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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삶과 세상을 지극히 사랑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
- 영화 ‘내 사랑’[오동진 영화평론가]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주연의 영화 ‘내 사랑’은 ‘모디, Maudie’가 원제다. 이 영화는 원래 제목이 낫다. 아니 사실은 그거대로 해야 옳았다. 영화의 느낌이 보다 올바르게 전달된다. 국내 배급사가 흥행을 위해서인지 제목을 지나치게 ‘연애’에 맞춘 셈이다. 주연 배우도 에단 호크는 뒤로 가는 게 맞다. 해외 배급은 그렇게 됐을 것이다. 이 영화는 여주인공 모드 루이스 역을 맡은 샐리 호킨스에 의한, 그녀를 위한, 그녀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모든 건 귀여운 속임수이다. 상술(商術)이다. 작금의 극장 환경에서는 고육지책 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관객이 화낼 만한 수위까지는 아니라는 얘기다.영화는 어울리지 않는 두 남녀 모드와 에버렛의 사랑(장애가 있는 아티스트 여자와 하층 계급 남자의 사랑, 혹은 요즘 유행하는 중산층 여자와 블루 컬러 남자의 결합 같은 느낌)으로 포장돼 있지만 사실은 그것도 아니다. 이건 올 곧이 한 여성의 눈물겨운 자기애(自己愛)를 그린 작품이다. 모드라는 여성 화가가 얼마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 갔으며 그로 인해 그녀의 눈에 비친 세상이 여전히 얼마나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가를 보여 주는, 성찰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내 사랑’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캐나다 출신의 나이브 화가(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자신의 미술 세계를 이루어 낸 작가들을 일컫는 말이다) 모드 루이스의 생을 담는다. 선천성 관절염으로 평생을 불편한 육신으로 살아야 했던 그녀는 불우했던 삶을 딛고 예술가로서 성공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아니, 그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자족(自足)의 삶을 어떻게 체득(體得)해 갔는지를 채취(採取)헤 나간다. 그 과정에서 마을 생선 장수였던 에버렛 루이스와 같이 살게 되고, 결혼에 이르며, 영혼을 나누게 되는 일 등등이 펼쳐진다. 그런데 그건 엄밀히 말하면 지엽(枝葉)이다.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모드가 자신의 걷는 모습 마냥 세상을 비뚜로 봤다면 그녀는 스스로의 삶을 사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그림 속 풍경처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엔 자신을 학대하고 멸시했던 허드레 일꾼 에버렛도 결코 좋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부족한 삶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인생과 세상 자체를 모드 루이스가 얼마나 지극히 사랑 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녀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힘, 그 원천은 바로 그 같은 긍정성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진솔하게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의 안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세상의 심연을 바라 볼 용기를 얻게 되는 법이다. 영화 ‘내 사랑’그런 면에서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모드의 사랑은 꽤나 주체적이고 여성적이다. 그녀는 자신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에버렛을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그리 꿀리지 않는다. 그녀는 혼자 살아 가는 에버렛의 가정부로 들어 간다. 고아로 자란 에버렛은 세상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이런 사람일수록 이기적이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동정하기 보다 경멸한다. 그런 그에게 모드는 가정부 일을 해 주는 대가로 먹고 자게 해 주는 것 말고도 주 25센트를 요구한다. 스스로 최소한의 존엄성, 그 관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모드 식의 방법인 셈이다. 여자는 결국 거칠고 무지한 남자의 인생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방이 하나밖에 없다는 이유로 한 침대에서의 생활을 강요(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일종의 강요에 가깝다)하는 에버렛에게 모드는 결혼하지 않으려면 자신과 몸을 섞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에버렛은 애초부터 마음속에서는 식모 겸 ‘몸 받이’를 원했을 것이다. 모드는 사람들이 자신을 가리켜 에버렛의 ‘섹스 슬레이브’라고 부르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더욱 그런 그를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의 요구대로 그가 결혼을 하게 만든다. 모드 루이스는 에버렛을 이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주도하는 것은 모드다. 그녀는 남자에게 평등한 인간관계, 그리고 가정을 선사한다.한편으로 ‘내 사랑’의 한 축은 한 여자 아티스트의 특이한 성공담에 쏠려 있다.하지만 찬찬히 뜯어 보면 실은 그것마저도 아니다. 모드의 그림이 세세하게, 전문적으로 얘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방점은 딴 데 찍혀 있다. 삶은 어쩌면 대단한 예술이 아니다. 더더군다나 예술 역시 엄청난 돈이 아니다. 그리고 돈은 결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 가면서 이 어리석은 쳇바퀴를 돌려 대려 애쓴다. 인생은 돈이 전부라고 떠들어 대며, 그저 돈만 되는 예술만 생각하고, 돈만 추구하며, 돈만 좋아하고 그래서 결국 돈,돈,돈 하면서 살아 간다. 이 영화 ‘내 사랑’은 그 반대를 보여 주려 한다. 삶은 단순한 것이고 예술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사(模寫)한 것에 불과한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그 안에서 평화롭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사랑’은 마치 ‘작고 적은 삶’을 추구했던 헨리 소로의 에세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지만 깊은 공명(共鳴)을 준다는 것은 이런 느낌에서 나오는 말이다. 영화 ‘내 사랑’영화에서 주변 사람들이 모드에게 궁금해하듯 그녀가 그리는 그림, 그 영감의 원천은 또 한편으로는 바로 자연, 환경, 그리고 인생 그 자체였다. 바로 그걸 보여 주려는 듯 에이슬링 월시 감독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의 자연을 광각의 렌즈로 담아 내는데 주력한다. ‘내 사랑’의 주인공은 모드 루이스이자 동시에 대자연이다. 노바스코샤의 작은 마을인 마셜 타운과 인근 바닷가인 딕비의 모습이 비교적 촘촘히 소개되는 건 그 때문이다. 대 평원과 황량한 시골 길, 어촌의 심심한 풍경들이 영화 중간 중간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여 주려는 듯 정지 커트로 그려진다. 이건 두 사람이 사는 작은 오두막의 내부와 종종 대비되곤 하는데 그건 그 둘의 불균형과 비대칭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모드의 삶과 그녀의 예술이 그 안에 있음을, 자연과 하나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모드의 그림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일지라도 영화 속 풍경만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림과 자연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야말로 그녀의 그림을 미국 뉴욕과 세계에 알려지게 한 요소다. 