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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박영선 심정,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뭘 해도 안 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이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심정을 아마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 것 같다”고 했다.나 전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뭘 해도 안 되는 좌절과 외로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그는 “그럴수록 당당하길 바란다”며 “네거티브는 먹히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장렬히 패배하는 모습이 바로 ‘정치인 박영선’의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2019년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추경 협조와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를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부 장관과 만났다 (사진=뉴스1)나 전 의원은 또 “이틀 전쯤, 홍준표 전 대표(무소속 의원)가 ‘2011년 그렇게 당이 어려울 때는 등 떠밀려서 나가더니 이제는 아무도 안 찾네요?’라고 한 마디 던져 함께 한바탕 웃었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사실상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황당한 경선 룰이 왜 쓰리지 않겠느냐마는”이라며 미련을 보이면서도 “누가 후보든 무슨 상관있으랴. 그게 오세훈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국민의힘이든, 국민의당이든!”이라고 강조했다.나 전 의원은 “유쾌한 마음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즐겁게 돕고 있다. 하루하루 국민과 함께 4월 7일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 나에게는 뜻깊은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했다.이어 “오직 이기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문재인 정권의 위선, 무능, 독선을 심판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묻지 마 심판’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거라기 보다는, 문재인 정권이 패하는 선거다. 그래서 국민이 이기는 선거여야 되기도 하다”라고 밝혔다.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장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연단에 올라 손을 들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박 후보가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될 수가 없는 선거”라며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그만 용 써라. 네거티브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그는 오 후보에 대한 박 후보 측의 ‘처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 공세를 언급하며 “지금 어떤 네거티브를 해도 내곡동이 아니고 내곡동 할아버지라 해도 안 먹힌다”고 비판했다.
- [인터뷰]태영호 “대선 이기려면 ‘빅텐트’ 쳐야…尹도 들어와야”
- [이데일리 김미경·권오석 기자] “차기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손을 잡을 수 있는 모든 세력과 함께 ‘빅텐트’(정치 연합체)를 쳐야 합니다.”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탈북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사진·59)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재·보선 승리, 정권 교체 성공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정권 탈환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세력들과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오는 7일 재·보선을 마쳐도 여야 정치권은 숨 돌릴 틈이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비롯한 새 지도부 구성에 들어가야 하며, 동시에 바로 대선 정국을 준비하게 된다. 야권에는 집권 여당에 맞설 ‘대항마’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퇴임한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그에게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는 이유다.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임 대통령을 구속시킨 장본인임을 거론, 그가 보수 지지층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태 의원은 “정권 탈환이라는 목표를 위해선, 모든 것을 잊고 하나의 빅텐트에 들어와야 한다. 이것저것 따지고 균열이 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조언했다.이어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격차를 유지하는 것도, 아름다운 단일화를 해냈기 때문에 국민이 기회를 주는 것이다”고도 설명했다.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에 성공하고, 선거 운동에서도 안 대표가 오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중도와 보수가 연대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그런 태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랩’(Rap)을 하면서 지원 유세를 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이)번에는 2번이네, 2번찍어 2(이)겨내세, 2번만이 2(이)기는길’이라는 가사로 본인의 지역구(강남 갑)인 역삼동, 논현동 등에서 2030 세대에 어필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래퍼인 ‘에미넴’의 이름을 본 따 ‘태미넴’(태영호+에미넴)이라는 별명도 생겼다.그는 “선거는 기본이 홍보이기 때문에 시민의 눈길을 받아야 한다. 