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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취업난?…中企서 꿈 펼치는 ‘영건’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취업난?…中企서 꿈 펼치는 ‘영건’들-[WAR킹맘]법 위에 ‘사내눈치법’-“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표명…언론이 남북정상회담 도와달라”-[사설]북미관계 급물살, 평화체제 청신호인가-[사설]드루킹 댓글사건 특검 피할 이유가 없다△줌인&-전략 선회한 이케아 브로딘 CE0 “도심형·온라인 매장 열겠다”-法 “공개 때 회복 어려운 손해” 삼성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보류-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없던 일로△사라지지 않는 유령주식 공포-당국 ‘불가능’ 하다지만, 무차입 공매도 年10건…투자자 분노만 키웠다-개미 거래량 外人 0.8% …공매도, 개인에겐 사실상 금지-하재우 트루쇼트 대표 “공매도 페지는 어려워…정보 장벽 없애 시장 접근성 높여야”△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후폭풍-여기서 물러섰다가 의혹만 더 키울라 “특검도 받겠다”…김경수, 출마 강행-“김의원 개인의 결단만 기다려”…‘불출마’ 헛소문만 키운 민주당-댓글조작 프로그램 제공혐의 드루킹 공범 영장심사 △中企에 승부 건 청춘-연차 낮아도 핵심업무 담당…또래와 비교 못할 경험 쌓아요-박희재 서울대 교수가 본 중소기업 장점 “당장은 힘들겠지만 다양한 분야서 역량 키울 수 있어”△남북정상회담 D-7-盧 정신 이은 文…참여정부 ‘남북 경제협력’ 모델도 바통 있나-비핵화 합의해도 대북체제 즉시 해제 안돼…부담 작은 문화·스포츠 교류부터 시작할듯 -시장 자율 아닌 당 주도 경제개혁…‘베트남식 모델’ 선택에 무게 △정치-“불과 몇달전엔 전쟁 그림자…베를린선언, 꿈이 현실되고 있다-北, 주한미군 철수 아닌 지위·변경 요구할까 -‘6·13 개헌 투표’ 물 건너갈 판-서울 집값과열 박원순은 책임 없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려△경제·금융-금융산업 꿰뚫는 엘리트 경제 관료…5년 만에 화려한 컴백-리딩뱅크 굳히기…KB금융 1분기 순이익 1조원-곽상언 변호사 “밥 한끼 먹었는데 세끼 비용 내라는 격…서민 호주머니 터는 전기 누진료 없애야”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용카드 잡학사전-5000만 국민중 9999명에게만 허락됐죠, GD가 긁은 그 카드-로봇팔이 카드 골라 고객정보 입력…2중 보안, 2중 검수 오류없이 척척-신용카드 선택 전…사용내역 정리 앱으로 내 라이프스타일 먼저 점검을△산업&기업-연임 정성립, 구조조정 마무리 나선다-최태원 ‘착한일에 보상’ 통했다-현대차그룹, 사회적 일자리 3000개 만든다-한국GM ‘복리후생비 감축’ 막판 줄다리기-권오준 “포스코 32년, 삶의 이유였다”△산업·소비자생활-5G 주파수 경매 앞두고…이통3사 ‘총량제한’ 신경전-LG유플러스, 프로골프 앱 선봬 올 KLPGA 25개 대회 서비스-편의점 “담뱃세, 매출 안잡히면 최저임금 인상 부담 줄어”-국내 디저트 시장 달콤한 성장…日 기업도 군침△엄마가 일하는 행복한 세상-녹초된 오후 6시 30분 ‘홈 오피스’로 출근…일도 육아도 오롯이 엄마 몫-사무직 ‘시차출퇴근’ 생산직 4조 2교대-‘천천히 출근해’ 하고선 오전 10시 부회의…팀장님 나빠요△엄마가 일하는 행복한 세상-아이 등원은 남편, 베이비시터는 회사가 무료로…핀란드맘 휘바 휘바~-아빠 육아휴직에 반강제적으로 했더니 복직 후 동료에 ‘행복 바이러스’ 전파-“충분히 잘하고 있어” VS “애 낳더니 감 잃었네”△제약·중기-“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추진”…셀트리온·삼성바이오 美진출 탄력받나-‘9년전 일인데…’ 리베이트 약가 인하에 제약사들 반발 △증권&마켓-외국인 컴백에…IT 대장株 활짝-버블 보고서에…바이오株 털썩 -다음주 남북정상회담 건설·시멘트주 날개△증권-한국인, 노후 준비 턱없이 부족…TDF로 은퇴자금 모아야-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48곳 작년 순익 513억 흑자전환-코스닥활성화 정책 덕…‘액티브펀드’ 올해 빛보나-공무원연금, 자산 7조원 굴릴 최적 배분안 찾는다△여행-고개 돌리는 곳마다 ‘지붕없는 미술관’-영화속 그 곳에 여행 떠나볼까△스포츠-실수해도 괜찮아…문경은, 형님 리더십 통했다-승민이 허리는 백만불짜리…자폐 날려버린 청년골퍼-KBO ‘사인 훔치기’ LG트윈스 상벌위 회부△사람&나눔-스마트워크 확산…장애벽 허무는 맞춤형 일자리 창출할 것-윤종웅 전 진로대표 이브자리 공동대표 선임-“노래로 희귀병 어린이들에게 희망 선물”-“최저임금 부담 덜어준다는 ‘일자리안정자금’은 미봉책”△오피니언-포스코·KT회장 흑역자 데자뷔-격화하는 반도체 메모리 전쟁-댓글조작사건 수사, 경찰에게 기회△부동산-‘대출받아 보증금 돌려줄 판’…역전세난에 속타는 집주인-양도세 중과 전 팔자…1분기 주택거래 17%↑-김포도시철도 11월 개통…집값 놓고 기대 반 우려 반-GS건설 고덕자이 내달 분양△사회-둘 중 하나는 백수…장애도 서러운데 남녀 차별에 또 웁니다-지상버스 올때까지 멍하니…40% 달성하겠다던 보급률, 11년 전 목표도 못채워-‘국정원 댓글조작’ 원세훈 5년 만에 징역 4년 확정-대한항공 압수수색…警, 조현민 휴대폰 확보
- [직격인터뷰] 닐로 소속사 대표 "우리는 적폐세력이 아닙니다"
-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이시우 대표[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한 영세 기획사 대표는 가수 닐로의 음원차트 1위로 불거진 그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의 조작 논란에 대해 ‘애처롭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20대 후반의 젊은이가 사장으로 있는 소속사의 한 생소한 가수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아이돌을 꺾고 차트 1위를 석권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라면 수천·수만의 군소 기획사들과 인디레이블, 무명의 아티스트들 그토록 바랐던 영광의 스토리가 꿈이 아닌 현실임을 보여준 사례이다.리메즈의 이 신화가 ‘조작’이라면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고문을 안기고 대중을 기만하며 생태계를 흐린 범죄일 것이지만, 동시에 조작 없이는 아이돌 팬덤을 이길 수 없는 ‘차트’에 대한 실망감이 애처롭다는 표현으로 응축 된 셈이다.리메즈의 이시우 대표가 사재기 등을 통해 차트를 조작한것이 아니라면, 그는 한국 가요사에 전무후무한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려도 무방하다. ‘불러도 대답없는’ 작은 공연장을 나와, 방송 출연에 얽메이지 않으며 홍보의 장을 SNS라는 광활하고 빠른 영역까지 넓힌 선구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팬덤의 크기와 그 의리로 줄세우기와 올킬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차트 속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장본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결국 핵심은 비정상적인 그래프를 그리며 완성한 1위가 ‘역주행인지, 사재기인지’의 여부다.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는 SNS 페이지를 통한 홍보가 마케팅인가 어뷰징인가의 문제는 그 다음.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파워블로거가 돈을 받고 특정 음식점을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들이 미슐랭 가이드까지 조작 하는것이 가능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표현했다.이시우 대표는 과연 희대의 사기꾼일까, 아니면 돌팔매 하나로 골리앗에 맞서 이긴 다윗일까. 17일, 서울 연남동의 리메즈 사옥에서 이시우 대표를 만났다.- 의혹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당황했습니다. 잘못한게 없더라도 대중과 팬들이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면 분명한 대응을 하는 것이 맞지만, 워낙 이런 경우가 저희로서도 처음이고 부담스러워 어떤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리메즈가 보유한 페이스북(SNS) 음악페이지는 무엇이 있습니까.△직접 보유한 페이지가 있고, 제휴 관계인 페이지가 있습니다. 보유 페이지 중에는 ‘너를 위한 뮤직차트’, ‘감성플레이어’ 등이 있고, 제휴 페이지 중에는 ‘요즘핫하다는 노래’, ‘역대급 노래 동영상’ 등이 있습니다.- 보유 페이지와 제휴 페이지의 차이는 무엇입니까.△보유 페이지는 게시물 등록을 대가로 돈을 내지 않지만 제휴 페이지는 금액을 지불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보유 페이지에 게시물을 올려주는 대가로는 돈을 받지 않습니까.△콘텐츠 제작 비용이지, 페이지에 올려주는 대가는 아닙니다. 콘텐츠 제작에 대한 비용을 받고, 부수적으로 자사 보유 페이지에도 그 콘텐츠를 올려주는 개념입니다.-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역량이라면 다른 전문 회사를 찾을 법합니다. 이를테면 ‘XX 라이브’, ‘XX 돋는 영상’ 같은 경우 영상 콘텐츠 자체의 기술적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거든요. 페이지에 올려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리메즈를 택하는 것이 아닐까요.△지난 5년동안 수만개의 동영상을 보고 분석해왔습니다. 어떤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올리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콘텐츠를 뿌리느냐 입니다. 대중이 열광할만한 콘텐츠는 ‘팔로우’가 100명이 안되는 곳에 올려도 삽시간에 확산이 가능하죠. 그렇기에 자사 보유 페이지에 올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개념이라기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부수적으로 그것을 우리 페이지에도 올려주는 개념입니다.- 리메즈의 소셜마케팅이 마케팅이 아닌 어뷰징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만약 페북 음악페이지가 공감버튼을 강제했거나, 영상 안에 음원사이트(구매)로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치를 해놓았다면. 어뷰징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음악이 좋으니까 무조건 들어라’가 아닌 ‘이 음악이 좋은지 아닌지 들어봐’라고 하고 있는 셈이니까요.가수 닐로- 그래프를 분석했을 때 ,닐로와 앞선 장덕철이 차트 역주행은, 윤종신, EXID, 한동근 등 다른 역주행 사례가 보여준 양상이 다릅니다. 닐로의 ‘지나오다’는 역주행을 촉발할 만한 사건도 없이 불과 한달 만이라는 ‘사상 최단 시간’에 600위에서 1위에 올랐고요. 