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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與 '내곡동 의혹' 네거티브로 중도층 투표 포기 유도"
  • 유승민 "與 '내곡동 의혹' 네거티브로 중도층 투표 포기 유도"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언급하며 공세를 펴는 데 대해 “네거티브를 극도로 끌어가서 중도층이 투표를 포기하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유 위원장은 5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보통 국회에서도 여야가 너무 싸우면 국민들은 정치염증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여론조사가 계속 앞서 나가는 건 저희들이 그걸로 사실상 민심은 크게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사에서 나온 민심이 그대로 선거 결과로 나오려면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율이 재보궐선거라서 과연 높을지와 중도층이 네거티브 선거전에 염증을 느껴 투표를 포기할까봐 제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투표라는 게 우리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께서 자기 권리와 의사를 관철시킬 유일한 참여 기회이기 때문에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유 위원장은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선 “문제의 본질은 오 후보가 10년 전 서울시장 재직 시절에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느냐는 것인데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느냐 가지 않았느냐, 인근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느냐 먹지 않았느냐를 놓고 네거티브를 하는데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유 위원장은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당내 대권레이스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문재인 정부는 낡은 진보의 끝이며 다음 대통령은 시대적 문제의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번이 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아주 강력한 후보”라면서도 “국민의힘과 당장 같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선이 끝나고 나서 언젠가 정치를 할 건지, 대선에 출마할 건지 밝히리라고 본다. 우리 입장에선 윤 전 총장이든 누구든 다음 대선을 앞두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04.05 I 이재길 기자
"생떼탕이라니!" 오세훈 목격 생태탕집 아들 분노..정청래 "징계감"
  • "생떼탕이라니!" 오세훈 목격 생태탕집 아들 분노..정청래 "징계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 관련, 땅 측량 현장 방문을 증언한 생태탕집 사장의 아들은 국민의힘의 ‘생떼탕’ 표현에 분노했다.‘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는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생태탕집 주인인) 어머님이 말을 바꿨다’ 이러는 걸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A씨가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다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유도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고.그는 다만 어머니가 지난달 다른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왔는지 기억이 없다’고 한 이유에 대해선 “자녀들에게 피해가 갈까 그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A씨는 16년 전 생태탕을 먹으러 왔던 오 후보를 분명히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 “저희 가게 (손님들은) 모 회사 분들이 95%로, 다 정장을 입고 다니고 동네 주민들은 다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이어 “(오 후보가) 상당히 눈에 띄었던 하얀 면바지를 입었다”고도 덧붙였다.A씨는 또 자신이 오 후보가 당시 신은 신발을 ‘페라가모 로퍼’라고 정확히 짚은 이유로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고 말했다.앞서 오 후보 캠프의 조수진 대변인은 전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생태’가 아니라 ‘생떼탕’을 끓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조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세훈 후보가 2005년 우리 식당에 와서 생태탕을 먹었다, 잘 생겼더라, 백바지에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왔다”며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던 생태탕집 주인이 지난달 29일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소개했다.이에 조 대변인은 “박영선 후보와 김어준 씨는 16년 전 내곡동 생태탕이 지리였는지, 매운탕이었는지 추가 폭로해 달라”고 요구했다.사진=조수진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그러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속 타는 줄 모르고 눈치 없이 생떼탕 운운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체 징계감”이라고 반격에 나섰다.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같이 비판하며 “생태탕 먹고 갔다는 증언자로서 열 받을 만하다. 화날 만하다”고 했다.그는 또 5일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생태탕집 아들을 향해 “더 소상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과 정의의 문제이고 역사의 문제다. 진실의 증언자가 돼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한편,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생태탕집 증언뿐만 아니라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인터뷰를 지난달 29일과 31일 두 차례에 나눠 방송했다.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에만 세 차례 출연한 것에 비해 오 후보는 한 번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지 않았다.TBS 재정지원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오 후보는 나흘 전부터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이 편향적 진행이라는 이유로 TBS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또 “계속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만 제공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오 후보에 대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의혹 제기와 오 후보의 방어는 계속되고 있다.지난 29일에도 같은 시간대 오 후보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했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선 오 후보 내곡동 처가 땅 경작인의 ‘증언’이 이어졌다.오 후보는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자신을 봤다는 경작인 증언에 “당시 처가 땅에 불법 경작을 한 분들을 내보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측량을 한 것”이라며 “그분(경작인)이 무슨 이야기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박했다.이어 “본질은 이 땅이 LH 투기처럼 정보를 알아서 매입한 땅이 아니라 1970년도에 상속받은 땅이라는 것과 보금자리주택 지정에 서울시장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안의 본질을 그 쪽(측량)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와 관련해 김어준은 전날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자기(오 후보)가 증인이 나오면 사퇴한다고 했다”며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갔는지 안 갔는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하는데, 갔다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거짓말하면 사퇴해야 한다는 게 본질”이라고 했다.
2021.04.05 I 박지혜 기자
나경원 "박영선 심정,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뭘 해도 안 돼"
  • 나경원 "박영선 심정,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뭘 해도 안 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이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심정을 아마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 것 같다”고 했다.나 전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뭘 해도 안 되는 좌절과 외로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그는 “그럴수록 당당하길 바란다”며 “네거티브는 먹히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장렬히 패배하는 모습이 바로 ‘정치인 박영선’의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2019년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추경 협조와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를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부 장관과 만났다 (사진=뉴스1)나 전 의원은 또 “이틀 전쯤, 홍준표 전 대표(무소속 의원)가 ‘2011년 그렇게 당이 어려울 때는 등 떠밀려서 나가더니 이제는 아무도 안 찾네요?’라고 한 마디 던져 함께 한바탕 웃었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사실상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황당한 경선 룰이 왜 쓰리지 않겠느냐마는”이라며 미련을 보이면서도 “누가 후보든 무슨 상관있으랴. 그게 오세훈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국민의힘이든, 국민의당이든!”이라고 강조했다.나 전 의원은 “유쾌한 마음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즐겁게 돕고 있다. 하루하루 국민과 함께 4월 7일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 나에게는 뜻깊은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했다.이어 “오직 이기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문재인 정권의 위선, 무능, 독선을 심판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묻지 마 심판’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거라기 보다는, 문재인 정권이 패하는 선거다. 그래서 국민이 이기는 선거여야 되기도 하다”라고 밝혔다.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장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연단에 올라 손을 들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박 후보가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될 수가 없는 선거”라며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그만 용 써라. 네거티브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그는 오 후보에 대한 박 후보 측의 ‘처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 공세를 언급하며 “지금 어떤 네거티브를 해도 내곡동이 아니고 내곡동 할아버지라 해도 안 먹힌다”고 비판했다.
