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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투자)작은 욕심이 알려준 교훈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가정주부인 김영미(36·가명)씨는 요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작년 이맘 때 모기지론을 받아 꿈에도 그리던 아파트를 장만해 올해부터는 원금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갑작스레 자금상환 스케줄에 이상이 생겼다. 김영미씨 부부는 당초엔 은행 예금에 들어있는 목돈과 작년에 가입한 적립식 펀드를 환매해 모기지론을 갚아 나간다는 복안을 세웠다. 그런데 욕심이 생겼다. 주변에서 ‘주식펀드’가 괜찮다고 하길래, 주저없이 적금을 깨 목돈을 소위 ‘거치식’ 형태로 주식펀드에 ‘몰빵’으로 투자를 했다. 그런데 펀드에 가입하자 마자 주식시장은 1월 1420선을 고점으로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수수료를 제하고 나니 원금마저 까먹는 형국이었다. 다행히 주식시장이 4월들어 반등하자, 김 씨는 가슴을 쓸어 내리는 한편 ‘조금만 더 기다리면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욕심도 다시 갖게 됐다. 하지만 시장은 김씨 부부의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주식시장은 1월 고점을 조금 넘어선 수준까지 재상승한 뒤 다시 곤두박질쳤다. 코스피지수는 한 때 1300선이 깨지는 우여곡절 끝에 1300선 언저리로 떨어졌다. 원금을 다시 적지않게 까먹게 됐다. 모기지론 상환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처지여서, 김씨 부부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급한 자금으로 펀드 굴리면 체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간접투자상품도 엄연한 ‘투자’ 상품임을 강조한다. 돈을 맡긴 기간 만큼 이자를 받는 은행 예금상품과 달리, 보다 큰 ‘수익’을 기대하는 만큼 ‘손실’을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 부부처럼 ‘단기자금’을 무리하게 운용할 경우 자칫 손실을 감수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급등락 할 때는 거치식 상품이라도 목돈을 한번에 넣기 보다는 자금을 쪼개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5000만원을 투자하려는 경우엔, 일단 투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넣고 주가가 빠질 때마다 1000만~1500만원씩 서너 차례씩 나누어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얘기다. 박미경 한국증권 상무는 “펀드가 ‘간접투자상품’이라고는 하지만,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펀드의 이익은 물론이고 손실도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며 “간접투자자들은 무리하게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주식시장을 이리저리 따져보며 투자하기란 결코 쉽지 않으며, 간접투자 역시 시장에 후행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시장전망을 예단해 투자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 가면서 적절하게 분할가입하거나 분할환매를 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 시장흐름 따라 적절한 분할가입이나 분할환매를..상담자도 잘 만나야 물론 적금을 넣듯이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의 경우엔 주식시장 등락에 크게 구애 받을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대세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면 모를까, 굴곡이 있더라도 장기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면 적립식 펀드는 ‘손실’보다는 ‘이익’을 볼 확률이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이명희 한화증권 서초 G-Five지점장은 “적립식펀드는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 즉 기준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좌수를 매입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과세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의 경우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적립식’ 형태로 직접 투자를 하면,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도 ‘적립식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미경 상무는 “간접투자는 무엇보다 사후의 성과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펀드에 가입한 타이밍이 좋지 않았더라도 자산의 리밸런싱을 통해 이를 만회해야 하고, 목표한 성과를 냈다면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다시 전략을 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창구 상담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투자목표 등을 잘 이해해주는 상담사를 선정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영미씨의 경우도 창구 상담자를 잘 뒀다면, 대출상환용 자금으로 무모하게 투자에 나서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2006.05.31 I 지영한 기자
SKT, `힐리오`로 美 이동통신시장 뚫는다
  • SKT, `힐리오`로 美 이동통신시장 뚫는다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백종훈기자] SK텔레콤(017670)이 미국에서 `힐리오(Heilo)`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등 美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SK텔레콤은 19일 오후 7시(미국 현지시간) LA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스카이 데이튼 힐리오 사장, 미국현지 협력업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힐리오 브랜드(이미지) 런칭행사를 갖고 오는 2009년까지 300만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경영목표를 밝혔다.힐리오는 SK텔레콤과 미국 초고속인터넷(ISP) 사업자인 어스링크가 공동으로 절반씩 지분을 투자, 설립한 공동합작사이자 이동통신서비스 브랜드명이다. 힐리오는 그리스어로 `태양`이란 뜻. SK텔레콤은 기존 미국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 이번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김 사장은 이날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미국 이동통신시장에 소개, 새로운 문화체험을 제공하겠다"며 "한국은 이동통신서비스에서 미국에 비해 앞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늦더라도 슬로우 앤 스테디(Slow & Steady) 자세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스카이 데이튼 힐리오 사장은 "휴대폰으로 실감나는 락음악이나 인터넷을 즐기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며 "한국의 SK텔레콤이 이런 꿈을 함께 실현할 수 있게 해줄 회사라고 판단해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힐리오는 톰 크루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힐리오 단말기를 제공, 인지도를 높이는 스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날 LA 런칭행사에는 세계적인 톱스타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커플이 VIP 자격으로 깜짝 참석했다. 톰 크루즈는 스카이 데이튼 힐리오 사장과 절친한 사이로 이날 런칭행사가 마칠 때까지 2시간여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힐리오의 런칭을 축하했다.힐리오는 또 미국 현지에서 한류 음악축제인 `헐리웃 보울 한인음악 대축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힐리오를 `프리미엄 이동통신서비스`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힐리오는 다음달말까지 미국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DC 등 대도시에서 힐리오 시연회를 열어 체험마케팅도 본격화한다. 힐리오는 다음달말까지 한국으로의 무료 국제전화 100분과 라이브벨·게임 2곡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실시할 예정이다.힐리오는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유통점 1000여개를 확보, 미국 소비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힐리오는 연말까지 단말기 유통점을 3000여개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힐리오는 이로써 오는 2009년까지 가입자 330만명을 유치하고 연간 매출 24억달러(2조2560억원·환율 940원기준)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힐리오의 차별성은 ▲한글 문자메시지(SMS), 저렴한 韓美간 요금 등 폭넓은 한국 관련 서비스 ▲야후와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 스페이스` 독점제공, 원클릭 찾기기능 등 풍부한 3G 무선인터넷 서비스 ▲팬택(025930) `히어로` 제품을 비롯한 프리미엄 단말기 도입 등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
2006.05.21 I 백종훈 기자
  • 판교에 지친 그대 향남으로 오세요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google_ad_section_start-->10년 무주택 1순위자로 ‘판교 당첨’에 희망을 걸었던 직장인 조모(41)씨는 최근 1주일간 실의에 빠졌었다. 그는 “좋은 꿈도 꿔서 될 줄 알았다”면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씨가 벌써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알젠 성종수 대표는 “판교에는 못 미치지만 알짜 택지개발지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치밀한 청약전략을 세우면 내집 마련의 길이 먼 것만도 아니다”고 말했다. ‘포스트(post) 판교’의 선두주자는 경기 화성시 향남지구. 오는 25일 아파트 5900여가구가 동시분양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이 80%를 넘고, 교통·환경여건도 좋은 편이다. ◆서남부 랜드마크 타운을 노린다향남지구는 총 51만2000여평 규모로 서울에서 약 40㎞, 수원에서 19㎞쯤 떨어져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교차하는 교통 요지로 꼽힌다. 경기도와 충남도가 추진 중인 2000만평 규모의 황해경제자유구역(화성 향남~평택 포승~아산 송악)에서도 핵심 위치에 놓여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발안·금의산업단지와 제약단지, 기아차 공장, 현대차 연구소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많아 배후 주거단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개발될 향남2지구(102만평)를 합치면 3만여가구, 인구 8만명이 넘는 매머드급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가 차로 5분쯤 걸리며, 남쪽으로 평택~안성고속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까지 연결된다.<!--google_ad_section_end-->◆중소형 80% 분양가 상한제 적용향남지구에 들어설 주택은 총 1만500여가구. 이 중 아파트는 1만여가구로 오는 25일 동시분양될 물량은 총 11개 단지, 5889가구(임대 544가구 포함)이다. 메이저 브랜드는 없지만, 풍림산업·일신건설·신영·우방·우미건설 등 지방 간판 브랜드와 중견 업체가 대거 분양에 뛰어든다. 전체 물량 중 80%쯤인 4102가구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중소형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가격이 크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매 제한은 판교와 달리 계약일로부터 5년이어서 자금이 묶이는 기간이 짧다. 25.7평 초과 중대형 1243가구는 소유권 이전 등기만 나면 곧바로 팔 수 있다. 판교처럼 채권입찰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평당가는 600만~700만원대로 34평대가 2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모델하우스는 향남지구에 마련되며, 30일부터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쾌적성 뛰어나…인프라 정비가 관건이번 동시분양 업체는 모두 그린(green)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다. 단지 내 녹지율은 30~40%에 달하며, 용적률(아파트 연면적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값)은 160~180%대여서 쾌적성이 좋다. ‘우미린’은 34평형 주방에 양면 발코니를 설치해 조망권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천장을 10㎝ 높여 2.4m로 시공할 계획이다. ‘신영지웰’은 전 평형을 3.5~4베이로 만들고 최상층은 복층 구조로 설계했다. ‘제일오투그란데’는 녹지율이 47%로 높고 음양오행을 상징하는 오투스퀘어란 대형 중앙광장을 선보인다. 일신건설은 전 가구를 남향 배치하고, 거실과 방 3개가 발코니에 접하는 4베이로 설계해 채광과 조망권이 뛰어나다. 발안IC를 이용하기 편리한 것도 장점. 한국종합건설은 타워형 아파트로 발코니가 실내로 들어온 형태인 ‘포켓 발코니’를 도입하고 지상에 차가 없다. 우방도 지상 주차장을 거의 없애고, 지하 정원인 선큰가든과 조깅코스 등 다양한 주민 편익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전문가들은 향남지구가 아직 학교, 쇼핑·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서울까지 출퇴근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메이저 업체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 IMF실업 아빠·엄마는 식당아줌마… 미 명문대 꿈 이뤄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내 인생 19년과 네 인생 19년, 총 38년의 세월이 빚어낸 드라마구나.”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의 김현근(19·한국과학영재학교)군이 꿈에도 그리던 미국 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수시 특차 합격을 통보받던 날 어머니 신인숙(46)씨는 아들의 휴대전화에 그렇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랬다. 하루아침에 신용불량자가 된 아버지와,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식당 아줌마 일까지 했던 어머니에게, 아들은 인생의 유일한 희망, 아니 인생 그 자체였다.올 초 김현근군은 전국의 두뇌들이 다 모였다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첫 졸업생 137명 가운데 영광의 수석을 차지했다. 4.3 만점에 4.23점이었다. 김군은 “민족사관고 입시에 떨어져 좌절을 맛본 이후 가장 기뻤던 날”이라고 했다. 어학 연수 한 번 받아보지 못한 그는 3년 전 토플 성적이 낮아 민족사관고 고배를 마셨었다. 그때 마침 부산에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문을 열었다. 기숙사를 포함, 모든 게 공짜에 가까웠다. 현근군은 144명 모집에 3000여명이 지원한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하지만 어려움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입학 후 첫 시험인 중간고사에서 거의 꼴찌를 했다. “앞자리 누구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유명 인사’였고, 함께 탁구를 즐기는 누구는 전국 경시대회를 휩쓸다시피 한 실력파였지요.” 하지만 김현근군은 부산광역시 수학경시대회 동상 수상이 경력의 전부였다. 게다가 IMF 때 증권회사 부지점장에서 잘린 아버지(46)는 빚 2억원을 진 신용불량자였다. 어릴 적 림프절염으로 오른팔의 기능을 잃어 망치질할 힘도 없는 아버지는 막노동판에도 나갈 수 없었다. 가족은 32평 아파트를 처분한 뒤 외할머니 집에 얹혀 살았다. 그때 이후 김군은 새 옷을 산 기억이 없고, 잠잘 때 외엔 오로지 교복 차림이었다.“집안이 좋거나 IQ가 뛰어난 아이들 틈에서 제가 주눅 들지 않으려면 공부를 잘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소 4시간만 자고, 시험을 앞두곤 2시간만 자며 책을 펴 들었어요.” 툭하면 코피가 터지고 남몰래 눈물 쏟은 적도 많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생계를 떠맡은 어머니는 마켓 점원, 학습지 교사, 회사 경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아들이 다니던 부산 진구 초읍중학교 식당 아줌마로 일할 땐 눈치껏 자식 식판에 수북이 반찬을 얹었다. 조금도 창피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속 깊은 아들은 3년 전교 1등으로 보답했다. 어린 중학생은 하지정맥류로 고통받는 어머니의 장딴지를 밤마다 주물렀고, 몰래 신문배달도 했다.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공부하다 영양실조로 쓰러지기도 했다. 김현근군은 이 모든 사연들을 신간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사회평론)에 담아 출간했다. 현근군의 꿈은 기초의학 연구다. ‘삼성 해외 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 동안 2억원을 지급받는다. 어머니 신씨는 “어렸을 때부터 현근이는 지고 못 견디는 성격이었다. 오기가 있었다. 전 세계의 인재들과 훌륭히 경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근군은 이렇게 다짐했다. “제 학비를 대느라 4살 터울인 여동생이 학원을 다니지 못했어요. 이제 오빠 노릇 해야지요.”
