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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싱글즈4' 하림 "아이 셋 혼자 키워" 오열…♥리키와 첫 입맞춤
- (사진=MBN ‘돌싱글즈4’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돌싱글즈4’ 하림과 리키가 자녀 정보 공개 후에도 변치 않는 애정을 확인했다.지난 17일 방송된 MBN ‘돌싱글즈4’ 9회에서는 미국 출신 돌싱남녀 10인 듀이, 리키, 베니타, 소라, 제롬, 지미, 지수, 톰, 하림, 희진이 마지막 정보인 ‘아이 유무’를 공개했다.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3.8%를 기록하며 시즌4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또한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공개한 9월 1주 차 비드라마 TV 검색 반응에서도 ‘돌싱글즈4’가 3위, 비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TOP10에서는 1위(‘돌싱글즈4’ 하림), 7위(‘돌싱글즈4’ 소라)를 차지했다.이날 하림은 ‘자녀 유무를 오픈한다’는 공지가 내려지자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 후, 거실로 모여든 돌싱남녀 10인은 차례로 자녀 공개를 시작했다. 제롬과 베니타, 지수, 듀이, 희진, 지미는 자녀가 없다고 밝혔다.리키는 “사려 깊고 사랑스러운 일곱 살 아들이 있고, 전 부인과 50:50으로 공동 양육 중”이라며, “최근 어바인으로 이사하게 된 것도 전 부인이 새로 생긴 남자친구의 고향에 정착하고 싶어 해서, 함께 아이를 키우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MBN ‘돌싱글즈4’ 방송화면)이어 하림은 “8세, 5세, 2세인 아이들을 홀로 양육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일도 병행하느라 하루하루가 버겁고,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는 하림의 말에 MC 이지혜는 “그래서 ‘돌싱하우스’에서의 나날들이 천국 같고, 깨기 싫은 꿈 같았을 것”이라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톰은 “4세인 쌍둥이 아들이 있다”고 밝힌 뒤, “전 아내가 주 양육권을 갖고, 내가 아이들과 주 2회에 반나절의 시간을 보내자고 합의했는데, (X가) 이혼 후 아이들을 보는 시간을 계속 줄인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더 보기 어려워졌다”며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현재 공동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한 소송 중”이라는 설명에 제롬은 “(변호사인) 지수에게 무료 상담을 받아보라”고 위트 넘치는 위로를 건넸다.소라는 “곧 네 살 되는 아들이 있다”며 “전 남편과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아이로 인해 이혼할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라는 “이혼 후 아이가 나에게는 ‘아빠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했는데, 유치원에서 아빠를 찾으며 울었다더라”고 한 뒤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리키는 세 자녀 양육을 고백한 하림을 꼭 끌어안은 뒤, “다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하며 그를 다독였다. 하림은 “아이가 셋인 사람이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어?”라고 물었고 리키는 “너 진짜 진짜 좋아해”라고 직진 면모를 보였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자녀 이름과 현재 X와의 교류 상황 등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베니타, 제롬, 톰의 삼각관계도 눈길을 끌었다. 제롬은 베니타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톰이랑) 도장 찍지 마”라고 거침없이 대시했다. 베니타와 이야기하기 위해 제롬의 방 앞을 내내 서성거리던 톰은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다 끝내 잠이 들었다. 반면 집념의 제롬은 새벽까지 뜬눈으로 기다린 뒤 베니타와 도장 찍기에 성공했다.리키와 하림, 지미와 희진, 지수와 듀이, 톰과 소라가 1대 1 데이트를 하게 됐다. 특히 리키와 하림은 “우리의 아이들을 비롯해, X와 X 애인의 아이들까지 하나의 큰 모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부모로서 서로의 아이들이 싸울 경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현실적인 대화를 이어갔다.굳건한 애정을 확인한 리키와 하림은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다가 달콤한 첫 입맞춤을 해 설렘을 자아냈다. ‘돌싱글즈4’ 10회는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며 150분으로 특별 편성된다.
- '거미집' 앙상블 열전·장르 변주…70년대 현장으로 매력적 시간여행[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 추석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유쾌한 시간 여행. 난관을 딛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들을 향한 찬사이자 어려운 시기 영화를 만들고 있는 모든 이들에 건네는 위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극찬을 받았던 ‘거미집’이 지난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거미집’은 1970년대, 촬영이 다 끝난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당국의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 및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장화, 홍련’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 미쟝센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또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다섯 번째 협업으로, 화려한 멀티캐스팅과 함께 70년대 영화 촬영장을 소재로 한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낭만과 포부는 컸지만 엄격한 규제로 꿈과 예술이 검열당하던 시기다. 스토리의 전개는 마치 두 편의 무대 소동극을 교차해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감독이 재촬영을 강행하며 벌어지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영화 촬영 현장과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스토리가 각각 컬러와 흑백 화면을 넘나들며 이중 전개된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감독, ‘김열’이란 캐릭터는 지금의 제작사 신성필림을 이끌었던 당대 최고의 거장 신감독의 제자다. 신감독은 영화 촬영 중 발생한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김감독은 나름 어엿한 감독이 됐지만, 여전히 스승과 비교하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스승과 달리 막장 치정극이나 만드는 별 볼 일 없는 감독’, 세간의 조롱과 열등감에 늘 사로잡혀 있다. 그랬던 김감독은 영화 촬영이 끝난 후 며칠째 같은 꿈을 꾸며 시달린다. 꿈 속에선 다 찍어둔 영화 ‘거미집’의 결말이 바뀐 상태. 김감독은 파격적인 꿈속 장면 장면이 생생히 기억에 박혀 벗어날 수 없다. ‘이걸 그대로 찍으면 걸작이 되지만, 알고도 비난이 무서워 그대로 둔다면 평생을 후회 속에 살 거야’.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번뇌하던 김감독은 꿈속 장면들 그대로 결말을 뒤엎어 재촬영하기로 결심한다. 비난과 멸시를 일삼던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을 빌어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 다짐한다. 그러나 김감독의 꿈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힌다. 재촬영은 이틀이면 충분한데,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죽은 남편 대신 신성필림의 주인이 된 백회장(장영남 분)은 ‘늘 하던대로 치청극이나 찍으라’며 단칼에 거절하고, 김부장(김민재 분)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만류한다. 무엇보다 바뀐 대본이 문공부 검열상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심의에 걸린다. 유일하게 김감독의 마음을 이해하며 지지해주는 사람은 신성필림의 후계자이자 일본 유학파 출신 신미도(전여빈 분) 뿐이다. 