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192건

  • 손길승 회장사퇴, 기업인들 분통 "왜"
  • [edaily 지영한기자] 손길승 SK 회장이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사임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임기를 남긴 채 타개한 적은 있지만 전경련 회장이 모양새를 갖추지 못하고 중도 퇴진한 예는 대우그룹 사태로 도중 하차한 김우중 전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손길승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에서 9개월만에 물러나는 불명예도 안았다. 그러나 이러한 불명예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론 그가 비오너 전문경영인으로서 재계의 총수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평가받을 전망이다. 사실 전경련 회장직은 상징성이 큰 자리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어 전경련 회장직은 재계의 총수중의 총수로 인식돼 왔다. 이병철·정주영·구자경·최종현등 한국경제의 거목들이 예외없이 전경련 회장직을 거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기업 총수들이라면 내심 전경련 회장직에 한 번쯤은 욕심을 내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전경련 회장직에 추대되지는 못한다. 대기업, 그 중에서도 몇몇 실세 오너들만이 꿈 꿀 수 있는 자리다. 이런 상황에서 손길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올랐다는 그 자체가 재계에선 일대 `사건`이었다. 때문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현대건설의 경리사원으로 입사한 뒤 12년 만인 77년 36세의 나이로 사장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를 만들었다면 신입사원으로 출발해 전경련 회장직을 거머쥔 손길승 회장은 비오너 전문경영인에게 희망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재벌들의 오너십을 극복하고 재계의 총수중 총수라는 전경련 회장까지 올라섰던 손길승 회장이었지만 잘못된 관행의 덫은 극복하지 못했다. 비자금이나 일련의 SK사태에 대해선 입이 열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손 회장의 퇴진에 분통을 터뜨리는 기업인들이 적지않다. 재계의 고위 관계자는 "정치자금 수요 때문에 기업인들이 망가지고 있다"며 목청을 높인다. 그는 "이래선 안되며 정치자금제도를 서둘러 개혁하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을 일컬어 `교도소 담장위를 걷는 사람`이라는 농담이 있지만 따지고 보면 정치에 볼모잡힌 기업인들이 뭐가 다르겠냐"고 자조했다. "운 없이 담장 안쪽으로 떨어질까봐 하루하루 조바심에 떨고 있는 기업인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란 푸념이다. 손 회장은 최근 검찰수사를 받던 와중 SK의 직원들에게 "분식회계와 불법 정치자금은 개발세대의 나쁜 관행이었지만 알면서도 피할 수가 없었다"며 "이 모든 과거의 문제를 후배들에게는 결코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고해성사이자 후배 기업인들에게 대한 당부와 다름 아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30일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18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는 낭보를 전했다. 우리 경제와 기업인들이 후진적인 정치권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용하다`는 말이 나올 만 하다.
2003.10.30 I 지영한 기자
  • 신한지주, `서라벌서밋` 개최‥신한·조흥 `한자리`
  • [edaily 안승찬기자]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화합하는 자리를 가졌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라응찬 회장, 최영휘 사장을 비롯해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 전 그룹사 전간부 1300여명과 함께 경주에서 `서라벌 서미트`를 개최했다. 참석한 임원들 및 부서장급 간부들은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한 캔터 하버드대 교수의 강의를 들은 후 앞으로의 경영전략과 미래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번 서라벌 서미트는 조흥은행이 신한금융그룹으로 편입되고 난 이후 첫 번째 자리여서 그 의미는 더욱 각별했다고 신한지주는 설명했다. 조흥은행(000010)과 신한은행 직원들이 저녁식사 이후 한자리에 모여 술자리를 가졌고, 전참석자가 경주 남산을 함께 등반하는 등 지주사 직원들이 하나로 융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새로 가족으로 편입된 조흥인들에 대한 따뜻한 환영 및 융화와 교류의 장으로 만들려는 취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라 회장 역시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하나의 가족이 되지 않고서는 치열한 경쟁을 물리칠 수도 없으며, 우리의 꿈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나보다는 그룹 전체를 생각하는 여러분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2003.10.19 I 안승찬 기자
  • (전문)통합신당 김근태대표 국회연설
  • [edaily 양효석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지금은 중대한 시점입니다. 역사의 방향을 바꿀 만큼 참으로 엄중한 순간입니다. 오늘의 심각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희망으로 빛날 수도 있고, 절망으로 변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상초유의 일입니다. 시정연설을 통해 솔직히 털어놓고 자성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국민이 새롭게 출발하자고 받아들일 만 했습니다. 여론을 귀담아 듣는 겸손함이 돋보였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먼저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국민에게 맡기면 됩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어떻습니까?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수를 넘는 제 1당입니다. 국회권력을 명실상부하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처음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을 때, 한나라당은 "연내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한다"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이 재신임 의사를 밝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주장했습니다. 11일에는 "연내 국민투표 실시는 적절한 결정"이고 "대통령은 조속히 구체적 시기와 방식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12일에는 "국정표류를 막기 위해 빨리해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그러다 여론이 재신임 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13일부터 말을 바꿨습니다.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아무 설명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하자고 요구하다가 사실상 하지 말자고 말을 바꾼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 한나라당은 부끄러워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14일 대표연설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안은 명백한 속임수이자 고도의 정치술수"라고 선동하고 나섰습니다. 특검과 국정조사를 넘어 탄핵까지 들먹였습니다. 며칠 사이에 극에서 극으로 왔다 갔다 한 것입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한나라당의 원칙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 같으면 오케이고, 불리할 것 같으면 아니오 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원칙입니까? 대책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원내 제1당 한나라당을 보고 국민들이 국정을 발목 잡는다고 비판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여론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으니까 뒤집어 버린 것입니다. 정말 국민을 외면하는 당리당략의 극치요, 발목잡기 구태정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또 있습니다. 며칠 전에 당 대표가 "대검 중수부장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최고의 실세"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런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론하는 것은 무슨 영문입니까? 아무 이유도 없이 별안간 검찰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말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합니까? 한나라당이 이 시점에서 느닷없이 왜 특검을 주장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실 큰 비밀은 아닙니다. 이미 국민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진상규명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대국민선언을 무력화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민주당도 다를 바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과 공조해서 어떻게 하자는 것입니까? 그러면서 정통성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실망스럽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국민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는 방송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데 재신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민생을 챙겨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습할 수 없는 정쟁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걱정 했습니다. 다른 당도 그런 충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반대였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가 왔다는 듯이 "연내에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를 없애버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습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또다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게 뭡니까? 반대를 위한 반대, 정쟁을 위한 정쟁 아닙니까? 어디로 가자는 것입니까? 13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가 만났고, 14일에는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 원내총무 회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3당 대표와 원내총무가 만났습니다. 이를 보며 "반민주연합"이라고 비판받던 90년의 3당야합이 떠올랐습니다. 과도한 추측입니까? 한 쪽은 대통령의 측근비리부터 규명하라며 탄핵운운하고 있고, 한 쪽은 위헌이라며 국민투표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 쪽은 내각제 개헌과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뿌리도 다르고 말도 다른 세력이 만나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권력게임을 하자는 것이 핵심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 통합신당은 이 부적절한 3자공조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3년판 제2의 3당야합"으로 규정할 것입니다. 신3당연합에 의해 의회독재가 탄생한다면, 이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입니다. 정치가 무엇입니까? 이제 국민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 전에, 정치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통합신당은 재신임 문제를 당당하고 떳떳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오직 "국민의 뜻"만 따르겠습니다. 의원 여러분! 노무현대통령이 제안한대로 12월 15일을 전후해 재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합시다. 이것이 압도적 다수 국민의 뜻입니다. 재신임 여부는 전적으로 국민에게 맡겨야합니다. 어떻게 결론이 나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국론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더 이상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부정부패는 공공의 적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장,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부정부패는 공공의 적입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고름은 살이 되지 않습니다. 썩은 살과 고름은 도려내야 합니다. 정치자금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을 부정부패의 원천으로 지목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정치권이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해내야 하고, 또 할 수 있습니다. 검찰에 촉구합니다. SK 비자금 등 각종 정치추문에 대해 근본적으로 수사해야 합니다. 누구의 눈치도 봐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거십시오. 최도술 씨 의혹에 대해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합니다. 정치권과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의 고리를 완전히 끊는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치권 역시 성실하게 검찰수사에 응해야 합니다. 우리 통합신당이 먼저 하겠습니다. 다음엔 한나라당이 하십시오. 한나라당에 촉구합니다. SK 비자금의 진실은 결코 감출 수 없습니다. 현금 100억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데도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 "SK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은 급기야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자신이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를 협박하는 것 아닙니까? 한나라당은 이 정치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회를 또 방탄으로 이용할 생각입니까? 국민들은 어처구니없어 하고 있습니다. 이 무슨 억지입니까? 이게 과연 사실상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제 1당의 자세일 수 있습니까? 건국 이래 최대의 국기문란 사건인 1,000억원이 넘는 안기부자금횡령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반성해야 합니다. 국민의 혈세를 가져다 자신들의 선거에 쓴 것이 법원의 판결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엉뚱한 궤변으로 혹세무민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유용한 자금을 스스로 당장 국고에 반납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14일 한나라당 대표 연설을 듣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한나라당은 말로는 정치개혁, 부패청산을 외쳤지만 정작 자신의 부패혐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사과와 반성도 없었습니다. 그 흔한 유감표명조차도 없었습니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한나라당이 되길 바랍니다. "기득권 포기"를 통해 정치개혁을 이룹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장,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역사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국민의 여망은 무엇인지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국민은 낡은 정치를 버리라고 요구했습니다. 금권정치를 벗어나라고 명령했습니다. 투명한 정치를 명령했습니다. 이제, 정치권이 응답할 차례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 시대 정치인 가운데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사실 저만해도 작년 3월에 정치자금으로 인한 고통과 수치심을 견디다 못해 양심고백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으로 쓰라렸습니다. 심지어 "현실정치인 김근태는 끝났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결국 당내 경선에서 사퇴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겪어보니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정치개혁에 대한 말은 많았지만 큰 진전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인 스스로 정치개혁에 대한 합의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얼마 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범국민정치개혁 협의회"을 공동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데 대해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이미 최대표와 민주당 정대철 전 대표가 합의한 바도 있습니다. 정치인과 더불어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 법조계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모여서 10월말까지 위원회를 구성합시다. 최대표께서 제시한대로 11월말까지 시한을 정해 입법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합시다. 의원 여러분! 만에 하나 정치개혁 없이 다시 총선을 치른다면 우리 정치가 어디로 갈까요. 생각하면 정말 두려워집니다. 어쩌면 정치개혁에 나라의 안위와 미래가 달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우리는 정치개혁에 대해 수도 없이 토론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도 충분히 나와 있습니다. 이제 실행에 옮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합시다. 선관위와 시민단체 등이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획기적 제안을 했습니다. 정치적 득실을 떠나 전면 수용합시다. 정당개혁에 나섭시다. 지구당을 폐지하고, 중앙당은 줄입시다. 확실하게 원내정책정당을 실현합시다. 상향식 공천을 의무화하고 국민경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여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줍시다. 망국적 지역감정을 뿌리뽑기 위해 선거제도를 고칩시다. 현행 1인 1표의 비례대표 선거제도는 이미 위헌판결을 받았습니다. 즉각 개정해야 합니다. 대신 1인 2표의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합시다. 최병렬 대표께서도 정치개혁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좋습니다. 거의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통합신당은 정치권에 다음 두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집단적 양심고백"을 통해 정치개혁 "대국민약속"을 합시다. 뇌물 수수 등 부정부패 사건은 당연히 처벌돼야 합니다. 그러나 현행 정치자금법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자신과 관련있는 정치자금 내역을 미리 스스로 밝히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합시다. 이를 위해 「정치자금에 대한 특별법」제정에 나설 용의가 있습니다. 남아연방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법" 같은 모델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정치권이 함께 "선거법 지키기 대국민 약속"을 선언합시다. 내년 총선을 깨끗한 선거 원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내일 모레 10월 18일부터 사전선거운동이 규제됩니다. 만일 18일 이후 누구든지 우리 당에서 선거법을 어기면 단호하게 조치하겠습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지도부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우리 정치가 구태를 벗지 못하면 국민의 분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할 것입니다.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승부처"입니다. 21세기에 우리 사회가 경쟁력을 갖느냐 마느냐가 여기에 달렸습니다. 다가오는 총선의 진정한 승자는 우리 정치권 전체가 돼야 합니다. 우리 모두 당당히 경쟁하고 모두 함께 승리자가 됩시다. 국정쇄신의 청사진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께서 재신임 이후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로 일대 쇄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국정쇄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재신임 이후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하는 정부" "책임지는 정부"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여정부는 국정원과 검찰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었습니다. 당연해 보이는 일이지만 역대 모든 권력이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옳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국정방향을 관철시켜 나가는 수단을 놓아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상당한 진전입니다. 우리 통합신당은 참여정부의 이런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세간의 여론은 냉정합니다. 거대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와 일부 언론의 무차별적인 공세가 직무수행을 어렵게 만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타넘어 갈 수 있는 결의를 보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진은 책임을 깊이 느껴야 합니다.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했다고 해서,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무총리 이하 내각도 깊은 성찰이 있기를 바랍니다. 참여정부가 국정쇄신의 청사진을 먼저 제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를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일하는 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16대 국회는 정쟁으로 얼룩졌습니다. 이번 마지막 정기국회도 정치적 논란이 벌어질 사안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급한 일이 많아도 "일하는 국회" "봉사하는 국회"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처리해야할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우리 앞에 산적해 있습니다. 수도권 과밀화를 방지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국토균형발전법」, 「지방분권특별법」,「신행정수도의건설을위한특별조치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합니다. 상속증여세 완전 포괄주의를 도입한 「상속세및증여세법」, 소액투자자를 구제하기 위한 「증권관련집단소송법」등 경제개혁입법도 차질 없이 통과시켜야합니다. 우리 통합신당은 국정운영 결과에 대해 스스로 참여정부와 함께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정치적 여당으로서 책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동산 투기"와 전면전을 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부동산 불패", "강남 불패"라는 부끄러운 신화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남발 부동산 투기열풍"으로 국민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수백만원의 과외가 판을 치고, 명품이 아니면 걸치지 않는다는 등 이른바 "강남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서민들은 "자식에게 죄를 짓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괴감마저 느끼고 사는 실정입니다. "부동산 투기"로 조성된 위화감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와 전면전을 벌여야 합니다. 중산층과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무엇보다 주택을 사면 무조건 돈을 번다는 투기수요를 차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1가구 다주택의 경우 시가총액이 일정금액을 넘으면 강력한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투기지역에는 한시적으로 자금출처도 조사하고 세무조사도 강화해야 합니다. 집 없는 서민과 애환을 함께 하겠습니다. 아파트 분양가 부풀리기를 없애고, "무주택자 우선 분양제"를 전면 추진하겠습니다. 향후 10년간 150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해 주택난을 개선하겠습니다. 부동산 거품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부동산담보 대출비율을 인하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인상하겠습니다. 그러나 1가구 1주택 보유자나, 실수요자는 불이익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강남불패" 신화는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균형잡힌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획기적인 사교육비 절감방안을 세우겠습니다. "경제살리기"와 "민생보호"에 힘을 모읍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경제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성장전망도 불투명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전력을 다해 경제살리기에 나서야합니다. 국민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2만달러 시대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우리 통합신당은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첫째, 정책 신뢰성을 높여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겠습니다.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불확실성을 줄이겠습니다. 