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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aily 인터뷰)김효준 BMW코리아사장
  • [싱가포르=edaily 좌동욱기자]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국제도시 싱가포르에 어울리는 CEO(최고경영자)다. 수준급 영어실력에 젠틀한 매너, 유창한 언변으로 BMW그룹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16일 `2005년 BMW그룹 아시아지역 사업계획 발표회`에 참가한 김 사장을 싱가포르 현지 풀러턴 호텔에서 만났다. 김 사장과의 대화는 BMW로 시작해서 BMW로 끝났다. 김 사장은 흡사 BMW와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는 BMW라는 명차뿐 아니라 BMW그룹의 문화 자체를 사랑했다. "BMW는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지향합니다. BMW는 개인이 조직에 매몰되거나 조직이 내부 경쟁없이 활력을 잃게 되는 것 모두를 경계합니다" 김 사장이 털어놓는 BMW의 인사고과 평가는 독특했다. 일종의 집단 다면평가방식이다. 사장급 임원의 경우 전 세계 사장단이 인사평가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평가가 시작되면 평가 대상 인물은 30분 정도 회의실을 나가 있고 남은 임원들이 그 사람의 장단점에 대해 기탄없이 토의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특히 부족한 점들을 집중 논의한다는 것. 이런 집단 다면평가가 전 직원들에게 확대 적용된다. 그는 "조직이 개인의 부족한 점을 메꿔줄 수 있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에서 뒤쳐지거나 인사고과가 부족한 직원이라도 낙오자는 아니라고 그는 강조한다. 부족한 점을 보충해주고 도약할 기회를 주게 되면 개인 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독일 기업 특유의 투명한 회계와 경영시스템에 대해서도 자랑이 넘쳤다. 그가 털어놓은 에피소드 하나. "독일에서 운전을 하기 위해 국제 면허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인지대 4500원 가량을 회사돈으로 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보스가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부르더군요. 국제 운전면허증은 독일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의 감사보고서에 4500원의 면허 인지대를 공금으로 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4500원을 회사에 반납했더니 그 기록이 사라진 새 인사고과 평가서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에피소드도 나왔다. 전임 사장이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내에서 그를 우연히 만났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다는 그가 퍼스트 클래스에 혼자 앉아있더라는 것. 그 사장의 가족들은 이코노믹 클래스에 따로 앉아 있었던 것이다. 김 사장은 BMW의 빈틈없는 경영에 대해서도 연설을 늘어 놓았다. 그는 "BMW는 매장내 자동차의 디스플레이스 위치, 간판 크기와 디자인, 소비자 접대방식까지도 매뉴얼화가 돼 있다"며 "이런 메뉴얼책이 10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두껍다"고 말했다. 이어 "BMW는 고객들에게 새것과 다름없는 상품을 보여주기 위해 디스플레이용 차량도 2주마다 바꾼다"고 덧붙였다. 흡사 독일 군대식 행정처럼 보인다는 말에 그는 손사래를 친다. 이같은 매뉴얼에는 90년 가까이 자동차만을 팔아 온 BMW그룹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는 것. "한국 딜러들에게 메뉴얼대로만 하면 판매고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0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현재 딜러들에게 회사의 방침을 상당부분 이해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젠 딜러들이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모습입니다" 사실 그는 한국보다는 독일에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03년7월 김 사장은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BMW그룹 본사임원(Senior Executive)에 선임됐다. 부와 성공을 상징하는 BMW그룹이 서울대도 도쿄대도 아닌 상업고등학교 출신을 본사 임원으로 발탁한 것이다. 95년 당시 김 사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였다. 김 사장이 수입차업계에 발을 내딛은 것 자체가 특이했다. 잘나가는 외국계 회사 부사장에서 95년 돌연 BMW코리아 CFO(재무총괄임원)를 자원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혹을 앞둔 39세. 그가 독일 BMW 본사에 한국 자동차시장에 대한 해박한 보고서를 보내 그룹 경영진을 감탄시켰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다. BMW본사는 김 사장의 설득으로 95년 수입차 업계로는 처음으로 국내에 BMW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BMW그룹은 전통적으로 차량 판매대수가 2000~3000대 가량 이를 때 현지법인을 설립합니다. 94년 한국의 BMW 판매량은 215대에 불과했죠.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김 사장의 낙천적이고 긍정적 성격은 여전하다. 지난 2003년부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경쟁업체인 도요타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낙관론 일색이다. 작년엔 판매량 기준 1위 BMW(5509대)와 2위 렉서스(5362대)간 차이가 147대에 불과했다. "렉서스의 성장이 저는 고맙습니다. 경쟁을 통해 고객만족도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수입차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렉서스 고객을 BMW로 뺐어오는 일이 훨씬 더 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김 사장은 과거의 성공을 경계했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발목잡을 수 있다는 것. 김 사장은 "이미 성공한 기업들은 그 성공을 지속적으로 이뤄 가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일을 빼면 `재미`없는 사람이다. 자연을 사진에 담는 게 좋아 매주 산에 오르던 것도 직장에 들어서면서 그만뒀다. 첫월급을 타서 최고급 일제 카메라를 샀던 그다. 아내에게는 `재미없는 남편`이 될 수 밖에 없다. 취미를 물어보면 "고객 만나기와 차 파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꿈이 뭔지를 물어봤다. "한국에서 BMW를 1만대 파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1만대는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BMW는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답한다. BMW는 판매량 보다는 고객만족과 브랜드 가치 등의 질적 성장을 더욱 중시한다는 설명이다. 열대 싱가포르에서 만난 김 사장은 영락없는 BMW맨이었다. ◇김효준 사장 약력 -57년 1월 16일 생 -75년 덕수상고 졸업 -94년 한국신텍스 대표이사 부사장 -95년 BMW코리아 상무이사 -97년 BMW코리아 부사장 -00년 BMW코리아 사장 -00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2005.02.17 I 좌동욱 기자
  • 다음 `달콤했던` 10년..다음 10년은?
  • [edaily 전설리기자]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이 오늘(16일) 창립 10돌을 맞으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인터넷 역사와 궤를 같이하며 지난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일궈낸 다음은 이날 `10주년 페스티벌` 행사를 열고 올해를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과연 다음의 향후 10년은 지난 10년처럼 눈부실까? 전문가들은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한메일·다음까페와 함께한 `꿈같은 10년` 다음은 지난 10년 달콤한 꿈을 꿨다. 95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출발, 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다음은 10년만에 매출이 650배, 경상이익이 1500배로 늘었다. 또 한메일과 다음까페 등 인기 서비스에 힘입어 가입자 3700만명, 1일 페이지뷰 7억에 이르는 한국의 대표 인터넷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타온` 설립과 미국 `라이코스`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아울러 무선인터넷과 인터넷 전화(VoIP)에 기반한 음성커뮤니케이션 서비스, TV포털 등 차세대 서비스 진출을 통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재웅 다음 사장(사진)은 이날 "지난 10년간 사람과 사람, 개인과 사회를 잇는 인터넷 미디어로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일궈냈듯이 올해를 제2의 도약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드림` "만만찮다" 그러나 창립 10주년의 다음이 달콤한 꿈에만 젖어 있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실제로 다음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해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주가는 3분의 1토막이 났다.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코스 인수가 무리수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 다음은 트래픽 강자의 장점을 살려 아케리칸 드림을 이뤄보겠다는 포부이지만 미국 시장은 국내와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경쟁사 NHN(035420)의 추월과 싸이월드로 커뮤니티 1위를 손에 넣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공격적인 추격이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10년을 맞은 다음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쥐고 변곡점 선상에 서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마디로 "여기서 잘해야 한다"는 것. 삼성증권의 박재석 연구원은 "다음은 현재 변곡선상에 놓여 있다"며 "미래를 위해 이상을 추구하기 보다는 이윤 창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최근 검색, 아바타, 블로그 등 신규사업이 경쟁사 대비 늦었는데 이같은 실기(失機)는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며 국내와 서비스 환경이 많이 다른 미국 시장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의 성종화 연구원은 "900억원을 빌려서 1000억원을 라이코스에 쏟아부은 다음의 생존이 라이코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라이코스에 대한 방향이 확실히 설 때까지 다음의 미래는 불투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02.16 I 전설리 기자
  • (일문일답)홍석현 주미대사
  • [edaily 정태선기자] 홍석현 주미대사는 15일 공식 임명에 이어 미국 워싱턴D.C. 부임에 앞서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미대사로서의 자신의 역할, 대북론, 중앙일보 소유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홍석현 주미대사와의 일문일답. -아그레망이 부여됐지만 미국측에서 조세포탈에 경우 막중한 범죄로 인식하고 있어 외교활동에 지장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조세문제에 대해 미국사회가 어떤 입장인지 잘 안다. 이 자리가 99년 일을 말할 자리는 아니다. 그 일 이후에 세계신문협회장에 취임했고 연임이후 이번 사임까지 3년간 국제 언론사회에서 회장으로 있었다. 그 사람들도 나름의 판단이 있는 사람들이다. 국민의 정부를 계승한 참여정부가 대사직에 나를 임명한 것은 99년 사태(탈세사건)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을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을 희망하고 있고 청와대와 조율했다는 설이 있는데. ▲엄중한 때 막중한 책무를 띄고 임지로 떠나게 됐다. 신문사 발행인 사주로 많은 것을 고민하고 오늘 중앙일보 고별사를 통해 감회를 보였다.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작은 식견과 경험이 한미관계 동맹과 북핵문제 해결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기 바란다. 유엔 사무총장 문제는 아시아에 차기 총장자리가 주어질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누가됐건 한국인이 하게 되면 한반도 문제 관리나 국제사회 기여에 발판이 될 것이다. 어느 적당한 시점이 될 때 정부가 도와준다면 꿈을 갖고 싶은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미국이 6자회담에서 인센티브를 주면서 북핵 반대할 수 있는지. ▲단독으로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 평화 외교적으로 6자회담 틀에서 풀겠다는 것은 당사자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큰 목표아래 주고 받기가 가능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대로 한미공조를 기반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와 협력하면서 이 문제를 다뤄야 나가야 한다. -발탁과 관련한 비하인드스토리(뒷얘기)가 있다면, 또 어떤 라인을 통해 제의를 받았나. ▲여러분(언론인)과 같은 입장에서 지금까지 세상을 봤다. 주미대사가 되고 싶다거나 주미대사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거나 제의를 받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 못했다. 대통령께서 생각을 하신 것으로 듣고 있는데 그 분 생각에 무엇이 있었는지 추측하긴 힘들다. 오랜동안 자유인으로 살아왔다. 보고를 할 필요없는 자리에 있었다. 이런 식의 임명절차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 지 판단이 안 선다. 이런 저런 고려 끝에 추천한 분이 몇 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대통령이 주미대사 자리를 발상한 것으로 이해한다. -내정 당시 청와대는 한미간 정부채널은 좋은 반면, 미국의 지식인·시민과 관계개선이 필요한데 이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했다. 지금까지 한미관계 전반을 평가해 본다면. ▲한미동맹 관계가 50년이 넘었으며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이래 여러 갈등이 있어 왔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이후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갈등관계 성격이 달라졌다. 과거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전까지는 반공을 국시 제일로 삼으면서 살아왔지만 이후 남북의 현실을 인정하고 대한민국 안에서 북한을 보는 여러 시각이 존재하면서 미국과 마찰이 시작됐다. 2002년 대선과정에서 여중생사망사건 촛불시위 등이 있었고, 우리 사회 일각에서 반미구호가 여과없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간 새로운 관계설정이 대두됐다. 참여정부 들어와서 이런 문제가 국민들 마음 속에 불편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정상끼리 여러차례 만나 관계를 돈독히 했고 대미외교라인 총동원해서 슬기롭게 풀었다. 이라크 문제에서 보듯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와 정부간 정책공조간 빈틈이 없다. 다만 외교관계도 사람관계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관계가 설정되면서 감정이 상한 부분이 있다. 분명 우리사회내 반미감정이 있고 이에 상응한 미국내 반감이나 배신감 등이 있다. 한미관계 중대성을 볼 때 이는 해결해야 할 문제다. 청와대나 외교부가 나를 통해 표출한 기대감은 정부간 신뢰를 바탕으로 오피리언 리더그룹 즉, 학계 언론계 등에 남아있는 감정앙금을 처리해 달라는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내 강경목소리가 대두되면서 북핵 위기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에대한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는지, 또 이에 대한 구상이 있나. ▲구정연휴 나온 북한 핵보유 발언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희망적인 바람 속에 나온 것으로 부담스럽다. 도달해야 할 목표는 북한까지 포함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 강경론자는 북한이나 미국 우리나라 6자회담에 어느나라에도 있을 수 있다. 강경론자-유화론자가 갈등있을 수 있지만 공조체제 아래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북 외무성 성명에도 언급했듯 미국의 `폭정 전초기지` 발언이나 북한인권 등이 문제되고 있는데. ▲이 문제는 크게 봐서 부시2기 행정부가 역사에 족적을 남기려는 것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확산이란 과제를 들고나온 것이다. 북한에도 적용되겠지만 중동에 단기적으로 문제될 것이다. 인권은 인류 보편적가치이며 이를 놓고 시비걸 수 없다. 다만 한반도 특수관계를 볼 때 진정한 인권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진지한 대화와 의견교환을 통해 접근해 나가야 한다. -언론사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는데. 중앙일보 소유지분 문제 어떻게 할 것인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의사결정구조를 사내·외이사가 망라된 이사회를 구성했다. 중앙일보 최대주주지만 상법상 재산이지 사유물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소유문제는 어떠한 지분처리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 이런 것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의 기본권리를 침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 경우도 다양한 소유구조를 가지고 있고 대주주나 그런분들의 사회활동이 소유에 의해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스크린쿼터 등으로 갈등있는데 복안있나. ▲한국과 미국은 FTA를 통해 한 단계 성숙 발전된 관계를 이룰수 있다. 현재 스크린쿼터 문제를 제외하고는 큰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문제도 전체적인 국익을 생각해서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타결되길 희망한다. -북한 외교부 성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양 측면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북한의 성명 읽으면서 실망했다. 이해해 주는 입장에서 볼 때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이자는 의도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일관되게 해온 미국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어려운 입장에서 주미대사를 수락한 배경에는 나와 중앙일보가 보수지 가운데 일찍이 95년부터 일관되게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해 오고 기획을 해온 영향도 있다. 개인적으로 좀 따뜻한 맘을 가지고 북을 바라보고 국제사회 일원으로 끌어내는 정책을 실천해 나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교 현실에서는 당근과 채찍이 존재하겠지만 말을 훈련시키는 최고 조련사는 각설탕으로만 조련할 수 있다. 가장 수준 낮은 조련사는 채찍으로만으로 조련한다고 한다. 현실에서 다 같이 사용할수 밖에 없지만 일류조련사를 지향해야할 것이다. 한미공조 민족공동체라는 차원에서 북미 남북간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설정할 것인지 쉽지 않다.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달하고 싶은 지점은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발전을 위한 당근을 제공하고 또 인권개선이 되고 남북 북미 북일관계 등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LA에서 북한의 핵보유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김일성 주석 사망이후 6년간 남북대화 진전없다가 2000년 6.15일 남북정상회담 열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도 클린턴에서 부시로 대통령 바뀌고 다시 한번 이런 위기 상황이 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역사적 배경을 놓고 볼 때 노 대통령이 LA에서 한 발언은 할 수도 있는 발언이다. 다만 배경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고 예측못한 시점에 예측못한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원론적 얘기인지 모르지만 서로간 맘을 열고 대화의 장에서 이문제 접근한다면 어려운 상황이지만 큰 원칙 속에 풀 수 있다. 북이 6자회담에 빨리 나오길 기대했는데 구정연휴에 있었던 일은 우리 모두에게 실망스런 일이었다.