늘 그렇듯이 작은 우주가 큰 우주의 질서를 얘기하고 그 본질을 궤 뚫는 법이다. ‘내 사랑’은 작은 어촌 마을의 보잘 것 없는, 불구의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우리 삶의 중앙으로 파고든다. 영화는 모드 루이스를 위한 친절하고 작은 미술관이지만 그보다 더 큰 파급의 힘을 보여준다. ‘내 사랑’은 정치경제사회학의 우울증에 시달리는 현대사회에 말 그대로 천사의 마음과 그 손길을 전달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다. 상심과 상실의 마음에 위로의 단비를 내리게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여인, 모드 루이스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처럼 독특한 그림을 그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 저 어느 구석에 모드와 같은 자연의 화가가 있었다는 것, 무엇보다 삶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애쓴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은 위안을 얻게 된다. 자신들의 지옥같은 삶에도 탈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 ‘내 사랑’이 조용히 흥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세상사에는 다 그만한 이유들이 있는 법이다.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글을 쓴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해 깨알과 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인터뷰]꽃꼬즌미스김 김은정 대표의 새로운 도전, 여성전문 콘텐츠 플랫폼 '나를 만드는 이야기&a...
-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15년차 여성의류업 CEO 김은정 대표가 여성전문 콘텐츠 플랫폼 '나를 만드는 이야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인터뷰 = 문정원 기자 | 정리·사진= 백지연 기자국내 의류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브랜드 '꽃꼬즌미스김'의 김은정 대표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여성 CEO로서 15년차 의류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나를만드는이야기(주)'란 사업을 시작한 것. 김 대표는 새롭게 시작한 여성 전문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여자로 사는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재조명 할 계획이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일에 '봉사'라는 의미를 연결하고 싶다"는 김 대표를 지난 7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주의 3~4일은 서울본사와 부산지사를 오가는 바쁜 일정에도 '나를 만드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포부로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꽃꼬즌미스김'이란 이름이 이색적이다. 주요 사업내용을 설명한다면.“꽃꼬즌미스김은 브랜드 네이밍부터 마스코트까지 내가 만들었다. 삶에서 기쁜 일, 슬픈 일에 꽃이 빠지지 않는데 그런 꽃은 삶과 함께하는 존재라 여겼다. ‘꽃을 머리에 꽂다'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미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내게는 시들지 않는 미친 열정을 뜻한다.”“‘미스김’은 여성의 삶에서 가장 싱싱하다고 할 수 있는 리즈시절의 나이를 상징한다. 따라서 시들지 않는 열정과 그 열정으로 내게는 꽃과 같은 고객(꽃님들)에게 그런 제 열정이 담긴 제품을 공유하고싶은 마음이 내포된 이름이다.” “꽃꼬즌미스김은 (주)나를만드는이야기라는 주식회사 안에 있는 여성전문 패션파트다. 직수입제품부터 국산 제품, 혹은 핸드메이드 공방제품까지 만들기도 하고 ‘유니크’ 한 상품을 위주로 자신의 색을 찾고자 하는 고객님들에게 흔치 않은 상품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15년 전부터 오시는 오랜 단골들이 있다. 같이 늙어가는 것을 보고 살만치...”-의류 업계에서 유명한 여성 CEO가 되었는데,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결혼 전에는 단과학원을 운영했는데 학원에서 만난 제자의 삼촌을 학부형으로부터 소개받아 결혼까지 이어졌다. 원래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지라 현모양처가 되려면 일을 관둬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일을 접고 1년쯤 보냈는데, 남편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시간과 똑같은 일상에 내가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일정한 회비를 받고 그 이상을 돌려줄 수 있었던 학원 일을 천직이라 여겨서 대안학교 같은 학원을 만들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내가 인정 받아 온 학원 쪽일 말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패션파트로 도전해서 여기서 번 '내 돈'으로 학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시작한 패션파트가 생각지도 않게 잘되는 바람에 깊이 담근 발을 빼지 못하고 여전히 열심히 하는 중이다.”- '꽃꼬즌미스김' 브랜드의 경쟁력을 말한다면.15년 차 의류사업을 하다 보면 보통가정의 안방 천정까지 가득 찰 정도의 재고가 쌓이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해 전 계절 재고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고가 다 빠졌다. 패션파트 전공자도 아닌 내가 망하지 않고 짧지 않은 시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의 입장에서 구매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제 안목에 있다고 본다. 또한 그 제품을 풀어내는 스토리 있는 디스플레이 영역도 고객이 아닌 팬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MD. VMD.파트의 강점이 꽂꼬즌미스김의 경쟁력이자 차별점이다."-최근 시작한 '월간미스김','나를 만드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일인 동시에 봉사가 되는 직업'이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하면 할수록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일이 되기 때문이다. 여성을 접하는 15년 동안 합리적이고 센스 있는 쇼핑을 제안하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까지 자연스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나 또한 아기에서 소녀, 아가씨, 아줌마가 되는 과정을 지나오면서 여성파트 일을 하고 여성으로 살고 있다 보니‘여자로 사는 삶’에 대한 고충들을 헤아려보게 됐다.”“내가 하는 일에서 조금 더 확대된 방식으로 여성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고민했다. 가령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패션쇼라든가 경력 단절여성들의 창업을 돕는 일, 프리마켓을 철새처럼 다니면서 자신이 만든 제품의 판로를 못 찾고 계시는 분들의 상품을 상점과 연결해주는 일, 청춘 사진이라 하여 영정사진을 찍으시는 할머니들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내가 스타일링 해드리는 옷으로 사진을 남기실 수 있도록 하는 일 등을 기획했고 곧 하나씩 진행할 예정이다." (주)나를만드는이야기는 우리 모두 각자가 쓰는 나의 이야기들... '나를 만드는 이야기'라는 것에서 출발된 네이밍이다. 월간미스김의 '스타일스토리' '미스김이 만난사람' 은 내가 스타일링을 해드리고 내 시선으로 본 그녀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는 매거진 형식이다. 