2021.04.05 I 박지혜 기자
생태탕집 아들, 오세훈 기억한 이유…“나도 페라가모 신어서”
  • 생태탕집 아들, 오세훈 기억한 이유…“나도 페라가모 신어서”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 측량을 마치고 생태탕을 먹으러 들렀다는 식당 주인의 아들 A씨가 오 후보를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공개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사전녹음된 A씨의 인터뷰를 5일 공개했다. 앞서 A씨는 같은 방송에서 흰색 면바지와 명품 브랜드인 페라가모 신발을 신은 오 후보가 생태탕집에 방문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를 두고 ‘오래된 일인데 어떻게 기억하느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A씨는 “저희 가게에는 정장을 입고 다니는 모 회사의 분들이 거의 95%다. 동네 주민들은 저희가 다 아는 사람들이고. 상당히 눈에 띄었던 흰색 면바지. 브랜드를 이야기했던 게 이슈화됐는데 (페라가모)그 부분은 확실하게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 그런데 제 것보다 조금 말발굽이 조금 크더라. ‘아 저것도 괜찮구나’라고 생각했다. 워낙에 하체가 기신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기사를 보면 기억력이 너무 좋다, 공부를 했으면 서울대 갔겠다 그런 조롱 섞인 이야기들이 있더라. 그런데 그분들은 저희 가게 사정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으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으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선거 기간 중 “당시 이 땅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라고 반박했다.한편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A씨는 “신용카드 단말기를어 업체로 가지고 가 결재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라고 주장했다.
2021.04.05 I 김소정 기자
"오세훈 분명히 봤다"…생태탕집 아들, 5일 기자회견 예고
  • "오세훈 분명히 봤다"…생태탕집 아들, 5일 기자회견 예고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당 관련 의혹이 생태탕집 방문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식당 주인의 아들 A씨가 “오 후보가 분명히 우리 가게에 왔다”고 거듭 밝히며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A씨는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년 전 오 후보 방문 당시 정황을 공개할 예정이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생태탕 식당을 운영하던 황모 씨의 아들 A씨는 “어머니를 설득해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으러 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는데 마치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은 지금 상황에 화가 난다”며 “신용카드 단말기를어 업체로 가지고 가 결재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고 지난 4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말했다.‘내곡동 땅 의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으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오 후보는 “당시 이 땅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오 후보가 이미 2005년 처가 땅 측량에 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오 후보 처가 땅에서 경작을 했다는 주민 김모씨가 지난달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키 큰 사람이 왔는데 한눈에 오세훈 씨구나, 금방 알겠더라”며 “생태탕을 먹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이후 김씨가 오 후보와 함께 생태탕을 먹으러 갔다는 식당의 주인 황씨와 그의 아들 A씨가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씨도 왔고 오 후보를 직접 봤다”며 “백바지를 입고 멋진 구두를 신고 있었다. 구두 브랜드가 페라가모였다“는 내용 등 구체적인 기억을 밝혔다.하지만 주간지 일요시사가 지난달 29일 황씨와 통화한 내용을 3일 공개하면서 오 후보 측이 역공세를 펼쳤다.당시 황씨는 “난 주방에서만 일을 했다”며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나흘 만에 “직접 봤다”로 발언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김어준의 뉴스공작’은 당사자나, 익명의 ‘증인’을 내세워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옹호해왔다”며 “4월 7일은 ‘김어준의 뉴스공작’의 폐업과 ‘상식 회복’을 선언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A씨는 국민의힘과 오 후보의 반응 때문에 기자회견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페이스북에 ‘생떼탕’이라는 자료를 내 화가 났다”며 “‘셀프보상’으로 논란이 됐다면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습에 대해 사과하고 좋은 정책으로 겨뤄야 하는데,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진실을 말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본대로 그대로 말할 생각으로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측도 방송을 통해 황씨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증언케 된 경위를 방송할 예정이다
2021.04.05 I 김민정 기자
태영호 “대선 이기려면 ‘빅텐트’ 쳐야…尹도 들어와야”
  • [인터뷰]태영호 “대선 이기려면 ‘빅텐트’ 쳐야…尹도 들어와야”
  • [이데일리 김미경·권오석 기자] “차기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손을 잡을 수 있는 모든 세력과 함께 ‘빅텐트’(정치 연합체)를 쳐야 합니다.”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탈북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사진·59)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재·보선 승리, 정권 교체 성공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정권 탈환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세력들과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오는 7일 재·보선을 마쳐도 여야 정치권은 숨 돌릴 틈이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비롯한 새 지도부 구성에 들어가야 하며, 동시에 바로 대선 정국을 준비하게 된다. 야권에는 집권 여당에 맞설 ‘대항마’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퇴임한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그에게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는 이유다.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임 대통령을 구속시킨 장본인임을 거론, 그가 보수 지지층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태 의원은 “정권 탈환이라는 목표를 위해선, 모든 것을 잊고 하나의 빅텐트에 들어와야 한다. 이것저것 따지고 균열이 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조언했다.이어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격차를 유지하는 것도, 아름다운 단일화를 해냈기 때문에 국민이 기회를 주는 것이다”고도 설명했다.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에 성공하고, 선거 운동에서도 안 대표가 오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중도와 보수가 연대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그런 태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랩’(Rap)을 하면서 지원 유세를 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이)번에는 2번이네, 2번찍어 2(이)겨내세, 2번만이 2(이)기는길’이라는 가사로 본인의 지역구(강남 갑)인 역삼동, 논현동 등에서 2030 세대에 어필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래퍼인 ‘에미넴’의 이름을 본 따 ‘태미넴’(태영호+에미넴)이라는 별명도 생겼다.그는 “선거는 기본이 홍보이기 때문에 시민의 눈길을 받아야 한다. 