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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반한 감정에…中서 설 자리 좁아진 韓기업들
  • 중국 내 반한 감정에…中서 설 자리 좁아진 韓기업들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내 거세진 반한(反韓) 감정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중국 선전에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의 한 매장.(사진=AFP)SCMP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차량 25만9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차량 판매는 2016년 179만대에 달했으나 2018년 79만대, 2020년 43만9000대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2019년 중국 베이징 1공장, 2021년 충칭 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전체 생산 능력의 25% 정도만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2010년대 초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지만, 2019년 이후 1% 아래로 떨어졌다. 비보, 오포, 샤오미,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시장을 휩쓴 가운데 애플이 유일한 글로벌 브랜드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SCMP는 중국 내 한국 브랜드의 판매 부진 계기를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서 찾았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주기적으로 불거지고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확산돼 실질적인 경제적, 정치적 비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저장성 항저우시의 앤서니 차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의 제품이 더 낫거나 동등한 품질을 가졌다기 보다 반한 감정에 한국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예컨대 제 주변에선 최근 김치 원조 논란 등이 어떤 브랜드를 구매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이에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재덕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정치외교연구소장은 “중국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주요 소비층과 트렌드 변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중산층 확대, 고령화에 따른 실버산업 성장 등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한국 기업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친환경 산업, 공중 보건 시스템의 유지 및 보급, 중국의 미래 성장을 이끌 디지털 기술 융합 등의 분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한국 기업들이 인도처럼 중국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가진 여타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이다.
2023.02.22 I 김윤지 기자
"올해는 밝다"…모건스탠리가 짚은 M&A 전망
  • [마켓인]"올해는 밝다"…모건스탠리가 짚은 M&A 전망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해는 다를 것’보릿고개를 지나온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해 모건스탠리가 ‘2023년 M&A 아웃룩’ 보고서에 실은 말이다. 지난 2000년대 초 닷컴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회복세에 접어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이번에는 빠르게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점론(M&A 매물 대부분이 최저 몸값에 도달해 기회를 잡기에 적기라는 의견)’을 두고 자본시장 안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 시장에 활기가 돌지 관심이 고조된다.사진=셔터스톡모건스탠리는 올해 자본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한 주요 이유로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토대로 사모펀드(PEF)운용사 등이 중소형 및 빅딜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국내뿐 아니라 크로스보더 M&A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한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이 활성화됐다는 점을 들었다.우선 모건스탠리는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지난해 M&A가 둔화했지만, M&A에 대한 논의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M&A 시장에 휘몰아쳤던 역풍이 완화되고 있다”며 “M&A를 통해 경쟁력 및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의지는 여전하기 때문에 몇 분기 안으로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태이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대폭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셀사이드(sell side)와 바이사이드(buy side)간 논의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글로벌 대기업의 경우 지금을 적기라고 판단하고 곳간 여유자금을 풀 것으로 봤다. 핵심사업 강화 차원에서 밸류가 뚝 떨어진 현 시점을 100% 활용해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주춤했던 헬스케어와 IT, 에너지 분야 딜이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에너지 분야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국제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상당한 자금을 손에 쥔 에너지 기업들은 중견기업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에너지 기업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에 발 맞춰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탄소포집 기술 연구 기업 등을 눈여겨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역대급 규모의 드라이파우더를 확보한 글로벌 PE들의 활약도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몇 년간 글로벌 PE들은 경기 변동에도 펀드 자금 소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해왔다”며 “지난해 농사를 거른 덕에 드라이파우더가 넉넉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더라도 M&A 활동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회사 매각 요구를 비롯한 M&A 캠페인도 활성화될 것으로 봤다. M&A는 행동주의 투자에 있어 수익을 내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통상 회사 내 매물 가치가 있는 비핵심사업은 분사시키고 새로운 M&A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고는 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미국 기업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M&A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며 “특히 M&A 캠페인 수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전했다. 장기간 지속된 미·중 긴장 국면과 대내외적 불안정성 등으로 위축됐던 크로스보더 딜도 향후 2년간 서서히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투자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강달러 기조로 당분간은 내수 거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달러가 진정되면서) 국경간 거래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2.21 I 김연지 기자
JY, 천안·온양 반도체 사업장 방문…'미래기술 투자' 강조
