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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로' 이필립 "'태사기' 연기에 비웃을까 걱정...생각보다 잘했대요"
  • '처로' 이필립 "'태사기' 연기에 비웃을까 걱정...생각보다 잘했대요"
  • ▲ 이필립[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처음에 가면을 쓰고 등장했잖아요. 그러고 나서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조용하시더라고요.” 미국에서만 살다 한국으로 건너와 연기 데뷔를 했다. 첫 출연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너털웃음부터 터뜨렸다. 어렵게 연기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모국에 왔는데 드라마 첫 장면에 철가면을 쓰고 나왔으니 편치 않은 마음으로 아들을 보냈을 부모가 그 장면을 보고 느낀 심정도 짐작이 갔을 터. 그럼에도 웃음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데뷔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일 게다. 2007년을 뜨겁게 달군 블록버스터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처로 역을 맡은 이필립. ‘태왕사신기’를 통해 연기 데뷔를 한 ‘생짜’ 신인이지만 뚜렷한 이목구비, 극중 수지니(이지아 분)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다. 덕분에 이필립은 2008년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신인 중 한명으로 꼽히기에도 손색이 없는 유망주가 됐다.  ▲ 이필립◇ 김종학 PD와 인연, '태왕사신기' 캐스팅 행운 미국에서 태어나 연기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2005년 한국에 왔다가 김종학 PD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김종학 PD에 대해 잘 몰랐어요. ‘모래시계’를 연출했다는 얘기를 듣고 ‘대단한 분이겠구나’라고 생각했을 뿐이죠. 그런데 당시 ‘태왕사신기’를 준비하고 계셨는데 알맞은 역할이 있다며 캐스팅을 결정해주시더라고요.” 제작비 430억원의 블록버스터 급으로 관심을 끄는 드라마, 그것도 비중이 작지 않은 역할에 캐스팅된 신인. 그것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였다. 거기에 당초 대본에서는 아예 없었던 처로의 대사가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으니 이필립으로서는 제작진에게 가능성에 대한 인정까지 받은 셈이다. 물론 난생 처음 연기라는 것을 하려다 보니 혼나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수지니가 담덕(배용준 분)과 이어질 수 있도록 애쓰는 연기로 뭇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살렸다. “가면을 벗은 뒤 제 얼굴이 나오니까 미국에 있는 한국인 친구들이 ‘신기하다. 생각보다 잘 한다’고 하더라고요. 비웃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죠.” 안도의 한숨에서는 만족감도 느껴졌다.  ▲ 이필립◇ '태왕사신기' 잇단 연기에 "돌아오라" 권유도...할리우드 진출하고파 사실 이필립은 미국에서 태어나 보스턴대와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업가로 성공한 아버지 밑에서 경영자 수업을 착실히 쌓아왔다. 안정된 진로가 마련돼 있었지만 돌연 연기자가 되겠다며 2005년 3월 홀로 한국에 왔다. “어려서부터 변신에 한계가 없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연기에 관심을 가졌지만 꿈일 뿐이었죠. 그러다 아는 분이 진지하게 ‘연기를 하고 싶으면 한국에서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그의 결정을 부모도 이해를 못했다. 마련된 자리를 마다하고, 자리 잡기도 쉽지 않고 고생도 적잖은 일을 하러 떠나겠다는 아들의 말에 황당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이필립은 사업은 언제고 할 수 있지만 연기는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다는 생각에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국행 결심을 굳혔다. 우연히 소개받은 김종학 PD에 의해 캐스팅은 됐지만 ‘태왕사신기’는 수차례 방영이 연기되며 2007년 9월에 첫 방송됐고 이필립이 연기한 처로는 10월25일 방영된 13회부터 등장했으니 한국에 온 이후 무려 2년 반이 넘게 걸렸다. 진행이 늦어지니 자신도 답답했고 미국의 부모는 “짐 싸서 돌아오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이필립은 한국은 물론, 벌써부터 일본에서도 자발적인 팬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아직 한국어도 더 능숙해져야 하고 연기에서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죠. 우선 노력으로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할리우드에도 진출해야죠.”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등 혼혈 배우들이 영어 대사를 하는 역할로 국내에서 연기데뷔를 한 것과 달리 ‘한국인으로 연기 데뷔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와서 3년 만에 크게 막힘없이 한국어로 대사를 할 정도가 됐다는 점에서 노력은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필립의 2008년은 더욱 기대되고 그가 말하는 ‘할리우드 진출’도 결코 허언으로는 들리지 않는다. (사진=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이필립 "수지니에 대한 처로의 사랑, 웃어도 웃는 게 아니죠"☞[SPN 포토]이필립, '시상식 참석 처음이라 얼떨떨해요~'☞'태사기' 이필립 '가족사(史)신기'...가족 4명 美 조지워싱턴대 동시 졸업☞'처로' 이필립에 열도가 꽂혔다... 차세대 한류스타 급부상  ▶ 주요기사 ◀☞김수현 작가 "지난달 유방암 수술" 홈페이지에 고백☞'쾌도 홍길동' 홍미란-홍정은 자매, 4연타 홈런 날릴까☞이필립 "수지니에 대한 처로의 사랑, 웃어도 웃는 게 아니죠"☞2월 결혼 김혜리 "결혼해도 연기활동 계속할 것"☞천정명 "수색대 지원 변함 없다"
2008.01.02 I 김은구 기자
  • [VOD]조인성 "2008년 원하는 것 다 이루는 한해 되기를..."
  • &nbsp;&nbsp; &nbsp;[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훈남’ 조인성이 동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신년 인사를 남겼다. 조인성은 31일 자신의 소속사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리고 “2008년엔 모든 분들이 이루고 싶은 꿈을 다 이루시길 바란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조인성은 “2008년은 나를 비롯한 모든 이에게&nbsp;가장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nbsp;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현재 조인성은 영화 ‘비열한 거리’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nbsp;유하 감독과 새 영화 ‘쌍화점’을 준비 중이다. 영화 ‘쌍화점’은 36명의 미소년으로 구성된 왕의 친위 부대 건룡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내년 상반기&nbsp;크랭크인 한다. ▶ 관련기사 ◀☞[VOD] 전도연 "좋은 부담 안은 채 2008년 맞이합니다"☞[VOD] 공유 새해 인사 "군대 다녀와도 저 기억해 주세요"☞[VOD]가수 비 미국서 동영상 신년 인사☞[VOD]2007 최고 신인, 정일우&윤하의 성장일기☞[VOD]SPN 선정! 2007 연예가 10대 뉴스&nbsp;▶ 주요기사 ◀☞'싱글맘' 허수경, 2007년 마지막 날 엄마됐다☞연말 가요계, '불황'에 거듭되는 '사건' '사고' 한숨만...☞'자작극' 가수 청안, 1년6개월만에 활동 재개...'기다리다 미쳐'☞'1월의 신부' 이선진 웨딩사진 공개...'설레임 가득, 행복 만땅'<!--기사 미리보기 끝-->☞‘이산’ 팀의 뜨거운 동료애로 'MBC 연기대상' 웃음 작렬
2007.12.31 I 양승준 기자
(현대차 40년)⑥"재고없는 회사 만들어라"
  • (현대차 40년)⑥"재고없는 회사 만들어라"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언론이나 사회에서 국산차가 문제가 있고 외국차에 콤플렉스도 상당할 것이라고&nbsp;한다. &nbsp;이제는 그 자체(콤플렉스)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지금껏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온 만큼 앞으로 발전 지향적이고, 고객을 위한 혁신, 소비자에 대한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자” &nbsp;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005월 1월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이날 정 회장은 미리 준비된 원고를 제쳐놓고 품질과 연구개발(R&D), 글로벌사업, 관리자의 역할 등 평소 갖고 있었던 생각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대고객 혁신과 소비자 경쟁력을 주문했다. &nbsp; 정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현대차가 펼쳐온 기업경영의 무게중심이 생산현장 및 연구개발(R&D)에서 점차 소비자 시장쪽으로 옮겨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달리 말해 현대차의 품질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니 이제는 판매에 더욱 신경을 써달라는&nbsp;당부였던 셈이다. &nbsp; ◇ 생존의 키워드는 판매..마케팅회사로 변신하자 &nbsp; 그러나 2년이 흐른 2007년.&nbsp;현대차(005380)는 중국에서 갑작스런 판매부진에 빠졌다. 2005년 중국내 전체 메이커중 판매 2위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올&nbsp;4월엔 11위까지 추락했다. 2006년 7%에 육박했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4%대로 주저앉았다.&nbsp;&nbsp; 중국판매 부진은 현대차 주가에 악재가 될 정도로&nbsp;심각했다.&nbsp;올해 4월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선 ‘제6회 서울모터쇼’가 화려하게 개막됐지만,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개막연설을 하고&nbsp;슬그머니 빠져나와&nbsp;중국 베이징현대로 날아가 대책회의를 가져야만 했다. &nbsp; 이후 베이징현대 총경리(법인장)가&nbsp;문제점을 찾기 위해 한 수 아래로 여기던 중국 토종업체의 생산공장까지 찾아가고,&nbsp;서울 본사에서 품질과 생산개발을 총괄하는 서병기 사장이&nbsp;중국에 급파됐다.&nbsp;베이징현대가&nbsp;비상판매체제로 전환하고,&nbsp;2차례나 차량가격을 떨어뜨린 후에나 중국시장의 판매급감을&nbsp;진정시킬 수&nbsp;있었다.&nbsp;&nbsp;&nbsp; ▲ 현대차는 품질경쟁력과 생산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이제는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판매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현대차는&nbsp;마침내 지난 11월 하순 중국사업조직에 메스를 댔다. 지금까지 중국담당 설영흥 부회장의 지휘를 받던 베이징현대를 본사의 해외영업본부로 소속을 바꾸고, 법인장의 근무지를 베이징 인근의 생산공장이 아닌 판매거점인 베이징시내로 못을 박았다. &nbsp;베이징현대의 판매부진이 생산이나 품질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케팅과 영업상의 문제였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nbsp;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은 “중국 판매부진은 마케팅의 문제였다”고 분석한다. 중국 소비자들의&nbsp;수요변화가 굉장히 빠른 상황에서 현대차는 오랫동안 공급자적 마인드로 접근해왔다는 지적이다.&nbsp;반면 도요타 등 일본 메이커들은 완전한 마케팅회사처럼 중국시장을 파고들었고, 그 결과 중국시장에서 현대와 일본차와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는 것이다. &nbsp; 김 원장은 현대차가 마케팅회사로 일대 변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nbsp;세계에서 가장 많은&nbsp;자동차를 팔고 있지만 재고차량 떨이판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처럼,&nbsp;현대차에게도 ‘재고’가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nbsp;현대차가 생산 캐파(Capacity)를 키우는 시대는 사실상 끝났고, 이제는 재고가 없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적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nbsp;조언한다.&nbsp; ◇&nbsp;조직이 유연해야 잘 판다..동맥경화를 경계하라&nbsp;&nbsp;&nbsp;&nbsp;&nbsp;&nbsp; 현대차는 근래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 유럽시장에서도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시장에선 현대차의 품질향상 만큼 판매가 신장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선 7년째 2%대 점유율에 갇혀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판매를 신장하기 위해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nbsp;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모든 메이커들이 갖고 있는 숙원이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는 고객들이 프리미엄 가치를 느낄 때에만 올라간다. 브랜드 가치가 생산자가 아닌 고객에 의해 높아진다는 얘기다.&nbsp;현대차로선&nbsp;기업경영의 포커스를 연구개발(R&D)과&nbsp;생산에서 마케팅과 소비자시장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nbsp;&nbsp;&nbsp;자동차시장은 벌써 성숙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성숙시장의 특징은 기업간 기술이 수렴하기 때문에, 메이커간 기술격차가 거의 없다.&nbsp;결국 판매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차별적인&nbsp;마케팅이 필요하며,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선 조직이 변해야 한다.&nbsp;&nbsp;&nbsp;‘마케팅을 잘하려면 넥타이를 벗어 던지란’ 말이 있다.&nbsp;전문가들은 규범적이고 딱딱한 조직보다는 물렁물렁하고 융통성 있는 조직, 독창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조직이 마케팅을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조직이 커짐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관료화’는 마케팅의 적(敵)이라고 부른다. &nbsp; 1967년 7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출발한 현대차는 첫 모델인 코니타를 생산하던 1968년 직원수가 59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9년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의 차량사업과 공장기계사업을 흡수하면서 직원수가 5만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nbsp; 2007년 9월말 기준으로 현대차의 직원수는 5만5501명으로, 창립초기에 비해 100배 가량 늘어났다. 인사교류가 빈번하고, R&D와&nbsp;구매사업본부가 통합돼 있는 기아차의 3만3008명의 직원을 합칠 경우 현대·기아차 직원은 9만명에 육박한다. 해외공장 인력까지 더하면 현대·기아차의 직원수는&nbsp;1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nbsp;&nbsp;&nbsp; 이에 따라 현대차 조직이 경직되고 ‘관료화’하지 않기 위해선 상사와 부하간의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R&D, 생산 등 주요 사업부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현대차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nbsp;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nbsp;&nbsp;&nbsp;오케스트라 연주는&nbsp;리더의 일사분란한 지휘체계와 더불어 각 단위간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 생산은&nbsp;오케스트라 연주와 비슷하다.