원동력이 무엇이었을까요.△사실 그동안 음악작업이나 홍보에 주력하는 동안 ‘그래프’를 유심히 바라본 적은 없었습니다. 저희도 이번 논란을 통해 닐로의 ‘지나오다’가 그린 그래프를 보며 차트 1위를 해낸 원인을 분석했습니다.먼저 닐로의 노래가 새벽시간에 듣기 좋은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만으로는 모든 의심을 걷어낼 수 없음을 압니다. 이런 분석도 있었습니다. 차트를 본 네티즌들이 ‘닐로’라는 가수가 생소하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더 듣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점 입니다. XXX, XXX 등의 중견가수나 아이돌의 경우는 그 이름이 차트에서 발견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닐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두가지 모두 일부 차트 상승의 요인은 될 수 있어도, ‘아이돌을 이기고 갑자기 1위’를 할수 있는 원동력으로 보이진 않는데요. △결국은 소셜미디어의 공감력과 확산성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이 대중에게 도달하는 양이 서서히 많아지면서 차근차근 순위가 높아져 차트에 노출된 것이지요. 처음부터 순위가 높았던것은 아니고 서서히 100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 문제는 서서히 저변을 넓힌 그 다음입니다. 닐로는 아이돌 팬덤이 스밍으로 ‘총공’을 하는 새벽 시간대에 갑자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사실 그 부분은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게 맞습니다. 그 그래프가 보여준 의미와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모른다’는 말로 회피하는것이 아닙니다.말씀드린것 처럼 그래프 추이를 분석해가며 음악작업을 하고 홍보활동을 하진 않습니다. 소셜마케팅의 효과가 차트에서 어떤 양상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주도면밀한 분석은 아직 되어있지 않은게 사실이고, 저희도 꼭 알고 싶은 부분 입니다.- 앞서 그 비결은 ‘우리의 노하우’ 라며 밝힐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소통의 과정에서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 닐로의 선전에 대한 원동력을 물으시기에 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이룩한 것이라는 취지 정도만을 말씀드린 것이지 ‘그 시간대에 가파르게 차트 순위를 높일 수 있는 특정 ’비결‘(노하우)가 있다’고 답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그룹 장덕철- 특정한 노하우가 ‘없다’는 게 더 현실적이긴 합니다. 그런 노하우가 존재한다면 대한민국 음악계의 판도를 단숨에 바뀔테니까요. 다만 이제까지 드러난 기현상이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노하우’가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음원사재기인데요. 사재기를 하셨습니까.△사재기는 할 줄도 모르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사재기를 할만한 자금력을 가진 회사도 아니고요. 의혹이 있다면 누군가 꼭 우리를 조사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 어떤 조사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리메즈 소속 가수들은 음악적인 작업 외에 ‘직원’의 개념으로 비 리메즈 소속 타 가수에 대한 영업활동을 하나요.△영업 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리메즈 소속, ‘퇴근버스’라는 역주행곡으로 알려진 이준호가 2015년, 한 인디레이블 대표에게 접촉해 인스타그램 음악페이지에 대표 소속 가수 A의 홍보를 해주겠다며 제안서를 보낸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인디레이블 대표가 거절하자, 이준호는 한 음원사이트에서 자신이 가진 여러개의 아이디를 동원, A의 댓글창에 악플을 달고 평점을 깎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대표는 3년 전 이 일을 최근 자신의 SNS에 폭로했고요.△얼마전 그 SNS 글을 통해 뒤늦게 그 사실을 접하고 저희도 놀랐습니다. 이준호가 과거에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했다는 사실조차 몰랐기 때문이죠.곧바로 이준호에게 확인을 했고, ‘팩트만을 말해줄 것’을 요구했죠. 그로부터 들은 말은 당시에도, 지금도 그 대표님께 죄송한 마음뿐이고, 해당 페이지는 리메즈와의 계약 전에 동생에 맡기고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 입니다.- 앙심을 품고 악플을 달고 고의로 평점을 깎았다면 ‘추잡하고 경솔한 행동’ 쯤이 될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량의 아이디’를 보유했음이 드러난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사재기의 시작은 ‘다량의 아이디’ 아닐까요. 그런 그가 현재 리메즈의 소속으로 되어있고, 리메즈는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물론 이준호가 현재 리메즈 소속이니 저희 입장에서도 소속 아티스트의 불찰에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비약하여 닐로 등 가수의 사재기 의혹과 연결시키는 것은 절대 동의할수 없습니다. (이준호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댓글과 평점을 깎을 때 다수의 ‘유령아이디’를 이용했던 정황에 대해서 “당시 가지고 있던 멜론 아이디가 총 5개였다”며 “철없고 경솔한 행동임이 맞지만 뉴스에서 볼법한 음성적인 조직을 통한 아이디 생성이라기보다 제 아이디와, 어머니, 이모 동생 등 가족 명의를 아이디로 만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리메즈의 마케팅 노하우는 역주행으로만 가능한 것인지요. 정주행은 왜 안될까요△장덕철이나 닐로가 음원을 내자마자 차트 1위를 했다면 그것이 조작 아닐까요. 몰랐던 가수의 음악이 점차 저변을 넓혀가고 입소문을 타고 타인에게 추천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역주행이 많은 듯합니다.가수 이준호- 최근 닐로의 노래가 멜론 50대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도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최근 한 중견가수 A씨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닐로의 곡을 커버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원동력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차트만큼 대중이 닐로의 인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페이스북에 닐로에 관한 게시물의 댓글은 (논란 전에도)몇 만개씩 달리곤 했습니다. 인스타 포스팅은 몇천개에 달했고요- 예를들어 볼빨간 사춘기라면 차트 1위는 물론 ‘대세감’까지 느낄수 있었습니다. 닐로의 SNS나 페북 반응이 좋았더라도 대세감은 없었다고 보는데요.△저변을 넓혀 1위에 올랐고, TV나 라디오 등에도 섭외를 받으며 점점 ‘대세감’을 드릴 수 있게되기 직전에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논란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세감 만큼의 좋지않은 인지도를 얻었지만요. 장덕철도 세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아닌 1명인줄 아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행사도 하고 활동도 하면서 점차 더 유명해졌죠.- 조작이 사실이든 아니든,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실 예정인지.△장덕철은 리메즈를 만나기 전, 수년간 전국을 돌며 버스킹을 하며 자신들을 알리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닐로 역시 약 10년이란 시간 동안 마땅한 수입도 없이 버스킹을 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습니다. 리메즈의 꿈은 예나 지금이나 ‘공정한 생태계’ 입니다. 재능있고 실 력있는 아티스트들이 꼭 방송에 나가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시장 말이죠. 리메즈와 닐로, 장덕철은 적폐세력이 아닙니다. 그들의 소중한 음악성과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리메즈의 믿음을 의심하지 않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궁중문화축전, 세종 즉위 600년 맞아 ‘산대희’ 재현
- 사진=궁중문화축전[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로 네 돌을 맞은 궁중문화축전이 세종 즉위 600년을 맞아 판을 벌린다.18일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8일부터 5월6일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에서 제4회 궁중문화축전을 연다”며 “개막제 ‘세종 600년, 미래를 보다’를 시작으로 궁정 의례와 민간 축제를 결합한 산대희를 서울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재연한다”고 밝혔다. ‘산대’는 산 모양을 한 대형 구조물로 1784년에 정조가 금지한 후 234년 만에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올해 궁중문화축전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개막제가 경복궁 흥례문 광장의 밤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이 5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다. 세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되새기는 행사도 준비했다.하이라이트는 조선 최대의 축제 ‘산대희’의 재현이다. 산 모양의 야외무대 위에서 펼쳐진 각종 연희의 총집합체로, 궁정의 의례와 민간의 마당놀이가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도시 축제다. 당시 최고 수준의 조형 예술, 무대 미술, 공연 예술 등을 총체적으로 결합해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정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온 백성과 시민이 함께 축하하는 이동 무대를 활용한 산대놀이 ‘예산대 시민 행렬 세종의 꿈’이 대표적이다. 