  • (전문)현정은 회장,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현정은 회장,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들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 현대그룹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계절은 봄에서 여름을 재촉하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하지만, 지금 제게는 계절에 피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고, 그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의 불행하신 죽음을 뒤로하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현대그룹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그분을 지켜보았던 사람이기에,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모질게 이를 악물고 그분이 남기시고 간 꿈을 이루고자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현대호의 선장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당시의 현대그룹은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고,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의 시삼촌 되시는 KCC 정상영 명예회장께서 현대그룹에 도움을 주겠다며 소위 백기사로 위장하였다가 결국 저와 우리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비수를 겨누었던 돌이켜 생각하기도 싫은 소위 언론에서 말하는 시숙부의 난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것이 가족으로부터 당한 일인지라 그 충격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픔이 잊혀지기도 전에, 생각해 보면 고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3년도 되지 않은 지금, 그분의 형제이며 아이들의 삼촌인 정몽준 의원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현대자동차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현대중공업의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자행한 소위 시동생의 난은 제게는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아픔이며, 국민들에게 드린 실망감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죄송스러움입니다. 정상영 명예회장이나 정몽준 의원은 명분은 똑같이 외국자본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들의 현대그룹 경영권 탈취 목적이 만천하에 알려지니까 정씨 적통문제로, 시장의 논리로 언론보도를 유도합니다. 저는 정씨 집안으로 시집와서 30년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라도 정씨 집안의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현씨인 것은 제 아버님이 현씨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들과 딸들은 모두가 고 정몽헌 회장의 자식들이며 모두가 정씨입니다.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 팔짱만 끼고 있던 정몽준의원이 이제 와서 정씨 직계 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하시니 이처럼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번 일 때문에 자식을 둔 어미로서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딸은 시집가면 그만이고, 아들은 어려서 기업을 계승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을 접수해야 한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비열한 짓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정치지도자로서 기업경영인으로서 도덕적 자질이 있는가를 의심케하는 부분입니다. 그들은 많이 가진자가 적게 가진자의 것을 빼앗는 것이 시장의 논리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시장 논리에도 지켜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하였습니다. 이제 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니까 넘치는 자금을 쓸 곳이 없다면서 어렵게 위기를 극복한 돌아가신 형의 기업을 비열한 방법으로 적대적 M&A하려는 것은 돈으로 모든 것을 가지려는 어리석은 처사입니다. 주식거래가 일어난 날 갑자기 소집된 이사회에서 주식취득결의가 이루어진 점은 이사회가 이사회멤버도 아닌 오너 정몽준 의원의 거수기역할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역행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백기사이고, 단순 투자 목적이라면 5천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현대그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선뜻 주식을 매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오너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회사 자금을 동원시킨 현대중공업 주주에 대한 배임적 행위입니다. 또한 경영권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고가로 주식을 매수하여 외국인에게 1천억원대의 차익을 실현시켜준 행위는 국부유출이라는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의원이 말을 바꾸고 신의를 배신한 것처럼 언제든 말을 바꾸고 경영권 보호를 가장한 기망행위의 검은 속내가 들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M&A도 기업 활동의 한 부분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적대적 M&A를 당하고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쏟아 붓는 돈과 시간은 엄청난 손실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남북 경제협력의 선봉에 서있는 기업입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뜻과 열정, 고 정몽헌 회장의 눈물과 노력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 등 우리 민족번영의 통일을 준비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며, 민족공영의 역군의 자부심으로 일합시다. 저는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극복하겠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씀처럼 굳건히 현대그룹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이 남긴 거액의 부채를 상속받았습니다. 친족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고, 홀로 부채를 상환하느라 힘이 듭니다. 저는 윤리경영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하였습니다. 결코 기업의 이익을 저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쓰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우리는 이겨낼 것입니다. 가정의 달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2006.05.11 I 좌동욱 기자
상어 밥 주기?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 상어 밥 주기?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 [조선일보 제공] 하루 업무를 마친 뒤, 밤 11시 출발하는 팔라우행 비행기를 탔다. 비좁은 이코노미석 가운데 자리. 왠지 불안해 보였던 복도 건너 3살 꼬마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륙 1시간 후부터 착륙 때까지 지치지 않고 울며 악을 쓰다 부모조차 손을 놓게 만든다. 그래도 시계바늘은 돌아가고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목적지 도착. 호텔에서 4시간여 짧은 수면 뒤에 펼쳐진 다음날 아침의 팔라우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바다가 사이 좋게 맞닿아 있었고 밤샘 비행기 여행의 고통쯤은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포만감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몰디브나 피지처럼 잘 꾸며진 고급 휴양지는 없지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만 하면 놀라움 속에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기회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곳. 서울에서 5시간 거리에 불과했다. 발 밑으로 상어가 헤엄치다 이곳의 투명한 비취 빛 바닷물은 세계 어느 명소 못지 않다. 아침 10시, 10~20인승 배를 타고 나가 5시까지 3~4개 무인도와 바다 이곳 저곳을 도는 게 팔라우 관광의 요체. 그 중 가장 이색적이면서 등골 오싹한 코스는 ‘상어 밥 주기’다. 뭉텅 뭉텅 썰어낸 참치 덩어리 10여개를 가이드가 차례로 바닷물에 던져 넣으면 스노클링 기어를 쓴 관광객들이 일제히 시선을 물 속으로 향한다. 수심 3m가 채 안 되는데도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몰려드는 10여마리 상어들. 길이 2m짜리 상어들은 대부분 그 외형이 영화 ‘조스’ 주인공과 비슷하다. “안전하다”는 가이드의 말을 믿으면서도 상어가 배 밑 30㎝ 아래로 휘이익 지나가며 한기를 일으키면 눈을 질끈 감는 수밖에. 작은 빨판상어들은 ‘보너스’. 하얀 진흙으로 머드팩을 하다 팔라우 본섬에서 배를 타고 30여분만 이동하면 기묘한 장소가 나타난다. 수백개 무인도로 이뤄진 록 아일랜드 지역 한 가운데. 이건 바다가 아니다. 섬들에 둘러싸여 물살의 흐름이 전혀 없는 호수 같다. 투명한 다른 지역 바닷물과 달리 푸르면서도 약간 뿌연 기운이 있다. 알고 보니 이곳 바다 밑은 하얀 산호 가루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산호가 깎이고 부서져 입자 고운 진흙처럼 돼버린 것. ‘밀키웨이(Milkyway)’라 불리는 이 곳은 관광객이 피부미용을 위해 꼭 찾는 장소가 됐다. 가이드가 산호 진흙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잔뜩 바르고 배 위에서 햇볕에 말린 뒤 바다에 뛰어들어 씻어 내렸다. 해파리와 춤을 팔라우의 진풍경은 바다가 전부는 아니다. 엘 마르크 섬의 ‘해파리 호수(Jellyfish Lake)’. 20여분 험로를 거쳐야 모습을 드러내는 이 소금물 호수에는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가 평화롭게 살고 있다. 약간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과감하게 스노클링을 시작하면 눈 앞에 펼쳐지는 ‘물 반 해파리 반’ 풍경이 황홀하다. 꿈 속을 거니는 듯 하다. 미끌미끌한 해파리가 몸에 와 닿으면 잠시 옴츠러 들지만 독성이 없고 누구를 공격하는 법도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여행수첩] ●정식명칭은 팔라우 공화국. 34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 나라의 인구는 2만여명.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 점령됐다가 1994년 10월 독립했으며 공용어는 영어다. 수도는 코로르. ●시간: 5시간여 비행기를 타고 가지만 한국과 시차가 없다. ●돈: 미국 달러를 쓴다. 물가는 생각보다 싸지 않지만 유흥가, 쇼핑가 등이 제대로 없어 호텔 밖에서 돈 쓸 일은 거의 없다. ●팔라우에서도 리조트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본 섬에 전용 해안을 갖고 있는 유일한 숙박시설 ‘팔라우 퍼시픽 리조트’를 이용하면 된다. 인공적으로 조성했다는 이 해안은 20여m만 나가도 형형색색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어 스노클링에 적격. ‘팔라우 로얄 리조트’는 깔끔한 호텔형 숙박업소다. ●아시아나 항공이 직항 전세기를 운항 중이다. 8월26일까지 계속된다. 밤(11시)에 출국하고 아침(10시)에 귀국하는 일정. 목요일과 일요일에 비행기가 출발한다. 여행 상품 문의는 루카스 여행사 (02)884―4490