김감독은 신미도의 전폭적 지지로 출장을 떠난 백회장과 문공부의 감시를 피해 배우들을 어렵게 불러 이틀간 재촬영에 나선다. 물론 소집된 배우들 역시 바뀐 대본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결말을 바꿔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한다. 볼멘소리를 쏟아내지만, 배우들은 전문가답게 현장에서 즉석으로 바뀐 내용을 숙지해 김감독의 디렉션을 어떻게든 소화해낸다. 그 안에서 꾀를 부려 어떻게든 촬영장을 빠져나가려는 라이징 스타 한유림(정수정 분)과 한유림의 눈치를 보는 남주인공 강호세(오정세 분), 갑자기 들이닥친 문공부 관계자, 한유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신미도까지. 현장에서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 쉴 틈 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걸작에 대한 열망이 광기로 변해가는 김감독과 검열 등 난관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이들의 능청스러운 모습들이 해학과 풍자를 선사한다. 극 중 극 ‘거미집’의 스토리는 더없이 급진적이다. ‘거미집’ 속 ‘거미집’의 여주인공 이민자(임수정 분)는 남편에 헌신하고 순종적인 기존의 여성상이었지만, 바뀐 결말에서 자기주도적이며 욕망에 가득찬 야심가로 변모한다. 극 중 남편 강호세와 바람이 나는 배역 한유림도 마찬가지다. 두 여성이 의기투합해 강호세와 그의 모친 오여사(박정수 분)가 일군 집안을 무너뜨리는 파격적 전개가 이어진다. 매운맛 치정극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스릴러와 호러가 결합돼 유니크한 장르 변주가 이루어진다. 영화 현장과 극 중 극을 다루는 과정에서 흑백과 컬러장면, 코미디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들을 넘나드니 지루할 틈이 없다. 132분이란 조금 긴 상영시간이 금세 지나가는 기분이다. 1960년~70년대, 어려웠던 시기 검열을 뚫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거장 감독들을 향한 존경도 느껴진다. 끝없는 장애물들을 넘어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해나가는 김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의 모습이 오늘날 많은 고민을 안고 영화를 만드는 모든 이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우리가 영화 만들기 쉬웠던 적이 있나. 늘 모자르고 고된 작업이지’. 70년대 영화인들의 고군분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극장의 분위기와 팍팍해진 한국 영화의 현실에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특히 장르 종합선물세트와 함께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열전과 앙상블 코미디가 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송강호는 열망과 집착, 광기, 열등감에 사로잡힌 김감독의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임수정은 극 중 극 ‘거미집’에서 섬뜩한 눈빛과 독기 찬 열연으로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스크린이 거의 처음이지만 제옷을 입은 듯 오여사 자체로 변신한 박정수, 영화엔 관심이 없고 사랑만 넘치는 남주인공 강호세를 코믹하고 맛깔나게 살린 오정세, 현장에선 신미도, 극 중 극에선 이민자와 대립각을 형성하며 선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 정수정, 김감독의 광기에 함께 탑승하는 신미도의 열정을 몸을 던져 능청스레 그려낸 전여빈까지. 구멍 없는 단단한 열연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티켓값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 백회장 역 장영남, 김부장 역 김민재 등 탄탄한 조연들과 정우성, 엄태구, 염혜란 등 막강한 특별출연 라인업이 극을 풍성히 채운다. 배우들이 완벽히 고증한 1970년대 배우들의 발성, 화려하고 감각적인 레트로 의상과 한땀한땀 공들인 소품과 미술, 김지운 감독의 아름다운 미장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부터 당대 국내 거장들의 주요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수직 연출기법도 인상적이다.한 작품으로 두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다만 보는 이에 따라 두 영화를 오가는 전개 방식이 산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작품이 표방하는 영화인의 영화를 향한 갈망에 일반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해줄지도 숙제다. 그럼에도 여태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작품인 건 확실하다. 이 신선함이 독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27일 개봉.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 103세 김형석 교수 “내 나이 될 때까지 행복한 인생 살아주길”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여러분이 내 나이가 될 때까지 행복한 인생을 살아주길 바란다.”올해로 103세가 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저동 중앙사회서비스원이 개최한 온라인 인문학 특강 연사로 나서서 강의를 듣는 이들에게 이같은 인사를 전했다.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북 운산 출신이다. 1917년생인 윤동주 시인과 평양 숭실중학교에서 동문수학했다.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사퇴 후 가장 먼저 찾은 인물로 유명하다.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고독이라는 병, 우리 행복합시다, 김형석 교수의 행복한 나날, 김형석의 인생문답 등 100여권이 저서를 집필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도 지팡이 대신 모닝커피 한 잔과 함께 단상에 올라 60분을 쉼 없이 강의했다.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저동 중앙사회서비스원이 개최한 온라인 인문학 특강 연사로 나서서 100세 인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중앙사회서비스원 제공)도산 안창호, 고당 조만식 선생의 강의를 듣고 윤동주 시인, 황순원 소설가 등과 동문수학하며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꿈을 키운 그는 교사가 됐다. 해방 후 자신의 고향에서 자그마한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공산주의 사회에서 교육자로 살아가는 건 얼음 위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탈북했다. 그리고 서울중앙중고등학교에서 다시 교편을 잡았다. 그리고 그때 만난 제자들의 추천으로 연세대에서 강의를 시작해 31년간 석학을 양성했다. 그는 34세 때 정년퇴직하는 노 교수를 보며 ‘얼마나 살면 회갑까지 살까?’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30년 후를 처음으로 그려본 것이다. 그런데 어느덧 그가 그 나이가 되어 만난 후배 교수들이 ‘건강은 괜찮으시죠? 무엇으로 소일하세요?’라고 물으니 “사람이 늙는다는 게 내가 늙는 게 아니고 남이 늙었다고 해서 늙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그와 함께 김태길 전 서울대 교수와 안병욱 전 숭실대 교수는 한국의 3대 철학자로 불린다. 이들은 나란히 85세가 되던 해에 인생의 황금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계란엔 노른자가 있어서 병아리가 나오듯이 우리 인생의 노른자위, 황금기는 언제일까를 논한 것이다. 그리고 60세부터 75세까지를 꼽았다. 그는 “50대엔 일을 많이 하지만, 내가 내 인생을 살진 못한다”며 “60대쯤 되니 내가 내 인생을 사는 것 같았다. 나를 믿을 수 있는 나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을 3단계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세까지는 배우고 성장하는 자신만을 위한 시기라면 이후 30년은 직장생활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시기라고 봤다. 과거엔 이같이 2단계로 살고 이후 집으로 돌아갔지만, 100세 시대엔 60대 이후에 대한 설계가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과거엔 2단계로 살았는데, 쭉 살아보니까 더 중요한 것은 60세 이후에 사회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라며 “나와 내 친구들은 60대에 다시 시작해 90세까지 열심히 일했다. 가장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퇴직 후 더 많은 외부 강의를 할 수 있게 됐고 더 많은 글쓰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게 돼서다. 