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196건

②원주에서 무르익는 '100년 기업의 꿈'
  • [성공異야기]②원주에서 무르익는 '100년 기업의 꿈'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박창수 대표가 꿈꾸는 네오플램의 미래는 한 마디로 100년 기업이다. 박 대표는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 직원들이 평생직장으로 다닐 수 있는 기업을 일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결심한 것이 세가지다. 고용, 상생, 세금이다. 많이 고용하고 거래처하고 함께 성장해서 세금을 많이 내자는 것이다. 그는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사람을 고용하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기업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같이하지 않으면 회사는 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네오플램의 모토를 ‘가치창조, 동반성장, 평생직장’으로 삼았다. ‘새로움’(NEO)과 ‘열정’(FLAM)으로 만든 네오플램의 이름처럼 새로운 가치를 열정으로 창조해 나가고 있다. 네오플램은 2012년 모범 납세자기업 대통령 표창, 2015년 일자리창출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상생의 원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박 대표가 말하는 상생은 비단 거래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 지역, 직원을 모두 포함한다. “예순이 넘은 생산직 직원도 체력이 되면 함께 일하자는 것이 회사의 방침입니다. 일정 연령이 넘은 직원들과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임금을 조금 줄이는 대신 정년을 연장하는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원주 본사와 전남 무안 공장, 중국 하이닝 공장, 해외 판매법인 등에서 일하는 네오플램의 식구만 800명에 달한다. 작년에 100여 명에 달하는 계약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본국으로 돌아갔다 네오플램으로 재입사를 하기 위해 돌아오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다.아울러 네오플램은 1년에 한번씩 원시 주민에게 네오플램을 원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원주지역 할인 행사는 입소문을 타고 인근 주민들이 두시간씩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장없는 제조업’ 시절을 지나 현재는 원주에 공장과 부설연구소, 도료 회사 등 계열사를 지닌 정통 제조업으로 거듭났다. 세계적 불황에 모방 제품들까지 따라 나오면서 2013년 1250억원이던 매출이 작년 840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금융부채를 150억원이나 갚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나갔고 신제품 개발 등으로 사업의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졌다. 박 대표는 “이제 모든 직원이 평생 다니고 싶고, 자녀들에게도 입사를 권유하는 100년, 200년 장수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박창수 대표는 1962년생 출생으로 경상남도 함양 출생으로 198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했다. 재학중에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일찍부터 회계사에 길에 접어들었다. ‘고소득 보장’이라는 말에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고, 6개월 만에 합격했다. 당시만 해도 한 해 100명 남짓한 회계사만 배출되던 때라 졸업이후 곧바로 대형 회계법인에 취직했다. 큰 조직에서 부분만 맡는 게 싫어 25세 때 오히려 중소형 회계법인으로 옮겼고, 31세 때 개인사무실을 개업했다. 1990년도에는 모교인 고대 법대 3학년으로 편입해 한참 후배들과 함께 다시 공부를 하기도 했다. 직원 100명이 넘는 회계법인인 대현 회계법인의 공동대표를 2002~2009년까지 했다. 미국에서 주방용품 유통으로 성공한 고교 선배를 만난 것을 계기로 2006년부터 네오플램 설립에 관여했고 2010년부터 현재 네오플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박창수 대표 약력] △1962년 경남 함양 출생 △198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87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1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2002~2009년 대현회계법인 대표 △2010~현재 네오플램 대표이사.
2017.05.23 I 정태선 기자
'벌써 8년' 오늘 노무현 前대통령 추도식…"우리들이 이겼습니다"
  • '벌써 8년' 오늘 노무현 前대통령 추도식…"우리들이 이겼습니다"
  •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겼다던 “혹시 담배를 가지고 있느냐” “사람들이 지나가네”란 단 두 마디 말. 그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걸려 그를 추억하는 이들은 이곳 부엉이 바위에 오르면 담배 한 대 물게 되는 게 아닐까(사진=김미경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람은 가도 정신은 남는다’. ‘클라우드9’를 즐겨 피웠다. 그의 마지막 삼락(三樂)은 독서, 글 쓰기 그리고 담배였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동네 슈퍼에서 담배를 문 모습은 ‘인간 노무현’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남아 있다. 2009년 5월 23일. 8년 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그는 “대단히 충격적이고 슬픈 소식”이라며 “노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9시30분경 이곳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운명하셨다”고 전했다. 2008년 2월 퇴임 후 고향 봉하마을로 내려온 지 15개월 만이며,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지 24일 만이었다. 2007년 청와대 소집무실 모습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모역에서 치러진다. 친구이자 동지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권양숙 여사는 물론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등도 참석한다. 이해찬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 역시 추도식에 총집결할 예정이다. 9년 만의 정권교체로 올해 추도식은 예년과 사뭇 다를 전망이다.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추모제에서는 환호와 눈물이 교차했다. 시민들의 발길도 더해져 이번 추도식은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날 추도식을 시작하는 인사말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한다. 문 대통령은 무대에 올라 노 전 대통령을 기리고 국민화합을 강조하는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공식 추도사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대통령의집 안내해설을 하는 자원봉사자 2명도 무대에 올라 시민추도사를 낭독한다.가수 한동준의 추모공연, 추도사 낭독, 추모영상 상영, 추모시 낭독, 나비날리기, 문 대통령·유족 인사말, 추모공연 ‘강물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순으로 진행된다. 추도식은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라이브 등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23일 아침 7시 서울역에선 영등포역, 수원역, 천안역, 대전역을 거쳐 진영역까지 왕복하는 봉하열차가 출발한다. 전국 곳곳에선 추도식장으로 가는 봉하버스도 운행한다. 묘역에서 1.5㎞가량 떨어진 더 봉하센터 주차장까지만 개인 차량이 들어갈 수 있고, 봉하마을까지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무대에 올라 직접 쓴 헌시를 낭독하며 오열했다(사진=유튜브 영상캡처).앞서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에서 시인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헌시를 낭송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도 의원은 무대 위로 올라 “사랑하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도종환입니다”라고 인사한 후 직접 쓴 헌시 ‘운명’을 낭독했다.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당신 거기서도 보이십니까. 산산조각난 당신의 운명을 넘겨받아 치열한 희망으로 바꿔온 그 순간을”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시를 읽어내려가며 가슴이 벅차 오르는 듯 눈물을 흘렸다. 그의 모습을 보며 시민들 또한 눈물을 훔쳤다. 도 의원은 끝으로 “당신이 추구하던 의롭고 따뜻하고 외로운 가치 그 이상을 그 너머의 별을 꿈꾸고자 합니다 그 꿈을 지상에서 겁탈의 현실 속에서 이루고자 합니다”라며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우리들이 우리들이 이겼습니다”라며 헌시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이 마지막 구절에서는 감정에 북받쳐 결국 오열했다.이날 유튜브에는 ‘도종환 운명 오열하며 낭독-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의 조회 수는 8만건을 기록했다. <다음은 도종환 의원이 직접 쓴 헌시 전문이다> 시인 도종환운명당신 거기서도 보이십니까산산조각난 당신의 운명을 넘겨받아치열한 희망으로 바꿔온 그 순간을순간의 발자욱들이 보이십니까당신 거기서도 들리십니까송곳에 찔린 듯 아프던 통증의 날들그 하루하루를 간절함으로 바꾸어 이겨낸 승리수만마리 새 떼들 날아오르는 날개짓같은 환호와 함성들리십니까당신이 이겼습니다보고싶습니다당신 때문에 오래 아팠습니다당신 떠나신 뒤로 야만의 세월을 살았습니다어디에도 담아둘 수 없는 슬픔어디에도 불지를 수 없는 분노촛농처럼 살에 떨지는 뜨거운 아픔을노여움 대신 열망으로 혐오대신 절박함으로 바꾸며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해마다 오월이 오면 아카시 꽃이 하얗게 지는 5월이 오면나뭇잎처럼 떨리며 이면을 드러내는 상처우리도 벼량 끝에 우리 운명을 세워두고 했다는 걸당신도 알고 계십니까당신의 운명으로 인해 한순간에 바뀌어버린우리의 운명고통스런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드리며지금 우리역사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시대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타오르되 흩어지지 않는 촛불처럼타오르되 성찰하게 하는 촛불처럼타오르되 순간순간 깨어있고자 했습니다당신의 부재당신의 좌절이제 우리 거기 머물지 않습니다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당신이 추구하던 외롭고 따뜻하고 외로운 가치그 이상을 그 너머의 별을 꿈꾸고자 합니다그 꿈을 지상에서 겁탈의 현실 속에서 이루고자 합니다보고싶은 당신당신의 아리고 아프고 짧은 운명 때문에많은 날 고통스러웠습니다보이십니까당신이 이겼습니다당신이 이겼습니다당신으로 인해 우리들이우리들이 이겼습니다
2017.05.23 I 김미경 기자
특전사 직속 상관이 말하는 文대통령.."과묵, 별명은 크레물린" (종합)
  • 특전사 직속 상관이 말하는 文대통령.."과묵, 별명은 크레물린" (종합)