김준기 회장 "인재수혈과 진취적 문화가 동부의 정신"
  • 김준기 회장 "인재수혈과 진취적 문화가 동부의 정신"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80%를 외부인물로 수혈할 만큼 인재경영을 추진해 온&nbsp;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최근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하고 나섰다.&nbsp; 김준기 회장(사진)은 지난달 열렸던 확대경영혁신회의에서 "미국의 에너지가 이민정책과 개척정신이라면, 동부의 에너지는 인재수혈과 진취적인 기업문화다"고 말했다고 동부그룹이 9일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는 내일의 동부를 국내 1위, 아니 그 이상의 좋은 회사로 만들이 위해 만난 사람들인 만큼 서로의 강점을 살려 보다 높은 수준의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직원간 결속력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특히 "나는 달릴 수 있는 기관차를 만들어 놓았다"면서 "임직원들은 꿈을 이룰 수 있는 터전으로 동부를 만들어주길 바라며, 그럴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시간문제일 따름이다"고 확신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그룹 핵심가치에 대한 기업문화 수준을 진단한 결과, 동부 구성원의 인식은 향상된 반면 실천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는 내적 동기부여를 통한 자율적 실천, 제도적 기반확충을 통한 시스템적 실천, 리더십 강화를 통한 선도적 실천을 진행해 가기로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최근 김 회장은 인재·시스템경영과 함께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윤리경영, 조직원간 화합, 회사이익을 우선시 하는 가치판단 기준 등 진취적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05.09 I 양효석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버핏, M&A에 300억불 쏜다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다음은 5월8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중동 두바이에서 배운다..사막에 뉴욕 만든 지도자의 `꿈`-인터넷에 쓰레기 넘쳐난다-휘발유값 사상 최고&nbsp;▲종합 -패션리더 미쉘 위 -은행간 판교 대출경쟁 심화..중도금 금리 4.6% 까지 -LA~도쿄 5시간대에 간다-원화 비쌀 때 해외 골프회원권 사자-"종교인 세금부과 가능하나" 국세청, 재경부에 질의..첫 공식협의 이뤄질듯-내부거래 가능성 큰 10여개 그룹 중점 관리 ▲경제·금융-농협, 행복도시보상금 1조유치&nbsp;▲국제 -美 러 신냉전 돌입하나-지방선거 참패 블레어 총리 사임위기-▲기업·증권&nbsp;-현대重-KCC `2인 3각`이루나-"낸드플래시 위기 곧 온다"-두산家 막내며느리 넵스 부회장 맡았다-한화 "대우건설 인수는 못하지만"..비축 `실탄`대생지분 추가인수에 활용할 듯-항공사 인도차이나 반도 大戰-대우증권 손복조 사장 "올해 순익 600억 내겠다"&nbsp;▲부동산 -도곡렉슬 대신 대치 아이파크?-`서비스드 레지던스` 인기 한물갔나 -하남 부천 등 주말 모델하우스 `북적` 판교보다 싼집 둘러볼까-아파트 U-프리미엄 바람&nbsp;◇서울경제 &nbsp;▲1면 - 산업통계 `변화` 반영못한다..기관별 분류코드 다르고 수치 뒤죽박죽- 수출기업 영업익 급감- 서울 휘발유값 평균 1600원 육박- 종교인 근소세 부과여부 검토▲종합 - 1318세대 "휴대폰은 나의 분신"- 盧대통령 몽골 안착- "보험약 등재방식 변화 반대"- 재벌 10여곳 부당내부거래 중점관리- 수출증가는 착시..원高에 車·IT `휘청`- 盧대통령 잇단 시장개입성 발언..외환·금리 정책에 미묘한 파장- 소비심리 3분기만에 하락- 종부세 더 오르나 - 국유 부동산도 월세·전세- 갈등과 분열의 현대家..현정은 회장과 `혈연의 끈` 끊어지나- (심층진단)고급아파트 공급부족이 최대 원인▲금융- 저축銀 "BIS비율 맞추자" 저소득층 대출 줄여..서민금융 갈수록 위축- "뭉쳐야 금융전쟁서 생존"..은행 `노사벽 허물기` 팔 걷었다- "LG카드 주가, 회사가치 추월"- 가입률 95% "보험 포화상태"▲국제- 버핏, M&A에 300억弗 쏜다- 中 부실여신 비율 8%로 줄어- "중남이, 거대한 실험단계 진입중"-크루그먼- `이란 제재` 최종합의 못해- 차기 美 CIA 국장에 `마이클 헤이든` 유력▲산업 - 낸드플래시 시장 구조조정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황창규- 국내 석화업계 `몸살` - LG도 55인치 PDP TV 국내 출시- 제지업도 `브랜드 大戰`- 첨단기능 무장 국산기계 각광- 풍산 銅제품 수요 폭주- 지방서도 지상파 DMB폰 `인기`- 중기청 벤처숫자 뻥튀기- 고유가가 소비패턴 바꾼다▲증권 -KT패밀리 `약진`- 현대상선-현대건설, "리스크 커 투자주의"-"실적탄탄 더 오를 것"- LG전자 주가 해뜰날 언제...- 연기금 러브콜 종목 관심- `상승 출발` 무게속 금리 최대 변수로▲부동산 - 경기북부 고양·의정부도 뜬다- 판교당첨자 45%가 40대- 용산, 강북개발 이끌 전초기지 부상- 경매 `3·30대책` 이전보다 더 활기 ◇한국경제 &nbsp;▲1면&nbsp;-회사 돈으로 자녀 해외유학 中企· 개인사업자 탈세 점검&nbsp;-삼성 어린이 이공계 교육-CEO들 1년前보다 스트레스 훨씬 더 받는다&nbsp;&nbsp;▲종합&nbsp;-워런 버핏, 430억弗 `실탄` 보유 외국기업 인수 본격 나선다-주거환경 개선지구內 국공유지에 도서관 공연장 등 들어선다-車 선팅&nbsp;단속 1년 늦춰질듯-순환출자 기업 법인세 부담 급증 `비상`-1318 "우리는&nbsp;WANT세대"..대홍기획 설문조사 -삼성물산·광진공 컨소시엄 몽골 구리광산 인수-종교인 과세 다시 도마위에-가구당 연 납입 보험료 413만원-나라땅도 전 월세 놓는다..재경부, 국유재산 관리 혁신 추진&nbsp;&nbsp;▲국제&nbsp;-벅셔 해서웨이 주총 2만4000여명 몰려 `오마하의 축제`로워런버핏 한마디에 열광..환호..전세계&nbsp;부자들의 `투자토크쇼`&nbsp;▲산업&nbsp;-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요즘 환율 등 고민&nbsp;많습니다" "낸드플래시 업계 곧 구조조정"-외국어· 학점보다 장기근속 `충성도`..대우조선, 신입사원 채용때 심리테스트-롯데 이번엔 에쓰오일? 물밑접촉설에 정유업계 긴장-KT "로봇관리 무선인터넷으로"..네스팟 이용 10월부터 국민로봇 시범 서비스-동아제약 `스티렌` 대박 예감 &nbsp;&nbsp;▲부동산&nbsp;-용산역세권 주상복합 타운 변신-청주도 초대형 `대농 프로젝트` 착수-도곡렉슬 43평형 보유세 겨우 100만원 -용인 `턱없이 높은 분양가` 논란..성복동 평당 1300만원대-재견축 강세 유지속 관망세 확산-펜트하우스 별도 분양 대세-하남풍산 김포장기 이번주 청약&nbsp;&nbsp;▲증권 -세계증시는 지금 신기록 랠리중 -`새얼굴`외국계 스타일 펀드 중소형株 대거 사들인다&nbsp;
2006.05.07 I 김수연 기자
  • "사고기종 A-37, 에어쇼엔 부적합 기종"
  • [노컷뉴스 제공] 어린이날 안타까운 인명 사고를 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소속 A37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이 기종은 에어쇼 등 곡예비행에 부적합한 기종이라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국방정책연구소 김성전 소장은 5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저녁 7:05-9:00)과의 인터뷰에서 "곡예비행에 쓰인 A-37이라는 항공기는 조종사가 좌우로 한 명씩 탑승하게 돼 있는데, 한쪽 좌석을 제거하고, 거기에 연막장치를 달아 에어쇼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다른 비행기는 조종사가 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자세 파악이 대칭으로 이뤄지게 되는데" 반해, A-37은 조종사 입장에서 "한쪽 시야가 가려져 비대칭인 상황에서 임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A-37은 "에어쇼를 하기엔 어려운(부적합한) 기종"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전 소장은 "각 나라 곡예비행팀은 곡예비행에 맞는 (최신예)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지만, 우리 공군의 A-37은 과거 조종사 양성과정에 사용하던 중등 교육용 기종"이라면서 "1953년 미국이 개발해 67년 월남전에 투입했던 비행기를 한국 공군이 인수해 훈련기로 사용해 왔던 기종"이라고 밝혔다. 김소장은 그 동안 우리 나라에서 자체 생산되는 비행기가 별로 없었지만 "이제 T-50이라는 항공기를 자체 생산하는 만큼, 우리의 항공산업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곡예비행에 쓰는 기종을) 우리 나라에서 생산하는 비행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소장은 오늘 사고가 대형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사고기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해서든 비행기를 살려보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아마 모든 조종사들이 (민간인 피해를 막으려고)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하 방송 내용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국방정책연구소 김성전 소장- 이번에 사고가 난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에 대해 설명해달라.대한민국 공군의 최정예 조종사들로 구성된 팀으로, A37이라는 항공기를 이용해 특수곡예비행을 한다. 주요행사 때 곡예비행을 담당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오륜기를 이 비행기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1994년 12월 12일에 A37 여섯 대로 출범해서 공군의 주요 행사 때 곡예비행을 하는 팀이다.- 최정예 공군 조종사라면 조종 실수에 의해 사고가 날 가능성은 적지 않나?에어쇼라는 성격을 생각해야 한다. 에어쇼에서는 관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조종사들은 굉장히 위험하다. 작은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에어쇼에서 사고가 나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에선 98년에 에어쇼에서 사고가 나서 조종사 한명이 죽었다. 하지만 외국에 비하면 사고 비율은 낮다고 볼 수 있다.- 블랙이글팀은 에어쇼를 할 때 항상 A37 훈련기를 갖고 하나?그렇다. 각 나라마다 곡예팀에 맞는 항공기를 갖고 임무를 한다. 예를 들어 미 공군의 경우에는 썬더브로드 팀이 F16을 사용하고, 미 해군은 블루엔젤스 팀이 FA18 항공기를 사용한다. 우리는 워낙에 전투기로 다른 항공기들을 쓰는데, A37은 과거에 비행 조종사들 양성 과정에서 중등교육 때 사용하던 것으로, 원래 53년부터 미국이 개발해서 67년 월남전에 투입했던 항공기다. 월남전이 끝나면서 한국 공군이 공격기로 인수했는데, 그걸 한 때 훈련기로 사용했다. 사실 이 기종은 side by side라고 해서 조종사가 좌우로 한 명씩 탑승한다. 그러니까 원래 두 명이 타는 건데 오른쪽 좌석에 기총이 있는 걸 제거하고, 거기에 연막장치를 달아서 에어쇼를 하는 거라 사실 이 비행기는 에어쇼를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에어쇼를 하기엔 기종 자체에 문제가 있다?그렇다. 오른쪽 시야가 약간 막힌다. 다른 비행기는 조종사가 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자세 파악이 대칭으로 이뤄지는데, 이 비행기는 비대칭인 상황에서 임무를 하기 때문에 에어쇼를 하기엔 어려운 기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기종으로 에어쇼를 하나?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자체생산된 비행기가 별로 없었다. 이번에 T-50이 자체생산되는데, 우리의 항공산업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자국에서 생산하는 비행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A37 훈련기는 날개가 커서 에어쇼 사용에 적합하다'는 얘기도 있던데?이 비행기의 길이는 8.9m인데, 날개폭은 11.7m이다. 