&nbsp;각기 상이한 조직과 단위들을 어떻게 잘 조정하고 통합하는가에 따라 성과가 좌우된다. &nbsp;현대·기아차는&nbsp;생산량 500만대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거대조직은 자칫 관료화로&nbsp;동맥경화에 걸리기 쉽지만,&nbsp;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면&nbsp;조직의 모세혈관 구석구석까지&nbsp;맑은 피가 흘러,&nbsp;조직이 유연해지고 경쟁력도&nbsp;유지할 수 있다. &nbsp; ◇&nbsp;권한분산으로&nbsp;글로벌 지역시장의&nbsp;의사결정은 신속하게&nbsp;&nbsp;&nbsp; 인도정부는 1996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의 인도방문 선물로 현대차가 100% 출자한&nbsp;첸나이공장 설립을 허가했다.&nbsp;이렇게 인도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현대차는&nbsp;지금은 미국, 중국, 터키, 동유럽, 러시아 등지에 공장을 짓거나&nbsp;지을 예정에 있다.&nbsp;&nbsp;&nbsp; 최근 10년간 진행된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nbsp;다만&nbsp;현대차의&nbsp;조직이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화를 100% 완성한 것은 아니다.&nbsp;어떤 기업이던지&nbsp;글로벌화에는 단계가 있는 것처럼,&nbsp;현대차는&nbsp;현재 판매중심의 글로벌 조직에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생산기지까지 이전시키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nbsp;이제까지 생산과 판매를&nbsp;지역시장 중심으로 글로벌화했다면&nbsp;다음 단계에선&nbsp;의사결정까지 각 지역시장으로 이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nbsp;중요한 의사결정은&nbsp;한국의 본사에서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하되,&nbsp;각 지역시장에서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nbsp; 의사결정이라면&nbsp;각 지역시장에 과감히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nbsp;현대차로선 고민할 필요가 있다.&nbsp;&nbsp;&nbsp;▲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현대차가 한국인의 브랜드에서 세계인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또한 일각에선&nbsp;현대차가 기아차 인수 이후 문화적인 정체성과 일체감을 만드는데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양사의 전략적인 차별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nbsp;이 때문에 현대차가 향후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달리하는 노력을 통해 기아차와의 카니발리제이션(판매간섭)을 막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는 조언이다.&nbsp;&nbsp;&nbsp;&nbsp;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이제부터는 가격&nbsp;때문이&nbsp;아나라 ‘정말로 살만한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nbsp;구축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nbsp;&nbsp;기본적인 성능과 품질이 일본차와 대등해진 만큼 우호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자부심을 키우고, 사회적인 우호적인 평가를 이끌어낸다면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nbsp;개선될 것이라고&nbsp;그는 기대한다.&nbsp;&nbsp;&nbsp;&nbsp;&nbsp; 청년 정주영의 꿈과 열정으로 탄생한 현대차가 오는 12월29일자로 창사 40주년을 맞이한다. 현대차는 이제&nbsp;한국의 대표 브랜드를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세계인의 브랜드’로 도약할&nbsp;준비를 하고 있다.&nbsp;현대차가&nbsp;달려갈 40년이 기대된다.▶ 관련기사 ◀☞(인터뷰)현대차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인터뷰)현대차 울산공장 노진석 이사☞(현대차 40년)⑤노사, 신뢰의 발걸음을 내딛다
2007.12.27 I 지영한 기자
  • 유기흥 감독, ''캄보디아의 히딩크'' 꿈꾼다
  • [노컷뉴스 제공]캄보디아. FIFA 랭킹 183위인 이 국가는 사실상 축구 불모지나 다름없다. 지난 1960년대 축구가 소개됐지만 1970년대 후반 200여만명이 무참하게 살해된 '킬링필드'의 아픔을 겪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23년 동안 축구를 잊고 살았다.최근 축구가 다시 시작됐지만 수준과 여건은 최악이다. 국가대표팀은 연전연패를 거듭하고, 원정 경기를 갈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런 캄보디아에 '축구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이는 뜻밖에도 한국인이다. 전 여자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유기흥(60)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캄보디아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 감독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캄보디아를 동남아 최고의 축구팀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는 출사표를 던졌다.70년대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유 감독은 거제 고등학교 창단 감독, 94 미국월드컵 대표팀 코치, 여자대표팀 감독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지도자다. 한국을 떠난 뒤에는 부탄, 네팔 등 축구 불모지를 다니며 축구 보급에 힘쓰고 있다.유 감독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힘든 문제는 운동장에서 공이 똑바로 굴러가지 않는 것"이라며 열악한 환경을 설명했다. 울퉁불퉁한 축구장, 훈련 장비와 자금의 부족 등은 유 감독이 넘어야할 과제들이다.캄보디아 정부 대신 한국 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는 등 최악의 환경이지만 유 감독에게는 '자신감'이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게 '4강 신화'를 안겼던 것처럼,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캄보디아 축구를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이 흘러 넘친다."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나는 항상 앞을 생각한다. 내 나이 60세인 터라 선수들 대신 뛸 수는 없지만, 전술을 가르칠 수는 있다. 나를 믿고 따른다면 우리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유 감독이 캄보디아 축구 사령탑으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한국축구연구소의 김덕기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축구를 널리 보급하고, 국위선양을 한다는 차원에서도 유 감독의 도전은 긍정적"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축구불모지에 텃밭을 개간하고, 씨앗을 뿌리고 있는 유 감독. 세계 속으로 나아가 꿈을 키우는 그의 도전 정신만큼은 여느 젊은 지도자들을 훨씬 능가해 보인다
'첫사랑 전문 배우' 이연희, "실제로는 사랑 앞에 소심한 편"
  • '첫사랑 전문 배우' 이연희, "실제로는 사랑 앞에 소심한 편"
  • ▲ 이연희(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올해 나이 스무살. 시작부터가 좋았다. &nbsp;첫번째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이어 두 번째 영화 'M', 그리고 최근작 '내 사랑'까지 비중의 차이는 다소 있었지만 영화 속&nbsp;주인공만 벌써 세번째다. 그것도 줄곧 첫사랑에 빠진 스무살 안팎의 여인으로만 말이다. '첫사랑 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은 그렇게 배우 이연희에게 잦아들었다. &nbsp;연말연시 연인들의 데이트 무비로 제격인 '내 사랑'(감독 이한)에서도 이연희는 복학생 선배를 좋아하는 소현으로 분해 정일우와 호흡을 맞췄다. 옴니버스&nbsp;영화인 '내 사랑'에서&nbsp;이연희의 비중은 전작들에 크지 않다. 하지만&nbsp;영화 속에서 잔상을 가장 많이 남기는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영화에서 이연희는 생각만으로도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관객으로 하여금 되새김질하게 만든다. &nbsp;익히 알려졌듯 이연희는 한때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로의 꿈을 키우던 가수 지망생이었다. 당시 나이 13살. 하지만 자의에 의해 연예인이 된 건 아니었다. 큰 언니가 SM엔터테인먼트의 가수 선발 콘테스트에 동생을 대신해 원서를 넣었고 그때부터 이연희의 인생은 180도 다른 길을 걸었다. &nbsp;"또래 친구들보다 기회가 더 많이, 일찍 찾아왔던 것 같아요. 소속사의 트레이닝 기간이 길어 중간에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가수 문희준 선배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전 남들보다 빨리, 또 꾸준히 활동을 할 수가 있었죠. 그러고 보면 운이 참 좋았어요." &nbsp;이연희는 가수를 꿈꾸던 연습생 시절도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에 더 큰 매력과 흥미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nbsp; &nbsp;"정말 운 좋게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캐스팅됐어요. 그것도 현빈 선배의 파트너로 말이죠. 첫 촬영 때&nbsp;얼마나 떨렸던지 내심 안 그런 척 했지만 지금 보면 벌벌 떨면서 촬영에 임했던&nbsp;것이 영화 속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nbsp;인터뷰 당시 이연희는 "운이 좋다"며 말문을 여는 경우가 많았다. 스무살 어린 나이에 영화와 드라마, CF 등을 오가며 무명시절 없이 바로 주연 자리를 꿰찼으니 현 상황이 감사할 법도 하다. 그래도 때로는 지금의 인기를 마음껏 누리고 즐겨봐도 좋으련만 이연희는 "요즘도 난 연기를 왜 이것 밖에 못하지라며 항상 고민하고 생각한다"며 손사레를 쳤다. &nbsp;걱정을 사서 하는 편이라는 이연희는 요즘 학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07학번 새내기로 올초 대학에 진학했지만 연기 활동으로 인해 한학기만 간신히 마친 뒤 휴학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영화 속 정일우가 분한 지우처럼 첫 눈에 반할만한 멋진 복학생과의 만남 또한 포기해야 했다. &nbsp; &nbsp;만약 영화에서처럼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현실에서의 이연희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nbsp;"영화 속 소현처럼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못했을&nbsp;거예요. 그냥 주위에서 서성거리며 내 마음을 알아주길 고민만 했겠죠. 그러다가 결국엔&nbsp;안되려나 보다&nbsp;체념했을 거구요.” &nbsp;이연희는 갑자기 영화 속 소현처럼 고개를 숙이고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터뷰 내내 수줍어하던 이연희는 그 순간 누구도 의식하지 않은 듯 했다. 그 표정에서는 '백만장자의 첫사랑'과 'M' 그리고 '내 사랑'에서 첫사랑에 가슴 떨려하던&nbsp;배우 이연희의&nbsp;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nbsp;&nbsp;&nbsp;&nbsp; ▲ 이연희(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내 사랑' 이연희 "알코올 힘 빌려 막춤 췄다"☞엄태웅 임창정 이연희, '연타석 영화 홍보, 바쁘다 바빠~'☞[포토]이연희, '겉옷 벗기엔 너무 추워요~'☞[PIFF 피플]이수만 고아라 이연희 윤다훈, '우리는 SM 가족'☞가족용 '황금나침반', 연인용 '내 사랑' 연말 극장가서 인기 상한가▶ 주요기사 ◀☞[차이나 NOW!]황샤오밍 '짝퉁 비' 논란...中 네티즌 오히려 비 공격?☞[2007 가요계 결산]'UP&DOWN'으로 살펴본 희비쌍곡선☞서태지 크리스마스 인사 "태지 싼타님 오셨어"☞이민우 클럽 콘서트, 일부 열성팬 실신 소동☞월화극 경쟁 구도 깨지고 '이산' 독주 체제
2007.12.25 I 김용운 기자
 구로다,·후쿠도메 몸값 ‘거품 없나’
  • [한들의 친구 야구] 구로다,·후쿠도메 몸값 ‘거품 없나’
  • ▲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일본 야구의 간판타자 후쿠도메 [로이터/뉴시스][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올 스토브리그 최고의 행운아는 누구인가요? 3억 달러를 함부로 불렀다가 오리알 신세가 될 뻔했다가 ‘천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낙동강에 버리고 뉴욕 양키스와 어렵사리 재계약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인가요? 올시즌 고작 2할2푼2리를 치고도 LA 다저스가 2년 3600만 달러의 뭉칫돈을 안겨준 앤드류 존스인가요? 아니면 데뷔 6년간 한 번도 10승을 올리지 못하고도 좋은 성격과 잠재력 덕분에 콜로라도와 3년 3000만 달러(2009년부터)에 사인한 우완 선발 애런 쿡인가요? 다 아닙니다. 일본 선수들입니다. 특히 일본서 FA를 선언하고 꿈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구로다 히로키와 후쿠도메 고스케가 그렇습니다. 우완 선발 구로다는 다저스와 3년 3530만 달러, 좌타우투 외야수 후쿠도메는 시카고 컵스와 4년 4800만 달러에 계약했습니다. 평균 연봉 1000만 달러를 훨씬 넘습니다. 역대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일본 선수들 중 투·타 최고 몸값입니다. 미국 톱 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해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가격입니다.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에 2005년엔 22승도 거두고, 3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최고의 영건’ 중 한명인 돈트렐 윌리스도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되면서 3년 29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에 그쳤을 뿐이었습니다. 더욱 두 선수는 최근 부상 전력까지 있습니다. 구로다는 지난해 겨울 팔꿈치 수술을 했고, 후쿠도메도 올해 역시 팔꿈치 수술을 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습니다. 그들의 에이전트가 ‘수퍼’급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이들의 손에 거액을 쥐어줬습니다. 일본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파친코’의 잭팟, 대당첨(大當籤)이 따로 없습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터진 연타입니다. 물론 이들은 일본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도랑치고 가재까지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행운의 시류에 편승했다는 게 더 본질입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의 철철 넘쳐흐르는 돈입니다. 올해 60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려 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일본 선수들의 돋보이는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스턴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오카지마 히데키, 콜로라도 마쓰이 가즈오의 수읽기 정확하고, 행마 빠른 야구는 이미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야구의 진가를 확인한 메이저리그 팀들에 ‘확신’을 심어줬습니다. 여기에 일본 선수들을 데려옴으로써 얻는 인터넷까지 포함한 중계권료, 기념품 판매, 광고 등 부수입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자원이 바닥을 드러낸 자체 시장에서 심한 갈증을 느끼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이들은 오아시스였고, 그래서 너나없이 달려들면서 몸값은 자연스럽게 치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시즌 거세게 불어 닥친 메이저리그의 ‘일류’(日流)는 언젠가 본 풍경과 비슷합니다. 10년 전이었던가요.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와, 1999년 애리조나에서 김병현의 성공 이후 봇물 터지듯 했던 한국 선수들의 미국 진출이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지금 일류가 프로 선수들이 몰려오는 것이라면 그 때 한류는 보스턴 이상훈 한명을 빼고 고교 또는 대학을 중퇴한 아마추어 선수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당시도 한국 아마선수들은 미국 선수들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계약금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들 중 백차승과 추신수만이 간신히 40인 로스터에 남아 있어 한류는 ‘거품’으로 판명 났습니다. 그렇다면 눈물 젖은 빵을 씹어본 프로 선수들의 일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성공을 넘어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힐까요. 아니면 아무리 시장의 논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는 하지만 터무니 없는 거액을 안겨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몇 명의 옷을 벗기는 또 하나의 거품으로 끝날까요. 내년 시즌 구로다와 후쿠도메의 활약이 흥미롭습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 야구] 본즈가 키워준 메이저리그 '맷집'☞[한들의 친구,야구]‘판도라 아닌 개뼈 상자 열린다’,14일 MLB 약물 조사 발표☞[한들의 친구 야구] ‘병현아, 윤 의사가 지하에서 운다’☞[한들의 친구,야구]다저스의 한 겨울밤의 개꿈, 토리 감독이 만병통치약인가☞[한들의 친구 야구]치장과 분식이라면…선수들의 싸이질 글쎄