  • 문재인 대통령의 특전사 시절 상관이었던 노창남 예비역 대령이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군대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병장은 그 당시에 못하는 게 없었다. 책임감이 정말 엄청 강했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밤을 꼬박 새워 다해냈다. 그래서 ‘너같은 놈은 재주꾼이니 말뚝 박아서 오래해야 한다’고 했더니 문 병장은 소리 없이 씨익 웃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말수가 없었다. 별명이 크레물린이었다.”군대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들은 문 대통령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문 대통령의 군대시절 특전사 상관이었던 노창남 예비역 육군 대령과 지난 1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했다. 40여년전 특전사는 직업군인 중심이었고 일반 병사들은 복무기간만 채우려는 경향이 강했다. 노 씨가 기억하는 문 대통령은 달랐다. 한마디로 군대체질이었다. 우선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남달랐다. 반정부 데모하다가 끌려온 대학생을 데리고 있으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 노 씨는 “당시 군대에 운동권이 오면 보안사에다 무슨 책을 읽었는지 누가 면회를 왔었는지 등을 동향파악해야 했다”며 “소령, 대위들이 문 대통령을 받지 않아서 중위였던 나에게 문 대통령이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씨는 “문 대통령이 처음 왔을 때 보니 너무 가냘프고 마음씨 좋게 생겼었다”면서도 “당시로 봤을 때 한마디로 독한 놈, 지금으로 보면 독한 분이었다. 군대에서 그렇게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부사관이나 직업군인도 회피하는 인명구조나 척후조 훈련을 스스로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훈련은 돈도 시간도 많이 들고 일반 병사들은 고급 전투요원으로 만들어봤자 전역날짜가 정해져있어 잘 안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 씨는 문 대통령의 인품을 보여주는 군대시절 ‘구타사건’도 이야기했다. “문 병장이 제일 고참일 때 행정병 한 명이 잘못했다고 중사가 이른바 ‘줄빳다’를 쳤다. 한 대 맞아도 뻗을 정도였는데 문 병장은 10대를 고스란히 맞았다. 중사는 나가면서 문 병장한테 ‘밑으로 때리라’고 지시했는데 문 병장은 안 때리고 가만히 있었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앞으로 잘해라’는 말이 다였다.”특전사 시절 과묵한 문 대통령 때문에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대부분은 문 대통령이 부자인 줄 알았고 운동권일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는 것. 노 씨는 “장교에게는 알려주고 병사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특전사 전우들은 전역하고 수십년이 지나서도 문 대통령이 운동권인지 몰랐다. 일부는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문 대통령이 사는 양산에 위로모임을 갔다가 처음 안 사람도 있었다”면서 “일류고였던 경남고 나오고 대학 다니는 문 대통령의 귀공자풍 모습에 당연히 부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책을 보고 집이 가난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노 씨는 문 대통령 당선 당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담담했다”고 털어놓았다. 노 씨는 “2012년 대선 때 꼭 될 줄 알았는데 너무 충격받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앞으로 개혁의 고삐를 절대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절대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사 역시 절대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대탕평 인사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틀을 새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시외버스터미널 뒤편 한 식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특전사에서 전우애를 나눈 역전의 용사들이 모였다. 노 예비역 대령을 포함한 문 대통령의 특전사 시절 전우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5월 9일 대선 승리 이후 처음 가지는 자축모임이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모임은 10시 가까이 이어졌다. 군대시절의 이야기는 물론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당부하는 이야기들이 쏟아졌다.문재인 대통령과 특전사 시절 옛 동료들(사진=최종길 씨 제공)
2017.05.22 I 김성곤 기자
文대통령, 정권교체 선물 들고 ‘그리운 노무현’과 만난다
  • 文대통령, 정권교체 선물 들고 ‘그리운 노무현’과 만난다
  •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1월 29일 오후 설 연휴를 맞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故 노무현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19대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라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는 각별하다. 지난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문 대통령은 의도치 않게 정치의 길에 뛰어들었고 대선재수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제19대 대통령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22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하루 휴식을 가진 후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귀경할 예정이다. ◇文대통령, 22일 연차 내고 휴가…경남 양산사저서 정국구상여름휴가를 제외하고 대통령의 휴가는 극히 이례적이다. 역대 대통령 역시 건강상의 이유 이외에는 휴가 사용이 드물었다. 문 대통령은 22일 연차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연간 21일의 연차 중 하루를 사용한 것. 지난 대선 과정은 물론 10일 취임 이후 숨돌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왔기 때문. 문 대통령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마을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오후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경남 양산 상북면에 위치한 천주교 하늘공원묘지 내 선영을 참배한 데 이어 오후에는 부산 영도의 어머니댁을 방문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양산행은 말이 휴가이지 향후 정국운영을 위한 숨고르기 차원이다. 21일 경제부총리와 외교부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정책실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내각 인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내각과 청와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초기 인사는 파격과 탕평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향후 내각구성에서도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참신한 인재의 발탁을 위한 심사숙고의 시간도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6월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 북핵 해법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해법도 고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文대통령 어떤 메시지 던질까?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참여정부 말기 대선 참패로 ‘폐족(廢族)’의 오명을 뒤집어썼던 친노세력이 분명한 정치적 부활을 거쳐 자랑스럽게 노 전 대통령을 찾는 것. 정권교체를 선물을 듣고 노 전 대통령에게 대선승리를 공식 알리는 자리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과정인 지난 3월말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 순회경선 연설에서 “정권교체 뒤 노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 다시는 정권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겠다”며 강조한 바 있다. 관심은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 여부다. 내각과 청와대 인선 발표에서 예상치 못한 파격이 속출했다는 점에서 정국을 뒤흔들 깜짝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공식적인 추도사 이외에도 노 전 대통령이 평생 추구해왔던 지역주의 극복 및 국민통합과 관련한 파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새 정부 순항의 밑거름이 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던지는 메시지의 파급력에 따라서는 새 정부 국정운영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이 문 대통령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2017.05.22 I 김성곤 기자
 노창남 “군대 말뚝 박으랬더니 문재인 병장은 씨익 웃었다”
  • [인터뷰] 노창남 “군대 말뚝 박으랬더니 문재인 병장은 씨익 웃었다”
  • 문재인 대통령의 특전사 시절 상관이었던 노창남 예비역 대령이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군대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병장은 그 당시에 못하는 게 없었다. 책임감이 정말 엄청 강했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밤을 꼬박 새워 다해냈다. 그래서 ‘너같은 놈은 재주꾼이니 말뚝 박아서 오래해야 한다’고 했더니 문 병장은 소리 없이 씨익 웃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말수가 없었다. 별명이 크레물린이었다.”군대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들은 문 대통령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문 대통령의 군대시절 특전사 상관이었던 노창남 예비역 육군 대령과 지난 19일 인터뷰를 나눴다. 40여년전 특전사는 직업군인 중심이었고 일반 병사들은 복무기간만 채우려는 경향이 강했다. 노 씨가 기억하는 문 대통령은 달랐다. 한마디로 군대체질이었다. 우선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남달랐다. 반정부 데모하다가 끌려온 대학생을 데리고 있으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 노 씨는 “당시 군대에 운동권이 오면 보안사에다 무슨 책을 읽었는지 누가 면회를 왔었는지 등을 동향파악해야 했다”며 “소령, 대위들이 문 대통령을 받지 않아서 중위였던 나에게 문 대통령이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씨는 “문 대통령이 처음 왔을 때 보니 너무 가냘프고 마음씨 좋게 생겼었다”면서도 “당시로 봤을 때 한마디로 독한 놈, 지금으로 보면 독한 분이었다. 군대에서 그렇게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부사관이나 직업군인도 회피하는 인명구조나 척후조 훈련을 스스로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훈련은 돈도 시간도 많이 들고 일반 병사들은 고급 전투요원으로 만들어봤자 전역날짜가 정해져있어 잘 안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 씨는 문 대통령의 인품을 보여주는 군대시절 ‘구타사건’도 이야기했다. “문 병장이 제일 고참일 때 행정병 한 명이 잘못했다고 중사가 이른바 ‘줄빳다’를 쳤다. 한 대 맞아도 뻗을 정도였는데 문 병장은 10대를 고스란히 맞았다. 중사는 나가면서 문 병장한테 ‘밑으로 때리라’고 지시했는데 문 병장은 안 때리고 가만히 있었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앞으로 잘해라’는 말이 다였다.”특전사 시절 과묵한 문 대통령 때문에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대부분은 문 대통령이 부자인 줄 알았고 운동권일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는 것. 노 씨는 “장교에게는 알려주고 병사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특전사 전우들은 전역하고 수십년이 지나서도 문 대통령이 운동권인지 몰랐다. 일부는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문 대통령이 사는 양산에 위로모임을 갔다가 처음 안 사람도 있었다”면서 “일류고였던 경남고 나오고 대학 다니는 문 대통령의 귀공자풍 모습에 당연히 부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책을 보고 집이 가난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노 씨는 문 대통령 당선 당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담담했다”고 털어놓았다. 노 씨는 “2012년 대선 때 꼭 될 줄 알았는데 너무 충격받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앞으로 개혁의 고삐를 절대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절대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사 역시 절대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대탕평 인사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틀을 새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특전사 시절 옛 동료들(사진=최종길 씨 제공)문재인 대통령의 특전사 시절 모습. (사진 제공=문재인 대통령 측)
2017.05.22 I 김성곤 기자
“‘고졸신화’ 김동연 부총리 환영”..폭죽 터트린 세종관가
