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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 경제한파에도 '通'한 연말 흥행공식 '가족·코믹·감동'
  • '과속스캔들', 경제한파에도 '通'한 연말 흥행공식 '가족·코믹·감동'
  • ▲ 영화 '과속스캔들'[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차태현, 박보영 주연의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 제작 토일렛픽쳐스, 디씨지플러스)이 연말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영화사 자체 집계로는 개봉 12일 만인 14일까지 160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말 특수를 노리고 쟁쟁한 국내외 기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더구나 경제위기로 대중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과속스캔들’은 전통적인 연말 흥행공식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충실히 버무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가족과 코믹, 감동이 그 세가지 요소다. ‘과속스캔들’은 한물간 스타 남현수(차태현 분) 앞에 딸이라며 아들 황기동(왕석현 분)을 데리고 나타난 미혼모 황정남(박보영 분)의 좌충우돌 ‘한 가족 되기’ 이야기를 다룬 휴먼 코미디다. 차태현은 코믹 연기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배우. ‘과속스캔들’에서도 차태현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난데없이 딸이라며 집에 들이닥친 황정남에게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부터 새벽에 거실로 나왔다가 몽유병이 있는 손자 황기동에게 놀라는 모습, 점점 이들에게 익숙해져 가지만 자신의 이미지에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족보를 그려가며 손자에게 자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도록 강요하는 장면 등등. 또 손자의 유치원 교사(황우슬혜 분)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올해 5세인 왕석현이 차태현과 이뤄가는 조손간의 연기도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할아버지가 설명해주는 족보를 외우고 다니고, 할아버지를 상대로 한 고스톱에서 “피박에 멍박에 전판 나가리”를 주워섬기며 고스톱과 피아노 실력에서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또 실제로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아가 천연덕스럽게 더부살이를 시작하지만 갈등을 빚고 이를 이겨내며 미혼모의 꿈과 사랑, 가족애를 이뤄가는 박보영의 연기는 차태현, 왕석현과 어우러져 웃음 속에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황정남의 아들에 대한 사랑 연기는 실제 어린 자녀가 있는 관객들을 감탄케 할 정도다. 하지만 웃음과 감동이 동떨어진 듯하거나 코믹한 내용에 억지로 감동을 끼워맞추려 했다면 ‘과속스캔들’이 지금과 같은 흥행몰이를 하지는 못했을 터다. 그만큼 ‘과속스캔들’은 가족 이야기 속에 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수작이라는 평가다. 이는 지난 2006년 말 개봉돼 4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인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흥행공식과도 부합한다. 더구나 ‘과속스캔들’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처럼 개봉 첫 주말 관객 수보다 둘째 주 관객 수가 더 늘었다는 점에서 ‘롱런’도 예고하고 있다. ▶ 관련기사 ◀☞'과속스캔들' 흥행 가속페달을 밟다...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과속스캔들' 150만 돌파 '쾌속 질주'...'손익분기점 넘었다'☞박보영 "국민 여동생? 당연히 김연아 선수죠"(인터뷰②)☞박보영, "과속스캔들...흥행스캔들로 이어질까요?" (인터뷰①)☞'과속스캔들' 재치가 유치를 앞질렀네
2008.12.15 I 김은구 기자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 기업들 온정 이어져
  •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 기업들 온정 이어져
  •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연말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계열사 직원들이 모두 자원봉사에 참여하거나, 임직원들이 함께 헌혈 캠페인에 동참한 곳도 있다. 온라인게임사 네오위즈(042420)는 송년회 대신 전직원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며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 네오위즈는 지난해 연말, 임직원들이 연탄배달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네오위즈는 빨강· 검정· 노랑· 파란· 흰색 등 5개의 색상을 테마로 한 `오색오감` 자원봉사를 마련했다. 오색오감은 5개 색상마다 각자 감동을 담았다는 의미다. 빨간색은 독거노인에게 김장김치를 만들어 배달하는 것이고, 검정색은 연탄배달을, 노랑색은 장애 어린이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다. 흰색은 외로운 어르신을 위한 자원봉사이고, 어린의 꿈을 상징하는 파랑색은 공부방에 필요한 독서상자를 만들어 준다는 내용이다. 네오위즈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6개의 네오위즈 자회사 총 700여명의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코오롱아이넷(022520)은 15일 임직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가산동 본사 앞 헌혈차랑에서 헌혈 캠페인을 가졌다. 이번 헌혈 캠페인은 최근 불경기와 겨울철 급감하는 헌혈률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코오롱아이넷 인프라사업본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진행하는 것이다. 코오롱아이넷 헌혈캠페인은 이미 지난 10월에도 한차례 진행한 바 있으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높아 연말을 맞아 더 큰 규모로 추가 진행됐다.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이사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우리만의 연말 송년회 보다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가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네오위즈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 가며 사회공헌 활동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12.15 I 임일곤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질 떨어지는 비즈니스 컬처, 세계화의 복병
  • (정장진의 Tour & Culture)질 떨어지는 비즈니스 컬처, 세계화의 복병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최근에 경제 뉴스를 보니, 기업하시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집값 붕괴도 아니고 펀드 붕괴도 아닌 환율 불안이라고 한다. 환율이 높든 낮든, 안정을 보여야 기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경영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부로서도 원화 약세에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원화 약세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늘어서 불황 속에서도 그나마 매출을 올리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100달러를 바꾸면 몇 개월 사이에 앉아서 거의 5만원을 더 받을 수 있으니 그만큼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매장이나 쇼핑센터에서는 영어 도우미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언어 지원과 그들의 구미에 맞는 선물 코너를 많이 늘렸다고 한다. 엔화와 위안화에 대해서도 원화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약세이기 때문이다. 친절과 예의, 관광객 유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며칠 전 신문을 보니, ‘불쾌한’ 기사 제목이 하나 시선을 끌어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기사의 제목은 “한국 사람들 시끄럽고 중국인 업신여겨요” 였다. 앞서 말했던 쇼핑센터 점원은 “날이 갈수록 일본인, 중국인 손님이 늘어 현재는 100명 가량 찾아온다”고 했다. 이 수치는 두세 달 전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그리고 씀씀이도 커졌다. 그런데, 인구 22만 명인 베이징 동북부의 왕징 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은 시끄럽고 중국인을 업신여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왕징 지역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개발된 대규모 고급 주거지역으로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 10만 명 중 70% 정도가 살고 있는 한인촌이다. 두 에피소드는 서로 상관이 없고 또 일반화시켜 확대해석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와 관련하여 몇 가지 문제들을 되돌아 보게 한다. 여행, 문화, 예술 컨텐츠를 사업 영역으로 갖고 있는 직업 상의 관심 때문에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는 나는 이 자료를 출강하는 학교의 강의 교재로도 종종 활용하곤 한다. 놀랍게도 학생들이 비즈니스 컬처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런 무관심은 종종 나 역시 “한국 사람들 시끄럽고 사람을 업신여겨요”라는 말을 하게 한다. 한 달 전쯤, 뭔가 생각을 정리할 것이 있어서 학교 인근의 한 외국계 체인 커피점에 들렀다. 아직도 금연을 못한 나는 끽연 공간에 앉았고 학교 앞이라 담배를 피우는 젊은 학생들이 몇 명 들어와 있었다. 내 바로 뒤에 여학생과 그 남친으로 보이는 남학생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 남학생이 목이 칼칼한지 아니면 감기가 들었는지, 계속해서 가래를 뱉어 재떨이에 뱉곤 했다. 그것도 듣기 거북할 정도로 큰 소리를 내며. 그러기를 한 열 번을 했을 것이다. 소리 안 나게 불편을 해소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정 어려우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일어나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정도 제스처라면 이해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남학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재떨이를 타구 삼아 계속 가래를 뱉어댔다. 나는 울화가 치밀어 올라 그 자리에서 일어나 호통을 치고 말았다. 이후 다시는 그곳에 가질 않는다. 대학생 딸 아이를 두고 있지만 내 아이도 저럴까 싶기도 했고, 어떻게 저렇게 행동을 할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잠시 있으려니, 가래를 뱉은 남학생이 아니라 여친인 여학생이 다가와 내 앞에 섰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한데요. 학교 교수님이세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 돈 주고 들어온 커피점에서……”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버렸다. 조금 더 있다가는 남학생까지 가세해서 의자라도 집어 던지고 폭력을 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고약한 세상이다. 나는 돈 안내고 커피점에 들어갔나? 자리를 피해주었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남친 가래 뱉는 소리는 여친에게는 듣기 좋은 음악이었나? 비즈니스 컬처는 포도주 마시는 법, 파티 여는 법, 대화를 이끌어 가는 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나라의 문화, 예술, 최근 소식, 종교 등에 대해 사전 준비를 하고, 언급을 피해야 할 사항과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미리 숙지하고 상대방의 호의를 얻어내서 상담을 성사시키는 전반적인 기술이자 인격의 발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사람들 앞에서 가래를 뱉는 행위를 보고 그 사람에게 호의를 가질 사람은 없다. 아랍 인들도, 중국인들도, 프랑스 인들도, 아프리카 인들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줘가며 큰 소리로 가래를 뱉지는 않는다. 그리고 커피점 같은 곳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빈 의자에 올려놓거나 하지도 않는다. 앙케트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 시끄럽고 중국인들 업신여겨요”라는 답을 한 사람이 27.3%에 달했다고 한다. 여기에 추가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들 커피점에서 큰 소리로 가래를 뱉고, 신발 벗고 빈 의자에 발 올려놓고 그래요”. 나는 도덕 선생도 아니고, 훈육주임도 아니다. 여행 컨텐츠를 개발하고 가공하며, 가끔 강의를 하고 여기저기 기고도 하는, 문화예술과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일개 사업가이자 선생일 뿐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도 예의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아니 노력하기 이전에 의당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편안함을 누군가가 방해하면 참지 않는다. 세계화는 영어 잘하고, 명품 옷으로 치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을 해보면 상대방의 진실성과 성실성이 느껴져야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이 경험은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사업은 궁극적으로 인간관계이며 이 진리는 세계화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공중도덕은 이 좋은 인간관계의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출발점이다. 