날개가 커지면 저속에서 기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렇다는 얘기를 한다. 하지만 사실상 에어쇼라는 건 최정예 조종사들에게 고도의 훈련을 시켜서 하기 때문에 항공기는 대칭인 것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종사는 교육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도록 교육받는다는데?모든 조종사들이 그럴 것이다. 특히 이번 경우는 어린이 날을 맞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조종사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해서든 비행기를 살려보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했을 것이다.- 과거 전투기 비행 중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나?내가 87년에 충주 사격장으로 임무를 나갔을 때 F2의 좌측 엔진에 화제가 나서 폭발해서 만신창이가 된 비행기를 가지고 착륙한 적이 있다.- 그때 탈출을 왜 안했나?조종사는 마지막까지 비행기를 살릴려고 노력하다가 정 안됐을 때 포기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종사가 빨리 탈출하는 것 같은데?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비행기 자체가 국가 자산으로 크게 관리가 되는 면이 있다. 그래도 어떤 나라든 최선을 다해 최후까지 노력하는데, 특히 한국 조종사들의 사명감이 투철한 것 같다.- 에어쇼와 관련된 사고가 계속 나는데, 이런 에어쇼를 계속 해야 할까?전투기 조종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남들에게 좀더 좋은 걸 보여주고 싶고, 특히 오늘처럼 어린이 날 같은 경우엔 미래 전투기 조종사들이 선배 조종사들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운다. 이런 어려운 직업을 사명감을 갖고 한다는 걸 보는 사람이나 조종하는 사람이나 서로 교감해줬으면 좋겠다.- 에어쇼의 위험성을 최소한으로 줄일 대책이 있다면?평상시 조종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모든 안전장치를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 그러나 워낙 고속으로 임무가 이뤄지고, 조종사가 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임무를 보여주다보니 작은 방심이나 작은 이상이 있어도 사고로 연결되는데, 그것도 조종사들이 가지는 자부심이라고도 생각한다. 그걸 보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비록 위험하지만 조국을 위해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생기기 때문에 설령 사고가 난다 하더라도 에어쇼는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공제·車보험 "우리도 어린이위험 보장해요"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보험사들이 일제히 어린이 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제와 자동차보험도 어린이위험을 보장해주는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4일부터 태아가입과 자녀보장, 교육자금적립이 가능한 어린이전용 보험인 `큰사랑어린이공제`를 판매한다.이 상품은 순수보장 기능에 저축성을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 무배당 확정금리로 판매하던 `내사랑내아이공제`를 업그레이드해 배당과 실세금리를 적용한다. 주계약의 경우 ▲납입보험료를 월납(5만원~100만원), 일시납(500만원 ~1억원)으로 가입자가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고 ▲식중독·특정전염병·강력범죄·유괴·정신피해·화상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 ▲사망 및 만기생존시에도 적립금 등을 지급 ▲부모가 50%이상 장해 및 사망시 공제료 납입이 면제된다.농협공제 공제보험사업부 관계자는 "주계약 외에 태아가입자만을 위한 신생아입원·선천 이상입원 특약이 있다"며 "종합재해보장특약·암치료보장특약·종합질병 보장특약 등의 부가와 학자금적립특약, 공제료납입면제특약 등의 부가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우정사업본부도 지난해 10월부터 `꿈나무헬스케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어린이들의 질병과 상해를 종합적으로 보상해주는 종합의료보험상품으로 순수형과 만기환급형으로 나눠져 있다.특히 이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가 장점이다. 순수형의 경우 5세 기준으로 10년납일 경우 남장아이 1만6100원, 여자아이 1만4200원이다. 만기환급형은 남자아이 3만4800원, 여자아이 3만600원으로 27세까지 보장받을 수있다.우정사업본부 보함상품개발팀 한 관계자는 "최근 민영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도 CI보험 위주로 편성해 판매하고 있다"며 "이 상품은 종합적인 어린이질병과 중증질환에 대해 중점보장해주고 보험료도 저렴해 민영보험사 상품과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기존 어린이보험상품 판매가 연 15만건임을 감안하면 올해 중 이 상품도 15만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보험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목표달 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밖에 손보사들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에도 어린이들의 위험과 어린이 차사고 를 보장해주는 특약보험들이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제일화재(000610)는 현재 학교 근처 어린이보호지역에서 일어나는 차사고와 어린이보호 등을 주 내용으로하는 `스쿨존특약`등 3~4개 자동차보험 특약을 개발하고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이밖에 몇몇 손보사들도 어린이 차사고와 관련된 차보험 특약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05.03 I 문승관 기자
34kg에 불과한 그녀가 단식원을 찾은 이유
  • 34kg에 불과한 그녀가 단식원을 찾은 이유
  • [조선일보 제공] “자, 복부 깊숙한 곳으로부터 호흡을 끌어 올립니다. 이제 숨을 깊게 내쉬세요” 스무 명이 채 안 되는 여성들이 손을 배꼽 주변 단전에 모으고 강사의 지시에 따라 명상에 잠겨 있다.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하는 붉은빛 장미 모양의 벽지가 인상적인 요가 강습실은 고요한 명상 음악 속에 적막하기까지 하다. 가끔 어려운 동작이 나올 때면 들리는 “어이쿠!” 하는 낮은 탄성 소리가 전부다. “몸이 바짝 마른 걸 보니, 아가씨도 요양하러 왔구먼?” 쉰이 채 안 돼 보이는 아주머니가 대뜸 묻는다. “단식원에 요양을요? 다들 살 빼러 오신 거 아니에요?”라고 묻자, 피부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단식원에 왔다는 아주머니는 “살 빼러만 단식원 오냐”고 반문한다. 단식원 관계자는 “단식원 오는 분들의 60%는 살 빼려고, 40%는 건강을 위해 찾아와요. 그래서 다이어트·건강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해야 장사가 된다”고 말했다. 에스테틱실(피부관리실)과 한의원을 겸한 이 단식원에는 대학생이 몰리는 성수기가 아닌데도 15명이 입소해 있었다. 21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80kg에 육박한 사람부터 45kg이 채 안 돼 보이는 사람까지 입소자들의 체형도 다양하다. 지난달 25일 오후 4시. 단식원 복도가 시끄럽다. “회원님, 오렌지 주세요. 이러면 안 됩니다. 과자도 이리 주세요.”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안 먹을게요. 저 낼모레 나가잖아요”라고 입소자가 애원하자 트레이너는 나간다. “몰래 먹을 것 반입할 때가 제일 난처하죠. 무조건 압수할 수도 없고….” 단식원 1층 떡볶이집 아주머니는 “단식원에 온 손님들이 꽤 많이 찾아요. 먹는 것 참는 게 쉬운 일이 아닌가 봐요”라며 웃는다. 밤 10시. 각 방의 불이 모두 꺼졌다. “잠들어 버리는 게 상책이에요. 아니면 배고파서 못 참아요.” 같은 방을 쓰는 김지혜(가명·24)씨는 말이 끝나자 돌아눕는다. 새벽 2시는 돼야 잠이 오는 생활 패턴을 갖고 있던 기자는 1시간 내내 이불 속에서 뒤척였다. “잠 안 와요?” 김씨가 짜증 섞인 말투로 묻는다. “5일 이상 굶으면 옆집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예민해져요”라는 김씨는 오늘로 단식 7일째다. 복도는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단식 기간이 길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져 밤 10시 이후엔 TV를 켜지 않는 것이 단식원에서의 에티켓이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갑자기 선녀 3번방이 시끄럽다. “큰일 났어요. 윤정 언니가 쓰러졌어요!” 김윤정(가명·28)씨는 하얗게 질려 떨고 있었다. 잠에서 덜 깬 입소자들이 몰려든다. “나 괜찮아요. 드레스 입을 거야!”라고 외치는 김씨를 119 구급대에 실어 보내고 나서야 단식원은 조용해졌다. 결혼을 두 달 앞둔 김씨는 날씬한 몸으로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이 소원이다. 평소 폭식증에 위염 증세까지 있던 김씨는 갑작스런 단식으로 위경련이 일어난 것. N단식원 김한식 부원장은 “질병이 있거나 무조건 굶으려고만 하는 사람이 갑자기 단식하면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했다. 26일 오전 8시30분.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가수 현영의 ‘누나의 꿈’ 노래와 함께 단식원의 하루가 시작됐다. “힘이 없어서 못 일어나겠어요.” 기자와 같은 날 입소한 막내 김경희(가명·21)씨는 무용과 발레 전공자다. 세 달 전 만해도 경희씨의 체중은 34kg 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으로 두 달 새 12kg이 불었다. “친구들 안 만나려고 단식원에 왔어요. 만나면 또 먹게 될까봐….” 오전 10시30분에 요가강습을 마치자 식사시간이 됐다. 죽과 미음 간장과 두부, 동치미가 메뉴이다. 단식 전 감식(減食)이나, 단식이 끝난 다음 보식(補食)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사다. 그러나 이것이라도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단식원 내에선 선망의 대상이다. 단식원에서 가장 활기있는 식사 시간에는 각자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꽃이 핀다. “언니, 대치동 00상가 떡볶이 먹어 봤어? 장난 아닌데…” “난 피자 먹고 싶어. 치즈크러스트로.” 김진영(가명·26)씨는 “먹는 얘기가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그거라도 안 하면 못 견딜 것 같다”고 했다. 요양차 단식원에 온 고령층 입소자들은 줄곧 건강 이야기다. 양정숙(가명·39)씨는 단식 7일째다. 미혼인 그는 재작년 난소암 수술을 받고 요양원에 있다가 단식원에 왔다. 방송국 기자로 있던 양씨는 “난소암 수술 이후 틈날 때마다 단식원을 찾는다”고 했다. “원래 살 빼려고 한 번 왔었는데, 너무 좋더라고.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것 같고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그의 말에 가족과 함께 입소한 김성호(가명·남·49)씨가 맞장구친다. “전문직 스트레스 말도 못하지. 고혈압 당뇨에 단식이 좋다고 해서 왔어요. 만날 고기만 먹다가 단식 한 번 하고 나가면 속이 훨씬 편하더군요.” 이처럼 건강 때문에 단식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단식원은 건강을 위한 단식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다이어트든 건강 때문이든 입소자들은 단식원 문을 나설 때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오후가 되자 방마다 탄성이 새어 나온다. 맛집 요리 프로그램이 나오는 시각이다. “아, 나가자마자 실컷 먹을 거야….” TV를 보던 한 입소자가 중얼거렸다. ▲ 단식원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식사시간이 됐다. 죽, 간장, 두부, 동치미 등이 전부인 소박한 밥상에 입소자들이 둘러 앉았다. 단식원에서는 이 상차림을‘보식(補食)식단’이라고 부른다.
