뉴스 검색결과 4,392건
- ''물폭탄'' 남하…남부 전지역에 ''호우특보''
- [노컷뉴스 제공] 지난 1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4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3천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17일 공식 집계된 인명피해 규모는 사망 15명에 실종 26명으로 모두 41명이다. 전날까지 33명이었는데 8명이나 인명피해가 더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 대책 본부는 최고 500밀리미터 이상의 기록적인 강우를 기록한 강원도 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만 사망 실종자가 30명을 넘을 정도로 피해가 많았다. 인명피해는 주로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나 계곡물에 휩쓸리거나산사태로 매몰돼 발생하고 있다. 기록적인 호우로 인명피해 뿐아니라 이재민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원도와 경기, 인천지역에서 1,515동의 주택이 침수됐고110동은 부서졌다. 역시 피해는 강원도가 1천4백여 가구로 가장 많다. 특히, 평창 866가구, 인제 133가구, 양양 129가구 등으로 피해가 많았다. 주택 피해가 많다보니 이재민 숫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국에서 1,168세대 2,9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천 4백여명은 학교나 마을회관 등지로 수용됐고 9백 10여명은 친척집이나 이웃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강원지역은 남부지방에 비해 농경지가 많지 않지만 폭우로 농경지 피해가 컸다. 지금까지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는 324헥타르, 침수된 곳은 3천124헥타르에 이르고 있다. 또, 한우사와 양봉 농가의 피해도 잇따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121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도로별로는 고속도로 4곳, 국도 37곳,지방도 49곳 등이다. 그리고, 춘천의 사평천과 양구 월명천, 수입천 등 하천 48곳 16킬로미터,소하천 22곳 5킬로미터가 유실됐다. 강원도지역 14개 학교는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 정전과 고립, 통신두절도 속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정전과 통신까지 두절되면서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산사태나 도로유실로 인한 정전피해는 1만 9천 8백여가구나 된다. 통신 두절도 잇따랐다. 한계령 기지국과 인제 원대기지국, 오색약수지역 등강원지역 기지국 전송로 8곳이 끊겼고 전화회선 5천여개과 인터넷 1천여회선은 도로유실로 불통됐다. 또한, 강원도 평챵과 양구, 인제, 양양지역에서 정수장과 취수장 시설이 피해를 입어 6만 천여명의 주민들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영동고속도로 등 도로 상당수 부분 통제 계속 영동 고속도로 강릉 원주구간이 통제되고 있고, 강릉 둔내와 원주 횡계는 부분 개통됐다. 국도는 국도 6호선 등 14개 노선 19개 구간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내 도로는 한강 수위가 높아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동,서부간선, 내부순환로 등 19곳이 통제되고 있다. 철도 피해도 많아, 정선선 구절리에서 증산 구간, 오대천 경의선 임진강에서 도라산 구간,태백선 석항에서 청룡포, 석항역 구간이통제되고 있다.
- 여름 휴가 피크는 7월말에서 8월초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오는 7월 28일에서 8월 3일까지가 올해 여름휴가의 피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교통부는 13일 발표한 하계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이 기간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1일 평균 330만여대로 작년 동기대비 3.5% 증가하고, 이중 수도권 고속도로 차량은 63만여대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9일에는 수도권 하행선에 36만8000대, 영동권 하행선에 7만2000대 등 전국 고속도로와 동.서.남해안 도로에 휴가철 중에서도 가장 많은 364만3000여대의 차량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차량은 8월 1~2일에 집중되면서 고속도로 상행선의 혼잡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휴가여행 출발 시간대는 새벽 6시부터 정오까지가 58.3%,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는 14.6% 등으로 파악돼 70% 이상의 피서객들이 오전중에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이달 21일부터 8월15일까지 하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이 기간 도로체증 완화를 위해 현재 확장공사가 진행중인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호평동 구간 등 8개 국도 구간 24.9㎞를 임시개통할 계획이다. 또 경부고속도로 수원IC-기흥IC 등 17개 노선 511㎞를 지정체 예상구간으로 정해 국도 우회를 유도하고, 경부고속도로 천안JCT부근 등 5개 노선 10개 병목구간에 갓길 운행단속 등을 통해 중점관리하기로 했다. 철도는 객차 수를 1일 평균 320량을 늘려 평상시 대비 6.2% 증가한 5506량을 운행하고 특히 환상선 여름 피서열차와 망상해수욕장 피서열차, 정선 5일장 기차여행 열차 등을 특별 운행하기로 했다. 고속버스도 예비차 157대를 투입, 1일 평균 279회를 늘리고 시외버스는 상용차 7551대, 예비차 233대를 활용해 시도지사가 노선별 교통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등 자동차 제작사들은 이달 29일부터 8월5일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죽전 등 26개 주요 휴게소와 화진해수욕장, 무주구천동 등 휴양지 두 곳에서 자동차 무상점검.정비 서비스를 실시한다.
- 대한항공, 2분기 영업익 700억원 추정..`매수`-대우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대우증권은 11일 대한항공에 대해 "2분기 수익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매수의견과 목표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대한항공(003490) -6월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전년동월대비 2.8% 증가6월에도 국제여객 및 화물 수요 증가세는 지속된 것으로 판단된다. 6월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은 226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8% 증가했다. 노선별로는 단거리인 동남아, 일본, 중국 노선이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했고, 장거리인 미주, 유럽 노선은 전년동월대비 4.0% 증가했다. 인천공항 화물 처리량은 6월에 전년대비 3.8% 증가해 전월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비록 6월 국제여객이 전년동월에 비해 증가했으나, 5월에 전년동월대비 8.3% 증가한 것에 비하면 6월에는 다소 둔화되었다. 노선별로도,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 모두 5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6월의 증가세 둔화가 추세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700억원 추정 대한항공의 매출은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문별로는 국제여객부문이 3.4%, 화물부문이 8.5%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국제여객과 화물의 수송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3%, 4.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여객 단위당수입(yield)은 원화가치 상승으로 전년동기대비 3.6% 하락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2억원이 감소한 7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류비가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했기 때문이다. 항공유가는 달러화 기준으로는 25.7% 상승했으나, 원화가치 상승으로 원화기준으로는 18.7% 상승에 그쳤다. 유류비 증가율이 유가 상승률보다 큰 이유는 항공 수송량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5000원 유지 국제여객수요가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어서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유류할증료로 인해 이익 안정성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항공유가가 유류할증료가 부과되는 최대 유가범위를 이미 초과하여, 항공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더 상승한다면 이익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원달러 환율 전망을 원화 선물가 수준으로 상향하며, 기존 예상보다는 높아 환율하락으로 인한 유류비 절감이 기존 예상 대비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유류비 매출원가는 과거 2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여, 향후에도 비유류비 매출원가 증가율이 매출증가율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이익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나, 증가 속도는 기존 예상 대비 다소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의 6개월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한다. (주익찬 애널리스트)
- [여름이 부른다]해외편 ①휴식파
- [스포츠월드 제공] ‘휴∼.’숨막힐 듯 몰아쳤던 월드컵의 열기가 시들었다. 온종일 하늘을 어둡게 하던 장마도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떠날 계절이 돌아왔다. 자 상상해보자. 유리알처럼 투명한 바다가 펼쳐진 남국의 한적한 해변. 야자수에 걸어놓은 해먹에 누운 채 머릿속을 맑게 비운다. 황금노을이 밀려오는 저녁에는 사랑하는 이와 칵테일로 분위기를 잡아본다. 열린 창문으로 별빛이 스며드는 밤에는 풀벌레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에 취한다. 상상이 이곳까지 미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당장 짐을 꾸리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휴식을 위한 여행지 하면 우선 동남아의 리조트를 떠올린다. 태국 푸껫·후아힌·파타야,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인도네시아 발리, 필리핀 세부·보라카이 등은 이미 소문이 자자한 베스트 휴가지다. 이곳 가운데 푸껫·발리·세부를 비롯해 최근 팔라우·피지 등에 직항노선이 늘면서 동남아 휴가여행지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행자들이 직항이 가능한 휴양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은 한정된 휴가를 번거롭게 비행기를 갈아타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에어텔 등 숙박과 항공편만을 정해놓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상품을 찾는 이도 늘고 있다. 해외여행 경험이 쌓이면서 여행자들이 비행기 탑승수속과 리조트 찾아가기 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리조트에서 충분히 휴식하기 위해 패키지 투어를 거부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쳐 실수요는 패키지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개발된 눈에 띄는 신규 휴양지는 없다. 그러나 각 지역별로 리조트의 전반적인 수준이 업그레이드 됐다. 2004년 쓰나미로 인해 리조트와 빌리지가 폐허로 변했던 태국 푸껫과 몰디브의 경우 재정비를 마치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괌 역시 2003년 태풍으로 인한 악몽을 깨끗이 털어내고 리조트 시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 리조트마다 워터파크는 기본이고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데다 동남아나 중국에 비해 강제쇼핑의 압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또 렌터카를 이용해 하루쯤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꾸준하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가족여행객을 겨냥해 워터파크와 놀이방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한 것도 눈에 띈다. 