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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101 시즌2' 김성리 "워너원보다 좋은 평가 받겠다"
  • '프듀101 시즌2' 김성리 "워너원보다 좋은 평가 받겠다"
  • 김성리(사진=C2K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를 갈고 있어요. 이제 정식 데뷔를 하고 활동도 할 텐데 절대 워너원 친구들보다 못한 평가를 받기는 싫거든요.”‘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김성리는 이 같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성리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도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욕심은 워너원의 메인보컬이었다”며 “워너원 친구들에게 지금은 한발 뒤처졌지만 언제인가는 분명 역전을 할 것”이라며 경쟁의지를 불태웠다.김성리는 최근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OST 수록곡 ‘보고 싶어’를 발매하고 가수로서 첫 발을 뗐다. ‘보고 싶어’는 멜론과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내 OST 차트 톱100에 랭크됐다. 신인으로서 순조로운 출발인 셈이다.‘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의 영향이 분명 있다. 김성리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주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냥 들떠있지는 않았다. 김성리는 “어딜 가든 인성이 중요하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겸손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며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고 조심스러워진다”고 덧붙였다.이번 OST 참여는 사실 가이드 녹음(실제 가수가 녹음을 하기 전 견본으로 보내기 위해 녹음을 하는 것)을 한 것을 제작사에서 채택했다. 김성리의 보컬에 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보고 싶어’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콘셉트 평가곡으로 사랑받았던 ‘SHOW TIME’의 프로듀서 ashtray와 오성환이 만든 팝발라드 곡이다. 최종 워너원 멤버 발탁은 실패했지만 ‘프로듀스101 시즌2’와 인연은 여전히 끈끈했다.김성리(사진=C2K엔터테인먼트)정식 데뷔를 위한 플랜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보컬리스트로 데뷔한다는 방침만 정했다. 댄스에도 자신은 있지만 자신의 주요 포지션은 보컬이라고 했다.중학교 1학년 때 TV에서 연예인들이 춤을 추는 모습에 매료돼 학교 댄스 동아리에 들어갔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중단했다. 동아리 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집 옥상에서 춤을 췄다. 그러다 노래에도 관심을 가졌다. 어느 날 학교에서 꿈을 적어내라고 하자 ‘아이돌 가수’라고 적었다. 춤과 노래를 다 좋아했기 때문이었다.10여년이 흐르는 동안 꿈에 약간의 변동이 생기기는 했지만 가수 데뷔라는 큰 목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아들의 꿈을 수락한 아버지는 아들의 데뷔를 못보고 5년 전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아버지가 처음 반대를 하실 때는 저를 많이 혼내기도 하시고 집에서 쫓아내기도 하셨어요. 허락을 하신 다음에는 제가 춤 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보면서 웃으셨는데….”김성리는 이번 OST가 앨범으로 발매되면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경북 안동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했다. 김성리는 “이런 노래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는 걸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노래에 진정성을 담는 가수가 되겠다고 약속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7.07.19 I 김은구 기자
'방산비리'와의 전쟁에…유탄 맞는 국산 무기
  • [현장에서]'방산비리'와의 전쟁에…유탄 맞는 국산 무기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에 대한 대대적인 당국의 수사로 군(軍)과 방위산업계가 어수선하다. 검찰이 지난 14일 KAI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데 이어 감사원은 16일 KAI가 개발한 ‘수리온’ 헬기가 결함 투성이인데도 방위사업청이 납품을 허용했다며 관계자들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18일에는 검찰이 KAI의 일부 협력업체까지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방산비리는 단순한 비리를 넘어 안보에 구멍을 뚫는 이적행위”라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방산비리 근절 대책 마련을 지시한바 있다. 이론의 여지없이 방위사업 비리는 척결돼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철저히 밝혀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무기를 사는 기관과 그 돈으로 무기를 개발하는 방산업계가 더 높은 도덕성과 준법의식을 요구받는건 당연하다.비행 중인 수리온 헬기 [사진=방위사업청]그러나 이번 수사가 지극히 정치적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전 정권에선 아무말도 못했던 검찰과 감사원이 정권이 바뀌자 역할 뽐내기를 하는 모양새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5년 10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감사원은 “KAI가 수리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원가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해 54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박근혜 정부 끝날 때까지 1년 반이 넘도록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었다. 당시 방위산업계에선 박 전 대통령과 KAI 경영진의 친분 때문에 검찰이 묵인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성용 KAI 대표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2011년 퇴사 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2013년 KAI 최고경영자로 복귀했다. 하 대표의 부인은 박 전 대통령의 종씨이자 먼 친척으로 알려져 있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검찰은 기다렸다는듯이 KAI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 2014~2015년 자신들이 기소한 방산비리 혐의자들이 최근 잇따라 무죄 선고를 받고 있어 검찰 입장에선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감사원도 마찬가지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해 8월 이미 수리온 관련 감사 결과를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바 있다. 같은 해 10월 이같은 감사결과를 의결했는데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다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인 지난 16일 발표했다. 이전 정권의 눈치를 보고 묵인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감사원의 감사 자료는 수리온 헬기를 불량품으로 낙인찍었다. △엔진과속 후 정지 △메인로터 블레이드(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 △전방유리(윈드실드) 파손 △동체 프레임(뼈대) 균열 등 문제가 잇따랐다는 것이다. 특히 비상착륙 2회·추락 1회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결빙 성능 검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산 무기체계인 K-9 자주포 [사진=육군]과연 국산 헬기 수리온은 잘못된 기체일까. 무기전문가들과 방위산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무기 체계가 실전에 배치된 이후에도 하자 개선과 성능 개량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간다고 했다. 수리온 헬기가 뭇매를 맞는 이유가 유독 국산 무기체계에 대해선 지나치게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국내 정서 때문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감사원이 이번에 발표한 수리온의 결함은 대부분 해결된 것들이었다. 결빙 성능 부분도 보완조치를 통해 재평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위산업 강국인 독일의 경우 30년이 넘도록 개인화기의 성능 개량을 지속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현존 최강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미국 보잉사의 아파치 헬기도 최근 일부 결함으로 운행이 중단된바 있다. 이스라엘에 납품된 아파치 헬기 꼬리날개에 공통적으로 균열이 발견돼 지난 6월 이스라엘 군이 아파치 헬기 전량을 지상 대기시켰던 사실이 외신을 타고 전해졌다. 이전 정권을 겨냥한 사정(司正)이 새 정권 입장에선 통과의례 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집권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이번 KAI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와 박 전 대통령과 대학 동기동창으로 알려진 장명진 방사청장에 대한 수사 의뢰는 사정수사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정수사가 우리 군과 방위산업계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리 헬기’로 낙인 찍힌 수리온을 타는 우리 장병들이 과연 임무 수행에 떳떳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불량 헬기’를 탄다는 불안감 역시 문제다.KAI가 일부 국가들과 진행해온 수리온 수출 협상은 파기될게 뻔하다. 국산 고등훈련기 ‘T-50’의 미국 수출 사업은 어려워졌다. KAI를 중심으로 한 국내 항공산업 위축도 불가피하다. 국익 창출의 꿈은 사라지고 일자리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같은 몰아붙이기식 수사에 삼성그룹 처럼 방산업을 포기하는 회사가 또 나올 수 있다. 문제가 있는 부분을 드러내면 될 일이다. 꼭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며 보란듯이 수사를 했어야 했나 안타깝다. 누구를 위한 수사인지 의문이다.
2017.07.19 I 김관용 기자
'컴백' 나훈아, 건재 확인…"귀가 정화되는 듯" 호평
  • '컴백' 나훈아, 건재 확인…"귀가 정화되는 듯" 호평
  • 나훈아[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11년 만에 컴백한 ‘트로트 황제’ 나훈아가 건재를 확인시켰다.나훈아는 17일 낮 12시 ‘남자의 인생’이 타이틀곡인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발매하고 귀환을 알렸다. 대중은 호평과 기대감을 쏟아내고 있다. SNS에는 “황제의 귀환. 최고 가수의 복귀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다신 나타나지 않을 트로트계 레전드다. 나훈아의 노래를 들으니 귀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전곡 들었는데 격조가 느껴진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11월 시작할 예정인 콘서트 투어를 겨냥한 듯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도 눈에 띄었다.음원과 함께 공개된 ‘남자의 인생’ 뮤직비디오는 직장에서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 집에서 강아지 외에는 가족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가장의 삶을 담았다. 최규성 대중음악 평론가는 SNS를 통해 “영민한 결과물”이라며 “부족한 아버지, 나쁜 남편으로 살아온 그가 진정성 가득한 스토리텔링과 소통과 공감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규성 평론가는 “임팩트가 강하진 않지만 뭉클하다. 날 위한 노래같은 보편성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나훈아 소속사 측은 “나훈아는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인데 꿈이 고갈돼 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꿈을 찾아 떠려한다’며 떠났다. 그 동안 선진국의 멋지고 휘황찬란한 도시보다는 소박하고 이름마저 낯선 나라들의 뒷골목을 돌아다녔다고 한다”며 “가난한 나라들의 하늘은 더 푸르고 사람들과 훨씬 더 가까이 낮게 있고 별들은 더 반짝거리며 가까이 보여 그 별 뒤에 수줍게 숨어있는 ‘꿈’을 찾기가 더 쉽다고 하는 것이 나훈아의 생각”이라고 전했다.나훈아는 지난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07년 예정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취소하고 기획사까지 문을 닫으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이자 2008년 1월 기자회견을 갖고 소문에 대한 해명을 한 뒤 잠적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2017.07.18 I 김은구 기자
 삶과 세상을 지극히 사랑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삶과 세상을 지극히 사랑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
  • 영화 ‘내 사랑’[오동진 영화평론가]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주연의 영화 ‘내 사랑’은 ‘모디, Maudie’가 원제다. 이 영화는 원래 제목이 낫다. 아니 사실은 그거대로 해야 옳았다. 영화의 느낌이 보다 올바르게 전달된다. 국내 배급사가 흥행을 위해서인지 제목을 지나치게 ‘연애’에 맞춘 셈이다. 주연 배우도 에단 호크는 뒤로 가는 게 맞다. 해외 배급은 그렇게 됐을 것이다. 이 영화는 여주인공 모드 루이스 역을 맡은 샐리 호킨스에 의한, 그녀를 위한, 그녀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모든 건 귀여운 속임수이다. 상술(商術)이다. 작금의 극장 환경에서는 고육지책 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관객이 화낼 만한 수위까지는 아니라는 얘기다.영화는 어울리지 않는 두 남녀 모드와 에버렛의 사랑(장애가 있는 아티스트 여자와 하층 계급 남자의 사랑, 혹은 요즘 유행하는 중산층 여자와 블루 컬러 남자의 결합 같은 느낌)으로 포장돼 있지만 사실은 그것도 아니다. 이건 올 곧이 한 여성의 눈물겨운 자기애(自己愛)를 그린 작품이다. 모드라는 여성 화가가 얼마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 갔으며 그로 인해 그녀의 눈에 비친 세상이 여전히 얼마나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가를 보여 주는, 성찰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내 사랑’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캐나다 출신의 나이브 화가(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자신의 미술 세계를 이루어 낸 작가들을 일컫는 말이다) 모드 루이스의 생을 담는다. 선천성 관절염으로 평생을 불편한 육신으로 살아야 했던 그녀는 불우했던 삶을 딛고 예술가로서 성공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아니, 그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자족(自足)의 삶을 어떻게 체득(體得)해 갔는지를 채취(採取)헤 나간다. 그 과정에서 마을 생선 장수였던 에버렛 루이스와 같이 살게 되고, 결혼에 이르며, 영혼을 나누게 되는 일 등등이 펼쳐진다. 그런데 그건 엄밀히 말하면 지엽(枝葉)이다.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모드가 자신의 걷는 모습 마냥 세상을 비뚜로 봤다면 그녀는 스스로의 삶을 사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그림 속 풍경처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엔 자신을 학대하고 멸시했던 허드레 일꾼 에버렛도 결코 좋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는 부족한 삶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인생과 세상 자체를 모드 루이스가 얼마나 지극히 사랑 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녀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힘, 그 원천은 바로 그 같은 긍정성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진솔하게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의 안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세상의 심연을 바라 볼 용기를 얻게 되는 법이다. 영화 ‘내 사랑’그런 면에서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모드의 사랑은 꽤나 주체적이고 여성적이다. 그녀는 자신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에버렛을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그리 꿀리지 않는다. 그녀는 혼자 살아 가는 에버렛의 가정부로 들어 간다. 