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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용은, 유럽프로골프 우승 쾌거
- [조선일보 제공] 최경주의 뒤를 이어 또 한 명의 골프 스타가 탄생했다.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은 12일 막을 내린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에서 세계 1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2위 짐 퓨릭(미국), 6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모두 제치고 유럽프로골프 투어 우승컵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양용은은 중국 상하이 시샨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EPGA HSBC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4일 동안의 양 선수의 최종 성적은 14언더파 274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2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7언더파 181타의 성적을 기록,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3년 린데 저먼마스터스 챔피언 최경주(36.나이키골프)와 지난 2월 말레이시아오픈을 제패한 위창수(34.테일러메이드)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양용은은 이번에 세계적인 톱 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짐 퓨릭, 레티프 구센, 세계랭킹 7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11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12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14위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 15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18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20위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등 세계 20위 이내 선수 10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구센 등 세계적인 강호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통쾌한 역전 우승을 따냈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65만6천 유로(7억8천745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6번홀과 7번홀이었다. 구센에 2타 뒤진 채 경기에 나선 양용은은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구센에 밀려, 우승에서 멀어진 듯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6번홀과 7번홀에서 그린밖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6번홀(파3)에서 양용은이 친 두번째 웨지샷은 홀에 빨려 들어갔고, 7번홀(파3)에서는 그린 에지에서 퍼터를 사용해 버디를 기록했다. 이어진 8번홀(파5)에서도 양용은은 3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양용은은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 구센에 2타차까지 쫓겼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파를 막아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재 세계랭킹 77위인 양용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50위 이내 진입도 가능해질 전망. 이에 따라 마스터즈 등 내년 PGA 투어 4개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등 대회에 출전할 기회도 잡을 전망이다.
- (기업이 부가가치다)대한민국 국가대표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세계는 지금 총성도 국경도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부국(富國)`의 기치 아래 나라의 명운을 건 싸움에서 최선봉을 맡은 것은 `강병(强兵)`이 아닌 기업이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이름과 제품이 나라를 대표하고, 국부(國富)를 창출하고 있다.제1부, 글로벌 기업들은 지금제2부, 한국기업 새 부가가치에 눈뜨다①돈벌레는 없다②우리가 `남`이네③국민이 알아주지 않아도④`위하여`냐 `통하여`냐⑤대한민국 국가대표제3부, 기업환경이 부가가치를 만든다거대시장 중국의 수도 베이징. 베이징내 사무 중심가로 불리는 천안문 광장 인근 창안대로에 립스틱 모양의 30층 짜리 빌딩이 서있다. LG가 중국 베이징 심장부에 순수 외국인 투자빌딩으로는 처음으로 `LG 베이징트윈타워`(사진)를 세운 것이다. 지난해 11월 완공된 베이징트윈타워는 LG가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내 철저한 현지화 경영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건립했다.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의 장점이 소문 나면서 나이키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속속 입주, 베이징 최고의 명소로 떠올랐다.건물모양이 여성용 립스틱을 닮았다고 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립스틱 타워`라는 애칭까지 붙었다.LG북경타워개발유한공사 박윤식 부사장은 "LG 베이징트윈타워는 창안대로변 건물 가운데 화교와 홍콩기업을 포함 중국인이 아닌 유일한 비중국계 외국기업이 건립한 최초 건물"이라며 "건물 건립으로 인해 중국인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LG, 중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LG이미지가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기업브랜드, 국가이미지 향상 기여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국내 대기업 브랜드가 국가이미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해외순방 때마다 `기업이 국가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상위 3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산 이미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 10곳중 8곳(80.8%)이 "해외시장에서의 한국산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응답기업의 80.2%는 삼성, LG, 현대 등 국내 대기업의 해외 성공브랜드가 국가이미지 상승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반면 월드컵이·올림픽 개최(9.4%)나 한류열풍(6.1%)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기업이 제조한 제품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제품을 제조, 판매, 마케팅하는 모든 활동이 결과적으로 기업 브랜드와 국가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다. 지난 8월22일 영국 런던시내에 위치한 첼시의 홈 구장 `스탬포드 브리지`(Stamford Bridge)는 첼시의 파란색 유니폼으로 뒤덮였다. 프리미어 리그 최강팀인 아스날과 시즌 첫 라이벌전을 벌이는 경기. 관중과 TV 시청자들은 3만명의 첼시 홈팬들이 입은 유니폼에 새겨진 `SAMSUNG Mobile`(삼성 모바일) 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김인주 삼성전자 구주 총괄 부사장이 개막전 인사말을 하자 첼시 팬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첼시, 삼성"을 연호했다.