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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내 반한 감정에…中서 설 자리 좁아진 韓기업들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내 거세진 반한(反韓) 감정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중국 선전에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의 한 매장.(사진=AFP)SCMP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차량 25만9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차량 판매는 2016년 179만대에 달했으나 2018년 79만대, 2020년 43만9000대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2019년 중국 베이징 1공장, 2021년 충칭 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전체 생산 능력의 25% 정도만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2010년대 초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지만, 2019년 이후 1% 아래로 떨어졌다. 비보, 오포, 샤오미,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시장을 휩쓴 가운데 애플이 유일한 글로벌 브랜드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SCMP는 중국 내 한국 브랜드의 판매 부진 계기를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서 찾았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주기적으로 불거지고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확산돼 실질적인 경제적, 정치적 비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저장성 항저우시의 앤서니 차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의 제품이 더 낫거나 동등한 품질을 가졌다기 보다 반한 감정에 한국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예컨대 제 주변에선 최근 김치 원조 논란 등이 어떤 브랜드를 구매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이에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재덕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정치외교연구소장은 “중국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주요 소비층과 트렌드 변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중산층 확대, 고령화에 따른 실버산업 성장 등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한국 기업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친환경 산업, 공중 보건 시스템의 유지 및 보급, 중국의 미래 성장을 이끌 디지털 기술 융합 등의 분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한국 기업들이 인도처럼 중국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가진 여타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이다.
- JY, 천안·온양 반도체 사업장 방문…'미래기술 투자' 강조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첨단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며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 및 연구개발(R&D) 역량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본 지 10일 만이다. 중국과 대만 등과 경쟁이 치열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삼성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뿐 아니라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까지 구상하는 경영 행보로 읽힌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이날 이 회장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WLP(웨이퍼 레벨 패키징) 등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천안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봤다. 반도체 패키지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전공정에 이어 테스트와 함께 전자기기에 맞는 형태로 제작하는 후공정으로 꼽힌다. 전기 신호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외형을 가공해 제품화하는 필수 단계이기도 하다. 특히 인공지능(AI)과 5세대이동통신(5G),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반도체 패키지 기술이 요구되고 있으며, 10나노 미만 반도체 회로의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첨단 패키지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만 TSMC가 패키지 기술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삼성전자도 최근 관련팀을 신설하는 등 첨단 패키지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찾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역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분야 중 하나다.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기술이 중요한 만큼 이 회장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현장을 살피는 것이 향후 공격적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도 읽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 지원을 받는 중화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그들보다 한 발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며 “이 회장은 앞선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이 삼성전자(005930) 천안캠퍼스에서 진행한 경영진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그는 온양캠퍼스에서는 간담회를 갖고 패키지 기술 개발 부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개발자로서 느끼는 자부심, 신기술 개발 목표 등에 대해 설명했고, 이 회장이 이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한편,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지역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두루 살피고, 지역 중소업체와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광주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삼성전기(009150) 부산사업장, 삼성화재(000810) 유성연수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등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협력업체, 중소기업, 지역인재 육성 등 지방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각 주체들을 찾아 격려를 지속하고 있다. 지방사업장에 대한 투자는 해당 지방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육성은 지방의 취업난 해소는 물론 지방 기업의 인재 확보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 2%대 물가 상승, 소비회복 신호…본격 부양책 예고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경제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월(1.8%)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를 부합하는 수준이다. CPI 구성 항목 중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8% 상승했다.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해 전월(0.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근원 CPI가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초 이후 감소세를 보여주고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회복된 덕분이다. 특히 1월 CPI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 전환 이후 억눌렸던 여행, 영화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월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모두 기준선(50)을 웃돌아 4개월 만에 중국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위치한 한 시장.(사진=AFP)중국 기업들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1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4조9000억위안(약 912조원)으로, 전월 1조4000억위안(약 260조원) 대비 대폭 늘어나면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인 4조2000억위안(약 781조원)도 훨씬 웃돈다. 