또 선거를 재밌고 즐겁고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랩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의 지역적 특성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다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건 노래와 춤이라는 데 착안했다”고 배경을 말했다.아울러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망에 대해선 “이번 선거는 다른 이유도 아니고 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의 성범죄로 이뤄진 선거이며, 선거 진행과정에서 땅투기 등 부동산 위선이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는 우리 후보의 과거를 가지고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데, 부동산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며 야권의 승리를 예상했다.다음은 태 의원과의 일문일답.-‘랩’을 통한 선거 유세로 관심이다.△선거는 기본이 홍보이기 때문에 주민의 눈길을 받아야 한다. 내 지역구인 강남은 20·30·40대가 다 아침에는 출근하고 저녁에는 퇴근하는 곳이다. 유권자는 적지만 유동 인구가 많다. 이 사람들에게 임팩트 있게 다가갈 방법이 뭘까 고민해보다가 보좌진들이 랩을 한번 해보자고 했다. 우리는 선거를 재밌고 즐겁고 지치지 않게 하자는 게 콘셉트다. 강남 한복판에 나가서 손팻말을 들고 인사하고 나면 금방 지친다. 그렇게 관심을 끌 수 있었다.-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의혹’이 변수가 될까△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 내곡동 의혹은 과거의 사건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지금 사람들이 흥분하는 건 부동산 문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땅 투기를 비롯해 (임대료 인상 논란의) 김상조 전 실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있다. 상대 후보 측에서 악재가 연이어 터진다. 민주당에서는 과거를 가지고 오 후보의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데, 현재진행형의 문제는 부동산이다. 두 임팩트를 보면 비교가 안 된다. 이번 선거는 다른 이유도 아니고 (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들의) 성범죄로 이뤄지는 선거이고, 선거 진행 과정에서 땅투기 등 부동산 위선이 드러났다.-남북, 북미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향후 남북, 북미 관계를 전망한다면△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완전히 끝나진 않았는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그 어떤 실적과 성과보다는 지금까지 미국이 유지했던 원칙적인 ‘정도’(正道)로 가보자는 기조라고 생각한다. 바이든은 시종일관 원칙론자다. 임기 동안 뭔가를 반짝 해보자는 사람이 있고, 반면 모든 문제를 정도로서 원칙적으로 가자는 사람이 있는데 바이든의 지난 행적을 보면 깜짝 행보 없이 일관된다.미국과 북한의 관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못한 건. 실무진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과 판단에 따라서만 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물론 대통령 재량의 문제이지만,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총제적인 원칙과 흐름을 흔들면 안 됐는데 트럼프는 흔들었다. 미국은 전세계 서방 민주주의를 이끄는 지도국가다. 지도국가의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를 ‘나이스가이’(nice guy)라고 했고 ‘나는 그와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독재국가의 수장에 쓰는 표현이 아니다. 미국의 가치관을 버렸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다.그러나 바이든은 이제껏 실추되고 궤도에서 탈선한 미국의 대북 정책을 하나씩 원칙적인 궤도에 올려세우고 있는 과정에 있다. 미국은 비핵화, 인권이라는 두 축을 함께 밀고 나가며 비핵화가 없는 한 제재 해제는 없다는 원칙적인 기조를 유지할 거라고 본다-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중국을 끌어들여서 남·북·중·미 4자 회담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그건 현재 미국과 중국 간 관계의 본질을 잘 바라보지 못하고 하는 말이라고 본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관계없이 ‘이제는 더이상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쓰지 않으면 세계 주도적 지위를 중국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 강하다.미·중 경쟁 갈등 구도는 앞으로 심화될 것이다.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 가령 북핵 문제에서 미국이 중국과 손잡고 미국이 달성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다거나 반대로 중국이 미국을 도와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해결을 도와준다는 협력 관계는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부르게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나.△큰 흐름과 궤도에서 탈피해야 한다. 역대 그 어느 정부도,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의 제재 해제든 강화든 뭐든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구도 자체가 잘못이다. 수십년간 한·미가 북한에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미국은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해줬고 중유를 매해 50만톤씩 날라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고 허황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하면 북한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북한은 이때 인센티브를 받았고 맛을 들였다. 그 이상의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는 취할 수 없다.