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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 Now!]전진, 비 제치고 '좋은 아빠 될 것 같은 한류스타' 1위
- ▲ 전진[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만능엔터테이너로 맹활약하고 있는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이 중국에서 ‘가장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은 한국 남자스타’ 1위로 뽑혔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이 최근 총 54만4597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진은 모두 14만6565표(24.22%)를 얻어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버지상을 대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은 그동안 신화 멤버 중에서도 카리스마 있고 터프한 남자로 손꼽혀 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가수뿐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 패션모델, 뮤직비디오 주인공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중국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안방극장에서 신년특집으로 방송된 한·중 합작드라마 ‘당신은 나의 꿈’에서는 꿈속의 연인을 찾아 중국으로 가는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아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본 한국 오락프로그램에서 전진이 아버지와 굉장히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봤다”며 “나중에 자신의 아들과도 친구처럼 잘 지낼 것 같다”고 전진을 뽑은 이유를 밝혔다. 2위는 ‘월드스타’ 비가 차지했다. 천진한 미소가 매력포인트인 비는 모두 14만2203표(23.5%)를 얻어 전진에 이어 미래에 좋은 아버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스타로 뽑혔다. 비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아무리 귀찮게 해도 웃어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드라마 ‘황진이’를 통해 중국에도 잘 알려진 장근석은 12만9961표(21.47%)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장근석은 나중에 아빠가 돼도 지금과 같은 어리고 순수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잘 놀아줄 것 같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으로 중국팬들을 놀라게 한 권상우가 6만4027표(10.58%)로 4위를 차지했으며, 드라마 ‘인어 아가씨’에서 부드러운 남성상을 보여준 김성민이 2만1428표(3.54%)를 얻어 5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전진에 이어 신혜성(6위), 앤디(8위), 에릭(9위), 이민우(12)가 모두 상위권에 들며 중국에서 신화 멤버들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 관련기사 ◀☞전진 가족사 공개 '황금어장', 올해 최저 시청률 '굴욕'☞전진 "여자연예인 7명이 대시, 그중 3명과 사귀었다" 깜짝 고백☞전진, '와(Wa)' 뮤비 19禁 판정…공중파 방송 불가☞전진 日 첫 단독 콘서트, 1회 공연 5분만에 매진☞[포토]신화 전진, '이 총 진짜 권총같네~'
- (edaily인터뷰)구자열 부회장의 '절제된 꿈'
- [이데일리 박호식 김상욱기자] 지난 5월 준공식을 가진 안양 LS(006260) 본사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우직한 전선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LS그룹은 7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지주사 ㈜LS가 출범했고, 전선부문 LS전선과 기계부문 LS엠트론이 분할돼 자회사가 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LS전선이 북미 최대 전선업체 인수에 한창이다. 7월말 인수가 완료되면 LS전선은 전선업계 세계 7위에서 3위로 도약한다. LS전선의 군포공장과 안양공장은 다른 공장으로 이전한 뒤 '멀지 않은 때'에 매각되거나 새롭게 개발된다. 관계사인 LS네트웍스는 LS그룹에 인수된 뒤 법정관리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고 증권사에 투자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직한 전선기업'의 변화, 그 중심에 구자열 부회장(사진)이 있다. 그는 지금 구자홍 회장을 보좌하며 LS의 꿈을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구자열 부회장의 행보는 매우 절제돼 있다. LS그룹의 성장 계획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무리해서 키울 생각없다""개인적으로 대우조선에 관심이 많다. 특수선사업 등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게 내 판단이다. 그러나 국내업체들 몸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3조~4조원일때는 몰라도 무리해서 나설 생각은 없다."그룹의 성장에 대한 구 부회장의 열망은 크다. 그러나 욕심으로 화를 자초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주력인 전선사업부터 키워나가기로 했다. 그래서 북미 최대 전선업체인 수페리어 엑시스를 인수키로 했다. "2년전부터 해외 전선관련 업체들 대부분 살펴봤다. 적절한 시점에 인수가 이뤄지고 있다. 수페리어 엑시스는 우리와 제품에서 겹치는게 없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초고압부문에 투자할것이다. 300억~400억원 정도면 된다. 수페리어도 지금의 가치보다는 많이 올라갈거다. 그동안 우리는 유럽시장에 진출이 어려웠는데 수페리어 인수를 계기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게 된다."구 부회장은 수페리어 엑시스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나 수페리어 엑시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유동성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악화 등과 맞물려 증시에서 주가도 많이 떨어졌다. 구 부회장은 "유동성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수페리어 에식스 인수가격(공개매수가격) 주당 45달러에 그 답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그는 "인수가격 주당 45달러는 우리가 유동성 문제를 모두 점검해서 책정한 마지노선"이라며 "이미 인수검토 과정에서 고려가 됐으며, 45달러를 초과하면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갖고 추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달말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매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미국 증시 등을 감안할 때 주당 45달러 이상으로 중간에 끼어들 곳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LS전선이 지분 100%를 주당 45달러에 매입하면 총 8억8800만달러가 소요된다. LS전선이 3억4600만달러를 차입해 투자하고, 수페리어 에식스 인수를 위해 미국에 설립한 지주회사가 LS전선의 지급보증을 받아 4억달러를 추가 차입한다. 또 국민연금이 1억7300만달러를 투자한다. 구 부회장은 "향후 차입자금 상환은 군포와 안양공장 매각 또는 개발자금, 상장 계열사인 JS전선 지분 일부 매각 등으로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군포공장은 이미 전주공장으로 설비 이전이 끝나 군포시에 군포부지 개발을 위한 주민제안(지구단위개발계획)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또 "안양 공장의 경우에도 지금 동해에 짓고 있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돌아가면 선박용 케이블공장 등을 같이 지어서 이전할 예정"이라며 "안양공장도 이전이 끝나면 군포공장처럼 부지매각이나 개발을 추진할 것이며, 안양과 군포공장 매각 또는 개발을 통해 6000억~8000억원의 자금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자금조달 상황에 따라선 LS전선이 78.71%를 보유하고 있는 JS전선 지분도 일부 매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구 부회장은 "LS전선이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자금과 함께 부채비율이 11%에 불과한 지주회사 (주)LS가 있고, 자금여력이 풍부한 관계사(구자열 부회장이 대주주)인 E1이나 LS네트웍스도 뒤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달 초 LS전선이 분할돼 출범한 (주)LS의 경우 분할된 사업회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향후 재상장할때 지분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 부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 것이 없지만 향후 2~3년내 재상장할 것"이라며 "재상장을 할때 지주회사가 일부 지분을 매각해 신사업이나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구 부회장은 차입자금 상환뿐 아니라 이자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연 이자가 LS전선과 인수하는 수페리어 에식스의 현금창출 능력이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지난해 수페리어 에식스의 순이익이 6370만달러인데, 이 정도만해도 연 차입이자를 갚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그는 "LS전선은 내부적으로 올해 사상최대 영업이익인 1500억원을 달성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S전선은 상반기에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의 절반을 훌쩍 초과했다.