그는 “평균수명이 길어져서 인생을 3단계로 사는 게 상식이 됐다”며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여러분이 내 나이가 되면 120세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생을 3단계로 살아가기 위해선 2가지 조건이 따랐다. 정신적 성장을 위한 공부와 자신만의 일을 놓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정신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아울러 일을 안 하면 더 빨리 늙어버린다.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100사람이 100가지 일을 하면 일의 목적이 100가지인 줄 알았는데 오래 살아보니 100사람이 100가지 일을 하는 거 같아도 일의 목적은 하나였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게,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다”라고 말했다. 정치가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기업가는 국가에 경제적 여유를 주기 위해, 교육자는 제자들을 통한 행복 전파 등 이같이 이타적으로 살다 보면 국민 전체가 보람 있고 행복할 수 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더 많은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며 “‘수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인사받는 사람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가 60~70세가 됐을 때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 나 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하면 좋겠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 '무빙' 김성균 "물대포 맞고 겸손해져…몸 관리좀 할걸 후회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성균이 ‘무빙’ 이재만 캐릭터를 통해 첫 초능력 히어로물에 도전한 소감과 의미를 전했다. 김성균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감독 박인제, 박윤서) 공개 후 열띤 반응, 처음으로 히어로물에 도전한 솔직한 소회와 촬영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달 초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무빙’은 한국형 초능력 히어로물을 표방한 강풀 작가 원작 드라마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스릴러 히어로물이다. 원작을 집필한 강풀 작가가 대본을 직접 맡아 화제를 모았다. ‘무빙’은 공개 이후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 5개국에서 1위를 거머쥔 뒤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열띤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또 이날 기준 BIFF 아시아콘텐츠 어워즈&글로벌 OTT 어워즈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을 포함해 남우주연상(류승룡), 남녀 신인상(이정하, 고윤정) 등 주요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며 글로벌 영향을 입증했다.김성균은 괴력과 스피드 초능력을 지닌 이강훈(김도훈 분)의 아빠 ‘이재만’ 역을 맡았다. 이재만은 엄청난 괴력과 빠른 속도를 지녔지만,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인물로 아들 강훈에게 초능력을 물려줬다. 가족, 특히 아들 ‘강훈’에 대한 남다른 부성애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주 공개된 ‘무빙’ 14회에서는 ‘이재만’과 아들 ‘이강훈’의 본격적인 부자 서사가 처음 드러났다. 특히 극 중 이재만이 재생능력을 지닌 장주원(류승룡 분)과 지하 하수구 통로에서 펼친 초능력 액션 대결은 방송 이후 내내 시청자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회자될 정도. 해당 장면이 촬영 기간만 나흘이 걸려 완성된 귀한 결과물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성균은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두 아들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김성균은 ‘무빙’ 공개 후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 “‘무빙’이 시청등급이 18세 이상이라 원칙상으로 아이들이 볼 수 없는 나이인데, 부모 지도 하에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은 가리고 함께 시청했다”며 “아이들이 너무 재밌다고 좋아하더라. 아이들의 친구들도 ‘무빙’을 다 알고 있고 재미있게 본다고 했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관심있게 본 경우가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류승룡과 함께 촬영한 화제의 액션신 탄생 비화도 들려줬다. 김성균은 “우리 드라마가 20부작인데 그 장면이 14화에 나온다. 사실 저는 13부까지 완성본을 보고 나니 후달려 죽는 줄 알았다”며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들에 감탄하며 봤다. 이 정도까지 재미있게 잘 나올줄은 몰랐다 심장이 쫄리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액션신 개인적으로 저는 재미있게 잘 봤다”며 “기대를 많이 한 분들의 건강한 평들과 좋게 봐주신 분들의 칭찬도 많았다. 앞으로 남은 부분들에 더 대단한 장면들이 많이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하수구 통로 천장 곳곳에 달라붙어 빠른 스피드로 장주원을 위협하는 장면은 ‘와이어 기술’로 탄생했다고. 김성균은 “저는 거꾸로 매달리고 와이어 팀 대여섯 명이 저를 잡아당기며 수 차례 타이밍을 맞춰 나눠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참여하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런 역동적인 작품에 많이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도 전했다. 김성균은 “정말 액션을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체력관리하고 좀 더 어릴 때 이런 것을 많이 도전할걸 후회도 했다”며 “그런 점에서 류승룡 선배님이 대단하다고도 느꼈다. 워낙 몸 관리를 철저히 하셔서 그런가 류승룡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평소에도 초능력 히어로 장르를 좋아하는 애청자로서 이번 작품에 애착과 기대도 많았다고 했다. 김성균은 “우리 몸은 어른이지만 우리 속엔 누구나 피터팬을 안고 산다. ‘무빙’을 찍으며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도 느꼈다”고 떠올렸다. 완성본으로 자신과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찍을 땐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니 답답하기도 하고, 찍으면서 소위 ‘현타’가 많이 와서 부끄러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완성본을 보니 기대만큼 잘 구현돼 다행이다. 뒷 장면들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빙’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겸손함을 되새긴 계기가 됐다고도 털어놨다. 극 중 아내를 구하기 위해 철창이 달린 경찰 버스에 매달린 이재만이 경찰들에게 물대포를 맞는 장면은 특히나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토로했다. 김성균은 “그 때가 11월이었는데 그거 찍고 곧바로 겸손해졌다. 처음 비맞고 촬영할 때만 해도 괜찮을 줄 알고 기고만장해있었는데 물대포를 맨살로 맞으니 수압이 세기도 세고 너무 차갑고 추웠다. 물 맞고, 따뜻한 난로에 몸을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니 거의 과메기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후기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그런데 완성본으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그들도 너무 많은 고생을 했더라”며 “고윤정이 17대 1로 찍은 액션신을 봤는데 그걸 보고 ‘아 엄살 부리지 말자’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갖고 싶은 초능력은 주원의 재생능력이라고. 