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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과학기술 5대 개혁방향` 비판…"허장성세 될까 걱정"
  • 진성준 `과학기술 5대 개혁방향` 비판…"허장성세 될까 걱정"
  • [이데일리 김유성 황병서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분야 5대 개혁방향’이 부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 원내대표,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사진=뉴스1)이날 진 정책위의장은 “지난 24일 정부가 후반기 과학기술분야 5대개혁방향을 발표했지만 윤석열 정권의 ‘말뿐인 4대개혁’처럼 허장성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연구자들은 지난해 초유의 R&D 예산 삭감 때를 똑똑히 기억한다”면서 “원칙과 뚜렷한 기조가 없는 즉흥적 정책과 진정성 없는 태도로는 그 어떤 정책·제도를 내놓는다고 해도 불만만 쌓일 뿐이다”고 단언했다. 이어 “제도를 정비하고 개혁을 추진해야 할 대통령실과 주무부처 간의 엇박자도 우려스럽다”면서 “대통령 임기 후반기 정책 방향을 정부와 협의·조율 없이 발표하고 나중에 정리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처사”라고 지적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출연연과 대학 연구 현장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국가과학기술 생태계 업그레이드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제대로된 정부의 역할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진 정책위의장은 최근 동덕여대 사태와 관련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언급을 우려했다. 그는 “한 대표가 폭력사태의 주동자 법적 책임을 운운하면서 학생들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폭력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한 대표의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은 대학 구성원인 학생 몰래 남녀 공학 전환을 추진했던 대학당국의 비민주성에서 기인했다”면서 “국민의힘은 동덕여대 사태마저 정치적 땔깜을 악용하려고 하지 말라”고 말했다.
2024.11.26 I 김유성 기자
동덕여대-총학, 3차 면담 결렬…공학 전환 `완전 철회` 이견
  • 동덕여대-총학, 3차 면담 결렬…공학 전환 `완전 철회` 이견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공학 전환 논의로 줄다리기 중인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 측이 지난 2차 면담에 이어 3차 면담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동덕여대 처장단이 21일 총학생회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25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처장단과 총학은 이날 오전 11시께 ‘남녀공학 논의’를 주제로 3차 면담을 진행했다. 다만 지난 2차 면담에서 합의된 ‘논의 중단’과 관련해 양측의 의견이 다른 것이 확인돼 3차 면담에서는 별다른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2차 면담 당시 도출된 합의점인 ‘잠정 중단’의 의미를 두고 극명하게 입장이 갈리며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앞서 지난 21일 동덕여대는 총학생회와 면담을 진행한 뒤 남녀공학 논의를 일단 중단하기로 학생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후 공학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고, 총학생회는 이에 동의하며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이번 3차 면담에서도 총학 측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관련 논의를 ‘완전 철회’ 할 때까지는 본관 점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학교 측은 “지난주 상호 협의한 내용과 달리 총학생회는 다시금 공학전환 논의 전면 철회를 주장한다”며 “불법적인 본관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고 상반된 입장을 전했다.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비정상적 상황과 폭력 사태 속에서 지난 20일 진행된 학생총회는 정상적인 절차로 보기 어렵다”며 “특히 지난 12일 음대 졸업연주회에서 발생한 교수 협박 및 공학반대 선언문 낭독 강요는 교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한편 경찰은 이날 현재까지 이번 동덕여대 사태와 관련해 건조물 침입이나 인터넷상 협박 등 혐의로 고소 및 고발이 총 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2024.11.25 I 박동현 기자
'남녀공학 논란' 동덕여대…경찰 "학교 아닌 제3자 신고·고발 6건"
  • '남녀공학 논란' 동덕여대…경찰 "학교 아닌 제3자 신고·고발 6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동덕여대와 관련, 경찰이 6건을 수사하고 있다.동덕여자대학교 처장단이 21일 총학생회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날까지 총 6건이 고발·신고가 접수됐으며 해당 서가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고발·신고는 주로 건조물 침입 혐의로, 학교가 아닌, 제 3자들이 한 것”이라며 “온라인상 협박 등에 대한 신고도 들어왔다”고 말했다.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공식 문의했고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이에 대해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11일 총장실을 시작으로 교내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을 벌이기도 했다.학교 측은 피해금액이 최대 54억원이라며 학생에게 책임을 물겠다고 했다. 또 CCTV 등을 통해 래커칠한 학생을 찾겠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래커칠 등 기물손괴에 대한 수사의뢰나 고발은 없었다”고 말했다.
