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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대통령 “미국과 함께 ‘자유의 나침반’ 역할 하겠다”[전문]
- [워싱턴 DC=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희의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영어로 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며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며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 전문. 존경하는 하원의장님, 부통령님, 상하원 의원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미국 시민 여러분,“자유 속에 잉태된 나라,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신념에 의해 세워진 나라.” 저는 지금 자유에 대한 확신, 동맹에 대한 신뢰,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미국 국민 앞에 서 있습니다. 미 의회는 234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습니다. 미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바로 이 곳에서 의원 여러분과 미국 국민 앞에 연설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특히, ‘한미동맹 70주년 결의’를 채택하여 이번 저의 방문의 의미를 더욱 빛내주신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어떤 진영에 계시든 간에, 저는 여러분이 대한민국 편에 서 계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미국은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이를 수호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제국주의 세력 간의 식민지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인류는 두 차례의 참혹한 대전을 겪었습니다.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개입을 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치른 희생은 적지 않았습니다. 맥아더 장군과 니미츠 제독이 활약한 태평양 전쟁에서만10만 명이 넘는 미국 국민이 전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전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구축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세계 곳곳에서 평화와 번영을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자유시장을 허용하지 않는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 참여하지 않은 자유시장의 번영이었습니다. 1950년 한반도는 자유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었습니다.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한의 기습침략으로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가 위기에 빠졌습니다.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질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미국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용감히 싸웠고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영웅들의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맥아더 장군은 허를 찌르는 인천상륙작전으로 불리한 전황을 일거에 뒤집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은 세계 전사에 기록될만한 명장의 결정이었습니다.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치른 희생은 매우 컸습니다.장진호 전투에서만 미군 4,500명이 전사했고, 6.25 전쟁에서 미군 약 3만 7,000명이 전사했습니다.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故 윌리엄 웨버 대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활동에 여생을 바쳤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Dayne Weber) 씨를 모셨습니다.어디 계신지 일어나 주시겠습니까?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여기 계신 의원 여러분들의 가족과 친구 중에도한국전 참전용사 영웅들이 계실 것입니다.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바로 이곳 의회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故 존 코니어스 의원님, 故 샘 존슨 의원님, 故 하워드 코블 의원님, 그리고 지금도 한미동맹의 열렬한 후원자이신 찰스 랭글 前 의원님.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오늘 이 자리를 빌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자식과 남편, 그리고 형제를 태평양 너머 한번도 가본적 없는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보내준 미국의 어머니들, 그리고 한국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들을 명예롭게 예우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3년간의 치열했던 전투가 끝나고 한미 양국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동맹의 시대를 열었습니다.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번영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미국은 우리와 줄곧 함께했습니다.감사합니다.올해로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을 축하해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처음부터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 보다 강력하며, 함께 번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두 나라는 그 누구보다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었습니다.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입니다.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1882년 수교에서 시작된 140년의 한미 양국의 교류와 협력, 그리고 동맹의 역사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기초가 된 자유와 연대의 가치는 19세기말 미국 선교사들의 노력에 의해 우리에게 널리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후 우리 국민의 독립과 건국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세기 말 한국에 온 호러스 언더우드(Horace Underwood),헨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메리 스크랜튼(Mary Scranton), 로제타 홀(Rosetta Hall) 등 미국의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을 지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여성 교육에 힘썼고, 그 결과 한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이 교육, 언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활동에 진출하는 기반을 닦아 주었습니다. 1960년대 초반에 박정희 대통령은 현명하게도 케네디 행정부가 권고한 로스토우(Walt Rostow) 교수의 경제성장 모델을 받아들여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신흥 산업 국가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감사합니다.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던 수도 서울은 70년이 지난 지금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디지털 국제도시가 되었습니다. 전쟁 중 피난민이 넘쳤던 부산은 환적 물량 기준 세계 2위의 항만 도시가 되었고, 이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활력 넘치는 나라로 세계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은 2차 대전 후 아프간, 이라크 등지에 ‘자유의 전사’를 파견하여 미국과 함께 싸웠습니다. 지난 70년간 동맹의 역사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 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초기의 일방적인 지원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 온 것입니다.2011년 미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통과된 한미 FTA가 가동된 이후 10년간 양국 교역액은 약 68% 증가했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는 3배, 미국 기업의 대한국 투자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2020년 기준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 공장도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와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께서 방문한 미시간주 베이시티 SK실트론 CSS는 한국 기업이 미국 회사를 인수해 성장시키는 또 다른 모범 협력 사례입니다. 이러한 호혜적 한미 경제 협력이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친구 여러분, 정치와 경제 분야의 협력을 통해 축적된 양국의 활발한 문화 인적 교류는 두 나라의 우정을 보다 두텁게 했습니다. 올해는 미주 한인 이주 120주년이기도 합니다. 하와이주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진출하기 시작한 한인들은 그동안 미국 사회 각계에 진출해 한미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동맹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영 킴 의원님, 앤디 킴 의원님, 미셸 스틸 의원님, 그리고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님 같은 분들이 세대를 이어 온 한미동맹의 증인들이십니다. 민주당, 공화당 각 두 분씩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다행입니다.문화 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수상을 하고, <탑건>, <어벤져스>와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저도 <탑건>과 <매버릭>을 굉장히 좋아하고,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합니다.그리고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겁니다. 백악관에는 저보다 BTS가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습니다.이제 한미 양국의 음악 차트에서 상대방 국가의 가수 노래가 순위에 오르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고, 한국이 <오징어게임>과 같은 킬러 콘텐츠를 생산해 공급하는 새로운 양상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화교류의 활성화로 양국 국민의 관계도 더욱 가까워졌습니다.지난해 시카고 국제문제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1978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는 89%에 달했으며, 그 증가 폭은 조사대상국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이제 한미 양국 청년들이 더욱 활기차게 오가며 공부하고 교육받으며,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미 정부가 함께 체계적인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의원 여러분, 제 평생의 직업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직업은 대한민국 검사이고, 두 번째 직업은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검사 시절, 저의 롤 모델은 드라마 ‘Law & Order’에 나오는 애덤 쉬프 검사의 실제 모델인 로버트 모겐소(Robert Morgenthau)였습니다.저는 검찰총장 재직 시『미국의 영원한 검사 로버트 모겐소』라는책을 출간해서 후배 검사들에게 나누어 준 적도 있습니다. 