◇"금융업 진출? 아직 아니다"대한통운이나 대우조선 등 국내 대형 M&A 만큼이나 금융에 대한 구 부회장의 관심도 크다. 구 부회장은 구자홍 LS회장, 구자용 E1사장 등과 함께 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중인 델타투자자문의 대주주다. 또 그가 대주주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LS네트웍스가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구 부회장이 옛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서 임원을 역임한 증권맨 출신이란 점에서 "구 부회장이 금융사업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 부회장은 LG증권 시절 각별한 사이였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인연으로 이트레이드증권 설립에 깊숙하게 개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에 대한 구 회장의 행보 또한 신중하다.구 부회장은 "델타투자자문은 과거 증권사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 해보겠다며 도와달라고 해서 투자했다가 지분을 인수하게 된 것이며, 이트레이드증권은 LS네트웍스의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그는 특히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와 관련 "LS네트웍스는 브랜드 사업과 LS용산타워 등의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매년 약 300억~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 현재 2000억원의 유보자금이 있는데, 자본금이 4000억원임을 감안하면 회사의 수익력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해외브랜드 도입 등 브랜드사업 강화와 함께 투자처 발굴을 병행하는 와중에 증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무적 투자를 한 것일 뿐"이라며 "LS네트웍스가 금융지주회사를 목표로 한다거나 LS그룹이 증권업을 한다는 것은 과장된 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S네트웍스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이트레이드증권 인수는 이달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때 인수 컨소시엄도 구체화될 예정이다.구 부회장은 그러나 금융업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을 묻는 질문에는 "향후 몇년동안 금융업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좀 지켜봐야겠다"고 대답해 여운을 남겼다.구 부회장은 "그동안 변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지만 그룹의 비전을 만드는 것은 참 어렵다"며 "지주회사에 전략기획팀이 만들어졌으며, 여기에서 향후 성장을 위한 신사업 등 많은 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는 구자홍 회장이, 구자열 부회장은 사업자회사인 LS전선, LS엠트론 대표이사와 LS네트웍스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11일 수페리어 엑시스 공개매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으로 달려갔다. ◇약력▲1979.2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1978.08 LG상사 피혁기획부 입사▲1980.03 ~ 1989.12 LG상사 뉴욕지사/국제금융부장▲1990.01 ~ 1992.03 LG상사 동남아지역본부장, 이사▲1992.04 ~ 1995.03 LG상사 일본지역본부장, 이사▲1995.04 ~ 1996.12 LG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 상무▲1997.01 ~ 1999.12 LG투자증권 영업부문 총괄임원, 전무▲1999.12 ~ 2001.09 LG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2001.10 ~ 2002.02 LS전선(舊LG전선) 재경부문 부사장▲2002.03 ~ 2002.12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2003.01 ~ 2003.12 LS전선 대표이사 사장▲2004.01 ~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 관련기사 ◀☞(종목돋보기)한달만에 40% 급락한 '지주사 LS'☞(특징주)지주사 바뀐 LS 반등 `내릴만큼 내렸나`☞LS전선, 카타르 전력선 잔여 계약 체결
- 첨단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 어떻게 보나?
- [조선일보 제공] ▲ 운동장비의 진화 무제한 방치는 곤란 레이저 레이서(제4대 상어수영복)는 더 빨리 헤엄치고 싶은 꿈을 실현시키는 데 도움을 줬지만, 동시에 '인류가 과연 외부의 힘을 빌려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제한이 필요 없는가'라는 또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수백만 파운드의 연구 비용이 들었지만, 수영복마다 최대 사용기한은 불과 한 시간도 채 안 된다. 수영 선수들이 100분의 몇 초를 단축하기 위해 이렇게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사치가 아닐까? 비싼 장비를 둘러싼 논란은 수영에만 있는 게 아니다. 육상 운동화는 종종 수십만 달러가 넘고, 사이클 선수가 타는 사이클도 아마 수만 유로가 넘을 것이다. 이런 장비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우주 과학과 연관된 고급 기술을 이용하기도 하고, 비싸고 희귀한 광물 자원이나 인조 합성재료를 사용한다. 덕분에 인류는 기록 경신을 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인류사회 발전과 생산력 증강을 촉진시키는 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 운동 선수들은 성적 향상을 위해 장비에 기대를 걸고, 심지어는 신앙으로 여기고 있어 일부 체육계 인사들이 "장비는 '과학기술 흥분제'와 같다"고 규탄한다. 원래 올림픽 정신은 인류를 격려해 스스로 도전하게 만드는 것이지, 과학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게 아니다. 운동장비의 진보에는 반드시 하나의 제한이 있어야 한다. 대가를 아끼지 않고, 수단을 가리지 않고 연구하는 것은 그 존재의미에 위배된다. [츠신 중국청년보 기자] ▲ 국내 선수 중 박태환만 '레이저 레이서' 입어 수영은 사람이 한다. 수영복이 하는 게 아니다. 스피도사의 레이저 레이서도 신소재·신공법으로 만들어진 신제품일 뿐이다. 아무리 수영복이 진화하더라도 선수의 진보가 더디면 소용이 없다. '첨단 수영복'의 개념조차 희미했던 1989년에 재닛 에번스(미국)가 세웠던 여자 자유형 800m 세계기록(8분16초22)은 19년 가까이 꿈쩍하지 않고 있다. 레이저 레이서가 대부분의 선수에게 마법을 발휘한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경쟁사 제품보다 얼마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기록 단축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려면 충분한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 레이저 레이서를 선호하는 선수도 수영복 형태에 따른 기호가 제각각이다. 한국 대표선수 중 유일하게 스피도와 후원 계약을 맺고 있는 박태환은 허리에서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이저 레이서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상반신까지 덮는 제품은 몸에 잘 맞지 않고 가슴 쪽으로 물이 들어가기도 한다며 포기했다. 반면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종목별로 다른 레이저 레이서를 소화한다. 박태환을 뺀 나머지 한국 대표 선수들은 아레나를 입는다. 대한수영연맹은 연간 5억원 상당의 물품과 현금을 지원하는 오랜 스폰서와의 신의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선택의 기회는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 레이저 레이서를 입고 나와 한국기록을 바꾸기 시작한다면 연맹으로서도 변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선일보 성진혁 기자] ▲ '승리지상주의'에 물들고 있지 않나 고민을! 올림픽을 포함한 스포츠 발전은 용품발전의 역사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왔다. 수영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스피도사의 레이저 레이서(LR)가 그 단서가 될 것이다. 스피도사의 경영 자세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기업의 노력은 경탄할 만하다. 단 스포츠의 근원을 생각한다면 이처럼 용품에 의해 기록이 향상되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6월 29일 수영 강국인 미국에서 올림픽대표선발전이 시작됐다. 올해 2월 레이저 레이서가 나온 이후 선발전 이전까지 수립된 개인종목 세계기록 19개 가운데 18개가 레이저 레이서에 의한 것이다. 95% 가깝게 똑같은 수영복을 입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게다가 미국대표선발전에서도 레이저 레이서를 입은 선수들의 신기록이 나오고 있다.개인적으로 레이저 레이서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비주얼 문제도 있다. 남자 선수가 전신수영복을 입으면 단련된 육체미를 볼 수 없게 된다. 마치 사이보그 간의 레이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류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상생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과 인간, 육체와 육체의 충돌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에게는 지나치다고 생각되는 용품개발은 '승리지상주의'에 물들고 있는 올림픽, 스포츠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쓰쓰미 고이치로(堤浩一郞) 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자 ]
