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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 새책)<경제경영 다이제스트>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모닝스타펀드 2006 "금리가 너무 낮잖아요. 앞으로 적금 상품은 줄어들고 투자 상품이 더욱 늘어날 거예요. 고객님도 소액이라도 투자 상품을 시작해 차차 적응해 나가셔야 할거예요" 원금 보장이 안되는 투자 상품에는 눈길조차 돌리지 않던 소심한 나에게 던져진 은행 직원의 권고였다. 지난해 적립식 펀드의 열풍과 함께 펀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주위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많아 `하나쯤 들어둘껄` 후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이제와서 들으려니 막막하기만 하다. 새책 `모닝스타 펀드 2006(Morningstar Fund 2006)`은 이처럼 막막한 사람들의 갈증을 다소 해소해주는 펀드 투자 참고서다. 모닝스타 고유의 방법론과 분석 툴을 통해 엄선한 307개 펀드의 특징과 성과를 알기 쉽고 찾기 쉽게 정리했다. 특히 각 펀드에 대한 운용전략 분석 뿐만 아니라 5년간의 운용성과, 투자스타일 추이, 보유종목 분석, 업종 분석, 투자등급과 위험도 등 다양한 분석 자료도 담았다. 책을 펴낸 모닝스타코리아는 미국 펀드평가회사 모닝스타의 국내 합작법인. 2000년에 설립돼 2002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영업을 시작했으며 연기금 성과 평가, 기금의 국내외 위탁평가, 기관 여유자금 운용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이콘출판. 2만5000원. ◇김대중의 지점장 일기 나보다 먼저 나의 길을 걸었던 사람의 생생한 체험담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할 것이다. 새책 `김대중의 지점장 일기`는 김대중 교보증권 부장이 증권사 지점장을 지내며 후배들을 위해 써내려간 일기다. 증권투자 길라잡이가 아니다. 첫 출근부터 지점 홍보 판촉물, 지점내 조명 개선, 손님과의 일화, 방송출연 등 증권사 지점장이라면 누구나 겪고 고민할만한 일상을 고스란히 엮었다. 저자 김대중은 1989년 대신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첫 발을 디뎠다. 1994년 교보증권으로 옮겨 광명지점장, 상계지점장, 해외벤치마크팀장, 자산관리영업지원부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나의 꿈 10억 만들기` `대한민국 재테크사` `10억을 만든 사람들의 돈 IQ EQ` 등이 있다. 매일경제신문사. 1만1000원. ◇한 수 위의 부동산 경매 급소 공략법 경매물건을 시세보다 조금만 싸게 낙찰 받아도 감격(?)하는 초보 시기를 넘기고 나면 `부동산 경매 시장은 법 지식과의 싸움`임을 실감하게 된다. 낙찰 후 인수해야 하는 권리나 세금 문제에 부딪쳐 결국 시세보다 비싸게 산 꼴이 된다든지, 낙찰은 받았으되 처분이 녹록치 않아 실망하게 되면 경매라면 손사래를 치게 된다. 새책 `한 수 위의 부동산 경매 급소 공략법`은 초보 응찰자들이 회피하는 가압류·가등기·가처분·저당권 등 각종 권리에 관한 정보를 실제 경매 물건과 사례를 대입해 쉽게 풀어냈다. 초보자와의 경쟁을 벗어나 부동산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리스크가 있는 고수익 물건에 도전하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 안수현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1만8000원.
- (클릭! 서평)새로운 비즈니스 지도 `감성 트렌드`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미스터 뷰티(Mr. Beauty), 미스 스트롱(Ms. Strong)을 아시나요?" 전통적으로는 `강한 남성`과 `아름다운 여성`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세대가 변하면서 `아름다운 남성`과 `강한 여성`이 뜨고 있다. 최근 `왕의 남자`로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삼순이`와 `금순이`는 새로운 시대의 미덕을 반영한다. 실제로 최근 제일기획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7~39세의 남성들은 필요하다면 남성도 메이크업을 할 수 있고(62.7%),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42%)고 응답했다. 또 요리를 즐기거나(36.7%), 연상의 여성과 결혼도 상관없고(71.3%), 육아휴직을 고려해 볼 수 있다(52%)고 말했다. 여성들도 가급적 힘이 센 것이 좋고(53.3%), SUV와 같이 큰 차를 운전하는 것이 멋져 보이며(63.3%), 연하 남성과의 결혼도 상관없다(54.7%)고 했다. 또 부모 부양 의무는 아들·딸 모두 같고(86%), 여성이 경제적 능력이 된다면 남성이 가사를 돌볼 수도 있다(63.3%)고 답했다. 신간 `감성 트렌드`는 이처럼 변해가는 고객의 트렌드를 읽어내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키워드는 `감성`이다. 소비의 주요 관점이 기능이나 양에서 질과 감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비유가 재밌다. 대중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는 `아톰`이고 감성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는 `캔디`다. 아톰은 제품의 양과 가격을 중시하고 합리적인 방법과 지식을 추구한다. 반면 캔디는 개성과 차별화된 질, 감성을 중시한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은 GNP 1만1000달러가 넘는 국가는 꿈과 감성을 중시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된다고 정의했다. GNP 1만1000달러라는 `감성 변곡점`을 넘어서면서 급격히 감성 사회로 변한다고. 우리나라도 1인당 GNP가 1만1000달러를 넘었다. 감성 변곡점을 넘어 감성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저자는 소득 증가와 주거수준 향상, 감성적 성향이 강한 여성 소비자층의 부각, 여유로운 생활에 대한 욕구 증대로 라이프 스타일이 감성으로 흐르는 것에 주목하고 시장을 지배할 최고 가치이자 기업이 선택해야 할 제 1 전략으로 `감성`을 꼽았다. 아울러 감성 전략으로 시장 곳곳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KTF는 한솔엠닷컴과 합병하면서 내세웠던 `First in mobile`이라는 회사 중심의 경영 컨셉을 최근 오렌지색 물감 위에 `Have a good time`이라는 문구를 띄워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 태평양은 `롤리타 렘피카`라는 디자이너 이름을 향수에 적용한 감성 상품으로 어렵다는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전쟁 이야기를 동화적인 감수성으로 풀어내 지난해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설 업계에서 현대건설보다 후발주자였던 삼성건설은 여성 고객의 취향에 맞게 실내 디자인을 설계하고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래미안(來美安)`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여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디자인을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에게 의뢰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이 넘었지만 36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은행들이 커피전문점과 동거하는 `스토어 인 브랜치(Store in branch)` 추세도 감성 전략의 일환이다. 감성 가치 창조자들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장기 불황의 탈출구도 `감성`이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최근 감성 전략으로 선회하고 디자인이 예쁘고 얇으면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3세대 휴대전화 시장에서 NTT도코모를 이긴 KDDI의 `au`가 감성 전략을 내세워 성공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도요타와 최고 명품 세단으로 꼽히는 렉서스도 감성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감성 마케팅으로 성공한 기업을 꼽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은 매스 마케팅 시대의 마케팅 전략 4요소로 일컬어지는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lace), 촉진(promotion) `4P`에 사람(people)을 추가한 것. 품질도 사람이 결정하고 매장 분위기도 사람이 좌우하며 사람간의 친밀감이야말로 최고 판촉요소이기에 스타벅스는 `사람`을 마케팅 요소 중 으뜸으로 꼽고 있다. 제품에만 감성 전략을 도입해서는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 있다. 기업 경영 자체가 감성화 돼야 한다.저자는 감성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기업의 실행방안과 감성 기업이 되기 위해 조직 구성, 감성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도 제시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리더는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부하로부터 "나는 이번에 부임한 상사에 의해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 느낍니다. 요즘 최고의 충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고백을 받아낼 수 있어야 감성 리더라고. 저자는 감성 트렌드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며 무게를 뒀다. 수십년간 형성돼온 인구학적, 문화적 변화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감성 바람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딱딱하고 무거운 경영서적과 달리 실생활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사례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구성해 책장이 훌훌 넘어간다. 제목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저자가 내세운 사례들도 갓 구워낸 빵처럼 따끈따끈하다. <작가>김영한. `총각네 야채가게`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으로 유명한 저자는 삼성전자와 휴랫팩커드에서 10년간 영업과 마케팅 실무를 담당하면서 시장을 예측하는 기술, 소비자를 분석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후 삼성, 현대, LG, KT 등의 기업에 컨설팅 및 교육을 했다. 현재 마케팅 MBA의 대표로 마케팅과 플래닝 교육, 경제경영서 저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출판사>해냄 <정가>1만원
- (edaily 인터뷰)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신상훈 통합신한은행 내정자는 "통합신한은행의 화두는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이라며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길은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오랜기간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금융권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며 "통합신한은행이 금융의 국제화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신상훈 내정자는 "조흥은행 직원들 사이에 박탈감이나 불안감 등이 있는것 같다"며 "그런 생각들을 씻기 위해서라도 믿음을 주는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한은행 출신들을 껴안는 인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오히려 손해본다, 역차별 아니냐는 얘기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명정대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을 통해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빠른 시일내에 내부적인 문제는 정리하고 전직원이 올인하면 시너지효과도 나고 시각적으로 고객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내정자는 16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 내정자 발언 및 일문일답 주요내용 요약.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과분한 자리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시작은 기분이 좋은 것이다. 장차 어떻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 오랜기간 금융업 종사하면서 금융권 역할과 위상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산업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나오고 있는데 금융은 왜 그렇지 못할까. 최근 IT나 BT 한류 등 보면서 금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왜 우리는 홍콩이나 싱가폴같은 금융허브가 되지 못할까 하는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여러가지 제도 등 전방위적 인프라구축도 필요하지만 현재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처음엔 같은 입장이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꿈을 가지고 도전하면 길은 열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달에 가고 싶다는 염원과 도전이 인류를 달에 가게했다. 꿈꾸고 도전해 간다면 머지않아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한은행이 금융의 국제화 등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이 우리의 꿈이다. 세계적인 은행이 돼봐야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져보고 싶다. 통합은행의 화두는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아니고 통합과 시너지, 금융그룹의 강점을 이용해 승수효과를 갖는 통합은행이 되겠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땅뺏기에 몰두하기보다 밖으로 나가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 우리는 분명한 지향점과 대의명분이 있다.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통합에 따른 실질적 편익이 가도록 노력하겠다. 종업원의 융합과 만족을 위해 올인하겠다. 국가 경제에 버팀목되겠다. 그런것을 위해 전 직원들이 소위 목표를 공유하고 기회와 책임을 공유하는, 성과를 공유하자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통합은행으로서 경영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는 국내에서는 리딩뱅크가 되는 것이다. 은행하면 신한은행이란 이름이 일반고객들의 입에서 나올수 있도록 하겠다. 리딩뱅크는 여러의미가 있다. 분야별 자산규모나 이익규모도 중요하지만 내용면에서 다른 은행들의 벤치마킹이 되고 거래하는 고객이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 제일가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합과정에서 기존고객의 이탈이 예상되는데 복안이 있나. ▲지난 2년동안 준비해온 이유도 소위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서다. 고객들을 뺏기지 않도록 나름대로 준비해왔다. 우선 점포폐쇄를 안할 생각이다. 고객이탈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다. 점포폐쇄를 하고 다른 은행들처럼 쾌도난마식으로 정리하면 고객들의 불편이 생겨 이탈이 생길 수 있다. 거래하는데 불편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 장기적으로 170여개이상 점포를 늘리도록 계획이 돼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따라간다는게 전략이다. IT통합도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올 10월에 실시가 된다. 그 이전에는 양 은행에 통합단말기, 직원 교차배치 등을 실시한다. 전혀 불편없도록 하겠다. 고객입장에서는 두 은행이 통합했는지 모를 수 있을 정도로 하겠다. 기업고객도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중복고객이라도 여신한도 등에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 다른 은행에서 볼 때는 내부정비 등으로 정신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직원들에게 좀 더 승부근성을 갖도록 강조하고 요구할거다. 통합과 합병을 통해 고객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빠른 시일내에 내부적인 문제는 정리하고 이 문제에 전직원이 올인하면 시너지효과도 나고 시각적으로 고객수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통합은행 화두로 월드클래스 은행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로드맵이나 계획이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월드클래스 은행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국내적으로는 은행하면 신한은행, 거래고객이 프라이드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록 지금 시점에서 세계금융시장에서 앞서있지 못하지만 꿈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몇가지 생각은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양성이다. 신한은행에 약 30여개의 COP팀(은행내 학습그룹)이 있다. 이런 팀들을 강화해 자신있는 전문가들을 만들어야 경쟁할 수 있다.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위해 매년 해외에서 MBA를 채용하고 있다. 이번에도 18명을 채용했다. 이런 인재들과 기존 직원들이 힘을 갖춰야 한다. COP조직도 세계적인 네트웍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도록 은행에서 지원할거다. 내부적인 준비와 함께 해외 네트워크도 매년 착실히 확대해 나가겠다. 해외지점과 현지법인도 방법이고 파트너은행을 만들고 은행간 제휴방법도 있다. 다양한 방법을 섞어 짧은 기간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다. -통합은행들이 여러 갈등을 겪었다. 