  • “‘고졸신화’ 김동연 부총리 환영”..폭죽 터트린 세종관가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사진=아주대)[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인생사, 성품, 업무능력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신 분이다.”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과 함께 일했던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쟁쟁하신 분으로 잘 뽑혔다”고 이번 인사를 평가했다. 세종 관가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김 후보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급 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다 리더십·전문성까지 두루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정권 초기 경제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21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를 이끌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김동연 총장을 지명했다. 충북 음성 출생인 김 후보자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를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차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초기 국무조정실장도 역임했다. 김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은 우선 ‘고졸 신화’ 평판부터 꺼냈다. 기재부 A 과장은 “예전에 국장으로 계실 때 소주 마시면서 2시간 정도 얘기를 들었는데 인생사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에 취업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국제대 야간과정을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국무조정실장(장관급)까지 올랐다. 이에 기재부 B 국장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처럼 후배 공무원들에게 꿈을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후배 공무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소통하는 리더십’이라는 게 관가 분위기다. 특히 함께 일했던 기재부 예산실에선 “평판 좋은 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예산실 관계자는 “업무보고를 받을 때 본인 생각과 다르다고 인상 쓰면서 깨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사무관들을 격려하면서 방향을 제시했던 적이 많아 전체적으로 나이스(nice)한 분”이라고 전했다. 후배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간적으로 대해 주시고 두루 사람들을 챙겼던 분”이라는 평판이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추진력 있게 실천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많다. 기재부 C 고위관계자는 “참여정부 비전 2030을 만들었던 만큼 현 정부의 경제공약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분”이라며 “그립(조직 장악력)이 센 분이라 과거에 못했던 일들을 힘 있게 추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가비전 2030은 참여정부 시절 성장과 복지의 동반성장을 위해 제시된 비전이다. 김 후보자는 당시 기재부 국장으로 비전 2030을 수립하는 실무 작업을 사실상 총괄했다. 기재부 D 고위관계자는 “경제정책에서 개혁적인 색깔을 뚜렷하게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충북 음성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건대 정책학 박사 △행정고시 26회 △경제기획원 예산실, 경제기획국, 대외경제조정실 사무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 사회재정과장, 재정협력과장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 정보화담당관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프로젝트 매니저(PM)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 전략기획관,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전략실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학교 총장
2017.05.21 I 최훈길 기자
5·18민주화운동 그날…중국집 '춘래원'에서 무슨 일이?
  • 5·18민주화운동 그날…중국집 '춘래원'에서 무슨 일이?
  • 연극 ‘짬뽕’의 한 장면(사진=극단 산).[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초등학생이었다. ‘북한에서 침투한 무장공비를 군인들이 소탕하고 있다’는 뉴스를 그대로 믿었다. 대학에 가서야 뒤늦게 진실을 알았다. 현대사에 대한 빚을 진 것 같았다. 부채를 탕감하는 마음으로 ‘짬뽕’에 출연하고 있다.” (연극 ‘짬뽕’의 배우 김원해)5월마다 찾아오는 중국집 ‘춘래원’ 이야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산은 중국집을 무대로 5·18민주화운동을 담은 연극 ‘짬뽕’을 지난 11일부터 서울 구로구 구로5동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다.2004년초연 이후 매년 5월 공연하는 극단 산의 대표작이다. 드라마, 영화로 종횡무진 중인 배우 김원해가 주인공 신작로 역을 맡았다. 2007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프라임아트홀에서 만난 김원해는 “‘짬뽕’은 연례행사처럼 매년 5월 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실을 알지 못했던 미안함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김원해는 “뒤늦게 진실을 알고 난 뒤 전두환 정권과 군부에 환멸을 느꼈다.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것에 대한 반성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작품은 중국집 춘래원 사람들이 1980년 5월 18일을 전후로 겪는 이야기를 웃음과 슬픔으로 버무렸다. 극단 산의 대표 윤정환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했다. 윤 연출은 “2002년 5월 18일 뉴스 헤드라인은 5·18민주화운동이 아니라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한일 월드컵 소식이었다. 나도 늦게서야 그날이 5·18인 걸 알았다”며 작품을 쓴 계기를 밝혔다.그때 5·18민주화운동이 ‘코미디’라는 생각을 했다. 웃긴 코미디기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뜻의 반어적인 코미디였다. 윤 연출은 “2002년까지도 5·18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늘 걸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날의 진실을 연극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작품은 5·18민주화운동의 한 가운데에서 소시민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소박한 꿈으로 소소한 웃음을 전하는 등장인물들은 정부의 폭력 앞에서 이유도 모른 채 꿈을 잃고 죽음을 맞이한다. 윤 연출은 “5·18민주화운동은 시민의 힘으로 이룬 것이다. 영웅보다는 당시 시민의 마음을 무대 위에 펼쳐보고 싶었다”고 말했다.2004년부터 매년 공연을 올리는 이유는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과 계속해서 나누고 싶어서다. 윤 연출은 “한국에서 장기 공연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럼에도 ‘짬뽕’은 소시민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윤 연출과 김원해는 ‘짬뽕’처럼 한국 사회의 단면을 담은 작품을 앞으로도 계속 함께 올릴 계획이다. 윤 연출은 “우리나라의 어두운 면을 작품으로 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해는 “‘딴따라’로 살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시대가 안겨준 빚을 작품으로 갚는 것이다. 3년 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또 다른 빚을 받았는데 이 역시 연극을 통해 갚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김원해 외에도 최재섭·김동준·구준모·김조연·송시우·김화영·장우정·문수아·채송화·허민선·권진란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2일까지 공연한다. 전석 4만원.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17.05.18 I 장병호 기자
'비운의 천재' 유진박, 제2전성기 꿈…"과거 개런티는 담배"
  • '비운의 천재' 유진박, 제2전성기 꿈…"과거 개런티는 담배"
  • 15일 오전 방송한 KBS1 ‘인간극장’의 ‘헤이, 유진’ 편에 출연한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김상철 매니저(사진=KBS 1TV 인간극장 캡쳐 이미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2)이 제 2의 전성기를 꿈 꾼다. 15일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유진박과 김상철(57) 매니저의 동행이 그려졌다. 유진박은 현재 자신의 전성기를 만들어준 김상철 매니저와 재회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김상철 매니저가 유진박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15년 만에 만나게 된 셈이다. 이별 끝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벌써 2년째 함께 살고 있다. 유진박은 20살 무렵부터 발병한 조울증(양극성장애)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크게 괴로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 매니저는 눈을 뜨자마자 유진박의 컨디션부터 체크했다.유진박은 한국계 미국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다. 세 살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1996년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교를 졸업해 같은 해 KBS 1TV ‘열린 음악회’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전자 바이올린을 어깨에 얹고 현란한 연주를 선보이며 혜성처럼 등장한 유진박은 이후 고(故)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연주할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클래식·팝·재즈·록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격식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20대에 발병한 조울증(양극성 장애)이 발목을 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 유진박은 잊혀 가는 듯했다. 그러다가 2009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유진박이 지방의 소규모 행사나 유흥업소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예계약논란’으로 파문이 일었다. 당시 유진박은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감금, 폭행을 당하고 출연료 횡령 당했다. 당시 유진박은 tvN ENEW의 인터뷰에서 “모텔에서 사는 거 생각하면 좀 이상했어요. 왜냐하면 좀 살기 힘들었어요. 근데 어쩔 수 없었어. 이 남자는 나 때릴 거야. 그 사람들 때리는 거 왜 때리는지, 그거 때문에 무서웠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운동을 너무 개처럼 시켰어. 막 운동해! 뛰어!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여기 담배 있다. 이런 이상한 거 심하게 시켰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매니저는 “다시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웠던 시절에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고 유진박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유진박은 곧 음반 녹음에 들어간다. 유진박 1~2집 중에서 작곡한 4곡 정도를 리메이크하고 새롭게 만든 2~3곡과 함께 구성해 8월에서 9월 정도로 발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17.05.15 I 김미경 기자
"언제나 39세" 방준혁의 넷마블 차기 행보는