29일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흥례문 광장을 중심으로 300여 명이 참여한다. 12지신의 탈을 쓴 비보이 등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노린다.안태경 궁중문화축전 총감독은 “‘산대’는 요즘으로 말하면 일종의 무대 세트며 광화문을 덮을 정도로 크기가 컸다”며 “한글을 창제한 세종과 광장에서 벌어지는 산대희는 소통과 나눔이라는 철학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세종대왕의 가장 큰 업적은 과학기술이나 천문학을 장려한 게 아니라 애민정신을 기반으로한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라며 “‘산대’는 왕실의 축전이었지만 온 백성이 다 같이 즐겼던 만큼 이번 궁중문화축전 역시 시민과 함께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궁중문화축전은 경희궁을 제외한 사대궁과 종묘 일대에서 열린다. 장소의 매력을 살린 34개 프로그램도 관람객을 맞는다. 창덕궁에는 달빛 아래 고궁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 인 축전’, 봄꽃이 흐드러진 화계를 배경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낙선재 화계 작은 음악회’, 옛 지도를 따라가며 창덕궁의 변화상을 감상할 수 있는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답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창경궁은 당시 궁궐의 일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민이 직접 대신과 상궁, 나인, 내의녀 등으로 분장하고 영조 시대 궁궐의 하루를 체험하는 ‘시간여행, 그날’, 경복궁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을 문정전에 걸맞게 재구성한 ‘궁중극-세종이야기’, 정조실록에 기록된 사건을 실제 배경인 창경궁 각 전각에서 재현하는 공연 ‘정조와 창경궁’ 등이다.덕수궁 정관헌에서는 대한제국 선포 이후 거행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를 재현하고 석조전 앞에서는 고종황제가 즐겨 마시던 가배차(커피)를 당시 방식대로 체험할 수 있는 ‘대한제국과 가배차’ 행사를 연다. 종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의 제사 의식 ‘종묘대제’를 비롯해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종묘 묘현례’ 등의 프로그램으로 종묘의 장엄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가족, 연인과 함께 봄나들이를 나온 관람객을 위한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있다. 각궁에 숨겨진 국보와 보물을 찾아 도장을 모으는 ‘궁궐 속 보물 들여다보기’가 축전 기간 동안 진행한다. ‘훈민정음 탁본 체험’, ‘왕실 내의원 한의학 체험’ 등도 있다. 이 궁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궁을 배경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모를 거쳐 선정한 ‘고궁 한복 사진전’과 백성과 나라에 대한 왕의 고민이 담긴 ‘어제시 전시’ 등 전시도 이어진다.
- 예원 "내게 연예인 직업은 과분한 선물, 여기까지 온 것 감사해"
- [이데일리 e뉴스팀] 분위기는 물론 미모까지 리즈시절을 달리고 있는 예원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스타일난다, FRJ Jeans,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토툼(TOTUM)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전보다 성숙해진 예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소녀에서 이제는 언니 느낌을 물씬 풍기며 요즘 핫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예쁜 누나의 모습도 보이던 예원.반가운 얼굴의 예원은 오랜만에 하는 화보 촬영이라 걱정이 앞선다 했지만, 역시 예전의 끼와 매력은 전혀 줄지 않은 모습으로 현장의 찬사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원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웹드라마 ‘응큼한거 아닌데요’ 촬영 중이며 드라마 ‘김비서는 왜 그럴까’ 촬영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다른 작품을 위한 미팅과 오디션을 준비 중이죠”라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예고했다. “처음엔 오디션 자체가 적응도 안 되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노하우도 조금 생겼죠”라던 예원의 모습은 역시 긍정 그 자체였다. “사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임을 깨달아요. 오디션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죠”라고 말하며 예원은 지금 주어지는 기회가 그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연기 공부 노하우를 묻자 “발성 연습을 위해 책을 읽을 때 큰 소리를 내서 읽어요”라고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감정을 담고 생각을 하면서 말하는 방법을 공부 중이죠. 실제 슬프거나 기쁜 일을 기억해 연기에 담아내려고 해요”라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예원에게 언제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까. “예능에서 인기를 끈 탓에 캐스팅 제안이 많았죠. 그렇게 연기에 입문하게 되었고,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어요”라며 이제는 극을 이끄는 주연이 되고 싶다고 한다.그에게 연기 롤모델을 묻자 “과하지도 않고, 부담 없는 연기를 하시는 서현진 선배님이에요”라며 “저 같은 경우엔 무엇을 해도 과하게 비치는데, 서현진 선배님은 물 흐르듯 차분한 매력이 있죠”라며 배우 서현진을 꼽았다.배우 서현진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던 예원. “서현진 선배님도 좋지만, 나의 장점을 살려 연기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원은 밝은 캐릭터를 잃지 않되, 편안한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어리고 밝은 이미지는 시청자분들이 주신 선물이죠. 그 이미지를 간직하면서 좀 더 다양한 색을 입혀나갈 것이에요”라며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사실 동안 외모의 소유자지만 어느덧 데뷔 8년차의 예원. “23살 때 처음 데뷔를 했어요. 그렇게 빠른 데뷔는 아니었지만, 대학 생활도 누리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을 때라 시기가 적당했던 것 같아요”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때 사귄 친구들과는 여전히 친하죠. 친구들이 퇴근할 때가 되면 제가 직접 데리러 가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녀요”라며 주변 시선을 오히려 즐긴다고 덧붙였다. “외출할 때 막 가리거나 숨지 않아요.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주시진 않아요. 이제는 다른 분들 시선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 여기죠”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그럼 연애 생각에 대해 질문을 하자 “사실 연애는 신경 쓸 것이 참 많은 일이잖아요. 일이 많거나 해야 할 것이 생기면 연애엔 관심이 없어져요”. 요즘은 어떻냐고 묻자 “자존감이 낮을 땐,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사랑받고 싶을 때, 사랑받지 못한 생각을 하면 더욱 슬퍼지잖아요”라며 연애를 하면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라 답했다.이상형은 꼽아 달란 말에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사람”이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사실 예전부터 이상형은 박효신 선배님이었어요. 선배님은 다정다감한 분위기의 소유자로 오랜 시절 저의 꿈속 이상형이죠”라며 언젠간 이상형을 만나 진짜 사랑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더불어 요즘 핫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정해인을 꼽았다. “나이가 들면서 동생들이 많이 생겨서인지 연하 캐릭터도 참 멋지더라고요”라며 쑥스러운 모습을 보인 예원이다.연애 말고 친구에 관해 묻자 ‘청춘불패’ 속 인연 고나은과 써니, 김신영을 절친이라 답했다. 주로 집에 놀러 가 요리도 하고, 수다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요즘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요리의 매력에 푹 빠져 여러 가지 음식을 시도한다며 “자기 전엔 다음날 해먹을 음식을 미리 생각할 정도죠”라고 덧붙였다. ‘청춘불패’ 친구들과는 여전히 깊은 인연으로 남아있다고 한다.예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절친 광희에 관해 묻자 “휴가 때 연락은 왔지만, 아직 만나진 못했어요. 이성 친구라 열애설의 우려도 있기에 조심해야 해요”라며 실제 남매와도 같은 사이라고 전했다.더불어 ‘우리 결혼했어요’의 파트너 헨리와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냐는 질문에 “가끔 문자를 하거나,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하면 제가 보는 게 다예요”라고 말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처음 할 땐 실제로 설렜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죠. 만일 다시 하게 된다면 헨리한테 더욱 잘해줄 거에요”라고 약속했다.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또 해보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뮤지컬을 꼽았다.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분야였죠”라던 예원에게 뮤지컬 시작의 계기를 묻자 “처음 박해미 선배님께서 직접 연락이 왔고, 제가 적극적으로 노래와 연기 영상을 촬영해 보내드렸어요. 그리고 뮤지컬에 합류하게 됐죠”. “그때 당시 박해미 선배님께서 뮤지컬 연출을 맡으셨는데, 무섭다는 소문과 다르게 부드러운 분이셨어요”라며 “그때 많은 선배님이 도와주셔서 뮤지컬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그리고 라디오 DJ를 다시 해보고 싶어요”라던 예원. 이미 광희와 라디오를 함께했다며 이번엔 심야 타임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광희 오빠가 제대하면 라디오를 함께 해보자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라며 광희가 빨리 제대해 그 약속을 지킬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다사다난했던 연예인의 삶이었지만,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 감사하죠. 어쩌면 과분한 자리일지도 모르는데 저에게 이런 기회가 온 것이니깐요”라며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예원의 목표를 묻자 “행복하고 건강하게 롱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겁도 많고, 생각도 많은 사람이라 굴곡 없이 순탄한 삶이 오길 바라죠”라던 그. 앞으로 그의 바란 대로 꽃길만 걷는 예원이 되길 응원한다.