조흥은행도 노조와 함께 일부직원들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통합과 합병을 왜 하는지, 지금 통합의 길로 들어섰고 하나가 되지만 만일에 통합을 안하고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 어떤 상태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큰 흐름속에서 통합하지 않고 그대로 갈 수 있겠는가. 조흥도 마찬가지고 신한도 마찬가지다. 그것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 판단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통합하고 합병하는 것은 양대조직이 합쳐져 규모의 경제이익도 보고 좋은 서비스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결국 조직발전을 통해 개인발전을 기할 수 있다. 노조나 반대직원은 좀 더 길게, 넓게 시야를 봐야 한다. 눈앞의 문제만 생각해선 다 공멸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물이 미지근할 때는 모르는데 나중에 뜨거워지면 죽는 개구리같은 상황에 닥쳐서는 안된다. 미리 예방하기 위한거다. 당장 문제에 대해 연연하지 말고 한발 물러서면 더 좋은 길이 있을거다. 과거 통합은행의 경우 노노간, 노사간 문제때문에 힘들었지만 통합은행은 과연 다르구나 하는 얘기를 시장에서 듣고 싶다. 노노간 통합이나 노사간 대화합 선언이든 과거처럼 끌지 않고 단시일내 끝내고 해야할 일들이 많다. 여기에 주력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직원들 대표나 노조얘기 충분히 듣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면 제3의 길이 또 있을 거다. 그런 문제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충분히 잘해나갈 자신이 있다. -LG카드 인수와 관련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경합중인데. ▲일단 지주회사 체제하에서 어떤 인수합병문제는 지주사에서 다루는 문제다. 은행의 CEO로서 성공적인 통합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더 큰일이다. 우리가 관심있는 건 사실이다. 어디랑 어떻게 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인수를 해서 기존 주주에게 플러스돼야 한다. 가격 등이 너무 높아 부담이 된다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현재 가격들이 상당히 올라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고 싶은 내용이다. 지주사에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으로는 온다면 내부적으로 시너지도 있고 그룹 위상도 높일 수 있을거다. 직원들도 바라고 있을 거다.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 -은행들이 공격적인 자산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얼마인가. ▲통합후 자산이 163조원인데 무리하게 자산을 늘릴 수가 없다. 올해 지표가 ROA기준으로 1%를 조금 상회하는데 만일 1.5%, 2%는 무리고 거짓말 아니겠나. 1.03%정도로 보고 있는데 175조원전후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다져나가면서 자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후속임원 인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도 조흥은행 직원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인사는 안한다. 신한은행 인사는 다른데보다 투명하고 예측있는 인사를 해왔다고 평가받아왔다. 능력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느냐가 중요하다. 능력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신뢰를 주기위해 노력할거다. 그런데 조흥직원들 사이에 그런 박탈감이나 불안감 등이 있는거 같다. 그런 것을 씻기 위해서라도 믿음을 주는 인사를 하겠다. 조흥에도 실력과 자질을 갖춘 직원들이 많다. 한번 지켜봐달라. 신한출신들 껴안는 인사는 안한다. 오히려 손해본다, 역차별 아니냐는 얘기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명정대하게 하겠다. 실력있고, 자질있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 -외환은행 인수전이 관심사인데 현재 구도 어떻게 보고 있나. ▲우선 금융계에서도 그렇고 업계에서 치고 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른 곳이 거기를 목표로 쫓아가는 현상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공부 잘하는 사람 있어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과당경쟁해서 잘못인수하고 나서 소위 위너스 커스(승자의 저주) 등이 생기면 안된다. 그런걸 잘 감안해야 할거다. 인수만 해놓고 시너지효과가 안나오면 어떻게 하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곳이 돼야 할 거다. -해외은행 인수 등의 계획있나. ▲지금 계획을 하고 있다. 조흥이 가지고 있는 현지법인이 있다. 그걸 이용해 주요도시의 네트워크를 만들 생각이다. 미주쪽에서는 접촉 시작했고 카나다쪽에서도 오퍼를 좀 받고 있다. 네트워크 확대는 그런 방법이 가장 쉽고 안전하고 큰 돈이 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일부는 지분투자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우선 조흥 현지법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은 자본금 증자 등이다. 양 방법을 병행할 생각이다. 이미 나가있는 현지은행들로부터 같이 하자는 오퍼도 좀 있다. -현재 해외지점 등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들이다. 확장목표가 그런 방향인가. ▲솔직히 말해 외환위기이후 한국 은행들이 많이 철수했다. 그 자리를 외국계가 차지하고 있다. 우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다. 그걸 기반으로 기업금융도 할 수 있다. 현지화와 함께 우리가 원하는 기업금융 네트워킹 등을 할려고 생각하고 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블랙먼데이, 코스닥 폭락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다음은 24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개인 투매로 무너진 코스닥-"체감 살림살이 좋아졌어요"-30년만기 모기지론 출시..금리는 연 6.85%▲경제/종합-펀드환매·기관손절매가 폭락 불렀다-"올해 세무조사 줄어들 것"..이주성 국세청장 기자간담회-세율 올리기 다시 추진하나-전략물자 중개도 허가받아야-경제활동인구 첫 추월..40대가 30대 제쳤다-음식점도 쇠고기 원산지 표시▲정치/안보외교-공기업대표·관료 대거 한나라行-정부부처 광고내려면 국정홍보처 사전협의-與원내대표 오늘 선출-"對北 금융제재는 방어적 조치"..美 금융범죄단속반-염동연·이광철은 당의장 메이커?▲금융/재테크-투자 1순위는 주식...집구입은 3분기 이후-카드사 "자영업자 잡아라"-외환銀 통화스왑연계 외화대출 취급▲국제-"이란 제재땐 유가 100달러"-中-사우디 `에너지 밀월`-日 이란유전개발 무산 위기..이란핵 안보리 회부 가능성 높아져-포르투갈에 좌우 동거 정부-도시바, 웨스팅하우스 인수▲기업/증권-삼성 승진임원 455명 분석해 보니..이공계 62%, 테크노 경영자 우대-현대重, 중국에 지주회사 만든다-37년만에 이룬 김준기 회장의 `꿈`..동부 작년 매출 10조 돌파-현대건설 올해 화두는 `장기 성장동력`-삼성重 "올해 영업익 3000억 기대"-KOTRA 연공서열 직급 폐지-한-호주 車부품 합작 생산-신무림제지 "올해 8% 성장목표"-상장앞둔 미래에셋 박현주회장 지분구조 변경..자산운용 등 500만주 사들여▲부동산-중견건설사 해외로 눈돌린다-대학가 원룸 다시 뜬다.."풀옵션 갖추고 오피스텔보다 싸네"-공공택지지구>민간택지지구..1기신도시 아파트 평당 128만원 더 비싸-판교 공공임대 평당 800만원선-서울시·경기도 재건축 인허가권 환수 `반발`◇서울경제 ▲1면 -블랙 먼데이 -주요 대기업 임원인사 들여다봤더니, 이공계 출신 약진..지방대 비중 늘어-"소주세율 인상 다시 추진해야"..박병원 재경부 1차관-'30년짜리 모기지론` 나온다-"판교 투기 조사대상자 선정중"▲경제/종합 -4대보험 고액·상습 체납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 대출등 금융거래때 불이익-군산 앞바다 유전사업 "성공 가능성 낮다"..정부, 투자자 유의 촉구-경인민방 새사업자 선정 무산-포스코건설, 이란 철강 플랜트 수주-발코니 폭 1.5m 초과분 주거전용 면적에 포함-코스닥 대폭락 `블랙 먼데이` 심리적 공황상태..."투매가 투매 불렀다"-중동 요동치면 달러도 휘청-정부출연연구원 책임연구원 5명중 1명이 억대 연봉-내년 도입 종신영 역모기지 대출 가입자 재산세 25% 감면 잠정 결론-(재점화되는 오일쇼크)하루 1%만 공급차질 생겨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내년부터 90평이상 음식점 메뉴판에 쇠고기 원산지·품종 표시해야▲금융 -30년짜리 모기지론 나온다..선진국형 대출시장 개막-저축銀 M&A 연초부터 활발-손보 통합보험 2년만에 급성장-현대캐피탈 신용등급 `AA`로 상향..한신평 한단계 올려▲정치-與 `신년연설 증세논쟁` 진화 나서-"靑 고위관계자가 몸통"..한나라 `윤상림게이트` 공세수위 높여-美 금융범죄단속반과 정부, 北 위폐문제 논의-UBS,이란과 금융거래 전면 중단-구글 브랜드 세계 1위 작년 애플제치고 복귀-러시아 남부 가스관 폭발로 가스공급 중단, 그루지야 "의도적 사고" 비난-`일본우정주식회사` 발족, 日 우정 민영화 본격화▲산업-中서 만난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중요한 시기 오면 경영전면 나설수도"-지상파 DMB 中 진출 본격화-번호이동제도 악용 `휴대폰 메뚜기` 날뛴다-중국 정통식당이 몰려온다▲증권 -펀드,환매말고 보유하라-펀드수익률 급락..채권형 분산 해볼만-"급락장, 증권사 단기주의 탓"..박현주 미래에셋회장, 과세논란 증시보다 부동산이 타깃-KRX, 100% 무상증자후 구주매출 공모◇한국경제▲1면 -코스닥 붕괴..347개 종목 하한가-"GM꼴 될라" 회사측 우려에도 현대車노조 "임금동결 절대 안돼"-"판교 투기조사 4~5월께 실시"..이주성 국세청장-정부·지자체 재건축 인허가권 충돌, 건교 "환수검토"..서울·경기 "분권화 역행"▲종합-"저출산시대..노년근로자 잡아라"-동양생명, 1000억원 규모 일반공보 증자-코스닥 패닉..5일동안 20% 곤두박질, 기관 로스컷→개인 투매 `급락 악순환`-"아시아판 G7 만들자"..구로다 ADB 총재-올 노사관계 험로 예고..연초부터 `난기류`▲국제-"이란 제재땐 유가 100불 이상 간다"-중국-사우디 `밀월시대` 여나-美 CEO 보수는 부시 연봉의 30배▲산업-SK그룹 계열분리 어디까지..케미칼 등 사촌간 지분정리 순조롭게 진행-"저작권법 개정안 수정·삭제를"..정통부 `인터넷 업체 과도한 의무` 지원 사격-삼성重 LNG선 전문 수리사 설립-온세통신 매각 또 무산-메디슨, 법정관리 다음주 졸업할 듯
-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행복한 보험 디자이너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좋은 직업의 기준은 딱 두 가지다. 돈을 많이 벌거나, 스트레스가 적거나. 둘 중 하나만 충족시켜주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직장인들이 흔히 하는 자조섞인 탄식이다. 그리고 이 말은 상당부분 사실이다. 그런데 이 둘 모두를 충족시키는 직업이 있다면? 게다가 직업의 성장 잠재력까지 높다면? 그야말로 모두가 꿈에 그리는 직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 세계에서 이런 직업이 존재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기자는 뉴욕에 와서 이 생각을 바꿨다. 프랑스 대형 보험회사인 악사(AXA)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국 보험계리사(Actuary) 엄성민 씨(31)를 만나고 나서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보험계리사는 수학, 확률, 통계적 방법 등을 이용해 보험, 연금 등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보험료, 보상 지급금 등을 계산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계리사 업무의 핵심은 미래의 위험에 대해 가격을 측정하는 것이다. 미래 위험에 가격표를 달아야만 보험 신상품 개발, 요율 산출, 배당금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 직업 특성 상 보험계리사가 되려면 보험과 관련된 전문적 지식은 물론 치밀한 계산능력, 판단력, 뛰어난 숫자감각, 정확성 등이 필요하다. 엄 씨는 자신의 직업을 `보험 디자이너`라고 손쉽게 소개했다. "흔히 보험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면 보험 판매인들을 먼저 떠올리시잖아요? 그분들이 자동차 딜러의 역할을 한다면 저는 자동차 디자이너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한 마디로 말해 보험 디자이너죠."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92학번인 엄 씨가 미국 보험계리사로 활동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의 연속이다. 얼핏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 보험계리사를 목표로 미국에 유학 와 치열한 공부 끝에 계리사 자격증을 땄다`는 천편일률적인 스토리를 연상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엄 씨는 97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했고, 곧바로 뉴욕으로 건너왔다. UN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낯선 이국 땅을 밟은 것. "사랑 하나만 믿고 뉴욕으로 온 셈인데 남편이 출근하고 나니 별로 할 일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즐겨했던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피아노 연주로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는 뉴욕타임스 구직란을 뒤지며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런 그녀에게 남편이 "수학을 잘 하는 당신에게 맞을 거야"라며 계리사라는 직업을 권유했다. "당시에는 계리사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저도 잘 몰랐어요. 집에서 노느니 시험이나 쳐보자라는 심정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1단계 시험을 봤죠. 그런데 의외로 결과가 너무 잘 나온 거에요." 미국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이만 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험 방식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미국 보험계리사가 되려면 객관식, 주관식, 에세이, 세미나를 포함한 실무능력 테스트를 포함해 총 8차례의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하나의 시험을 통과해야 다음 단계의 시험을 볼 수 있고, 응시 기회도 1년에 두 번 밖에 없다. 때문에 8차례의 모든 시험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붙는다 해도 계리사 자격증을 얻기까지는 최소 4년이 걸린다. 첫 번째 시험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2단계 시험도 쉽사리 통과했고 미국 보험회사 모니(Mony)에 입사한다. 2003년 악사가 모니를 인수하면서 그녀도 자연스럽게 악사 직원이 됐다. 미국 보험계리사는 우리나라처럼 자격증을 딴 후 취업하지 않는다. 자격증 획득 기간이 워낙 길고 과정도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2차 시험을 합격한 후 나머지 시험은 보험회사를 다니면서 통과한다. 주관식, 에세이, 세미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도 풍부한 실무 경험은 필수적. 가장 매력적인 점은 많은 보험회사들이 계리사를 준비하는 직원(Actuary Student)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다. 시험 준비를 위한 책값 지원, 시험 비용 대납은 물론, 시험이 다가오면 업무 시간에 공부하는 것도 허락해준다고 하니 입이 딱 벌어졌다. 책값은 대부분 1000달러가 넘고 시험 비용은 더 비싸다는 점, 업무 시간을 할애해준다는 점 등은 한국적 현실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지만 미국 보험업계의 관행이 그래요. 계리사 준비 직원(Actuary Student)일수록 보수도 더 높고 승진 기회도 많아요. 시험 합격을 위해 여러모로 배려해주는 건 기본이구요. 물론 회사에서 정한 기한 안에 붙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회사에서 지원해준다고 해도 8개의 시험을 모두 통과하는 데는 평균 6~8년이 걸린다. 10년이 걸리는 사람도 허다하다. 그러나 엄 씨는 1998년부터 시험을 준비해 불과 5년 만인 2003년 11월 8개의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초고속 합격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낙천적 성격`이다. 엄 씨 자신도 인정했지만 기자가 보기에도 낙천성을 빼놓고 그녀를 설명하긴 어려울 듯 했다.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란 자신감이 아니라 "하다보면 결국 되겠지"란 낙관적 태도로 매사에 임한다는 점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언어 스트레스도 없다고는 할 수 없었을 터다. "영어 스트레스요? 물론 있었죠. 그런데 제가 워낙 얼굴이 두꺼워서(웃음).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계속 다시 말하는 거죠. 내 말을 알아들을 때까지. 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니 영어 공부도 되던 걸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미국 사회에서 보험계리사의 위상은 상당히 높다. 변호사나 회계사를 능가한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다. 일단 시험에만 합격해도 10만~15만달러의 연봉을 받을 수 있고 갈수록 연봉이 늘어난다. 부침이 심한 금융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직업의 수명이 길고,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보험 및 연금 관련 산업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어 장래성도 밝다. 엄 씨가 꼽은 계리사의 최대 장점은 여유 시간이 많다는 것. "다른 전문직에 비해서는 여유가 많은 편이에요. 동료 여자 계리사 중에서는 격일제로 근무하거나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1시에 퇴근하는 사람도 있어요. 기혼 여성의 직업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셈이죠. 저 역시 육아와 관련해 많은 혜택을 누렸구요." 부와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직업, 단란한 가정, 그리고 얼마 전에 맨해튼에 집까지 장만한 그녀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역시 낙천가다운 대답을 내놨다. "목표가 없어요. 계리사 일을 오래 할 계획도 없구요. 모기지 론 갚을 때까지는 해야겠지만(웃음). 제가 오락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항상 재미있게 사는 것이 제 꿈이에요."