- [왕의 귀환! 서태지②]'예측불허' 태지 컴백, 불변의 법칙은 있다
- ▲ 서태지의 한 팬이 프레임 단위로 캡처한 티저 동영상(사진 출처=서태지닷컴)[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서태지는 컴백할 때마다 특유의 신비주의 전략으로 음악 팬들의 주목을 끌어왔다. 인기 절정의 순간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가는 가수들의 ‘시즌제’를 최초로 도입해 적용한 것도 다름 아닌 서태지였다. 이렇듯 늘 새로운 음악, 스타일로 가요계 문화를 선도해나간 그를 사람들은 '문화 대통령'이라 부른다. 올해로 데뷔 16년. 그 오랜시간 서태지는 예측 불가능한 행보로 대중을 놀라게 하고, 또 매료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일관되게 보여왔다. 그런 서태지가 오는 8월, 정규 8집을 들고 돌아온다. 물론 이번에도 다분히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가 곳곳에서 눈에 띤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기괴한 행적을 보여온 서태지지만 그의 컴백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름대로 공식은 있다. 지난 1998년 솔로 데뷔 이후 나름 일관되다 할 수 있는 그만의 컴백 공식을 찾아봤다. ◇ 방송 컴백은 MBC로 솔로 4집으로 돌아오는 서태지는 오는 8월15일 ETP페스트 2008 컴백 무대에 앞서 8월 6일 MBC를 통해 처음으로 8집과 관련된 스페셜 방송으로 팬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이는 4년 전 솔로 3집의 컴백 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004년 솔로 3집 앨범을 낸 서태지는 1월 29일~2월 1일까지 사흘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갖은 컴백 콘서트에 앞서 28일에 MBC 특집 방송 ‘서태지 20040129’를 통해 컴백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서태지는 솔로 3집 음악 작업 모습과 자신의 취미생활 등을 공개했고 이는 오는 8월 6일 방송이 예고된 MBC 서태지 컴백 스페셜의 형식과도 엇비슷하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이번 스페셜 방송은 크롭 서클 등 미스터리 프로젝트와 강원도 흉가 등에서 녹음해 신비로운 태초의 소리를 담은 8집 음반의 제작 과정 등이 공개될 것”이라며 “이 외에 서태지 8집과 관련된 여러 가지 특별한 영상들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태지컴퍼니 측에 따르면 서태지의 컴백 방송이 항상 MBC를 통해 이뤄지는 것은 데뷔 시절부터 맺어진 MBC 예능국 고재형 부장과의 막역한 친분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스페셜 방송 또한 고재형 부장이 직접 연출을 맡는다. ▲ 가수 서태지◇ 컴백 전 팬들에게 퀴즈 제시...팬들, 정답찾기 골몰 최근 강원도 흉가 동영상과 충남 보령 미스터리 서클에서 코엑스 UFO 설치물까지 서태지의 8집 컴백 마케팅의 키워드는 ‘미스터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일련의 프로젝트는 단순히 미스터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프로젝트가 서로 연관성을 가지며 팬들에게 의문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먼저 코엑스에 설치된 UFO 모형에는 실제로 충남 보령의 미스터리 서클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또 서태지의 컴백 티저 동영상에는 ‘당신은 진실과 저짓을 볼 수 있는가(Do You See The Lie?, Do You See The Truth?)’라는 질문이 담겨 있으며 서태지의 컴백 무대인 ETP FEST 2008 공식 홈페이지는 이에 대한 답을 의미하듯 ‘답은 여기 있다(The Answer is Her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답을 찾기 위해 팬들은 최근 MBC ‘쇼!음악중심’에서 공개된 컴백 티저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캡처해 서태지가 던진 질문의 답 찾기에 한창이다. 서태지 팬들이 티저 영상과 미스터리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CSI식 수사를 벌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07년 15주년 기념 음반 발매 당시 벌어진 프로모션 때문이다. 서태지는 15주년 앨범을 발매 하기 전 자신의 개인 서버를 해킹하는 방식의 게임 서버를 만들어 3단계로 제시된 퀴즈를 풀면 서태지의 개인 자료들을 다운 받아 볼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또 이 사이트를 통해 팬들이 퍼즐 형태의 지도를 획득하면 이를 조합해 코엑스 내의 서태지 15주년 기념관 위치를 알 수 있게 하고 오픈 당일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이런 서태지의 컴백 마케팅에 대해 "서태지가 음악적 관련 메시지로 팬들과 게임을 하듯 유기적으로 즐기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실제로 최근 코엑스 피라미드 광장에 설치된 UFO 모형물을 보러 온 한 서태지의 팬은 “최근 공개된 컴백 관련 자료에 이와 같은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팬들 사이 UFO 조형물과 보령 미스터리 서클, 그리고 티저 영상에 삽입된 이미지들 분석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우정 문화마케팅 전문가는 “서태지의 이런 문제 제기식 컴백 마케팅은 팬들과 서태지의 응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백 전 공식 홈페이지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 전달 컴백 전에 공식 홈페이지나 인터넷을 통해 새 앨범 관련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서태지 컴백 불변의 법칙 중 하나다. 서태지는 앨범만 발매하고 활동을 하지 않은 솔로 1집을 제외하고는 2,3,4집 모두 컴백 전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서태지컴퍼니 측 관계자는 “서태지는 지난 2000년 솔로 2집 ‘울트라맨이야’를 발매하기 전 PC통신 한 게시판을 통해 새 앨범에 대한 메시지를 남긴 이후부터는 항상 앨범 발매 전에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고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지난 2002년은 지금 서태지의 공식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www.seotaiji.com)이 개설되기 이전이라 PC통신의 한 게시판을 통해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이다. 서태지는 지난 3일 소속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덟번째 소리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글을 달고 새 앨범의 음악적 방향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태어나기 이전의 소리를 기억하는가?”라고 글을 시작한 서태지는 “누구에게나 시작 그 이전의 역사가 있으며 그것은 오직 소리로만 기록된다. 이에 가장 아름다운 태초의 소리에 나의 소리를 살짝 얹어본다”고 새 앨범의 콘셉트를 알렸다. 서태지는 또 지난 2003년 솔로 3집 발매 전에는 11월 서태지닷컴을 통해 "너는 비로소 나를 나일 수 있게 만들었고, 나는 그것으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너의 꿈을 지킬 힘이 되려 한다. 내 유일하고도 미약한 재능이 희망으로 불릴 수 있게 한 너에게 38개월의 노력을 바친다. 이천삼년십일월이십일. 일곱번째 소리를 완성하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관련기사 ◀☞[왕의 귀환! 서태지③]UFO 모형 제작비만 2억...마케팅도 블록버스터급☞[왕의 귀환! 서태지①] TJ 마케팅은 진화 중!...'암호를 해독하라'☞서태지 최고 인기곡 설문, '난 알아요' 압도적 1위☞[윤PD의 연예시대②]'왜 아직도 서태지인가?'...배후에 'X세대' 있다!☞서태지 8집 콘셉트 직접 소개..."태초의 소리 담은 앨범될 것"
- [베이징 올림픽 D-30]베이징 하늘 밝힐 ★ ★ ★...