  • JY, 천안·온양 반도체 사업장 방문…'미래기술 투자' 강조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첨단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며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 및 연구개발(R&D) 역량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본 지 10일 만이다. 중국과 대만 등과 경쟁이 치열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삼성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뿐 아니라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까지 구상하는 경영 행보로 읽힌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이날 이 회장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WLP(웨이퍼 레벨 패키징) 등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천안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봤다. 반도체 패키지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전공정에 이어 테스트와 함께 전자기기에 맞는 형태로 제작하는 후공정으로 꼽힌다. 전기 신호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외형을 가공해 제품화하는 필수 단계이기도 하다. 특히 인공지능(AI)과 5세대이동통신(5G),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반도체 패키지 기술이 요구되고 있으며, 10나노 미만 반도체 회로의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첨단 패키지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만 TSMC가 패키지 기술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삼성전자도 최근 관련팀을 신설하는 등 첨단 패키지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찾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역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분야 중 하나다.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기술이 중요한 만큼 이 회장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현장을 살피는 것이 향후 공격적 투자를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도 읽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 지원을 받는 중화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그들보다 한 발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며 “이 회장은 앞선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이 삼성전자(005930) 천안캠퍼스에서 진행한 경영진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그는 온양캠퍼스에서는 간담회를 갖고 패키지 기술 개발 부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개발자로서 느끼는 자부심, 신기술 개발 목표 등에 대해 설명했고, 이 회장이 이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한편, 이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지역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두루 살피고, 지역 중소업체와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광주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삼성전기(009150) 부산사업장, 삼성화재(000810) 유성연수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등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협력업체, 중소기업, 지역인재 육성 등 지방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각 주체들을 찾아 격려를 지속하고 있다. 지방사업장에 대한 투자는 해당 지방 협력업체와 중소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육성은 지방의 취업난 해소는 물론 지방 기업의 인재 확보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02.17 I 최영지 기자
펌텍코리아, 지난해 영업익 264억…사상 최대 실적
  • 펌텍코리아, 지난해 영업익 264억…사상 최대 실적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펌텍코리아(251970)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펌텍코리아)펌텍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64억4589만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66억4300만원으로 6.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9억4889만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전년 대비 별도기준 내수 및 해외 고객사 향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글로벌 브랜드 ‘시세이도’를 비롯한 일본 고객사 매출액이 2017년 이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위생적인 이슈 및 멀티밤 효과 등으로 스틱형 화장품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당사의 스틱 용기 수주가 크게 증가하여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였으며, 올해에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별도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분산 효과와 환율 효과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하여 차별화된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연결기준으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였으나 종속회사의 원부자재가격 인상과 광고선전비 집행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0.6%p 소폭 하락한 11.2%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또한 펌텍코리아는 올해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매출액 5.6%, 영업이익 13.4% 증가한 수치다.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외 코로나 정책 완화로 인한 리오프닝 기대 효과로 화장품 수출 및 인바운드향 내수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맞추어 당사는 직수출 전략 및 동남아 시장 개척 등 해외 영업력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트렌디한 제품과 친환경 리필형 제품 등 혁신 신제품 라인업을 지속 출시하여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더불어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23.02.16 I 이용성 기자
'한수위파주쌀' 수출길 넓힌다…올해 미국·호주 280톤 목표
  • '한수위파주쌀' 수출길 넓힌다…올해 미국·호주 280톤 목표
  •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개성인삼·장단콩과 함께 파주를 대표하는 농특산물인 ‘한수위파주쌀’의 수출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경기 파주시는 14일 파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경기무역공사와 ‘한수위 파주쌀 수출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에 참여한 기관·단체들은 한수위 파주쌀 유통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수출 물량 확대 및 수출 증진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지난해 10월 한수위파주쌀의 호주 수출에 앞서 김경일 시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파주시)한수위 파주쌀은 지난해 11~12월 호주와 미국 뉴욕 등지에 총 11톤을 수출했으며 올해는 호주 80톤, 미국 200톤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물류비를 지원하는 한편 외국 현지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수출용 영문 포장재 및 DMZ 특화 포장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협약에 참석한 박동규 경기무역공사 대표는 “뉴욕 현지에서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DMZ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파주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 뉴욕 현지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일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한수위 파주쌀 수출이 더욱 활성화되어 다양한 국가에 많은 물량이 수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파주쌀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내수 시장의 소비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02.14 I 정재훈 기자
2%대 물가 상승, 소비회복 신호…본격 부양책 예고