이것은 휴가의 중심이 가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빠는 골프를 치고, 엄마는 해변을 산책하고, 아이들은 워터파크에서 논다. 즉, 같은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지만 저마다의 취향에 맞게 휴식을 즐기는 셈이다. 클럽메드의 경우도 ‘키즈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해 아이에게서 부모를 해방시켜 주고 있다. 또한 휴양 목적의 여행은 저가에서 벗어나 한층 고급스러워지는 경향을 띄고 있다. 완벽한 휴식을 위해서는 쓸 돈은 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허니무너들이 단골로 찾던 고가의 풀빌라도 인기다. 풀빌라는 작은 수영장과 스파시설을 갖춘 별채로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한다. 발리의 경우 현재 풀빌라가 1000개가 넘지만 계속 증가 추세다. 미국비자 받기 간편해진 하와이·알래스카 GO! 여행예약 작년보다 2배 깡충 하와이에 이어 알래스카를 방문하는 관광객에 한해 적용되는 미국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 이후 해당지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자간소화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올 상반기 알래스카와 하와이 상품 예약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하나투어의 경우 하와이는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이 신혼여행자에 한정되어 있어 전년대비 예약인원이 30% 정도 증가하느데 그쳤지만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알래스카는 전년에 비해 예약인원이 3배정도 늘었다. 미국대사관은 지난 해 9월부터 하와이를 방문하는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비자발급 간소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5월부터 9월 말까지는 알래스카를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까다로운 비국비자 발급절차를 생략한 비자간소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은 미국대사관이 지정한 12개 여행사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복잡한 서류 대신 비자신청서·사진·비자 수수료 영수증과 함께 여행사 확인서만 첨부하면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비자심사가 까다롭지 않게 이루어지고 여행사측의 사전 검증 등으로 비자 발급률은 거의 1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는 또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미국 본토의 비자 면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후아힌 '왕실 별장'서 나이스샷…럭셔리 휴가 ‘태국 왕실의 여름 휴양지를 찾아서.’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230km 떨어진 후아힌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바닷가다. 후아힌 해변은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변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국왕 라마 7세가 이 곳에 여름별장을 지은 이후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태국 왕족 일가가 일정 기간 머무르는 공식 여름 휴양지다. 한국인들에게 파타야와 푸껫이 널리 알려진 반면 후아힌은 유럽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최근 고급 호텔과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한국인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쓰나미의 피해를 입지 않아 해변과 리조트, 마을이 그대로 보존된 것도 후아힌의 장점이다. 후아힌은 태국의 다른 해변과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탁 트인 해안선은 동양적인 느낌과 서구적인 느낌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밤시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자연과 아름다운 해변은 태국의 여느 해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투어몰(www.tourmall.com)은 리전트 차암비치 리조트를 이용한 ‘왕가의 별장--웰빙 후아힌 5일’ 상품을 내놨다. 리전트 차암비치 리조트는 후아힌 북쪽 20㎞ 지점에 있으며 65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리조트 자체가 하나의 마을같은 느낌을 준다. 리조트 내에 쇼핑 아케이드, 미니골프, 테니스 코트, 수영장, 휘트니스 센터, 퍼팅연습장,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상품은 개인경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포함된 노팁 상품이다. 리조트에서 휴식도 즐기면서 담논사두억수상시장, 라마4세 별장, 픽트램, 위만맥, 아난다싸마콤 궁전 등을 돌아본다. 대한항공편으로 매일 출발하며 가격은 성인 64만9000원부터다. 1688-2020 <관련기사> [여름이 부른다]해외편 ②실속파 [여름이 부른다]해외편 ③학습파
- (특별좌담)균열의 한국사회 이대로 좋은가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우리 내부의 `갈등`이 외부 환경에 대한 투쟁 보다 더 오래 가고 더 철저하며 심지어 더 고통스럽다." 인도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마하트마 간디의 회고다. 21세기로 접어든 한국 사회의 현 주소는 어떠한가. 해묵은 노사갈등에서부터 있는 자와 없는 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지역간, 세대간, 노(勞)-노(勞)간, 강북과 강남간 갈등에 이르기까지 내부 갈등은 쌓여만 간다. `간디의 탄식`은 결코 남의 나라의 옛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 국가와 사회의 미래는 없다. 더 나아가 기업은 성장을 담보할 수 없고 가족, 개인은 행복해질 수 없다. 이데일리는 국내 최고의 대학원대학인 KDI국제정책대학원 갈등조정협상센터와 공동으로 연중기획칼럼 `갈등을 경영하라`를 연재한다. 이 기획은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인 `갈등`을 공론화하고 해결의 단초를 모색하는 장( 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주]"우리 사회의 미숙한 갈등 관리로 매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고 이는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암적 요소가 되고 있다"갈등조정 전문가들은 이데일리와 KDI 국제정책대학원 갈등조정·협상센터가 연중기획칼럼 `갈등을 경영하라`를 시작하기 앞서 28일 마련된 전문가 좌담회에서 지역과 분야, 세대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독버섯처럼 번져만 가는 갈등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전문가들은 분출하는 사회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관리하지 못할 경우 국가와 개인의 미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는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 박재묵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홍준형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갈등조정협상센터 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갈등조정협상센터 소장-사회 = 사회 각 부문별로 끊이지 않는 갈등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숙함이 국가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KDI대학원 갈등조정협상센터에서는 관련 전문가 풀을 구성해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오늘 그 중 세 분을 모시고 한국이 갈등해소를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사회에서 이 같은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출하는 갈등"▲박재묵 교수 = 우선 미흡한 관련 제도를 들 수 있다. 갈등 조정 및 해결을 위한 갈등관리 제도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부문도 있지만 제도적으로 미흡한 부문이 더 많다. 노사갈등의 경우에는 갈등 해결을 위한 제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반면 공공부문에서 빚어지는 갈등, 즉 공공갈등의 경우에는 이를 조정하고 해결하기 위한 제도화가 미흡하다. 사회 각 부문별 갈등해결에 필요한 제도가 불균등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의식에도 문제가 있다. 흔히 ‘87년체제’라고 하는 과거의 대결 구도가 우리의 의식 속에도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대결보다는 참여해서 대화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룩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아직 미흡하다. 이러한 제도와 의식의 문제가 갈등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홍준형 교수 = 매년 사회적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데 비해 해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러한 갈등은 물론 급격한 사회변동·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일 수 있다. 우리사회는 지난 수십년간을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개발을 추진하고 각 부문을 개혁하는 시대를 살아왔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갈등의 총량이나 사안별 심각성에 비해 이를 해소할 사회적 역량이 부족하다 보니 많은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되풀이되고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참여정부 "참여 외치지만 답은 못찾아"▲선한승 원장 = 우리에게는 전통적인 가치관인 공동체주의가 있다. 이같은 가치관이 작동하는 것은 `내(內)집단`에 한정돼 있다. 내집단, 즉 `우리집단`에서는 이같은 가치관이 비교적 잘 작동하는 데 비해 집단과 집단간, 즉 외집단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과거 권위주위 정부에선 공권력이나 권력으로 여러 갈등에 대처했다면 민주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는 이를 대체할 마땅한 수단을 발견하지 못했다. 모든 이의 욕구는 커져갔던데 비해 갈등관리의 제도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참여`를 모토로 한 참여정부하에서도 모두가 참여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사회 갈등과 현안 문제에 참여한 후 어떻게 이를 해소할 것인가 하는 부문에서는 답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홍 = 갈등의 총량과 질에 비해 해결 역량이 부족하다고 앞서 언급했다. 이는 갈등 당사자는 물론이고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인자인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들의 갈등 해결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갈등 해결의 문화 단절..중재자인 사회 원로도 용도 폐기또 갈등 해결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인프라 역시 미흡한 상태로 남아있다. 아울러 갈등 해결의 중요 기반이 되는 사회자본으로서의 `신뢰`가 부족한 실정이다. 갈등 해결의 문화도 제대로 전승되지 않아 단절됐다. 과거 농경사회에선 부락 마을집단 단위로 집단내 갈등을 해결하는 기구가 있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문화가 제대로 계승되지 않았다. ▲선 = 신뢰 문제는 갈등 해결의 핵심인자들에서 두드러진다. 