나를 만드는 이야기와 연계된 커뮤니티 공간이라 보면 된다. 앞서 말씀 드렸듯 주식회사 나를 만드는 이야기는 패션파트에 국한된 일이 아닌 내가 해온 일들이 일이자 봉사로의 연결이 될 업무들을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성으로서 CEO 역할까지 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어려운 점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오는 부작용과 집안일이 밀려서 쾌적한 집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거다. 내 빈자리를 되도록이면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함께 있는 시간이 설혹 짧더라도 놀아준다는 마음이 아닌 같이 논다는 마음으로 그 시간에 서로 푹 빠져 지내면서 해소를 한다.”“특히 집안일 중 빨래나 청소기를 미는 일은 매일 눈뜨자마자 밀리지 않게 하고 반찬은 일주일 치를 주말에 장을 봐서 평일에 밥만 있으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사실 가족회의를 자주 여는 편인데 회의를 통해 평소 하지 못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마찰이 생겨도 오래가지 않는다. 또한 각자의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 방식이다 보니 4식구 모두가 바쁘지만 버틸만하게 돌릴 수 있는 것 같다.”-배우 이유리씨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한데 협업을 하게된 계기가 있나.“(주)나를만드는이야기에서 나와 공동대표로 현재 활동 중인 박진용 대표가 배우 이유리씨가 협업 당시 스페인 옷으로 두 분이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세컨브랜드를 찾다가 부산에 있는 꽃꼬즌미스김에 방문하게 됐다. 이때 꽃꼬즌미스김 샵만이 주는 유니크 한 스타일을 좋아하게 돼 콜라보가 진행됐다. 이후 이유리 대표는 연기와 의류사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연기몰입에 무리가 돼 의류 파트일을 정리하게 됐다. 셋이서 함께 진행한 콜라보의 시간 동안 업무능력을 서로 긍정적으로 읽게 되면서 박진용 대표와 지난 6월 초에 주식회사 나를 만드는 이야기를 함께 운영하게 됐다.”-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계획이 있다면.경력단절여성들의 패션파트 창업을 도울 수 있는 마켓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위쳇몰에서 꽃꼬즌미스김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계약단계에 있는 상태다. 올해, 내년에는 여성콘텐츠 업무 진행과 함께 중국진출이 포함 된 패션파트 일에 집중을 하게 될 것 같다.”-의류전문가로서 옷 선택이나 스타일링에 있어서 조언 한마디 한다면.“획일화된 아름다움에 기준을 둔 여성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지천에 핀 꽃들도 같지않은 아름다움을 지녔음을 우리 모두는 인정하듯 뻔한 예쁨에 얼마 못 가서 싫증이 나는 외모보다 자신만의 매력을 안팎으로 up시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늘 입는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경우 사실 사도사도 그 옷이 그 옷인 경험이 다들 있을 거다. 스타일에 변화를 싫어하는 분들이나, 자신의 시선으로 예쁘다는 기준이 확고하신 분들은 스타일링 할 때 정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곤 한다. 본인의 평소 기준이 아닌 시선적으로 선입견이 없는 주변인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서 변화될 수 있는 자신의 스타일과 나를 표현하는 것에 조금 더 다양성을 두는 디자인, 컬러에도 도전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향후 궁극적인 사업목표가 무엇인가. “꽃꼬즌미스김 패션파트가 궁극적으로 가려는 길은 내 안목으로 준비한 상품을 공급하는 공급자다. 즉 원도매 형태의 회사가 되어 참신한 상품을 자체 혹은 협업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공급받는 개인 및 회사와 윈윈시스템을 구축 하는 것이다.”“꽃꼬즌미스김에서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유니크 한 제품과 스토리 있는 연출, 핸드메이드 제품의 연결로 상점마다 차별화된 컨셉의 운영이 가능할 수 있는 제품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실력이 있음에도 한국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신진디자이너들과의 원활한 교류로 그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식의 직접적인 업무삽입들도 기획 중이다.”“돈을 조금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이제는 하고 있는데 ‘더 멋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란 고민 때문이다. 지인 중 한 분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고 나니까 자신이 하는 일이 봉사와 연결하고 싶다’란 말을 했는데, 깊은 공감이 갔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금전적, 명예적으로 힘을 갖게 되면 더 빨리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같은 맥락에서 나 또한 ‘봉사’라는 의미에서 내 일과의 연결을 할 수 있고 이런 나의 일과 활동이 ‘멋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에 받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나를만드는이야기와 꽃꼬즌미스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사랑을 세공(細工)하면 이렇게 보일까
- 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오동진 영화평론가] 홍상수는 늘 사랑 그 자체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건 그가 주로 중년의 불륜에 대해 얘기해서만은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 궁극의 환멸을 두고 비교적 치를 떨게 만든다. 사람들은 홍상수의 영화에 열광한다. 관객 수는 늘 고만고만하다. 그런데 소수의 관객이 보여주는 로열티가 항상 뜨겁다. 그건 사람들이 그의 영화에 일정한 경외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 모두가 홍상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그러지 않는다. 영화를 좋아하면 그걸 만든 사람까지 좋아하게 되는 법이다. 홍상수는 영화를 통해 늘 자신과 우리 모두의 치졸(稚拙)함을 드러낸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스스로 드러내게 만든다. 홍상수의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것, 더 나아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두고 언쟁을 벌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러다 점점 더 그의 영화에 대해 애기를 나누려 하지 않게 된다. 홀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홍상수의 영화는 그렇게 점점 더 매니악(maniac)해진다. 홍상수가 하루가 갈수록 고독할 수밖에 없는 건 그 때문이다.홍상수가, 또 한편의 외로운 작업을 통해 이루어 낸 ‘빛나는’ 성과의 작품 ‘그 후’도 같은 범주에 들어 있는 작품이다. 홍상수의 영화가 특징적이고, 결코 남이 따라 하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가 줄을 잇는 것은 그가 늘 ‘간극’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장기 중 하나는 사랑과 사랑 사이의 예민한 부분을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홍상수만큼 그걸 알기는 한다. 그러나 그만큼 표현을 해내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홍상수는 절대 상수다. 