- "우리 막내 너무 보고싶다"… '세월호 4주기' 눈물로 뒤덮힌 안산(종합)
- 16일 오후 1시쯤 안산 고잔역 1번 출구 앞에서 4·16국민연대 및 4·16안산시민연대 관계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침묵 행진을 진행 중이다. (사진=이윤화 기자)[이데일리 사건팀] “4년 간 내 온 세상은 너였어. 너무 보고 싶다, 우리 막내. 언니가 부끄럽지 않게 살게”세월호 4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영결식을 바라보는 안산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다시 슬픔에 잠겼다. 아울러 합동분향소도 이날 정부가 주관한 합동영결식을 끝으로 문을 닫게 돼 주위의 아쉬움을 샀다.이날 유가족들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영결식에 앞서 추모 행진을 진행했다. 정부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하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별이 된 우리 아이들의 우주와 꿈을 기억해달라”‘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4·16안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 1000여명(경찰 추산·기동중대 3개·경력 220명)은 세월호 4주기인 이날 오전 1시쯤부터 침묵 행진(고잔역~합동분향소)을 진행했다.4호선 고잔역 1번 출구에 모인 참가자들은 손팻말과 국화를 하나씩 들고 3㎞ 상당의 거리 행진을 시작했고 오후 2시 45분쯤 합동영결식 장소로 합류했다. 행진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행진을 시작한지 35분쯤이 지나 안산 단원고 앞에 도착한 이들은 행진을 잠시 멈추고 학교 정문 앞에 미리 마련된 장소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헌화와 묵념을 진행했다.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는 “수업 중이라 지금 학교 안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학교를 지나며 국화를 자연스럽게 헌화하고 바람개비를 받아가라”며 “이들의 우주와 꿈을 기억해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추모 행렬에 동참한 시민들은 바닥에 깔린 흰 천 위에 국화를 내려 놓은 뒤 짧은 묵념으로 희생자를 위로하며 눈물을 흘렸다.2016년 단원고를 졸업한 딸이 있다는 오혜란(50)씨는 “안산시민으로서, 대한민국의 엄마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세월호의 진실이 꼭 밝혀졌으면 좋겠고 내 아이들의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에 살았으면 한다”고 얘기했다.고 권순범군 어머니 최지영(55)씨는 “정권이 바뀐다고 다 해줄 거라 믿고 있으면 안 되며, 오늘을 계기로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진실 밝히는 덴 더 빠른 속도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껏 닦아놓은 길은 우리 아이들을 보낸 뒤엔 더 빠르게 닦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월호 4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공원 내 광장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정부대표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참사 1462일 만 정부 주관 첫 합동영결식합동영결식을 6시간 정도 앞둔 이날 오전 9시쯤에는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에 있던 위패와 영정을 야외 제단으로 옮기는 진혼식이 엄수됐다. 묵념·종교의식·진혼제·영정 이운(移運) 순으로 진행된 진혼식에는 단원고 희생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 등 261명의 영정과 위패가 합동영결식이 치러질 분향소 밖 제단으로 모셔졌다. 유가족들은 오열을 하며 주저앉기도 했다.오후 3시에는 교육부·해양수산부가 공동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가 지원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렸다. 이날 합동영결식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등 정부 인사가 참석했고, 단원고 학생 및 안산시민들까지 합쳐 5000여명의 추모객들이 자리에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다”며 “합동영결식에서 다시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과 국민 앞에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하며 미수습자 수습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16 생명안전공원은 아픔을 추모하는 이상의 상징성으로, 생명의 가치 최선으로 여기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 대표로 조사(弔詞)를 맡은 이낙연 총리는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한번 아픈 이별을 하는 날”이라며 “그날을 기억하면서 상처를 치료하고 안전한 한국 만드는 장정을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표 추도사를 낭독한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귓가에 바람이 스칠 때 너희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할게”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16일 오후 2시쯤 세월호 4주기 추모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안산 단원고 앞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와 함께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유가족, 오열 후 쓰러지기도… “합동분향소 철거 아쉬워” 목소리영결식에 함께한 시민들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슬픔을 주체 못하고 연신 울음을 터뜨렸다. 고(故) 남지현양(사고당시 단원고 2학년 2반)의 언니 남서현씨가 동생에 보내는 편지를 읽을 때 장내는 눈물바다가 됐다.남씨는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거라는 말은 다 거짓말 같다. 사고가 나고 정신과 박사님은 3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지 않느냐”라며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왜 우리는 모든 것을 준비 없이 받아들여야만 할까”라고 첫 마디를 열었다. 이어 “4년 동안 언니의 온 세상은 너였어.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너와 함께한 17년을 그렇게 살았다면 지금 덜 미안했을까”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남씨는 “너무 보고 싶다, 우리 막내. 언니가 부끄럽지 않게 살게”라며 끝을 맺었다.이를 바라본 시민들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단원구 주민 유찬희(32)씨는 “세월호 희생자분들이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합동분향소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진상규명이 밝혀질 때까지라도 유지하는 게 필요하고 그래야 안전한 사회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인섭(20) 한신대 총학생회 사회국장은 “한신대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 대책위를 만들었고 계속 관련 추모 행사를 챙기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왔다”며 “학교 내에서 따로 분향소를 마련해 문화제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희생자 헌화 및 분향을 하는 시간엔 한 유가족이 쓰러지기도 했다. 2학년 5반 유가족 중 어머니 한 사람이 헌화 도중 쓰러져서 구급 대원이 출동했으며, 근처 추모객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오열을 하다가 쓰러졌다. 한편 정부합동분향소는 이날 영결·추도식을 마지막으로 추모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이달 중 철거될 예정이다. 앞서 제종길 안산시장은 2020년도까지 화랑유원지에 추모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렛츠고 캠핑]②아이도 미카엘도 '엄지척'…"이 맛에 캠핑와요"