- ▲ 미국 농구대표팀 '드림팀' 멤버로 출전하는 르브론 제임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베이징은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자칫 '공해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대회기간 동안에는 잠시 이런 걱정을 접어둬도 될 것 같다. 인공 강우, 공장 가동 중단 등 중국 정부의 공기 정화 작업 때문만은 아니다. 베이징 하늘을 환하게 밝힐 스타들이 경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의 눈을 환하게 밝혀 줄 종목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테니스다. 남.녀 모두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는 라이벌전이 예고돼 있다. 테니스 최강자 페더러(스위스)와 나달(스페인)은 일찌감치 대회 참가를 선언했다. 둘은 가장 최근 끝난 윔블던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나달이 승리했다. 세계 랭킹 1위 페더러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 페더러는 지금까지 2차례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4위(2000년 시드니)가 최고 성적이다. 여자 테니스는 더욱 화려하다. 랭킹 1,2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역시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여기에 미국의 자랑이자 역시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었던 윌리엄스 자매도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 농구는 미국 대표팀의 궤적을 쫓는 것 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세계 최강인 NBA의 올스타급 선수들이 미국 국기를 들고 참가한다. 지난 1992년 드림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올림픽에 나선 NBA 스타들은 이후 3개 대회를 모두 휩쓸며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서는 4위에 그치는 망신을 당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제이슨 키드(댈러스) 등은 포브스가 얼마 전 발표한 '베이징 올림픽 고수익 선수 10걸'에 모두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육상도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별들의 무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을 가리는 100m 대결은 올림픽의 꽃이다. 타이슨 가이(미국), 우사인 볼트,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의 3각 대결이 가장 유력하다. 기록이 9초72(볼트), 9초74(파월), 9초77(가이)로 촘촘하게 이어져 있어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기록으로는 가장 뒤지지만 최근 대표팀 선발전서 비공인 세계신기록(9초68)을 세운 가이의 상승세가 무섭다. 장대 높이뛰기 스타인 '미녀새' 이신바예바(러시아)는 남이 아닌 자신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중국 육상의 희망 류시앙(110m 허들)의 금메달 획득 여부도 눈길을 끈다. 수영은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도전이 최대화제다. 펠프스는 아직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꿈의 8관왕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마크 스피츠(미국)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작성한 7관왕이다. 이는 역대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이다. 펠프스가 세계기록을 보유 중인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를 비롯해 개인혼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가 금메달 도전 종목이다. 이 밖에 경비행기 사고 등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 더 화제가 됐던 레슬링의 룰런 가드너(미국) 남자 역도 최중량급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후세인 레자자데(30.이란) 여자 유도 48㎏급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백전노장 다니 료코(33) 등도 꼭 챙겨봐야 할 스타들이다.▶ 관련기사 ◀☞[베이징 올림픽 D-30] 야구 메달 획득 가능성은?☞[베이징 올림픽 D-30] 중국인이 꼽는 인기 종목 &스타는?
- 김영철 "내친김에 영어로 미국을 웃겨 볼까해요"
- [조선일보 제공] 개그맨 김영철 씨(34)가 요즘엔 영어로 웃긴다. 5년 전 캐나다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 갔다 자극 받고 영어 잘하는 동료에게 무시당하며 느낀 설움 때문에 시작한 영어공부가 어느덧 그의 경쟁력이 됐다. 유학 한번 안 가고 외국에 살아본 적도 없이 한국 영어학원 다니며 키운 실력이다. 4년 반 동안 학원에 다니며 독하게 익힌 영어는 김씨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자기 공부법을 담은 '뻔뻔한 영철영어'란 책을 냈다. 라디오 영어회화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리랑TV에서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까지 담당하게 됐다. 그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영어로 뜰 줄 알았어요? "제가 영어로 먹고살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저보다 영어 잘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잖아요. 이건 틈새시장이었어요. 개그맨 중 정선희 , 조혜련 선배가 일본어를 하는데 영어 하는 사람은 없었잖아요. 요즘엔 영어공부 하는 게 알려지면서 부담이 되긴 해요." ―'영어 하는 개그맨'이 그렇게 귀해요? "이 바닥에서도 유일하면 살아남더라고요. 얼마 전 이경규 선배가 영어공부 하겠다는 후배에게 '중국어를 해라. 영철이가 영어 하는 데 5년 걸렸다는데 네가 5년 걸려 영어 하면 그때 쟤는 더 잘하지. 그러니 중국어 배워라'고 하시더라고요." 김씨는 요즘도 일주일에 세 번 영어학원에 다닌다. "제 지론이 발품입니다. 남이 가봤는데 좋더라 이런 말 안 믿어요. 제가 꼭 가봐야 돼요. 요즘도 학원을 다지는데 숙제가 많아 이렇게 다 틀리면서 영작을 한다니까요." ―영어로 인터뷰도 하세요? "하지요. 한국말 못 하는 영자신문 기자를 만난 적도 있고요. 제 영어 실력 테스트하느라고 만나자마자 영어로 질문해서 저를 당황시킨 기자도 있었어요." ―그럼 이제부터 영어로 대답해보실래요? "에이, 어떻게 저 혼자만 영어로 해요." 말은 그렇게 해놓고 김씨는 거침없이 영어로 말했다. 영어로 방송한 동영상과 라디오의 영어회화 코너를 통해 실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진짜 자신있고 자연스러운 영어였다. 열심히 하면 한국에서도 이렇게 영어를 할 수 있는데 어학연수를 왜 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의 유창한 영어를 잠시 진정시키고 우리말로 인터뷰를 계속했다. ―학원 가는 것 말고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해요? "두 시간 정도요. 2003년 9월부터 2006년 초까지 오전 7시 반부터 세 시간 영어 강의 듣고 수업이 끝나면 외국인들과 같이 밥 먹었어요. 그렇게 1년 하니까 귀가 트였어요. 1년 반이 넘으니 입이 트이고, 술 취한 날엔 말이 막 쏟아졌어요. 불행히도 요즘은 처음 공부할 때의 열정이 안 생겨서 다시 학원 다니는 거예요." ―무엇이든 그렇게 끈질기게 합니까? "제가 스스로 놀라는 게 두 가지 있어요. 담배 끊은 지 3년 된 것, 영어공부 하며 여기까지 온 거예요. 원래 아침 잠도 많고 게을러요. 그런데 요즘엔 '나도 한번 빠져들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저를 키운 건 8할이 입방정이에요. 영어공부 한다고 공표했으니 약속을 지켜야지요." ―영어로 말문 트이는 건 어떻게 시작됐어요? "암기해놨던 게 어느 날 쏟아지더라고요. 스크랩하고 달달 외웠던 문장이 입에서 나오는 거예요. 영화배우 니컬러스 케이지와 숀 펜이 싸웠는데, 숀펜이 '내가 말을 막 해서 항상 문제'라는 식으로 한 말이 있거든요. 그게 마음에 들어서 외워뒀다가 영어선생에게 써먹었지요. 선생이 그 말 듣고 놀라더라고요. 그 후엔 그 표현이 제 것이 됐어요. 저는 영자신문 보다가도 좋은 표현 보면 다 외워요." ―이젠 미국 사람들을 웃길 작정이라면서요? "미국서 활동하는 영화배우 김윤진 씨 매니저와 통화했어요. 학원 영어에만 익숙한 제 입장에선 그 매니저의 말이 너무나 빠른 거예요. 잘 못 알아들어서 대화가 잘 안 됐는데, 제가 '전화영어 공포증이 있다'고 했더니 그 사람도 웃긴 웃었어요. 그러면서 '네 영어, 나쁘지는 않아. 그렇지만 코미디 하려면 영어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알지?'라고 물어요. 어쨌든 제가 어떻게 웃기는지 보고 싶다고 해서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려고요." ―미국인을 웃기려면 영어도 영어지만 그들의 유머 감각을 이해하는 일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역으로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동양인이 주인공인 '히어로즈(Heroes)'란 드라마도 떴고 동양인 비중도 늘고 있으니까요. 