  • [줌인]"언제나 39세" 방준혁의 넷마블 차기 행보는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내 나이는 항상 39세다.”1968년생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251270) 이사회 의장이 사석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이사는 동갑이고,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이사보다는 한 살 많은 그가 이같은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대부터 60·70대까지 아우르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층의 중간이 바로 그 정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앉으나 서나 게임에 대한 생각으로 ‘만년 30대’를 추구하는 방 의장이 지난 12일 넷마블 역사에 또 한 획을 그었다. 넷마블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해 단숨에 시가총액 13조7000억여원의 21위 기업, 게임업계 대장주로 우뚝 섰다. 방 의장은 이날 사내행사에서 직원들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 강한 넷마블을 넘어서 건강한 넷마블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내놨다. ◇선견지명·강한 집념으로 이끌어낸 레볼루션의 성공넷마블의 폭풍 성장 배경에는 방 의장의 앞선 시대감각과 집념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2년 전 사업계획을 세울 때부터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한 성과물이다.방 의장은 지난 1월 제 3회 NTP(Netmarble Together Press)행사에서 “2016년 하반기가 되면 스마트폰 사양과 이용자들의 학습 수준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을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15년 2월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IP(지식재산권)를 소유한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레볼루션을 내놓게 됐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레볼루션이라는 게임명도 방 의장 작품이다. 본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게임명은 ’리니지2 아덴의 새벽‘이었지만 임팩트가 약하다고 생각해 레볼루션으로 바꾼 것. 방 의장은 “MMORPG의 대중화라는 꿈을 명칭에 싣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레볼루션의 역대급 성공에 ‘원조 리니지’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가 되레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엔씨는 다음 달 출시할 ’리니지M‘의 사전 마케팅 비용만 70억원, 출시 후 마케팅 비용을 무제한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올해 제3회 NTP에서 발표하는 모습. 넷마블 제공◇“넷마블 미션은 글로벌 개척자(파이오니어)”방 의장이 그리는 넷마블의 다음 목표는 ‘RPG(역할수행게임)의 세계화’다. 넷마블을 비롯한 한국 게임사들이 앞서있는 ‘RP(역할수행게임)’를 철저한 현지화와 연결시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빅3’ 공략을 최우선으로 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중국형 RPG로 공략한다. 초기 개발단계부터 중국 현지회사와 협업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게임성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일본 시장은 현지에서 인기있는 IP를 확보해 게임을 만드는 등 처음부터 아예 일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미·유럽시장은 웨스턴 전략게임과 RPG를 혼합한 ‘RPG 퓨전화’를 통해 공략할 계획이다.◇“나는 진품 흙수저”..학력차별 없는 넷마블‘고교 중퇴’로 3조원대 자산가에 오른 방 의장 개인의 성공스토리는 익히 알려져있다. 방 의장은 지난해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는 진품 흙수저다. 성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신문배달을 해서 학원을 다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 못하고 중퇴했고, 그 때문인지 넷마블은 학력을 중시하지 않는 회사로 유명하다. 한편 넷마블은 최근 야근과 주말근무를 없애고 근무시간 외 메신저를 금지하는 등 일하는 문화 개선에도 애를 쓰고 있다. 한때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었던 만큼 업계 전반에 만연한 불합리한 근로 여건을 앞장서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방 의장이 언급한 ‘건강한 넷마블’에는 이같은 의미가 담겨있다.
2017.05.15 I 김혜미 기자
최전방 지키는 해병대 최초 남매 중대장…김유신·유선 대위
  • 최전방 지키는 해병대 최초 남매 중대장…김유신·유선 대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수도권 서쪽 최전방을 지키는 해병대 제2사단에는 남매 중대장인 김유신 대위(30·해사65기)와 김유선 대위(28·해사66기)가 있다. 해병대에서 친남매가 동시에 근무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남매가 장교로서 중대장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1년 여군 장교 탄생 이래 처음이다. 현재 오빠 김유신 대위는 2016년 3월부터 김포·강화지역에서 전방 부대의 소총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동생 김유선 대위는 2015년 10월부터 같은 지역에서 연대 본부중대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김유신 대위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모교 홍보를 온 선배 생도들의 늠름한 모습과 말끔한 정복차림에 매료돼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강인하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꿈꿔온 김유선 대위는 중학교 때부터 군인의 꿈을 키웠다. 한창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3학년 때 앞서 진로를 결정한 오빠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오빠의 뒤를 이어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이들이 해군사관학교를 입학해 해병대 장교의 길을 선택하기까지는 해병대 중위로 전역한 친할아버지 고(故) 김석순 옹(1956년 임관·해간16기)의 영향이 컸다. 어릴 적 보아온 사진 속 할아버지의 해병대 복무 당시 모습과 면면히 이어온 가풍은 남매가 해병대를 선택하는 발판이 됐다.현재 임관 5~6년차에 접어든 남매는 각자 현행작전과 교육훈련 등으로 자주 만나지 못해 전화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한다. 함께 중대장 직책을 맡고 있는 요즘은 사적인 대화보다 부대지휘에 대한 서로의 고민과 개선점을 공유할 때가 많다고 한다. 김유신 대위는 “전방부대 중대장으로서 적 도발에 찰나의 망설임 없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중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부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김유선 대위는 “대한민국 0.1%가 되겠다는 자부심으로 해병대 장교가 됐다”면서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인성과 전문지식을 갈고 닦아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나란히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오빠 김유신 대위와 동생 김유선 대위 [사진=해병대]
2017.05.14 I 김관용 기자
  • 文정부가 내건 스튜어드십코드…국민연금부터 하반기 도입(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의 배당성향(총 배당금/당기순이익)이 20%에서 일본 수준인 50%로 확대되면 코스피 지수는 3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최근 노무라증권이 낸 보고서에 나오는 말이다. 이런 신기루 같은 말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 거론되는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비상경제대책단장이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신기루 같은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단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자산운용사들도 하반기를 목표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시행된지 5개월째 단 한 곳도 도입한 곳이 없었으나 새 정부 탄생과 함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이달중 해설서 나와…“하반기쯤 도입 기대”이 단장은 지난 8일 “지난 4년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50.8%, 일본 니케이지수는 83.9% 올랐는데 우리나라 코스피는 3.9%밖에 오르지 못했다”며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역할 미흡, 기업지배구조상의 문제, 낮은 배당 성향 등의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실효성 있게 시행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의 걸림돌을 근본적으로 제거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돈을 맡긴 투자자를 대신해 기관투자가가 상장기업의 지배구조에서부터 배당, 감사선임 등 경영에 대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투자이익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쉽게 말해 기업이 많은 이익을 내고도 배당을 적게하는 행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불합리한 감사 선임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식이다. 이러한 스튜어드십코드는 2014년말부터 논의되기 시작해 작년말 기업지배구조원에서 7가지 원칙을 발표하면서 시행에 물꼬를 텄다. 그러나 5개월째 도입한 곳은 0곳. 국내 증시에서 102조원을 운용하는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해오다 이달 2일에서야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10월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경우 이르면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부터 스튜어드십코드가 본격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도 지배구조원에 좀 더 구체적인 해설서를 요구했고 원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해설서가 이달중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해설서를 바탕으로 각 기관투자자들이 어떻게 적용할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빨라야 하반기쯤에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日·대만 등 주요국 효과 톡톡”스튜어드십코드는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나 독일 캐나다 일본 홍콩 호주 대만 등 10여개국에서 도입되면서 그 효과가 증명됐다. 일본은 2014년 2월 첫 제정돼 작년말까지 214개 기관투자가가 가입했고 이들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으로 이어져 니케이225지수 2만원선을 돌파하는 동력이 됐다. 국내 코스피 상장사 배당성향은 지난해 18.9%로 중국(32%)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1년 전(14%)보단 4.9%포인트나 상승한 것이지만 40~50%에 육박하는 미국, 대만, 일본 등에 비하면 택도 없이 적은 것이다.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역시 관성화된 찬성 문화가 짙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산운용사 등 집합투자업자 89개사가 코스피 상장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율이 무려 96.3%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등에 대응해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분기 현금배당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단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을 높여 코스피 3000을 달성하는 것도 헛된 꿈은 아니란 얘기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가 3000선까지 올라가면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4배인데 우리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대만이 14배”라며 “현재 PER가 대만보다 낮은 것은 배당성향 차이인데 배당이 늘면 자본총계가 줄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PER 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2015년 기준 배당성향은 55.4%에 달한다. 주가 뿐 아니라 기업들의 행동도 바뀌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예컨대 아무리 대주주 지분이 높아도 감사선임에선 의결권이 3%밖에 인정이 안 돼 기관투자자에게 의결권 위임 등을 요청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나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면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원 대표는 “감사부터 내부이사 선임까지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들이 많다”며 “오너들이 갖고 있는 비상장사를 상장사와 합병하는 등의 일은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독려를 위해선 연기금 위탁운용사 선정시 우대 혜택을 주는 등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일본의 경우 세계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GPIF)를 참여시켜 연기금이 운용사 자체 평가시 스튜어드십코드 시행 운용사에 가산점을 주도록 했다. 그 결과 2014년 6월 가입기관이 127개에서 작년말 214개로 급증했다.