정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시민단체와 언론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 특히 과거 농경사회에선 촌장이라는 중재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역할을 해줄 원로가 없다. 사회 각부문의 원로를 배출하고 이들의 역할을 존중하는 문화가 사라졌다. 어느 순간 우리사회는 원로들을 용도 폐기해 버렸다. 원로 집단이 사라짐에 따라 문제해결에 필요한 사회적 경험과 연륜이 사장돼 위기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됐다. ▲ 박재묵 충남대 사회학 교수▲박 =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정부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면 민주화 이후에는 정부보다 시민사회에 그 역할을 기대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되고 있는 사회 갈등들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에 시민단체가 갈등의 당사자가 돼 있다. 물론 과도기적 현상일 수 있지만 불행한 현실이다. 시민단체, 갈등 조정 신뢰 상실시민단체의 초기 활동 가운데 의약분업을 둘러싼 갈등 해결과정을 살펴보면 시민단체는 당시 국민 전체의 권익 보호 측면에서 갈등 조정에 나섰다. 공공선의 편에 선다는 시민단체의 이념이 잘 드러난 사례이다. 그래서 당시 국민들은 시민단체에 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요한 갈등에서 시민단체는 갈등 양 당사자 가운데 어느 한편에 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갈등 조정자의 역할을 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시민단체가 갈등의 당사자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갈등 해결의 관점에서 보면 중요한 조정자를 잃어버린 셈이 되었다. ▲선 = 또 한가지 지적할 문제는 우리사회에서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더 많이 얻는다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용한 다수, 질서를 존중하는 다수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메커니즘이 붕괴됐다. 노사관계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갈등에서 이같은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먼저해야 할 것은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법과 원칙 붕괴..버티는 사람이 승자-사회 = 우리 사회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배경에 대한 말씀을 정리하면 사회구성원의 갈등관리역량이 부족하다는 점과 갈등해소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점으로 요약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이 두 가지에 대한 논의를 해나가도록 하겠다. 먼저 정부, 이해당사자, NGO, 언론, 학계 등 분야별로 갈등관리 역량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평가를 해주시다면. ▲박 = 정부와 언론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우선 정부는 그동안 사회 각 부문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법적 권한이나 행정력에 의지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주어져 있는 손쉬운 수단에만 의존하려 하다 보니 자연, 합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차원의 노력은 부족했다. 사회 각 분야 갈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현재 `공공기관의 갈등관리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이송돼 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갈등해결을 위한 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언론의 경우도 앞에서 지적한 시민단체들의 경우처럼 중립적인 견지에서 공정한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갈등 당사자들의 한쪽 편에 기울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언론과 시민단체의 태도는 갈등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 = 갈등관리 역량이 가장 취약한 곳은 정부다. 막강한 조직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정부가 갈등관리 역량 가장 취약공공부문 갈등의 경우 대부분 정부가 가해자 및 일반당사자가 된다. 그래서 일각에선 정부 자신이 갈등을 가져온 갈등당사자인데 어떻게 중립적인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다음으로 갈등관리 역량이 부족한 곳이 국회다. 사실 국회는 사회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그리고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당사자다. 그러나 사회갈등을 해결하기 보다는 정쟁과 정치적 행보에 더 많은 노력을 집중한다. 국회에서 입법자들이 나섰다면 해결됐을 문제가 숱하게 많음에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선진국과의 차이가 여기서 극명히 드러난다. ▲박 = 앞서 준법의식 부족을 지적하셨는데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법을 제정하고 운용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권위주의 시절에는 법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법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그래서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풍조가 만연했다. 그래서 지금은 정치 체제나 통치방식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을 지키지 않으려는 타성이 남아있다. 국민이 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동시에 국민들의 높아진 권리 의식을 반영하여 법제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다. ▲홍 = 현재 `갈등관리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이 법이 왜 필요한지 국회의원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재판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왜 이 법이 필요한가 하는 식이다. 시민단체, 양심단체는 몰락하고 불신 자초갈등관리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한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관점에서 이슈화를 잘하지만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원장▲선 = 시민단체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현재 시민사회단체는 양극화돼 있다. 어떤 곳은 풍족한 자금으로 귀족화 돼 있고 어떤 곳은 매우 영세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일부 귀족시민단체에서 불거진 불투명한 돈 관리로 시민단체 전반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다. 기부를 해봐야 특정인의 배만 불린다는 인식때문에 시민단체에 대한 기부문화도 잘 정착되지 않고 있다. 양심적인 시민단체는 몰락하고 있다. 감시자라고 자청하는 시민단체를 누가 감시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홍 = 시민단체가 갈등의 당사자가 되거나 혹은 당사자를 후원하는 주체가 돼 오히려 갈등을 악화시키고, 문제 해결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결에 힘쓰려는 시민단체는 오히려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선 = 외국의 시민단체에서 우리와의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스페인 노사분쟁기구의 경우 시민단체가 협상 테이블의 중앙에 위치하고 그 양옆으로 정부와 노사대표가 자리한다. 이들 시민단체가 나서 지하철 등 공공부문 파업에서 시민을 볼모로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갈등당사자들의 행위를 강력히 견제하는 한편, 조속한 합의 도출을 독려한다. -사회 = 정부는 물론 이해당사자, NGO, 언론 등 모든 부문의 갈등관리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연구계 및 학계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그간 갈등관리를 지원할 전문가 집단이 매우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향후 그러한 전문가 집단의 역량강화에 노력해야 하겠다는 시사점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미약한 갈등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민간 갈등조정 전문가 양성 시급▲박 = 앞서 갈등조정 및 해결을 위한 제도화 노력을 언급했지만 제도화만으로는 갈등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추가적으로 세 가지 노력이 더 필요하다. 우선 갈등관리에 특화된 사회 각 부문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다음으로 갈등해결과 관련된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사회적 인프라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 일반에서 신뢰의 구축을 의미한다. 이것이 요즘 흔히 말하는 사회자본의 형성이다. 세 번째로 갈등과 대립보다는 화해와 타협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문화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함께 갖추어져야 갈등관리제도가 잘 움직일 수 있다. ▲홍 = 정부 기관장에 대해서는 수행 업무중 자기 부서와 관련된 분야에서 발생한 갈등을 가장 정의에 맞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을 지워야 한다. 또 그 같은 능력을 배양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정부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갈등관리에 필요한 학습을 강화하고 기관장에 대해서는 갈등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책무를 지도록 해야 한다. 국회에 대해서도 입법·의정활동 평가뿐만 아니라 국회 각 조직이 사회 갈등관리 부문에서 얼마나 제기능을 했는가 하는 갈등관리 측면의 평가가 필요하다. 시민단체들도 유연해져야 한다. 관행적인 반(反)정부, 반기업 노선에서 탈피, 사안에 따라 찬성도 하고 반대도 해야한다. ▲선 = 갈등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은 협상문화와 포용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고 민주사회의 바람직한 덕목이라고 유년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정부의 경우 이제는 직접개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지 않다. 정부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공정한 룰을 만드는 역할에서 끝나야 한다. 이와함께 처벌 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경쟁을 붙여 갈등을 잘 조정하고 해결하는 단체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시민사회의 자발적 갈등 해결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아울러 갈등에 대처하는 단계별 대책이 필요하다. 갈등 진행의 단계별로 매뉴얼을 개발하고 단계별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대응책을 확립하고 전파해야 한다. 이를 담당할 전문가 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홍 = 갈등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재정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좀더 긴 안목으로 남북이 통일된 공간을 상정해보자. 통일로 인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갈등이 사회 각 부문에 걸쳐 쏟아질 것이다. 이미 탈북자 문제와 대북협력 남북사업 교류과정에서의 갈등 등 그 일단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갈등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은 필수적이다. 