4년 반 공부해서 미묘한 뉘앙스까진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영어로 웃길 줄 아는 감각은 있다고 생각해요." ―영어 덕분에 더 큰 무대를 꿈꾸게 됐네요. "미래의 꿈을 믿는 스타일이라서요.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해보고 싶어요. 미국에 진출할 방법은 많다고 그래요. 레퍼토리만 많으면 되는 거지요. 내후년쯤엔 미국 가서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 대학) 다니며 오디션도 보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싶어요." ―영어학원 수없이 다니면서도 좌절한 사람들에게 영어 잘하는 비법 좀 가르쳐주세요. "매일 공부해야 하고 큰 소리로 말하고 많이 틀리는 거죠. 유창함은 다음 문제예요. 2월에 뉴욕에 갔었는데, 미국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그 사람들이 '뭐(what)?'라고 하면서 다시 묻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잘하고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개그맨이니까 언어 감각이 좋고 표현력도 뛰어나서 외국어 하는 데 더 유리할 것 같아요. "제 영어는 감으로 때려잡는 영어예요. 분위기 보면 딱 아는 재주가 있거든요. 미국 드라마 중에선 '위기의 주부들'이 좋았어요. 아줌마들 영어가 어찌나 와 닿는지! 그런데 아직도 시제(時制)가 왔다 갔다 해요." ―남을 웃기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어요? "요즘엔 주로 영어로 웃기니까 영어 하다가 생긴 에피소드도 있고, 실생활에서 얻는 거지요. 많이 돌아다니고 읽고 보고 남 이야기 듣는 게 다 자산이에요." ―영어 배울 땐 뉴스보다 드라마가 더 도움이 된다고 했지요? 부시 대통령에게 영어 배우는 것보다 멋있는 배우에게 배우는 게 낫다고요. "드라마, 미국 잡지, 영어교재가 다 도움이 돼요. 1년 4개월째 '전화 영어 레슨'을 하루 10분씩 하는데 힘이 돼요. 제가 영어법 특강을 가보면 전화영어 3개월 해봤는데 효과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도 예전에 저런 생각으로 공부했겠지 싶어요. 3개월에 외국어가 되면, 3개월 일본어, 3개월 스페인어, 3개월 영어 공부 해서 1년 안에 다 끝내게요?" ―'영어 하는 개그맨'이 되면서 더 유명해졌지요? "개그맨 시작한 지 10년 됐는데 인기는 마음에서 내놨어요. 그래도 유일하니까 살아남잖아요. '모든 개그맨들이 영어를 잘하는데 너까지?' 그러면 의미 없지만 그건 아니니까요. 저는 저대로 가는 거지요." ―영어공부하기 싫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미국의 시인 마야 안젤루가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와서 그랬어요. '네가 뭘 바꾸고 싶으면 바꿔. 바꿀 수 없으면 네 태도를 바꿔. 불평하지 마.' 제가 이 말을 달달 외웠어요. 영어를 배워야 한다면 하자. 재미있게 하면 되잖아. 왜 투덜대니? 영어 등지고 살 수 있으면 그렇게 살자.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없다면 구시렁대서 뭐 하나요."
- (조선강국)STX조선, 아커야즈 발판 글로벌 도약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최근 국내 각 기업들의 화두에는 하나같이 '글로벌 기업'이 포함된다. 더 이상 좁은 국내 시장이 아닌 넓은 해외로 나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각 기업들의 공통적인 고민의 발로인 셈이다. 하지만 말처럼 '글로벌 기업'이 되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최적의 의사결정 구조과 자금은 물론, 각 계열사별 특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처럼 모든 기업들이 '글로벌화'라는 카드만 만지작 거리고 있을때 과감하게 그 카드를 꺼내든 기업이 있다. 바로 STX다. ◇계열사간 수직계열화 통한 '글로벌화' 실현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STX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M&A로 덩치를 키운 회사' 정도였다. 하지만 STX는 이같은 업계의 시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STX그룹은 창사 7년여만에 매출은 62배, 자산 25배, 수출은 180배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M&A를 잘하는 기업이 아니라, 인수회사를 제대로 키워 성장해 온 기업이라는 것이다. STX그룹의 재계순위도 12위(공기업 제외)로 급격히 성장했다. ▲ STX남산타워 전경. STX는 계열사간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엄청난 속도의 성장을 하고 있다.이제 STX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종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각 계열사별로 이어지는 실적 호조도 이젠 STX를 그저 견실한 중견기업 정도로 보기는 어려울 만큼 STX의 성장세는 무섭다. STX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계열사간 '수직계열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STX조선(067250)이라는 세계 5위 업체가 그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선박 엔진 사업을 하다 보니 조선업 전망이 좋다고 생각해 조선소를 인수했고, 배를 만들다가 해운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해운회사를 인수했다. 조선소에서 광물 자원을 실어 나를 배를 만들 수 있으니 에너지 분야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말처럼 STX그룹은 STX조선을 중심으로 현재 수직계열화 돼 있다. 글로벌화를 위한 최적의 구조다. 실제로 지난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노르웨이의 크루즈선사인 아커야즈와 올해 말 완공 예정이 중국의 다롄 조선소 등을 통해 STX그룹은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날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의 호황은 결국 STX조선의 선박 수주 호조로 이어지고 이렇게 되면 선박엔진, 해운업, 조선기자재 등 연관산업이 모두 발전하게 왼다. 이 모든 분야에 STX는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를 통한 글로벌화는 이제 시간 문제다. ◇'아커야즈' 인수, STX의 새로운 엔진 지난해 10월 전세계 조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STX의 아커야즈 인수. 아커야즈는 그동안 유럽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크루즈선 제작분야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었던 만큼, 업계의 충격은 대단했다. 사실 STX의 아커야즈 인수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STX조선은 지난해 10월 아커야즈 지분 39.2%를 8억달러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했다. 하지만 유럽업체들과 현지의 '텃새'탓에 STX의 크루즈선 시장 진입은 간단치 않았다. ▲ 지난해 10월 STX가 인수한 노르웨이의 아커야즈. STX는 아커야즈를 통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우선 아커야즈의 구조조정을 우려한 노동조합이 STX의 지분 인수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또 아시아 업체의 유럽 크루즈선 시장 진출에 반대한 일부 유럽업체들의 연대 움직임도 있었다. 특히 노르웨이의 하브야즈(Havyard)가 STX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 아커야즈의 주식을 매입해 2대주주로 부상해 이같은 우려를 더욱 가중시켰다.하지만 EU집행위원회가 지난달 5일 마침내 STX의 아커야즈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STX는 글로벌화를 위한 성장 엔진을 확보하게 됐다. STX는 향후 프랑스와 핀란드는 크루즈선, 노르웨이와 독일은 오프쇼어와 특수선 생산 중심지로 각각 육성할 계획이다. 또 현재의 아커야즈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기존 체제를 유지, 아커야즈의 경쟁력을 더욱 배가시킬 예정이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STX, 佛 방위산업 진출..실질적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편, 지난 15일에는 프랑스 정부가 아커야즈가 보유한 '아커야즈 프랑스'의 지분 34%를 매입키로 했다. 대신 STX는 아커야즈 프랑스가 지니고 있던 프랑스 방위사업권을 그대로 유지, 실질적으로 프랑스 방위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됐다. 현재 아커야즈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는 아커야즈가 보유한 18개 조선소 가운데 크루즈선을 주로 건조하는 아커야즈의 핵심 생산기지다. 아울러 대형군함을 비롯한 방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프랑스 총리를 만나 아커야즈 프랑스 조선소의 크루즈선 사업 경쟁력 강화와 방위산업 분야 협력관계 확대 방안에 대해 상호 협의했다. 프랑스 정부는 아커야즈 프랑스에 대한 34% 지분투자를 희망했다. 