-문재인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한반도 프로세스의 가장 취약점과 허구성은, 이렇게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폐기할 것이라는 출발점과 믿음에 있다. 한반도 프로세스에서 그 어떤 걸 해도 김정은 위원장 체제가 유지되는 한 비핵화는 될 수 없다는 전제를 염두에 두고 한반도 프로세스를 추진했다면 그나마 성과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핵화를 한다면서 결국 지금까지 돌아온 건 북한의 핵무장과 미사일 능력의 강화, 미국에 대한 핵 위험이 올라가는 결과로 돌아왔다. 과연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를 판단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한데 그 출발점이 잘못됐다.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문제, 정치적 협력 교류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 인도주의 문제는 생색내기 방식으로 하면 안 된다. 항상 우리는 장관이 바뀌면 식량지원을 갑자기 한다거나 뭘 지원한다고 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유도해왔다. 인도주의라고 하면서 비핵화 문제를 동시에 한다는 건 정치적인 접근이다. 이들을 연결시키지 말고, 한 해 예산에 북한 인도주의 예산을 정해놓고 정치인들이 이용하게 하면 안 된다. 이걸 자꾸 정치화하면 이도 저도 안 된다.통일부 장관은 대북 정책을 주도하는 주무 부처의 장관이다. 장관의 모든 발언엔 무게가 있고 신중해야 한다. 이것 안 되면 저것 내보는 식으로 하면 북한의 대화에 갈망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장관 임기에 남북 대화를 못 해보면 자기 미래 정치 일정에 큰 차질 있을 것 같은 조급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북한은 이 장관이 실제로 노리는 게 뭘지, 정령 인도주의적 문제로 하는 건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다른 목적을 노리고 남북 관계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디딤돌 발판으로 보고 있지 않는지 생각한다. 이런 것을 보여주면 안 된다. 이런 건 자제해야 한다.-북한의 경제 및 인권 상황은 어떻다고 예측하나.△1990년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때 아사자가 많았다. 배급소에 쌀이 오면 타서 먹는 게 습관이 됐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고난의 행군이 오며 배급 쌀이 안 오니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방법도 몰랐고 배를 곯으면서 ‘국가가 우릴 내버려두지 않겠지’ 이런 생각이었다. 근데 지금은 북한 주민이 북한 당과 정권에 대한 믿음이 없다. 내 살 길 내가 헤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5월에 아사 현상 나온다고 하는데, 그 전에 밀수를 하든 뭘 하든 살아갈 자생 능력을 갖췄다.-코로나 상황이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북한에는 우리가 모르는 쌀 창고인 전략전쟁비축미가 있다. 올해 보릿고개가 온다고 하면 그 창고를 풀어서 보릿고개를 넘길 것이다. 창고가 비면, 다음 단계는 중국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중국은 대량 아사 상태가 일어나서 북한의 시스템이 흔들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최근 김정은의 정책 흐름과 구도를 보면 대단히 시진핑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인사문제에서도 북한에서 중국통인 김성남을 국제부장으로 올렸다. 북한 역사에서, 당 국제부장을 중국 유학생 출신이 해본 적이 없다. 중국을 알고 중국말이 가능하고 중국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을 배치한 건,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내가 살 길은 중국이며 중국을 끌어들여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 대대적인 주택 건설을 시작했다. 나라의 쌀 창고가 마르면 이렇게 대규모 주택건설이 가능하겠나.-현 정부의 경제 기조가 사회주의를 띄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세금 문제에 있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우선, 우리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출발점부터 잘못됐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특이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몇 개 안 되는 대기업이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주도형 경제 국가인데다가, 반대로 국내 경제를 보면 자영업자들이 대단히 많다. 소득 주도형 경제 정책을 잘못 실시하면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대표적인 게 최저임금제다. 임금을 갑자기 올렸는데, 한 정부 임기 내 최저임금을 16%를 올리는 건 잘못이다. 일본은 1엔을 올리는 데에도 내각에서 오래 심의한다. 유럽도 최저임금을 올린다 하면 정말 협의와 협의를 거친다.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진짜 자영업자가 된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남을 고용하는 구조인데, 이들이 최저임금 때문에 남을 고용할 형편이 못 되고 순수 자영업자로 돌아가면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취업이 안 되고 노동시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소득을 만들어 경제성장을 이뤄야 하는데 소득이 줄고 취업률이 떨어지고 노동시장 유연화가 경직화되면 전반적인 경제 흐름이 막힐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소득주도성장 경제가 맞지 않다.-공공 부문을 확대하는 등 재정 건전성에 악영항을 주는 경제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우리나라 채무 구조가 위험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22년이 되면 국가 채무가 1070조원이 된다고 한다. 국민 1인당 국가에 진 채무가 2400만원이라는 얘기다. 국산 준중형차 한 대 값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차 한 대를 부모에게서 받는 게 아니라 차 한 대 값을 국가에 물어야 할 의무를 지는 것이다. 