고아로 자란 에버렛은 세상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이런 사람일수록 이기적이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동정하기 보다 경멸한다. 그런 그에게 모드는 가정부 일을 해 주는 대가로 먹고 자게 해 주는 것 말고도 주 25센트를 요구한다. 스스로 최소한의 존엄성, 그 관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모드 식의 방법인 셈이다. 여자는 결국 거칠고 무지한 남자의 인생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방이 하나밖에 없다는 이유로 한 침대에서의 생활을 강요(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일종의 강요에 가깝다)하는 에버렛에게 모드는 결혼하지 않으려면 자신과 몸을 섞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에버렛은 애초부터 마음속에서는 식모 겸 ‘몸 받이’를 원했을 것이다. 모드는 사람들이 자신을 가리켜 에버렛의 ‘섹스 슬레이브’라고 부르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더욱 그런 그를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의 요구대로 그가 결혼을 하게 만든다. 모드 루이스는 에버렛을 이끈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주도하는 것은 모드다. 그녀는 남자에게 평등한 인간관계, 그리고 가정을 선사한다.한편으로 ‘내 사랑’의 한 축은 한 여자 아티스트의 특이한 성공담에 쏠려 있다.하지만 찬찬히 뜯어 보면 실은 그것마저도 아니다. 모드의 그림이 세세하게, 전문적으로 얘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방점은 딴 데 찍혀 있다. 삶은 어쩌면 대단한 예술이 아니다. 더더군다나 예술 역시 엄청난 돈이 아니다. 그리고 돈은 결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 가면서 이 어리석은 쳇바퀴를 돌려 대려 애쓴다. 인생은 돈이 전부라고 떠들어 대며, 그저 돈만 되는 예술만 생각하고, 돈만 추구하며, 돈만 좋아하고 그래서 결국 돈,돈,돈 하면서 살아 간다. 이 영화 ‘내 사랑’은 그 반대를 보여 주려 한다. 삶은 단순한 것이고 예술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사(模寫)한 것에 불과한 것이며 그래서 우리는 그 안에서 평화롭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사랑’은 마치 ‘작고 적은 삶’을 추구했던 헨리 소로의 에세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지만 깊은 공명(共鳴)을 준다는 것은 이런 느낌에서 나오는 말이다. 영화 ‘내 사랑’영화에서 주변 사람들이 모드에게 궁금해하듯 그녀가 그리는 그림, 그 영감의 원천은 또 한편으로는 바로 자연, 환경, 그리고 인생 그 자체였다. 바로 그걸 보여 주려는 듯 에이슬링 월시 감독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의 자연을 광각의 렌즈로 담아 내는데 주력한다. ‘내 사랑’의 주인공은 모드 루이스이자 동시에 대자연이다. 노바스코샤의 작은 마을인 마셜 타운과 인근 바닷가인 딕비의 모습이 비교적 촘촘히 소개되는 건 그 때문이다. 대 평원과 황량한 시골 길, 어촌의 심심한 풍경들이 영화 중간 중간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여 주려는 듯 정지 커트로 그려진다. 이건 두 사람이 사는 작은 오두막의 내부와 종종 대비되곤 하는데 그건 그 둘의 불균형과 비대칭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모드의 삶과 그녀의 예술이 그 안에 있음을, 자연과 하나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모드의 그림 세계를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일지라도 영화 속 풍경만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림과 자연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야말로 그녀의 그림을 미국 뉴욕과 세계에 알려지게 한 요소다. 늘 그렇듯이 작은 우주가 큰 우주의 질서를 얘기하고 그 본질을 궤 뚫는 법이다. ‘내 사랑’은 작은 어촌 마을의 보잘 것 없는, 불구의 한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우리 삶의 중앙으로 파고든다. 영화는 모드 루이스를 위한 친절하고 작은 미술관이지만 그보다 더 큰 파급의 힘을 보여준다. ‘내 사랑’은 정치경제사회학의 우울증에 시달리는 현대사회에 말 그대로 천사의 마음과 그 손길을 전달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다. 상심과 상실의 마음에 위로의 단비를 내리게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여인, 모드 루이스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처럼 독특한 그림을 그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 저 어느 구석에 모드와 같은 자연의 화가가 있었다는 것, 무엇보다 삶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애쓴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은 위안을 얻게 된다. 자신들의 지옥같은 삶에도 탈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 ‘내 사랑’이 조용히 흥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세상사에는 다 그만한 이유들이 있는 법이다.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글을 쓴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해 깨알과 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7.07.17 I 고규대 기자
中 `인권 상징` 류사오보…전 세계 애도 물결
  • 中 `인권 상징` 류사오보…전 세계 애도 물결
  • 지난 1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2005년 모습[AFPBB 제공][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독재는 두렵지 않다. 정말 두려운 것은 복종과 침묵이다.”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 평화상을 받은 류샤오보의 투쟁이 그의 사후(死後)에도 이어지고 있다. 류샤오보가 세상을 떠난 지 사흘 동안 전세계가 그를 추모하며 중국의 인권 문제에 주시하고 있다.◇톈안먼부터 노벨평화상까지…中의 ‘만델라’ 평가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한 병원에서 숨진 류샤오보는 1955년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났다. 지린대 중문과와 베이징 사범대학에서 공부하며 촉망받는 문학가로 거듭났다. 그러던 중 1989년 톈안먼 사태가 일어나며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있던 류샤오보는 텐안먼 사태가 일어나자 중국으로 곧장 돌아왔다. 그는 민주화를 주장하는 학생들을 이끌며 저우더, 허우더젠, 가오신 등과 함께 단식운동을 하며 광장 시위에 가담했다. 시위가 실패로 돌아가고 톈안먼 사태의 주역들이 해외 망명을 떠난 가운데에서도 그는 중국에 머무르며 투쟁을 계속했다. 결국 ‘반혁명 선전선동죄’로 체포된 그는 1995년 베이징 교외에서 1년간 감금됐다가 1996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3년간 복역했다. 그는 고난에도 멈추지 않고 2008년 중국의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에 주도적으로 관여한다. 2008년 12월 1일 세계 인권의 날에 발표된 이 08헌장은 1977년 체코슬로바키아의 ‘77헌장’을 모델 삼아 작성된 글로 중국의 인권과 선거 자유, 언론 자유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같은 그의 투쟁에 노벨상 위원회는 2010년 류샤오보를 중국인 최초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그러나 08헌장으로 국가전복선동혐의로 징역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던 그는 메달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빈 의자에 노벨 평화상 메달을 수여하기 이른다. ◇전세계 추모 열기, 홍콩은 촛불시위까지수감 중이던 류샤오보는 지난 5월 간암 말기를 선고받고 가석방돼 라오닝성 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해외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그의 뜻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그는 13일 세상을 떠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가 사망한 지 이틀 후 류샤오보의 유해는 가족들의 뜻과 지역 관습에 따라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그러나 가족들의 반대에도 화장처리 됐으며 반체제 인사들이 류샤오보를 추모할 ‘물리적 공간’을 없애기 위해 유해를 바다에 뿌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세계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그를 추모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깊이 슬퍼하며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외무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자유와 인권을 위한 평화 투쟁을 해 온 이 지성인은 미래세대의 기억 속에 오래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중국의 꿈이 민주주의라면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대만이 돕겠다”고 말했다.홍콩에서는 추모를 위해 시민이 촛불을 들기까지 했다. 지난 15일 밤 홍콩 시민들은 홍콩섬 상업지구에서 중국연락사무소까지 행진을 하며 그를 추모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스티븐 웡씨는 류샤오보를 가리켜 “내 세대의 젊은이들을 일깨운 훌륭한 학자”라며 “중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집회에는 수천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홍콩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간섭이 심해지며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류샤오보에 대한 추모 물결이 더 가속화됐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평가다. 다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 관영매체들은 그의 사망 소식을 짧게 전하며 서구의 비판에 대해 반박했지만 대다수의 일반 매체들은 관련 보도도 하지 않았다. 아울러 류샤오보의 아내인 류샤가 해외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중국당국은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홍콩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를 추모하며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AFPBB 제공]
2017.07.16 I 김인경 기자
"취미로 시작한 발레…발레 무용수 꿈 이뤘죠"
  • "취미로 시작한 발레…발레 무용수 꿈 이뤘죠"
  •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린 스완스발레단 창단 공연 장면(사진=스완스발레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평소 클래식·오페라 공연을 자주 보면서 자연스럽게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집 근처에 취미 발레반이 있다는 걸 알고 호기심에 등록했죠. 발레는 전공으로 하거나 아이들만 배우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한여운(32)씨는 최근 발레리나로 무대에 섰다. 무용 비전공자로 이뤄진 스완스발레단 단원으로 정식 데뷔했다. 발레를 배운 기간은 5년 남짓이다. 한 씨는 “처음에는 다른 무용수와 함께 춤을 추는 게 낯설어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았다”면서 “한 번 무대에 서보니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에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발레에 더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회사원·변호사·주부…무용수로 무대에관객으로 무용 공연을 감상만 하던 이들이 이제는 직접 무용을 배우고 있다. 일반인이 무용수가 돼 무대에 서기도 한다. 올해 초 창단한 스완스발레단이 대표적이다.스완스발레단은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온 와이즈발레단이 무용 비전공자를 중심으로 꾸린 발레단이다. 회사원·의사·변호사·방송작가·주부 등 취미로 발레를 배워온 일반인 4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3월 ‘부라보 발레페스티벌’ 참여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일에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창단 공연도 했다.단원들은 취미로 발레를 배울 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매주 2~3회씩 저녁에 모여 연습한다. 각자 직업이 있는 만큼 개인 스케줄과 연습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발레의 재미가 커서 연습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무용 비전공자로 꾸려진 스완스발레단의 연습 모습(사진=스완스발레단).전업주부인 홍성아(47)씨는 “취미 발레를 하면서 발표회 형식으로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스완스발레단의 공연은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발레에 잠깐 관심을 가졌던 홍 씨는 7년 전부터 잊고 있던 발레에 대한 관심을 되살려 학원에서 발레를 배웠다. 홍 씨는 “학원에서 무대에 설 때는 스트레스가 너무 컸는데 지금은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직장인 이가경(36)씨는 고등학교 시절 포기했던 발레의 꿈을 스완스발레단에서 다시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발레를 배웠던 이 씨는 고등학교 시절 집안 사정으로 발레를 그만둬야 했다. 이번 창단공연에선 ‘백조의 호수’의 주역 오데뜨 역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씨는 “학생 시절엔 콩쿠르 외에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면서 “지금은 무대에 섰을 때의 기쁨이 너무 커서 가능하면 계속해서 스완스발레단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던 안무가 최진수가 스완스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최 예술감독은 “발레를 배우는 것은 무대에 설 준비를 하는 과정인데 정작 일반인들은 분출구가 없이 연습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취미 발레를 하는 이들이 느끼는 무대를 향한 목마름을 해소해주고 싶었다”고 창단 계기를 설명했다.스완스발레단은 올 하반기에도 ‘수원발레축제’ ‘원주 댄싱카니발’ 등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무용의 대중화가 중요한 목표다. 최 예술감독은 “예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중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많은 사람이 발레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스완스발레단의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말했다.국립무용단 ‘향연’ 오픈클래스 현장(사진=국립극장).△무용 클래스도 인기…“무용계 저변 확대 고무적”무용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국공립 무용단체가 운영하는 각종 클래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립무용단은 2012년부터 ‘오픈리허설’과 ‘오픈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무용단 단원에게 작품의 주요 장면을 배우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2016년 ‘묵향’의 ‘오픈클래스’부터 유료(참가비 1만원)로 행사를 진행해 보다 세부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대 예술 관람객 중에서 무용을 관람하는 관객이 뮤지컬·연극·클래식 등보다 적은 터라 대학생과 직장인 등 일반인이 무용에 관심을 갖는 것도 관객 저변 확대에 긍정적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오픈리허설’과 ‘오픈클래스’ 대부분이 티켓 오픈 1주일 만에 매진되고 있다”면서 “참가자들도 ‘체험 시간이 더 길면 좋겠다’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국립현대무용단은 안무가 차진엽·지경민이 강사로 참여하는 ‘무용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 대부분은 현대무용 공연을 통해 무용에 관심을 둔 일반인이다. 현대무용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참여한 경우가 많다. 자신감을 키워 삶의 질을 높이거나 현대무용 체험으로 건강을 키우려는 이들도 ‘무용학교’에 함께하고 있다.심정민 무용평론가는 “건강을 챙기고 예술 향유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대중의 마음이 무용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동안 엘리트 중심이었던 무용이 대중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대되는 게 고무적이다”라면서 “무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여가면서 동시에 순수 창작무용 지원을 병행한다면 무용계가 지금보다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7.13 I 장병호 기자
꽃꼬즌미스김 김은정 대표의 새로운 도전, 여성전문 콘텐츠 플랫폼 '나를 만드는 이야기&a...