길거리에 침 뱉고, 커피점에서 신발 벗고 빈 의자에 발 올려놓는 사람과 계약서에 서명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공중도덕은 나를 위해서 지키는 것이다. 공중전화 박스나 벤치 혹은 가로등과 같은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반달리즘(Vandalism)이라고 하는데, 꼭 기물 파손 행위만 반달리즘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조건과 환경은 무엇일까? 환율이 좋아져서 외국 쇼핑객들이 이전보다 많은 돈을 쓴다고 한다. 다행이다.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고 서울에서 더 많은 쇼핑을 즐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환율을 낮추면 될 것이다. 쇼핑이 줄면 더 낮추고, 그래도 또 줄면 더 낮추고…… 환율을 계속 낮추었는데, 쇼핑이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또 반대로 환율이 상당히 올라 지갑 열기가 겁나는데도 외국인이 이전보다 더 많이 찾아오고 쇼핑도 늘었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환율은 언제 다시 800원대로 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니 내국인의 외국 여행이든, 외국인의 한국 여행이든 환율은 관광 정책 개발과 가시적, 비가시적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때는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러 조건들과 환경 그대로 외국인들을 맞으면 된다. 가식은 오래가지 못하며, 선심도 쉽게 속을 내보인다.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러 조건과 환경을 쉬운 말로 공중도덕이라고 한다. ▲ 파리▲ 세느강▲ 관광투어버스파리 신드롬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울 신드롬을 만들어야 파리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 중 일년에 몇 명이 걸리는 병이 있다. 이른바 파리 신드롬이라는 그리 심하지 않은 신경쇠약증인데, 잔뜩 기대를 걸고 파리에 도착한 일본인들 중 몇 사람이 꿈에 그리던 파리와는 전혀 다른 파리를 만나고 실망한 나머지 일으키는 외상 증후군이다. 잔디밭에 널브러져 있는 개똥, 차창을 열고 재떨이를 비우는 프랑스 아저씨와 아줌마들, 요즈음은 많이 나아졌지만 불어만 고집하는 식당 종업원들, 간혹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 운전사들…… 덧붙이자면 길을 물어도 어깨만 들썩해 보이고 제 갈길 가버리는 쌀쌀맞은 파리 사람들…… 파리만 그럴까?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에 가면 으레 있는 일들이다. 파리 신드롬은 파리를 지상 최고의 문화예술의 도시로 알고 파리를 찾은 관광객 자신의 허약한 환상에서 나온 질병이다. 비단 일본인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영화는 물론이고 <파리의 미국인> 같은 옛날 영화에서도 파리는 꿈에 그리던 곳으로 등장하며 실제로도 매혹적인 구석이 많다. 어쨌든 파리는 이런 이미지와 전 세계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야릇한 환상을 먹고 산다. 물론 대다수 파리 사람들은 대다수 서울 사람들처럼 하루하루 살기가 녹록지 않아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곤 해서, 자신들이 사는 파리가 그런 곳인지 아닌지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다. 서울도 외국인들에게 서울 신드롬이라는 병에 걸리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파리는 관광객들을 위해 도시를 치장하거나, 공중도덕을 강조하는 캠페인 같은 것도 없다. 단 개똥 문제는 조금 심각해서 파리 시에서 골치를 앓고 있으며 여러 가지 안을 내놓고 있다. 강력한 진공 청소기를 단 개똥 처리 오토바이를 운영해 보기도 했고 비닐봉지를 나눠주기도 했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그런데도 파리는 연간 8,600만 명이라는 천문학적 숫자의 외국인들을 불러들인다. 파리 같은 환상도 심어줄 수 없고, 겨우 환율 덕이나 봐야 하는 서울인데, 거기다가 커피점에서 가래나 뱉고 옆 사람 생각하지 않고 신발 벗고 큰 소리로 떠들고 한다면, 또 인도로 퀵서비스와 피자 배달 오토바이들이 고속 질주를 하는 서울이라면, 모르긴 몰라도 환율이 더 떨어져도 외국인들은 발길을 돌릴 것이며,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도 말할 것이다. “한국사람들 시끄럽고 인도, 차도 구분도 없고 외국인을 업신여겨요”. 공공장소 같은 곳에서 몰상식한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은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이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15 I 정장진 기자
김동주 에이전트 "일본행 확정 아니다. 다음주 중 결론"
  • 김동주 에이전트 "일본행 확정 아니다. 다음주 중 결론"
  • 사진=두산 베어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동주(32)가 꿈에 그리던 일본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다음주 중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의 에이전트인 조동윤(더글러스 조)대표는 14일 이데일리 SPN과 통화에서 "한 구단과 협상단계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다음주 중이면 가부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동주측은 지바 롯데와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닛폰은 지난 13일 "김동주의 지바 롯데행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동윤 대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성급한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현재 언론 보도는 두 단계는 앞서나가있다. 보도가 맞는 부분도 있지만 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지금 상황에서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동주측과 지바 롯데가 아직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동주도 언론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란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측은 서로의 조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기간 중 밸런타인 감독과 조 대표의 미팅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서로의 조건이 교환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젠 양측의 생각 차이를 좁히는 협상 과정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까지의 과정만 놓고 보면 희망 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종 사인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선수의 협상 과정이 미리 노출될 경우 실제로 입단 협상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nbsp;조 대표는 "우리 측이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nbsp;등 괜한 의혹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다.&nbsp;현재 아무것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 김동주 선수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日 언론 "지바 롯데, 김동주 영입 유력"☞김동주, 일본 진출 강력한 의지 "포지션 변경도 마다 않겠다"☞두산 FA 홍성흔 보상선수로 이원석 지명☞한화 마무리 토마스 전격 재계약...주니치 등 日 유혹 뿌리쳐☞다카쓰를 놀라게 한 한국 야구의 2사 후 도루
2008.12.14 I 정철우 기자
이적-김동률, 11년 만에 카니발 첫 콘서트 '대성황'
  • 이적-김동률, 11년 만에 카니발 첫 콘서트 '대성황'
  • ▲ 김동률과 이적[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가수 이적과 김동률의 카니발 콘서트가&nbsp;11년 만에 열렸다. 13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11년만에 다시&nbsp;뭉친 프로젝트그룹 카니발의 첫 콘서트 ‘카니발 이적+김동률’이 펼쳐졌다. 11년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은&nbsp;공연 시작 전부터 이미 충만해 있었고, 김동률과 이적은 이에 부응하듯&nbsp;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nbsp;&nbsp;'카니발'이라는 팀 이름처럼 이날의 공연은 시종일관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nbsp;형형색색의 의상을&nbsp;갖춰 입은&nbsp;광대들과 가면을 쓴 무희들, 그리고 공연장에 빵 하고 울려 퍼진 브라스 음은 이번 공연의 성격을&nbsp;압축해 설명하는 듯 했다. 그리고 무대 상단 중앙에서 축제의 호스트&nbsp;이적과 김동률이 등장했다.&nbsp;두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첫 곡으로 선사하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nbsp;노래를 마친 두 사람은 11년만에 카니발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히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nbsp;11년이 지나서야 카니발의 첫 공연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김동률은 "이제 우리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연륜이 됐고, 무엇보다 소속사가 같아 합동 공연을 열기가 쉬워졌다"고 웃으며 답했고, 이적은 "공연 한번 했다가 서로 영영 못 보게 되는 일이 생길까 걱정했는데 불경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nbsp;재치있게 답을 이었다. &nbsp;카니발로 첫 무대를 꾸미기까진&nbsp;11년이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만큼 관객의 호응은&nbsp;컸고,&nbsp;두 사람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nbsp;부응하듯 명품 공연으로 객석의 환호에 화답했다. &nbsp;이적은 객석 사이를 꿰뚫는&nbsp;카리스마로,&nbsp;김동률은 객석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nbsp;따뜻한 보컬로&nbsp;관객을 매료시켰다. &nbsp;&nbsp;‘사랑한다는 말’, ‘기다리다’,&nbsp;‘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그땐 그랬지’, ‘취중진담’, ‘달팽이’,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하늘을 달리다’, ‘왼손잡이’, ‘내 오랜 친구들’, 앙코르곡 ‘거위의 꿈’까지 모두 24곡에 달하는&nbsp;히트곡 퍼레이드가 무려 3시간 동안이나&nbsp;이어졌다.&nbsp;&nbsp;특히 '패닉'의 김진표, '전람회'의 서동욱 등 특별 게스트와 함께한&nbsp;무대는&nbsp;더욱 빛이 났다.&nbsp;김진표는 이적과&nbsp;호흡을 맞춰 '내 서랍 속의 낡은 바다'를,&nbsp;서동욱은&nbsp;김동률과&nbsp;입을 맞춰 전람회로&nbsp;10년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그리고 이 네 사람이&nbsp;또 다시 함께 전람회와 패닉의 조인트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nbsp;공연 말미 "이제 음악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을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파트너가 됐다"고 밝힌 이적과 김동률은&nbsp;"우리 두 사람 사이 이런&nbsp;교감을&nbsp;오늘 공연에 함께한&nbsp;여러분도&nbsp;느끼고 돌아갔으면&nbsp;하는 바람"이라며 마지막 무대인 '벗'과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nbsp; &nbsp;카니발의 첫 콘서트는 1만여 관객들의 열띤 환호와 호응 속에&nbsp;성황리에 끝이 났다.&nbsp;이적과 김동률은&nbsp;14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nbsp;더 팬들과 만난다. ▲ 김동률▶ 관련기사 ◀☞카니발&#8231;더솔&#8231;빅4...공연계 부는 '집단바람', 왜?☞이적·김동률의 '티켓 파워', 콘서트 예매 오픈에 동시 접속자 8만명☞김동률-이적, 11년 만에 '카니발' 첫 합동 공연☞김동률, '10만장' 포문을 열다...'음반-공연-음원' 고른 선전 의미 커☞김동률 에필로그, 데뷔 15년 장인가수가 빚은 명품 '신상 콘서트'
2008.12.14 I 박미애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골목, 골목을 살리자