2005.02.15 I 정태선 기자
  • (이해룡의 한방라운지)명절후 화병
  • [edaily] 고향에서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보내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와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명절 후 부부 사이가 벌어지는 가장 큰 요인에는 시댁이나 처가식구들과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불경기가 지속되는 경우 명절로 인해 씀씀이가 커지면서 살림살이가 빠듯해 진 탓에 신경이 예민해 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게다가 명절 때 ‘잘 나가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불똥이 엉뚱하게 남편에게로 튀기 십상이다. 명절 때의 불합리한 가사노동은 특히 여자의 울화를 치밀게 만든다. 남편이 친지들과 아랫목에서 신나게 고스톱판을 벌이는 동안 하루 종일 부엌과 안방을 오가는 통에 손에 물기가 마를 새가 없다. 집에서는 곧잘 설거지를 도와주던 남편도 시댁에 왔다하면 안방에서 구들장을 끼고 앉아 꿈적도 하지 않는다. 애들이 공부라도 잘 하면 부엌에서나마 동서나 친척들 앞에서 목에 힘 한 번 주어 보겠는데, 이마저 애들이 일찌감치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 탓에 동서의 우등생 아들 자랑에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가 마뜩치 않다.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명절 때나 겨우 내려오는 고향에서 웃는 낯을 보여주면 좋겠는데 아내의 찌푸린 얼굴 때문에 불안한 며칠을 보내다가 심사가 뒤틀어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서도 명절 때 부부간에 쌓인 앙금을 해소하지 않으면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병이 생기기 쉽다. 가장 심각한 것이 명절 때의 스트레스로 인해 불거진 화병. 한의학에서는 화병이 생기는 것은 칠정(七情)이 손상됐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사람이 오장육부와 관련된 감정을 바깥으로 드러내게 되는 것을 칠정이라고 한다. 칠정중 화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노기(怒氣: 성냄). 노기는 간을 상하게 만든다.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을 당하거나 바라던 일을 이루지 못할 경우 성내는 마음이 생기는데 만약 노기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간의 기능이 제대로 소통되지 않아 기(氣)가 머리위로 치솟게 된다. 간기가 머리 쪽으로 역상하게 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또는 손떨림증이 생기며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피를 토하게 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사(思). 사려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이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져서 식욕부진 소화불량 위장이 더부룩해지고 심하면 팔다리에 힘이 쭉 빠져 만사가 귀찮아진다. 우(憂)는 근심으로 근심이 지나치면 폐를 상하게 된다. 폐는 인체에서 기의 흐름을 조절하기 때문에 걱정이 과도하면 기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음이 답답하고 의기소침하게 될 뿐 아니라 밤에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비(悲)는 슬퍼하는 감정으로 이것이 과도하게 되면 기의 순환이 약화되어 오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깜박깜박 잘 잊어 먹는 건망증이 생긴다. 이처럼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남자보다는 주로 여자에게서 화병이 생기는 것은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반면 여자들은 억울한 일이나 속상한 일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가슴에 꾹꾹 눌러 담기 때문.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여자의 병은 기를 푸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 명절 후 굳어진 아내의 마음을 신경질로 치부하거나 예민한 성격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여자도 마음을 닫아놓고 일거에 서운한 감정을 폭발시키지 말고 평소에 불만을 털어놓아 앙금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병이 있는 사람은 양 젖꼭지의 한 가운데 부분인 전중혈을 눌러보면 통증이 심한데 수시로 이 부분을 마사지하여 풀어주도록 한다. (예지당한의원 원장)
2005.02.14 I 이해룡 기자
  • (edaily리포트)애널리스트의 "눈"
  • [edaily 지영한기자] 국내 제조업의 맏형격인 현대자동차가 4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증권사별 현대차 실적전망이 예외없이 크게 빗나갔습니다. 증권사의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더군요.증권부 지영한 기자가 현대차 실적발표를 둘러싼 논란을 짚어봅니다. `묻지마 투자`가 유행하고 `바이코리아` 열풍이 휘몰아치던 지난 99년 한 여름. 여의도 증권가의 내노라하는 주식시장 전략가들이 집단적으로 오류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그해 모월간지는 그 해 8월호 별책부록을 통해 증권가의 쟁쟁한 전문가들을 망라한 소위 "111人의 주식 도사(道士)"들에게 2년 후인 2001년 주가전망을 물었는데요, 시간이 흐른 뒤 이들의 전망이 크게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2년 후인 2001년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6%(65명)가 종합주가지수가 1500~2000포인트 사이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27.9%(31명)는 꿈의 지수인 2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주가맞히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주식전문가들은 결국 망신만 당했습니다. 왜냐하면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1월4일 종가기준으로 1059.04를 찍고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1500~2000 포인트를 금방이라도 넘어설 것처럼 전망됐던 2001년엔 지수는 연평균 572선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9·11 테러가 엄습한 2001년 9월의 경우엔 종합주가지수가 460선까지 급락하자 주식시장이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는데요, 아마 금방 기억이 나실 겁니다.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반등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1000선은 커녕 ▲2002년 937.61포인트(4월18일)와 ▲2004년엔 936.06포인트(4월23일)를 고점으로 더 이상이 뻗어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4일 현대자동차의 실적발표와 관련해 여의도 전문가들이 또 다시 집단적인 판단착오를 일으켰습니다. 실적 전망치와 결과치가 증권사별로 예외없이 크게 차이가 난 것이죠. 현대차는 이날 오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2004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7조5417억원, 영업이익이 34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현대차의 4분기 매출이 7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65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영업이익 추정치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빗나갔습니다. 증권사별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예외없이 6000억 초반에서 6700억원대에 걸쳐 있었구요,제대로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번 일을 지난 99년 여름의 일과 비교한다면 지나친 논리비약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사실상 1명의 예외도 없이 실적전망에 실패했다는 점은 그 때와 별반 라 보이지 않습니다. 자동차 애널리스트들을 탓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또 과거엔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매우 엄격한 공정공시 규정이 적용되고 있어 전망치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혹 개별적으로 회사의 정보를 입수하려는 행위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들은 족집게가 아닌 이상 제대로 된 실적전망을 내놓는게 말 처름 쉬운 것이 아니라고 하소연 하더군요. 현대차가 실적발표 시점까지 내부정보를 밖으로 유출하지 않고 공정공시를 철저하게 준수했던 점이 결과적으로 애널리스트들에겐 정보부재라는 치명타(?)를 안겨줬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 때문에 리스트들을 마냥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분석실패를 교훈삼아 규정을 지키는 선에서 보다 정확하고 투자자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석자료를 내놓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개미 가슴은 주가에, 실적에 속을 때마다 피멍이 맺힙니다.
2005.02.04 I 지영한 기자
  • (edaily리포트)판교의 `옵션거래`(?)
  • [edaily 윤진섭기자] 판교신도시 분양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판교를 향한 투자자들의 꿈도 무르익고 있습니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전매차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당첨확률이 높은 통장에 대해선 불법적인 거래마저 횡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통장거래에 따른 웃돈이 무려 8000만원에 달하고, 금융거래에나 나올 법한 옵션거래기법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판교 분양을 둘러싼 요지경 세상, 산업부 윤진섭 기자가 짚어보았습니다. "성남 거주 40세 이상 10년 거주 무주택자 당첨 확률도 190대 1을 초과할 정도로 당첨 확률이 희박한데, 뭘 믿고 8000만원의 거금을 주고 통장을 사들인다고 하는지.. (통장 불법 거래는)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과열을 막는 차원에서 암행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건교부 주택정책과 관계자 `엘도라도`(?)라고 불리는 판교신도시. 첫 분양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판교신도시가 청약통장 불법 거래에 홍역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청약통장 불법 거래의 윤곽은 이렇습니다. 수도권 지역 내 일반 1순위자의 당첨확률이 3000대 1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남 40세, 10년 무주택 거주자가 보유한 청약통장이 웃돈만 최고 8000만원이 붙어 거래된다고 합니다. 특히 이 같은 거래는 점조직으로 이뤄지는 데, 통장 매입자가 나서면 중개업자들끼리 선을 연결해 우선순위 통장 소유자와 연결, 거래를 트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개 브로커들은 미리 40~50장씩 입도 선매식으로 청약통장을 확보한 뒤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거나 극소수 중개업소에 의뢰해 매수인과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결된 통장 매수자와 매도자는 별도로 계약서를 쓰고 이런 암거래의 보증방식인 공증(公證)을 받는 식으로 거래를 알선합니다. 흔히 분양권 전매나 상암동 딱지 거래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공증 방식이 판교 통장 거래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이 같은 거래에 8000만원의 웃돈이 붙을 수 있는가 여부입니다. 즉 성남 최우선 대상자도 190대 1 이란 치열한 경쟁률이 예고돼, 당첨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8000만원의 거금을 줄 수 있는가라는 점이죠. 일단 건교부는 바로 이점을 들어 언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통장 거래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건교부 관계자는 "당첨 확률도 희박한 상태에서 8000만원이나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고, 다분히 현지 중개업자들이 판교를 띄우기 위한 언론플레이"라고 단정을 지었습니다. 건교부는 이같은 이유로 초기엔 통장거래와 관련된 단속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통장 거래가 판교 과열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부랴부랴 국세청과 단속에 나선 셈이지요. 여하튼 건교부의 인식은 일면 타당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판교에서 8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통장이 거래가 될까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대략 5000만~6000만원선에 거래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 거래는 속칭 `옵션거래`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즉 우선 500만~1000만원의 계약금을 주고, 통장소유자와 매수자 간 계약을 한 후 판교 분양 후 당첨되면 나머지 금액을 주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옵션이 삽입됩니다. 일부는 당첨 후 5년 뒤에 프리미엄의 일정부분을 통장 소유자에게 준다거나 당첨 후 추가 사례비를 신경써준다거나 하는 식이 그것입니다. 통장을 매입한 중개업자가 직접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판교 모 중개업자는 “계약금 300만원과 추후 1500만원을 원소유자에게 주기로 했다”며 “통장 매입자에게 이보다 높은 금액의 계약금과 웃돈을 받아 그 차익을 수수료로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이 경우 5년 동안 통장 원소유자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프리미엄의 30~40%를 수수료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하더군요. 마치 상암 택지지구 내 딱지를 매입해 원매자와 딱지 매입자간 거래를 연상케 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상암지구는 입주와 동시에 원매자가 매입자에게 파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반면 판교신도시는 입주 후 2년 6개월 뒤에나 거래가 가능하다는 게 차이일 뿐이죠. 물론 통장 소유자가 당첨이 되지 않았을 경우엔 매수자는 계약금 500만~1000만원은 날리게 됩니다. 그러나 판교신도시 청약과 관련해 실제 통장을 사이에 두고 뭉칫돈의 웃돈이 거래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금액이 대략 2000만~3000만원이라고 하는데, 최근 들어선 시세가 폭등했다는 소식도 들리더군요. 바로 `묵은 청약저축통장`입니다. 통상 회차는 150회~160회로 회차가 높을 수록 웃돈도 덩달아 뛰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청약저축 통장에 이처럼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아파트 공급 방식이 일반 청약예금, 부금 통장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청약예금, 부금은 같은 순위자를 대상으로 공개 경쟁을 통해 당첨자를 추첨하지만 청약저축은 같은 순위자라도 무주택 세대주 기간, 약정 납입 횟수 및 금액, 부양 가족수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아파트를 배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반 예금, 부금보다 당첨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여하튼 판교지역 내 통장 거래는 분명 사실이고, 다만 `옵션`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는 의외로 높은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발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원 이하의 벌금까지 낼 수 있는 위험한 거래라는 점에서 결코 권장할(?) 만한 사안은 아닙니다. 우선 통장 매입자는 원매자(최초 통장 소유자)가 아파트 분양 후 계약할 때 각종 취, 등록세와 등기 비용을 내줘야 합니다. 판교의 경우 33평형의 분양가격이 3억원이라고 하면 대략 1500만원선입니다. 물론 분양가는 기본적으로 매입자가 다 부담하는 게 원칙입니다. 입주 후 2년 6개월 뒤에 원매자가 매입자에게 아파트를 넘길 경우 이에 따른 등기(속칭 복등기)에 따른 취, 등록세와 각종 비용도 매입자의 부담입니다. 만약 이 당시 원매자가 또 따른 주택을 취득하고 있다면 양도세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금액도 통장 매입자의 고스란히 안고 가야합니다. 원매자가 옵션계약을 무시하고 웃돈을 더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공증까지 마쳤는데 무슨 추가 웃돈이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공증은 민사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원매자의 웃돈 요구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거나 아파트를 포기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울며격자먹기식으로 원매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상암택지개발지구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이기도 합니다. 판교신도시는 분명 투자측면에서나 향후 발전전망에 있어 0순위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막연한 시세차익을 바라보면서 통장 불법 거래에 동참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이래저래 시끄러운 판교신도시 관련 통장 거래 이야기였습니다.