  • 2%대 물가 상승, 소비회복 신호…본격 부양책 예고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경제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월(1.8%)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를 부합하는 수준이다. CPI 구성 항목 중 비중이 높은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8% 상승했다.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해 전월(0.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근원 CPI가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초 이후 감소세를 보여주고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회복된 덕분이다. 특히 1월 CPI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 전환 이후 억눌렸던 여행, 영화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월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모두 기준선(50)을 웃돌아 4개월 만에 중국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위치한 한 시장.(사진=AFP)중국 기업들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1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4조9000억위안(약 912조원)으로, 전월 1조4000억위안(약 260조원) 대비 대폭 늘어나면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인 4조2000억위안(약 781조원)도 훨씬 웃돈다. 이중 개인대출은 2572억위안(약 47조원), 기업 대출은 4조6800억위안(약 871조원)이었다. 특히 기업의 중장기 대출이 3조5000억위안(약 651조원)으로 전월 대비 2배 늘어났다. 일각에선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소비 부양책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보다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후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줄곧 강조하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해 경제정책 운용 방향성을 정하는 연례 회의로, 전인대를 통해 그해 목표 경제성장률 등 보다 구체적인 경제 청사진을 공개한다. 실제 연초부터 중국 지방정부는 각종 소비 장려책을 쏟아내고 있다. 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관련 정책이 대표적이다. ‘경제수도’ 상하이는 당초 지난해 12월 31일 종료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6개월 연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상하이나 허난성을 비롯해 광둥, 장쑤, 산둥 등 주요 지방정부는 작년 말부터 외식, 문화관광, 가전, 자동차 등 대규모 소비 쿠폰 발급에 나섰다. 1월 중순 기준 발급 규모는 4억9000만위안(약 912억원) 수준이다. 중국 더방증권은 연내 중국의 소비 쿠폰 발행규모가 1000억위안(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급상승이란 잠재적 부작용에도 내수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경제 성장에 있다. 지난해 말까지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집한 탓에 지난해 중국 경제는 성장률 3%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솽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월 평균 CPI를 2.3%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길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으로서 충분한 생산 능력과 노동력 공급이 수행된다면 수요 반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3 I 김윤지 기자
中 리오프닝후 구리값 7%↑…국제유가 "100달러" 관측도
  • 中 리오프닝후 구리값 7%↑…국제유가 "100달러" 관측도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세계 제2의 경제 대국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기대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발목이 묶였던 중국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지난해 줄곧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광풍을 꺾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경기 회복,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 중국이 원자재 시장 ‘큰 손’이란 점에서 이미 원자재 시장에선 철광석, 구리 가격이 오르는 등 중국발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교외 한 주택단지 건설 현장.(사진=AFP)1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북중국(CFR) 현물 기준 철광석(FE 62%)가격은 10일 기준 t당 126.10달러로, 중국이 사실상 ‘제로 코로나’를 폐기한 지난해 12월 8일 이후 약 두 달 사이 17.36% 상승했다. 지난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던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 연말 중국의 ‘위드 코로나’ 기대감과 함께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으로, 중국 당국은 중국 최대 철강 제조업체 약 20곳의 철광석 구매를 대신하는 새로운 국영 기관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를 지난해 7월 설립할 만큼 철광석 가격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3개월 선물 가격도 7.24% 상승했다. 지난해 한때 t당 7000달러까지 떨어졌던 구리 선물 가격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설) 직후인 지난달 1월 말 94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9000달러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세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금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황금협회(CGA)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부터 정월대보름까지(1월21일~2월5일) 약 2주 동안 중국의 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올해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이번 춘제 연휴 기간 토끼 모양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주얼리뿐만 아니라 금화나 골드바 등 투자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고 CGA는 전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대비 하루 평균 200만배럴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평균 1억17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의 수요회복으로 인해 석유수출기구(OPEC)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감산 방침을 재검토할 필요가 생겼다고 발언을 하는가 하면, 아프신 자반 이란 OPEC 대표는 중국 수요 회복으로 올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정도까지 오른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80달러 안팎이다.이를 반영해 위안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달러당 위안화는 7.3위안을 넘어서 위안화 가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7~6.8위안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말 위안화 가치가 저점을 찍은 당시와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는 6% 이상 급등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위안화 가치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달러당 6.5위안까지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환 시장은 태국 바트화, 호주 달러화, 한국 원화 등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직후에는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중국 경제 회복에 의구심을 표했으나, 소비와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2023년 중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4.1%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종전 대비 0.8%포인트 올린 5.2%로, 글로벌 IB 노무라는 종전 대비 0.5%포인트 올린 5.3%로 상향 조정했다. 일단 현 단계에선 중국발 인플레이션을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막강한 내수가 올해 중국 경제를 이끌고 가겠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지정학적인 긴장 고조 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 여타 주요국과 달리 각종 정책으로 주요 제품 가격을 통제하는 중국 정부의 특성 등이 이유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가격 수준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선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2.13 I 김윤지 기자