  • (정장진의 Tour & Culture)골목, 골목을 살리자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 사업을 허가했고 이외에도 봉천동, 하월곡동 등의 재개발도 허가를 받아 곧 분양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기사를 보니, 허가 조건 중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가로의 특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이 들어가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뉴타운 개발이어서 이젠 결코 낯선 단어가 아니지만, 이젠 개발 이익에 대한 부푼 꿈은 모두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인기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입주가 시작된 몇 곳의 뉴타운은 분양가 이하로 값이 떨어지고 기반 시설도 미비하다고 한다. 뉴타운, 번역을 하면 새마을인데, 개발 독재 시절의 별로 즐겁지 않은 기억을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거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옛날부터 있었던 뉴타운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많이 볼 수 없지만,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거의 모든 대도시들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시가지가 도시 안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그리 멀지 않은 외곽에 별도로 신시가지를 조성해 놓았다. 이 신시가지는 신도시와는 다른 것으로 업무 중심지구가 대부분이다. 통일 이후 공사판이 되어버린 베를린은 예외로 하더라도, 파리 라데팡스나 옛 부두를 개조해 새로운 주거단지와 업무지구를 조성한 런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nbsp;▲ 로마의 골목길▲ 베네치아의 골목길신시가지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구시가지에 가면 역사 유적지들도 많고 고풍스러운 대로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호젓하고 인간 냄새 물씬 나는 골목길이 많아 요리조리 돌아다니는 맛이 쏠쏠하다. 이 골목길들은 모두 수백 년 이상 된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때에 따라서는 유명 시인 작가들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도 많다. 국가에서도 이를 소중하게 보존한다. 골목길을 보존하기 위해서 신시가지를 시 외곽에 지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골목길 보존 의지는 강력하다. &nbsp;▲ 오스트리아 쇤부른 궁▲ 오스트리아 쇤부른 궁사실 시 외곽에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전통은 유럽에서는 옛 왕정 시절부터 있어왔다. 인구도 많지 않고 산업이 발달해서 오피스 빌딩을 지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유럽의 왕실들은 거의 언제나 수도 한복판에 있는 으리으리한 왕궁을 놔두고 별도로 시 외곽에 별궁을 짓곤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궁이 파리 남서쪽의 베르사유 궁이다. 런던 북부에 있는 윈저 성도 비슷하고, 베를린과 포츠담의 상수시, 오스트리아 빈과 쇤부른, 또 마드리드 레알 궁과 엘에스코리알 궁 등도 모두 본궁과 별궁의 개념에 입각해서 지어졌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도 같은 개념에서 조성된 궁이다. &nbsp;▲ 베르사유 궁과 아폴론 분수▲ 베르사유의 그랑트리아농▲ 베르사유의 프티 트리아농유럽의 별궁들이 모두 비슷한 개념에 의거하여 지어지고 그 모양도 엇비슷한 것은 거의 모두 베르사유 궁을 모방해서 지어졌기 때문이다. 베르사유 궁은 프랑스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역사 박물관이고 연간 6백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로, 루이 14세가 50년 동안 공사를 해서 완성시킨 궁이다. 루이 14세는 흔히, 프랑스에서는 왕 앞에 거의 붙이지 않는 말인 위대하다는 뜻의 ‘그랑’을 붙여 루이 르 그랑 Louis le Grand으로 불린다. 또 이런 위대한 이미지를 시각화한 별칭인 태양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에 가보면 도처에 방사선 모양으로 빛이 비치는 태양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다. 자연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론 조각과 그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루이 14세는 위대한 루이 르 그랑이었고 만물을 비추는 태양이었을까? 베르사유는 역설적이게도 허약했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었다. 루이 14세는 어린 시절 귀족들의 반란이 일어나 쫓겨 다니며 마구간 같은 곳에서 잠을 자는 수모도 겪었고 늘 왕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간직하고 있었다. 베르사유 궁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왕권을 강화하는 정치 무대였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라. 이것이 루이 14세의 명령이었다. 이 명령은 달리 나온 것이 아니라, 당시 왕권을 위협하던 모든 귀족들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재무총감인 푸케가 국가 돈을 꺼내서 파리 남쪽에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성인 보 르 비콩트를 짓고 성이 완공되는 날 루이 14세를 비롯한 왕실 전체를 초대한 적이 있었다. 당시 지긋지긋한 루브르 궁에 살고 있었던 루이 14세는 잔칫집에서 주인인 푸케의 목을 당장 베려고 했다. 보 르 비콩트가 루브르보다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루이 14세는 보 르 비콩트 성을 지은 건축가, 정원사, 장식 미술가들을 불렀고, 동시에 철거를 담당할 사람들도 함께 불러 모았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라. 그리고 보 르 비콩트에 있는 가구, 그림은 물론 정원수까지 모두 뽑아다가 사용해라……” 왕보다 큰 집에 살면 곤란하다. 그제나 이제나 사람은 눈치 있게 살아야 한다. 이런 베르사유 궁을 유럽의 많은 왕실에서는 앞다투어 모방해 갔다. 건축가를 초빙해 갔고 정원사도 고액의 돈을 지불하며 불러 갔으며, 덕분에 철학자들도 불려가 왕이나 왕비에게 불어 교습도 하고 덕담을 주고 받는 말상대 역할도 해주며 융숭한 대접을 받곤 했다. 모두 베르사유를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현대 도시계획에서도 베르사유는 최초로 행정수도 개념을 제공한 모델로 꼽힌다. 공사가 반쯤 끝난 1682년 루이 14세는 파리를 버리고 베르사유 궁으로 천도를 했고, 이때부터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프랑스 정치는 파리와 베르사유 이원체제를 갖추게 된다. 왕도 골목을 필요로 했다 베르사유, 윈저, 쇤부른, 상수시, 엘에스코리알 같은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왕궁에 골목길은 없을 것만 같다. 모든 길은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고 그 길이와 너비가 엄청나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안다. 이런 왕궁에도 두 사람이 오붓하게 걸으며 밀담을 나누거나 밀애를 즐길 수 있는 숨어있는 골목길이 있다는 것을. 궁이나 큰 정원만 보고 온 사람들은 이런 숨어있는 골목길의 매력을 모를 것이다. 루이 14세는 심지어 너무나도 큰 성에 질린 나머지 오직 왕실 가족끼리만 지낼 수 있는 작고 아담한 성인 트리아농을 베르사유 정원 끝에 따로 한 채 짓도록 했고, 이어 왕위에 오른 루이 15세는 이 작은 궁보다 더 작은 궁이 필요했으며 급기야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초가집이 필요했다. 왜일까? 왕실의 모든 방들에는 비너스가 태어나고, 아폴론이 황금마차를 타고 달려 나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천장과 벽은 물론이고 바닥마저도 폴리크롬의 대리석으로 눈이 부실 정도다. 너무 커서 아무리 장작을 지펴도 난방이 어려웠고 양탄자와 태피스트리를 짜서 걸어야만 위풍을 막을 수 있었다. 화려한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얼마나 지겨웠을 것인가. 작은 정자와 더 작은 정자 그리고 초가집마저 그리워하게 된 배경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nbsp;▲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골목고래 뼈로 만든 코르셋을 허리가 아플 정도로 꽉 조이게 입고 그 위로 땅에 끌리는 롱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의 꿈은 화려한 궁이나 무도회장이 아니었다. 다 훌훌 벗어 던지고 풀밭 위에 누워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취침 의식과 기상 의식을 거행하며 잠이 들거나 혹은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상, 기름진 산해진미와 모두들 고개를 조아리는 권력의 힘, 화려한 보석과 의상은 진정으로 인간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느 나라 역사이든 미쳐서 죽은 왕자나 공주가 유난히 많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간은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왕실 가족들은 단 일분도 혼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이런 이유로 변장을 하고 돌아다니기도 했고, 으리으리한 성 안에 혼자만 걸을 수 있는 골목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골목길, 의도적으로 만들고 예쁘게 꾸며야 서울시가 내건 허가 조건 중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가로의 특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이 들어가 있다. 어떤 보행환경 개선 조건인지는 개입할 위치에 있지 않지만, 모르긴 몰라도 넓고 직선으로 쭉 뻗은 길에 간단한 조경공사와 벤치 등 간이 휴게시설이 첨가된 정도의 도보가 아닌가 생각된다. 알록달록한 포장재로 덮은 보행로를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골목길을 의도적으로 조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아주 꾸불꾸불하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매번 깜짝깜짝 놀라는 공간이 나오는 골목길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고, 시공 기술이 따라주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20, 30 층짜리 고층 빌딩 아파트를 짓고 보행환경만 개선해서는 또 다시 뉴타운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차디찬 고층 아파트, 어디에도 정을 붙일 수 없는 매끈하기만 한 마감재와 아무런 추억도 남아있지 않은 보행로는, 스마트하고 위생상 청결하고 건축비도 저렴할지는 몰라도 인간이 사는 공간은 아니다. 서울의 골목길은 이제 거의 다 사라져가고 있다. 옛날 골목길의 그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에펠탑도, 빅벤도, 브란덴부르크 문도 아니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도 아니다. 넋을 놓고 앉아 쉬고 싶을 때 내 한 몸을 포근하게 받아주던 골목길의 허름한 호프집과 식당,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발코니의 빨간 제라늄 화분 곁에 빨래도 걸려있는, 카페들이 있는 골목길 풍경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볼품 없지만, 이런 골목길에 들어가 본 이들은 알리라. 서울이 무엇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없는지를. 사실 서울은 서울 사람들에게도 별로 인기가 없다. 그러니 집은 투기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30층 고층 아파트에 빨래를 널 생각은 할 수조차 없다. 이불은 햇볕에 말려야 한다. 고추도 널어서 말려야 하고, 사람도 비타민 D를 얻으려면 식물들처럼 햇볕을 쪼여야 한다. 서울에 골목길을 만들어야 한다. 진짜 골목길은 다 사라졌고 남은 것들은 불결하고 조악하니 새로 만들어야 한다. “보행환경 개선”이 아니라, 보행 철학을 먼저 세워야 한다. 왜 예술가나 건축가들에게 묻지 않는가. 어떤 길이 좋으냐고, 어떤 길이 있어야 하냐고. 사람은 집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길에서도 산다. 그 길은 집의 연장이 되어야 하고, 나아가 공동체의 영혼이 되어야 한다. 길이 아름다우면 쓸지 말래도 쓸 것이고, 침도 뱉지 않을 것이다. 담배꽁초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웃끼리 인사도 하고 살 것이다. 그리고 이사도 자주 안 갈 것이다. 가구도 옛 가구 그대로 오래 쓸 것이고, 학원을 따라 이리저리 전학하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어쩌면 이제 한국의 모든 문제는 국토 이용계획과 지방 활성화 대책을 포함해 “공간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보행환경이라는 어려운 말을 별로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09 I 정장진 기자
뮤지컬로 돌아온 왕년의 하이틴스타 이승현
  • 뮤지컬로 돌아온 왕년의 하이틴스타 이승현
  • [조선일보 제공] "옛날의 저를 기억해주시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게 있지요.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 중입니다." 지난달 4일부터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로 무대에 서고 있는 배우 이승현(47)씨를 4일 만났다. 이씨는 6살 때인 1966년 충무로에서 여관을 하던 어머니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조긍하 감독의 영화 '육체의 길'에 캐스팅됐다. 1968년 TBC 아역 탤런트로 특채돼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970년대 초·중반 청룡영화상, 대종상특별상, 백상예술대상 등을 받았으며 70년대 말엔 '고교얄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행운은 계속되지 않았다. "'얄개'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성인물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자랐는데 사람들은 다들 저를 어린애로만 여겼던 거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음식점을 하던 어머니도 사업에 실패했다. 그는 1986년 캐나다로 떠나 토론토의 한 대학에 입학했다. "돈에 쪼들려 한 학기밖에 못 다녔어요. 야채가게, 편의점, 햄버거 가게 등에서 갖은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12년 만인 1998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흥행은 실패였다. 2000년 직접 영화사를 차리고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려 했지만 그것도 실패로 끝났다. "올해 초 음반을 내고, 뮤지컬 출연 제의도 받게 되었죠. 다시 '얄개'로 관객 앞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중년이 된 옛날의 '얄개' 팬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세요." 그가 뮤지컬에서 연기하는 인물은 중년이 된 얄개 '나두수'. 옛날을 회상하면서 젊은 '나두수'와 만나는 역이다. 그에게 30년 전 '고교얄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인지 물었다. "데이트를 하러 나가기 전 면도를 하면서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데이트!'라고 말하는 신이죠." 장난스럽게 면도하는 시늉을 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는 개구쟁이 소년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었다.