2005.02.03 I 윤진섭 기자
  • (법원경매천하평정)나의 경매물건 투자전략
  • [우형달] 나의 경매물건 투자전략 . . 부동산규제정책이 조금씩 완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 지금 법원경매를 통한 개인적인 부동산 투자전략을 잠깐 말씀드리면, 현재 발표되고 있는 서울 지역의 뉴타운 예정지나 또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지구에다가 지속적으로 빌라*연립*다세대*다가구등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은지 오래되고 가능하면 동네가 꼬질꼬질하면 더욱 좋다. 추가로 계속 발표*지정되는 것을 보면 머지않아 서울에서는 불량주택지역이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은 분명하다. 아시는바와 같이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방법이 아니면 더 이상 대규모 택지를 공급할 방법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들 지역의 경우는 시간이 문제일 뿐 그리 오래지 않아 재개발이 전면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런 지역에다가 내 돈 안들이고 집 개수를 늘려가면서 기다리며, 버티기에 돌입한다면 시간은 내 편이고 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입주권 한 장 당 4-6억원은 할 것이다. * 내 돈 하나 없어도 집은 얼마든지 산다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내 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바보들을 많이 보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마인드만 전환하면 내 돈이 없어도 10채든 20채든 얼마든지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다. 내 돈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의미는 서울의 뉴타운예정지나 인근의 구시가지에 대지지분 12-15평 전후, 건평 20여평 전후의 연립*빌라라면 대체로 감정가격이 1억원 전후이고 두 번 유찰로 6,400여만원 정도 일 때, 6,500만원 정도에 응찰하여 이전비용까지 약 7천여 만원이 소요된다고 보면, 이것을 전세로 임대하면 들어간 돈이 거의 회수되고 나면, 그 돈으로 다시 낙찰받기를 반복하는 식으로 집의 개수를 늘려가는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이 자금 부담없이 집수를 늘릴 수 있어 버티기(?) 하는데 아무런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가 부동산 종합세 신설등과 각종 세금강화로 부동산경기를 약화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정책이란 것이 다음 정부에서는 또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 알 수 없다. 일반인들이 팔아치우지 못해 안달복달하고, 물 흐리던 병아리들은 경매시장을 떠난 지금이 시세의 반값에 낙찰 받을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라는 것이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전략으로 20-30여채 집을 확보한다면 시간문제일 뿐 서울 구도심의 스카이라인은 늦어도 10년 안에는 상전벽해가 일어날 것은 불을 보 듯 뻔하다. 서울과 수도권의 구시가지에 반값(정확히는 전세값)수준에 낙찰받아 전세로 임대하는 그 전세금으로 다시 낙찰받는 전략으로 임하는 것은 마치 어부가 물고기들의 길목마다 그물을 쳐놓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 어느 그물로 고기가 들어올지 모를 노릇 아닌가. * 그래도 서울과 수도권이다 서울시내를 보면 아직도 우수한 투자가능지역들이 널려 있는데,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시내에서는 재개발*재건축이 아니고는 더 이상 대단위 택지를 공급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답이 어느 정도는 나온다. 왜 그럼 서울이냐고 물으신다면 그동안 경험이나, 가격동향을 보아 판단해볼 때 죽어도 "서울과 수도권"이라는 것이다. 실수요자라면 지방의 경매물건도 무난하지만 투자가치를 고려한 낙찰이라면 서울과 그 인근 도시들이 훨씬 유리하다. 2003년 10.29 부동산규제정책으로 꺾이기 시작한 2004-2005년 부동산 저점에서 감정 평가된 경매 부동산 매물들의 가격이 저평가된 것이 본격적으로 낙찰되는 시기인 2004년말부터 2006년말까지가 응찰자수 마저 줄어든 상황으로 어쩌면 이번 같은 기회가 앞으로 몇 년안에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 깡통매물을 활용하자 요즘 경매시장에서 “깡통매물”이 문제라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낙찰가격이 전세가격에도 못 미치는 물건들로 부동산 불경기로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여러분은 이 기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깡통 물건속에 대박을 터뜨릴 폭탄이 장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약 깡통물건을 낙찰받아 전세로 처분한다면 문제가 되는 깡통만큼의 수익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현재 경매시장의 상황은 이런 깡통물건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심지어는 감정가격이 1억인 빌라*연립이 전세보증금이 5-6천만원인데 낙찰가격은 4천만원 전후로 까지 내려와 있는 물건이 서울 남부법원, 북부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으며, 인천이나 부평지역에는 발에 밟힐 지경이고, 지방의 깡통 물건은 말하기가 민망한 지경이다. * 주택수에 겁먹지 말자 깡통 물건을 낙찰받아 주택숫자가 늘어난다면 무슨 실익이 있을까. 병아리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주택수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주택 정책을 보면 무주택자가 1주택이 되었을 때 많은 변화가 있고, 1주택자가 3주택이 되었을 때 또 많은 변화가 있지만, 3주택 이상이 되어버리면 10채를 보유하든 20채를 보유하든 또는 본인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처럼 30채가 되든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집 한칸 없이 평생 전셋집이나 알아보려 다니지 말고 낙찰로 집 갯수 늘리는 전략으로 임하자. 같은 시간을 들여 누구는 죽을 때까지 전셋집이나 알아보러 다니고, 누구는 낙찰 받으려고 물건조사하러 다니는데, 3-4년만 지나도 결과로 나타나는 차이는 뻔하다. 손바닥 비비며 감이 떨어질 때까지 무능하게 기다리는 것이 문제지, 집 갯수가 많은 것은 절대 문제가 될 수 없다. 알면서도 그렇게 못하는 것이 더욱 문제다. 바보중 하나가 집하나 달랑 가지고 있으면서 그 집값 올랐다고 포만감에 젖어 좋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의 생각이 맞으려면 내 집만 오르고, 다른 집은 오르지 않았거나, 최소한 집이 5채는 있고 난 다음이라면 일리가 있겠지만, 집값 올랐다고 처분하고 어디 가서 집값이 오르지 않은 집을 찾는다는 말인가? 현재 살고 있는 내 집은 이미 자산가치가 없는 것이다. * 집 한 채로는 정신 차리자. 서울과 수도권의 구시가지에 소형 공동주택(대개 대지지분 12-15평, 건평 20평정도, 지은지 오래될수록 유리)을 수십여채를 확보하고 버티기에 돌입한다면 짧게는 5년 이내 길어 보아야 10년 이내면 결판이 난다고 보는데, 어쩌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보수적이고, 길게 잡아 10년에 그 중 5개만 수용되어 아파트 입주권을 쥐게 된다면 다 빼고도 꿈에 목표인 17억이 문제가 아니고, 그 이상이 수용된다면 20억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리된다면 내집빼고 부채빼고 부자목표 달성의 꿈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세금등이 무섭다면 그중 한두채 잘라서 납부해버리면 된다. 2억 벌어서 1억쯤 세금 내는 게 아까워서 고민하고 있으려면 계속 그러고 계셔도 된다. 부동산이 없어서 고민하는 그룹에 속하지 말고, 가져서 고민하는 그룹에 속해야 인생의 말년이 편안하고 우아하다. 본인이 낙찰받은 사례를 하나 소개하기로 하겠다. * 투자된 돈 바로 회수한 서계동 빌라 집 개수 늘리기 전략의 일환으로 내 돈없이 소유권 취득하여 재개발 여지가 있는 지역의 물건을 낙찰받아 버티기 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 서부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이 물건은 서울 용산구 서계동 3*-**5 지층 01호인 빌라로 대지지분이 12평 건평이 20.82평으로 1차 감정가격이 8천5백만원으로, 2차 유찰후 응찰가격이 5천4백만원에서 응찰자는 2명이었고, 최고가매수가격이 5,560만원이었다. 낙찰은 2003년 12월이였다. 이 물건의 특징은 서울역 건너편 만리동 고개 뒤쪽에 있는 반지층 빌라로 전세가격수준에서 낙찰 받아 보유하고 있다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된다면 상당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과 유사한 물건으로 응찰 가격과 경쟁률도 그리 높지 않아 병아리수준의 응찰자들에게 권해보고 싶은 물건이다. 서울시내는 전체가 모두 유망하지만 대상을 좁혀서 살펴보면 중*장기적으로 용산구과 마포구 전역이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 포인트를 살펴보면 구입*보유하는데 자금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강점이다. 자세히 보면 2003년 12월18일 입찰일에 응찰하여 낙찰받은 이 물건의 기본방향은 낙찰받아 보유하고 있다가 재개발에 포함된다면 돈 들이지 않고 아파트 입주권을 바라볼 수 있는데, 전세보증금만으로 투자자금이 회수되기 때문(왜냐면 이전비 포함하여 총 6천만원 소요)에 부담 없이 보유할 수 있다. * 구체적인 진행과정을 보면 1) 2003년 12월 18일 낙찰 2) 2003년 12월 24일 매각허가 3) 2004년 1월 13일 잔금납부 4) 2004년 2월 11일 배당실시 5) 2004년 2월 13일 현 거주자와 전세 계약 체결 *소요자금 계산 1) 낙찰대금 5,560만원 2) 소유권 이전비용 및 취*등록세 약 340만원으로 3) 총 5,590만원으로 약 6천만원 소요 4) 잔금 중 2,500만원 잔금융자 5) 사용기간 1개월, 금융비용 13만원(받은 전세계약금으로 융자금 상환했슴) * 수익률 분석 1) 6,800만원에 현 거주자와 전세 계약 체결(명도완료)하여 내 돈 3,500만원과 융자금액 2,500만원 투자해서 총 6,000만원 정도에 소유권 취득한 뒤 6,800만원에 전세계약 하여, 1개월 만에 투자금보다 800만원이 더 회수되어 보유하는데 아무런 부담이 없다. * 노림수 이 방식이면 결과적으로 내 돈 한푼 안들이고 연립*빌라의 소유권 취득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취득 후 5년쯤 버티면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5년 기다리면 재개발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만일 5년 뒤에 재개발로 32평형을 받을 수 있다면, 현재 시세가 5억원 전후인 물건을 자신의 돈 한 푼 안 들이고 확보한 셈이 된다. 버티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금이 묶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즉 힘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 투자된 자금 이상으로 전세처분하면 버티는데 아무런 부담도 없다. 깡통경매물건을 역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현재 보유하며 버티고 있다.