이날 경기를 직접 본 관중은 4만명, TV 중계를 본 인원은 300만명에 달했다. 연간 60게임 정도를 벌이는 첼시의 게임은 전 세계 2억 5000만명이 관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향후 5년간 첼시를 공식 후원하는 데 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투자는 기업 브랜드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프리미엄 전략이 `먹힌다`이 같은 효과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이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역시 눈높이를 내수 시장보다는 세계 시장에 맞추고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는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4대 사업부 중 하나인 디지털미디어 사업부가 재무제표상 3분기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주 팀장은 당시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대표성이 없다"며 "실제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는 연결 제무제표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연신 강조했다. 디지털 미디어 사업의 주력 공장들이 해외에 있어 본사 영업이익이 실제 수익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본사 전체 매출 57조원의 8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물건을 10개 만들면 1.5개만 국내에 판매한다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48개 국가에 64곳의 해외 법인을 갖고 있다. 해외 고용인원만 4만8000여명으로 국내 고용인원의 60% 수준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표 참조) 특히 후발 주자들의 `성과`가 눈부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현대자동차. 지난 98년 인도에 해외공장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한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에서만 74만대의 차를 생산했다. 98년 5만대 수준에서 7년만에 15배가량 급증한 것.기존 해외 공장 외에 현재 건설중인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공장 등이 완공되면 2009년경 연간 289만대를 해외에서 생산한다. 해외 생산비중이 무려 49%에 육박한다. 이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GM(46.7%)과 도요타(37.3%)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은 양적인 단계에서 질적인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싼 제품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한국=부자나라`라는 이미지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중국 사람들은 휴대폰은 삼성, 에어콘은 LG 브랜드를 최고 제품으로 꼽는다. 이런 전략은 기업 브랜드 가치 뿐 아니라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까지 끌어올린다.우남균 LG전자 중국지역총괄 사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하이얼도 LG전자에 따라오지 못하는 몇개 분야가 있다"면서 "LG전자는 모든 분야에서 중국업체와 경쟁해 빼앗으려 하지 않고 집중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亞 존경받는 기업 13위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아시아인들이 존경하는 기업에 13위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80위권에 포함됐다. WSJ는 16일 아시아인들이 존경하는 기업을 선정·발표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와 가전업체 소니가 뒤를 이었다. 4위는 핀란드의 통신업체 노키아가 차지했으며, 인텔과 혼다, 구글, 애플컴퓨터, 나이키, BMW, IBM이 10위권에 들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80위권안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 대한 혁신적 대응`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5위를 기록했으며, `장기 비전`에서도 10위를 기록,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제품 품질에서는 24위를 기록했고, 명성에서는 35위를 차지했으며, `재정적 건전성` 측면에서는 39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 뉴욕증시, FOMC와의 한 주..금리동결 기대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지난 주 뉴욕 주식시장이 4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한 주 동안 각각 1.4%, 3.2%씩 올랐다. S&P 500도 1.6%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제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주가 상승을 촉발시켰다. 특히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나타내면서 이번주 최대 이벤트인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수요일 열릴 FOMC 결과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행 5.25%인 연방기금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은 FOMC 성명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론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나 그 속도는 급격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지 않다"는 말을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도 여럿 나온다. FOMC 하루 전 발표될 생산자물가(PPI)는 20일 통화정책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컨퍼런스보드의 8월 경기선행지수, 2분기 경상수지, 시카고 및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경기신뢰지수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경제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8월 신규 주택착공 결과와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9월 경기 신뢰지수가 주목받고 있다. 주택건설 업체 KB 홈스도 실적을 발표한다. 이 외 모건스탠리, 오라클, 페덱스 등도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지난 주 4% 넘게 떨어진 유가가 추가 하락할 지도 관심이다. ◆9월 FOMC 금리 동결 예상..금리인하는 언제쯤? 현재 금융시장은 20일 FOMC가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해 말까지 남아있는 10월과 12월 FOMC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오히려 시장의 초점은 금리인하 시기로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로 FRB가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는 월가 투자은행 중 최초로 연준이 내년에 1.