  • [인터뷰]꽃꼬즌미스김 김은정 대표의 새로운 도전, 여성전문 콘텐츠 플랫폼 '나를 만드는 이야기&a...
  •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15년차 여성의류업 CEO 김은정 대표가 여성전문 콘텐츠 플랫폼 '나를 만드는 이야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인터뷰 = 문정원 기자 | 정리·사진= 백지연 기자국내 의류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브랜드 '꽃꼬즌미스김'의 김은정 대표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여성 CEO로서 15년차 의류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나를만드는이야기(주)'란 사업을 시작한 것. 김 대표는 새롭게 시작한 여성 전문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여자로 사는 삶'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재조명 할 계획이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일에 '봉사'라는 의미를 연결하고 싶다"는 김 대표를 지난 7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주의 3~4일은 서울본사와 부산지사를 오가는 바쁜 일정에도 '나를 만드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포부로 에너지가 넘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꽃꼬즌미스김'이란 이름이 이색적이다. 주요 사업내용을 설명한다면.“꽃꼬즌미스김은 브랜드 네이밍부터 마스코트까지 내가 만들었다. 삶에서 기쁜 일, 슬픈 일에 꽃이 빠지지 않는데 그런 꽃은 삶과 함께하는 존재라 여겼다. ‘꽃을 머리에 꽂다'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미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내게는 시들지 않는 미친 열정을 뜻한다.”“‘미스김’은 여성의 삶에서 가장 싱싱하다고 할 수 있는 리즈시절의 나이를 상징한다. 따라서 시들지 않는 열정과 그 열정으로 내게는 꽃과 같은 고객(꽃님들)에게 그런 제 열정이 담긴 제품을 공유하고싶은 마음이 내포된 이름이다.” “꽃꼬즌미스김은 (주)나를만드는이야기라는 주식회사 안에 있는 여성전문 패션파트다. 직수입제품부터 국산 제품, 혹은 핸드메이드 공방제품까지 만들기도 하고 ‘유니크’ 한 상품을 위주로 자신의 색을 찾고자 하는 고객님들에게 흔치 않은 상품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15년 전부터 오시는 오랜 단골들이 있다. 같이 늙어가는 것을 보고 살만치...”-의류 업계에서 유명한 여성 CEO가 되었는데,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결혼 전에는 단과학원을 운영했는데 학원에서 만난 제자의 삼촌을 학부형으로부터 소개받아 결혼까지 이어졌다. 원래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지라 현모양처가 되려면 일을 관둬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일을 접고 1년쯤 보냈는데, 남편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시간과 똑같은 일상에 내가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일정한 회비를 받고 그 이상을 돌려줄 수 있었던 학원 일을 천직이라 여겨서 대안학교 같은 학원을 만들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내가 인정 받아 온 학원 쪽일 말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패션파트로 도전해서 여기서 번 '내 돈'으로 학원으로 돌아가겠다고 시작한 패션파트가 생각지도 않게 잘되는 바람에 깊이 담근 발을 빼지 못하고 여전히 열심히 하는 중이다.”- '꽃꼬즌미스김' 브랜드의 경쟁력을 말한다면.15년 차 의류사업을 하다 보면 보통가정의 안방 천정까지 가득 찰 정도의 재고가 쌓이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해 전 계절 재고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고가 다 빠졌다. 패션파트 전공자도 아닌 내가 망하지 않고 짧지 않은 시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의 입장에서 구매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제 안목에 있다고 본다. 또한 그 제품을 풀어내는 스토리 있는 디스플레이 영역도 고객이 아닌 팬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MD. VMD.파트의 강점이 꽂꼬즌미스김의 경쟁력이자 차별점이다."-최근 시작한 '월간미스김','나를 만드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일인 동시에 봉사가 되는 직업'이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하면 할수록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일이 되기 때문이다. 여성을 접하는 15년 동안 합리적이고 센스 있는 쇼핑을 제안하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까지 자연스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나 또한 아기에서 소녀, 아가씨, 아줌마가 되는 과정을 지나오면서 여성파트 일을 하고 여성으로 살고 있다 보니‘여자로 사는 삶’에 대한 고충들을 헤아려보게 됐다.”“내가 하는 일에서 조금 더 확대된 방식으로 여성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고민했다. 가령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패션쇼라든가 경력 단절여성들의 창업을 돕는 일, 프리마켓을 철새처럼 다니면서 자신이 만든 제품의 판로를 못 찾고 계시는 분들의 상품을 상점과 연결해주는 일, 청춘 사진이라 하여 영정사진을 찍으시는 할머니들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내가 스타일링 해드리는 옷으로 사진을 남기실 수 있도록 하는 일 등을 기획했고 곧 하나씩 진행할 예정이다." (주)나를만드는이야기는 우리 모두 각자가 쓰는 나의 이야기들... '나를 만드는 이야기'라는 것에서 출발된 네이밍이다. 월간미스김의 '스타일스토리' '미스김이 만난사람' 은 내가 스타일링을 해드리고 내 시선으로 본 그녀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는 매거진 형식이다. 나를 만드는 이야기와 연계된 커뮤니티 공간이라 보면 된다. 앞서 말씀 드렸듯 주식회사 나를 만드는 이야기는 패션파트에 국한된 일이 아닌 내가 해온 일들이 일이자 봉사로의 연결이 될 업무들을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성으로서 CEO 역할까지 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어려운 점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오는 부작용과 집안일이 밀려서 쾌적한 집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거다. 내 빈자리를 되도록이면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함께 있는 시간이 설혹 짧더라도 놀아준다는 마음이 아닌 같이 논다는 마음으로 그 시간에 서로 푹 빠져 지내면서 해소를 한다.”“특히 집안일 중 빨래나 청소기를 미는 일은 매일 눈뜨자마자 밀리지 않게 하고 반찬은 일주일 치를 주말에 장을 봐서 평일에 밥만 있으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사실 가족회의를 자주 여는 편인데 회의를 통해 평소 하지 못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마찰이 생겨도 오래가지 않는다. 또한 각자의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 방식이다 보니 4식구 모두가 바쁘지만 버틸만하게 돌릴 수 있는 것 같다.”-배우 이유리씨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한데 협업을 하게된 계기가 있나.“(주)나를만드는이야기에서 나와 공동대표로 현재 활동 중인 박진용 대표가 배우 이유리씨가 협업 당시 스페인 옷으로 두 분이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세컨브랜드를 찾다가 부산에 있는 꽃꼬즌미스김에 방문하게 됐다. 이때 꽃꼬즌미스김 샵만이 주는 유니크 한 스타일을 좋아하게 돼 콜라보가 진행됐다. 이후 이유리 대표는 연기와 의류사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연기몰입에 무리가 돼 의류 파트일을 정리하게 됐다. 셋이서 함께 진행한 콜라보의 시간 동안 업무능력을 서로 긍정적으로 읽게 되면서 박진용 대표와 지난 6월 초에 주식회사 나를 만드는 이야기를 함께 운영하게 됐다.”-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계획이 있다면.경력단절여성들의 패션파트 창업을 도울 수 있는 마켓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위쳇몰에서 꽃꼬즌미스김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계약단계에 있는 상태다. 올해, 내년에는 여성콘텐츠 업무 진행과 함께 중국진출이 포함 된 패션파트 일에 집중을 하게 될 것 같다.”-의류전문가로서 옷 선택이나 스타일링에 있어서 조언 한마디 한다면.“획일화된 아름다움에 기준을 둔 여성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지천에 핀 꽃들도 같지않은 아름다움을 지녔음을 우리 모두는 인정하듯 뻔한 예쁨에 얼마 못 가서 싫증이 나는 외모보다 자신만의 매력을 안팎으로 up시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늘 입는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경우 사실 사도사도 그 옷이 그 옷인 경험이 다들 있을 거다. 스타일에 변화를 싫어하는 분들이나, 자신의 시선으로 예쁘다는 기준이 확고하신 분들은 스타일링 할 때 정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곤 한다. 본인의 평소 기준이 아닌 시선적으로 선입견이 없는 주변인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서 변화될 수 있는 자신의 스타일과 나를 표현하는 것에 조금 더 다양성을 두는 디자인, 컬러에도 도전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향후 궁극적인 사업목표가 무엇인가. “꽃꼬즌미스김 패션파트가 궁극적으로 가려는 길은 내 안목으로 준비한 상품을 공급하는 공급자다. 즉 원도매 형태의 회사가 되어 참신한 상품을 자체 혹은 협업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공급받는 개인 및 회사와 윈윈시스템을 구축 하는 것이다.”“꽃꼬즌미스김에서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유니크 한 제품과 스토리 있는 연출, 핸드메이드 제품의 연결로 상점마다 차별화된 컨셉의 운영이 가능할 수 있는 제품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실력이 있음에도 한국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신진디자이너들과의 원활한 교류로 그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식의 직접적인 업무삽입들도 기획 중이다.”“돈을 조금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이제는 하고 있는데 ‘더 멋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란 고민 때문이다. 지인 중 한 분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고 나니까 자신이 하는 일이 봉사와 연결하고 싶다’란 말을 했는데, 깊은 공감이 갔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금전적, 명예적으로 힘을 갖게 되면 더 빨리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같은 맥락에서 나 또한 ‘봉사’라는 의미에서 내 일과의 연결을 할 수 있고 이런 나의 일과 활동이 ‘멋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에 받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나를만드는이야기와 꽃꼬즌미스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2017.07.11 I 문정원 기자
 사랑을 세공(細工)하면 이렇게 보일까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사랑을 세공(細工)하면 이렇게 보일까
  • 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오동진 영화평론가] 홍상수는 늘 사랑 그 자체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건 그가 주로 중년의 불륜에 대해 얘기해서만은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 궁극의 환멸을 두고 비교적 치를 떨게 만든다. 사람들은 홍상수의 영화에 열광한다. 관객 수는 늘 고만고만하다. 그런데 소수의 관객이 보여주는 로열티가 항상 뜨겁다. 그건 사람들이 그의 영화에 일정한 경외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 모두가 홍상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그러지 않는다. 영화를 좋아하면 그걸 만든 사람까지 좋아하게 되는 법이다. 홍상수는 영화를 통해 늘 자신과 우리 모두의 치졸(稚拙)함을 드러낸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스스로 드러내게 만든다. 홍상수의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것, 더 나아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두고 언쟁을 벌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러다 점점 더 그의 영화에 대해 애기를 나누려 하지 않게 된다. 홀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홍상수의 영화는 그렇게 점점 더 매니악(maniac)해진다. 홍상수가 하루가 갈수록 고독할 수밖에 없는 건 그 때문이다.홍상수가, 또 한편의 외로운 작업을 통해 이루어 낸 ‘빛나는’ 성과의 작품 ‘그 후’도 같은 범주에 들어 있는 작품이다. 홍상수의 영화가 특징적이고, 결코 남이 따라 하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가 줄을 잇는 것은 그가 늘 ‘간극’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장기 중 하나는 사랑과 사랑 사이의 예민한 부분을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홍상수만큼 그걸 알기는 한다. 그러나 그만큼 표현을 해내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홍상수는 절대 상수다. 그 미세한 감정의 차이를 잘 알고, 또 너무 잘 그려 낸다.