2005.02.03 I 우형달 기자
  • "애플 정보 공개는 언론 자유에 해당", 변호사
  • [edaily 이태호기자] 애플의 기밀정보 유포 혐의로 피소된 19세 하바드대생에 대해 미국의 한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자청하고 나섰다. 19일 다우존스(DJ)는 그로스앤벨스키 법률사무소의 테리 그로스 변호사가 애플 전문 사이트 씽크시크릿(ThinkSecret.com)의 운영자 니콜라스 치아렐리의 변호를 맡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로스 변호사는 "치아렐리와 그의 웹사이트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취득해 공개했기 때문에 수정 헌법 제1항(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조항)에 의거해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에 소송의 즉각적인 기각을 요청할 방침이다. 치아렐리는 `닉 드플(Nick dePlume)`이란 아이디로 더 유명한 애플 전문 소식통으로 499달러 PC `맥미니(Mac mini)`에 대한 세부 정보를 출시 2주 전 일반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그러나 치아렐리가 애플의 소송을 방어할 만한 돈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자프론티어재단(EFF)과 시민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협조, 테리 그로스 변호사의 선임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지난 15일 보도한 관련 기사입니다. --------------- 애플 스파이 잡고 보니 19세 하바드대생 [edaily 이태호기자] 애플의 신제품 관련 내용 등 애플의 주요기밀 사항들을 일반에게 공개해 애플을 당혹케했던 웹사이트의 운영자가 19세의 하바드 대학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 니콜라스 치아렐리는 `닉 드플럼(Nick dePlume)`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네티즌. 치아렐리는 그가 13살부터 운영해온 웹사이트 `씽크시크릿(ThinkSecret.com)`을 통해 그동안 애플의 기밀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매니아들 사이에선 `닉 드플럼`이 애플과 관련된 정보의 최고 전문가로 추앙 받고 있다. 일례로 치아렐리는 지난해 12월 애플이 500달러 미만의 아이맥을 선보일 것이란 소식을 공개했고, 이달 6일에는 플래시 기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출시를 예고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같은 정보는 모두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씽크시크릿은 애플의 다음 행보를 알고 싶어 하는 기업인, 애널리스트, 기자, 산업 전문가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디지털라이프스타일아웃피터스의 앤드류 그린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애플과 관련된 어떤 소문이 돌게 되면 바로 씽크시크릿부터 검색한다"고 말했다. 진먼스터의 피터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씽크시크릿에서 애플의 초저가 아이맥 출시 정보를 접한 이틀 뒤 이 내용을 보고서로 발표했고, 이번주 애플을 통해 이 정보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 제프리는 "55세쯤 되는 애플 관계자일 것으로 생각했지 19살 청년일 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닉 드플럼이 대학생 청년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애플은 치아렐리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당황하고 있는 상황.애플측은 "애플의 계획과 관련된 정보 보안은 사업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현재 치아렐리는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단지 일반 기자들처럼 취재원들과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어 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치아렐리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애플의 경쟁업체 광고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아렐리는 "대학 등록금으로 쓰기에 충분한 금액을 벌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보다 더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그는 애플의 소송에 대해 아직까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5.01.20 I 이태호 기자
  • (edaily리포트)언론을 못믿겠다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미국에서도 언론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미국 사회가 보수화되면서 언론마저 제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입니다. 언론은 냉철한 시선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 두루두루 살필 줄 알아야합니다.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니, 기사를 쓰는 기자들의 의욕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명수 뉴욕특파원은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인지 안타깝다고 합니다. 미국 CBS 방송이 부시 대통령의 `병역 특혜` 오보와 관련, 4명을 해고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면서 갑자기 얼마전에 봤던 `화씨911`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생각났습니다. `화씨911`이 아니라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화씨911을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은 자신이 그렇게 원했던 `부시 낙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화씨911이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이냐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내용 중에 영화배우 팀 로빈스가 아주 충격적인 얘기를 했습니다. "나는 (미국) 미디어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화씨911이 진실이다. CBS도 ABC도 NBC도 CNN도 FOX도 믿지 않는다" 저는 화씨911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 영화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길래 팀 로빈스가 유수의 미국 언론사를 믿지 않겠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CBS 등에 근무하는 다른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기사를 쓴다는 측면에서 팀 로빈스가 나한테 욕을 한 것 같아서 아주 찜찜했습니다. 물론 로빈스는 미국 언론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이고, 아마도 그 양반은 제가 쓴 기사를 한 번도 읽은 적이 없겠죠. 다행스럽게도.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자, 언론을 보는 시선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기자들한테 가장 큰 욕이 무엇이겠습니까. "네 기사를 믿지 않는다"는 거죠. 기자의 존재 이유가 `사실`인데 "네 기사는 사실도 진실도 아니다"라고 하면 존재의 근거가 없어지는 거니까. CBS의 오보는 역설적입니다. 부시한테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병역 특혜 보도였는데, 거짓으로 판명났습니다. CBS 뉴스를 20년 이상 이끌어온 간판 앵커 단 레더도 이때문에 옷을 벗게 됐죠. 레더는 이라크 전쟁 직전에 후세인을 단독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CBS는 오보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고, 관련자를 모두 해임했습니다. "보도의 생명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달고서요. 재밌죠. 진보적인 미국의 지식인들은 CBS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CBS는 신뢰 회복을 위해 유명 앵커와 프로듀서의 목을 쳤습니다. `누구에 대한 신뢰`인지 헷갈립니다만. 그러고 보니 곧 부시의 취임식이 있습니다. CBS가 부시에게 취임식 선물을 보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한 방송 기자의 `고백` 때문에 시끄러운 모양입니다. 이 기자의 고백 중에 "자본의 논리...."이런 대목이 나오더군요. 언론이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로와야한다는 아주 참신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우리 언론이 지금보다 몇천배 더 자본의 논리에 충실해야 제몫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의 논리가 뭔가요? 돈의 논리죠. 돈이 되면 하고, 돈이 안되면 안한다. 돈 값에 충실하자는 겁니다. 다시 말해 제대로 된 상품(기사)은 돈이 된다는 거죠. 믿지 못할 상품, 가치없는 상품을 억지로 사라고 강요하는게 오히려 이상한 겁니다. 우리 언론들도 한 때(?) 말도 안되는 기사를 써서 빈축을 샀습니다. 이런 기사들은 솔직히 돈이 아깝죠.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자의 값, 언론의 값이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한마디로 돈이 아깝다는 거죠. "이런 기사를 돈 주고 보다니 돈이 아깝다" 이런 비판입니다. 그러니까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기자가 생산하는 기사의 핵심은 사실, 진실, 정보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그런게 충족 안되니까 돈이 아깝고, 그러니까 안본다. 그래서 진실을 얘기하는 화씨911 같은 영화를 보겠다. 화씨911은 돈 값을 하니까. 화씨911이 다큐멘터리로는 이상하게도 높은 흥행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게 자본의 논리입니다. 상품이 제대로 되니까, 사람들이 많이 보고, 마이클 무어는 돈을 버는 겁니다. 대학 시절에 `강철 군화`라는 소설이 유행했습니다. 미국 노동자들을 다룬 소설입니다.(그러고 보니 저는 이 책도 읽지 않았네요.) 이 소설을 쓴 잭 런던이라는 양반은 좌파 성향의 작가였는데 이런 노동자 소설로 돈방석에 앉았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너무 돈을 많이 벌어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이 소설이 노동자들한테 너무 인기가 좋아서 돈을 많이 벌게되니까 고민을 한 거죠. "내가 이렇게 돈을 많이 벌어도 되나..." 이건 자본주의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좋은 상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고, 그 댓가로 큰 돈을 벌었다면 고민할 일이 아니죠. 오히려 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죠. 그래야 더 많은 돈을 벌고, 그래서 기자들도 마누라한테 명품 핸드백도 사주고, 강남 아파트도 사고, 비싼 양주도 마시고.. 상품을 사는 사람은 돈 값이 아깝지 않고, 상품을 만드는 사람은 돈 많이 벌어서 좋고, 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다시 더 좋은 상품이 나오고. 선순환이 이뤄지는 겁니다. 제품은 형편없이 만들면서 제대로 값을 쳐주지 않는다고 조질 생각이나 하면 그것도 반 자본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인 발상을 한다면 진짜 상품다운 상품, 기사다운 기사를 쓰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할 겁니다. "만국의 기자들이여 단결하라! 너희들이 잃을 것은 카드값 걱정이요, 너희들이 얻을 것은 명품 핸드백이다. 자본주의 깃발 아래 전진 또 전진!" 저도 당장 자본주의 정신으로 재무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에이 돈이 아깝다. 이걸 기사라고 썼냐" 이런 소리 듣지 않도록.
2005.01.17 I 정명수 기자
  • 애플 스파이 잡고 보니 19세 하바드대생
  • [edaily 이태호기자] 애플의 신제품 관련 내용 등 애플의 주요기밀 사항들을 일반에게 공개해 애플을 당혹케했던 웹사이트의 운영자가 19세의 하바드 대학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 니콜라스 치아렐리는 `닉 드플럼(Nick dePlume)`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네티즌. 치아렐리는 그가 13살부터 운영해온 웹사이트 `씽크시크릿(ThinkSecret.com)`을 통해 그동안 애플의 기밀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매니아들 사이에선 `닉 드플럼`이 애플과 관련된 정보의 최고 전문가로 추앙 받고 있다. 일례로 치아렐리는 지난해 12월 애플이 500달러 미만의 아이맥을 선보일 것이란 소식을 공개했고, 이달 6일에는 플래시 기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출시를 예고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같은 정보는 모두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씽크시크릿은 애플의 다음 행보를 알고 싶어 하는 기업인, 애널리스트, 기자, 산업 전문가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디지털라이프스타일아웃피터스의 앤드류 그린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는 "애플과 관련된 어떤 소문이 돌게 되면 바로 씽크시크릿부터 검색한다"고 말했다. 진먼스터의 피터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씽크시크릿에서 애플의 초저가 아이맥 출시 정보를 접한 이틀 뒤 이 내용을 보고서로 발표했고, 이번주 애플을 통해 이 정보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 제프리는 "55세쯤 되는 애플 관계자일 것으로 생각했지 19살 청년일 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애플 역시 닉 드플럼이 대학생 청년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애플은 치아렐리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당황하고 있는 상황.애플측은 "애플의 계획과 관련된 정보 보안은 사업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현재 치아렐리는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단지 일반 기자들처럼 취재원들과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어 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치아렐리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애플의 경쟁업체 광고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아렐리는 "대학 등록금으로 쓰기에 충분한 금액을 벌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보다 더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그는 애플의 소송에 대해 아직까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5.01.15 I 이태호 기자
  • (코스닥 급등)③"한잔 더" 파티분위기 후끈
  • [edaily 이진우기자] 코스닥시장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경계감보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투기적인 매수세가 가담하면서 일부 종목들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조심하라"는 목소리 보다는 "코스닥이 뜬다는 증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코스닥이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주제로 증권사들도 분석리포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두려워하기 보다는 차라리 용기를 가질 때라는 식의 논리다. 증권사들이 코스닥 상승의 근거로 첫 손에 꼽는 것은 "믿음직한 정부 정책"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정책 모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2005년을 벤처활성화 원년이 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을 100% 신뢰하는 분위기다. 코스닥이 오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도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불을 당겼다는 논리다. ◇ 정부가 불 당기고 기관이 기름 붓고 동원증권 정훈석 애널리스트는 "정부정책에 대항하지 말라는 말이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며 "정부의 벤처활성화 정책이 코스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촉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도 "정부가 벤처활성화에 전력하겠다는 것은 직접 지원대상이 장외기업이거나 제3시장 업체들이라도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급등주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수급에 의한 투기적 상승"이라고 일갈하거나 "추격매수를 자제하라"든지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주장이 나왔을 법한 DMB, 무선인터넷 등 테마주에 대해서도 시장 자체에는 긍정적인 효과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동원증권 정훈석 애널리스트는 "일부 테마주들이 펀더멘털과 괴리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특정 테마가 강한 주도력을 행사하는 것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촉매가 된다"며 "지금처럼 다수의 테마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고 갑작스럽게 사그러들 테마가 아니라면 시장은 강한 자극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상당한 추진력을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6일 장중에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며 충격을 받은 것도 "조정의 시작"이라는 의견보다는 "테마의 변화" 또는 "테마의 차별화"라는 식으로 더 오른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6일 장중의 흔들림은 코스닥 시장의 전형적인 흐름"이라면서 "앞으로는 꿈을 꾸는 테마에서 실적이 어느정도 받쳐주는 테마로 옮겨갈 수 있지만 초기의 테마들도 급락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이 그동안 많이 내렸다는 점과 함께 일부 급등주들을 제외하고는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저가메리트가 많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지난해 코스닥은 15.2%가 하락했지만 세계적으로 지수가 내린 나라는 태국, 중국, 페루 정도였고 나스닥과 자스닥은 8%. 33%씩 올랐다"며 "지난해 고점에 비해 코스닥시장은 이제 겨우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거래소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코스닥 시장은 84%로 작년 4분기 43% 증가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개선속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거래소의 경우 외국인들의 비관적 시각이나 지난해부터 많이 오른 주가 등 부담요인이 더 많다"며 "대안으로서의 코스닥은 시기적으로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코스닥 긍정론에 동참했다. ◇ 코스닥 크게 변한 건 없다..즐기되 조심해야 이처럼 시장의 목소리는 파티 분위기 일색이지만 일부에서는 "즐기되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더 오른다는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오를 때 거의 모든 종목이 다 오르는 거래소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난 3년간 계속 내렸고 4년째에 반등하는 것인데 4년째에 반등하는 모습은 경험적으로 많았다"며 "대공황때도 4년째는 올랐고 일본의 10년 불황기에도 3년 하락 이후 4년째는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종목들은 코스닥이라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장 전체가 질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철저하게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코스닥의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논리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이른바 코스닥 업체라고 취급하는 종목은 많아야 100개가 안 된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1000개 가까운 코스닥 종목에 대입시켜 일반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강세 마인드가 "오를 것 같아서"가 아니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펼치는 논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이 운용하는 상당수의 주식형 펀드들이 그동안 2년 이상 이렇다 할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며 "올해도 실적이 저조할 경우 옷을 벗어야 하는 펀드매니저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포트폴리오에 거래소의 대형주들을 편입하겠지만 수익률 게임용으로 중견 코스닥업체의 주식을 편입해서 시장수익률 이상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라도 "바이 코스닥"을 외치는 증권사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지난해 거래소를 외국인들이 끌어왔다면 올해는 기관들이 코스닥을 대상으로 레이스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5.01.06 I 이진우 기자
  • `합병사와 시너지 극대화..침체 극복"-굿모닝신한證 사장
