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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칼럼)`간` 빼놓고 사는 CEO들
- [포인트아이 안병익 대표] 모 제약회사 TV 광고는 주인공이 밤늦게 귀가하다 부인에게 걸렸을 때, 중요한 회의 중에 휴대폰 벨이 울렸을 때, 사장님께 아부 할 때, "살다 보면 간이 철렁할 때도 있고, 간이 콩알만해 질 때도 있고, 간을 빼줘야 할 때도 있다”라는 말과 함께 '간장약'을 선전하고 있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CEO라면 회사의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이 광고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때로는 '간이 철렁하고, 간이 콩알만해지고, 간을 빼줘야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북한 핵실험' 같은 사건이 터지면 CEO들 간은 철렁해진다. 예전에 IMF라는 어려운 환경을 경험해 보았기에, 무력 사용 등으로 전쟁으로 확대되면 어찌하나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조그만 사고라도 터지면 CEO들의 간은 콩알 만해진다. 잘 운영되는 서비스가 잠시 중지되거나, 매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되거나, 열심히 만든 제품이 약간의 하자가 있거나 하면 CEO들 간은 콩알만해 진다. 평 직원이 퇴사해도 경비 지출이 소폭 증가 해도 마찬 가지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범해야 할 CEO가 그런 사소한 일을 가지고 호들갑이냐고 할 것 이다. 그러나 CEO들은 다르다. 모든 큰 일은 사소한 문제와 사소한 현상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잠시 중단된 서비스로 인해 경쟁업체에게 1위 자리를 내어 줄 수도 있고, 소폭 둔화된 매출 증가가 계속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제품이 가지고 있는 약간의 하자가 회복될 수 없는 큰 오류일수도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CEO들은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서두부터 거창하게 CEO들을 두둔하고 나선 것은 CEO들이 잘났다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현재의 대한민국 ‘현주소’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웬만한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본금은 강남 고급 아파트 한두 채 값도 안된다. 또한 주식 시가총액은 강남 일반아파트 십여 채 값도 안 된다. 훌륭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십 수년을 수십, 수백 명의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온 코스닥 상장기업 CEO들에겐 맥 빠지는 일이다. 같이 노력한 직원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는 사회이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얻어진다는 진리가 변하질 않길 바란다. 얼마 전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KTX 임시열차를 타고 전국에서 10만 명의 수험생이 몰렸다는 뉴스는 충격적이었다.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직업을 선호한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선 우리나라 사회의 창의성이 무너지고 성장의 씨앗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요즘 벤처기업들은 사원을 뽑기가 너무 어렵다. 웬만한 대학의 IT 분야 우수한 학생은 대기업에서 장학금에 보조금까지 주면서 사전에 ‘쌍끌이’를 해간다. 수 백장의 이력서가 들어와도 쓸만한 인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청년 실업은 50만 명이라고 한다. 주변에는 온통 기러기 아빠다. 학생 10명중 3~4명은 외국으로 공부하러 나간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우리회사만 보아도 2004년에 미국이나 일본도 하지 못한 폰 네비게이션 기술을 개발하여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였고 퀄컴이 주는 ‘최고의 LBS(위치정보서비스) 부문’상도 받았다. 그리고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하였다. 비록, 작은 회사지만 우리처럼 그 기술만큼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회사들이 수백, 수천 개가 넘는다. 이런 기업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지금의 미국 IT 대기업들은 모두 벤처에서 출발하였다. MS가 그렇고, HP, IBM, 오라클, SUN 등 대부분의 IT 기업이 그렇다. 이제는 바뀌었으면 한다.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사회 및 자본 시장에서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창의성 넘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직장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우리나라도 벤처로 출발한 회사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북한 핵실험 소식에 간이 철렁하고 고객과 직원의 만족을 위해 항상 간을 빼놓고 살아 가야 하는 CEO들처럼 정부도 사회 구성원 모두도 항상 긴장하고 노력했으면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노력한 만큼 성공하는 사회, 그런 성공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안병익 대표<약력>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박사 수료KT연구소LBS산업협회 서비스분과 위원장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이사포인트아이2000년 4월 포인트아이닷컴 설립2001년 3월 벤처기업 인증 획득2003년 4월 LBS 시스템 개발(GIS 플랫폼)2005년 12월 경찰청 통합정보체계 구축2006년 6월 코스닥증권시장 상장
- (edaily리포트)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슬림 가로보기, 울트라 슬림, 초콜릿폰, 샤인···. 요즘은 자고 나면 휴대폰 신모델이 나옵니다. 휴대폰 라이프 사이클이 보통 6개월이라고 하죠. 소비자 욕구충족이라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휴대폰 매장에 가면 왜 고기능 고가폰 밖에는 없을까요. 카메라나 MP3 기능이 필요없는 사람들은 어떡하나요. 산업부 양효석 기자가 생각해봤습니다.기자는 얼마전 칠순을 맞으신 아버지 선물을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바꿔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A이동통신사 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진열대에 놓인 수많은 휴대폰을 보면서, 점원의 말에 따라 제품을 골라봤습니다. "며칠전 새로 나온 폰인데 이거 어떨까요? 스크롤 기능으로 나이드신 분들도 쉽게 메뉴를 찾을 수 있지요" "이건 어떨까요? 메모리가 1기가나 되어 많은 사진이나 음악 저장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습니다"사실 아버지는 휴대폰으로 문자를 받아보시는 정도 일뿐 문자를 제대로 보내실 줄도 모릅니다. 엄지족이라 불리는 요즘 학생들은 한 손가락으로도 수 초내 장문의 문자를 전송하기도 한다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그렇지만은 않지요. 카메라 기능도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휴대폰으로도 처음 한 두번 써 보시더니 요즘은 잘 사용하시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MP3나 블루투스, DMB 시청, 모바일 뱅킹, 영어단어 찾기, 마이펫과 놀기 등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아버지의 휴대폰 사용기능은 오직 전화걸기와 받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단순 기능의 휴대폰은 이제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나이드신 분들이나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만 나타나는 문제라고 치부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기능이 컨버전스된 휴대폰이 필요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가 있고 MP3플레이어가 있는데 굳이 온갖 기능이 추가된 휴대폰을 또 들고 다녀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지요.고기능 휴대폰은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30만∼40만원대는 기본이고 50만원대도 즐비 합니다. 휴대폰 교체주기를 1년 정도로 봤을 때, 고가(高價)품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에대해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측에선 소비자들이 고기능, 고가폰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신제품을 내놓을 수는 없다는 논리죠. 전화를 걸고 받는 단순기능 휴대폰이 필요하다면 임대폰을 사용하라는 주문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내막을 보면 여기에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이익 챙기기가 숨어 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저가폰을 만들면 이익이 남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CDMA 통신시장이기 때문에 퀄컴 칩을 사용하는데 그 특허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원천기술료를 많이 지불하니, 부가기능을 많이 포함시켜 고가폰을 만들어야 이익이 남게 됩니다. 또 박리다매를 통한 이익구조 보다는 고기능·고가폰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부가기능이 없는 휴대폰은 이익에 도움이 안됩니다. 단순히 전화만 걸고 받는 고객들은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고객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액중 통화료 매출은 9360억원, 무선인터넷 매출은 6700억원 이었습니다. 그만큼 부가서비스의 이익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방증이지요.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은 이미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간다고 말은 하지만, 이같은 사례들을 봤을 때 이는 일부만 맞고 일부는 틀린 말입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손해보고 장사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너무 이익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국내에 10만원 이하 가격대의 저가폰이 나온다면 정말로 살 사람이 없을까요?