그 미세한 감정의 차이를 잘 알고, 또 너무 잘 그려 낸다.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그 후’에서도 보면 출판사 사장(그는 새로 온 직원 아름(김민희 분)에게 자신을 대표라고 부르지 말고 사장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사장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현실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장과 대표의 어감의 차이가 크게 들린다. 주인공이 대표 말고 사장이라고 부르라고 할 때 기이하게도 그의 속물적인 근성이 한순간에 드러난다)인 봉완(권해효)이 어느 시기, 어떤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가야 말로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다. 그건 특히 영화의 시작에서 강조돼 있는데, 봉완은 얼마 전, 그러니까 한 달 전쯤(그는 나중에 그게 한 달인지 두 달인지 증언을 번복한다. 의식적으로 그는 모든 것을 모호하고 애매하게 가려고 노력하는데 불륜 남의 특징이다.) 깊이 사귀던 애인이자 자신의 직원인 창숙(김새벽)과 헤어진 상태다. 비밀스런 관계인 여자와 헤어진 남자의 심리란 한 마디로 태풍이 지나간 후의 먼 바다 한 복판과 같은 것이다. 가까운 바다가 아니라 저 멀리 망망대해를 말한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 가고 있으며 극히 잔잔하고 평온해 보이는 듯 해도 그의 일상은 어딘 가가 올바르게 작동되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고, 그래서 일찍 일어나 홀로 밥을 먹기도 하지만 그건 모두 일상을 억지로라도 이어 가려는 기계적인 안간힘일 뿐이다. 그런 그의 속 마음이 드러날 때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다. 예를 들어 그는 새벽에 (늘 그래 왔지만 이제는 그것도 의미가 없어진) 운동을 하는데 한참을 달리던 그는 간이 놀이터 앞에서 숨을 거칠게 내쉬며 한참을 꺽꺽 댄다. 힘겨운 것이다. 여자와 헤어져서 힘든 것이다. 여자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힘든 자신을 그 누구에게도 드러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불륜과 비밀의 사랑을 한 대가로 그는 스스로 외로움의 동굴에서 견뎌 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조금씩 조금 씩 드러나게 된다. 아내 해주(조윤희)가 남편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뭔가를 간파한다. 쿡 찔러 본다. 하지만 아직은 설마 수준이다. 그러나 곧 봉완을 둘러싼 세 여자, 그러니까 아름과 창숙과 해주 사이에 사단(事端)이 나기 시작한다. 사랑은 균열을 일으킨다. 관계만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 크레바스(crevasse)를 만들어 낸다. 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홍상수의 사랑 관-인생 관-세상 관은 이번 26편 째 작품 ‘그 후’를 만들면서 그 세공(細工) 기술력이 ‘노인네 잔소리’마냥 깐깐해 졌음을 보여 준다. 그는 기이하게도 점점 문어(文語)적이 돼 간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건 그의 영화가 보는 작품이 아니라 읽는 작품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영화는 순서대로 상상력을 부과하지만 책은 아예 순서가 없기 때문이다. 머리 속 기억, 특히 사랑에 대한 기억은 순식간에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영화의 이야기가 언뜻 순서상 이리저리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가 그간 즐겨 써 왔던 퀵 줌 인(quick zoom in) 기법이 현격하게 줄어 들고 있는 것도 이제 그가 세부적인, 심지어 아주 지엽 말단의 심리 묘사까지 충분히 자신 있어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 모든 것은 홍상수가 점점 더 자연주의자가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게 만든다. 자연주의는 ‘야비한 일상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일종의 사실주의를 말한다. 홍상수의 장기 중 하나 인 ‘술 상’ 신 이야말로 자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술을 마시며 극중 인물들은 지나치게 저속하고,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 봉완처럼) 비겁하며, 위선적이다. 술 집 밖에서 그들은 안 그런 척 하고 살지만 결국 술이 본심을 드러내게 한다. 홍상수의 술은 술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부른다.‘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밤이 해변에서 혼자’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그리고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까지 홍상수는 요즘 이상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빨리 찍고 많이 찍는다. 그건 그가 뭔가를 목표로 했기 때문은 아닐 터이다. 할 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은 통으로 한 번에 얘기할 지 몰라도 홍상수로서는 그렇게 하는 한 세상 일, 사람 일을 설명하기란 요령부득이어서 그걸 하나씩 잘라서 말하는 것이 맞다 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말이 많아지고, 작품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홍상수의 어법은 늘 불편하다. 불쾌하기까지 하다. 이 영화 ‘그 후’는 그런 면에서 최고봉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홍상수의 영화를 보면서 자조적으로 남몰래 낄낄대는 짓도 그만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상수와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우리를 점점 더 완벽하게 쏙 빼어 닮기 시작한다. 그건 그가 점점 더 세상의 도를 체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홍상수의 영화를 기필코 보게 되는 것, 간과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실로 오랜만에 권해효의 명불허전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그동안 은막에서 다소 지나치게 은둔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영화 한편으로 고스란히 입증해 냈다. 영화 속에서 앞 여자(창숙)와 뒷 여자(아름)가 이렇게 저렇게 순서를 따지고 있을 때 봉완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보는 사람들을 다 민망하게 만든다. 우는 남자를 보면서 전혀 불쌍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 연기를 권해효는 척척 선보인다. 그의 연기 내공이 얼마나 심도가 깊은지를 보여 준다. 김민희는, 그 모든 논란에도, 뛰어난 연기의 소유자임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그건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김새벽, 조윤희도 발견의 기쁨을 준다. 홍상수 영화 속의 배우들은 한결같이 연기를 잘한다. 그것이야말로 홍상수가 누리는 최고의 사치다. 그는 그럴 만한 권리가 있다.