예산이 남으면 투여하고 없으면 마는 식으로는 당장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대화는 비용이 들더라도 끊임없이 추구해야할 덕목▲선 = 갈등 해소 과정에서 비용이 들더라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덕목이 대화다. 노사정위원회가 대표적 모델이다. 위원회는 다수결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쉼없는 대화를 하는 경우에는 설사 합의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무리하게 갈등을 봉합, 또 다른 갈등을 낳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자본과 노동의 갈등은 자본주의의 시작과 역사를 같이 해 왔다. 그래서 노사갈등을 해결하는 노하우가 비교적 잘 축적돼 있다. 노사갈등 해결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는 다른 분야로 전파돼야 한다. 환경·소비자 분야도 노사갈등 해결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갈등관리의 툴(Tool)이 있다면 이를 빌려와야 한다. 즉 사회 각 섹터가 서로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중심의 중립! 적이고 전문화된 갈등조정 연구기관이 자리를 잡아서 사회부문별 갈등해결의 노하우를 접목시키고 각분야별 갈등조정 전문가를 키우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갈등관리 역량, 공무원 인사고과에 포함시켜야▲홍 = 전적으로 동의한다. 갈등관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과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각 분야의 갈등관리 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확립돼야 한다. 그렇게 양성된 전문인력이 제 역량을 발휘하면 사회 갈등 해결에 큰 진전이 이뤄질 것이다. 아울러 금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고위공무원단제도를 운영하면서 고위 공무원들의 역량평가에 `갈등관리 역량`이라는 부문도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특히 공무원 인사고과에 갈등관리 역량을 포함시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전문교육기관에서 갈등관리 교육을 이수했다면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갈등관리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실질적인 관리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다. ▲선 = 갈등조정전문가 자격증제도도 생겼으면 좋겠다. 지자체는 갈등을 빚는 현안을 법으로만 해결하려 들지 말고 분쟁이 생기면 우선 (알선조정료를 주고) 민간전문가를 고용해 문제해결에 나서는 것이다. 정부의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행법상 변호사외에 수임료를 받고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법을 고쳐서라도 순수민간 갈등조정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의 경우 미국연방조정화해기관 (FMCS)가 전국 200명의 알선조정 전문가를 선임해 문제가 터지면 이들 민간전문가가 우선 문제를 조정토록 하고 있으며 그래도 안될 경우 법으로 해결한다. 우리도 이 같은 제도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사회 = 갈등관리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말씀해 주셨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갈등관리 시스템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박 = 시스템은 결국 제도화와 연관돼 있다. 앞서 갈등관리를 위한 제도가 사회 각 부문별로 불균등하다고 지적했는데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사갈등이 기본적인 사회갈등이다 보니 이 부문의 시스템은 잘 갖춰져 어느 정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부문의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허술하다. 제도화가 되었다고 해도 운영이 제대로 안 되는 것도 문제다. 노사정위원회가 그 예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다. ▲ 홍준형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홍 = 갈등관리 시스템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사법적 갈등해결 시스템은 잘 발달해 있고 정교한 제도적 틀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사법시스템 이용비용 등 접근의 제약이 문제되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급증하는 송사로 소송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법적 갈등 해결 외에 많은 개별 단행법에서 ADR(대안적 분쟁해결)형태로 분쟁 조정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안적 분쟁해결 제도는 주로 어렵고 오래 걸리는, 비싼 재판에 대한 대안으로서 사법보완적 기능에 역점을 두어 발전된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나 공공갈등을 해결하는데 역부족이다. 갈등 예방 시스템 부재..천성산·방폐장등 문제 양산법적 절차를 밟기 전에 그냥한번 거쳐 보는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이 극히 미흡하다. 갈등은 초동대응이 중요하다. 초기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갈등 예방 시스템이 부재하다 보니 갈등이 터진 후 부랴부랴 응급처방이나 미봉책으로 대처하기 일쑤다. 갈등 해결의 접근방식이 잘못될 경우, 즉 어설프게 해결하려 들 경우 갈등은 더 증폭되기 쉽다. 방폐장 부지선정, 천성산 개발 문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숱한 갈등을 겪고도 그 해결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체계화하지 못하는, 피드백의 부재도 문제다. -사회 = 옳은 지적이다. 현재 갈등관리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높은 수업료를 치렀지만 나아지지 않고 유사한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갈등관리시스템 강화를 위한 대책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박 = 총론적인 수준에서 갈등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공공기관의 갈등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자 한 것이다. 이 법의 제정도 중요하지만, 갈등관리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그것은 이제 각론에 들어가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즉 사회 각 영역 또는 부문별로 구체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갈등 유형별로 특화된 갈등해결 시스템을 갖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 ▲선 = 정부내 갈등을 통합조정하는 힘있는 기구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은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다. 복잡 다기한 갈등을 통합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홍 = 통합조정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갈등관리법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데 이 법안이 국회에 계류된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갈등을 조정하는 통합기구의 설치 ▲사회갈등 조정위원회 설치 ▲갈등의 예측 및 영향 평가를 통한 예방적 대처 ▲갈등관리 전문가 양성등이 법안에 포함돼 있지만 국회에서는 불필요한 법을 왜 만드냐는 생각인 것 같다. 특히 갈등을 미리 관리한다는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갈등을 사회적 효율성이 유지되는 선에서 해결해보자는 갈등 예방과 해결을 포함한 갈등관리 문제는 바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혁신의 문제인데도, 국회가 그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다. -사회 = 정부 부처의 입장도 설명해 주시지요. ▲홍 = 정부 부처들이 반대하지는 않는다. 공무원은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고 예산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속성이 있다. 의무화시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관행이 있으니 갈등관리에 필요한 제도를 확충해야 한다. 갈등관리법안에 녹아 있는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은 그 성과가 단기간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회임(懷姙) 기간이 길지만 파급효과가 큰 것이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훗날 치러야 할 고비용을 막자는 것인 만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 = 지금까지 갈등관리역량과 시스템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향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끝으로 정부에 제언할 말씀이 있다면. 원칙없는 정부 보신주의가 갈등 확대 재생산 ▲박 = 참여정부 출범후 2년간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작업이 진행돼 왔지만 그 이후 노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입장에서는 정부주도로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을 계속 추진하기 보다는 이제는 민간부문으로 넘겨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2년이라는 기간은 어떤 틀을 만들기에는 너무 짧다.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선 = 과거처럼 정부가 갈등 해결에 직접 개입하려 해서는 안된다. 앞서 언급했던 갈등조정 인센티브제도 처럼 다양한 대체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또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재임기간중에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사회 = 맞는 말씀이다. 이해당사자들은 정부를 공무원 개개인이 아닌 하나의 주체로 생각한다. 때문에 정부가 특정 현안에 대처함에 있어 한번 원칙을 잃게 되면 다른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원칙적 대응이 힘들어져 갈등을 반복하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다. ▲홍 = 정부는 중립성을 요구 받지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공갈등에서 정부자체가 갈등의 당사자가 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중립적인 위치에 서야 하는 한편 갈등의 당사자도 되는 딜레마를 겪는다. 중요한 것은 정부는 공익적 입장에서 접근해야지, 보신주의적인 관점에서 상사에게 잘보이기 위해 혹은 정치적 입장에 치우쳐 접근하다보면 갈등이 더 증폭되고 문제가 확대재생산된다. 따라서 정부는 `이런 갈등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하는 사안별 사전대비책과 입장을 정리, 갈등에 대처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갈등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라 네덜란드의 경우 대규모 국책개발 프로젝트가 있을 때 인허가 등 중요 의사결정 전(前)단계에서 공공참여를 통한 의견수렴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의에 의해 도출된 방안이 실제 사업 과정에 제대로 반영 실행됐는지를 점검하는 검증절차를 밟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당사자들을 승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업시행자 입장에서도 사회적 합의에 의해 도출된 플랜을 제대로 수행하려고 노력한다. -사회 = 정부의 갈등관리를 평가하는 외부기관도 필요하지 않을까? ▲홍 = 그렇다. 갈등관리적 측면에서의 정책평가가 필요하다. 항상 정부를 주시하는 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사회 = 여기서 나눈 전문가들의 논의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갈등관리 역량과 시스템 강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부는 대부분의 공공갈등에서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이므로 스스로 갈등해결에 나서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전문가 집단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가 민간 전문가들의 역할강화가 필요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정리=오상용 기자]