기업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투명성 제고는 계속 추진하겠지만, 투자의욕을 꺾는 규제는 과감히 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우리 당은 균형예산 정신을 중시합니다. 그러나 성장잠재력을 보호하는 한도 내에서 필요할 경우 적자재정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용증가와 경기활성화 효과가 큰 SOC 예산 3조원 증액을 요청합니다. 3개년에 걸친 균형재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에 앞장서겠습니다. 노사간의 무한대립은 노조의 발전에도, 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합리적이고 성숙한 노사관계 없이 제2의 경제성장은 불가능합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의 꿈도 이룰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합리적 방안을 제시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우리는 비정규직노동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금과 사회보험 등의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관련 법 개정에 나서겠습니다. 넷째, 차세대 동력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IT 분야, 지능형 로봇, 미래형자동차 등 차세대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신용평가기법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청년실업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입니다. 우리 아들, 딸들이 사회 첫출발부터 쓰라린 좌절감을 맛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모두 합심해서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는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일자리창출특별법」을 제정하고 추진하겠습니다. 단기 인턴사원제도를 활성화하고 이후 취업이 되면 특별 보조금을 지원하겠습니다. 인턴제, 직업훈련, 취업알선을 묶은 「패키지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이공계 졸업자를 위해 기술개발, 판로개척, 해외진출 등을 연계시킨 「패키지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하겠습니다. 여섯째, 농어민의 삶을 보호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칠레와의 FTA를 포함해 자유무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대책 후개방" 원칙에 따라 농민의 피해를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농어민 소득안정을 위해 농업재해보험제도를 보완 확대하고, 보상 단가를 현실화하겠습니다. 양식어민들을 위한 재해보험도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다양한 직불제를 도입하여 도시와 농어촌의 소득격차를 줄여 나가겠습니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국민 여러분! 북핵문제를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시대정신이자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가기 위한 기본 전제입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햇볕정책입니다. 6.15 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비로소 평화의 새싹이 움텄습니다. 이로 인해 기나긴 남북 간의 반목과 대립이 해소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건강한 한미관계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유지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정책입니다. 우리 통합신당은 햇볕정책을 온전히 계승할 것입니다. 남북한 직접대화와 6자회담을 병행해야 합니다. 북한에 대한 대통령 특사 파견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도 서울답방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북한에게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제의하고자 합니다. 개성공단사업을 비롯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여 북한이 우리와 협력하고 상호 윈-윈하는 길로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제도적이고 규범적인 해결 방식을 수용하게 해야 합니다. 6자회담을 "동북아 평화협력체"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항구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밀고 나가야 합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은 신중해야 합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라크 국민에게도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라크의 안정과 경제재건을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한미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과 국제사회의 친구가 되는 것은 대립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정의를 지키는 것이 바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입니다. 이라크 파병은 졸속으로 결정되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전투병 파병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우리 젊은이들의 인명피해, 한미관계, 경제적 측면,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제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해야 합니다. 공식 결정이 나기도 전에, 정부 당국자들이 앞 다투어 파병의견을 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주미대사는 무조건 파병을 주장하고, 외교 안보 국방분야의 책임자들 역시 개인 의견을 서슴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외교정책에 혼란이 생기고, 국익이 손상됩니다. 최종 결정 이전까지 정부 당국자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신중하게 처신할 것을 촉구합니다. 만일 이후로도 부적절한 언행이 지속된다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준엄하게 질책하고 징계해야 합니다. 정부가 파견한 이라크 조사단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중립적인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초당적인 국회 조사단 파견을 제안합니다. 충분한 검토와 조사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국민의 판단을 존중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국책사업 추진의 새로운 모델을 정착시킵시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심각합니다. 민주주의 발전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기도 합니다. 이제 정부는 국책사업을 추진할 때 민주주의 원칙을 보다 중시해야합니다. 위도 방폐장 부지 선정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합니다. 정부는 절차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주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길 촉구합니다. 최근 대화기구를 구성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국무총리 산하에 "부안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을 논의하고,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 조속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통합신당이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사회는 지역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에 갇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누구의 권위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광범위한 사회현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치를 바로 세우는 것"만이 해답입니다.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세워내야 합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지금의 정치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정치를 바꾸어 주십시오. 참여하여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다시 한번 국민의 저력을 보여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패와 특권과 지역주의로 얼룩진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냉전과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전진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더욱 젊어지고, 더욱 부강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 통합신당이 여러분과 함께 어깨를 걸겠습니다. 친구가 되겠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뛰겠습니다. 국민만을 믿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정쟁의 당사자가 아니라 국가발전의 무한책임을 지는 "일꾼정당"이 되겠습니다. 경청해주신 국민 여러분,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3.10.16 I 양효석 기자
  • `돈`의 의미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우리는 돈 때문에 울고 웃고 속이고 죽이는 세상사 속에서 살고 있다. 돈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사람으로서 상식을 버리고 윤리까지 저버리는 추잡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단 말인가? 돈이 없으면 우리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그렇다고 돈이면 모든 일이 충족되거나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만일 배가 조난을 당했을 경우 내가 수백 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때 수백 억보다 구명대 하나가 더욱 절실하고 보트, 물, 음식이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수백 억이라도 감히 구명대, 물, 음식과 맞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만 우린 인생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돈은 그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때에 사용하여 충분한 효용가치를 발휘할 때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이런 돈으로서의 의미를 쉽게 잊어버리고 너무 지나치게 돈에만 집착하여 모든 것을 잃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돈이 없으면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돈은 벌어야 한다. 그렇지만 돈을 번다는 것은 수돗물을 받는 물탱크와 같아서 수도꼭지를 너무 많이 틀어놓으면 물탱크에 물이 말려 버린다. 따라서 물이 필요한 때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개인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돈이 있을 때 만일에 대비하여 저축하여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구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돈이 있으면 쉽게 써버리는 경향을 갖게 된다. 건전한 기업으로 장수 할 수 있으려면 댐을 구축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기업이란 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여야만 하는데 이는 돈에 여유가 있을 때 항상 미리 준비하여 충분한 자금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나 기업들은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보다 많은 돈을 벌겠다고 돈에 집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 부채를 얻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신용으로 자금을 대출 받아 주식을 사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이뤄지는 투자가 성공하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땀을 흘리지 않은 돈은 결국 죄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마이더스의 황금 손”이라는 그리스 신화가 있다. 큰 부자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있는 마이더스는 바카스 신을 찾아갔다. “내가 만지는 모든 물건은 황금으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바카스에게 간청하였다. 바카스는 마이더스에게 황금의 손을 만들어 주었다. 이에 마이더스는 신바람이 나서 나뭇가지를 황금으로 만들어 놓고 돌멩이, 사과, 그리고 의자까지 황금으로 만들어 놓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였다. 그러나 점심때 빵을 집었더니만 빵이 금덩이로 변하였다. 포도주 잔을 들자 포도주가 녹은 금 용액으로 변해서 찰랑거리는 것이었다. 마이더스는 황금이란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귀찮은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귀영화도 결국에는 허무한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금빛으로 번쩍이는 두 팔을 벌리고 마이더스는 다시 바카스 신을 찾아갔다. 제발 황금의 손을 원래대로 만들어 달라”고 애원하였다. 바카스는 마이더스에게 “팍돌프스 강이 시작되는 옹달샘까지 가서 머리와 몸을 담그고 너의 죄와 잘못을 씻도록 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마이더스의 황금 손”이라는 신화는 우리들에게 “땀을 흘리지 않고 벌어들인 돈은 결국 죄를 짓게 되는 원천이 되며 이를 사죄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졸부들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70~80년대에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고 90년대에는 코스닥과 벤처 열풍으로 젊은이들이 떼돈을 벌었다. 그리고 정경유착으로 많은 뇌물이 오고가면서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있는 실상이 연일 신문에 보도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돈에 대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부도덕함으로 내보이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부자는 부도덕의 표상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고 돈이 많다는 것은 무슨 큰 벼슬이나 한 양으로 우쭐거린다. 결국 부자를 경멸하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안달하고 있는 전형적인 이중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너무 쉽게 한탕주의로 돈을 번 졸부들을 많이 본다. 그리고 이런 졸부들의 행동은 우리들을 대단히 불쾌하게 만든다. 우선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과시 욕으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들은 자신의 열등한 가문을 보상하기 위해서 의사나 사법, 행정고시를 합격한 사위를 보려고 한다. 그래서 중매쟁이를 내세워 열쇠 3개를 결혼 예물로 장만하고 이쪽 저쪽 다리를 놓고 있다. 그러면서 조상의 묘를 크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대대손손 큰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명품을 좋아하면서 명품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예 왕따 시키려는 가혹성마저 갖고 있다. 돈이 많다는 것을 부도덕으로 여겨 부끄러워하면서 명품을 갖지 못하면 같은 패거리로 인정하여 주지 않는 특이한 이중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중성은 우리 주변에 양비론적인 사고로 만연되어 있다. 즉 내가 가담하면 로맨스이고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면 스캔들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중성의 잣대는 우리 사회를 멍들게 만든다. 내 자신에게는 대단히 관대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대단히 가혹한 이중잣대로 모든 걸 판단하니 항상 시비와 갈등만 연출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삽시간에 많이 사람들이 많은 자금을 동원하여 참여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렇지만 투자격언에서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하여도 돈을 벌 수 있지만 욕심쟁이만큼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젠 인플레이션 아래에서는 실물자산(특히 부동산)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돈을 버는 졸부시대는 마감되고 있다. 전 세계가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면서 실물자산에 투자하여 자칫 잘못하면 크게 손실을 보는 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졸부들이 기고만장(氣高萬丈)하는 꼴은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출간한 “미래의 부”란 책이 있다. 거기에서 “현대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전환되면서 기존 가치체계도 크게 변경되었다. 과거에는 실물을 중심 축으로 하여 부가 창출되었으나 현재는 부의 중심 축이 금융으로 전환되어 부가 창출되고 축적되고 있다. 따라서 물건을 팔아 돈을 모으던 시대는 가고 주식투자나 파생금융기법 등을 통해 돈을 모으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정말 저금리와 디플레이션시대에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든다”는 속담만 믿고 자신의 자산을 은행예금에만 맡긴다면 원본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 은행이자가 인플레이션 상승률보다 못한 마이너스 금리체계에서 어떻게 은행예금만으로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단 말인가? 미국은 가계자산의 절반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주식투자 비중이 전체 가계자산의 8%에 불과한 실정이란다. 주식, 부동산 등 고 수익, 고 위험 상품을 투자대상으로 삼지 않고 저금리의 벽을 뚫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이나 부동산을 투자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저금리, 디플레이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도 신탁상품이나 뮤추얼펀드까지 등장하고 있어 손쉬운 투자의 길이 열려 있다. 금융상품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마이너스 금리시대를 살아나갈 수 있는 것이다.
2003.09.22 I 경제부 기자
  • 알뜰한 부자로 살아가는 길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우리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돈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은 직장을 갖게 되기 때문에 부모님의 말씀은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더욱이 좋은 직장을 갖게 되면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안정되고 편안한 가정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에 부모님이 자식에 주는 값진 선물은 공부를 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라"는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IMF이후 직장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공부나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는 있겠으나 좋은 직장이나 훌륭한 배우자를 만난다는 보장은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도 자신이 내세울 만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언제 직장에서 쫓겨나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 되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빌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차려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빌게이츠를 우상으로 여기고 직장보다는 벤처기업가의 꿈을 꾸고 있다. 이젠 좋은 대학을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한다고 훌륭한 직장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성공적인 인생을 보장받을 아무런 혜택도 없다. 안정된 직장을 갖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의 훌륭한 성적표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력을 쌓아나가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하여 1등을 하였다고 주어지는 프리미엄으로는 아무 것도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 이론적인 무장보다는 오히려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나가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돈을 벌고 관리하는 기술을 가져야 돈의 주인이 될 수 있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부자아빠는 부자로서의 사고방식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부자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난한 아빠는 가난한 사람으로서의 사고방식을 갖고 생활하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들도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아빠는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 되니 돈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 돈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고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부자아빠는 “돈이 없으면 사람 구실을 할 수 없으니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직장생활보다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법이다. 돈을 제대로 관리하고 버는 기술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이다”라고 가르친다. 결국 가난한 아빠의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고는 어린아이들에게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생활인으로 만들어 돈의 노예로 평생을 살아가게 만든다. 그러나 부자아빠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를 갖게 하여 돈의 주인으로서 오히려 안정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평생 열심히 일을 하지만 실제로 돈을 벌지 못한 채 돈의 노예로 살아간다. 그러나 부자는 절대 돈을 위해서 일하지 않으며 돈의 주인으로서 돈이 내 자신을 위해서 일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자연히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돈을 관리하는 기술에 소홀히 한다. 이에 반해 부자는 돈을 버는 일과는 별도로 철저한 돈 관리로 자산을 늘려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가난한 사람으로서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부자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움, 냉소주의, 게으름, 나쁜 습관, 거만함`이라고 5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돈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서 열심히 일하고 두려움을 갖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도 “ 나는 숫자에 약하고 전문지식이 없어서 돈을 벌 수 없다”고 돈 버는 방법에 냉소를 보내고 이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게으름을 보인다. 한편 돈이 생기면 장래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우선 쓰고 보자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무식함을 숨기려는 거만함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충고를 받아드리는 열린 마음을 갖고 열정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과 돈 버는 방법을 배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기 나름대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과 돈 버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면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도 내 자신과 자녀들에게 돈을 관리하는 방법과 돈을 버는 방법을 터득하여 나가 부자로서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으로 인생을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부채형 인간이 아니라 자산형 인간이 되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있어야 사람다운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사람답게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꿈을 갖고 살아간다. 부자가 되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자린고비와 같이 쓰지 않고 억척같이 푼돈을 모으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훌륭한 기회를 선택하여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투자에는 목돈이 필요하고 목돈은 푼돈을 모아서 이뤄진다. 따라서 큰 부자는 푼돈을 한 푼 두 푼 모으는 구두쇠 과정을 거쳐서 돈벌이의 재질을 발휘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대체로 부채형 인간과 자산형 인간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한다. 자산형 인간은 돈이 생기면 소비보다는 우선 저축에 힘써 돈벌이의 기쁨을 갖고 살아가는 타입이다. 이에 비해 부채형 인간은 돈이 있으면 우선 쓰고 보자는 식으로 씀씀이 큰 사람이다. 