또 선거를 재밌고 즐겁고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랩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의 지역적 특성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다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건 노래와 춤이라는 데 착안했다”고 배경을 말했다.아울러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망에 대해선 “이번 선거는 다른 이유도 아니고 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의 성범죄로 이뤄진 선거이며, 선거 진행과정에서 땅투기 등 부동산 위선이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는 우리 후보의 과거를 가지고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데, 부동산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며 야권의 승리를 예상했다.다음은 태 의원과의 일문일답.-‘랩’을 통한 선거 유세로 관심이다.△선거는 기본이 홍보이기 때문에 주민의 눈길을 받아야 한다. 내 지역구인 강남은 20·30·40대가 다 아침에는 출근하고 저녁에는 퇴근하는 곳이다. 유권자는 적지만 유동 인구가 많다. 이 사람들에게 임팩트 있게 다가갈 방법이 뭘까 고민해보다가 보좌진들이 랩을 한번 해보자고 했다. 우리는 선거를 재밌고 즐겁고 지치지 않게 하자는 게 콘셉트다. 강남 한복판에 나가서 손팻말을 들고 인사하고 나면 금방 지친다. 그렇게 관심을 끌 수 있었다.-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의혹’이 변수가 될까△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 내곡동 의혹은 과거의 사건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지금 사람들이 흥분하는 건 부동산 문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땅 투기를 비롯해 (임대료 인상 논란의) 김상조 전 실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있다. 상대 후보 측에서 악재가 연이어 터진다. 민주당에서는 과거를 가지고 오 후보의 네거티브를 하고 있는데, 현재진행형의 문제는 부동산이다. 두 임팩트를 보면 비교가 안 된다. 이번 선거는 다른 이유도 아니고 (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들의) 성범죄로 이뤄지는 선거이고, 선거 진행 과정에서 땅투기 등 부동산 위선이 드러났다.-남북, 북미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향후 남북, 북미 관계를 전망한다면△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가 완전히 끝나진 않았는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그 어떤 실적과 성과보다는 지금까지 미국이 유지했던 원칙적인 ‘정도’(正道)로 가보자는 기조라고 생각한다. 바이든은 시종일관 원칙론자다. 임기 동안 뭔가를 반짝 해보자는 사람이 있고, 반면 모든 문제를 정도로서 원칙적으로 가자는 사람이 있는데 바이든의 지난 행적을 보면 깜짝 행보 없이 일관된다.미국과 북한의 관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못한 건. 실무진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과 판단에 따라서만 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물론 대통령 재량의 문제이지만,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총제적인 원칙과 흐름을 흔들면 안 됐는데 트럼프는 흔들었다. 미국은 전세계 서방 민주주의를 이끄는 지도국가다. 지도국가의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를 ‘나이스가이’(nice guy)라고 했고 ‘나는 그와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독재국가의 수장에 쓰는 표현이 아니다. 미국의 가치관을 버렸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다.그러나 바이든은 이제껏 실추되고 궤도에서 탈선한 미국의 대북 정책을 하나씩 원칙적인 궤도에 올려세우고 있는 과정에 있다. 미국은 비핵화, 인권이라는 두 축을 함께 밀고 나가며 비핵화가 없는 한 제재 해제는 없다는 원칙적인 기조를 유지할 거라고 본다-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중국을 끌어들여서 남·북·중·미 4자 회담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그건 현재 미국과 중국 간 관계의 본질을 잘 바라보지 못하고 하는 말이라고 본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관계없이 ‘이제는 더이상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쓰지 않으면 세계 주도적 지위를 중국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 강하다.미·중 경쟁 갈등 구도는 앞으로 심화될 것이다.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 가령 북핵 문제에서 미국이 중국과 손잡고 미국이 달성하는 바를 이뤄낼 수 있다거나 반대로 중국이 미국을 도와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해결을 도와준다는 협력 관계는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부르게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나.△큰 흐름과 궤도에서 탈피해야 한다. 역대 그 어느 정부도,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의 제재 해제든 강화든 뭐든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구도 자체가 잘못이다. 수십년간 한·미가 북한에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미국은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해줬고 중유를 매해 50만톤씩 날라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고 허황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하면 북한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북한은 이때 인센티브를 받았고 맛을 들였다. 그 이상의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는 취할 수 없다.-문재인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한반도 프로세스의 가장 취약점과 허구성은, 이렇게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폐기할 것이라는 출발점과 믿음에 있다. 한반도 프로세스에서 그 어떤 걸 해도 김정은 위원장 체제가 유지되는 한 비핵화는 될 수 없다는 전제를 염두에 두고 한반도 프로세스를 추진했다면 그나마 성과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핵화를 한다면서 결국 지금까지 돌아온 건 북한의 핵무장과 미사일 능력의 강화, 미국에 대한 핵 위험이 올라가는 결과로 돌아왔다. 과연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를 판단하고 시작하는 게 중요한데 그 출발점이 잘못됐다.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문제, 정치적 협력 교류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 인도주의 문제는 생색내기 방식으로 하면 안 된다. 항상 우리는 장관이 바뀌면 식량지원을 갑자기 한다거나 뭘 지원한다고 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오도록 유도해왔다. 인도주의라고 하면서 비핵화 문제를 동시에 한다는 건 정치적인 접근이다. 이들을 연결시키지 말고, 한 해 예산에 북한 인도주의 예산을 정해놓고 정치인들이 이용하게 하면 안 된다. 이걸 자꾸 정치화하면 이도 저도 안 된다.통일부 장관은 대북 정책을 주도하는 주무 부처의 장관이다. 장관의 모든 발언엔 무게가 있고 신중해야 한다. 이것 안 되면 저것 내보는 식으로 하면 북한의 대화에 갈망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장관 임기에 남북 대화를 못 해보면 자기 미래 정치 일정에 큰 차질 있을 것 같은 조급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북한은 이 장관이 실제로 노리는 게 뭘지, 정령 인도주의적 문제로 하는 건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다른 목적을 노리고 남북 관계를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디딤돌 발판으로 보고 있지 않는지 생각한다. 이런 것을 보여주면 안 된다. 이런 건 자제해야 한다.-북한의 경제 및 인권 상황은 어떻다고 예측하나.△1990년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때 아사자가 많았다. 배급소에 쌀이 오면 타서 먹는 게 습관이 됐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고난의 행군이 오며 배급 쌀이 안 오니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방법도 몰랐고 배를 곯으면서 ‘국가가 우릴 내버려두지 않겠지’ 이런 생각이었다. 근데 지금은 북한 주민이 북한 당과 정권에 대한 믿음이 없다. 내 살 길 내가 헤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5월에 아사 현상 나온다고 하는데, 그 전에 밀수를 하든 뭘 하든 살아갈 자생 능력을 갖췄다.