(클릭! 새책)맨발의 기봉이
  • (클릭! 새책)맨발의 기봉이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우리 마을 일등 효자, 세상에서 제일 이쁜 엄마를 위해 오늘도 달립니다" 새책 `맨발의 기봉이`는 엄기봉씨를 직접 만난 그려낸 포토 다큐멘터리 형식의 논픽션 에세이다. 2003년 KBS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그는 지난 27일 개봉한 김수미, 신현준 주연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존 주인공이기도 하다.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의 외딴 집. 허리가 굽은 팔순의 노모와 여덟 살의 지능을 가진 마흔의 아들, 엄기봉씨가 살고 있다. 정신연령 여덟 살, 정신지체 1급 장애인, 가난한 노총각..그러나 기봉씨는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낡고 가난한 집안 살림을 하고, 산에서 나무를 하고, 들에서 나물을 캐며, 바다에 나가 조개를 주워온다. 그런데도 기봉씨는 "슬플 때 엄찌. 난 다 좋지"라며 행복하단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단다. 이래뵈도 기봉씨는 벌써 네 번의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아마추어 마라토너이자 동네에서 소문난 조각가, 야무지게 일 잘 한다고 인정받는 일꾼이다. 하늘만 척 보면 보통 때처럼 더듬지도 않고 술술 일기예보를 읊는다. 이제 기봉씨에게 꿈이 생겼다. 다음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1등을 하는 것. 1등상으로 받은 상금으로 엄마의 틀니를 해드리고 싶어서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총각김치를 아작아작 씹어드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오늘도 기봉씨는 엄마를 위해 달린다. 그래서 행복하다. 저자 김서영은&nbsp;정신지체아들을 위한 놀이치료사로 일하다가 1990년대말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 `숫자 세기`, `리오`, `너에게 늘 모자란 것` 등이 있다. 황금나침반. 9500원.
2006.04.28 I 전설리 기자
(세계의 자동차)타고 싶다면 빌려라..셸비 GT-H
  • (세계의 자동차)타고 싶다면 빌려라..셸비 GT-H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우리나라 운전자들 특히 스포츠 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불만 중 하나는 `한국에서는 제대로 달릴 데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미국 같이 광활한 땅덩이에서 무한질주를 감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은&nbsp;하게&nbsp;된다.&nbsp;이왕이면 레이싱 트랙에서 막 뛰쳐 나온 듯한 고성능 스포츠 카에 몸을 싣는다면 더더욱 금상첨화가 아닐까.이런 꿈을&nbsp;부채질하는 뉴스가 미국에서 들려온다. 포드자동차가 튜닝업체인 쉘비자동차, 렌터카업체인 허츠(Hertz)와 손잡고 새로운 버전의 머스탱을 내놓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쉘비 GT-H로 이름 붙여진 이 모델은 500여대만 한정 생산돼 오직 허츠를 통해 렌터카로만 보급이 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nbsp;살 수는 없고, 오직 빌려서 탈 수만 있다는 점이 재미있기까지하다.사실 포드가 이런 시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의 히트작`을 다시 한번 우려 먹는다고 하는 게 옳다. 쉘비 GT-H의 원 모델인 머스탱 GT 자체가 과거 모델을 최대한 살린 `복고풍`인 점까지&nbsp;감안하면, 위기의 미국 자동차회사들이&nbsp;옛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화려한 과거`에 기대는 모습도 눈에 띤다. 실제로 올해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미국 업체들은 약속이라도 한&nbsp;듯이 과거 모델의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살린 컨셉카를 내놓아 `복고열풍`을 엿보게 했다. GM이 1960년대의 시보레 카마로를 컨셉카로 되살려 내놓았고,&nbsp;크라이슬러는&nbsp;1970년형 챌린저를 바탕으로 한 컨셉카로 발표했다. 과거가 그립기는 그리운 모양이다.1966년에 포드는 쉘비, 허츠와 손잡고 `렌트 어 레이서(Rent a Racer)`프로그램을 선보여 대히트를 쳤다. 쉘비 머스탱 스페셜 에디션인 쉘비 허츠 GT350H(첫번째 사진 왼쪽)를 제작해 허츠의 렌터 카로 공급한 것이다. `경주용 차를 빌려서 탄다`는&nbsp;이 프로그램은 자동차 경주장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을 일반인들이 운전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nbsp;이제 `렌트 어 레이서`프로그램은 하나의 전설처럼 남아 있고,&nbsp;당시 제작된 쉘비 GT350H 머스탱은 자동차 수집가들이 가장&nbsp;눈독을 들이는&nbsp;모델 가운데 하나다.올해 다시 등장한 `2006 쉘비 GT-H`는 이 같은 방식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포드의 머스탱 GT를 포드 레이싱 퍼포먼스 그룹과 쉘비가 함께 튜닝해 주행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오직 허츠의 렌터 카로만 공급한다. 이 차를 타려면 미국 주요 공항에서 허츠 렌터 카를 이용해야만 한다.외관상으로 보면 2006 쉘비 GT-H는 쉘비 머스탱의 전통적인 스타일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검은 색상의 차체를 황금색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길게 가로 지르는 모습은 1920년대부터 시작된 허츠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정핀이 달린 맞춤형 쉘비 포포먼스 후드와&nbsp; 브러쉬형태의 알루미늄 그릴을 장착해 머스탱 GT에 비해 엔진 파워가 향상됐음을&nbsp;은연 중에 드러낸다.쉘비 GT-H는 머스탱 GT의 4.6리터 V8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포드 레이싱 퍼포먼스 그룹이 자랑하는 파워팩(FR1)과 쉘비의 파워 트레인 수정 작업에 힘입어 최대 출력이 머스탱 GT의 300 마력 보다 25마력 높아진 325마력으로&nbsp;향상됐다.&nbsp;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nbsp;시속 280 킬로미터의 최고속도를 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킬로미터)까지 5.2초에 도달하는 머스탱 GT 보다 업그레이드 됐음은 물론이다.쉘비자동차의 에미 보일란 사장은 "쉘비 자동차의 팀은 포드, 허츠와 함께 우리가 만들어낸 작품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 이 쉘비 GT-H는 특별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정말로 제대로 질주하는 자동차다. 앞으로 이 차를 운전하게 될 사람은 쉘비화된 고성능 포드 머스탱이 마땅히 가져야 할 외관과 가속력, 핸들링, 엔진음을 만끽할 것"이라고 성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참고로 미국에서 쉘비 GT-H를 빌릴&nbsp;수 있는 공항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nbsp;애리조나주 피닉스.&nbsp;캘리포니아주 LA, 오렌지 카운티,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nbsp;콜로라도주 덴버.&nbsp;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웨스트 팜 비치.&nbsp;하와이 마우이, 호놀룰루.&nbsp;네바다주 라스베가스.&nbsp;매사추세츠주 보스톤.&nbsp;오레곤주 포틀랜드. 워싱턴주 시애틀.&nbsp;
2006.04.27 I 조영행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외환銀 `헐값매각` 본격수사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다음은 4월10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매일경제신문▲1면-재건축부담금 시장충격 크다-외환銀 `헐값매각` 본격수사-인사는 청와대로 통한다?-기습황사로 망친 주말..돼지고기만 불티▲종합-한국 부동산값 상승 亞太 최고-외환銀 前경영진 줄소환 불가피<정몽구 현대車회장 귀국이후...>-후계 승계작업 `일단 멈춤`-정회장 父子 이번주 소환 어려울 듯-계열사 증가 현대車가 최다-FTA 피해기업에 2조6천억 지원-1달러=928원땐 수출 `불가능`-경제현안 정책조정기능 `실종`▲국제-"불법체류자 추방땐 한인기업 치명타"-피오리나 前휴렛패커드 회장 대만 TSMC 사외이사로-도쿄-美거래소 합병 모색▲기업-모바일특구 우리 고장으로..지방선거 앞두고 유치전-미래인재 꿈꺽은 기획예산처..청년무역인 예산지원 중단-10조시장 `U-헬스케어` 산업이 뜬다-가구메카 공략나선 `침대 브라더스`-SK 작년 지분법이익 7266억-동양레저, 그룹지주사로 부상-까르푸, 롯데인수 유력..주가엔 부담-1분기 어닝시즌..국제유가 변수-착시효과 노린 액면분할 속출▲부동산-강북개발 왜 어렵나-판교, 수도권 1순위 첫날 300대 1-강남 재건축부담금 시뮬레이션 해보니..고덕1단지 15평형 1억원◇서울경제신문▲1면-강북·수도권 집값도 심상찮다-美유니버설, 청라지구에 30억弗 투자-`외환銀 헐값 매각` 검찰수사 급물살-정몽구 회장·정의선 사장 내주 소환▲종합-민통선 범위 내년3월 확~ 준다-공적자금 투입기업 매각때 인수희망자 사회적평판 반영 추진-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 선언-국세청 `탈세 추적` 개인정보 사용<검찰 `외환銀 헐값 매각` 수사 급물살>-뇌물고리 따라 론스타수사 본류 진입-"당시 외환銀 윗선 조사 불가피"-긴급체포 전-박씨는 고교동창-감사원 BIS 재산정 이르면 주내 나올듯-檢, 정회장 소환 연기 왜..다목적 포석인듯-현대·기아차 감속경영 불가피-재계가 보는 현대차 수습책은..`SK식 해법` 유력-경기회복세 1년도 못채우고 끝나나▲국제-美 `돈관리 학교교육` 팔걷어-中 저가車 세계공략 나선다-세계증권거래소 합병 붐▲산업-LG전자 사우디에 에어컨 공장-국내 조선기술 "놀라운 진화"-휴대인터넷 초기 `공짜 서비스`-"쇼핑몰 휴대폰가격 믿지 마세요"▲증권-기관들 다시 움직인다-`숨고르기` 장세 펼칠듯▲부동산-`판교 서울1순위` 300대1 육박-"부동산 억제책이 집값 부추길 것"◇한국경제신문▲1면-웹 2.0, 실리콘밸리 부활 이끈다-`론스타 수사` 첫 영장-민통선 범위 5km 줄어든다▲종합-금값 폭등..귀금속 상가 셔터 내릴판-美 불법체류자 `사면` 의견 엇갈려-中企 대출전쟁 뜨겁다-환율하락에 몰래 웃는 `론스타`<론스타 수사 급물살>-매각당시 외환은행 경영진 소환 불가피-`헐값매각 수사` 검찰·감사원 합동작전-정몽구 현대차회장 예정대로 귀국▲국제-美 "중국산 PC에 혹시 스파이 장치가?"-대만 LCD업체 몸집불려 한국 추격▲산업-무협-KOTRA "다시 손잡자"-LG전자, 사우디에 에어컨 공장-벅스 유로화 6개월째.."저작권료는 왜 안내나"▲부동산-판교 민간분양 서울1순위 접수 계속..경쟁률 1000대1 넘어설듯-관리처분인가 신청 `빨리빨리`-지난주 강남권 재건축값 큰폭 하락▲증권-시총 50대기업 1분기 실적 미리 둘러보니..조선·은행·인터넷 `알토란`-"금융시장, 대형銀·증권사·외국證 3파전"
2006.04.09 I 문영재 기자
  • (금요일 오후에)현대차 위기의 본질은 후진성이다
  • [이데일리 문주용 경제부장] 지난 2000년 8월말. 현대그룹 `왕자의 난`은 정점을 지나 종막으로 치닫고 있었다. 마지막 고비는 현대차(005380) 그룹의 계열분리. 정몽구 회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이 주도한 3부자 퇴진 요구를 물리치고, 현대차 계열사들을 현대그룹으로부터 떼어내려 하고 있었다. 고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 이것만 되면, 정씨 형제는 피의 관계조차 청산하는 것이었다. 8월31일 현대차그룹의 계열분리를 공정위가 승인한 날, 현대차 기자실에 이계안 사장(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내려왔다. 아마 그가 없었다면 현대차와 정몽구회장은 이익치가 주도한 현대그룹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계열분리는 꿈도 못꿨을 것이고. 이 사장에게 기자들이 물었다. "이 사장이 보시기에,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잘 이끌어갈 걸로 보십니까. 솔직하게 말해보시죠"많은 기자들은 현대차가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 몇년 못가서 망하거나, 외부 세력(당시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지목됐다)에 기업이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아주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 것이었다. 이계안 사장은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정 회장을 제가 옆에서 쭉 모셔봤는데, 한가지에 대해서는 분명합니다. 정말 천운을 타고 나신 분입니다. 이건 어렵겠다 싶은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 환경이 바뀌거나 어떻게 되든, 정 회장은 승운을 잡습디다. 사업을 성공시켜요. 그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천운을 타고난 분이라 그런 걱정할 필요없습니다"아무리 기억을 짜봐도 그때 이 사장이 정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했던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이 사장은 정 회장의 `천운`을 몹시 강조했다. 그후 2년쯤 뒤 이계안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측근과의 갈등설속에 전격적으로 현대카드 회장으로 발령났다. 그리고선 그도 현대차그룹을 떠났다. 계열분리후 지금까지 현대차는 수년간 빛나는 실적을 올리고 몸집불리기를 통해 급속도로 커져 가면서, 차츰 당시 기억도 가물해졌지만 검찰 수사가 잊었던 의구심을 일깨운다. `현대차는 성장에 그칠 것인가, 발전까지 해낼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다.국가경제도 그렇지만 기업도 규모가 커지면 성장이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검찰 수사과정에서&nbsp;현대차는 성장을 발전으로, 양질전환시키지 못해왔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 수사를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무슨 의도에서 검찰이 수사했을까. 청와대는 어떻게 개입됐을까, 다른 기업도 손볼까 하는 외부적 요인과 배경을 찾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계기가 외부에 있을지언정 현대차 위기의 본질은 내부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검찰 수사가 현대차에 닥친 위기의 근원은 아니다. 