2007.12.25 I 한들 기자
매니저와 결혼 이선진 "첫키스 후 죄 지은 기분이었다"
  • 매니저와 결혼 이선진 "첫키스 후 죄 지은 기분이었다"
  • ▲ 예비부부 이선진과 김성태 씨[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첫 키스 하고 죄 지은 기분이었어요.” 슈퍼모델 출신 탤런트 이선진이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이선진은 21일 낮 12시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체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년 전 매니저와 연기자로&nbsp;처음 만난&nbsp;김성태 씨와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선진은 기자회견에서 “방송, 모델 활동을 14년 정도 했는데도 너무 떨린다”며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을 정도로 떨렸고 기자회견장에 세 명 정도 와 있는 꿈을 꿨는데 오늘 많이 와주셔서 고맙다. 너무 행복하고 좋다”며 결혼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선진은 예비신랑에 대한 질문에 “7년 전 매니저로 만나 1년 정도 전까지 같이 일했다. 사귄지는 5년, 약 2000일 가까이 됐다”며 “현재 소속사(케이앤 엔터테인먼트) 기획팀에 얼마 전까지 있다가 지금은 조그만 사업체를 꾸리고 있다. 직업이 독특하지만 평범한 서른 다섯 살 아저씨다. 키도 나보다 작다. 개그맨 이동우 씨를 닮았다”고 답했다. 5년 동안 주변에 교제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다는 이선진은 “서로 일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 지금 매니저에게도 사흘 전에 말을 했다”며 “회식 자리가 데이트였다. 회식 끝나고 집에 데려다주는 것은 꿈도 못 꾸고 눈빛 교환만 했다. 서로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니까 혹시라도 결혼을 못하게 되면 내가 힘들어질 거라고 해 (교제를) 숨기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선진은 이어 “몰래 만나느라 데이트를 맘대로 못해서 크리스마스이브 때 명동을 손잡고 한번만 다녀달라고 부탁했다. 아직 프러포즈를 못 받았는데 그게 프러포즈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세 계획에 대해 이선진은 “급하게 날짜를 잡으니까 혹시 속도위반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전혀 아니다”며 “내가 대학원을 다니고 현재 논문을 쓰고 있어서 아이는 생각 못했다. 학교 졸업하고 생각해보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아기 욕심이 많아서 셋은 낳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선진은 첫 키스의 추억을 묻자 “사랑 고백을 받은 날 차안에서 했다”며 “같이 일하던 사람이라 창피했다. 이래도 되나 싶고 죄 짓는 것 같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선진은 내년 1월27일 오후 1시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신혼여행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나고 서울 논현동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결혼식 사회와 축시는 예비신랑과 함께 일했던 탤런트 류진과 김명민이 각각 맡을 예정이다. ▶ 관련기사 ◀☞[포토]이선진, '결혼발표 기자회견, 안 떨릴 줄 알았는데'☞[포토]이선진, '첫키스요? 그게 언제였더라...'☞[포토]이선진, '모델들은 결혼할 때 하이힐 대신 실내화 신어요~'☞[포토]수줍은 새색시 이선진, '너무 부끄러워요~'☞[포토]이선진, '예비신랑 키스에 부끄부끄~'&nbsp;▶ 주요기사 ◀☞'대선 스타' 허경영 후보, XTM '젊은 토론 설전' 출연☞[스타 주말(語) NO.7]'엄친아'부터 타고난 '개념 상실녀'까지☞이수근 내년 3월 결혼, "11살 연하 예비신부는 꿈에 그리던 이상형"☞송일국, 예비 법조인과 내년 결혼...'3월은 너무 일러'☞탤런트 한재석, 21일 모친상
2007.12.21 I 유숙 기자
'엄친아'부터 타고난 '개념 상실녀'까지
  • [스타 주말(語) NO.7]'엄친아'부터 타고난 '개념 상실녀'까지
  • [편집자주] 말은 ‘속거울’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사람의 겉을 보지만,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드러내주지요. 이에 우리는 항상 같이 있는 듯 따로 떨어져 사는 연예인들의 속마음을 날마다 뉴스로 전해지는 그들의 말을 통해 알아가곤 합니다. SPN 금요기획 '스타 주말(語) NO.7'은 한주간 이슈의 중심에 섰던 스타의 말을 더듬어 우리가 궁금해했던 연예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코너입니다. [정리=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nbsp;&nbsp; ▲ 이필립“10만 달러 투자금, 기꺼이 포기했죠” 이필립,&nbsp;미국 명문대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IT 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직접 자본금을 투자해&nbsp;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연기를 위해 포기했다며. ★ SPN 생각...공부도 잘하고, ‘완소’ 외모에 부족할 것 없는 당신은 그토록 대한민국 아들들을 괴롭힌다는, 그 악명 높은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nbsp;&nbsp; ▲ 송대관'"'옥경이', 내가 불렀어야 할 노래” 송대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nbsp;태진아의 노래 중 탐나는&nbsp;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옥경이’란 노래의 촉촉한 감성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 능청을 떨며.★ SPN 생각...SPN 잠언 6장 20~25절 말씀 :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구수한 목소리의 ‘숭늉 대관’ 형님은 ‘유행가’가 딱이라구요.&nbsp;&nbsp; ▲ 남규리“부모님 임플란트 해 드린 게 가장 기뻤어요” 남규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수가 되고&nbsp;가장 기뻤던&nbsp;순간을 묻는&nbsp;질문에&nbsp;이가&nbsp;좋지 못한 부모님께&nbsp;의치를 해드린 일을 떠올리며.&nbsp;★ SPN 생각...무릇 자식들이&nbsp;가장&nbsp;참기 힘들어하는 소리는 칠판에 손톱 긁히는 소리가 아니라, 부모님 이빨없어 잇몸으로 음식 드실 때&nbsp;나는 ‘뽀드득’ 소리라던데... 이 가슴에 대못 박는 소리의 고통을 아시다니 규리씨 혹시 나이가?&nbsp;&nbsp;&nbsp; ▲ 황보라“와인 한잔 마셨어요” '뚜껑녀' 황보라, 혈중 알코올 농도 0.135%의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 친구들과 가볍게 한잔 했을 뿐이라고 경찰에 진술해 화제. ★ SPN 생각...보라씨가 말하는 포도주는 아무래도 그냥 ‘와인’이 아닌 듯.&nbsp;주둥이 큰 유리병에 1.5리터 소주 서너병 가득 붓고 포도랑 설탕 넣어 숙성시킨 ‘전통 포도주’ 말씀하시는 거죠? &nbsp; ▲ 한예슬"젖병같은 입술이 콤플렉스였어요~" 한예슬, 모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nbsp;얼굴에 콤플렉스가 있느냐는 MC들의 질문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좀 더 성숙한 입술을 갖고 싶다며 새침스럽게 한마디. ★ SPN 생각...'볼품없는 몸매와 얼굴로 시름하는 우리들에게 이보다 더 가혹한 말은 없다'...&nbsp;“꼬라지하고는~”으로 인기 끌 때&nbsp;작렬하는 예슬씨의 포스가 심상치 않다 느꼈었는데, 정말 예슬씨는 ‘개념 상실, 나 상실’의 유전자가 DNA에 고스란히 아로새겨져 있었군요.&nbsp;&nbsp; ▲ 문희준“저에 대한 악플이 이렇게까지 심각한지 몰랐어요” 문희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안티 팬들에 대한 의견을 묻자 댓글을 본 적이 없고 주변 지인들도 악성 댓글의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하소연.★ SPN 생각...'악플러 잡는 네스코' 문희준님....귀하가 군대에 가기 전 의뢰한 인터넷 악성 댓글 박멸은 님의 병역 만기 제대와 동시에&nbsp;모두 근절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역시 우리나라 악플러의 악성 댓글 박멸에는 ‘병역 이수’가 최고!&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김구라"보이는 참상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김구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그램 촬영차 태안 기름 유출사고 현장에 다녀와&nbsp;전쟁터를 방불케했던 현지 상황을 전하며.★ SPN 생각...입 구(口)자에 아름다울 라(羅)자를 쓰신다고 하더니,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이름값을 하셨군요. 그간 거친 입담으로 메마른 입에 모처럼 기름칠해 오셨는데, 앞으로도 종종 ‘훈담’ 부탁해요~. ▶ 관련기사 ◀☞[스타 주말(語) NO.7]'기부왕'의 과거부터 남자마음 훔쳐간 '소매치기'까지☞'태사기' 이필립 '가족사(史)신기'...가족 4명 美 조지워싱턴대 동시 졸업☞한예슬 “용의주도한 연애, 실제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랑방식”☞한예슬 “첫 영화에 굉장히 만족해”☞문희준 콘서트 15분만에 전석 매진...군 전역 후 인기 과시&nbsp;▶ 주요기사 ◀☞이수근 내년 3월 결혼, "11살 연하 예비신부는 꿈에 그리던 이상형"☞탤런트 한재석, 21일 모친상☞송일국, 예비 법조인과 내년 결혼...'3월은 너무 일러'☞빅뱅, 콘서트에 '마린보이' 박태환 초대☞'슈주' 리더 이특, 첫 단독 MC 발탁
2007.12.21 I 양승준 기자
빅뱅, 콘서트에 '마린보이' 박태환 초대
  • 빅뱅, 콘서트에 '마린보이' 박태환 초대
  • ▲ 그룹 빅뱅[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그룹 빅뱅이 ‘마린보이’ 박태환을 오는 28일 열리는 콘서트에 초대했다.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nbsp;측은 “평소 빅뱅의 팬임을 자처해온 박태환 선수에게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게 됐다”며 “초대권 관행은 없앴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29일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YG 측에 따르면 박태환은 이동 중인 차 안에서도 빅뱅의 노래를 듣고 자신의 미니홈피 배경음악도 빅뱅의 음악으로 해놓는 등 빅뱅을 매우 좋아해왔다. 박태환은 이번 콘서트 티켓을 선물 받고 “전지훈련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빅뱅의 단독 콘서트는 가수 김장훈이 연출을 맡고 박진영과 노브레인이 게스트로 출연해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 관련기사 ◀☞빅뱅, 승리 부상에 당분간 4인 체제...콘서트는 차질없이 강행☞'빅뱅' 승리, 골든디스크 리허설 중 발목 인대 부상☞박진영, 빅뱅 콘서트 게스트 출연...합동무대 추진중☞김장훈, 빅뱅 콘서트 연출 맡아☞'유재석도 빅뱅 팬'...빅뱅, 유재석에 사인CD 선물&nbsp;&nbsp;▶ 주요기사 ◀☞이수근 내년 3월 결혼, "11살 연하 예비신부는 꿈에 그리던 이상형"☞송일국, 예비 법조인과 내년 결혼...'3월은 너무 일러'☞탤런트 한재석, 21일 모친상☞'슈주' 리더 이특, 첫 단독 MC 발탁☞MBC '뉴하트', 3회 만에 20% 돌파...인기 드라마 반열 '우뚝'
2007.12.21 I 유숙 기자
아나운서가 기획 연출 출연까지 전담, MBC '너나들이' 30일 방송
  • 아나운서가 기획 연출 출연까지 전담, MBC '너나들이' 30일 방송
  • ▲ MBC '너나들이'[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방송에서 아나운서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아나운서들이 기획부터 연출, 출연까지 전담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MBC가 송년특집으로 오는 30일 오후 1시10분부터 방송하는 ‘너나들이’가 그것. ‘너나들이’는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는 사이’를 뜻하는 말로 MBC 아나운서국이 지난 1997년 12월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우리말 나들이’의 열 돌을 기념해 직접 기획,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너나들이’의 기획, 연출은 강재형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이재용, 최윤영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입사 1년차부터 30년을 재직한 ‘동방쉰기’ 이현우 아나운서까지 MBC 아나운서 대부분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9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스튜디오에서 녹화가 진행됐는데 아나운서들의 거침없는 폭로전이 이어졌다. 신동진 아나운서가 “이재용 아나운서는 서민적 이미지이지만 아나운서국의 ‘주식 4대 천왕’”이라고 폭로해 “국내외 경제 안정을 위해 앞으로 주식을 안하겠다”는 이재용 아나운서의 약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아나운서들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와 국어 성적도 공개됐다. 또 서현진 아나운서는 크라잉넛과 공연을 하고 박혜진 아나운서는 시 낭송과 재즈 편곡 노래를 선보이는 등 그들만의 ‘끼’를 선보이는 무대도 마련됐다. 이날 녹화에선 ‘우리말 나들이’ 시상식도 진행됐다. &nbsp; ▲ MBC '너나들이'▶ 관련기사 ◀☞[가을개편 그후]문지애 이정민...신예 스타 아나운서 부상☞[가을개편 그후]방송3사, 아나운서 기용...큰 수확은 없었다☞방송사 아나운서 홈페이지 '비교되네'... MBC 활발, SBS 썰렁☞[지상파 가을개편] 라디오서 아나운서들과 맞장, 클럽 DJ 채리☞[지상파 가을개편]방송 3사 아나운서 자존심 대결&nbsp;▶ 주요기사 ◀☞이수근 내년 3월 결혼, "11살 연하 예비신부는 꿈에 그리던 이상형"☞송일국, 예비 법조인과 내년 결혼...'3월은 너무 일러'☞탤런트 한재석, 21일 모친상☞'슈주' 리더 이특, 첫 단독 MC 발탁☞MBC '뉴하트', 3회 만에 20% 돌파...인기 드라마 반열 '우뚝'
2007.12.21 I 김은구 기자
(이명박 당선)샐러리맨 신화에서 '경제대통령'까지