발간사에도 모겐소의 명언인 “거악에 침묵하는 검사는 동네 소매치기도 막지 못할 것”이란 문구를 적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체의 정치적 의사결정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합니다.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법의 지배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유가 공존하는 방식이며, 의회민주주의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는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법의 지배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우리는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피와 땀으로 지켜온 소중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 시스템이거짓 위장 세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야 합니다.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자유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유는 평화를 만들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줍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화는 창의와 혁신의 원천이고, 번영과 풍요를 만들어냅니다.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습니다.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입니다.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취임식에서 “세계시민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마십시오. 인류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물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이제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입니다.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소명을 밝혔습니다.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합니다.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합니다. 어제 열린 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 해야 합니다.우리 정부는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 프로세스로 전환한다면 북한의 민생과 경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습니다.북한이 하루빨리 도발을 멈추고 올바른 길로 나오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북한 정권이 핵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은 최악의 경제난과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에 던져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비참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전달하는 의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지난달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 인권보고서를 최초로 공개 발간했습니다.보고서는 최근 5년간 북한 이탈주민 508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세계인권선언과 국제인권조약 등 국제적 기준을 적용해 북한 인권 유린 사례를 두루 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총살당한 사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유포했다고 공개 처형한 사례, 성경을 소지하고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공개 총살을 당한 사례 등 이루말할 수 없는 참혹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북한 인권의 참상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여기에 계신 의원 여러분들도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함께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친구 여러분, 자유민주주의는 또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입니다.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공격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1950년 북한이 우리를 침공했을때, 자유민주주주의 국가들은 우리를 돕기위해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함께 싸워 자유를 지켰습니다.그리고 그 결과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하여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이제까지 6명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 영예로운 자리에서 연설을 한 바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1954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이곳에서 연설을 한 지 35년 뒤인 1989년에 여기 연단에 서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개방사회와 시장 경제를 통하여 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루도록 만들었습니다.미국에게 태평양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의 대통령이 다시 이 자리에 서서오늘 내가 한 이야기가 내일의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할 날이 올 것입니다.”노태우 대통령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우리는 지금 인도-태평양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인구의 65%, 전 세계 GDP의 62%, 전 세계 해상 운송물량의 절반이 이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포괄적 지역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포용, 신뢰, 호혜의 원칙에 따라‘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인태 지역 내 규범 기반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포괄적이고 중층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그만큼 한미동맹이 작동하는 무대 또한 확장되는 것입니다.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지원을 받던 한국은 이제 미국과 함께 개발 도상국들에게 개발 경험을 전수해 주고 있습니다.한국은 공적개발원조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수혜국의 수요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어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입니다. 양국은 동맹의 성공적 협력의 역사를 새로운 신세계인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두 기술 강국의 협력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하원의장님, 부통령님, 상하원 의원 여러분,한미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맺어진 가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정의롭습니다. 우리의 동맹은 평화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번영의 동맹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세계는 미래 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새로운 여정에 함께해주시길 당부합니다. 여러분과 미국의 앞날에 축복이,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동맹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 시드 잃은 임진영, KLPGA 드림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 임진영이 26일 열린 KLPGA 드림투어 3차전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로 활동했지만 시드를 지키는 데 실패한 임진영(20)이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우승해 정규투어 재진입 발판을 마련했다.임진영은 26일 전라북도 군산시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드림투어 3차전(총상금 1억원)에서 최종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500만원이다.임진영은 KLPGA를 통해 “항상 이렇게 우승하는 모습을 상상해왔는데, 오늘 이루게 돼서 기쁘고 꿈꾸는 것 같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부모님과 메인 스폰서 대방건설, 의류 후원사 까스텔바작, 스윙 코치 박창준 씨, 용품사 테일러메이드, 타이틀리스트 등에 감사 인사를 더했다.그는 이번 대회 우승 비결에 대해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힘들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샷이 안정감 있게 잘 됐다. 특히 3라운드 내내 중장거리 퍼트가 잘 떨어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간 연습장에서 채를 처음 잡은 임진영은 재미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하면 할수록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선수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2021년 10월 KLPGA 정회원 선발전에서 수석을 차지해 정회원으로 승격한 임진영은 한 달 뒤인 11월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9위를 기록하며 KL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꿈에 그리던 정규투어에 출전하게 된 임진영은 28개 대회에 출전해 14차례 컷 탈락했고, 12개 대회에서만 상금을 받아 상금순위 78위를 기록했다. 상금 60위까지만 주는 시드를 확보하지 못한 그는 정규투어 시드전에서도 54위에 머물러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겨울 훈련 동안은 정규투어 복귀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렸다.임진영은 “작년에는 대회 분위기나 코스에 적응을 못하면서 부족한 점들이 많이 드러났다. 아쉽지만 경험을 더 쌓으라는 뜻이라 생각하면서 ‘드림투어에서 잘해보자’ 마음먹고 미국으로 45일동안 훈련을 다녀왔다”고 돌아봤다.그는 “샷과 어프로치, 퍼트 등 골고루 훈련했는데, 특히 40미터에서 9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조금 더 핀을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정규투어 복귀를 꿈꾸는 임진영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오늘처럼만 쳤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정규투어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면서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서 상금순위 20위 이내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우승 트로피 든 임진영(사진=KLPGA 제공)
- ‘낭만닥터 김사부3’ 유인식 PD “이전 시즌보다 더 커진 스케일” [종합]