2017.05.11 I 최정희 기자
  • 文정부가 내건 스튜어드십코드…국민연금 필두로 하반기 본격 도입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의 배당성향(총 배당금/당기순이익)이 20%에서 일본 수준인 50%로 확대되면 코스피 지수는 3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최근 노무라증권이 낸 보고서에 나오는 말이다. 이런 신기루 같은 말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 거론되는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비상경제대책단장이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신기루 같은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단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자산운용사들도 하반기를 목표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시행된지 5개월째 단 한 곳도 도입한 곳이 없었으나 새 정부 탄생과 함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이달중 해설서 나와…“하반기쯤 도입 기대”이 단장은 지난 8일 “지난 4년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50.8%, 일본 니케이지수는 83.9% 올랐는데 우리나라 코스피는 3.9%밖에 오르지 못했다”며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역할 미흡, 기업지배구조상의 문제, 낮은 배당 성향 등의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실효성 있게 시행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의 걸림돌을 근본적으로 제거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돈을 맡긴 투자자를 대신해 기관투자가가 상장기업의 지배구조에서부터 배당, 감사선임 등 경영에 대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투자이익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쉽게 말해 기업이 많은 이익을 내고도 배당을 적게하는 행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불합리한 감사 선임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식이다. 이러한 스튜어드십코드는 2014년말부터 논의되기 시작해 작년말 기업지배구조원에서 7가지 원칙을 발표하면서 시행에 물꼬를 텄다. 그러나 5개월째 도입한 곳은 0곳. 국내 증시에서 102조원을 운용하는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해오다 이달 2일에서야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10월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경우 이르면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부터 스튜어드십코드가 본격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도 지배구조원에 좀 더 구체적인 해설서를 요구했고 원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해설서가 이달중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해설서를 바탕으로 각 기관투자자들이 어떻게 적용할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빨라야 하반기쯤에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日·대만 등 주요국 효과 톡톡”스튜어드십코드는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나 독일 캐나다 일본 홍콩 호주 대만 등 10여개국에서 도입되면서 그 효과가 증명됐다. 일본은 2014년 2월 첫 제정돼 작년말까지 214개 기관투자가가 가입했고 이들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으로 이어져 니케이225지수 2만원선을 돌파하는 동력이 됐다. 국내 코스피 상장사 배당성향은 지난해 18.9%로 중국(32%)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1년 전(14%)보단 4.9%포인트나 상승한 것이지만 40~50%에 육박하는 미국, 대만, 일본 등에 비하면 택도 없이 적은 것이다.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역시 관성화된 찬성 문화가 짙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산운용사 등 집합투자업자 89개사가 코스피 상장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율이 무려 96.3%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등에 대응해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분기 현금배당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단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을 높여 코스피 3000을 달성하는 것도 헛된 꿈은 아니란 얘기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가 3000선까지 올라가면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4배인데 우리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대만이 14배”라며 “현재 PER가 대만보다 낮은 것은 배당성향 차이인데 배당이 늘면 자본총계가 줄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PER 등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2015년 기준 배당성향은 55.4%에 달한다. 주가 뿐 아니라 기업들의 행동도 바뀌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예컨대 아무리 대주주 지분이 높아도 감사선임에선 의결권이 3%밖에 인정이 안 돼 기관투자자에게 의결권 위임 등을 요청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나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면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원 대표는 “감사부터 내부이사 선임까지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들이 많다”며 “오너들이 갖고 있는 비상장사를 상장사와 합병하는 등의 일은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독려를 위해선 연기금 위탁운용사 선정시 우대 혜택을 주는 등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일본의 경우 세계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GPIF)를 참여시켜 연기금이 운용사 자체 평가시 스튜어드십코드 시행 운용사에 가산점을 주도록 했다. 그 결과 2014년 6월 가입기관이 127개에서 작년말 214개로 급증했다.
2017.05.11 I 최정희 기자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 "실행력이 투자판단 기준"
  •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 "실행력이 투자판단 기준"
  • 강석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할때는 실행력을 가장 우선시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본엔젤스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독창적인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를 얼마만큼 끈질기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죠.”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강석흔(44)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 대표는 가장 먼저 실행력을 본다. 본엔젤스는 국내 벤처캐피털(VC)업계 최초로 민간 투자자(LP)로만 출범한 펀드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와 해외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벤처업계 암흑기 순수민간자본을 80억원을 모아 지난 10년간 114개의 기업에 투자한 강석흔 대표는 VC업계 독보적인 존재다.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뢰도가 올라갈 만큼 업계에서는 인정받는 ‘미다스의 손’이다. “경영지표가 확실치 않은 미지의 기업을 보고 초기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이유는 본엔젤스의 파트너 모두 현장에서 창업이나 개발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할 때 나름 기준이 있다. “창업자나 창업팀의 실행력이 중요해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서 얼마나 행동했는지를 봐야죠” 그다음은 창업자가 꾸는 꿈의 크기다. 창업자 스스로 성장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투자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기업가가 아니라 장사꾼에, 세계무대가 아닌 국내무대에 만족한다면 고성장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습능력과 인간적인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초기 기업일수록 유대감을 갖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기 고집만 부리지 않고 하나를 알려주면 열 가지를 알고 배워나가는 리더인지를 봅니다. 스타트업 기업은 인재난을 겪어요. 리더가 비전을 공유하고 사람을 설득하고 아우르는 리더십이나 카리스마 등을 갖추는 것은 인재를 확보하고 회사를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힘이 됩니다.” 이런 잣대를 통과한 스타트업은 9명으로 구성된 본엔젤스 파트너들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매섭고 혹독한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격론을 통과한 스타트업은 보통 1억~5억원 가량을 투자받는다. 투자 이후에는 홍보, 법률, 회계 등 본엔젤스 소속 전문 인력의 조언이 이어진다. 추가 투자나 핵심인력 영입을 주선하기도 하고 스텝부서 인력 채용도 지원한다. 마중물을 받은 기업이 10년째 이어지면서 속속 싹을 틔우고 있다. 동영상 검색 업체 엔써즈가 KT에 인수돼 투자 금액의 10배를 회수했고, 모바일 메신저 ‘틱톡’으로 유명한 매드스마트 매각으로 투자 금액 3억5000만원의 15배 이상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스터디맥스, 지노게임즈 등 투자한 나머지 업체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본엔젤스는 작년 1월 1호 펀드보다 150% 커진 305억원 규모의 ‘본엔젤스페이스메이커펀드2’를 결성하고 한 달에 평균 2곳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투자 전문성과 재량도 재정비했다. 모바일 게임 시대를 최초로 열며 증시상장에 성공한 컴투스의 창업자 박지영 전 대표를 비롯해 KT가 450억원의 가격으로 인수한 동영상검색기술 업체 앤써즈의 김길연 대표, SK플래닛과 카카오그룹에 매각 경험이 있는 매드스마트의 김창하 대표, 씽크리얼즈의 전태연 이사 등 풍부한 경험의 투자자들이 본엔젤스에 합류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금융지원을 위해 비정상회담 방송 출연 등으로 잘 알려진 마크테토도 파트너로 참여했다. 본엔젤스는 이제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등 해외투자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일본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사인 캔들의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금 대비 10배 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해외투자를 시작한지 2년만에 이룬 첫 성과다. 강 대표는 “VC업계가 초기에는 학연이나 지연 등에 의존하는 투자 등으로 폐쇄적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제는 다양한 통로가 열리고 있다”면서 “본엔젤스의 콜메일에도 하루 수십통의 제안서들이 쌓이고 기회를 잡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스펙이 아니더라도 창업을 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젊은 친구들이 늘어나는 만큼 초기 VC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죠. 우리 사회 마지막 희망사다리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는 스타트업 도전을 장려했다.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나만의 관심사와 경력,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을 찾으세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찾아나서야죠.”