- 현대차그룹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수직계열화`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27일 충남 당진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2011년 경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차 그룹은 자기 용광로에서 직접 생산한 쇳물로 자동차까지 직접 만든다는 자동차 생산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완성한다. 국내 제철산업으로 볼 때 지난 30년간 이어져 온 포스코의 독점체제가 무너지면서 경쟁체체가 구축돼 철강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王 회장의 `꿈`, 아들이 이뤘다..수직계열화 완성현대제철은 이날 충남 당진에서 700만톤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일관제철소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철강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제철소로 국내에서는 포스코만 이 같은 제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관제철소 건설은 데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데다 철광석, 석탄 등 원료 확보문제, 제철소 운영 기술 등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어 많은 철강업체들이 욕심을 내지만 실제 건설을 주저해 왔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을 결정한 것은 "질 좋은 철강재를 적기에 공급받아야 자동차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는 2010년경 현대차 390만대, 기아차 260만대 등 6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 대량생산된 자동차에 공급할 품질 좋은 강판을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전략이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꿈은 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부터 비롯됐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77년 현대제철 설립안을 만들면서 제철사업에 대한 꿈을 품은 이후 94년, 96년, 97년 세 차례나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을 추진했으나 당시 정치적인 상황과 외환위기 등으로 무산됐다.◇충남 당진 철강산업 메카로 부상..직간접 생산유발효과 수십조원제철소가 완공되면 충남 당진은 포항과 광양에 맞먹는 철강산업의 메카로 부상한다. 당진 지역에는 이미 동부제강과 휴스틸이 공장을 갖고 있으며 최근 동국제강도 후판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기공식에 직접 참석한 후 "일관 제철소는 당진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에 큰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2011년경 중국교역의 물류거점이 될 평택 당진항과 함께 명실상부한 서해안 시대를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와 생산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이날 현대제철은 2011년 700만톤 제철소를 건설하는 데 총 5조2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직접 고용효과는 4500명에 불과하지만 제철소 건설 기간 9만3000여명, 제철소 건설 이후 제철소 운영에 7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추산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생산 유발효과를 자체 추정한 결과 제철소 건설기간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가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철산업 경쟁시대 도래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국내 철강산업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맞게 된다. 지난 30년간 포스코는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로서 국내 철강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이 같은 독점구도가 사라지면서 가격 하락, 품질 향상 등의 효과로 철강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전체 자동차 강판 수요를 전적으로 철강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포스코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이날 현대제철은 2011년 일관제철소를 완공한 후 생산능력을 500만톤 더 확장, 총 22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새로운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포스코 조강생산능력인 3200만톤의 70% 수준이며, 현재 인도 오리사주 지역에 건설 중인 인도제철소 완공된 이후 포스코의 전체 생산능력에도 절반가량에 이르는 규모다.
- 경매 "3차례 도전, 반값에 알짜 사냥”
- [조선일보 제공] 내집 마련을 반값에 할 수 있다고? 김유례(여·39)씨는 서울 화곡동에 있는 대지 70평짜리 집을 시세보다 40%나 싸게 샀다. 비결은 경매였다. 처음엔 경매에 관한 특별한 지식이나 정보, 노하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주부가 ‘경매 도사’가 되는 과정을 보자. ◆문외한, 경매에 폭 빠지다 1998년 어느 날, 서울 화양동 수퍼마켓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그는 우연히 신문에서 경매 수강생 모집 공고를 봤다. 전세 3200만원에 11평짜리 작은 빌라에 살던 때였다. 경매를 하면 집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사실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경매치’였지만,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2개월 과정을 등록했다. 낮에는 수퍼마켓 주인으로, 밤에는 학생으로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생활을 했다. ‘경매’라는 새로운 세계에 푹 빠져 버렸다. 99년, 난생 처음 경매 투자에 나섰다. 서울 정릉에 있는 40평짜리 빌라였다. 감정가는 1억2000만원인데, 5800만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정작 그 집에 들어가서 살진 못했다. 낙찰받은 후에 집을 찾아가 내부를 살펴 보니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았고, 주변 환경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1000만원 정도 이익을 남기고 팔아 버렸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해보니 자신이 생겼다. 가게에 손님이 없을 때마다 100여쪽 분량의 두꺼운 경매 정보지를 샅샅이 살폈다. 물건을 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법원에 들러 정보를 주워 담았다. 주말엔 각종 경매 강좌에 참석했다. ▲ 김유례씨가 딸·아들과 함께 서울역 근처 롯데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그는“경매 투자를 한 뒤에는 장을 볼 때도 이것 저것 따지는 습관이 생겨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세 차례 경매 재테크로 대성공 나름대로 내공을 쌓았다고 판단한 그는 2001년 5월 최고 인기 종목이라는 아파트 경매에 도전했다. 분당에 있는 방 2개짜리 17평형 아파트였다. 현장에 두 번 찾아가 주변을 살폈다. 역세권인 데다 인근에 공원까지 있어 주거 환경은 좋아 보였다. 감정가는 8500만원. 주변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싼 가격이었다. 입찰 경쟁률은 14대1로 치열했다. 김씨는 큰 욕심 내지 않고 딱 500만원만 남기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낙찰금은 3400만원. 전세금 5000만원을 안고 산 셈이니 9500만원짜리 집을 1000만원 싸게 건진 것이다. 때마침 전세대란으로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그해 9월, 8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새로 맺었다. 현재 이 아파트는 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워낙 싸게 산 집이라 팔지 않고 지금도 갖고 있다. 마당 넓은 집에서 사는 게 꿈이었던 그는, 다시 경매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번엔 온 가족이 직접 들어가서 살 집이란 생각에 장·단점을 요모조모 살폈다. 역세권이면서 병원과 시장, 학교가 가까운 화곡동 단독주택(대지 70평)을 골랐다. 감정가는 4억7000만원인데 두 번 유찰돼 3억2000만원에 나와 있었다. 근처 부동산에 찾아가 상담해 보고, 권리분석도 꼼꼼히 했다. 손해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눈을 찔끔 감고 샀다. 낙찰금 3억5000만원은 은행 대출(1억2000만원)과 남편 직장 대출(8000만원), 수퍼마켓 처분자금(7000만원), 전세금(8000만원) 등으로 충당했다. 경매를 통해 집 2채가 생겼다.
- 떠도는 돈 그림앞에 줄섰다
- [조선일보 제공] 그림 판매액은 작년의 3.5배, 관람객 수는 1.7배. 전국 화랑 117개가 모인 화랑협회가 지난달 말 개최한 아트페어 결과다. 아트페어는 화랑이 각자 부스를 차리고 합동으로 작품을 파는 ‘미술5일장’. 화랑협회가 지난봄에 연 국제아트페어에서도 판매액이 작년보다 1.7배 늘었다. 주식시장이 부진하고 부동산 규제가 심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浮動資金)이 화랑계에 몰리고 있다. ◆뜨거운 경매장 열기 즐거운 비명소리는 경매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옥션이 지난 9월 28일 경매를 할 땐 한 달 동안 600여명이 새로 회원 가입을 했다. 그 중 100명은 연회비 10만원을 내고 경매 때마다 응찰자격을 갖는 유료회원이었다. K옥션이 대중에게 가까이 가겠다며 9월 14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경매를 했더니, 400명 가까이 몰려와 좌석 180석을 넘치게 채우고 입구 바깥까지 서 있었다. 원래 경매는 누구나 가서 구경을 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구경꾼 자리도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이 때문에 서울옥션은 지난달부터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통해 경매를 생중계해 집에서 TV를 보면서 전화로 응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방에서 올라오는 손님들도 많아지자 이달 20일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첫 ‘출장경매’를 한다. ▲ 지난달 19일 한국화랑협회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연아트페어에선 작년보다 3.5배(금액기준) 많은 그림이 팔렸다. 관람객들이 그림을 둘러보고 있다.윤철규 서울옥션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의 70년대 꿈이 TV를 소장하는 것이었고, 80년대 꿈이 자동차를 갖는 것이었다면, 요즘의 꿈은 그림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70% 이상은 1000만원 미만 작품 부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누구나 그림을 한 점 사고 싶어하고, 실제로 살 수 있는 시대다. 서울옥션에서 낙찰된 작품 중 1000만원 미만이 차지한 비중은 2001년 55%에서 2005년에는 71%로 뛰어올랐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국제미술시장 분석기관인 ‘아트프라이스’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한 해 동안 국제경매에서 팔린 작품의 83%가 1만 달러 미만이었고, 2000달러 미만인 작품도 56%나 됐다. 100만원 안팎으로 소장할 수 있는 판화와 드로잉의 인기가 오르는 것도 이런 ‘작은손’ 컬렉터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옥션의 중저가 경매인 ‘열린경매’의 낙찰률은 2004년 34.2%에서 2006년 9월 현재 58.9%로 확 올랐고, K옥션이 지난 4월 아예 판화와 드로잉만 가지고 경매를 하자 낙찰률은 93.6%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주식처럼 쪽박 찰 수도 사람들은 왜 그림을 살까? 미국잡지 ‘에스콰이어’는 사람들이 그림을 사는 이유에 대해 이미 1970년대에 체계적으로 분석을 한 적이 있다. 첫째, 미술을 통해 내면이 성장하기 때문, 둘째,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 셋째, 사회적인 지위상승의 느낌이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그림 사는 건 재미있다. 은행에 묻어둔 돈은 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술에 묻어둔 돈은 예쁜 그림으로 언제나 내 눈 앞에 걸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심리적 이자율’이라 표현한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누구나 컬렉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만 수십만원, 수백만원으로 그림을 사기 시작하는 작은 손 컬렉터들은 ‘적은 돈으로 큰 돈 벌겠다’는 허황된 기대를 버리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00만원짜리 사서 올라봤자 사고파는 수수료 떼면 남는 게 별로 없다. 큰 돈을 들여도 허무하게 돈을 잃을 수 있는 건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다. 한 예로 1994년 뉴욕에서 135만 달러에 경매된 클로드 모네의 유화 ‘앙티브’는 3년 만에 50만 달러가 올라 1997년에 185만 달러에 되팔렸지만, 같은 인상주의 대가인 르누아르의 유화 ‘빨래하는 여인들’은 1993년에 490만 달러에 낙찰됐다가 2005년에 290만 달러로 값이 반토막 났다. 사람들의 취향이 바뀌었기 때문에 10여 년 만에 200만 달러(20억원)가 날아갔다. 아직 미술시장의 투명한 정보와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예가 더 많다는 것만 잊지 않고 조심한다면, ‘그림쇼핑’은 누구나 시작해 볼 수 있는 유혹이다.