남양주 특산물 '먹골배' 올해 첫 수출길 올라
  • 남양주 특산물 '먹골배' 올해 첫 수출길 올라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양주 특산물인 ‘먹골배’가 올해 첫 수출길에 오른다.경기 남양주시는 남양주시배협의회가 지난 9일 진건읍에 소재한 공동 선별장에서 2023년 첫 선적 작업을 진행하며 남양주먹골배의 성공적 수출을 염원하는 신년 기원제를 지냈다고 10일 밝혔다.(사진=남양주시 제공)지난해 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설 명절 이후에도 수출이 이뤄져 상반기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는 올해 남양주먹골배의 수출 규모가 평년 수준 이상인 33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시는 올해 수출 물류비, 수출용 포장재, 수출가 차액 보전 등 7개 사업에 약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남양주 먹골배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이날 선적작업에 참석한 박승복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은 “올해 남양주 먹골배의 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른 명절과 생산량 증감에 따른 농업인 소득 편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품종을 보급하고 유통 물량 수급을 조절하기 위해 수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김성복 남양주시배협의회장은 “지난해 대비 전국적인 배 생산량 증가로 내수 시장은 물론 수출 시장에서도 배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고품질 먹골배 생산을 위해 매진하고 수출에 참여해 준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3.02.10 I 정재훈 기자
"지난해 국내 차량 판매 줄었지만 수입차 점유율 역대 최대"
  • "지난해 국내 차량 판매 줄었지만 수입차 점유율 역대 최대"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 차량 출고 차질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수입차는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고급자동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내수 판매 금액도 늘었다.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는 향후 내수 부양책과 미래차 산업 전환 지원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작년 수입차 내수 점유율 역대 최고…올해 수요 둔화 추세 감지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168만대로 전년(173만대)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국산차는 판매대수가 137만2000대로 전년(142만5000대)로 3.7% 감소했다. 수입차는 31만1000대로 0.5% 증가했다.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고급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돼 오히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금액은 73조6000억원으로 전년(69조6000억원)보다 5.7% 증가했다.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내수 시장에서 대수로는 18.5%, 금액으로는 33.1% 비중을 점했다.내수 시장에서 세단 판매는 전년보다 3.6% 줄었다. 경형 모델은 레이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판매량이 38.8% 증가했지만 경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대수는 3% 감소했다. 중형 SUV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신차 효과로 전년보다 12.4% 증가했지만 대형 SUV는 인기 모델의 출고가 지연되면서 판매량이 22.2% 떨어졌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수요는 고급차량을 중심으로 견조했지만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 등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는 조짐을 보였다”며 “모델에 따라 출고 대기기간이 단축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고가 차량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지난해 연료별 자동차 판매 통계 (표=KAMA)◇전기차·수입차 강세…“미래차 산업 전환 지원 필요”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전기동력차는 지난해 44만8000대 팔리며 처음으로 경유차(41만5925대) 판매량을 뛰어넘었다.전기차는 전년보다 63.7% 증가한 16만4324대 팔리며 시장점유율도 9.8%를 기록했다. 지난해 완성차 브랜드가 다양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도 꾸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7만4282대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수소전기차 판매는 1만328대로 전년(8524대)보다 21.2% 늘었다.수입차는 독일의 고급 브랜드와 중국산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주요 브랜드 중에선 독일 브랜드(20만6863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국산 수입차는 1만2727대 팔리며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전기상용차와 유럽 브랜드의 전기승용차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강남훈 KAMA 회장은 “수요둔화 조짐에 따라 수요 급감에 대비하기 위한 노후 자동차 교체지원 등 내수 부양책 확대가 필요하다”며 “내연기관차의 전기동력차로 전환이 빨라진 상황에서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전기차 투자 활성화 및 자동차산업의 원활한 사업전환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3.02.09 I 손의연 기자
KB자산운용, 'KB통중국 4차산업 펀드' 3개월 수익률 39%↑
  • KB자산운용, 'KB통중국 4차산업 펀드' 3개월 수익률 39%↑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B자산운용은 30일 ‘KB통중국4차산업펀드’의 지난 26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39.33%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펀드는 운용규모가 3100억원으로 국내 중국 펀드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4차산업 펀드 중 수익률 1위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다. KB통중국4차산업펀드는 현지 위탁운용사 없이 2018년 설립된 상하이 현지법인과 협업해 김강일 매니저가 국내에서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5세대 통신(5G)과 스마트폰 △차세대 유니콘 △중국 반도체 굴기 △로봇과 공장 자동화와 관련된 중화권 대표 기업과 중국 내수 기반의 대형 플랫폼기업에 주로 투자한다.지난해 12월말 기준 업종별 비중은 IT(31.5%), 경기소비재(27.3%), 커뮤니케이션서비스(15.1%) 순이다. 투자 상위 종목은 홍콩의 텐센트(8.5%), 대만의 TSMC(6.6%), 홍콩 알리바바(4.3%),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투안(4.1%) 순이다. 이 외에도 중국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 중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징둥닷컴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김강일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는 “중국의 월간 활성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수(MAU)는 코로나 기간 동안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12억명에 달한다”며 “방대한 데이터 축적을 기반으로 중국이 4차산업 혁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KB자산운용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 주목할 시장으로 중국시장을 선정한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KB통중국고배당펀드’를 비롯해 1조8000억원 규모의 중국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통(通)차이나데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2023.01.30 I 이은정 기자