배수빈의 두 얼굴...'여성스런 '사용'과 카리스마 '정조' 사이'(인터뷰①)
  • 배수빈의 두 얼굴...'여성스런 '사용'과 카리스마 '정조' 사이'(인터뷰①)
  • ▲ 배수빈(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누군가 그랬다. 정조를 얼마나 잘 하겠느냐고"&nbsp;배수빈(32)은 왕이다.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조선후기 성군,&nbsp;정조 역을 맡아&nbsp;극중 김홍도(박신양 분)와 신윤복(문근영 분)을 후원하고 있다. 그간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정조 역을 맡은 배우는&nbsp;적지 않았다. 하지만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를 감춘, 그의&nbsp;정조 연기를 다른 '정조'와 비교하는 이는 드물다. 그만큼 배수빈이 자신이 맡은 정조를&nbsp;개성있는 스타일로&nbsp;재창조해냈다는 뜻이다.&nbsp;&nbsp;배수빈이 정조에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은 반신반의 했다. 바로 전작인 MBC 드라마 '주몽'에서 책사 사용으로 분해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서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주몽' 방영 당시 배수빈이 실제로도 여성스러운 인물일 거라&nbsp;생각했다. 하지만 배수빈은 현재 민방위다. 조선시대로 표현하자면 남성들의 통과의례인 군역을 이미 10여년 전에 마쳤다. 정작 본인은 밝히기 민망하다며 웃었다. "아이돌 스타로 탈바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비군도 아닌 민방위란 사실이 밝혀지면 어떻게 하느냐?"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976년생인 배수빈은 서울 중랑구에서 토박이로 자랐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특별히 연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대학에서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nbsp;친구들과 어울렸고 대학교 2학년 재학 도중 여느 친구처럼&nbsp;군에 입대했다.&nbsp;강원도 홍천에서 군생활을 했다. 행정병과 사진병을 동시에 맡았다. 배수빈은 "당시 아래아한글로 지도를 그린 기억이 있다"며 "중대의 휴가 서류 담당을&nbsp;맡고 있어서 나름 어깨에 힘도 줬다"고 군생활을 회상했다. 군에서 제대한 이후 배수빈은 진로를 다시 생각했다. '연기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고민하기 시작했다.&nbsp;뒤늦게&nbsp;스스로&nbsp;배우로서의 삶에 대한&nbsp;내밀한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해서다. 부모님은 막내아들의 진로변경을 오히려 기꺼워했다. 배수빈은 그렇게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때가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였다. 배수빈은 늦깎이다. 이십대 초반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국방의 의무를 이행한 군인이었다. 이십대 중반의 나이에서야 연기자가 되겠다고 뛰어들었다. 연예계에 딱히 아는 사람도 없고,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다닌 것도 아니었다. ▲ 배수빈(사진=김정욱 기자)배수빈은 CF 모델 활동 초기 당시 국내 굴지의 휴대전화 회사 모델로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쥐기도&nbsp;했다. 하지만 그는 촬영현장에서 메인모델 역할을 다른 남자 연예인에게 내줘야만 했다. 배수빈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대신 메인 모델로 나선&nbsp;남자 연예인의 뒤를 기웃거렸다. 조금이나마 카메라에 얼굴이 비출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nbsp;그리고 복도에 나와 울었다. 연기자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오기가 그때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2001년 영화에서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양가위 감독의 추천으로 중국 베이징 영화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그 와중에 CCTV에서 방영된 '기억의 증명'이란 30부작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됐다. 배수빈은 중국어를 독학하며 홀로 베이징에서의 생활을 이겨갔다. 배수빈은 "젊은 시절에 돈 내고 할 수 없는 경험이란 생각에서 갔다"며 "한국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도 중요했겠지만 외국에서 쌓을 수 있는 남다른 경험에 끌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년 간 드라마 촬영과 공부를 위해 중국에서 머물렀던 배수빈은 2004년 MBC 베스트극장 '소림사에는 형님이 산다'의 주인공으로 국내 안방극장에 데뷔했다. 70여분 드라마를 위해 삭발을 했다. ‘소림사에는 형님이 산다’를 연출한 이재규PD와는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호형호제 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다. 이후 2004년 SBS '남자가 사랑할 때'를 시작으로 KBS 2TV '해신', MBC 주말드라마 '결혼합시다' 그리고 2006년 MBC 월화드라마 '주몽'에 출연했다. &nbsp;‘주몽’은 배수빈의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이다. 시청률 40%를 넘었던 '주몽'에서 배수빈은 환관이 아니면서도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사용으로 분했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며 자신의 이름을 비로소 널리 알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바람의 화원’에서 정조 역을 통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전하고 있다. 배수빈은 ‘바람의 화원’에서 정조 역을 맡았을 때 “배수빈이라는 배우가 정조를 하면 얼마나 잘하겠어? 라는 무언의 소리가 들렸다”며 “그렇지만 자신은 있었다. 도전해보고 싶었고 나만의 정조를 만들어보자고 스스로 용기를 북돋웠다”고 당시의&nbsp;마음가짐을 털어놨다. 이제 마지막 회를 남긴 ‘바람의 화원’에서 배수빈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후하다. 제작진 역시 배수빈의 정조 연기를 보며 전작의 이미지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배수빈은 이같은 칭찬에&nbsp;동요하지 않는 눈치다. 배수빈은 지난 10여년 간 또래의 남자 톱스타들과 분명 다른 길을 걸었다. '스타'라는 후광에 취해본 적이 없기에 초조해할 필요가 없고, 정상에 선 기억이 없기 때문에 인기가 떨어질까 조바심을 낼 이유도 그에겐 없다. 배수빈은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고 어찌보면 성장이 더디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nbsp;&nbsp;“과거 일이 없어 슬럼프에 빠져 살&nbsp;때, '언젠가 때가 오지 않을까?' '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지 못하면 어쩌지?' 하고 마음만 졸인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nbsp;준비 없는 조바심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nbsp;마음 먹었어요. 준비를 하자. 결국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자세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전 그래요. 스타가 되고 인기를 얻는 것보다 내 자신이&nbsp;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nbsp;&nbsp;(사진=김정욱기자) ▲ 배수빈(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배수빈 "정조 어진화사...가문의 영광"(인터뷰③)☞배수빈 "달콤살벌 예진아씨, 뜰 줄 알았다"(인터뷰②)☞[VOD]'바람의 화원' 배수빈, "나만의 정조를 완성하고 싶다"☞[종영! 바람의 화원②]문근영의 재발견...제작진&시청자 한목소리 '극찬'☞[종영! 바람의 화원①]'바람의 화원'이 못다 그린 세 가지
2008.12.04 I 김용운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실질국민소득 환란후 최악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다음은 12월 3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 (가나다순) ◇ 매일경제신문 ▲1면 -부동산 담보대출도 부실경고등 -대기업 승진인사 -국민소득 역주행..3분기 실질GNI -3.7% -버냉키, 美 제로금리 시사 -아시아증시 동반하락 ▲종합 -부시대통령 때늦은 후회 -거품빠진 원자재값..5년전 수준으로 -기업파산 3배 급증..신용불량자 260만명 -한은 정책금리 계속 내리는데 개인 대출이자는 2%P 올라 -월가인재 영입 日·中 발빠른 행보..한국만 뒷짐 -"미국발 금융위기 결국은 사람 문제" -금리추가인하 확정적 문제는 폭 -호주 기준금리 1%P 내려 -"환변동보험 환수금 대출전환 늘릴것" ▲국제 -힐러리 `남편 對北정책` 따라갈 듯 -오바마 `뉴욕사단` 행정부 접수 -美금융사들 구조조정 팔 걷었다 -태국 헌재, 집권당 해산 명령 -中 수출늘리려 위안화 약세 유도하나? -인도 정보기관 테러정보 알고도 방치 -중국 멜라민 피해 아동 29만명 ▲금융·재테크 -카드채 금리 5년만에 9% 돌파 -지금은 달러보다 원화에 투자할 때 ▲기업 -동국제강, 쌍용건설 인수 사실상 무산 -C&그룹 오늘 운명의 날 -LG화학 산업재 사업부문 분사 -車부품업체 "유동성 지원해달라" -KTF 쇼, 말레이시아서 통했다 ▲중소기업 -주력업종 어딨나..37년간 네번 바꿔 -메시의자 대박에 너도나도 따라하기 -시멘트社 망하면 아파트 뭘로 짓나요 ▲증권 -상반기 들쭉날쭉하다 하반기부터 상승유력 -대차잔액 많은 LG그룹株 외국인 숏커버링 기대되네 -선물시장 큰손 슈퍼메기는 누구 -현대·기아차 원화값하락 덕볼 듯 -재간접펀드 환매수수료 매긴다 -증권사 위탁매매 `지각변동` -`악재연속` 하이닉스 주가급락 -C&우방 워크아웃 부동산펀드에 불똥 ▲부동산 -입주 물량 따라 새 아파트 프리미엄 `희비` -은평 70분의 1 `미니 뉴타운` 나온다 -멈춰선 공사현장 ◇ 서울경제신문 ▲1면 -고소득자 감세 안한다 -"中企 대출 쿼터제라도.." -토공, 제조업체 땅도 매입 검토 -MB "공기업 구조조정 실적 연내 보고하라" ▲종합 -버냉키 `디플레 방어` 배수진 -3분기 실질 GNI 환란 후 최악 -美 `車 빅3` 노조 어떤 양보안 내놓을까 -車·철강 등 9대산업 저탄소형 바꾼다 -區-국방부, 매각액 입장차 -올 깎아준 세금 30兆 육박 -세계 각국 `GT 선점경쟁` 치열 -은행 BIS 높아져 대출확대 기대 -"경제 피해 최소화" 사전 조치 -국민지갑 텅 비어.."앞날이 더 문제" -수도권 전매제한 1~7년으로 완화 ▲해설 -中企 대출 쿼터제 왜 나왔나..잇단 지원책도 허사.."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중소기업계 반응.."하루빨리 도입해야" ▲금융 -기업 구조조정 자금이 말라간다 -국민·신한銀, 대주단 가입 모두 승인 ▲국제 -위안화 `폴슨 효과` 사라졌다 -日상장사 부도 2차대전후 최대 -"감원이 불황타개 만능책 아니다" ▲산업 -쌍용건설 매각 장기화 불가피 -LG화학, 산업재 사업부문 분사 -'김윤규의 꿈' 무너지나 -와이브로 시장진입 쉬워진다 -LG "中 휴대폰시장 점유율 높이자" -"70% 줄이면 가동 불가능" 우려 확산 -韓美기업 인공혈액 상용화 나선다 -홈쇼핑 "낱개로 파니 잘나가네" ▲증권 -기관 `경기 방어주`로 갈아탄다 -'내수쇼크` 자동차 株 역주행 -코스닥 기업들 감사보고서 제출 앞두고 잇단 감자·유상증자 -와이브로株 다시 떠오른다 ▲부동산 -광명뉴타운 "대형 평수는 싫어요" -모델하우스 건물도 안팔리네 -길음뉴타운 `철지난 규제` 원성 -미니뉴타운도 건설 가능 ◇ 한국경제신문 ▲1면 -유동성 미스터리..."돈없다" 아우성만 -글로벌 금리인하 도미노 -랜드마크사업 줄줄이 표류..PF안돼 본계약 연기 ▲종합 -연말연시 대한민국은 씁쓸한 `장기휴가` -외국인 근로자 재고용때 `출국뒤 재입국` 없앤다 -한강변에 56층 아파트 허용 -美제조업지수 26년만에 최악..버냉키 제로금리 시사 -은행 BIS비율 걱정에 돈 안풀고 기업은 만기 짧아져 부담 가중 -실질국민소득 -3.7%..10년만에 최악 -기업부도·개인파산 급증 -'구조조정 실무팀` 본격 활동 -경제학자들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 ▲금융 -생보, 변액보험 손실났는데 웬 법인세? -`메자닌`이 뭐기에 각광받지.. ▲국제 -파운드화 16년만에 최대폭 하락 -인도수출 7년만에 첫감소 -금융위기에 존스도 `무릎` -美 자동차 `빅3` 자구안 제각각 ▲산업 -철강 `투자 용광로`가 식어간다 -금호타이어, 美 조지아주 공장 건설 중단 -불황속 美블랙프라이데이..삼성 TV `불티` -쌍용건설 매각협상 원점으로 -"부지면적 최대30% 녹지로..사치 아닌가" -법령보다 더 까다로운 일선 행정규제 `여전` -레드오션`으로 가는 식품기업들 ▲부동산 -은행 찾아갔더니 사채나 알아보라니.. -`임대주택 갈등` 반포자이 입주 차질 `비상` ▲증권 -미래에셋, 지분 10% 넘는 종목 일제히 비중 축소 -공모株 세일에 한정판매도..자금조달 맞아? -해외펀드 차익거래 단타 막는다
2008.12.02 I 박성호 기자
당예서 "남편이 탁구랑 살라던대요"
  • 당예서 "남편이 탁구랑 살라던대요"
  • [노컷뉴스 제공] 오죽하면 남편으로부터 탁구랑 살라는 얘기를 들었을까. 대한항공 여자 탁구 실업팀의 ‘에이스’ 당예서(27) 얘기다. 지난 29일 2008 KRA컵 슈퍼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당예서는 숨돌릴 새도 없이 1일 오후 중국 북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 경기요? 부담없어요" 당예서가 임대선수로 활약중인 중국리그의 랴오닝팀이 중국 슈퍼리그서 4강에 진출, 3일 재개되는 준결승전부터 뛰어야 하기 때문. 출국 직전 만난 당예서는 “쉴 틈이 없어요”라며 장난스럽게 입을 삐죽거렸다. 그러나 곧바로 “사실 중국 경기는 부담이 없어요. 이기는 것 보다 중국 기술을 하나라도 더 배워오려고 가는 거니까요”라며 활짝 웃어 보인다. 당예서는 중국 장춘 출신이다. 중국이름은 탕나.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당예서로 이름을 바꾼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귀화선수 최초로 동메달(여자 단체전)을 목에 걸며 주목 받았다. 올림픽 메달을 딴 직후 당예서의 중국행이 더욱 잦아졌다. 랴오닝팀과 임대 선수 계약을 했기 때문. 한 달에 한번 가량 중국으로 날아가지만, 정작 중국에 있는 신랑 챙기기는 뒷전이다. "탁구랑 살아!" 당예서는 2003년 친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만난 남편 후샤오춘씨(38)와 3년간의 열애 끝에 2006년 6월에 결혼했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당시에도 대한항공 연습생 신분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터라 전화 연애가 주를 이뤘고, 결혼 후에도 여전하다. 남편이 중국 난통에서 유통업을 하고 있어 한국에 오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당예서 역시 좀처럼 짬이 나지 않아 두 달에 한번 정도 얼굴을 보는 게 전부다. “오빠는 정말 외로울 거에요.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형제도 형 한 명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매일 전화 통화를 하긴 하는데, 그나마 경기가 있는 날은 내가 잊어버리곤 해요. 게다가 경기하러 중국에 가면 오빠를 경기장에 못 오게 하거든요. 플레이에 신경이 쓰여서요.” 이쯤 되면 무늬만 아줌마다. 때문에 베이징올림픽 직후 남편으로부터 은근한 은퇴 권유(?)를 받기도 했다고. 당예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4년만 더 하겠다고 했더니 ‘탁구랑 살라’고 서운해하더라고요. 그래도 결국은 이해한대요”라며 일찌감치 설득 작업을 마쳤음을 밝혔다. "쇼핑, 화장 이런 거 할 시간 없어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마음껏 경기에 나서는 요즘, 당예서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단다. “대한민국 여권 받고 이제 1년 됐어요. 한국에 처음 온 게 2000년 4월6일이었는데, 귀화시험을 통과하고 여권을 받은 게 2007년 8월이었어요. 그 전까지 단 한경기도 나설 수 없었으니 요즘은 행복할 수 밖에요.” 10살부터 중국 실업팀에서 활약한 당예서는 14살 때부터 청소년대표로 뛰었고 16살 때는 중국 국가대표 상비군에 합류했다. 