오늘날 멀티미디어 시대에서 현란한 광고로부터 소비의 유혹을 많이 받으면서 명품을 지녀야만 사회적 신분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과소비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수입보다 더 많은 소비를 생각하게 되고 신용카드로 손쉽게 빚을 내서 우선 소비하고 보자는 부채형 인간으로 변해 가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경제 입장에서 보면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의 생산제품들이 팔리지 않아 재고자산으로 쌓이게 된다. 기업은 재고자산이 쌓이게 되면 돈이 묶이게 되고 결국 유동성부족으로 파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소비는 원활한 생산활동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원동력이 되며 일정수준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국민경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정에서는 수입의 범위 내에서 지출하여야지 소득을 넘어서는 지출은 결국에는 빚으로 남게 된다. 이를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되고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건전한 소비만이 국가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산형 인간과 부채형 인간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만일 1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자산형은 인간은 110만원을 쓰면서 살아가는 타입이다. 이에 반해 부채형 인간은 100만원의 월급을 70만원 밖에 쓰지 못한 채 평생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타입이다. 즉 자산형 인간은 소비할 때 충분히 생각하고 훌륭한 선택을 하기 때문에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어 10% 덤을 보면서 살아간다. 즉 기회비용이 플러스 10%라는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부채형 인간은 빚을 얻어 쓰기 때문에 우선 신용대출 이자 20%를 부담해야 하고 항상 허둥거리면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싸고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어 기회비용이 마이너스 10%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부채형 인간이 자산형 인간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술이나 담배를 끊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사실상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돼지저금통에 꿈을 안고 소박하고 알뜰하게 살아가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푼 두푼 모아서 목돈이 되고 목돈을 투자해서 높은 투자수익을 내는 부자가 되는 길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타고난 돈벌이 꾼 일지라도 부채형 인간에게는 재산을 미리 탕진하기 때문에 결국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되어 부자 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채형 인간에서 벗어나서 알뜰하게 푼돈을 모으는 자린고비와 같은 자산형 인간이 되어야 하고 돈을 벌고 관리하는 기술을 터득해야만 알뜰한 부자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설령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정년을 마무리하였다고 해도 요즈음 같은 저금리 시대에 노후대책을 마련하기란 막막할 따름이다. 즉 명예퇴직금 2억 원을 받아서 은행에 정기예금을 하면 월 소득이 60만원밖에 되지 않으니 어떻게 먹고살아 갈 수 있겠는가? 미리미리 노후생활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결국 내 인생의 전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치밀한 계획과 실천방안을 마련하여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만이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의사결정을 하여야 하는지 경제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 경제공부는 필수 교양과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인생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공부는 필수과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지혜로운 의사결정만이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가정을 지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 자녀들에게 경제공부를 시켜야 한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알뜰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하여 나가야 한다. 이 길만이 자녀들이 편안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2003.09.15 I 경제부 기자
  • 세뇨리지와 유비쿼터스가 만들어내는 홀로닉스 세계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지난 15년동안 미국의 무역적자 총액은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런데 미국경제는 이런 엄청난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위기없이 세계 최고의 소비중심국가로 여전히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단 몇 년의 무역적자로도 외환위기를 맞아 IMF사태라는 6.25이후의 최대 수난을 당하게 되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세계 각국은 많은 자금들을 미국에 투자하고 있으면서 보다 많은 상품을 수출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세계 최대 무역적자 국가인 미국이 엄청난 빚을 갚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이를 믿고 투자하고 무역거래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도대체 미국이 국가 파산 없이 이렇게 건재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세뇨리지(seigniorage)라는 말이 있다. 화폐를 주조하는 권리를 가진 정부가 갖게 되는 이익을 의미한다. 즉 미국의 달러화가 세계적인 기축통화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외환위기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오히려 미국은 최대의 패권국가로서의 위치를 이용하여 경제적인 이익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경제는 `세계화, 금융자본의 지배, IMF의 지배`라는 세 가지 기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경제는 국가가 아니라 돈을 가진 집단이 지배하게 되어 있어 세계 각국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면서 수십억 인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돈을 가진 집단들은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중심이 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며 미국중심의 새로운 경제체제를 이룩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즉 `달러경제로의 재편, 외환 시장에서의 투기에 의한 심판, 실물시장의 지배와 카지노 자본주의, 평가정보를 통한 세계지배`라는 4가지 방식에 의해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한다. 최근 세계 도처에서는 소말리아 기근, 르완다 내전, 유고 내전, 인도인들의 빈곤한 삶, 베트남의 황폐화, 페루와 볼리비아의 마약경제화, 브라질 재정의 속박, 러시아의 몰락 등 엄청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세계경제를 주도하여 나가겠다는 미국은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으로 하는 세계화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계화는 결국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어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세계”로 전환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투기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 패자가 쓰러지고나면 승자는 일시적으로 전리품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결국에는 쓰러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 금융자본들이 꿈꾸는 `승자의 아량 위에서 베푸는 잔치상`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패권주의는 세계경제를 대공황이라는 엄청난 사태로 몰아 넣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세계가 만드는 유비쿼터스(Ubiquitous)한 생활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세계가 세계 각 국을 유비쿼터스한 생활로 만들어 주고 있다. -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 만나서 대화할 수 있으며 폭넓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 필요한 생활필수품도 손쉽게 인터넷 상거래를 활용하여 즉시 배달 받을 수 있다. - 인터넷과 방송의 융합으로 쌍방향 TV교육이 어느 곳에서나 전문적인 지식을 찾아 낼 수 있는 Know -where시대를 창출해 내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열어나가는 새로운 시대에서 인간은 흡사 신처럼 무소부재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유비쿼터스한 생활이란 인간이 신과 같은 무한한 능력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과 네트워크가 만들어 낸 세계이다. 앞으로 집안살림도 모든 디지털 가전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외부에서 컴퓨터로 조종하는 시스템에 의해서 관리된다고 하니 안락한 생활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과연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는 단순한 수수께끼조차 해결하지 못한 모순을 지닌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신과 같이 무한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지만 사실상 신이 될 수 없다는 한계성을 갖고 있다. 이런 철학적인 사고가 우릴 고독하게 만들고 정신적 허탈감을 갖게 한다.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서도 티벳 불교, 부처의 선사상, 요가, 명상 등 동양사상이 붐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문학은 물론이고 패션이나 광고, 건축 등 다양한 부문에서 명상을 중시하는 선사상과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로 자연과 접할 수 있는 생활공간을 갖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육체적인 안락은 정신적 빈곤을 가져다주고 정신적 빈곤을 채우기 위한 새로운 영역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생명의 핵인 홀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계 세계화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맞물려 미국중심의 경제체제를 구축, 세계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보화가 만들어내는 유비쿼터스한 생활은 육체적인 안락보다 정신적인 빈곤감을 갖게 하여 현대인들은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면서 급변하는 세계에 몸을 맡기면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꿈만으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사이버 세계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하였다고 해도 정보사회가 진전되면서 기존의 산업사회에서의 시장이 붕괴되어 많은 실업자들을 양산시켜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려는 세계화는 세계최대의 패권국가인 미국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하고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물줄기는 이미 막을 수 없는 대세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이런 문제점은 세계경제가 정보사회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물줄기로 만들어지는 홀론닉스 세계가 새로운 세계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홀론은 생명의 핵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Holon = whole + one`의 합성어이다. 이는 낱개이면서 동시에 전체라는 뜻으로 생명의 보편적 성질인 낱개와 전체의 양면성을 가지고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이란 자기가 자기에게 둘러싸인 주변의 모순 점을 논리나 피드백 시스템을 통하여 자기수정이 가능한 상태로 되돌아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자기조직화를 통하여 생물들이 스스로 생존력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이다. 홀론은 일종의 생물체의 세포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홀론으로서의 조직, 홀론으로서의 기관, 이들이 협조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홀론으로 인간, 홀론으로서의 사회, 홀론으로서의 국가를 이룩하여 나간다는 것이다. 홀론으로서의 국가나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홀론으로서의 인간이 모여 살아야 한다. 따라서 홀론으로의 인간이 전제될 때 국가나 사회의 구조가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의 의미가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전통교육에서는 학생들은 교과내용을 가르치면 내용대로 행동의 변화를 일으켜 국가나 사회가 원하는 인간이 양성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열린교육에서는 인간에게 자유를 주면 자기를 위해서 최선을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선택은 결국 자기 운명을 결정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한다는 실존적인 경험을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전통교육은 말을 강가에 끌고 가서 물을 먹이는 것이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열린교육에서는 말을 강가에까지 데리고 갈 뿐 물을 먹고 안 먹고는 말의 몫인 것이다.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기 스스로 져야 한다. 이런 틀로 만들어지는 열린 인간, 열린 사회, 열린 국가가 이룩될 때 홀로닉스에 의한 새로운 세계가 창출되는 것이다. 홀로닉스의 세계에서는 정보가 변혁의 열쇠이다. 체제란 전체 정보흐름의 변화, 특히 그 규칙과 목표의 변화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옛 것을 중시하고 이를 끝내 지켜 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세계가 연출하는 디지털과 네트워크는 이런 냉소적인 공개토론의 장에서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여 너무나 소프트하게 이를 수용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 네트워크화, 진실 알리기, 학습 그리고 사랑을 동원하여 미국의 패권주의도, 철학적인 방황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만들 것이다. 이젠 우리는 오직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토론을 통해서 공통적인 편견과 단순한 논리, 말의 함정, 거짓말을 해소시켜 나갈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부유층을 위한 성장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였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홀로닉스 세계를 창출하여 나가야 하는 것이다. 세계화와 정보화가 만들어 내는 멋지고 아름다운 세계에서 우리 후손들이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2003.09.15 I 경제부 기자
  • "인생 80, 15억원 벌기전엔 은퇴하지마라"
  • [edaily 문주용기자] 조진조퇴(早進早退)가 일반현상이 되버린 시대에 얼마를 벌어둬야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국민투자신탁에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활동을 했고, AMG투자자문 대표를 지냈던 황보 윤 IMG홀딩스 대표가 나름대로 해답을 제시한다. 황보 대표는 "80까지 살면서 결혼하고 내집을 마련하고, 양육, 노후 대책까지 차질없이 이루기 위해서는 15억원이 필요하다"며 "15억원을 벌기 전에는 은퇴는 꿈도 꾸지 마라"고 충고한다. "사이버주식 초단기매매의 법칙", "데이트레이더를 위한 성공전략", "히딩크식 경영전략"등 경제 관련서적의 저자이기도 한 황 대표는 최근 "인생 80, 퇴직 재테크 해법"이라는 부제목을 단 "내 발이 벼랑 위에 섰다"(출판사 가리온)는 책을 출판, 40대 퇴직-실질금리 제로시대를 사는 이 땅의 수많은 월급쟁이들이 15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15억원이 필요한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인생의 재무제표를 짜볼 것을 권한다. 특히 돈을 제대로 대하기 위해서는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부자가 되는 12가지 습관도 익힐 것을 주문한다. 12가지 습관이란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글로 쓴다 ▲마음가짐을 바꾼다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확신, 통제, 수정을 중시한다 ▲들어오는 돈이 나가는 돈보다 더 많다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일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있고 유익한 일을 찾는다 ▲돈은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자와 복리계산에 능하다 ▲오늘 할 일을 메모하고 중요한 일부터 먼저한다 ▲돈을 받으려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등이다. 저자는 이어 "돈이 일하게 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마음가짐에서 비롯되지만 실천은 역시 저축 부동산 주식, 절세 등 재테크로 완성된다는 것. 저자는 "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것이 재테크의 실체"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돈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와 경제감각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심어줄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용돈주기에서보터 돈에 대한 교육, 그리고 신용불량 문제에 대한 대처법등을 보여준다. 저자가 성인을 위한 재테크 서적에 자녀 경제교육을 일부러 집어넣은 것은 "어려서부터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힘겨운 돈과의 싸움이 내 자식 대에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황보 대표는 "돈에 대한 생각과 생활방식을 고치다보면 머지않아 내가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며 "어설프게 돈 독이 오르기 보다는 인생을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재테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에서 집필하게 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2003.09.03 I 문주용 기자
  • 금호 박회장, "05년 물류·관광레저사업 투자"(상보)
  • [edaily 지영한기자]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2일 "내년까지는 기존 사업의 확장과 증설에만 주력하겠지만 2005년부터는 신규사업으로 물류분야와 관광레저분야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엔 핵심 사업인 여객과 화물 운송업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취임 1년 소감에 대해선 "그룹을 짜임새있고 강한 그룹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인의 책무이며 앞으로 주주와 종업원, 채권자, 거래자 등 금호그룹의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중장기 신규투자사업으로 구상중인 관광레저산업의 경우 "지정학적으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두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항공산업과 골프장과 콘도, 렌터카 등을 하나로 엮을 경우 시너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제기된 금호생명과 SK생명과의 합병설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면서도 "필요하면 누구와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생명공학분야에 대해선 2004년까지는 투자를 유보하겠지만 연구는 지속할 계획이며 지상조업서비스 매각은 연말께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년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를 상반기 5000원, 하반기 7500원까지 올리겠다고 했는데지금 주가가 너무 낮다. ▲그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 연초에 제 욕심이라고 할까 희망을 피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못한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책임질 일에 대해 말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가에 대해선 인위적으론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주가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한다면 주가는 올라가지 않겠냐고도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룹의 구조조정이 상반기에 좀 늦었고 사스라는 큰 복병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손익이 엄청 나빴다. 그래서 주가를 올릴 여건이 못됐다. 주가에 대해선 단기적인 욕심보다는 꾸준히 해야겠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 그룹의 구조조정과 손익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관광레저분야에 투자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우선은 항공산업은 계획한 그대로 할 것이다. 특히 렌터카가 마켓쉐어가 11%이다. 숫자로도 1만500대로 아시아에선 넘버원이다. 운수업은 과거부터 오랜 경험이 있고 렌터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5일제가 되면 렌터카 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렌터카쪽의 지금현재 1만500대수준을 2~3년내에 2만대 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콘도를 현재 충무 설악 화순 제주 등에 4개를 운용중이다. 제주도에 지금 150실 규모의 추가 콘도를 곧 건설할 계획이고 상세설계를 준비중이다. 아울러 항공산업이나 콘토 렌터카 시너지를 위해선 제주도에 골프장을 가질 생각을 하고 있다. -구조조정도 해야하는데 향후 사업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은 ▲새로운 신규사업 계획은 2004년까지 유보할 계획이다. 2004년까지는 기존사업에 대한 증설과 확장만 할 예정이다. 그 정도는 이익과 감가상각비 감안하면 투자가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항공을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연말까지 200% 이하로 내려가면서도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는 가능할 전망이다. -생명공학분야에 대한 투자는 ▲생명공학분야 대한 투자는 2004년까지 유보할 생각이다. 그러나 연구는 계속해 나간다. 신소재사업은 금호석유화학이 그동안 대덕연구소에서 15년동안 계속적인 투자를 해왔고 현재 결실이 나오고 있다. 목표를 금년도까지는 구조조정을 하고 내년까지는 기존사업에 대한 확장과 R&D투자 등은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상조업 서비스인 AAS매각 상대를 밝힐 수 있는지 . ▲아직은 공개할 단계는 못된다. 곧 한다는 것은 조금 성급하고, 연말내에는 해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거의 성사단계에까지 갔다가 북한의 핵문제가 터지면서 일이 성사되지 못했다. 지금은 펀드에서 자금을 대는 새로운 투자자와 협상을 하고 있고, 연말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믿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각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있는데. ▲항공산업의 핵심 비지니스는 화물과 여객의 운송업이다. 지상조업이나 기내식 사업은 코아 비니지스사업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규모상 중견사가 됐다. 때문에 핵심 비지니스만 놔두고 나머지는 아웃소싱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 타이밍적으론 IMF 이후에 구조조정도 필요하고 해서 시기적으로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분야도 아시아나항공에서 별도로 떼냈다.앞으로 항공은 여객과 화물 운송업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금융사의 대형화에 대한 생각은 ▲여러가지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증권사로 갈 것이냐 여신전문업으로 갈것 인지 고민하고 있지만 종금 자체도 하나의 틈새시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종금의 틈새시장을 유지하면서 전문여신업 정도가 맞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또 금호생명은 삼성생명이나 대한생명, 알리얀츠 ING생명 등 1위그룹이 아닌 2위그룹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주문을 내린 상태다. 금호생명은 충분히 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SK생명과의 합병설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나 근거가 없다. 다만 필요하다면 누구하고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전혀 아직은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 -고속전철이 개통되면 금호고속 사업에 영향이 있지않나. ▲언제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금호고속이 1000대 정도 유지하고 있는데 고속사업이 사양산업이라고 얘기한지 벌써 수십년됐다. 그래도 우리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다른 업체 적자내도 금호고속은 한번도 적자 내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고속전철이 시작되면 다소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 시장을 얼마든지 파고들 수 있다.