빚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가 공무원을 늘리고 더 나아가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채무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 국가가 풀고 있는 재난지원금도 앞으로 미래 세대에 빚으로 돌아올 수 있다.-의정 활동을 한지 곧 있으면 1년이다. 그간의 소감은.△우리 당에 매우 감사히 생각한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에 고마움을 느낀다. 초선이 언론과 전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건 대정부질의 때다. 누구나 대정부질의를 하겠다고 한다. 내가 21대 국회 정기회의 첫 대정부질문 첫째 날에 우리 당에서 4명 중 3번째로 나갔다. 초선에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해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필리버스터도 내가 하게 됐다. 내가 한다고 하면 해보라고 다른 의원들이 비켜주니 감사함을 느낀다.-탈북민 출신 최초의 지역구 의원이 됐다.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 △내가 다른 의원들에 비해 법안을 많이 발의해서 국회 입법 조사처 상패도 받았다. 내가 발의한 법안 분포도를 보면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 관련 법안 등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법안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내 지역구인 강남갑 주민이 가장 아파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종부세와 재산세다. 종부세와 재산세를 다 낮추자는 일방적인 주장은 하지 않겠다. 강남 주민의 세금 구조를 보면, 집 한 채 있고 소득이 없는 연금 수령자들이 공시지가가 오르는 데 따라 종부세를 올려 내게 됐다. 형평성의 원칙에 맞게 한 세대에서 오래 실거주한 사람들에는 종부세를 대폭 할인해주는 등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국회에 입성하고 첫 번째로 발의한 법안이 1세대 1주택 장기 실거주자들에 대해 종부세를 면제해주자는 법안이었다. 이것도 안 되면 현재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라도 해주자고 했는데 민주당 반대로 안 됐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대해야 하나. 그는 전임 대통령들을 구속시킨 인물이다.△대선에서 이기려면 손을 잡을 수 잇는 모든 세력들과 사람들과 다 ‘빅텐트’(정치 연합체)를 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정권 탈환이다. 이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잊고 하나의 빅텐트에 들어와야 한다. 이것 저것 따지고 균열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를 유지하는 것도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내서 국민이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 [데스크칼럼] ‘축제’ 사라지고 ‘전쟁’만 남은 재보선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과 4일 각각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수산물시장과 남구 한 아파트 단지 사거리를 찾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선거는 축제와 전쟁이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주권자인 시민의 손으로 직접 지도자를 선출하는 축제의 장이다. 선거결과 또한 존중받는다. 특정 정치세력에 의한 무효화나 부정선거 시비도 있을 수 없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한 나라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대한민국은 여기에 포함된다. 다만 축제의 과정은 격렬하기 그지없다. 합법적인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물리적인 총칼만 없을 뿐이지 상대 정당과 후보를 향한 말과 글은 치명적이다. 오직 승자만이 모든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승자독식 구조 때문에 정치적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한 4·7 재·보선에서 진흙탕 네거티브가 유독 극심한 이유다. 4·7 재·보선이 D-2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중요성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읍소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정부 심판’을 외치는 국민의힘 모두 사생결단의 모습이다. 대선, 지방선거, 총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나 나타났던 혈투 이상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차기 대선의 유불리도 엇갈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유력 차기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의 희비도 엇갈린 전망이다. 재보선 열기는 뜨겁다.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실시된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20.54%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장 보선 사전투표율은 21.95%, 부산시장 보선 사전투표율은 18.65%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인 20.14%보다도 높은 것으로 역대 재·보선 최고치다. 여야는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선거국면 내내 수세에 내몰렸던 민주당은 ‘샤이진보의 결집’이라고 강조했다. 굳히기 전략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현 정부의 무능과 독선, 부패에 실망한 ‘정권심판 정서’라고 분석했다. 여야의 동상이몽(同床異夢)과 달리 보다 분명한 건 민심이 1년 전인 지난해 4월 21대 총선과는 확 달라졌다는 점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격언대로 여론은 그야말로 180도 반전했다.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참여 열기와 달리 여야의 선거전은 낙제점이었다. 창과 방패로 맞선 여야의 진검승부는 진흙탕 네거티브의 연속이었다. 