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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인사수석 "김명곤 장관 `창작활동 하겠다` 사의"-일문일답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19일 4명의 장관급 인사교체와 관련,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전부터 사의를 표명해왔다"며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박 수석은 김성진 장관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질책이 있었던 지난 3일 1차 워크숍 이전부터 "할 만큼 일을 다했다"며 여러차례 사의를 밝혀왔고, 김명곤 장관은 "창착활동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인사수석과의 기자들간 일문일답이다. -인사배경은 뭐냐.▲새로 된 분을 보며 다 관련 내부 전문가들이다. 관련분야에서 오래동안 그쪽에 일하던 분들이다. 업무의 연속성을 기하기 위해 이렇게 했다. -인사수요가 어디서 발생했나. 2주전까지만 해도 수요없다 하지 않았나.▲인사는 한다고 하는 순간부터 공직은 동요한다. 장관 인사를 두달전부터 예고하면 어떻게 되나. 인사는 발표하기 전날까지 안한다는게 맞다. 공직엔 치명적이다. 끝까지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 할수 밖에 없다. -해양수산부 장관은 먼저 사의를 표명했나. ▲자신은 할 만큼 했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김명곤 장관도 국립극장장 시절부터 치면 4년여를 공직에 일했다. 이제 창작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문화관광부는 평창올림픽 유치, 관광산업의 활성화 문제 등의 현안이 있다. 그 분야 적임자도 있어서 인사권자가 인사를 결정한 것이다. 본인의사도 있었고, 후임자도 있었다는 얘기다. 해수부도 김성진 장관이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했고 중기청장, 해수부장관을 지냈다. 그 분은 앞으로 꿈이 있다. 노대통령으로선 해양 물류정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해보며 어떤 과제가 있는지를 정책개발해보고 싶어한다. 항운노조 상용화 등의 업무에 전문가다. FTA 관련 수산정책도 챙겨야 할 때다. 좋은 후임자가 있었다. -신임 해수부장관 후보들을 검토할 때 박 수석도 포함됐나.▲장관 후보자로 띄워줘 고맙다. 능력이 안된다. 내 이름이 거론된 건 순전히 언론 때문이다. -오래했다는 걸로 치면 관료들은 다 20년이나 된 건데, 그러면 다 짤라야 하나. 당적을 갖고 있는 정치인 출신 인사들은 왜 포함되지 않았나.▲단순히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인사를 한 게 아니다. 본인의 의사가 있었다든지, 새롭게 일을 잘할 후보가 있다든지 등을 고려해서 한 것이다.당적을 갖고 있는 유시민 장관은 국민연금법, 의료법 개정 등의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해수부, 문화부 장관은 적임자도 있었다. -해수부 장관의 사의 표명은 1차 워크숍 전이냐.▲수시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할 만큼 수시로 했다. -아니, 1년1개월 장관직을 한 게 할 만큼 한 거냐. ▲다른 것도 있다. 중기청장도 했다. -비서관까지 해서 4년여를 했다고 사의를 표명한 거냐.▲그것도 그렇고. -유시민 장관에 대해서는.▲문재인 비서실장이 말한 것 외에는 더 없다(지난 9일 문 비서실장은 "유 장관은 보건복지부가 당면한 중요한 과제와 현안들이 어느 정도 매듭질 때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전념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 이후에 수리하는게 좋겠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사의 수용 시점은.▲사의가 수용될 시점이 언제인지 알수가 없다. -당적을 갖고 있는 다른 장관들의 교체는. ▲선거중립을 지키라는 논리인데, 국민의정부 이후에 각료가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 부처가 남겨놓은 일들이 어떤 게 있나가 중요한 판단 근거다. -윤대희 경제수석의 경우 다음번 개각때 가능한가. ▲내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수석들 후보에 올린 건 언론이다.-국가보훈처장, 지난번 차장 임명될 당시 논란 있었는데.▲보훈처 내부 평을 들어보면, 현 보훈처장도 박은식씨 손자다. 신임 보훈처장이 차장으로 있을 때 내부 관리를 굉장히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임 보훈처장도 3.1 독립운동 유공자인 김영규 옹의 아들이다. -한범덕 행자부2차관, 낙선자 아닌가. ▲그 사람 역시 경력을 보면 알수 있다. 능력있어도 유관된 부처에는 갈 수 없나. 그렇지 않다. 낙선자를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국무총리의 제청은 언제 있었나. ▲한덕수 국무총리가 수시로 얘기했다. 노대통령과는 매주 주례회동도 한다. 한 총리는 평창올림픽유치와 관련, 관광적자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번에 이를 줄여보자는 얘기를 했고, 김종민 사장에 대한 얘기를 말씀했다.-금감위원장, 조기 교체설이 나왔는데. 이번에 제외된 걸 보면 임기까지 가는거냐. ▲금감위원장 얘기가 언론에 자꾸 나오는데, 바꿀 때가 되면 바꿉니다고 말하겠다. 이런 보도는 금감위원장 업무에 상당히 타격준다. 금융시장을 관리하겠다고 말하는데, 이런 보도로 흔들린다고 하면 어떻게 되나. 제발 부탁한다. 보도를 자제해달라.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FTA 와 미국농지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한국인들이 꼭 한국에서만 농지를 사고 농사를 지어야 할까? 미국에서 농지를 매입하고 농사를 지으면 어떨가? 꿈같은 이야기일까?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되었다. 가장 큰 피해자가 한국 농업, 농민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많다. 물론 많은 피해농민들이 나타날 것이다. 양국간 협약이 공식적으로 체결되고 몇 년이 지나면 그 결과가 서서히 들어날 것이다. 그런데 한국 농민들이 피해자로 당하고만 있어야 할 것인가? 적극적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인들이 미국 농지를 매입하고 농업에 진출하는 것은 어떨가?. 한국자동차는 이번 한미 FTA 의 수혜자라는 보도가 많다. 한국 자동차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수출하는 물량도 많아 미국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농축산업도 자동차업계처럼 적극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가? 가장 피해가 예상된다는 미국산 소고기시장을 직접 한국 축산농가들이 공략하는 방안은 어떨가? 좋은 한우를 미국에 수출하고 그곳 미국에서 사육하여 미국에도 판매하고 한국에 들여오면 어떨가? 한우 뿐만이 아니다. 돼지, 닭 등 다른 축산물들도 한국인들이 직접 미국에 진출하여 그곳에서 사육하여 한국에 들여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수 있지 않을가?. 