2003.09.02 I 지영한 기자
  • (edaily리포트)조흥은행장 선임의 뒷 얘기들
  • [edaily 김병수기자] 지난 6일 조흥은행의 마지막 은행장으로 최동수씨가 추천됐습니다. 이를 놓고 `순혈주의`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노·사·정 합의문을 통해 `조흥 출신`으로 행장을 선임토록 한다는 게 논란의 발단입니다. 조흥은행 부행장으로 영입돼 2년7개월을 근무한 최동수씨가 `조흥은행 출신이냐 아니냐`는 겁니다. 그러나 이 것이 문제의 핵심일까요? 김병수 기자가 이번 갈등의 또 다른 해석을 전합니다. 최동수씨는 46년 생입니다. 서울에서 출생했고, 용산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가 은행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9년입니다. 체이스맨하튼은행 서울지점에서 꿈 많은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군요. 호주의 웨스트팩은행 서울지점장을 지냈고, 국내 금융계에는 94년 LG종금 상무를 시작으로 98년 8월 조흥은행 상무로 영입되면서 부터입니다. 조금은 장황하게 최 행장 후보의 이력을 살펴본 건, 그가 분명히 국내·외 금융업을 두루 거치면서 경험을 쌓은 경력자라는 점 때문입니다. 경력상으로는 분명히 한 은행의 은행장으로서 흠잡을 데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조흥은행 노조는 최 행장 후보의 행장 추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지난 파업 때 노·사·정이 합의한 향후 3년간 조흥은행을 이끌 은행장은 `조흥 출신`으로 한다는 내용이 문제입니다. 당연히 노조는 조흥은행 출신이란, 조흥은행에 입행한 `순수 혈통`으로 이해했고, 최 행장 후보는 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이번 행추위 전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신한측은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조흥은행 행추위는 최씨를 행장으로 추천한 후 “조흥은행에서 주장하는 ‘순혈주의’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논의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edaily 08/07 16:37 조흥 행추위, “순혈주의 장단점 충분히 검토” 기사 참고) 이는 결국, 신한지주와 행추위가 충분히 조흥은행의 반발을 고려했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사실, 노·사·정 합의문에서 적시한 `조흥 출신`이라는 단어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는 양상을 보면 좀 우습기까지 합니다. 법률적으로 최 행장 후보가 `조흥 출신`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당연히 조흥 출신이죠. 그렇다고, 합의문에서 정리한 `조흥 출신`에 부합하는 것일까요? 이 또한 그렇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조흥은행 직원들은 물론이고 신한은행을 비롯한 신한지주, 그리고 언론까지도 조흥은행장 후보들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꼼수`가 나오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최씨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 행추위 활동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라는 점도 이를 방증합니다. 그럼, 노·사·정 합의문에 서명한 최영휘 사장과 신한지주의 라응찬 회장은 애초부터 이 같은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었을까요? 이 전후사정을 명확히 알기는 현재로선 힘들어 보입니다. 실질적 의사결정권자인 라 회장과 최 사장의 입이 굳게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감안해, 이 같은 선택이 애초부터 설정된 `노림수`는 아니라고 보는 측이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신한쪽에서 최근 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하면, 더욱 `아하`라는 탄식이 나오는 까닭도 충분해 보입니다. 조각난 얘기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노·사·정 협상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라 회장과 최 사장도 최소한 행추위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조흥 출신`에 대한 조흥은행측의 해석에 별 이견이 없었습니다. 독특한 집합적 문화를 만들어 온 라 회장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조흥은행의 영업력 회복이 가장 절실한 상황에서, 조흥은행측에서 반발할 것을 뻔히 알면서 무리수를 두는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물론 이견은 있습니다만, 영업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면 어찌됐건 조흥은행을 한 덩어리로 묶어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는 판단입니다. 이 같은 해석은 라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은행권에서는 오래 전부터 ‘신한은행이 시작하면 리스크가 거의 없다’는 얘기가 정설로 통합니다. 그만큼 이것저것 많이 재보고, 충분히 검토하고 조금 늦더라도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꼼꼼한 신한측의 문화와 경영철학은 조흥은행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확인됐습니다. 신한측은 행추위가 열리기 전 이미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통해 행장 후보들에 대한 여론을 점검했습니다. 올 초에 조흥은행 내부적으로 조용히 진행됐던 차기 행장감 여론조사 결과도 일찌감치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조흥은행의 반발을 충분히 예견하면서, 또한 최동수 행장으로는 영업력 회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여기서 다시 신한측 고위 인사의 얘기와 신한지주의 얘기들을 정리해 봅니다. 우리나라 금융계의 고질적인 병폐이기도 합니다만, 이번 조흥은행장 선임을 놓고도 이 문제는 여지없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줄 대기` 악습이죠. 신한측 인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라 회장이 예상보다 충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행추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는 라 회장과 최 사장실에 걸려오는 각계각층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고 꼬집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행장 추천을 놓고는 유독 정치권의 전화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행추위는 대략 7명 정도의 후보를 놓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7명의 대부분은 조흥은행측에서 얘기하는 순혈 조흥맨들입니다. 이미 은행을 떠난 경우도 있고, 현직에 있는 분들도 계셨지만, 사실상 최동수씨를 제외하면 순수 조흥은행 출신입니다. 이제 신한지주와 행추위의 코멘트로 되돌아가보겠습니다. 최씨를 행장으로 추천한 뒤 한 행추위 위원은 “순혈주의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 이번 행장 후보 선정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고, 조흥은행이 변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신한측에서 조흥은행의 변화를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 동안 꾸준히 변화를 얘기하기는 했으나, 행장을 뽑는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변화`, 그것도 `인적청산`에 방점을 뒀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얘기로 들립니다. 결국, 라 회장은 끊이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가면서 `영업력 회복도 중요하지만 이런 문화로 도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했고,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상당히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라 회장은 그 동안 신한은행과 지주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최소한 `인사` 만큼은 전권을 행사해 왔습니다. 그래서, 신한의 인사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는 말은 굳이 비밀도 아닙니다. 직원들도 인사문제를 얘기하는 것을 사실상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소위 제왕적 CEO 문제죠. 그러나, 최소한 현재까지는 신한은행의 정비된 성과주의 시스템이 이를 잘 받쳐주고 있고, 라 회장의 카리스마가 `외풍`을 적절히 차단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는 해석은 맞을 듯 합니다. 이런 문화와 강단을 보여준 라 회장 입장에서 보면, 조흥은행측 인사들의 이번 행태는 무엇보다 경계의 대상이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한 인사가 표현하듯, 정말 화가 치밀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미 조흥은행 내에서조차 이번 행장 추천을 두고, `자멸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 같은 신한측의 해석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최동수 카드도 최선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차선이죠. 신한측이 조흥은행 이사회 구성 문제를 놓고,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신한측의 한 관계자는 `최동수 행장이 전반적으로 약하고 현재 같은 상황이면 은행내에서 외톨이가 되는 거 아니겠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거다. 옛날 서울은행에 영입됐던 강정원씨나 또 다른 사례와는 달리 최 행장 뒤에는 신한지주가 분명히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 하더군요.
2003.08.13 I 김병수 기자
  • 고 정몽헌 회장, 애도와 오열속 선친곁에 영면(종합)
  • [edaily 이진철기자]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재계와 국민들의 애도, 그리고 유족들의 오열속에서 8일 선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곁에 영면했다. 고 정 회장은 선친 타계 이후 유지를 받들어 남북통일의 밑거름이 될 대북사업에 전념하다, 뜻하지 않게 닥쳐온 고초들을 견뎌내지 못하고 2년반여만에 불귀(不歸)의 길을 떠났다. 정 회장의 영결식은 8일 오전 8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잔디광장에서 2000여명의 추모객들이 애도하는 분위기에서 열렸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약력보고, 고인 영상물 상영, 추모사, 조전 소개,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과 함께 대북사업을 이끌어 온 김윤규 사장은 "고 정몽헌 회장은 현대에서 회장직을 역임하시고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사업 등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남북관계 개선에 큰 족적을 남긴 기업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고인의 그간 활동을 담은 동영상이 5분간 방영됐다. 영상물은 서울 청운동 저택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비롯해 출생에서부터 성장기를 거쳐 경영자로서, 대북사업 기업인으로서 살아온 길을 담았다. 이어 손길승 전경련 회장, 박홍 서강대 이사장, 도올 김용옥씨의 추모사 낭독이 있었다. 손회장은 추도사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데 오늘 회장님의 영전 앞에 다시 서니 가슴이 메어질 뿐"이라며 애통해 했다. 손 회장은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하실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왜 이렇게 홀연히 떠나셔야 했습니까, 기업인으로서 이제 한창 꽃을 피워야 할 때에 이렇게 꼭 떠나셔야 하셨습니까, 이제 누가 회장님의 빈자리를 대신 한단 말입니까"라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추모사를 낭독했다. 서강대 박홍 이사장은 추모기도에서 "선친 정주영 회장님의 뜻을 따라 분단의 한을 경제협력과 화해로 풀기 위해 지난 3년간 당신은 모든 것을 바쳐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옥씨는 "정몽헌의 죽음은 개인과 역사의 좌절이 아니다. 좌절해 죽은 것이 아니라 꿈을 새롭게 심어주기 위해 몸을 던졌다"면서 "무엇을 더 바라는가, 정치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면서 정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영결식은 가계에서 고인을 애도하며 보낸 조전소개와 유가족, 친지, 추모객의 헌화 및 분향을 끝으로 오전 8시 50분쯤 끝났다. 영결식 뒤 대형 영정사진 차량을 선두로 운구차, 가족과 지인 등 800여명을 태운 버스 27대 등 장례 차량들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으로 향했다. 운구차량은 10시10분경 선영에 도착했다. 이어 운구요원들이 짊어진 목관은 정 회장의 장남인 영선씨를 선두로 한 유가족과 추모객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가족묘지로 이동했다. 고인의 묘소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잠든 묘소에서 아래로 7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마련됐다. 오전 10시30분경부터 시작된 하관식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채, 유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했다. 하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추모객들은 임시로 설치된 분향소에 헌화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오전 10시50분경부터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가운데 평토제와 반혼제가 이어졌다. 평토제가 진행되는 동안 미망인 현정은씨와 영이, 지이 자매가 오열해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준 의원 등도 침통한 표정이었다. 반혼제를 마친 뒤 도선사 스님들이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오전 11시45분경 하관식이 모두 끝났다.
2003.08.08 I 이진철 기자
  • (전문)盧 대통령, 칭화(淸華)대학 연설문
  • [edaily 김진석기자]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중국 최고 명문대학중 하나인 `칭화(淸華)` 대학을 방문,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 협력"을 주제로 연설했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꾸빙린`(顧秉林) 총장님과 교수 여러분, `쩌우지`(周濟) 교육부장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들어오면서 보니까 캠퍼스가 참 아름답습니다. 과연 중국을 대표하는 명문, ‘칭화따쉐’(淸華大學)다운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칭화대 학생들은 사귈만하다”는 유행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도 오늘 여러분과 사귀고 싶습니다. 이렇게 귀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데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날 세계가 찬탄하는 중국의 발전에는 칭화대 동문들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습니다. 존경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께서 여러분의 자랑스런 선배라는 점도 칭화대인들의 자부심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끊임없이 연마하고, 덕을 앞세워 발전을 이룬다"(自强不息 厚德載物)는 `칭화정신`은 모든 배움의 근본 자세일 것입니다. 이러한 자세로 매진해 나간다면, 칭화대는 ‘세계 일류대학’ 건설이라는 큰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낼 것입니다. 대학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이 시간,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도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저는 중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위대한 문화유산, 눈부신 경제발전, 근면하고 역동적인 국민들의 삶, 모든 것이 참으로 놀랍고 감명깊었습니다. 그 감동을 이루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아울러, 국민들의 일치된 노력으로 ‘사스’(SARS)의 재난을 극복해내신 데 대해서도 위로와 찬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국은 지금 2008년 올림픽과 2010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 전반의 새로운 도약과 번영을 가져올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우리 국민들도 이 행사들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입니다. 저는 `덩샤오핑`(鄧小平)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과 `주롱지`(朱鎔基) 전 총리, 그리고 `후진타오` 주석의 탁월한 통찰력과 지도력에 대해서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주도해온 개혁과 개방이 선진 중국을 건설해나가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은 지난 20여년의 역사가 입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이 활력있는 경제와 역동성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사회,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다음달에 수교 11주년을 맞습니다. 이번에 저와 `후진타오` 주석은 우리 양국이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나아갈 것을 합의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눈부신 관계발전에 비추어볼 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들이 해마다 가장 많이 찾는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지난해에는 양국에서 모두 230만명의 국민들이 서로를 방문했습니다. 10년 전보다 열 일곱 배가 늘어난 숫자입니다.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은 3만 6천명에 이릅니다. 외국인 학생 열 명 가운데 네 명이 한국에서 온 셈입니다. 여기 칭화대학에서도 자랑스런 ‘칭화 동문’이 되기 위해서 500명이 넘는 한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양국은 서로에게 세 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입니다. 지난해의 교역규모는 4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의 기업들에게 중국은 최대의 투자파트너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신기술 분야의 협력도 활발합니다. 다음주에는 칭화대학과 한국 전자부품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한·중 전자부품 산업기술 협력센터’가 문을 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러한 미래 첨단분야의 협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런데, 한·중 관계가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닙니다. 우리 두 나라는 5천년에 이르는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두 나라 국민들은 서로를 가깝게 느끼며 서로의 삶과 문화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한풍’(漢風)과 ‘한류’(韓流)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습니다. 어디를 가나 중국상품이 넘쳐납니다. 서울의 지하철에서는 중국어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나 `공리`(鞏&20432;), `리밍`(黎明) 같은 중국의 대중 스타들을 모르는 젊은이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중국에서도 ‘한류’는 이제 큰 물줄기를 이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의 가요나 영화, 드라마를 즐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김치도 인기가 있다는데,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한·중 우호협력의 토양은 이처럼 두텁고 비옥합니다. 문제는 이 옥토에 어떤 씨앗을 뿌려야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씨앗에 따라서 열매는 달라집니다. 20년 후, 30년 후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저에게는 오랫동안 간직해온 씨앗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21세기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희망입니다.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비전입니다. 지난날의 동북아는 대립과 갈등의 역사를 되풀이해 왔습니다. 대륙과 해양 세력의 충돌, 동서양의 갈등, 동서진영의 이념적 대립으로 오랜 세월 불신과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한 경계심은 아직도 이 지역 국민들의 마음속에 아물지 못한 상처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동북아의 역사는 바뀌어야 합니다. 