김성균은 “제가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것도 무서워해서 비행은 별로 안 갖고 싶고, 재생능력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제 몸에서 지우고 싶은 흉터들도 있다보니 그런 능력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다만 주원은 아플 거 다 아프면서 재생을 하는데 그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기왕이면 고통도 안 느끼고 재생하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무빙’은 내 필모그래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작품에 내가 한 발 걸쳤다는 뿌듯함도 느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웰컴 소극장]뉴클리어 패밀리·어느 날 와르르·미래의 동물·자본3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뉴클리어 패밀리’ 포스터. (사진=극단 고래)◇연극 ‘뉴클리어 패밀리’ (9월 14~17일 시온아트홀 / 극단 고래)50세가 넘어서야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아빠, 가족을 위한 희생에 후회를 느끼고 자신을 위한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엄마, 생물학적으로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결심한 유튜버 딸, 졸업 후 5년 동안 취직이 안 돼 유학를 가려는 취업 준비생 아들. 4명의 가족 구성원들은 새로운 삶을 위한 독립을 고백하기 위해 엄마의 생일 파티에 모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는데…. 극단 고래의 신진 연출가 장명식의 작품. 자기 정체성과 인간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에 질문을 던진다. 배우 이경성, 김두은, 이지혜, 사현명, 안소진, 박형욱 등이 출연한다.연극 ‘어느 날 와르르’ 포스터. (사진=정글프로젝트)◇연극 ‘어느 날 와르르’ (9월 13~17일 극장 PLOT / 정글프로젝트)생리를 시작한 중학교 2학년 윤서에게 벌어지는 일주일을 그린다. 생리에 관한 정보를 물어볼 엄마는 별거한지 오래. 윤서는 딱 하나 남은 생리대를 유튜브를 보고 붙이고는 학교로 향한다. 친구들에게도 생리에 관해 물어보지만 마땅한 답을 듣지 못한다. 설상가상 생애 첫 생리통이 시작되고, 윤서는 체육시간에 전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두리의 등에 붙은 생리대를 떼어준다. 윤서의 삶은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세희 작가, 손은재 연출의 청소년극으로 성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배우 고은지, 나도이, 장재희, 현혜선 등이 출연한다.연극 ‘미래의 동물’ 포스터. (사진=상상만발극장)◇연극 ‘미래의 동물’ (9월 8~1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상상만발극장)먼 이국의 어느 도시에 지호가 도착한다. 무언가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지호는 느끼지 못한다. 기차에서 만난 여행객은 지호의 꿈에 들어와 있다 말하고, 기차가 국경을 넘는 순간 털실이 기차 복도를 지나가지만 브이로그에 담지 못한다. 스카이프 속 다른 도시의 친구는 코에 들어온 날벌레와의 운명적인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은 배를 탄 사공은 지호의 사진을 찍어주며 전에도 다른 모습으로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극작가 김상훈, 연출가 박해성의 작품으로 배우 박하늘, 김현, 하지성, 김슬기, 전혜인, 베튤 등이 출연한다.연극 ‘자본3 : 플랫폼과 데이터’ 포스터. (사진=드림플레이 테제21)◇연극 ‘자본3 : 플랫폼과 데이터’ (9월 8~24일 연우소극장 / 드림플레이 테제21)마이스터고등학교를 중퇴한 늘찬은 라이더 유니온의 리키를 만나 플랫폼 노동자로 살아간다. 실리콘 밸리의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애니는 보안감시용 AI를 개발하던 중 훈련 데이터로 처음 보는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이 무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애니의 대학 동기이자 스타트업 ‘아우토반 바이오시티’ CEO로 각광받는 마틴 유는 유튜브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다. 인턴 기자 소은은 리키의 제안으로 라이더와 배달 플랫폼 AI와의 대결을 취재해 플랫폼 노동자가 처한 현실의 부당함을 전하려 애쓴다. 우리 시대의 플랫폼 자본주의가 디지털 데이터를 원료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김재엽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세환, 김원정, 백운철, 이소영, 이태하, 정유미 등이 출연한다.
- 아주대학교 전임 박해심. 신임 한상욱 의료원장 취임식 열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주대의료원은 7일 별관 대강당에서 제 14,15대 박해심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이임식과 제16대 한상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취임식을 거행했다.이날 이취임식에는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하종원 신촌세브란스병원장, 주진덕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정영모 수원특례시의회 복지안전위원장, 추호석 학교법인 대우학원 이사장, 김선용 학교법인 대우학원 상임이사, 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 이수훈 아주자동차대학교 총장, 최중원 아주대총동문회장 등 내외 인사와 교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신임 한상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올해로 29주년을 맞은 아주대의료원은 진료와 교육, 연구 분야에서 서로 시너지를 발휘해 뛰어난 성과를 내며 매머드급 병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10여 년간의 보직생활을 통해 얻은 귀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료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며, 궁극적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의료기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아주대의료원이 개원 이후 줄곧 지켜온 소명과 헌신의 명맥을 이어 미래의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며, 아주대의료원의 50년, 100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언제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환자와 의료원 그리고 지역사회의 곁을 흔들림 없이 지켜 준 교직원의 말씀을 경청하고, 마음을 읽어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 혁신적인 전략과 계획 수립 △ 미래형 스마트병원으로 조성 △ ‘융복합 사고능력’을 갖춘 창조적 인재 양성 △ 필수의료와 의료 공공성 분야 강화 등 네 가지 중점 전략을 강조했다.이날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은 축사에서 “뜻깊은 자리에 귀한 축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두 분 모두 임상, 연구, 행정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분들로 국민건강과 의료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발표하신 신관과 첨단의학관 신축, 아주대학교평택병원 건립 등을 통해 어려운 환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바라며, 혁신을 선도하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전임 의료원장과 신임 의료원장에게 감사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아주대의료원과 지역사회 건강과 발전을 위해 더욱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또 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은 식사를 통해 ”박해심 전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님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임기 첫해였던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서 의료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끄신 데 이어 많은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셨다“고 하면서 ”한상욱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아주대의료원의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루시리라 