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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in]삼부토건 법정관리 카드..주목받는 형제경영구도
- 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15일 16시 3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삼부토건(001470)은 법정관리 신청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 201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당시 주총에서는 의미있는 인물 한 명이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78)의 차남 조시연 부사장(48)이다. 보수적 가풍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삼부토건가(家)에서 조 부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조정구 회장의 손자이자, 2세 가운데 장남인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다.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MBA를 수학한 이후 2002년부터 삼부토건에서 근무해왔지만, 등기임원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기임원 선임과 함께 부사장으로도 승진했다. 이는 경영수업을 받아오던 `황태자`가 실질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면서, 2세에서 3세로 후계승계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본격적으로 3세 승계 채비를 마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돌연 법정관리행을 선택했다. 이와 맞물려 흥미로운 점이 창업주에 이은 지금의 2세들간 경영함수관계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은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를 앞두고 채권단으로부터 만기 연장 조건으로 추가 담보를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부토건은 과연 이 같은 중요한 결정을 놓고 절대권력의 오너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있을까. 삼부토건 2세들의 계열사 등기임원 상황이 자못 시선을 끈다. 조정구 회장의 장남 조남욱 회장과 차남 조남원 부회장(66)은 삼부토건 각자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삼부토건이 지분 95%를 보유한 남우관광의 등기임원으로 나란히 재직 중이다. 남우관광은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을 소유한 회사다. 3남 조남립(58)씨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콩코드호텔을 소유한 보문관광의 대표이사이며, 삼부토건과 남우관광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결국 보문관광은 조남립 대표가 사실상 독립 경영을, 삼부토건과 남우관광은 장남과 차남이 공동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남 조남욱 회장의 아들이 삼부토건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본체인 삼부토건의 3세 승계는 장남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채권단이 추가 담보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르네상스호텔의 경영권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은 실질적으로 차남이 관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회사인 삼부토건이 장남 중심으로 3세 승계가 이뤄지는 가운데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추가 담보 설정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이 채택하고 있는 각자대표체제는 공동대표체제와 달리 법적으로 각각의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대표이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부토건에는 조남욱 회장, 조남원 부회장외에 김명조 사장(경영총괄)과 정해길 부사장(건축사업본부장)도 각자대표이사로 등기돼 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인 김 사장과 정 부사장이 단독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삼부토건과 남우관광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오너경영인의 판단이 법정관리행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원인 제공을 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지난 2006년 통합도산법이 개정되면서 법정관리시 경영권 유지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3년내에 법정관리 신청기업의 80% 가량이 기존 경영진이 유지되는 등 법원이 기존 오너들의 경영권에 관대한 편이고, 워크아웃에 비해 오너의 사재출연이나 추가담보 부담이 낮다는 특성도 있다. 또한 법원이 최근 법정관리 기한을 최대 6개월로 단축시키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기업입장에서는 환영할 만 한 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촉법이 소멸된 상황에서 법정관리는 자칫 대기업들이 LIG건설처럼 `꼬리자르기`식으로 부실을 빨리 털어내는 수단으로 악용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동양건설산업, PF부담에 법정관리 신청(상보)☞삼부토건 `불똥` 한화건설로 튀나[TV]☞8개 은행, 삼부토건·동양건설 충당금 2460억 추정
- [마켓in]삼부토건 법정관리 카드..주목받는 형제경영구도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삼부토건(001470)은 법정관리 신청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 201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당시 주총에서는 의미있는 인물 한 명이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78)의 차남 조시연 부사장(48)이다. 보수적 가풍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삼부토건가(家)에서 조 부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조정구 회장의 손자이자, 2세 가운데 장남인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다.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MBA를 수학한 이후 2002년부터 삼부토건에서 근무해왔지만, 등기임원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기임원 선임과 함께 부사장으로도 승진했다. 이는 경영수업을 받아오던 `황태자`가 실질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면서, 2세에서 3세로 후계승계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본격적으로 3세 승계 채비를 마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돌연 법정관리행을 선택했다. 이와 맞물려 흥미로운 점이 창업주에 이은 지금의 2세들간 경영함수관계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은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를 앞두고 채권단으로부터 만기 연장 조건으로 추가 담보를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부토건은 과연 이 같은 중요한 결정을 놓고 절대권력의 오너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있을까. 