- ‘낭만닥터 김사부3’의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안효섭, 한석규, 이성경(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이전 시즌에서 사랑해주셨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 여기에 외상센터도 생기다 보니 다뤄야 할 사건사고의 규모도 커졌어요. 아마 시즌 1,2에서 못 보셨던 그림들도 보시게 될 것입니다.”2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낭만닥터 김사부3’ 제작발표회에서 유인식 PD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유인식 PD와 배우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 김민재, 소주은, 윤나무가 참석했다. ◇유인식 PD “독특한 돌담병원과 김사부라는 희대의 캐릭터”‘낭만닥터 김사부3’는 지난 2016년 시즌1, 2020년 방영된 시즌2에 이어 3년 만에 시즌3로 돌아왔다. 시즌1부터 큰 그림을 그렸던 김사부의 오랜 꿈 ‘권역외상센터’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 가운데 더욱 커진 스케일과 보다 깊어진 인물들 간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여기에 지난 시즌의 성공을 함께한 드라마의 주역들이 다시 뭉쳐 눈길을 끈다. 한석규와 안효섭, 이성경 등 시즌2의 주조연 배우들과 더불어 ‘낭만닥터 김사부’를 탄생시킨 유인식 PD와 강은경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유인식 PD는 세 번째 시즌 드라마를 만든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실 부담은 드라마 할 때마다 있다”면서 “그런데 대중적인 인기라는 게 뭔가 어떻게 하면 되더라가 아니라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시즌3에 대한 부담은 시즌1과 2에서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셨던 부분을 놓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이 제일 컸다”고 부연했다.다만 김사부라는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전언. 유 PD는 “돌담병원이라는 독특한 장소가 있고 거기에 김사부라는 희대의 캐릭터가 있어서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도 가장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뭐냐는 질문을 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면서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게 낭만닥터 시리즈의 등뼈”라고 전했다.◇한석규 “우리 민재가 7월에 군대를…” 해프닝에 화기애애이날 이전 시즌을 함께 했던 출연진이 모인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배우 한석규가 김민재의 입대소식을 언급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한석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민재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좋은 단어, 수식어를 사용해서 불러드리고 싶은 사부님이시다”라며 “어떠한 마음을 다 표현해도 모자랄 만큼 너무 감동적인 선배님. 정말 사부님같은 존재”라고 아낌없는 존경을 표했다.이에 한석규는 화답하듯 “이상하게 눈물이 슬쩍 고일 것 같네요. 고맙다 민재야”하더니 “우리 민재는 7월에 군대를 간다”고 본의아니게 폭로를 했다. 이어 “안 간대요, 모르겠어. 나도”라고 수습을 하려 했지만 이내 김민재의 고백이 뒤를 이었다.결국 김민재는 “제 20대의 마지막 작품이 될 거 같다”면서 “물론 아직 확정은 아닌데 외려 선배님이 말씀해주셔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해프닝은 오히려 발표회 현장을 더욱 화기애애하기 만들기도. 한석규는 “애초에 시즌이 아니었고 그런 점에서 시청자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에 시즌3까지 가능했다”면서 “연극의 3요소인 대본, 무대, 관객, 동료라는 말을 시상식서 떠든 적이 있는데 이 자리에 있는 분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동료애를 과시했다.이성경은 안효섭과 3년차 커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릴 예정이다. 그는 “저희가 연기할 때 성장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감독님이 말씀주셨다시피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그들만의 케미를 잃지 않도록 잘 잡아주셔서 3년전에 보셨던 그 느낌이 유지될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한편 SBS ‘낭만닥터 김사부3’는 오는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 한빛예술단, 창작음악극 '노래가 나를 데려가' 초연
- (사진=한빛예술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시각장애인 전문예술단체인 한빛예술단은 창작음악극 ‘노래가 나를 데려가’ 초연 무대를 오는 5월 9일 오후 7시 30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워커힐 시어터 총감독 출신 김춘범 감독이 총 연출, KBS 1TV ‘열린음악회’ 초대 작가이자 현재 MBN ‘동치미’ 메인작가로 활동 중인 고보견 작가와 고도견 작가가 크리에이터, 각본, 각색을 맡으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무엇보다 JTBC ‘팬텀싱어’, KBS ‘노래가 좋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 출연한 가수 류지광이 이번 작품의 좋은 취지를 듣고 한빛예술단과 인연을 맺으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단원 대상 연기지도 및 주요 배역인 스티브 리 역으로 특별출연한다.음악극 ‘노래가 나를 데려가’는 주인공 ‘아름’이 편견에 가로막힌 한계를 넘어 꿈을 이루어가는 성장스토리로, ‘한빛예술단’이 걸어온 자전적 이야기이다. 특히 이 작품은 풍부한 클래식과 화려한 창작 넘버가 조화를 이루며 풍성한 음악적 경험을 보장한다. 구체적으로 이번 초연 무대에 선보이는 ‘노래가 나를 데려가’, ‘멜로디’, ‘우리가 함께하면’ 등 주요 창작 넘버들은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진심이 담긴 아름다운 목소리로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주요 출연자와 연주팀이 소속된 한빛예술단은 2003년 시각장애 음악인들의 자립을 위해 창단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그간 한빛예술단은 끝없는 변화를 통해 국내 장애 음악예술 분야 발전에 기여해왔으며, 과감하고 새로운 이번 도전은 시각장애인들이 펼치는 ‘최초 음악극’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는다.가장 주목할 것은 이번 작품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시각장애 예술단체 지원에 ㈜신세계가 후원하면서 제작의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신세계는 2012년부터 한빛예술단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2020년 한국메세나협회 주최 ‘메세나 베스트 커플’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꾸준한 메세나 지원을 통해 진정한 ESG경영을 실천하며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창작음악극 ‘노래가 나를 데려가’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한빛예술단 후원회원에 가입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 '드림' 이병헌 감독 "세계관 의도 無, 배역 이름 돌려 쓴 이유는"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드림’ 이병헌 감독이 전작들부터 이어진 ‘이병헌 유니버스’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배역 이름과 관련한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이병헌 감독은 24일 영화 ‘드림’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프로듀서(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렬한 캐릭터들의 신선한 조합, 듣는 재미를 더하는 말맛 티키타카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류스타인 박서준과 아이유의 첫 만남,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비롯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약 4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일찌감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예매율 80.3%(6만 2574명)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국영화의 침체기를 끝낼 구원투수로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병헌 감독은 2008년 강형철 감독의 영화 ‘과속스캔들’의 각색가로 영화에 입문했다. 초기 시절을 강형철 감독 및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킬링 로맨스’의 이원석 감독과 함께한 그는 2013년 6월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힘내세요, 병헌씨’로 주목을 받은 뒤 2015년 3월 영화 ‘스물’로 첫 장편 상업영화를 연출했다. 이후 2018년 ‘바람 바람 바람’을 거쳐 2019년 그의 인생작인 영화 ‘극한직업’이 1600만 관객을 기록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흥행 감독에 등극했다. 특히 ‘극한직업’은 현재까지 국내 개봉 영화 통틀어 매출액 1위를 기록 중인 메가 히트작이다. 이후 같은 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2030 세대 사이 탄탄한 마니아 팬덤을 형성하며 호평을 이끌면서 ‘이병헌 장르’, ‘이병헌 유니버스’란 수식어까지 보유하게 됐다. 웃기기도 흥행하기도 어렵다는 코미디 장르로 상업적 흥행, 완성도 호평 일석이조를 경험한 몇 안 되는 감독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 ‘드림’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 등에 출연한 배우들이 대거 카메오로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병헌 감독의 전작들을 봤던 관객들이라면 익숙한 반가움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특히 ‘드림’의 사실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홈리스 축구선수를 연기한 양현민과 홈리스 축구팀 사업국장 역의 허준석은 ‘힘내세요, 병헌씨’부터 ‘스물’, ‘바람 바람 바람’,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등 이 감독의 전작에 한 번도 빠짐없이 출연한 단골 손님이다. ‘이병헌 감독의 페르소나’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범수 역의 배우 정승길도 이병헌 감독의 전작 ‘멜로가 체질’에서 호흡한 바 있다. 이외 한준우, 윤지온, 김명준, 이학주 등 전작들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이들이 카메오로 또 한 번 존재감을 빛냈다. 이병헌 감독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편안한 단골집을 찾아가는 기분이랄까”라며 “아무래도 ‘드림’에선 저랑 새롭게 작업하시는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자연스레 편안하게 마음 놓고 작업할 수 있는 배우들도 찾게 되더라. 그런 배우들이 누굴까 생각하고 캐스팅을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이를 둘러싼 관객 분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 웃기더라. 특히 홍대(박서준 분)의 소속사 관계자로 나온 한준우, 윤지온, 이학주 씨 세 사람을 보고 닮았다고 하는 반응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의 전작들을 본 관객들이라면 눈치챌 또 다른 포인트 중 하나는 ‘배역 이름’이다. ‘드림’에서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쓰인 홍대, 범수, 소민, 환동, 효봉, 문수, 인국 등은 ‘멜로가 체질’ 등 전작들에서도 애용된 이름이다.이를 흥미롭게 지켜본 일부 팬들은 ‘드림’ 역시 ‘이병헌 유니버스’의 확장버전이 아닌지 추측하기도. 반면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홈리스 월드컵 이야기를 다루면서 감히 내 유니버스를 담을 수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물론 ‘유니버스’란 수식어를 붙여주신 것은 너무 감사하지만, 제 개인적으론 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려 한 생각은 없었다. 코미디 장르에 갇힐 생각도 없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로 시작해보자 하고 ‘코미디’를 내세웠지만, 당연히 다른 장르도 도전할 생각이 있다. 물론 좀 더 공부가 돼 준비가 되면 말이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배역 이름을 돌려쓴 목적도 순전히 작품을 만드는데 드는 정신적 노동량을 최대한 단축시키려는 효율적 행동의 일환일 뿐이었다고 부연했다. 이병헌 감독은 “이름 하나 짓는데 괜한 의미를 부여해 시간과 노동력을 들일 바에 다른데 시간을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름 하나 짓는데도 많은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서 단순히 친한 친구들의 이름을 갖다 쓴 것”이라며 “이름 짓는데 드는 노고라도 줄이고 싶었다. 