-코로나 상황이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북한에는 우리가 모르는 쌀 창고인 전략전쟁비축미가 있다. 올해 보릿고개가 온다고 하면 그 창고를 풀어서 보릿고개를 넘길 것이다. 창고가 비면, 다음 단계는 중국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중국은 대량 아사 상태가 일어나서 북한의 시스템이 흔들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최근 김정은의 정책 흐름과 구도를 보면 대단히 시진핑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인사문제에서도 북한에서 중국통인 김성남을 국제부장으로 올렸다. 북한 역사에서, 당 국제부장을 중국 유학생 출신이 해본 적이 없다. 중국을 알고 중국말이 가능하고 중국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을 배치한 건,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내가 살 길은 중국이며 중국을 끌어들여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 대대적인 주택 건설을 시작했다. 나라의 쌀 창고가 마르면 이렇게 대규모 주택건설이 가능하겠나.-현 정부의 경제 기조가 사회주의를 띄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세금 문제에 있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우선, 우리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출발점부터 잘못됐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특이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몇 개 안 되는 대기업이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주도형 경제 국가인데다가, 반대로 국내 경제를 보면 자영업자들이 대단히 많다. 소득 주도형 경제 정책을 잘못 실시하면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대표적인 게 최저임금제다. 임금을 갑자기 올렸는데, 한 정부 임기 내 최저임금을 16%를 올리는 건 잘못이다. 일본은 1엔을 올리는 데에도 내각에서 오래 심의한다. 유럽도 최저임금을 올린다 하면 정말 협의와 협의를 거친다.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 자영업자들이 진짜 자영업자가 된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남을 고용하는 구조인데, 이들이 최저임금 때문에 남을 고용할 형편이 못 되고 순수 자영업자로 돌아가면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취업이 안 되고 노동시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소득을 만들어 경제성장을 이뤄야 하는데 소득이 줄고 취업률이 떨어지고 노동시장 유연화가 경직화되면 전반적인 경제 흐름이 막힐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소득주도성장 경제가 맞지 않다.-공공 부문을 확대하는 등 재정 건전성에 악영항을 주는 경제 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우리나라 채무 구조가 위험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22년이 되면 국가 채무가 1070조원이 된다고 한다. 국민 1인당 국가에 진 채무가 2400만원이라는 얘기다. 국산 준중형차 한 대 값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차 한 대를 부모에게서 받는 게 아니라 차 한 대 값을 국가에 물어야 할 의무를 지는 것이다. 빚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가 공무원을 늘리고 더 나아가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채무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 국가가 풀고 있는 재난지원금도 앞으로 미래 세대에 빚으로 돌아올 수 있다.-의정 활동을 한지 곧 있으면 1년이다. 그간의 소감은.△우리 당에 매우 감사히 생각한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에 고마움을 느낀다. 초선이 언론과 전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건 대정부질의 때다. 누구나 대정부질의를 하겠다고 한다. 내가 21대 국회 정기회의 첫 대정부질문 첫째 날에 우리 당에서 4명 중 3번째로 나갔다. 초선에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해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필리버스터도 내가 하게 됐다. 내가 한다고 하면 해보라고 다른 의원들이 비켜주니 감사함을 느낀다.-탈북민 출신 최초의 지역구 의원이 됐다.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 △내가 다른 의원들에 비해 법안을 많이 발의해서 국회 입법 조사처 상패도 받았다. 내가 발의한 법안 분포도를 보면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 관련 법안 등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법안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내 지역구인 강남갑 주민이 가장 아파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종부세와 재산세다. 종부세와 재산세를 다 낮추자는 일방적인 주장은 하지 않겠다. 강남 주민의 세금 구조를 보면, 집 한 채 있고 소득이 없는 연금 수령자들이 공시지가가 오르는 데 따라 종부세를 올려 내게 됐다. 형평성의 원칙에 맞게 한 세대에서 오래 실거주한 사람들에는 종부세를 대폭 할인해주는 등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국회에 입성하고 첫 번째로 발의한 법안이 1세대 1주택 장기 실거주자들에 대해 종부세를 면제해주자는 법안이었다. 이것도 안 되면 현재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라도 해주자고 했는데 민주당 반대로 안 됐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대해야 하나. 그는 전임 대통령들을 구속시킨 인물이다.△대선에서 이기려면 손을 잡을 수 잇는 모든 세력들과 사람들과 다 ‘빅텐트’(정치 연합체)를 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정권 탈환이다. 이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잊고 하나의 빅텐트에 들어와야 한다. 이것 저것 따지고 균열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를 유지하는 것도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내서 국민이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2021.04.05 I 권오석 기자
 ‘축제’ 사라지고 ‘전쟁’만 남은 재보선
  • [데스크칼럼] ‘축제’ 사라지고 ‘전쟁’만 남은 재보선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과 4일 각각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수산물시장과 남구 한 아파트 단지 사거리를 찾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박형준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선거는 축제와 전쟁이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주권자인 시민의 손으로 직접 지도자를 선출하는 축제의 장이다. 선거결과 또한 존중받는다. 특정 정치세력에 의한 무효화나 부정선거 시비도 있을 수 없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완성한 나라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대한민국은 여기에 포함된다. 다만 축제의 과정은 격렬하기 그지없다. 합법적인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물리적인 총칼만 없을 뿐이지 상대 정당과 후보를 향한 말과 글은 치명적이다. 오직 승자만이 모든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승자독식 구조 때문에 정치적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한 4·7 재·보선에서 진흙탕 네거티브가 유독 극심한 이유다. 4·7 재·보선이 D-2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중요성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읍소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정부 심판’을 외치는 국민의힘 모두 사생결단의 모습이다. 대선, 지방선거, 총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나 나타났던 혈투 이상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차기 대선의 유불리도 엇갈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유력 차기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의 희비도 엇갈린 전망이다. 재보선 열기는 뜨겁다.