- (전문)노무현 대통령 신년연설문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다음은 청와대가 미리 배포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 특별연설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지난해에도 어려움이 많으셨지요? 지난 3년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기간 전체가 제 임기 중이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그러나 국민 여러분,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수출이 3년 연속 두 자리 수로 증가하고, 지난해에도 235억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3년간 679억 달러 흑자를 실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더 반가운 것은 내수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4분기 1.4%로 출발해서 2/4분기 2.8%, 3/4분기 4.0%, 4/4분기에 그 이상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수가 살아나면 서민 여러분의 체감경기도 좋아질 것입니다.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던 신용불량자 문제도 이제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2003년 3월, 295만명에서 2004년 4월, 382만명까지 늘어났다가 지금은 297만명 수준으로 다시 줄어들었습니다.이 모두가 국민 여러분이 어려움을 참고 열심히 노력해주신 덕분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국민 여러분,앞으로 5년 후, 10년 후는 어떻게 될까, 중국에게 추월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도 손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 하기 나름입니다.정부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2003년 8월에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을 선정해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부품소재산업, 전통산업의 IT화, 그리고 금융과 물류, 서비스산업도 착실하게 키워가고 있습니다.문제는 경쟁력입니다. 핵심전략은 연구개발, 기술혁신, 그리고 인재양성입니다. 정부는 혁신주도형 경제로 확고하게 방향을 잡고 과학기술 혁신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연구개발 예산을 전체 재정증가율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혁신체계도 완전히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연구인력 처우개선, 연구성과에 대한 평가체계 등은 계속 보완해가고 있습니다.이 속도로 가면 머지않아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평가기관인 IMD 평가에서 이미 과학경쟁력은 15위, 기술경쟁력은 2위까지 올라왔습니다.대학교육이 기업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고, 아직도 노사관계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대학도 달라지고 있고, 노사문제도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국민 여러분,걱정이 있습니다. 경제 전체를 보면 잘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양극화 문제입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소득 계층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이익률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급은 대기업의 60%정도에 머물고 있고, 비정규직 임금도 정규직의 60%수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더구나 이 격차는 90년대부터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더욱 심각한 것은 비정규직 비율이 급속하게 증가했고, 영세자영업자의 형편도 나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그 결과로, 일자리도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고소득자와 저소득자는 많이 늘어났고, 중간소득 계층은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소비가 위축되고 그에 따라 내수시장이 줄어들어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저성장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양극화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양극화는 세계화, 정보화 시대의 일반적 현상입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경제위기입니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5분위배율이 IMF 위기 때 결정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IMF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그리고 자영업으로 밀려났습니다.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이 겪었던 불황의 고통도 IMF위기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이제 그 후유증까지도 거의 극복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우리 경제를 원칙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고, 위기의 징후를 사전에 발견해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습니다.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일자리입니다.중소기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수출의 효과가 내수로 확산되고 일자리가 늘어납니다.정부는 2004년 7월부터 중소기업 정책을 근본적으로 혁신해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실태를 철저히 조사·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서, 구태의연한 지원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하면 이번에는 반드시 달라질 것입니다.대기업들도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술지원, 인력지원, 자금지원에 모범적인 협력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스스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혁신형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벤처기업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서비스산업도 중요합니다. 서비스산업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고학력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 중에서도 고급서비스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지금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80%를 넘어섰습니다. 고급인력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뜻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금융, 물류, 법률, 회계, R&D, 컨설팅과 같은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금융중심, 물류중심, 전문대학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교육과 의료서비스는 국민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에 정책의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학교육과 의료서비스는 고급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산업적 측면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개방하고 서로 경쟁하게 해야 합니다.선진국들은 질 높은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전략적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대학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산업으로 발전시켜서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서 돈을 쓰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그렇게 하더라도 정부는 국민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가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할 것입니다.문화·관광·레저와 같은 서비스산업도 다양하게 육성하고 고급화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서남해안 개발사업, 부산영상도시, 광주문화중심도시, 농촌관광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서비스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골프와 같은 고급서비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도 좀 달라져야 합니다. 이미 소비무대가 세계화되었습니다.지난해 우리 국민 다섯명 중 한명이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가계 소비 100만원 중에서 4만 5천원을 해외에서 쓰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라도 국내로 돌리게 하고, 또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돈을 쓰게 해줘야 합니다.국민 여러분,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는 또 있습니다. 보육, 간병, 교통, 치안, 식품안전, 재해예방, 환경관리와 같은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사회적 일자리를 통해 이 분야 일자리를 늘려왔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의 두배 가까운 13만개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이 분야를 일시적인 실업대책 수준에서 공공근로 형태로 운영해왔습니다만, 이제는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공서비스 분야 종사자는 선진국의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작은정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 분야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대국민 서비스의 품질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야 합니다.국민 여러분,그동안 정부는 비정규직을 줄이고,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를 좁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비정규직 보호 법안을 국회에 내놓고 있고, 임금체불, 불법파견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수직 근로종사자를 위한 종합적인 보호대책도 세우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자금과 경영기술 지원 등 영세자영업자 대책도 이미 마련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고용지원서비스는 일자리 대책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정부는 고용지원서비스제도를 일자리 불안을 해소해가는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간 6조원을 투입해서 직업능력개발과 직업알선이 결합된 튼튼한 고용안정망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그 확실한 토대를 놓겠습니다.그러나 정부의 정책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장이 달라져야 합니다.기업이 정규직 고용을 기피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장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기업의 욕구와, 경영여건이 나빠졌을 때 해고가 어렵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법과 제도로만 보면 우리나라 노동의 유연성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대기업 노조는 단체협약상 높은 고용보장을 받고 있어서 일단 고용하면 실제로는 해고가 어렵고, 이것이 시장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섭력이 강한 소수의 노동자들은 두터운 고용보호를 받고 있는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기업 노동조합의 양보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계도 때로는 과감하게 양보해서 노사간 대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그러자면 기업들도 노사관계에 대한 태도와 경영전략을 바꾸어야 합니다. 잘 훈련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규직을 늘리고 교육훈련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그러나 국민 여러분,일자리만으로 양극화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할 능력이 없거나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분들은 사회안전망으로 보호해야 합니다.그동안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사회안전망을 최대한 확충해 왔습니다. 97년에 비해 사회보장예산은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도 40% 이상 확대됐습니다. 올해에도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를 12만명 늘리고, 갑자기 위기에 몰린 분들을 대상으로 긴급복지지원제도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가족들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치매·중풍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돌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양시설 확충과 노인수발보험제도, 그리고 장애수당 확대 등을 통해 2009년까지 확실히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서민생활의 핵심은 부동산과 사교육비 문제입니다.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겠습니다. 8.31 대책의 후속 입법이 완료되었습니다. 앞으로 투기는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집값을 안정시키고,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공급도 확실히 늘리겠습니다. 학생들은 아직도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있고, 서민들은 과중한 사교육비로 허리를 펼 수 없습니다. 2004년만 해도 8조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과열경쟁과 왜곡된 경쟁구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 하나로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걸고 경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을 특성화하고 입시방법도 다양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공교육은 정상화될 것입니다.이미 중등교육 현장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정부도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해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입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비 지원도 강화해서 가정형편 때문에 교육기회를 잃고 빈곤이 대물림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이렇게 해나가면 적어도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입시지옥에서 해방되고, 우리 부모님들도 10년 내에 사교육비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오늘의 과제입니다.정부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에 착수했습니다. 올해부터 5년간 총 19조원을 투자하는 저출산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고령화문제는 국가가 최소한의 효도를 책임져야 한다는 자세로 대처하고 있습니다.노인들이 건강하고 품위있게 살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노인일자리 창출과 고령친화산업 발전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나아가 2030년을 내다보는 종합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이 키울 걱정이 없고, 평생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고, 건강과 노후가 보장되는 사회로 가기 위한 전략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계획을 마련해서 지금부터 준비해나갈 것입니다.국민 여러분,지금까지 여러 문제들에 대해 나름대로 정부정책과 대안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양극화를 비롯해서 우리가 부닥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져야 합니다. 책임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책임있게 생각하고 책임있게 행동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책임있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비판과 문제 제기도 사리에 맞는 ‘대안 있는 비판’이 되어야 하고, 이를 책임있게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그리고 나의 주장과 이익만을 관철하려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이루어 낼 줄 아는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민주주의 사회에서 주장과 비판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참여정부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프리덤하우스’는 한국의 정치적 자유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고, ‘국경 없는 기자’회는 아시아 국가들의 언론자유 평가에서 우리나라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대안 없는 주장과 비판 때문에 반드시 해결되어야 될 문제를 그르칠 뻔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아직 해결이 지체되고 있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해결된 문제들도 엄청난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참여정부 초기, 카드사태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상황에 처했을 때, 금융기관들의 책임이 없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금융기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언론과 전문가들도 시장에 맡길 일이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원론적 주장만 펼쳤을 뿐,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만일 정부가 나서지 않고 90조원에 이르는 카드채가 지급불능의 사태에 빠졌다면 우리 경제가 지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지난 3년간 경제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힘들었던 것은 끊임없는 위기설과 파탄론이었습니다. 경제는 심리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함께 대안을 제시하고 힘을 모아야 할 우리 사회의 지도층까지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고, 2004년 경제가 한 고비를 넘긴 다음에도 위기론을 들고 나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부동산 문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8.31 대책을 내놓았을 때, 일부 정치권이나 일부 언론의 태도를 보면 입으로는 찬성하면서도 실제로는 마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쌀시장과 관련해서도, 94년 당시 개방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지만, 우리 정치권은 아무런 준비 없이 개방 반대만 외치다가 결국은 문을 열고 말았습니다. 변화하는 현실을 외면했던 것입니다. 농민들은 스스로 벼랑 끝에 선 처지라서 다른 선택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하여 우리 정치권이 보여준 태도는 무책임한 것이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이후 10년입니다.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 후에 다가올 제2차 개방에 대해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번에 또 다시 엄청난 홍역을 치렀습니다.그뿐이 아닙니다. 어렵게 협상해서 다시 유예기간을 연장했지만, 정치권은 본질이 아닌 문제를 가지고 국정조사로 비준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문을 막고 쪽문만 여는 것인데도, 여론은 마치 이번 협상과 비준으로 쌀 시장이 새롭게 개방되는 것처럼 왜곡되었습니다.국민 여러분, 몇 가지 사례들을 말씀드렸습니다만, 결코 저는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일들이 지난 일들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국민연금 문제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연금법 개정안이 국회에 간 지 2년이 되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한 데도 모두가 남의 일처럼 내버려두고 있습니다.또 앞에서 말씀드린 일자리 대책, 사회안전망 구축, 그리고 미래 대책을 제대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재원이 필요합니다. 2030년까지 장기재정계획을 세워보면 아무리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출구조를 바꾸더라도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미래를 위해서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면, 어디선가 이 재원을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감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해보아도 세금을 올리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껴 쓰고, 다른 예산을 깎아서 쓰라고 합니다. 정부는 이미 톱다운 예산을 도입해서 예산절약과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탈세를 막기 위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그동안 참여정부의 정책이 분배위주라는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었고, 심지어 ‘좌파정부’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재정규모는 GDP 대비 27% 수준입니다. 