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그 후’에서도 보면 출판사 사장(그는 새로 온 직원 아름(김민희 분)에게 자신을 대표라고 부르지 말고 사장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사장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현실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장과 대표의 어감의 차이가 크게 들린다. 주인공이 대표 말고 사장이라고 부르라고 할 때 기이하게도 그의 속물적인 근성이 한순간에 드러난다)인 봉완(권해효)이 어느 시기, 어떤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가야 말로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다. 그건 특히 영화의 시작에서 강조돼 있는데, 봉완은 얼마 전, 그러니까 한 달 전쯤(그는 나중에 그게 한 달인지 두 달인지 증언을 번복한다. 의식적으로 그는 모든 것을 모호하고 애매하게 가려고 노력하는데 불륜 남의 특징이다.) 깊이 사귀던 애인이자 자신의 직원인 창숙(김새벽)과 헤어진 상태다. 비밀스런 관계인 여자와 헤어진 남자의 심리란 한 마디로 태풍이 지나간 후의 먼 바다 한 복판과 같은 것이다. 가까운 바다가 아니라 저 멀리 망망대해를 말한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 가고 있으며 극히 잔잔하고 평온해 보이는 듯 해도 그의 일상은 어딘 가가 올바르게 작동되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고, 그래서 일찍 일어나 홀로 밥을 먹기도 하지만 그건 모두 일상을 억지로라도 이어 가려는 기계적인 안간힘일 뿐이다. 그런 그의 속 마음이 드러날 때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다. 예를 들어 그는 새벽에 (늘 그래 왔지만 이제는 그것도 의미가 없어진) 운동을 하는데 한참을 달리던 그는 간이 놀이터 앞에서 숨을 거칠게 내쉬며 한참을 꺽꺽 댄다. 힘겨운 것이다. 여자와 헤어져서 힘든 것이다. 여자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힘든 자신을 그 누구에게도 드러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불륜과 비밀의 사랑을 한 대가로 그는 스스로 외로움의 동굴에서 견뎌 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조금씩 조금 씩 드러나게 된다. 아내 해주(조윤희)가 남편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뭔가를 간파한다. 쿡 찔러 본다. 하지만 아직은 설마 수준이다. 그러나 곧 봉완을 둘러싼 세 여자, 그러니까 아름과 창숙과 해주 사이에 사단(事端)이 나기 시작한다. 사랑은 균열을 일으킨다. 관계만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 크레바스(crevasse)를 만들어 낸다. 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홍상수의 사랑 관-인생 관-세상 관은 이번 26편 째 작품 ‘그 후’를 만들면서 그 세공(細工) 기술력이 ‘노인네 잔소리’마냥 깐깐해 졌음을 보여 준다. 그는 기이하게도 점점 문어(文語)적이 돼 간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건 그의 영화가 보는 작품이 아니라 읽는 작품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영화는 순서대로 상상력을 부과하지만 책은 아예 순서가 없기 때문이다. 머리 속 기억, 특히 사랑에 대한 기억은 순식간에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영화의 이야기가 언뜻 순서상 이리저리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가 그간 즐겨 써 왔던 퀵 줌 인(quick zoom in) 기법이 현격하게 줄어 들고 있는 것도 이제 그가 세부적인, 심지어 아주 지엽 말단의 심리 묘사까지 충분히 자신 있어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 모든 것은 홍상수가 점점 더 자연주의자가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게 만든다. 자연주의는 ‘야비한 일상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일종의 사실주의를 말한다. 홍상수의 장기 중 하나 인 ‘술 상’ 신 이야말로 자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술을 마시며 극중 인물들은 지나치게 저속하고,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 봉완처럼) 비겁하며, 위선적이다. 술 집 밖에서 그들은 안 그런 척 하고 살지만 결국 술이 본심을 드러내게 한다. 홍상수의 술은 술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부른다.‘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밤이 해변에서 혼자’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그리고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까지 홍상수는 요즘 이상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빨리 찍고 많이 찍는다. 그건 그가 뭔가를 목표로 했기 때문은 아닐 터이다. 할 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은 통으로 한 번에 얘기할 지 몰라도 홍상수로서는 그렇게 하는 한 세상 일, 사람 일을 설명하기란 요령부득이어서 그걸 하나씩 잘라서 말하는 것이 맞다 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말이 많아지고, 작품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홍상수의 어법은 늘 불편하다. 불쾌하기까지 하다. 이 영화 ‘그 후’는 그런 면에서 최고봉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홍상수의 영화를 보면서 자조적으로 남몰래 낄낄대는 짓도 그만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상수와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우리를 점점 더 완벽하게 쏙 빼어 닮기 시작한다. 그건 그가 점점 더 세상의 도를 체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홍상수의 영화를 기필코 보게 되는 것, 간과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실로 오랜만에 권해효의 명불허전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그동안 은막에서 다소 지나치게 은둔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영화 한편으로 고스란히 입증해 냈다. 영화 속에서 앞 여자(창숙)와 뒷 여자(아름)가 이렇게 저렇게 순서를 따지고 있을 때 봉완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보는 사람들을 다 민망하게 만든다. 우는 남자를 보면서 전혀 불쌍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 연기를 권해효는 척척 선보인다. 그의 연기 내공이 얼마나 심도가 깊은지를 보여 준다. 김민희는, 그 모든 논란에도, 뛰어난 연기의 소유자임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그건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김새벽, 조윤희도 발견의 기쁨을 준다. 홍상수 영화 속의 배우들은 한결같이 연기를 잘한다. 그것이야말로 홍상수가 누리는 최고의 사치다. 그는 그럴 만한 권리가 있다.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글을 쓴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해 깨알과 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7.07.10 I 고규대 기자
롯데, Mom 편한 ‘꿈다락 1호점’ 오픈
  • 롯데, Mom 편한 ‘꿈다락 1호점’ 오픈
  • 9일 전라북도 군산시 회현면에 롯데그룹이 마련한 지역아동센터 ‘mom편한 꿈다락’ 1호점 개관식에서 지역 아이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그룹)[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는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롯데는 전라북도 군산시 회현면에 지역아동센터 ‘mom편한 꿈다락’ 1호점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오픈 행사에는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 오성엽 부사장, 김은수 롯데주류 군산공장 공장장,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신재국 구세군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mom편한’은 롯데가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2013년 론칭한 롯데의 사회공헌 브랜드다. 이번에 오픈한 ‘mom편한 꿈다락’은 아동들의 방과 후 돌봄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의 환경 개선을 통해 아이를 맡기는 엄마와 가족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과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다락방 아지트’라는 콘셉트를 적용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긴 시간을 보내는 지역아동센터를 보다 친근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느끼도록 했다. 실제 센터의 환경 개선과 함께 친환경 원목 소재를 활용해 2층 구조로 만든 ‘꿈다락 책방’,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 감상 및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꿈다락 영화관’, 변화하는 교육 환경을 고려한 디지털 학습실 등을 새롭게 구성했다. 롯데는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약 20개소, 5년 내 100개소의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성엽 롯데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mom편한 꿈다락 1호점이 아이들에게는 내 방처럼 즐겁고 편안한 공간이 엄마들에게는 아이를 보내고도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롯데는 mom편한 브랜드를 통해 육아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mom편한’ 브랜드의 프로그램으로 전방 군 부대 육아환경 개선을 위한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취약계층 산모들의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는 ‘mom편한 예비맘 프로젝트’, 가정에서는 엄마로 사회에서는 복지 최전선에서 일하는 워킹맘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mom편한 힐링타임’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7.07.09 I 강신우 기자
신한 창립자 이희건…오사카 무허가시장서 韓 금융발전 이루다(종합)
  • 신한 창립자 이희건…오사카 무허가시장서 韓 금융발전 이루다(종합)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고(告)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이 7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한국 경제가 어렵던 시절 재일교포의 자금을 모아 본국에 송금하고, 신한은행을 설립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고(告)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6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전 명예회장은 1917년 경상북도 경산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4남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돈을 벌겠다는 꿈에 어린 나이에 상경해 제과점과 양품점 등 일본인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다 15세의 나이에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오사카에서 노무자로 일하며 사업가의 꿈을 키우던 이 회장은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사카 동남쪽에 있는 쓰루하시 무허가 시장에서 자전거 타이어 장사를 하면서 사업에 발을 들여놨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쓰루하시 국제상점가연맹 회장을 맡았던 이 전 회장은 당시 재일교포에 대한 금융차별이 안타까워 뜻이 맞는 상공인들과 함께 1955년 오사카흥은(大阪興銀)이라는 신용조합을 설립했다. 1970년 열린 오사카흥은 창업 15주년 기념대회오사카흥은은 출범 당시 작은 회사에 불과했지만 이 전 회장이 2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오사카 지역에서 우량 신용조합으로 성장했다. 1968년에는 사옥을 세웠고 총 예금고 100억엔을 달성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가장 실적이 좋은 신용조합으로 자리잡았다. 1993년에는 보통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서지방 5개 흥은과 합병해 관서흥은(關西興銀)으로 간판을 달았다. 그러던 중 한국에 투자하는 재일동포 기업인의 자금지원을 위해 한국에 교민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정부에 교민은행 설립 허가를 신청했지만 처음에는 거절당했다. 그러나 1980년 하반기 경기침체, 물가급등, 국제수지 악화 등으로 어려워지자 정부가 금융산업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신설 은행 설립을 적극 검토하는 방향으로 전환했고, 결국 1981년 4월 교민은행 설립 청원서를 다시 제출해 허가를 받았다. 1981년 7월20일 교민은행 설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를 열고 9월14일 창립총회에서 이 전 회장은 대표이사로 추대됐다. 9월15일 신한금융개발을 설립했고 1982년 7월7일 신한은행을 창립했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일 창구가 고객으로 붐볐다.‘대한민국 금융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은행’이라는 뜻의 신한은행은 재일동포들이 100% 출자한 순수 민간자본으로 만들어진 은행이었다. 