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글을 쓴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해 깨알과 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신한 창립자 이희건…오사카 무허가시장서 韓 금융발전 이루다(종합)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고(告)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이 7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한국 경제가 어렵던 시절 재일교포의 자금을 모아 본국에 송금하고, 신한은행을 설립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고(告)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6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전 명예회장은 1917년 경상북도 경산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4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돈을 벌겠다는 꿈에 어린 나이에 상경해 제과점과 양품점 등 일본인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다 15세의 나이에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오사카에서 노무자로 일하며 사업가의 꿈을 키우던 이 회장은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사카 동남쪽에 있는 쓰루하시 무허가 시장에서 자전거 타이어 장사를 하면서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쓰루하시 국제상점가연맹 회장을 맡았던 이 전 회장은 당시 재일교포에 대한 금융차별이 안타까워 뜻이 맞는 상공인들과 함께 1955년 오사카흥은(大阪興銀)이라는 신용조합을 설립했다. 1970년 열린 오사카흥은 창업 15주년 기념대회오사카흥은은 출범 당시 작은 회사에 불과했지만 이 전 회장이 2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오사카 지역에서 우량 신용조합으로 성장했다. 1968년에는 사옥을 세웠고 총 예금고 100억엔을 달성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가장 실적이 좋은 신용조합으로 자리잡았다. 1993년에는 보통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서지방 5개 흥은과 합병해 관서흥은(關西興銀)으로 간판을 달았다. 그러던 중 한국에 투자하는 재일동포 기업인의 자금지원을 위해 한국에 교민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정부에 교민은행 설립 허가를 신청했지만 처음에는 거절당했다. 그러나 1980년 하반기 경기침체, 물가급등, 국제수지 악화 등으로 어려워지자 정부가 금융산업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신설 은행 설립을 적극 검토하는 방향으로 전환했고, 결국 1981년 4월 교민은행 설립 청원서를 다시 제출해 허가를 받았다. 1981년 7월20일 교민은행 설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열고 9월14일 창립총회에서 이 전 회장은 대표이사로 추대됐다. 9월15일 신한금융개발을 설립했고 1982년 7월7일 신한은행을 창립했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일 창구가 고객으로 붐볐다.‘대한민국 금융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은행’이라는 뜻의 신한은행은 재일동포들이 100% 출자한 순수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은행이었다. 자본금 250억원, 지점 3개, 총 279명의 창립멤버, 하루 방문 고객수 1만7500명, 수신계좌 5017좌, 총예금액 357억원으로 출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이 전 명예회장은 신한은행 경영뿐 아니라 국가적인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88서울올림픽이었다. 1981년 9월30일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이듬해 ‘88서울올림픽 재일 한국인 후원회’를 결성하고 이 전 회장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후원회는 일본 전역에서 동포 3000여명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하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10만여명의 후원금을 내 공식적으로 모인 성금만 525억원에 달했다. 이 돈은 올림픽 체조경기장과 수영 및 테니스 경기장, 올림픽회관,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 건립 등에 사용됐다. 재일동포 부인들은 1981년부터 올림픽이 열린 1988년까지 ‘1일 10엔 저금운동’을 벌여 16억원을 조성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 힘겨웠던 시기에도 이 전 회장은 한국 경제를 위해 발로 뛰었다. 과도한 외채와 외화부족으로 벌어진 IMF 사태였던 만큼 일본 엔화 송금 캠페인을 벌여 1개월 만에 139억엔을 본국으로 송금했다. IMF 구제금융 초기 1년여 동안 공식적으로 재일동포가 본국으로 송금한 엔화는 781억엔에 달한다. 또 한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바이코리안 용기회’를 결성해 한국산 구매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바이 코리안 운동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 불어닥친 한국 김치 붐과 라면 붐, 그리고 그 후 도쿄와 오사카에 동대문 패션 시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이 전 회장과 관련한 여러 일화도 회자된다. 이희건한일교류재단 이사회 일원이었던 둘째 아들이 일본에서 귀국할 때 신한금융그룹이 공용차량으로 공항에 마중 나간 것을 두고도 대노한 바 있다. 사적인 일에 공용차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이 회장의 뜻을 받들어 2011년 3월 작고했을 때 유가족은 신한금융그룹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공교롭게도 발인일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취임식이 겹쳐 신한금융 임직원들은 한 회장의 입을 통해 이 전 명예회장의 작고 사실을 들었을 정도다. 이 전 회장 가문 분위기 자체가 소탈하고 소박했다. 이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 주식을 모두 기부해 한일교류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은 한일 학술교류와 일본내 조선인 학교를 지원하는 등 양국 교류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본국투자협회를 주도해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애국자”라며 “그룹 내에서 이 전 회장에 대한 존경심이 높은 것도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와 이 전 회장의 성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 [단독]별안간 별장 稅폭탄..날아간 '4도3촌'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직장인 A씨는 귀농과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고자 2년 전 경기도 가평에 있는 주택과 토지를 산 뒤 주말마다 내려가고 있다. 직장과 농사일에 매진하고 있던 어느 날 A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가평군에서 A씨 소유 주택이 ‘별장’이므로 이에 맞춰 취득세와 재산세를 추가로 내라고 고지한 것이다. A씨가 2년 전 해당 주택을 사면서 냈던 취득세는 200만원. 그러나 시골주택이 별장으로 분류되면 중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무려 180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A씨는 "2억짜리 집에 취득세가 1800만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집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서울 등 도시에서 거주하면서 주말마다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도시를 떠나는 이들이 '세금 폭탄'을 맞게 될 처지에 놓였다. 