 롯데의 아이디어 도용논란이 아쉬운 이유
  • [데스크의 눈] 롯데의 아이디어 도용논란이 아쉬운 이유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연초부터 롯데그룹과 스타트업간의 아이디어 도용 논란이 뜨겁다.롯데그룹의 헬스케어 계열사인 롯데헬스케어와 스타트업 알고케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CES)에서 촉발한 양사의 분쟁은 바이오·헬스케어 업계를 넘어 대기업의 중소·벤처기업 기술탈취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논란일 뿐 롯데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는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하지만 롯데가 기술탈취 및 아이디어 도용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두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우선 롯데그룹은 지난 2016년 롯데엑셀러레이터(현 롯데벤처스)를 설립하면서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에 어느 그룹보다 적극적이었다. 특히 롯데엑셀러레이터가 지난해 롯데벤처스로 사명을 변경한 뒤에는 벤처캐피털 기능을 강화하고, 산업별 특성화된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투자규모도 늘리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절실한 국내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든든한 뒷받침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롯데는 지난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2026년까지 롯데벤처스가 36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투자 영역도 푸드테크, 헬스케어 등으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진출 도우미도 자처키로 했다.이처럼 국내 벤처기업 육성에 진심을 보였던 지난 수 년간의 노력이 이번 논란으로 퇴색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또 다른 점은 아이디어 도용논란이 발생한 분야가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헬스케어 분야라는 점이다. 지난해 3월 롯데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신 회장은 유통, 호텔 등 내수산업 중심의 롯데그룹의 체질을 지속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체질개선의 양대축은 그룹의 주력계열사로 자리매김한 화학사업 외에도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위시한 신사업이다.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 37조원 중에서도 21조8000억원을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신 회장이 야심차게 그룹의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한 사업분야에서 아이디어 도용논란이 일어난 것은 법적인 책임은 차치하더라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지난해 이른바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벤처투자 상황도 녹록치 않다.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6조7640억원으로 전년대비 11.9%가 감소했다. 특히 하반기부터 벤처투자 감소가 본격화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벤처투자가 다시 활성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스타트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대기업이 이같은 논란에 휩싸이는 것만 하더라도 벤처투자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민간주도의 벤처투자 활성화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번 논란이 커져 대기업들이 벤처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커다른 위협요소가 될 까 우려스럽다고 말한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2023.01.30 I 박철근 기자
기보, 설날맞이 지역사회 사랑나눔 실천
  • 기보, 설날맞이 지역사회 사랑나눔 실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기술보증기금은 설날을 맞아 부산 남구 소재 감만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특식나눔행사와 지역농수산물로 구성된 제수용품 선물꾸러미를 지원하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기술보증기금)기보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윈-윈터 페스티벌’ 기간에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부터 구매한 농수산가공품과 자매결연한 철뚝시장에서 구매한 지역 농수산물 등 2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복지관에 후원함으로써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로 했다.기보사랑봉사단 20여명은 복지관을 직접 방문하여 설날맞이 특식 나눔 활동과 제수용품 선물꾸러미 150개를 직접 포장해 지역내 취약계층에게 방문·전달했다.또한, 지역별로 운영 중인 기보사랑봉사단을 통해 충청지역 자혜원, 영명보육원과 울산지역 꿈마을지역아동센터에 후원금 및 지역농산물을 후원했다. 본점부서인 지식재산공제부는 본부부서 성과우수 포상으로 받은 50만원과 마스크 300개를 부산시 금정구 소재 성애원에 전달했다.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설 명절을 맞아 직원들이 참여하여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정을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보는 코로나19와 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상생과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으며,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기보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자, 보육원에 꿈키움 책 도시락 후원, 전통시장 지원을 위한 장본데이 행사 실시, 드라이브 스루 자선행사 ‘다함께 차차차’ 개최, 노사 공동 코로나19 특별위기지역 긴급구호품 전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2023.01.20 I 함지현 기자
현대경제硏 "올해 성장률 1.8% 하향…정부 정책 따라 2% 가능성도"
  • 현대경제硏 "올해 성장률 1.8% 하향…정부 정책 따라 2% 가능성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대연)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현대연은 상반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상저하고’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 경기부양책 강도에 따라 2% 성장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연합뉴스현대연은 19일 ‘현안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9월 전망치 2.2%에서 1.8%로 수정 전망한다고 밝혔다. 대외여건 악화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이르바 ‘3고 현상’ 여파로 국내 경기는 내·외수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동반된다면 짧은 침체와 빠른 회복으로 연간 2% 성장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현대연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대내외적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대외적으론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과 러·우 전쟁 장기화 여파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신흥국과 재정 상황이 악화된 국가 중심으로 금융 불안 우려가 점증하면서 주요기관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자료=현대경제연구원대내적으론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방 리스크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경로 불확실성으로 국내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되면서 내수 위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지점이 근거가 됐다. 