- ''똑똑한'' 개인비서를 뒀다, 월급은 900원…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google_ad_section_start-->휴대전화 ‘알뜰족’이 되자.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가끔씩 요금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휴대전화에는 유용한 알뜰 정보가 많다. 길 찾기 서비스는 이젠 기본.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에는 이 밖에도 온라인 경매, 모바일 쿠폰, 주유소 찾아주기, 공짜 전화번호 안내 등 다양한 생활정보가 가득하다. 기왕 무선인터넷 정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벨소리 다운로드나 동영상 보기만 할 게 아니라, 짭짤한 생활 정보를 100% 활용해 보자. ◆뭐든지 물어봐=KTF의 ‘**114’ 서비스는 휴대전화로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다. 전화번호는 물론, 주소, 지도보기 등이 제공된다. 또 GPS(위치추적장치)를 활용해 사용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이나 영화관 등도 알아서 척척 찾아준다. 게다가 9월까지는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정보 이용료와 데이터 사용료가 완전 무료다.LG텔레콤은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깝고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주는 주유 정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이지아이(ez-i)를 통해 주유 정보를 검색하면 반경 1.5㎞ 이내의 주유소를 가격이 싼 순서대로 알려준다. 가까운 주차장과 세차장 찾기 서비스도 가능하다. 1개월 정보이용료는 900원. LGT는 지하철 노선도, 첫차·막차 시각, 출구 정보 등을 알려주는 ‘지하철 플러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월 정보이용료 1500원.◆모바일 경매·쿠폰 서비스=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경매 ‘네이트옥션’ 서비스를 하고 있다. 판매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제품 사진을 찍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경매에 붙일 수 있고, 구매자 역시 낙찰 여부 등을 문자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거래 수수료도 2%로 저렴한 편이며, 특히 연말까지는 거래 수수료와 물품 등록비가 무료다. ‘**4989’+네이트 버튼을 눌러 접속한다.SKT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쿠폰은 사용하기 위해 미리 챙겨두어야 하는 종이 쿠폰과 달리,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든 사용이 가능하다. ‘**333’+네이트 버튼을 눌러 접속하면 된다. SKT는 고객의 휴대전화로 다양한 이벤트 정보를 무료로 알려주는 ‘아이러브 이벤트’ 서비스, 백화점·쇼핑몰 등의 할인행사를 속보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서비스 중에는 이 밖에도 재미있는 서비스가 많다. 예를 들어 SKT는 간단한 메모나 행사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가계부와 모바일 상품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는 모바일 부동산 매물·시세 등 각종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LGT는 북한 미술품 경매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통화료와 정보 이용료를 미리 확인=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통화료와 해당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정보 이용료가 이중으로 든다. 정보 이용료가 없더라도 데이터 통신에 따른 통화료는 내야 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 통화료를 아끼려면 매달 일정액을 요금으로 내는 정액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특히 하루에 한 번 이상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무제한 요금제(업체별로 월 1만~2만6000원 안팎)를 사용하는 게 좋다. 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휴대전화 창에 뜨는 안내 문구를 꼼꼼히 읽어서 정보 이용료가 어느 정도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 항공株, 동북아 시장서 기득권 확보할 것-우리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우리투자증권은 19일 "한중 항공노선 확대는 대규모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급성장하는 중국, 동북아시아 항공운송시장에서 기득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항공주 -항공운송업종 긍정적인 투자의견 유지. 고수익노선 증편으로 수익 증가세 전망 한국과 중국은 항공회담(6월 14일~16일)을 갖고 양국간 항공노선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간 항공자유화(open sky)도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하였다. 동북아 항공수요는 급증세를 시현하고 있으며, 한중간 교류가 확대되고 있어 항공시장 개방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한중 항공노선 확대는 대규모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량 확대로 과잉경쟁과 탑승률 하락이라는 부정적 측면도 있겠지만, 현재 폭발적인 중국의 항공수요를 감안한다면 실적 급증 등의 긍정적인 면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 항공운송업종은 최근 수요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고수익 노선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수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운송업종에 대한 긍정적인(Positive)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대한항공(003490)(목표가 4만4000원)과 아시아나항공(020560)(9500원)의 매수의견도 유지한다. -한중 노선 2배 확대. 여객부문 43개 노선, 주 401회로 증가 한중선 여객노선은 현행 33개 노선, 주 204회에서 43개 노선, 주 401회로 증편된다. 서울/베이징 노선은 주 21회에서 42회로, 서울/상하이 노선은 주 28회에서 주 49회로 늘어난다. 기존 노선은 총 19개 노선, 주 117회 늘어나며, 신설 노선은 총 10개 노선, 주 83회이다. 한중선 화물노선은 노선별 운수권을 통합운영하고, 운항지점을 현행 7개에서 9개로 확대하며, 운항횟수도 주 24회에서 주 36회로 늘어나게 된다. 항공운송에 있어 중국선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 중국선 RPK 성장률은 대한항공 13.8%, 아시아나항공 15.2%로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선 영업수입(Revenue) 비중은 24.0%에 이르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단위당수입(Yield)도 중국선이 가장 높게 유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중국선 Yield는 162.8원/km을 기록하였다. 향후 노선 증편과 단계적인 항공자유화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의 중국선 RPK 비중이 늘어날 것이며 수익 증가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단계적인 양국간 항공자유화 합의 한국과 중국은 핵심 노선 증편과 함께 양국간 단계적인 항공자유화에도 합의했다. 항공자유화가 되면 별도의 항공회담 없이 항공사들은 수급 상황에 따라 운항횟수를 조절할 수 있다. 우선 한국 전 지역과 산동성, 해남도 간에 항공자유화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하였다. 또한 매년 별도 회담을 진행하면서 중국 내 자유화 지역을 확대키로 하였다. 그리고 종국에는 전면적인 항공자유화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의 항공운송업계는 급성장하는 중국, 동북아시아 항공운송시장에서 기득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학 애널리스트)
- 韓·中노선 2배 확대..항공사별 손익계산서는?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한국과 중국간 항공노선이 현행 33개 노선 주204회에서 43개 노선 주401회로 2배 가까이 확대됨에 따라,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간 노선배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앞으로 2∼3개월 내 기존 항공노선을 감안한 기준을 마련, 양사에 신규·증편노선을 배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항공회담에서 중국 산동성 및 해남도 노선은 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운항횟수, 노선, 지점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오픈스카이로 결정된 만큼 노선배분의 핵심에서는 벗어났다. 핵심지역은 인천에서 다롄, 옌지, 난창, 창사, 정저우 등 중국의 5개 도시에 주 3회~21회씩의 여객노선이 신설되는 부분과 청주~항저우, 부산~난징, 청주~베이징, 광주~센양이 각각 주 7회, 광주에서 베이징이 주 5회씩 여객 노선이 새로 개설되는 부분이다. 주10회 운항이 안되면서 신규노선이 열린 지역은 양사 모두 욕심을 내는 사항이다. 인천에서 북경 및 상해 노선은 현행 21회, 28회에서 각각 주 21회씩 증편되고 텐진(주 7회 증편), 난징(주 2회 증편), 시안(주 2회 증편), 총칭·허베이(주 2회 증편), 광저우(주 4회) 등도 늘어나지만 큰 쟁점이 이뤄지진 않을 전망이다. 북경과 상해공항은 시간당 이착륙할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어 추가배분을 받아도 실제로 운항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운항횟수가 가장 많은 서울~상하이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주 18회, 대한항공이 주 10회, 서울~베이징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14회, 대한항공 9회 운항 중으로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항공 운항편이 더 많다. 중국노선 만큼은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항공이 먼저 들어갔다. 때문에 단순 예측한다면 신규배분에 있어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보다 더 많은 노선권을 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 노선배분의 기준이 되고 있는 국제항공정책방향에 따르면 중국노선은 단거리 노선사업자인 아시아나항공에 우선권이 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측은 국제항공정책방향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오래전부터 새로운 기준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건교부가 이번에도 국제항공정책방향에 따라 노선배분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폐지하고 새로운 기준을 정해 노선배분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노선배분까지는 향후 2∼3개월 정도 더 소요되는 만큼 앞으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현행 기준으로서 단거리노선 사업자인 아시아나에만 우선권을 준다면 그에대한 불합리성을 제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측도 "점진적 개방은 환영하지만, 이번처럼 한번에 2배 가량 노선이 늘어날 경우 과당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해, 중국노선에서 대한항공에 비해 앞서고 있는 입장을 나타냈다.