- ''완전매진''에 좌절한 그대… 숨은 보석을 찾아서
- [조선일보 제공] 2분45초만에 개막작 매진, 일반 예매 이틀간 전체 객석수의 절반 가까운 입장권 판매…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도,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팔려나가는 입장권 판매 소식에 질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당신. 모두가 달려드는 ‘화제작’들로부터 조금만 눈을 돌려보시길. ‘발견’을 기다리는 보석 같은 작품들이 여전히 널려 있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을 소개한다. 대부분이 ‘완전매진’되지 않아 표가 남아 있는 작품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64편 중에서 고른 작품들이라 전세계 어느 나라 영화팬들보다 먼저 관람한다는 뿌듯함까지 있다. ▲ `발견`을 기다리는 올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들. 왼쪽부터 `경의선` `영원한 여름`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아시아 영화를 맡고 있는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대만 감독 레스티 첸의 ‘영원한 여름’, 인도 비쥬 비스와나스의 ‘아주 특별한 축제’, 필리핀의 파올로 비야루나와 엘렌 라모스가 공동 연출한 ‘일루전’, 베트남 후인 루의 ‘하얀 아오자이’를 추천했다. 김 프로그래머가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해라는 주제를 매력적인 방식으로 말한다”고 소개하는 ‘영원한 여름’은 어릴 적부터 친구 사이인 두 남자와 한 여자의 관계를 성장영화적으로 그린 동성애 영화다. “인도 영화인데도 마치 한국의 소외된 독립영화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하다”는 추천사가 붙은 ‘아주 특별한 축제’는 열정적이던 영화 감독이 데뷔작 완성 후 상영 공간을 찾지 못해 겪는 일을 다뤘다. “복고풍의 캐릭터와 영상이 에로틱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는 ‘일루전’은 아버지가 고용한 누드모델과의 관계에 탐닉하는 청년이 주인공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가족을 다룬 ‘하얀 아오자이’에 대해서는 “드라마의 강력한 힘이 관객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평했다. ▲ `발견`을 기다리는 올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들. 왼쪽부터 `일루전` `아주 특별한 축제` `나의 친구 그의 아내`전양준 프로그래머는 비(非)아시아 영화 중 대니얼 고든의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평양 시민’을 고르며 “지난 50년간 어떤 외국인과도 접견이 허용되지 않았던 북한 내 미국인 망명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든의 카메라를 통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1962년 월북한 미군 병사의 삶을 담았다. 또 다른 추천작 ‘꿈의 동지들’은 인도 부르키나파소 미국 북한 등 4개국의 허름한 극장에서 일하는 영사기사들을 다룬 독일 다큐멘터리. 전 프로그래머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허문영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 추천작으로 먼저 “차갑고 잔혹하면서도 우아한 10대 갱스터”라고 설명한 ‘폭력써클’(감독 박기형)과 “조폭 장르와 가족 멜로를 결합한 조폭 영화의 새로운 경지”라고 평한 ‘열혈남아’(이정범)를 골랐다. 이어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김태식)에 대해서는 “아이러니와 페이소스가 절묘하게 결합됐다”고 추천했고, ‘경의선’(박흥식)은 “꿈과 죄의식과 외로움이 서정적 영상에 실려 아프게 전해진다”고 해설했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신동일)은 “에로스와 공포가 뒤섞인 기괴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단편-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와이드 앵글’ 부문 추천작으로는 홍효숙 프로그래머가 3편의 다큐멘터리를 선택했다. ‘코리안 돈키호테, 이희세’(최현정)는 “작업과정에서 변화하는 감독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낸다”고 평가했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김덕철)은 “변화하는 한-일 양 국민의 관계를 6년 동안 촬영한 재일교포 감독 작품”이라고 설명했으며, ‘우리 학교’(김명준)는 “재일 조선인학교 학생들의 1년 생활을 차분히 그렸다”고 추천했다.