미국 36%, 일본 37%, 영국 44%, 스웨덴 57%인 데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입니다. 복지예산의 비율은 더 적습니다. 앞의 나라들이 중앙정부 재정의 절반이상을 복지에 쓰고 있는데 우리는 1/4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부정책에 의한 소득격차 개선효과도 매우 낮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좌파정부 논란은 결코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사정이 이런데도 복지과잉으로 경제성장에 지장이 있을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정책이 다르더라도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합니다.정치권과 경제계, 언론과 학계도 책임있는 자세로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결국 상생협력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과거 70~80년대에는 부당한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 민주주의의 과제였습니다. 87년 이후에는 권력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였으나, 이제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이제는 대화와 타협, 그리고 상생의 민주주의로 우리 민주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시점입니다.우리 국민들의 수준은 이미 앞서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원봉사자 수가 800만명을 넘어섰고, 기부문화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노사 합의로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와 지도층들이 결단을 해야 할 때입니다. 각자의 목소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타협하고 서로 양보하는 새로운 사회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특히 교섭력이 취약한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계가 먼저 한 발 양보해서 대화의 물꼬를 터줘야 합니다. 이러한 결단이 노·사·정 대화로, 그리고 사회적 대타협으로 이어져야 합니다.새롭게 사고합시다. 책임있게 행동합시다.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갑시다.국민 여러분,정부도 더욱 책임있게 해나가겠습니다. 책임있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노력을 일관성 있게 계속해 나가겠습니다.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고 선거문화도 깨끗해졌습니다. 올해 지방선거만 잘 치르면 깨끗한 선거문화는 확고하게 정착될 것입니다. 당내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초입니다. 어떤 선거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합니다.권력기관도 더 이상 정권을 위한 기관이 아닙니다. 이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기관도 과거처럼 특별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경제에 있어서도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무리한 경기부양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힘겹게 버티며 원칙은 지켰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우리의 경제입니다.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개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학법 개정’도 우리 사회의 투명성을 높여가기 위한 것입니다. 재산권을 박탈하거나 교육을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언론과의 관계도 원칙대로 해왔습니다. 그동안 언론과의 갈등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 언론문화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권과 언론과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유착관계는 없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각자 자기의 책임을 다하면서 국가를 위해서, 또 역사를 위해서 함께 협력하는 창조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합니다.마치 대청소를 할 때처럼 어수선하고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우리 사회의 투명성이 몰라보게 높아질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은 미루지 않겠습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책임있게 해나가겠습니다. 19년을 미뤄왔던 방폐장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습니다. 개방문제도 거역할 수 없는 대세입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우리 경제를 선진화하는 기회로 삼아나가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조율이 되는대로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국가제도의 기반을 튼튼하게 정비하겠습니다. 통계, 기록관리와 같은 기본적인 행정인프라부터 새롭게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보유와 거래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부동산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조세와 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소득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인프라도 완비해가고 있습니다. 당장 제품 한두 개보다 생산설비 자체를 정비한다는 자세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행정의 과학화로 정책의 품질을 높여나가겠습니다. 작년 7월부터 정책품질관리제도를 도입해서 입안에서 평가까지 각 단계마다 점검할 사항들을 빠짐없이 챙기고 있습니다. 또한 전략적 감사를 통해 국책사업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도 하나하나 고쳐나가고 있습니다.지난 수십 년간 계속 강조해왔으나 아직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정책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제 이런 일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국민과 약속한 정책은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중소기업정책, 균형발전정책, 이번에는 확실히 성과가 있도록 하겠습니다.이렇게 일하도록 공직문화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공무원들도 더 이상 ‘철밥통’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것입니다. 민간기업 수준으로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올해는 신상필벌의 평가시스템과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해서 책임있게 일하고 경쟁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세계적인 모범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서 ‘혁신한국’을 세계 일류의 브랜드로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멀리 내다보고 가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자랑하는 CDMA기술도 십수년전에 준비했던 것이고, 오늘 우리가 고생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도 따지고 보면 10년 전 IMF위기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렇듯이 제가 하고 있는 일도 성과나 부작용은 대부분 다음 정부 이후에 나타날 것입니다. 임기 안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고 할 일은 뚜벅뚜벅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를 맞아, ‘희망이 있다’, ‘잘 될 것이다’는 말씀만 드리려고 했는데, 다소 부담이 되는 말씀까지 드렸습니다. 그러나 국민여러분, 잘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도 다 이루어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해 나갑시다. 올해, 그리고 그 이후에도 대한민국 기적의 행진을 계속 이어갑시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 (세계의 자동차)디트로이트의 컨셉카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지금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모터쇼의 꽃은 역시 컨셉카가 아닐까 합니다. 파격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의 조합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주는 컨셉카야 말로 `꿈`속의 자동차임에 틀림없으니까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컨셉카 중에는 유&46133; 클래식 카의 부활이 강세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디트로이트에 선보인 컨셉카 중에서 5개 모델을 골라봤습니다. 슈퍼카의 전설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되살린 M-컨셉을 비롯해 미국을 상징하는 머슬카 2개 모델, 일본의 소형 스포츠카 2개 모델입니다. 골라놓고 보니 `복고` 대 `첨단`의 대결입니다.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개막에 앞서 지난주 로스엔젤레스 비버리힐스에 위치한 텔레비젼 라디오 박물관에서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람보르기니의 컨셉카가 선보였다. 전설의 슈퍼카로 불리우는 미우라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개발된 컨셉카 람보르기니 M-컨셉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의 공식 데뷔에 앞서 이 자리를 통해 살짝 소개됐다. M-컨셉은 1966년 마르첼로 간디니의 디자인으로 탄생했던 미우라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모델이다. M-컨셉은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책임자인 월터 드 실바가 람보르니기니에서 처음 내놓은 디자인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미우라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또 람보르기니의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가장 사랑했던 자동차로도 알려져 있다. 페루치오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경주용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오직 레이서만을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로주행용 자동차를 만든다면, 모두들 이를 기억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아마도 그가 생각했던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자동차가 미우라가 아니었을까 한다.비버리힐스의 비공개 발표회장에서 람보르기니의 스티브 윈켈만 회장은 "40년 전에 람보르기니는 의문의 여지 없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로주행용 자동차인 `미우라`를 만들었다. 오늘 람보르기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슈퍼카를 만듦으로써 그 전통을 이었다"고 밝혔다.유감스럽게도 컨셉카 중에는 양산 모델로 시중에 판매되지 못하는 차들이 적지 않다. 미우라의 M-컨셉도 판매가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윈켈만은 "M 컨셉은 아직 디자인만 연구된 상태이며, 아직은 이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만 밝혔다. M-컨셉의 기계적인 세부 사항도 공개되지 않았다. M-컨셉은 오리지널 미우라와 마찬가지로 V12 엔진이기는 하지만 무르시엘라고에 장착된 것과 같이 6.2리터로 업데이트된 660~700마력의 출력을 가진 엔진이 얹힌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6.0리터 엔진으로 1000마력의 힘을 낼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 새로 개발된 7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후륜구동 방식인 오리지널 모델과는 달리 갈라르도의 4륜구동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크라이슬러의 머슬카인 닷지 챌린저 컨셉카는 챌린저 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1970년 모델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자동차다. 챌린저 컨셉카는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디자인팀은 처음 개발에 착수하면서 머슬카가 반드시 지녀야 할 속성이 무엇일지를 열거해봤다. 뚜렷하게 미국적인 특성과 엄청난 마력, 순수하고 단순한 라인, 적극적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그릴, 대담한 컬러 등이 리스트에 올랐고, 챌린저 컨셉카는 이런 특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디자인됐다.이렇게 완성된 챌린저 컨셉카는 컨셉카 치고는 미래형 자동차라는 느낌 보다는 클래시컬한 느낌을 강하게 내뿜는다. 어드밴스드 비히클 디자인의 부사장인 톰 트레몬트는 "챌린저 컨셉카는 이 시리즈의 아이콘이자 아직도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970년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단순히 재창조하기 보다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제거한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수석 외장 디자이너인 마이클 캐스티글리온은 "개발단계에서 실제 1970년형 챌린저를 스튜디오에 가져다 놓고 연구했다. 이 차는 내게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열정적인 시대를 상징한다"고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다.챌린저 컨셉카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절한 비례를 잡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챌린저 컨셉카의 휠베이스는 116인치로 오리지널 모델 보다 6인치가 길어졌고 폭은 2인치가 넓어졌다. 챌린저 컨셉카는 오리지널 모델과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스포츠카이지만, 크라이슬러 300과 닷지 매그넘의 플랫폼을 기초로 한다. 6.1리터 V8 HEMI 엔진을 장착해 425 마력의 최대 출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변속기를 채용했다. 크라이슬러는 챌린저 컨셉카가 양산용이 아니라 단지 컨셉카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 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양산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디자인 책임자인 트레버 크리드는 "오리지널 닷지 챌린저의 전통을 승계하고 있지만, 닷지 매그넘, 크라이슬러 300 시리즈 등의 구조를 골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한 차원 높은 머슬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GM이 크라이슬러의 닷지 챌린저 컨셉카의 맞수로 선을 보인 것이 바로 시보레 카마로 컨셉카다. 카마로 쿠페는 1966년에 처음 출시돼 3년 만에 69만9000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던 인기 모델이었다. 새롭게 탄생한 카마로는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을 과감하게 시도해보기 위한 컨셉카라기 보다는 카마로의 올뉴(all-new)버전에 적용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요소를 미리 탐색해보기 위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오리지널 모델의 고전적인 디자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적절히 섞어서 비교적 안전하고 손쉬운 디자인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GM의 글로벌 디자인 책임자인 에드 웰번은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카마로를 좋아할 것이다. 카마로는 아름다운 외관과 함께 유럽 스포츠카에 필적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운전하기에도 실용적이며, 가격도 합리적이다"라고 카마로 컨셉카의 장점을 설명했다.카마로 컨셉카는 콜벳에 장착하는 400마력짜리 6.0리터 V8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채용하고 있다. 또 연료절감형 실리던 차단 기술을 적용해 머슬카 치고는 연비도 상당히 개선했다고 자랑한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기술적으로는 양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실제 양산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양산이 결정되면 GM 계열사인 호주의 홀덴이 차세대 코모도어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신형 제타 라이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마쯔다의 카브라 컨셉카는 `비대칭 구조`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소형 스포츠카다. 지난해 마쯔다 북미 디자인센터에 합류한 37세의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이 첫 작품이기도 한 이 모델은 마쯔다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MX-5(미국명 미아타)와 RX-8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모델이다.카브라 컨셉카는 아주 젊은 감각의 소형 스포츠카다. 일본어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불화살을 의미하는 `카브라`라는 공격적인 이름처럼 다양한 실험적 기술이 적용된 것이 이색적이다. 우선 디자인부터 파격적이다. 우선 앞유리와 지붕을 통유리로 처리한 매끄러운 디자인을 눈길을 끈다. 뒷좌석 후면에는 유리로 된 해치 커튼이 장착돼 있는데 해치 커튼의 웃부분을 밀어올리면 루프 스포일러나 선루프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후면 패널에 태양 전지를 장착해 온도조절장치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직접 얻을 수 있게 한 것도 실험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카브라를 눈에 띠게 하는 것은 차량의 좌우 모양이 다른 `비대칭 구조`다. 마쯔다는 소형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젊은 고객층이 2+2인승 쿠페의 좌석 4개를 모두 다 쓰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해 앞좌석 2개와 조수석 뒤에 1개의 좌석을 두고 운전석 뒷자리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수석 뒷좌석에 충분한 공간을 주기 위해서 조수석쪽의 글로브 박스를 없애고 센터페시아를 줄임으로써 조수석이 운전석 보다 약간 앞쪽에 설치했다. 도어도 운전석 쪽에는 1개만 달고, 반대쪽에는 RX-8과 같이 앞문과 뒷문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열리는 힌지 도어를 장착했다.엔진은 2.0리터 MZR 16 밸브 엔진을 얹었고 앞에는 19인치 휠, 뒤에는 20인치 휠을 각각 달았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 실험성이 드러나는 또 다른 대목은 내장재에 재생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카브라의 인테리어에는 재생전문업체인 서스테이너블 솔루션(SSI)의 혁신적인 재생 가죽이 사용됐다. 이 재생가죽은 전부 나이키 신발 공장등에서 발생한 산업 쓰레기를 재생한 것이다.정말 유감스럽게도 카브라는 양산을 목적으로 개발된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실물을 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앞으로 마쯔다의 후속 모델 개발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홀츠하우젠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써는 카부라를 양산차로 생산할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상상력만 발휘해 본 것은 아니다. 소형 스포츠 쿠페를 생산할 때 카부라의 특징 중 일부를 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닛산 어지(Urge)는 탄생 과정부터가 젊은 감각의 미래형 컨셉카다. 닛산은 오늘날의 비디오 게임 세대를 겨냥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와 게임을 좋아하는 200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였다. 닛산 디자인 아메리카의 브루스 캠벨 부사장은 "자동차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 주행성능과 기술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게임기 등과 같은 일상의 첨단기술 제품을 접목한 작고, 운전하기 재미있는 스포츠카였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젊은 고객들은 아주 사회성이 높아서 친구들을 몇 명 태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차를 원하며, 자기 삶이나 주머니 사정을 쪼들리게 할 정도로 비싼 차는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어지는 디자인 과정에서 이런 점을 적극 반영해 만들어진 자동차다. 엔진룸과 실내가 노출되는 과감한 디자인과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모는 것 같은 게임적인 감각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첨단 안전기술로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후륜구동방식에 무게는 1080킬로그램으로 경량화했고, 휠베이스는 닛산의 대표 모델인 350Z와 같지만,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을 줄여 차체 길이는 줄였다. 또 F1 스타일의 핸들, 운전자 정보 모니터를 장착했고 MP3 플레이어와 이동전화를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도 갖추고 있다.구체적인 기술사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품 카테고리로 보면 어지는 350Z 아래급의 시장을 탐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소형 스포츠카다. 컨셉카의 반응이 좋으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산이 된다면 2만달러대의 가격으로 판매가 될 전망이다.