확신하며, 아주대학교와의 긴밀한 협업과 협력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박해심 전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임사에서 ”임기 중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늘 응원하여 주시고, 함께하여 주신 교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인 아주대의료원이 최고의 의료기관이 되도록 진료와 연구, 후학 양성을 통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한상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98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위장관외과 교수로 봉직하며 제1진료부원장, 기획조정실장, 병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외적으로 현재 대한위암학회 이사장, 대한위장관외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내시경로봇외과학회 회장,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 회장,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 초대 회장,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임기는 2023년 9월 1일부터 2년이다.한상욱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왼쪽)이 박해심 전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교육개혁의 길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서이초 사건이 우리 사회에 준 충격과 아픔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연이은 비보는 공황상태로 치닫는다. 가히 사회적 참사 수준이다. 지난 월요일은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아이들을 팽개치고 거리로 달려나갔다. 왜 이제야. 그 훌륭한 교육 전문가들이 이런 줄 몰랐던가. 그 정치적 목소리를 드높이던 노조는 기본적인 가장 지켜야 할 교사의 권리마저 학생인권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던가. 교사 스스로는 어떤 관점에서 교육자의 길을 선택 했었나. 스승이란 단어는 과연 사어(死語)인가. 꿈과 열정을 갖고 교편을 잡은 23살의 앳된 교사가 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려야 했는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방관한 학교, 무시한 사회, 이제야 봇물 터지듯 묻고 있다. 끝에 내몰리고 다들 외면했던 알려지지 않은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은 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남겨진 사람들이 그들이 하지 못한 말들을 발굴하고 외쳐야 한다.이런 일들은 우리 교육 시스템이 이미 심각한 수준의 모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선 교사 개개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불합리와 비상식이 구조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가정과 학교의 기능이 동시에 붕괴된 모습이 백출하고 있는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한 만인과의 투쟁이 학부모의 몫인가. 의무와 권리는 ‘디케’의 여신의 저울과도 같은 것이다. 우린 무엇을 지향해 왔나. 공교육, 사교육을 구분하면서 말로만 교육적이지 않았나. 무너져 내린 교실을 무감각한 상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공무원에 대한 갑질도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인데 이제 교사를 향한 막무가내 갑질이 민낯을 드러냈다. 이것도 국민의 권리인가. 이는 법의 부작용이 잉태한 사회적 테러 아닐까. 여야와 정부, 시·도교육감이 한 자리에 모여 무너진 교권의 회복과 보호를 위한 입법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나 논의의 범위와 초점이 교권강화에만 머무르면 안된다. 우리의 젊은 교사들이 더 이상 자포자기하지 않고 교직의 보람과 기쁨을 충만히 누릴 수 있으려면 교권강화 너머 본질적 기능회복을 궁리해야 한다.진정한 교육개혁은 자라나는 후속 세대에게 우리 공동체가 공유해야 할 공통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아무리 학교가 입시와 취업을 위한 교습소로 전락했더라도 여전히 학교의 역할이 있다. 가족, 사회, 국가, 민족이라는 가치가 고리타분한 것이 되고 인문학과 윤리가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하는 동안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시민사회의 공동체주의는 안에서부터 곪았다. 급증하는 마약사범과 학교폭력,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창궐은 교육이 가치의 문제를 등한시함에 따라 발생하는 필연적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속절없이 붕괴된 가치관의 붕괴를 반성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 모든 교육개혁 논의는 공허하다. 무너진 가치를 회복하지 않는 교육개혁은 수박 겉핥기 식 땜질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그동안의 교육개혁 논의가 본질을 다루지 못했던 이유는 교육을 수요와 공급 법칙에 기반한 시장논리로만 접근해 왔기 때문이다.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를 노동으로 다루게 되면 학생의 배움은 교사의 가르침을 돈 주고 사는 매매행위가 된다.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엔 거래하는 재화와 용역의 현재 가치만 있을 뿐 미래의 가치는 중요치 않다. 인간, 사회, 국가의 미래적 가치를 견인하고 창조해야 할 교육을 시장논리,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인성과 가치관은 효율성을 저해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될 뿐이다. 오늘의 교육현장의 붕괴는 ‘교육 서비스’라는 말을 써가며 교육을 시장 논리로 다루어 온 결과일지 모른다.소프트파워가 만들어가는 미래 세대가 살아내야 할 백년의 생존형 교육의 모습은 무엇이어야 하나.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을 바꾸어 준 힘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국가와 차별화되는 교육 경쟁력이 다음 세대에도 지켜져야 할 소중한 국가유산이다. 위대한 대한민국과 우리 후손들을 위한 필살기이다. 선생님과 웃어른에 대한 존중과 존경, 동기와의 협력과 희생, 친구에 대한 배려와 인내,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헌신, 가족의 소중함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학교에서 심어줄 수 있을 때 교육개혁은 완성될 수 있다. 교권의 강화는 이러한 가치관의 재건과 강화를 위한 수단일 수는 있으나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교육은 진정 우리 사회의 명운을 결정지을 힘이 있다. 예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이제 교육은 100년의 생존권이 돼야 한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내 아이들의 굳건한 무기여야 한다. 산업화 시대 우리의 교육이 지나치게 입시만을 향해 줄달음 한 한계는 있을 수 있으나 가정에 대한 의무, 국가를 향한 헌신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1970~80년대 그토록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공유된 가치관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헌신하는 국민들을 길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엔 학벌의 높고 낮음과 지식의 깊고 얕음, 돈의 많고 적음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교육 개혁의 본질은 생각보다 가까이, 더 단순하고 명쾌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있을지 모른다.단지 학제 개편, 시험 선발방식 변경, 대학구조개혁, 아니면 미시적인 교육 내용과 교수 기술 등의 방법에 대한 논의 등은 그 길이 아니다. 원대한 심모를 세우고 실질적 단기적 혁신만이 말뿐인 정치적인 교육개혁을 진정한 혁신으로, 미래 국가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차제에 교육 행정 전반의 기획, 관리, 감독기능의 미래형 구조화도 리스트럭처링 돼야 한다. 물론 교육의 정치화의 주범인 교육감 선발 제도의 근본적 쇄신도 선행과제이다.