이중 개인대출은 2572억위안(약 47조원), 기업 대출은 4조6800억위안(약 871조원)이었다. 특히 기업의 중장기 대출이 3조5000억위안(약 651조원)으로 전월 대비 2배 늘어났다. 일각에선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소비 부양책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보다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후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줄곧 강조하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해 경제정책 운용 방향성을 정하는 연례 회의로, 전인대를 통해 그해 목표 경제성장률 등 보다 구체적인 경제 청사진을 공개한다. 실제 연초부터 중국 지방정부는 각종 소비 장려책을 쏟아내고 있다. 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관련 정책이 대표적이다. ‘경제수도’ 상하이는 당초 지난해 12월 31일 종료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6개월 연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상하이나 허난성을 비롯해 광둥, 장쑤, 산둥 등 주요 지방정부는 작년 말부터 외식, 문화관광, 가전, 자동차 등 대규모 소비 쿠폰 발급에 나섰다. 1월 중순 기준 발급 규모는 4억9000만위안(약 912억원) 수준이다. 중국 더방증권은 연내 중국의 소비 쿠폰 발행규모가 1000억위안(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급상승이란 잠재적 부작용에도 내수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경제 성장에 있다. 지난해 말까지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집한 탓에 지난해 중국 경제는 성장률 3%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솽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월 평균 CPI를 2.3%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길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으로서 충분한 생산 능력과 노동력 공급이 수행된다면 수요 반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中 리오프닝후 구리값 7%↑…국제유가 "100달러" 관측도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세계 제2의 경제 대국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기대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발목이 묶였던 중국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지난해 줄곧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광풍을 꺾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경기 회복,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 중국이 원자재 시장 ‘큰 손’이란 점에서 이미 원자재 시장에선 철광석, 구리 가격이 오르는 등 중국발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교외 한 주택단지 건설 현장.(사진=AFP)1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북중국(CFR) 현물 기준 철광석(FE 62%)가격은 10일 기준 t당 126.10달러로, 중국이 사실상 ‘제로 코로나’를 폐기한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약 두 달 사이 17.36% 상승했다. 지난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던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 연말 중국의 ‘위드 코로나’ 기대감과 함께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으로,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철강 제조업체 약 20곳의 철광석 구매를 대신하는 새로운 국영 기관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를 지난해 7월 설립할 만큼 철광석 가격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3개월 선물 가격도 7.24% 상승했다. 지난해 한때 t당 7000달러까지 떨어졌던 구리 선물 가격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설) 직후인 지난달 1월 말 94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9000달러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세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금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황금협회(CGA)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부터 정월대보름까지(1월21일~2월5일) 약 2주 동안 중국의 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올해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이번 춘제 연휴 기간 토끼 모양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주얼리뿐만 아니라 금화나 골드바 등 투자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고 CGA는 전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대비 하루 평균 200만배럴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평균 1억17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의 수요회복으로 인해 석유수출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감산 방침을 재검토할 필요가 생겼다고 발언을 하는가 하면, 아프신 자반 이란 OPEC 대표는 중국 수요 회복으로 올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정도까지 오른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80달러 안팎이다.이를 반영해 위안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달러당 위안화는 7.3위안을 넘어서 위안화 가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7~6.8위안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말 위안화 가치가 저점을 찍은 당시와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는 6% 이상 급등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위안화 가치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달러당 6.5위안까지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환 시장은 태국 바트화, 호주 달러화, 한국 원화 등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직후에는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중국 경제 회복에 의구심을 표했으나, 소비와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2023년 중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4.1%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종전 대비 0.8%포인트 올린 5.2%로, 글로벌 IB 노무라는 종전 대비 0.5%포인트 올린 5.3%로 상향 조정했다. 일단 현 단계에선 중국발 인플레이션을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막강한 내수가 올해 중국 경제를 이끌고 가겠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지정학적인 긴장 고조 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 여타 주요국과 달리 각종 정책으로 주요 제품 가격을 통제하는 중국 정부의 특성 등이 이유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가격 수준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선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현대경제硏 "올해 성장률 1.8% 하향…정부 정책 따라 2% 가능성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대연)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현대연은 상반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상저하고’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 경기부양책 강도에 따라 2% 성장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연합뉴스현대연은 19일 ‘현안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9월 전망치 2.2%에서 1.8%로 수정 전망한다고 밝혔다. 