자본금 250억원, 지점 3개, 총 279명의 창립멤버, 하루 방문 고객수 1만7500명, 수신계좌 5017좌, 총예금액 357억원으로 출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이 전 명예회장은 신한은행 경영뿐 아니라 국가적인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88서울올림픽이었다. 1981년 9월30일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이듬해 ‘88서울올림픽 재일 한국인 후원회’를 결성하고 이 전 회장이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후원회는 일본 전역에서 동포 3000여명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하고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10만여명의 후원금을 내 공식적으로 모인 성금만 525억원에 달했다. 이 돈은 올림픽 체조경기장과 수영 및 테니스 경기장, 올림픽회관,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 건립 등에 사용됐다. 재일동포 부인들은 1981년부터 올림픽이 열린 1988년까지 ‘1일 10엔 저금운동’을 벌여 16억원을 조성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 힘겨웠던 시기에도 이 전 회장은 한국 경제를 위해 발로 뛰었다. 과도한 외채와 외화부족으로 벌어진 IMF 사태였던 만큼 일본 엔화 송금 캠페인을 벌여 1개월 만에 139억엔을 본국으로 송금했다. IMF 구제금융 초기 1년여 동안 공식적으로 재일동포가 본국으로 송금한 엔화는 781억엔에 달한다. 또 한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바이코리안 용기회’를 결성해 한국산 구매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바이 코리안 운동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 불어닥친 한국 김치 붐과 라면 붐, 그리고 그 후 도쿄와 오사카에 동대문 패션 시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이 전 회장과 관련한 여러 일화도 회자된다. 이희건한일교류재단 이사회 일원이었던 둘째 아들이 일본에서 귀국할 때 신한금융그룹이 공용차량으로 공항에 마중 나간 것을 두고도 대노한 바 있다. 사적인 일에 공용차를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이 회장의 뜻을 받들어 2011년 3월 작고했을 때 유가족은 신한금융그룹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공교롭게도 발인일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취임식이 겹쳐 신한금융 임직원들은 한 회장의 입을 통해 이 전 명예회장의 작고 사실을 들었을 정도다. 이 전 회장 가문 분위기 자체가 소탈하고 소박했다. 이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 주식을 모두 기부해 한일교류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은 한일 학술교류와 일본내 조선인 학교를 지원하는 등 양국 교류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본국투자협회를 주도해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애국자”라며 “그룹 내에서 이 전 회장에 대한 존경심이 높은 것도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와 이 전 회장의 성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7.07.07 I 권소현 기자
  • [현장에서]주말주택은 사치재인가요?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4일자로 본지가 보도한 ‘별안간 별장 稅폭탄… 날아간 4도3촌’ 기사를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기사는 경기도 가평·양평군 등 주말주택(서울 등 도시에 거주하면서 주로 주말에 농사 등을 짓기 위해 이용하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자체에서 상시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별장’으로 간주해 과세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다뤘는데 주말주택을 과연 별장으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열띤 논쟁이 붙은 것이다.주말주택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다르고, 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할 수 있다. 문제는 주말주택 보유자들이 예고 없이 하루 아침에 재산세와 취득세 중과 고지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말주택이 ‘주택’이냐 ‘별장’이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상시 거주라는 것밖에 없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과세가 되고 있다. 건축물 대장상에 ‘별장’이라는 용도는 없고 단독주택·다가구주택·공동주택 등으로만 표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시 거주라는 것은 주관적 판단이다. 기준이 주관적이다 보니 현장에서는 법인 소유의 건축물을 주로 사주 일가나 임원들의 별장으로 사용하면서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거나 특수관계자에게 임차하는 형식을 갖춰 취득세와 재산세 중과를 피하는 편법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일가가 가족 행사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해온 별장을 ‘직원 기숙사’ 용도로 등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이렇다 보니 지자체가 부족한 세수를 채우기 위해 지난해에는 주택으로 보고 과세했던 주말주택이 올해에는 별장으로 과세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낳고 있다. 납세자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주말주택을 놓고 과세 주체와 납세자 간 판단의 차이가 법정 갈등으로 비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제보자 중 한 명은 “군청이 동네 이장한테 상시 거주하지 않는 집을 알려달라고 했다더라”며 “이런 조사가 과연 공신력을 가질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납세자가 자신이 얼마만큼 세금을 내야 하는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도 문제다. 지자체가 주말주택을 별장으로 분류하는 순간 재산세는 10배 또는 20배로 늘어나기 십상이다. 주택을 사면서 냈던 취득세도 5~10배까지 늘어나게 된다. 자신이 사는 주말주택이 일반주택이라고 생각했던 납세자로서는 하루아침에 ‘세금폭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적지 않은 금액인 만큼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다.사실 주말주택이 별장인지, 주택인지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한 데에는 세법이 그동안의 경제·사회·문화적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 별장에 대한 중과세는 1973년 처음 만들어졌다. 별장, 호화주택, 골프장, 외국산 고급 승용차 등을 사치성 재산으로 보고 취득세의 300%를 중과세해 비생산적 자금을 산업자금으로 전환하려고 한 것이다. 이후 사치적 소비에 대한 취득세 중과세는 이듬해 ‘긴급조치 3호’로 더욱 강화됐다. 이후 별장에 대한 중과세 규정은 2004년 읍·면에 있는 농어촌주택은 별장에서 제외한다는 것 외에는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삼시세끼’라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큰 흥행을 거둔 것에서 볼 수 있듯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교외에서 농사 등을 지으며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것은 이미 로망이자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더 이상 부자들만의 꿈이 아닌 셈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GDP(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12위인 경제 대국이 됐다. 예전처럼 개미 같이 일한다고 무작정 생산성이 높아지는 시대도 지났다. 주말주택에 대한 과세당국의 시각 역시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2017.07.07 I 정다슬 기자
별안간 별장 稅폭탄..날아간 '4도3촌' 
  • [단독]별안간 별장 稅폭탄..날아간 '4도3촌'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직장인 A씨는 귀농과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고자 2년 전 경기도 가평에 있는 주택과 토지를 산 뒤 주말마다 내려가고 있다. 직장과 농사일에 매진하고 있던 어느 날 A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가평군에서 A씨 소유 주택이 ‘별장’이므로 이에 맞춰 취득세와 재산세를 추가로 내라고 고지한 것이다. A씨가 2년 전 해당 주택을 사면서 냈던 취득세는 200만원. 그러나 시골주택이 별장으로 분류되면 중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무려 180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A씨는 "2억짜리 집에 취득세가 1800만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집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서울 등 도시에서 거주하면서 주말마다 직접 농사를 짓기 위해 도시를 떠나는 이들이 '세금 폭탄'을 맞게 될 처지에 놓였다. 경기도 가평·양평군 등 주말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자체에서 상시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별장으로 보고 과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수요자들은 주말농장·주말주택이 이미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를 사치성 재산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다. ◇시골주택, '별장'으로 분류되면 '세금 폭탄' 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가평·양평군 등 전원주택이 많이 있는 지자체는 지난 5월 취득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주택 등을 대상으로 사치성 재산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는 지방세 과세 조사 차원에 이뤄지는 연례행사이지만 이번에는 좀 더 기준이 강화됐다. 해당 지자체에 주소를 두지 않은 주택의 경우 상시 거주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별장'으로 분류한 것이다.  통상 별장이라고 하면 경치 좋은 한적한 곳에 지어진 고급스러운 주택을 떠올린다. 그러나 지방세법에 따르면 별장은 주거용 건축물로, 늘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휴양·피서·놀이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건축물과 그 부속토지를 말한다. 즉 365일 상주하지 않으면 별장으로 본다는 것이다. 문제는 별장으로 분류되는 순간 재산세와 취득세가 중과세된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매입 당시 가액이 6억원 이하인 주택을 취득할 경우 1%의 세율을 적용하지만, 별장·고급주택 등에 대해서는 이 세율에서 8%가 가산되어 총 9%의 세율을 적용토록 하고 있다. 또 재산세는 주택에 대해 0.1~0.4%의 세율을 적용하는데 별장은 4% 세율로 재산세를 매기고 있다. 만약 2억원의 집이 있다면 취득세는 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재산세는 18만원에서 480만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일거에 세 부담이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물론 별장은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종합부동산세는 가구가 아닌 인당 적용하는 데다 전원주택 경우 도심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다른 주택과 합산하더라도 공시지가가 6억원을 초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부부 공동명의 등을 통해 합법적인 방법으로 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크다.주말주택을 보유한 이들은 이 같은 과세 규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항변한다. 별장에 중과세를 적용하는 것은 이를 골프장·고급주택·오락장과 같은 사치성 재산이라고 본 것인데, 주말주택을 이와 같은 기준에서 판단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가평군에서 전원주택 단지 ‘북한강 동연재’를 운영 중인 이광훈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는 "북한강 동연재 분양 계약자의 30%는 도시에 거주지를 두고 있으면서 금요일마다 이곳으로 내려오는 '4도3촌'(4都3村·4일은 도시에서, 주말 3일은 시골에서 보내는 것) 생활을 하고 있다"며 "은퇴 후 귀농·귀촌을 염두에 두고 노후 준비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지방 단독주택시장에도 '악재'주말주택에 대한 과세 강화는 지방 단독주택 시장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귀촌 ·귀농 붐을 타고 전원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을 제외한 전국 단독주택 준공 가구 수는 4만 9305가구다. 3년 전(2013년·3만 8047가구)보다 30% 정도 늘었다. 특히 전원주택 수요가 많은 경기지역에선 지난해 신규 건립 단독주택이 8621가구로 같은 기간 56% 넘게 늘어났다. 양평군에서 전원주택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김기호 공인중개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소형주택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2년 전만 하더라도 6000만원짜리 집이 1억원까지 올랐다"며 "이런 소형주택은 4도3촌 수요도 적지 않기 때문에 과세가 강화된다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사치성 재산으로 구분되는 별장과 일반인이 주로 활용하는 주말주택을 분류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행 지방세법상 해당 주거용 건물이 주택으로 분류되느냐, 아니면 별장으로 취급되느냐는 전적으로 상시 거주 여부를 판단하는 지자체에 달려 있다.  A씨처럼 4일은 도시에 살고 3일은 시골주택에 거주하는 생활형태가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를 상시 거주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과세하는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규정에 주거용 시설의 용도를 놓고 주택 소유자와 지자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원종훈 KB국민은행 세무사는 "우리나라 지방세법상 지역에 상관없이 주거용 건축물로, 상시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휴양이나 위락 등의 용도로 사용하면 별장이 될 수 있다"며 "별장으로 인정되면 취득세와 재산세가 중과세되지만 반대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장점도 있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고 혹시 세금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임대 등을 통해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07.04 I 정다슬 기자