삼부토건 2세들의 계열사 등기임원 상황이 자못 시선을 끈다. 조정구 회장의 장남 조남욱 회장과 차남 조남원 부회장(66)은 삼부토건 각자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삼부토건이 지분 95%를 보유한 남우관광의 등기임원으로 나란히 재직 중이다. 남우관광은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을 소유한 회사다. 3남 조남립(58)씨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콩코드호텔을 소유한 보문관광의 대표이사이며, 삼부토건과 남우관광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결국 보문관광은 조남립 대표가 사실상 독립 경영을, 삼부토건과 남우관광은 장남과 차남이 공동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남 조남욱 회장의 아들이 삼부토건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본체인 삼부토건의 3세 승계는 장남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채권단이 추가 담보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르네상스호텔의 경영권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은 실질적으로 차남이 관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회사인 삼부토건이 장남 중심으로 3세 승계가 이뤄지는 가운데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추가 담보 설정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이 채택하고 있는 각자대표체제는 공동대표체제와 달리 법적으로 각각의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대표이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부토건에는 조남욱 회장, 조남원 부회장외에 김명조 사장(경영총괄)과 정해길 부사장(건축사업본부장)도 각자대표이사로 등기돼 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인 김 사장과 정 부사장이 단독 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삼부토건과 남우관광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오너경영인의 판단이 법정관리행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원인 제공을 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지난 2006년 통합도산법이 개정되면서 법정관리시 경영권 유지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3년내에 법정관리 신청기업의 80% 가량이 기존 경영진이 유지되는 등 법원이 기존 오너들의 경영권에 관대한 편이고, 워크아웃에 비해 오너의 사재출연이나 추가담보 부담이 낮다는 특성도 있다. 또한 법원이 최근 법정관리 기한을 최대 6개월로 단축시키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기업입장에서는 환영할 만 한 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촉법이 소멸된 상황에서 법정관리는 자칫 대기업들이 LIG건설처럼 `꼬리자르기`식으로 부실을 빨리 털어내는 수단으로 악용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동양건설산업, PF부담에 법정관리 신청(상보)☞삼부토건 `불똥` 한화건설로 튀나[TV]☞8개 은행, 삼부토건·동양건설 충당금 2460억 추정
- [종목을 읽어라-1]코스피 특징주
-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15일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특징주는 다음과 같다. ◆상승장 최고 수혜는 나..증권주 강세 증권주들이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15일 증권업종은 전일대비 1.51% 오름세를 기록, 코스피 업종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HMC투자증권(001500)이 2만3450원으로 6.83% 뛰었고, 삼성증권(016360)(2.38%), 키움증권(039490)(2.53%)과 SK증권(001510)(1.87%), 대우증권(006800)(1.8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거래대금은 9조원을 넘어서면서 증권업이 상승장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 이틀째 강세..독감백신 수출길 열려 녹십자(006280)가 독감백신 수출에 따른 성장 기대감에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15일 녹십자는 전일대비 7500원(5.42%) 오른 14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녹십자의 계절독감백신이 WHO로부터 PQ인증을 획득한데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매수심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녹십자가 세계 4번째로 계절독감백신에 대한 PQ인증을 획득했다"면서 "WHO 산하 계절독감백신 국제입찰 자격을 충족해 남미 등에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한화 반등..위기 불거져도 자금조달 가능 한화(000880)가 전일 급락세를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한화는 전일보다 1400원(3.08%) 오른 4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부토건의 법정관린 신청으로 한화건설이 함께 들어간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한화건설의 자체자금 조달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건설은 현재 PF잔액이 2조원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대한생명 지분 24.8%를 소유하고 있어 자체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이틀째 하락..또 80만원대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또다시 80만원대로 밀려났다. 15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2000원(-1.33%) 내린 88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닥다지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90만원 이하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오히려 매수 전략을 펼칠 것을 권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5만원 중반에서는 4분기를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화학 50만원 돌파..1분기 실적 기대 LG화학(051910)이 50만원대를 돌파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15일 LG화학은 전일대비 1만500원(2.11%) 오른 50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 고부가 화학제품군 증설로 경쟁력이 레벨업되고 있다"면서 LG화학을 화학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의 주력화학제품은 일본 강진에 다른 생산차질 영향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건설 下..