다시는 침략과 지배로 고통받았던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대립과 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협력과 통합의 질서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끼리 경계하고 불신하는 동안에는 세계사의 흐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자국만의 이익, 소아(小我)의 울타리를 넘어서, 대동(大同)의 새 역사를 일궈가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벽을 허물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화해와 협력의 씨앗, 평화와 번영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유럽의 각국들은 이미 반세기 전에 공동의 미래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 결과 오늘의 유럽연합(EU)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국가간의 경계도, 마음의 장벽도 허물어냈습니다. 저는 우리 동북아에서도 이러한 평화와 번영의 미래가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서로 만날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국민들은 만나면 처벌까지 감수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후 불과 십 수년만에 한·중 관계는 상상조차 못했던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오늘을 만들어 왔듯이, 그러한 미래도 얼마든지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믿음의 근거입니다. 올해 들어서 한국과 중국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양국의 국민들이 저와 `후진타오` 주석처럼 젊은 지도자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기대도, 시대의 요구도, 이제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동북아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과 중국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보다 진지하게 논의해야할 시점입니다. 동북아 공동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향해서 협력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함께 감당해나가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동북아시아는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 GDP의 20%를 담당하고 있고, 10년이나 15년 후에는 30%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풍부한 자원이 있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찬란한 문화적 전통과 무한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공동의 비전, 곧 ‘평화와 번영’의 새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는다면, 동북아의 역사는 달라집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일 안에 유럽·북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경제의 3대 축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는 세계의 생산과 투자, 금융과 물류, 정보와 기술이 모여들고 퍼져 나가는 ‘번영의 허브’(Hub)가 될 것입니다. 베이징의 학생들은 기차를 타고 평양과 서울, 부산을 거쳐서 도쿄까지 수학여행을 다녀옵니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동북아시대’의 한 모습입니다. `동북아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경제적 동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동북아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한·중 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나라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함께 해왔습니다. 유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인간중시의 사상, 그리고 상생과 화합, ‘대동’의 세계관은 동북아가 공유하고 있는 소중한 정신적 자산입니다. 저는 여기에 ‘미래지향적인 개방성’과 ‘협력지향적인 참여’의 가치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위해서 마음을 열고, 협력을 위해서 참여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면, 대립과 갈등의 역사는 종식되고 협력과 통합의 새 질서가 싹틀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우선 대화와 교류를 꾸준히 늘려가야 합니다. 구체적인 협력사업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신뢰를 쌓고 공동의 이익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통신, 에너지, 자원, 환경분야에서의 지역 협력, 한반도에서 중국과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 건설 같은 사업들이 그 좋은 시범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매년 ‘아세안(ASEAN)과 한·중·일 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동북아의 미래를 논의하는 유익한 대화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면한 최대의 관건은 역시 한반도의 평화정착입니다. 한반도 평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말할 수 없습니다. 북한을 어떻게 평화와 번영의 대열에 합류시키느냐 하는 것은 한국과 중국 모두에게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북한이 개방을 통해서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국제사회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한·중 양국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가는 데 어느 한 구성원도 소외되어서는 안됩니다. 동시에, 그 어떤 구성원도 주변국의 안보나 동북아의 안정을 해칠 권리는 없습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화와 공생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어느 누구도 북한의 핵이 북한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평화와 번영의 대열에 동참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대화와 개방의 길로 나아올 때, 국제사회는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한국은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관계국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북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북한도 동참하는 가운데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결을 거슬러 헤엄친다"(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가난한 농촌에서 자라면서 넉넉지 못한 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독학으로 공부해서 판사가 되었고, 변호사로도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언제나 정의의 편에서, 또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거센 바람과 물결을 헤쳐 오면서, 힘도 들었고 좌절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원칙과 신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원대한 포부를 안고 원칙과 신념을 지켜 나간다면, 학생 여러분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 다함께 희망의 씨앗을 뿌립시다. 동북아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갑시다. 언젠가는 여러분과 제가 다시 만나서, 풍성한 열매를 수확한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그 날이 멀지 않은 장래에 꼭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3.07.09 I 김진석 기자
  • KOTRA, "해외마케팅 성공 실패 사례집" 발간
  • [edaily 지영한기자] KOTRA(www.kotra.or.kr, 사장 오영교)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우리기업들의 진출전략 수립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실패사례를 통해서는 유사한 시행착오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해외마케팅 성공 실패 사례집(총 640면)`을 발간했다. 이 자료에는 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해 전세계 각 국별로 수출을 중심으로 투자, 국제입찰까지 망라하여 수집한 다양한 사례가 수집됨으로서 우리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자료는 해외마케팅의 성공요인으로 ▲차별화 된 기술력과 독특한 디자인,▲바이어 감동시키기, ▲상생(相生)의 거래, ▲물류단계 단순화, ▲A/S망 구축, ▲다양한 홍보활동, ▲틈새시장 공략, ▲현지화, ▲ 철저한 사전준비, ▲능력있는 전문 에이전트 발굴 등을 제시했다. 반면 실표요인으론 ▲부실한 시장조사,▲현지 문화에 대한 몰이해,▲바이어의 요청에 대한 안이한 대처, ▲부적정 업체와 독점 에이전트 계약,▲ 편법, ▲부실한 현지 직원 관리 시스템,▲ 부적격 파트너와의 합자기업 운영 등을 꼽았다. KOTRA 엄성필 해외조사팀장은 "동 책자가 해외진출을 계획하는 한국기업에 보다 생생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시 이른바 학습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외마케팅 성공 실패 사례집(총 640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성공요인 1. 차별화 된 기술력, 독특한 디자인은 성공적 해외마케팅의 기본 = 국내 생산코스트 상승에 따라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은 한계에 달한 상태이다. 이제는 범용제품보다는 까다로운 바이어의 요구도 맞출 수 있는 기술력과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갖추어야만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2. 바이어를 감동시켜라 = 거래성사가 불투명한 상태에서도 수시로 바뀌는 바이어의 요구에 따라 신속히 샘플을 제작 제공한 국내 중소 원단업체 B사는 결국 수출계약 성공이라는 과실을 얻게 되었다. 바이어도 사람이다. 정성어린 응대는 결국 바이어를 감동시킬 수 있다. 수출제품 문제 발생시마다 비싼 출장비를 아끼지 않고 직원을 파견 문제를 해결해준 중장비 부품업체 C사에 해당 바이어는 지속적 추가 오더로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3. 거래는 상생(相生)의 게임이다 = 우리제품 최고의 판매원은 결국 현지 에이전트나 딜러이다. 에이전트, 딜러 관리에 성공한 기업이 해외마케팅에서 실패한 사례는 없다. 에이전트와 거래시 적정마진을 보장하고, 일정기간 공급가격을 고정하며, 재고를 떠 넘기지 않은 기업이나, 딜러 대상으로 특별 판매 인센티브제를 적용 판매실적 뿐만 아니라, 자사 제품을 우수하게 디스플레이한 딜러에게 과감한 보상체계를 채택한 기업이 결국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4. 물류단계를 단순화해라 = 제품 원가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NEVER TOUCH TWICE(절대 두 번 손대지 마라)라는 말을 상기하자. 타이어와 같은 볼륨이 큰 제품은 유통과정이 복잡할수록 비용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다. 결국 물류에서부터 코스트다운을 시행해야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특히 유럽, 미주 등 원격지 시장은 현지 창고 운영을 통한 물류서비스 기능강화가 절실하다. 5.일석이조( 一石二鳥)를 노릴 수 있는 A/S망 확보 = 한번 신뢰를 잃은 제품은 현지 시장에 재진입하기가 불가능하다. 구전마케팅의 효과가 날로 부각되는 가운데 기존 구매고객에 대한 A/S는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일 수 있다. 아울러 A/S는 새로운 이익 창출원이 될 수 있다. 초기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낮아 고전하던 D자동차가 동일 가격대 모델에 최고의 옵션을 제공 우선 고객을 확보한후 실제 수익은 애프터서비스시장에서 창출한 사례는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만약 A/S망 보강에 대한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의 경우 현지 진출 대기업과 협력 동사의 A/S망을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 보아야 한다. 6.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라 = 고가의 TV광고만이 홍보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회사 실정에 맞는 홍보 아이디어를 창출하자. 고가의 벽걸이 TV를 방송사에 협찬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제품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한 S사, 선발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의 무료시승 혜택을 주는 대신 자연스럽게 구전마케팅의 효과를 노린 D자동차사,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중 하나인 자동차 경주 포뮬러 시리즈에 자사 생산 타이어를 장착한 경주용차가 출전할 수 있도록 협찬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극적으로 제고한 K사, 다양한 요리시연회를 통해 신규수요를 창출한 L사의 전자레인지는 모두 성공적인 홍보활동의 좋은 사례들이다. 한편 고액을 투자하는 매체광고의 경우 제품 이미지 제고 및 신시장 개척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일본시장에서 제품보다는 회사 이미지 광고만 수행하여 무국적 탈소주로서 고급술로 위상을 정립시킨 J사, 매운 것을 목 먹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면 공략 "매운 것 못 먹으면 사나이 대장부가 아니다."라는 광고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 매운맛 라면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N사는 모두 광고를 극적으로 잘 활용한 사례들이다. 7. 틈새시장을 노려라 = 기존 업계 강자들이 장악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먼저 틈새를 노려 시장 착근후 실력을 키워 기존 강자들과 승부를 거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H사는 유럽시장 진출시 이전 선발업체가 장악한 유료 위성방송사(PAY TV) 구매시장보다 무료 위성방송(FREE TO AIR) 전용 셋톱박스 시장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였다. 8. 현지화는 해외투자 성공의 제1요소 = 현지화는 크게 원부자재 조달 및 인재활용의 두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주요 원부자재의 현지 조달을 강력히 추진해야 원가절감 뿐만 아니라 현지인의 거부감도 극복할 수 있다. 특히 내수시장 규모가 큰 국가의 경우 협력업체와의 동반진출을 통해 현지에서 수직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인재활용에 있어서는 국내 파견직원의 현지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현지 고용원과의 유대감을 강화하여야 한다. 특히 현지 고용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승진 제도를 마련하고 기업경영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른바 열린 경영 또는 노무관리의 시행은 성공적인 투자기업에서 공통적으로 찾아 볼 수 있는 요소이다. 9. 철저한 사전준비는 투자리스크를 감소시킨다 = 투자진출전 진출 국가의 투자관련 법령, 현지 시장상황에 대한 철저한 스터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나 적지 않은 기업들은 이를 간과하고 있다. 투자전 국내 유관기관을 등이 발간한 자료를 수집 현지 투자환경에 대한 철저한 연구 뿐만 아니라 현지 변호사 등을 이용 외국기업이 간과하기 쉬운 제도적 관행에 대한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한 기업들이 결국 현지 투자에 성공하고 있다. 아울러 정확한 투자입지 선정을 위해 기진출 업체의 자문을 통해 불필요한 시간 및 물적 낭비를 최소화한 사례도 큰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10. 능력있는 전문 에이전트 발굴은 국제입찰 성공의 첩경 = 국제입찰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신속한 입찰정보 습득 및 낙찰을 위한 유력기관 인사 등과의 유대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사전 정지업무의 효과를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발주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찰분야 및 입찰 전과정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에이전트 발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능력있는 에이전트를 발굴했을 경우 동사를 통해 사전 입찰 참가예상업체 파악으로 낙찰 성공가격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도 현지 입찰에 성공한 기업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패요인 1. 부실한 시장조사 = 자기 아이템의 현지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가 없는 맹목적인 진출은 성공할 수 없다. 라디오 주파수중 자주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대를 활용한 핸즈프리세트를 개발 국내시장에서 성공한 M사는 의욕적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시도하였으나 현지에서는 라디오 주파수 사용시 주파수를 구입하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지 바이어와 상담하였으나 결국 아까운 출장비만 날리게 되었다. 2. 현지 문화에 대한 몰이해 = 해외 비즈니스의 기본은 해당국가 문화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현지인의 기호에 맞는 제품개발, 거래시 계약조건의 결정, 바이어와의 인간적 유대 강화등 거래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현지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경쟁력 있는 직물을 생산 중동시장에 의욕적으로 진출 현지 바이어와의 상담도 성공적으로 마친 N사는 현지 바이어에게 반라의 모델이 들어있는 상품 카탈로그를 무의식적으로 보냄으로서 결국 성약에 실패하고 말았다. 3. 바이어의 요청에 대한 안이한 대처 = 유럽이나 구미시장은 신용을 바탕으로 한 시장이다. 한번 신용을 잃은 업체는 다시 동 시장에 재진입이 불가능하다. P사는 수출계약에 성공하였으나 현지 도착한 제품의 하자에 대한 현지 바이어의 시정요청을 무시하거나 약속된 딜리버리 날짜를 어기는 등 사소한 부분에서 바이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서 신용을 잃게 된다. 좁은 현지 업계내에서 신용이 없는 업체로 낙인 찍힌 동사는 결국 동시장 진입에 대한 꿈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4. 부적정 업체와 독점 에이전트 계약 = 개발도상국 업체와 에이전트 상담시 해당 업체는 호화로운 사무실, 융숭한 접대, 현지 고위인사와의 친분 관계 가시 등을 내보여 현지 유력업체와 같은 이미지를 심어준다. 결국 이러한 허상에 속아 쉽게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가 계약기간중 전혀 실적을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량 바이어를 만나더라도 독점 계약 조건 때문에 거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에이전트 계약시에는 동업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신용조사와 함께, 가능한 독점 에이전트 계약은 지양하고 한 지역내 복수 에이전트를 계약 업체간 경쟁을 부추겨 제품의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5. 편법은 편법을 부르고 = 해외투자 진출시 현지 경영중 법인세 탈루, 수출제품용 명목으로 수입한 원부자재의 국내 내수판내 유혹 등 각종 편법에 대한 유혹을 쉽게 받게 된다. 그러나 편법은 결국 이를 은폐하기 위한 더 큰 편법을 낳게 마련이다. 현지 파트너와의 경영 갈등으로 합자기업 정리후 새로이 독자기업을 설립하려던 O사가 경영과정중 편법의 증거를 무기로 내세운 현지 파트너에게 약점을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 있는 점은 그 좋은 사례이다. 결국 正道경영만이 해외투자 성공의 비결임을 알아야 한다. 6. 부실한 현지 직원 관리 시스템 = 현지화가 해외투자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현지화 추진을 위해서는 사전 완전한 현지 직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대형 전자부품업체인 S사는 현지 경리 담당직원이 불법적인 금융거래를 하다 결국 엄청난 손실을 회사에 안겨 동사는 현지법인을 정리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동사의 사례는 주요 현지인 포스트의 경우 교차 확인 시스템 마련 필요하다는 큰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다. 7. 부적격 파트너와의 합자기업 운영 : 적지 않은 기업들이 중국 등 개도국 진출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 미흡 및 현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합자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철저한 검증이 안된 파트너를 만났을 경우 출자설비의 과다계상, 지분 이상의 과도한 경영권 행사, 현지 기업의 중간 관리자로 채용된 파트너의 친인척들의 발호로 결국 실패의 쓴 잔을 마시게 된다. 따라서 합자기업 설립시에는 엄정한 신용조사를 통해 능력있고 진실된 파트너를 선택하는 한편, 가능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아야 한다.