경기도 가평·양평군 등 주말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자체에서 상시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별장으로 보고 과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수요자들은 주말농장·주말주택이 이미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를 사치성 재산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다. ◇시골주택, '별장'으로 분류되면 '세금 폭탄' 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가평·양평군 등 전원주택이 많이 있는 지자체는 지난 5월 취득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주택 등을 대상으로 사치성 재산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는 지방세 과세 조사 차원에 이뤄지는 연례행사이지만 이번에는 좀 더 기준이 강화됐다. 해당 지자체에 주소를 두지 않은 주택의 경우 상시 거주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별장'으로 분류한 것이다.  통상 별장이라고 하면 경치 좋은 한적한 곳에 지어진 고급스러운 주택을 떠올린다. 그러나 지방세법에 따르면 별장은 주거용 건축물로, 늘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휴양·피서·놀이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건축물과 그 부속토지를 말한다. 즉 365일 상주하지 않으면 별장으로 본다는 것이다. 문제는 별장으로 분류되는 순간 재산세와 취득세가 중과세된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매입 당시 가액이 6억원 이하인 주택을 취득할 경우 1%의 세율을 적용하지만, 별장·고급주택 등에 대해서는 이 세율에서 8%가 가산되어 총 9%의 세율을 적용토록 하고 있다. 또 재산세는 주택에 대해 0.1~0.4%의 세율을 적용하는데 별장은 4% 세율로 재산세를 매기고 있다. 만약 2억원의 집이 있다면 취득세는 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재산세는 18만원에서 480만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일거에 세 부담이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물론 별장은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종합부동산세는 가구가 아닌 인당 적용하는 데다 전원주택 경우 도심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다른 주택과 합산하더라도 공시지가가 6억원을 초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부부 공동명의 등을 통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크다.주말주택을 보유한 이들은 이 같은 과세 규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항변한다. 별장에 중과세를 적용하는 것은 이를 골프장·고급주택·오락장과 같은 사치성 재산이라고 본 것인데, 주말주택을 이와 같은 기준에서 판단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가평군에서 전원주택 단지 ‘북한강 동연재’를 운영 중인 이광훈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는 "북한강 동연재 분양 계약자의 30%는 도시에 거주지를 두고 있으면서 금요일마다 이곳으로 내려오는 '4도3촌'(4都3村·4일은 도시에서, 주말 3일은 시골에서 보내는 것)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은퇴 후 귀농·귀촌을 염두에 두고 노후 준비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지방 단독주택시장에도 '악재'주말주택에 대한 과세 강화는 지방 단독주택 시장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귀촌 ·귀농 붐을 타고 전원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을 제외한 전국 단독주택 준공 가구 수는 4만 9305가구다. 3년 전(2013년·3만 8047가구)보다 30% 정도 늘었다. 특히 전원주택 수요가 많은 경기지역에선 지난해 신규 건립 단독주택이 8621가구로 같은 기간 56% 넘게 늘어났다. 양평군에서 전원주택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김기호 공인중개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소형주택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2년 전만 하더라도 6000만원짜리 집이 1억원까지 올랐다"며 "이런 소형주택은 4도3촌 수요도 적지 않기 때문에 과세가 강화된다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사치성 재산으로 구분되는 별장과 일반인이 주로 활용하는 주말주택을 분류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행 지방세법상 해당 주거용 건물이 주택으로 분류되느냐, 아니면 별장으로 취급되느냐는 전적으로 상시 거주 여부를 판단하는 지자체에 달려 있다.  A씨처럼 4일은 도시에 살고 3일은 시골주택에 거주하는 생활형태가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를 상시 거주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과세하는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규정에 주거용 시설의 용도를 놓고 주택 소유자와 지자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원종훈 KB국민은행 세무사는 "우리나라 지방세법상 지역에 상관없이 주거용 건축물로, 상시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휴양이나 위락 등의 용도로 사용하면 별장이 될 수 있다"며 "별장으로 인정되면 취득세와 재산세가 중과세되지만 반대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장점도 있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고 혹시 세금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임대 등을 통해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욕망하라, 세상이 바뀔 것이다
- 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오동진 영화평론가] 옆집 여자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바라 보며 베란다에서 주인공 남자가 자위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는 보는 사람들에 따라 불편하고 역겨울 수도 있겠다. 어쩔 수가 없다. 그게 이 영화의 숙명이다. 섹스 신과 그에 버금가는 노출 신이 점점 더 많아진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들은 거침없이 웃옷을 벗어 제킨다. 옆집 여자가 왜 아침마다 이웃 집 담벼락 모퉁이에서 스트립 쇼를 벌여주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뭐, 뻔한 이유이기도 하겠다. 이 여인 외에 여기 영화 속 여자들은 꼭 그렇게 ‘주체적'이지만은 않다. 남자의 시선으로, 남자가 여자를 대상화하는 그런 모습으로 주인공이 여자들 브래지어를 잡아 당길 때가 더 많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흉포(凶暴)하다. 어릴 때 동네에 물건을 팔러 다녔던 일명 ‘뱀 장사’ 같다. ‘아이들은 가라!’고 그는 떠들고 다녔다. 살짝 징그럽다. 그런데 다들 '우'하며 몰려 들었다. 이 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도 그렇게 두 눈을 가리는 척 다들 몰래 보고 싶어하는 작품이다.주인공 신지(이타오 이츠지 분)가 ‘자는’ 여자는 ‘네 명 반’이다. 아침에 그에게 ‘홀로 섹스’를 시켰던 옆집 여자 외에 일단 자신이 함께 일할 의상 담당 유부녀(이제부터는 배우 이름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 실제로 AV배우들이기 때문이다.)와 그는 첫 번째 정사를 벌인다. 영화 속에서 이 여자가 제일 착하다. 그녀는 남자를 진짜 걱정해 준다. 왜냐하면 신지는 한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할 만큼 ‘잘 나가는’ 감독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유부녀만 잘 해 주는 것이 아니다. 그가 어느 학교 영화과에서 가르친 여자 제자는 스스럼없이 옷을 벗는다. 