2017.05.10 I 정태선 기자
'취업·육아에 미래가 있는 나라'…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
  • [선택 2017]'취업·육아에 미래가 있는 나라'…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
  •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할머니와 함께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사건팀] 더 나은 미래와 삶을 꿈꿀 수 있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선택의 날’을 맞은 9일 전국 1만 3964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차기 대통령에게 저마다의 소망과 바람을 드러냈다. 생애 첫 투표에 참여한 새내기 대학생부터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모두 한목소리로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꿈꿨다. ◇취업·결혼·육아에 미래가 있는 나라청년들과 취업 준비생들은 새 대통령이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힘써주기를 바랐다. 3년째 취업 준비 중이라는 김모(30)씨는 “이번에는 꼭 취업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일자리에 대한 생각이 간절한 이때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모(23·여)씨는 “소위 ‘금수저’나 명문대 학생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새 대통령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과 육아를 맘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적지 않았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정모(33)씨는 “지난해 말부터 주말마다 서울 시내 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을 가리지 않고 전셋집을 찾아다녔지만 헛걸음만 하고 있다”며 “신혼부부가 살 집조차 구하기가 벅찬 요즘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주거환경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살짜리 아들을 둔 신연화(34·여)씨는 “좀 있으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좋다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고 사립을 보내자니 가격이 부담”이라며 “질 좋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육성하고 아이들을 맘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9일 오전 강원 춘천시 거두리 천주교 사회사목센터 한 삶의 집에 마련된 동내면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 가족들이 투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열심히 일하면 대접받는 상식적인 나라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잇달았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심모(58)씨는 “노동자가 정당한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고 제도화 했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일한 사람이 행복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엄하게 다스리는 나라를 꿈꾼다”고 말했다. 회사원 문모(50)씨는 “정부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유지한다면 중소기업이 살아날 길은 없다”며 “양극화 현상이 교육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아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정 농단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 선거인 만큼 정직하고 청렴한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유권자도 많았다.강모(57·여)씨는 “국정농단 사태를 보다 못한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나서 일궈낸 대선 아니겠느냐”며 “새로운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받들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체 선거인수 4247만 9710명 중 이 2850만 9661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67.1%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같은 시각(65.2%)보다 1.9%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7.05.09 I 김성훈 기자
  • [기자수첩]증시랠리?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에게는 남의 잔치일 뿐이다. 대다수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 훨씬 못미치는 성과에 그치고 있다. 이달 들어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개인은 5개 종목에서 손실을 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까지 범위를 넓혀도 현재 주가가 평균 매수가격보다 높다. 사는 종목마다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기관은 10개 중 8개 종목이 수익권에 있다.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시장도 최근 오름세라곤 하지만 여전히 최고가와는 거리가 멀다. 1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시장 저평가 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상장사도 코스닥에 실망하고 기회만 되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려 한다. 코스닥시장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네이버(옛 NHN)가 지난 2008년 짐을 꾸린데 이어 최근 카카오(옛 다음)가 떠날 채비 중이다.코스닥시장이 2부리그로 전락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넷마블게임즈 등 코스닥 시장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문제가 심각하지만 누구 하나 나서 코스닥시장 저평가 문제를 개선하려는 이가 없다. 주요 시장이 잘 나가는데 주변 시장 문제를 들춰내 잔치 분위기에 찬물 끼얹을 필요가 없는 걸까.코스닥 상장사가 대체로 저평가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낸다 한들 협력사 이익도 급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경제 민주화 공약이 주요 이슈였지만 4년 동안 바뀐 게 없다. 코스닥 상장사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과거보다 줄었다는 점도 저평가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증권사는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중·소형주를 분석하는 데 인색하다. 제대로 된 정보를 받지 못하니 기관들은 투자를 포기한다. 다양한 보고서를 통해 검증하는 대기업과 달리 코스닥 상장사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 꿈을 먹고 사는 코스닥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도 성장 과실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할 때다.
2017.05.09 I 박형수 기자
홍준표 "지하에 계신 부모님, 응원하실거라 믿는다"
  • 홍준표 "지하에 계신 부모님, 응원하실거라 믿는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경남 창녕군 남지읍 모친 묘소를 찾아 참배 후 잔을 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빗속에 창녕 남지에 있는 부모님 산소를 들렀다”고 밝혔다.홍 후보는 “살아계실때는 면서기가 이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인줄 아셨고 검사는 벼 등급 검사하는 사람으로 아셨던 내 부모님이 대통령선거를 아실리 없지마는 그래도 지하에서 응원 하실것으로 믿는다”며 “오랫만에 들린 산소에는 풀이 많이 자랐다”고 전했다.그는 또 “지난 한달 동안 제 모든것 쏟아붇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후회 없는 대선운동 이었다”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지난 36년 즐풍목우의 공직 생활을 모두 국민 앞에 민낯으로 드러 내놓고 열정적으로 보낸 한달이었다”고 했다.홍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여러분, 모두 투표 하여 주십시오. 대한민국의 혼란을 종식 시키고 이땅의 미래를 결정할 대선”이라며 “꿈과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으로 가십시다.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일 대한민국을 이루도록 하십시다”라고 당부했다.
2017.05.09 I 최성근 기자
“정치인은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한다”
  • [선택 2017]“정치인은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한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선택의 날이 밝았다. 2017년 5월9일, 오늘은 국민이 주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 중 단 한 명만이 국민들의 선택을 통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호를 구해낼 선장으로 선택을 받는다. 지난달 17일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8일 밤 자정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의 강행군을 펼쳐온 후보들은 대선 막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국민들의 선택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대선판세는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공표 금지 기간인 지난 3일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하면 1강(문재인) 2중(홍준표·안철수) 2약(유승민·심상정) 구도였다. 문재인 후보는 대세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대선 승리를 강조했다. 홍준표·안철수 후보는 막판 대역전극을 예고하며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역 대통령선거 홍보관에서 한 여직원이 투표 도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선 문 후보는 대선기간 동안 이어져온 대세론을 바탕으로 내심 과반에 육박하는 압도적 대선승리를 희망하고 있다. 문 후보는 “단순한 정권교체가 목표가 아니다. 새로운 세상이 목표다. 압도적 지지가 모이고 모이면 천지개벽의 기적 같은 변화가 가능하다”고 압승을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실버크로스를 넘어 문재인 후보와의 골든크로스를 이뤄냈다면서 “2∼3%포인트 차이로 문재인 후보를 누를 것”이라고 막판 대역전극을 장담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른바 뚜벅이 유세를 통해 제2의 안풍이 불고 있다면서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다. 나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미래 대한민국의 5년은 말그대로 국민의 어깨에 달려있다. 더구나 투표 참여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지난 4일과 5일에 거쳐 이틀 동안 전체 유권자의 26%가 넘는 1100만명이 투표를 마쳤다. 