2003.06.29 I 지영한 기자
  • (증시조망대)아직 갈 길이 멀다
  • [edaily 한형훈기자] 19일 주식시장은 계단식 상승에 대한 경계심리와 추세 순응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주식시장은 갭상승을 지지한 데다 60일과 120일선의 골든 크로스가 발생, 기술적으로 반등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또 외국인이 15일 연속 총 2조원 이상 순매수, 수급구조도 상승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반면 높아진 지수대가 개인과 기관의 이익실현을 끊임없이 유혹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점 경계감에 고민하는 기관과 개인이 외국인 매수에 얼마 만큼 동참할 지 여부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700선에 근접하는 지수대를 감안할 때 외국인의 나홀로 매수로는 힘이 부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달 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의 자금유입이 목격되고 있는 데다 고객예탁금도 11조원을 넘어서 개인과 기관의 매수동참이 요원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일(18일) 거래소시장은 상승 피로감으로 보합권 공방 끝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를 압박한데다 단기 고점에 대한 우려로 개인과 기관이 차익매물을 지속적으로 쏟아냈다. 하지만 외국인이 15일 연속 매수우위로 대응, 장후반 재차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1.09포인트(0.16%) 오른 675.7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226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778억원, 121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717억원, 비차익이 486억원으로 총 120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0.08포인트(0.15%) 떨어진 50.55으로 마감했다. [증권사 데일리] -대투 :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굿모닝신한 : 유동성 국면의 진행 이어질 전망 -교보 : 두가지 측면에서 본 강한 시장 에너지 -LG투자 : 시세에 순응하되 그 내용은 한번 더 되새겨봐야 -동부 : 외국인 순매수와 삼성전자 -동원 :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 -대신 : 기술적 저항까지는 다소간의 여유 -브릿지 : 추세에 순응하는 과단성 필요 -우리 :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 -동양종금 : 피로감은 있으나 기존의 시각 유지 -한양 : 가격메리트에 의한 대역전극, 700선이면 마무리 -대우 : 911 테러사태 이후 VS 올해 반등국면 [뉴욕 증시]실적경고에 다우 9300선 하회..나스닥은 3일째↑ "실적 우려 재연" 경제지표 부진에도 꿈적않고 랠리를 지속해왔던 뉴욕증시가 실적 경고라는 암초를 만나 비틀거렸다.나스닥은 반도체와 네트워킹의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블루칩 위주의 다우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9300선을 약간 밑돌았다.다우는 3일만에 조정받은 반면 나스닥은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스트만코닥의 실적 경고가 블루칩에 직격탄을 날렸다.이밖에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의 실망스런 실적도 부담이었다.반면 기술주들은 증권회사의 긍정적인 코멘트와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9.22포인트(0.31%) 하락한 9293.80포인트를 기록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1.57포인트(0.16%) 하락한 1010.09포인트로 하락마감했다.반면 나스닥은 8.71포인트(0.52%) 상승한 1677.15포인트로 마감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3일째 강세를 보였으며 유가는 미국내 재고증가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금값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온스당 360달러선을 밑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7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0억7000만주로 평균치를 상회했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259대 2022로 하락종목이 많았던 반면 나스닥은 1614대 1584로 상승종목이 약간 많았다. [증시 주요 뉴스] ◇헤드라인 - 경향 : 조흥銀 노조 총파업 돌입 - 동아 : 박지원씨 400억 수수설 수사 - 조선 : 현대가 박지원씨 줬다는 150억 금강산 카지노 승인 대가 - 한겨레 :박지원씨 영장.."정상회담 준비 150억 요구" - 한국 :조흥銀 파업..금융 대혼란 - 매경 : 검찰 조흥銀 파업주동자 소환 - 서경 : 조흥銀 총파업, 금융대란 우려 - 한경 : 조흥銀 노조 전면파업..노총, "내주초 동조 총파업" ◇주요기사 - 조흥은 창구업무 마비..노조파업돌입(조선) - 조흥은 파업 경찰 투입키로(동아) - 오늘 공공부문 총파업 출정식(조선) - 조흥銀 헐값매각 논란 재연(한국) - 보험 노사 임금협상 진통(매경) - 접대비 1회 50만원까지(서경) - 30만~50만원 넘는 접대비 규제(조선) - 기업 30만~50만원 넘는 접대비..영수증 제출해야 비용인정(동아) - 30만원 넘는 접대비 "업무관련" 입증해야(매경) - SK그룹 구조본 해체(한경) - SK 구조본 해체..계열사별 독립경영(한국) - SK 계열사 각개전투..구조본 다음달 해체(조선) - SK그룹 구조조정본부 해체(동아) - 삼성전자-KT, "모든 사업 협력"(동아) - 삼성전자-KT "포괄적 제휴"(한경) - 부동산 이중계약서 1383명 처벌(한경) - 수도권 깡통아파트 등장(매경) - 부동산 이중계약서 1380명 형사처벌(조선) - 건강보험 통합 무산위기..한나라 2년 유예 주장(경향) - 추경 임시국회 통과 무산위기(매경) - 실업급여 신청 14% 증가(한경) - 국채발행 확대에도 금리 또 사상최저(한경) - 설비투자 4년전으로 후퇴..국민소득 2만불 멀어진다(경향) - 설비투자 급감..4년만에 최저(동아) - 외국인 매수 여력 최대 1조 5천억(한경) - 장외기업, 등록사 잇단 인수(한경) -"미국의 한국반도체 공습"..하이닉스 회생 큰 부담(조선) - 금호타이어 9일째 파업..자동차 생산 차질(매경) - 심텍, 휴대폰용 PCB양산(매경) - 현대모비스 경쟁사 핵심기술 빼돌려(경향) - 검찰, 대진공업 주가조작 수사(한경) - 北, 어떤 다자회담도 기대 안해(한겨레) - 弱달러시대 "金이 최고"(매경) - 北, 다자회담 거부 뜻(경향) - 파월, 북한 중국 지원만으론 못버텨(조선) - 후진타오, 장쩌민 외교권 승계(동아) - 불안 휩싸인 강남..호신 자구책 비상(한겨레) - CD 묻지마 채권 뇌물 판친다(조선) - MS, 스팸메일과 전면전(서경) - 日 카시오 휴대폰 국내상륙(서경) - 카드사 경영정보 정기적 공개(한겨레) - 30대그룹 평균 기부액, 매출액 0.15%(동아)
2003.06.19 I 한형훈 기자
  • (전문)盧,`이기명 선생님에게 올리는 글`
  • [edaily 김진석기자] 이기명 선생님에게 올리는 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요즘 선생님을 생각하면 죄스런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습니다. 저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김삿갓 북한방랑기`의 시나리오 작가로 존경받는 원로작가로 노후를 편히 지내셨을 분이 제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어도 최소한 후배 언론인들에 의해 부도덕자, 이권개입의심자로 매도되는 일은 없었을 분이... 일흔을 내다보는 연세에 당하고 계실, 선생님의 고초를 생각하면 저는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물론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겠지요.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나의 고생같은 작은 일은 무시하시고 더 큰 일에 신경을 쓰시라. 나에게도 죄가 있지 않느냐? 인간 노무현을 좋아한 죄." 하지만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선생님께서는 인간 노무현을 좋아하셨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었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좋아하셨고 방송작가로서는 `진실이 진실로 전달되는 나라`를 좋아하셨습니다. 그런 마음이셨기 때문에 저와의 첫 인연인 88년 KBS노조 강연에서 저의 포부 하나면 보시고 "조건없이 당신을 돕겠다"라는 편지를 보내셨던 것입니다. 저와 꿈을 함께 했기 때문에 방송사라는 좋은 직장을 버리시고 자원봉사라는 고생길을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기억나십니까, 선생님? 93년엔가 제가 비서들을 통하여 후원회장이란 자리를 돈을 알고 사업을 아는 사람이 적당한 자리라고 했을 때 선생님은 "평생 글만 알아서 구멍가게 하나 운영해 보지 못했다. 돈도 모르고 수완도 없지만 그러나 나에게는 마음이 있다.후원회장은 성심(誠心)으로 하는 자리다" 라고 말씀하시며 끝까지 후원회장 자리를 내놓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민주당 출입기자들에게 조차 "저로부터 돈 한 푼 받는 적도 없고 저에게 돈 한 푼도 모아 준 적이 없는 이상한 후원회장"으로 기억되고 있는 그런 선생님께서 제가 대통령이 된 후, 갑자기 이권개입 및 부동산투기 의심자로 매도되고 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선생님? 사무실에 돈이 없어 비서들이 기죽어 있을 때마다 저희들에게 용기를 주시기 위해 "나 용인에 조상에게 물려 받은 금싸라기땅 있어! 그것만 팔리면 우리 돈 걱정 안하고 정치할 수 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우리는 선생님의 용인 땅은 돈하고는 거리가 먼 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 땅을 담보로 한 은행빚으로 근근이 가계를 꾸리고 계신 것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용인 땅이 최근에 용인지역 개발의 여파로 부동산개발업자들에게 매력적인 땅이 되고 그래서 맺게 된 계약서 몇 장 때문에 선생님이 갑자기 언론에 "대통령을 등에 업은 이권개입의혹자"가 되어버렸습니다. 한나라당 출신의 용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허가권을 쥐고 있는 곳에서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던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이고 `진실이 진실로 전달되는 나라`입니까? 선생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시겠지요. "내가 겪는 고초는 내가 충분히 견딜 수 있으니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언론과 긴장관계를 푸는 것이 어떻겠소." 선생님! 선생님의 마음은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지만 그 문제에 관한 한 원로작가이신 선생님께서도 이 나라의 언론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크게 한 번 보십시오. 옛날, 정권과 언론의 관계는 정권에 의한 탄압, 언론에 의한 정권 길들이기 아니면 밀월의 관계였습니다. 이렇게 한 편에 의한 굴복 아니면 밀월이라는 관계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그 어느 것도 적절한 관계가 아닙니다. 언론과의 관계 측면에서 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건강한 긴장관계입니다. 건전한 라이벌 관계입니다. 언론은 언론의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관계입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는 과감히 협조하지만 서로 야합하여 나라와 국민을 소외시키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건강한 긴장관계를 위해 저는 노력할 것입니다. 옛날, 대통령들이 가지려 했던 언론에 대한 음성적이고 초법적인 권한을 가지려 하지도, 쓰려 하지도 않겠습니다. 그것은 역사를 되돌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으로서의 정당한 권한과 독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반론권과 오보대응권을 가지고 언론 문화의 발전에 일조하겠습니다. 원칙이 필요할 때에는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참고 기다려야 할 때는 인내로서 하겠습니다. 가장 힘든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반드시 지적되어야 할,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제기로 대통령의 주변을 공격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을 굴복시키려 하는 방법입니다. 과거 정권에도 있었고 최근 저와 관련해서도 있습니다. 최근의 사례로 보면 처음에는 저의 친형인 건평씨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대단한 범법 사실이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다가 "아니면 말고 식"으로 기사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 다음은 선생님입니다. 저는 6월 2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주변에 범법 사실이 있으면 그 누구라도 처벌하겠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의혹제기는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으니 중단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의혹제기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도 이러한 의혹제기의 대상은 선생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끝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당한 권력에 제가 굴복하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법 이전에 상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왕왕 대통령 주변의 인물이 범법 행위를 해도 대통령 주변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는 나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잘못입니다. 그 누구라도 법을 어기면 법에 따라 처벌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아무리 악랄한 범행을 저지르고 검찰에 체포된 사람도 피의자 신분일때는 언론에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그것이 인권입니다. 그런데 저의 주변의 사람들은 단순한 의혹으로도 언론에 실명이 거론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의혹이 거짓으로 판명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이미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습니다. 단지 대통령 주변이라는 이유로 인권이 너무나 쉽게 침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언제든지 감수할 수 있다고 하시겠지만 저로서는 대통령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죄송한 일입니다. 선생님! 저는 이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당한 의혹제기에 의해서 사람들이 형벌을 받는 일이 없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신문을 펼치면 대통령부터 일반 국민까지 "내가 이것만 고치면 2만불시대가 곧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뉴스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너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지 않니?"라고 물을 수 있는 저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에는 오직 투철한 사명감으로 현실적인 어려움과 싸우고 있는 많은 양심적인 기자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마음속에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기사를 쓰는지, 누구를 위해서 기사를 쓰는지가 명확하고 또 그 이유가 정당한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그런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저는 언론이 칭찬해주고 싶도록 국정을 잘 수행하겠습니다. 언론에게 소모적인 비판의 빌미가 되는 일이 없도록 저의 마음은 다시 한번 가다듬고 저의 주위는 철저히 단속하겠습니다.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언론문화를 위해 꼭 필요한, 건강한 긴장관계를 끝까지 유지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생긴 선생님의 피해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03년6월5일 새벽 대한민국 새대통령 노무현
2003.06.05 I 김진석 기자
  • (edaily인터뷰)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
  • [edaily 하정민기자] 최근 수년간 재벌문제와 관련한 거의 모든 사건에는 항상 참여연대가 있었다. 특히 올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SK사태의 경우 검찰고발 등 일련의 과정을 참여연대가 이끌어왔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 94년 설립, 불과 9년만에 가장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자리잡은 참여연대내 경제개혁센터는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권리행사 등 핵심적 역할을 해온 곳이다. edaily는 9일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한성대 경상학부 교수·41)을 만나 최근 재벌개혁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김 소장은 "SK글로벌 분식회계와 관련, 검찰이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를 연기하는 것이야말로 일부 기업의 문제를 한국기업 전부의 문제로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재벌개혁의 최우선 조건은 정부의 엄격한 법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인 재벌개혁은 금융개혁에서 비롯된다"며 "금융기관들이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주주권리를 적극 행사해야 기업의 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소장은 최근 대안연대회의와의 논쟁과 관련해서 "또다른 논란의 소지가 되고 수구세력에게 이용거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극구 피했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감독·수사기관 본분 지켜야..盧 개혁실패 우려 -참여연대에 대해 대기업 지배구조, 상속, 증여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렸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지만 경영행위에 지나치게 간섭했다는 지적도 많다. SK사태를 촉발시켜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 저하를 가져왔다는 비판도 있는데. ▲신인도 저하의 이유는 분식회계 문제를 원칙적으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야말로 한국경제의 신인도 상승의 계기요 발전의 초석이다. 서영제 서울지검장이 연이어 `SK에 대한 추가수사가 국가경제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재경부나 한국은행을 놔두고 왜 검찰이 한국경제를 걱정하나. 진짜 문제는 기업 문제를 엄격히 수사하지않고 수사기관의 권한이나 집행을 정지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다. 재계에서 "SK글로벌 분식회계는 일부 기업의 문제일 뿐 한국기업 전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수사집행을 연기하는 것이야말로 일부 기업의 문제를 한국기업 전부의 문제로 확산시키는 짓이다. 불법행위 방조나 지배구조개선 후퇴라는 거창한 명분이 아니더라도 분식회계가 있다면 하루 속히 밝혀서 불확실성을 제거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제불안은 수사기관이 걱정할 게 아니다. 재경부의 재정정책이나 한국은행의 금융정책으로 대처하면 된다. DJ정부의 개혁이 왜 실패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재벌개혁과 관련해 DJ정부는 법령으로 할 수 있는 개혁은 집단소송제를 제외하고 거의 다 도입했다. 문제는 법령만 개선해놓고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 정부는 단기적 위기관리와 장기적 구조개혁 사이에서 갈등하게 마련인데 DJ정부는 항상 전자를 우선시해서 감독기관과 수사기관의 역할을 정지시켰다. 대우사태 때 있었던 채권안정기금 조성, 원리금보장상품 도입 등이 좋은 예다. 법을 만들어놓고 정부 스스로 그 법을 위배한다면 누가 그 법을 따르겠나. 새로운 법을 만들기보다는 적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엄격하게 갈라놓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부처 사이의 분업도 제대로 이뤄져야한다. 노무현 정부도 DJ정부의 잘못된 전철을 밟는 것 같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카드채 대란 때의 대처방법도 미숙했다. 카드채 대책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찾게 했을지는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그간 쌓아왔던 개혁의 성과를 무너뜨릴 수 있는 일이다. ◇분식회계 사면주장 당치않아..원칙적 처리가 최선 -분식회계 사면론에 대한 견해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기업의 고해성사가 가능할 지 의문이다. 국민적 합의가 가능하다면 참여연대도 굳이 반대하지않겠지만 그래도 세가지 문제는 남는다. 첫째 개인적 손해배상 소송, 둘째 금감원 검찰의 형사처벌, 셋째 집단소송이다. 여론때문에 정부나 정치권이 형사처벌이나 집단소송제 대상에서 유예시켜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적 손해배상 소송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그것을 말릴 것이며 소송을 저지하는 법을 만들 것인가. 완전한 사면이 불가능하기에 사면 자체도 의미가 없다. 정부가 사면시켜준다고 해서 어떤 기업이 분식회계를 고백했다고 가정해보자. 밝히는 순간 그 기업은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기관의 대출이 정지, 문을 닫고 말 거다. 법률적 문제를 떠나 한국 시장이 그 정도의 기능은 갖추고있다. 재계의 사면론 주장이 이런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계의 진짜 속내는 "우리 부실을 향후 1~2년동안 당기순이익 등으로 털어낼테니 그 동안은 조사하거나 건들지 말라" 는 요구일 것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도 논란이다. 