- (세계의 자동차)안데스의 바람 같이..존다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자동차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명차가 탄생하는 데는 기술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첨단 소재와 기술을 묶고 떠받쳐줄 `열정`과 `영감`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세계적인 명차가 탄생되곤 합니다. 사람들이 꿈꾸는 `드림카`는 바로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의 `꿈`에서 시작되니까요. 오늘은 한 소년이 전설적인 카레이서에게 품었던 동경과 존경이 자동차로 진화한 슈퍼카 `존다`를 소개합니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전문업체인 파가니의 창업자인 호라치오 파가니는 어려서부터 자동차와 카레이싱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열 두살에 진흙으로 슈퍼카 모형을 만들어 주변 사람을 놀라게 했던 이 소년의 마음을 사로 잡은 영웅은 월드 챔피언을 5차례나 차지한 카레이서 주안 마뉴엘 판지오였다. 20세에 르노 공식 레이싱 팀의 F3 경주용차를 디자인하며 자동차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뒤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실력을 길러 가던 파가니는 드디어 자신의 영웅이던 판지오를 만나게 된다. 판지오의 소개로 람보르기니와 인연을 맺은 파가니는 이후 세계 최초로 100% 카본 섀시를 채용한 카운타크 에볼루치오네의 개발에 참여하고 디아블로, 람보르기니 P140 등의 설계를 거들면서 명성을 쌓게 됐다.호라치오 파가니가 나중에 자기 회사를 설립한 뒤 어린 시절의 영웅이었던 판지오를 위해 만들어낸 자동차가 바로 `존다`시리즈다. 존다의 탄생에 대해 파가니는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1988년 1월의 어느 날 판지오가 가까운 친구들을 초대해 만찬을 가졌다. 나는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이 행복했고, 그가 나를 친구로 여긴다는 사실에 마치 특권을 누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날 밤 그의 인생에 헌정할 자동차를 상상해봤다. 마침 우리 두 사람 모두의 친구인 잔 마누엘 보르듀가 옆에서 거들었다. `호라치오, 차를 디자인해서 판지오라고 이름을 붙이지 그래.`그렇게 해서 이 자동차의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판지오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자동차 경주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고, 또 승리할 수 있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감사해야 할 대상은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지. 나는 메르세데스 맨이야. 만일 그 차를 만든다면, 반드시 벤츠 엔진을 얹어야 하네.` 그래서 람보르니기와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해 8월에 판지오에게 보여준 첫 드로잉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12실린더 엔진을 장착한 미드십 엔진의 슈퍼카를 그렸다."호라치오 파가니의 회고대로 드라마 같이 시작된 신차 개발 프로젝트는 C8 프로젝트로 불렸다. 그리고 파가니가 판지오에게 보여 준 첫번째 드로잉은 `판지오 F1`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비록 그 이름을 끝내 붙이지는 못했지만.호라치오는 1992년에 자기 이름을 딴 자동차 회사를 설립해 프로토타입을 완성하고 그 다음해에는 첫 모델의 풍동 테스트를 마쳤다. 이 무렵 판지오가 호라치오를 메르세데스 벤츠에 소개했고, 이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예견한 벤츠는 기꺼이 엔진 공급을 맡기로 했다. 이후 4년간의 노력을 거쳐 쿠페 버전의 신차가 형식승인을 통과함으로써 드디어 199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의 존다 C12가 공개됐다.1999년에 등장한 존다 C12는 5987cc의 메르세데스 벤츠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이 408마력에 이르는 힘을 발휘했다. 최고시속은 296킬로미터이며 정지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킬로미터에 도달하기 까지는 4.2초가 걸린다. 파가니는 같은 해에 성능을 보다 업그레이드한 C12-S도 선보였다. C12-S는 엔진용량은 같으면서도 최대출력을 543마력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최고시속은 320킬로미터, 시속 100킬로미터 도달까지는 3.7초에 이르는 성능을 낸다.2003년에 같은 크기의 엔진을 장착하고 6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존다 GR이 추가되기도 했지만, 2002년부터는 존다에 7291cc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해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2002년 C12-S 7.3과 C12-S 7.3 로드스터가 잇달아 출시됐는데 하드탑과 컨버터블 모델(4번째 사진)이라는 차이점만 있을 뿐 최대 출력 (555마력)과 최고속도(시속 320킬로미터), 정지가속(3.7초)은 모두 동일하다. 2004년에는 역시 7291cc 엔진으로 600마력의 힘을 내는 C12-S 몬자가 발표됐다.파가니는 지난해 존다F(3번째 사진)를 내놓으며 다시 성능향상을 꾀했다. 존다F는 메르세데스 벤츠 AMG의 V12엔진을 장착했으며 출력은 602마력으로 높아졌다.처음의 생각과 달리 호라치오는 자신의 자동차에 판지오라는 이름을 끝내 붙이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존다F를 공개하면서 판지오에게 바친 헌정사를 통해 그 사연을 소개했다."주안 마누엘 판지오는 위대한 챔피언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그의 정확성과 올바름, 인간적 기술적 감수성은 내게는 삶의 모범이었고, 영감의 근원이었습니다. 이런 인물의 위대함을 과연 그림이나 기술과 같은 물질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까 하고 나는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그가 `엘 코체`(그 차)라고 부르곤 했던 이 자동차의 이름은 판지오 F1이 되어야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습다. 그는 이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열정을 보여줬고,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혁신적이고 안전한 차가 만들어졌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진을 얹어야 했던 것도 판지오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저는 감히 이 자동차를 판지오 F1이라고 부를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 안데스의 바람인 `존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차를 주안 마누엘 판지오에게 바칩니다."존다는 첫 출시 이래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존다F에서는 2쌍의 헤드 램프를 3쌍으로 배열하고, 휀더와 리어윙에 부분적으로 손을 댔다.신형 존다F는 포르셰 카레라 GT, 코닉세그 CCR 등 새로이 등장한 슈퍼카에 맞춰 파워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AMG의 자연흡기 7291cc 엔진이지만 흡배기와 ECU(전자제어장치)를 새롭게 세팅해 출력을 더 높였다. 기본형은 최대출력이 602마력이지만 클럽스포츠 사양은 출력이 650마력에 달한다. 최고시속은 345킬로미터 정지가속은 3.6초로 `안데스의 바람`다운 가속능력을 자랑한다. 엔초 페라리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세계 정상급의 슈퍼카다.존다F는 섀시의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강성을 더 높이고, 차체를 기존 모델 보다 10밀리미터 낮춤으로써 고속주행에서 안정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또 제동장치에 세라믹을 채용하는 등 무게를 최대한 억제해 전체 무게를 1230킬로그램으로 유지했다. 연간 생산량은 50대 안팎에 불과하며 가격은 기본형이 74만 달러이고, 사양에 따라서는 80만 달러에 이른다.
- 농촌 살린다던 68조원 어디로 갔나
- [조선일보 제공] 이진영(44·충남 예산군 신암면)씨가 20년 가까운 쌀농사 끝에 손에 쥔 것은 억대의 빚과 ‘불투명한 미래’뿐이다. 이씨는 1987년 ‘기업농’을 꿈꾸며 귀향, 농사일을 시작했다. 10만평의 논을 소유하는, 규모있는 농사꾼이 되는 게 바람이었다. 1992년 영농 후계자로, 그 다음해 전업농(專業農)으로 선정되면서 이씨의 꿈은 무르익는 듯했다. 정부에서는 당시 영농 후계자가 되는 조건으로 1500만원을 지원해줬고, 1개 면에서 1명 정도의 전업농이 선정됐기 때문에 농지를 늘려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1993년 말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 이후 정부가 ‘농촌을 살리겠다’며 42조원의 돈을 쏟아부으면서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농업 경쟁력 강화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벼농사, 축산업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프로 전업농’ 15만가구를 키우겠다고 했다. “면에서 한 명만 선정하던 전업농을 면마다 10명 가까이 뽑는 식으로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농지값이 오르더군요. 우리같이 진짜 농사를 짓기 원하는 사람은 정책자금으로는 모자라니까 자기 부담으로 농지를 살 수밖에 없게 됐고, 그러다보니 빚만 늘어갔습니다.” 이씨는 당시 농촌에 풀린 42조원이 실제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에게는 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땅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 정부의 돈을 받아 엉뚱한 짓을 하다가 부도를 냈지요. 농민들도 100만원짜리 기계를 사면 50만원은 정부에서 지원해주니까 멀쩡한 기계를 갈아치우면서 빚만 늘렸습니다. 어수룩한 농민들이 사탕발림에 넘어간 것이죠.” 이씨는 그동안 벼농사 규모를 3만평까지 키웠지만 빚도 덩달아 2억원이 넘게 늘어났고, 땅은 모두 농협에 담보로 잡혀있다고 한다. “이자 갚고 어쩌다 보면 아이들 키우면서 먹고살기도 빠듯합니다. 20년을 계획하고 농업에 뛰어들었는데 아직도 또 다른 20년이 불투명하기만 하니 어찌된 셈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씨는 그나마 다행일지 모른다. 지난 10여년간 농촌에서는 이씨처럼 기업농의 꿈을 꾸다가 망해버린 사람이 적지 않다. 1990년대 충북 음성에서 축산업을 하던 이형모(48·가명)씨는 “정부가 UR타결 직후 축산 전업농을 육성한다면서 대대적인 융자를 해줘 벼농사를 때려치우고 8000만원 가까운 융자금을 받아 축산업에 뛰어들었다”며 “하지만 1998년 소값이 폭락하면서 4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손을 뗐다”고 말했다. 이씨는 “소값이 폭락할 때까지 시설자금만 퍼주며 축산 가구를 마구 늘리던 정부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농촌은 지난 10년의 세월을 잃어버렸고 지금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岐路)의 10년’과 맞닥뜨려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YS와 DJ 정권을 거치면서 정부는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응하겠다며 돈을 농촌에 쏟아부었지만 지난 10년의 노력이 무색하게 ‘농촌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는 여전히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쌀 협상에서 쌀 의무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대신 쌀 관세화(관세를 부과하면서 쌀 시장을 개방하는 것)를 다시 10년간 유예키로 하고 국회 비준까지 받았다. 쌀 시장 개방 압력에 맞서 10년간의 시간을 다시 번 셈이지만, 우리가 이번에도 10년을 허송세월할 경우 한국의 농촌은 이제 더 이상 활로(活路)가 없어질 운명이다. 지난 YS·DJ 정권에서 정부는 ‘42조원 농어촌 구조개선 대책’(1992~1998년)과 ‘45조원 농업·농촌 발전계획’(1999~2003년)을 세워 농촌 살리기에 나섰다. 이 두 차례의 지원계획 중 지방비와 자부담을 제외하면 실제 68조8000여억원의 국고가 농촌에 쏟아부어졌다. 정부는 또 이와는 별도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5조원 규모의 농특세 사업도 펼쳤다. 농가 평균부채 10년새 3배로 농림부의 ‘농업ㆍ농촌 투자·융자 실적’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쳐 농촌에 투여된 68조여원은 경지정리, 배수(排水)개선, 경작로 포장 등 ‘생산기반정비’에 가장 많이 쓰였다. 전체의 31.9%인 21조9600여억원이 여기에 들어갔다. 그 다음으로는 축산구조개선(6조8500여억원·10%), ‘생활여건개선 및 복지’(6조1400여억원·8.9%), ‘유통개선 및 수출확대’(4조8800여억원·7.1%) 등에 돈이 풀려나간 것으로 돼 있다.<표 참조> 농림부는 지난 10여년간의 이런 자금 투입이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농가소득은 1998년에 비해 31.2%가 증가했고, 경지정리면적은 1998년 67만8000㏊에서 2003년에는 71만9000㏊로 늘어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기반 확충이 대폭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또 경지 3㏊ 이상의 농가가 전체의 4.7%(1998년)에서 6.6%(2003년)로 늘어나는 등 농업전반에 걸쳐 전업화·규모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잘 인식을 하지 못하지만 지난 10년간 농업 생산시설 기반 확충으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언제 어디서나 사먹을 수 있을 만큼 사회적 편익이 크게 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농림부의 이러한 평가는 그야말로 일면만을 부각시킨 것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농가들은 소득 증가보다 더 빠르게 빚이 늘어나면서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10년 전인 1995년만 하더라도 농가 평균 부채는 916만원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부채 규모가 2689만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농가 소득은 2180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33%가 늘었지만 부채는 30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42%에서 92.7%로 치솟았다. 서울대 김완배 교수(농경제학)는 “1995년만 하더라도 농사를 지어 1년반만 돈을 모으면 부채를 갚을 수 있었지만 이제 6년반 동안 돈을 모아야 부채를 갚을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지난 10년간 부채가 많이 늘어난 사람이 쌀 농가가 아닌, 대규모 시설자금을 받아 수지 작목에 뛰어든 농가라는 점에서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영농형태별 부채 규모를 보면, 논벼 재배 농가는 작년 말 기준으로 평균 부채가 1880여만원인 데 반해 화훼 농가는 1억3400여만원, 축산 농가는 5500여만원, 특용작물 농가는 4200여만원, 과수와 채소 농가는 각각 3200여만원 수준이었다. 물론 벼농사를 제외한 이러한 부문에 집중된 부채를 투자의 불가피한 후유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박성재 박사는 “구조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부채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사채와 부채상환용 부채가 주는 등 농가 부채가 개선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농가소득이 실질적으로는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농협조사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1994~2004년 농가소득을 농가구입가격 지수로 나눠 ‘농가 구매력 수준’을 알아본 결과 1994년의 구매력을 100으로 본다면 2004년은 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동안 농가당 명목소득이 2031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늘었지만 실질소득은 감소했다는 얘기다. 반면 같은 기간 도시가구 소득과 소비자 물가지수를 통해 산출한 도시가구의 구매력 수준은 25%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농촌대책에 향후 119조 투입 정부가 10년 전 내놓은 장밋빛 청사진에 비춰보더라도 지난 10년간의 성과는 초라하다. 1994년 정부는 ‘농업 경쟁력 강화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벼농사, 축산업에서 프로 전업농 15만명을 육성하겠다고 했지만 10만명 육성에도 못미쳤다. 또 10년 전의 계획에 따르면 우리 농민은 2004년이 되면 상업ㆍ제조업ㆍ서비스업 등에서 얻는 농외소득이 전체 소득의 50%를 차지해야 하지만 실제 작년 농외소득은 35%에 그쳤다. 10년 전 정부가 쏟아낸 ‘대규모 전업농 육성, 농가 수입원 다양화, 농촌관광산업 활성화, 농산물 수출산업 육성’ 등의 농촌 살리기 계획은 2003년 정부가 119조원 투자·융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대책과 상당 부분 겹친다. 정부는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자유무역협정(FTA) 등 본격적인 개방시대를 맞아 다시 향후 10년간 119조원을 들여 농업ㆍ농촌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10년 전의 숙제가 다시 탁자 위에 올라온 꼴이다. ‘잃어버린 10년’의 핵심은 무엇보다 쌀 문제다. 가장 시급한 숙제였던 국산 쌀 경쟁력의 향상문제를 따지면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허송세월이었다. 