한국 간호사만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농민들도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잡는 역발상의 젊은 정신이 있어야 한다. 제주도 감귤도 마찬가지이다. 미국내 감귤 수요는 크다. 최근에는 남아프리카, 남미산 감귤이 미국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과거에는 없었던 시장이 개척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렌지 시장을 잠식하는 측면도 있다. 제주도 농민들이 미국에서 감귤농사를 지을 수는 없을가? 한국산 감귤이 그리고 감귤재배 기술이 뛰어나다면 미국에 진출하여 그곳에서 팔고,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산 오렌지와 경쟁하는 한 방법이다. 소고기, 감귤뿐만이 아니다. 한미 FTA 합의 결과 보리, 옥수수, 후지 사과, 복숭아, 감, 고추, 마늘, 양파, 참깨 등은 관세가 머지않아 완전 철폐된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에게 옥수수 등 몇몇 품목에 대해서는 무관세 수입량(TRQ) 을 약속했다. 한국은 작금에 에탄올 원료로 각광받은 옥수수의 일반 관세율을 328%로 매겼다. 한국은 2004년을 기준으로 850만톤이 넘는 옥수수를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에서 수입하였다. 한미FTA에서 한국은 옥수수 관세를 7년에 걸쳐 폐지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은 7년간 모두 약 169만톤의 옥수수를 무관세로 배분받았다. 따라서 한국이 수입하는 옥수수 분량 가운데 상당부분은 미국이 차지할 것이다. 왜냐하면 328%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 브라질산 옥수수는 FTA 특혜관세를 적용받는 미국산과 도저히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농산물 시장을 놓고 중국, 캐나다, 브라질, 호주 등과 경쟁하고 있는 미국이 무관세 수입량을 따낸 분야는 식용 콩, 식용 감자, 감자분, 보리, 전분, 팥, 고구마, 오렌지 등이 더 있다. 이들 작물이 미국에서 들어올 경우 다른 나라들이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국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한국 생산량이 수요량에 턱없이 부족한 것들이 많다. 어차피 수입해야 하는 것이라면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농지를 매입하고 재배하여 수입하는 것은 어떨가?. 미국 전역을 한국 농업공단으로 삼고 진출할 수 있지 않을가? 이러한 미국내 한국농업의 진출은 필요적으로 농지구입을 필요로 한다. 이에 한국 투자가들이 미국농지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가? 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 (다가오는 자통법)①한국 금융 미래가 달렸다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한국금융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치열하게 전개됐던 각계 각층의 의견수렴 과정도 막바지에 돌입했다. edaily는 자본시장통합법의 제정을 앞두고 법 제정의 필요성, 법안에 담긴 내용, 그동안의 쟁점 등을 4회에 걸쳐 점검한다. (편집자주)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전세계 유수 투자 은행들에 많은 이익을 내줬습니다. 국부를 빼앗겼다고 분개하지만 그들로서는 높은 리스크를 건 만큼 많은 수익을 가져간 겁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셈이죠.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우리도 금융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중국 시장이 감기 기운을 보이면 우리 증권 시장은 몸살을 앓습니다. 미국 시장의 영향은 말할 것도 없지요. 세계적으로 주가 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대에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우리 자본 시장은 위험해집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치열한 두뇌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사, 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다가올 허리케인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다. 허리케인의 실체는 바로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허리케인이야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자본시장통합법은 그렇지 않다. 증권업계는 오히려 한 목소리로 자통법 도입 진통을 겪겠다고 나서고 있다. 배경에는 세계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 속에 한국 금융업계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당장의 변화를 두려워하다가 내 집 살림 관리 전체를 내어줘야 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다. ◇세계 자본시장 “우리는 혁신 중” 세계 자본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는 미국마저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정도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최근 `21세기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라는 보고서를 발표, 규제 개혁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미국 뿐만 아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최근 자본시장통합법을 도입, 자본시장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영국은 1986년 자본시장통합법(Financial Services Act)을, 2000년 통합금융법(Financial Services and Market Act)을 도입해 국제 금융센터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호주는 지난 2001년 금융서비스개혁법(Financial Services Reform Act)를 도입, 자본 시장이 두 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까운 나라 일본도 지난해 증권거래법을 개정, 금융상품거래법을 마련했다. 법 제정에 신중한 일본임에도 자본시장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 이례적으로 조속히 입법을 추진했다. 