물론 이젠 제 전작들이 화제가 돼 관객들에게 너무 들켜버린 느낌이라 다음 작품부터는 돌려쓰지 않으려 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극한직업’이 흥행하고 난 뒤 이름을 빌려줬던 친구들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들 선물을 고르고 있더라. 그땐 왜 그러나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빌려준 이름값을 돌려받고 싶었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 '드림' 이병헌 감독 "'극한직업' 비교? 짊어가야 할 고마운 짐"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드림’ 이병헌 감독이 자신의 전작인 천만 영화 ‘극한직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책임감을 털어놨다. 이병헌 감독은 24일 오전 영화 ‘드림’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렬한 캐릭터들의 신선한 조합, 듣는 재미를 더하는 말맛 티키타카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류스타인 박서준과 아이유의 첫 만남,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비롯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약 4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일찌감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늘(24일) 오전 기준 예매율 80.3%(6만 2574명)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국영화의 침체기를 끝낼 구원투수로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병헌 감독은 최근 자신의 SNS로 ‘드림’ 개봉을 앞둔 솔직한 심경,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장문의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병헌 감독은 “물론 ‘극한직업’의 영광이 큰 몫을 했고 그 성공의 끝에서 아 이제 ‘드림’을 찍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세상에 내놓고 보니 이 영화의 핸디캡은 이병헌 감독이었다”며 “비교 작품은 유사 장르의 다른 영화가 아닌 ‘극한직업’이 되어있었다. ‘극한직업2’를 찍은 게 아닌데 제작사 대표님을 비롯해 함께한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기 시작. 미안해요”라고 토로했다. 이병헌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글을 썼던 심경, 과정을 회상했다. 이 감독은 “그 때 글을 썼을 당시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며 일부의 걱정에 오해라며 해명했다. 그는 “저는 저희 영화(‘드림’)가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좋은 반응을 받아서 기분은 좋은데 그 끝에 따라오는 말들이 ‘극한직업’이다 보니 함께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공동 작업이다. 이번 제작사, 배우들은 ‘극한직업’ 때 같이 한 사람들이 아닌데 나 때문에 ‘극한직업’의 수식어로 그 분들까지 묶이는 거 같아 괜히 미안하더라. 가벼운 마음으로 썼던 글인데 무겁게 해석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 유난히 긴장한 마음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이렇게 떤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영화를 개봉해서 그런가, 많이 떨리더라”며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1년에 한 작품씩은 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19로 오래 쉬면서 영화가 귀해졌달까.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사회 후 반응들은 괜찮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재미있게 반응들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작 ‘극한직업’의 수식어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극한직업’이 성공했기 때문에 ‘드림’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부담은 당연하다. ‘극한직업’이 이 정도로 잘 될 줄 몰랐다”면서도, “하지만 제 입장에선 사실 ‘극한직업’이란 수식어가 나쁘진 않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것 자체가 관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는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드림’ 같은 경우는 어쨌든 투자 심사에서 ‘극한직업’ 덕분에 가산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로 인해 가산점에서 밀려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고,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극한직업’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고마운’ 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드림’은 ‘극한직업’을 비롯한 자신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한 작품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은 “‘드림’의 후반부는 실화가 바탕이기 때문에 ‘홈리스 월드컵’ 경기에서부턴 이미 결말까지 이야기가 정해져 있었다. 크게 영화적으로 무언가를 발휘하고 가미할 형식적인 새로움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홈리스’ 분들의 문제, 또 ‘홈리스 월드컵’과 같은 좋은 취지의 행사가 있다는 사실이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소개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새로움을 향한 강박을 과감히 버리고 가장 익숙하고 편한 방식을 가져다쓰려 했다”고 부연했다. 또 “익숙한 것을 써서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기술적으로 역량을 발휘하기보단 차근차근 쉬운 형태로 이 영화를 설명하지는 마음이었다”라며 “이런 이야기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의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다루는 만큼, 이 영화의 톤을 잡는데도 상당히 오랜 고민을 들였다고도 떠올렸다. 이병헌 감독은 “노숙인분들이 실제 직면하고 있는 문제, 이미지들을 실제에 가깝게 보증하듯 이야기를 전달할지, 영화적으로 어느 정도 가꿔야 할지 톤을 잡는게 어려웠다”며 “저 혼자 판단하지 않고 스탭들과 회의를 많이 거치며 톤을 잡아나갔다. 사실 초고에선 코미디 요소가 좀 더 많았는데 회의를 거치며 걷어내는 작업을 좀 많이 거쳤다”고 털어놨다. 또 “‘드림’만큼은 ‘이병헌스럽지’ 않고 ‘드림’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점에 시사를 보고 느낀 생각은 기왕 감동 코드를 사용할 것 좀 더 확실히 그런 코드를 넣었어야 하나 싶더라. ‘이병헌이 왜 갑자기 신파야?’란 관객들의 평은 오롯이 나에 대한 평가이고, ‘드림’은 ‘드림’이니까. 좀 더 확실히 갈 걸, 왜 이거밖에 하지 않았을까 약간의 후회도 느꼈다”고도 고백했다. 이 영화가 축구, 홈리스 월드컵을 소재로 한 만큼 ‘스포츠 영화’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 자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으며 이 영화를 작업했다고도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다른 스포츠 영화들처럼 경기의 긴박감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신다면 관객분들이 조금 아쉬워하실 순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사실 저희 영화가 스포츠 영화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물론 포스터만 보면 누가 봐도 스포츠 영화라 생각하실 수밖에 없겠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어찌됐든 죄송하다(웃음)”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박서준 씨의 초반 축구 경기 장면을 보시면 스포츠 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를 맛보기 정도로 체험하실 순 있으실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 '드림' 이병헌 감독 "'극한직업'이 비교작, 함께한 사람들에게 미안해져"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병헌 감독이 박서준, 아이유 주연 영화 ‘드림’ 개봉을 앞두고 전작 ‘극한직업’과 비교를 받으며 느끼는 솔직한 심정과 걱정 등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병헌 감독은 21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영화 ‘드림’의 포스터와 함께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기분 좋은 상태)란 문구로 말문을 연 이병헌 감독은 “별 볼 것도 없는 게 호기롭긴 하던 시절. 애써 곧추세우지 않으면 바닥에 머물 자존감을 위해 떠들고 다니던 말. ‘니 맘대로 어디 한 번 웃겨봐라 하면 앉아서 보는 사람도 자빠뜨릴 수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극한직업‘, 그래도되는 이야기”라며 “’드림‘은 그러면 안되는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래서 그 많은 거절이 있었겠지”라고 과거를 떠올리며 “부침의 절정에서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내가 틀린건가, 내 고집인가, 아집인가, 놔야 하나? 하지만 포기할래야 포기도 못할 그 어떤 선을 넘은 상태”라고 ’드림‘을 만들기로 결정하며 느꼈던 여러 고민들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 이야기가 가진 핸디캡은 인정. 하지만 극복 가능한 정도”라며 “분명 의미도 재미도 있을 거란 내 확신을 버리지 못함. 다시 수많은 설득의 과정을 거쳐 수많은 사람의 노고를 빌려 완성한 ’드림‘”이라고 작품을 향한 확신과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을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르게 해준 전작 ’극한직업‘을 거치며 겪은 딜레마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이병헌 감독은 “물론 ’극한직업‘의 영광이 큰 몫 했고 그 성공의 끝에서 아 이제 ’드림‘을 찍을 수 있겠구나, 했고 드림 제작사 대표님께도 으스댔었는데, 세상에 내놓고 보니 이 영화의 핸디캡은 홈리스가 아닌 이병헌 감독이었다”며 “얘는 사회적문제를 다루고도 얼마큼 웃기냐 신박하냐로 평가 받는 감독이 되어 있었다(이것도 감사하긴함 신박함은 킬링로맨스 추천)”고 토로했다. 그는 “비교 작품은 유사 장르의 다른 영화가 아니라 극한직업이 되어 있었다”며 “‘극한직업2’를 찍은 게 아닌 제작사 대표님을 비롯해 함께한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기 시작. 미안해요”라고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내비쳤다. ‘드림’이 지닌 메시지와 어느 정도의 재미를 살리고자 따로 기울인 노력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소외된 곳을 비춘다는 조심스러운 마음에 익숙한 형식, 그 안에 허용 가능한 재미를 배치할 것. 그래서 홍대와 소민 캐릭터를 배치했다”며 “주연이 조연을 위해 만들어지는 요상한 경우. 작업한 사람 입장에선 이게 새로운 재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선택에 대해선 지금도 전혀 후회가 없다”며 “온 가족이 편하게 재밌게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형태의 대중영화로서 이 이야기가 널리 소개되길 바람. 난 디게 웃기던데ㅎ 4월 26일 개봉이래요. 아마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 좋을겁니다. 한 번 나가시죠. 부모님 손 잡고”라고 극장 개봉을 독려했다. 이를 접한 배우 천우희는 댓글로 “보고 추천해‘드림’”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천우희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드림’과 함께 4월 한국 영화 개봉작인 ‘킬링 로맨스’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도 댓글로 “자랑스럽다!”며 힘을 실어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0년 대한민국이 첫 출전한 홈리스 월드컵 대회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을 거쳤다. 스포츠의 재미와 함께 홈리스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오는 26일 개봉.