당장 내년 3월이면 쌀 의무수입에 따라 외국 쌀이 식탁에 오르게 됐지만 국산 쌀은 아직도 외국 쌀에 비해 가격이 4~5배 가량 비싸 경쟁력을 찾기 힘들다. 1995년부터 농민을 설득해가며 수매가를 인하하거나 동결한 대만·일본 정부와 달리 우리 정부는 “수매가를 동결하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수매가를 지속적으로 올린 결과다. 1995년 13만2680원(80㎏ 정곡 1등품 기준)이었던 수매가는 2003년 16만7720원으로 26.4% 인상됐다. 같은 기간 1인당 쌀 연간 소비량은 106.5㎏에서 80㎏으로 급격히 줄었지만, 농가소득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38.1%에서 51.5%로 오히려 늘었다. 지난 10년간 국산 쌀 경쟁력 제고에 실패했음은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규모화가 진전됐지만 현재 상황에서 쌀 시장을 열었을 때 우리의 쌀 산업이 장기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며 “지난 10년간 쌀의 국내외 가격차를 줄이고 품질을 고급화했어야 했는데 그 일을 별로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농촌 살리기에 쏟아부은 돈이 주먹구구식으로 집행되거나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다는 지적은 진즉부터 있어왔다. 예컨대 1999년 감사원이 10조5083억원 규모의 농어촌 구조개선 사업 22개를 표본 감사한 결과 농업 후계자들이 영농자금을 지원받아 단란주점이나 카페, 주유소를 경영하는 등 사업비를 목적 외로 사용하거나 과다지급받는 사례가 드러나 190억6000만원을 회수조치한 적이 있다. 2000년에도 감사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경기도내 일선 시군 농가들에 지급된 ‘농축어업 구조개선사업 지원금’ 중 207억여원이 사업목적과는 달리 수영장, 눈썰매장, 공장 등의 개인사업 용도로 전용됐다고 밝혔다. 2003년에는 산림조합중앙회가 농어촌구조개선금 8814억원을 빼돌려 채권 등에 투자해 155억원의 부당수익을 챙긴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작년 4월 감사원은 농림어업 구조개선사업에 대한 대규모 특별감사 실시 방침을 밝히면서 “농림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72조원이 투입됐으나 지원대상별로 보면 농민의 소득이전 효과가 낮은 영농생산기반 조성사업에 35조원이 투입되고 논농사 직접지불제 실시 등으로 생산자나 개인에게 직접 지원된 돈은 전체 집행액의 8.7%인 6조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농촌에 퍼부어진 ‘눈먼 돈’을 고발하는 목소리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창원농민회는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YS 정부 때부터 시작된 농촌 투자·융자 사업의 허상을 고발했다. 농민회 주장에 따르면, 창원의 한 밀가루 공장은 YS 정부 때 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됐지만 지금까지 전혀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창원에 있는 한 유리 온실도 정부 자금 7억원이 투입돼 설치됐지만 농산물 재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농민회는 기자회견문에서 “YS 정부 때부터 시작된 천문학적인 42조원은 날아가버리고, 지금 여전히 낡은 사고의 틀을 전혀 바꾸지 않은 농업 관료와 자치단체의 관료들이 새로 편성되는 119조원을 날려버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은 지난 10년간 정부가 돈만 풀었지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한다. 쌀 농사를 짓는 유준학(47·김포 양촌면)씨는 “정부가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직접 고기를 잡아준 꼴”이라며 “거액을 지원받아 유리온실을 지은 농민의 상당수가 정부로부터 돈만 받았지 경영이나 재배기술을 전수받지 못해 실패한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완배 교수는 “농촌 구조조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리드”라며 “대만 정부는 1990년대 초 구제역 파동으로 주력 농업인 양돈업이 어려워지자 농민을 설득해가며 한때 일본 돼지고기 수입의 55%를 차지하던 양돈업을 줄이고 화훼, 과수 재배 쪽으로 농업을 훌륭히 구조조정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농촌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정부의 리드가 제대로 이뤄졌느냐는 점에 비춰보면 지난 10년간 돈은 돈대로 쓰고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의 농정(農政) 실패가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 결여에서 비롯됐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수석연구원은 “YS 정권에서 조일호 농림부 차관이 주도해 만든 당초 구조조정 계획이 그대로 집행됐으면 지금과는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조 차관과는 농정 철학이 달랐던 김성훈 교수가 DJ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이 되면서 정책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즉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농을 육성하겠다는 엘리트 농정 구상이 소농(小農) 보호 정책으로 180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자금이 구조조정보다는 생산기반 쪽으로 흐른 것도 이러한 연유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관성 없는 농정으로 구조조정 실패 민승규 수석연구원은 “김성훈 장관이 농·축협 통합, 농업기반공사·개량조합 통합 등 농정사에 남을 만한 굵직한 성과를 내고 농림부 공무원도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열심히 노를 저어 배를 산으로 올린 꼴”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농촌과 농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정서법에 밀려 농촌에 퍼주기를 계속해왔지만 이제 경쟁력과 원리원칙이 통하는 시장법을 우리 농촌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UR 사태 때는 ‘우리 농촌을 살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지만 지금은 농민과 우리 농산물에 대해 소비자들이 냉담해지고 있다는 데 진짜 위기의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의 일관성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 정부에서도 할 말은 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핵심인 쌀 정책과 관련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수급상황과 IMF 사태 때문에 많이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즉 1990년대 중반 가뭄으로 인한 흉작 때문에 쌀 재고량이 적정선인 600만석에서 169만석까지 떨어지자 쌀 증산 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가 IMF 사태가 터지자 형편이 어려워진 농민을 위해 수매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0년 들어 쌀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쌀 공급과잉 상태가 됐고, 이제는 쌀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다시 정책선회를 해야 할 입장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쌀 증산을 주장하던 정부가 불과 몇 년 후 쌀 생산을 줄이자고 하니 농민은 불만이 없을 수 없다”며 “정부는 올해 수매제도를 폐지했고 앞으로 쌀 수급은 시장에 맡기면서 농민의 소득 감소분만 직불제로 보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게 ‘1990년대 중반 쌀이 부족했을 때 오히려 수매가를 떨어뜨리고 수입 쌀을 푸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했더라면 지금 어려움이 덜하지 않았겠느냐’고 묻자 “대통령직을 걸고 쌀 개방을 막겠다고까지 하던 정권이 그걸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있었겠느냐”며 “농업 정책은 기본적으로 경쟁력과 투자 효율성을 따지는 산업정책적인 측면뿐 아니라 농민 보호라는 복지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 가난한 이혼녀서 1조원대 갑부로
- [조선일보 제공] ‘아이 딸린 가난한 이혼녀에서 억만장자 작가로 변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의 삶은 그 자체가 현대의 신데렐라 이야기다. 롤링은 1997년 해리 포터 시리즈 제1탄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내놓기 전까지만 해도 가난한 이혼녀였다. 생활비가 모자라 정부보조금으로 딸을 양육했다. 작가지망생이어서 글을 쓰고 싶었으나 집에는 집필공간이 없어서 동네 찻집의 책상에서 손으로 원고를 써내려 가던 처지였다. ▲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 그랬던 롤링이 지금은 세계적인 명사가 됐다. 2001년 의사와 재혼해서 현 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두 아이를 포함, 세 아이들과 함께 19세기에 세워진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대저택에서 살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가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된 덕분에 롤링은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다. 2005년 12월 현재 그의 재산은 약 1조원에 이른다. 사회적인 명예도 최상급이다. 그는 포브스지(誌)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도 포함돼 있다. 그것도 순위가 급상승 추세다. 올해는 지난해 85위보다 45계단이나 껑충 뛰어오른 40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올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75위였다. 조앤 K. 롤링은 1965년 7월 31일 영국 치핑 소드베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피터 롤링은 비행기 공장 지배인, 어머니 앤 롤링은 실험실 연구원이었다. 그의 부모는 영국의 전원과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인 아이였다. 아이는 종종 자기 방이나 뒤뜰의 키 큰 풀숲 속에서 상상놀이를 즐겨하곤 했다. 그런 아이의 상상력을 한껏 길러주기 위해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집안이 온통 책으로 뒤덮여 있었고, 부모님은 끊임없이 번갈아가며 내게 책을 읽어주셨지요.” 그는 일찍부터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드러낸다. 두 살 터울의 여동생 디가 세 살이 되자 다섯 살짜리 언니는 환상적인 동물들과 이상야릇한 장소들에 대해 앞뒤가 제대로 갖춰진 이야기들을 만들어서 동생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는 여섯 살이 되자 첫 번째 이야기를 종이 위에 연필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래빗(Rabbit)이란 이름의 토끼에 관한 것이었다. 아이의 머릿속에선 홍역에 걸려 고생하는 토끼와, 토끼를 문병 온 몸집이 큰 꿀벌 미스 비(Miss Bee)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에 관한 깜찍한 이야기가 거침없이 흘러나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그후 수년간 오로지 토끼에 관한 이야기만 썼으며 마치 토끼에 중독이라도 된 듯했다”고 말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다행히 친구들은 그의 글을 흥미로워했다. “점심시간 때 친구들을 모아놓고 기나긴 이야기를 연속해서 들려주곤 했지요. 이야기 속에서 영웅적이고 신나는 모험을 마음껏 즐기곤 했어요.” 엑세터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비서직으로 취직했으나 얼마 뒤 해고를 당한다. 그는 최악의 비서였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고 있든 늘 정신나간 사람처럼 무언가를 긁적이고 있었어요. 내 이야기들을 컴퓨터로 깔끔히 타이프할 수 있어서 그나마 즐거울 수 있었어요.” 그후 옛 남자친구와의 재회를 계기로 맨체스터 상공회의소 사무직을 얻었다. 집이 있는 런던과 맨체스터를 기차로 오갔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으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기차가 덜커덩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그때, 해리 포터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내 마음의 눈에 해리와 그가 다니는 마법학교가 선명하게 보였어요.” 기차가 런던의 나이츠 크로스(Knight’s Cross)역에 정차했을 때 그의 머릿속엔 이미 해리 포터 첫 번째 이야기의 기본 컨셉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해리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등장인물들의 기기묘묘한 이름을 고안해낼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달콤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것이다. 게다가 스물여섯 나이에 또 다시 일자리를 잃었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던 중 평소에 품었던 ‘먼 나라에 가서 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포르투갈 북부의 소도시 오포르토의 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여기서 해리 포터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한다. 이 무렵 그는 포르투갈의 TV 방송국 기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그러나 첫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1992년 첫 아이를 임신했으나 남편과는 결국 이혼하게 된다. 그는 여동생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같이 살자’는 편지를 받고 영국 에든버러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딸 제시카와 옷가방 하나, 그리고 제3장까지 완성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뭉치가 그가 가진 전부였다. 현실은 비참했다. 그는 훗날 피플지(誌)와의 대담에서 이렇게 밝혔다. “갓난아기는 있죠, 일자리는 없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낯선 장소에 내동댕이쳐진 셈이었어요.” 간신히 꾀죄죄한 단칸방을 구해 비바람은 피했지만 그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모든 힘을 쏟아서 어떻게든 빨리 해리 포터 이야기를 완성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글에만 매달리는 게 딸아이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어느 비 오는 날 오후, 그는 여동생 디에게 해리 포터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듣던 동생은 금세 빨려들어갔고 언니에게 그때까지 써놓은 원고를 모두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여기서 그는 용기를 얻는다. 결국 그는 1년 이내에 책을 완성해서 출판을 하기로 결심한다. 생계는 공공보조금을 신청해서 해결하기로 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글을 써내려갔다. 집에서는 글을 쓸 공간이 없어서 잠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근처 카페로 가서 구석 테이블에 앉아 손으로 원고를 썼다. 그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가 완성되자 그의 글에 관심을 보인 크리스토퍼 리틀이라는 에이전트를 통해 영국 굴지의 출판사들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원고를 받아주겠다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러다가 1996년 블룸스베리(Bloomsbury)라는 출판사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 출판사가 제시한 판권 금액은 겨우 2000파운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블룸스베리에서 판권을 사간 지 몇 달도 안 돼 이 책은 입소문을 타고 전세계 출판업자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대한 관심은 1997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전시회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책의 내용에 반한 아더 A. 리바인이라는 출판기획자가 이 작품의 미국 판권을 달러로 여섯자리 숫자의 거금을 내고 산 것이다. 아동도서 출판 사상 미증유의 선불금을 기록한 이 작품에 관한 소문은 곧 세계로 퍼져나갔고 마침내 1997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영국에서 출판됐다. 오랜 세월에 걸쳐 준비된 데뷔작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지금까지 시리즈 여섯 권이 모두 공전의 히트를 치는 세계 출판사상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작가가 되는 길을 묻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글을 쓰는지 감이 올 때까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우선 읽어보라고 충고한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부터 쓰기 시작하세요. 여러분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적는 겁니다.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있답니다.”