  • (이명박 당선)샐러리맨 신화에서 '경제대통령'까지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 한나라당 경선 기자회견이명박 당선자는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 난' 사람이다. 그런 그가 대중들을 만날때마다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 이야기와 가난했던 어린시절, 또 그것을 공부로 극복했다는 것 등이다. &nbsp;가난, 현대건설과 정주영, 서울시장 등은 당선자의 궤적을 가장 빨리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다. 그의 삶은 개발시대 한국사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한몸이다. ◇ 가난했던 어린 시절, 공부로 탈출 이명박 당선자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노동자 이충우씨의 4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1945년 가족이 일본에서 아버지 고향인 경북 포항으로 이주했다. `찢어지게` 가난해 온식구가 단칸방에서 지냈고 술지게미로 끼니를 때웠다고 당선자는 회고한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생활전선에 나서야 했다. 김밥, 풀빵 등을 팔면서 장학금을 받아 포항중학교와 동지상고 야간부를 졸업했다. 대학 진학은 꿈도 못꿀 형편이었지만 청계천 책방에서 헌책을 얻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독학하며 시험을 준비해 1961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한다. 스스로의 표현에 따르면 "합격만 하면 못 다녀도 중퇴"라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다고 한다. 막상 합격하자 이웃들의 도움으로 이태원 시장에서 환경미화원 자리를 구해 학비를 벌면서 학교를 다녔다. 이런 성장과정으로 인해 당선자는 "교육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극복한 사람이 바로 저"라고 수없이 말한다. 1964년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으로 6·3한일회담반대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6개월간 복역했다. 당선자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어머니는 이때 출감 한달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선자는 "어머니 생전에 새 옷 한벌 못해드린 것이 그렇게 후회스럽다"고 두고두고 말했다. 어렵게 자랐고 밑바닥에서 안해본 게 없다는 당선자이지만, 서민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청중에게 가난을 이야기할 때 그의 화법 속에서 빈곤은 전적으로 개인에 달린 문제고, 개인이 극복할 대상으로 형상화한다. 사회구조적 맥락에서 바라보는 일은 드물다. 이를 두고 "자신이 겪은 가난의 본질에 공감하는 게 아니라, 가난을 극복한 자기 스토리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던 정신과의사 정혜신씨의 분석은 유명하다. ◇ 현대건설서 샐러리맨 신화 대학을 마치고 65년 현대건설에 공채로 입사했다. 입사하면 해외에 보내준다는 광고에 끌려 지원했다고 한다. 입사 5년만에 이사가 됐고 12년 만인 77년 사장 자리에 올라 88년까지 현대건설 사장을 했다. 이 기간 인천제철과 한국도시개발(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도 겸임했다. 88년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라 92년까지 현대맨으로 살았다.&nbsp;▲ 현대 시절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태국서 회사 금고를 지켰다는 것 등 `샐러리맨 신화`를 구성하는 에피소드들이 이때 탄생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상당 부분 부풀려지고 또 윤색된 이야기들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시절의 모습은 1995년 민자당 국회의원이던 시절 출간했던 자전에세이 <신화는 없다>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어쨌든 당선자가 현대에서 성공가도를 질주했던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현대건설 이사 시절인 1970년 부인 김윤옥씨를 만나 결혼했다.&nbsp;◇ 순탄치 않은 정치역정 2002년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재기하고 이어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이명박의 정치인생은 그리 평탄치 못했다. 92년 14대 총선때 민자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14대 대선을 앞두고 민자당이 '샐러리맨의 영웅'을 영입한 것이지만 내심으론 당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창당한 국민당을 겨냥한 측면도 강했다. 현대가와 멀어진 것도 이 시기를 전후해서다.95년 지방선거 당시 여권 핵심부가 지원한 정원식 전 총리에 맞서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경선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다 막판에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만류로 포기했다.정치인으로서 첫 절정기는 96년 15대 총선.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마,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였던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및 청문회 스타였던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좋은 날은 오래가지 않았고 당선 직후 법정 선거비용 초과 등 선거법 위반에 따라 재판이 시작돼 결국 98년 의원직을&nbsp;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난다. 당선자는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객원연구원 생활을 한다. 집권 이후까지 여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BBK와 얽힌 것도 이때가 계기가 됐다. 2001년부터 언론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데, 인터넷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금융사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이를 접고 서울시장 출마 준비에 들어가고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돼 화려하게 복귀했다.&nbsp;▲ 3기 민선시장 재직시 서울광장에서정치인 이명박은 보수진영 정치인 중에서는 거의 최초로, 이념이나 노선보다 스타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nbsp;정치인들의 공허한 말에 지친 사람들은 '일하는 국가CEO'라는 그의 이미지에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지지자를 결정했다. ◇ 정 재계 막강 혼맥&nbsp;샐러리맨 출신 치고 당선자의&nbsp;혼맥은 매우 화려하다. 당선자와 마찬가지로 재계 출신 정치인인 작은 형&nbsp;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딸의 혼사를 통해&nbsp;삼성·LG·대림 등 우리나라 대표 재벌가와 연결된다. 당선자의 작은 형인 이상득 부의장은&nbsp;코오롱그룹 사장(1979~1983)을 거쳐 1988년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았다.&nbsp;이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사무총장·최고위원 등을 거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nbsp;이상득 부의장은&nbsp;부인 최신자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뒀는데, 장녀 성은씨가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아들 구본천 LG벤처투자 사장과 결혼했다. 당선자는&nbsp;작은 형인 이상득 부의장을 통해&nbsp;LG가와 사돈관계인 셈이다.&nbsp;LG가와의 혼맥을 통해 다른 재벌가와도 멀리 연결된다.&nbsp;이 후보의 사돈인 구자두 회장의 셋째형은 자학씨다. 자학씨의 부인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의 딸 숙희씨다. 또 구자두 회장의 여동생 자혜씨는 대림그룹 창업자 이규덕 전 회장의 며느리다. 당선자는&nbsp;삼성·대림가와 멀게나마&nbsp;인척이 되는 셈이다.&nbsp;▲ 이명박-김윤옥 부부 당선자 부인 김윤옥씨는 공무원이었던 김시우씨와 최덕예씨 사이에 3남 3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현재 이 후보의 '차명재산' 의혹을 둘러싸고 언론에 자주 이름이 나오는&nbsp;김재정씨는 윤옥씨의 막내 남동생이다.&nbsp;&nbsp; &nbsp;당선자 부부는&nbsp;슬하에 장녀 주연, 차녀 승연, 3녀 수연씨와 막내 아들 시형씨 등 1남 3녀를 두고 있다.&nbsp;주연·승연씨는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기악을 전공했고, 수연씨는 이화여대 미대를 나오는 등 모두 예술을 전공했다.&nbsp;외아들 시형씨는&nbsp;국제금융센터에 취직했다가&nbsp;그만두고&nbsp;'위장취업'등 구설수에 오르자&nbsp;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nbsp;세 딸은 모두 결혼해 전업주부다.&nbsp;큰 사위이자 주연씨의 남편인 이상주씨는 현재 삼성화재 법무담당 상무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 부산지검 등에 근무하다&nbsp;2004년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겼다.&nbsp; 둘째 사위인&nbsp;최의근씨는 서울대 의대 내과 전문의다. 최씨 부친인 최윤식 서울대 의대 교수는 국내 의학계에서 순환기내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nbsp;3녀 수연씨는 2001년 9월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결혼했다. 조 부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다.&nbsp;효성가(家)는 SK, 고려산업 등 국내 재벌가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봉서 전 부총리 등 정·관계에 걸쳐 막강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당선자는 효성가와 사돈을 맺어 멀리나마&nbsp;정·재계 쪽과 혼사로 연결됐다.&nbsp;◇ '공감' 보다 목표제시형 리더십수차례의 TV토론 등에서 나타났듯이 당선자는 표현이 유려하거나 청산유수 말솜씨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어눌한 말 속에서도 표현방식이나 내용은 거침없고 직설적이다. 농담도 곧잘 하지만, 부적절한 용어나 주제 선택 등으로 인해 몇차례 구설수에 오르자 선거 기간중에는 가급적 농담을 자제하고 말수도 줄였다. 승부욕이 대단하고, 도전적 기질이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저서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에는 "60여년 간 한 번도 안락한 길을 걸은 적이 없는 것 같다..편안한 길을 걸을 때마다 모험과 도전의 길을 걸을 때의 열정과 긴장에 대한 나의 기질적인 선택이 그러했기 때문.."이라며 스스로 이런 기질을 밝히기도 했다. 테니스 등 구기운동을 좋아하는데, 운동을 할 때는 상대의 나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악착같이 이기려고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오랜 건설회사 경영자 경력 때문인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밀어붙이는데는 이골이 났다는 평이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기업인에게 '일'은 곧 '결과'이고 '효율' 은 가장 중요한 가치다. 현대라는 살벌한 생존경쟁의 장에서 몸으로 익힌 철학일 수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에 이르는 동안의 부작용이 가볍게 취급되는 등의 이면도 필연적이다. 설득과 공감의 리더쉽 보다는 목표제시형 리더십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 이명박 대통령당선자 프로필▲41년 12월 19일생 ▲경북 영일(포항) 출신 ▲동지상고·고려대·미국조지워싱턴대학 객원연구원 ▲현대건설·인천제철 등 현대계열사 10개사 대표이사 회장 ▲6.3동지회 회장 ▲14·15대 국회의원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 ▲미국 아칸소주 명예대사 ▲아태환경NGO 한국본부 총재 ▲민선 3기 서울시장 ▲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사 fDi 선정 2005 올해의 인물 ▲저서: 신화는 없다,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온몸으로 부딪쳐라, 이명박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 어머니&nbsp;▲부인 김윤옥씨와 1남 3녀▲학력 사항&nbsp;- 1954 포항 영흥초등학교 졸업 - 1957 포항중학교 졸업 - 1960 동지상업고등학교(야간) 졸업 - 1965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98 한국체육대학교 명예이학박사 - 1999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객원연구원 - 2004 서강대학교 명예경영학박사 - 2004 카자흐스탄 국립유라시아대학교 명예박사 - 2005 몽골국립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 - 2005 국립목포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 ▲경력 1965 현대건설 입사 (공채) 1977~88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1978~81 인천제철 대표이사 사장 겸임 1978 한국도시개발(現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겸임 1978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1980 해외건설협회 업계대표 부회장 1980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업계대표 부회장 1981~92 대한수영연맹 회장 1981~92 대한알루미늄 대표이사 사장 회장 겸임 1982~87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겸임 1982~92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1982~92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1982~92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1983~92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1983~92 해외건설협회 이사 1983~90 동남아 경제협력 건설분과 위원장 1984~92 아시아수영연맹 회장 1984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 1985~86 한라건설 대표이사 회장 겸임 1986~99 주한부탄왕국 명예총영사 1987~92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겸임 1988~92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장 1988~92 현대엔진공업 대표이사 회장 겸임 1988 한무쇼핑(현대백화점) 대표이사 회장 겸임 1989~92 한·소 경제협회 설립준비위원장 겸 부회장 1989~91 현대종합목재 대표이사 회장 겸임 1990~92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 회장 겸임 1990~92 한국항만협회 이사 1991~92 동북아 경제협력 민간협회 한국측 회장 1992~95 14대 국회의원(민자당→이후 신한국당, 전국구) 1992~94 6.3동지회 회장 1992~현 미국 아칸소주 명예대사 1993~96 한국청년실업인협의회 회장 1993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 겸 운영이사회장 1994~2002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1995 삼청로터리클럽 회장 1996~98 15대 국회의원(신한국당→이후 한나라당, 서울 종로) 1996 한국국악협회 고문 1997 한나라당 종로지구당위원장 1999~2002 아태 환경NGO 한국본부 총재 2000~현 캄보디아 훈센 총리 경제고문 2000~02 한국장애인정보화협의회 명예회장 2001~현 해외한인무역협회 고문 2001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미래경쟁력분과 위원장 2002~06 서울특별시장(32대, 민선3기) 2002~06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2007 한나라당 제 17대 대통령후보
2007.12.19 I 김수연 기자
  • 교보생명, 나눔도 보험영업처럼 `으뜸`
  • [이데일리 김양규기자]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하는 시각장애우들의 희망을 지켜주고자 합니다."보험영업의 달인들이 시각장애인 연주단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교보생명은 18일 영업실적 1%에 해당하는 우수설계사들의 모임인 `FP리더스클럽` 회원들이 시각장애인 연주단인 `한빛예술단`을 후원하기로 하고 3000만원의 기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교보생명 FP리더스클럽 회장인 고유지 파이낸셜 플래너(FP)는 "보험과 장애우 후원은 역경극복을 돕는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며 "장애를 딛고 이웃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후원하게 됐다"고 후원배경을 전했다.또 "매년 지원기금을 조성해 재능을 가진 연주단원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당당한 직업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교보생명측도 FP리더스클럽 회원들과 뜻을 모아 이들이 조성한 지원기금과 동일한 수준의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한빛예술단`은 한빛맹학교 출신의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연주단"이라며 "그 동안 시각장애를 넘어 완벽한 하모니를 연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해 왔지만 재정문제로 인해 재능이 있더라도 졸업 후 취업할 곳이 없어 꿈을 접어야 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한빛예술단 김양수 단장은 "연주활동 자체가 직업이 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절실했다"며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서고 싶다는 희망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FP리더스클럽` 최우수 재무설계사(FP) 15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그 동안 이른둥이(미숙아) 치료비 지원,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2007.12.18 I 김양규 기자