- [책]‘굿바이 보이’ 그 소년은 잘 살고 있을까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얼마나 얄팍한가. 또 우리 안의 편견은 얼마나 두텁고, 인식은 얼마나 뒤틀려 있을까.책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비바체)는 100여 개국 여행을 통해 저자가 접한 선입견과 편견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한 값진 결과물이다. 단순히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여행 중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한 수많은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경험한 기록이자, 인문 기행이기도 하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지구촌 곳곳에 만연한 편견과 독선, 불평등을 목격하며 약자와 그늘진 곳을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굿바이보이, 잘 지내지?’(임병식 | 352쪽 | 비바체).책에는 페루 마추피추 산길을 달리는 인디오 소년이 등장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 소년을 ‘굿바이보이’라고 부른다. 10살 안팎 소년은 해발 2400m 마추피추를 달리며 관광객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굿바이’를 외친다. 이 소년이 사력을 다해 ‘굿바이’를 외치는 이유는 관광객이 건네는 얼마 되지 않는 ‘돈’ 때문이다.그 돈을 소년이 온전히 가져가는지, 다른 누군가가 가로채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자는 이를 두고 “굿바이보이는 수탈과 빈곤이 대물림되는 라틴아메리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한다. 피가 피를 부르고 증오가 증오를 낳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국주의 그늘에서 몸살 앓는 라틴아메리카, 강제 이주를 확인하는 중앙아시아,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이란 창을 통해 저자는 ‘한국인’과 ‘세계인’ 사이에 있는 우리의 내면을 돌아본다. 그러면서 모든 갈등 근저에는 “나만, 우리만 옳다”는 아집과 독선이 자리하고 있다며 아집과 독선이 내뿜는 독기를 고발한다.저자는 “편견에서 시작된 사소함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식 체계나 진리로 굳어지고, 이는 다시 상대를 깔아뭉개는 오만으로 확대 재생산 된다”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을 되새기며 인식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극단적인 진영논리가 극성을 부리는 한국사화에서 균형감 있는 시선과 깊은 생각꺼리를 제공한다”며 “무엇보다 승자와 강대국, 기득권 중심 사고를 성찰함으로써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시선이 따뜻하다”고 소개한다.저자 임병식은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정치 평론가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진영논리를 경계하고 상식과 균형 잡힌 시선을 견지하며 글을 쓰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전북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및 ‘시민이 뽑은 좋은 기자상’ 등을 받았다.지금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미디어와 정치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2023 세계잼버리 정부지원 위원, 한국갈등조정 전문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천 개의 길, 천 개의 꿈’, ‘전주천에 미라보다리를 놓자’,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가 있다.
- 함은정, 아센디오와 전속계약… 최수종·박상남과 한식구
- 사진=아센디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배우 함은정이 아센디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소속사 아센디오는 19일 “다방면으로 재능을 두루 갖춘 함은정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어 “장르를 불문한 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배우 함은정이 앞으로도 연기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전속계약 체결 소식과 함께 아센디오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새 프로필 사진에서 함은정은 화이트 스타일링과 내추럴한 무드로 청초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지난 1995년 데뷔한 배우 함은정은 드라마 ‘토지’, 영화 ‘마들렌’, ‘조용한 세상’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아역배우 시절부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이후 2009년 걸그룹 티아라 멤버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함은정은 드라마 ‘드림하이’, ‘인수대비’, ‘끝없는 사랑’, ‘별별 며느리’, ‘속아도 꿈결’, ‘사랑의 꽈배기’ 등에 출연해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성인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뿐만 아니라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아이윌 송’, 연극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해 안방극장과 스크린, 무대를 넘나들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함은정이 소속사 아센디오와 함께 보여줄 새로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함은정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아센디오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영화 제작 및 투자·배급, 음악 콘텐츠 IP 공동투자 및 제작 등 다방면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배우 최수종, 하희라, 김소은, 박상남, 박영운 등이 소속돼 있다.한편, 아센디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함은정은 JTBC ‘차이나는 클라스’와 연극 ‘분장실’에 출연 중이다.
- 무법천지 '가상자산 시장'…범죄 판치는 놀이터로 전락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일확천금의 꿈을 먹고 자란 가상자산 시장이 어떠한 규제도 없이 그야말로 범죄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배경이 된 퓨리에버코인도 시세조종이 이뤄진 김치코인의 일부란 사실이 드러났고, 영세한 코인을 상장해달라며 뒷돈을 주고받은 범죄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아노미(무질서한 혼돈)’ 상태는 코인광풍 시절 정부도, 국회도 나 몰라라 한 결과로 규제법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중 남편 유상원(50)이 13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6일 검찰에 따르면 가상자산 비리 수사팀을 꾸려 구조적 병폐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전 직원과 브로커 등 4명을 구속했다. 거래소 관계자들은 상장을 대가로 최대 20억원을 건네 받고 시세조종에 가담했는데, 이들이 거래한 가상자산 중엔 이번 강남 납치·살해사건에서 등장한 퓨리에버코인도 포함됐다.이는 투자자들의 한탕 욕망이 불러온 ‘코인 광풍’이 불던 당시 정부도, 국회도 손 놓고 방관한 결과다. 2017년 한 차례 상승한 비트코인이 2021년엔 개당 약 8000만원까지 치솟자 빚을 내고 전 재산을 투자하는 ‘영끌족’이 나타나며 코인 광풍이 불었다. 국내 또는 내국인의 주축으로 발행된 김치코인도 이때 무분별하게 거래소에 상장되기 시작했고, 무법지대로 남은 가상자산 시장의 후폭풍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시장은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선 한국거래소의 여러 가지 엄격한 조건을 맞춰야 하고, 상장사들은 이후에도 회사의 재무 상황을 알릴 의무가 있다. 허위공시와 인위적인 시세조종도 모두 법적 처벌을 받는다.반면 가상자산은 증권성 인정이 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없다. 검찰이 상장 청탁을 받은 일당 4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 코인들은 증권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시세조종 자체만으로 처벌할 수 없어 거래소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며 “자본시장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가상자산 시장을 처벌하기 위해선 별도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본법조차 부재하다 보니 가상자산 시장은 공시 의무도, 거래소마다 명확한 상장과 폐지 기준도 밝힐 의무가 없다. 시세조종 등 범죄를 벌이기에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검찰에 따르면 거래소들은 최근 상장심사위원회를 별도 운영하며 코인 상장을 결정하고 있지만, 과거 거래소 설립 초기엔 일부 상장 담당자와 대표가 별다른 기준 없이 코인을 상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국회는 투자자 보호의무 등이 담긴 가상자산 법안들을 첫 법안이 발의된 지 22개월 만인 지난달 첫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강남 납치·살해사건을 계기로 부랴부랴 입법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상 가상자산 산업을 방치한 정부는 여전히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본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 회장은 “가상자산 사기로 일반 국민들의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정부부터 정치권 모두 책무를 방치하고 손 놓고 있었다”며 “그동안 검찰, 경찰이 손을 댈 수 없었던 건 기본법이 없으니까 관련법만으로 적용을 하다 보니 수사가 너무 힘들었던 탓”이라고 했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만 규제해선 안되고, 발행자 규제가 우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역사 속 국제 로맨스…김수로왕과 허왕후 잠든 김해