2024.11.25 I 손의연 기자
한동훈 “동덕여대 폭력사태 대단히 유감”
  • 한동훈 “동덕여대 폭력사태 대단히 유감”
  • [이데일리 김한영 박동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든 여대로 있든 내부에서 정하게 되는 문제지만,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이 있었던 점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과정에서 폭력사태가 있었던 것에 대해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며 “배움의 전당에서 폭력이 있었던 점에 대해 유야무야 넘어가지 말고 주동자에 명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동덕여대 학생들은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공식 문의하며 촉발됐다.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11일 총장실을 시작으로 교내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 과격한 행동을 보여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폭력 행동으로 발생한 피해금액이 최대 54억 원에 달한다고 공지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한 대표는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명확한 책임을 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취업박람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것은 다른 사람의 취업 기회를 뺏는 것”이라며 폭력사태 주동자를 향해 법적인 책임을 질 것을 재차 촉구했다.그는 “오늘 학생과 학교의 3차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겠지만, 앞으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동덕여대가 아름다운 교정에서 수업을 듣고 할 일 하는 학문의 전당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동덕여대 사태를 묻는 질문에 “해당 사태는 젠더가 아니라 폭력 이슈”라며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여부는 논의를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라 학교에 수십억 피해를 주고 같이 공부하는 동료의 기회를 뺏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공학 전환 여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2024.11.25 I 김한영 기자
"여대 출신 거르고 싶다, 아들 여친은 공학이라 다행" 공공기관 이사장 글
  • "여대 출신 거르고 싶다, 아들 여친은 공학이라 다행" 공공기관 이사장 글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이우영 이사장이 최근 동덕여대 출신 학생들을 채용 시에 “걸러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이사장은 현재 자신의 글을 삭제한 상태다.(사진=이우영 이사장 페이스북)23일 이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직원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적었다.이 이사장은 선물로 받은 ‘매너의 역사’ 책을 소개하며 이같은 내용을 적었는데,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또 “큰 며느리는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고, 막내아들이 최근 사귀고 있는 여친도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썼다.이 이사장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연합뉴스를 통해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며 일부 폭력 등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학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남녀존중문화는 저의 경영지론이니 이번 상황의 지혜로운 해결을 통해 동덕여대가 더 발전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3 I 김혜선 기자
동덕여대, '남녀공학 논의' 잠정 중단…사태 해소는 언제쯤?
  • 동덕여대, '남녀공학 논의' 잠정 중단…사태 해소는 언제쯤?[사사건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의 ‘밀실 추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점거농성을 벌이는 중입니다.동덕여자대학교 처장단이 21일 총학생회 학생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20일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열고 학교 측의 공학 전환 논의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사진=뉴스1)이번 주엔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추진 잠정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수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동덕여대 총학생회도 “면담 전까지 본관 외에서 건물 점거를 풀겠다”는 입장을 냈는데요.지난 21일 학교는 총학생회와 2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학교는 남녀공학 논의를 일단 중단하기로 학생회와 합의했습니다.또 양 측은 다음주 월요일(25일)에 제3차 면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총학생회는 면담 전까지 본관 외 백주년기념관 점거와 건물 점거를 풀겠다고 했습니다.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이 사태를 촉발한 건 학교의 소통 부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번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공식 문의하며 시작됐습니다.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고 답했고, 이에 대해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11일 총장실을 시작으로 교내 점거 농성에 돌입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을 벌이며 과격하다는 지적도 일었습니다.학교 측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불길을 더했는데요. 공지문을 통해 피해금액에 최대 54억원이라며 학생에게 책임을 물겠다고 했습니다.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학생 총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한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공학 전환 안건에는 1973명이 투표했으며, 투표 결과 공학 반대는 1971명, 기권 2명, 공학 찬성에는 0명으로 공학 반대율이 99.9%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시작된 만큼 사태가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는데요. 소통 문제가 컸던 만큼 양측 모두가 적극적인 자세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2024.11.23 I 손의연 기자