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CNN머니도 인플레이션을 더이상 미국 경제의 위험으로 인식하지 않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늘고 있다며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악화되면 FRB는 지나친 부동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현재의 5.25% 금리가 역사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대출과 소비를 억제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의 에릭 듀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경제 둔화가 심각할 것"이라며 "연준이 내년에 수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 연방기금금리를 3.25%까지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택-물가 지표 관심집중..지표 전망은 어두워 경제지표의 중요성도 크다. 한 주의 첫 날인 18일에는 2분기 경상적자가 발표된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2116억달러로 전분기 2087억달러보다 많다. 주택 관련 지표 전망도 좋지 않다. 9월 NAHB의 경기신뢰지수는 31로 한 달 전 32보다 조금 낮을 전망이다. 19일의 물가 지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8월 생산자물가(PPI)는 전월 0.1% 상승보다 높은 0.2%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통화정책의 주요 참고 지표가 되는 근원 PPI는 0.2% 올라 0.3% 하락했던 7월과 대조를 보일 전망이다. 8월 신규주택 착공 예상치는 176만채로 한 달 전 180만채보다 작다. 20일 오후 2시15분에는 이번 달 최고 이벤트인 FOMC의 금리 결정이 발표된다. 이날 에너지부의 원유 재고도 나온다. 21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9월 경기신뢰지수 예상치는 15.3으로 한 달 전 18.5보다 낮다. ◆모건스탠리-오라클-페덱스 실적 관심..KH 홈스도 주목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다. 19일에는 오라클(ORCL)이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루 뒤에는 모건스탠리(MS)가 나선다. 지난 주 골드만삭스, 베어스턴스 등이 우수한 실적을 발표한 터라 모건스탠리가 투자은행 실적 호조 랠리를 이어가주길 바라는 기대가 높다. 이날 미국 2위 전자제품 판매업체 서킷시티(CC)와 주택용품 판매업체 베드 배스 & 비욘드(BBBY)도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21일에는 페덱스(FDX)와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업체 나이키(NKE)가 등장한다. 한 주의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주택건설업체 KB 홈스(KBH)가 나온다. KB 홈스는 이미 회계연도 3분기 주문이 43% 감소했다며 실적 전망을 하향한 바 있다. 실적 발표 기업은 아니지만 불법 통화내역 조사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휴렛패커드(HPQ)도 관심 대상이다. 불법 조사를 주도한 패트리샤 던 이사회 의장의 사임 예고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검찰이 HP 내부 인사들을 기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클릭! 새책)What’s Wrong Korea?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What’s Wrong Korea? 불과 한 세대만에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한국. 과연 국민 생활의 질은 그에 걸맞게 높아졌을까? 대답은 `아니올시다`. 직장에서는 언제 짤릴 지 모르고, 사교육비에 등허리가 휜다. 살기가 팍팍하니 아이 낳기가 두렵다. 정치는 어지럽고, 경제는 불안하다. 문제가 뭘까. 책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12가지 화두를 꼽아 분석한다. ▲고용불안 ▲정치적 리더십 부재 ▲저출산·고령화 ▲집단 이기주의 ▲경쟁력 낮은 교육 ▲노사 갈등 ▲기업 활동 규제 ▲분단체제와 그 비용 ▲반기업·반부자 정서 ▲성장 동력의 소진 등이 그것. 공교롭게도 현 정부가 내건 `양극화 해소`는 찾아볼 수 없다. 박세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책을 통해 "노 대통령과 여당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를 소득 분배의 악화, 즉 양극화로 파악하고 있지만 잘못된 문제 파악, 빗나간 문제 설정"이라고 진단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과 남중수 KT 사장, 김범수 NHN 사장, 윤송이 SK텔레콤 상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 등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쓴 릴레이 코멘터리가 눈길을 끈다. 이필재·공병호 외 지음. 중앙일보시사미디어. 1만2000원. ◇유쾌한 팝콘 경쟁학 나이키의 경쟁자는 아디다스 뿐일까. 그렇지 않다. 나이키의 경쟁자는 e스포츠일 수도 있고 싸이월드일 수도 있다. 인터넷상에서 네트워크 게임에 미친듯이 몰두하거나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꾸미느라 운동은 커녕 온종일 실내에서만 맴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운동화의 판매가 저조해질 수 밖에 없다. 이렇듯 당신의 경쟁자는 맞은 편 코너에서 당신과 맞짱 뜰 채비를 서두르는 선수만이 아니다. 영역 없는 경쟁(cross competition)의 시대.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서 우리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엉뚱한 대상과도 경쟁해야 한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불쑥 튀어나오거나 다가오는 경쟁자와 맞서기 위해 전후좌우, 상하를 늘 긴장하며 살펴야 한다. 새책 `유쾌한 팝콘 경쟁학`은 이렇듯 복잡한 경쟁 환경 속에서 승리를 꿰찰 수 있는 경쟁의 철칙을 속도감 있게 읽어준다. 딱딱하고 따분한 소재가 아닌 일상 속의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가볍고 유쾌하게 설명한다. 아울러 경쟁 우위를 획득하기 위한 8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고정관념을 버려라 ▲변화를 읽어라 ▲1mm만 잡아라 ▲비선형을 수긍하라 ▲차별화를 꿈꿔라 ▲유연성을 가져라 ▲무형가치를 창출하라 ▲현실을 직시하라가 그것. 김광희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1만1000원. ◇위대한 리더들의 7가지 성공 포인트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갈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야기에는 삶과 열망이 반영돼 있다. 리더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고자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역할`이다. 책은 시대를 앞서 세상을 이끈 리더들이 `이야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를 위해 기술과 사람의 공존을 중시하는 이상주의적 비전을 제시한 애플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소비자를 섬기는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IBM을 구한 루 거스너, 영화를 통해 개인과 사회를 정서적으로 이어주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의 창조자 스티븐 스필버그 등 7명의 리더들을 소개한다. 존 발도니 지음. 이선희 옮김. 시아출판사. 1만1000원.