- 뉴 피터팬, 16일 한국 온다
- [조선일보 제공] 주홍색 옷 갈아입은 피터팬 여전히 제멋대로 악동! 웬디는 ‘적극적 여성’으로 변신 후크 선장? “직접 읽어보세요” 영·미서 지난 5일 출간 한국어판 ‘돌아온 피터팬’ 비롯 전세계 30개국에 소개 네버랜드’(작품 ‘피터팬’의 공간적 무대)를 날아다니는 영원한 소년 피터팬이 100년 만에 독자를 네버랜드로 다시 초대한다. 한 세기 만에 나오는 ‘피터팬’의 공식 후속 작품으로, 출간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왔던 ‘돌아온 피터팬’(원제 Peter Pan in Scarlet)이 지난 5일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초판만 50만 권을 찍은 ‘돌아온 피터팬’은 곧바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 영국’의 종합 베스트 셀러 5위, ‘아마존 미국’의 동화 부문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30개 나라에서 34개 언어로 출간 예정이고, 한국어판은 오는 16일 김영사에서 나온다. 속편의 작가는 영국 소설가 제랄딘 매커린(McCaughrean·55). 지금까지 139편의 소설과 동화를 썼으며 영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휘트브레드상을 3회 수상한 인기 작가다. ▲ 피터팬이 초록색 나뭇잎 옷을 벗었다. 후크 선장이 즐겨 입던 주홍색 해적선장 옷을 차지한 속편의 피터팬은 멋쟁이가 되어 보물찾기에 나선다. ‘돌아온 피터 팬’의 미국판 표지그림.매커린은 ‘피터팬’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런던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이 2004년 실시한 작가 공모에서 2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식 속편의 작가로 선발됐다. 이 병원은 1929년 원작자인 제임스 배리(Barrie)로부터 저작권을 기증받았으며, 병원의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유럽연합(EU)의 저작권 만료 시한인 2007년 말 이전에 속편을 내기 위해 준비해 왔다. ▲ 제랄딘 매커린/속편 작가매커린은 5일 공식 발간 직후 가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속편은 영국적인 스타일의 소설인데 한국이나 러시아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배리의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피터팬을 여전히 제멋대로인 악동으로 등장시켰다”면서도 “그러나 전편에서 네버랜드 고아들의 어머니 역할을 했던 웬디가 적극적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등 요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변화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후크 선장의 부활 여부에 대해서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번 공식 속편과 미국 디즈니사에서 발간한 비공식 속편들 사이의 경쟁도 관심거리다. 2004년 공식 속편 발간 계획이 발표된 직후, 디즈니사는 ‘피터팬과 별잡이들’(Peter Pan and the Starcatchers)을 출간해 선수를 쳤고, 지난 7월 출간한 ‘피터와 숨은 도둑들’(Peter and the Shadow Thieves)은 두 달 사이에 35만부나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9월28일에는 30만 명의 중학생이 동시에 참가하는 ‘피터팬 속편 읽기 대회’를 열고, 이 대회를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한 동시 낭독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기네스 위원회에 보내기도 했다. 공식 속편을 출간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7일 저자 사인이 들어간 양장본 한정 판매, 피터팬 아이스쇼단과의 만남, 저자 초청 낭독회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미국 피터팬’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뉴 피터팬 줄거리와 등장인물 20년 후, 다시 찾아간 네버랜드에선… 새 악당 ‘라벨로’ 새 요정 ‘파이어…’ 전편에 이어 속편의 무대도 네버랜드. 소설 속 시간은 웬디가 전편에서 네버랜드를 여행하고 돌아온 지 20년 후인 1926년이다. 엄마가 된 웬디와 네버랜드를 떠나 어른이 된 고아들의 꿈 속에 위기에 빠진 네버랜드가 나타난다. ‘웬디들’은 다시 한번 요정가루를 몸에 바르고 어린이가 되어 네버랜드로 날아간다. 피터팬과 소년들이 후크 선장이 생전에 숨겨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것이 속편의 주요 내용. 새로운 인물도 등장한다. 전편에서 악어에 먹힌 후크 선장 대신 새로운 악당 라벨로가 탄생한다. 후크 선장이 명문 이튼스쿨 학생이었지만 ‘쇼핑중독증’에 걸린 엄마로 인해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다가 악당이 되었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요정 팅커벨이 퇴장하고, 파이어플라이어(Fireflier)가 피터팬과 소년들의 새로운 요정으로 나온다. 소설의 종반부에 다시 등장한 팅거벨과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웬디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마이클이 속편에서는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것으로 처리되며, 소년 투틀즈는 네버랜드에 가기 위해 소녀로 성전환을 한다. 소설은 신비에 싸였던 라벨로의 정체가 드러나며 깜짝 놀랄 결말로 끝맺는다. 기대모으는 명작동화 속편 피노키오·보물섬·소공녀 2탄 ‘두근두근’ ‘피터팬’의 속편 발간을 계기로 명작 동화의 속편 제작과 번역 출간에 출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속편 발간이 기대되는 작품으로는 콜로디의 ‘피노키오’, 스티븐슨의 ‘보물섬’, 버넷의 ‘세라 이야기(소공녀)’, 린드그렌의 ‘삐삐 롱스타킹’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돌아온 피터팬’에 이어, 이달 말 독일 소설가 랄프 이자우가 쓴 동화 ‘비밀의 도서관’(미하엘 엔데의 소설 ‘끝없는 이야기’의 속편)이 번역 출간된다.독자의 가슴에 남은 많은 명작 소설들이 그간 속편으로 부활해 왔다. 요한나 슈피리의 ‘하이디’는 그녀의 소설을 영어로 번역했던 찰스 트리튼에 의해 1938년과 1939년 각각 ‘하이디 자라다’와 ‘하이디의 자녀들’이라는 속편으로 독자를 찾았다. 1912년 ‘키다리 아저씨’를 발표했던 진 웹스터는 속편 ‘디어 에너미’(Dear Enemy)에서 주디의 친구인 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기를 이어갔다.성인 문학 중에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1993년 에마 테넌트에 의해 ‘팸벌리’(Pemberly)라는 제목의 속편으로 다시 선보였다. 영화 ‘카리브 해의 정사’의 원작 소설인 진 리스의 ‘넓은 사르가소 바다’(1966년)는 샬럿 브론테가 쓴 ‘제인 에어’의 속편이다.피터팬 일대기 ▲1902년: 제임스 배리가 성인용으로 쓴 소설 ‘작고 하얀 새’에 처음으로 이름 등장.▲1904년: ‘피터팬’이 연극으로 초연돼 큰 성공.▲1906년: ‘작고 하얀 새’에서 피터팬 만을 따로 떼어낸 동화 ‘켄싱턴 공원의 피터팬’ 발표.▲1912년: 런던 켄싱턴 공원에 피터팬 동상 건립▲1953년: 디즈니사에서 만화영화 ‘피터팬’ 출시▲1991년: 성인이 된 피터팬이 등장하는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후크’(Hook) 발표
- 앞 못보는 애널리스트, 월가 꿰뚫다
- [조선일보 제공] 1985년 봄 미국 뉴저지의 한 비행장. 경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륙했다. “데이비드, 제가 날고 있어요!” 조종간을 잡은 18세 청년이 흥분해 소리쳤다. “제가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봤죠?” 옆에서 조종을 도와주던 후견인 데이비드의 눈에 눈물이 스쳤으나 청년은 보지 못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었다. 좌절금지(挫折禁止). 신순규(39·‘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애널리스트)씨를 위한 말이다. 시각장애인 최초로 월가(街)의 애널리스트로 활약 중인 사람.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 CFA(재무분석사)…. 태어날 때부터 안압(眼壓)이 높았다. 10세 무렵 시력을 잃었고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쪼개 피아노를 선물했다. 볼 수 없기에 악보를 외워야 했다. “하루 종일 외우고 또 외웠더니 듣고 외우는 능력이 생겼어요. 전화번호와 이름은 한 번 들으면 잘 잊지 않아요.” ■시련 닥쳐도 꿈은 크다 10세때 시력 잃고도 악보 외워 피아니스트 15세때 홀로 미국으로 신씨와의 인터뷰는 매일 1시간씩 닷새에 걸쳐 국제전화로 진행됐는데, 그의 또렷하고 자신감에 찬 음성은 듣는 사람을 신뢰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운명의 연주’는 1981년 시작됐다. 시각장애인 중창단의 피아노 반주자로 미국 공연을 간 신씨에게 미국의 맹(盲)학교에서 초청장이 왔다. 이듬해, 15세 소년은 혼자 미국으로 갔다. 맹학교에 만족할 수 없어 후견인으로 나선 데이비드(76)씨 부부의 도움을 받아 1년 만에 일반 고등학교로 옮겼다. ▲ 신순규씨가 월가에 있는 자기사무실에서 컴퓨터 시각장애인 프로그램으로 신문 기사를 듣고 있다. 그는 매일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들으며’일과를 시작한다/신순규씨 제공■불가능을 뛰어넘다 하버드대~MIT 박사후 재무분석사까지 도전 4시간 자고 미친듯 공부 열심히 공부했다. 1986년과 87년에는 학생회장까지 했다. 졸업성적은 250명 중 5등. 하버드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MIT에서 경영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다녔다. 하루 3~4시간씩 자면서 공부에 매달렸다. 교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담당 교수의 생각은 달랐다. “너처럼 치밀한 사람은 애널리스트(증시 분석가)가 좋을 것 같아. 도전해 봐.” 1994년, 월가(街)를 돌아다니며 입사원서를 냈다. 시각장애인이 애널리스트라니, 찾아가는 금융회사들마다 놀라는 눈치였다. 자본주의의 총아로 각광받지만, 무한경쟁을 치러야 하는 피 말리는 직업 아닌가. 수백만 달러 연봉을 받는 스타도 있지만 저조하면 바로 도태되는 분야다. 게다가 애널리스트는 기업·시장분석을 위해 수많은 통계수치와 그래프를 봐야 한다. 사람들이 걱정할 때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만 깔아 준다면 무슨 일이든 자신 있습니다.”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연락이 왔다. “애널리스트가 아니라 대출 심사역이었어요. 그렇지만 하는 일이 비슷했어요. 기업을 분석해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었거든요.”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은 화면에 뜬 수치를 음성으로 읽어준다. 컴퓨터에 분석할 기업들 실적을 띄워 놓고 이를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으로 읽게 만든 뒤 중요한 것은 점자로 기록했다. 집에 들어가는 날보다 회사에서 자는 날이 많았다. 기업의 실적도 수십 번씩 다시 들으며 통째로 외웠다. “월가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 집에 안 들어가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어떻게 제가 쉬면서 일하겠어요.” 1998년 꿈에 그리던 애널리스트가 됐다. 400억 달러를 굴리는 미국 최고(最古)의 프라이빗뱅크(부유층을 위한 전문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이 그를 채용한 것이다. 신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000년 CFA 시험에 도전했다. CFA는 금융 분야 최고의 자격증으로, ‘금융계의 국제여권’으로 불린다. 시험도 1년에 한 번씩 3년에 걸쳐 봐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 그런데 점자 교재가 없었다. 출판사를 찾아가 교본을 CD에 담아 달라고 사정해 ‘절대 복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CD를 얻었다. 듣고 또 들었다. 걸림돌은 또 있었다. CFA 시험 출제위원회가 보안을 이유로 점자 출제는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 문제와 계산기의 답을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을 옆에 둘 수 있도록만 해주세요.” 간청에 간청을 거듭해 받아들여졌다. 결국 2002년 CFA 자격증을 땄다. 세계 최초였다. ■‘금융 정글’ 뛰어들다 통계수치·기업 실적 수십번 듣고 외워 분석 3년 수익률 상위 10% 실적은 어떨까? “제가 추천하는 종목을 따라 투자하는 펀드가 5개쯤 됩니다. 이 펀드들의 최근 3년 수익률이 미국에서 상위 10%에 들 수 있는 수준이에요.” 그의 종목 추천은 유연하면서도 과감하다. 2003년에 미국의 담배회사들이 폐암소송에 걸려 흥망의 기로에 있을 때 그는 담배회사 투자를 권했다. 소송이 끝나려면 7~8년은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큰 이익이 났다. “기업분석은 시각장애인에게 정말 이상적인 직업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기 위해서 꼭 ‘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치밀한 분석력이죠.” 그는 요즘 행복하다고 했다. 결혼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아이가 태어났고, 이렇게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을 받아도 되나 생각할 정도다. “되돌아보면 가장 좌절했을 때가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됐던 거 같아요. 당장의 불행에 슬퍼하지 마세요. 꿈을 가지세요. 그리고 기도하세요.”