- ‘58타 사나이’ 김성현·이시카와, 신한동해오픈 1·2R 동반 플레이
- 왼쪽부터 타이치 코, 이재경, 김성현, 나카지마 게이타, 가와모토 리키가 숭례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꿈의 58타’를 작성했던 김성현(25)과 이시카와 료(32)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오는 7일부터 나흘간 인천의 클럽72 컨트리클럽 오션코스에서 KPGA 코리안투어와 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신한동해오픈이 열린다.대회를 이틀 앞둔 5일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김성현, 이시카와,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2위 미구엘 타부에나(필리핀)가 7일 오전 11시 50분부터 1라운드를 시작한다.‘58타 사나이’들의 맞대결이다. JGTO에서 통산 18승을 거둔 ‘원조 골프 프린스’ 이시카와는 2010년 JGTO 더 크라운스 최종 라운드, 김성현은 2021년 JGTO 골프 파트너 프로암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각각 58타를 작성했다. 58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2016년 짐 퓨릭)이어서 ‘꿈의 58타’로 불린다. 지난달 리브(LIV) 골프에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58타를 쳐 화제를 모았다.김성현은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 진출에 성공한 PGA 투어 루키다. 2020년 월요 예선을 거쳐 최초로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이듬해 일본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한일 양국 프로골프협회 선수권대회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2022년 PGA 투어 2부 무대인 콘페리 투어를 1년만에 통과 후 2022~23시즌 PGA 투어에 입성했고 다음 시즌 시드를 확보하며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김성현의 KPGA 출전은 지난해 6월 KPGA 선수권대회(공동 6위)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이시카와는 JGTO 통산 18승에 2009년 세계 랭킹 29위까지 올랐던 일본 골프의 최고 스타다. 2009년 18세의 나이로 JGTO 역대 최연소 상금왕을 차지했고 프로 전향 1년 만에 상금 1억 엔 돌파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상금 랭킹 12위를 기록하고 있다.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아시안투어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만큼 각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샷 대결도 볼 만하다.코리안투어에서는 ‘영건 3인방’ 제네시스 대상 1위 이재경(24),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최승빈(22)과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오른 정찬민(24)이 돋보인다. 이재경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며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을 바라보고 있다.이밖에 김비오(33), 박상현(40), 서요섭(27) 등 KPGA를 대표하는 ‘빅 네임’들도 총출동한다.왼쪽부터 타이치 코, 이재경, 김성현, 나카지마 케이타, 가와모토 리키(사진=연합뉴스)일본투어의 스타 플레이어들도 인천에 집결한다. 디펜딩 챔피언 히가 가즈키는 DP 월드투어 진출로 불참하지만 차세대 스타 나카지마 게이타(23)가 출전한다. 나카지마는 현재 JGTO 상금 랭킹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6월 일본에서 코리안투어와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렸던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다 양지호에게 1타 차로 져 준우승했다. 이번에는 무대를 한국으로 옮겨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JGTO 최고 장타자 가와모토 리키도 온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2주 전 JGTO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7년 만에 우승한 송영한(32)도 스폰서 대회에 참가한다.아시안투어의 비밀병기는 타이치 코(홍콩)다. 올해 1월 프로로 전향한 3월 모국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월드 시티 챔피언십 초청선수 자격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프로 잡는 아마’ 장유빈(21), 조우영(22)은 아시안게임 직전 샷 점검에 나선다. 장유빈, 조우영은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5), 김시우(28)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남자부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주최사 신한금융그룹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두 선수에게 최종 기량을 가다듬을 기회를 마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면 코리안투어 시드 5년과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2년 시드가 부여된다.또 17번홀(파3)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포르쉐 타이칸이 주어진다.신한동해오픈 출전하는 이재경·김성현(사진=연합뉴스)
- '잠' 유재선 감독 "정유미·이선균 열연, 이 영화의 존재 이유로 충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유미, 이선균 두 배우분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두 분의 명연기를 캡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장편 입봉작 ‘잠’으로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유재선 감독이 영화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 신혼부부로 열연한 배우 정유미, 이선균의 열연에 감탄과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잠’이 스승 봉준호의 극찬처럼, 올해 가장 유니크한 공포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유재선 감독은 ‘옥자’의 연출부로 지내며 스승 봉준호 감독에게 어깨너머로 배워온 마음가짐과 자세를 입봉작 ‘잠’에 오롯이 녹여냈다. 연출부 시절 배운 노하우와 개인의 고민들을 총동원해 압축적으로 담았던 ‘잠’의 탄생과정부터 이를 실감나게 구현한 정유미, 이선균과의 작업 과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유재선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9월 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유재선 감독은 이번 작품이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잠’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처음 공개됐을 당시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최근 이어진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도 실관람객, 평단에서 모두 호평을 얻으며 여름 극장가의 열기를 이어나갈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개봉을 이틀 앞둔 4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전체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하기도.유재선 감독은 영화 ‘옥자’의 연출부로 2년간 봉준호 감독 밑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덕분에 ‘봉준호 키즈’로 박찬욱과 봉준호를 이어갈 차세대 젊은 영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승 봉준호 역시 ‘잠’을 본 뒤 “최근 10년간 본 작품들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고 극찬했다. 유재선 감독은 세간의 호평에 대해 “칸 영화제 호평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지만 영화를 만들었을 때는 한국 관객만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였다”며 “특히 국내 관객들만이 제 의도가 번역에 의해 삭감되는 영향 없이 오롯이 영화를 받아들이실 수 있는 만큼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되고 궁금했다. 시사회가 1차 관문이었는데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 해서 안도하며 감사했다. 앞으로 개봉이 남은 거 같은데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하는 나날”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잠’의 탄생은 재미있는 장르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에서 비롯됐다고. 유재선 감독은 “누구나 한 번쯤 인터넷 등에서 몽유병에 대한 극단적 괴담을 들어봤을 것이다. 