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실시된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20.54%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장 보선 사전투표율은 21.95%, 부산시장 보선 사전투표율은 18.65%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인 20.14%보다도 높은 것으로 역대 재·보선 최고치다. 여야는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선거국면 내내 수세에 내몰렸던 민주당은 ‘샤이진보의 결집’이라고 강조했다. 굳히기 전략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현 정부의 무능과 독선, 부패에 실망한 ‘정권심판 정서’라고 분석했다. 여야의 동상이몽(同床異夢)과 달리 보다 분명한 건 민심이 1년 전인 지난해 4월 21대 총선과는 확 달라졌다는 점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격언대로 여론은 그야말로 180도 반전했다.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참여 열기와 달리 여야의 선거전은 낙제점이었다. 창과 방패로 맞선 여야의 진검승부는 진흙탕 네거티브의 연속이었다. 여야 모두 말로만 서울과 부산의 미래를 걱정했을 뿐 실제는 정반대도였다. 정치공학적 이해득실만을 따지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서울시장 보선은 금도를 넘어섰다. 부동산 폭등세를 진정시킬 주거대책, 코로나19 극복 방안, 강남·북 격차해소와 균형발전, 일자리 창출 및 청년대책,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와 복지대책 등 정책경쟁은 아예 실종됐다. ‘문재인 아바타’ 또는 ‘MB아바타’ 같은 구시대적인 정치구호만이 난무한 것은 물론 내곡동 땅 의혹에서부터 거짓말쟁이, 쓰레기, 암환자 등 인신공격성 막말까지 그야말로 혼탁 그 자체였다. 이대로 가면 4·7 재·보선은 A부터 Z까지 모두 네거티브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미셸 오바마 여사의 “그들이 저급하게 행동해도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와 같은 고품격 선거전략을 찾아볼 수도 없다. 더구나 네거티브 선거전은 후폭풍이 엄청나다. 승자는 패자를 끌어안기보다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다. 패자 역시 결과에 대한 승복보다는 발목잡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누가 승자가 되든 전투에서 승리하고 전쟁에서 질 수도 있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유권자들이다. 4·7 재·보선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여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오직 유권자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2021.04.05 I 김성곤 기자
이낙연 “민주당은 약한 사람 편… 박영선, 균형발전 적임자”
  • 이낙연 “민주당은 약한 사람 편… 박영선, 균형발전 적임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박 후보가 서울시를 맡게 된다면 약한 곳, 어려운 분들을 위한 시장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방문,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 위원장은 이날 도봉구 도봉산입구 정류장에서 진행한 현장 유세에서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강남·북의 균형발전, 골목골목 소외되신 분들에 대한 배려, 이것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서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동안 서울시는 시민 여러분의 노력으로, 골목골목마다 마을마다 뭔가 사람 중심의 도시로 돌아가는 미세한 변화들이 있다”며 “그런데 야당 시장 후보는 시민이 마을 일, 동네 일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던 시절로 돌아가자고 한다. 시민 여러분의 뜻,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사람 중심의 서울시를 만들어왔던 것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한다고 믿으신다면 박영선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이 위원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시작으로 부동산 악재가 이어지는데 “공직자의 부동산 비리를 척결하는 일을 똑 부러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도 언급하며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시장되겠다는 분이 부동산 논란에 날마다 바꾸고 거짓말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라며 “서울시장처럼 높은 책임을 가진 양반을 거짓말해도 좋은 사람 뽑아놓는다고 하면, 앞으로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나”라 되물었다.이어 “야당 후보는 말하다가 막혔는지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라고 해놓고 자기는 기억이 없다고 한다”며 “지도자는 도덕성이 중요하며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떳떳해야 하고, 거짓말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위원장은 “야당 후보가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하는데 임기 1년짜리 시장이 할 일은 아니”라며 “짧고 짧은 이 기간을 황금처럼 중히 여기면서 날마다 일만 하는 시장을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역시 박 후보 밖에 없을 것”이라 지지를 당부했다.
2021.04.04 I 이정현 기자
與 ‘중대결심’ 설왕설래 만발…野 "협박정치 멈춰야" 반발(종합)
  • 與 ‘중대결심’ 설왕설래 만발…野 "협박정치 멈춰야" 반발(종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수세에 몰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을 추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관심이 쏠렸던 ‘중대결심’의 실체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오 후보 측은 ‘마타도어’(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공격한다는 의미)라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박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공격은 네거티브가 아니며 후보 자질의 문제”라며 “이번 선거는 일 잘하는 시장을 뽑느냐 혹은 실패한 과거의 정치 시장을 다시 뽑는 것이냐의 문제이며 서울 시민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 앞서 간다는 데에도 “민주당이 그동안 부족한 점이 있었으나 그것보다 거짓말한 시장을 선출하는 역사의 오점을 남기지는 않을 것”이라 승리를 다짐했다.지난 2일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이 언급한 ‘중대결심’과 관련해서는 엇박자가 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중대결심 발표는)진 의원이 말한 것이고 사전에 교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뭔가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 후보와의 교감 없이 캠프에서 강수를 뒀다는 것이다.야권에서 민주당의 ‘중대결심’을 놓고 박 후보의 자진사퇴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고 예측한 데에는 “상대할 가치도 없으며 왜 사퇴를 하겠나”라 반박했다. 오히려 오 후보가 10년 전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했던 것을 언급하며 “(오 후보가)사퇴 전문가이지 않나, 이번에도 내곡동 의혹 관련 증인이 나오면 사퇴한다고 본인이 말했다”고 했다.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가량 남겨두고 민주당 측에서 판세를 뒤집을 결정적 한방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진 의원 역시 ‘중대결심’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는 전날 입장문에서 “오 후보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한 구상을 갖고 있으며 캠프에서 논의하고 결정되면 실행할 것”이라며 “오 후보는 이해충돌 의혹과 거짓말에 솔직하게 사죄하고 자신의 공언처럼 사퇴하라는 요구에 대답해야 한다. 사퇴할 사람은 오 후보”라 주장했다.국민의힘은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민주당이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로 선거판을 흐리다 통하지 않으니 ‘중대결심’이라며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애석하지만 박영선 캠프의 중대한 결심에 국민은 관심이 없으며 협박정치를 멈추라, 그래봤자 지지율 안 오른다”고 논평했다.