위기의 본질은 현대차 내부에 있는 경영의 후진성 그 자체다. 6년전이나 지금이나 현대차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전혀 현대적이지 않은, 후진성의 단면은 첫째, 경영결정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차 그룹의 모태인 현대 그룹이 정주영 창업주의 기획력과 저돌성이라는 개인기에 철저히 의존한 것처럼, 후속그룹은 현대차도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인 접근보다는 정몽구 회장의 감정적인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경영시스템을 선진화하지 못했다. 후진성의 두번째 단면은 전형적인 측근전횡 경영이다. 후진적인 경영일수록 측근이 활개치는 법이다. 직위나 능력이 아니라, 딱하나의 기준인 `오너와의 거리`가 결정권을 갖는 경영이다. 특히 인사 전횡이 이뤄진다. 이번 현대차 수사의 계기가 된 내부제보자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내부제보자가 바로 인사전횡의 희생양일 것이라는 동정적인 여론과도 무관치않다. 현대차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측근들의 충성심 경쟁이 현대차에 가장 큰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측근이 판치는 경영은 실력있는 임직원들을 떠나게 만든다. 현대차는 인사시스템을 현대화하지 못한 것이다. 후진성의 세째 현상은 윤리경영의 실종이다. 재계는 수년전부터&nbsp;윤리경영을 외치면서 정경유착, 하도급비리, 불공정거래 등을 하지 않겠다는 자정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삼성의 독주를 견제하면서도 재계 이해를 모아내는 등 재계내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아온 현대차는 재계의 윤리경영노력과는 전혀 반대방향으로 나아간 것이 드러나고있다. 자회사와 위장계열사를 통해 `회사 기회 편취`라는 방식으로 정몽구 회장 부자에게 회사 이익을 떠넘겨주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 규모는 천문학적 액수가 될 전망이다. 이런 비윤리적인 경영은 일부 언론을 통해서 간간히 새어나왔지만, 현대차는 위기의 시그널로 인식하지 못한채 진실을 덮는데에 급급했다. 현대차는 윤리경영이라는 피할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 것이다. 현대차가 삼성전자 수준이 되고 안되고는 검찰 손에, 청와대 손에 달려있질 않다. 자동차를 많이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제2의 삼성전자`가 되지 않는다. 하늘로부터 얻은 `천운`도 전부가 아니다. 기업 경영에 천운이 어디 있겠는가. 떠올릴 수 있는 천운이라면 그저 `기업경영의 시대정신`일 것이다. 시대정신에 맞추고 읽어내는 현대적 경영을 하면 발전을 기약할 것이다. 이를 읽어내지 못하고 내부에서 이전투구만 하는 전근대적인 경영이라면 도태될 뿐이다. 현대차는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깨우치는데서 위기극복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2006.04.07 I 문주용 기자
워드 "나는 자랑스런 한국인…나의 반은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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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뉴스 제공] “엄마에게 한국에 집을 사주겠다” 미국 프로풋볼 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하인즈 워드(29)가 4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9박 10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은회색 정장을 차려입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워드는 시종 밝은 모습으로 간간히 한국말을 섞어서 이야기 하는 모습이었다. 워드는 자신과 어머니를 뜨겁게 환영해준 한국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워드는 특히 “어머니가 한국에 집을 사달라고 하신다”며 “자신 역시 올해 안에 또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며 자주 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어머니 김영희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전 10시 7분경 모습을 드러낸 워드는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2백여명의 취재, 사진기자들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워드의 다음 공식 기자회견은 11일 오후 4시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하는 기자회견 전문] -간단한 인사말을 먼저 해달라 ▲안녕하세요(한국말) 여기 와서 정말로 기쁘다. 제가 한국 서울 출신이라는 것을 다 아시겠지만 태어난 곳으로 처음 와서 매우 긴장했었다. 이번 기회에 한국의 전통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길 기대한다. 한국과 미국 혼혈. 제 반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와서 긴장됐다고 했는데. 두렵거나 걱정됐던 것이 무엇인가. ▲긴장됐다는 것은 사실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긴장했다는 것이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우승도 나에게는 정신 없었는데 처음으로 미국에 있는 교민들이 저를 지지해주셨다. 제가 미국에서 자라면서는 엄마가 저에게 한국의 전통을 많이 숨기려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 대해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이번 시즌 전부터 엄마와 한국에 오기로 약속 한 상태였다. 긴장한 이유는 무엇을 기대해야할지 몰라서 긴장한 것이 크다. -가장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가장 기쁜날부터 말하겠다. 이번에 우승한 것이 가장 기뻤다. 가장 큰 꿈을 이뤘던 것이다. 그리고 최우수 선수 선정도 마찬가지다. 그 이후에 교민뿐만 아니라 친하게 지냈던 고등학교 동창까지 "우리를 대신해서 선정된것이다" 라며 격려해줬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기뻤고 한국에 온것도 기쁘고 흥분을 감출수 없다. 어려웠던 것은 자라면서 혼혈이라고 놀림받은 것 그리고 멸시를 당한 것을 극복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러나 나보다는 어머니가 더 고생했다. 어머니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저를 키워 주신 것은 감동적인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나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도록 생각할것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축구 선수로의 스케줄을 알려달라. 한국에 있는 혼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케줄은 리 인터내셔널을 관리하고 있다. 있는 동안 펄벅재단을 방문해서 혼열인과 함께 간담회 가지면서 격려의 말을 전할 것이다. 누구나 극복해야 할 어려움 우리의 경우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성경에 우리모두가 하나님의 자매라는 것이며 인종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려고 온 것은 아니고 여러분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저를 한국인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한다. 어렸을때는 나의 반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창피했다. 지금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또한 한국인과 미국인으로서 양국의 전통을 이어받을수 있다는 점을 혜택과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행사가 무엇인가. 한국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의 생각은? ▲어제밤 어머니와 함께 훌륭한 객실에서 창밖으로 야경을 보며 뉴욕을 연상시킬 만큼 흥미 진진한 도시라고 생각했다.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관광을 제일 많이 하고 싶다. 어머니가 자란 곳 등을 가보고 싶고 한국의 모든 것을 접해보고 싶다.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 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갈비, 김치 등을 먹으면서 정말 맛있었다. 어제는 긴 비행시간 때문에 일찍 잤고 오늘 처음 일어났을 때 아주 기분이 좋았다 -기독교인인데 자신의 신앙심에 대해서 밝혀달라 ▲어머니가 미국에 왔을 때 항상 교회를 다녔다. 처음 왔을 때 영어도 못하고 가족도 없고 하나님에게만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어머니가 어떤 일이 있을때마다 하나님께 기대고 영광을 돌리는 것을 봤다. 그래서 나역시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다. 어쩌면 한국에 온 것 역시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종과 피부색을 떠나서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쁠 때나 슬플때나 하나님을 섬길것이다. 지금까지하나님이 동행해주시고 큰 축복을 내려주셔서 이렇게 왔다고 생각한다. 나를 한국에 이끈 것은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혼혈인을 위한 재단 설립 생각 있는가. 한국에 와서 살 생각은? ▲비슷한 재단을 설립할 것인지 검토중이고 계획을 추진하려고 생각 중이다. 추진이 되면 알게 될 것이다. 어머니도 계속 한국에 집을 사달라고 하신다. 어머니는 은퇴 하면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지내고 싶어 한다. 와 있을때 살집을 사달라고 하신다. 나 역시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이지만 결코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는 환대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올해 안에도 방한 할 것이고 한국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다.10일동안 모두를 배울수는 없으니 자주 방한 하면서 전통을 배울 것이다. -국제결혼을 했는데 다른사람들에게 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누구에게 설교를 하거나 말씀을 드릴 처지는 아니다. 개인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어머니는 한국 여성이랑 결혼하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항상 피부색이나 인종이 상관없이 사랑하셨다. 처도 어머니를 사랑하고 고부간의 애정이 많다. 아직도 자녀는 국제결혼 하면 안된다는 부모님이 있겠지만 모든 인종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고 어머니는 인종을 중요한 것으로 보지 않도록 키우셨다. 21세기이고 타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했으면 좋겠다. 사랑하면 가능해질것이다. 사랑은 피부색과 관련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소년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는 미식축구가 인기가 없고 미식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의사가 되고싶든 변호사가 되든 무엇이 되고 싶던지 꿈을 버리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식축구 할때도 “너는 체격조건이 안된다”는 등 힘빠지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겨냈다. 어머니는 노력하면 항상 보상과 대가가 따른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것을 믿고 지켰다. 모든 아이들이 프로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호사든 의사든 그 아이들에게 격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처지와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싶다. "박찬호의 오래된 팬이다" -슈퍼볼 MVP가 너에게 어떤 의미인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방문했는데 ▲사실 슈퍼볼 최우수선수가 된다는 의미인지는 지금 여러분이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방문은 시즌 전부터 이미 계획 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대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한다. 한국에 온 것은 이런 환대를 기대했다기 보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왔다. 자라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를 보면서 그들을 내가 놀렸다. “나는 너희보다 더 한국인이다” 라며 놀리기도 했다. WBC에 갔는데 나는 오랜 박찬호의 팬이다. 다저스에 있을 때부터 한국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었고, 한국선수의 경기는 늘 관심있게 봤다. 한국이 세계 일류 선수들과 함께 재능을 선보일수 있는 자리가 있었기에 당연히 갔었다. 경기규칙상 일주일 했던 팀과 또 하는 그런 상황에서 패해서 져도 아쉽지만 굉장히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에 한국의 야구가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어제 이모, 이모부와 식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 쪽과도 가깝지 않고 친가와도 왕래가 많지 않아서 외가쪽과는 더더욱 만나본적이 없어서 아쉬웠다. 외할머니가 3,4년전 돌아가셨는데 뵙지 못했고 이모와 사촌 봤는데 30살이 되서야 친척을 봤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나지 않았어도 피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촌의 아들까지 보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좋았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친척들을 처음 만나는 것인데 어제 TV를 보며 맥주 한잔씩 마시고 평범한 일상을 나눴다. 