- [경남 김해=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고구려와 백제, 신라에 가려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가야는 6세기 중엽까지 존재했던 국가다. 가야의 찬란한 문화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는 물론 일본의 고대문화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연맹왕국의 성격이 강했던 초기 가야를 이끈 것은 금관가야였고, 금관가야의 왕도는 김해였다. 약 2000년 전 김수로왕이 터를 잡은 김해에는 알에서 나온 신화 속 주인공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건너온 허왕후의 흔적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가야테마파크에 있는 김수로왕·허왕후의 모형◇수로왕비릉에 담긴 허왕후의 숨은 이야기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이 쓴 ‘구지봉석(龜旨峰石)’‘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숫제 협박에 가까운 ‘구지가’의 내용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고대 시가로도 유명한 구지가는 2000년 전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생기가 담긴 노래다. 구지봉에서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자 하늘에서 알 여섯 개를 담은 금궤가 내려왔는데 여기서 사내아이 여섯 명이 나왔고 각각 6가야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중 가장 큰 알에서 나온 사람이 수로왕으로 김해에 있었던 가장 큰 나라인 금관가야를 이끌게 된다. 전설 속 구지봉은 지금의 김해시 구산동에 있다. 산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서 구지봉으로 불리는 정상부에는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이 있는데 ‘구지봉석(龜旨峰石)’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글씨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탄생기를 가진 김수로왕은 역사상 최초의 국제결혼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수로왕의 부인 허왕후는 인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왔다. 허왕후는 본래 인도 북부 뉴델리 지방의 고대 왕국 아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허씨(許氏)이고, 이름은 황옥, 나이는 16세였다. 김해 수릉원에 있는 허왕후 동상그녀가 멀고 먼 가락국까지 온 까닭은 계시 때문이었다. 어느 날 허왕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꿈에서 하늘의 상제를 만났는데 “가락국 임금 수로는 하늘에서 내려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니, 신성한 사람이요,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하였으니 그대들은 공주를 보내 짝을 삼게 하라”고 명한다. 그렇게 허왕후는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건너와 수로왕과 혼인을 한다는 내용이 전설로 전해 내려온다. 역사서에 기록으로 남은 국제 결혼 1호 커플이라고 하겠다. 허왕후가 잠든 수로왕비릉허왕후의 무덤인 수로왕비릉은 김해 구산동 구지터널 옆에 있다. 허왕후는 일반적인 왕비와는 결이 달랐다. 김수로왕이 잠든 수로왕릉과는 약 1.5㎞ 떨어져 있다. 보통 왕과 왕비의 무덤을 가까이 두는 것과 다르다. 게다가 수로왕비릉은 왕릉보다 높은 곳에 있으며 지름은 약 16m, 높이는 약 5m로 수로왕릉의 크기와 비슷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허왕후가 157세를 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수로왕이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자신이 묻힐 최고의 명당을 양보했다는 것이 하나다. 또 다른 해석은 인도에서 온 허왕후의 세력이 독자적이었고 매우 강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허왕후는 당시 여성으로서는 강한 권력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10남 2녀를 낳았는데 이 중 두 아들이 허씨 성을 물려받았다. 허왕후는 타국살이에 외로움을 많이 탔는데, 자신의 성(姓)마저 후대에 이어지지 못하는 것을 한탄했다고 한다. 이에 김수로왕이 둘째와 셋째 아들에게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했는데 이 두 왕자의 후손이 김해 허씨와 하양 허씨다. 이는 자신의 성을 물려줄 정도로 강한 입지를 가진 왕비였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 없는 암석으로 만든 파사석탑허왕후의 능 앞에는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파사석탑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 석탑은 성난 파도를 가라앉혀준다는 신령한 탑이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락국으로 출발할 때 거센 풍랑 때문에 배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에 부왕이 파사석탑을 가져가라고 했는데 이를 싣자 파도가 잠잠해졌다고 한다. 파사석탑은 많은 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중국 명나라 시기의 약학서 ‘본초강목’에는 파사석에 대한 언급이 있다. ‘파사석에는 해독작용이 있는데 태우면 유황 냄새가 나며, 닭 벼슬 피를 묻히면 응고되지 않고 물처럼 돼 흘러 내린다’고 나와 있다. 실제 실험 결과 파사석을 가열했더니 유황 냄새가 심하게 났고, 가루로 만든 파사석과 일반석에 닭 벼슬 피를 섞자 일반석에 넣은 피는 말라버렸지만 파사석에는 피가 마르지 않고 남아 있었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적외선 분광 등 비파괴 분석으로 파사석탑을 조사해보니 같은 암석이 나는 곳이 한반도에는 없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석탑의 산지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해외에서 왔다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허왕후의 이야기는 전설이 아닌 실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가야왕궁 재현한 김해 가야테마파크 가야테마파크 입구가야는 오래된 무덤 외에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을 찾을 수 없다. 아쉬움을 달랠 만한 곳은 ‘가야테마파크’다. 공연과 전시, 체험, 놀이 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로 사랑받고 있는 김해 가야테마파크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가야왕국이 부활한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야테마파크 입구에는 타지마할을 떠올리게 하는 인도식 건물이 있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인도의 역사·문화·종교를 소개하는 갤러리로 쓰인다. 가야테마파크의 태극전테마파크 안으로 들어가면 메인 건물인 태극전이 있다. 2010년에 방송된 MBC드라마 ‘김수로’의 세트장으로 제작됐던 것으로 당시 8분에 이르는 김수로왕의 즉위식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내부에서는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를 영상으로 알기 쉽게 제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왕과 왕비 옷을 입고 어좌에 앉아 사진을 찍는 어좌 체험 행사도 열린다. 이어지는 허왕후스토리관에 가면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락국까지 오게 된 신행길을 보여주는 지도, 모형 파사석탑과 거울의 방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가락정전에는 가야시대 의복을 입고 있는 김수로왕·허왕후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익사이팅 사이클가야의 역사를 만나는 김해가야테마파크가 특별한 이유는 전국 유일무이한 놀이기구가 있기 때문이다. ‘익사이팅 사이클’은 22m 높이의 하늘에서 왕복 500m 길이를 자전거로 날 수 있는 짜릿한 체험시설이다. 허리에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생명줄을 걸고 나면 모험이 시작된다. 교육을 맡은 안전요원은 “일반 자전거와 조작법은 같습니다.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갑니다. 천천히 가면 더 흔들리니 힘차게 전진하세요”라고 말했다. 웃는 것은 잠시. 자전거가 출발하고 외줄을 타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진다. 생명줄이 연결돼 있어도 기우뚱대는 자전거를 타고 공중을 날고 있자니 저절로 식은땀이 흐른다. 주변 풍광이 펼쳐지지만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긴장감 때문에 손이 떨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손잡이를 꽉 붙들고 페달을 밟다 보니 어느새 도착.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익사이팅 사이클도착점은 또 다른 출발점. 다시 외줄 자전거를 타고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높이에 적응이 됐는지 테마파크의 시원한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약간의 용기를 내면 더 재미나게 탈 수 있다. 연인들은 서로 속도를 맞춰 손을 붙잡고 전진하며 서로를 의지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며, 두 팔을 들어 올리고 환호하는 이들도 나온다. 비언어극 ‘페인터즈 가야왕국’테마파크 내에서 상연하는 비언어극 ‘페인터즈 가야왕국’도 김해가야테마파크의 명물이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우수 공연상을 받은 페인터즈가 가야왕국과 김수로왕의 이야기를 화려하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펼치는 공연이다. 스크래치, 마블링 등 다양한 미술기법이 동원되는데, 공연자들의 실력이 보는 내내 감탄사를 자아낸다. 사적 66호로 지정된 분산성은 낙동강 하류의 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326m의 분산 정상에 약 923m 길이로 쌓은 석축산성이다. 여기서 가야와 신라시대 토기 파편이 다수 출토된 것을 고려할 때 김해 가야의 중심 산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도 허왕후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낯선 타국에서 그녀에게 위안이 된 것은 저녁 노을이었다. 그녀는 분산성에 올라 노을을 보며 고국 아유타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그래서 분산성에서 보는 노을은 ‘왕후의 노을’로 불리고 있다. 또한 1999년에 복원된 분산성 봉수대 뒤편 바위에는 흥선대원군이 쓴 만장대 휘호와 낙관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왜적을 물리치는 전진기지로 ‘만 길이나 되는 높은 대’라는 칭호를 내렸던 것에서 유래했다. 분산성에서 도보로 200m 정도 거리에는 해은사가 있다. 허왕후가 가락국에 무사히 도착한 후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지은 사찰로, 내부의 대왕각에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 "천국에서 콘서트…" 故 현미 발인식 엄수…노사연·한상진 눈물의 배웅[종합]