- 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
- [조선일보 제공] 도보 산행객들이 최고의 종주 코스로 꼽는 지리산 종주는 노고단(1507m)에서 실거리 25.5㎞ 길이의 주능선을 타고 정상인 천왕봉(1915m)까지 걷는 산행을 일컫는다. 여기에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거리(2.5㎞)와 천왕봉에서 대원사(11.7㎞)나 중산리(5.4㎞) 또는 백무동(6.1㎞)까지의 하산거리가 더해지면 최장 40㎞ 거리에 이른다. 고전적인 종주산행은 화엄사에서 시작해 대원사에서 끝맺는 것을 말하지만 구례~심원간 도로가 개통된 이후로는 대부분 차량으로 성삼재까지 접근한 다음 천왕봉을 향해 걷는다. 지리산 종주산행은 인내심과 체력을 테스트해 본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지만 ‘어머니의 산’으로 비유되는 지리산의 품에 안겨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충분히 누리면서 걷는 게 바람직할 듯 싶다. ● 첫날 성삼재에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면 벽소령(약 8시간)이나 세석(약 11시간)까지 갈 수 있으나, 천왕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으로 꼽히는 노고단과 반야봉(1732m)까지 들르려면 연하천대피소를 첫날 숙박지로 잡는 게 적당하다(각각 1시간 소요). 노고단 정상은 1일 4회(10:30, 13:00, 14:30, 16:00) 예약자(인터넷 60명, 당일 40명)에 한해 탐방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무·8월은 무휴) 문의 노고단대피소(061-783-1507). ● 둘째날은 천왕봉을 넘어 백무동이나 중산리까지 하산도 가능하지만 연하천에서 6시간 안팎 거리인 장터목대피소에서 마무리짓도록 한다. 지리10경 중 최고로 꼽는 천왕일출(天王日出)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 여름철에는 다음날 새벽 3~4시에 천왕봉을 향해야 하므로 일찍 도착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약 1시간 거리다. ● 천왕봉에서 하산 방향은 귀가하기 쉬운 쪽으로 잡도록 한다. 가장 인기 높은 칼바위~중산리 길은 로타리대피소까지 약 1시간 거리는 급경사 구간이 다리를 후들거리게 하지만, 이후 2시간 거리는 완경사를 이룬다. 치밭목과 무제치기폭포를 거치는 대원사 길은 길지만 자연미가 넘치고 호젓하여 지리산 마니아들이 아끼는 산길이다. 채비 - 우천시 대비해 배낭 안은 비닐 포장 ▲ 반야봉 철쭉꽃길산행용 한 벌에 예비용 한 벌, 비옷 한 벌 정도면 적당하다. 신발은 충격을 잘 흡수해주면서 발목을 보호해 주는 등산화가 좋다. 등산용 폴은 보행 중 균형을 잡아주어 체력 소모를 줄여주고, 미끄러짐 방지와 발목·무릎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창이 넓은 모자와 선블록, 야간산행용 랜턴(오후 9시 대피소 소등 이후에도 필요하다)도 꼭 준비하도록 한다. 식량은 건조식품을 이용해 경량화한다. 대피소에서 햇반류(1인분 3000원)를 판다. 간식은 양갱, 초콜릿, 육포, 사탕 등 짧은 시간에 에너지화할 수 있는 종류가 좋다. 2~3시간 거리마다 샘이 있지만, 수통은 꼭 준비해야 한다. 물은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게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배낭은 짐을 넣고도 여유 있는 크기가 좋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세제를 사용하지 못한다. 설거지는 쿠킹타월이나 휴지를 사용하도록 하고,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담아 하산지점까지 가지고 내려가도록 한다. 우천시를 대비해 배낭 안의 모든 의류와 장비, 먹거리는 비닐 포장하도록 한다. 종류별로 비닐에 담은 다음 배낭 안에 넣은 커다란 비닐 안에 집어넣는다면 어지간한 비에 젖을 일이 없을 것이다. 배낭이 젖으면 한층 무거워지므로 배낭 커버도 준비한다. 이 모든 것을 넣더라도 모든 장비와 식량을 경량화한다면 1인당 10㎏ 이내로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교통 - 야간열차 타고 숙박비 아껴요 서울 서초동남부터미널(02-521-8550),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 광주 종합버스터미널(062-360-8114), 전주 시외공용버스터미널(063-272-0109), 순천 시외버스 공용정류장(061-744-6565) 등지에서 구례행 노선버스가 운행한다. 전라선 야간열차(용산역 22:30분 출발, 구례구역 이튿날 03:22 도착)를 이용하면 숙박비도 절약하고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택시로 10분 거리(약 6000원). 성삼재까지는 구례시외버스터미널(061-780-2731)에서 하루에 8회(04:20, 06:00, 08:20, 10:20, 12:20, 14:20, 16:20, 17:20) 출발하는 농어촌버스 이용(약 40분·요금 3200원). 백무동(055-962-5715)에서는 함양행 버스를 타고 인월(1600원)이나 함양(3000원)에서 갈아탄다. 백무동에서 동서울터미널행 함양지리산고속버스(055-963-3745,6)가 운행한다. 중산리나 대원사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진주행이나 진주 경유 부산행 노선버스를 이용한다. 문의 중산리분소 (055)972-7785. *성삼재도로로 접근할 때 구례 방면은 천은매표소에서 어른 3200원(스쳐 지나가는 천은사에 문화재관람료 1600원이 포함된다는 점이 불합리하다), 정령치나 뱀사골 방면은 16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구간 별 거리 및 산행시간(노고단→천왕봉 방향) 구간거리(km)시간특징성삼재-노고단2.51시간널찍한 임도(일반 차량 통제)노고단-삼도봉5.53시간평범한 능선길, 도중에 임걸령샘삼도봉~화개재0.820분지루한 나무 계단길(내리막)화개재~연하천4.22시간30분첫날 가장 힘든 구간(오르막)연하천~벽소령3.61시간30분평범한 능선길(형제봉 조망 일품)벽소령~세석6.33시간가장 지루하고 힘든 구간, 도중에 선비샘세석~장터목3.41시간40분평범한 능선길(산세와 조망 일품)장터목~천왕봉1.71시간통천문 이후 바윗길천왕봉~중산리5.43시간가파른 내리막(천왕봉~로타리대피소)장터목~백무동6.13시간가파른 내리막(장터목~하동바위)천왕봉~대원사13.74시간마니아들이 꼽는 호젓한 산길, 유평~매표소 구간은 도로구간 <관련기사>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 한진해운, 미주노선 운임협상 의미..`매수`-푸르덴셜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푸르덴셜증권은 15일 한진해운에 대해 "올해 미주노선 운임협상이 5% 정도 하락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면서 "현재 해운시장이 연착률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미 주가에 반영은 끝난것으로 판단되어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면서 매수의견과 목표가 3만원을 제시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한진해운(000700) -미주노선 운임협상 결과와 의의 2006년 미주노선 운임협상이 5% 정도 하락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과거 추세를 감안할 때 5% 하락은 업황 연착륙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해운 업황은 U자형의 완만한 사이클을 경험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708억원으로 작년 대비 대폭 축소가 예상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은 끝난것으로 판단되어 주가 또한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류비 부담과 업황의 느린 회복은 주가의 완만한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매수를 권하지만, 중, 단기 차익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라면 조금 더 매수 기회를 기다릴 것을 권유한다. -미주노선 운임협상 완료 2006년 미주노선 운임협상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사에서는 그동안 이번 운임협상이 가지는 의미를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주노선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물량 중에서 60%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노선이다. 한진해운의 전체 매출 구성 중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85% 가량임을 감안하면 컨테이너 미주노선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둘째, 미주노선의 운임협상은 그 해 5월 1일~ 내년 4월 30일까지 1년간 적용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컨테이너 물량 중 25% 정도를 차지하는 구주노선의 경우 분기별로 운임협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기 운임협상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미주노선의 운임협상 결과는 현재 해운 업황이 연착륙이 될 것인지 경착륙이 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기존에 세계 주요 전망기관들은 올해부터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압도할 것이며, 대략적으로 선복량 증가율은 13%대, 물동량 증가율은 10%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1분기 물동량 증가율은 주요 노선에서 12~15%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어, 어쩌면 물동량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을 상쇄하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가능해졌다. 최근 한진해운의 주가가 잠깐이나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상당히 의지한 바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즉, 당사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했던 중국의 고성장에 의한 수요(물동량)의 수퍼 사이클 진입이 해운 업황의 사이클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희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제 아래 이번 운임협상은 물동량 증가세와 선박량 증가세의 한판 승부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큰 것이다. -미주노선 운임협상 결과 그렇다면 운임협상 결과는 어떠했는가? 일단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라 세 지역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 롱비치를 메인 Port로 하는 서부연안은 미주 노선 물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5~7% 정도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하반기 이후 늘어난 선복은 주로 포스트파나막스(6500TEU이상)급 이상이 주력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포스트파나막스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주노선과 미주 서부연안에 집중적으로 선복량 증가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세 지역중에서 가장 나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둘째, 내륙지역이다. 내륙지역은 예를 들어 롱비치에서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의 지역으로 내륙운송(열차, 트럭 운송)하는 것을 말하는데 미주노선 물량의 20%를 차지한다. 2~3% 정도 인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은 선박으로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미주 대륙내의 철도, 트럭회사에 위탁하여 운송하기 때문에 동사 매출원가의 운반비가 대부분 여기서 발생한다. 즉, 선복량 증가와 관계가 없는 구간이다. 따라서 유류비 상승을 감안하여 소폭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뉴욕을 메인 항구로 하는 동부연안인데 미주노선 물량의 20%를 차지한다. 이 지역은 3~5%정도 인상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갈이 포스트파나막스급 이상의 선복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이 지역의 선복량 증가는 거의 없었다. 즉 물동량 증가만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시장상황은 아주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전체 미주노선의 운임은 작년 대비 5% 정도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시장 예상과 달리 서부연안과 내륙지역이 선방한 편이라고 할 수 있고, 동부연안은 오히려 기대에 좀 못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5% 하락은 경착륙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연착륙이라고 해야 하나?. 다음 단락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현재까지는 연착륙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시점은 아니다! 2006년 운임 상황이 2005년에 비해 한단계 낮아진 것은 맞지만 2002년 상황처럼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년동기대비 증감률로 보더라도 2002년처럼 30%씩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 라는 점을 알 수 있다. 2002년 해운시황이 경착륙했을 때 V자형 곡선을 보였다는 점을 보인데 반해 현재 움직임이 U자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해운시황은 연착륙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가는? 앞단락에서 미주노선의 운임협상 결과에 따라 해운업황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주가는 어떨까? 결론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진해운의 주가는 해운업황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왔다. 해운업황이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또한 완만한 상승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708억원으로 작년대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영업이익 축소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판단이다. 한진해운의 주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해운업황의 경착륙을 전제로 이미 하락해 왔다. 또한, 올해 영업이익의 감소 원인이 해운 업황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 때문이 아니라, 유류비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황자체의 경착륙을 전제로 한 주가 하락세는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향후에는 유류비 증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겠지만 업황 악화만큼 심각한 고민은 아니다. 다만, 이번 해운업황이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만큼 주가 회복도 더딜 수 있다는 점은 상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업황 자체가 장기적으로 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장기 보유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충분한 매수 기회라고 할 수 있지만, 중, 단기 차익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라면 좀더 매수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최원경 애널리스트)