한숨, 절망, 탄식...가요계를 떠나는 사람들
  • [윤PD의 연예시대]한숨, 절망, 탄식...가요계를 떠나는 사람들
  • [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nbsp;호흡은&nbsp;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nbsp;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nbsp;[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 사례1. 한때 인기 발라드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했던 김모(40)씨는 최근 결혼과 함께 가요계를 떠났다. 미용업을 하는 예비 피앙세의 결혼 전제조건이 가요계를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2000년대초 한해 수십만장을 판매했던 발라드 가수의 제작자였다. 피앙세가 매니저 김씨에게 가요계를 떠날 것을 주문한 것은 끝을 모르는 가요계의 불황과 맞물려 있다. 김씨는 최근 잇따라 음반이 실패를 하면서 수억원의 빚을 졌다. 신부는 결혼전 매니저였던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 늘 돈에 쪼들리는 열악한 음악 제작 환경은 제쳐 두고서라도 음반을 제작하면 할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를 납득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 사례2. 90년대 후반 인기가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장모씨(38)는 현재 명동에서 여행업을 하고 있다. 매니저로 활동할 당시&nbsp;후배들과 가끔 만나 때론 과거의 향수에 젖기도 하지만 다시 업계로 돌아오라는 말을 들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고생도 고생이지만 두 업계간 수입이 비교가 안되기 때문이다. 장씨는 2년전 매니지먼트 활동을 하면서 1억원 가량의 빚을 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해 2000만원 남짓 저축도 하며 산다. 장씨는 “지금의 가요계는 구조적으로 돈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현상은 기획사가 영세할수록, 신인을 제작할수록 더욱 심하다”고 털어놨다. 굳이 연예 매니지먼트 업계를 떠난 김씨나 장씨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요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은 죽을 맛이다. 가요계에 돈이 말랐기 때문이다. 기존 레코드사는 물론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대기업과 통신업계조차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한때 제작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던 엔터 관련 코스닥 업체들도 경기침체로 인해 예전만 못하다. &nbsp;◇ 지금 가요계는 '마이킹'과 '쩐의 전쟁' 중...유통도 쉽지 않아한때 수십억에 이르렀던 '마이킹'(선급금(先給金)이라는 뜻의 속어. 레코드사에서 가요기획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전속금이다. '마에킨(前金)'이라는 일본어를 쉬운 발음으로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을 받는 것은 언감생심한 일이다. 톱5에 들어가는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기존 가수의 경우 1억원, 신인 가수들의 경우 5000만원이 최대치이며 이마저도 담보가 없다면 받을 수 없다. 일부 신인 가수들은 마이킹은 고사하고 물류비용이 나오지 않는다며 유통까지 퇴짜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집을 담보로 또는 빚을 내서 음반을 제작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예전처럼 음반 판매로만 이윤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음반을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은 여전하다. 현재 음반을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은 5000만~1억원, 여기에 뮤직비디오 제작, 케이블 뮤직비디오 광고료 등 엄청난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2억원을 훌쩍 넘긴다. &nbsp;뮤직비디오를 포함해 앨범 1장의 제작비(최소 1억원)을 건지려면 3만 장은 팔아야 하는데 요즘 같은 불황에선 스타급도 3만 장을 넘기기 힘들다. 음반시장은 2000년 4104만장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848만장(이상 디지털 음악사업발전협의회 자료)으로 1/5수준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올해는 이보다 100~200만장가랑 떨어진 600~700만장 수준이 될 전망이다. 통계치보다 제작자들의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 하락은 더욱 심하다. 매니저 전모씨는 “아무리 작은 회사를 운영하더라도 가수 한명을 키우기 위해선 한달에 최소 1000만원가량이 소요된다”면서 “신인을 캐스팅해 데뷔까지 2년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소 2~3억원이 깨지지만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고사 위기 가요계...희망은 없는가 &nbsp;하지만 제작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그 불황의 끝이 안보인다는 데 있다. 다시말해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엔 힘은 들어도 100만장 판매 가수가 한해 2~3팀 정도 나와 대박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nbsp;지금은 이마저도 없어 하루하루가 벅찬 실정이다. 올해로 매니지먼트 10년차인 조모씨는 “100만장을 팔았던 선배 매니저들의 이야기는 이제 무용담처럼 들리고 있다”면서 “100만장은 커녕 한해 30만장을 넘기는 가수들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고 말한다.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음원시장의 상승세도 영세한 제작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음원 수익의 25% 밖에 받을 수 없는 구조인데다 가수와 나누게 되면 매니지먼트사 몫으로 떨어지는 건 절반뿐. 이마저도 원더걸스의 ‘텔미’나 빅뱅의 ‘거짓말’처럼 대박송이 나기전까지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봇물처럼 쏟아지는 앨범호황이 가요계 호황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수익배분 문제개선과 함께 장르 다변화가 이뤄져야 된다”면서 “생활고로 가요계의 떠나는 능력있는 제작자들의 고충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음악시장의 고사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경고했다.&nbsp;/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nbsp;▶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 정체성 모호, 자존심까지 상처받은 가수들☞[윤PD의 연예시대]'극과 극' 가요계, 빈부 격차 양분화 심화☞[윤PD의 연예시대]日 큐트걸, 美 가십걸...'걸' 열풍 세계적 추세☞[윤PD의 연예시대]알파걸, 킹콩걸, 원더걸스...'걸(Girl)' 문화가 뜬다&nbsp;▶ 주요기사 ◀☞싸이 오늘(17일) 현역 재입대...논산훈련소 입소, 20개월 재복무☞'해피선데이' 日 오후 장악...'몰카' 폐지 탄력, 독주체제 확립☞'온에어'VS'스포트라이트'... 방송3사, 2008년 닮은 꼴 드라마 봇물☞'인디아나 존스 4' '스피드 레이서'...2008 할리우드 대작 미리보기☞박진영-김혜수의 과감한 댄스...'니가 사는 그 집' 뮤비 공개
2007.12.17 I 윤경철 기자
'미수다' 자밀라 “권상우 만나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 '미수다' 자밀라 “권상우 만나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 ▲ 14일 권상우를 만난 자밀라(사진=DRM미디어)[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미녀들의 수다’의 자밀라가 이상형인 권상우를 만나 행복을 만끽했다. KBS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중인 자밀라는 함께 출연중인 에바, 사유리와 함께 지난 14일 권상우와 꿈에 그리던 만남을 가졌다. 자밀라는 지난 10일 방송된 ‘미수다’에서 “권상우가 멋있다. 보고싶다”는 뜻을 피력하며 권상우가 자신의 이상형임을 공개했다. 이에 권상우는 자신이 출연중인 KBS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의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촬영현장으로 자밀라와 동료들을 초대한 것. 마침 14일이 자신의 생일이었던 자밀라는 권상우가 생일축가까지 불러주자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권상우 역시 자밀라를 비롯한 에바와 사유리의 현장방문에 “밤샘 촬영으로 피곤했는데, 이렇게 미녀들을 보니 기운이 솟는다”고 말해 흡족함을 나타냈다. 자신의 이상형인 권상우를 만나 소원을 풀은 자밀라는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권상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하트로 장식하고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권상우 만나서 행복해요"라고 권상우에 대한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 관련기사 ◀☞'미수다' PD 자밀라 거짓말 논란 해명 "한국말 서툴러 생긴 오해"☞2007 KBS 연기 대상, 최수종-이덕화-권상우 3파전 전망☞'미수다' 출연자 '무늬만 일반인'...활발한 연예활동☞흔들리는 '미수다', 변화가 필요하다☞(SPN)[김은구의 PD열전]"Mr. 고위드미", 미녀들이 본 이기원 PD&nbsp;&nbsp;▶ 주요기사 ◀☞가수 이적, 세살 연하 발레리나 정옥희씨와 결혼☞'태사기' 후폭풍...외주제작사-방송사간 계약형태 변혁 오나☞'빅뱅' 승리, 골든디스크 리허설 중 발목 인대 부상☞'못말리는' '김치 치즈...', 일일시트콤 한 자릿수 시청률 맥 못추네☞[VOD]'골든디스크'를 금빛으로 물들인 레드카펫 위 스타들
2007.12.15 I 김용운 기자
  • 짝퉁천국의 ‘무서운 명품’
  • [조선일보 제공] 중국 부호순위를 집계해온 후룬바이푸(胡潤百富)라는 중국 잡지가 지난 2005년 ‘중국 상류층이 좋아하는 명품(名品)’을 발표했다. 중국 부자들은 독일제 BMW를 몰고, 싱가포르 항공을 애용하며, 재테크는 HSBC은행을 통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또 조르지오 아르마니로 멋을 내고, 레미 마르탱 코냑을 즐겨 마시며 노키아 휴대폰을 썼다. MBA와 EMBA(최고경영자과정)는 어디를 꼽았을까? 미국과 유럽의 명문들을 제치고 상하이에 있는 ‘중국 유럽 인터내셔널 비즈니스스쿨’(약칭 CEIBS·중국 이름으로는 中歐國際工商學院)이 1위로 뽑혔다. 중국인들이 중국에 있는 학교를 뽑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고도 할 수 있지만, 실제 CEIBS는 아이비리그 출신 미국 수재들도 다니고 싶어하는 ‘명품 MBA’로 자리잡고 있다. 객관적인 조사결과가 입증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세계 100대 MBA스쿨’ 랭킹에서 2003년 90위이던 CEIBS는 2004년 53위로 껑충 뛰더니, 2005년 22위로 2년 만에 무려 68계단이나 상승했다. 2006년 21위를 하더니 올해는 11위로 ‘톱(TOP) 10’을 목전에 두고 있다. 참고로 지난 5년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MBA스쿨은 한 곳도 없다.아시아권에선 홍콩 중문대와 홍콩 과기대, 싱가포르 국립대 등을 제치고 4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와튼(펜실베이니아대), 컬럼비아, 하버드, 스탠퍼드 등 미국 최고의 MBA 명문들의 턱밑까지 바짝 치고 올라왔다.사회주의 국가로서, 그것도 지식인을 ‘하방(下放)’시킨 문화혁명의 중국에서 자본가와 기업가를 육성하는 최고의 비즈니스 교육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CEIBS에 세계가 놀라는 것은 무서운 속도 때문이다. 설립한 지 이제 겨우 13년(1994년 설립). ‘햇병아리 MBA’가 수백, 수십년 역사의 미국과 유럽 학교들을 제치고 올라선 비결(秘訣)은 뭘까. ■졸업장 받는 순간, 몸값 159% 뛴다필리핀 유학생인 K(30)씨. 졸업 7개월 전인 지난 9월에 이미 취업을 확정했다. 모건스탠리 홍콩지점에 입사할 그가 받을 연봉은 10만 달러(약 9200만원) 가량. 필리핀에서 교사를 하다 CEIBS에 입학한 그는 몸값을 5배 이상 불렸다. 골드만 삭스에 취업한 이탈리아 유학생 G(29)씨 역시 연봉 10만 달러 이상을 약속받았다. 세계 유수의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는 올해 CEIBS를 졸업하는 중국 학생 4명에게 연봉 10만 달러 가량을 제시하며 협상을 진행했다. 중국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5~6년 가량 직장을 다닌 비슷한 또래들이 받는 연봉(1만~2만 달러)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10월부터 시작된 ‘취업 상담’은 내년 4월 졸업 전까지 계속된다. 다국적기업들은 CEIBS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입도선매(立稻先賣)에 나서고 있다. 한국유학생 A씨는 “5월부터 시작해 7~8곳 이상의 기업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다. 우수 학생들을 우선 선발할 수 있는 기업의 권리는 기여도에 따라 차별된다. CEIBS의 석좌교수제도, 연구개발 펀드 등에 참여하거나 학교건물을 지어주는 등 각종 지원을 하는 ‘스폰서(spons or)’ 기업들이 협상의 ‘우선권’을 갖는다. IBM, 다우케미컬, 로레알, 알카텔, 악사(AXA), ABN암로, 바이엘, 바클레이즈, 바오강(寶鋼), TCL 등 중국과 세계 40여 개 기업들이 이 명단에 들어있다. CEIBS에 돈을 낸 기업들은 다른 발언권도 얻는다. 스폰서 기업 CEO들은 매년 한 차례 학교 ‘자문위원단 회의’에 참석, 학교에 대한 요구사항과 개선할 점, 시장 상황 등을 학교측에 전달한다. 바글거리고, 우수 두뇌가 몰려다니는 중국이지만, CEIBS 졸업생은 예외다. 이 학교 졸업장이 예약된 학생들은 한 명당 평균 10번 가량의 취업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다. 그저 원서만 내고, 형식적으로 면접관을 만나는 횟수가 아니라, 채용을 전제로 구체적인 연봉협상이 오가는 인터뷰다. 졸업생들은 그 중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고른다. CEIBS 졸업장을 기업들은 ‘보증수표’로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MBA 평가 지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007년 FT 평가의 ‘졸업 후 임금인상률’ 부문에서, CEIBS는 올해 159%를 기록해 세계 MBA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졸업 후 3개월 이내 취업률’도 99%로 세계 2위에 올랐다. 평균적으로 졸업만 하면 3개월 내에 전원 취직하고, 봉급은 두 배반으로 오르는 셈이다. 미국 유수의 MBA스쿨들을 압도하는 성적표다.올 4월 졸업한 2005년 입학생 165명의 86%는 상하이,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에서 직장을 잡았고, 홍콩에 3%, 다른 외국에서 11% 가량 취직했다. 올해 졸업한 외국인이 받는 연봉은 평균 7만2000달러(약 6640만원), 중국인은 평균 4만5000달러로 조사됐다. 한 해 대학졸업자 500만 명 중 200만 명이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때문에 일부는 ‘실업을 피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중국 대학 졸업생들의 현실은 같은 대륙의 다른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장쑤성 우시(無錫) 출신으로 화둥(華東)사범대를 나온 올해 입학생 딩리씨는 “입학 후 취업 걱정은 해 본 적이 없다”며 “연봉도 중요하지만 내게 맞는 회사와 일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 딸 졸업CEIBS 졸업생들이 대접받는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중국의 부상(浮上) 때문이다. 