그리고 결국 같은 또래 남자 친구때문에 사단이 난다. 3류 여배우도 신지의 사연을 알고는 거리 골목 귀퉁이 어둠 속에서, 무엇보다 밑에는 박스만 깐 채 그와 섹스를 나눈다. 이들 여자는 ‘자발적으로’ 그와 정사를 한다. 다소 강제적이긴 해도 병원의 간호사도 신지와 섹스한다. 신지의 이런 섹스 행각은 요일 별로 기록된다. 그가 그렇게 ‘저지르며’ 다니는 이유는 말 못할 ‘정신적’ 고민이 있는데 아내가 코마 상태로 누워 있고 그녀가 그렇게 된 데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질투심이 많았던 그녀를 깨우기 위해 신지는 여자들과 질펀하게 섹스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그녀가 ‘귀신같이’ 눈치 채고 화들짝 깨어 날 수가 있다고 그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죽어가는 아내는 평소에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를 즐겨 연주하곤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생각해 보면 별 황당한 이유일 수 있다. 이 ’따위’ 시나리오가 가능한 것은 오로지 섹스만을 보여 주려는 ‘야욕’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고 있으면 스멀스멀 웃음이 나오기 시작한다. 마음 속으로 다음 정사 신이 기다려지며(그래서 실제로 시간을 들여다 보기도 하는데) 주인공이 다음엔 어떤 포즈와 어떤 체위로 여자들을 ‘흥분’시킬 지가 궁금해진다. 뭐 걱정할 것 없다. 영화 속 여자들은 스스로 달아 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왜들 이럴까 싶다가도 하긴 사람들이 다 저렇게 살아 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 나아가 저게 뭐 어떠냐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좀 ‘뜨거워진다’ 한들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세계가 더 따뜻해질 수도 있겠다. 전쟁을 하는 것보다 섹스를 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는 로망 포르노다. 로망 포르노는 원칙 아닌 원칙이 10분마다 ‘무조건’ 정사 신이 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 지키면 감독이 무슨 얘기를 하든, 무슨 실험을 하든 제작자가 상관하지 않는 작품을 말한다. 일본에서 1970~80년대에 전체 편수의 40%를 차지할 만큼 주류를 형성했던 작품 군이 바로 로망 포르노다. 1950년대 TV의 등장으로 영화산업이 붕괴 위기에 몰리고 이에 맞서 당시 메이저 스튜디오 급이었던 닛카츠 스튜디오가 이 작품 군을 들고 나와 산업을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이 로망 포르노 영화들은 신인 작가 감독들을 발굴해 내는 등용문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는데 ‘10분마다의 섹스 신’ 보다 ‘어떤 얘기를 하든 감독의 자율에 맡긴다’에 방점이 찍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로망 포르노 영화에 작품성이 구가(謳歌)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도 이 로망 포르노를 통해 데뷔했을 정도다. 일본 감독 대다 수가 로망 포르노 출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는 이렇게, 작품 얘기보다 그 주변 얘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이 영화 역시 유명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유키사다 이사오가 바로 그다. 이사오 감독은 우리에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나 '고'라는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사오가 이번에 이 신(新) 로망 포르노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 것은 닛카츠 스튜디오가 자신의 행적 45주년을 기념하는 일명 ‘로포리 프로젝트’ 곧 ‘로망 포르노 리부트’ 시리즈 5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네 편은 나카다 히데오('링' '검은 물밑에서' 등)의 '화이트 릴리'와 소노 시온(맞다. 일본 현대영화계의 이단아 소노 시온이다. '차가운 열대어' '두더쥐' 등)의 '안티 포르노' 그리고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의 '암고양이들', 그리고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의 '바람에 젖은 여자'다. '안티 포르노'는 이미 국내 극장가에 선보였으며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가 7월 6일에 개봉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영화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단,  IPTV와 동시에 개봉되는 조건이다. 사실상 비디오로 직행하는 B급 영화이며 극장보다는 ‘커튼 치고 집에서 혼자 보는 야한 영화’라는 점을 역으로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페미니스트들이라면 ‘거품을 물고’ 비난할 이런 영화가 왜 이런 시기에 나왔을까. 그건 아마도 역설적으로 테크놀로지의 진화 때문일 것이다. 50년대의 TV처럼 지금의 디지털 환경이 극장용 영화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넷플릭스의 '옥자' 개봉 논란을 보라.) 그 같은 신(新) 기술에 대한 위기감이 닛카츠 스튜디오로 하여금 ‘로포리 프로젝트’를 들고 나오게 했을 것이다. 비단 그런 기술 논쟁만이 이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일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음란한’ 영화들이 화제를 모으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사람들이 ‘욕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그건 거꾸로 사회가 사람들의 욕망을 ‘막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와 사회가 점점 더 ‘닫힌’ 구조가 될 때 사람들은 스스로 ‘외설의 전투 구도’를 짜기 시작한다. 너희들이 우리를 억압하면 할수록 우리가 얼마나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가를 보여준다는 식이다. 생각해 보면 일본 아베 정권은 사람들을 옥죄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가 최근 통과시킨 일명 ‘공모죄’ 법안이야말로 그 같은 분위기를 대변한다. 공모죄는 ‘조직적 범죄집단의 활동으로 2명 이상이 계획하고 (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를 구성원 중 누군가가 자금과 물품을 조달하거나 장소를 물색하는 등 준비 행위를 할 경우 5년 또는 2년 이하의 징역과 금고에 처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건 한국의 국가보안법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이 확실하게 군국주의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사람들(민진당이나 공산당 등)은 저항하지만 지난 50여 년 동안 국회 다수를 차지하는 연립여당(자민당과 공명당)때문에 맥을 추지 못한다. 그 좌절이 이 ‘로포리 프로젝트’에 담겨져 있다고 하면 지나친 얘기일까. 뭐 그럴 것이다. 그런 해석 역시 말도 안될 것이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분명한 것 하나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 야 말로 자신이 그동안 살아 왔던 정치적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답게 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는 내용이야 의도적으로 엉성한 척, 섹스 신 연결로 짜 놓았다 치더라도 영상 하나만큼은 실로 뛰어나다. 촬영, 조명, 음향 하나하나가 나무랄 데가 없다. ‘이런 영화’라고 ‘막 찍지’ 않았다. 어떤 장면은 마치 영화는 이렇게 찍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 주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B급 영화의 교본 같은 작품인 셈이다. 