- 총괄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카엘 셰프가 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에서 본선 심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송주오 기자] ‘캠핑 가면 엄마 혼자 요리하고 아이들은 휴대전화만 쳐다본다?’ 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 ‘제4회 렛츠 고 캠핑’의 풍경은 달랐다. 앞치마를 두른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손수 음식을 만든다. 두부를 자르고 팔팔 끓는 물에 가래떡을 넣고 휘휘 저으며 마지막엔 각종 채소로 장식도 척척 해낸다. 부모는 되레 거들 뿐이다. 이날 아이들과 부모가 어울려 최고의 음식을 선보이는 ‘신난다~! 엄빠와 함께하는, 아이 좋아 캠핑요리’ 부문에서 우승의 영광은 ‘베이컨 고로케’를 만든 최명화(42)씨 가족에게 돌아갔다.최씨는 “수상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할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면서 성취감 또한 안겨줄 수 있어 뜻깊은 행사”라며 “아이들이 내게 ‘엄지 척’을 할 때 기분이 최고였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업을 하는 최씨의 꿈은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는 것. 학창 시절 주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음식 솜씨를 맘껏 뽐내보는 게 인생 최고 목표다. 최씨는 현재 ‘캠핑과 요리가 가득한 곳’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직접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딸 윤지 양은 “아빠는 ‘요리사’니까 내가 원하는 요리를 뭐든 다 만들어 주는 게 제일 좋다”고 엄지를 세워 보였다.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에서 최명화(42·중간)씨가 아내 정희선(우)씨, 자녀와 함께 14일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에서 ‘베이컨 고로케’ 요리를 만들어 1등상을 탔다. (사진=방인권 기자)올해로 3회 연속 참여하면서 아이들과 서먹함을 없앴다는 박영수(43)·전혜영(42)씨 부부. 이들은 이날 특수재료를 활용해 요리 솜씨를 뽐내는 ‘미션 파서블~ 나는 특수재료 요리사, 특수 재료 캠핑요리’ 부문에 참가해 1등을 차지했다. 닭 목살에 달래와 돌나물, 양파 등을 넣어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잘 어울린 게 ‘일품’이었다. 요리명은 ‘목청껏 울었대’. 미카엘도 ‘엄지척’을 날릴 정도의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아이용과 어른용을 따로 준비했다는 박씨는 “어른용은 일반 골뱅이 무침이랑 비슷한 콘셉트인데 달래 등 나물을 넣어서 새콤한 맛을 살렸고 아이용은 단맛을 많이 내는 통 대파를 구워 올리고 땅콩버터를 첨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캠핑행사가 많은데 가족이 모두 참여해 요리할 수 있는 행사가 있어 좋다”며 “경쟁이 점점 심해지겠지만 내년에도 꼭 참가해 수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수 끝에 우승을 거머쥔 이도 이도 있다. ‘오잉? 편의점 재료로 이런 음식이? 편의점 캠핑요리’ 부문에 ‘꽃보다 초밥뷔페’로 참가한 이종원(50)씨 가족은 지난 제2, 3회 대회에도 참여했지만 끝내 수상하진 못했다. 이씨는 “사실 이번에도 수상은 포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요리해 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뜻밖에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내 온희진씨는 “편의점에서 파는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고 하면 누구나 손쉽고 간편함만을 추구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좀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며 “보기에도 좋고 사람들이 ‘우와~’할 수 있는 초밥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매운맛’ ‘비주얼 갑’ ‘글로벌’ 부문의 캠핑요리 대회 우승은 오세진(46)·이혜영(39·여)씨 부부, 양재경(32)·이영임(30)씨 팀, 김우창(26)씨가 각각 차지했다. 오씨 부부는 ‘네 속에 뭐 있니? 강력한 매운 잡채 이데일리 불 잡채’로 이름 붙였다. 오씨는 “한국식 잡채에 청양고추와 캡사이신을 첨가해 매운맛을 극대화 했다”며 “미카엘 셰프가 캡사이신 때문에 고생했다. 맛있는 매운맛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양씨 팀의 요리명은 ‘영~ 리미어처’. 햄버거를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양씨는 “한입에 털어먹기 좋을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설거지도 줄이고 손에도 소스 등이 묻지 않는다”며 “체다, 모다, 콜비잭 치즈를 활용한 것이 핵심”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씨의 요리명은 바비큐 요리 ‘USA STYLE Boston butt and chips’였다. 그는 “그릴을 이용해 고기를 구운 게 불 맛을 살려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친구들과 종종 해먹던 요리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카엘 셰프가 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에서 총괄 심사위원장으로 본선 심사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MCU 합류, 꿈이 현실로”…베니·톰 `어벤져스3`팀 내한(종합)
-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기자회견.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꿈이 현실로”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합류, 특히 선의 편에 선 슈퍼히어로 군단 어벤저스가 된다는 건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닐 터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로키 톰 히들스턴,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맨티스 폼 클레멘티에프가 자리했다. 네 사람은 한 목소리로 “영광스럽다”며 MCU의 일원이 된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마블이 구축한 거대한 세계관인 MCU를 통해서 한 데 뭉칠 수 있었다. 컴버배치는 MCU 10년사의 일등공신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언급했다.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팬이었다”며 “그런 배우와 동료로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MCU에 합류한 톰 히들스턴은 “합류한지 8~9년이 됐는데 내 평생 가장 큰 특권이다”고 표현했다. 홀랜드나 클레멘티에프도 다르지 않았다. 홀랜드는 “친구들과 함께 보러 다닌 영화의 포스터에 내 얼굴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으며, 클레멘티에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며 “꿈을 이룬 것 같다”고 감격했다.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2016)에 출연하면서 어벤저스에 합류했다. 이번이 첫 내한이다. 컴버배치는 드라마 ‘셜록’의 인기로 팬들이 내한을 손꼽아 기다린 스타다. 그는 “한국에 내 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 팬은 열정적이고 지적이며 충성도가 높다”며 “대표작뿐 아니라 내가 한 많은 작품과 여정을 함께 해줬다”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그 중에는 영국까지 와서 내가 출연한 연극을 본 이들도 있다”며 “어제도 공항에 많이 나와줬는데 따뜻한 환대에 감사했다”고 말했다.톰 히들스턴은 ‘섬들’(2010)과 ‘토르:다크 월드’(2013)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로키가 돌아왔어요”라며 친근하게 취재진에 인사말을 건넨 후 “올 때마다 기분 좋다”는 얘기로 한국 팬들과 만남을 기대했다. 홀랜드도 내한 경험의 여유가 흘렀다. 그는 지난해 ‘스파이더맨:홈커밍’로 한국을 찾았다. 톰 홀랜드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스파이더맨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행사 내내 위트와 센스 있는 답변으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했다. ‘스포일러 대마왕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얘기에 “사실이다”며 쿨한 인정을 하는가 하면, 마블의 정신적 지주인 스탠 리가 영화에서 신스틸러 연기를 하는 것과 관련한 가벼운 질문에 “그에게 내가 스파이더맨임을 설득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그를 설득하거나 칭찬을 받으면 ‘내가 제대로 했구나’ 생각이 든다”는 뜻밖의 진지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클레멘티에프는 “폼이라는 이름은 ‘봄’(계절)과 ‘범’(동물)에서 따왔다”며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이번 내한에 남다른 의미를 뒀다.‘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MCU 10주년을 기념하며 마블이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다. 메인 캐스팅만 31명에 달한다. 마블은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블랙팬서’(2018)까지 18편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전 세계에서 150억 달러(약 16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국내에서는 8400만명이 영화를 봤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MCU 안에서 ‘어벤져스’ 시리즈로는 세 번째 작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마블로 첫 천만영화가 됐다.컴버배치는 마블의 인기는 대중문화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믹의 모든 흔적이 영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시에 사회의 모든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며 마블영화를 ‘한 편의 대서사시’로 표현했다. 그는 “CG 등 뛰어난 영상뿐 아니라 캐릭터의 깊이나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다”며 “그래서 계속 성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컴버배치, 히들스턴, 홀랜드, 플레멘티에프는 이날 기자회견 및 레드카펫 등 일정을 소화한 후 싱가포르 및 중국 프로모션을 위해 13일 출국한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어벤져스 멤버들이 최강 빌러 타노스와 무한 대결을 펼치는 내용으로 오는 25일 개봉한다.‘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기자회견. 베네딕트 컴버배치(사진=신태현 기자)‘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기자회견. 톰 홀랜드(사진=신태현 기자)