 욕망하라, 세상이 바뀔 것이다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욕망하라, 세상이 바뀔 것이다
  • 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오동진 영화평론가] 옆집 여자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바라 보며 베란다에서 주인공 남자가 자위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는 보는 사람들에 따라 불편하고 역겨울 수도 있겠다. 어쩔 수가 없다. 그게 이 영화의 숙명이다. 섹스 신과 그에 버금가는 노출 신이 점점 더 많아진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들은 거침없이 웃옷을 벗어 제킨다. 옆집 여자가 왜 아침마다 이웃 집 담벼락 모퉁이에서 스트립 쇼를 벌여주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뭐, 뻔한 이유이기도 하겠다. 이 여인 외에 여기 영화 속 여자들은 꼭 그렇게 ‘주체적'이지만은 않다. 남자의 시선으로, 남자가 여자를 대상화하는 그런 모습으로 주인공이 여자들 브래지어를 잡아 당길 때가 더 많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흉포(凶暴)하다. 어릴 때 동네에 물건을 팔러 다녔던 일명 ‘뱀 장사’ 같다. ‘아이들은 가라!’고 그는 떠들고 다녔다. 살짝 징그럽다. 그런데 다들 '우'하며 몰려 들었다. 이 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도 그렇게 두 눈을 가리는 척 다들 몰래 보고 싶어하는 작품이다.주인공 신지(이타오 이츠지 분)가 ‘자는’ 여자는 ‘네 명 반’이다. 아침에 그에게 ‘홀로 섹스’를 시켰던 옆집 여자 외에 일단 자신이 함께 일할 의상 담당 유부녀(이제부터는 배우 이름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 실제로 AV배우들이기 때문이다.)와 그는 첫 번째 정사를 벌인다. 영화 속에서 이 여자가 제일 착하다. 그녀는 남자를 진짜 걱정해 준다. 왜냐하면 신지는 한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할 만큼 ‘잘 나가는’ 감독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유부녀만 잘 해 주는 것이 아니다. 그가 어느 학교 영화과에서 가르친 여자 제자는 스스럼없이 옷을 벗는다. 그리고 결국 같은 또래 남자 친구때문에 사단이 난다. 3류 여배우도 신지의 사연을 알고는 거리 골목 귀퉁이 어둠 속에서, 무엇보다 밑에는 박스만 깐 채 그와 섹스를 나눈다. 이들 여자는 ‘자발적으로’ 그와 정사를 한다. 다소 강제적이긴 해도 병원의 간호사도 신지와 섹스한다. 신지의 이런 섹스 행각은 요일 별로 기록된다. 그가 그렇게 ‘저지르며’ 다니는 이유는 말 못할 ‘정신적’ 고민이 있는데 아내가 코마 상태로 누워 있고 그녀가 그렇게 된 데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질투심이 많았던 그녀를 깨우기 위해 신지는 여자들과 질펀하게 섹스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그녀가 ‘귀신같이’ 눈치 채고 화들짝 깨어 날 수가 있다고 그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죽어가는 아내는 평소에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를 즐겨 연주하곤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생각해 보면 별 황당한 이유일 수 있다. 이 ’따위’ 시나리오가 가능한 것은 오로지 섹스만을 보여 주려는 ‘야욕’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고 있으면 스멀스멀 웃음이 나오기 시작한다. 마음 속으로 다음 정사 신이 기다려지며(그래서 실제로 시간을 들여다 보기도 하는데) 주인공이 다음엔 어떤 포즈와 어떤 체위로 여자들을 ‘흥분’시킬 지가 궁금해진다. 뭐 걱정할 것 없다. 영화 속 여자들은 스스로 달아 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왜들 이럴까 싶다가도 하긴 사람들이 다 저렇게 살아 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 나아가 저게 뭐 어떠냐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좀 ‘뜨거워진다’ 한들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세계가 더 따뜻해질 수도 있겠다. 전쟁을 하는 것보다 섹스를 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는 로망 포르노다. 로망 포르노는 원칙 아닌 원칙이 10분마다 ‘무조건’ 정사 신이 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 지키면 감독이 무슨 얘기를 하든, 무슨 실험을 하든 제작자가 상관하지 않는 작품을 말한다. 일본에서 1970~80년대에 전체 편수의 40%를 차지할 만큼 주류를 형성했던 작품 군이 바로 로망 포르노다. 1950년대 TV의 등장으로 영화산업이 붕괴 위기에 몰리고 이에 맞서 당시 메이저 스튜디오 급이었던 닛카츠 스튜디오가 이 작품 군을 들고 나와 산업을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이 로망 포르노 영화들은 신인 작가 감독들을 발굴해 내는 등용문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는데 ‘10분마다의 섹스 신’ 보다 ‘어떤 얘기를 하든 감독의 자율에 맡긴다’에 방점이 찍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로망 포르노 영화에 작품성이 구가(謳歌)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도 이 로망 포르노를 통해 데뷔했을 정도다. 일본 감독 대다 수가 로망 포르노 출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는 이렇게, 작품 얘기보다 그 주변 얘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이 영화 역시 유명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유키사다 이사오가 바로 그다. 이사오 감독은 우리에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나 '고'라는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사오가 이번에 이 신(新) 로망 포르노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 것은 닛카츠 스튜디오가 자신의 행적 45주년을 기념하는 일명 ‘로포리 프로젝트’ 곧 ‘로망 포르노 리부트’ 시리즈 5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네 편은 나카다 히데오('링' '검은 물밑에서' 등)의 '화이트 릴리'와 소노 시온(맞다. 일본 현대영화계의 이단아 소노 시온이다. '차가운 열대어' '두더쥐' 등)의 '안티 포르노' 그리고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의 '암고양이들', 그리고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의 '바람에 젖은 여자'다. '안티 포르노'는 이미 국내 극장가에 선보였으며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가 7월 6일에 개봉되는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영화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단,  IPTV와 동시에 개봉되는 조건이다. 사실상 비디오로 직행하는 B급 영화이며 극장보다는 ‘커튼 치고 집에서 혼자 보는 야한 영화’라는 점을 역으로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페미니스트들이라면 ‘거품을 물고’ 비난할 이런 영화가 왜 이런 시기에 나왔을까. 그건 아마도 역설적으로 테크놀로지의 진화 때문일 것이다. 50년대의 TV처럼 지금의 디지털 환경이 극장용 영화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넷플릭스의 '옥자' 개봉 논란을 보라.) 그 같은 신(新) 기술에 대한 위기감이 닛카츠 스튜디오로 하여금 ‘로포리 프로젝트’를 들고 나오게 했을 것이다. 비단 그런 기술 논쟁만이 이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일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음란한’ 영화들이 화제를 모으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사람들이 ‘욕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그건 거꾸로 사회가 사람들의 욕망을 ‘막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와 사회가 점점 더 ‘닫힌’ 구조가 될 때 사람들은 스스로 ‘외설의 전투 구도’를 짜기 시작한다. 너희들이 우리를 억압하면 할수록 우리가 얼마나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가를 보여준다는 식이다. 생각해 보면 일본 아베 정권은 사람들을 옥죄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가 최근 통과시킨 일명 ‘공모죄’ 법안이야말로 그 같은 분위기를 대변한다. 공모죄는 ‘조직적 범죄집단의 활동으로 2명 이상이 계획하고 (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를 구성원 중 누군가가 자금과 물품을 조달하거나 장소를 물색하는 등 준비 행위를 할 경우 5년 또는 2년 이하의 징역과 금고에 처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건 한국의 국가보안법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이 확실하게 군국주의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사람들(민진당이나 공산당 등)은 저항하지만 지난 50여 년 동안 국회 다수를 차지하는 연립여당(자민당과 공명당)때문에 맥을 추지 못한다. 그 좌절이 이 ‘로포리 프로젝트’에 담겨져 있다고 하면 지나친 얘기일까. 뭐 그럴 것이다. 그런 해석 역시 말도 안될 것이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분명한 것 하나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 야 말로 자신이 그동안 살아 왔던 정치적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답게 영화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는 내용이야 의도적으로 엉성한 척, 섹스 신 연결로 짜 놓았다 치더라도 영상 하나만큼은 실로 뛰어나다. 촬영, 조명, 음향 하나하나가 나무랄 데가 없다. ‘이런 영화’라고 ‘막 찍지’ 않았다. 어떤 장면은 마치 영화는 이렇게 찍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 주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B급 영화의 교본 같은 작품인 셈이다. 유키사다 이사오는 자신이 역시 ‘잘 찍는’ 감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감독은 일단 잘 찍고 봐야 한다. 만고의 진리다.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이 글의 필자인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해 깨알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위 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7.07.03 I 고규대 기자
삼성, 100억 규모 `나눔과 꿈` 사업 참여 단체 모집
  • 삼성, 100억 규모 `나눔과 꿈` 사업 참여 단체 모집
  • 지난해 삼성의 ‘나눔과 꿈’ 사업에 선정된 청각장애인 복지전문기관인 ‘청음회관’에서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청각장애인들이 테스트 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공동모금회)는 총 100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 사회복지 공모사업인 ‘나눔과 꿈’에 참여할 비영리 단체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복지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비영리 단체는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제안서는 오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홈페이지로 제출하면 된다.이 사업은 지난해 시작해 올해 두 번째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도 재원이 부족해 사업을 실행하기 어려운 비영리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회복지 △환경복지 △문화복지 △글로벌 등 4개 분야로 나눠 지원하며, 사업 특성에 따라 1년간 1억원에서 최장 3년간 5억원의 사업비가 주어진다. 또 4대 분야 사업 내에서 창의적인 사회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선도적 복지모델화사업’과 지역사회의 복지현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복지현안 우선지원사업’ 등으로 구분해 응모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비영리 사회적 기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사업비 신청 하한선을 없애 좋은 사업 아이디어라면 규모가 작더라도 응모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1회 공모에선 총 1045개 단체가 응모해 2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를 거친 51개 사업이 선정돼 활발하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삼성은 사업취지와 응모절차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사업설명회를 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과 전주, 부산 등 8개 도시에서 총 9회 개최될 예정이다. 10월 서류심사와 11월 면접심사를 거쳐 12월에 최종 50여개 지원 단체를 선정, 내년 1월부터 사업비가 지원된다.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지난해에 처음 시작했음에도 1000여 곳이 넘는 비영리 단체가 참여해 뜻 깊었다”며 “사회 각계의 지혜를 모아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한 사업인 만큼 올해도 많은 단체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하는 ‘나눔과 꿈’을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복지사업 아이디어가 넘쳐날 수 있도록 공동모금회도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사업은 지난해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관해 추진됐으나 올해부터는 각 계열사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삼성은 좋은 취지의 사업이 사라지지 않도록 저소득층 중학생의 방과 후 교육 학습을 돕는 ‘드림 클래스’ 등 그룹이 운영하던 다른 공익 사업도 계속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7.07.03 I 양희동 기자