싱가포르와 홍콩도 2002년과 2003년 각각 자본시장 관련 법률을 통합했으며 중국, 대만, 두바이는 금융 허브를 정책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상경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세계 최고 금융 시스템을 자랑하는 미국이 느끼고 있는 금융산업 위기감과 비교하면 한국은 여전히 한가롭다”며 “이제야 마련된 자본시장통합법마저 소액 지급 결제라는 문제에 부딪혀 추진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도 “최근 세계 경제와 각국의 관련 법제 개혁 및 금융 허브 구축 노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야간 정치 논리 등 소모적인 논쟁으로 헛되이 보낼 시간이 없다”며 자통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동북아 금융 허브`..그 기회의 땅 정부는 `동북아 금융 허브`를 국정 과제로 확정, 2015년까지 3단계 전략을 추진중이다. 외환 위기를 겪으며 세계 유수 투자은행들에 막대한 이익을 내준 뼈 아픈 경험을 되새겨 이제 우리도 이 분야에서 기회를 포착해 보자는 전략이다. 실제 업계 관계자들도 `여건만 된다면 기회가 충분한 땅`이라고 입을 모은다. 굿모닝신한증권 경영기획팀 소속으로 자본시장통합법 테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박찬영 팀장은 “우리 금융사들이 외환 위기 때 빼앗긴 국부를 되찾을 기회를 머지 않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찾을 수 있다”며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뛰어들기에는 너무 작지만 우리에겐 충분한 열매를 제공해 줄 적절한 규모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도 무르익고 있다. 박 팀장은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크게 성장했듯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이 또한 우리 금융업계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자본시장이 선진형 금융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동북아 금융 허브`의 꿈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금융 허브 구축을 위해서는 제도적 인프라 정비를 통해 선진형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발 묶인` 자본시장 해외 시장에서의 기회 활용도 중요하지만 빗장이 열리고 있는 국내 시장 단속은 더욱 중요하다.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 증권사들이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게 된다. 국민들의 노후 생활도 자본시장 발전에 달렸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전 속에서 국민연금·기업연금·개인연금 등 자산 운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 운용의 장인 자본시장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 자본시장은 규제에 발이 묶여 발전이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로 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은 지난 2000년 14조원에서 2005년 7조원으로 반토막 났고, 회사채를 통한 자본 조달도 지난 2001년 87조원에서 2005년 48조원으로 급감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1%. 같은 기간 19.6%를 기록한 은행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은행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19개사로 줄었지만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아직도 38개사, 44개사에 이른다. 출혈 경쟁 속에 수익성이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투자은행과 비교하면 경쟁력은 더욱 떨어진다. 국내 증권사의 상위 6개사 평균 자기자본 규모는 1.7조원. 메릴린치 31조원, 모간스탠리 28조원, 골드만삭스 25조원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박종철 한화증권 전략기획 팀장은 “우리나라의 전체 금융 시장은 은행에 치중돼 있다”며 “한쪽에 치우친 발전은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과 같이 은행·증권·보험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바람직한다”고 역설했다. 증권업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제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금융상품 개발을 막고 있는 `열거주의`를 `포괄주의`로 풀고, 칸막이식 업무범위 제한을 완화시켜 달라는 주문이다. 한화증권 박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증권사가 취급 가능한 금융상품인 유가증권이 열거주의로 규정돼 있어 신상품을 개발할 때마다 우선 법률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며 “이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짐은 물론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박 팀장은 “증권 관련 업무의 상호간 겸업에 대한 엄격한 제한도 창의적 신상품 개발을 막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포괄주의를 도입하고 칸막이식 업무범위 제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숨겨진 8000억원을 투자자에게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자통법 도입은 필수적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현행법상으로는 증권사,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신탁회사 등 금융 회사별로 각각 별도의 법률이 존재해 동일한 금융 기능을 수행해도 상이한 규제가 적용돼 투자자 보호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통법 입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증권사 소액 지급 결제가 허용되면 연간 8000억원의 이자 혜택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증권사에 자금 이체 업무를 허용할 경우 지난 2005년말 기준 100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저축예금 중 20% 안팎인 20조원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증권계좌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보통예금 금리 0.3%와 증권사 CMA 금리 4.3%의 금리차 4%포인트를 20조원에 적용할 경우 연 8000억원의 이자소득이 금융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계산이다.