- 코미팜 대표이사, 주주들에게 장문의 편지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코미팜(041960) 양용진 사장이 주주들에게 장문의 편지 형식을 통해 코미녹스 상품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한 회사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합작법인 설립과 미국 FDA 승인 신청 등을 위해 미국 출장중인 양 사장은 8일 장마감후 홈페이지에 '주주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코미녹스의 개발과정과 합작법인 설립의 의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양 사장은 기술료 로열티를 받고 기술수출(라이센싱아웃)을 하지 않고 합작법인 설립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부작용이 없고 복용이 간편하며 다양한 암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기술수출만 하기에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양 사장은 "미국FDA에 가까운 시일 내에 면담신청할 것이며, 미국, 유럽 및 타 국가에서의 확대임상시험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미국에서의 임상시험 실시에 대한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합작법인의 향후 계획에 대해 진행과정에 따라 쌍방이 증자를 실시하거나 바이오펀드 등의 투자자를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판매에 대비하고 본격적으로 판매될 경우 나스닥 상장도 고려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사장은 다만 "신약개발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며 "냉정한 판단을 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이 일을 성공리에 마무리짓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하는 양용진 사장이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이다.◆코미녹스 개발에 즈음하여 주주님께 드리는 글一. 주주님들의 가장 큰 관심은 코미녹스일 것입니다. 그동안 어떠한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는 어느 상황에 처해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궁금하실 것입니다.코미녹스에 대하여 일부 의문점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즉, ① 코미팜에는 항암에 대한 신약연구 인력이 없을뿐더러 신약개발을 우연히 개발했다고 하는데 우연히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인가? ② 암세포의 텔로미어(증식유전자)를 짧게 해 항암효과를 내는 신약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③ 국내의 천지산은 육산화비소이고 국내유수의 교수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는데, 코미팜은 외국의 조그만 임상대행기관에서 한다니 말이 되는가? ④ 임상시험은 1상에서 3상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5년 정도 걸리는데, 임상기간도 짧고 임상환자수도 적어 임상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조차 의심스럽다. ⑤ 학회지에는 왜 발표를 하지 않는가? ⑥ 일부 정보만을 공정공시를 통해 제공, 투자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이런 등등의 의문점과 그동안의 개발과정에 대하여 가급적 소상히 밝히고 향후 개발방향과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 드리겠습니다.二. 의문점에 대한 공식해명1. 코미팜에는 항암에 대한 신약연구 인력이 없을뿐더러 신약개발을 우연히 개발했다고 하는데 우연히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인가?① 저는 25년 전부터 오직 이분야의 사업만을 해온 사람입니다. 1980년초 비소라는 물질을 알게 되었고 비소를 동물에 적용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하였습니다. 실험중 가장 어려웠던 것이 물에 녹지 않아 애로를 겪었습니다. 물에 녹는다는 것은 약제개발에 있어 중요한 이슈입니다. 물에 녹지 않으면 경구용으로 개발이 어렵습니다. 보통 실험실에서는 용매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용해시키는데 이는 화학물질끼리 결합하여 제3의 물질이 만들어 지는 경우도 있고 성공해도 주사제로만 개발이 가능한 것입니다.②그러던 중 우연히 비소의 대사산물을 생각하게 되었고, 본인의 생각을 체계화하기 위하여 대사분야의 전공자를 찾게 되었으며, 그 인물이 네덜란드의 라드마커 박사(Dr. Rademaker)였습니다. 이것이 코미녹스 개발의 계기가 된 것입니다. 라드마커 박사는 솔베이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연구 책임자로 근무한 적도 있고 경험도 다양한 인물입니다.③코미녹스에 대한 이론적 근거부터 시작하여 많은 실험을 해야 됐고 이 실험결과로 특허출원을 했습니다. 이 모든 분야를 용역을 주어 시행하였습니다. 용역을 주어 시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정보누출입니다. 누군가 이 정보를 갖고 먼저 특허로 출원하면 만사 허탕입니다. 아무리 법적으로 장치를 하지만 일단 사건이 터지면 곤경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막기 위하여 신약개발연구책임자(CRO)를 네덜란드 라드마커 박사로 지정하여 첫 단계가 성공하면 그 다음단계도 당신한테 일감을 주겠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도 성공하면 또 그 다음단계도 당신한테 주겠다는 식으로 일이 진행되어 왔습니다.④신약개발의 확률은 일 만분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 반면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신약을 개발해 인류에 공헌한 바도 꽤 있습니다. 그 하나가 여러분도 잘 아시는 천연두 백신 개발입니다. ⑤저희 회사에는 항암에 대한 신약연구 인력이 없어 불가능하다는 견해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코미녹스 개발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몇 백 명의 전문가의 손을 거쳐 왔습니다. 독일의 피이비 박사(Dr. Fiebig)가 운영하는 온코테스트(Oncotest)연구소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에서 2년 가까이 코미녹스 연구와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노톡스(Notox)라는 독성물질 연구소가 있습니다. 이 연구소에는 박사급 인력만 백 명이 넘는 연구기관입니다. 이 연구소에서 독성테스트를 했습니다. ⑥저희 회사는 동물백신전문회사이지만 동물백신개발도 필요에 따라서는 외국에서 합니다. 그 한 예를 소개하면 얼마 전 공시한 SG9R(가금티푸스생독)백신개발은 영국의 드레곤연구소(Dragon Research)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이 연구소는 2000년도에 리 바버 박사(Dr. Li Barber)가 세운 연구소로 주로 유전자연구로 많은 시약을 개발한 연구소입니다. 처음 연구소를 설립하여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을 때 저희회사에서 물질적 도움을 주게 되었고, 그 결과로 백신개발을 하여 저희회사에 넘겨주어 3년 전부터 저희회사에서 임상시험 등을 하여 완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입니다. SG9R백신은 다국적사인 인터벳(Intervet)이 세계적으로 독점생산판매를 해오고 있었던 것을 저희회사가 개발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만 년간 30억원이 판매된 제품입니다. 현재 국내시장에 상당한 물량이 판매되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본 백신에 대하여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수출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2. ‘암세포의 텔로미어(증식유전자)를 짧게 해 항암효과를 내는 신약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라는 의문을 제기하시는데, 이는 저희회사가 이 세상 처음으로 이런 기전을 갖고 있는 코미녹스를 개발했기 때문에 당연히 들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이 분야는 지금도 미국의 메릴랜드(University of Maryland) 의과대학 종양연구소에서 안젤리카버거 교수(Prof. Angelika Burger)를 책임자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3. ‘국내의 천지산은 육산화비소이고 국내유수의 교수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는데, 코미팜은 외국의 조그만 임상대행기관에서 한다니 말이 되는가?’이 역시 무엇인가 크게 오해를 하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코미녹스는 독일의 BfArM(미국의 FDA에 해당)의 승인을 받고 독일의 전립선암 전문의사인 에카르트 박사(MD. Eckert)가 책임자로 선정되어 임상시험을 시행한 것입니다. 이 세상 어느나라에서든 국가의 승인 없이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한편, 코미녹스의 주성분이 삼산화비소나 육산화비소와 비슷하다는 견해도 일부 갖고 계신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배추, 무우, 시금치 등등을 채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채소류지만 분명한 것은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토마토도 채소입니다. 이것은 더욱더 배추나 무우하고 다르져, 즉 저희 코미녹스는 토마토로 이해하시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화학구조식을 보면 확실하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As2O3(삼산화비소 : 트리세녹스의 주성분), As4O6(육산화비소 : 천지산의 주성분), AsO2(코미녹스의 주성분) 이는 분자량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용해도 면에서도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과 먹어서는 아니되는 소독약 과산화수소가 있습니다. 화학구조식은 H2O(물)와 H2O2(과산화수소)가 있습니다. 이들 물질의 근본적 차이는 엄청난 것입니다.4. ‘임상시험은 1상에서 3상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5년 정도 걸리는데, 임상기간도 짧고 임상환자수도 적어 임상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조차 의심스럽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1주 또는 2주 간격으로 치료를 받는 항암제의 경우 임상 사이클이 1~2년 정도 기간이 소요되지만, 코미녹스의 경우 임상 사이클이 몇 개월에 불과합니다. 이는 매일 복용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방법은 14일 동안 매일 복용하고 28일 후 피를 뽑아 PSA(항원)를 체크하고 종양크기를 재고, 뼈전이환자의 경우는 종양크기를 잴 수 없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합니다. 다만 프로토콜을 작성하고 환자를 모집하는데 기간이 좀 걸립니다. 5. ‘학회지에는 왜 발표를 하지 않는가?’ 코미녹스는 상업화가 목적입니다. 상업화에 성공하려면 신비함을 마케팅과 연결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코미녹스의 경우 개발의 모든 단계가 용역을 주어 시행됐습니다. 코미녹스를 학회지에 발표할 경우 소유권자는 저희회사이지만 저작자는 모두 제3의 외국인이 됩니다. 추후에 논문 저작자와 어떤 문제가 발생하겠습니까? 그 동안 텔로미어 기전만으로도 몇 편의 논문이 개제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유럽의 연구자들한테서 학회지에 개제할 테니 허락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6. ‘일부 정보만을 공정공시를 통해 제공, 투자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고 불평을 하시는 주주님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주주님들께서는 계속되는 과정에 대한 정보에 궁금해지시겠죠. 심지어 의사와 한 얘기, 환자들이 한 얘기도 듣고 싶으시겠죠. 그러나 신약개발은 모든 과정을 상호간 비밀유지계약서를 작성하여 정보공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공정공시를 내는 경우에도 상대방의 허락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상의 설명으로 좀 이해가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지난 6월부터 실시된 코미녹스 실사결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三.코미녹스 실사의 필요성과 결과1. 실사의 필요성주주님들께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가 신약개발 대행회사가 경험이나 규모면에서 믿을 만한 곳인가 였을 것입니다. 코미녹스는 모든 단계를 용역을 주어 개발되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레파톡스(Rephartox)사의 라드마커박사에게 CRO 역할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문가들로 하여금 실사(감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부터 미국의 멕도멋 법무법인(McDermott, Will & Emery : www.mwe.com)과 접촉을 하여 임상대행전문연구회사인 코반스(Covance : www.covance.com)사를 소개받아 실사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반스사는 미국의 뉴저지주에 본사를 두고 여러 나라에 지사를 갖고 있으며 종업원이 8,000명이 넘는 규모나 경험에서 최고의 수준급회사입니다. 그리고 멕도멋 법무법인은 생명공학분야에서 세계최고의 수준을 갖춘 법률회사로 전문박사학위소지 변호사가 300명 이상되며 1,000명이 넘는 변호사들로 구성된 회사입니다. 코미녹스 실사의 총책임자로 코반스사의 존 폴란드(John Poland)가 선정되었고, 전문기술분야의 책임자는 종양학 박사인 알 브런트(Al Blunt), 그리고 미국 FDA 및 유럽 EMEA 등록신청분야는 멕도멋 법무법인의 책임아래 전문자문단이 구성되어 실사작업을 하였습니다. 신약의 성공을 위해서는 필히 미국과 유럽에 진출해야만 합니다. 미국 FDA를 접촉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가는 기관으로부터 그 동안 코미녹스가 수행해왔던 모든 과정과 결과를 검증받아야만 가능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회사가 단독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판매승인과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면 이 일을 성공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찾던지, 아니면 라이센싱 아웃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코미녹스 실사는 필수이었습니다2. 실사결과① 코미녹스의 실체는 인정을 받았으며, 그동안의 임상시험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도 진실 되게 수행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② 다만 그 동안 수행된 임상시험이 유럽중심의 규정에 따라 시행됐기 때문에 일부 수정 및 보완을 하여 미국 및 유럽 또는 제3국이 공유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재작성하고 있으며, 그동안 실사작업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독일에서의 임상시험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생각합니다.③ 임상시험외의 수많은 실험(약 동력학, 약물안정성 등등)의 실사를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점이 검토되었습니다. 사례를 들면 ⓐ 국제적 기준에 적합한 방법으로 실험이 진행되었는가. ⓑ 국제적 기준에 적합한 방법으로 분석을 하여 결과를 도출해 냈는가.ⓒ 실험자가 자격요건을 갖추었는가. ⓓ 실험장소가 적합한 장소였는가. ⓔ 실험기계가 적합한 기구였는가.ⓔ 반복실험이 충분히 행하여 졌는가.ⓕ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었는가.라는 항목에서 일부 문제가 발견되어 향후 코반스사의 관리 하에 보완실험 및 추가실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四. 코미녹스 미국진출과 글로벌 전략(Global Strategy)저희회사는 개발초기부터 취약한 상황에서 개발에 착수하여 현재까지 어려운 길을 걸어 왔습니다. 신약개발품의 생산판매승인을 받기위해서는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어떤 결과가 도출되었느냐의 과정을 특히 선진국들은 중시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처음부터 선진국에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저 자신과 저희회사 구성원들이 코미녹스를 세계적 신약으로 각 국가에서 승인받아 판매하기에는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이센싱 아웃(기술수출)을 하거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던지 해야겠다고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 동안의 실사작업이 미국 FDA 승인신청 준비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라이센싱 아웃이나 파트너십을 완성시키는데 있어서 필수적이었습니다. 1. 파트너십을 완성시켜 합작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라이센싱 아웃으로 끝내지 복잡하게 합작회사를 왜 설립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하였습니다. 코미녹스를 일반적 방법에 의한 라이센싱 아웃(기술수출)만 하기에는 억울하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 이유로는 ①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항암제인 경우 부작용레벨이 4까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코미녹스의 경우 향후 나타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는 1~2레벨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②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항암제가 정맥주사용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하지만, 코미녹스는 병원 갈 필요 없이 식사 30분전에 먹으면 되는 약입니다. 즉 치료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습니다.