동대문과 380km.."김해서도 1년 만에 쇼핑몰 성공 이뤘죠"
  • 동대문과 380km.."김해서도 1년 만에 쇼핑몰 성공 이뤘죠"
  • 송수연 더제이수 대표[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쇼핑몰 신화’새로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단어다. 온라인 쇼핑 규모가 80조원에 육박할 만큼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은 이제 당연한 일상이 됐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하고 값비싼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이 없어 1인 창업자들의 도전이 가장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손에 꼽기도 어려울 만큼 많아 새롭게 쇼핑몰 신화를 새로 쓰기는 쉽지 않다. 1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는 쇼핑몰들도 허다하다. 특히 의류 쇼핑몰의 경우 도매상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 있다 보니 지방에서는 쇼핑몰을 열 엄두를 못 내는 경우도 많다.이같은 상황에서 문을 연 지 1년 만에 월 매출 1억5000만원을 올리는 쇼핑몰이 있다. 쇼핑몰 소재지가 경남 김해라는 점이 특이점이다. 동대문이 중심인 도매 시장에서 옷을 구매해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여성 의류 쇼핑몰 ‘더제이수’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제이수의 송수연 대표(29세)는 옷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쇼핑몰을 열었다. 국내 내로라 하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에 돌입했다. 송 대표는 “회사 다니면서 모아뒀던 돈과 퇴직금을 모두 쏟아부었다”며 “주변에서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대표가 더제이수를 창업하자마자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지방이라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다. 낮에는 쇼핑몰 고객 관리 등 운영을 하고 나서 밤에는 동대문 거래처를 관리해야 했다. 신상품을 입고하고, 주문 물량을 처리하는 작업을 밤에 하다 보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동대문에서 대신 옷을 사입해주는 이른바 ‘사입 삼촌’도 두 번이나 바꿨다. 더제이수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링크샵스’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서부터다. 링크샵스는 동대문의 옷을 대신 사입해주는 서비스다. 동대문의 신상 제품들도 빠르게 업데이트해준다. 송 대표처럼 지방에 있는 쇼핑몰 운영자도 서울에 있는 것처럼 빠르고 쉽게 동대문의 도매 의류를 접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사입 부분에서 마음이 편해지니 고객 관리나 마케팅 등 다른 일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요즘은 밤에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더제이수는 6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쇼핑몰로 성장했다. 송 대표는 더제이수를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쇼핑몰 중 하나로 남지는 않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송 대표가 쇼핑몰을 창업하며 모아놓은 돈을 모두 쏟아부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어설프게 일을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며 “시장조사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6개월 정도 운영해보는 경험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송 대표는 쇼핑몰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경험’을 강조한다. 송 대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관련 업종에서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쇼핑몰 창업이 겉으로는 쉬워보이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7.06.30 I 함정선 기자
'프듀2' 김태민 "박보검 롤모델, 배우로 인사드릴게요"(인터뷰)
  • '프듀2' 김태민 "박보검 롤모델, 배우로 인사드릴게요"(인터뷰)
  • 사진=한아름 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다. 16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Mnet 남자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다. 11인조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탄생했고, 데뷔조에 합류하지 않은 이들도 주목 받고 있다.그 중 한 명이 한아름컴퍼니 소속 김태민이다. 가장 극적인 스토리를 지닌 출연자 중 한 명이다. 경연 도중 장폐색증으로 자진 하차해야 했다. 포지션 평가 무대 이후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진 직후라 안타까움은 더 컸다. ''국민 프로듀서''와 동료들의 응원 아래 수술을 무사히 마친 그는 현재 팬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일찌감치 퇴원했다. 3주 동안 죽만 먹어 52kg까지 떨어진 몸무게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자극적인 음식을 제외하고 일상적인 식사도 가능하다. 그는 "체중계에 다시 올라갔더니 4kg이나 늘었다"고 활짝 웃었다. 1995년생으로 22세이지만 타고난 귀여움 때문에 ''소년''이란 말이 잘 어울렸다. "어머니가 아름다우세요. 배우를 꿈꿨대요.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셨죠. A형이라 엄청 소심해요. 고등학교 때 연극부를 들어가면서 성격이 달라졌어요. 무대에 섰을 때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있어요. 그렇게 배우의 꿈이 생겼어요."김태민은 현재 소속사에 앞서 소속사 2곳을 거쳤다. 2곳에서 모두 아이돌 데뷔 제안을 받고 고교 시절부터 3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가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계기였다. 그는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흥미도 있다"면서 "배우를 꿈꾸고 있어 처음엔 고민도 됐다.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태민은 줄곧 30번 대 등수를 유지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눈에 띄는 출연자는 아니었다. 그의 존재감은 2화 등급 재평가 영상에서 드러났다. 김태민은 다소 어색한 동작이지만 꿋꿋하게 안무를 소화했다. 중간에 신발 끈이 풀려 울상을 지었다. 휘청이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 큰 웃음을 안겼다. 그는 "누가 민 것이 아니라 춤을 췄다"고 강조했다. 사진=한아름컴퍼니완벽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행복한 순간은 역시 무대 위에서였다. 그는 "''겁'' 무대가 기억난다"면서 "가사 실수를 걱정했는데 무사히 끝나 기뻤다"고 웃었다. 김태민 등 출연자가 직접 가사를 썼다. 김태민은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았다. ''쿨한'' 부모님은 "잘 봤다"고 답해줬다. 그는 "오히려 마음이 더 편했다"고 말했다.''프로듀스101''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카메라 안팎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김태민에게 합숙과 경연은 "마음 맞는 사람이 많아서 재미있었던 기억"이었다. 그는 가장 친했던 연습생으로 히든박스 영상에 함께 출연했던 김태우(나르다)를 꼽았다. 회복기 동안 병실에서 김태우와 김태동에게 투표했다. 그는 "(하차하면서 투표창에서)내 얼굴은 회색이 됐더라. 슬펐다"고 덧붙였다."원래 과식을 하거나 단 것을 찾아 먹는 편이 아니에요. 합숙할 땐 반대였죠. 연습을 하고 나면 배가 엄청 고파서 다들 밥을 많이 먹었어요. 하루는 제가 앉은 자리에서 초코바 7개를 연속으로 먹고 있는 거예요. 옆에서 ''이 썩는다''고 말렸어요. (웃음)"그는 ''실물 미남''으로 박지훈을 꼽았다. 그는 "''나야나'' 첫 무대에 오르는 날 박지훈과 제대로 마주쳤다"면서 "엄청 잘 생겼다. 저런 친구가 있었는데 왜 몰랐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김태민은 방영 기간 동안 ''프로놀람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는 스스로 "잘 놀라지 않는다"고 귀여운 항변을 하면서도 "방송을 보다 보니 표현이 큰 것 같긴 하더라"고 말했다. 편안한 사람 앞에선 이른바 ''돌고래 소리''도 자주 나온다고. 문신은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다 예상 가능한 일이지 않나. 예상 가능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듀2''엔 귀신 몰카가 있었다. 가장 크게 놀랄 것으로 예상되는 김태민의 분량은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아예 찍지 않았다. 촬영 도중 연습생 사이에 스포가 퍼져서 중간에 촬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타고난 동안과 앳된 외모를 자랑하지만 실제론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을 만큼 야무진 청춘이다. 그는 "편의점, 카페, 서빙, 노래방 등 스무 살 때부터 알바를 꾸준히 했다. ''프듀2'' 지원서에 특기를 라떼 아트라고 썼는데, 촬영 전까지 카페 알바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듀2''로 김태민의 일상은 조금 달라졌다. 그에게 슬쩍 다가와 "저기, ''프로듀스101''…"라고 말하며 인사해주는 팬도 생겼다고. 전에는 연습과 아르바이트의 반복이었다면, 이젠 16일 예정된 팬미팅 등 ''배우 김태민''으로서 데뷔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모든 캐릭터에 다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귀신이나 학생 역을 맡으면 잘 할 것 같아요. 제겐 박보검 선배님이 롤모델이에요. 연기는 물론이고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미담이 많잖아요. 그런 모습도 배우고 싶어요." 
2017.06.30 I 김윤지 기자
‘썰전’ 전원책 "도와달라"는 말에 유시민·김구라 `동공지진`
  • ‘썰전’ 전원책 "도와달라"는 말에 유시민·김구라 `동공지진`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굿바이 단두대’ 전원책 변호사가 JTBC ‘썰전’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김구라와 유시민 작가에데 “앞으로 많이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29일 ‘썰전’에서 김구라는 “‘썰전’에서 자체적으로 굉장한 뉴스 거리를 만들어냈다”며 전원책의 TV조선 9시 뉴스 앵커 발탁 소식을 언급했다. 전원책은 김구라가 “개인적으로 오랜 꿈이셨다고 하니까, 본인 선택이시니까 축하드린다”, 유시민이 허리를 숙이며 “감축 드린다”고 하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 전원책은 “외람되게도 수많은 선배 언론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번 해보기로 결심을 했다”면서, 김구라·유시민에게 “앞으로 많이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이에 김구라·유시민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뭘 어떻게 도와드리냐”고 반응했다. 전원책은 “여기저기 방송 출연이 줄어드니까 먹는 거랑 술하는 것 좀…”이라고 하자 유시민은 “그거야 걱정말라”고 답했다.이어 전원책은 “사실상 나한테 빚진게 잊지 않냐”며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맞혀 ‘전스트라무스’로 불렸던 과거를 언급했다. 당시 세 사람은 삼겹살 6인분에 소주 5병을 걸고 내기했다.마지막으로 전원책은 김구라와 유시민이 “모니터하겠다”고 하자 “시청률 좀 오르겠다”고 미소지었다.그동안 ‘썰전’에서 ‘보수’의 시선을 대변했던 전원책은 “올 단두대”, “도람푸”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높은 적중률로 앞날을 예측하면서 ‘전스트라다무스’, ‘점원책’ 등의 별명을 얻었다.그는 오는 7월 3일부터 밤 9시로 옮기는 메인뉴스 ‘TV조선 뉴스 판’의 후신 ‘TV조선 종합뉴스9’의 앵커를 맡는다.