왼쪽부터 강덕수 회장, 프랑스와 피용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경부 장관.따라서 STX의 입장에서는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크루즈선 사업 진입은 물론, 유럽 방위산업에까지 진출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됐다. STX의 수직계열화가 글로벌화라는 대어를 낚은 셈이다. 현재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들은 직간접적으로 대부분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였던 STX의 경우에는 이 분야가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아커야즈 프랑스를 통한 유럽 방위산업 진출은 STX에겐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아울러 현재 유럽 방위산업에 있어 영국, 독일과 함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프랑스의 선진적인 방위산업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된 것도 큰 수확이다. 결국 STX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글로벌화 전략이 빛을 발하게된 것이다. STX는 이로써 국내 진해 조선소와 중국의 다롄조선소, 노르웨이의 아커야즈를 포함해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단순히 '말로만' 글로벌 기업이 아닌 실질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태어난 STX. 이들이 다음 성장동력으로 삼을 산업은 무엇일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조선강국)STX조선 "월드베스트, 이젠 꿈이 아니다"☞(특징주)STX조선 하락..벌크선 공급계약 해지☞STX조선, 2207억 규모 벌크선 공급계약 해지
- (장기투자가 답이다)⑧`중국의 열매` 제대로 맛보려면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2007년 5월 중국에서 한 스님이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사진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뉴스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중국 상하이 증시가 사상 최고행진을 벌이면서 중국대륙이 온통 주식 때문에 난리가 난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중국정부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급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면서 중국대륙에는 일반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대학생, 주부, 택시기사 심지어 스님마저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 중국 상하이 증권사 객장모습. 지난해 중국증시가 급등하면서 일반인들의 주식투자 붐이 크게 일었다.2008년 6월 현재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1년전의 절반인 3000선을 하회했고, 중국의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증시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발 경기부진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작년말부터 지속적인 조정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0월16일 6124.04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후 50% 이상 하락했고, 홍콩H지수도 최고점이었던 작년 11월1일 2060.09포인트 대비 40% 가량 하락했다. 올 4월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3000선을 하회한 이후 중국은 보호예수 해제물량의 매각제한 방침과 거래세 인하 등 증시부양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 주식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고점대비 50% 빠져..중국펀드 수익률 `최악` 올들어 나타난 중국증시의 조정은 국내의 중국펀드 투자자들에게 수익률 악화라는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 중국펀드의 설정액은 2006년말 8조원에서 올 5월말 현재 22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국내판매 주식관련 해외펀드의 2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펀드는 중국증시가 최고점이었던 작년 하반기 급격히 늘어나 해외펀드의 30% 비중까지 늘어난 이후 현재는 28~29%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 중국펀드 설정액과 비중 추이중국증시의 조정을 반영하듯 국내에 설정된 중국펀드 대부분이 연초이후 20~30%대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중국펀드 중에서 설정액 규모가 4조1795억원으로 가장 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1.09%를 기록중이다. 그 다음으로 설정액이 3조2916억원으로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도 -26.49%의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A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인 PCA투신운용의 `차이나드레곤A쉐어주식`펀드도 연초이후 18%대의 손실을 나타내고 있고, 한화투신운용의 `꿈에그린차이나주식`펀드 역시 -23%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중국증시의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연초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30%의 손실을 기록중이고, 중국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작년 11월 중국펀드에 가입했다면 현재까지는 40%의 손실을 입었다는 얘기다. ◇인플레 압력 `단기전망 불투명`.. "환매시점은 아니다"지난해 중국펀드 열풍에 휩쓸려 중장기 관점없이 묻지마 투자에 나선 중국펀드 가입자들 입장에선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중국펀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손실만회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있는 중국펀드를 계속 보유할 지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중국증시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이익전망 하향으로 투자매력은 크지 않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여전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증시의 급락은 유가충격과 이에 대한 중국정부의 정책대응 후유증 혹은 적절한 정책부재가 주요 원인"이라며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내수가격 통제와 위안화 절상이 기업이익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현 정책기조 지속 가능성으로 중국기업들의 이익둔화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증시가 반등이 이뤄지려면 글로벌 유가안정과 더불어 중국내 물가안정 기조정책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과 중국 증시 추이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증시가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중국펀드를 환매할 시점은 아니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지금 환매하는 것은 손실을 확정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가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겪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국펀드 가입자들도 작년의 화려한 수익률을 기대하긴 보단 장기투자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외 중국투자 전문가들도 중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중장기적 투자견해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 91년 주식시장을 개장한 이후 7번의 조정이 있었다. 최고 하락률은 20001년 6월부터 2005년 6월까지 48개월간 55%의 조정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중국증시의 조정이 8개월째 진행되고 있고, 최고하락률 수준까지 조정받았다고 볼때 중국증시의 하락도 마무리 시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조용찬 한화증권 중국동아시아경제 분석팀장은 "중국증시 반등가능성이 현재로선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에 설정된 중국펀드의 투자종목이 중국정부가 물가불안으로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전력, 석유화학, 철도, 석탄 등의 독과점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중국정부가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가격통제를 시장기능에 맞긴다면 이들 종목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회복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최근 중국증시의 조정이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성장 기조 변함없어.. 