③ 호르몬 치료에서 포기한 환자 즉 전립선 말기암환자들에게 치료제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④ 코미녹스는 텔로미어(증식유전자)를 짧게 하는 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암 치료와 암 전이억제제로 확대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 등입니다.둘째로, 파트너십의 구성은 향후 마케팅과 각 국가에서 승인을 받기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고 각 분야에서의 인력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파트너십을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2. 합작회사와의 협의사항① 기술이전ⓐ 현재 코미녹스에 대한 특허관계는 1차로 2002년 4월에 한국 및 PCT(세계특허협약)사무국에 신청하여 국내는 작년 11월에 특허가 등록되었고, 그 외의 국가는 PCT사무국에서 예비심사를 거쳐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출원중입니다. 그리고 금년 5월에 추가로 PCT에 2차 특허등록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현재 출원중인 국가들에 대하여 등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연구 등을 하기위하여 특허전문변호사, 의사, 약사, 화학전문가 등으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워싱턴 DC에서 회합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대략 일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어 1년간 소요되는 비용을 저희회사가 부담키로 했습니다.② 합작회사 지분관계 및 제품판매 로열티ⓐ 합작회사 지분관계총 자본금 450만불로 코미팜 40%, 컨소시엄 60%로 합작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제품판매 로열티향후 경영에 대해서 저희회사에서는 관여하지 않고 분기별로 제가 직접 경영성과와 향후추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기로 했으며, 회사지분에 따른 배당금 외 별도로 판매에 대한 일정비율로 로열티를 받기로 합의했으며 로열티는 순매출의 10%~15%입니다.③ 일반적으로 로열티 계약에 있어 그동안의 개발에 소요된 비용과 향후 소요될 비용을 보상로열티라는 이름으로 지급하지만, 저희회사의 경우 협의시점을 기준으로 과거의 비용은 저희회사가 부담하고 향후비용은 합작회사가 부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특허부분은 특허등록 중이므로 예외로 한 것입니다.④ 협의시점시 유럽에서의 모든 실험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미진한 부분과 미완성된 부분실험비용은 저희회사가 부담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⑤ 저희회사가 추진하려고 했던 희귀의약품 신속승인 프로그램의 신청에 대한 결정은 유보된체 합작회사가 좀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한 후 결정키로 했습니다. 이유는 희귀의약품 신속승인 프로그램의 해당 환자는 뼈전이환자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판매시장이 협소한데, 다만 막대한 자금문제로 고려했던 사항으로 임상 사이클이 짧은데 굳이 나누어서 할 필요가 있느냐의 견해입니다.⑥ 유렵에서 그동안 시행된 각종의 실험 데이터와 임상 시험결과를 인정받기위해 미국FDA에 면담신청을 가까운 시일 내에 신청할 것이며, 면담이 이루어지면 미국, 유럽 및 타 국가에서의 확대임상시험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미국에서의 임상시험 실시에 대한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⑦ 향후 CRO역할을 임상시험 및 신약개발 대행사인 코반스(Covance)사에 맡길 것이며, 법률자문사로 멕도멋(McDerMott, Will & Emery)을 지정하여 자문을 계속 받기로 합의했습니다.⑧ 향후 진행과정에 따라 쌍방이 증자를 실시하거나 바이오펀드 등의 투자자를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인재)들을 적극 영입하여 판매에 대비하고 본격적으로 판매될 경우 미국나스닥 상장도 고려키로 합의 했습니다.五. 그 동안의 과정을 오면서 이루다 밝힐 수 없는 애로와 고통을 겪었습니다.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제가 신약개발의 꿈을 갖은 벤처인이 아니라 무슨 일개의 사기꾼으로 보려고 하는 세상의 민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떻든 여기까지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약개발을 완성시키려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입니다. 주주님들은 당장 무엇이 이루어 졌으면 하고 기대하시겠지만 냉정한 판단을 하시면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저로 하여금 본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 짓도록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주주님들의 건승과 행운을 빌면서 뉴욕에서 양용진이 드리는 글입니다.
- (edaily 초대석)이기영 LG화재 사장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LG화재(002550) 이기영 사장은 흡사 운동선수 출신 같다. 휠친한 키에 손을 보면 어른 얼굴을 가릴 정도다. 배구로 유명한 경북사대부중과 사대부고 시절에 한때 배구를 했다는 그는 LG화재 배구단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LG화재를 5년내에 부동의 2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경영목표는 LG화재 사원 출신으로 출발해 30년만에 사장까지 오른 그의 경력이 그 가능성을 말해준다. 이 사장은 단기적인 수익성만을 강조하다보면 결국 장기적인 수익을 놓친다면서 무엇보다도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보험은 모든 게 사람으로부터 출발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우리나라 보험업계의 변천사를 쓸 수 있를 정도로 오랜기간 보험업계에 몸담아온 만큼 보험시장 변화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LG그룹과의 계열분리로 인해 새로운 상호를 내세우는 동시 강남 신사옥으로 이전해 제2의 창업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의 도리도 잊지 않고 있다. 화려한 곳에 지원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인기종목인 배구단 이외에도 박영석 등 산악인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취임 8개월째를 맞는 이기영 사장을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LG화재 본사에서 만나 그의 `열정`을 들어봤다. [대담=문주용 경제부장, 정리=박기수 기자] -손보업계 2위 자리에 대한 다툼이 치열한데. ▲지금까지는 LG, 현대, 동부 등 3개 회사가 시장점유율 13%대에서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5년내에는 확연하게 차별화될 것이다. LG화재는 `비전 2010`을 통해 수익성과 동시에 성장성을 확보해 확고한 2위로 발돋움할 것이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성장이 동반되지 못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LG화재는 인재경영에 중심을 둬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방카슈랑스, 설계사 등 각 채널별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6시그마 활동을 통한 경영혁신을 가속화해 부동의 2위로 나서겠다. - 인재육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를 위한 노력은 ▲보험회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인재에 대한 교육과 복리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장에 사업비가 더 들어가는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결국 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로 직결될 것이다. 이를 위해 신입직원들중 매년 3~4명에게 해외MBA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중간관리자를 위해서는 고려대-LG화재 `MBA 6개월 집중코스`를 만들어 3년째 과차장 교육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핵심부서장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美코넬대학-LG화재 EDP(Excutive Development Plan)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후원하고 있는 박영석 산악인의 탐험 정신을 컨셉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이 회사 안팎이 새롭게 변화를 준비한다던데. ▲아마도 확고한 2위로 부상하는 원년이라고 볼 수도 있다. 먼저 빠르면 내년 3월부터 상호를 바꿀 계획으로, 내부적으로 변경작업을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의 `LG'는 이미 계열분리돼 현재 연간 40억원의 사용료를 내고 있다. 상호변경 뿐만 아니라 빠르면 내년 2월에 본사가 현재의 종로에서 강남의 신사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투톱 브랜드 체제를 갖췄는데. ▲현재 손보업게는 각 사별로 자동차보험 상품에 브랜드를 도입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LG화재도 업계 최초로 `매직카` 브랜드를 도입해 지난해 올해 각종 브랜드 대상을 받았고, 장기보험에서도 `엘플라워`란 브랜드를 제일 먼저 도입해 `꽃`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현대해상을 비롯한 경쟁회사들의 온라인보험시장 진출이 활발한데 이에 대한 입장은. ▲자동차보험시장은 앞으로 온라인시장으로 급속하게 이전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이원화된 가격정책을 써 온라인과 오프라인 조직을 가져갈 수는 없다. 대리점 조직의 반발도 심할 것이다. LG화재는 이런 것을 감안해 지난해 다음과 손잡고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에 당시 10%의 지분을 출자했으며, 지금은 우선주 인수 등을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다음자보의 월 매출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초기 영업이라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해외진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는 지점이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에서는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와 제휴를 맺었으며, 이곳에는 지역전문가을 투입해 놓았다. 중국의 경우에는 중국 감독당국이 상당히 호의적이다. 자산 50억달러 요건 등 중국 진출을 위한 조건은 갖췄지만, 시장위험성이 많아 아직 지켜보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는 중이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배구에 관심이 많았다. 현재 LG화재가 배구단을 가지고 있는데 1위로 목표로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임직원과 설계사 조직들이 단합할 수 있는데 배구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내달 9일 삼성화재의 결전이 있는데 이를 응원하면서 회사의 단합도 도모할 예정이다. 또 박영석과 오은선 등 산악인을 후원해 오고 있다. 외국에서는 탐험활동이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땅한 후원자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탐험가 정신이 기업 경영자의 새로운 영역도전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무용계 발전을 위해 8년째 신인 안무가도 지원하고 있다. ◇이기영 사장 약력 ▲경북사대부고ㆍ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76년 럭키화재 입사 ▲88년 동경사무소장 ▲99년 상무 ▲2000년 LG화재 배구단장 ▲01년 부사장 ▲04년 구단주 대행 ▲05년1월 대표이사 사장
- [신간]일주일만에 끝내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일주일만에 끝내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마크 브라운 저·이콘 출판) "예정된 시간 안에,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우수한 품질로 프로젝트를 완료해야 한다" `일주일 만에 끝내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마크 브라운 저·이콘 출판)은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해 결과를 얻어내고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프로젝트란 시작과 끝이 명확하고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최종 산출물의 형태로 귀결되는 일정의 변화 도구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따라서 프로젝트는 특정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자원을 조직화해야 며 무엇보다도 주어진 비용과 시간 범위 내에서 최고의 품질을 달성해야한다. 이를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는 프로젝트 참여자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야한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이다. 이 책은 프로젝트의 의미를 이해하고 계획 수립, 자원 조직화, 프로젝트 매니저의 자질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주일 만에 끝내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는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저자인 마크 브라운은 세계적인 컨설팅사에 소속된 매니지먼트 컨설턴트로 특히 금융서비스 산업에서 대형 프로젝트의 매니지먼트를 맡았고 이와 관련한 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책은 영국의 호더 앤드 스터턴 출판사의 일주일 자기계발 시리즈 문고중 하나다. ◇일주일만에 끝내는 사업계획서(이언 메이틀런드 저· 이콘 출판) "사업 계획서는 한 기업의 활동을 소개하고 다양한 목표에 언제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를 설명하는 자료이다"`일주일만에 끝내는 사업계획서`(이언 메이틀런드 저· 이콘 출판)는 열정과 능력이 담간 훌륭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흔히 사업계획서는 자금 조달이나 투자 유치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업계획서는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이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1차 독자로 상정하고 성공을 위한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 좋은 사업계획서는 작성자의 성공을 향한 비전과 능력이 담겨있고, 이를 읽는 사람은 작성자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전문성과 능력을 어떠한지를 알수 있다.이 책은 사업계획서를 이해하고 자료를 준비하는 일에서부터 영업 부문과 재무 부문을 작성하는 방법과 효과적인 사업계획서의 제출 및 소개 방안까지 담고 있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이면 성공적인 사업계획서 작성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기업가 출신으로 프로퍼티 옥션즈 컨피덴셜과 옥션 트레이더의 편집자로 선데이 타임즈와 가디언 기고가다. 44권에 달하는 비즈니스 서적의 저자다. ◇천국같은(마르크 레비 장편소설· 북하우스)곧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에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한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Just Like Heaven)`이 개봉된다. 이 책은 영화의 원작인데 우리는 4년전에 먼저 접했다. 2001년 `지금까지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었지만`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로맨스소설 팬들을 사로잡은 마르크 레비의 첫 작품 그것이다.건축 설계사 아더는 새로 이사한 집 욕실 벽장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란다. 옷가지속에서 놀란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 로렌. 로렌은 유령이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당신이 진정으로 나를 신뢰하고자 한다면, 마침내 내 얘기를 믿게 될 것이고 그건 내게는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비밀을 나누어가질 수 있는 하늘 아래 유일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지요"병원에서 함께 로렌의 몸을 보는 아더와 로렌. 불가사의한 현상과 마법같은 사랑. 자신의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아야하는 로렌은 어머니가 딸의 안락사를 결정하자, 아더와 함께 자신의 몸을 훔치기로 한다.◇십오야월(김도연 소설·문학동네)꿈과 현실을 가로지르는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김도연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그의 소설은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분간하는 일이 무의미하다. 능란하게 꿈과 현실을 교직하는 특유의 상상력과 소설작법은 첫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확인됐다. `십오야월`은 한층 분방하면서도 손쉽게 현실의 장에서 이탈하지 않는 무게감과 함께 자조와 비해의 정서를 감싸는 능청과 익살까지 더했다.그는 강원 첩첩상중 외딴 시골에서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여태 노총각인 그의 집은 외양간도 닭장도 텅 비어 있고, 잡종 사냥개만이 유일한 그의 벗이다. 답답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가출을 감행한 그에게, 노모는 야밤에 불쑥 전화를 걸어 텔레비전 리모컨 사용법을 물어온다. 어쩔 것인가. 어느덧 그는 환몽에 빠져든다.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의 기억이 불쑥 달려들고 고라니와 산양과 멧돼지와 늙은 사냥개가 능청스럽게 그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그뿐인가 할아버지 할머니 조상님 귀신들까자 나타나 한판 떠들썩한 난장을 벌인다. 현실과 환상이 서로 섞여 들며 서로의 경계를 무화시킨다. 아무려면 어떨까. 그의 누추한 삶이 현실이고 그의 욕망과 열망이 꿈이라고 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