-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발인식(사진=사진공동취재단)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발인식(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하늘에서 70주년 콘서트 여시길…”고(故)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유족들과 동료들이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11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현미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의 조카인 가수 노사연과 배우 한상진을 비롯한 유족들과 연예계 동료들이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앞서 현미는 지난 4일 향년 85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지난 7일부터 치러졌으며 대한가수협회 감사인 가수 서수남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두 아들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었던 터라 빈소 마련이 늦어졌다.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영결식(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날 오전 9시 40분쯤 시작된 대한가수협회 주관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이용식이 맡았다. 이용식은 “많은 국민이 슬픔 속 현미 누님을 떠나보내고 있다”며 “평소 누님께서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일가친척 및 동료들이 모인 가운데 슬픔 속 영결식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국 대기실에서 ‘용식아~’ 하고 부르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현미 누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 천국에서 송해 선배님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릴 거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대한가수협회장인 이자연은 조사를 낭독하며 오열했다. 이자연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현미 선배님이 수십년간 부르신 노래 ‘떠날 때는 말 없이’처럼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선배님이 계신 곳엔 항상 웃음꽃이 피었다. 선배님의 호탕한 웃음을 다시 못 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미 선배님이 수많은 별 중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시길, 그곳에서 못다한 꿈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했다.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영결식(사진=사진공동취재단)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영결식(사진=사진공동취재단)박상민과 알리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박상민은 “몇년 전 미국 공연 때 아무 조건 없이 게스트로 참여해주셨을 정도로 인정 많으신 분이었다.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예술성을 자랑하는 큰 가수셨던 선배님이 부디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가셔서 영면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알리는 “안개처럼 떠나버린 선배님의 비보를 처음 접하고 믿을 수 없었다. 선배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후배 가수로서 선배님의 열정을 닮고 싶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선배님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선배님이 노래 가사처럼 말 없이 가셨다. 그리움은 남은 사람의 몫이라는 말처럼 선배님을 추억하고 그리워할 테니 하늘에서 좋아하시는 노래를 마음껏 부르며 행복하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조가는 고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 없이’가 울려 퍼진 뒤 이어진 분향 및 헌화 시간에는 빈소가 눈물 바다가 됐다. 고인의 아들은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엄마, 미안해. 잘가야 돼”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한상진과 노사연 역시 눈물을 훔쳤다. 이자연은 영정 사진을 매만지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고, 서수남은 “누님, 오늘은 왜 말이 없으세요.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울먹였다.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발인식(사진=사진공동취재단)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발인식(사진=사진공동취재단)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발인식(사진=사진공동취재단)영결식에는 가수 양지원, 김수찬, 남일해, 배우 한지일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영결식에 이어 거행된 발인식에도 함께했으며 비바람을 맞으며 운구차를 향해 90도로 인사하며 예를 갖췄다. 고인의 영정 사진은 한상진이 들었다. 고인의 유족들은 고인의 유해를 미국에 안장하겠다고 밝혔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현미는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 때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 무대에 오르며 연예 활동을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이후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켰다.
- 조승우 "'오페라의 유령' 개막 전 목소리 안 나와…하차 고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 중인 배우 조승우가 개막 전 비염과 감기 등으로 공연 하차까지 고민한 사실을 공개했다.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조승우(유령 역)의 극 중 지하미궁 장면. (사진=에스앤코)조승우는 지난 8일 소속사 굿맨스토리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밝혔다.이어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었다”며 “‘주제 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받을 수 있는 치료들,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고,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 이상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기도와 응원 속에서 “정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아직까지도 회복 중에 있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첫공(첫 공연)은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조승우는 “최고가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단 한 번도 최고를 꿈꾼 적은 없었다”라며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이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승우는 지난달 25일부터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어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13년 만이다. 조승우 외에 뮤지컬배우 전동석, 성악가 출신 김주택이 ‘유령’ 역에 함께 캐스팅됐다. 7월 서울 샤롯데씨어터 공연에선 뮤지컬배우 최재림이 합류한다.조승우는 “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박수를 쳐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더 발전하라는 의리로 받아들였다. 무대는 항상 두렵지만 잘 이겨내고 조금이라도 더 진심에 다가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장시켜나가겠다”고 전했다.