- (SPN) 정말 흐뭇했던 서울-수원전, 그러나... <김호의 축구보기>
- 이데일리 SPN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 김호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김 감독은 <김호의 축구보기>를 통해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깊이있게 짚어 나갈 것입니다. 또 애정이 담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입니다.[김호 이데일리 SPN 축구 해설위원]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반갑고 흐뭇했다. 5만 5397명의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 좌우로 나뉘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서포터스, 그리고 질 높은 경기를 펼친 선수와 지도자들. FC 서울-수원 삼성전(8일)을 보면서 프로축구가 이렇게 하면 살아나겠구나하고 느꼈다. . 지도자를 바꾸면서 팀 자체가 달라진 FC 서울과 안정환 등 스타들을 보강해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킨 수원은 훌륭한 라이벌이었고, 선수들은 가진 기량을 모두 발휘하는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 양 팀의 서포터스,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양 구단도 칭찬을 받아 마땅했다. 프로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 하루였다. 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것은 나뿐이었을까. 돌이켜 보면 K리그에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살수 있다고 기대에 부풀었던 때가 여러 차례 있었다. 구름처럼 밀려드는 관중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던 2002년 월드컵 직후가 있었고, ‘박주영 신드롬’이 몰아쳤던 불과 2년 전에도 K리그에는 희망의 기운이 넘쳤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한때 반짝하다가 다시 위기를 이야기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8일 구름 관중을 기분 좋게 지켜보면서도 불현듯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 이유였다. 당장 7일 열린 울산 현대-성남 일화전의 관중은 7,800여명에 머물렀다. 양 팀의 전력이나 이력을 보면 FC 서울-수원 삼성전에 못지 않은 빅매치였다. 특히 이날 3-0으로 승리한 성남에 아쉬움이 크다. 성남은 K리그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다. 고정운, 신태용 등 스타 선수들도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 심지어 홈 경기에도 팬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홈 경기를 하는데도 상대 팀보다 적은 서포터스가 덩그렇게 응원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 일쑤다. 왜 그럴까. 단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한다고, 우승을 많이 했다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구단이 우승을 향해 모든 것을 쏟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기만으로 부족하다. 구단,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구단은 우선 선수를 존중하고 또 유망주를 육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 구단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나오지 않는다. 또 경기장 환경, 팬 서비스 개선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기장을 찾았는데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내 좌석이 어디인지 안내해 주는 사람도 없고, 자리마저 불편하다면 한번 경기장을 찾았다가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 경기의 질이 높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다면 축구가 영화 등 다른 문화 상품보다 경쟁력에서 떨어질 이유가 없다. 프로축구연맹은 연맹대로 경기 일정을 제대로 짜서 매 경기가 알차 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경기 일정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잘못된 경기일정은 선수들의 피로로 이어지고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한국 프로축구단은 자체 수익만으로는 생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프로구단들을 단지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으로만 보지 말고 국민,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체로 인식하면 어떤가. 주 5일 시대에 주민들이 프로축구장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을 정책적으로 마련해 준다면, 이 또한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모두들 안 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정말 흐뭇했던 서울-수원전, 그러나...
- 이데일리 SPN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 김호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김 감독은 <김호의 축구보기>를 통해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깊이있게 짚어 나갈 것입니다. 또 애정이 담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김호 이데일리 SPN 축구 해설위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반갑고 흐뭇했다. 5만 5397명의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 좌우로 나뉘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서포터스, 그리고 질 높은 경기를 펼친 선수와 지도자들. FC 서울-수원 삼성전(8일)을 보면서 프로축구가 이렇게 하면 살아나겠구나하고 느꼈다. . 지도자를 바꾸면서 팀 자체가 달라진 FC 서울과 안정환 등 스타들을 보강해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킨 수원은 훌륭한 라이벌이었고, 선수들은 가진 기량을 모두 발휘하는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 양 팀의 서포터스,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양 구단도 칭찬을 받아 마땅했다. 