최대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최종투표율에 따라 각 후보들의 희비 역시 엇갈린 전망이다. 투표는 권리 이전에 의무다. 아무리 바빠도 투표만큼 중요한 스케줄은 있을 수 없다.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투표참여를 역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투표 참여야말로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나타내는 참다운 국민의 모습”이라면서 “내일 하루일과 중에 투표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떠한 기준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현명한 선택만이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이 투표에 참여해야 훌륭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다. 기권은 미래를 바꿀 권리를 포히가는 것이다. 정치인은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로지 투표하는 유권자만을 두려워할 뿐이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 그래도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차악의 후보라고 선택하면 된다. 아울러 투표에서는 혈연·지연·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네거티브와 포퓰리즘 공약은 쓰레기통에 버리자. 한편 이날 투표는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대통령 궐위선거이기 때문에 투표마감 시간은 오후 8시로 2시간 연장된다. 당선자 윤곽은 개표율 70~80%를 기준으로 대선 다음날인 10일 새벽 2~3시경으로 예상된다. 최종개표 종료는 이날 오전 6~7시경이며 중앙선관위는 오전 8∼10시경 대통령 당선인 결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증 수령과 더불어 5년 임기가 시작된다. 이후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제19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2017.05.09 I 김성곤 기자
안철수 국민께 쓰는 편지.."미래를 선택해달라"
  • [전문]안철수 국민께 쓰는 편지.."미래를 선택해달라"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도보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가 8일 공식선거 운동을 마무리하면서 국민들께 쓰는 편지를 공개했다.다음은 안 후보가 국민께 쓰는 편지의 전문이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지난 5일동안 대구 부산 광주 서울 대전 청주 천안 거치면서 많은 시민 만났습니다. 많은 사랑과 응원 받았습니다. 이 자리 빌어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를 일깨워줬습니다. 국민 삶과 동떨어진 정치권 패거리 싸움이 얼마나 나쁜지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정치는 꿈과 희망을 돌려드려야 합니다. 아이와 청년에게 미래를 선물해야 합니다. 많은 분 만나뵀고 많이 기뻤고 보람됐습니다. 변화와 미래를 향한 제 마음도 더 간절해졌습니다. 거리에서 시장에서 골목에서 광장에서 직접 만난 시민 모습 평생 간직하겠습니다.제 뚜벅이 유세 전국에서 해외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하면서 응원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수백만명이 시청했고 수천만명 국민께 전달됐습니다. 제가 지방의 한 골목을 걷고 있을 때도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나 카카오티비를 통해 전국에 계신 국민들이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도 그랬습니다. 수많은 응원 댓글, 안철수 찍으면 낡은 과거를 벗어나 새로운 미래로 간다는 믿음들. 안철수 찍으면 분열과 패권을 넘어서 통합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들, 안철수 찍으면 유능한 전문가와 함께 미래를 열 수 있다는 믿음들, 그 믿음들이 제가 걷는 거리, 그리고 온라인에 가득했습니다.뚜벅이 유세가 제2의 안풍이 됐습니다. 전국의 산과 들을 가득 물들인 초록빛처럼 뚜벅이 유세가 이번 대선의 녹색 태풍이 될 것입니다. 녹색 혁명, 정치혁명이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이끌 것입니다. 미국에서 뚜벅이 유세를 보던 분께서 지지선언도 해주셨습니다. 미국 예일대 수학과 오희 교수님입니다. 오희 교수님은 예일대에서 312년동안 깨지지 않았던 금녀의 벽을 깨고 종신 교수로 임명된 세계적인 수학자십니다. 정말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제 방송을 보시다가 페북에 지지의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언제 연구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수학을 가르치는 분으로 오 교수가 제가 주장했던 교육혁명, 과학기술혁명, 창업혁명 3대 혁명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주셨습니다. 또 상대방 존중하며 합리적이고 차분한 대화 통해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지지 이유도 밝혀주셨습니다. 이 자리 빌어서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제 딸처럼 수학 전공이라서 친밀감을 느낍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통령 탄핵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그 어느때보다 국민주권주의의 소중함 일깨웁니다. 우리는 이제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세울 때가 됐습니다. 보수의 정부나 진보의 정부가 아니라 국민의 정부를 세울 때가 된 것입니다. 이번 대선은 낡은 이념에 갇혀서 보수냐 진보냐 선택하는 선거가 아닙니다. 과거냐 미래냐를 선택하는 선거인 것입니다. 1번과 2번은 과거입니다. 이 나라를 분열과 패권의 위기에 빠트린 장본인입니다. 자신들 정치적 이익을 위한 계파싸움에만 유능하고 안보, 경제 위기에는 한없이 무능합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흑색선전, 거짓말에는 유능하고 고단한 국민의 삶 돌보는데는 한없이 무능합니다. 이 과거 세력에게 또다시 나라 맡기면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질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글로벌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호소드립니다. 내일 선거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해 달라고 말입니다. 경제와 안보와 민생, 두루 잘 챙길 수 있는 유능한 대통령 뽑아 주십시오.고맙습니다.그리고 4차산업혁명시대에 미래를 가장 잘 준비할 대통령 뽑아주십시오. 제가 감히 말씀드립니다. 미래를 여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7가지 약속 드리겠습니다.첫째, 제가 소리통 유세 때마다 말씀드렸던 내용입니다. 청년 꿈 빼앗는 3대 비리, 입학비리, 병역비리, 취업 비리는 더 이상 발 못 붙이게 하겠습니다. 둘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갈취하는 방산비리 완전히 뿌리 뽑겠습니다. 셋째, 기득권양당 저항에 막혀서 풀지 못한 3대 개혁 즉 정치개혁, 검찰개혁, 재벌 개혁 완전히 실현하겠습니다.넷째, 청와대 권력을 축소하고 제왕적 대통령 나오지 않도록 제도화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방분권 개헌도 반드시 실시하겠습니다.다섯째, 교육혁명, 경제구조혁신, 과학기술혁명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 창업국가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앞으로 20년간 먹고 살 수 있는 미래먹거리, 미래의 일자리 만들겠습니다.여섯째, 블랙리스트 제로 국가로 만들겠습니다. 블랙리스트도 문제지만 화이트리스트도 문제입니다. 블랙리스트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화이트리스트는 특혜를 주는 것입니다. 둘 다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납니다. 이미 지금 기득권정당들은 블랙, 화이트리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노 리스트를 만들겠습니다. 일곱번째, 이 같은 일 잘 실천할 개혁공동정부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합리적, 개혁적인 유능한 인재로 정부를 구성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 드림팀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사실 모두 다 알고 계시는 것처럼 이 일은 이미 했어야 되는 일입니다. 1번과 2번이 지난 수십년간 정권 맡으면서 했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십년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수십년간 국민 위해 일하지 않고 선거 때만 그럴듯하게 공약 내걸고 표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바로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 또 속아서는 안됩니다. 오늘 프랑스에서 중도신당 젊은 마크롱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선거 혁명이 일어난 겁니다. 프랑스는 지난 60년간 기득권 양당이 속된 표현으로 모두 해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프랑스가 이번에 과거가 아닌 미래를 택한 것입니다. 수구가 아니라 변화를 택한 것입니다. 의석이 한 석도 없는 정당 후보 당선은 전 세계가 변화를 위한 정치 혁명 와중에 있음을 보여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일 선거에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선택해주십시오.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내일 선거에서 수구 기득권이 아니라 변화를 선택해주십시오.저 안철수를 뽑아주시면 새롭고 유능한 세력이 낡은 정치 세력을 대체할 것입니다. 국민께만 신세진 안철수가 우리가 절실한 개혁 과제를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강력하게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특정한 계파 이익을 대변할 일 없는 저 안철수는 국민 이익을 대변하는 진정한 통합정부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아이들 청년들, 다시 꿈꾸게 하겠습니다. 우리 소중한 국민들 다시 희망 가지고 살게 하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자부심 넘치는 혁신 국가로 만들겠습니다. 공정한 나라 당당한 나라 만들겠습니다. 오직 국민만을 믿기에 저 안철수 자신있습니다.걸어서 국민속으로는 그 시작입니다. 걸어서 국민속으로는 그 목표이기도 합니다. 우리 국민들 정말 위대합니다. 항상 국민 속에서 국민 삶 걱정하고 돌보는 대통령 가질 때가 됐습니다. 청년들과 소통하고 전문가들과 토론해서 결론을 내는 그런 대통령 가질 때가 됐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미 대참사가 예고된 여론조사 믿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 세력들은 심지어 가짜 여론조사까지 퍼 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심의 바다가 이미 틀린 여론조사, 가짜 여론조사 뒤덮고 있습니다.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깁니다. 안철수를 찍으면 국민이 이깁니다. 안철수를 찍으면 미래가 과거를 이깁니다. 제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대한민국 과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투표해주십시오. 내일의 소중한 한표가 우리 대한민국의 앞으로 20년을 결정합니다.그동안 안철수 국민속으로 120시간 뚜벅이 유세에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3월의 바람과 4월 비가 5월의 꽃을 가져옵니다. 고맙습니다.