기업회생절차 신청 동양건설(005900)이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15일 동양건설은 전일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내려앉은 6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법인회생부는 동양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양건설은 삼부토건과 함께 지난 2006년 이후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에 고급 단독주택 83가구와 공동주택 236가구 등을 짓는 타운하우스(헌인빌리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인허가 지연 등으로 연거푸 착공이 미뤄진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하락..성장성은 Good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2%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15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대비 6500원(-2.76%) 내린 22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흘만에 하락세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수주가 점차 대형화 되고 있어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올해 비화공 부문 입찰 참여 검토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200억달러 수준으로 비화공 부문의 꾸준한 수주 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또 신고가..시총 10위 진입 하이닉스(000660)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 마침내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15일 하이닉스는 전일대비 400원(1.19%) 오른 3만4150원에 거래를 마감, 사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52주 신고가이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종가기준 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조1754억원에 달해 삼성생명(19조9200억원)을 밀어내고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특징주]`상승장 최고 수혜는 나!`..증권주 강세☞HMC투자證, '10 회계연도 순익 313억원..전년비 19.8%↑☞HMC스팩, 車부품사 `화신정공` 합병(상보)
- 건설사 "PF만기, 호환마마보다 무섭다"
- [이데일리 이진철 이태호 기자] 지난 12일 삼부토건(001470)의 법정관리 신청은 우발채무 부담이 높은 중견건설사들이 차입금 만기시점에서 최악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건설업계의 위기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동안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진행이 더디더라도 차입금 만기를 연이어 연장하는 방식으로 버텨왔는데, 최근 연체율 상승에 부담을 느낀 금융권이 태도를 바꿔 강한 회수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만기연장 강한 반발 있었다" 13일 삼부토건의 우발채무 만기연장 협의에 참여했던 한 금융권 관계자는 "10개 안팎의 채권단 가운데 일부가 부도를 내겠다며 반발했다"고 말했다. 총 대출금액이 4270억원에 이르고 우리은행, 부산은행, 메리츠종합금융, 신한캐피탈, 외환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솔로몬상호저축은행 등 다수의 대주단이 참여하다보니 의견일치를 보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자료: "10.9 서초구 환경영향평가서)해당 PF 대출은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에 고급 단독주택 83가구와 공동주택 236가구 등을 분양하는 타운하우스사업(왼쪽 조감도)을 추진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시행사 우리강남PFV가 토지 매입 등을 위해 지난해말 기준 총 4270억원(한도 4500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시공을 맡은 양사는 PFV가 빚을 못 갚을 경우 해당 채무를 절반씩 인수하기로 약정했다.하지만 사업 인·허가 등이 지연되면서 PFV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양사는 해당 채무의 만기연장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삼부토건은 지난해말 현재 865억원의 현금을 들고 있었지만, 대주단이 만기연장을 거부할 경우 2135억원에 해당하는 채무를 오늘(만기일) 당장 현금 상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회생절차 개시를 통한 경영정상화 도모`를 목적으로 법원에 자산 보전을 신청하는 극단적인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던 이유다.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남우관광(지분율 95.2%)을 소유하고 있고, 공시지가 기준 2500억원 규모 토지 등 비교적 풍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급작스런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이다. 시공능력 34위 삼부토건의 지난해 매출은 8370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이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 역시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 PF 대출 만기연장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례다. 또 지난 2월 진흥기업(002780)은 저축은행의 어음상환 요구로 1차부도를 맞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동양건설, `한방에` 무너진 17년 흑자경영 삼부토건과 함께 나머지 2135억원의 우발채무 만기를 맞은 동양건설(005900)도 이같은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다. 17년 연속 흑자경영을 지속했지만 한 건의 PF사업으로 부실회사로 낙인 찍힐 위기에 처했다.특히 사업 파트너였던 삼부토건의 예고 없는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신들의 의지에 관계없이 곤경에 처하게 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주택 미분양 등 부실이 없고, 사업포트폴리오도 주택과 토목 비중이 50대 50으로 안정적"이라며 "호평파라곤, 김포파라곤 등이 지난해말부터 입주해 순조롭게 잔금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인마을 PF 만기연장을 위해 대주단과 협의를 진행해 왔고 올 하반기에는 분양을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대주단과 삼부토건의 협의 결과에 따라 영향은 있겠지만 내곡동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공능력 35위 동양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366억, 영업이익은 637억원이다. 한편 삼부토건은 현재 채권단과 법정관리 철회를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이 새로운 담보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돈을 회사측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진흥기업, 466억 규모 아파트 건설공구 계약체결☞[특징주]진흥기업 급락..`담보 아파트 공매 돌입`☞저축銀, 진흥기업 대출회수 돌입..`워크아웃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