이 학교 교수를 지낸 중국 삼성경제연구소의 박승호 소장은 “세계의 거의 모든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현 시점에선 중국 현지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들이 환영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웨이종(張維炯) CEIBS 학장도 “학교의 노력도 있었지만 많은 부분은 중국 경제 발전의 공로”라며 승천하는 용(龍)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의 땅엔 인재가 몰리는 법이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들을 바라보면서 세계 각지의 우수한 학생들과 수준 높은 교수진이 이 학교로 몰려들고 있다. CEIBS 입학생들의 GMAT(MBA 입학에 필요한 시험) 평균 점수는 690점 안팎. 하버드, 와튼 등 세계 톱 5 MBA 스쿨과 필적하는 수준이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공학박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학생들이 평균 5대1의 입학 경쟁률을 뚫고 밀려든다.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의 딸 후하이칭이 여기 MBA과정을 졸업했다. 미국의 명문 컬럼비아 대학을 나온 미국인 유학생 비비안(Vivian)은 남들이 선망하는 모건스탠리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올해 이 학교에 입학했다. 중국에서 교육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다. 도이치방크 직원이었던 독일유학생 다니엘(Daniel)은 “홍콩지사에서 1년간 근무하면서 중국의 무궁무진한 기회를 봤다”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선 중국에서 중국인들과 호흡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CEIBS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CEIBS가 뜨면서 세계 유수의 학교들이 이 학교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CEIBS는 LBS(런던비즈니스스쿨)나 와튼 등 세계 톱클래스 학교 30여곳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맺고 있다. 미국 UCLA 앤더슨 스쿨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일본인 유스케 구리타씨는 “미국 MBA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요즘 중국기업과 시장이 주제로 던져진다”며 “현지에서 공부한다면 산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강도 스파르타식 교육지난 11월 초 CEIBS의 아카데믹센터 제1 강의실. 올해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캐나다에서 특임교수로 온 마이클 마일스(Miles) 교수의 ‘조직행동론’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강생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인도, 한국 등지에서 온 20여명의 해외유학생을 포함해 60명. 180분 수업 중 전반 90분은 마일스 교수의 이론강의 60분과 20여명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강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정서와 배경이 다른데 서양 이론을 일반화해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느냐”(장진레이·중국계 캐나다 유학생) 등의 날카로운 지적들이 쏟아졌다. 나머지 90분은 5~6명씩 조(組)를 짜, 직접 팀 플레이를 통해 주어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수업이 끝난 뒤 1학년 학생들은 점심을 서둘러 먹고 다시 강의실로 모였다. 1시 40분부터 시작되는 경제학 퀴즈(quiz)에 대비해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기 위해서다. 2시에 퀴즈가 끝난 뒤 90분짜리 통계학, 회계학, 중국어 수업이 오후 7시30분까지 계속 이어졌다. CEIBS의 경쟁력은 고강도 스파르타식 교육에서도 나온다. 수업 시간표도 빡빡하지만 준비는 더 만만치 않다. 100%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려면 기본적으로 매 과목당 100쪽 정도의 원서를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중국 기업의 협상 스타일’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성공과 실패 사례 연구’ 등 실전(實戰)을 방불케 하는 주제로 진행되는 마케팅 수업 등은 조별로 사전 미팅과 토론을 통해 수업시간에 발표준비를 해야 한다. 수업시간 발표 점수가 성적에 15%가량 반영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1학년 한국유학생 심보영씨는 “수업 준비에 치여서 처음 3주 동안은 학교 문 밖에 나가보지도 못했다”면서 “발표를 위한 조별 토론이 아침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졸업 전 7~8주간 중국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거나, 중국기업들이 맡기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그룹컨설팅프로그램(GCP)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현장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GCP에 참여해 다우케미컬이 제시한 ‘새로운 시장 발굴을 위한 역량 집중 방안’을 컨설팅한 한국유학생 이기창(2학년)씨는 “일주일에 1~2회 회사와 미팅을 하면서 요구사항을 전달 받고 진척상황을 보고하는 매우 빡빡한 과정”이라며 “시장조사를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중국의 비즈니스 실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중국 관련 현안들에 대한 특강도 수시로 마련한다. 최근 세계 최대 장난감 업체 마텔(Mattel)이 중국산 완구 2000만 점을 리콜(recall)한 것을 계기로 영국의 PR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마텔 케이스로 본 위기 관리’라는 주제로 미디어에 대한 대처법과 위기관리 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열었다. 학사관리는 엄격하기 짝이 없다. 장웨이종 학장은 “재학 중 C학점을 두 번 받으면 바로 퇴학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결석’도 용납되지 않는다. 출석사항은 성적과 직결되고, 수업시간에 지각하면 조교로부터 “수업이 시작됐는데 왜 모습이 보이지 않느냐”는 ‘경고메시지’가 휴대전화 문자로 날아 든다. 한 한국유학생은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데려가야 하기 때문에 강의에 못 들어갈 것 같다”고 담당교수에게 말했더니, “병원에는 가라. 하지만 (출석점수에) 사정을 봐 줄 수는 없다”는 답변이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성공한 유럽·중국의 조인트 벤처 CEIBS는 중국과 유럽이 합작으로 1994년 4100만 유로를 투자해 만들었다. 원래 1984년부터 베이징(北京)에 있던 ‘중국 유럽 매니지먼트교육센터’가 상하이로 옮겨왔다. CEIBS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100% 영어로 수업하는 인터내셔널 MBA이자, 실무 위주의 교육을 중시하는 유럽과 미국식 교육방식을 적용한 첫 학교다. CEIBS의 최고운영위원회 멤버는 중국과 유럽출신이 각각 2명씩. 학장(dean)도 중국측 장웨이종 학장과 독일인인 랄프 크레머(Cremer) 교수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중국측은 대외업무를 주로 처리하고, 유럽측은 학사행정을 맡는다. 건물도 유럽과 중국의 합작을 상징하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자(漢字) ‘合(합)’자 형태다.CEIBS에 투자한 이유를 묻자, 크레머 학장은 “CEIBS의 설립은 중국 개혁개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중국의 변화를 지원하고 중국과 협력하는 수단으로서 가장 좋은 것이 교육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말은 어렵지만, 결국 중국 정부와 중국인의 마음을 얻어 13억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라는 얘기다. 박성호 중국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물론 CEIBS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유럽 기업들은 미국 등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일반적으로 중국 사업을 잘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라며 “CEIBS는 외국이 중국에서 벌인 가장 성공한 조인트 벤처”라고 평가했다.이 학교에 대한 중국 정부와 EU의 지원과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U는 최근 1600만 유로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한정(韓正) 상하이시장은 “조만간 현재 4만㎡(약 1만2000평)인 캠퍼스 규모를 2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시장뿐 아니라 상하이 당서기를 지낸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총리도 CEIBS의 든든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CEIBS는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이 중국에 올 때마다 찾는 단골 방문지이기도 하다. CEIBS는 160여개 중국 경영대학원 과정 중 2004년 처음으로 유럽의 경영대학인증제도인 ‘EQUIS’를 받았고, 미국의 ‘AACSB’는 심사 중이다. ■다양성이 무기, 중국어는 덤CEIBS는 국제화된 교수진과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CEIBS 학생 중 해외유학생 비율은 2005년 20%에서 올해 40% 가량으로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학생들은 30여개 국가에서 유학왔다. 50명 교수 중 70% 가량이 외국 국적이다. 이 학교 MBA 매니저를 맡고 있는 리디아 프라이스(Price) 교수는 홍콩 과기대·프랑스 인시아드·미국 뉴욕대 등 세계 톱 MBA 스쿨에서 강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곳 교수들의 이력서를 보면, 세계의 유서 깊은 MBA에서 가르친 경력을 누구든지 한번쯤 갖고 있다. 중국 경제학계의 ‘대부’로 불리는 우징롄(吳敬璉) 교수도 이곳의 석좌교수로 있다. 프라이스 교수는 “중국에 살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겐 모두 산 교육”이라며 “나도 상하이에 주택을 구입하면서 중국인들과의 거래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는 100% 영어로 진행된다지만, 중국에서 살기 때문에 ‘중국어’를 익히지 않으면 불편하다는 점이 CEIBS 학생들에겐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학교에선 무료로 중국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2학년 이성수씨는 “개인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졸업할 때쯤이면 중국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노력만 하면 영어와 중국어를 마스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MBA와 관시(關係)이 학교의 최고경영자 과정(EMBA)은 공부는 허술하고, 사교는 ‘진한’ 모임과는 거리가 멀다. GMAT 시험(영어반의 경우) 등 정식 입학시험을 치러야 한다. 2년 과정에 매달 한 번씩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간 매일 8시간씩 빡빡한 수업을 소화해야 한다. 예습은 필수이고, 성적도 좋아야 졸업할 수 있다. 700명이 2년짜리인 이 과정을 수강하고 있고, 중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학생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MBA 한 학년 정원이 190명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EMBA 학생의 60%는 중국 기업의 CEO다. 직접 창업한 경우가 많다. 4% 정도는 고위공직자들이다. EMBA라고 만학(晩學)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평균 연령이 37세에 불과하다. MBA 학생의 평균연령(29세)보다는 많지만, 그래도 젊다. 중국 경제가 젊은 것이다. 칭화대 출신으로 상하이시의 대외투자를 담당하는 국영기업인 상하이 상실 (上實) 국제무역그룹의 임원인 장지엔(37)씨는 “CEIBS EMBA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의 최고경영자 과정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며 “공부하지 않으면 학교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EIBS EMBA의 또 다른 특징은 중국어로는 ‘관시(關係)’라고 하는, 학생들 간 끈끈한 네트워크다. 진즈궈(金志國) 칭다오맥주 회장, 황치판(黃奇帆) 충칭시 부시장 등 중국 정·재계의 주요 인사들이 이 과정을 거쳤다. EMBA 2학년인 김정수 두산중공업 중국본부장은 “이미 CEIBS EMBA 출신들은 같은 학년이나 같은 반을 중심으로 정기적 교류를 갖고 있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피겨요정'김연아 "언제든 200점 돌파는 가능할 것"
  • '피겨요정'김연아 "언제든 200점 돌파는 가능할 것"
  • [노컷뉴스 제공] 눈앞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만이 목표는 아니다. '피겨요정' 김연아(17 · 군포 수리고)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이번 2007~2008 시즌은 내다보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가 피겨 여자싱글 총점 꿈의 점수 200점대 돌파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첫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이번 대회 200점대 돌파 여부에 대해 "이번 시즌은 그랑프리 파이널 뿐만 아니라 앞으로 두 세 차례 대회가 남아 있어 특정한 대회를 목표로 하지 않고 내 연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든 200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연아의 역대 최고 점수는 그랑프리 5차대회에서 수립한 197.20. 200점은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국제무대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꿈의 점수다. 현재 까지 기록된 최고 점수는 지난 2006년 2월 일본 NHK컵에서 아사다 마오(일본)가 기록한 199.52점이다. 한편 지난 11일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열리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도착한 김연아는 12일 오전 숙소 토리노 메리디엔 호텔 휘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한 뒤 낮12시 30분부터 경기가 열리는 팔라벨라 올림픽 경기장에서 약 1시간 동안 빙판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서 김연아는 약 30분 가량 스텝과 스핀, 점프 훈련을 실시했고 쇼트 프로그램 배경음악인 '박쥐 서곡'과 프리스케이팅 음악 '미스 사이공'에 맞춰 실전과 같이 리허설을 펼쳐보였다. 적응 훈련을 마친 뒤 김연아는 대회에 동행한 개인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의 구동회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시간의 여행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어 있고 시차적응도 아직 다 되지않았지만 체력적인 면이나 몸상태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덧붙여 대회 2연패에 대해 "지난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실수가 조금 있었지만 결과가 매우 좋았다. 이번에는 실수를 줄여 다른 연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완벽하게 연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기대감을 부풀렸다.