그러나 중국의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대표선수의 꿈이 좌절됐고 베이징 실업팀에서 뛰던 2000년, 한·중 핑퐁커플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추천으로 만나게 된 이유성 전 대한항공 감독(현 스포츠단 단장)의 눈도장을 받아 대한항공 연습생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이후 당예서가 대한민국 선수 자격을 얻기까지는 무려 8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7년 9월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진 당예서는 힘겨웠던 인내의 시간을 한풀이라도 하듯, 2007년 종합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의 1패를 제외하고는 국내 대회 전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여자 탁구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당예서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그녀다. “솔직히 중국 선수와 맞붙으면 그게 누가 됐든 쉽지가 않아요. 중국은 여자 국가대표 선수만 50명인 걸요. 그래서 기술적으로 더 노력해야 하고 훈련량도 더 늘려야 해요. 더욱이 내년에는 세계선수권이 있고요. 2010년에는 아시안게임이 있고,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2년 뒤 올림픽이에요. 탁구만 해도 부족한 시간이에요. 쇼핑, 화장 이런 건 할 시간도 없죠.” 화장은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고, 쇼핑은 최근 1년간 한 적이 없다는 그녀다. 오전 7시에 기상해 오전, 오후 훈련을 소화하고 꼬박꼬박 야간 개인훈련까지 하는 당예서에게는 하루가 짧아도 너무 짧다고. 유일한 취미라고는 일기쓰기가 전부다. 물론 일기 역시 온통 탁구 얘기다. 대한항공 강희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열정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데 당예서는 그 열정을 넘어서는 선수”라고 말한다. 탁구에 관한 한 식지 않는 열정으로 가득한 그녀다. "현정화 감독은 대단한 사람" 당예서는 베이징올림픽을 함께 준비했던 현정화 대표팀 코치(KRA 감독)를 ‘대단한 사람’으로 표현했다. 탁구를 막 시작했던 어린 시절부터 현정화 감독이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선수들을 줄줄이 꺾고 우승하는 것을 봐왔다는 당예서는 “직접 함께 해보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더라고요”라며 혀를 내두른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대표팀 코치로 급파(?)된 현 감독과 훈련한 시간은 28일뿐이었지만 현 감독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고 거듭 강조하는 당예서다. “예전에는 현 감독님의 기술적인 면을 잘 몰랐는데 기술, 매너 모든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대표팀에서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분이에요. 특히 베이징올림픽 4강전에서 우리가 싱가폴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잖아요. 현 감독님이 더 아팠을 텐데 눈물을 보이는 대신 시종일관 웃으면서 울고 있는 우리에게 ‘잘할 수 있어’라고 끊임없이 독려하는데… ‘진짜 대단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경기 안팎으로 너무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당예서는 현정화 감독을 닮고 싶단다. 더욱이 욕심 많은 당예서는 현정화 감독의 기술에 중국의 것을 더하겠다는 각오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비행기를 타고 중국 대륙을 넘나드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중국리그에서 뛰는 이유요? 돈 때문이 아니에요. 한국 대표인 만큼 중국의 기술을 하나라도 배워오기 위해서예요. 그래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항상 즐겁죠. 한국 대표팀으로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런던 올림픽에서는 다른 색깔의 메달을 따내고 싶어요”
유지태, "연기 그리고 내 사람에 대한 '순정' 변함없어"
  • 유지태, "연기 그리고 내 사람에 대한 '순정' 변함없어"
  • ▲ 유지태(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내 나이&nbsp;서른둘...매 순간&nbsp;순정을 지키며 살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개봉한 영화 '순정만화'(감독 류장하)에서 남자주인공 연우로 분한 유지태에게 '순정'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질문에 대한 유지태의 대답은 그랬다. 유지태(32)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유지태는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순간에도 내 안의&nbsp;순정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배우란 결국 자신 안에 있는 순정을 관객들에게 여러가지 캐릭터로 보여드리는&nbsp;사람들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이번 영화 '순정만화'에서 유지태가 맡은 역할은 띠동갑 연하의 여고생 수영에게 사랑의 설레임을 느끼는 인물이다. 자칫 원조교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을 듯 싶지만, 익히 알려졌다시피 '순정만화'는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강풀 원작의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 만화는 제목처럼 치정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담았고, 영화 역시 만화의 주제를 훼손하지 않았다. 영화에서 연우는 여고생 수영(이연희 분)의 귀여운 접근에 혼자 키득거리며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 유지태는 그동안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이 무겁고 힘이 들어갔던 반면 '순정만화'는 관객들이 다가가기 편한 작품이라 이번&nbsp;작품에 끌렸다고 말했다. '순정만화'의 분위기에 기대어 영화 속 수영이 편안함을 느꼈던 연우처럼 관객들에게도 배우 유지태의 편안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독 '순정만화' 속 유지태는&nbsp;극의 흐름에 맞게 애드리브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등&nbsp;기존의 연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인지 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기획영화’로 폄하하지 말아달라고도 강조했다. 작품성도, 배우들의 연기도, 연출력도, 영상미도 자신이 보기에는 결코 허술하지 않다는 것이다. ‘순정만화’의 연우에서 살짝 벗어나 영화인 유지태의 꿈을 물었다. 1998년 영화 ‘바이 준’으로 데뷔한 이후 유지태는 ‘주유소 습격사건’, ‘봄날은 간다’, ‘동감’, ‘내추럴 시티’, ‘올드보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황진이’, ‘가을로’ 등 약 20여편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하거나 일부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또래의 연기자들 중에서는 영화 외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nbsp;▲ 유지태(사진=김정욱 기자)“폴 뉴먼이 죽기 전까지 약 60여편의 영화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살 수 있을지 사실 요즘 들어서는&nbsp;잘 모르겠어요. 여건이 되면 성장영화를 연출하고 싶은 꿈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지 요즘 영화계를 보면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유지태가 미래를 걱정하는 이유는 최근 한국영화의 제작환경이 악화돼서다. 직업이 연기자인 유지태로서는 배우로 밥벌이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우려가&nbsp;클 수 밖에 없는 상황. 그가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영화인들의 복지현황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영화를 만드는 시스템의 합리화를 통해 한 몫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속내다. SBS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배우로서 경쟁력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했다. 유지태는 “이제는 스타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처지를 밝혔다. 인터뷰 끝에 넌지시 ‘순정만화’에 관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느냐고 에둘러 물었다. 지금 유지태의 가장 큰 순정을 받고 있을 사람인 김효진에 대한 말을 듣고 싶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유지태는 씨익 웃으며 “효진이가 ‘순정만화’를 어떻게 봤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가장 많죠”라며 살짝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 대해 더 물어보려다 그만둔 이유는 그의 순정과 진심이 느껴져서다. &nbsp;유지태는 “그 친구에 대한 제 순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영화 속 연우의 표정으로 씽긋 웃어 보였다. ▶ 관련기사 ◀☞'순정만화', 욕정 '미인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이연희 "연기력 부족? 근거없는 지적 아냐" (인터뷰②)☞이연희 "사랑··· 늘 시작만 하다 끝이나요" (인터뷰①)☞강인 "'순정만화' 통해 영화에 푹~, 배우 욕심 커져"(인터뷰)☞'순정만화' 류장하 감독, "원작과 닮은 듯 달라야 하는 게 숙제"
2008.12.01 I 김용운 기자
틈새시장 공략으로 불황 넘어
  • 틈새시장 공략으로 불황 넘어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몇 년 전부터 급증한 인터넷 쇼핑몰이 어느새 1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소상공인의 창업을 지원하는 성공창업 네트워크 이데일리 EFN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 구축 업체인 메이크샵(www.makeshop.co.kr 대표 김기록)과 공동으로 ‘인터넷 쇼핑몰 성공 창업 노하우’를 연재한다.(편집자주)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 장점을 살려 새로운 시장 영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포디엄(대표 육경미(27),www.bluepodium.co.kr)은 승무원 면접의상이란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노려 성공한 쇼핑몰이다. &nbsp;포디엄은 면접의상뿐만 아니라 면접노하우를 제공하며 승무원 면접이 한창이 지금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는 쇼핑몰 브랜드다. ◇ 쇼핑몰 창업 계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연구소와 기업체에서 일했지만 승무원에 대한 꿈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nbsp;직장 생활을 하면서 비밀리에 몇 차례 응시하며 면접심사를 봤지만 최종심사에서 번번히 떨어졌습니다. 매년 1만명 정도가 승무원이 되고픈 마음에 국내외 항공사에 응시를 합니다. &nbsp;서류 심사에 합격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면접입니다.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직업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bsp;저는 비록 승무원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예쁜 면접의상과 노하우를 전하고자 2007년 8월 포디엄 쇼핑몰을 오픈 하게 됐습니다. ◇ 운영초기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첫 창업이라서 운영미숙, 제품 디자인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nbsp;게다가 의상전공이 아니라서 제품 디자인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nbsp;패션아카데미를 다니며 기본지식을 쌓고, 몇 달간 백화점과 동대문시장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 타 쇼핑몰과 차별화된 나만의 운영 노하우는? 한때 승무원을 준비했던 저와 현직 승무원인 후배 그리고 오랫동안 승무원 생활을 했던 선배와 함께 일하며 아이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습니다. &nbsp;현재 포디엄의 주고객은 승무원을 준비하는 예비 승무원들이며 이들에게 면접의상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에 채용정보와 면접요령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면접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어 제품문의 이외에도 노하우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nbsp;심지어 오프라인 사무실까지 찾아오는 고객도 있는데 요즘 같은 면접시험이 많은 기간에는 실전을 방불케하는 가면접 서비스를 통해 합격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면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좋은 원자재를 사용해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원자재나 부자재를 국산으로 만들고 있는데 단추 하나에도 꼼꼼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nbsp;쇼핑몰 준비과정에서 상당한 비용부담이 발생했는데 제 꿈을 이뤄주는 후배들에 대한 감사와 격려로 과감한 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 사업 목표와 장단기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포디엄 덕분에 면접에 합격해 승무원이 됐다는 고객을 하나 둘씩 접하면서 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승무원 양성 토탈 솔루션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2008.11.28 I 강동완 기자
노랫말도 '리얼리티' 열풍...'눈물, 땀, 사랑 모두 내 얘기'
  • 노랫말도 '리얼리티' 열풍...'눈물, 땀, 사랑 모두 내 얘기'