잠결에 뛰어내린다든지, 수면 중 배우자를 해치려 했다든지. 그런 자극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며 “시간이 지나 몽유병 환자들의 일상이 궁금해졌고, 나아가 그들의 곁을 지키는 배우자나 가족의 일상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내 개인적 관심사들이 많이 녹아들었다. 시나리오를 쓸 당시 오래된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상태였고, ‘결혼’이 당시 내 개인적 화두였다”며 “그러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주인공을 신혼부부로 설정한 것 같다. 특히 결혼을 앞둔 시점에 부부가 심하게 싸운다든지, 사랑이 식어버렸다든지 등 비관적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서로를 사랑하고 베스트프렌드처럼 서로를 믿고 응원하는 부부로 설정해 두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처음부터 정유미, 이선균이 캐스팅 1순위였다고도 강조했다. 유 감독은 “두 분은 장르 연기를 할 때도 항상 현실 연기톤이 묻어나온다 생각했다. 그리고 ‘잠’이야말로 그런 연기톤을 가지신 분들이 맡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말 그대로 원픽이었다”고 떠올렸다. 앞서 정유미는 봉준호 감독이 전화를 걸어 ‘잠’의 출연을 권유했었다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봉 감독님이 전화하신 건 저도 뒤늦게 알았다”며 “아무래도 제가 신인감독이라 힘을 실어주시려는 차원에서 전화를 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 정유미 배우에게 ‘이 시나리오 정말 훌륭하고, 감독도 제법이더라’ 이런 느낌으로 말씀주셨다고 들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 두 배우의 열연에 촬영을 하면서도 내내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수진’ 캐릭터는 광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미세하게 수렴하는 에너지도 같이 보여줘야할 배역이었다. 정유미 배우가 넓은 ‘수진’의 스펙트럼을 실현시켜주실 거라 믿었다. 실제로도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촬영하며 압도된 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선균에 대해서도 “‘현수’의 주된 연기는 수진의 행동에 대한 리액션이 많아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배역”이라며 “함께 작업하며 이선균 배우의 새로운 면들이 보이고, 그만큼 대단하고 내공있는 배우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극찬했다. 또 “매순간 두 분의 연기에 감탄했다. 제가 정말 존경하는 두 배우가 제가 쓴 캐릭터들을 현실화시켜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제가 쓴 내용 이상으로 그 인물들에 입체성을 부여한 연기였다. 두 분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났겠다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스승 봉준호에 대한 기억, 자신을 둘러싼 ‘봉준호 키즈’란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유재선 감독은 “‘잠’을 준비하며 봉준호 감독님이 하셨던 프로덕션 방법들을 나도 모르게 모사하려 노력하는구나 느낀 적이 있다”며 “우선 봉 감독님은 콘티를 기반으로 굉장히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촬영을 하신다. 저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본받으려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잠’을 하며 뼈저리게 느낀 점이 ‘나는 봉준호 감독님만큼 천재는 아니구나’였다”며 “막상 현장에 가니 콘티 외에 현장에서 세트의 구성, 배우들의 동선에 따라 바뀌는 지점들이 많더라. 봉준호 감독님은 천재성으로 콘티 기반의 접근이 가능하셨던 거고 저는 그렇지 않기에 삼삼오오 현장에 오신 스태프분들의 천재성을 수혈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현수와 수진의 모습에 실제 자신과 와이프가 된 여자친구의 성격 및 상황이 상당 부분 투영됐다고도 귀띔했다. 유재선 감독은 “연극배우로서 자리 잡지 못해 의기소침한 ‘현수’의 모습이 당시 나와도 비슷했다. 뚜렷한 직업은 없고, 꿈을 버리지 못한 저의 불안함이 많이 녹아들었다”며 “수진은 제 와이프를 많이 닮았다. 아내는 저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 ‘왜 나랑 결혼하고 싶어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와이프도 수진처럼 항상 ‘문제는 부부가 함께 해결하면 된다’며 으쌰으쌰 응원을 주곤 했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대한 막연한 구상도 전했다. 유 감독은 “첫번째로 재미있는 미스터리 범죄물을 만들고 싶어 개발 단계에 있다”며 “또 관객으로서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해 생각 중이다. 다만 이 이야기를 듣는 제 주변 영화인들은 제가 전자를 실천하길 바라는 것 같긴 하다”고 귀띔해 폭소케 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
- "딸 낳고 싶다"더니…백진희♥윤현민, 7년 열애 마침표 [종합]
- 윤현민(왼쪽)과 백진희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백진희, 윤현민이 7년 열애를 끝내고 결별했다.백진희 소속사 앤드마크, 윤현민 소속사 이엘파크는 4일 이데일리에 “백진희, 윤현민이 최근 결별한 게 맞다”고 밝혔다.바쁜 스케줄로 인해 서로에게 소원해졌고 자연스레 헤어지게 됐다는 것.(사진=MBC ‘내 딸, 금사월’)두 사람은 지난 2016년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로 인연을 맺었다. 백진희와 윤현민은 각자 금사월 역, 강찬빈 역을 맡아 알콩달콩한 로맨스 케미를 보여주며 극중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두 번의 열애설을 부인했던 백진희, 윤현민은 세 번째만에 만남을 인정했다. 당시 소속사는 “종영 이후 지난해 4월께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해 현재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연예계 대표 장수 커플로 불리며 공개 열애를 즐겼다. SNS에 댓글을 다는 등 ‘럽스타그램’으로 달달함을 뽐내는가 하면, 다수 방송에서 서로를 언급하며 사랑을 키워왔다.(사진=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특히 윤현민은 지난해 5월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야구선수 김태균 가족을 만났다. 과거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윤현민은 선배 김태균과 린린자매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윤현민은 두 딸의 아빠인 김태균을 부러워하며 “저는 무조건 딸 낳을 거다. 꿈은 ‘딸 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근데 여자친구는 세 자매”라고 자녀 계획까지 밝혔다.결혼을 뛰어넘어 자녀계획까지 밝힌 윤현민의 모습에 김태균은 “벌써 여자친구랑 계획이 다 있는 거냐”고 물었고, 윤현민은 “연애한 지 오래됐고...”라며 웃어보였다.(사진=유튜브 채널 싱글즈 캡처화면)최근까지도 백진희와의 열애 언급은 계속됐다. 지난 5월 윤현민은 매거진 싱글즈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장기연애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연애에서 중요한 것은 전략이라며 “쩐략도 진정성이 포함된 거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그런 전략이 롱런하고 행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드라마 같은 만남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좋은 동료로 남기로 했다”고 전하며 7년간의 열애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백진희는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했으며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오연두 역으로 출연 중이다.윤현민은 2010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통해 데뷔했으며 드라마 ‘마녀의 연애’, ‘연애의 발견’, ‘계룡선녀전’, ‘보라! 데보라’ 등에 출연했다.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웃는 사장’에 출연 중이며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서인영, 김호중과 남다른 인연…♥남편 위한 '고맙소' 리메이크