2017.06.30 I 박지혜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일감 없어 군산조선소 문 닫는 韓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다음은 6월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일감 없어 군산조선소 문 닫는 韓-규제 풀어 화웨이 유치한 日-내년엔 증세 없다-2402.80 코스피 ‘신기원’-[사설] 문 대통령의 “더 위대한 한·미 동맹”다짐-[사설] 법관들의 집단 움직임 주시한다△줌인&-지상엔 서울광장 2.5배 ‘대형공원’ 지하엔 잠실야구장 30배 ‘환승센터-일터 사라진 근로자 5000여명 ’눈물‘△코스피 장중 2400 돌파 ’신기원‘-“상장사 순익 100兆 시대 개봉박두…연내 2600선까지 뜀박질할 것”-IT·배당·소비재 관련 ’주식형 펀드‘ 올라탈 때△文정부 조세개혁 방향 발표-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증세…178조 공약 재원 어쩌나-“경유세 인상 없다”→“개원 논의”…오락가락 정부-내년 월세 세액공제율 상향…자영업자 체납세금 한시 면제△文대통령 訪美-文 “북핵 해결 의지 확고…한국 넘어 北 투자 기회 제공할 것”-방미 경제인단 ’통큰 선물‘…5년간 美에 40조원 쓴다-버선슈즈·나전클러치…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트럼프와 공통점 많아…우정의 악수 지켜봐 달라”-文 오늘 트럼프와 취임 후 첫 상견레△정치-불 끈 고리1호기, 뜨거워진 신고리5·6호기…여·야 ’脫원전 블랙홀‘로-“응답하라 안철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이견 없는 김영록, 극한 대치 송영무-부대별 레이더 정보 실시간 공유…새 방공체계 2019년 전력화-與 “국방개혁 막으려 軍 기밀 유출”△정책·금융-지능적 탈세, 끝까지 추적해 엄단-유가 급락에…’기업 경제심리‘도 와르르-정책모기지 급증…벌써 200조원 넘었다-쑥쑥 크는 간편결제·송금…하루 이용액 600억 돌파△특파원 리포트-中 공유경제 혁명-“농구공·우산도 빌려 드려요”…580조 블루오션 ’차이나는 공유경제‘-모바일 결제 발달로 거부감없이 확산-설립 1년 만에 6800억 투자 유치…’노란 공유자전거‘ 씽씽△산업&기업-SK, 1조8000억원 투자해 美 셰일가스 개발-벤츠에 ’자율주행차 카메라‘ 공급 구본준-조성진 ’전장 뚝심‘ 통했다-두산, 세계 최고 수준 ’美 가스터빈 서비스社‘ 인수-한화큐셀 “중동 태양광시장 관심”△기업, 끝없는 도전-中企와 손잡고 친환경차 핵심부품 국산화 ’윈윈‘-일년 내내 ’안전공감 캠페인‘ 펼쳐-야심작 ’마제스티 솔루션‘ 7년째 인기-마드리드·베이징행 ’꿈의 항공기‘ 뜬다-기름쏙! SUV도 하이브리드 시대△IT·소비자생활-공정위 타깃된 ’H&B스토어‘…성장 제동 걸리나-KT ’기가지니‘ 가입자 10만명 돌파-편의점 이어 대형마트서도 물보다 ’수입맥주‘ 잘나가-KG이니시스 ’엘페이‘서도 온라인결제 서비스-여름 보양식, 편의점에서 즐기세요-“기능업, 가격 다운” 유럽풍 프라이팬△바이오·벤처-’한미 악몽 떨친다‘ 바이오 벤처투자 1023억 기지개-“치매국가책임제는 기회”…15조 치료제시장 빅뱅-화면 터치해도 지문 인식 크루셜텍, 국내 특허 따내△이데일리 2017년 상반기 주목받은 제품-대기업 뺨치는 기술로 승부…“숨은 1등은 우리”△증권&마켓-오너 ’갑질‘에 무너진 주가…공매도만 신났다-한번 투자로 20개 펀드 분산투자…은퇴설계 ’척척‘-“은행과의 협업 시너지…대체투자 경쟁력 키운다”△문화&스포츠-팬심 이용 ’플미충‘에 상처 입은 ’피켓팅‘족-표절 논란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1년 만에 사용 중단키로△관광벤처 성공기업-만능카드 ’전북투어패스‘하나면…맛집·숙박에 레저 이용도 OK-고풍스러운 ’한옥 수영장‘갈까…싱그러운 ’숲속 수영장‘갈까△스포츠-황재균 ’거인의 꿈‘이라 쓰고, 홈런포라 읽는다-“체중 이동 생각하며 ’스텝 스윙‘ 밟으세요”-’골프광‘커리, 농구공 대신 골프채 들었다-잘 던진 류현진…무너진 4승-톰프슨 ’여자 PGA 챔피언십‘ “암 치료받는 엄마 위해 뛴다”△사람&나눔-“AI·빅데이터 기술은 논쟁거리 아닌 생존 지식”-SKT ’5G 최우수 혁신상‘-이미경·김기덕, 美영화아카데미 신규회원 위촉-“은밀한 전기요금 누적 산정,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몫”-피겨퀸 김연아, 중증 희귀 난치성 환아 돕기 ’재능 기부‘-[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이익원 칼럼, 동맹만큼 중요한게 美 인맥구축이다-목멱칼럼, 文정부 주택정책 감상법-기자수첩, 존폐위기 동반위 ’SOS‘…정치권은 응답하라△부동산-서울시 “35층 룰은 공공성 위한 것”-서울 전셋값으로 내집마련 양주·별내 택지지구 뜬다-내달 3일부터 조정지역내 LTV·DTI 비율 10%p↓-’버팀목 전세대출‘도 원금 10% 분할상환 가능△사회-32년 만에 바닥 드러낸 대호호…공장도 가동중단 위기-군인 속옷도 젋어지지 말입니다-2세 미만 영유아에게 스마트폰 주지마세요-30년 만의 개헌 논의…시민 목소리부터 반영해야-화장품·축산물에도 ’위해성 등급‘ 매긴다
2017.06.29 I 송주오 기자
송백경, `라디오스타` 출연 목적 `사진`  공개.."바르게 열심히 살겠다"
  • 송백경, `라디오스타` 출연 목적 `사진` 공개.."바르게 열심히 살겠다"
  • 사진=송백경 인스타그램[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원타임 송백경이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목적을 달성했다.송백경은 28일 ‘라디오스타’를 통해 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송백경은 평소 팬이었던 김구라를 만나기 위해 아내, 아이와 함께 방송국에 왔다고 말했다.송백경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사실 제 ‘라스’ 출연 목적은 바로 이 사진이었다”며 김구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겼다. 이어 그는 “성지순례하는 이 짜릿한 기분. 이 사진 오늘 인스타에 올리려고 그간 꾹꾹 참아왔다”고 전했다.앞서 그는 김구라 품에 안긴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며 ‘라스출연목적달성’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사진=송백경 인스타그램또 송백경은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자 “실검 1위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꿈같은 새벽을 이제 뒤로 하고 내일 다시 출근을 위해 고고. 바르게 열심히 살게요. 내 인생에 마지막일 듯 한 실검 1위 인증샷 업로드”라고 소감을 남겼다. 현재 카레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송백경은 카레의 효능을 알리며 깨알 같은 홍보도 잊지 않았다. ‘라디오스타’에 함께 출연해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언급하며 대변인 역할을 해준 전진에 대해서도 해시태그로 ‘천사전진’, ‘나이팅게일전진’, ‘테레사전진’, ‘슈바이처전진’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2017.06.29 I 박지혜 기자
‘문준용 의혹 조작’ 국민의당 이유미 구속영장 오늘 청구,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운...
  • [맥모닝 뉴스]‘문준용 의혹 조작’ 국민의당 이유미 구속영장 오늘 청구,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운...
  • 밤 사이 쏟아진 수많은 뉴스 가운데 아침에 꼭 봐야할 뉴스, 맥(脈)이 있는 뉴스만 콕 집어 알려드리는 ‘이데일리 맥모닝 뉴스’ 6월 28일 소식입니다.두 번의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비선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약 11시간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고 27일 오후 차량에 올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빠져 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1.6조 들인 신고리 5·6호기 운명 시민배심원에 달렸다2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이 결정돼. 공정률이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영구 중단이냐, 건설 계속이냐’는 문제가 시민배심원단의 손에 넘어가.서울신문 보도.정부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중단되면 총 손실 규모는 이미 집행한 공사비 1조 6000억원에 보상비용까지 합쳐 2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공약 그대로 ‘공사 중단’을 하기보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 그 결정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공론조사 방식 설계 등 일체 기준과 내용은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시공을 맡고 있는 건설사들은 “일단 정부의 판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여.신고리원전 5·6호기는 2015년 삼성물산(지분 51%), 두산중공업(39%), 한화건설(10%) 컨소시엄이 사업을 따내 현재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중.이미 들어간 1.6조원, 추가로 들어갈 1조원이 아깝다고 그냥 밀어붙이는 것이 더 위험. 우리의 미래에 원전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해. 게다가 시민들의 공론을 통한 결정은 전 정권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檢, ‘문준용 의혹 조작’ 이유미 구속영장 오늘 청구 예정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오늘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뉴스1 보도.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씨를 상대로 국민의당이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조작을 사전에 기획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이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맡은 김인원 변호사의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등 수사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이 전 최고위원은 이씨로부터 준용씨의 채용 특혜 의혹을 제보받아 당에 알린 인물이자 이씨에게 직접 조작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사람. 김 변호사는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스쿨 동료를 자처한 제보자의 육성 증언을 공개한 인물.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대선 개입, 대선 조작 사건. 어설픈 꼬리자르기에 말려들지 말고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 응징해야.-자사고·외고 폐지 신호탄?…오늘 서울 4곳 재지정 여부 발표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향후 정책과 공식 입장이 28일 발표돼.아시아경제 보도.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울외고와 자사고 4곳(경문고·세화여고·장훈고) 및 영훈국제중의 운영성과 재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향후 정책과 입장을 발표할 계획.전국 자사고 46곳 중 54%, 외고 31곳 중 45%가 서울·경기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조 교육감의 결정이 전체 정책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조 교육감은 부임 초기부터 ‘일반고 전성시대’를 내걸으며 자사고·외고의 폐지를 꾸준히 주장한 바 있어. 하지만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의 인선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청이 일선에 나서 이를 강행하기는 힘들 뿐더러, 자사고 및 외고 학부모들의 극심한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 당장 강행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새 정부 교육공약인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지지한다는 입장은 유지하되, 교육부의 방침이 정해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여.특히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자사고·외고 폐지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폐지 정책의 방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설립취지와는 다르게 입시학원이 돼버린 자사고·특목고가 문제. 아울러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도 병행해야. -송영무 ‘운명의날’, 국방장관 인사청문회 문턱 넘을까? 문재인정부 초대 국방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늘(28일) 열려.뉴스1 보도.인사청문회는 후보자 지명 이후 제기된 고액 고문료, 음주운전, 납품비리, 주민등록법 위반 등에 대한 국방위원들의 질타와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특히 26년전 대령 진급을 앞두고 만취수준인 0.11%의 혈중알콜농도로 기록된 음주운전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송 후보자측은 “군에서 진급예정자가 음주운전으로 반드시 징계를 받아야하는 ‘필요적 징계’는 2014년 이후에 적용됐다”며 “당시 음주운전과 관련해서는 적발한 경찰서가 해당 헌병대로 이첩, 소속지휘관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종결됐다”고 밝혀.청와대는 27일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사찰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후보자 관련 청와대의 입장이 없다고 밝혀 송 후보자에게 여전히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과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명쾌한 해명이 나올지, 의혹 대다수가 사실로 드러날지 주목.
2017.06.28 I 김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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