동덕여대 총학 “박람회 손배액 3억 못 낸다…래커 시위, 학우들 자발적 행동”
  • 동덕여대 총학 “박람회 손배액 3억 못 낸다…래커 시위, 학우들 자발적 행동”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시위가 일어난 동덕여대가 학생 대표단과의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이 가운데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시위 과정 중에 학교에 발생한 피해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22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대학본부 면담 질문지 및 속기록’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게재했다.사진=연합뉴스이에 따르면 동덕여대 처장단과 중앙운영위원회 등은 전날 ▲공학전환 철회에 대한 대학본부의 입장 ▲한국어문화전공을 통해 학부생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재학생에 대한 질의 및 논의 ▲백주년기념관에 박람회 기물 청구 비용에 대한 대학본부의 입장 등 3가지에 대한 안건을 두고 면담을 진행했다.이날 총학 측은 학교 측으로부터 3억3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보상 청구를 받은 것에 지급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액 3억원은 지난 12일 ‘2024 동덕 진로, 취업 비교과 공동 박람회’에서 발생한 비용이다. 당시 일부 학생들이 박람회장을 점거하고 부스를 파손했으며, 이로 인해 박람회가 개최되지 못해 주관업체가 손해배상을 요구했다.사진=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이 공개한 대학본부 면담 속기록교무처장은 “업체는 총학생회가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변상해달라며 (청구서) 보냈다”고 했고, 이에 총학 측은 “3억3000만원 못 낸다”며 “저희가 어떻게(내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교무처장이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하자 총학 측은 “우리는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그러면서 학교 본관, 100주년 기념관 등 점거는 학생회가 지시하거나 학생회 주도하에 진행된 부분이 아니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총학 측은 “다시 말하지만 저희가 학우들에게 지시한 게 아니다. 월요일에 업체 대표가 왔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논란이 된 페인트칠 등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와 직접적인 관계성이 없다”며 “페인트칠, 래커칠도 학교에 와서 처음 봤다. 직접적인 관계성을 찾는데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사진=연합뉴스한편 지난 11일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직원이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덕여대 공학 전환을 막기 위한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시위 시작 열흘이 된 지난 21일, 동덕여대는 학생 대표단과 약 3시간에 걸친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학교 측에 따르면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점거 해제는 학교 측 입장문 발표일인 오는 25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총학 측은 본관 점거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앞서 총학은 학생총회를 통해 남녀공학 전환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석 학생 1973명 가운데 1971명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24.11.22 I 권혜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11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트럼프노믹스, 미국 S공포 부른다-16개 그룹 사장단 “상법 개정안, 기업·증시 밸류다운만 초래”-범죄 수익 1원도 용납 못해… 檢, 환수 전담 조직 만든다-LG그룹, 80년대생 AI인재 전진배치-[사설]정쟁 볼모로 잡힌 예산… 나라 살림이 화풀이 도구인가-[사설]줄 잇는 경제 먹구름 예보, 정부는 위기의식 과연 있나 △베일 벗은 ‘아이오닉9’-호화 저택에 300여명 북적… “보트처럼 잘빠진 디자인, 섹시” 탄성-“美서 80% 판매 목표”… 내년초 국내 출격△위기 속 기회 찾는 기업들-내수 허기 해외서 채우자… 미·유럽공장 짓는 CJ, 영문명까지 바꾼 오뚜기-안정 속 미래 그린 구광모 회장… A·B·C에 신규임원 집중 배치△종합-이익만 좇는 트럼프, 협상 쉬울수도-분열된 韓, 대등한 협상 어려울 것-업비트서 이더리움 1.5조 털어간 범인은 북한-세계 최고층 ‘낸드 321단’… 가장 먼저 쌓은 SK하이닉스-AI산업 혁신 틀 마련… AI 기본법, 연내 통과 가능성△대한민국 ‘중점검찰청’을 가다-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 ‘금융범죄’ 엄단… “증시 신뢰회복 돕겠다”-금융범죄, 빠른 증거확보가 관건… 디지털 포렌식 지원 늘려야△정치-“건건이 설명 않겠다”는 한동훈에… 친윤계 “가족 여론조작 자백”-가격 오르고 효용성 의문… 아파치 추가 도입 재검토-석 달 만에 재가동 고위당정협… 일정 이유로 불참하는 대통령실-“방위비분담금은 사소한 이슈, 트럼프 2기 더 큰 리스크 많아”△경제-김치통 돈다발까지… 올해 체납세금 2.5조 징수-한전, 사우디 가스발전소 수주 “25년간 전기 판매로 4조 매출”-밥값 깎고 상여금 안줘… 비정규직 차별한 마트-공정위, 은행 LTV 담합의혹 ‘재심사 결정’△금융-JB금융 회장 ‘3연임’ 시끌… 금융당국 움직일까-6대銀 ‘40조 예산’ 경기도 금고지기 각축전-10년간 여섯 차례 매각 모두 불발… ‘흑자 전환’ KDB생명, 반전 도모-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지침에… 손보사 ‘백기’ 드나△글로벌-엔비디아 또 깜짝 실적… 너무 높아진 기대치에 주가는 뚝-우크라, 英미사일로 러 타격… 러, ICBM으로 맞불-전기차 부진에 감원·파산 위기… 유럽 車·배터리사 ‘한파’-“재택근무 없애 공무원 줄일 것”… 머스크, 첫 구조조정안 제시-트럼프, ‘코인 전담직’ 만든다△산업-50년 제련술 집약… 대형 반응기로 생산 극대화-“이미지까지 이해해 번역·요약 척척”-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EU 최종 승인까지 한발-LG화학, 美서 리튬 10만t 확보… 공급망 다변화 속도-SK하이닉스 투자 ‘키옥시아’ 내달 日증시 상장-가성비·디자인 굿… KGM ‘티볼리’ 국내 30만대 판매△산업-K신약 삼대장 ‘1호 블록버스터 의약품’ 도전-카톡 친구 ‘업데이트 프로필’에도 광고 뜬다-사용한 만큼 요금 내는 GPT… 韓 기업 맞춤형 ‘웍스AI’-뷰노, ‘흉부 엑스레이 AI 진단’ FDA 