또한 “보내주시는 마음과 발걸음이 아쉽지 않도록 정말 온 마음 다해 의미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상 큰 힘과 의지가 돼줬던 우리 주택이, 동석이, 재림이의 무대고 기대해주시고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캐릭터 포스터. (사진=에스앤코)다음은 조승우가 소속사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준비하면서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준비하셨나요?△ 꽤 오래전에 결정을 했는데 아마 ‘헤드윅’을 시작하기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제가 언젠간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선뜻 결정했습니다.하이 바리톤의 음역을 소화해야만 했기에 1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습니다. 성악을 배운 건 아니구요. 모든 유령 캐스트들이 성악을 전공했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제가 몇 달 하드 트레이닝으로 성악을 배운다고 10년, 20년 갈고 닦아온 그 배우들의 소리를 따라갈 수도 없고 그저 흉내만 내는 게 뻔할 테니,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차근차근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냥 ‘내 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 부족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말이 우선되는 노래로 접근해보자’하는 게 제 바람이었습니다.물론 공연의 막이 오르고 7번의 공연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이 찾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도 참 많았습니다.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탭분들께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습니다.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공연이 올라가려고 이러나. 첫공(첫공연)을 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습니다.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고, 다 포기하고 싶었고,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습니다.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이비인후과, 부산에 있는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들..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습니다.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 이상은 어려웠습니다.하지만 동료들의 기도, 팀원들의 응원, 조승우라는 배우를 끝까지 믿어주고 좋은 에너지만을 주며 회복에 전념시켜준 라이너 연출님, 윌리엄 협력 음악감독님, 양주인 음악감독님, 이원석 무대감독님, 신동원 대표님, 원조유령 영석이형, 주택이, 동석이를 비롯한 우리 모든 배우 스탭 분들이 하나같이 기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도 회복 중에 있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공은 올리지 못했을 겁니다.매번 공연을 하면서 느낍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쉬움을 같이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물론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작은 감동이라도 드리고 싶은 게 현재의 큰 바람입니다.최고가 될 수 없음을 잘 압니다. 단 한 번도 최고를 꿈꾼 적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이 지킬 것입니다. 반드시요!― 3월 25일 프리뷰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계속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계시는데, 공연을 한차례 한차례 오르시면서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박수쳐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더 발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무대는 항상 두렵지만 잘 이겨내고 조금이라도 더 진심에 다가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장시켜나가겠습니다.― 배우 조승우와 ‘오페라의 유령’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앞으로 공연을 보러와 주실 관객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조승우라는 무대 위의 연기자와 ‘오페라의 유령’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시는 마음과 발걸음이 아쉽지 않도록 정말 온 마음 다해 의미 있는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큰 힘과 의지가 되어줬던 우리 주택이, 동석이, 재림이의 무대도 기대해주시고 많이 찾아주십시오. 그저 감사합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연체액 234% 급증…경고등 켜진 인터넷銀
- [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뉴스다.△1면-연체액 234% 급증…경고등 켜진 인터넷銀-반도체·2차전지株 쌍끌이…코스피 8개월만에 2500선-미래차·바이오 초격차 승부수…2030년까지 13.5조 투입-부동산 리스크 진단합니다…19일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사설]퍼주기 법안 앞에 한통속된 여야, 뒷감당 누가 할 건가-[사설]유튜버 언론중재대상 포함, 더 미뤄서는 안 될 과제다△종합-“사실 확인 먼저…한미정상회담 악영향 없다”-88년생 野 초선이 쏜 불출마…다시 고개드는 ‘586 용퇴론’△달라지는 개인정보보호제도-개인정보 ‘깜깜이 수집’ 안된다…사용목적 쉽고 분명하게 설명해야-“개인정보관리 신산업 초석…가명정보 활용 길 더 넓혀야”-직원 출퇴근 기록도 동의받아야 하나?…근로계약상 필요하면 동의 없어도 돼△종합-840명 매머드급 ‘마약특수본’ 설치…“청소년에 팔면 최대 무기징역”-양육비 안 주는 ‘배드파더’, 감치명령 없이도 형사처벌-유통규제 10년…“전통시장도 대형마트도 울렸다”-‘춘래불사춘’ 고용시장 실업급여 지급액 1조 훌쩍△수출 선봉에 선 자동차산업-반도체 제치고 수출 1위 오른 車…전기차는 없어서 못 팔 지경-세액공제 범위 안갯속…전기차 생산시설은 빠질라-“美·유럽 자국 내 생산 유도 강화…韓, 생산투자 유인책 필요”△정치-“비례 없애자” “늘리자” 여야 전원위 첫날 충돌-국산 AESA 레이더·소나…K방산 기술 집약한 ‘미니 이지스함’-與지도부 ‘영남권’ 포진…원내 인선엔 비영남권 중용할 듯-‘협상 파트너’ 윤재옥·박홍근 첫 만남서 “소통하자”-‘50억 클럽’ 법안소위 또 파행…여야 특검 두고 팽팽△경제-‘한화 M&, 경쟁제한 우려 없어’…방사청 답변-외인, 3월 韓 주식서 17.3억달러 빼가-총선정국에 관심 밖…재정준칙 법제화, 이달도 깜깜-유류세 인하 폐지 수순…車 개소세·종부세 정상화도 ‘만지작’△금융-담보비중 낮은 인터넷銀, 치솟는 연체율에 무방비-가계대출 또 줄었지만…감소폭은 둔화-신규 보험계약 3년 뒤…100만원 중 42만원은 해지-신한카드 올댓, 지역 사회적·민생경제 기업 활성화 지원사업△글로벌-애플 ‘탈중국’할 때 中 투자 늘리는 테슬라…왜-“美 기업 수익 보면 이미 불황”…은행권 실적 발표 주목-“2000조 빚, 2년내 만기 도래”…美 상업용 부동산 ‘디폴트’ 경고음-中, 대만 포위 훈련에 항모 동원·모의 타격-도매가격 떨어져도 식료품값 고공행진△산업-수요 위축 엎친데 유가 상승 덮쳐…정유·석화·해운 수익성 ‘비상’-2년간 법률비용만 1000억원…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사활-삼양사, 자동차 주간주행등용 소재 국산화 성공-차박도 장사도 OK…르노 QM6 인기몰이△산업-“노란우산, 수익·복지사업으로 더 크게 펼칠 것”-돈내는 AI 서비스 속속 등장…지갑 열까-엔씨, ‘MMORPG 강자’ 자리 지키는 비결은-bhc그룹, 가맹점 상생에 100억 지원△제약·바이오-송도 4공장 풀가동, 자회사 에피스 편입 효과…춤추는 ‘삼바’-엔데믹에도 코로나 백신개발 멈춤없는 K바이오, 왜?-셀트리온,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 유효·안전성 확인-건강검진용 CGM 세계 첫 상용화 임박△증권-‘9만전자’의 꿈 꿈틀…2500 돌파 이끈 외인의 힘-삼성도 기지개 켜는데…네이버·카카오에 해뜰 날은 언제-AI로 뜨자 유상증자 개미 셀바스AI에 분통△증권-상승장 소외된 증권주…지금 사야할 이유 ‘넷’-“MEMS 기술력 바탕으로 차세대 반도체 산업 선도”-신한운용, 마음편한 TDF 시리즈 1분기 수익률 1위-“달러 매력 없다”…亞 ETF로 눈 돌리는 개인△부동산-“부동산원 검증 불가시, 시공단 자료 따르기로”…둔촌주공 공사비, 이번엔 ‘독소조항’ 논란-10명 중 6명 “집값 바닥 아냐”…반등 시기 ‘2025년 이후’ 전망-‘입주 폭탄’ 청량리 일대…전셋값 ‘뚝’-고금리 ·집값 하락에…아파트 경매 1년새 73% ↑△문화-몸집 키우고, 새 얼굴 출격…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한 해 그림장사 개시-시약 만나 분홍색 내뿜은 암세포…고통, 예술이 되다△스포츠-사흘 악천후도 뚫은 ‘뚝심 골프’…존 람, 생애 첫 그린재킷 걸치다-오직 4만 관중의 응원뿐…PGA-LIV 편가르기는 없없다-“축구처럼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김주형이 우승하고 싶었던 이유-마스터스 굿즈, 925억원어치 팔렸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금투사들 동남아 시장 개척 활발…외환업무 규제 풀어줄 때 됐다”-“국민 노후 든든하게 사적연금 활성화 필요”△피플-독립한 조국 품으로…100년 여정 끝낸 ‘유진 초이’-올해 ‘한화고분자학술상’에 박지웅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박현주 회장, 13년 연속 배당금 전액 기부-홍은표 현대차 영업이사 ‘판매거장’ 선정-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사이언스펠로’ 선발△오피니언-[목멱칼럼]은행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기고]에너지공기업이 방파제로 남으려면-[기자수첩]코인 뒷돈 상장, 개인 일탈로 치부 말라-[e갤러리]손봉채 ‘현상과 본질-꽃들의 전쟁’△전국-무서워서 타겠나…월 50번꼴로 고장난 김포도시철도-경기도·수원시 ‘광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속도낸다-시의회와 갈등 장기화에 의정부시·고양시 ‘진통’△사회-교육열 파고든 藥 아이에겐 毒 됐다-탄소중립기본계획 사실상 원안 확정-서울시 “이태원 유족 협의 무산” 서울광장 분향소 강제 철거되나-사립 유치원 등원 시간 앞당기고…학비 지원 늘린다-변협, ‘학폭 소송 불출석’ 권경애 징계조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