- (미리보는 경제신문)`아베의 일본` 개막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다음은 9월20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가나다 순)◇매일경제 ▲1면 -`아베의 일본` 개막-태국 군부 쿠데타로 탁신총리 실각..바트화 급락 경제불안-평택에 분당크기 신도시 생긴다▲종합 -"신흥시장 자금이탈 우려" 아시아증시 동반 하락-태국여행 주의보..항공운항은 예정대로-"과다한 정부계획이 시장경제 왜곡"-전문대 영리법인화 허용 검토-中, 짝퉁 만들다 딱 걸렸네▲정치·외교안보 -주택본부서 부동산정책 총괄-靑, 전효숙 헌재소장 강행▲국제 -성장엔진 단 브릭스, 갑부증가도 세계 최고-中 위안화 `폴슨 효과`▲금융·재테크 -엔/원 환율 800원도 위협-미국교포 한국 부동산 담보로 대출-"근저당권 설정비 은행서 부담"-"외국계 생보사 보험료에 거품"▲기업과 증권 -현대차 인도공장 대폭 확대-이건희회장 "디자인·R&D 잘해야 21세기 창조적 경영"-보르도TV 6개월만에 100만대-휘발유값 더 내릴 듯-킴벌리클락 한국에 R&D 센터-LCD 부품공장 쉴틈 없다-삼성 14개 전계열사 흑자 기대-저무는 박카스 그러나... 동아제약 전문의약품社 승부▲증권·종합 -메리츠證, 한불종금 인수했다-샘표식품 대주주 지분 24% 우리증권 사모펀드에 넘겨-원高 다시 증시 복병으로▲부동산 -분양원가 공개 논란 재점화-서울 강북 중대형 아파트도 평당 2천만원대 분양 줄이어-부천 경매시장 과열조짐-강남선 미분양도 `귀하신 몸`◇서울경제 ▲1면 -전북銀 인수 3파전..증권사가 은행 삼키나-태국 쿠데타 여파, 세계금융시장 한때 요동-노인 60%에 기초연금 지급 추진-아베, 日 자민당 총재 당선▲종합 -포항건설노조 82일간 장기파업 종결-공공택지發 고분양가 논란, 강북 민영아파트로 확산-건교부에 주택본부 신설-LG상사 `카자흐 3호유전` 확보-서비스업 보유세 줄이고 사업용 땅 거래세도 인하▲금융 -환급형 제3보험 `끼워팔기` 못한다-"AIG등 외국계 생보사들 사업비 부풀려 폭리 취해"-年 40% 이자제한법 재도입 싸고 논란▲정치 -`전효숙 임명안` 처리 小野 3당 설득으로 가닥-국감, 기업인 저격수 눈길-천영우-힐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뉴욕 회동, 회담재개 해법 찾을지 주목▲국제 -위안화 이틀연속 최고가 경신-무디스·S&P, 포드 신용등급 또 하향 조정▲산업 -이건희 회장 `스피드 경영` 강조-현대차, 印 엔진공장 등도 증설-두산重, 美·UAE에 연내 설립-`짝퉁` LG 에어컨·TV 중국서 대거 적발-게임업체 `글로벌 기업화` 잰걸음-디카 화질 진화 어디까지...-LG휴대폰 美 소비자만족도 1위-'SK-II` 백화점서 퇴출-유통업체 추석 영업시간 늘린다▲증권 -아이브릿지 대표, BW 헐값 인수 논란-국민연금 "최대 2조 더 산다"▲사회 -"근저당권 설정비 은행서 부담을"-보육·간병·방과후 활동등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 80만개 만든다-`잘못 거둔 지방세` 작년 4000억▲부동산 -수도권 중소형 미분양에 `햇살`-도시개발사업 지역 분양 봇물◇한국경제 ▲1면 -2조원 넘는 일자리대책 두달만에 `뚝딱`-근저당 설정비 은행이 내야-도요타 사장 "현대차는 라이벌"-국고채3년물 4.67% 연중최저 수준 급락▲종합 -열감지 100배 높인 `꿈의 센서` 나왔다-KTX가 영화개봉관-"거시정책 재조정 여부 연말까지 상황후 결정" 박병원 재경차관-與 내주 국민연금案 발의..개혁 속도낼까-사회 서비스 일자리 80만개 만든다-거래소 상장차익 일부 공익기금 조성, 금융전문인력 키운다-"펀드자본주의 역기능 차단, 경영권 방어 허용을" 삼성硏▲국제 -"보통사람 뽑아 인재 육성 도요타의 성공 비결이죠" -유가 6개월만에 최저 61불대로-"최고의 MBA는 스페인 ESADE"▲사회-`전문 베이비시티` 사업 뜬다-집단민원 `시민법정`에 세운다▲산업 -`조석 빅3` 사상 첫 年수주액 100억불 동시 돌파-금호석유화학, 中에 첫 공장-동영상 전문사이트>포털..네티즌 이용시간 최대 4배 길어-"日 게이머 이번 기회에 잡자"..국내업체 도쿄게임쇼 참가-두산重, 미국에 담수 R&D 센터-현대重, 태양광설비 5000만불 수주-`벤처 패자부활제` 있으나 마나-결혼예물시장, 다이아의 반격.."金에 뺏긴 고객 잡아라"-`하이 서울` 브랜드 38개업체..`협동경영` 돈되네▲부동산 -"월세 놓습니다" 5년새 43% 급증-도시개발사업 대단지 분양 러시-6억 넘는양도세 특례 1주택 팔때 "비과세·감면혜택 중복 적용"-일시적 2주택자 "속탄다"-농림부 "전원마을로 이사오세요"..평창 등 내달 2834가구 입주자 모집▲금융 -은행도 `만기환급형 보험` 판매-저축銀 예금금리 "올리고 보자"-은행들,ATM·CD 교체 바람▲증권 -우리투자證 사모펀드, 샘표식품 24.1% 전격인수, 이복형제간 `경영다툼` 재연?-네오웨이브 경영권 놓고 물밑 협상
- (황창규의 실전 돈굴리기)펀드투자는 꿈과 시간에 투자하는 것
- [이데일리 황창규 컬럼니스트] "시간이 흘러가면 모든 것들이 변합니다. 변화는 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는 변화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기치 않은 변화가 생기면 불안해 하고, 혹시 삶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까 봐 두려워합니다. 변화는 지금까지의 익숙한 상황에 작별을 고하고, 새롭고 낯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그 상황의 낯설 음이나 익숙함이 아니라, 그 중간에 존재하는 시간입니다."(엘리자베스 퀴블러의 `인생 수업` 中)“이게 뭐야 가입한 지 2달 만에 마이너스 10%라니… 속상해 죽겠어요.” “내가 펀드 들어갈 때인 5월 초가 고점이었네. 이젠 신문에 나오는 경제전문가 말 못 믿겠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거주하는 50대 전업주부 한씨는 정기적금이 만기가 되자 만기자금과 그간 불입하였던 적금의 월 불입금과 같은 금액으로 국내성장추구형주식간접투자신탁(이하 `펀드`라고 한다)과 이머징마켓 해외재간접투자신탁에 나눠 투자했으나 5월 들어 글로벌 증시와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여파로 투자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를 보이자 매우 불안해했다. 필자는 이머징마켓의 최근 회복세와 하반기 실적주 중심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몇 가지 리포트를 제시하면서 단기 수익률 움직임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2년 후 세입자에게 돌려 줄 전세 보증금이니 만큼 느긋하게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펀드 투자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지만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를 통해 돈을 굴리는 것이다. 투자자는 직접투자 시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비교적 소액으로서도 많은 주식이나 여러 종류의 채권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펀드 투자는 꿈과 시간에 투자하는 것펀드를 이용해 투자했다 해도 시장 움직임에 너무 민감하다 보면 펀드 투자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릴 수 있다. 단기간 시장 변동에 너무 집착해 주식 매매하듯 펀드를 반복 환매한다면 수익율은 저조해지고 수수료 부담만 늘어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 기간을 미리 정하고 이에 따라 돈을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겐 각자의 입장에 따라 자신의 꿈이 있다. 그것이 해외연수나 결혼일 수도 있고, 반 평생 같이 한 사랑하는 배우자와의 여유로운 노후 생활일 수도 있다. 펀드는 이같은 꿈과 시간에 투자하자는 것이다. 지금처럼 조정장세에서 회복 기미가 보이는 시점이 펀드 투자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필자는 판단한다.예를 들어, 5년 후 해외 여행 또는 연수를 가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면, 적립금 외에 적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목표를 달성하거나 앞당길 수 있으므로 성장형 주식과 배당형 주식에 중점 운용하는 적립식펀드를 정액투자 해나가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20대 후반의 무주택 사회 초년생이라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성장추구형적립식펀드에 나눠 적립해나가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노후 생활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30대 중반이라면 변액연금보험 적립식을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물론 재무목표와 달리 순수하게 투자 수단으로서 펀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투자 기간과 기대 수익률을 금융회사 직원과 사전 협의한 후 그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 하겠다.펀드 투자 시 챙겨볼 것은?