프로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한 하루였다. 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던 것은 나뿐이었을까. 돌이켜 보면 K리그에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살수 있다고 기대에 부풀었던 때가 여러 차례 있었다. 구름처럼 밀려드는 관중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던 2002년 월드컵 직후가 있었고, ‘박주영 신드롬’이 몰아쳤던 불과 2년 전에도 K리그에는 희망의 기운이 넘쳤다. 그러나 잠깐이었다. 한때 반짝하다가 다시 위기를 이야기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 4월 8일 관중들로 가득 찬 상암구장 [사진=FC서울]8일 구름 관중을 기분 좋게 지켜보면서도 불현듯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 이유였다. 당장 7일 열린 울산 현대-성남 일화전의 관중은 7,800여명에 머물렀다. 양 팀의 전력이나 이력을 보면 FC 서울-수원 삼성전에 못지 않은 빅매치였다. 특히 이날 3-0으로 승리한 성남에 아쉬움이 크다. 성남은 K리그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다. 고정운, 신태용 등 스타 선수들도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 심지어 홈 경기에도 팬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홈 경기를 하는데도 상대 팀보다 적은 서포터스가 덩그렇게 응원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 일쑤다. 왜 그럴까. 단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한다고, 우승을 많이 했다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구단이 우승을 향해 모든 것을 쏟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기만으로 부족하다. 구단,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구단은 우선 선수를 존중하고 또 유망주를 육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 구단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나오지 않는다. 또 경기장 환경, 팬 서비스 개선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기장을 찾았는데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내 좌석이 어디인지 안내해 주는 사람도 없고, 자리마저 불편하다면 한번 경기장을 찾았다가도 다시는 오지 않는다. 경기의 질이 높고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다면 축구가 영화 등 다른 문화 상품보다 경쟁력에서 떨어질 이유가 없다. 프로축구연맹은 연맹대로 경기 일정을 제대로 짜서 매 경기가 알차 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경기 일정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잘못된 경기일정은 선수들의 피로로 이어지고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한국 프로축구단은 자체 수익만으로는 생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프로구단들을 단지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으로만 보지 말고 국민,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체로 인식하면 어떤가. 주 5일 시대에 주민들이 프로축구장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을 정책적으로 마련해 준다면, 이 또한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모두들 안 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설경구 "내가 캐스팅 됐을때 유괴범 역할인 줄 알았대요"
- [노컷뉴스 제공] ♣ 설경구 충격 1탄 - "유괴범 아니라 앵커 역할이었다" 2000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연극배우 출신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과 함께 충무로 '빅3' 배우로 손꼽혀온 설경구가 '그놈 목소리'에서 그동안의 밑바닥 인생 이미지를 벗고 시청자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앵커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 하나뿐인 아들을 유괴당한 뒤 한 조각 웃음조차 머금지 못할 정도로 한없이 작아진다. 1991년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이 소재인 '그놈 목소리'는 부모의 애끓는 심정을 담은 영화로 1일 개봉한다. ♣ 설경구 충격 2탄 - "앵커 역 때문에 처음으로 피부관리 받다" 설경구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생경한 경험을 했다. 그동안 밑바닥 인생 혹은 주변인만 연기해온 그로서는 피부과를 찾을 일이 없었다. 그래서 체중 조절 말고 외형에 신경써본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박진표 감독의 데뷔작) '죽어도 좋아'를 보고 지독한 사람 같아서 궁금했다. 그래서 사건자료만 받은 상태에서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내가 앵커인지 나중에 알았다. '어, 뭐야. 내가 왜 앵커야' 싶었지. 날 데리고 앵커를 하려 했으니 참." 제작 초반, 설경구가 캐스팅된 사실이 알려지자 주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유괴범'으로 오해했다. 그 정도로 설경구의 이미지는 화이트칼라인 앵커라는 직업과 상극을 이루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보다는 외형에 더 신경을 썼지. 피부과 다니면서 잡티 제거하고 얼굴 관리 받고 머리 단정하게 하고. 난 (피부과에서) 치료 받은 적이 없어. 근데 잡티를 제거했더니 곰보처럼 된 거야. 얼마나 불안했는데. 잘못돼서 꺼멓게 굳어 버릴까봐." 더구나 영화의 첫 장면이 뉴스보도라 더욱 긴장됐다. "팍 하고 나왔는데 으악 하면, 날 앵커로 안 받아들이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 거잖아. 근데 그걸 또 크랭크인 날 찍었네. 얼마나 긴장돼." 결과적으로 말하면 설경구는 앵커처럼 보인다. 공들인 보람? 있다. "사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평소 궁금해 하던 사람과 영화 찍어서 좋다.거기까지! 영화 잘 만들어서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냥 영화 잘 찍자, 근데 찍으면서 머리가 돌더라." ♣ 설경구 충격 3탄 - "유괴당한 부모 심정으로 자학하며 찍었다" '그놈 목소리'는 설경구가 오랜만에 자학하며 찍은 영화다. 옛날에도 촬영하다 안 풀리면 자학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좀 셌다. 영화에선 편집된 장례식 장면을 찍을 때다. 