2021.04.04 I 이정현 기자
김종인 "박영선 중대 결심? 후보 사퇴 외엔 생각 안 나"
  • 김종인 "박영선 중대 결심? 후보 사퇴 외엔 생각 안 나"
  • [부산=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중대 결심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중대 결심이라면 후보 사퇴 외에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4일 말했다.박형준(오른쪽)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남구 LG메트로시티 앞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시민 유권자를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이에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동래구에서 지원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중대결심이라고 할 게 무엇이 있겠나. ‘후보 사퇴’ 외에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이같이 밝혔다.지난 2~3일 진행한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0.54%를 기록한 것을 두고는 “이번 선거가 중대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야당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투표용지를 얼핏 봤는데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발언으로 고발된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등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업체 대표라는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는데, 부정선거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2021.04.04 I 권오석 기자
신영대 “서울 사전투표율 21.95%, 오세훈 심판하려는 것”
  • 신영대 “서울 사전투표율 21.95%, 오세훈 심판하려는 것”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4일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1.95%를 기록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온갖 궤변과 거짓말을 심판하고자 서울시민들이 참여해주셨다”고 말했다.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신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온갖 거짓말과 궤변으로 정치혐오를 유도하는 후보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서울 보궐선거가 오 후보의 ‘기억 찾아주기’ 선거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비롯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던 것을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를 ‘실패한 전임시장’이라 규정하며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몰랐다’, ‘차익을 봤다면 사퇴하겠다’더니 차고 넘치는 증거와 증언에는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궤변으로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공격했다.신 대변인은 “이번 보궐선거는 포스트코로나를 선도하며 세계 초일류 도시로의 대전환으로 대한민국 경제 선봉장이 될 서울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박영선 후보는 일본의 수출규제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핵심 부품·소재 국산화를 이끌고, 코로나 19 국난 속에서 버팀목자금, 새희망자금을 빠른 속도로 집행되도록 하여 대한민국 경제 허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며 서울의 디지털화까지 이뤄낸 혁신적인 행정가”라 강조했다.이어 “서울이 또 다시 무상급식 논란이 일던 10년 전으로 되돌아 가서는 안된다. 본인의 거짓말을 덮기 위해 서울의 미래를 도둑질할 오 후보는 심판받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2021.04.04 I 이정현 기자
박영선, 적은 민주당에 있다
  • [국회기자24시]박영선, 적은 민주당에 있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박영선한테 무슨 잘못이 있나, 당이 잘못한 거지.”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재선의원의 말입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자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부동산 문제 등 온갖 악재들이 터져 나오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친데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됐습니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사거리에서 교통안전 봉사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선거를 불과 3일가량 남겨둔 현재 여권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참패하는 게 아니냐 우려합니다. 박 후보가 “매일 2%씩 따박따박 지지율을 올리겠다”고 공언했으나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에 그런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권 인사들이 자체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결집 유도용으로만 해석하는 이유입니다.박 후보가 처음부터 불리한 국면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1월 26일 출마 했을 당시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당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른 것을 두고 본인이 직접 ‘박영선 출마 효과’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야권 단일 후보를 두고 경쟁하던 오 후보를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누구와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는 조사가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분위기가 바뀐 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의 사전 땅투기 의혹 이후 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권의 주요인사들의 부동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입니다. 사실 LH 사태가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민주당의 위기의식은 크지 않았습니다. 친문 핵심이라 불리는 모 의원은 “LH 사태 관련 인사들을 강력하게 처벌하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죠.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후 박 후보는 악재의 연속이었습니다. 도쿄 아파트 등 본인과 관련된 의혹도 있었으나 대부분 여권 인사들로 인한 논란이었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 그리고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불렀던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 박 전 시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그리고 부동산 논란이 불거진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 등입니다. 적폐청산을 외치던 민주당에서 비위가 터져 나오니 정권심판론도 더 거세지는 형국입니다. 박 후보와 여권이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집요하게 추궁하고 있으나 약발이 서지 않습니다. 민심은 여권의 ‘내로남불’에 분노하고 있는데 야당 후보의 흠만 들여다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반면에 야권의 공세는 박 후보 개인적인 것이 아닌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실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은 4선 국회의원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치며 겪은 행정경험입니다. 하지만 여권발 논란을 수습하다 선거운동을 마칠 형국입니다. 이러는 새 박 후보가 내세웠던 ‘21분 콤팩트 도시’ 등 주요 정책들은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공개당시 여당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컸던 ‘수직정원’은 어느순간부터 언급되지도 않는 군요.사전투표가 끝나긴 했으나 본 선거는 아직입니다. 선거는 끝날 때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법입니다. 하지만 배후에 ‘내부의 적’을 두고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상대후보를 꺾는 건 매우 벅찬 일입니다. 여권의 논란거리를 당사자 대신 두들겨 맞고 있는 박 후보가 이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요?
2021.04.04 I 이정현 기자
박영선 “중대 결심” 경고에 김근식 “설마 사퇴? 원치 않아”
  • 박영선 “중대 결심” 경고에 김근식 “설마 사퇴? 원치 않아”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왜 으름장을 놓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뉴시스)김 실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중대 결심이니 오세훈 후보가 할 건 아닐 거고 설마 박영선 후보의 전격 사퇴?”라며 “도대체 무엇으로 중대 결심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갑자기 이번 선거의 책임론을 인정하고 어차피 질 선거, 후보 사퇴하려는 걸까”라면서 “그러나 그건 우리 당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또 김 실장은 “그런 허황된 중대 결심보다는 ‘부동산 내로남불’이자 ‘가짜 거지 갑(甲)’인 박주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정도가 지금 우리 국민이 보고 싶은 중대 결심”이라고 주장했다.앞서 박 후보 측은 오세훈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보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전략본부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는 공언한 대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이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중대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시라”고 말했다.박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을 거론하며 “(오 후보가)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제는 뭐라고 변명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오 후보는 3일 오전 사전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민주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 측의 ‘중대 결심’ 발언에 대해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21.04.03 I 장구슬 기자
與野, 사전투표 독려…인물론vs정권심판
  • 與野, 사전투표 독려…인물론vs정권심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여야가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여당은 당색을 지우고 ‘인물론’을 앞세운 반면 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맞섰다.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일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서울과 부산의 대전환과 재도약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시민 여러분, 미래에 투표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4ㆍ7 재보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마포구 상암DMC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그는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시민의 편에 서서 기대에 부응할 적임자”라며 각 후보들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4선 국회의원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하며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대한민국 행정부의 선봉에 섰다고 소개했다.김 후보와 관련해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가덕도 신공항으로 부산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했다.반면 경쟁자들을 향한 평가는 박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 오세훈, 박형준 후보는 스스로의 비리와 특혜, 거짓을 덮기 위해 1년간 행정력을 낭비할 후보들”이라며 “특히, 내곡동 부동산 셀프 보상 의혹, LCT 분양특혜 의혹, 재산 누락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얼룩진 국민의힘 두 후보에게 서울과 부산의 희망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두 축인 서울과 부산을 이끌 박영선, 김영춘 후보의 능력을 믿고 선택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국민의힘은 정권심판을 앞세웠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있는 선거”라며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라고 했다.그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9.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가 기대된다고 했다.그러면서 투표일 높은 배경은 정권심판론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무능,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性)비위 사건, 성 비위 사건을 옹호하며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심판의 선거’임을 증명해 주는 듯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에서 보여준 거짓과 위선에 대해 분노한 민심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그는 “이번 보궐선거는 공정과 정의를 저버린 이들을 심판하고,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있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며 “중요한 선거인만큼,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시라 국민께 다시 한 번 호소 드린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힘으로, 국민의 힘에 의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기필코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한편,
2021.04.03 I 송주오 기자
오세훈 큰 처남, 측량 당일 대학원행사 사진…시간상 가능?