쏟아져 나오는 각종 펀드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위험 감수 정도, 그리고 투자 가능기간에 따라 달리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펀드 투자 시, 좋은 펀드를 어떻게 골라야 할 지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 자신도 은행 PB지만 금융회사 펀드 판매담당자들은 자기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장점을 주로 강조한다. 물론 각 금융회사 판매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권하는 펀드 상품은 해당 금융사에서 전략적으로 판매 확대를 꾀하는 상품들이다.그렇다면 상품 소비자인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펀드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먼저 펀드 평가회사의 정보를 이용한다. 한국펀드평가나 제로인, 모닝스타 등과 같은 펀드평가회사의 펀드 평가 정보는 인터넷으로 충분히 검색할 수 있다.둘째, 자산운용협회를 통해 현재 운용중인 펀드 내용과 운용수익률 등의 기초 정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재무상태 등을 알아보자.셋째, 벤치마크(BM : Benchmark)와 비교해보자. 펀드를 평가 시 단순하게 그 펀드의 과거 수익률로만 비교해서는 안된다. 투자 위험과 상대적인 비교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해당 펀드가 추구하는 벤치마크 수익률이다. 금융회사 펀드 홍보물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나온다.벤치마크는 펀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로 펀드가 가지고 있는 자산운용의 목표라고 이해하면 된다. 펀드는 벤치마크의 수익률을 따르거나 그 이상을 추구한다.그렇다면 벤치마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자들은 자신의 펀드가 이익이 나면 좋은 펀드라고 하고, 손해가 발생하면 좋지 않은 펀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펀드는 자체 수익률만 가지고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2005년 주식시장이 연간 50% 넘게 상승했는데 내가 투자한 주식형펀드는 30%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면 이 펀드는 좋은 펀드일까? 반대로 주식시장이 연간 30% 하락했을 때 내가 투자한 펀드가 5% 정도의 손실을 냈다면 단순히 손실을 냈다고 해서 나쁜 펀드일까?이렇게 본다면 절대적 수익률만으로 펀드를 평가할 수 없다. 이런 점 때문에 펀드 수익률은 항상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해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벤치마크는 펀드의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국내주식형펀드의 대부분은 선물과 옵션의 기초자산이 되는 KOSPI200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사용한다. 코스닥 시장에 주로 투자한다면 코스닥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게 된다. 채권형펀드의 경우에는 채권 지수가 1차적인 벤치마크가 되는데, 일반적으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벤치마크로 한다.마지막으로 혼합형펀드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율에 따라 벤치마크 비율을 달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에 6 : 4로 운용될 경우, 60%는 주식시장, 40%는 채권시장으로 각각 계산해 합친 것이 벤치마크 수익률이 된다.여기에서 개별펀드 수익률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뺀 값을 벤치마크 초과 수익률이라고 하는데 이 초과 수익률이 클수록 펀드 운용을 잘하고 있는 펀드라고 볼 수 있다.펀드 투자 시 유의할 점은?사실 투자형 상품은 은행의 입출금예금이나 투신사 MMF처럼 수시로 입출금할 수 없어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쉽게 바꾸기가 어렵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펀드 상품들은 3개월, 6개월 또는 1년 이내에 중도환매하게 되면 투자기간 동안 발생한 이익의 70% 정도를 환매수수료로 회수해간다. 일부 펀드는 가입할 때 먼저 수수료를 내기도 한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막연히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는 말만 믿고 투자하면 안된다. 상품을 고르기 전에 이 자금의 최소 또는 최장 투자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검토해야 하고, 상품을 선택했다면 투자설명서, 약관, 해당 펀드의 과거 기간별 수익률, 자산운용사를 살펴본다.신청서와 투자설명서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었다고 해서 저절로 수익률이 관리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가입 후 대략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자신이 투자한 펀드 수익률을 체크해 보면서 담당 직원의 의견을 잘 챙긴다. 그러나 금융회사 직원도 투자한 펀드의 미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 신문 경제기사를 꼼꼼히 살펴보고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거래 금융기관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눈품`을 아낌없이 파는 것이 좋겠다. (황창규 하나은행 대치역지점 PB팀장)
- “술·옷값만 줄여도 절반 성공 카드社 다니지만 카드 하나뿐”
- ▲ 결혼 후 6년 만인 작년 7월 67평 아파트를 구입한 박범영씨 가족.[조선일보 제공] 박범영(35)씨가 1998년 외환위기 직후 LG카드에 입사했을 때 연봉은 2400만원. “가만 계산해보니까 3억원 통장만 있으면 내 연봉이 이자로 나오겠더라고요. 내 몸값이 3억원밖에 안 됐던 셈이죠. 악착같이 돈 모아 집부터 장만해야겠다고 이를 악 물었죠.” 박씨의 ‘눈물 나는’ 내 집 마련 재테크 작전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1999년 초등학교 동창 진은주(35·유치원 교사)씨와 결혼해 맞벌이가 된 박씨는 우선 장기 목표와 실천 전략을 세웠다. ‘10년 내 10억원 모으기, 월급 절반 이상 무조건 저축.’ 2010년까지 부부의 수입·지출내역과 현금·주택·자동차·주식·퇴직금 자산을 예측한 ‘자산 형성 계획서’를 지갑에 넣고 다녔다. ◆절약 또 절약 당시 부부의 월급을 합친 금액이 520만원. 생활비를 월 150만원으로 졸라맸다. 나머지 돈은 모조리 은행으로 보냈다. 저축 가입의 철칙은 비(非)과세. 근로자우대저축, 비과세가계마련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모두 들었다. 당시 금리가 연 7~8%대였지만, 세제혜택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연 11~12%나 됐다. 이렇게 한 해 5000만원 이상을 모을 수 있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건 필수였다. 카드회사 직원이지만 신용카드는 한 장밖에 없다. 용돈 20만원은 체크카드로 쓴다. 할인점 이용 횟수도 1주일에 한 번. 주로 식품·생선의 ‘반짝 할인’ 행사가 있는 주말 늦은 시간에 갔다. 자가용은 주말에만 사용했다. 회식과 술자리는 1주일에 한 번씩만. 두 자녀의 과외공부는 직접 가르쳤다. 영화는 할인쿠폰과 이벤트로 즐기고, 놀이동산은 회사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가장 무서운 건, 자칫 가계에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술값과 옷값’. 양복, 넥타이, 와이셔츠는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가장 낮은 가격에 구입했다. 부인은 아예 백화점에 가질 않았다. ◆드디어 6년 만에 내 집 마련 부부는 결혼 후 산본(군포시)?일원동(서울)?죽전(용인)으로 전셋집을 전전했다. 6년간 셋집살이를 하는 동안 목돈이 꽤 모아졌다. 드디어 작년 4월부터 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일단 고향인 문산 근처에 있는 파주 지역을 선택했다. 주택공사와 경기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각종 정보를 수집했다. 신도시와 주변 지역 개발계획, 미래 철도 노선, 도시개발계획 구역도, 경기 북부 개발 계획과 같은 50여개의 자료를 꼼꼼히 뒤졌다. 분석이 끝난 뒤 박씨 부부는 주저 없이 내질렀다. 모은 돈 2억8000만원에 은행 빚 1억원을 더해 3억8000만원을 주고 파주 교하 신도시에 있는 67평형 아파트를 샀다. 방 5개, 14층 남향, 1500여 대단지…. 아이들에게 방 1개씩 주고 서재를 갖고 싶었던 꿈이 이뤄졌다. ‘짠돌이 습관’이 몸에 깊이 배어서 그럴까. 집 장만 후에도 박씨 가족의 절약생활은 끝나지 않았다. 67평형 관리비는 월 15만원 정도로 묶었다. 이사할 때 드는 에어컨 설치료 10만원이 아까웠다. 박씨가 ‘내 쇼핑 역사상 최고 실패작’으로 꼽는 에어컨은 그 후 장식용으로 전락했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도 선풍기 한 대로 지냈다. “집 살 때 빚진 1억원부터 얼른 갚아 버려야죠.” 