여야 모두 말로만 서울과 부산의 미래를 걱정했을 뿐 실제는 정반대도였다. 정치공학적 이해득실만을 따지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서울시장 보선은 금도를 넘어섰다. 부동산 폭등세를 진정시킬 주거대책, 코로나19 극복 방안, 강남·북 격차해소와 균형발전, 일자리 창출 및 청년대책,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와 복지대책 등 정책경쟁은 아예 실종됐다. ‘문재인 아바타’ 또는 ‘MB아바타’ 같은 구시대적인 정치구호만이 난무한 것은 물론 내곡동 땅 의혹에서부터 거짓말쟁이, 쓰레기, 암환자 등 인신공격성 막말까지 그야말로 혼탁 그 자체였다. 이대로 가면 4·7 재·보선은 A부터 Z까지 모두 네거티브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미셸 오바마 여사의 “그들이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와 같은 고품격 선거전략을 찾아볼 수도 없다. 더구나 네거티브 선거전은 후폭풍이 엄청나다. 승자는 패자를 끌어안기보다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다. 패자 역시 결과에 대한 승복보다는 발목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누가 승자가 되든 전투에서 승리하고 전쟁에서 질 수도 있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유권자들이다. 4·7 재·보선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여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오직 유권자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 이낙연 “민주당은 약한 사람 편… 박영선, 균형발전 적임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박 후보가 서울시를 맡게 된다면 약한 곳, 어려운 분들을 위한 시장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 위원장은 이날 도봉구 도봉산입구 정류장에서 진행한 현장 유세에서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강남·북의 균형발전, 골목골목 소외되신 분들에 대한 배려, 이것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서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동안 서울시는 시민 여러분의 노력으로, 골목골목마다 마을마다 뭔가 사람 중심의 도시로 돌아가는 미세한 변화들이 있다”며 “그런데 야당 시장 후보는 시민이 마을 일, 동네 일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던 시절로 돌아가자고 한다. 시민 여러분의 뜻,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사람 중심의 서울시를 만들어왔던 것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고 믿으신다면 박영선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이 위원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시작으로 부동산 악재가 이어지는데 “공직자의 부동산 비리를 척결하는 일을 똑 부러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도 언급하며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시장되겠다는 분이 부동산 논란에 날마다 바꾸고 거짓말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라며 “서울시장처럼 높은 책임을 가진 양반을 거짓말해도 좋은 사람 뽑아놓는다고 하면, 앞으로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나”라 되물었다.이어 “야당 후보는 말하다가 막혔는지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라고 해놓고 자기는 기억이 없다고 한다”며 “지도자는 도덕성이 중요하며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떳떳해야 하고, 거짓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위원장은 “야당 후보가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하는데 임기 1년짜리 시장이 할 일은 아니”라며 “짧고 짧은 이 기간을 황금처럼 중히 여기면서 날마다 일만 하는 시장을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역시 박 후보 밖에 없을 것”이라 지지를 당부했다.
- 與野, 사전투표 독려…인물론vs정권심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여야가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여당은 당색을 지우고 ‘인물론’을 앞세운 반면 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맞섰다.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서울과 부산의 대전환과 재도약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시민 여러분, 미래에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4ㆍ7 재보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마포구 상암DMC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그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시민의 편에 서서 기대에 부응할 적임자”라며 각 후보들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4선 국회의원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하며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대한민국 행정부의 선봉에 섰다고 소개했다.김 후보와 관련해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가덕도 신공항으로 부산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했다.반면 경쟁자들을 향한 평가는 박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 오세훈, 박형준 후보는 스스로의 비리와 특혜, 거짓을 덮기 위해 1년간 행정력을 낭비할 후보들”이라며 “특히, 내곡동 부동산 셀프 보상 의혹, LCT 분양특혜 의혹, 재산 누락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얼룩진 국민의힘 두 후보에게 서울과 부산의 희망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두 축인 서울과 부산을 이끌 박영선, 김영춘 후보의 능력을 믿고 선택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국민의힘은 정권심판을 앞세웠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선거”라며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라고 했다.