  • [edaily 김경인기자] 굿모닝신한증권(008670) 이강원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합병회사의 과도기적 침체상황을 완전히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행동을 구체화시키고 실행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수익중심에서 이익중심으로의 경영체제 변화 ▲천수답 영업을 전천후 영업체제로 전환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 등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굿모닝신한증권 동료 여러분! 힘차게 달려왔던 2004년을 뒤로하고 2005년 을유년의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맡은 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주신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새해에는 굿모닝신한 가족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매년 맞이하는 새해 아침이지만, 오늘 아침은 여느 해와 다른 각오와 함께 넘쳐나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4년 한 해는 증권업계는 물론이고 우리 회사도 어느 해 보다 위기감과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주식거래대금의 현저한 감소 속에 개인 거래 비중 또한 크게 축소 되었고, 증권사간 수수료 경쟁의 격화로 수익 기반도 크게 악화되어 대부분 회사가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리테일영업에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경기침체로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현격히 줄어들어 기업금융시장 또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증권업계는 구조조정과 인수, 합병 등을 통한 업계 재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내증권사간의 경쟁은 물론이고, 외국사와의 경쟁, 은행권과의 경쟁 등 3중고 속에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했던 한 해였습니다. 증권업계의 이러한 치열한 경쟁과 고통의 몸부림은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라는 사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회사도 작년 7월이래, 영업본부장제 도입을 포함한 조직개편과 함께 "3년 내 업계 3위","5년 내 업계 1위"를 목표로 하는 비전과 전략을 담은 3개년 사업계획을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위와 같은 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동료 직원을 떠나 보내는 안타까움과 아픔을 감내하면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우리 굿모닝신한증권 동료 여러분들은 여러 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지점 영업에 있어서는 FNA를 매개로 하여 시너지 영업의 기초를 닦았으며, 법인/국제 부문에서는 업계 최상위의 위치를 굳건히 하였고, 주식 선물 및 파생상품 운용에 있어서 우수한 성과를 거양하였으며, IB영업에 있어서도 시너지를 활용한 IPO 계약건수에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었습니다.   다른 여러 지원 부문에 있어서도 CRM 개념의 SFA 시스템을 구축하여 고객관리 및 세일즈 체계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였고, 다양한 ELS 신상품 출시, 적립식 펀드의 홈쇼핑 판매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동료 여러분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표준협회의 "2004년 한국서비스 대상 증권 부문 최우수상" 및 한국능률협회의 "콜센터 품질지수 증권 부문 1위"를 수상하였으며, 한경 비즈니스의 "한국의 100대기업", 동아일보의 "존경 받는 한국의 30대기업"에 선정되는 등 밖에서 보는 우리 회사의 위상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 이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주신 동료 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굿모닝신한증권 동료 여러분 ! 희망과 꿈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에게 2005년은 합병회사의 과도기적 침체 상황을 완전히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행동을 구체화 시키고 실행에 옮기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연구기관에서 예측 하듯이 올 한해도 어려운 경제환경이 예상됩니다만 한편으로는, 저금리 기조하의 풍부한 시중유동성,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확대, 증권산업의 규제완화 등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한 해이기도 합니다.   2005년은 우리에게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우리는 고객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The First Choice 증권사" 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을유년 닭띠 해에 우리의 고객님들을 모두 알부자로 만들어 드려서 가장 먼저 선택한 굿모닝신한증권이 최고의 증권사, `The Best 증권사` 임을 증명해 보입시다   이를 위해서 2005년의 중점 추진 과제 몇 가지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금까지의 수익 중심에서 이익 중심의 경영체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벌어서 쓰고 남은 이익이 보다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러한 이익 중심의 경영을 통하여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모든 사업 부문의 평가 및 보상 체계를 손익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며,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영업 일선의 노력에 대해서는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부침과 기복이 심한 천수답 영업을 전천후 영업체제로 전환해 나가겠습니다. 시황에 좌우되지 않고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상시 활발한 영업 활동을 위해 고객군별 상품별 균형적 발전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개인영업과 IB영업, 온라인영업과 오프라인영업, 순수지점영업과 FNA영업 등 다양한 영업과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고객군별 기반을 동시에 확장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전천후 영업추진과 확대 균형발전 중에서도 핵심적 부분은 온라인 영업기반의 획기적인 강화와 적립식펀드의 꾸준한 확대입니다. 우리 모두 심기일전의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 준비를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셋째는 신한금융그룹의 고객과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시너지 극대화 입니다. 신한, 조흥은행의 고객과 영업망은 우리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너지 자산 입니다. 우리가 먼저 캐내고 닦아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보물은 보물이 아니라 길가의 돌과 다름없는 무의미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하에 BIB 손익모델을 반드시 확고히 만들어낼 것이며, FNA 고객 확대를 위한 은행과의 협조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IB 등 본사영업의 각 부문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가일층 분발하십시다.   위와 같은 우리의 당면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 모두가 모두에게 꿈이 되는 한 해를 만듭시다. 우리 모두는 모두에게 꿈이 되어야지 짐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서로에게 희망과 발전의 힘을 불어 넣는 조직의 꿈이 됩시다.   다음, 해야 할 일은 해야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그러한 하루, 그러한 한달, 그러한 한 해를 만듭시다. 하기 싫어 마지 못해 하는 장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해내야만 하는 우리의 목표라면, 자발적으로 기꺼이 즐겁게 서로 다투어 먼저 이루어 냅시다.   바로, 이러한 승부 근성이 치열한 적자 생존의 영업현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성장 원동력입니다. 증권시장 보다 영업환경이 괜찮은 은행권 마저도 “사활을 건 전쟁”, “진검승부” 등 살벌한 용어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승부근성을 다지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한 해를  만듭시다.   존경하는 굿모닝신한증권 동료 여러분!   기강과 열정이 충만한 건강한 조직, 행동과 실행을 중시하는 실천 중심의 조직, 동료 모두가 화합하고 정을 나누는 공유의 조직이 되도록 우리 다같이 힘차게 뛰어 봅시다.   2005년 새해는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쳐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합시다.   증권업이 처한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먼저 한 걸음 나아갑시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도록 합시다.   올 한 해는 굿모닝신한증권이 한국 증권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태어나 한국 최고의 증권사, 진정한 Leading 증권사로 발돋움 하는 해가 될 것임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지난 한 해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월 3일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 강 원
2005.01.03 I 김경인 기자
  • "신규사업 대비 만반의 준비를"-대우증권 사장
  • [edaily 이정훈기자] 대우증권(006800) 손복조 사장은 3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증권산업의 규제 완화에 발맞춰 신규업무 영역의 중장기적인 성과를 향유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1등 자존심 회복`이라는 목표를 지난해 달성한 만큼 이제는 `영원한 1등`을 위해 보다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손 사장의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대우증권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을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올해는 특히 우리 대우증권 임직원 모두가 각자 소망하는 일들이 반드시 성취되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우리 대우증권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IMF와 대우사태라는 미증유의 사건으로 인하여 증권업계 선두의 위치를 상실한지 실로 4~5년 만에 브로커리지 영업부문에서 업계 1위를 탈환한 것을 필두로 하여, 자산관리 잔고가 7조원을 넘어섰으며, IB, 리서치, Sales & Trading영업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여, 명실상부 증권업계 최고의 위상을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지난 하반기와 연말에 걸쳐서 다수의 償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유수 언론인《아시아머니》,《파이낸스아시아》로부터 주식부문 한국 최우수 증권회사로 선정되었는가 하면, 《IFR아시아》로부터는 채권 부문 한국 최우수 증권회사로도 선정되었고,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사회공헌 우수기업과 《팍스넷》이 선정한 개인투자가 선호도 1위 증권회사라는 명예도 얻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사가 주관하는 償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償의 하나인 《한국경제신문》의 ‘다산금융상’까지 수상함으로써 더욱 뜻 깊은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회사 신용등급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됨으로써 회사 신용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되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주식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13%대로 높아졌고, 주가는 근래 보기 드물게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결과는 1등 자존심 회복을 위하여 우리 임직원 모두가 각자 헌신적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임직원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매년 새해가 되면 또 다른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2월말 발표된 증권 산업 규제 완화 방안이 우리나라 증권 산업의 경쟁 구도 재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증권 산업 규제 완화 방안은 그 동안 증권업계에서 요구하였던 사항들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 여부에 따라서는 그 성과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는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증권회사의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로는 철저한 준비와 사전 대비를 많이 한 회사들은 그 성과를 크게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회사는 정부의 증권업 규제 완화 방침에 따른 입법화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각 부서는 신규 업무 영역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신중한 의사결정으로 정책적 대비책을 빈틈없이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1등 자존심 회복을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 열정과 도전을 소리 높여 외쳐왔습니다. 스타트라인에서부터 1등을 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열정이 없다면 그 결과는 보나마나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해 우리 임직원 모두는 하나같이 1등 자존심 회복을 위한 열정의 기치아래 하나로 뭉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소기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을유년 새해에는 지난 해 우리 임직원 모두가 결집한 열정의 토대위에 더 높은 도전정신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새해를 맞으면서 “당신이 꿈꿀 수 있다면 당신은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라고 했던 월트 디즈니의 명언을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의 꿈인 우리의 구호는 이미 “1등 자존심 회복”에서 “영원한 1등”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지난 한해 우리 대우증권 모든 조직은 1등 자존심 회복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필수불가결한 마음가짐인 열정은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열정만 가지고서는 영원한 1등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정신을 발휘해서 현재로부터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낼 수 있는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시적으로 1등을 했다고 해서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끊임없이 노력했을 때, 우리 대우증권은 영원한 1등을 지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아무쪼록, 2005년 한 해는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한다는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우리의 목표인 ‘영원한 1등’을 위하여 높은 수준의 도전정신을 발휘합시다.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 드리면서 2005년 신년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01.03 I 이정훈 기자
  • 전윤철 감사원장 신년사
  • [edaily 정태선기자] 친애하는 감사원 가족 여러분! 희망찬 을유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감사원 가족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수행한 직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에도 각자에게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국민들의 기대와 신로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직원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여 엄숙한 마음으로 우리 국가사회가 처한 현실을 돌아보고 감사원에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21세기 세계사적 흐름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통신기술의 획기적인 발달로 세계화(globalization)와 개방화의 물결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국가들은 세계화의 큰 흐름 속에서 적자생존의 냉엄한 법칙이 지배하는 생존경쟁의 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적 표준(global standard)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세계사의 흐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국가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참여정부는 정경유착과 권위주의 청산 등 정치·사회적 개혁작업과 함께, IT·BT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집중적인 육성과 동북아경제중심국가 건설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004년에는 대화와 타협에 의한 새로운 노사관계의 가능성을 열었고 집값을 안정시키는 등 우리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수출 2천억불 시대를 여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경제의 현실은 어렵습니다. 가계부실과 내수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고통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호조 속에서도 2004년 우리 경제는 아시아 경쟁국 중 하위 수준인 4% 대 후반의 성장률에 머물렀습니다. 정치 사회적 문제를 둘러싼 계층간·지역간·세대간 갈등과 대립을 발전적으로 풀어나가는 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직원 여러분!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사원은 지난 한 해 동안 "감사원이 변하면 공공부문이 바뀌고, 공공부문이 바뀌면 사회가 변한다"는 신념 아래 국정운영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혁신하는 데 무엇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미시적·단편적인 합법성 감사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치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정부 정책·사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진단하여 근본적인 개선대안을 제시하는 감사 패러다임으로서 `시스템 감사`를 주창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스템 감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의 주요 정책사업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선택과 집중에 의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불편신고센터를 설치하여 공장설립·창업 등과 관련된 기업의 불편사항도 적극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민감사청구가 명실상부한 "국민의 신문고"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편을 단행하는 등 `국민에게 봉사하는 감사원상` 정립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감사원의 조직문화를 개방적·진취적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과거에 감사원의 독립성을 형식적으로만 이해하여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일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결과 정부의 정책·사업 추진 동향에 둔감하여 감사사각이 발생하고 감사적기를 놓치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감사원의 주요 간부들이 국무회의 등 정부의 주요회의에 배석하여 행정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감사결과를 확정하기 전에 관계기관의 차관이나 국장들과 함께 실천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감사현안회의`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혁신작업을 바탕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중복투자 등의 낭비적 사업추진이나 방만한 경영 등 정부 주요 정책사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아울러,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근원적인 개선대안까지도 제시함으로써 공직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국정운영의 효율화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간의 감사성과를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겠지만, 대표적인 `시스템 감사` 사례로 KBS, 지방기금, 단체수의계약제도, IT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금융감독시스템, 지방공항 등에 대한 감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또, 수능시험, KMH 및 고등훈련기, 혈액관리, 재외국민 보호 등 국회 및 국민감사청구도 적극 수용하여 적시에 감사를 실시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적 의혹과 논란을 해소하였습니다. 