전문가 조언 봉급을 쪼개 내 집을 마련하는 건 마라톤과 같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금을 절약하고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청약예금을 가입하라고 권한다. 당장엔 아파트를 분양받을 계획이 없더라도 청약 1순위 통장을 만들어 놓으면 언젠가 분양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도 필수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비과세인 데다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 1년 가입 금액 40%(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농협이나 새마을금고에서 가입할 수 있는 조합예탁금도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와 주민세가 면제되고 농특세 1.4%만 내면 된다. 자녀 이름으로 가입해도 혜택이 같기 때문에 가족 수만큼 가입할 수 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직장 초년생이 월 100만원씩 저축한다면 청약예금에 2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30~40만원, 적립식 펀드에 20~30만원, 조합예탁금에 20만원 정도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거래 은행에서 급여전용통장을 개설하면 수수료가 면제 또는 할인된다. 대부분 은행들이 급여전용통장에는 0.1~0.2% 금리도 더 얹어 준다. 김은정 신한은행 PB지원실 차장은 “신용카드 덜 쓰고, 체크카드·현금영수증으로 전환하고, 가계부를 꼬박꼬박 쓰는 습관이 목돈을 모으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 (edaily인터뷰)`온라인의 제일기획을 꿈꾼다`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온라인의 제일기획이라는 꿈이 실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박희강 코마스인 공동 대표(사진)는 남보기에 원대한 목표를 담담하게 풀어놨다. 코마스인은 하도 난무해서 이제는 누군가 `M&A를 통한 상장`이라 부르자고하는 우회상장업체중 하나다. 지난 5월 최대주주인 코마스의 인터넷 광고 부문 영업을 양수하면서 이제 기존 전자문서관리사업과 인터넷 광고사업을 두 축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인터넷 광고 시장은 올해 8900억원 규모로 전체 광고시장의 12∼13%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본격 형성된 뒤 매년 30%대의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된 것 역시 인터넷 광고의 큰 폭 신장을 반영한 것. 하지만 광고회사 입장에서 볼 때 인터넷 광고는 기존 오프라인 광고보다 덩치가 작아 대기업 광고회사가 참여하기에는 수지가 잘 맞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코마스인은 초기부터 인터넷 광고 시장에 뛰어든 선두업체로서 인터넷 광고 시장의 성장을 고스란히 흡수하겠다는 각오다. ◇감자 지연에 본격 사업 전환 늦어져 코마스인은 남들처럼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일련의 우회상장을 처리하지 못했다. 코마스인의 전신은 이노티지. 이노티지는 이미 한차례 우회상장을 한 경력이 있는 회사였다. 지난 2003년말 비상장사인 티지코프가 이노디지털을 인수했고 주식교환을 실시, 2004년초 이노티지가 출범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결국 그해 9월 코마스측으로 경영권이 넘어간다. 1년만에 주인이 또 바뀌었다. 코마스도 다른 기업들처럼 최대주주가 바뀐 뒤 즉각 신규 사업 추진이나 우회상장 절차를 거쳐야 하려 했었다. 감자를 거친 뒤 신규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회사가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한 뒤 지분권을 행사하려 들면서 걸림돌로 작용했다. 박희강 대표는 "인수 직후 직원들 월급도 줄 자금도 없어 급히 10억원 가량을 조달, 월급을 지급할 정도였다"며 "감자를 진행하고 코마스의 사업을 추가하려 했지만 기존 주주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이마저 지연됐다"고 말했다. 자본금 감소는 주주총회에서 한차례 무산됐고 다시 감자를 추진하면서 지난해 6월에야 마무리됐다. 당시는 우회상장이 만개하던 시절로 타이밍상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는 퇴출 위험이 발목을 잡았다. 이노티지는 2004 회계년도 결산시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 50억원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외부감사인도 금융감독원의 지정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박 대표는 "6월 결산이 되다보니 결산과 맞물렸고 결산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사업 추진은 큰 부담이 됐다"며 "결산이 끝나고 추진하려 보니 이제는 12월 결산법인인 코마스가 결산에 들어가면서 때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마스의 인터넷 광고 부문 영업양수는 올 1월 결의됐고 지난 5월 영업양수가 마무리됐다. 지난 2004년 9월 피인수뒤 목적한 바를 이루기까지 20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인터넷 광고..바로 이것이 `성장산업`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에 따르면 인터넷 광고 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1360억원을 기록,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6625억원으로 연평균 77%의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인터넷 광고는 검색광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4247억원을 기록, 올해 전체적으로는 8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규모로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13%, 처음으로 전체 광고 시장(올해 7조1000억원 예상)내 비중이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전체 매체의 광고비는 약 6%의 성장을 보인 반면, 인터넷광고비는 400% 가까운 성장세를 탄 셈이다. 특히 연평균 물가인상률이 평균 3.5%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TV와 신문 등 다른 매체의 광고는 정체돼 있는 반면 인터넷 광고 시장은 아직까지는 급속한 외형 불리기를 하고 있다. ◇인터넷 광고업계 1인자 도약 코마스인의 최대주주인 코마스는 지난 2000년 인터넷 광고 사업에 뛰어 들었다. 첫 해 19억8600만원 매출(순매출액 기준)에 4억5000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린 이후 지난해 인터넷 광고 매출은 96억3600만원, 경상이익은 11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인터파크, 맥도날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 인터넷 광고업체중에서 덩치가 가장 크다. 덩치가 가장 큰 것은 인터넷 광고라는 업종 특성 때문이다. 즉, 인터넷 광고는 건당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물론 그나마도 작은 건이건 큰 건이건 투입되는 시간과 인력비용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장 큰 고객인 SK텔레콤의 인터넷 광고 비용이 수십억원에 불과하고 네티즌의 반응을 즉각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투입은 지속돼야 한다. 때문에 기존 오프라인 광고 대기업이 인터넷 광고 사업을 망설이고 있고 코마스는 그 틈을 비집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기업의 인터넷 광고 시장 참여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인터넷 광고 1위 자리를 계속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해외 주요 광고회사와 자본 유치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해외 법인의 광고도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시장으로 성장할 중국과 일본 온라인 광고 시장 진출도 추진할 것"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표는 전자문서관리 등 기존 사업도 고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의 업계와 자체 구조조정으로 기존 사업부문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한근태의 靑春전략)태도가 인생을 결정한다②