- 스타일난다, 로레알이 인정한 4천억 가치..."처음엔 다들 웃었다"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내 여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인 프랑스 로레알 그룹에 인수된다. ‘스타일난다’가 친숙한 현재 20~30대 여성들은 김소희(35) 난다 대표가 이룬 성공에 “대박”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의 감각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지난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운영사 난다의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로레알 그룹을 인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매각 대상은 김소희 난다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0% 중 70%로, 지분 매각 가격은 4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로레알은 스타일난다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가 현재 중국 내 색조 화장품 인지도 1위를 달리는 것을 눈여겨 보고 해당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김소희 난다 대표(사진=김소희 인스타그램)‘센 언니’ 콘셉트의 모델 ‘난다 걸’로 인기를 모은 스타일난다는 ‘K뷰티’ 돌풍으로, ‘3CE ’창업 9년만인 지난 2014년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 사이에서도 MCM, 라인프렌즈, 아모레 등을 제치고 선호도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20~30대 여성 누리꾼을 중심으로 김 대표의 행보를 응원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10대 때부터 개성 넘치는 언니의 모습을 지켜봐 온 것처럼, ‘스타일난다’ 콘셉트를 가까이 느낀 고객들이었다.김 대표는 지난 2005년, 스물 두 살에 동대문 의류시장에서 산 옷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세대 패션 스타트업이다.그는 올해 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엔 횟집을 하던 엄마 일을 도와주고 용돈 받으면 동대문시장에 가서 3시간 넘게 옷을 고르고 놀았다며, ‘옷집 사장’이 꿈이었다고 밝혔다.사진=스타일난다 인스타그램스물 한 살 때 집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기업 가치 1조원, 매출 약 1300억 원(2016년 기준), CNN이 선정한 한국 10대 브랜드에 꼽히기까지 외부투자는 한 번도 없었다고. 이익잉여금과 신사업만으로 현재의 회사를 일군 김 대표는 패션계에서 진짜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김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 세대에게 “남들이 안 될 거라고 하는 말에 쉽게 포기하지 말라. 내가 처음에 인터넷으로 옷을 팔 거라고 하니 다들 웃었다. 누가 입어보지도 않고 옷을 사느냐고. 두려워말라. 자기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된다”고 전한 바 있다.이번 지분 매각 후 김 대표는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에 전념할 계획이며, 여전히 난다 지분 30%를 보유한 주주로 남는다.
- [임택의 국경은 없다]② 중고 마을버스 찾아 삼만 리
- [이데일리 트립in 임택 여행작가] 마을버스의 인생을 마친 은퇴한 마을버스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원이나 일반 회사에서 사용한 버스는 10년이 되어도 15만 km 정도 운행을 해서 쌩쌩하다. 마을버스는 10년을 밤낮으로 운행한 탓에 차의 상태가 아주 나빴다. 그러니 폐차가 되거나 다른 나라도 팔려나가는 것이 마을버스의 운명이다. 그나마도 폐차를 앞둔 마을버스를 찾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중고차 수출업자들이 회사에 미리 돈을 주고 운행이 끝나기 무섭게 가져가니 중고시장에 나올 턱이 없었다. 이러다 보니 인터넷에도 중고 마을버스에 대한 정보가 없어 결국 마을버스 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다. 일하는 시간에 짬을 내서 하는 일이라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당시 내 머릿속에는 온통 마을버스 생각뿐이었다. 마을버스를 탈 기회가 생기면 운전석 옆에 서서 버스 기사의 운전 기술을 어깨너머로 익혔다. 의자에 앉아 쉴 때도 신발을 뒤집어 놓은 다음, 신발 위에 양쪽 발을 얹어 놓고 클러치와 브레이크 밟는 연습을 했다. 버스가 수동기어여서 빗자루를 잡고 기아 변환 연습도 했다. 어쩌다가 자동기어인 나의 승용차를 몰때도 수동으로 착각하여 운행 중에 후진 기어를 넣은 경우도 있었다. 자동차 운전에서도 정체성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러던 어느 날 은평구에 있는 어떤 마을버스 운송회사를 찾아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넓은 주차장에는 운행 순서를 기다리는 마을버스들이 가지런히 서 있었다. 마을버스를 보자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너무도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대기하고 있던 이 마을버스의 운전석에 올라탔다. 이리저리 핸들을 돌려보기도 하고 클러치를 밟으며 스틱을 아래위로 움직여보았다. ‘아니,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이때 회사 직원이 달려 나와 내 팔을 잡고 거칠게 끌어내렸다.“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나는 사무실로 끌려가다시피 들어갔다. 직원은 바로 경찰을 불러들일 기세였다. 내가 실수로 차에 올라탄 것을 거듭 사과하며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평소 나의 여행 이야기는 얼마나 중얼거리고 다녔는지 마치 기도문처럼 암송할 정도였다. 큰 소란이 일어서인지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와 직원들이 모여들었다. 무료하고 평범한 일상 속의 그들에게는 희한한 볼거리였을 것이다. 나는 직원에게 여행을 함께할 마을버스 한 대를 사야 하는데, 혹시 이 회사에 곧 폐차하는 버스가 있으면 사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은 황당해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 사장! 거기 마을버스 폐차되는 거 하나 없어? 없다고?”“갑자기 폐차되는 버스는 왜 찾냐고?”“어! 여기 어떤 미친 사람이 마을버스 타고 세계를 돈대, 하하하.”나를 차에서 끌어 내렸던 회사 직원이 이 회사 저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하나같이 자기네 회사는 25인승 마을버스만 운행해서 정작 내가 필요로 하는 15인승은 없다고 했다. 대신 자기가 아는 회사가 있으니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며칠 후 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옥수 교통에 곧 폐차될 차가 있다니 한번 가보세요.”옥수 교통은 정릉에 있는 소형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회사였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정릉터널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회사였다. 회사에 도착하니 사장은 없고 정비사만 있었다. 이 회사는 운송회사와 주차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주차된 큰 버스들 사이에 있어서인지 ‘옥수 교통’이라 쓰인 푸른색 마을버스는 매우 왜소해 보였다(만일 이곳에서 버스를 샀다면 마을버스의 이름은 ‘옥수’가 되었을 것이다). 인연이 없어서일까? 몇 번을 찾아가도 옥수 교통의 사장을 만날 수가 없었다. 전화하면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550만 원에 준다던 중고버스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갔다. 650만 원이 되더니 결국 8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정부에서 주는 〈조기 폐차 보상금〉 350만 원을 합치면 구입가가 1,200만 원을 넘게 된다. 점점 고민이 깊어져 갔다. 버스 상태도 점검하지 않은 상황에서 덜컥 계약금만 보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아직 사장의 목소리만 들었을 뿐 얼굴도 보지도 못했다. 또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의 ‘발품 팔이’가 다시 시작됐다.얼마나 싸돌아다녔는지, 근처의 마을버스 사장 중에 나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어떤 이는 여행이 멋지다며 밥을 사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손수 커피를 타주거나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당분간 폐차 계획이 없다거나 이미 수출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을버스는 좀처럼 구할 수가 없었다.‘세상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더니, 이렇게 많은 마을버스 중에 내게로 올 중고 마을버스가 정말 한 대도 없는 걸까?’ “자기 요즘 왜 이렇게 바빠? 얼굴을 통 못 보겠네?”요즘 중고 마을버스를 사기 위해 밤낮을 헤매고 다니는 나에게 아내가 물었다.“응, 중고 마을버스 사러 다니는데 아무리 다녀도 없네?”“그래서 그렇게 바빴어? 그럼 나한테 말을 하지.”“뭐 좋은 수가 있어?”“내가 잘 아는 언니 남편이 마을버스 회사 하잖아. 거기에다 부탁해볼게. 은수교통이라고 서울대학교병원을 오가는 셔틀버스야. 종로 12번 은수교통.”아내는 그 언니라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언니, 혹시 형부 회사에서 중고버스 좀 살 수 있을까?”“운행 8개월인가? 남은 게 있긴 할 거야. 그런데 수출업자가 이미 돈 주고 기다리고 있을걸? 어떨지 모르겠네? 