  • 2차 TV 토론회, 이명박 도덕성 집중 '포화'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11일 밤 열린 대선 후보 2차 합동 TV 토론회에서 6명의 대선 후보들은 사회 교육 문화 여성 분야를 주제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첫 TV 토론회 당시 원색적인 비방과 비난이 줄어들고 정책 중심의 토론이 이뤄졌다는 평가. 특히 '전 국민이 전문가'라는 교육 분야에서 각 후보들은&nbsp;차별화된 정책으로&nbsp;가시돋힌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후보들이 6명이나 되는 탓에 심도 깊은 토론을 볼 수 없다는&nbsp; '한계'는 여전했다.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5명의 다른 후보들이 포위 공격하는 '반(反)이명박' 전선도 뚜렷했다. ◇ 이명박 대 反이명박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기 전 후보들의 모두 발언에서부터 반(反)이명박 전선은 드러났다.&nbsp; 문국현 후보는 현안인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을 예로 들며 "한강에서 낙동강까지 경부 운하를 건설해, 이런 일이 또 생겨서는 절대로 안된다. 환경은 생명"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 정책을 우회적을 비판했다. 이회창 후보는 "(자녀) 위장 취업, 위장 전입, 거짓말을 하는 후보는 국민이 믿고 따라 갈 수 없다"며 "새로운 시대에서는 정직과 원칙, 확고한 신념으로 국민을 이야기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도 이명박 후보를 겨냥, "선진국이 되려면 2가지 필요한 덕목이 있다"며 "더 깨끗하고 더 정직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후보는 참여정부의 실정을 부각,&nbsp;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상호토론이 이뤄진 교육 개혁분야에서 "노무현 정권은 2004년 모든 사람의 반대 속에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목표로 수능 등급제를 도입, 결과적으로 학부모 학생 학교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며 "노무현 정권의 책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수능 과목이 지나치게 많다. 9개에서 4개 정도로 줄이자", "교육 수월성을 인정하자" "대학교육에 자율화를 주자"는 등 참여정부와 차별화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모든 후보들이 '벌떼'처럼 이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인제 후보는 "대학교에 학생 선발 자율권을 주면 본고사가 부활한다"며 "교육은 시장 논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권영길 후보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교육인데 (자녀) 위장 취업, 위장전입, 탈세, 거짓말까지 하는 대통령이 있는 데 정직하라고 교육할 수 있겠냐"며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인성교육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되시겠다는 생각 접으시는 게 어떠냐"고 반문했다. 정동영 후보는 "외교 안보정책과 마찬가지로 저는 이명박 후보와 철학이 다르다"며 "기업은 이익을 내면 되지만 대통령은 국민을 사원으로 보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보수 진영의 이회창 후보조차 "이명박 후보는 소위 3불제도(고교등급제, 대학별 본고사, 기여입학제)를 폐지하겠다고 화끈하게 선언했다"면서 "그래서 본고사 주장하는가 했더니, 바로 폐지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하겠다고 한다. 처음과 나중에 한 이야기가 다르고 왔다갔다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모든 후보들이 제 정책들을 자세히 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수능 등급제를 고교 등급제로) 잘못 아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어 말한 내용은 후보들의 비판을 반박하는 것이라기 보다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nbsp;&nbsp;◇ 이명박 도덕성 논란 집중 포화&nbsp;반이명박 전선이&nbsp;가장 뚜렷하게&nbsp;드러난 분야가 사회 분야. 사회 분야 부패 척결방안에 대해 모든 후보들은 거두절미하고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nbsp; 이회창 후보는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사회의식이 퍼져야 한다"며 "거짓말하고 정직하지 못하며 원칙을 바꾸는 지도자는 법 질서와 사회 기강을 세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국현 후보도 이명박 후보를 겨냥, "국민들이 지도층 부패에 너무 관대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강남의 8학군에 해당하는 대구 수성구에서 학부모들이 위장 전입 단속에 걸리자, 대통령 후보도 위장 전입 여러번 하는 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고 항의한다)"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위장 전입을 단속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정책보다 네거티브가 심하다"며 "CEO로 최장수하고 서울시장 4년 할 때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일했다"며 "그런데 6개월 동안 (정치하면서) 비도덕적 사람으로 몰렸다"고 맞받았다. 다만 이인제 후보는 네거티브 공격보다는 자신의 정책을 논리적으로&nbsp;설명하면서&nbsp;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nbsp;부정부패 척결방안에 대해서도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기 보다는 "별도의 부패 전담기구는 필요하지 않지만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제도를 더 연구해야 한다", "감사원을 국회 안으로 들여와야 한다"는 등 대안을 제시했다.&nbsp;◇ 어! 달라졌네 정 후보는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던 첫 TV 토론회 때보다 차분해진 모습. 첫 토론회 당시 토론 주제와 상관없이 "함께 토론하는 게 창피스럽다",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세탁했다"며&nbsp;원색적으로 비난했던&nbsp;태도를 자제하면서 이명박 후보 정책의 모순을 집중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교육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이명박 후보는 가장 오른쪽의 시장 지상주의, 권영길 후보는 좌파 철학의 교육정책인데 둘 다 답이 아니다"라며 "교육 대통령은 나의 오랜 꿈이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데 노력했다. 이명박 후보는 첫 토론회에서 '오만'하다고 지적받았던 삐딱한 자세를 고쳤다. 반듯한 자세로 상반신을 굽히면서 두손을 모아, 시청자들에게 더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nbsp;도덕적 '비난'을 방어하기 보다는 다른 후보의 정책 비판에 애쓰려는 모습도 달라진 것.&nbsp;&nbsp;&nbsp;실제 이 후보는 세계적 대학 15개를 만들겠다는 정동영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착각이다"며 "국가가 (대학을) 만들 수 없다. 스스로 경쟁을 통해 세계적인 대학이 되야 한다. 하버드(대학)도 스스로 했다"며 받아쳤다. &nbsp;&nbsp;◇ 이회창, 이명박 저격수로 나서이회창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거칠게 이명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결과 이명박 후보가 무혐의 판정을 받은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겨냥 "그런 도덕성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모으고 국가를 이끌어 갈 수 없다"며 "이런 문제를 털지 못한 후보는 마땅히 사퇴함으로써 국민의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사퇴론까지 거론했다.&nbsp;
2007.12.11 I 좌동욱 기자
이천수의 '파란만장 2주 휴가기'
  • 이천수의 '파란만장 2주 휴가기'
  • [노컷뉴스 제공] "내가 선택한 길, 후회는 없다" 잠시 한국에 돌아왔던 이천수(페예노르트)가 11일 오후 2시 30분 소속팀 합류를 위해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언제나 미소를 보이던 이천수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몇 마디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소 표정이 풀어져 간혹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구석은 여전히 우울함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쉬러왔다"는 고향땅 한국이었지만 오히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사건들이 더 많았다. 지난달 28일 구단 페예노르트로부터 2주간의 휴가를 받아 한국에 온 이천수는 한국에서 '휴식'을 바랐지만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네덜란드 출국전 일으킨 가라오케 술집 여종업원과의 다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네덜란드에 적응하지 못해 K리그에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술집 여종업원과의 소송은 무난히 잘 해결되었고 휴가기간중 강남 관할 파출소에 한번 들러 간략히 진술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한국에 돌아와 잠시 K리그 복귀를 생각했던 것도 사실. 생각보다 외국생활이 힘들었고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천수의 매니지먼트사 사이더스SL의 이원형대표는 "'박지성과 이영표는 네덜란드에서 잘 견뎌냈는데 왜 너(이천수)는 그렇게 힘들어하느냐'고 묻자 '그때는 히딩크 감독님이 있지 않았느냐'고 하더라" 며 이천수가 네덜란드에서 일종의 '향수병'에 시달렸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2주간 받은 휴가 기간동안 이천수는 충분히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가졌고 페예노르트가 얼마나 자신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천수는 이날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이러한 휴가를 주는 것 자체가 유례가 없는 일이다"라며 "쉬는 동안 구단의 경기를 보고 구단과 연락을 하면서 팀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밝히며 "돌아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천수는 얼마 뒤면 또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 12월 30일 팀 경기 후 31일부터 1월 5일까지 구단의 정식 휴가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천수는 "아마도 1일 정도에 한국에 입국하게 될 것같다"라며 "구단에서 이미 티켓을 끊어두어 소진해야 해서 어쩔수 없이 들어와야 하는데..."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왜 귀국했느냐"며 시달렸던 지난 2주간을 가늠해볼 수 있던 마지막 한마디였다.