- [이데일리 한근태 칼럼니스트] 아주 어렵게 공부해 일류대학에 들어간 친구가 있었다.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세상 보는 시각이 삐딱했고 늘 비판적이었다. 또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곤 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래디칼(radical)`이다. 화학에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래디칼이라고 한다. 그만큼 호전적이고, 신경질적이라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늘 시비조로 이야기했다. 위 아래 할 것 없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상을 쓰고, 이내 말로 불만을 털어내곤 했다. 사람들은 그와 함께 있을 때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매우 신경 썼다. 당연히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지고 왕따를 당했다. 외로워진 그는 더욱 증세가 심해졌고 결국 조직에서 버티지 못하고 떠났다. 나는 그를 생각할 때마다 태도가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지 절감한다. 태도는 어떤 일이나 사람에 관련된 마음이나 감정 상태다. 가장 오래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언어나 글이 만들어지기 전 몇 백 만년 동안 사람은 언어가 아니라 신체와 얼굴 표정으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했다. 지금도 우리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태도와 감정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태도는 삶의 성패를 좌우한다. 태도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교세라 회장은 성공의 요소 세 가지를 환경, 역량, 태도라고 말했다. 이 중 환경과 역량은 우리 뜻대로 할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태도 뿐이다. 우리가 선택한 태도가 우리 인생을 바꾼다. 삶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10%와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 90%로 이뤄져 있다. 매일 내리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 교육 수준, 은행 잔고, 성공이나 실패, 영광이나 고통,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말, 상황과 지위보다 훨씬 중요하다. 태도는 진보나 퇴보냐를 결정한다. 희망을 주기도 하고 모욕을 주기도 한다. 태도만 옳다면 넘지 못할 장벽도, 건너지 못할 골짜기도, 이루지 못할 꿈도, 헤쳐나가지 못할 도전도 없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일이 있다.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일과 우리 힘으로 컨트롤 가능한 일이 그것이다. 태도는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태도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책임이고 선택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집을 어질러 놓는 아이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면 "아이들이 커서 집을 떠나면 얼마나 외로울까"를 생각해보라. 직장에서 과도한 업무 때문에 힘들다면 "실직 당해 매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직장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까딱이`라는 별명을 가진 직원이 있었다. 그는 인사할 때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까딱했다. 아무 말도, 표정의 변화도 없이 고개만 숙이는 것이다. 받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분이 확 상한다. 오죽했으면 나는 그 친구를 복도에서 마주치면 일부러 옆으로 피했다. 태도는 그랬지만 일은 그런대로 했다. 하지만 결국 과장 진급에서 두 번 누락된 후 회사를 나가야 했다. 인사를 잘못한 것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인생역전`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은 서서히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태도다. 태도를 바꿔야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다.
- [은퇴생활 탐구] “120만원으로 한달 너끈… 동남아 왜 갑니까”
- ▲ 고향 제주에서 은퇴 생활을 하는 김권식씨가 부인 신보순씨와 함께 자신이 일군 밭에서 나무를 돌보고 있다.김씨는“시골에서 살면 노후 생활비는 12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조선일보 제공] 밀짚모자를 쓴 김권식(61) 전(前) 포스코 부사장은 쭈그린 자세로 밭에서 1시간 넘게 풀을 뽑고 있었다. 제주 해안에서 멀지 않은 때문인지 바람 속에서 바다 내음이 느껴졌다. 그가 ‘노후 재산 1호’로 꼽는 제주시 이호동에 위치한 1000평 규모의 밭은 퇴직금으로 장만한 것이다. 밭 입구에는 장승 같은 야자수가 떡 버티고 있고, 밭 안쪽에는 종려나무·벚나무·단풍나무 등 500여 그루의 조경수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곧장 밭으로 나와 풀을 뽑고 나무를 가꿉니다. 마지막 직장인 창원특수강(포스코 계열사) 사장직에서 물러나 제주로 온 게 작년 3월이니 벌써 1년6개월이 지났군요. 이제 ‘초보 농군’의 딱지를 뗀 것 같습니다.” 햇볕에 검게 그을린 피부에 밀짚모자를 눌러쓰니 그의 모습은 영락 없는 시골 아저씨다. 8000명의 부하 직원을 호령하던 광양제철소장 시절의 자취는 온데간데없다. 은퇴 생활의 첫 번째 덕목이 ‘옛날의 지위를 빨리 잊는다’는 것이라면 김씨는 과거를 잊는 데는 확실히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샐러리맨들은 도시 생활이 힘들어질 때마다 마음 속으로 ‘은퇴하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꾼다. 그러나 꿈을 현실로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녀와 친구들, 생활 터전이 있는 도시를 선뜻 떠난다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은퇴 후 귀향에 성공한 김씨는 ‘행복한 사나이’가 확실하다. “노후를 시골에서 보내려면 아내의 지지가 꼭 있어야 합니다. 여자들의 고생이 크기 때문이죠. 저는 평소에 아내를 설득해 둔 덕분에 문제가 쉽게 풀렸습니다.” 고향으로 내려오기 전 그는 자식들을 불러모아 ‘우리 부부의 노후는 우리가 책임질 터이니 너희도 앞으로 너희 힘으로 세상을 뚫고 나가라’고 통보했다. 마침 제주시에 부친이 40년 전에 지어놓은 작은 양옥집(제주시 삼도2동)이 있어 집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부부가 직접 페인트 칠을 하고 방수 작업도 했다. “집(대지 20평, 건평 25평)이 좀 좁은 것 같다”는 기자의 논평에 “은퇴생활이란 가지고 있는 것을 줄여나가는 것”이라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그의 하루 생활은 시간표대로 돌아간다. 포스코 시절 몸에 밴 습관 탓이다. 오전엔 밭에서 4시간 가량 일하고, 오후엔 3시간 정도 붓글씨를 쓴다. 저녁엔 서재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컴퓨터로 세상을 나들이 한다. 잡생각을 많이 만드는 TV 연속극은 보지 않는다. 심심하면 부부가 함께 장터에 나가 3000원짜리 팥죽을 사먹고 과일을 고르는 것도 재미있다. 가끔 제주시 퍼블릭 골프장에서 1인당 3만3000원씩 주고 부부가 함께 골프를 치는 것도 은퇴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부부가 쓰는 한달 생활비는 약 120만원. “제주는 경제 규모가 작기 때문에 경조사비는 2만~3만원, 친구들과의 회식도 1만~2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생활비는 대부분 국민연금으로 조달한다. 32년간 직장생활을 한 김씨에게 83만원, 아내에게 30만원씩, 매월 113만원이 나온다. 아내는 직업을 가진 적이 없지만, 노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서울에 살 때 6년간 부금을 납입한 것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일부 은퇴자들이 ‘월 200만원으로 상류층 노후생활이 가능하다’는 동남아로 떠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늙으면 고향으로 가서 살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동남아가 물가는 싸겠지만 말 안 통하고 음식 문화가 달라 오래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병원 가깝고, 친구들 많고, 자녀가 찾아오기 쉬운 시골 고향이 백 번 더 낫습니다. 생활비도 월 100만~200만원이면 충분해 동남아보다 더 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