허가△소비자생활-5층 건물에 K컬처 다 모아… 글로벌 ‘K뷰티 랜드마크’ 노린다-유동성 위기 선그은 롯데 “부동산·가용예금 71조”-“불닭 넘어 글로벌 물류사 발돋움… 성장 비결은 효율”-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출범 1주년… 교육생 절반 ‘취업’△하반기 빛낸 ‘엄지척 기업’-국내 최초 베젤리스 창호… 실리콘 없애 곰팡이 아웃-국내 최초 내한 콘크리트… 영하 10℃에도 사용 가능-습도까지 조절하는 공청기… 리클라이닝 기능 안마의자-세련된 디자인에 편의성까지… 인테리어 소품 같은 정수기-1kg 대용량 아이스룸 정수기… ‘기포 분리’로 온수 품질 UP-AI 기술 접목한 숙면매트… 0.5도 단위 세밀한 온도 조절△예종석의 미식가의 세계-美로 빚어낸 味… 日食, 예술이 되다△증권-서학개미, 테·팔에 꽂혔다-주주환원·엔비디아 호재에도… 삼전 외면하는 외인-덩치 키운 운용사들, 비결은 해외펀드-뷰티주 ‘잔인한 11월’△부동산-1기 신도시, 이주대책 지자체와 정밀히 협의 중-DL, 캐나다 비료공장 설계 수주… 북미 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출 발판-다음 수험행 받아라… 학군지 전세전쟁 신호탄-전국 아파트값 반년 만에 하락 전환△여행-장안의 화제를 찾아서-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완벽한 한국 여행’… 조회수 170만 돌파-[여행 브리프]연중 최대 할인받고 호캉스 즐기자 外△2024 이데일리 광고대상-AI 세상으로 나가는 기술 여정, 쉽게 표현-배터리 강화, 편의 사양 추가… 고객만족도 ‘업’-눈에 보이는 피부 변화 선사… 소비자 신뢰 ‘업’-“광고 효과 고민 큰 SNS 시대… 사과나무 심는 마음으로 브랜드 가꿔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무색 감독’ 선언… 선수들 색깔에 맞춰주니 숨은 기량 나왔죠-선수 아내들 생일에 꽃다발 보내는 ‘꽃범호’△오피니언-[목멱칼럼]성장에 욕심낼 때 아니다-[유영만의 절반의 철학]후반전 반전 위한 오성급 성공 모델-[기자수첩]고령화 시대 달라져야 할 자영업 대책△피플-병상에서 만난 치매노인 역할… 이 연극은 하고 죽자 결심했죠-“트럼프 2기 기술패권 경쟁 가속화… 韓 규제 완화 시급”-“매년 韓·베트남 기업인 교류의 장 만들자”-류진, 고용부 장관 만나 노동현안 의견 나눠-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국가품질상 철탑산업훈장△사회-할아버지 배낭 속 초콜릿 까보니… 200억원어치 20만명분 필로폰-출퇴근길 어쩌나… 철도노조 ‘내달 5일 무기한 총파업’ 예고 -교육부 “의평원, 증원 의대 평가 항목 줄여라”-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 지하철까지 된다-“남녀공학 논의 잠정중단” 동덕여대 논란 잠시 휴전-이재명 ‘위증교사’ 선고도 생중계 안한다
2024.11.21 I 윤기백 기자
`동덕여대 사태` 11일 만에 휴전, 갈등 불씨는 `여전` (종합)
  • `동덕여대 사태` 11일 만에 휴전, 갈등 불씨는 `여전` (종합)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격화하던 동덕여대 사태가 휴전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시작된지 11일 만이다. 학교 측과 총학생회 대표가 만나 공학 전환 논의 중단에 합의한 것이다. 다만 이번 합의는 ‘잠정 중단’에 불과하고, 총학생회 역시 본관 점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등을 뒤집어 쓰고 있다. (사진=뉴스1)동덕여대는 총학생회와 2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한 뒤 남녀공학 논의를 일단 중단하기로 학생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후 공학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고, 총학생회는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수업이 재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앞서 총학생회는 지난 20일 오후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학생 총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등을 주요 안건으로 한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공학 전환 안건에는 1973명이 투표했으며, 투표 결과 공학 반대는 1971명, 기권 2명, 공학 찬성에는 0명으로 공학 반대율이 99.9%에 달했다. 학생회 측은 이날 면담에서 이 같은 학생총회 투표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공식 문의하며 촉발됐다.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고 답했고, 이에 대해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지난 11일 총장실을 시작으로 교내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 과격한 행동을 보여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폭력 행동으로 발생한 피해금액이 최대 54억 원에 달한다고 공지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한편 동덕여대 내부에서는 총학 측의 과격한 집단행동을 반대하는 학생 집단이 형성돼 내부 대립 양상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을 총학 반대 재학생 집단이라고 밝힌 유튜브 채널 ‘동덕여대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은 이날 오후 기준 5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 중으로 총학의 과격 행동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2024.11.21 I 박동현 기자
동덕여대 학생총회서 1973명 투표…2명 빼고 "남녀공학 반대"
  • 동덕여대 학생총회서 1973명 투표…2명 빼고 "남녀공학 반대"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20일 학생들이 총회를 열어 남녀공학 전환 반대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학생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관련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회칙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학생총회를 소집했다.총회는 정족수 650여명을 넘긴 재학생 1941명이 참석하면서 개회했다. 재학생(6564명)의 약 30%가 이 자리에 나왔다. 총회는 휴학생 등을 제외하고 10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열 수 있다.총회는 안건별로 찬성, 반대, 기권 순으로 재학생들이 비표를 들어 거수투표를 하면 총학생회 측에서 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최현아 총학생회장은 의결 진행에 앞서 “본 회의에서 결정되는 종합안을 가지고 내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처장단 면담에 참여해 학생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오늘 결정된 바를 이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동덕여대 공학 전환’ 안건을 표결했다. 