  • ▲ 가수 비와 이효리[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요즘 가요계에는 ‘리얼리티’ 열풍이 거세다.&nbsp;더이상 '리얼리티'는&nbsp;TV 예능 프로그램에만 국한되는 트렌드가 아니다. 가요계에 부는 리얼리티 바람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노랫말. 최근 발라드 음악과 댄스 음악 등&nbsp;가사들을 보면 비유나 은유 같은 문어체적인 느낌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듣고 사용하는 구어체적 가사가 늘고 있는 것. 원더걸스의 “난 너무 예뻐요”와 동방신기의 “넌 내게 빠져” 등의 가사가&nbsp;대표적이다. &nbsp;가사의 화법은 어찌보면&nbsp;노래가&nbsp;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기술적인 수단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 가수들은 자신의 개인적 체험이나 연예 활동을 함에 있어 겪었던 고충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노랫말에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nbsp;가수의 ‘리얼 스토리’는&nbsp;듣는 이로&nbsp;하여금 곡의 몰입도를 높이고 음악 팬들과&nbsp;노래를 통한&nbsp;더욱 끈끈한 공감대 형성을 가능케한다. 노래를 통해 그간 접하기 힘들었던 가수의 사적인 부분까지 알게 되면서 가수와 팬들 간 친밀감은 더욱&nbsp;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이효리, 노랫말에 눈물과 땀 담아 '나'를 노래하다‘난 나의 길을 가고 싶었어/나는 어렸을 적에 굶주림 속에 살았네/세상은 등을 돌리고 나는 스스로 날 지켜냈어/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위해 나는 달렸지’ 위 가사는 비가 자신의 정규 5집 ‘레이니즘’에 실은 ‘마이 웨이(My Way)’의 일부다. 비는 이 노래를 통해 연예계 데뷔 전 힘들었던 자신의 생활과 데뷔 후 지난 6년간 자신이 연예계를 위해 헌신했던 노력 등을 진솔하게 풀었다. 이 외에도 5집의 또 다른 수록곡 ‘러브스토리’와 ‘9월12일’에서는 자신의 자전적인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 내 음악 팬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비에 따르면 ‘9월12일’은 가사 속 주인공과 처음 만난 날이고 ‘러브스토리’는 그녀와 헤어진 후 심경을 고백한 노래다. 비는 이처럼 자신의 개인적인 부분을 노래에 담은 것에 대해 “앨범 타이틀이 ‘레이니즘’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팬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일종의 고백”이라고 답했다. ‘유 고 걸’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이효리도 3집 ‘잇츠 효리시’ 앨범에서 ‘인간 이효리’에 대한 고백을 서슴지 않았다. ‘저기 멀리 나를 보는 화려한 차림 속에 웃는 내 얼굴/ 때론 나조차 그 모습에 익숙해져 잊고 살진 않았을까/(중략) 난 노력했지 단 한 순간도 기댈 수 없는 연예계란 바닥에서’란 가사의 ‘이발소 집 딸’이란 노래와 ‘미칠것만 같던 시간들/ 독이 되어 날아온 말들/ 바보처럼 웃고만 있는 내 모습이 초라했어/잔인하게 뱉어버리는 현실과 거짓 속에 상상/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엉망이 된 나의 모습’이란 내용의 ‘돈 크라이’가 그것. 이효리는 이 노래를 통해 스타가 되기 전 자신의 평범했던 유년시절과 주위의 가시 돋힌 말에 생채기를 입었던 힘든 연예계 생활에 대한 자조 섞인 고백을 했다. 이효리는 이와 같은 노래에 대해 “데뷔 10년, 상당 기간 스타로 살아왔지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쿨하고 당당한 모습 뒤에 있는 평범한 여자 이효리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예계 10년의 생활동안 언론의 독을 품은 기사와 주위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흘린 눈물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수 윤종신과 이수영◇ 윤종신-이수영, 현재 그리고 과거의 사랑을 고백하다최근 정규 11집 ‘동네 한 바퀴’를 내고 3년 여만에 가수로 컴백한 ‘예능 늦둥이’ 윤종신도 노랫말 리얼리티 열풍에 동참했다. 윤종신은 ‘오 마이 베이비’란 노래를 통해 자신의 한 살배기 아들 라익에 대한 부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내 손가락 움켜쥐던 니가 내게 했던 첫인사인 것 같아/ 힘든 하루 엄마가 된 너의 엄마와 난 그득히 고인 눈물이 첫 인사/ 밤새 아파 울음을 그치지 않는 날은 한 없이 타들어가고’의 가사는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새내기 아버지로서의 인간 윤종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윤종신은 이 노래에 대해 “아이가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며 “라익이가 이 가사를 알아들 때쯤 이 노래를 들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동안 ‘잠행설’에 시달렸던 이수영도 지난 13일 발매한 미니음반 ‘원스’에서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첫 사랑 이야기를 노래에 실었다. ‘기억 나니 고1 수학 여행 때 노래하던 소녀에게 너 맘에 들었어 당당했잖아/나와는 너무도 달랐던 네 모습에 어쩔줄 몰랐던 쑥맥 어설픈 첫사랑이 시작된거야/(중략)1996년 내 어릴 적 만난 첫 사랑 그 아이는 무얼 할까’라는 내용의 ‘첫 사랑 그 아이’에 대해 이수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아이가 분명 자기 이야긴지 알 것”이라며 수줍어 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비, "돈 빼앗겨 맨발로 수십 킬로 걷기도"...불우했던 어린시절 '충격고백'☞'이발소집 딸' 이효리 옛집 공개..."아버지 이발하실 때 거품은 내 담당"☞비, 선정성 논란 오히려 약?...일일 음반판매량 '2배' 증가☞이효리, "연기 욕심 여전...'미녀는 괴로워' 같은 영화 출연하고파"☞이효리가 말하는 이효리...'연예인으로 10년, 서른살 평범한 여자'
2008.11.27 I 양승준 기자
(인물탐구)최경주① "타이거 우즈도 인정한 명품 눈매"
  • (인물탐구)최경주① "타이거 우즈도 인정한 명품 눈매"
  • [이데일리 이의철 논설위원] 최경주(39, 나이키)선수가 한국에 왔다. 최경주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A투어 자격을 얻은 골프선수다. PGA투어에서 지금까지 7승을 올렸고, 통산 상금만 1600만달러를 벌었다. 수천명의 일본 남자 프로골퍼들이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한 성과다. 그가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은 한국서 열리는 골프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게 아니다. ‘최경주 재단’ 일 때문이다. 최경주 재단은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최경주의 표현에 따르면 ‘기부와 나눔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만든 재단이다. 최 선수는 알려진 대로 골프계의 기부천사다. 이번 한국 방문길에는 최경주 선수가 기부한 1억원을 100만원씩 100명에게 나눠주고, 그 돈을 각자 기부하도록 기획한 ‘최경주와 100인의 천사’ 프로그램도 한 방송사(KBS)에서 제작됐다. 최경주의 별명은 ‘탱크’다. 그도 좋아하는 별명이다. “앞으로 전진하는 이미지, 가볍지 않고 묵직한 이미지가 저와도 맞아요”. 최경주는 날카로운 눈매가 일품이다. 이런 눈매와 인상 때문에 ‘조폭’이라는 악플도 경험했다. 하지만 그런 눈매가 험한 PGA 무대에서 살아남은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 “동반자들과 기싸움에서 밀리면 점수가 잘 나올 수 없거든요. 타이거 우즈와의 눈싸움에서도 지지 않습니다” 최경주는 전남 완도 출신이다. 원래는 역도선수였다. 고등학교 때 고향에 생긴 골프 연습장에서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때는 골프를 아르바이트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96년 코리아 오픈에서 첫승을 올렸고, 99년 일본 골프투어에서 두차례 우승했다. 99년 미국 PGA투어 자격심사에서 35위에 올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자격을 얻었다. 2002년 뉴올리언스 콤팩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PGA에선 ‘K.J. Choi'로 불리는 스타다. 실력 없으면 절대 인정 않는 미국 PGA 판에서 실력 하나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무척 겸손하다. 팬에게나, 스폰서에게나, 기자에게나 한결같다. 기부와 나눔에도 열심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부인 김현정씨와 2남1녀의 자녀를 둔 모범적인 가장이기도 하다. 최경주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하나 소개해야겠다. 2004년 미국 뉴욕주 시네콕 힐스라는 골프장에서 US오픈이 열렸다. 시네콕 힐즈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골프장 순위 탑 10에 드는 유명 골프장이다. 사람 키 높이 갈대가 무성한 러프, 강한 바람 등으로 악명 높다. 기자는 당시 갤러리로 시네콕 힐스와 US오픈에 참가한 골퍼들을 구경한 일이 있다. 처음엔 주로 타이거 우즈를 따라 다녔는데, 이후 최경주로 바꿔 줄곧 그의 샷을 지켜봤다. 그 대회에서 최경주는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경기 끝나고 나오면서 그를 둘러싼 미국 팬들의 사인 요청에 하나하나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기자는 혹시나 해서 당시에 최경주 선수와 악수를 나눈 인연을 꺼내봤지만, 최 선수는 기억하지 못했다. 골프채 하나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최경주. 그 꿈을 기부와 나눔으로 되돌려주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최경주. 그를 만나봤다.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는. “최경주 재단 일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최경주 재단이 만 1년을 맞았다. 마침 방송사에서 기획한 기부 행사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여러 행사에 참여했다”(최경주 선수는 이번에 한국에 일주일간 머물렀다. 인터뷰를 위해 최선수측과 접촉하다 보니 스케쥴이 분 단위로 조정되고 있었다. 최경주는 이번 한국방문 기간중에 육군 홍보대사 위촉을 비롯해, KBS 나눔의 기적-최경주와 100인의 천사, 체어맨 고객 골프 클리닉, 아시아나 항공 고객 초청 강연회 등 10여가지 일정을 소화했다, 편집자주) -재단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 "기부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다 잘 하기위해 만들었다. 재단이 앞으로 할 일은 많은데, 큰 줄기를 잡자면 아이들, 골프, 복지 등 세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꿈이다. 공부방이라든지, 복지관이라든지, 청소년들한테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시설이 있다. 또 골프교실을 통해서 나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말로만 하는 나눔보다 실제로 조금이라도 베푸는 나눔이 더 중요하다" -좋은 일 많이 한다. 최선수에게 기부란 어떤 의미인가. “기부는 내게 또 다른 충전이다. 남에게 도움을 주면, 더 도전적이 되고, 더 강해진다. 목표도 더 커진다. 지금껏 골프를 하면서 결코 나 혼자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내 주위엔 팬들의 성원이 있었고,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고, 지인들의 믿음이 있었다. 기부는 내가 받은 것을 되돌려주는 행위다. 국민들한테 지인들한테 교포들한테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좋은 일도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 많다. 최근 배우 문근영씨 악플 사건 아는가. 최선수도 악플 경험이 있나. “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악플에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는다. 일단 컴퓨터를 볼 시간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나도 악플의 경험은 있다. 언젠가 이런 글이 올라왔다 '네가 골프 선수냐? 조폭이지'.(웃음) 그런데 그 악플에 금방 ‘너나 잘해’라는 반박글도 올라오더라. 말하자면 나를 좋게 봐주는 우리편(?)이 올린 거다” -최선수 인상이 정말 매섭게 생긴 것은 사실이다. “간단치 않지.(웃음) PGA투어 같이 다니는 미국 선수들도 내 눈보고 무섭다고 할 정도니까. 그러나 사실은 부드러운 남자다” -이제 골프 얘기 좀 해보자. 올 시즌 초반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좀 부진했다. “초반에 1승을 올려 기분 좋았는데, 중간에 체중을 줄이면서 부상을 당했다. 엉덩이 부근 인대가 손상됐다. 이제는 거의 회복 단계다. 내년엔 다시 세계 랭킹 탑 10으로 올라가는 게 목표다” -시즌 중간에 체중을 줄이거나 스윙을 교정하는 일은 위험한 것 아닌가. “어차피 PGA 투어에서 4-5년 더 활동할 계획이고 그럴 바에야 빨리 하는 게 좋다. 체중을 줄인 것은 3-4년 앞을 내다 보고 한 일이다.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만족스럽다” (몸무게가 95kg이던 최경주는 10kg쯤 살을 빼 지금은 86kg이다, 편집자주) -올해 좀 아쉬웠던 부분은. “항상 그렇지만 숏게임이다. 9년을 PGA투어를 뛰면서 숏게임에 집중해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드라이버와 아이언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숏 게임의 귀재가 되지 않으면 메이저대회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2008.11.25 I 이의철 기자
(인물탐구)최경주① "타이거 우즈도 인정한 명품 눈매"
  • (인물탐구)최경주① "타이거 우즈도 인정한 명품 눈매"
  • [이데일리 이의철 논설위원] 최경주(39, 나이키)선수가 한국에 왔다. 최경주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A투어 자격을 얻은 골프선수다. PGA투어에서 지금까지 7승을 올렸고, 통산 상금만 1600만달러를 벌었다. 수천명의 일본 남자 프로골퍼들이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한 성과다.&nbsp;그가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은 한국서 열리는 골프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게 아니다. ‘최경주 재단’ 일 때문이다. 최경주 재단은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최경주의 표현에 따르면 ‘기부와 나눔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만든 재단이다. 최 선수는 알려진 대로 골프계의 기부천사다. 이번 한국 방문길에는 최경주 선수가 기부한 1억원을 100만원씩 100명에게 나눠주고, 그 돈을 각자 기부하도록 기획한 ‘최경주와 100인의 천사’ 프로그램도 한 방송사(KBS)에서 제작됐다.최경주의 별명은 ‘탱크’다. 그도 좋아하는 별명이다. “앞으로 전진하는 이미지, 가볍지 않고 묵직한 이미지가 저와도 맞아요”. 최경주는 날카로운 눈매가 일품이다. 이런 눈매와 인상 때문에 ‘조폭’이라는 악플도 경험했다. 하지만 그런 눈매가 험한 PGA 무대에서 살아남은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 “동반자들과 기싸움에서 밀리면 점수가 잘 나올 수 없거든요. 타이거 우즈와의 눈싸움에서도 지지 않습니다” 최경주는 전남 완도 출신이다. 원래는 역도선수였다. 고등학교 때 고향에 생긴 골프 연습장에서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때는 골프를 아르바이트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96년 코리아 오픈에서 첫승을 올렸고, 99년 일본 골프투어에서 두차례 우승했다. 99년 미국 PGA투어 자격심사에서 35위에 올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자격을 얻었다. 2002년 뉴올리언스 콤팩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최경주는 PGA에선 ‘K.J. Choi'로 불리는 스타다. 실력 없으면 절대 인정 않는 미국 PGA 판에서 실력 하나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그는 무척 겸손하다. 팬에게나, 스폰서에게나, 기자에게나 한결같다. 기부와 나눔에도 열심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부인 김현정씨와 2남1녀의 자녀를 둔 모범적인 가장이기도 하다.최경주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하나 소개해야겠다. 2004년 미국 뉴욕주 시네콕 힐스라는 골프장에서 US오픈이 열렸다. 시네콕 힐즈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골프장 순위 탑 10에 드는 유명 골프장이다. 사람 키 높이 갈대가 무성한 러프, 강한 바람 등으로 악명 높다. 기자는 당시 갤러리로 시네콕 힐스와 US오픈에 참가한 골퍼들을 구경한 일이 있다. 처음엔 주로 타이거 우즈를 따라 다녔는데, 이후 최경주로 바꿔 줄곧 그의 샷을 지켜봤다. 그 대회에서 최경주는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경기 끝나고 나오면서 그를 둘러싼 미국 팬들의 사인 요청에 하나하나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기자는 혹시나 해서 당시에 최경주 선수와 악수를 나눈 인연을 꺼내봤지만, 최 선수는 기억하지 못했다. 