그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9.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가 기대된다고 했다.그러면서 투표일 높은 배경은 정권심판론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무능,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性)비위 사건, 성 비위 사건을 옹호하며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심판의 선거’임을 증명해 주는 듯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에서 보여준 거짓과 위선에 대해 분노한 민심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그는 “이번 보궐선거는 공정과 정의를 저버린 이들을 심판하고,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있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며 “중요한 선거인만큼,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시라 국민께 다시 한 번 호소 드린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힘으로, 국민의 힘에 의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기필코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한편,
- 재보선 사전투표 시작…블랙아웃 돌입에 최대 변수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블랙아웃’(깜깜이 구간)에 돌입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여론조사의 결과공표금지 등) 제1항에 따라 4월 1일부터 선거일 투표가 끝나는 4월 7일 오후 8시까지 선거에 관한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 기간 동안 돌발 변수에 의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닷새 앞두고 ‘블랙아웃’(깜깜이 구간)에 돌입하면서 판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데일리DB, 국회사진취재단)◇ 젊은층·미결정층 표심이 변수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최근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한 만큼 오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서울거주 만 18세 이상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7.1%, 박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6.1%로, 오 후보가 21%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상파 방송사 3사(MBC·KBS·SBS) 의뢰로 이뤄진 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 3개 여론조사기관 합동 조사(31일 실시)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오 후보 50.5% 박 후보 28.2%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2.3%포인트(95% 신뢰수준 ±3.1%포인트)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거주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오 후보와 박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격차가 많이 나지만, 과거 사례에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표심이 바뀌기도 해 오 후보 측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실시된 제5회 지방선거에서 마지막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에 큰 격차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압도하고 있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시점인 2010년 5월 26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56.3%의 지지율로 한명숙 후보(32.4%)를 23.9%포인트로 따돌렸다. 그러나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47.4%의 득표율로 한명숙 후보(47.2%)를 0.2%포인트 격차로 간신히 이겼다. 2012년 실시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서울 종로구에서는 정세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상으로 초접전을 벌였지만, 선거 결과는 정 후보가 52.6%의 득표율로 오 후보(39.7%)를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젊은층과 미결정층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2030세대 투표율과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한 중도층과 샤이 진보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 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일 큰 변수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다. 특히 2030세대는 원래 투표율이 제일 낮은 편인데, 이번에 아주 높게 나타나면 정권심판의 바람이 굉장히 심하게 부는 것이고, 높지 않다고 얘기하면 정권심판에 대한 민심이 크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대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진보층을 무시해선 안된다. 