설경구는 촬영지인 충북 제천 화장터로 당일 아침 내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박 감독이 전화를 해왔다. "야, 부모가 온정신이었겠냐?" 그냥 툭 던진 한마디에 설경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로 내려가서 의상, 분장 다 깨워서 분장해줘, 의상 줘, 그러곤 술을 마셨다. 그런 뒤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다 새벽에 방으로 돌아가 매니저를 앞에 앉혀놓고, '너, 나 자게 하면 죽는다'하곤 밤을 꼴딱 샜다. 술은 안 취해, 비몽사몽, 그냥 멍해. 그런 상태로 나를 카메라 앞에 집어넣었다." 돈 가방을 들고 잠실 롯데월드 앞을 달리는 장면, 마지막 엔딩을 장식한 뉴스보도 장면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이 물어. 컨디션 어때? 헉, 몰라! 그러면 오케이였다." 한편으론 감독의 무조건적 고집에 큰 자극을 받았다. "(감독이) 자기 입으로 이번 영화 찍다가 본성이 다 까발려졌다고 했다. 왜냐하면 범인이 (피해 부모를) 움직이게 한 장소 있잖아. 금호터널 앞이나 현대백화점, 그리고 H아파트 놀이터. (감독이) 그 장소에서 찍고 싶어 했다." 그러다보니 교통체증이 심한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막아놓고 영화를 찍는 게 다반사였다. "재연드라마도 아니고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나둘씩 포기하면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뭔가를 포기하게 돼. 대낮에 차 다 막아놓고 무슨 짓이야. 뒤에 있는 사람들은 사연도 모르고 기다리는 거잖아. 하지만 고집을 피우니까 사람에 대한 믿음이 확 갔지." 설경구는 한마디로 박진표 감독의 지능적인(?) 괴롭힘에 기꺼이 몸을 맡겼다. "'(피해 부모가) 밥은 먹었겠냐?' 오케이! 안 먹어! '잠은?' 안 자, 안 자고 왔어! '나 죽어도 이 신 포기 못해. 지친 거 다 아는데 그래도 포기 못해' 그럼 '오케이, 가봐! 갈 때까지 가봐! 우리 또 그런 거 좋아하잖아." '그놈 목소리' 그렇게 끝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한 장면씩 치열하게 완성됐다. ♣ 설경구 충격 4탄 - "이젠 몸관리하고 옷도 잘 차려입기로 했다" 설경구는 명실공이 영화계의 톱스타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톱스타의 삶을 산 적이 없다. 일생생활은 거의 '80년대 풍'이었다. "촬영이 끝나면 몰아서 술을 먹어. 거의 매일. 일에 대한 보상이 술이었지. 여행도 없었어. 운동도 끝! '실미도' 할 때 매일 8㎞씩 뛰었어. 찌면 안 되니까. 전화도 안 받아. (촬영에) 너무 집중해. 하지만 끝나는 순간 푹 퍼져." 그야말로 삶이 일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개인생활이라곤 없었다. "개인생활이 그 지경이었지.(웃음) 나한테 투자한 게 아무것도 없어. 정신도 혼미하고 몸도 지친 상태에서 (다음 영화) 준비에 들어간 거야." 그랬던 설경구가 달라졌다. "너저분한 게 싫어졌어." 박진표 감독의 조언도 한몫했다. "(박진표) 형도 그런 말을 했지. 아무 거나 입고 다니지 말라고. 그렇다고 별거나 입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옷을 차려입으면 좀 긴장하잖아. 생각이 조금 바뀐 거지."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나이가 먹은 탓도 있을 테고, 지난해 공식 정리된 가정사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다만 어느 순간 더 이상 이렇게 살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내가 망가지고 있더라." 설경구는 이 날도 오전에 운동을 하고 인터뷰에 왔다. "'그놈' 찍다가 10kg 빠졌어. 예전 같았으면 원상 복귀됐을 거야. 70kg 후반 몸무게로. 내가 기특한 게 지난 해 연말을 넘기면서 술은 매일 안 먹었어. 먹더라도 다음 날 기어서라도 헬스장 가고. (몸매를) 유지시킨 거지." '그놈 목소리'의 한경배 앵커는 MBC의 '엄기영'처럼 유명한 앵커다. 하지만 아들을 유괴당한 뒤 자신의 삶을 곱씹게 된다. 설경구도 한경배처럼 자신의 삶을 재점검했다. 생각의 전환은 태도의 변화로 이어졌다. 그는 앞으로 자학을 하더라도 즐겁게 할 생각이다. "자학이란 걸 힘들게 하잖아. 주위에서도 보기 힘들게. 그걸, 하더라도 즐겁게 하고 싶어. 근데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어." 하지만 그는 이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Q & A◎ -결말이 작위적이다? '그놈 목소리' 엔딩장면에 대해 일각에서 작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말한다. "절대 작위적일 수 없다. 나도 상상이 안 되는데 그런 일 당한다 생각하면. 다만 우리가 생각한 최대한의 방법대로 한 거다. (박)진표 형이 그랬다. '오늘 내일 안 되면 몇 달이 걸려도 찍을 거야. 영화 개봉 안 해도 돼'." 설경구는 엔딩장면을 이틀간 찍었다. 첫 날 촬영이 마음에 안 들어 밤새 술 먹고 강남에서 여의도 63빌딩까지 걸었다. 찍다보니 울음이 터졌다. 대사도 뒤죽박죽됐다." 고통스러웠다. 근데 부끄럽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 부모 마음을. 몇 달 지나자 나도 정리가 돼 가. 촬영할 때는 막 아팠을지 몰라도." -흥행 때문에 방송 출연했다? 설경구는 딱 잘라 말한다. "농담 따먹기 했음 안 나갔지.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감동의 오락프로가 됐다." 설경구는 덧붙인다. "방송 출연해 흥행되면 다 나가겠어. 근데 안 되잖아. 내가 농담 따먹기 잘하고 그걸 즐기면 나가. (김)수로나 (차)승원처럼. 난 못 즐겨. 싫은 게 아니라. 근데 방송하는 사람들 대단한 거 같아. 프로야 프로. 이번에 (그들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 -꿈에서 그놈을 잡았다? "그게 서울극장인가, 무대인사 대기하고 있는데 누가 칼 들고 와서 (박)진표 형을 찔렀어. 범인임을 직감하고 싸우다가 손목이 나갔어. 잡긴 잡았지, 꿈에서. 언론 시사 전날에는 살인범에게 쫓기는 꿈도 꿨어."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기회의 땅, 베트남시장의 가능성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2006년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와중에서도 세계증시는 평균 14.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32개국의 증시가 역사적인 고점을 돌파했다. 페루, 베네수엘라, 베트남, 중국(상해A), 홍콩(HSCEI)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자연 해외펀드로 쏠리게 됐다. 이러한 이머징마켓의 고성장이 펀드시장에도 반영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월 12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펀드 투자처는 중국 45.2%,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15.4%, 인도 8.7%, 베트남 호치민 지수 1년추이 친디아(중국과 인도) 6.3% 등으로 아시아권 이머징 마켓에 무려 75%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 말 출시된 베트남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순식간에 마감이 되고, 속속 베트남 관련 펀드가 출시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제2의 중국, 역동성이 큰 나라 베트남시장을 따라 다니는 대표적인 키워드 들이다. 