골프채 하나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최경주. 그 꿈을 기부와 나눔으로 되돌려주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최경주. 그를 만나봤다.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는.“최경주 재단 일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최경주 재단이 만 1년을 맞았다. 마침 방송사에서 기획한 기부 행사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여러 행사에 참여했다”(최경주 선수는 이번에 한국에 일주일간 머물렀다. 인터뷰를 위해 최선수측과 접촉하다 보니 스케쥴이 분 단위로 조정되고 있었다. 최경주는 이번 한국방문 기간중에 육군 홍보대사 위촉을 비롯해, KBS 나눔의 기적-최경주와 100인의 천사, 체어맨 고객 골프 클리닉, 아시아나 항공 고객 초청 강연회 등 10여가지 일정을 소화했다, 편집자주)-재단은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기부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다 잘 하기위해 만들었다. 재단이 앞으로 할 일은 많은데, 큰 줄기를 잡자면 아이들, 골프, 복지 등 세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꿈이다. 공부방이라든지, 복지관이라든지, 청소년들한테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시설이 있다. 또 골프교실을 통해서 나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말로만 하는 나눔보다 실제로 조금이라도 베푸는 나눔이 더 중요하다"-좋은 일 많이 한다. 최선수에게 기부란 어떤 의미인가.“기부는 내게 또 다른 충전이다. 남에게 도움을 주면, 더 도전적이 되고, 더 강해진다. 목표도 더 커진다. 지금껏 골프를 하면서 결코 나 혼자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내 주위엔 팬들의 성원이 있었고,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고, 지인들의 믿음이 있었다. 기부는 내가 받은 것을 되돌려주는 행위다. 국민들한테 지인들한테 교포들한테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좋은 일도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 많다. 최근 배우 문근영씨 악플 사건 아는가. 최선수도 악플 경험이 있나.“안타까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악플에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는다. 일단 컴퓨터를 볼 시간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나도 악플의 경험은 있다. 언젠가 이런 글이 올라왔다 '네가 골프 선수냐? 조폭이지'.(웃음) 그런데 그 악플에 금방 ‘너나 잘해’라는 반박글도 올라오더라. 말하자면 나를 좋게 봐주는 우리편(?)이 올린 거다”-최선수 인상이 정말 매섭게 생긴 것은 사실이다.“간단치 않지.(웃음) PGA투어 같이 다니는 미국 선수들도 내 눈보고 무섭다고 할 정도니까. 그러나 사실은 부드러운 남자다”-이제 골프 얘기 좀 해보자. 올 시즌 초반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좀 부진했다.“초반에 1승을 올려 기분 좋았는데, 중간에 체중을 줄이면서 부상을 당했다. 엉덩이 부근 인대가 손상됐다. 이제는 거의 회복 단계다. 내년엔 다시 세계 랭킹 탑 10으로 올라가는 게 목표다” -시즌 중간에 체중을 줄이거나 스윙을 교정하는 일은 위험한 것 아닌가.“어차피 PGA 투어에서 4-5년 더 활동할 계획이고 그럴 바에야 빨리 하는 게 좋다. 체중을 줄인 것은 3-4년 앞을 내다 보고 한 일이다.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만족스럽다” (몸무게가 95kg이던 최경주는 10kg쯤 살을 빼 지금은 86kg이다, 편집자주)-올해 좀 아쉬웠던 부분은.“항상 그렇지만 숏게임이다. 9년을 PGA투어를 뛰면서 숏게임에 집중해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드라이버와 아이언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숏 게임의 귀재가 되지 않으면 메이저대회 우승이&nbsp;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관련기사 ◀☞(인물탐구)최경주② "운동선수가 멋을 부리면 끝난 인생"
2008.11.25 I 이의철 기자
  • 중견건설사 신규채용 `전무`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건설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이 신규채용을 동결했다. 반면 대형건설사는 상반기와 비슷한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지난 달부터&nbsp;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10대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 인원은 약 1200명선이다. ◇ 대형사, 신입사원 채용 1200명선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곳은 현대건설(000720)이다. 최종면접단계에 있으며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약 250명 안팎의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국내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11조7513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해 현장 인원이 절대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도 250명 가량을 채용한다. 올해 신규 수주는 5조5587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29조원이 넘는 수주잔고에서 보듯이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인턴사원 형식으로 128명을 뽑는다. 상반기 200명 가량 뽑았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규모가 축소됐다. SK건설 역시 해외수주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nbsp;120명 정도를 모집할 계획이다.대림산업(000210)과 포스코건설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각각&nbsp;100명씩, 롯데건설은 90명 가량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다. 국내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올해 상반기 공채 당시 10여명을 채용했지만 하반기에는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 중견사, 신입사원 채용 백지화 대형건설업체들은 해외건설 수주 증가로 인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 공채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견업체들은 아예 신규 채용을 포기하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A사는 매년 70명 정도의 신규인원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한명도 뽑지 않기로 했다. 시공능력평가 30위권의 중견건설업체 B건설도 매년 11월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12월께 선발했지만 올해는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주택전문건설업체 C사 역시 내부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올해 초 마련했던 신규채용 계획을 백지화했다. B건설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감원을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신규채용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제로 해야 신입사원을 뽑을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A사 관계자도 "경기가 좋지 않지만 필요한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대규모 신규채용은 자제를 하고 소규모 경력직 중심의 채용으로 기업 채용 문화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현대건설, 현대오일뱅크와 8287억원 공사계약☞(쏙쏙! 부동산)아파트와 경품☞(건설사&대주단)현대건설 "대주단 협약 가입 안한다"
2008.11.24 I 박성호 기자
'박중훈-김정은-이하나'...스타쇼, 이름을 걸어라
  • [윤PD의 연예시대②]'박중훈-김정은-이하나'...스타쇼, 이름을 걸어라
  • ▲ 박중훈-김정은-이하나&nbsp;[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제 이름을 걸고 약속합니다!’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 ‘김정은의 초콜릿’ ‘이하나의 페퍼민트’....&nbsp;스타의 이름을 건 진정한 의미의&nbsp;스타쇼가 열풍이다. ‘쟈니윤쇼’ ‘이홍렬쇼’ 등 스타의 이름을 건 토크쇼는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장르.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스타들이 대거 브라운관을 떠나 영화계로 이동하고 현실감 있는 리얼리티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런 추세는 다소 가라앉았다. 그러던 것이 최근 제작비 감소와 함께 스타들의 브라운관 컴백이 잇따르면서&nbsp;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스타쇼는 사실 지난해 OBS 경인TV에서 먼저 시작됐다. 오인오색 토크쇼였던 ‘박명수가 만난 CEO’ ‘최진실 김구라의 진실과 구라’ ’‘박경림의 살림의 여왕’ ‘인순이의 거위의 꿈’ ‘박준형의 하이스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심야 시간대 진솔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SBS 음악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스타들이 프로그램 앞에 자신의 이름을 거는 것은&nbsp;시청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이름을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nbsp;자신의 이름값을&nbsp;프로그램에 걸겠다는 일종의 자신감이기도 하다.사실 스타들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토크쇼는 그들에게도 남다른 프로그램이다. 실제 박중훈도 “영화배우로 데뷔한 이후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토크쇼에 애착을 보였다. OBS 경인TV에서 ‘박경림의 살림의 여왕’을 진행했던 박경림 역시 “오프라 윈프리를 좋아하는 내가 내 이름을 건 토크쇼를 했을 때의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면서 “자신의 이름은 딴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무한책임을 느끼게 된다”고 털어놨다. 비(非) 음악인으로 음악쇼를 진행하는 이하나·김정은도 마찬가지다. 1991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 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이어 처음으로 비 가수 출신으로 음악쇼를 하게 된 이하나는 프로그램에 전념하기 위해 다른 스케줄을 정리하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고, 김정은 역시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방송사에서 스타들의 쇼를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스타에 대한 예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을 하는만큼 그들에 대한&nbsp;색다른 배려 차원에서&nbsp;이름을 건 쇼를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들의 이름을 건 스타쇼는 다른 버라이어어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면서 성공을 거뒀을 경우에 시청자들에게 보다 확실한 어필이&nbsp;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이는 스타쇼가 일단 한 번 성공을 맛보면 롱런을 하는 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nbsp;전문가들은 “스타의 이름을 앞세운 프로그램은 자신의 이름을 건 만큼 AS(애프터서비스)와 피드백이 확실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제작비 절감과 함께 스타들의 브라운관 컴백이 붐을 이루는 한 이같은 현상은&nbsp;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아나운서, '간판' 대신 '이름'으로 승부할 때☞[윤PD의 연예시대①]'메이드 인 스타(Made in Star)' 열풍시대☞[윤PD의 연예시대③]'넘버원'과 '톱텐'의 경제학을 아십니까☞[윤PD의 연예시대②]'스타마케팅' 지고 '가족마케팅' 뜬다☞[윤PD의 연예시대①]'키스, 18금'...불황 연예계,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라
2008.11.24 I 윤경철 기자
아시아나, 최경주 선수 강연회 개최
  • 아시아나, 최경주 선수 강연회 개최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집념의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가 22일 아시아나클럽 우수회원을 대상으로 “집념의 한국인 최경주 선수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석, 강연회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경주 선수 본인이 완도의 평범한 소년에서 세계적인 골프선수가 되기까지의 인생역전 드라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100분여 동안 쉬지 않고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유년시절의 기억과 우연히 골프에 입문한 동기,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의 수많은 위기와 시련들을 말할때는 세계적인 골프선수 최경주가 아닌 “인간 최경주”로서의 숨겨진 면을 여과없이 보여줘 감동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타이거우즈 등 세계적인 골프스타와 경기 당시의 에피소드, 본인이 우승한 대회에 대한 생생한 스케치와 그 당시의 세세한 감정묘사까지 시종일관 청중들의 눈과 귀를 집중하게 했다. 그는 “벙커샷을 할 때는 항상 그린의 핀의 꼭대기를 목표로 스윙 하는 게 좋다”, “스윙을 할 때는 기계적인 스윙이 아닌 본능적인 스윙을 해라”, 한 홀 한 홀 마칠 때마다 “펼쳐졌다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스프링처럼 마음을 비우고 다음 홀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비어있는 빈잔 처럼 마음을 비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날은 승리하는 날이라며” 골퍼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선수는 강연 내내 꿈과 열정의 단어를 수없이 반복했다.&nbsp;&nbsp;그는 “어떠한 바람에도 꺽이지 않고, 스스로 강해지는 잡초처럼 꿈을 잃지 않고, 묵묵히 한 계단 한 계단 본인의 목표를 성취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제여건과 사회분위기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말고 살아가자고 독려했다. 강연이 끝난 후 대화의 시간에서 이번 강연회를 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대회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만큼, 항공기의 기내는 이미 또 하나의 숙소이자 휴식처이다. 아시아나를 자주 이용하면서 편안한 서비스와 입맛에 맞는 기내식에 늘 만족해왔고, 감사했다”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대화의 시간 후 최경주 선수는 강연에 참가한 모든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격의 없는 짧은 대화를 나눴다. 경품시상에도 참가하고 본인이 직접 사인한 골프모자도 나누어 주며 행사를 마쳤다.