강달러 현상 완화로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됐지만, 세계 경제침체 본격화 시 안전자산 선호로 원화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자료=현대경제연구원현대연은 이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1.6%, 하반기 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외수 복합불황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 개선세가 다소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현대연은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둔화돼 연간 2.6%를 보이고, 건설투자는 미약한 회복세를 가져가 연간 0.5%, 설비투자는 제한된 증가세로 연간 0.8%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 각각 연간 -7.3%와 -3.5%, 물가는 3.3%로 예상했다. 고용시장도 위축돼 실업률이 연간 3.3%, 신규 취업자수가 9만명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주원 현대연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1분기나 상반기까지 수출 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쪽 수출이 크게 부진한 것이 하향 조정의 가장 큰 근거”라고 설명했다.다만 현대연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있다면 연간 2% 성장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현대연은 이를 위해 △규제 완화 및 자산시장 안정화 등 다양한 정책대응을 통한 국내 소비·투자 활성화 △수출 경기 급락 가능성 차단을 위한 공공·민간 부문 협력으로 새로운 해외수출시장 공략 △경기 불황 대응 여력이 취약한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정책 확대 △경기침체와 고금리 충격 완화를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1.19 I 하상렬 기자
OECD사무총장 "중국 재개방, 인플레이션 낮추는 데 도음"
  • OECD사무총장 "중국 재개방, 인플레이션 낮추는 데 도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마티아스 코먼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재개방에 대해 “중국에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없어진 걸 매우 환영한다”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복귀하고 공급망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 평가했다.마티아스 코먼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사진=AFP)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를 찾은 코먼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었다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복귀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면 공급난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중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추진했던 봉쇄 정책을 지난달 대폭 완화했다. 덕분에 사회·경제적 활동이 자유로워지고 다른 나라와 교역을 다시 활성화할 기회가 마련됐다. 일상활동에 재개되면서 중국 내수시장이 회복되리란 기대도 있다. 반면 단기간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중국 밖에선 이 숫자도 축소된 것으로 본다.이런 현상에 코먼 사무총장은 “단기적으로는 (재개방에 따른)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일시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방역조치 완화로) 공급망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해 중국의 수요와 무역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3.01.17 I 박종화 기자
'물가'에서 '경기'로…尹경제팀, 무게추를 옮겨라
  • [기자수첩]'물가'에서 '경기'로…尹경제팀, 무게추를 옮겨라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수출 부진이나 국제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 어려운 시기가 예상된다.”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밟은 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 말이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5%대로 높지만,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금리 인상을 통한 고물가 대응이 사실상 끝나가는 분위기다.물가냐, 경기냐를 두고 통화당국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경기침체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기관 중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기획재정부는 1.6%로 각각 전망했는데, 국내외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면서 성장률 하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7회 연속 금리인상 여파에 더해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은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달 1~10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무려 23.7%나 급감했고,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5% 줄었다. 소매판매 감소세가 확대되는 등 내수 경기 전망도 어둡다.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경착륙 위험성이 높다.한국 경제에 켜진 ‘저성장 경고등’을 끄기 위해선 정책의 무게추를 물가에서 성장으로 빠른 보폭으로 옮겨가야 한다.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를 대폭 지원하고 기업의 투자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를 발표하는 등 성장에 보다 초점을 맞춘 정책행보를 보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새해 벽두부터 반도체 수출 현장을 찾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국내외 경제 상황을 “토끼굴에 빠진 상황”으로 표현했다. 기존의 방식과 전략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나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1% 성장도 위태로운 최악 위기를 돌파하려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1.17 I 공지유 기자
재계, 설 명절 전 납품대금 7.7조 조기지급
  • 재계, 설 명절 전 납품대금 7.7조 조기지급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경기 불황에도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24.2%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 전에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가 7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6조2000억원)보다 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경기 불황과 설 명절 전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늘림에 따라 협력사들의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협력센터 분석이다.주요 기업들은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협력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17개 삼성 관계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해 49개 협력 중소업체의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SK(034730)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 구성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사업장 인근지역 6개동 저소득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현대차(005380)그룹은 온누리상품권 95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태고,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설 특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준비해 소비자의 안전한 귀성길을 돕는다. LG(003550)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LG전자(066570)는 학용품과 설음식을 준비해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전달하고, LG화학(051910)과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역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과 식료품을 기부한다.평소에도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은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경영상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협력사를 대상으로 원료 선 구매, 해외수출 및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은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앞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선물용 과일박스를 접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1.16 I 최영지 기자