장기투자 과실 노려볼 만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장기성장세가 향후 10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증시에 대한 장기투자로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펀드가 최근 수익률 악화를 겪고 있지만 2년 이상 투자성과는 다른 어느펀드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별다른 매력이 부각되지 않았던 지난 2004년 11월 설정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펀드의 경우 설정이후 수익률이 123%, 3년 누적수익률은 131%대에 달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지만 이같은 악재가 해소되고 본격적인 회복세어 접어들면 중국시장의 반등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조용찬 팀장은 "중국경제는 글로벌 시장화와 체제개혁, 소비동력 등이 뒷받침된다면 연 8%대의 고성장세가 2020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은 인구구조와 내수소비 등을 감안할 때 이머징마켓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을 보이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린 댄 삼성투신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중국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투자기간은 향후 20년 정도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펀드의 예상수익률은 경제성장률 7%와 배당수익률 3%를 포함한 연 10%를 기본으로 중국 위안화 절상 추세를 감안해 올해는 연 5~6%의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중국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고, 증시부양 정책이 구사될 여지가 있어 추가적인 중국증시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적립식펀드 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협찬 :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CJ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자산운용협회, 증권예탁결제원
- 김동률 에필로그, 데뷔 15년 장인가수가 빚은 명품 '신상 콘서트'
- ▲ 가수 김동률[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한국 발라드 콘서트 사상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서트였다” 14일 밤 가수 김동률의 마지막 콘서트를 보고 나온 프로젝트 그룹 토이의 한 소속사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김동률의 에필로그 콘서트는 데뷔 15년 차 가수의 장인 정신과 열정이 빚어낸 ‘명품 신상 콘서트’였다. 김동률은 공연 3시간여 동안 이어진 20여곡의 열창에도 흐트러짐 없는 노래를 선보이며 관록을 뽐냈다. 체조 경기장에서의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음향 스태프들의 사운드 콘트롤은 훌륭했다. 마치 쇼를 방불케 하는 공연 구성과 무대 연출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함과 동시에 발라드 콘서트의 새로운 길을 열어 보이기도 했다. 에필로그 공연은 지난 2월부터 4개월여간 준비해 온 김동률의 노력이 이틀 동안 공연장을 찾은 2만여 관객에게 감동으로 치환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지난 13~14일 양일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지장에서 김동률의 에필로그 공연이 펼쳐졌다. ◇ 김동률의 ‘무한도전’…발라드 콘서트에서 ‘쇼’를 연출하다김동률의 ‘에필로그’ 공연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지난 1930년대 미국 빅밴드의 쇼를 연상케 하는 무대연출이었다. 김동률은 마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처럼 자신의 영문 이름이 새겨진 전광판을 무대 뒤에 배치했다. 또 100여 명의 뮤지션이 자리한 무대를 계단식으로 꾸며 흥겨운 곡이 나올 때면 층과 층 사이 판넬이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시각적 효과로 무대를 빛냈다. 김동률이 이적과 ‘그땐 그랬지’, ‘거위의 꿈’ 등 카니발 시절 노래를 부를 때는 무대 위와 아래에서 불꽃이 뿜어지고, 폭죽이 터지는 등의 시각적 효과도 잊지 않았다. 복고풍 쇼 콘셉트의 무대 연출은 공연의 구성과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김동률의 공연은 쇼 형식의 1부와 2부로 이루어졌으며 무대 천장에 긴 막을 설치해 그 시작과 끝을 알렸다. 2부 공연의 스타트는 8명의 남녀 혼성 무용단이 나와 캉캉춤을 추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조명 또한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대 연출의 일등 공신이었다. 발라드 가수 공연에서는 비주얼이 중요한 댄스 가수들의 콘서트와는 달리 조명에 특별한 신경을 써오지 않아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에필로그 공연에는 이소은과 김동률이듀엣으로 부른 ‘기적’과 스윙풍의 재즈곡 ‘J’s bar’, 이적과 함께 부른 ‘그땐 그랬지’ 등의 노래에서 무지갯빛 조명들이 무대의 분위기를 띠우며 흥을 고조시켰다. 발라드 가수의 공연은 ‘무대 연출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편견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이는 무대 제작에만 2억원을 투자하고, 무대 연출을 위해 공연 일주일 전 부터 체조경기장을 빌려 꼼꼼히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지난 13~14일 양일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지장에서 김동률의 에필로그 공연이 펼쳐졌다.◇ 김동률표 발라드의 향연…오케스트라와 백밴드의 협연으로 풍성함을 입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동시에 가수로서 김동률은 사운드의 풍성함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 동원된 연주 인원은 49인조 오케스트라, 백밴드 12명, 코러스 30명과 게스트 뮤지션 등 총 100여 명에 이르렀다. 록 콘서트나 클래식 콘서트가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든 사운드 스케일이었다. 김동률은 오케스트라 현악 세션이 두드러지는 전람회 시절의 ‘새’, ‘하늘높이’, ‘기억의 습작’ 등의 노래에는 49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노 협연을 펼쳤으며, ‘그땐 그랬지’, 마이 앤트 메리의 정순용과 함께 한 ‘점프(Jump)’ 등의 신나는 곡에는 브라스 밴드를 활용에 음악에 활기를 더했다. 지난 13일 콘서트에서 김동률은 “미국 유학 시절 오케스트라와 빅밴드 등과 협연하는 여러 뮤지션의 공연을 보면서 왜 우리나라 발라드 콘서트에는 이런 공연이 없을까란 생각을 했다”며 “동시에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나도 열심히 준비해보면 되지 않을까로 이어져 시도하게 됐다”고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김동률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률은 에필로그 공연의 사운드를 위해 몇 개월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포함한 뮤지션들과 의견 조율을 해왔으며, 총 리허설도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따로 진행했을 정도로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3~14일 양일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지장에서 김동률의 에필로그 공연이 펼쳐졌다.◇ '에필로그', 발라드 콘서트의 새 길을 열다 이렇게 부단한 노력으로 준비한 콘서트였기에 김동률의 팬들은 공연이 끝나도 콘서트의 울림과 잔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쉬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지난 13일 공연장을 찾은 여러 커플들은 퇴장을 알리는 곡 ‘귀향’이 스피커에 울려 펴질 때도 끝까지 자리에 남아 콘서트의 여운을 즐겼고 14일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마지막 앵콜곡 이후에도 20분간 앵콜을 연호하기도 했다. 14일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예정에 없던 커튼콜에 나선 김동률은 “음악 인생을 통틀어 지금이 내 인생의 최고 전성기인 것 같다. 지금 주신 사랑을 평생 나눠 쓰면서 꾸준히 음악을 하겠다. 이런 성과가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김동률의 공연을 본 한 여성 관객은 “지금까지 여러 발라드 콘서트를 다녀봤지만 한번도 이렇게 새로운 공연을 접해보지 못했다"며 "김동률의 이번 콘서트는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관련기사 ◀☞김동률 1만여 관객 성원에 커튼콜 도중 '눈물'☞김동률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지금"☞김동률, 제작비 7억 투입 '명품 콘서트' 선보인다☞'전람회' 서동욱, 김동률 공연 관람차 홍콩서 급거 귀국☞김동률표 '발라드의 힘!'...4년만의 콘서트, 1800 관객 기립 박수 '찬사'