이 제도가 실제 경영방어에 방해물로 작용하는 것 아닌가. ▲경영권 방어라는 것은 경영권 행사자의 가치를 인정했을 때 사용하는 것인데 SK의 경우 최태원씨가 과연 방어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경영을 잘해야 보호가 있을텐데 SK그룹의 비약적 성장은 최 회장의 개인적 능력이 아니라 분식회계, 계열사 출자 등 잘못된 방법을 통한 덩치 부풀리기임이 드러났다. 차라리 SK텔레콤의 표문수 사장, (주)SK의 경영진을 보호해주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최태원이라는 개인을 위해 출자총액제를 폐지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강철규 공정위원장은 "구조조정을 마쳤다면 구조본은 폐지되는 것이 맞다"고 하고 참여연대도 이를 주장해왔다. 구조본을 꼭 폐지해야 하나. ▲구조조정본부, 기획조정실, 지주회사 등 무엇이라고 부르건 간에 다양한 사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조정자의 역할은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기업에게 독립경영을 강요하는 것도 문제다. 멀티 비즈니스를 행하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기업의 자유다. 문제는 권한행사자에 대해 법률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구조본의 의사결정이나 권한행사에 대해 오너이외에 누가 간섭할 수 있나. 이를 시정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구조본 대신 지주회사를 제시한다. ◇소액주주 운동은 법이 보장한 최소한의 권리찾기 -지난 3월 두산 정기주총에서 참여연대의 위상변화가 확인됐다.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를 포함한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회사 측에서 어떻게 대해주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기업에는 대주주, 소액주주, 채권단, 노동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다. 일각에서 참여연대는 소액주주들의 권리만을 신성시한다고 여기는 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어차피 100% 선(善)이란 없다. 우리는 채권자나 노동자보다는 주주이익을 우선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 뿐이다. 최소한 상법에 보장된 소액주주의 권리만이라도 그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하도록 도와주자는 의미다. 우리나라 소액주주들은 단타위주의 매매만 하기때문에 스스로의 이익도 지킬 수 없다. 기업정보도 얻기 힘들고 인센티브 역시 취약하다. 장기적인 기업개혁을 기다리기보다는 주식을 팔고 탈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사람들이어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려하지 않는다. 어느날 대동단결해서 `이 잘못된 점을 바로잡읍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결국 기관투자가들이 나서야한다. 소액주주들로부터는 결코 실질적인 힘이 나올 수 없다. 금융기관들이 수동적 역할에서 벗어나 주주권리를 적절하게 행사해야 질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재벌개혁 원천은 금융개혁..기관투자가가 제 역할해야 -금융기관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든 대기업과 관련있지 않나. ▲물론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아직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지 못했다. 제2 금융권등은 상당수가 재벌계열사여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다. 계열사가 아니더라도 여러 거래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금융기관의결권 제한제도(공정거래법 11조)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회전율이 개인투자자 이상으로 높다는 점이다. 흔히 핫 머니라고 불리우는 외국인보다 더 높다. 그러니 장기적인 운동을 할 기반을 마련할 턱이 없다. 궁극적인 재벌개혁은 금융개혁에서 비롯된다. 기관투자가가 적극적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있다. -참여연대가 현대그룹에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96년 참여연대 내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장하성 고려대교수)가 생겼을 때 우리의 감시대상 기업은 삼성전자, SK텔레콤, (주)대우, LG반도체, 현대중공업 등 불과 5개였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이 다섯개 기업이 활동영역의 대부분이었다. 선정기준은 5대 그룹중 지배구조개선이란 장기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가장 좋은 업체라는 판단에서였다. 지난해 좋은기업지배연구소가 설립되고 여러 역량도 보강되면서 감시기업을 한화, 두산, 동부, 동원 등으로 늘렸다. 외환은행이나 삼성생명 등 금융권도 포함시켰다. 감시기업 선정기준의 또다른 원칙은 "그 기업의 비지니스 퍼포먼스에 악영향을 끼치지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현대그룹에서 현대자동차를 하려했다가 현대중공업으로 바꿨다. 잘 알겠지만 90년대 후반만해도 현대차의 상황이 그리 좋지못했고 우리도 굉장히 위험하게 봤다. -인력 등이 더 보강되면 현대그룹도 감시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의미인가. ▲물론이다. 결국 이 질문은 "왜 삼성만 문제삼느냐"는 말과 같은 것 아닌가. 그동안 참여연대가 문제를 제기할때 기업들 대부분은 참여연대를 처음에는 쳐다보지도 않으려했다. 그러나 우리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자, 가령 "문제가 10개니까 이걸 고쳐라"고 하면 "2~3개는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못하겠다"라고 답하는 식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그럼 또 우리는 "그건 언제까지 하냐"고 묻고 "1~2년안에 하겠다"고 답한다. 이런 식의 지루한 과정 속에서 겨우 지금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 거다. 그러나 삼성은 대화 자체를 원치 않는다. 창구도 전혀 형성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 99년 삼성전자 주주총회 때 윤종용 부회장과 장하성 교수가 참여연대의 발언에 관한 합의를 했다. 주총 안건도 아니고 발언권을 주겠다는 합의를 하는데도 그렇게 어려웠다. 그것마저도 구조본의 방해로 무산됐다.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단절되니까 결국 우리가 고소, 고발 등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 삼성만 문제삼는다는 것은 온당치않다. -지배구조 개선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참여연대 안에서도 각자의 목표는 다 다르다. 참여연대 활동의 과도기간이 끝나기까지 공통적 목표는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다. 기본적인 목표지만 적어도 20~3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는 과제다. 나는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야한다"는 식의 전제를 반대한다. 일례로 주주자본주의(sharehold capitalism)와 이해관계자자본주의(stakehold capitalism)중 뭐가 나은지 누가 알겠는가. 선험적으로 어떤 모델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 미래사회는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며 "혁명(revolution)"이 아니라 "진화(evolution)"라고 생각한다. 경제란 결국 이해관계의 조정(cordination)이다. 충돌하는 이익이 해결되는 메커니즘을 보고싶고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벌개혁 최우선 조건은 "엄격한 법 집행" -재벌개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건이 무엇인가. ▲간단하다. 정부가 이미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엄격하게 집행하면 된다. 시장경제는 어떤 의미에서 진공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룰을 지키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할 일이다. 집단소송제처럼 피해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손쉽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재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의사결정 매커니즘 속에 이질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삼성을 예로 들자면 이건희 회장이나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외에 그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사회에 포함시키라는 의미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가장 안 변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현재 이사회는 거수기나 다름없다. 내부제어(internal control system)는 법률로 강제할 수도 없다. 의사결정자들의 마인드가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상조 소장은 서울대 정운찬 총장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애제자로 알려져 있는 소장파 경제학자다. 그는 "학문과 인생 양면으로 스승인 그 분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라며 "한때 기자가 될 꿈을 꾸기도 했는데 정 총장께서 "상조야, 너는 공부를 계속해야 해"라고 야단치셨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가 참여연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지난 98년 노사정위원회 책임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예전부터 김대영 교수, 장하성 교수 등과 친분이 있던 그는 당시 현대차 파업사태를 접하면서 노사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보자고 참여연대 측에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다가 2000년 8월부터 1년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초빙교수로 지내고 돌아왔을때, 건강이 나빠진 장교수가 "너무 지쳤다. 네가 대신 맡아달라"고 하는 바람에 참여연대내 경제민주화위원장이 됐다. 지금은 김 교수가 경제개혁센터소장을, 장교수가 경제민주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소장은 "원래 전공이 파이낸스쪽이며 그중에서도 기업지배구조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며 "참여연대 활동은 책에서 알 수 없는 현실을 깨우쳐 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강의를 쉰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김 소장은 "본업을 희생하면서 참여연대 일에 매달리는 것은 넌센스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학생들에게 인기도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김상조 소장 약력 1962년 경북 구미 출생 1981년 서울 대일고 1985년 서울대 경제학과 1987년 서울대 경제학 석사 1993년 서울대 경제학 박사 1994.3-현재 한성대 경상학부 교수 1997.8-1998.6 대통령 자문기구 노사정위원회 책임전문위원 1999.4-2001.8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2000.3-2001.2 재경부장관 자문기구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 2000.8-2001.7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초빙교수 2001.9-현재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2003.05.09 I 하정민 기자
  • "인터넷 제국" 꿈꾸는 USA인터랙티브
  •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USA인터랙티브가 5일(현지시간) 온라인 모기지업체 렌딩트리를 7억1600만달러에 주식스왑 방식으로 인수키로 합의, "인터넷 제국" 건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USA인터랙티브는 여행사이트 엑스피디아, 호텔닷컴을 소유하고 있으며 티켓마스터와 홈쇼핑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복합 인터넷 업체. 이번에 온라인 모기지업체를 인수하면서 온라인 소매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USA인터랙티브의 배리 딜러 최고경영자(CEO)는 렌딩트리 인수를 두고 "최근 수년간 이뤄진 가장 중요한 전략적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금융서비스 및 부동산은 가장 전망있는 온라인 분야"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딜러는 지난 주 29회 연차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호텔닷컴과 엑스피디아 주식의 100%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거래가 완료되면 USA인터랙티브가 아마존과 이베이, 야후에 이어 인터넷 성공 스토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언했다. 분석가들은 딜러의 이 같은 호언장담을 단순한 허풍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유사한 형태의 인터넷그룹을 지향했던 CMGI가 닷컴 거품 붕괴 속에서 몰락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USA인터랙티브는 착실하게 성공 신화를 쌓고 있기 때문이다. 닷컴 포트폴리오에서 실패한 CMGI는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USA인터랙티브는 상호보완적인 닷컴 업체들을 인수해 전체 외형을 키웠다. USA인터랙티브의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분석가들은 계열 닷컴사들이 각 분야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는다. 데이팅서비스업체 매치닷컴과 예매서비스업체 티켓마스터가 대표적인 예. 이 회사가 모기지 및 부동산으로의 사업확장을 위해 인수한 렌딩트리도 닷컴 거품 붕괴 속에서 살아남아 이익을 내고 있는 몇 안되는 생존자 중 하나다. 온라인으로 모기지 대출을 중개하는 것이 기본 사업모델인 렌딩트리는 1996년 설립됐으며 최근엔 부동산 중개 쪽으로로 영역을 확장했다. 올 1분기 매출은 3920만달러로 58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USA인터렉티브의 주요 사업이 "네트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부문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이 회사의 또 다른 성공 비결로 분석되고 있다. 이용자 수가 늘어날 수록 네트워크의 가치가 올라가는 네트워크 효과는 인터넷 기업의 전망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흔히 지적된다. 닷컴 계열사가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USA인터랙티브의 강점이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 회사가 닷컴 계열사간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해 질적인 도약을 이뤄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상호 보완성을 염두에 둔 영역 확장을 넘어 단일한 운영 체제 하에서 이를 재통합할 때 USA인터랙태브는 인터넷 블루칩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CNN머니는 이와 관련, USA인터랙티브가 이미 이베이보다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 회사가 "인터넷 시너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3.05.06 I 전미영 기자
  • 최고품격 신차·컨셉트카 한마당-수입차모터쇼(하)
  • [edaily 김기성기자] '2003 수입자동차 모터쇼'의 최대 볼거리는 다양한 신차와 '모터쇼의 꽃'인 최첨단 컨셉트카. 세계 자동차업계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 수입자동차업계는 미래형 컨셉트카를 통해 기술력을 뽐내는 동시에 앞으로 출시될 신차를 미리 전시, 뜨거운 사전 마케팅에 나선다. ◇미래 자동차 흐름 한눈에..'컨셉트카' 메르세데스벤츠가 출품하는 컨셉트카 'F400 카빙'은 뛰어난 회전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빙 스키의 특성을 자동차에 적용한 최신 모델. 급격한 코너링에도 흔들림없는 핸들링을 자랑한다. 지난 2001년 도쿄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F400카빙'은 V6 3.2L 3밸브 방식의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18마력, 최고시속은 241km의 성능을 발휘한다. 크라이슬러의 '크로스파이어'는 미국의 디자인과 독일의 기술이 조화를 이룬 컨셉트카. 특히 긴 보네트와 짧은 패스트 백, 그리고 강인한 인상의 옆 모습을 지녔으며 근육질 모양의 리어 펜더 옆에는 커다란 테일램프가, 차체 옆에는 메탈릭 소재의 에어 루버가 달려 있다. 차체의 옆 부분은 길어지고, 유리면은 작아져 운전자에게 스포티하면서도 안전한 느낌을 준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출품된 바 있다. 지프 '윌리스2'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사출성형 플라스틱을 사용, 차량 무게와 제작비를 절반으로 줄였고 100%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 또 플라스틱의 특성을 살려 금속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 최첨단의 외관을 보여주고 있다. 엔진은 1.6리터 수퍼차저를 탑재, 최고출력 162마력·최대토크 21.4kg·m의 성능을 발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10.2초다. 닷지 '바이퍼 RT-10 컨버터블'은 어떤 모델 보다도 가볍고 빠르면서도 힘이 좋은 수퍼카. 바이퍼 GTS 쿠페에 새로움을 더한 이 컨셉트카는 꿈의 '500·500·500' 수퍼카. 이는 500 세제곱 인치, 500마력, 500 파운드 토크를 내는 바이퍼의 엔진을 일컫는 말이다. 외관은 고전미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근육질의 자체 라인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엠블럼이 상징하듯 코브라의 형상이다. 볼보자동차의 'SCC(Safety Concept Car)2'는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의 장점을 살린 볼보다운 컨셉트카. 새로운 차원의 안전을 위해 내부에 부착된 센서가 운전자 눈의 위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시트, 스티어링 휠, 미러, 페달, 변속기, 계기판 등을 조절하는 최첨단 기능을 갖춰 운전자에게 완벽한 시야을 확보하도록 디자인된 게 장점이다. 하지만 'SCC2'는 중국 지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 확산로 인해 운반에 차질이 생겨 3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상하이 모터쇼가 끝나자 마자 'SCC2'를 한국으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사스로 인한 중국 항공사의 운항 취소로 국내 반입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리보는 신차 대거 등장 올해 출시될 예정인 다양한 신차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CLK 카브리올레'는 지난 98년 첫 출시 이후 5년만에 새롭게 풀체인지된 모델로 디자인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메르세데스 스포츠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인승 2도어 컨버터블카인 '뉴 CLK 카브리올레'는 리모콘 또는 버튼 하나로 20초만에 자동 개폐할 수 있는 전동식 소프트 탑을 탑재했다. 배기량 3199cc의 V6엔진을 장착,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8.3초, 최고시속은 236km에 이른다. 폴크스바겐은 크로스오버 럭셔리 SUV인 '투아렉'을 첫 공개한다. 북아프리카 사하라지역에 사는 투아렉족의 이름을 딴 이 차는 최고 시속 250km 이상인 오프로드 차량으로 폴크스바겐과 포르쉐가 공동 개발했으며 스포티하면서도 안정된 주행이 장점. 또 ABS, TCS, ESP, EBC, HBA, 앞·옆·뒤쪽의 에어백, 머리보호장치 등이 장착돼 최고의 안전을 보장한다. 볼보자동차는 올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XC90'을 선보인다. 볼보 최초의 SUV인 'XC90'은 볼보의 전통적인 디자인인 V자형 본네트나 견고한 측면라인, 강한힘을 느낄 수 있는 굵은 선의 그릴 등 스칸디나비아의 모던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의 '뉴 아우디 A8'은 강력한 핸들링, 혁신적인 기술, 고급스러운 디자인 및 장비를 갖춘 새로운 차원의 스포츠 럭셔리카. 무엇보다 디자인, 경량화, 역동성, 전자공학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으며 두개의 강력한 V8 엔진을 탑재했다. 모델은 4.2리터와 3.7리터 등 두가지로 국내에는 내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억2800만원대.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드자동차 '머스탱'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등장한다. 이 차는 93년 출시된 6세대 '머스탱'을 바탕으로 우아한 곡선의 보디라인과 3분할된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뒷바퀴 앞 흡기구 등 초기 머스탱의 느낌을 살렸다. 국내에 상반기중 출시될 예정인 '머스탱 GT'는 쿠페형과 컨버터블형 두 모델로 6기통 3600cc급. 가격은 유럽산 컨버터블보다 낮은 3000만원 후반(쿠페), 4000만원 중반(컨버터블)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중형 럭셔리 SUV시장을 겨냥한 캐딜락의 'SRX'도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SRX'는 GM의 최첨단 랜싱 그랜드 리버시설의 뉴시그마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특히 품질, 안전성, 소비자반응, 원가 등 다방면에서 최대의 수행력에 초점을 맞춘 GMS (Global Manufacturing System)에 근거해 디자인됐다. 또 차세대 4.6리터 Northstar V-8 VVT(Variable Valve Timing)와 새로운 3.6리터 V-6 VVT 등을 탑재, 6400rpm에서 최대 31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 이밖에 포드자동차의 링컨 7인승 대형 SUV인 '에비에이터'와 폴크스바겐의 4인승 '뉴비틀 카블리올레'도 이번 수입자동차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에비에이터'는 4.6리터 DOHC V8 엔진을 탑재, 3447kg의 물체를 견인할 수 있는 302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Aquarius Blue, Mellow Yellow, Harvest Moon 등 이 차량만의 독특한 색상들로 개발된 게 매력 포인트.