근데 왜?”“그래도 한번 물어봐 줘. 남편이 그거 끌고 세계 일주 간 데.”“뭐? 세계 일주? 와! 그거 멋지다. 근데 자기도 허락했어?”아내 말에 따르면 그 선배는 그림 그리는 화가란다. 예술가라 생각이 남다른 건지, 나의 이 엉뚱한 계획을 듣고는 멋지다고 격려까지 해주었다. 가끔 이런 사람도 있으니 살맛이 나는가 보다.“이렇게 멋진 일에 쓰는 건데, 내가 그 수출업자와 계약 취소하라고 할게. 걱정 마!”아내라는 존재는 적어도 남편에 관한 한 ‘갑’이다. 약속대로 그 선배는 미리 돈을 치른 수출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를 나한테 내주도록 남편에게 ‘갑질’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은수가 운행을 마치는 6개월을 기다릴 수 없었다. 은수교통은 남은 기간의 운행이익을 포기하기 어려웠다. 마을버스는 새 차를 신청하면 6개월 이상이 걸려야 인도받는다. 그때까지 기다리면 또 한 해를 넘겨야 한다. 겨울을 피하려는 여행일정과도 어긋난다.“한번 자동차 회사에 가서 사정을 해 보지 그래요?“은수교통사장이 답답했는지 네게 제안을 했다.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나는 현대자동차를 찾아가 이 멋지고 가슴 떨리는 여행에 대해 설명했다.나의 이야기는 바로 당신들의 이야기이고 꿈이며 현대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상부에 보고하겠다며 나를 돌려보냈다. 바로 다음날 연락이 왔다.”특별히 다음 달에 새 차를 배차토록 하겠습니다.“그런데 뜻하지 않은 선물이 함께 따라왔다.”그리고 저희들의 해외 정비시스템을 활용해서 여행을 마칠 때까지 정비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겠습니다.“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아니 이미 눈물이 쏟아졌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현대자동차는 2개월이 되지 않아 은수교통에 신차를 배정했다. ‘은수’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마을버스는 퇴직 6개월을 남기고 조기 은퇴했다. 나이 50에 여행작가를 선언한 나처럼.이렇게 마을버스 은수가 나에게로 왔다. 9년 6개월을 밤낮으로 운행하고 6개월 뒤 규정상 폐차를 해야 하는 낡은 차다. 어찌 보면 조기 은퇴를 하게 된 차여서 ‘인생 재도전’이라는 우리 여행의 의미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게다가 종로 일대에서 서울대학병원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일생을 보낸 차였다. 수많은 애환을 싣고 달렸을 마을버스와 함께 넓은 세상으로 나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자동차만 구매했다고 해서 당장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었다. 이때까지도 나는 함께 떠날 여행자를 구하지 못했다. 이 멀고도 험난한 여행을 홀로 떠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 김용근 회장 "노사 갈등 이대로 가면 멕시코에도 100% 밀린다"
-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1980년부터 20여년간 산업 정책을 만드는 공직 생활을 해오다 10년 전 산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한 건 5년 전인 지난 2013년부터다. 김 회장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취임 이후 곧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의 위기 조짐을 발견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환율은 물론 대외 환경이 한국에 유리했었지만, 2014년부터는 국내 생산이 정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메이드인코리아’ 자동차가 사라지기 시작한 그때부터 우리 자동차 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한국GM 사태’ 등이 발발하면서 한계가 결국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 집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나 한국 자동차산업의 현주소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은 한국GM 협력사들이 생존권을 호소하며 거리로 나온 날이자, 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권 확보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던 날이기도 하다.김 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은 생산경쟁력 측면에서 위기 국면에 봉착했다”며 “그 과정에 현재의 GM 사태가 발생했고, 하강국면에서 빨리 회복하지 못한다면 멕시코, 인도 등 개도국에 계속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사 관계가 협력 구조로 바뀔 수 있도록 변해야 하고, 정책적으로도 환율, 규제 완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예전의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한다. 국가 차원에서, 또 기업차원에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 일문일답.-한국자동차협회장 취임 5년째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취임 후부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 조짐이 보였다. 그전엔 환율 측면에서 우리가 유리했고, 후쿠시마 사태 등으로 일본 경제가 침울해 상대적으로 한국 투자도 많이 이루어졌다. 중심이 우리 쪽으로 오는 듯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국내 자동차 생산이 정체됐다. 이건 큰 조짐이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많이 생산해서 판매하는 게 마치 우리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시현상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메이드인코리아 자동차가 많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것이 고용과 부가가치로 이어져야 한다. 해외 생산·판매와는 다른 거다. 그렇게 보니까 우리 자동차 산업이 쉽게 풀리지 않을 거 같았다. 실제로 그때부터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계속 떨어졌다”-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한국이 인도에 밀렸다. 올해 전망은.“우리 자동차 생산량이 2016년 인도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떨어졌고, 현재 상황으로 볼땐 올해는 100% 멕시코한테 밀린다. 지난해 멕시코와 격차가 4만6000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올해 1분기 우리 자동차 내수·수출 여전히 부진했다. 이대로 가다간 7위로 떨어지는 건 불보듯 뻔하다. 자동차 산업은 한번 밀리면 되찾기 쉽지 않다. 수요가 그냥 돌아오는 게 아니다. 하강국면을 빨리 회복하지 못한다면 개도국에 계속 밀린다. 이제는 일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우리가 소형차가 위주기 때문에 개도국은 우리부터 치고 올라가려고 할거다. 그들이 바로 뒤에서 바짝 따라오고 있고,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곧 추월 당할 거다.”-한국GM 사태, 왜 이렇게까지 커졌다고 보는가.“한국의 IMF 구제금융 이후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3곳이 외국기업 투자를 받게됐다. 한국이 글로벌 업체의 위탁 생산 기지가 된 것이다. 주도권을 잃은 것 그 자체로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생산량이 줄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한국GM 노동자 입장에서는 물량을 안주니 생산을 못하는거 아니냐고 억울해 할 수 있다. 그러나 위탁 생산기지가 되면 글로벌 본사의 여러 국가 공장과 경쟁이 되는 거다. 르노삼성이나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모두 본사에서 물량을 배정받는 구조인데, 본사는 가장 생산성이 좋은 곳에 물량을 배정한다. 다른 나라에서 잘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가져오려면 우리의 생산성이 높아야 한다. 우리 비용구조가 경쟁력이 있는가 돌이켜보면 답이 나온다. 그 문제가 우리한테 있다고 인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생태계가 좋다는 게 강점이다. 한나라에 이렇게 많은 부품업계가 모여있고, 고급 인력도 대량 보유하고 있다. 물류가 선진화되어 있는데다 IT산업도 발전돼 미래 산업의 잠재력이 크다. 생산성만 해결되면 우리 자동차 산업은 부가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거다.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먹튀’라는 단어가 부정적 어감이 큰 건 사실이다. 금융산업은 차라리 ‘먹튀’가 쉽다. 그러나 제조업은 현지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많은 투자를 진행한다. 고용 유지 비용에 기여했기 때문에 금융자본과는 다르게 봐야한다. 외투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게 목적이고, 우리는 고용으로 그것을 보상 받는다. 수익을 주지 않는다면 고용도 없는 거다. 신중하게 국제적인 논리 속에서 그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다국적 기업이 갖고 있는 기본적 속성을 비난해서는 답이 없다. 일방적으로 요구만 하면 우리나라는 ‘기업하기 어렵다’는 인상만 심어줄 수 있다. 그러면 국가적 브랜드 가치도 떨어진다. 책임을 묻되 사업하기 좋은 매력있는 나라를 만드는게 중요한 과제다. 제너럴모터스(GM)는 국내 최대의 고용과 투자를 진행한 외투 기업 중 하나다. 이런 사례가 실패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GM이 국내 투자를 안하고, 과다한 이자를 받았다는 논란도 있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적이지만 더 크게 보고 신중했으면 좋겠다. GM은 외투기업 특성상 기술과 자본을 투자한 만큼 거기에 대한 대가를 연구개발(R&D)비용이나 이자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회수한 것이다. 물론 그 규모가 과다하다면 실사를 해서 따져봐야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수익을 본사로 가지 않는다면 투자도 안한다는 점이다. 