  • 오세훈 큰 처남, 측량 당일 대학원행사 사진…시간상 가능?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자기 대신 갔다고 주장한 큰 처남이 당일 대학원 행사에 참석해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KBS는 1일 당시 행사 참여했던 이들을 통해 큰 처남 A씨가 2005년 6월 13일 측량 당일 대학원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찾아 보도했다.오 후보는 당초 자신이 입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학교에 있는 A씨가 현장에 가 대학원 행사도 참석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실제 대학원 행사에 참석을 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측량은 13일 오전에 이뤄졌다. 같은 날 오후 1시30분부터 5시까지 경희의료원에서 병원경영 MBA 과정 수료식이 있었는데 A씨가 참석했다는 사실은 경희의료원 공지문과 사진을 통해 확인된다. 오 후보 해명대로라면 오전에 측량 입회 후 현장에서 점심을 먹은 뒤 1시30분에 시작하는 행사에 참석한 것인데, 이는 시간상 촉박해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A씨는 팀별 과제 발표, 평가, 수료증 수여, 감사패 전달 순서로 진행된 수료식 첫 순서부터 참석한 정황이 사진을 통해 확인된다. 이밖에 의료원, 대학원 관계자들과 함께 찍힌 사진, 감사패를 받는 사진 등 A씨가 행사 전체에 걸쳐 참석했다는 것이 KBS 분석이다. A씨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 후보 측은 A씨가 과제 발표와 수료증 수여 행사 참석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전날에는 경작인이 측량 후 오 후보와 생태탕을 먹었다는 증언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언도 나왔다. 문제의 생태탕집 주인은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를 봤다. 잘생기셔서 기억을 한다”며 당일 오 후보가 경작인과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2021.04.03 I 장영락 기자
박영선 "중대 결심" 경고에 오세훈 "진중권 말처럼 패배 준비하길"
  • 박영선 "중대 결심" 경고에 오세훈 "진중권 말처럼 패배 준비하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하며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의 발언을 언급하며 “원칙 있는 패배를 준비하라”고 맞받았다.국민의힘은 2일 오후 김예령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오늘 민주당의 진성준 의원을 위시한 박영선 후보 선대위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지금까지의 네거티브를 사골 우려먹듯 다시 되 읊으며 후보자에게 사퇴를 강요하고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김 대변인은 “선거가 급해지다 보니 민주당은 ‘기억농단’을 통한 실체 없는 억지 네거티브에 화력을 다하고 있다”며 “박영선 후보와 민주당은 진정 이번 선거의 본질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 동안 민주당이 공직윤리의 기준을 터무니없이 낮추어 놓았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고 분석하며 이번 선거를 ‘막대기만 꽂아도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선거’라고 규정하기 까지 했다”고 했다.김 대변인은 또 “제발 민주당은 실체 없는 네거티브를 그만하고 진 전 교수의 말처럼 ‘원칙 있는 패배’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리고, 자신들의 책임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마저 깨버린 민주당이 ‘정직’과 ‘신뢰’를 논하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고 덧붙였다.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사진=이데일리DB, 국회사진취재단)앞서 박 후보 선대위 일동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 후보가 후보직을 유지하는 자체가 서울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모독”이라며 “이제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 그만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진성준 의원은 성명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상황에 따라 중대한 결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대 결심’에 대해 다시 묻자 진 의원은 “두고 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 관련 목격자의 증언을 거듭 부각하며 사퇴 공세를 이어갔다.특히 오 후보의 측량현장 방문을 증언한 생태탕집 사장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인터뷰에 주목했다.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식당 주인과 측량팀장, 경작인 등 현장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일치된 증언이 나온다”며 “공직후보자의 거짓말은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오 후보는 처남이 측량현장에 갔다고 했지만, 처남이 현장에 가지 않고 (당일) MBA 수료식에 초반부터 참석했다는 분석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오 후보는 무엇을 숨기려 집요하게 거짓말하나”라며 “거짓말 말고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박 후보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오 후보, 생태탕은 맛있게 먹었나, 혼자 오리발탕 드신 것은 아닌가”라고 비꼬았다.또 “내곡동 땅을 측량하러 갔다던 오 후보 큰처남 송 교수가 대학원 행사 내내 현장에 있었다는 사진이 나왔다”며 “철면피 오 후보 대신 양심 선언하라”고 했다. 한편, 오 후보는 ‘추가 증언’에 대해 기존 입장 그대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캠프 측은 본질이 아닌 정치공세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2021.04.02 I 박지혜 기자
재보선 사전투표 시작…블랙아웃 돌입에 최대 변수는?