2003.04.29 I 김기성 기자
  • 알자지라 "위기"..정치· 경제적 압박 직면
  • [edaily 김윤경기자] 지난 91년 걸프전의 미디어 스타가 CNN이었다면 이번 걸프전에서 돋보인 미디어는 단연 카타르 위성 TV 방송 알자지라(Al-Jazeera)다. 지난 96년 카타르의 왕족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가 1억5000만달러를 투자, 설립한 알자지라는 서방 언론이 아닌 아랍의 시각을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자지라는 특히 지난 9.11 테러 이후 빈 라덴의 녹화테이프를 단독 보도하면서 관심을 모았으며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미군 포로의 모습을 방영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를 통해 알자지라는 확실히 스타성을 획득했다. 그러나 현재 알자지라의 속사정은 별로 좋지가 않다. 정치, 경제적인 압박으로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악화된 것은 다름 아닌 알자지라만의 개성, 즉 독립성과 자유분방함 때문이다. 알자지라는 대부분의 중동 국가 언론들이 정부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태도를 표방하면서 일부 중동 국가로부터 탄압을 받기도 했다. 알자지라 기자들은 요르단과 쿠웨이트, 이란, 팔레스타인 등에서 취재를 거부당했다. 자금사정 악화도 맞물려 있다. 2년 전부터는 심각한 수준의 광고 철회를 당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걸프 지역 광고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엘리트 및 집권층으로부터 노여움을 샀고, 이에따라 당연히 광고 매출은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반미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알자지라에 대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업체들 역시 호의적일리 없다. 게다가 이라크전 발발 이후 걸프 지역 TV 방송광고는 50%나 줄었고 광고대금 징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알자지라는 현재 실제적으로는 "광고없이" 방송을 하고 있다. 설립 이후 지난 2001년까지는 자본금으로 근근히 버텨왔으나 결국 지난 해에는 설립자인 알-타니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야만 했다. 계속해서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는데다 광고마저 끊기고 있어 알자지라의 향후가 어떻게 진행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자금유입으로 인해 독립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해 방송을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 아부다비TV 등도 알자지라를 압박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알자지라의 꿈은 원대하다. 알자지라는 전세계에 75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CNN의 4000명, BBC뉴스의 3300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이긴 하다. 알자지라는 또 현재 영어 방송 서비스를 반자율적으로 하고 있으며 내년쯤 이를 정식 출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다큐멘터리 채널과 스포츠 채널을 운영할 생각도 있다. 알자지라의 대변인 지하드 발라우트는 결국은 상업성으로부터의 자유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갖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난이라는 현실을 완전히 외면하지 못했다. 그는 "알아라비야와의 경쟁은 반갑다. 하지만 10억달러 가량으로 추정되는 걸프 지역 광고 시장을 나눠 먹어야 한다는 점에선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3.04.10 I 김윤경 기자
  • 지주회사체제 LG, 카드 증자 어떻게 할까
  • [edaily 문주용기자] 지주회사체제 덕분이라고 해야할까, 지주회사체제 탓이라고 해야할까. 부실화한 LG카드의 자본확충을 놓고 LG그룹내 대주주 일가와 LG전자등 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LG 지주회사체제에 편입된 LG전자, LG화학 등 계열사들은 LG카드의 증자에 대해 "남의 집 불구경하듯" 팔짱을 낀채 한가로이 지켜보고 있다. 반면 오너 일가등 대주주들은 계열사들의 지원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증자 자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그룹이 삼성카드의 자본 확충에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생명이 "증자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계열사들이 증자부담을 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지분구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지분구조를 넘어서 계열사를 돕던 때도 있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LG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체제가 주력 계열사들에게 카드로 인한 피해를 막아주는 "방화벽"인 셈이다. LG 오너일가, 1500억원 증자 참여할 듯 LG카드는 4일 상반기중 유상증자 5000억원, 하반기에 후순위채 발행 5000억원등 1조원의 자본확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종석 LG카드 사장은 "대주주들이 증자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며 "실권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G 고위관계자는 "LG투자증권을 제외한 LG 오너들의 지분에 해당되는 규모로 증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권하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지분율 29.72%에 해당하는 약 1500억원 가량을 참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LG투자증권도 지분 8.32%에 해당되는 416억원가량을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2대주주측은 지분율 18.92%의 워버그핀커스가 이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다. 이와 관련, LG는 관련 임원을 미국으로 보내 워버그측과 협의하고 있는데 이종석LG카드사장의 말을 빌면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LG는 워버그측에 국내 카드채 시장의 불안과 함께 증자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관계사나 소액주주들까지 증자에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 아직 31만여주를 갖고 있는 LG전자(66570)는 LG카드 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주식을 팔면 된다"며 "이 주식을 위해 증자에 참여할 이유는 없다"고 말해 계열사의 어려움을 외면했다. 현재 카드 회사들의 부실 정도를 고려할 때 소액주주들이 적극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다른 LG 관계자는 "때문에 실권주를 줄이기 위해 할인율을 높여 신주를 발행하는 수밖에 없다"며 "실권주를 매입할 다른 투자자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LG가 다른 계열사들의 지원을 통하지 않는 것은 지분구조상 LG투자증권 외에는 다른 계열사들은 지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계열사 부담은 전혀 없나 LG 오너일가들은 지주회사체제에 들어가지 않은 LG투자증권의 지분율을 30%이상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LG전자가 보유중인 증권주식 1018만주를 매입해야 한다. 이에 들어가는 자금도 1000억원이상이다. 때문에 이번 LG카드 증자에 참여하는 것까지 따지면 오너일가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적잖을 전망이다. LG 관계자는 "일단 LG카드 증자라는 급한 불부터 끄고 나서 증권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그 사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반기에 예정된 LG카드 후순위채 발행. 이 관계자는 "증자는 대주주들이 나서서 해결하지만 후순위채는 대주주들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장을 통해 발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후순위채 인수에 LG의 다른 계열사들이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부분 역시 지주회사체제 아래서는 가능성 없는 일이다. LG카드가 LG투자증권과 함께 LG의 대주주가 직접 지배토록 되어 있기 때문에 LG지주회사 체제로는 이를 지원하면 안된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내 계열사가 LG카드 후순위채를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정을 어기는게 돼 과징금을 물게 될 것"이라며 "과징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지주회사체제 이행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대신 후순위채의 금리를 높이더라도 시장에서 발행,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된 후 LG그룹내 대주주들은 금융계열사의 부실 부담을 떠안느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LG의 일반 계열사들은 LG카드 문제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지주회사인 (주)LG(03550)조차도 이번 사태에 대해선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예전의 경우 LG그룹의 자금줄이던 LG화학(51910), LG전자가 계열사 지원의 총대를 맺던 것과는 100% 달라진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 LG의 계열사 관리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주회사체제내라고 하더라도 한 계열사가 부실화될 경우 다른 회사들의 지원기대는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이다. 지주회사 입장에서는 이 회사를 포기하느냐, 대주주로서 부담을 전적으로 지고 살리느냐는 것중 하나다. LG는 이점과 관련, "출자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수익을 못내는 계열사를 정리하기 쉽게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 고위관계자는 "물론 비지니스 상으로는 LG카드를 도와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출자, 자금지원 등에 있어서 계열사들은 남과 똑같다"며 "카드 문제가 본격화되는 동안 주력사인 LG전자는 4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2003.04.04 I 문주용 기자
  • (edaily인터뷰)손길승 28대 전경련회장
  • [edaily 하정민기자] 제28대 전국경제인연합회 손길승 회장(SK그룹 회장)은 7일 "새 정부가 추진하는 재벌개혁과 동북아 허브 등 국가전략과 정책의 근본목적이 기업경영활동을 북돋워 국력을 신장시키자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이같은 뜻에 부합하는 재계의 안을 모아 (새 정부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회장은 이날 전경련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집단소송제와 상속 증여세 포괄주의 등 재벌개혁 3대 과제에 대한 구체적 견해는 언급하지 않았다. 손 회장은 재벌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전경련 회장단과 한국경제연구원 등 관련기관과 충분히 상의하고, 검토해 추후에 답변하겠다"면서 즉답은 피했다. 이같은 손회장은 언급은 노무현 당선자 등 새 정부가 최근 수차례 강한 재벌개혁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성급한 발언이 불러올 파장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회장은 시종일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 협력, 경제를 살리는데 재계가 앞장서겠다는 원칙만 밝혔을 뿐, 재벌개혁과 관련된 입장은 조심스럽게 유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손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소감은. ▲무거운 직책을 맡게 돼 글자 그대로 마음이 무겁다. 평소 "내 임무는 SK그룹을 세계에서 가장 건전하고 강한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꿈에도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리라고 생각 못했는데 수락하지 않으면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 된다는 생각에 수락을 결심했다. 지금도 상당히 걱정스러우나 기왕에 결심을 한만큼 부족한 것은 주변 사람의 힘을 빌려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전경련 회장으로서 기본적으로 어떤 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재계는 이제 시대변화에 맞춰 스스로 변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새로운 정부의 국가전략 및 정책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재계 임무다. 회원사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충하는 일이 있을까 걱정되지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 조정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겠다. 특히 부족한 내가 중책을 맡았기 때문에 회원사, 회장단이 더욱 단합해야 같이 일을 할 수 있다. 많은 협력을 부탁드린다. -차기정부의 과제 중 하나가 동북아 허브국가 건설이다. 노무현 정부가 구상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재계는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전경련 회장이 아닌 기업인으로 생각했던 점은 정책당국과 실천부대(기업)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미국에 가서 전문가들과 논의해보니 향후 5년간 가장 중요한 과제가 중국 및 일본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는데 한국이 일정한 포지셔닝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이 일정한 범위 이상의 국력을 가져야 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력을 결집하지 않으면 19세기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올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였고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이 동북아 허브라고 여겼기때문에 매우 기뻤다.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기업인들이다. 정부과 협력해 구체안을 만들겠다. 기업의 안을 제시하고 다듬어 나가겠다. -지난 3일 노 당선자는 집단소송제 등 3대 재벌과제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와의 관계를 풀어나가기가 쉽지않을 것 같다. 취임사에서 "정부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한 뜻은 3대 과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인가. ▲당선자의 말은 "국가의 중대과제가 기업활동을 북돋워 국력을 신장시키는 것이고 이를 통해 동북아 허브국가를 만들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뜻도 된다. 기업은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고 국책과제를 떠나서도 존재할 수 있다. 정부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우리의 의견을 내겠다. 보다 좋은 안이 있으면 그것도 내서 새 정부의 개혁과제가 성공하도록 하겠다. 앞에 서서 뛰어다니는 것이 내 일이다. 축하 말고 위로를 해달라. -대기업의 이익과 재벌의 이익이 충돌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때 어떤 부분을 우선시할 것인가. ▲기업과 재벌은 상충하지 않는다. 기업이 없는데 재벌이 있을 수 없다. 건전한 기업이 있어야 건전한 재벌이 나온다. 때문에 충돌할 수도 없다. 모든 문제는 시장에서 판단할 것이다. 시장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재벌은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재벌과 기업은 같은 선상에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에 대한 평소 생각은. 상속증여세 포괄주의에 대한 의견도 들려달라. ▲학교 다닐 때부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많이 봐 왔다. 내가 41년생인데 독립, 정부수립, 6·25 등 어려운 시기를 많이 거쳤다. 어려울 때 힘을 합하고 괴로울 때 서로 위로해주고 넉넉한 사람이 넉넉하지못한 사람을 격려하니까 어려운 시기를 잘 넘어가더라. 나도 그래서 살아남았다.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해야된다. 한경연이나 기업 경제연구원 자료를 검토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업이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자진해서 검토해 보겠다. 앞으로 꼭 해야된다는 것은 틀림없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정리해서 다시 말하겠다. -취임사에서 회원사·회장단의 지원이 적극 필요하다고 했는데, 전문경영인 출신이라서 재계와 전경련이 따로 돌아가지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재계와 전경련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전문경영인이나 오너나 경영인이라는 면에서는 모두 같다. 전경련이 회원사의 문제점을 모르고 활동하면 문제가 있다. 전경련의 회원사들이 해야할 일을 집대성해서 공통부분을 찾아서 일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전경련 활동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보나. 전경련이 싱크탱크가 되기 위해 보완할 점은. ▲온고이지신이란 말이 있다. 평소 우리 전경련이 이 점을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기업이라는 것은 국가 내의 기업이지 국가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다. 아무리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도 지역에 근거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기업이 잘 되자면 국가 전략 정책이 무엇인지 알아야하고 거기에 동참 협력할 수 있는 안을 내주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실물경제 주체자인 우리가 봤을 때, 기업들이 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안을 내놓아 정부정책을 보완, 보다 잘 수행되도록 하겠다. -SK회장을 4년 넘게 했는데, 3대 재벌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고 이 부분을 어떻게 정부와 조율할 것인가. ▲전경련 회장이 될 거라고 할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생각해 본 바 없고 현재는 전경련 회장으로 앉아있으니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도 타당치 않다. 답변할 준비도 안 돼 있다. 분명한 기조는 정부 정책이 성공하도록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노 당선자의 3대 재벌개혁과제가 기업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같은 재벌정책이 성장 잠재력에 어떻게 작용한다고 보나. ▲정책입안자들은 국가 발전을 우선시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면 풀어가지 못할 문제는 없다. 앞으로 연구검토를 해서 여러분들의 질문에 속시원히 답해드리겠다.
2003.02.07 I 하정민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