나에게는 이러한 일상적인 일이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그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 토익 900점 넘어도 서류복사 아르바이트…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사례1. 1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D 논술학원 입구에서 팸플릿을 나눠주던 정모(여·28)씨는 “아침 7시부터 종일 서서 일하느라 다리가 퉁퉁 부었다”고 했다. 지난 2004년 2월 대구 소재 국립 경북대학의 인문계열을 졸업한 뒤, 취직하러 상경(上京)한 정씨는 작년 말부터 이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 서류 정리, 교재 복사 등 대졸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단순 업무다. “졸업 후 2년간 대기업·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낸 입사원서가 200장이 넘는데, 10곳을 지원하면 면접 오라는 곳은 1곳도 안 돼요. 어학연수도 다녀오고 토익 점수가 900점대 초반으로 괜찮은 편인데도, ‘지방대 출신에 여자’라는 이유로 다들 외면합니다.”주 6일,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면서 정씨가 받는 급여는 월 110만원. 시간당 3800원꼴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는 조금 더 받는 편이다. 하지만 고시원 월세 35만원과 부모님께 보내는 용돈을 떼고 나면 식대며 교통비 쓰기도 빡빡하다. 정씨는 작년 가을, 직원 6명인 소형 출판사에서 몇 달간 교열직 일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나빠져 두 달치 월급을 못 받은 채 다시 구직(求職) 대열에 나서야 했다. 대학 다닐 때 정씨의 목표는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는 것. 그러나 지금은 정규직이기만 하면 중소기업이라도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사례2. 지난 2월 서울 소재 사립 S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백모(28)씨는 졸업 후 두 달도 안 돼 취업의 꿈을 접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친척이 근무하는 관광회사며, 동네 할인마트 정규직 등 20곳에 원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어요. 경기가 풀리는 내년쯤 다시 취직하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 사무실에 나가는 중입니다.”가끔씩 아버지 친구라도 찾아오면 아버지가 ‘실업자 아들 두었다’고 창피해할까 봐 백씨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빠져 나온다고 했다. 본인도, 아버지도 백씨가 실업자라고 생각하지만,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그는 ‘무급(無給) 가족 종사자’로 간주돼 취업자로 분류된다. 정부가 발표하는 취업통계가 그만큼 부풀려져 전달되고 있는 셈이다.한국 경제는 지금 일자리의 양(量)과 질(質)이 동시에 나빠지는 ‘동반악화’의 함정에 빠져 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창출된 일자리 수는 총 29만9000개. 2004년에 만들어 낸 일자리(41만8000개)보다 11만9000개 줄었다.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경제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취약해진 결과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일자리의 내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만들어진 일자리도 저임금 임시직이나 파트타임 서비스직 등에 몰려 있어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젊은이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현 정부가 출범한 후 3년간 만들어진 서비스 부문 일자리 개수는 94만 8천개. 정부가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며, 서비스 부문에 각종 지원책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중 전체산업 월 평균임금(240만4000원)에 못 미치는 저임금 일자리가 79만6000개로, 전체의 84%에 달했다. 새로 만들어진 서비스 일자리 5개 중 4개가 전체 근로자의 평균 삶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저질(低質)의 일자리라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근로자 중에서 전체 평균임금의 66% 이하를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6.8%에 이르러 주요 선진국의 8~16%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동국대 김종일 교수는 “설사 정부 목표대로 각종 공공근로 정책 등을 통해 매년 일자리가 30만~40만개씩 창출된다 하더라도, 시장에 공급되는 일자리의 대부분이 저임금 서비스직에 불과하다면, 성장과 분배 어느 쪽으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 고객으로 왔다 사장님 됐어요
  • [조선일보 제공] 작은 점포에서 시작,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해 기업을 키워나가려는 꿈을 가진 사업가가 많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빠른 시간에 전국적인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창업자의 비결을 들어본다.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으로 방문했다가 가맹점을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많아 프랜차이즈 업체로 전환한 경우다.<!--google_ad_section_end-->머플러·숄 등 손뜨개 제품 및 재료를 판매하고 뜨개질을 가르치는 업체인 ‘바늘이야기’의 송영예(38) 대표. 송 대표는 취미 겸 태교를 위해 시작했던 뜨개질 하나로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80여 개의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사업가로 변신했다.송 대표가 뜨개질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솜씨가 늘면서 PC통신에 컴퓨터 동호회를 운영했다. 어떻게 만드는지, 재료는 어디서 샀는지 등 노하우를 묻는 회원들이 많았다. 그는 외국 서적과 잡지를 읽으면서 손뜨개 방식이나 소재 등에 대해 연구를 했다. 1999년 쇼핑몰을 겸한 손뜨개 전문 정보사이트를 개설했다. 일산의 한 대형 할인 마트에 10평짜리 매장을 내면서부터 사업이 커졌다. 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온 것. 직영점이 성공을 거두면서 가맹점으로 가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졌다. 2001년 송 사장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자 가맹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가맹점의 주요 매출액은 손뜨개 재료 판매. 최근에는 고급 수제 손뜨개 의류를 원하는 맞춤형 주문 제품 판매가 늘어나 매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송 대표가 쓴 뜨개질 책은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다양한 종류의 단추를 판매하는 쇼핑몰 ‘단추이야기’를 새로 시작했다. 양념돼지갈비 전문점 ‘스카이돈’ 조중규(34) 사장 역시 소문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가맹점이 모집된 경우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3년 동안 가격파괴형 돼지고깃집을 운영했던 조 사장 식당은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소문이 나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장사를 하면서 조 사장은 가격파괴점의 노하우를 깨달았다. “가격파괴는 인건비와의 싸움이라는 점,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장이 대형이어야 한다는 점, 고객들의 지속적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차별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조 사장은 지난해 6월 안산에 107평짜리 양념갈비 전문점을 열었다. 상권의 끝자락이어서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불리한 입지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판단, 오픈 전 두 달간 1t의 고기를 써가면서 맛을 개발했다. 그 결과 최적의 양념 배합 비율을 만들었다. 스카이돈은 3인분에 9900원인 가격파괴 고깃집. 조 사장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 독특한 운영방식을 도입했다. 고객이 선불하고 직접 고기 그램 수를 달아서 가져가는 대신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한 것. 매장을 열자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주말에는 하루 매출이 600만원까지 올랐다. 지금의 가맹점 1·2호점 점주들은 손님으로 왔다가 맛을 본 후 가맹점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인연을 맺게 됐다. 소문을 타고 가맹점이 늘어나 현재 10여 개가 운영 중이다.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가맹점 요청이 많다고 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가맹점 수가 많지 않을 때에는 본사 운영비, 광고 홍보비, 물류비 등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일확천금의 꿈보다는 건전하고 선진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_ARTICLE_CONTS--><!!--bodyend--><!--S_ARTICLE_AUTHR-->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 "짝퉁시계요? 척 보면 알 수 있죠"
  • [오마이뉴스 제공] ▲ 두 아들, 딸, 며느리와 함께 시계 수리를 하는 명장 이희영씨. ⓒ 전득렬10명 중 8명은 휴대폰의 시계를 보는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시계 수리를 한다? 그것도 아버지 아들 딸 며느리까지 가족 5명이 '시계수리'에 매달린다. "손목시계를 구경하기조차 힘든데 수리할 게 어디 있느냐?"라는 질문은 천만의 말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시계 마니아와 명품 시계가 그들을 알아본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에 이르는 시계 부품을 일일이 핀셋으로 집어 맞춰 넣는 시계수리 명장 이희영씨네. 시계가 줄어들면서 생긴 블루오션의 바다를 항해하는 이 가족의 꿈과 희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아버지, 저도 '시계수리'를 해 보렵니다. 시간이라는 단어가 있는 한 시계는 없어지지 않을 것 아닙니까? 시계수리가 사양 산업이라고 하지만, 아버지처럼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면 가장 좋은 직업 아니겠습니까?"대한민국 시계수리의 최고 장인인 명장 이희영(52·대구 달서구)씨는 둘째 아들이 시계수리를 배우겠다고 했을 때 선뜻 결정을 못 내리고 고민해야 했다. 큰아들도 시계수리를 하고 있는 터라 둘째만큼은 다른 일을 하기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의 만류와 설득도 둘째 인호씨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인호씨는 이후 아버지의 기술과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지난해에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제4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그리고 최근 경북 구미 홈플러스 내에 '명품시계수리전문 구미점(스위스)'을 열어 당당히 시계수리점 사장이 됐다.가족 중 5명이 시계수리에 올인하다▲ 가족이 반대했지만 차남 인호(왼쪽)씨는 미래를 예견하고 시계 수리에 도전했다. 시계수리 경력 10년 차인 장남 윤호(오른쪽)씨.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 시계수리'대물림'을 하고 있다. ⓒ 전득렬이희영 명장은 요즘 '마음 부자'가 됐다. 첫째 아들 윤호(31), 둘째 인호(29)씨에 이어 막내딸 미경(27), 그리고 둘째 며느리인 서유민(25)씨까지 '시계수리'에 합류했기 때문. 그야말로 아들·딸·며느리까지 5명의 가족이 시계를 만지는 '시계수리가족'이 됐다. 자식들이 이렇게 아버지의 뒤를 당당히 이어가고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고 기쁘기 그지없는 것이다.장남 윤호씨. 타고난 소질 있어 기계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일찌감치 '시계수리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이어 2002년에는 경상북도 지방기능경기대회 금메달을, 제3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고 경북도지사표창 등을 받는 등 '가업 대물림'의 합격점을 받았다. 벌써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 아버지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현재 대구 성서 홈플러스 내 '명품시계전문점본점(스위스)'에서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일하고 있다.차남 인호씨. 대학에서 전기를 전공한 후 '기사1급 자격증'을 땄다. 전공을 살려 관련 직종에 취업했고,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사표를 냈다. 어릴 때부터 시계를 장난감 삼아서 놀았던 인호씨는 막을 수 없는 핏줄에 이끌려 뒤늦게 시계수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천부적인 재능 때문일까, 아니면 아버지와 형의 헌신적인 지도 때문이었을까? 인호씨는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손목시계를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요즘, '시계수리'라는 '아날로그 기술'을 전파하는 20대의 '신세대 기술자'가 됐다.▲ 둘째 며느리 서유민씨. 시계수리에 열중하는 남편에 반해 시계수리를 시작했다. ⓒ 전득렬최근 시계수리 대열에 합류한 막내딸 미경씨와 며느리 서유민씨.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내가 사용할 시계라 생각하고 수리해야 한다'는 이 명장의 철학에 따라 시계수리의 상담, 접수부터 시계수리의 기본이 되는 시계 줄 교체, 전지 갈기 등의 일부터 배우고 있다.