국제적인 관행에서 보자. 만약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면 우리 기업이 시간과 인력, 자본 등을 투자한 것인데 온전히 미국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언론에서 이를 지적하는건 좋은데, 학자나 정부 당국자가 국제적인 스탠다드를 뒤로한 채 너무 국소적인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건 오히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거 같다. 이번 GM사태가 우리가 외투 기업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가에 대한 점검을 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는 역사적 교훈이 될거다.”-그렇다면 GM 사태 어떻게 해결해야하는가?“고비용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게 우선이다. 한국GM 임금은 평균 8700만원 수준인데 노조가 3000만원 주식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되면 일인당 급여가 1억이 넘는다. 한국GM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게 경차인데, 단가가 낮은 차를 생산하면서 인건비가 너무 높다. 그렇다보니 GM이 군산공장을 ‘고비용 저효율’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한국 공장 생산성이 거의 미국 본사와 같은 수준이다. 2009년 금융위기때만 해도 한국GM은 가장 효자 노릇했다. 그런데 지금은 빚덩어리가 됐다. 물론 ‘그때 돈을 많이 벌어줬는데’ 생각하면 억울 할 수 있지만, 어쨌든 현재 상황으로는 GM의 48개 공장 중에서는 유지가 어렵다. 비용 낮추면 GM 본사가 빚을 지고, 앞으로 조금더 부가가치가 있는 차를 배정해줄 것이고, 그럼 효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두 번째는 생산 유연성인데, 미국 본사는 4년 단위로 임금협상을 하는데 우리는 매년 임금협상을 한다. 너무 소모적이다. 자동차는 4년마다 신모델이 나오는 만큼 협상도 장기적으로 해야한다. GM본사갔더니 한국은 국제 회계법에 따른 숫자를 믿지 않냐고 물어보더라. 3년도 좋다. 만약에 그전에 적게 받았다면 나중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장기적 안전성을 확보하면 된다. 노동 유연성도 떨어진다. 미국 등 선진국은 총량을 정해놓고 탄력적으로 근로시간을 조절한다. 근데 우리는 집단적인 형태다보니 시간외 수당도 너무 많다. 자동차는 이제 수요 예측이 어렵다. 수요에 맞춰 그때그때 생산을 해야하는데, 우리는 노조와 협의를 해야하다보니 재고가 있어도 생산하고, 주문이 밀려도 생산을 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노조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변했고, 강성이던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노조도 최근 변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구제금융 이후 노동개혁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우리도 변화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도 변하면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는 의미다.-청와대가 금호타이어 사태에 대해 불개입 원칙을 내렸다. 어떤 시사점이 있는가.“큰 메시지다. 그동안 고용과 관련된 일이다보니 노사관계에 정치적 영향이 컸다. 그런데 이제 청와대가 금호타이어 사태를 중립적이고, 경제적 논리로 풀겠다고 선언했다. 즉, 국제적인 스탠다드에 맞추겠다는 거다. 그동안 완성차 노조의 임금이 올라가는 만큼 더 어려운 부품업체가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는 커졌다. 노조가 조금 더 양보 하고 협조한다면, 인건비를 줄여서 R&D에 투자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정치개입이 없어지면 노조차원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서로 협상하려고 할거다. 이번에 청와대가 방향을 잘 설정했다고 본다. 배리 앵글 GM 사장이 20일을 데드라인이라고 지정했다고 한다. 남은 2~3주 동안 한국GM 노사가 잘 협상을 한다면 신나게 다시 일어날 거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가 GM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에 주는 메시지도 크다. 노사 관계가 대립적이고 투쟁적인게 아니라 서로 국제 경쟁력을 살리자는 대화적 국면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이다. 노사 관계 숨통이 트이면 여러형태 차종을 생산할 여력이 생긴다. 우리는 생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장하나만 생겨도 몇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에 IMF 사태 이후 처음으로 추가 공장이 생기는 그런 꿈을 꾼다. 그게 진정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 '가계대출 빙하기' 현실로…더 어려워진 '내 집 마련'(종합)
- 시민들이 한 시중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대출 빙하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초강력 규제에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가계대출을 조일 것”이라고 답했다.기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예기치 못한 보호무역 움직임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대출 문턱이 가장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져5일 한국은행에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계주택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실적치는 -37을 기록했다. 가계주택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을 뜻한다.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대출금리를 높이는 등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답한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이 정도는 10여년 만의 최저였던 지난해 3분기(-40)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다만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당시 이후 가계대출 문턱을 바짝 높였던 국내은행이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더 적절해 보인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13) 이후 10분기째 마이너스다. 2005년 3분기부터 3년여간 마이너스가 이어진 이후 10여년 만에 찾아온 가계대출 빙하기로 볼 수 있다. 2분기 전망치도 -30을 기록했다.가계일반 대출도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대출 혹은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1분기 실적치는 -10으로 두 분기째 두자릿수로 악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규제 강화 등 정부 규제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은행권이 판단하는 가계의 신용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30으로 집계됐다. 2012년 4분기(31) 이후 5년반 만에 가장 높다. 그만큼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한국은행이 199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 추이다. 가계주택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을 뜻한다. 이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가계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출처=한국은행◇중소기업 대출 길도 막혀기업도 대출 길이 막히긴 마찬가지다. 1분기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7로 전기(3)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국GM 사태에다 미국발(發) 보호무역까지 겹치면서 기업 환경이 불투명해졌고, 금융기관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중소기업(-3)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중소기업 대출은 자영업자들이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포함돼 있다. 정부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이 쉽지 않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분기 전망치는 -10으로 마이너스 폭이 실적치보다 확대됐다.비(非)은행권도 가계와 기업 가리지 않고 대출을 꺼리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2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5였다. 한은이 2013년 4분기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최저다. 상호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막히면 주로 찾는 곳이다. 그외에 상호금융조합(-33) 신용카드사(-13) 생명보험사(-10)의 전망치도 떨어졌다. 문제는 대출수요까지 죽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1분기 은행권의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13으로 전기 대비 16포인트나 올랐다. 가계주택(0)도 17포인트 상승했다. 정부 규제가 무색할 정도로 집값이 급등하다보니, 대출을 받겠다는 가계는 오히려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발(發) 경기 위축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2월23일~3월9일 전자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