총투표수 1973표 중 공학 전환 찬성 0표, 반대 1971표, 기권 2표로, 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졌다.‘동덕여대 총장직선제’ 안건은 총투표수 1933표 중 찬성 1932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총회가 마무리되자 학생들은 환호했다.최현아 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에서 의결된 안건들을 대학 본부에서 절대 좌시하면 안 될 것”이라며 “동덕여대를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시위를 그저 폭동이라 부르는 이 사회의 차가운 시선에도 ‘민주 동덕’이 꽃필 수 있도록 학우분들의 요구 실현을 위해,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위해 노력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동덕여대 홈페이지에는 학장단의 호소문과 교수 240명이 이름을 올린 호소문이 잇따라 올라왔다.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수업 거부 강요를 즉시 철회할 것 △더 이상의 학교 시설 점거와 훼손 행위를 중단할 것 △학내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 등을 호소했다.총동문회도 입장문을 내고 “지금의 문제를 서로 대화와 상대방 의사에 대한 경청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라며 하루속히 정상화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2024.11.20 I 윤종성 기자
"99.9%가 공학 반대"…동덕여대 학생들의 극렬한 반발
  • "99.9%가 공학 반대"…동덕여대 학생들의 극렬한 반발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2000여 명의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모여 공학 전환에 대해 의결한 결과 두 명을 기권을 제외한 전원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학생회 측은 이날 투표로 확인된 학생들의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동덕여대 재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열린 학생총회에서 남녀공학 전환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학생 총회를 개최하고 ‘공학 전환’·‘총장직선제’ 등의 표결을 진행했다. 학생총회는 학생 회칙 등을 결정하는 총학생회의 최고 의결 기구로, 전체 재학생 6500여 명의 10%인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개회된다.학생회에 따르면 이날 학생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2000여 명으로, 공학 전환 안건에는 1973명이 투표했다. 투표 결과 1973명 중 공학 반대는 1971명, 기권 2명, 공학 찬성에는 0명으로 공학 반대율이 99.9%에 달했다.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다시 한번 명확히 전달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은 학생이 아닌 학교 본부의 불통 태도”라고 비판했다.이번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학내에 ‘남녀공학 추진설’이 퍼지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대학 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사실’을 문의하며 촉발됐다.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내부적으로 오가긴 했으나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 건 없다”고 답했으며, 이에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즉각 발표하며 반발에 나섰다.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현재까지 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학교 본부를 규탄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맞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훼손·래커 시위 등 과격한 행동으로 맞서며 폭력적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폭력 행동으로 발생한 피해금액을 최대 54억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한편 총학은 “총장이 학생 투표가 아닌 이사회에서 임명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이 묵살당한다”며 이날 총장 직선제도 함께 안건으로 상정해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2024.11.20 I 박동현 기자
'민주적 결정'요구하는 학생들…‘붉은 래커’에 빛바랠까 우려
  • [기자수첩]'민주적 결정'요구하는 학생들…‘붉은 래커’에 빛바랠까 우려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남자 OUT’ 여대가 빨간 래커로 물들고 있다. 동덕여대에서 불붙은 ‘공학 반대’ 집단 행동이 그칠 줄 모르고 주변 여대로 번지며 학생들이 거친 방법으로 시위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외부에선 이들의 과격한 모습에만 집중하며 여대 사태는 여론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이번 공학 반대 집단행동은 이달 초 동덕여대에서 시작됐다. 당시 학내에 ‘공학 전환’ 소문이 돌자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은 대학 본부에 즉각 반발하며 관련 문의에 나섰다. 당시 학교 측은 반발이 거세지자 “내부적으로 논의됐을 뿐 공식 안건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 본부를 규탄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맞서고 있다.재학생들은 공학에 대한 ‘단순 반대’가 아닌 학교 측의 소통 없는 ‘비민주적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학생들이 설립자 동상 테러·박람회 부스 철거·래커 시위 등 과격한 행동으로 맞서면서 전체 학생들의 진의가 묻히고 있다는 점이다. 동덕여대 측이 학생들의 폭력 행동으로 발생한 피해금액을 최대 54억원이라고 밝히며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여대 학생들의 남녀 공학 반대 행동은 일파만파 커지며 불과 2주도 안 된 시점에서 전국 7곳 여대 중 6곳이 연대에 나섰다. 성신여대와 서울여대 등 이미 대규모 시위에 나선 곳들이 여대 중 절반에 달한다. 이곳들도 동덕여대와 마찬가지로 붉은 래커로 교내 곳곳이 멍들고 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젠더 갈등의 양상마저 싹트고 있다. 이미 반(反)여성단체인 신남성연대는 동덕여대 앞에서 4주간의 맞불 집회를 진행 중이다. 여론은 양측의 ‘과격함’에만 집중하며, 갈등의 본질을 외면하고 그들의 대립에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민주주의’를 규탄하고 나선 시위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는만큼, 학생들이 이제라도 래커를 내려놓길 바란다.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등을 뒤집어 쓰고 있다. (사진=뉴스1)