- 대한항공, 비유류비 관리능력 주목..`매수`-대우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대우증권은 12일 대한항공에 대해 "비유류비 관리능력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매수`의견과 목표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대한항공(003490) -5월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전년동월대비 8.3% 증가 5월에도 국제여객 및 화물 수요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5월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은 22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3% 증가했다. 노선별로는 동남아, 일본, 중국 노선이 전년동월대비 8.2% 증가했고, 미주, 유럽 노선은 전년동월대비 9.3% 증가했다. 특히 미주, 유럽 노선은 과거 1년간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2~5% 정도였으나, 4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9%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에 반해 동남아 노선 국제여객의 증가율은 과거 1년간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주, 유럽 노선 비중이 큰 대한항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여객 수송량은 인천공항 국제여객 수와 관련이 높다. 2분기 국제여객 수송량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의 유류비 비중은 아시아 경쟁사 대비 낮아 고유가에도 상대적으로 유리 대한항공의 영업원가대비 유류비 비중은 아시아 주요 항공사에 비해 낮은 편이어서, 현재와 같은 고유가에도 아시아 항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유가에 의한 영향이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류헤지를 고려해도, 영업원가 대비 유류비 비중이 낮은 편이다. 유류헤지 이익이 유류비에 비해 매우 작기 때문인데, 싱가폴항공의 경우도, 헤지이익은 유류비의 3.9%에 불과하다. 유류헤지 이익이 유류비에 비해 크지 않은 이유는 유류헤지를 1~2개월마다 롤오버하여 헤지 기준유가와 현물 항공유가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비유류비 매출원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전망 비록 유류비가 대한항공 매출원가의 28%을 차지하지만, 비유류비 영업원가가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인건비와 감가상각비가 영업원가의 각각 13%, 10%를 차지하여 비유류비 영업원가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유류비 영업원가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비유류비 영업원가가 점차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뛰어난 원가 관리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유류비 영업원가 중 인건비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종업원 수가 증가한 반면, 대한항공은 종업원 수 감소를 통하여 인건비를 과거 2년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였다.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에도, 유가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 부담을 인건비 감소로 극복하고 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5000원 유지 비유류비 영업원가가 향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것으로 전망되어,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였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과 비용 측면 모두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측면에서는 국제여객수요가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측면에서는 유류할증료로 인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동사의 이익 안정성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유류비 매출원가도 과거 2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여 대한항공이 원가관리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 공의 이익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한다. 목표주가는 향후 4분기 예상 주당순이익(EPS) 합계에 대우증권 유니버스 평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8배를 곱한 값이다.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커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낮아졌으며,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 (주익찬 애널리스트)
- 항공운송株, 5월 수요 급증..''긍정적''-우리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우리투자증권은 8일 항공운송업종에 대한 '긍정적'(positive)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 등으로 지난 5월 항공 여객 운송 수요와 항공화물 운송 수요가 급증해 항공업계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항공운송업종 -인천국제공항 5월 운항횟수 전년동월대비 8.3% 증가 항공운송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항공운송업종에 대한 긍정적(Positive) 투자의견을 유지한다. 고유가가 부담스럽지만, 원화강세와 수요 급증으로 항공업계는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5월 국제선 총 운항횟수는 전년동월대비 8.3% 증가한 14,298회를 기록했다. 2분기가 항공운송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운항횟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그 만큼 항공수요가 급증하였으며,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의 역할을 일정부분 담당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5월 국제선 일일평균 운항횟수는 461회를 기록했다. 3분에 한대 꼴로 이착륙을 하고 있는 것이며, 피크타임 시에는 1분에 한대 꼴로 운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서비스 부문 세계 제 1위 공항으로 올라서면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가동률 급증으로 인해 대규모 설비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수송 전년동월대비 8.0% 증가, 환승률 12.8%로 견조한 흐름 유지 인천공항의 5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월대비 8.0% 증가한 220만명, 일일평균 여객은 71,090명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부문의 지속적인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거리 노선 중심의 해외 여행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5월 국제선 여객의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은 일본, 중국선 뿐만 아니라 미국선까지 호조세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대 성수기인 3분기로 이어지면서 항공운송업계의 실적 급증세를 이끌 전망이다. 주요 노선별 여객수송은 미국 28.1만명(+5.7% y-y), 중국 59.8만명(+4.1% y-y), 일본 50.2만명(+10.3% y-y) 등이었다. 환승률도 12.8%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인천국제공항 환적률 47.5%로 최근 1년내 최고치 기록 인천공항의 5월 항공화물 수송량은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한 21.7만톤을 기록했다. 2005년과는 다르게 연초부터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가 전형적인 항공수요 비수기임에 따라 전월대비로는 약세를 시현했지만, 일일평균 화물 수송량은 6,996톤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5월 환적화물은 8.7만톤이었으며, 환적률은 47.5%로 최근 1년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IT 수출 물량 확보와 동북아 항공화물시장 확대가 허브공항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공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항공화물 매출비중이 가장 큰 미국선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항공사의 화물부문 실적 호조세가 전망된다.(송재학 애널리스트)
- 與, 비대위 체제로 가닥...위원장에 김근태 유력
- [노컷뉴스 제공] 지방선거 참패 이후 표류해 왔던 열린우리당이 과도체제인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당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한길 원내대표와 문희상, 배기선 의원 등 중진 의원 20여명은 5일 저녁 회동에서 비상대책위 출범에 동의하고 이를 위한 '8인 인선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인선위원회는 신기남 이부영 임채정 문희상 유재건 의원 등 전직 당 의장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의원, 김한길 원내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됐다. 8인 인선위는 비대위 구성에 전권을 갖도록 돼 있다. 중진회의의 이같은 합의는 7일로 예정된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인준이 돼야 효력이 발생하며, 연석회의에서 통과되면 이날 오후 8인 인선위원회가 곧바로 소집돼 비대위 구성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 지 여부다. 당내에서는 인선위의 면면을 볼 때 '김근태 체제'가 출범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김근태 위원장 밑에 다수의 중진의원들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근태 의원을 지지하는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은 6일 오전 회의를 통해 중진회의에서 합의된 8인 인선위를 인정하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사퇴한 정동영 전의장도 김근태 비대위원장 체제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정동영 전의장은 5일 중진모임 전에 측근에게 전화를 걸어 '김근태 최고위원이 당을 맡는게 정상적이고 순리'라는 뜻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또 자파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직간접적으로 '김근태 불가피론'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초선의원인 김선미 의원은 "당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수습하는 게 중요하며, 현실적으로 김근태 체제로 갈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안개모 소속인 정의용 의원도 "어려운 상황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헤쳐가야 한다"며 "김근태 비대위원장체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 같다"고 대안부재론을 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윤원호 의원은 "어려운 때인데 개개인이 목소리를 내면 당에 도움이 될 게 없다. 지금 당장은 혼란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며 8인 인선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한 조배숙 의원은 8인 인선위원회의 구성에는 찬성하면서도 김근태 비대위원장 체제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의원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도부의 한 사람이 다시 지도부에 들어가 사태를 수습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중립적인 분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내 중도보수 의원모임인 안개모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유재건 의원은 "계파에 속하지 않는 중립인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어제 중진회의에서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는데 김근태 체제가 대세인 양 거론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출신 조경태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절대 다수가 찬성할 때 맡는 자리인데, 당내 반발을 무시하면 분란만 가중된다"면서 "당이 미봉책으로 대응하면 앞으로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조경태 의원은 김근태 비대위원장 체제의 전제조건으로 대선불출마를 요구했다. 조의원은 "비대위는 내년에 후보를 선정하는 전당대회까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그때까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아주 불공정하다"고 지적하고 "대선불출마나 계파를 해체시키는 등 자기를 버릴 때 다수 의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 인선의 방향이 김근태 불가피론에서 중립인사 추대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경우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나 조세형 상임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거참패 이후 후임지도체제와 관련, 열린우리당 내에 계파별로 다양한 이견이 표출됐고, 특히 부동산 세금 정책의 수정 움직임에 대해서는 개혁성향 의원들의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7일로 예정된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는 지도체제는 물론 당의 진로와 노선을 둘러싸고도 격론이 예상된다.