그와 같은 다양한 감사결과가 여론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제도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무한한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조직의 감사역량 강화를 위해 부감사관 정원 63명을 증원하고 243명을 승진시키는 등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능력 위주의 인사 기반을 마련한 데 대해서도 원장으로서 흡족하게 생각합니다. 직원 여러분! 이제 `시스템 감사` 기조의 토대가 어느 정도 마련된 만큼 새해에는 이를 더욱 발전·고도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시스템 감사`에 대한 공직사회의 평가는,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기존의 제도와 틀을 바꾸는 데 따른 거부감이 일부 표출되거나 감사원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찬반양론이 공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시스템 감사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충분한 의견수렴과 토론을 통하여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아울러, 감사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확대하는 한편, 직원교육도 강화하여 전문성을 한층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바와 같은 `시스템 감사`의 운영기조를 바탕으로, 새해 감사운영의 기본목표는 `감사원이 정부의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여 21세기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위한 국정개혁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데 두고자 합니다. 새해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감사과제를 간략히 말씀드리면, 첫째, 무엇보다도 경제활력의 회복과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지원하는 데 모든 감사역량을 결집하여야 하겠습니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규제철폐 및 신용회복지원 시책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시행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시장개방에 대비하여 농업과 서비스산업 등 국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인프라도 보강하도록 촉구하여야 하겠습니다. 금융시장과 제도의 선진화, 사회간접자본의 효율적 확충, 그리고 석유 등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기반을 구축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둘째, 국가와 지방재정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탑다운(Top-down)예산제도와 성과관리제도 등 정부의 재정개혁작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급증하는 국가채무에 대하여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유도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기금과 공기업 제3섹터 등 자치단체의 주요 투·융자사업이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점검을 강화함으로써 지방재정운용의 건전성과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사회통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부시책이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겠습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정부시책과 고용안정시책의 내실화를 통하여 원활한 인력수급체계 구축을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환경은 보전하되 개발과 조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 이루어지도록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테러와 각종 재해로부터 전기·통신·공항·철도 등의 국가 핵심기반시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재해대응시스템의 구축을 촉구해야 합니다. 넷째, 다극화 되어가고 있는 국제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할수 있는 외교안보역량 노력도 경주해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통상질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외국민보호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개선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협력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지원하는 한편, 경제·사회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국방시스템을 선진화하도록 유도하는 일에도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다섯째, 무한경쟁시대에 걸맞은 정부의 혁신과 기능변화를 유도해야 하겠습니다. 인사행정 개혁과 평가인프라 구축 등 참여정부 주요 혁신작업의 효율적 추진을 지원하는 한편, 정치·사회적 갈등에 대한 효과적인 조정·통합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독려해야 하겠습니다. 공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와 내·외부 감시시스템 개선을 촉구해야 하겠습니다. 여섯째, 지방자치제 시행에 따른 난맥상과 부작용을 바로잡는 데 감사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로 지방자치제가 본격 시행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주민의 자치의식 함양 등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으나, 반면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자치단체장의 제왕적기관운영, 권위주의적 민원처리, 이벤트성 행사치중에 대한 무관심, 복지행정의 사각지대 발생 , 과도한 부담금 징수, 특성화를 고려치 않은 개발, 법률에 근거 없는 조례 남발, 지방재정의 방만성 등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규제개혁 차원에서 중앙정부에서 지방에 권한을 대폭 이양했으나 그 집행을 담당하는 자치단체가 엄정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많은 민원을 유발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금년에는 이와 같은 지방자치제 운영상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난맥상을 바로잡는 데 감사역량을 집중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일곱째,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감찰활동도 시스템적으로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비효율적인 투망식 직무감찰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의한 감찰활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개별비리를 추적하여 엄단하는 것과 병행하여, 부정부패의 근원이 되는 시스템을 개선·보완함으로써 근원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공기업과 제3섹터 출자법인에 대해서도 방만한 운영이나 각종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활동을 벌여나가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이상과 같은 감사과제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새해 감사원 운영방안과 관련하여 몇 가지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먼저, 조직 및 감사 운영의 유연성을 대폭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현재는 감사결과 처리단계가 너무 많고 복잡하여 생산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대량생산 중심의 산업화시대에는 피라미드 구조·하이어라키(hierarchy)에 의한 의사결정구조가 적합했지만, 정보화시대에는 애드호크라시(ad-hocracy) ·팀제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감사원도 이제, 여러 결재단계를 거치기보다는 소관 사무차장과 국장 주관 하에 감사팀 전체가 활발한 토론을 통하여 감사결과를 확정지어가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새해에는 BSC(Balanced Scorecard) 제도 등 객관적인 직원평가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할 것입니다. 애드호크라시(ad-hocracy) 조직 운영의 성패는 차장&8228;국장의 지휘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총괄과장 등 과장들의 조정능력과 감사팀원들의 분석능력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렇듯 기안자부터 1급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직위와 직급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평가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셋째, 인사에 있어서는 반드시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복지부동이나 줄대기 등 편법을 동원하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원칙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에게는 반드시 상응한 보답을 할 것입니다. 본인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과거 39년간의 공직생활에서 오직 노력과 능력을 통해 인정받는다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지난 연말에 인사가 있었습니다만, 그 때도 객관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적인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면 빛과 그림자가 있게 마련인데, 혹시라도 서운했던 직원들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원장의 고충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새해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과감히 떨쳐 버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이면서도 개방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드립니다. 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 국가사회가 안고 있는 국정개혁 과제의 성패는 21세기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어깨에 국가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다같이 힘을 모아 국운개척을 선도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갑시다. 다시 한번 새해 아침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12.31 I 정태선 기자
  • (전문)김승유 하나은행장 신년사
  • [edaily 김현동기자] 다음은 김승유 하나은행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전국에 계신 하나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희망에 찬 200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해에도 하나가족 여러분이 희망하시는 모든 꿈과 소망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지난 해 우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조원을 상회하는 사상 최고의 이익을 실현하였습니다. 연체관리를 위해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었던 영업점들, 천리 길도 마다 않고 고객을 찾아 나섰던 많은 하나가족들… 하나가족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모여 오늘의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하나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업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단련되고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2005년, 우리 앞에 펼쳐질 환경의 변화는 다시 한번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상황들을 극복해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자세는 또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까지 우리는 다수의 고객에게 동일한 상품을 대량 판매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한 PB 영업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실질금리의 하락으로 2004년 한해에만 은행권으로부터 약 11조원(11월말 현재)의 예금이 이탈되었으며 정기예금과 같은 대량 판매형 예금상품의 경쟁력은 날로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상품으로 대응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이제 승부의 핵심은 차별화 입니다. 상품과 서비스 모든 면에서 고객 개개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차별화 된 대안제시 능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 입니다. 이런 면에서 아직 우리는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뒤쳐져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지난 수 십년 동안 CRM 을 실제 영업에 활용해온 반면, 우리는 이제 막 CRM 을 도입하였고 활용해본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저는 지난 연말 사업본부 대표들에게 2005년에는 CRM 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모든 것이 걸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2~3 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만일 무의미하게 세월을 보낸다면 2~3년 후 우리는 새로운 경쟁자들과 맞설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CRM 을 전산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영업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활용과 운영경험 축적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 고통이 따를 수 있겠으나 하나의 습관 또는 문화로서 CRM 이 자리잡게 될 때 우리는 강력한 경쟁력을 얻게 될 것 입니다. 2005년, 또 하나의 키워드는‘성장’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최고의 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총판매를 기준으로 한 외형성장은 불과 5%대에 그쳤습니다. 효율성과 자산 건전성 확보를 통해 이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성장 없는 이익의 유지/확대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성장이 없다면 승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연봉제와 전문직화를 통해 일부 해소가 가능할 것이나 1만 명에 달하는 큰 조직에 필요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것 입니다. 2005년부터는 다시 뛰어야 합니다. 은행은 물론, 여러분 자신을 위해 다시 힘을 내 봅시다. 이런 일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세와 의지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높은 사기를 나타내는 말로 ‘눈빛이 살아있다.’거나 ‘눈에서 빛이 난다.’고 말 하곤 합니다. 이 강한 눈빛 속에 한번 해보자는 강한 도전의지와 자신감이 묻어 있으며, 강한 승부근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자랑해온 하나은행의 본 모습인 것 입니다. 이런 강한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연마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실력과 지식이 기반이 될 때 자신감과 사기가 충만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프로 입니다. 자신의 실력과 정신은 스스로 연마하고 무장하는 것 입니다. 물론 은행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인사,연수상의 제도적 뒷받침은 최대한 하겠습니다. 더불어 가격이나 서비스 인프라 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여 일선 영업점 직원 여러분의 사기와 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일은 도전적이되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서로 협력하여 힘을 극대화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경쟁자와 맞서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낭비 없는 실용적인 사고와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의미 없는 일에 힘을 쏟거나 책임회피에 급급한 관료의식 하에서는 우리의 힘을 집결하여 외부로 방출하기가 어렵습니다. 원가와 시간의 기준을 세워 일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벽 없는 Speedy 한 조직문화가 형성한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운 환경변화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을 것 입니다. 2005년에는 우리 모두가 각자 맡고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니 반드시 이기는 한 해로 만들어 봅시다. 예전에는 제가 하나은행의 구석구석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규모가 커지면서 놓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다들 말합니다만,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 하나 만큼은 꼭 챙길 것 입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려 하지 않으나 본인의 맡은 바 소임에 조용히 최선을 다 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조직의 뿌리가 안착하고 있는 소중한 토양과도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하나가족들이 그늘에 묻혀 잊혀진다면 하나은행의 미래도 없을 것 입니다. 지금까지처럼 성실히 일해 주십시오.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금년은 닭의 해 입니다. 닭이라고 하면 머리가 나쁘다거나 경박스럽다거나 하는 나쁜 이미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 한가지를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닭은 어느 동물보다도 빨리 하루가 시작됨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닭은 떠오르는 태양을 가장 먼저 바라보는 동물일 것 입니다. 우리도 금년에는 닭과 같은 부지런함으로 누구보다 먼저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 합시다. 감사합니다.
2004.12.31 I 김현동 기자
  • 보험업계도 여성시대 열리나
  • [edaily 김수연기자] 보험업계에도 여성 파워가 거세다. 3일 보험업계에 다르면 최근 새로 위촉된 보험분과의 금융발전심의회에 손병옥 푸르덴셜 생명 부사장과 박현정 삼성화재 상무보 등 두 명의 보험업계 여성 임원들이 새로 위촉됐다. 이들 외에도 이번에 보험분과 위원으로 위촉된 이들은 김성재 외국어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기홍 충북대 교수, 이순재 세종대 교수, 나동민 KDI 연구위원, 오영수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장, 강희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정서진 세계일보 경영지원실장 등이다. 이중 현재 두 명의 보험사 종사자가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여성경영인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계, 그중에서도 특히 고위직 여성이 드물기로 정평이 난 보험업계에서 손 부사장과 박 상무는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업계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유명인사들이다. 보험업계 최초의 여성 부사장인 손병옥 푸르덴셜 생명 부사장은 이미 안팎에서 유명한 일벌레다. 주말에도, 자다가도, 꿈에서도 일 생각이 난다고 한다. 재무와 인사, 그중에서도 특히 인사가 손 부사장의 주전공이다. 손 부사장은 체이스맨하탄, 브룩클라인 세이빙즈, 크락커내셔널, 미들랜드, 홍콩샹하이 은행 등 외국 은행에서 주로 근무했다. 푸르덴셜생명에는 96년에 합류했다. 체이스맨하탄은행에서 함께 일하던 시절 손 부사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제임스 최 스팩만 푸르덴셜 생명 회장이 적극적인 천거가 있었다. 그는 인사부장으로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한지 1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상향식 인사 평가, 직원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박현정 삼성화재 상무보는 손해보험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박 상무의 주특기는 기획. 특히 CRM파트서 일하던 시절 회사 중심으로 분류돼 있던 DB를 고객 중심으로 분류, 활용케 한 일 등이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박 상무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94년 박사인력 채용에 응시, 삼성화재와 인연을 맺었다. 보험업계는 이들 두 여성임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김석동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향후 금발심이 금융정책의 중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금발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발심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 대표로 참석하는 두 위원이 발전적인 보험 정책을 세우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4.12.03 I 김수연 기자