2024.11.20 I 박동현 기자
서울여대 '성추행 교수 규탄 집회'…동덕여대 이은 집단행동 확산
  • 서울여대 '성추행 교수 규탄 집회'…동덕여대 이은 집단행동 확산
  • [이데일리 박동현 손의연 기자] 전국 여대 학생들의 집단행동이 확산되고 있다.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성신여대와 광주여대에서도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서울여대에선 학생을 성추행한 교수에게 내린 학교의 처분을 계기로 학생과 교수 간 갈등이 생기며,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학교가 학생을 함께 논의해야 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19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 앞에서 서울여대 학생들이 성범죄 의혹을 받는 A교수의 명예훼손 고소 건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당신의 룸살롱 아니야’…성추행 교수, 학생 3명 고소서울여대 재학생 500여 명은 19일 오전 서울 노원경찰서 앞에서 열린 ‘명예훼손 무죄 결정을 위한 대규모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학생들은 A교수를 규탄하며 피고소 학생들의 불송치 요구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를 위해 모인 재학생들은 저마다 피켓을 들고 “대학 내 성범죄 알렸더니 날아온 고소장, 교수는 악의적 고소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A교수의 고소 취하를 촉구했다.이번 시위는 지난해 7월 서울여대 독어독문과 소속 A교수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학교가 내린 감봉 3개월 처분에서 비롯됐다. 학생들은 이 사실을 올 9월 처음 알게 된 후 학교 측의 징계가 가볍다며 ‘서울여대는 당신의 룸살롱이 아니다’란 문구의 대자보를 캠퍼스에 붙이며 반발했다. 이후 A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대자보 내용이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작성자 학생 3명을 지난달 고소하면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시위에 나섰다.시위에 참석한 신현숙 서울여대 독어독문과 교수는 “20대 초반 아름답고 행복할 시간에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어른들의 잘못”이라며 “학생들의 편이라서 나온 게 아니라 학생들이 옳기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집회를 주최한 서울여대 래디컬페미니즘 동아리 ‘무소의 뿔’ 회장은 성명문을 내며 “학생들이 부착한 대자보는 명예훼손이 아닌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반으로 한 사실”이라며 “경찰이 불송치라는 합리적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동덕여대 사태 계속…“공식적 대화 창구 만들어야”이날 서울여대 시위에는 집단행동의 시작점이 된 동덕여대를 비롯해 성신·이화여대 학생들도 함께했다.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시위 이후 여대 학생들의 연대가 강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학생들의 분노엔 소통 없이 일방적 결정을 내리는 학교를 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동덕여대 경우 학교와 학생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캠퍼스를 점거해 건물 외벽과 바닥 등에 빨간 래커를 칠하는 등 기물을 파손했다. 또 12일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업박람회 부스도 훼손했다. 이에 동덕여대가 학생에게 책임을 물리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학교 측은 15일 이러한 시위로 발생한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에 달한다고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발표했다.동덕여대 측은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취업박람회 무산은 재산 피해를 넘어 취업 준비생 장래에 엄청난 해를 끼친 행위”라고 했다. 이어 “단체 행동으로 이뤄진 불법 행위도 그 책임은 분명 개인 각자가 져야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갈등이 장기화하기 전에 학교 측이 학생들과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금처럼 서로 목소리만 높이면 시간만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교 측이 당사자(학생)들과 합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하다 들켜서 이 사달이 난 것”이라며 “본질은 학교의 일방적 태도이며, 학교 측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좋지 않은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학교는 공식적 대화 창구를 만들어 학교에 발전이 되는 방향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학생들도 과격한 행동보다는 평화롭게 의견을 내는 것이 여론 형성에도 낫고, 양측이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19 I 박동현 기자
"삼성 입사했는데 왜 샤오미로" 동덕여대생 인터뷰 눈길
  • "삼성 입사했는데 왜 샤오미로" 동덕여대생 인터뷰 눈길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 상황을 ‘입시 사기’라고 비유한 재학생 인터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터뷰 장면 (사진=유튜브 '하이니티' 캡처)최근 이데일리가 운영하는 10대들을 위한 뉴스 유튜브 채널 ‘하이니티’에는 학내 농성 중인 한 동덕여대 재학생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학생은 “우리는 동덕여대로 알고 입학했는데 왜 논의 없이 전환하려 하나”라며 “이건 약간 ‘입시 사기’ 같은 거다. 삼성 입사했는데 대표가 갑자기 샤오미로 이름을 바꾸는 것과 같은 충격이다”이라고 발언했다.그러면서 “이전에도 통보식으로 전환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시위를 거하게 하지 않으면 또 통과될 거라는 불안감이 있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설로 촉발된 동덕여대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최대 54여억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동덕여대는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시위로 인한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가 3억30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이 든다고 가정해 추산한 액수다.