  • 재보선 사전투표 시작…블랙아웃 돌입에 최대 변수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블랙아웃’(깜깜이 구간)에 돌입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여론조사의 결과공표금지 등) 제1항에 따라 4월 1일부터 선거일 투표가 끝나는 4월 7일 오후 8시까지 선거에 관한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 기간 동안 돌발 변수에 의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닷새 앞두고 ‘블랙아웃’(깜깜이 구간)에 돌입하면서 판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데일리DB, 국회사진취재단)◇ 젊은층·미결정층 표심이 변수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최근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한 만큼 오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서울거주 만 18세 이상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7.1%, 박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6.1%로, 오 후보가 21%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상파 방송사 3사(MBC·KBS·SBS) 의뢰로 이뤄진 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 3개 여론조사기관 합동 조사(31일 실시)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오 후보 50.5% 박 후보 28.2%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2.3%포인트(95% 신뢰수준 ±3.1%포인트)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거주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오 후보와 박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격차가 많이 나지만, 과거 사례에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표심이 바뀌기도 해 오 후보 측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실시된 제5회 지방선거에서 마지막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에 큰 격차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압도하고 있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시점인 2010년 5월 26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56.3%의 지지율로 한명숙 후보(32.4%)를 23.9%포인트로 따돌렸다. 그러나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47.4%의 득표율로 한명숙 후보(47.2%)를 0.2%포인트 격차로 간신히 이겼다. 2012년 실시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서울 종로구에서는 정세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여론조사상으로 초접전을 벌였지만, 선거 결과는 정 후보가 52.6%의 득표율로 오 후보(39.7%)를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젊은층과 미결정층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2030세대 투표율과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한 중도층과 샤이 진보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는 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일 큰 변수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다. 특히 2030세대는 원래 투표율이 제일 낮은 편인데, 이번에 아주 높게 나타나면 정권심판의 바람이 굉장히 심하게 부는 것이고, 높지 않다고 얘기하면 정권심판에 대한 민심이 크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대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진보층을 무시해선 안된다. 이들은 이른바 촛불은 들었는데, 지금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기 싫은 사람들인데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며 “중도 성향의 후보가 없어 중도층 표심이 갈 데가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따라가지 않거나, 안 대표에 반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 합하면 전 유권자의 3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하면 야당 후보가, 중도진보와 샤이진보층이 투표에 적극 나서면 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후보는 이들을 투표장으로 얼마만큼 불러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란 얘기다. ◇ 내곡동 의혹 밝히면 朴 유리…없으면 吳 유리최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새로운 증언이나 증거가 나온다면 판세가 바뀔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대세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보수층은 관련 의혹이 더 깊어져도 오 후보를 무조건 지지하고, 진보층도 오 후보가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해도, 갔다고 결론을 내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2030세대와 중도층, 샤이진보층의 판단 여부에 따라 갈릴 것이라 얘기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에서 생태집 주인이 오 후보를 봤다는 증언을 더 확실하게 밝혀낸다면 막판 판세가 바뀔 수 있다”면서도 “반면 새로운 내용이 없다면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은 낮다. 부동산 문제가 워낙 컸고,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 등의 임대료 문제도 부각되다 보니 여론이 더 악화됐는데, 이런 상태에서 10만원을 더 준다고 해서 찍어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1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박 후보는 1일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마쳤고, 오 후보는 3일 투표한다는 계획이다.
2021.04.02 I 박태진 기자
박영선 선대위 “오세훈 거짓말 다 드러났다, 남은 건 사퇴뿐”
  • 박영선 선대위 “오세훈 거짓말 다 드러났다, 남은 건 사퇴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다”며 사퇴를 촉구했다.4ㆍ7 재보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청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마포구 상암DMC 거리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성명을 내고 “오 후보가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했던 만큼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 후보직을 그만 사퇴하라”며 이같이 말했다.선대위 측은 오 후보가 내곡동 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측량 당시 큰 처남이 참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당일 큰 처남이 측량이 아닌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도 일부 행사 순서에만 참석했다고 말했으나 어제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전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다”며 “오늘 아침에는 오 후보가 부정해왔던 생태탕 의혹의 진실을 밝혀줄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사장 A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다”고 했다.선대위는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뽑아줄 리가 없다. 이를 기대하고 후보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서울 시민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자 모독”이라 비판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당의 후보가 거짓말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다.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야권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던 이들을 향해 “거짓의 편에 더 이상 설 수 없음을 밝혀달라. 천만 서울 시민의 미래 앞에서 양심만큼은 저버릴 수 없다는 선언을 해달라”고 했다.
2021.04.02 I 이정현 기자
"오세훈 후보님, 생태탕 말고 '오리발탕' 드셨습니까"
  • "오세훈 후보님, 생태탕 말고 '오리발탕' 드셨습니까"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생태탕이 아닌 혼자 오리발탕을 드신 건 아닙니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한 말이다.민주당은 4월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일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거론하며 공세를 퍼부었다.이날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인근 식당에 왔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사진=연합뉴스)내곡동에서 ‘안고을 식당’을 운영했다는 A씨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오 후보가 오셨었다. 기억한다.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 후보가 잘 생기셔서 눈에 띈다”며 당시 자신의 식당에서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A씨는 잘못 봤을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경작하신 분이 주방에 와서 저한테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다’고 했고 며칠 있다가 들르면서도 ‘큰손님을 모시고 왔었다’고 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 후보가 해당 땅의 존재와 위치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오 후보만 유체이탈 화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강 대변인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증거와 증언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증언에 나서신 분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라며 “저렇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도 괜찮겠냐’는 걱정이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을 측량하는 현장에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오래전 상속받은 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 후보가 측량까지 직접 입회한 내곡동 땅, 언제 36억 5천만 원을 보상을 받았습니까? 바로 오 후보 본인의 시장 시절이다”라고 지적했다.강 대변인은 또 “처가 땅에 대한 셀프지정과 셀프보상을 숨기기 위한 오 후보의 끝없는 거짓말, 이게 바로 내곡동 땅의 본질이냐”며 “그게 아니라면, 오 후보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하냐”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그는 “오 후보님, 생태탕은 맛있게 드셨냐. 혹시 혼자 오리발탕을 드신 것은 아니냐”고 비난했다.(사진=강선우 의원 페이스북)김태년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식당 주인과 측량팀장, 경작인 등 현장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일치된 증언이 나온다“며 “공직후보자의 거짓말은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오 후보는 처남이 측량현장에 갔다고 했지만, 처남이 현장에 가지 않고 (당일) MBA 수료식에 초반부터 참석했다는 분석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오 후보는 무엇을 숨기려 집요하게 거짓말하나”라며 “거짓말 말고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이제는 수습 불가능한 지경”이라며 “오 후보에게 세 가지 중대한 흠결이 있다.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 습관성 거짓말,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정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이날 유세현장에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주 본질적이지 않은 십몇 년 전 일을 끄집어내고, 문제제기가 입증되지 않으니 또 엉뚱한 얘기를 한다”고 반박했다.이처럼 오 후보가 내곡동 땅 특혜 논란을 계속 부인하자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이어 박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이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뽑아줄 리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2021.04.02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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