  • (재벌이 변한다)⑬`기업이 나라`인 것을
  • [edaily 김수헌기자] 대기업 1개 사업부의 1인당 연간 영업이익 86억원, 영업이익률 76%. 쉽게 믿기지 않는 이 기록은 SK(003600)㈜ 석유개발사업부 이야기다. 우리나라 5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2700만원이다. 1인당 매출은 2억1500만원 수준. 이를 감안할 때 SK㈜ 석유개발사업부의 실적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22명 규모 석유개발팀 이익이 4개 계열사 이익 합보다 많아 SK㈜는 석유개발사업에서 올 3분기까지 매출 1760억원, 영업이익은 1330억원을 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으로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은 너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SK㈜ 석유개발사업부 임직원은 몇명일까. 해외지사 인력까지 포함해 고작 22명이다. IMF 전 40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1900억원은 지난해 SKC, SK케미칼, SK가스, SK제약 등 SK그룹 4개 주요 계열사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수치(1865억)보다 많다. 이익 수준에만 놀랄 일은 아니다. 원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 `산유국의 꿈`을 불어넣고 있는 이 기업은 에너지 개발에 관한 한 세계 메이저 민간기업들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대통령 말대로 기업이 곧 나라다. 에너지 대표기업에게는 정부와 국민의 정책적 지원과 성원이 더 필요하다. 아직은 SK㈜ 명함만 가지고 석유개발사업을 하기에 힘이 부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개발에선 `SK㈜가 곧 나라`, 미얀마 실패가 藥이 됐다 지난 95년으로 돌아가 보자. SK㈜ 석유개발팀은 미얀마 깊은 정글 숲에 박아놓은 유전 시추공을 뒤로한 채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본사의 전격적인 철수명령이 떨어진 것. 91년 이래 3년동안 집중적으로 석유를 캐기 위해 시추공을 뚫어왔지만, 결과는 항상 `드라이 홀(dry hole)`로 판명났다. 시추에 투자한 거금 7000만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그곳은 유전 지층이 뒤집어진 곳이었다. 지표면에 가까운 지층에서부터 기름이 흘러 나오니 깊은 땅속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기름이 매장돼 있겠냐는 생각만 했을 뿐, 지층이 거꾸로 뒤집혀진 곳인줄은 상상조차 못했던 것. 결국 SK㈜는 돈만 날린 채 아모코사(社)에 지분을 무상양도한 뒤 미얀마에서 떠났다. "SK㈜가 지분 100%를 투자한 단독운영 광구였었는데, 한마디로 참혹했지요.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서 팔기만해도 잘 먹고 살 수 있었지만, 직접 탐사 개발에까지 뛰어든 것은 최고 경영진의 용기와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안 좋으니 당시 최종현 회장도 크게 실망했습니다" 석유개발사업부 김현무 상무는 "그러나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은 후에 더 좋은 약이 됐다. 그 뒤로도 SK㈜는 석유개발에 박차를 가해 예멘, 페루, 이집트, 베트남 등 7개 광구(3억 배럴)에 참여, 석유를 뽑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SK㈜ 투자몫에 해당되는 것은 하루 2만5000배럴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개발생산하는 원유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이외에도 11개국 17개 광구에서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더 큰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가대표 기업에게 힘을 주세요 한때 IMF사태와 한국 디스카운트의 주범인양 몰려왔던 재벌기업들이 이렇게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20여년 전 시작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SK㈜는 해외 글로벌 메이저들이 독식해 온 자원개발 시장에서 한국 대표선수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32층 SK㈜석유개발사업팀 사무실. 직원들은 이 곳을 `섬`이라고 불렀다. 철저하게 해외에서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외부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다. 석유개발이라는 독특한 사업성격상 사내에서도 좀 특별한 곳으로 취급받고 있어 `섬`이라는 말이 나올법도 하다. 최근 이 `섬`에서는 페루 카미시아 유전가스전 사업화(SK㈜ 컨소시엄 지분 17.6%)에 성공했다. 아마존 밀림 한가운데서 가스와 석유를 생산, 험난한 안데스 산맥을 지나 태평양 연안까지 깔린 730㎞짜리 가스파이프와 530㎞짜리 오일파이프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아마존 정글이라 전세계 큰 환경단체들이 주의깊에 관찰하고 있었죠.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개발해야 했습니다. 비행기로 장비들을 반출입 하다보니 운반비용도 만만치 않았죠. 1년 중 반은 우기, 반은 건기라 가파른 안데스 산맥에 폭 10미터 길을 닦고 파이프 라인을 까는 작업은 건기에만 가능했습니다. 우기에 길이 무너져 공사를 다시 하는 일도 많았어요. 컨소시엄 회사들과의 토론과 합의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임직원들이 한달에 한번 정도는 한국에서 페루 카미시아까지 30시간 출장길을 달려가야 했는데, 갔다오면 살이 3~4㎏씩 빠져 `다이어트 코스`라고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이런 역경을 이겨낸 결과물이 바로 SK㈜의 실적이다. 석유사업개발팀 김현무 상무는 "에너지 개발사업은 리스크가 크지만 SK㈜ 뿐 아니라 국가경제, 국가안보에도 기여한다"며 "회사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기면서 `외국인 기업`으로 간주돼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못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삼성은 일본기업일 껄? 기업이 곧 나라인 사례는 많다. 이달초 삼성그룹 임원들이 아프리카에서 겪은 일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해외경제실장 겸 금융실장)와 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상무는 이달초 탄자니아 한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다 깜짝 놀랐다. 이들은 케냐와 탄자니아 정부 초청을 받아 두 나라 정부관료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삼성 신경영` 강연을 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날아온 터였다. 현지 삼성 지사장이 룸 예약을 했는데, 예약 리스트에 `Mr Kim, samsung, Japan`이라고 기록돼 있었던 것. 호텔 예약 담당자는 `삼성`이라는 기업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의 글로벌 기업이라면 일본 기업일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삼성 임원들은 "삼성은 엄연히 코리아 기업"이라고 호텔직원에게 알려줬다. 출장수행을 했던 삼성그룹 박형근 과장은 "호텔측 실수 계기로 `글로벌 기업 삼성=코리아`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줬다"며 "기업이 잘될수록 국가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호텔에서 만난 유럽인들에게 "코리아에서 온 삼성 직원"이라고 소개하면 삼성 휴대폰을 내보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해, 강한 기업이 곧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재벌기업의 개혁이 저개발국 국가경영 벤치마크 삼성의 신경영 전파단은 이건희 회장 개혁 10년 성과와 인재육성 전략, 교육프로그램을 양국 대통령실과 정부 고위관료, 기업인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이런 내용들은 현지방송 메인뉴스 시간에 방영됐다. 박 과장은 "현지 정부 관계자들은 "경제와 경영에 대한 많은 이론을 접했지만, 이론일 뿐 실제 적용은 힘들었다"며 "삼성과 같은 성공한 기업의 모델이야말로 경영이론의 교과서"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삼성이 신경영을 전파하러 간 아프리카 두 나라는 40년전이나 지금이나 국민소득이 거의 비슷한 300달러 수준. 우리나라가 60년대초만해도 국민소득 100달러의 세계 빈국 가운데 하나였다. 삼성같은 기업은 이제 저개발국의 국가경영 벤치마킹 대상까지 됐다. 박 과장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프리카의 땅으로부터 "그 때 한국의 삼성을 벤치마킹한 것은 정말 옳은 선택이었다"는 이야기가 반드시 들려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04.11.25 I 김수헌 기자
  • 삼성SDI 김순택사장② "회사사업 승산충분..믿어달라"
  • [edaily 김수헌 안승찬기자] edaily는 삼성SDI(006400) 김순택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이데일리와 조선일보, 디지털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하는 `경제유니버시아드`에서 대학생들이 뽑은 `한국 미래를 이끌어 갈 대표 전문경영인 톱10`에 뽑혔다. -환율이 너무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가도 높은 편이고, 중국 금리인상이나 위안화 평가절상, 일본기업의 공격 등 대외여건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CEO로서 참 난감할텐데요, 내년 돌파구에 대한 구상은 있습니까. ▲내년이 올해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짝수해에는 올림픽이나 유럽컵 축구, 월드컵 등이 있어 좋지만 홀수해가 보통 좀 어렵죠. ◇브라운관사업 우리몫 충분..PDP는 앞으로 큰 시장 본다 지금 TFT-LCD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다들 아시고 있을 겁니다. 지금 디스플레이 경쟁은 업계끼리가 아니라 디바이스간의 경쟁입니다. 이러니까 TFT-LCD가 시황이 좋아서 가격을 안 내리면 경쟁 디바이스인 PDP도 좋죠. 하지만 한쪽이 어려우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으니까 다른 쪽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물론 값이 내려가면 수요가 크게 창출이 되기는 합니다. 브라운관은 지금처럼 충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해 준다고 봅니다. 세계 최고의 제조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물론 브라운관의 파이는 조금씩 줄겠지만,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이 사업을 접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몫은 충분합니다. 그래서 브라운관은 걱정을 안 합니다. PDP의 경우 LCD가 대형부문까지 나오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도 40인치 이상 대형 TV에서는 PDP가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 통설입니다. 투자비가 적고 재료비가 훨씬 적기 때문이죠. LCD 가격이 내려가면서 PDP도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는 많이 확대됩니다. 그래서 그나마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는 보지만 원가절감보다 가격이 먼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높죠. 따라서 이익을 많이 보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큰 시장을 보는 것이지요. ◇TFT-LCD 모듈만해도 세계5위..더 키운다 다만 삼성SDI는 브라운관사업에서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고 모바일 디스플레이도 현재 STN-LCD는 고컬러 제품을 많이 생산할 겁니다. TFT-LCD 모듈도 부쩍 늘어날 겁니다. 지금 우리가 TFT-LCD패널은 하나도 안 만들지만 TFT-LCD 모듈은 세계 5위입니다. 올해 1500만대를 팝니다. 내년에는 TFT-LCD 모듈을 많이 키울 예정이죠. 따라서 브라운관과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크게 문제가 없을 거다. 문제는 PDP죠. 내년에는 가격이 많이 내려갈 걸로 보이고, 그러면 수요가 확 뜰 겁니다. 지금도 없어서 못팔고 있습니다. 생산량은 우리가 세계 최대이고, 3라인을 연말부터 가동하면 내년에는 풀가동에 돌입해 원가를 많이 떨어뜨릴 겁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2차 전지는 일본 산요가 큰 이익을 내고 있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크게 이익을 못내고 있어요. 2차전지 원재료인 코발트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시장도 공급과잉 상황입니다. 그러나 개발능력이 많이 향상돼 있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용량증대, 국산화 등에 주력하는 방법으로 대처할 예정입니다. 어려울 때는 무리하는 것보다는 내부실력을 쌓아 버티고 시기를 기다리는 게 중요하죠. 앞으로 모든 것이 모바일화 될 겁니다. 2차전지 산업은 분명히 성장산업입니다. ◇달러벌어 달러쓰는 해외법인 괜찮아..하지만 환율영향은 걱정 -수출이 우려됩니다. ▲그렇죠. 수출쪽에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요, 우리 회사도 90%가 수출입니다. 하지만 브라운관의 경우를 보면 80%가 해외에서 생산하고 부품도 해외에서 조달합니다. 달러로 벌어서 달러로 지출하는 셈이죠. 원화로 환산하면 평가손실은 있지만 해외에서 이익이 남아있는 셈이죠. 이미 10개 해외공장이 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1000원 밑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브라운관은 손익분기점이 600원, 700원쯤이 되니까 걱정을 안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어려울 겁니다. 중소기업이 어려우면 대기업도 영향을 받습니다. 중소기업으로부터 부품도 사야되니까요. -삼성물산 주식도 사고, 최근에는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의했는데요, 지난 2분기 IR때는 주주가치를 고려할 때 자사주 매입보다는 신규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입장이 바뀌게 된 배경이 있나요. ▲7월 IR때 신규 사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게 주주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자사주 매입 소각의 장점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고려는 해 보겠으나 신규사업 투자에 더 신경쓰겠다고도 얘기했었죠. 우리 회사가 최근 삼성물산 주식을 좀 사지 않았습니까. 그걸 설명을 드리자면 본사가 말레이시아법인 등으로부터 지금까지 배당을 받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경우 올해만도 9000만~1억달러 정도의 이익이 예상됩니다. 해외법인 가운데 이익이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이익을 해외에서 재투자하기 때문에 해외투자금이 국내 본사에서 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올해 말레이시아 링기트화가 강세가 되면서 달러환전에서 불리해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가능하면 배당을 받자고 해서, 2600억원 가량이 해외법인에서 배당으로 들어왔죠. 이걸로 일부 회사채를 갚고, 남은 돈 중에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게 된 겁니다. 경영권 방어 효과를 생각안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그것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죠. 그랬다면 사외이사들이 가만 있었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그런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자사주 매입의 경우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주주들의 바람을 너무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고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1000억원 정도 자금을 투입키로 한 겁니다. ◇주가, 지금이 감히 저점이라 판단 -삼성SDI 사업을 주주들이 계속 믿어도 됩니까. ▲내년이 올해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회사 PER(주가수익비율)가 6도 안 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봅니다. 육성사업인 PDP의 경우 수율이 90%를 넘어서고 있고 올해 87만대, 내년에는 두배가 넘는 200만대 이상을 팔아 세계1위를 유지할 겁니다. 주가로 봐서는 지금이 저점이라고 생각해요. LCD가 어려워서 PDP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지만, 지금은 PDP를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다. 물량이 모자라 난리죠. 지금 미국에서 40인치 SD급 PDP TV의 경우 소니 제품이 3799달러, 삼성전자도 3499달러 정도 팔던 것이 2499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어요. 우리 돈으로 300만원대 정도니까요. 이 정도 가격이면 안 살 수가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미국보다 좀 비싸긴 합니다. 매직 프라이스는 2000달러 정도로 봅니다. 비록 내년이 어렵더라고 하더라도 PDP가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나는 등 본격적인 성장세가 나타난다고 본다면 지금 주가는 감히 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될 꿈 꾸지 않으면 지금 회사서 나가라" -경기가 어려워서 젊은이들이 직장 잡기도 어렵고, 상실감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젊은이들이 힘을 내게 한마디 조언한다면요. ▲이번에 우리 회사 신입사원 합격자를 보니까 흔히들 이야기하는 서울지역 우수대보다 지방대비율이 더 많아요. 제 자신이 지방대(경북대) 출신입니다. 그러나 그룹 입사 이후 과장부터 대표이사 될때까지 한번도 남들이 말하는 더 좋은 대학 나온 사람보다 뒤져본 적이 없어요. 신입사원들이 배치되면 첫날 첫 강의를 반드시 제가 합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빠진 적이 없어요. 신입사원들한테 강조하는 몇가지 중 첫번째는 "누구든지 사장의 꿈을 가져라"는 것과 두번째는 "여러분들의 사장이 지방대 출신이다"라는 겁니다. 저는 한번도 동기들 사이에서 승진 1등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성공은 정열과 로열티를 가지고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는 얘기를 꼭 합니다. 삼성이 학벌 차별없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제가 삼성그룹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삼성은 상황이 어려운 때일 수록 인재들을 확보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대기업들이 경기기 어렵다고 인력충원을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있죠. 더욱이 젊은이들이 "나는 지방대니까..""나는 명문대가 아니니까.."하는 식으로 미리 주눅들 필요없습니다. 부지런히 내실을 갈고 닦으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올해보면 서울 우수대학으로 꼽히는 학교 출신이 우리 회사 합격자의 3분의1이 안되는 것 같아요. 결과가 그렇게 나와있어요. 노력하면 충분히 결실이 올 겁니다. -이거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마는 국적불문하고 해외인재들을 많이 유치하고 계시죠? ▲CEO들이 우수 인재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가 모스코바 대학 박사들을 많이 영입했습니다. 이들이 상업화 마인드는 없지만 물리 수학 등 기초학문 수준은 아주 높습니다. ◇`왜?` 라고 자문해라, 고민하고, 고민하라..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어떻게 하면 CEO가 될 수 있습니까. 개인적인 장점이 뭐라고 보십니까. ▲저는 신입사원들에게 CEO될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회사에서) 나가라고 얘기합니다. 독하게 하죠. 그런 꿈도 없는 사람들은 지금 미리 나가줘야 다른 좋은 인재를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제가 신입사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모든 걸 부정해 보고, 고민해 보라는 겁니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왜`라는 질문을 세번만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게 과연 최선인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봐야 합니다. 상사에게 이전에 하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보고서를 올리면 틀렸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설령 상사가 다시 만들라고 하더라도 그 상사는 옛날에 하던대로 보고서를 만들어서 올리는 사람보다는 괜찮게 생각할 겁니다. 모든 일에 고민, 고민해보고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있는 겁니다. 저는 다행히 고 이병철 회장, 이건희 회장을 가까이서 모시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게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은 정열적으로 해야 합니다. 입사한 지 만 32년이 됐지만 아파서 출근안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정열적으로 일하면서도 그만큼 고민하는게 CEO가 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4.11.18 I 김수헌 기자
  • 삼성SDI 김순택사장① "내년 PDP 2백만대..없어 못판다"