베트남은 여러 방면에서 중국과 닮은 꼴이 많은 나라다. 인구 86백만 명으로 매년 7~8%의 GDP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 마찬가지로 공산주의 폐쇄경제에서 자본주의 개방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외국자본들의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외국의 대 베트남 직접투자 허가금액은 2006년 11월말기준으로만 61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54%가 증가한 금액이며, 2007년 1월 WTO가입으로 그 속도는 가파르게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6년 12월 베트남에 대해 PNTR(항구적 정상무역관계-미국과의 무역거래에 있어 최혜국 무역관세 대우를 해주는 의미)을 승인했다. 이는 베트남을 전략적 협력파트너 국가로 활용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미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07년 1월 WTO 가입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로 글로벌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베트남의 주요한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2006년 12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200여 프로젝트에 22억 달러(POSCO 11억 달러, 금호타이어 4억 달러 등)에 이르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유화적 제스쳐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증가는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과 사회의 안정성 증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최초 개방 시와는 달리 강성 노동조합과 고임금으로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을 상실한 반면, 베트남은 30세 이하의 경제활동 가능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64%로 안정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WTO 가입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특혜관세의 적용으로 투자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 시장경제로의 전환과 함께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기업공개가 향후 2~3년 이내에 집중되어 있고 외국인 투자비중도 확대할 전망이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설정된 베트남 직접투자펀드의 경우 상장주식뿐 아니라 민영화된 국영기업 등 비상장주식에도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경제전망 및 제약요인 올해의 베트남 경제는 민간 소비증가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작년과 비슷한 경제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고성장에 따라 고용증가(실업률 : 1998년 6.9% → 2006년 4.4%로 하락) 효과와 임금인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증대와 조류 인플루엔자, 열악한 인프라 등은 대외경제 개방정책을 수행하는 데있어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중장기적인 상승 메리트 충분 최근에 설정되는 베트남 펀드를 보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보다는 IPO(기업공개)와 OTC(장외거래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투자할만한 기업들과 주식물량이 많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펀드에서는 미래의 성장성이 큰 IPO 예정기업과 OTC(장외거래시장, 거래소를 통한 집중매매 방식이 아닌 개별 거래로 이루어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2007년까지 900여 개의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2001년 이후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주식회사화 한 2,400여 기업들(시가총액 60억 달러 추정, 현재 100여종목이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음)도 점진적으로 거래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재 상장된 거래소시장의 규모는 OTC기업의 20~30%수준으로, IPO예정기업과 OTC기업들은 상장의 길로 가는 과정에 있어 그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장기투자 관점에서 투자해야 베트남 주식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상태라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주식시장은 2000년에 개장한 호치민거래소와 2005년부터 거래가 되는 하노이거래소로 구분이 되는데 두 거래소를 통틀어서 상장된 종목은 193 종목에 불과하며 시가총액 또한 12조원(2006년 12월말 현재)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50분의 1수준으로 작년 초와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은 20배, 상장종목 수는 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1-낙후된 시장구조 우리나라와 대부분 선진증시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거래되는 반면, 베트남 거래소시장은 오전 08:20 ~ 11:00, 2시간 중 4차례만 거래가 된다. *매매거래시간 : 1차(08:20~08:40), 2차(09:10~09:30), 3차(10:00~10:30), 4차(10:30~11:00) 또한 전산매매가 아닌 주문표에 의한 수작업으로 매매가 이루어져 적절한 매매 타이밍의 기회를 놓칠수 있다. 2-유동성 리스크 우리나라에서 설정한 베트남펀드 금액만도 1조원이상 이어서 베트남 기업들의 시가총액에 투자하기에 유동성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펀드의 대량 환매시 유동성위기를 겪을 수도 있어서 국가간의 분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유동성의 한계 때문에 2006년 