(증권강국, 글로벌로 간다)<3부>(29)중국투자 `이젠 핑계 안통해`
  • (증권강국, 글로벌로 간다)<3부>(29)중국투자 `이젠 핑계 안통해`
  • [상하이=이데일리 이진철기자] 10여년전 여의도 증권가에는 상하이 진출 붐이 일었다.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한 초기시절,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B주식시장을 개방하면서 대륙공략의 야심찬 깃발을 내걸고 앞다둬&nbsp;중국 본토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대우증권, 동양증권, 부국증권을 비롯해 지금은 간판을 내린 쌍용증권, 동서증권 등이 당시 중국 본토시장을 노크한 1세대 증권사들이다.&nbsp;중국 본토진출을 노렸던 1세대 증권사들은 중국 당국의 더딘 자본시장 개방속도와 더불어 그나마 투자가 가능했던 B주식시장의 침체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한국의 비롯해 동남아에는 외환위기라는 파고가 몰려왔다. 결국 1세대 증권사들은 중국 본토공략의 꿈을 접은 채 현지 사무소를 철수해야만 했다. 그로부터 10년후인 2007년 현재 중국 상하이에는 한화증권(003530), 우리투자증권(005940), 현대증권(003450), 삼성증권(016360) 4곳의 한국증권사 사무소가 중국 공략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 중국 경제의 급성장으로 자본시장 개발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 푸동지구 금융중심지.10년전과 비교하면 중국시장은 많이 달라졌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미국과 대등할 정도로 성장했고, 중국증시의 `재채기`에 국내 주식시장이 `감기`에 걸릴 정도로 영향력은 미국에 버금갈 정도로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10년전과 비교해 중국 현지의 여건이 녹록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속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시험할 정도로 더디다.&nbsp;국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중에서 QFII를 취득한 곳은 한곳도 없다. QFII는 외국의 기관중 중국당국에 적격 승인된 곳으로 A주식시장에 투자가 가능한 자격을 말한다. &nbsp;중국에서 QFII를 보유한 기관은 통틀어 52개사에 불과하다. 중국 본토에 현지법인 설립도 현지 증권사와의 지분출자에 의한 합작이 아닌 이상 중국당국은 사실상&nbsp;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 초기단계..현지화 전략 필요현재 상하이를 지키고 있는 한국 증권사 사무소에는&nbsp;10년전과 다른 것이 있다. 지난 10년간의 인내심이 중국시장을 이해하고, 현지 상황에 맞는 사업전략을 만들 수 있는 경험을 쌓은 것이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고, 규제가 많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핑계를 둘러대던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nbsp;&nbsp;중국 당국의 규제는 외국계 자본이라면 동일하게 적용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환경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것. 최 소장은 "국내 시장에서도 굵직한 대형 인수합병(M&A) 딜에는 국내 토종증권사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에서 중국에서 국내 증권사가 대형 M&A 딜을 성사시키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찌보면 넌센스"라며 "현실적으로 중국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인식하고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의 경우 2003년 중국의 하이통(HAITONG)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지난 7월말 중국 A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하이통증권은 현재 시가총액이 26조원으로 중국내에선 시총 2위, 세계에서는 7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최 소장은 거대 증권사로 성장한 하이통증권이 한화증권을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 증권시장이 아직은 초기단계로 한국의 증권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주기지수선물 등 파생상품시장이 개장을 준비중이며 홈트레이드시스템(HTS) 확대, 리서치, IPO투자 등 한국의 앞선 노하우와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은 많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적 제휴의 일환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한화증권은 12월 6~7일 열린 하이통증권의 투자컨퍼런스에서 파생상품 부문을 맡아 한국시장의 주가지수연계 상품 등에 대한 설명회에 참여했다. 또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중국기업 투자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했다.&nbsp;한화증권은 하이통증권과 제휴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기자본(PI)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올해초에는 포티스-하이통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중국 A주 투자펀드인 양쯔펀드에 100억원의 PI 투자를 실시해 현재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nbsp;한화투신운용의 경우&nbsp;`꿈에그린 차이나펀드`를 출시해&nbsp;국내 운용사로는 유일하게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nbsp;한화증권은 특히 내년 3월께 중국 상하이에 투자자문 컨설팅 법인을 설립해 한국기업의 중국투자 자문 등에 나서는 등 현지에서의 사업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nbsp;최 소장은 "중국에서의 사업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사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현지 증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면서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미리 대비해 나간다면 한화증권이 대한민국의 증권사 중에서 중국사업의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권사 경쟁 각축장.. 현지 증권사 제휴로 활로모색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현지 증권사들과 업무제휴를 통해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치은 않은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중국시장은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증권사와 적극적으로 업무제휴를 맺어 사업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 입장에서는 업무제휴가 독점적이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중국증권사와의 업무제휴 자체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전신인 LG투자증권이 지난 96년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지만 이후 우리투자증권으로 다시 이름이 바뀌었다. LG투자증권 시절만 해도 제조업 기반의 `LG`라는 브랜드가 중국 현지에서 잘 알려져 있었지만 브랜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으로 이름이 바뀐 이후에는 한동안 중국 현지에서의 영업이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어려움이 겪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사무소 이름을 바꾼 당시 중국 현지에서 IPO 관련 입찰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분위기는 우리투자증권에 우호적이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못했죠.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 현지인들에게 우리투자증권이라는 이름이 생소했던 것입니다. 같은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알아도 우리투자증권 이름은 잘 모른다는 것이었죠."▲ 김국영 우리투자증권 상하이사무소장김국영 우리투자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몇년전 겪었던&nbsp;어려움을 이같이 소개했다. 김 소장은 "중국에 진출한 사무소는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돈을 벌기위한 영업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 본사가 딜을 하기 위한 연결책 역할을 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상하이는 IB센터, 베이징은 국제 리서치센터로 각각의 차별화된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김 소장은 "중국의 증시개방을 대비해 중국기업에 대한 단순한 번역이 아닌 직접 탐방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라며 "상하이 사무소는 한국과 중국의 각종 투자를 연결시키는 IB센터로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지난 2005년 WTO 가입이후 단계적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기존의 의사결정방식과 다르게 본사와 사무소간 유기적인 협조하에 과감하고 빠른 투자결정이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증권사들은 제휴의 개념을 독점적으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기민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투자기회가 다른 경쟁사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속도 더뎌.. 네트웍·정보력 중요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중국당국이 외국계 자본의 기대만큼 개방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코스닥과 같은 차스닥시장이 내년쯤 개설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nbsp;차스닥은 2000년 초반에도 개설에 대한 이슈가 제기된 적이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NPL(부실채권) 투자, 부동산투자, 중국펀드 설계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진출시점이 지난 98년으로 현재 국내 증권사의 상하이 사무소 중에서 역사가 10년여로 가장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간에 비해 그동안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여전히 투자가 진행중인 것이다.&nbsp;▲ 최정희 현대증권 상하이사무소 과장최정희 현대증권 상하이사무소 과장은 "JP모간, 메릴린치 등 글로벌 증권사들도 중국 현지에서는 독립 법인을 설립할 수 없기 때문에 연락 사무소 역할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글로벌 증권사의 중국 현지 사무소는 자체 수익을 내기 보다는 본사와 협력여건을 조성하는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중국시장은 한꺼번에 전면 개방하는 것이 아니지만 한단계씩 개방이 이루어질 때마다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늘어나는 것을 노려야 한다"면서 "중국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 그에 따른 대책을 만드는 방식으로 자본시장 개방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국 당국과의 네트워크와 정보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증권사들이 국내 증권사에 호의적인 것은 한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면서 여러가지 경험을 먼저했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줄 것은 주고, 얻을 것은 얻는다는 생각으로 중국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현재로선 상하이 사무소의 법인화가 어렵다고 보고, 본사와 홍콩법인을 연계해 중국 현지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만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지주회사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춰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 과장은 "중국 현지는 물론 본사의 해외투자부에서도 중국 전문인력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중국 현지에 대한 투자 뿐만 아니라 중국 자본의 한국투자를 대비한 전략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nbsp;* 협찬 :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하나대투증권, 키움증권,굿모닝신한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증권선물거래소, 한국증권업협회, 증권예탁결제원▶ 관련기사 ◀☞한화L&C, 500억 투입 한화증권 주식 사들인다(종합)☞한화L&C, 500억 투입 한화증권 주식 사들인다
2007.12.07 I 이진철 기자
(증권강국, 글로벌로 간다)<3부>(27)인니 `대박! 누구나 꿈꾸지만`
  • (증권강국, 글로벌로 간다)<3부>(27)인니 `대박! 누구나 꿈꾸지만`
  • [자카르타=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지난달 27일 자카르타에서의 첫날 일정을 소화하면서 `오늘 저녁은 반드시 삼겹살로 석탄 가루를 씻어 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하루 종일 인도네시아 대표 자원이라는 석탄 이야기만 듣다보니 든 생각이었다. 증권사는 물론 여타 우리나라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자원개발이다. 2007년 자원개발이 화두가 되면서 어느새 이같이 인식이 박히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자원개발을 하겠다는 기업은 상장사만 해도 꽤된다. 하지만 실제 성사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성사된 것도 반드시 몇 년이상의 투자가 수반됐다. 자원개발이라는 대박의 꿈을 안고 현재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국인은 숱한 실정이다. 현지에서는 자원개발 기업에 현혹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석탄 대박 나도? 삼천리 계열회사인 삼탄은 인도네시아 석탄 개발로 성공한 대표적인 국내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석탄 사업에 착수, 막대한 이익을 벌어 들이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 파시르 탄광에서 생산된 석탄이 바지선에 실려 항만으로 향하고 있다.삼탄의 현지법인 키데코(KIDECO)가 칼리만탄섬에 보유한 파시르탄광은 연간 생산량 규모면에서 단일 탄광으로는 세계 5번째로 알려지고 있다. &nbsp;파시르탄광은 지난 93년 120만톤의 석탄을 캐낸 이후 지난 2001년 연간 생산량이 1000만톤을 넘어섰고 지난해 1890만톤을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2000만톤을 바라보고 있다. 삼탄에 따르면 키데코는 지난 2005년 5458억원 매출에 853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도 5666억원 매출에 5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삼탄은 키데코로부터 지난 2005년 400억원대 배당금을 수령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삼탄의 키데코의 석탄 독점 판매권도 갖고 있다. &nbsp;대우증권도 상당기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인도네시아 유연탄 개발사업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세대우증권이 투자한 유연탄 광산의 가채매장량은 1683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미 석탄을 캐내고 있다. 또 범위를 차차 넓혀나갈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자원개발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타날 것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키데코나 대우증권의 사례만으로 무조건 인도네시아 대박 환상을 가지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성공만 보지 말고 준비과정의 어려움도 보라는 것. 실제로&nbsp;키데코의 경우&nbsp;83년 국내 컨소시엄 형태로 출발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비와 수지가 맞지 않는 석탄 가격으로 인해 삼탄만 남았다. 특히 석탄 가격이 최근 몇년새 20달러대에서 70달러까지 올라오면서 열매가 영글었다.&nbsp;대우증권도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중에 신중을 기한 뒤 투자했다.남부 수마트라주에서 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페트라스 김영환 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백명의 한국 사람이 석탄 사업을 다녀갔다"며 "모두들 키데코가 25년전 설립돼 힘든 세월을 보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들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다"며 "신규 광업권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이미 개발하기 좋은 탄광은 모두 임자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제발 키데코 이후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 소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만난 이원재 코린도그룹 사장은 "오늘도 한국 기업으로부터 인도네시아의 투자 제의에 대해 조회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석탄, 석탄하지만 석탄 개발 사업은 이미 늦은 감이 있다"고 비관적으로 봤다. ◇양해각서 체결?..그거 아무나 할 수 있어요 인도네시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원유와 가스, 석탄,니켈 등 각종 광산외에도 해 볼 만해 보이는 사업은 매우 많다. 하지만 이런 류의 2차적인 사업 역시 쉽게 성사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중공업은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인 DKB와 선박건조·수리사업 양해각서(MOU)를 맺고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에 따르면 당초 항만 터미널을 개조해 한 것으로 계획됐지만 올 하반기 들어 추진 장소가 바뀌었다. 장소가 바뀐 데에는 인도네이사 부통령이 당초 예정지를 방문한 뒤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개진했기 때문. 바뀐 장소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선산업 중심지로 키운다는 바탐 지역. C&중공업은 이에 따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들과 사업 양해각서를 맺는 것은 비교적 쉽다"며 그러나 "그들은 양해각서의 내용을 이행할 법적 검토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여서 해외 기업 입장에서 비용만 날리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분 테마중 하나는 바이오 에탄올 테마였다. 오디코프와 이엔쓰리, 아이씨엠 등이 진행했다. 대체 에너지가 각광 받으면서 나온 결과였는 데 무상으로 땅을 빌린 뒤 거기에서 나온 작물을 팔거나 가공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났지만 작물을 심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토지 이용과 관련,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알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정부는 전체의 효율적 이용을, 지방정부는 지방의 효율 극대화를 노리다 보니 충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 어느 한 쪽이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 끝이 보이지 않게 된다. 모 기업의 경우 진정성을 가지고 시도했지만 양측에 끼여 이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재원 이트레이딩 대표는 "왜 그토록 시간과 노력이 드는 석탄 개발에 나섭니까. 차라리 인도네시아 자원개발주에 투자하세요"라고 손사레를 쳤다. 아예 어느 투자자는 개발 권리 확보보다도 광업법 공부에 열을 올린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투자 사정을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 김병권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장은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나 기업들 모두 급할 것이 없는 입장"이라며 "무슨 사업을 하나 해려해도 걸리는 문제들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nbsp;* 협찬 :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하나대투증권, 키움증권,굿모닝신한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증권선물거래소, 한국증권업협회, 증권예탁결제원
2007.12.06 I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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