- 2,000탈삼진 송진우 "올해안에 3,000이닝 채우고 싶다."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송진우는 굳이 기쁜 얼굴을 감추지 않았다. 팀이 연장 12회 혈투끝에 승리를 거둔 덕에 기쁨 두배였다. 비록 자신의 207승째로 기록된 승리는 아니었지만 그 정도는 별 일 아니라는 듯 환한 표정이 얼굴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인터뷰의 마무리. 송진우는 더 큰 꿈을 향한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올시즌 내로 3,000이닝 투구 기록을 넘기겠다." 빼어난 능력과 타고난 성실함으로 쌓아 온 자신의 투수 인생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기 위해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이었다. 송진우는 6일 현재 2925.2이닝을 던졌다. 3,000이닝까지는 74.1이닝이 남았다. 앞으로 15경기 이상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근의 페이스만 꾸준히 이어간다면 또 한번 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게 된다. 다음은 송진우와 일문일답. -대기록을 세우게 된 소감은. ▲홈에서 대기록 세우게 돼 너무 기쁘다. 팬들이 삼진을 보기 위해 많이 찾아주셔서 힘이 났다. -최근 투구 특성상 기록 달성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었는데. ▲평소에도 한 경기에서 삼진 3개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8회 2사 후 이상군 코치가 올라왔는데. ▲마일영 선수가 너무 잘 던지고 있었고 0-0 승부가 계속돼 벤치에서 걱정되는 부분 있었던 것 같다. 의사를 물어봐서 던지겠다고 했다. -2,000탈삼진 상황은 ▲요즘 내 투구 스타일 상 삼진에 대한 확신을 갖고 던지지는 않는다. 송지만 선수를 상대할때는 유인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송지만 선수가 크게 치는 스타일이다 보니 속은 것 같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200승을 달성한 이후 이제 2,0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까지 이룰 수 있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하나다. 올시즌 끝날때까지 3,000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000이닝을 던지는 것이 더 큰 목표다.▶ 관련기사 ◀☞송진우의 탈삼진 이정표☞송진우 개인 통산 2,000탈삼진 달성...희생양은 송지만☞SK 이호준 '무릎 검진 및 수술 위해 8일 독일로 출국'☞KBO 고의 경기 지연 KIA,한화 엄중경고☞[베이스볼 테마록]김재박 감독의 실용주의와 이성렬 트레이드
- 한국과 일본..국민소득 단 1만불 차이?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일본과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 격차가 1만달러밖에 안난다? 먼 훗날의 꿈 같은 얘기가 아니다. 지난 2006년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2990달러. 3만2840달러를 기록한 일본과 불과 1만달러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8000달러 정도에 불과했던 5년전과 비교하면 구매력 기준 양국간 소득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물가가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른 탓에, 실제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소득차이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 환율에 물가를 반영하면..`구매력 환율의 마법` 실제 시장에서 형성된 환율을 기준으로 양국의 국민소득을 비교하면 격차는 까마득하다.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일본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3만8630달러(2006년 기준).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1만7690달러)을 두배로 불린 것보다도 큰 규모다. ▲ 세계은행, 한국은행, 이데일리 국민소득 격차를 드라마틱하게 줄여준 열쇠는 양국간 물가차. PPP 환율은 각국 통화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 비교하는 환율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일반적 개념의 환율이 외환시장내 수급이나 외환정책 등에 의해 결정되는 반면, PPP 환율은 한 나라의 통화를 미국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 얼마만큼의 구매력을 지니는지 나타낸다. 물가를 감안해 결정되기 때문에 국가간 물가 수준을 비교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예컨대 기준시점에 햄버거 한 개를 우리나라에서 1000원에 샀고, 미국에서 1달러에 샀다면 이 때 PPP 환율은 달러당 1000원이다. 1년후 시장환율이 여전히 달러당 1000원이더라도 우리나라 물가가 올라 햄버거 한 개 값이 1200원에 됐다면, PPP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이 된다. 물가가 오른만큼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구매력)가 떨어진 것이다. ◇ 일본, 높은 물가수준으로 구매력 기준 소득은 낮아 일본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시장환율을 적용했을 때보다 6000달러나 줄어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일본 물가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반면 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PPP 환율을 적용했을 때의 국민소득이 시장환율을 적용했을 때보다 5000달러 가량 늘었다. 우리나라 물가가 일본보다 낮아, 달러로 환산한 우리나라 원화의 구매력이 일본 엔화에 비해 더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시장환율이 원화의 실제 구매력에 비해 높다는 뜻도 된다. 즉 시장에서 결정된 원화가치가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달러/원 환율이 떨어져야 실제 구매력에 걸맞는 수준이 된다는 얘기다. 2006년 연평균 환율은 955원. 1050원을 오가는 최근과 비교했을 때 9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환율만 놓고 보면, 시장환율과 PPP 환율간 격차는 올들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5년전과 비교하면 양국간 물가와 환율이 그동안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도 나타난다. 시장환율 기준으로 2만2610달러(2002년)였던 한일 양국간 소득격차는 2만940달러(2006년)로 줄었다. 반면, PPP 환율 기준으로 2002년의 소득격차는 2006년(9850달러)보다 훨씬 작은 7910달러(2002년)에 불과했다.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되고 물가는 빠르게 오르면서,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한 소득격차는 축소되고 PPP 환율 기준의 소득격차는 커진 것이다. ◇ 가파르게 올라가는 한국 물가..일본과의 구매력 소득격차 확대추세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물가상승세를 감안할 경우, 원화의 실제 구매력은 더욱 줄어들고, 한일간 구매력 소득격차는 더욱 확대됐을 가능성이 높다. `물가가 오르면 실제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가 환율로도 확인되는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론상 물가가 오르면 PPP 환율은 떨어지게 된다"며 "그만큼 원화의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원화의 구매력이 떨어진다면 당연히 소비에는 악재다. 같은 금액을 쥐고 있더라도 살 수 있는 능력은 그만큼 줄어든 셈이 되기 때문.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3월에 비해 둔해진데는 4월 소비자물가가 4%대로 오르면서 구매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물가불안 여파로 소비증가세가 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과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당초 예상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르는게 불가피해졌다"며 "민간 소비 회복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