대외여건 악화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이르바 ‘3고 현상’ 여파로 국내 경기는 내·외수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동반된다면 짧은 침체와 빠른 회복으로 연간 2% 성장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현대연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대내외적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대외적으론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과 러·우 전쟁 장기화 여파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신흥국과 재정 상황이 악화된 국가 중심으로 금융 불안 우려가 점증하면서 주요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자료=현대경제연구원대내적으론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방 리스크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경로 불확실성으로 국내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되면서 내수 위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지점이 근거가 됐다. 강달러 현상 완화로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됐지만, 세계 경제침체 본격화 시 안전자산 선호로 원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자료=현대경제연구원현대연은 이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1.6%, 하반기 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외수 복합불황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 개선세가 다소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현대연은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둔화돼 연간 2.6%를 보이고, 건설투자는 미약한 회복세를 가져가 연간 0.5%, 설비투자는 제한된 증가세로 연간 0.8%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 각각 연간 -7.3%와 -3.5%, 물가는 3.3%로 예상했다. 고용시장도 위축돼 실업률이 연간 3.3%, 신규 취업자수가 9만명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1분기나 상반기까지 수출 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쪽 수출이 크게 부진한 것이 하향 조정의 가장 큰 근거”라고 설명했다.다만 현대연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있다면 연간 2% 성장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현대연은 이를 위해 △규제 완화 및 자산시장 안정화 등 다양한 정책대응을 통한 국내 소비·투자 활성화 △수출 경기 급락 가능성 차단을 위한 공공·민간 부문 협력으로 새로운 해외수출시장 공략 △경기 불황 대응 여력이 취약한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정책 확대 △경기침체와 고금리 충격 완화를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재계, 설 명절 전 납품대금 7.7조 조기지급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경기 불황에도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24.2%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 전에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가 7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6조2000억원)보다 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경기 불황과 설 명절 전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림에 따라 협력사들의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협력센터 분석이다.주요 기업들은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협력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17개 삼성 관계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해 49개 협력 중소업체의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SK(034730)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 구성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사업장 인근지역 6개동 저소득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현대차(005380)그룹은 온누리상품권 95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태고,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설 특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준비해 소비자의 안전한 귀성길을 돕는다. LG(003550)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LG전자(066570)는 학용품과 설음식을 준비해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전달하고, LG화학(051910)과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역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과 식료품을 기부한다.평소에도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은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경영상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협력사를 대상으로 원료 선 구매, 해외수출 및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은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앞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선물용 과일박스를 접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위드코로나 이후 달라지는 中 무역 법규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화물 코로나 검사가 폐지되는 등 통관 검역 절차가 완화될 예정이다. 반면 코로나 봉쇄 해제에 따라 식품·의약품에 대한 품질 관리 규정은 강화된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중국 법무법인 징두(京都)와 공동으로 ‘2023년 달라지는 중국의 주요 경제무역 법규’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화물에 시행해오던 코로나 핵산검사 조치를 취소하는 등 통관 검역에 대한 절차가 간소화된다. 또한 7월 1일부터는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제품에 적용되는 최혜국 세율이 인하되는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가 완화될 계획이다. 수입잠정세율 인하 품목(관세 쿼터 상품 제외)은 지난해 954개에서 올해 1020개 품목으로 세율 인하 품목이 증가했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우대세율 적용 국가에 인도네시아가 추가된다. 한편 위험 화학품, 마취·향정신성 약품에 대한 관리 규정은 강화됐다. 특히 디젤오일의 경우 발화점이 60℃ 이상인 경우 과거에는 위험 물질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모든 종류의 디젤오일이 위험 화학 품목으로 변경된다. 이어 코로나 봉쇄 해제에 따라 국민 건강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식품·의약품에 대한 품질 관리 규정은 강화됐다. 지난해 중국의 식품·의약품 관련 규정이 ‘생산 관리’에 중점을 뒀던 반면, 올해는 식품·의약품의 ‘운송, 배송, 저장’과 관련된 규정이 엄격해졌다. 이는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의약품 유통 배송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의약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기업들의 법적 책임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정보 데이터 산업분야의 안전 관리 및 허위 정보 대응에 대한 규범도 강화됐다. 공업, 전자정보, 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 무선전산 분야의 데이터 안전 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은 주관부서 규정에 따라 핵심 데이터 목록을 작성해야 하며 제3자가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전자통신 업무 허가증 발급을 취득해야 한다. 해외 기관 투자자의 중국 진입 장벽은 낮아졌다. 중국 정부의 투자 장려 정책 기조에 따라 외국인 투자 장려 산업 목록이 1474개로, 2020년 대비 239개 증가했다. 금융 시장 활성화를 위한 어음·채권의 자금 관리 규정을 통일하고 정보 공시 관련 규정이 명확해졌다. 심윤섭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최근 중국이 코로나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올해 초부터 시행되는 상기 법률 이외에도 내수 진작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제도를 추가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중국 경제 무역 관련 법령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전략 및 중국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