며느리 서유민씨는 "손목시계의 착용은 많이 줄었지만 명품시계와 브랜드 패션시계의 착용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명품시계는 마니아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수리를 위해 멀리 타지방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택배로 수리를 맡겨 오는 것을 보면 명품시계를 제대로 수리하는 곳이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짝퉁시계 1위 롤렉스, 척 보면 알 수 있죠"짝퉁시계요? 척 보면 알 수 있죠. 선물 받은 시계라 하면서 '진품'인지 '짝퉁'인지 감정해 달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진위를 가리지는 않습니다. 선물한 사람의 성의가 훼손될 우려가 있고, 또 구입한 곳과 뜻하지 않게 마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짝퉁시계 1위 롤렉스. 척 보기만 해도 진위를 가릴 수 있다. 왼쪽이 짝퉁, 오른쪽이 진품이다. ⓒ 전득렬우리나라에서 명품시계라 불리는 것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시계는 '롤렉스'. 그만큼 짝퉁도 많다고 한다. '짝퉁시계'의 대부분은 국적 불명의 '미아시계'들이다. 대부분 외국 출장과 여행지 등에서 구입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구입한 경우는 짝퉁인 것을 알지만 싼 가격 때문에 사게 됐다는 사람이 대부분. 짝퉁시계들은 조잡해서 '척' 보기만 해도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아주 정교한 모방품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것도 만져 보기만 하면 바로 진위를 가릴 수 있다.반면, '진품'은 내구성이 있어 30년이 지나도 '이름값'을 한다고 한다. 명품의 중고 가격은 그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50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호가한다고. 명품시계를 선호하는 이유는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과 탄탄한 내구성, 그리고 고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한정 생산을 하기 때문이다. 고가의 명품시계는 시계의 내·외부에 하나뿐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다. 자동차의 차대번호와 엔진번호처럼 그 고유성과 명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명품시계를 수리할 때는 접수증에 반드시 고유번호를 확인해 주고 기록을 남긴다. 다른 시계(짝퉁)와의 차별성을 확인시켜주고 혹, 가격이 다른 것과 바뀌지 않게 일일이 확인해 '믿음과 신뢰'를 심어 준다고 이 명장은 설명한다. 장롱 속 시계, 멈춰 있다면 수리하라▲ 한때 '시계는 고가'라는 등식이 사라졌지만 지금은 명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 전득렬시계가 귀하던 60~70년대는 시계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시대였다. 80년대부터 시계 착용 인구가 많아지면서 그만큼 수리도 많아져서 시계업계는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시계수리업은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태엽'을 돌려 시계를 움직이던 시대에서 '전지'를 사용해 시계가 돌아가게 하는 일명 '전지시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 만원 안팎의 저가 '일회용시계'가 넘쳐나면서 고장 난 시계를 수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시대는 끝나는 듯 보였다. 시계를 맡기고 술을 마시던 낭만의 시대도 가고, '시계=고가품'이라는 등식마저 사라졌다. 이와 함께 '시계수리점'도 노을 속으로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이 명장은 가장 어려웠던 그때를 떠올리며 그래도 시계수리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이 있었음을 확신한다고 말한다. 시계 전지만 갈아주며 겨우 전전하던 시계수리업자들도 하나 둘씩 문을 닫고 폐업할 때 그는 이미 '전지시계의 짧은 운명'을 예견했다고. 그의 예상대로 2000년부터 전지시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기계식 시계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계 판매와 수리업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계수리점이 사라졌고 예전에 비해 10%도 안 되는 시계수리점은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명품시계의 전문수리를 위해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지가 닳은 시계가 장롱 속에 잠자고 있다면 빨리 전지를 갈아주는게 좋다. ⓒ 전득렬"명품시계들이 태엽을 감아서 '시계 밥'을 주는 '기계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고 이 명장은 설명한다. 명품 브랜드 중에도 태엽이 아닌 '전지'를 넣어서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시계가 생산되기는 했지만 기계식 생산 비율은 꾸준히 유지됐다고 한다. 전지식 시계는 전지가 닳아서 시계가 멈추면 그대로 버려두지 말고 빨리 새 전지로 갈아 끼우라고 조언한다. 시계가 멈추면 전지에 남아 있는 전지의 액이 흘러내려 시계의 작은 부품들이 하나 둘씩 부식되어 시계 전체를 못 쓰게 되기 때문이다. 전지만 갈면 움직이는 시계를 그냥 방치해 뒀다가 시계 전체를 수리하게 되면 부품 비용과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후진양성 위한 나의 길, 나의 꿈경북 의성이 고향인 이 명장은 그곳에서 28년간 '정시당'이라는 시계점을 운영하며 시계수리와 판매업을 했다. 이후 2002년 대구 성서 홈플러스 오픈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기능대회의 메달을 휩쓸며 수많은 종류의 명품시계를 해체하고 조립했던 지난 35년의 세월. 그 시간은 생애 최고의 훈장인 '명장'의 칭호를 부여했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남아있다."시계에 생명 불어 넣어 줄 '시계수리 기술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시계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질수록 시계 앞에 앉아 묵묵히 연구하며 기술을 전수해 갈 젊은이들이 없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이 명장은 말한다. ⓒ 전득렬깨알 같은 부품을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고, 핀셋으로 집어 분해·조립하는 일이라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게 이 명장의 설명. 배우려는 사람이 없으면, 기술 전수도 어려워지고 우리나라 시계수리 기술의 발전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다행히 그의 두 아들이 기술을 배워 기능대회에 입상하는 등 대물림을 하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발전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차남 인호씨는 "시계수리는 고장의 정도에 따라 부품제작과 조립에 온 신경이 곤두설 만큼 많은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꼼짝도 않던 시계가 내 손을 거쳐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면 그 보람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시계 수리하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직업적인 전망도 좋고,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입상도 가능하며 노력한 만큼 그 대가도 충분히 주어지는 '멋진 직업'이라고 설명했다.이 명장은 "두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장'이 되고, 많은 젊은이가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한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그 속에서 땀과 열정을 쏟아 우리나라의 시계산업을 부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노력하는 게 그의 꿈이라고 전한다.
DTI 전면 시행…대출로 고가주택 못산다
  • [3.30대책]DTI 전면 시행…대출로 고가주택 못산다
  •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정부가 지난 해부터 벌인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위해 준비한 3번째 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3.30 조치는 개발이익의 강력한 환수를 비롯한 세제강화와 함께 금융감독당국의 더욱 강력한 돈줄 죄기로 요약된다.(☞2005.09.01 10:46 `2% 부족했던 LTV`..DTI는 부동산 잡을까?) 그러나&nbsp;이번 대책은 결국 서민들의 내집확장 꿈마저 송두리째 앗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회사 건전성 확보 명분으로 주택담보대출 옥죄기 이번 금융감독당국의 3.30 조치는 명분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확보`다. 작년 6.30 및 8.30 조치와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번 조치의 핵심은 정부의 저금리 기조하에서 낮은 대출금리를 지렛대로 활용해 주택투기에 나서는 세력을 차단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줄을 차단, 투기수요 자체를 잠재우겠다는 정책적 목표인 셈이다.일단 지난 해 8.31 조치에서 모습을 드러낸 DTI 개념이&nbsp;전면적으로 시행된다. 시가 6억원 이상 주택이&nbsp;대상이다. 시가 6억원 이상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이 DTI 개념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가 6억원 이상 주택을 사기 위해 대출을 일으키는 사례는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현재보다 현저히 적어지기 때문에 다른 여유 돈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대출을 지렛대로 주택을 사기는 사실상 어려워진다.실제로 금감원이 제시한 사례를 보면, 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15년 만기대출로 시가 6억원짜리 집을 살 경우 DTI 40%를 적용받으면 2억원밖에 대출을 못받는다. 현재 LTV 60% 기준으로는 3억6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이 사람이 3년짜리 단기대출을 받으려면 LTV 40%를 적용받아 2억100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는 500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결국 순수한 봉급생활자로서는 조금은 고가 주택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원천봉쇄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 "연봉 적을수록 충격 더 크다" 논란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연봉이 적은 저소득층 일수록 내집마련, 내집확장의 꿈은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15년 만기 대출을 받아 시가 6억원 주택을 구입할 경우, 연소득 3000만원인 사람은 지금까지는 3억6000만원을 빌릴 수 있었지만 새 조치에 따라 1억2000만원밖에 빌리지 못한다. 이 사람의 줄어드는 대출금액이 2억4000만원이나 되는 반면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은 1억6000만원이 줄고, 연소득 7000만원인 사람은 8000만원 밖에 줄지 않는다. 연소득이 1억이면 기존 LTV 적용때와 비료해 대출금액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만기 3년짜리 단기대출을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연소득 3000만원인 사람은 대출금액이 2억1000만원이나 줄지만, 5000만원인 사람은 1억9000만원, 7000만원인 사람은 1억7000만원, 1억원인 사람은 1억4000만원씩 줄게 된다. 결국 채무상환능력을 감안해 대출금액을 산정한다는 것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높이고 금융의 원리에 맞는다는 논리에는 부합하지만, 리스크가 적은 담보물을 갖고도 대출금액이 줄어들게 됨으로써 보통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은 현실적으로 더욱 어렵게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조치는 시가 6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에 적용되는 것이어서 실제 봉급생활자들의 현실과는 거리에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봉급생활자들이 좀 더 나은 지역에서 살 권리는 없는가`라는 문제에도 봉착할 수도 있다.&nbsp;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주택투기세력을 잠 재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 하는 쪽으로 효과를 나타날&nbsp;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앞으로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채무상환부담은 들어나는 셈이어서 봉급생활자들의&nbsp;대출가능 금액도 그 만큼씩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될 전망이다.금감위 문재우 상임위원은 "이번 조치에서 50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적용을 배제해 주택금융 이용상의 애로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투기세력이 아닌 실수요자들의 경우에는&nbsp;실제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금감위는 이밖에 이번 대책이 4월 5일부터 시행되고 현재&nbsp;금융기관과 대출협의를 하고&nbsp;있다는 사실의 증빙이&nbsp;`전산등록`인만큼 이미 대출협상을 진행중인 고객들은 협의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2006.03.30 I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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