  • [edaily 김수헌 안승찬기자] 지난 99년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순택 사장이 삼성SDI(006400) 대표로 내정됐을 때, 삼성SDI는 여전히 `삼성전관`이라는 옛 사명(社名)이 더 친숙한 브라운관 전문회사였다. 당시 삼성전기 주가가 8만~9만원을 오르락내리락할 때, 삼성SDI는 그 절반 수준을 맴돌고 있었다.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더 높고, 그룹 내 최고 우량회사로 인정받았던 90년대 초반의 `영광`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시대에 뒤떨어져 앞으로 하강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는 굴뚝기업 정도로 치부됐다. 이런 시장전망과 분석을 반영한 그대로 반영한 것이 바로 주가였다. ◇신규사업? 이젠 `육성사업`이라 불러주오 기자가 잠시 전자업계를 담당했던 2000년 여름, 삼성SDI를 찾았을 때 홍보팀은 이름도 생소한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와 `OLED(자체발광디스플레이장치)`, `리튬이온, 리튬폴리머 전지`사업에서 돈을 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만해도 업계에서는 "브라운관으로 먹고 살아도 될 회사가 무리하는 것 아니냐"며 "삼성SDI가 제2의 삼성자동차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랬던 삼성SDI에 대해 지난해 초부터 이데일리는 `삼성SDI, 비브라운관 매출이 브라운관 능가` `PDP 2차전지 OLED 모두 손익분기 돌파` `기존사업 `탄탄`, 신규사업 `훌쩍` 등의 제목을 단 기사를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었다. 실제 회사 변화가 그랬던 것이다. 신규사업은 연결기준으로도 올 1분기에 브라운관 매출을 넘어버렸다. 국내 본사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비브라운관 사업이 브라운관을 능가했다. 삼성SDI는 `신규사업`이라는 명칭을 올해부터는 `육성사업`으로 바꿨다. 그만큼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는 뜻이다. ◇OLED 누적손실까지 다 깠다..이젠 효자노릇 준비 올해 삼성SDI는 87만대의 PDP를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내년 PDP 판매목표는 올해의 2.3배인 2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PDP값이 떨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 라인을 풀가동해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모바일용 TFT-LCD 모듈은 어떤가. 올해 무려 1500만개 판매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패널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모듈사업만으로도 그렇다. 새로 개발한 초슬림형 `빅슬림` 브라운관은 관련 기술자들이 밤샘을 해가면 시장 본격화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 브라운관도 올해 7000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 주력품인 수동형 OLED 역시 세계시장 점유율 47%로 월등한 1위. 지금까지 누적손실까지 다 만회하고 이익을 내고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이 회사가 얼마나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같은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어 온 삼성SDI 김순택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이데일리와 조선일보, 디지털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하는 `경제유니버시아드`에서 대학생들이 뽑은 `한국 미래를 이끌어 갈 대표 전문경영인 톱10`에 뽑혔다. 김사장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직원들에게 꿈과 비전을 가지게 한 점이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패기꺾인 회사에 꿈과 희망 불어넣고 싶었다" -삼성SDI만한 규모 회사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대대적 변신에 성공한 것은 세계 기업 사상 유례가 없는 것 같은데요. ▲삼성SDI를 맡은지 5년이 됐습니다. 처음 삼성SDI 대표로 내정됐던 지난 99년 말 회사의 연결매출은 4조7000억~4조8000억원 수준이었어요. 올해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전이익은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회사의 신규사업들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이룬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육성해 온 사업들이죠. 처음 CEO에 취임했을 때 `삼성SDI=브라운관 회사`로 인식돼있었고, 모바일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사업 일부가 전부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PDP, OLED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가 대표적인 사업군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PDP의 경우 올해 87만대를 팔아 월등한 세계1위 자리를 지킬 겁니다. 수동형 OLED 역시 47% 점유율로 세계 1위죠. 2차전지는 3~4위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이 모든 사업들이 M&A 등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자체적, 자생적 사업으로 출발한 것입니다. -처음 회사를 맡았을 때도 브라운관 사업은 나름대로 잘 되고 있었는데,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변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99년 말 처음 회사에 왔을 때, 패기가 많이 꺾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시 벤처, e비지니스가 각광받으면서 여기에 대비되는 용어로 `굴뚝산업`이라는 말이 퍼져 있었어요. 요즘은 굴뚝산업이라는 이야기를 거의 안 하지만, 당시는 굴뚝산업은 성장성이 전혀 없는 사업으로 평가됐죠. 99년 초에 중대형 노트북PC나 모니터용 TFT-LCD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었습니다. 부임 직후인 99년 12월 그룹 차원에서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스몰 모바일용 TFT-LCD도 전적으로 삼성전자로 몰아주는 것으로 결정됐어요. 삼성SDI는 `TFT`의 `T`자도 개입할 수 없었죠. 당시 삼성SDI로서는 TFT-LCD는 할 수 없었고, 일부 하고 있던 2차전지는 생소하고, PDP는 연구개발 단계였어요. OLED는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임직원들이 의기소침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게 그대로 반영된 것이 주가였어요. 제가 93년 삼성전관 시절에 관리본부장(전무)을 1년 정도 했었는데, 90년대 초반만해도 삼성전관이 최고 우량회사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IMF를 거치고 굴뚝산업으로 치부되는 등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삼성전기보다 주가수준이 형편없이 떨어져버렸으니 임직원들 심정은 말이 아니었죠. ◇"브라운관 죽지않아..TFT-LCD없이도 디스플레이전문기업 된다" 확신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 같은데, 당시 사업전략의 큰 그림을 어떻게 그렸습니까. ▲저는 브라운관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성장산업이며, 앞으로 삼성SDI는 TFT-LCD없이도 디스플레이 전문 메이커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브라운관과 STN-LCD는 안정된 캐시카우로서 기반산업으로 살려나가고 신규 디스플레이사업을 진행하는, 즉 안정성과 성장성을 같이 갖춘 회사로 키워나가기로 한 거죠.. 그래서 당시만해도 개발단계에 머물러 있던 PDP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3개월만에 과감하게 PDP개발팀을 사업팀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바로 공장을 지었어요. 그래도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늦은 편이었습니다. 또 2차전지도 큰 매출은 없었지만 조금씩 생산안정에 주력했어요. 그러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차기 디스플레이로 OLED를 착안해 냈죠. 그러나 아무래도 실력이 좀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결론은 일본 NEC와 합작이었는데, 합작은 어떻게 해서 이뤄진 겁니까. ▲그때 일본 NEC를 보니까 OLED의 좋은 기술과 특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회사 사정이 그리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NEC 사장에게 4장이나 되는 편지를 썼습니다. 삼성SDI와 PM(수동형) OLED를 같이 할 경우 서로의 공유할 수 있는 장점들을 들면서 구구절절이 편지를 썼어요. 앞으로 AM(능동형) OLED까지 같이 개발하면서 향후 디스플레이의 영광을 되찾자고 했습니다. NEC가 감동했던 것 같습니다. 합작결정이 나면서 우리로서는 모자라던 OLED 기술력을 보완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 삼성SDI의 OLED 증착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수율이 98%에 달해요. 경쟁사들은 60~70%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NEC측 합작지분을 우리가 모두 인수했습니다. 앞으로 AM OLED로 가야 되는데, AM방식은 반도체 공정과 비슷해 투자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NEC로서는 여기에 부담을 느낀 것 같아요. 우리는 NEC와 일단 사업정리하면서 NEC가 보유한 특허를 모두 가져왔습니다. ◇`빅슬림` 스타트, 올 브라운관 7000만개.."누가 사양산업이라 하나" -사업 밑그림을 그려놓고 이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실감이 납니다. ▲저는 전반적인 전략을 2000년 1분기에 거의 다 정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조직을 설득을 시켰죠. 기존 기반사업을 캐시카우로 유지시키는 한편 PDP나 2차전지, OLED를 신규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내용을 현장 직반장까지 전 직원에게 교육시켰습니다. 어쨌든 운이 좋았던건지 PDP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고 OLED도 올해로서 지금까지의 누적적자를 모두 만회했습니다. PDP와 2차전지가 아직 돈을 많이 벌고 있지는 못합니다. LCD가 하도 값을 많이 내리니까 PDP에서 적자는 아니지만 큰 돈은 못 벌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 경영진은 돈 못벌면 역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원들에게도 투자를 했으니 돈을 버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일부러 큰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아무튼 애초에 세웠던 신규사업 계획들이 착착 구체화 돼 이제는 `육성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키우고 있고, 브라운관 사업에서도 참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99년도에 `큐코스트`(품질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가 매출의 9.6%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2.4%까지 무려 7%포인트 이상 내렸죠. 지금 매출이 10조원 정도 되니까 7000억원이 절감된 겁니다. 브라운관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빅슬림`을 개발했습니다. 이건 브라운관의 꿈 아니었습니까. TV 세트업체들에 두께를 줄이는 빅슬림을 개발하겠다고 찾아가니 "한번 해 봐라, 하지만 원가가 많이 들면 안되다"고 하더군요. 제가 마케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1억원을 주고 해외 유명 디자인회사를 불렀습니다. 빅슬림 브라운관을 이용해서 PDP TV나 LCD TV 비슷한 디자인을 해 보라고 아이디어를 줬어요. 이렇게해서 작품을 만들어 내놓으니까 전세계적으로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브라운관은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팝니다. 올해는 7000만대 넘게 팔 겁니다. 이런 브라운관 사업을 누가 사양산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또 TFT-LCD도 패널은 우리가 못하지만, 스몰 모바일용 패널을 일본 히다치나 대만업체 등에서 사다가 모듈로 제작해서 삼성전자 휴대폰에도 납품하고 있어요. 모듈기술은 우리가 탁월합니다. 사양사업으로 여겨졌던 브라운관같은 기존사업에서 꾸준한 이익을 내주고, PDP나 OLED, 2차전지 같은 신규사업, LCD 모듈사업 등을 통해 회사가 성장해 가니까 임직원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비전을 제시하고, 또 이것이 착착 실현돼가니까 임직원들도 경영진을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비전 제시하고 착착 실현, 꿈 희망 패기 신뢰 되찾았다" -비서실에 오래 계셨죠? 비서실에만 17년을 있었는데, 언뜻 생각하기에 찬바람이 쌩쌩 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IR같은데서 보면 비서실에 오래 근무했던 분 같지않게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는데요. 정감도 느껴지고. ▲경리과장 2년차 때 비서실 감사팀에 배치됐습니다. 당시 감사팀은 참 막강했죠. 부정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을 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일했으니까 계열사들이 보기에 얼마나 못됐게 비쳤겠습니까. 그때는 몸무게가 59kg였어요. 지금 70kg으로 불어나 살도 찌고 했지만, 당시는 정말 찬바람이 났어요. 비서실은 때로는 그룹 전체의 전략때문에 계열사들이 보기에 모질게 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어요. 큰 살림을 하다보면 과감하게 밀어붙일 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모질게 해야될 때가 있죠. 그러나 지금 저의 위치는 큰 회사조직의 정점에서 조직원들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스탭으로서 각 회사 경영진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조언해 주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단장이죠. 사단 병력을 한마음 한뜻으로 이끌어가야 하죠.
2004.11.18 I 김수헌 기자
  • (재벌이 변한다)⑨김기자, 오너가 왜 다른지 아나?
  • [edaily 김수헌기자] "김 기자, 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어떤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는지 아나?" 최근 만난 삼성그룹 한 계열사 사장이 기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머뭇머뭇하는 기자에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 회장은 24시간 회사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거지" 이건희 삼성 회장이 회사 경영을 고민하는만큼 전문경영인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꿈속에서도 회사 생각하는 것 같아" 30여년을 삼성에서 근무한 이 사장은 절반 이상을 과거 회장 비서실에서 비서팀장, 감사팀장, 경영지도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모셔봐서 알지만, 꿈속에서도 회사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자다가도 일어나 나에게 전화를 하기도 했다. 새벽 2시에 전화를 해서는 `문득 생각난 구상이 있어 전화했는데 여기로 좀 오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전문경영인들이 오너 고민의 수준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 사장은 또 이렇게도 말했다. "회장이 회사 경영실적이나 사업과 관련해서 꼬장꼬장 따지지를 않는다. 차라리 그렇게 해주면 전문경영인들은 더 편할 것이다. 언젠가 한번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10년~20년 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제품이 세상을 지배할지 지금 알 수는 없지만, `사람`을 잘 키우면 어떤 변화가 와도 대비할 수 있다. 인재를 키워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회장은 이렇게 큰 방향을 제시할 뿐, 나머지 회사 경영은 전적으로 전문경영인인 나에게 맡긴다" ◇오너경영은 `惡` 전문경영은 `善`..흑백논리 아직도 그룹경영의 큰 방향을 놓고 고민하는 오너,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 사실 삼성, LG, SK 등 우리나라 주요 그룹의 경영시스템은 이렇다. 전문경영인들의 자율과 독립, 책임경영체제가 정착되고 있다. 경영학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 중 하나가 "오너경영이 나은가, 전문경영이 나은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대다수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어떤 체제가 절대적으로 나은지 증명된 적도 없고, 일부 회사의 사례를 대부분 회사에 통용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오너경영체제는 `나쁜 것`이고 전문경영인체제는 `좋은 것`이라는 흑백논리가 아직도 존재한다. 이같은 논리는 과거 일부 기업의 오너경영체제에서 벌어졌던 황제경영행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보 청문회 때 정태수 전 회장은 자기가 앉힌 최고경영자들에 대해 "머슴이 뭘 알겠느냐"고 발언한 적이 있다. 이는 그 해 `최악의 발언`으로 지목됐다. 정 전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머슴 발언`에 대해 "전문경영인들은 자기 회사 사정밖에 모른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하긴 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을 머슴에 비유한 것은 오랫도록 `황제경영`을 상징하는 단어로 각인됐다. ◇오너패밀리-전문경영인, 적재적소에 지난해 LG그룹에서 LG전선그룹이 계열분리될 때 LG필립스LCD(034220) 구본준 부회장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당시 구자홍 LG전자 회장은 공정거래법 상 계열분리 요건에 따라 LG전자(066570) CEO 자리를 내놓고 LG전선그룹으로 옮겨가야 했다. 당연히 이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지 재계 시선이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구본무 회장 친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LG전자가 LG그룹의 최고 핵심 계열사인만큼 오너 패밀리인 구 부회장에게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것. 그러나 결과는 딴판이었다. 전문경영인인 김쌍수 디지털어플라이언스담당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CEO에 발탁됐다. LG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다. "구본준 부회장은 잘 알다시피 LCD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경영능력, 사업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 이 사업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구 부회장은 오너이지만 사실 전문경영인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오너니까 LG전자를 경영해야 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비합리적이다. 김쌍수 부회장은 LG전자에서 잔뼈가 굵었고 뛰어난 성과를 낸 혁신주의자다. LG전자를 잘 안다. `오너`냐 `전문경영인이냐` 하는 것이 계열사 CEO 인사의 기준이 되는 것은 낡은 재벌체제에서나 가능하다" LG에서 `오너`냐 `전문경영인이냐` 하는 구별은 별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사실 지금 LG전선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홍 회장 역시 LG전자 CEO 시절에는 전문경영인으로 분류됐었다. 구본무 회장도 LG화학 심사과장, 수출부장, 유지사업본부장, LG전자 도쿄주재 임원, 회장실 전무 등을 20년 이상을 일선 현장을 뛰다 회장 자리에 올랐다. ◇오너와 전문경영 조화, 한국적 경영의 장점 LG는 특히나 지주회사체제의 출범과 함께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을 해소하면서 지주회사는 출자전담, 사업자회사들은 출자에 대한 부담없이 고유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경영자들이 회사 자체의 가치증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LG는 출자구조 단순화로 `경영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 관계자는 "오로지 사업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극대화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LG전자 권영수 부사장은 "구본무 회장은 자회사 경영자들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책임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구 회장은 `내가 경영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주주로서)배당받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권 부사장은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오너가 경영전횡을 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오너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 효과가 있으며, 필요하다고 본다. 전문경영인들은 과감한 투자를 주저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장치산업같은 경우 투자효과가 몇년 뒤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너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대목이 이런 부분이다. LG필립스LCD같은 경우 구본준 부회장이 아니었으면 저렇게 투자를 과감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영원한 2등 아니면 3등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물론 중요한 최종결정을 오너가 내릴지라도 전문경영인이 타당성을 검증하는 보완작업을 해야 한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적절한 조화, 이것이 한국경영의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2004.11.12 I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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