"어려움 함께 극복"…삼성, 협력사 물품대금 1조400억원 조기지급
  • "어려움 함께 극복"…삼성, 협력사 물품대금 1조400억원 조기지급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이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연휴 전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한편,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자매마을 특산품·스마트공장 지원 업체 제품을 임직원에게 판매하기로 했다.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노력으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게 세계 최고로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 동행’ 비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삼성웰스토리 등 11개사는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직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1조4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는 △2차 협력사도 30일 내 물품대금 현금 지급 △대금지급 횟수 월 2회→4회 확대 △원자재·최저임금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국내 기업들의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앞장서 왔다.삼성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과 이에 따른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중소 협력사에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물대 펀드 운영 등 자금 지원△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등 기술 개발 지원 △인력 양성 교육 지원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이 회장은 작년 10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를 맞아 진행한 사장단 간담회에서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또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S·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에스원·호텔신라·제일기획 등 17개사는 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각 사 사내 게시판 또는 사업장이 위치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농협몰, 우체국 쇼핑몰 등을 통해 온라인 장터를 2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개척·판매확대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가공식품을 판매한다. 삼성 관계자는 “각 사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들의 온라인 장터 물품 구매를 독려하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사업장 휴게 공간에 주요 상품을 전시해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며 “최근 설 선물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농가와 소상공업체의 판로를 넓혀 내수 경기 진작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2021년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가내 수공업에서 시스템을 갖춘 사업장으로 거듭난 홍삼가공업체 ‘천년홍삼’의 길미자 대표는 “삼성의 명절 장터와 스마트 비즈엑스포 등 다양한 판로개척 프로그램으로 이번 설에만 1800박스 이상이 판매됐다”며 “지난 설 대비 60% 이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2023.01.12 I 이준기 기자
위드코로나 이후 달라지는 中 무역 법규는?
  • 위드코로나 이후 달라지는 中 무역 법규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화물 코로나 검사가 폐지되는 등 통관 검역 절차가 완화될 예정이다. 반면 코로나 봉쇄 해제에 따라 식품·의약품에 대한 품질 관리 규정은 강화된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중국 법무법인 징두(京都)와 공동으로 ‘2023년 달라지는 중국의 주요 경제무역 법규’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화물에 시행해오던 코로나 핵산검사 조치를 취소하는 등 통관 검역에 대한 절차가 간소화된다. 또한 7월 1일부터는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제품에 적용되는 최혜국 세율이 인하되는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가 완화될 계획이다. 수입잠정세율 인하 품목(관세 쿼터 상품 제외)은 지난해 954개에서 올해 1020개 품목으로 세율 인하 품목이 증가했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우대세율 적용 국가에 인도네시아가 추가된다. 한편 위험 화학품, 마취·향정신성 약품에 대한 관리 규정은 강화됐다. 특히 디젤오일의 경우 발화점이 60℃ 이상인 경우 과거에는 위험 물질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모든 종류의 디젤오일이 위험 화학 품목으로 변경된다. 이어 코로나 봉쇄 해제에 따라 국민 건강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식품·의약품에 대한 품질 관리 규정은 강화됐다. 지난해 중국의 식품·의약품 관련 규정이 ‘생산 관리’에 중점을 뒀던 반면, 올해는 식품·의약품의 ‘운송, 배송, 저장’과 관련된 규정이 엄격해졌다. 이는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의약품 유통 배송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의약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기업들의 법적 책임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정보 데이터 산업분야의 안전 관리 및 허위 정보 대응에 대한 규범도 강화됐다. 공업, 전자정보, 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 무선전산 분야의 데이터 안전 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은 주관부서 규정에 따라 핵심 데이터 목록을 작성해야 하며 제3자가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전자통신 업무 허가증 발급을 취득해야 한다. 해외 기관 투자자의 중국 진입 장벽은 낮아졌다. 중국 정부의 투자 장려 정책 기조에 따라 외국인 투자 장려 산업 목록이 1474개로, 2020년 대비 239개 증가했다. 금융 시장 활성화를 위한 어음·채권의 자금 관리 규정을 통일하고 정보 공시 관련 규정이 명확해졌다. 심윤섭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최근 중국이 코로나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올해 초부터 시행되는 상기 법률 이외에도 내수 진작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제도를 추가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중국 경제 무역 관련 법령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전략 및 중국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1.12 I 하지나 기자
"1년만 잘 버티면 소상공인 재기 가능…정부 지원 절실"