2024.11.19 I 홍수현 기자
동덕여대 과격시위 논란…총학회장 "학교 비민주적 태도에 분노한 것"
  • 동덕여대 과격시위 논란…총학회장 "학교 비민주적 태도에 분노한 것"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취업박람회 부스를 부수는 등 동덕여대 공학 반대 행동으로 촉발된 과격 행위에 대해 총학생회 측이 “학교의 비민주적 태도에 분노한 학생들의 불안감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18일 입장을 밝혔다.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등을 뒤집어 쓰고 있다. (사진=뉴스1)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교가 이미 대학비전혁신추진단을 꾸려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진행했고 교무회의 안건 상정까지 이뤄졌다”며 “학교 측이 ‘논의된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이렇게 공학 전환을 강하게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여성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 훼손 우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여전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사회에서, 여성의 교육권 증진이라는 설립 이념에 반하는 개편을 시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학생 측은 여러 차례 대화를 요청했으나 11월 11일에 약속된 면담에서조차 학교 관계자들이 불참하며 회피했다”며 “학교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우리의 의견이 지속적으로 묵살당하면서 학생들의 분노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의 과격한 시위 방식에 대해선 학교의 탓으로 돌렸다. 최 회장은 “기존에는 필리버스터나 피켓 시위 같은 방법을 고려하고 있었다”며 “학교의 비민주적 태도와 지속된 소통 거부가 학생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이런 행동까지 유발했다”고 설명했다.학교 측은 지난 15일 이러한 시위로 발생한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 원에 달한다고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발표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학교가 학생회에 3억 3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라며 “구체적 근거 없이 과도한 금액을 제시하며 학생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아울러 총학생회는 오는 20일 전체 학생 투표를 통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에 학생들의 ‘공학 반대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11.18 I 박동현 기자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악플엔 “모자라다” 비난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악플엔 “모자라다” 비난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른바 ‘정답소녀’로 유명한 배우 김수정(20)씨가 동덕여대 공학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2010년 KBS2 ‘스타골든벨’에서 ‘정답입니다’를 외치는 ‘정답소녀’로 이름을 알린 뒤 2008년부터 배우로 활동한 김씨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한 바 있다.사진=김수정 SNS최근 김씨는 자신의 SNS에 ‘동덕여자대학교 공학전환 반대 서명’을 제출했다고 알렸다. 이어 “세상에 이해 안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라고 적었다.최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전면 철회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김씨가 학생들의 의견에 동참하며 서명에 참여한 것.다만 해당 사안과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이 김씨를 향한 악플을 남기자 김씨는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너희들 보면 잘도 공학이 다니고 싶겠다”며 “너희들같이 음침하고 모자란 남자 정말 싫어한다”고 받아쳤다.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동덕여대 공학 전환을 막기 위한 시위는 지난 11일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직원이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시위가 확대되면서 이번 주에 예정돼 있었던 장학금 수여식과 취업 박람회 등이 취소됐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해명했다.시위로 인한 학내 사태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5일 동덕여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본교 캠퍼스와 디자인허브, 공연예술센터 보수 경비가 20억~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의 시위로 취소된 취업박람회의 주관사가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만원과 대입 시기에 캠퍼스에서 시위가 일어나 수험생을 위해 외부 시설을 빌린 경비 1억원 등도 포함됐다.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오후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로부터 3억3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보상 청구 문서를 받았다”며 “대학 본부는 농성과 점거를 해제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취약한 금전적 문제를 들어 겁박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이에 학교 측은 “대학 본부가 청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당일 진로 취업 박람회를 주최하고 준비했던 업체들이 기물 훼손 등에 대한 견적을 마련해 학교 측에 전달했고, 수신인이 ‘총학생회’로 돼 있어 총학생회 측에 전달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2024.11.17 I 권혜미 기자
‘젠더갈등’으로 번지는 동덕여대 사태…남성단체, 학교 앞 집회 신고
  • ‘젠더갈등’으로 번지는 동덕여대 사태…남성단체, 학교 앞 집회 신고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반여성주의 단체인 ‘신남성연대’가 동덕여대 학생들의 신상을 털겠다며 학교 앞에서 4주간의 집회에 돌입했다. 동덕여대에서 시작된 ‘공학 반대’ 집단행동에 남성단체가 본격적으로 개입하며 사태가 젠더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 학생들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적은 항의 문구가 선명히 남아 있다. (사진=뉴스1)서울 종암경찰서는 신남성연대가 지난 1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앞에서 4주에 걸친 집회를 신고했다고 17일 밝혔다.신남성연대는 여성단체 활동가들을 겨냥한 유튜브와 시위 활동 등을 펼치는 반여성주의 단체다. 배인규 대표를 포함한 8명의 회원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페미니스트 활동가 김주희 ‘팀 해일’ 대표를 집단으로 모욕, 명예훼손 등을 한 혐의로 지난 9월 형사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다.배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신남성연대 유튜브 계정에 동덕여대 학생들을 ‘폭도’라고 지칭하며 “오늘 집회 마치고 폭도들 신상을 특정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집회 현장을 유튜브에 송출하며 후원금 등의 수익을 창출해 왔으며 이번 동덕여대 사태에도 개입할 것을 예고했다. 배 대표는 16일 SNS 계정에 “내일 (동덕여대에) 집회하러 갈 테니 후원해달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이번 동덕여대 사태는 지난 7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이 대학 본부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문의하며 촉발됐다. 당시 학교 측은 “공학 전환 논의가 발의되긴 했으나 아직 공식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으며, 이에 총학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즉각 발표하며 반발에 나섰다.이후 총학을 비롯한 학생들은 현재까지 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학교 본부를 규탄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맞서고 있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신남성연대 등 일부 남성단체가 학교에 무단 침입해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등 학생과 남성단체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나며 ‘공학 반대’ 행동이 ‘젠더갈등’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엑스(옛 트위터)에 손도끼 사진과 함께 “이딴 시위하지 마라”며 동덕여대 학생들을 겨냥한 흉기난동 예고 글이 올라오며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2024.11.17 I 박동현 기자