2008.11.23 I 정태선 기자
찾았다! 시판 김치의 제왕
  • 찾았다! 시판 김치의 제왕
  • [조선일보 제공] 경제가 어려워 올 김장김치는 직접 담가먹겠다는 주부들이 많다. 하지만 맞벌이들에겐 꿈만 같은 얘기. 분초를 다투며 사는 사람들에겐 비싸도 시판 김치를 사먹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다행히 요즘 시판 김치들이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담백한 맛과 풍부한 맛, 서울식과 남도식, 아이들용 김치 등 맛을 세분화해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마트에서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는 CJ, 대상, 풀무원, 동원 제품들. 포기김치, 열무김치, 갓김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농협의 '아름찬'과 이마트의 '해양심층수 김치'도 눈에 띈다. '홍진경 김치'로 더 잘 알려진 '더김치'는 나이 지긋한 주부들에게도 '사먹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요리잡지 월간 '수퍼레시피'가 음식 전문가들과 30대 프로슈머 13명으로 시판 김치 품평단을 구성, 일반 마트에서 가장 손쉽게 살 수 있는 시판 포기김치들을 살짝 익힌 뒤 그 맛을 평가했다. 아삭하고 깔끔한 김치…아이들도 좋아해요 전체적으로 가장 좋은 평점을 받은 김치는 '풀무원 천연양념 포기김치'. 맛이 깔끔하고 양념이 고루 잘 배어 있는 것은 물론 아삭아삭한 맛이 좋다는 평가. 다음이 '농협 아름찬 김치'다. 집에서 담가 먹는 김치 맛에 가장 가깝고 시원한 맛과 매운맛이 적절한 데다 잡맛이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가장 적합한 김치로 꼽혔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김치로는 '풀무원 전라도 포기김치'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젓갈을 듬뿍 넣어 김장철에 가장 많이 먹는 보쌈용 김치로도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김치를 익지 않은 상태에서 먹었을 땐 젓갈 맛이 너무 강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치찌개엔 양념 서울식 김치가 좋아 김영희 주부(37·상암동)는 "사먹는 김치는 주로 요리에 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요리에 쓰기 가장 적합한 김치는? 보통 김치찌개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무거운 맛의 남도식 김치보다는 기본 양념만으로 가볍게 양념한 서울식 김치가 더 잘 어울린다. 김치찌개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김치로는 'CJ 하선정 50년 노하우로 만든 통김치'와 '종가집 김장철 그 맛 그대로 아삭 포기김치'가 공동 1위로 꼽혔다. 라면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김치로도 이 두 가지가 꼽혔다. 또한 양념이 많지 않고 익었을 때 새콤한 맛이 깔끔한 '익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동원 양반김치'는 두 김치와 함께 김치볶음밥을 해먹었을 때 맛있을 것 같은 김치로 뽑혔다. 삽겹살 구울 땐 묵은지 곁들이세요 배추김치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갓김치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풀무원 전라도 갓김치'는 생으로 먹으면 특유의 진한 젓갈 맛이 갓김치 풍미와 잘 어울리고 푹 익어도 감칠맛이나 시원한 맛이 아주 좋다. 아직 매운 김치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농협 '아름찬'의 백김치나 '종가집'의 매운 맛을 줄이고 유산균 함량을 높인 '어린이 김치'도 권할 만하다. '종가집'의 '삼겹살에 묵은지'는 삼겹살 구울 때 같이 굽거나 김치전으로 즐기면 별미다. 시판 김치를 맛있게 먹으려면 구입하는 즉시 밀폐용기에 옮겨 담는다. 익혀 먹고 싶다면 3시간 정도 실온에 두어 알맞게 익힌 뒤 냉장고에 넣는다. 보통 무겁다고 김치를 야채찬칸 바로 위에 넣는데 김치 보관 온도는 5도 이내여야 하므로 위칸이나 중간칸에 넣는 것이 좋다. ▶ 관련기사 ◀☞통통한 연분홍 새우…배추 품에 안길 준비 끝냈다☞배추, 아담해야 고소…속은 좀 비어야 아삭☞먹음직스러운 붉은 빛…빛깔 좋은 영양고추
  • 독일 국가대표의 산실 ''엘리트슐레''
  • [조선일보 제공] 스포츠 클럽을 기반으로 한 독일 체육과 학교 교육을 존중하는 독일 전체 사회의 분위기. 독일 체육계는 두 가지 요소 속에서 어떻게 엘리트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특성화, 지역화에 기반을 둔 '스포츠 엘리트슐레(Eliteschule des Sports)에서 찾고 있었다.'엘리트슐레'란 따로 독립적인 학교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선수들이 훈련장과 연계된 '인터낫(internat·기숙사)'에서 머무르며 인근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학업과 훈련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아예 집을 떠나 '인터낫'에서 먹고 자는 '폴 자이트(Voll Zeit·풀 타임)'선수와 학업과 훈련을 마친 뒤 저녁 때 귀가하는 '타일 자이트(Teil Zeit·파트 타임)'선수로 나뉜다. 월 회비가 400~410유로(약 72만원) 정도지만 선수들이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관련 종목 협회나 클럽이 지원한다.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에센시의 헬름홀츠 엘리트슐레는 독일의 수영·조정·카누 청소년 대표급 선수 40여명이 '폴 자이트'선수다. 그들이 다니는 학교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헬름홀츠 김나지움. 숙소 바로 옆에 50m짜리 국제 규격의 수영장이 있고, 차로 20분 가면 카누 연습장이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곳에는 숙박시설이 없었으나 에센시와 지역 연고 철강회사가 360만 유로(약 64억원)를 들여 건물을 2층에서 3층으로 증축하면서 잠잘 공간을 마련했다. 물리치료실, 피트니스룸이 구비된 현대적 시설에 각 층마다 빨래방과 휴게실, 공부방이 갖춰져 있다."기록 향상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 종목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학교교육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어요. 엘리트슐레는 선수들에게 집중력 있는 훈련의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특히 훈련장이 집에서 먼 선수들에겐 '인터낫'이 꼭 필요합니다." 호르스트 멜처 헬름홀츠 엘리트슐레 관장은 "다른 일반 김나지움 학생처럼 똑같이 만들어 주는 게 엘리트슐레의 목적"이라며 "선수들이 학업을 못 따라가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낸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헬름홀츠 엘리트슐레의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의 보충수업을 신청하면 자체 고용한 3명의 교사가 방과 후 학업을 돕는다. 이와는 별도로 학교와 끊임없이 연락을 취하면서 선수들의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고, 선수들이 국내·국제대회에 출전해서 수업이나 시험을 빠져야 할 경우 학교 협조를 얻어 일정을 조정해준다.독일 내 16개 지방자치체에 분산된 엘리트슐레는 총 39개. 지역별로 강한 종목이 특성화돼 있다. 에센은 조정·카누·수영, 쾰른은 하키·복싱·유도 유망주 중심의 엘리트슐레가 있다. 알프스산맥과 가까운 독일 남부 지방에는 스키, 아이스하키 선수가 모여 숙식을 같이 하며 훈련한다. 독일 내 엘리트슐레에 다니고 있는 선수는 약 1만1300명. 이들 중 '폴 자이트' 선수는 1700명 정도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독일이 따낸 메달 중 82%가 엘리트슐레 출신 선수들로부터 나왔다. 시드니·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 중 30%가 엘리트슐레 출신 선수들이다.선수들이 먹고 자고, 공부도 하는 '인터낫'은 독일 내 곳곳에 분산된 각 대표 훈련센터에도 있다. 뒤셀도르프 국가대표훈련센터에는 11명의 청소년 대표 선수들이 집을 떠나 생활하고 있다. 조정·카누 등에 비해 훈련량이 많기 때문에 김나지움보다는 학업 부담이 적고 학제가 2년 짧은 레알슐레(실업학교)에 다닌다. 이 훈련센터의 경우, 학교측의 사전 양해를 얻어 한 주에 2~3차례 정도는 오전 2시간 정도 수업을 거르고 단체훈련을 한다. 물론 부족한 학업은 훈련센터에서 고용한 교사들이 돌봐준다.아헨 다이빙 대표훈련센터에서 18명의 청소년 대표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는 한스 알트쿠파스 관장의 말은 의미 깊었다."다이빙 선수생활은 26~29세로 끝납니다. 여기서 생활하는 청소년 선수들은 군(軍) 팀에 가는 게 꿈이죠. 하지만 김나지움이나 레알슐레를 졸업하지 못하면 절대로 군 팀에 보내지 않아요. 군 팀은 운동에만 몰두하거든요. 학교 교육을 마치지 않으면 이후 인생이 불행해집니다. 독일에서도 다이빙만 하면 나중에 먹고 살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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