  • "1년만 잘 버티면 소상공인 재기 가능…정부 지원 절실"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코로나19가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던 지난 2021년 중순께 국내에선 처음으로 ‘위드코로나’를 주장하며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해 앞장섰던 당시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을 맡았던 김용락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장.김 회장은 “2020년 초부터 우리나라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소상공인들의 삶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며 “소상공인들이 2023년만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책을 만든다면 전국 수백만 소상공인들의 삶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김용락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장.(사진=정재훈기자)2021년 중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및 소상공인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 완화를 위한 여러 전국 단위 기자회견과 집회의 가장 앞줄에 섰던 김용락 회장은 이제 원래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고 있다.당장 눈 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 회장은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영업제한 조치가 해제돼 살아갈 희망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막바로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닥치면서 올해 전체 소상공인의 약 30%는 문을 닫을 수 도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화폐 인센티브 제도를 올 한 해 만큼이라도 유지해 준다면 영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여기에 더해 김 회장은 “어려운 영업 상황에서도 버텨낼 수 있도록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 차원 정책자금의 무담보·저금리 대출이라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전국의 모든 소상공인 생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김용락 회장은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고양시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에도 소홀할 수 없다.고양시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한 김 회장의 의지에는 대한민국신지식인협회 서울지회장을 맡고 있는 정봉식 전 고양시의회 의원을 비롯한 김덕심·강경자 전 시의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더욱이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는 최근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을 지역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신개념 플랫폼인 ‘블링라이프’와도 협약을 맺고 고양시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김 회장은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법정 단체이다보니 수많은 업체와 단체에서 협약 요청이 있는데 개인의 이익이 전제되는 것이 대부분이라 수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이번 블링라이프와 협약은 고양시 소상공인들의 판로개척은 물론 지역 내 소비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아마 고양시소상공인연합회가 맺은 첫 협약이 아닐까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실제 블링라이프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해 고양시와 파주시, 김포시, 의정부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물론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지역 내에 저렴한 가격으로 익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지역특화 소비플랫폼이다.김 회장은 “좋은 제품과 신선한 먹거리를 생산하고도 판매루트를 개척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소상공인들에게 연합회가 주도한 블링라이프와 협약으로 올 한 해를 버텨낼 수 있는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연합회도 지역 내 소상공인이 생산한 고품질 제품과 신선한 먹거리를 찾아내 고양시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국가경제는 물론 고양시소상공인들의 생존과 권익을 위해 우리가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정신으로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상공인과 내수를 활성화 해 고양시 소상공인들과 대한민국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01.12 I 정재훈 기자
"中 리오프닝 잡아라"…ETF 준비 분주한 운용사들
  • "中 리오프닝 잡아라"…ETF 준비 분주한 운용사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화권 증시가 올해 투자 유망처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망 섹터에 대한 투자 성격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상품명을 변경하고, 중화권 증시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단기적으로 본토·홍콩 시장별 투자의견이 갈리는 만큼 시점에 유의해 접근하란 조언이 따른다. 중국 상하이 거리(사진=AFP)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말 ‘SOL중국본토중소형CSI500’을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H)’으로 ETF 상품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중국 본토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라인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처음으로 중국 투자 ETF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억눌렸던 중화권 증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기대감에 올해 투자 선호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중화권 ETF는 1개월 수익률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 달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17.62% 올랐고,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가 14.10%, ‘KBSTAR 중국MSCI China(H)’가 12.40%로 전체 ETF 중 1~3위를 차지했다.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되는 올해 내수 시장 활성화에 따라 중국 산업재·소비재 섹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선전에 상장된 시가총액 301~800위의 강소 기업을 담은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예정) 추종 지수는 산업재(23.35%), 소비재(12.5%) 비중이 높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중국의 실업률이 매우 높은데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확보한 소비의 재원으로 내수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CSI500은 올해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할 지수로, 단순히 시총 규모를 떠나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특성이 있는 점을 상품명에 더 확실하게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화권 증시 관련 대표지수, 테마, 레버리지·인버스 등 이미 ETF 투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올해 중국 투자 수요를 감안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조만간 중국 증시 투자 방법과 상품을 소개하는 ‘중국 ETF투자백서’를 ETF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중국 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도우려는 취지”라고 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까지 본토보다 홍콩 증시 강세를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부족한 재정 여력을 민간 기업 주도의 투자로 유도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고 있다. 여기에 빅테크 규제에 영향을 미쳤던 마윈의 앤트그룹 의결권 축소가 이뤄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본토 증시도 유망하다는 전망이 따른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본토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연초 코로나19 확진세 정점이 예상되면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홍콩 증시는 환율 안정세 속 규제·방역 완화와 부양에 자금 유입 증가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3월 중국 양회를 기점으로 2분기 변동성이 커지면 중국 주식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며 “소비·인프라 테마가 모인 A50과 CSI500이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2023.01.12 I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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