2017.05.09 I 하지나 기자
  • [전문]문재인 "정권교체 못하면 또다른 박근혜·최순실 보게 될 것"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이번 선거는 단순히 5년마다 치르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국정농단의 파국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거”라며 “위대한 촛불시민혁명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날 KBS TV를 통한 마지막 방송연설에서 “국민여러분의 소중한 한표 한표가 하나로 모일 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5월 10일 아침 우리의 소망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될 것인가, 아니면 그토록 청산하고자 했던 적폐의 연장이 될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내일 하루 국민여러분께서 행사하는 소중한 한표에 달려 있다”고 했다. 지난 겨울 작은 촛불이 모여 대통령 탄핵이라는 세계 정치사에 유례없는 사건인 민심의 바다를 만들었고, 이 위대한 역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래는 문재인 후보 연설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기호 1번 문재인입니다.내일 5월 9일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그리고 개표가 완료되는 모레 10일 아침,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나게 됩니다.1945년 광복 이후 72년 만에,1987년 6월항쟁 이후 30년 만에,민주정부 제3기가 시작됩니다.국민들의 염원이고,저 문재인의 간절한 소망입니다.5월 10일 아침이 우리의 소망대로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 될 것인가,아니면 그토록 청산하고자 했던 적폐의 연장이 될 것인가.그것은 오로지 내일 하루,국민 여러분께서 행사하는소중한 한 표에 달려 있습니다.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강들이 모여 다시 바다를 만듭니다.지난겨울 전국 각지에서 작은 촛불이 모여대통령 탄핵이라는 민심의 바다를 만들었습니다.세계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습니다.이 위대한 역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하나로 모일 때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이 우리를 맞을 것입니다.위대한 촛불시민혁명이 완성될 것입니다.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이번 선거는 단순히 5년마다 치르는 대통령선거가 아닙니다.국정농단의 파국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거입니다.대한민국을 안보위기와 경제위기에서 구하는 선거입니다.국민 여러분이 행사하는 한 표의 의미도 여느 때와 확연히 다릅니다.그 가치가 참으로 무겁고, 그 의미가 각별한 선거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전쟁 없는 한반도를 원하십니까?그렇다면 평화의 미래에 투표하십시오.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원하십니까?그렇다면 정의와 공정에 투표하십시오.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원하십니까?그렇다면 통합과 공존에 투표하십시오.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은평화의 미래를 추구합니다.정의와 공정을 추구합니다.통합과 공존을 추구합니다.저 문재인, 대한민국 호를 이끌고 희망의 내일로 가겠습니다.국민 여러분.지난 이십여 일 열심히 선거운동 했습니다.그 동안 저와 치열하게 경쟁한 후보들에게도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님,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함께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생각에 차이도 있었지만다양한 생각들이 모여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저 역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저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과 비전을 약속했습니다.문재인 정부가 열어갈 새 시대의 가치를 전했습니다.선거운동의 현장에서 민심의 거센 파도를 느꼈습니다.변화에 대한 열망도 확인했습니다.이번에야말로 정권을 바꾸자는 열망이었습니다.나아가 세상을 바꿔달라는 소망이었습니다.생각이 다르고 현실에 대한 진단이 다른 분도 만났습니다.끝까지 경청했고 서로 차이를 인정했지만,우리는 대한민국으로 하나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임을 깨달았습니다.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하고 토론하면더 많은 공감을 나누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해함께 손을 잡아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저에게는 쉽게 잊히지 않는인생사의 장면이 있습니다.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순간입니다.바로 8년 전 2009년 5월 23일,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한 날입니다.그날의 모든 일들은 마치 시계바늘이 멈춰버린 듯정지된 화면으로 제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안타까움으로 황망하고, 자책감으로 괴로웠지만저는 국민과 언론 앞에 서야 했습니다.일분일초가 더디게 흘러가고 있었고숨을 쉬는 것조차 아팠던 시간이었지만슬픔에 젖어있을 여유가 저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우선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국민 앞에 발표해야 하는 일이 저의 몫이었습니다.침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그것이 그 순간 제가 지켜야 할 본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감정을 억누르고 절제했습니다.그 후 일주일에 걸쳐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저는 그런 자세로, 저의 소임을 다했습니다.그때 저의 자세와 모습을,많은 국민들이 기억해주셨습니다. 절제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칭찬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그날의 그 모습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저 문재인의 모습이었습니다.또 앞으로도 변함없이제가 지켜나가고 싶은 저 문재인의 모습입니다.그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저는 다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자고 다짐했습니다.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이 제게 남긴 숙제라고 생각했습니다.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저는 18대 대통령에 도전했습니다.그러나 부족했습니다. 민주당과 제가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선거판에 횡행한 반칙과 불공정함을이겨낼 수 있을만큼강하지 못했습니다.국민들의 마음을 더 모아내지 못했습니다.경쟁은 험난했고 저는 패배했습니다.시련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저는 더욱 낮아졌습니다.한편으로는 더욱 강해졌습니다.힘겨웠던 시절이 저를 단련시켜 주었습니다.당 대표가 되어 당을 개혁하고 추스르는 과정에서몇몇 동지들이 저와 당을 떠났습니다.일부에서는 저를 패권주의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저는 끝까지 인내하면서 당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습니다.구시대적인 정치와 싸웠고, 기득권의 정치와 싸웠습니다.그냥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저 자신의 기회주의와도 싸웠습니다.이 정도면 충분하니 이제는 그만하자는저 자신의 타협주의와도 싸웠습니다.아무리 어려워도원칙 앞에서는 타협하지 않았습니다.그 결과 저와 우리당은 다시 태어났습니다.저는 이렇게 다시제19대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그 어떤 험난한 길도 갈 수 있다고 각오했습니다.저 문재인,지난 대선 때보다 확실히 달라졌습니다.훨씬 절박해졌고,더 많이 준비되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대통령의 공백으로외교, 안보, 경제 모두 위기에 처해있습니다.남남갈등도 심각합니다.어느때보다 경험이 풍부한,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합니다.아마추어 리더십이나극단적 리더십으로는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섣부르게 대처하면오히려 위기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차분하면서도 침착한 지도자가 필요합니다.균형감과 절제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저 문재인, 감히 그 조건을 갖추었다고 자부합니다. 저 문재인은 준비된 후보입니다.저에게는 국정운영 경험이 있습니다.국가의 중대사를 놓고 대통령의 눈, 대통령의 처지에서 판단했던 소중한 경험이 있습니다.제가 청와대 있는 동안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파란만장한 시간들이었습니다.그 일들을 처리하면서 저는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중재했고,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접해보았습니다. 이라크 파병, 한미FTA와 같은 새로운 의제도 다루어보았습니다.외국순방을 떠난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을 살펴야 했고, 남북정상회담 같은 큰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쉽게 할 수 없기에 더욱 값진 경험들입니다.그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와 통찰도 있습니다.잘했던 것은 잘한 것대로정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지표가 될 것입니다.과오나 실수들은 그것대로 소중한 반면교사가 될 것입니다.일찍이 없던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더라도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지난 5년, 정치경험도 풍부해졌습니다.당 대표를 하면서, 당을 개혁하는 일에 진력했습니다.우리 당은 총선에서 승리했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했습니다.여러분은 지금 우리당이 똘똘 뭉쳐있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지금 우리 민주당은각종 여론조사에서 40% 넘게 지지 받는명실상부한 수권정당입니다.제가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국정운영과 정치의 영역에서남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이제 그 소중한 경험을,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바치고 싶습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곧바로 외교 안보위기부터 극복하겠습니다.한반도 평화를 위해서,워싱턴, 베이징, 도쿄 그 어디라도 달려갈 것입니다.그와 함께 일자리도 챙기겠습니다.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여‘일자리 100일 플랜’을 세우고,일자리 추경예산 10조원을 편성하겠습니다.문재인은 일자리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챙기고 또 챙기겠습니다.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저 문재인, 마지막으로 호소 드립니다.정말 이번만큼은 확실히 바꾸어야 합니다.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의 집권만이이 시대의 진정한 정권교체입니다.그렇지 않으면 촛불 이전의 세상으로 되돌아가고 맙니다. 20년 전 1997년,IMF사태로 나라 경제가 풍비박산 났을 때우리 국민들은 단호히 정권을 심판했습니다.기꺼이 평화적 정권교체를 선택하여민주정부 10년을 열어주셨습니다.잘못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은 것입니다.헌정사상 유례 없는 국정농단으로대통령이 탄핵된 지금,정권을 교체 못한다면대한민국은 정의를 말할 수 없습니다.바꾸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박근혜와 최순실을 보게될 것입니다.세월호의 진실은 끝내 인양되지 못하고,한반도의 평화는 암울해질 것입니다.국민들은 또다시 ‘이게 나라냐’고 탄식하게 될 것입니다. 저 문재인이,지난 10년간 굳게 닫혀있던 문을 다시 열겠습니다.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시면 그 힘으로한반도 평화의 문을 다시 열겠습니다.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대화의 씨앗을 뿌리겠습니다.미국 등 우방과의 우정은 더 깊이 하면서외교의 지평을 지구 끝까지 넓히겠습니다.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시면 그 힘으로국민대통합의 문을 열겠습니다.권력은 나누고 생각은 하나로 모으겠습니다.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으로차별 없이 균형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시면 그 힘으로국가대개혁의 문을 열겠습니다.낡은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원칙이 반칙을 이기고상식이 특권을 압도하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저 문재인,겸손하게, 그러나 당당하게 살아왔습니다.정의롭게, 그러나 따뜻하게 살아왔습니다.부드럽게, 그러나 강인하게 살아왔습니다.지난 대선 때 제가 한 약속도 꼭 지키겠습니다.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대한민국의 모든 곳에서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저 문재인끝까지 깨끗한 대통령, 그래서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매사에 공정한 대통령, 그래서 신뢰받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언제나 따뜻한 대통령, 그래서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내일,저 문재인이 아닌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분들의생각과 뜻까지 항상 되새기고 포용하는,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국민 여러분.2017년 5월 10일 새로운 세상에서 만납시다.감사합니다.
2017.05.08 I 김재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