- (사진=TV조선 ‘명곡제작소-주문 즉시 만들어 드립니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수 서인영이 신혼생활 비하인드와 함께 김호중, 안성훈과의 친분을 자랑했다.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명곡제작소-주문 즉시 만들어 드립니다’(이하 ‘명곡제작소’)에서는 진성, 최성수, 서인영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서인영은 김호중, 안성훈과의 친분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안성훈은 “김호중 씨랑 ‘미스터트롯’ 경연 끝났을 때 누나가 고생했다고 밥을 사줬다. 제가 ‘미스터트롯2’ 재도전 했을 때도 열심히 하라고 또 밥을 사주더라”라며 고마움을 전했다.이후 서인영의 근황과 첫 주문이 이어졌다. “너무 행복하다”라며 말문을 뗀 서인영은 설렘 가득한 신혼 생활을 전했다. 그는 김호중의 ‘고맙소’를 리메이크하고 싶다며 “여자 버전은 없지 않나”라고 적극 어필했다.이어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편곡한 서인영 버전의 ‘고맙소’가 완성됐고 서인영은 고마운 남편을 위해 선곡한 곡이라고 언급했다. 서인영은 “남편에게 ‘고맙소’ 부를 거라고 했더니 호중 씨보다 잘 부를 수 있겠냐고 하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사진=TV조선 ‘명곡제작소-주문 즉시 만들어 드립니다’ 방송화면)서인영의 진심이 듬뿍 들어간 ‘고맙소’ 라이브 후에는 ‘가요계의 대부’ 진성과 최성수의 주문이 쏟아졌다. 진성은 아내만을 위한 세레나데를 수줍게 주문, 결혼 4년 차에 앓은 혈액암으로 고생할 당시, 곁을 지켜준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고백했다.진성의 진심 어린 의뢰에 신곡 ‘미안한 사람’이 탄생했고, 서인영은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아요”라며 감상평을 남겼다.‘명곡제작소’의 피날레를 장식한 최성수와 김호중의 오페라 컬래버도 채널을 고정시켰다. 1980년대를 주름잡은 싱어송라이터, 최성수는 어릴 적 오페라 가수란 꿈을 가지고 있었다며, 김호중에게 오페라를 배우고 싶다고 특별 주문해 이목을 사로잡았다.최성수는 김호중과 함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를 함께 불렀고, 유일무이한 듀엣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다.뿐만 아니라 서로 곡 바꿔 부르기에 도전한 진성과 최성수의 귀호강 타임도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최성수는 진성의 30년 무명 생활을 청산시켜준 ‘안동역에서’를 감미롭게 소화해냈고, 진성 역시 중장년 세대의 애창곡 ‘동행’을 담백하게 부르며 시청자들의 밤을 꽉 채웠다.‘명곡제작소-주문 즉시 만들어 드립니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만나볼 수 있다.
- 김영환 부사장 "AI,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 새 승부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금융 서비스가 자산관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겁니다. 미래에셋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만든 동력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뒤를 잇는 새 성장 먹거리이기도 합니다. AI 기술을 접목한 상품·서비스를 향후 호주와 더불어 미국, 인도 등으로 확대해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고 합니다.”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대표 부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14개 지역에 뿌리내린 미래에셋의 굵직한 글로벌 사업 중 김 부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인수한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스탁스팟 역시 그가 2~3년 전부터 접촉해온 곳이기도 하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대표◇ “ETF 다음은 AI·로보어드바이저…글로벌 확장 열쇠”블랙록과 골드만삭스가 2015~2016년에 각각 퓨처어드바이저와 아니스트달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유력 금융사들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운용 수단이 뮤추얼 펀드에서 ETF,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로 점차 고도화하며 운용사에 AI 솔루션은 향후 수익성을 꾀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우위가 명확하다”며 “갈수록 운용 투명성·자율성은 커지고 보수는 인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래에셋의 철학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거대 AI로 가는 길목에서 첫 점 찍은 스탁스팟은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1위 업체다. 1만3000명의 사용자와 4억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스탁스팟를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내면서, ‘연금 천국’인 호주를 빠르게 공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호주 연금 사업자 라이선스도 확보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호주 퇴직연금 계좌 보유자는 1700만명 규모로 근로자 수(1300만명)보다 많고, ‘연금 백만장자’도 한국보다 6배가량 많다”며 “3조4000억달러 규모의 호주 연금시장을 고비용의 뮤추얼 펀드가 선점하고 있어, 저렴하고 투명성 높은 로보어드바이저가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AI 완전 일임 펀드·ETF, 글로벌 네트워크에 확장”미래에셋의 경쟁력 중 하나인 ETF 사업과 로보어드바이저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스탁스팟 채널 활용해 1000억달러 규모의 호주 ETF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김 부사장은 “스탁스팟이 출시할 테마형·인컴형 포트폴리오와 연금과 은행·독립투자자문업자(IFA) 채널과의 기업간거래(B2B) 추진 시에도 글로벌 엑스 호주 법인 ETF를 활용할 것”이라며 “미국 글로벌 엑스의 차이나전기차와 커버드콜 ETF를 국내에 이식한 것처럼 글로벌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은 AI에 완전히 일임하는 형태의 펀드·ETF를 확대 출시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이 남는다”는 창업주이자 현재 글로벌전략가(GSO)인 박현주 회장의 철학에 따라서다. 미래에셋의 ETF 총자산은 1000억달러로 전 세계 ETF 운용사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 부사장은 “ETF가 저렴한 운용 보수와 높은 투명성으로 뮤추얼펀드보다 주목을 받게 됐고, ETF 다음은 AI 솔루션이 떠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AI가 조언하고 실제 운용은 사람이 맡는 기존 ‘자문형 로보어드바이저’에서 AI 완전 일임 방식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스탁스팟이 확보한 마케팅 노하우, 고객 경험, 알고리즘을 국내, 미국, 인도, 일본 등에 접목하고, 반대로 타 국가의 투자전략을 스탁스팟에 접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 도전장 20년…“기다림의 미학 通했다”2000년에 미래에셋에 입사해 성장을 함께 해온 김 부사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해외 금융수출을 지속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2003년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미래에셋의 글로벌 운용자산은 277조원으로 불어났고, 이 중 40%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45%는 해외에서 창출됐다. ‘기다림의 미학’이 글로벌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이 ‘제2의 본사’ 격으로 여기고 있는 인도 시장에는 2006년 진출해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지 15년 만에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인도 자산관리(WM) 성장에 발맞춰 국내 최초로 중동에 진출해 두바이 지점을 설립했다.김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인도에서 모두 철수했고, 미래에셋 역시 수익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자본금을 다 날릴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버텼다”며 “오너의 의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로, 수익을 내도 성장성을 잃어가는 사업은 접고 적자로 조금 아프더라도 새롭게 커질 수 있는 전략을 과감하게 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했지만, 20여 년 전엔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며 “박 회장님은 이제 다시 10년, 20년 후 미래를 그리고 있고, 한 사람의 꿈을 많은 사람과 공유해 목표가 되고 있다. 세계에서 점·선·면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래에셋의 공간을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부사장은?△2000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사 △~2007년 주식운용본부장 △2008~2013년 브라질·영국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 △2013~2015년 D-CIO, Head of Research △2015~2016년 영국법인 대표 △2017년~ 글로벌경영부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