유키사다 이사오는 자신이 역시 ‘잘 찍는’ 감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감독은 일단 잘 찍고 봐야 한다. 만고의 진리다.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이 글의 필자인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해 깨알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위 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일감 없어 군산조선소 문 닫는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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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사이 쏟아진 수많은 뉴스 가운데 아침에 꼭 봐야할 뉴스, 맥(脈)이 있는 뉴스만 콕 집어 알려드리는 ‘이데일리 맥모닝 뉴스’ 6월 28일 소식입니다.두 번의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비선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약 11시간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고 27일 오후 차량에 올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빠져 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1.6조 들인 신고리 5·6호기 운명 시민배심원에 달렸다2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이 결정돼. 공정률이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영구 중단이냐, 건설 계속이냐’는 문제가 시민배심원단의 손에 넘어가.서울신문 보도.정부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중단되면 총 손실 규모는 이미 집행한 공사비 1조 6000억원에 보상비용까지 합쳐 2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공약 그대로 ‘공사 중단’을 하기보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 그 결정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공론조사 방식 설계 등 일체 기준과 내용은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시공을 맡고 있는 건설사들은 “일단 정부의 판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여.신고리원전 5·6호기는 2015년 삼성물산(지분 51%), 두산중공업(39%), 한화건설(10%)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내 현재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중.이미 들어간 1.6조원, 추가로 들어갈 1조원이 아깝다고 그냥 밀어붙이는 것이 더 위험. 우리의 미래에 원전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해. 게다가 시민들의 공론을 통한 결정은 전 정권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檢, ‘문준용 의혹 조작’ 이유미 구속영장 오늘 청구 예정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오늘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뉴스1 보도.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씨를 상대로 국민의당이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조작을 사전에 기획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이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맡은 김인원 변호사의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등 수사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로부터 준용씨의 채용 특혜 의혹을 제보받아 당에 알린 인물이자 이씨에게 직접 조작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사람. 김 변호사는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를 자처한 제보자의 육성 증언을 공개한 인물.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대선 개입, 대선 조작 사건. 어설픈 꼬리자르기에 말려들지 말고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 응징해야.-자사고·외고 폐지 신호탄?…오늘 서울 4곳 재지정 여부 발표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향후 정책과 공식 입장이 28일 발표돼.아시아경제 보도.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외고와 자사고 4곳(경문고·세화여고·장훈고) 및 영훈국제중의 운영성과 재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향후 정책과 입장을 발표할 계획.전국 자사고 46곳 중 54%, 외고 31곳 중 45%가 서울·경기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조 교육감의 결정이 전체 정책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조 교육감은 부임 초기부터 ‘일반고 전성시대’를 내걸으며 자사고·외고의 폐지를 꾸준히 주장한 바 있어. 하지만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의 인선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청이 일선에 나서 이를 강행하기는 힘들 뿐더러, 자사고 및 외고 학부모들의 극심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 당장 강행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새 정부 교육공약인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지지한다는 입장은 유지하되, 교육부의 방침이 정해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여.특히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자사고·외고 폐지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폐지 정책의 방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설립취지와는 다르게 입시학원이 돼버린 자사고·특목고가 문제. 아울러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도 병행해야. -송영무 ‘운명의날’, 국방장관 인사청문회 문턱 넘을까? 문재인정부 초대 국방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늘(28일) 열려.뉴스1 보도.인사청문회는 후보자 지명 이후 제기된 고액 고문료, 음주운전, 납품비리, 주민등록법 위반 등에 대한 국방위원들의 질타와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특히 26년전 대령 진급을 앞두고 만취수준인 0.11%의 혈중알콜농도로 기록된 음주운전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송 후보자측은 “군에서 진급예정자가 음주운전으로 반드시 징계를 받아야하는 ‘필요적 징계’는 2014년 이후에 적용됐다”며 “당시 음주운전과 관련해서는 적발한 경찰서가 해당 헌병대로 이첩, 소속지휘관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종결됐다”고 밝혀.청와대는 27일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사찰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후보자 관련 청와대의 입장이 없다고 밝혀 송 후보자에게 여전히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과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명쾌한 해명이 나올지, 의혹 대다수가 사실로 드러날지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