끝 모를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학교에 분노하는 학생들
  • 끝 모를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학교에 분노하는 학생들
  • [이데일리 김윤정 신하영 황병서 기자] 학생들의 교내 점거 농성이 닷새째를 맞은 15일 오전 동덕여대 앞. 학교 정문에선 학생증 검사 후 재학생 신분이 확인된 경우에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다. 전날 밤 동덕여대에 몰래 들어온 한 20대 남성이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경비가 강화된 것이다. 동덕여대 본관 진입로. (사진=김윤정 기자)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도 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하는 포스트잇과 대자보 등이 곳곳에 붙었다. 교내 100주년 기념관의 경우 입구부터 현관 앞까지 근조화환 70여 개가 세워져 있었다. 근조화환은 대부분 졸업생들이 보낸 것으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재학생 의견 반영하라’ 등의 메시지로 채워져 있었다. 건물로 들어서자 페인트칠로 새겨진 ‘공학 전환 절대 반대’ 등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설립자인 조동식 전 이사장의 흉상도 수난을 맞고 있었다. 학생들이 던진 계란·케첩 등으로 범벅이 된 것이다. 동상 앞에는 항의 의사를 표시하는 수백 벌의 ‘과잠(학과 점퍼)’이 펼쳐져 있었다.◇점거 농성 5일째…출입 통제 강화학생들의 점거 시위는 최근 열린 대학 발전계획 회의에서 디자인대학 등의 남녀공학 전환이 거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학과·전공 개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된 것일 뿐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현재 2030년까지의 학교 발전을 위한 계획의 틀을 잡고 있는데 관련 회의에서 대학 발전방안 중 하나로 공학 전환이 아이디어로 제시된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교내 전공을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졸업생 취업에 유리하도록 학내 전공을 개편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학 전환이 논의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이번 시위로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논술고사도 외부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여대의 정체성을 바꾸는 논의를 학생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1학년생인 A씨는 “공학 전환은 여대 학생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데 학교가 의견 수렴 없이 이를 진행하려던 것이 문제”라며 “공학 전환 방안이 회의 중 나온 아이디어였다고 하더라도 학생 의견을 추후 듣겠다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학생들의 이러한 반응은 그간 여론 수렴에 미흡했던 학교 측의 행보가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최근에도 학교 측이 독문과·불문과를 폐지하면서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런 행보가 처음이 아니라 분노가 더 크다”고 했다. 교내 100주년 기념관 앞에 세워진 근조화환. (사진=김윤정 기자)◇“학교 측의 교육투자 부족이 더 문제”교육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컸다. 3학년 재학생 B씨는 “현재도 교수진 부족으로 매학기 수강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공학 전환으로 남학생을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숙사도 추가로 건립할 부지가 없다고 하는데 만약 남학생이 들어오면 부족한 기숙사도 나눠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1학년 D씨 역시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학생 수가 줄어 모집정원을 채울 수 없다면 그 이유를 단성 학교라는 특성에서 찾을 게 아니라 부족한 시설 투자 등 다른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여성 문제를 논의할 공간으로서의 여대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디자인대학 소속 2학년 E씨는 “요즘 딥페이크 성범죄 등 사회 문제가 많은데 이런 문제를 여성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할 곳으로서 여대가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계란·케첩·페인트칠로 범벅이 된 설립자 동상. (사진=김윤정)◇덕성·성신도 공학 추진했다가 철회 현재 4년제 대학 중 여대는 동덕여대를 비롯해 이화·숙명·성신·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만 남은 상태다. 상명여대는 1996년 교명을 상명대로 변경하면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했으며 부산여대도 1997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신라대로 교명을 바꿨다.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반대 움직임은 타 여대로도 확산하고 있다. 광주여대·숙명여대·서울여대 등이 연대 의사를 표명한 게 대표적이다. 숙명여대 총학은 입장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혐오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여대는 존재 이유를 잃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2025학년도 신설되는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 허용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교내에서 시위를 벌였다.앞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던 덕성여대와 성신여대는 모두 학생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 2015년 이원복 석좌교수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임기 내 남학생 입학 허용방안을 제시했다가 재학생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다. 성신여대도 2018년 남녀공학 전환을 전제로 교명 변경을 추진했다가 학생 반발에 직면했다. 당시 성신여대 학생자치기구가 실시한 공학 전환 설문에선 반대 의견이 96%나 됐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는 “학교 측이 공학 전환을 논의하기 전에 학생들과 소통 과정을 거쳤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향후 공학 전환을 추진하더라도 의견 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공학 전환을 논의하는 것 같은데 결국 학생 설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11.17 I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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