이들은 이른바 촛불은 들었는데, 지금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기 싫은 사람들인데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며 “중도 성향의 후보가 없어 중도층 표심이 갈 데가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따라가지 않거나, 안 대표에 반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 합하면 전 유권자의 3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하면 야당 후보가, 중도진보와 샤이진보층이 투표에 적극 나서면 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후보는 이들을 투표장으로 얼마만큼 불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란 얘기다. ◇ 내곡동 의혹 밝히면 朴 유리…없으면 吳 유리최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새로운 증언이나 증거가 나온다면 판세가 바뀔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대세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보수층은 관련 의혹이 더 깊어져도 오 후보를 무조건 지지하고, 진보층도 오 후보가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해도, 갔다고 결론을 내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2030세대와 중도층, 샤이진보층의 판단 여부에 따라 갈릴 것이라 얘기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에서 생태집 주인이 오 후보를 봤다는 증언을 더 확실하게 밝혀낸다면 막판 판세가 바뀔 수 있다”면서도 “반면 새로운 내용이 없다면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은 낮다. 부동산 문제가 워낙 컸고,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 등의 임대료 문제도 부각되다 보니 여론이 더 악화됐는데, 이런 상태에서 10만원을 더 준다고 해서 찍어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1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박 후보는 1일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마쳤고, 오 후보는 3일 투표한다는 계획이다.
- "오세훈 후보님, 생태탕 말고 '오리발탕' 드셨습니까"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생태탕이 아닌 혼자 오리발탕을 드신 건 아닙니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한 말이다.민주당은 4월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일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를 퍼부었다.이날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인근 식당에 왔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사진=연합뉴스)내곡동에서 ‘안고을 식당’을 운영했다는 A씨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오 후보가 오셨었다. 기억한다.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 후보가 잘 생기셔서 눈에 띈다”며 당시 자신의 식당에서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A씨는 잘못 봤을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경작하신 분이 주방에 와서 저한테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다’고 했고 며칠 있다가 들르면서도 ‘큰손님을 모시고 왔었다’고 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 후보가 해당 땅의 존재와 위치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오 후보만 유체이탈 화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강 대변인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증거와 증언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증언에 나서신 분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라며 “저렇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도 괜찮겠냐’는 걱정이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을 측량하는 현장에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오래전 상속받은 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 후보가 측량까지 직접 입회한 내곡동 땅, 언제 36억 5천만 원을 보상을 받았습니까? 바로 오 후보 본인의 시장 시절이다”라고 지적했다.강 대변인은 또 “처가 땅에 대한 셀프지정과 셀프보상을 숨기기 위한 오 후보의 끝없는 거짓말, 이게 바로 내곡동 땅의 본질이냐”며 “그게 아니라면, 오 후보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하냐”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그는 “오 후보님, 생태탕은 맛있게 드셨냐. 혹시 혼자 오리발탕을 드신 것은 아니냐”고 비난했다.(사진=강선우 의원 페이스북)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식당 주인과 측량팀장, 경작인 등 현장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일치된 증언이 나온다“며 “공직후보자의 거짓말은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오 후보는 처남이 측량현장에 갔다고 했지만, 처남이 현장에 가지 않고 (당일) MBA 수료식에 초반부터 참석했다는 분석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오 후보는 무엇을 숨기려 집요하게 거짓말하나”라며 “거짓말 말고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이제는 수습 불가능한 지경”이라며 “오 후보에게 세 가지 중대한 흠결이 있다.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 습관성 거짓말,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정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이날 유세현장에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주 본질적이지 않은 십몇 년 전 일을 끄집어내고, 문제제기가 입증되지 않으니 또 엉뚱한 얘기를 한다”고 반박했다.이처럼 오 후보가 내곡동 땅 특혜 논란을 계속 부인하자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이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뽑아줄 리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