146%의 수익률이 가능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3-지나치게 낮은 거래량 하루 거래량 1000만주(한국 거래소와 코스닥 거래량 기준:1월 31일 8억주)중 외국인들의 거래비중은 35%에 달하고 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50%이상을 점하고 있어서 외국인에 의해 좌우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시가총액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정부지분과 대주주의 지분을 제외하면 상장주식수에서 유통물량은 30%이내라는 것이다. 4-고평가된 주가가치 주식은 꿈만 먹고 사는게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지난해말 IMF는 베트남 주식이 30%이상 고평가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가가 기업실적에 비해 적정수준을 판단하는 PER(주가수익비율)를 보면 베트남 주식시장의 PER는 25배 이상으로 신흥국가, G7 국가들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MSCI 신흥국가 평균 PER : 17.6배, G7국가 평균 PER : 17.9배, 인도, 체코, 인도 :20배 (참조 : 2007.01.30 삼성경제연구소, 신흥국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 5-걸음마 단계의 주식시장 이처럼 베트남 주식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고 시기이다. 주식시장은 한 국가가 부도라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꾸준히 상승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여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이 있기에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참여를 통해 자본이득을 얻고자 참여할 것이며, 기업들도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증시의 경우를 봐도 주식시장은 개장된 후 계속해서 상승해오고 있다. 이러한 태동기라는 장점이 있기에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하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으로 보면 위험성도 크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도 IMF를 거치면서 수십 년간 시장을 지배하던 대기업들조차 대마불사라는 기대를 깨고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간 기업이 적지 않다. 따라서 시장 자체의 성장성을 믿기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혜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6-환헷지도 고려해야 또한 대부분의 직접투자형(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역내펀드) 베트남펀드는 환헷지를 하지 않은 상품으로 원/베트남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베트남 투자펀드 현황 및 경향 자산운용협회에 의하면 2007년 1월말 현재 베트남펀드에 투자된 펀드의 설정금액은 1조원에 달하고 있다. 2006년 중반 이전에 설정된 펀드들은 주로 베트남의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에 투자를 해서 높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2006년 말 이후 설정된 펀드의 특징은 한정된 유동성 때문에 베트남과 다른 나라에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상장주식 뿐 아니라 IPO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개별국가의 리스크와 유동성에 대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에서는 500억원 규모의 골든브릿지 베트남펀드를 2월1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다. 투자기간은 4년으로 1차년도에는 상장주식에 25%, IPO에 50%, OTC에 15%를 배정하여 IPO시장을 선점하여 비중을 늘리다가 4차년도에 펀드를 상환하는 형태의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폐쇄형으로서 원칙적으로 중도환매는 불가능하나 증권거래소에 주권을 상장하여 환금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베트남펀드라고 해서 모두 베트남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2006년 3월에 설정된 ‘한국사모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증권1호’의 경우 61%가 베트남주식에 투자가 되고 있고, 2006년 6월에 설정된 ‘한국월드와이트 베트남 혼합1’은 56%로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이 편입된 편이다. 제한된 유동성에 따라 최근에 설정된 펀드들의 경우 채권 및 여타의 국가들의 주식과 혼합하여 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펀드의 주요한 운용사는 한국투신운용으로 2006년 3월에 처음으로 베트남펀드를 설정한 이후 57.30%의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베트남펀드 중 63%를 운용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미래에셋 맵스자산운용이 2007년 들어 베트남과 다른 국가들과의 혼합형 펀드를 속속 출시하면서 베트남펀드 중 32%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30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신흥 공업국들의 증시급등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선진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증시억제 정책가능성과 PER(주가수익비율)를 감안할 경우 지나치게 과열되었다는 것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이 있다. 이는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서 요즘처럼 해외펀드 열풍이 불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격언이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달리 접근성도 떨어지는데다, 점검해야 할 변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이라면 국내펀드와 인덱스펀드에, 그리고 공격적이라면 해외펀드처럼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비중을 조금 더 높여 투자하되, 30% 내에서 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해야 할 것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