- 태백산 금대봉…얼레지꽃 사이로 요정의 속삭임 들려올 듯
- [조선일보 제공] 태백산 금대봉 “엄마! 조심, 조심. 밟으면 꽃이 아야 해요. 꽃이 피가 나요.” 도시는 이미 반팔 티셔츠 차림이 주류를 이루고 있건만 태백시와 정선군의 경계를 이룬 두문동재(싸리재·1268m) 고갯마루는 아직도 겨울이다. 산릉의 숲은 아직도 누런빛이고, 담요를 뒤집어써야 할 만큼 차갑고 찬 바람이 불어댄다. ‘이런 데 무슨 꽃이 있을까’ 미심쩍은 마음을 갖고 금대봉 정상으로 향했다. 산림도로 변의 산죽 군락이 맥 빠지게 하더니 곧 노란 양지꽃과 흰 별 모양의 개별꽃이 얼굴을 피게 한다. 얼레지는 벌써 지는 꽃도 있고, 햇살이 내리쬐기를 기다리면서 움츠린 꽃들도 많다. ▲ 천상화원이 이런 분위기일까. 구름이 흩어지면서 해가 나자 자줏빛 얼레지, 보랏빛 왜현호색, 노랑매미꽃이 활짝 피었다.이제 신록빛에 물드는 숲길은 너무도 호젓하고,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을 모두 길동무 삼아 걷는 듯 편안하기만 하다. 거기에 산릉이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으니 이게 천상화원이 아니겠는가. 북한강과 동강의 물줄기를 가르는 ‘양강발원봉’ 금대봉 정상에서 백두대간과 헤어져 대덕산 쪽으로 내려서자 진영이네 가족이 풀밭에 앉아 야생화를 살펴보고 있다. “진영아! 이게 한계령풀이야, 저건 홀아비바람꽃이고-.” 아빠 박용연(제천산림조합 근무)씨 가족은 동틀 즈음 두문동재에 도착해 금대봉을 찾았다. 엄마는 야생화 촬영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빠는 아이들에게 야생화를 가르쳐주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어른들만 알고 지낸다는 게 아쉬워서다. 오빠 진욱(홍광초 1년)은 담요를 뒤집어쓴 채로 카메라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진영(4)이는 엄마가 몸을 조금만 옮겨도 야단이다. 꽃이 다칠까 걱정이 되어서다. ▲ 노랑매미꽃 - 홀아비바람꽃“우와~, 이거야말로 정말 천상화원이네.” 야생화만큼이나 밝고 맑은 웃음을 짓는 진영이와 헤어져 능선 너머 산길로 접어들었다. 고목나무샘 길로 들어서자 함께 산을 오른 배병달(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씨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노란꽃, 흰꽃, 보랏빛꽃 등 십여 종의 야생화가 산사면 곳곳을 울긋불긋 수놓고 있었다. 노랑나비 서너 마리도 하늘하늘 날다 꿩의바람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나비도 꽃이 되고 싶은가 보다. 왜현호색 처녀, 산괴불주머니 처녀, 양지꽃 선녀, 숲의 요정 얼레지가 보내는 유혹의 눈길에 머뭇거리다 수줍게 핀 할미꽃이 꽃밭을 이룬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 정상까지 뽑았다. 풀밭에 앉아 땀을 식히는 사이 바람에 구름이 흩어지면서 옅은 잉크빛 하늘이 드러났다. 골짜기 너머 매봉 능선의 풍차는 열심히 돌고, 태백산에서 매봉과 두타산을 거쳐 오대산까지 치오른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불현듯 하늘하늘 날아 고목나무샘 꽃밭에 내려앉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는 금대봉(1418.1m)~대덕산(1307.1m) 산줄기에는 한계령풀, 대성쓴풀, 모데미풀 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하늘다람쥐, 꼬리치레도룡뇽 등이 서식하고 있어 126만평의 넓은 지역이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지정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대봉 산행은 해발 1268m 높이의 두문동재를 기점으로 삼기 때문에 수월한 편이다. 대개 금대봉 너머 초원지대나 고목나무샘을 왕복한다. 한강발원지로 꼽히는 고목나무샘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일지라도 한 시간이면 다가설 수 있으나, 야생화를 꼼꼼히 관찰하고 사진촬영에 몰두하다 보면 한나절은 후딱 지나간다. 금대봉 직전 갈림목에서 계속 산림도로를 따라도 고목나무샘 쪽으로 간다. 금대봉에서는 리본이 많이 매달린 대간길을 버리고 왼쪽 소로를 따라야 고목나무샘 쪽으로 내려선다. 산행 재미를 더하려면 검룡소(儉龍沼)까지 걷는다. 고목나무샘을 지나 완경사 능선을 따르다가 분주령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내려선다. 산불감시초소(주차장)를 500m쯤 앞둔 지점에서 오른쪽 개울을 건너 숲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검룡소다(4시간). 북한강발원지인 하루에 2000t 물이 샘솟는 신비한 곳이다. 분주령에서 여름 꽃이 장관인 대덕산을 올랐다가 검룡소를 내려선다면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검룡소로 하산할 경우 두문동재로 돌아가려면 태백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10월말까지 야생화가 만발하는 금대봉과 대덕산 일원은 올 봄 기온이 낮아 여느 해에 비해 꽃이 열흘 정도 늦게 피고 있다고 한다. 두문동재는 도시의 평지에 비해 기온이 5~6℃ 낮다. 따라서 긴 팔 옷이나 바람막이를 지참하는 게 좋다. 휴대용 식물도감 한 권은 꼭 휴대하도록 하고, 아무리 갖고픈 꽃이라도 눈과 마음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기를 바란다.●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제천IC → 제천시외곽도로 → 제천·영월 방향 자동차전용도로 → 38번 국도 → 신동 → 고한 → 두문동재영동고속도로 진부IC → 59번국도 → 정선 → 문곡 → 38번국도 → 고한 → 두문동재. 수도권에서 약 4시간. 두문동재로 오르려면 정선 방향에서 두문동재터널로 들어서기 직전의 갈림목에서 오른쪽 도로를 타야 한다. 검룡소는 태백시에서 35번 국도를 따르다 피재(삼수령)를 넘어 약 5㎞ 지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6.5㎞ 더 들어가야 한다.●교통두문동재행 노선버스는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한다. 태백시~두문동재 1만5000원 선, 두문동재~검룡소 주차장 3만원 선. 태백개인택시 (033)552-4747. 서울 동서울터미널(02-446-8000), 대구 북부시외버스정류장(053-357-1851), 대전 동부 시외버스 공용터미널(042-624-4451), 강릉 종합버스터미널(033-643-6092) 등지에서 태백행 노선버스가 다닌다. 1일 9회 운행하는 청량리 발 태백선 열차 이용. 승용차로 두문동재에 오르려면 정선 방향에서 두문동재터널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찻길을 따라야 한다.●숙박 (지역번호 033) 태백시 철암동 태백고원자연휴양림(582-7440, forest.tae baek.go.kr)과 태백산 도립공원 내 태백산민박촌(553-7460, minbak.taebaek.go.kr)은 인기 있는 숙소다. ●맛집 태백시내의 태성실비식당(033-552-5287·사진)은 저녁이면 20여개의 원탁테이블이 꽉 찰 만큼 손님이 많은 한우고기 전문식당이다. ‘한우의 질은 비슷하지만 부위별로 정확하게 선별해내기 때문에 맛이 더욱 좋게 느껴진다’고 주인 채원중씨는 말한다. 생등심, 주물럭, 육회 각 1인분 250g에 2만1000원. 어른 넷이서 3인분이면 충분하다. 글=월간산 한필석기자 pshan@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정정현기자 rockar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