- 쇼핑에 미친 男자들
- [조선일보 제공] 쇼핑이 여성의 전유물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운동화 하나 사려고 백화점 꼭대기 층부터 차례차례 내려오며 모든 코너를 샅샅이 도는 ‘꼼꼼남’이 있는가 하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눈으로만 보고 즐기는 ‘아이쇼핑족’까지 유형도 가지각색. “쇼핑은 내가 남과 달라질 수 있는 권리”라며 여자보다 쇼핑을 더 잘하는 남자들의 노하우를 들었다. ◆그릇이랑 사는 서른네 살 남자, 김기환씨 인테리어, 영화미술, 푸드 코디네이터, 플로리스트까지 하는 직업이 많은 이 남자. 그의 쇼핑 목록 1호는 그릇이다. 7개월 전 분당에 스페인 식당 ‘델 시엘로’를 연 건 7년간 수집한 1000여 점의 그릇 덕분이다. 해외여행에선 그 나라만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 있는 찻잔이나 그릇을 산다. 명품 그릇은 면세점을 이용하지만, 민속 공예품들이 많은 거리 상점이나 벼룩시장도 반드시 들른다. “군더더기 장식이 많지 않은 걸 골라요. 순백의 백자를 좋아하는데, 특히 초보는 무늬 없는 그릇으로 시작하는 게 좋아요.” 단골가게는 남대문 대도상가 4층에 있는 ‘형제주방’, 경기도 이천의 ‘고산요’를 비롯해 동대문 두타 지하의 그릇상가. 이태원 앤틱숍도 시간 날 때마다 둘러본다. 백화점은 가격이 비싸지만 가끔 그릇 하나가 빠진 세트 제품을 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 그릇은 질감을 확인하는 게 중요해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한다. ◆모자와 가방은 ‘밸리’에서! 마케팅맨 박재영씨 ‘MLB’나 ‘KANGOL’, ‘John Deere’ 등의 모자를 즐겨 쓰는 ‘엠플’ 쇼핑몰 마케팅 팀의 멋쟁이. 낡아서 버린 것 말고도 모자가 30개, 가방이 20여개. 명동 롯데 영플라자의 ‘Lids’가 단골가게. 루이까또즈의 녹색 빅 토트백이 가장 비싸게 구입한 제품.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샘플로 나온 것을 흥정해 40만원 줬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같은 스포츠브랜드 숍의 편한 가방 종류도 즐긴다. 힙합 스타일을 추구하는 박씨에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소품.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박씨의 쇼핑 노하우는 대형 매장이나 광고를 옴팡지게 하는 대형사이트보다 골목골목 숨어 있는 ‘밸리(valley)’, 개인 블로거들의 ‘즐겨찾기’에 숨어 있는 사이트를 공략하는 것. 백화점은 갤러리아 매대, 압구정 ‘DC’, 명동은 파라디소(코즈니 건물 3층), 홍대는 고기골목 옆 패션밸리(스타벅스 맞은편 골목 쪽의 프리마켓들), 동대문은 ‘청대문’ 5,6층, 이화여대는 ‘1300K’부터 그 안쪽 골목을 쏘다닌다. 무슨 상품이 업데이트 될지 모르는 곳을 뒤지는 것이 온라인 쇼핑의 매력! ‘www.geopass.com’ ‘www.spoonhouse.com’과 팬시와 문구가 많은 ‘dutyfree365.com’, 빈티지 샵 ‘www.nirvanhwa.com’, 힙합의류 전문 쇼핑몰 ‘www.premiumshop.co.kr’을 즐겨찾는다. ◆청바지에 미친 남자, 회사원 박용근씨 박씨의 쇼핑 아이템은 ‘영원한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와 티셔츠. 청바지가 장롱에 15장이나 쌓여있다. 가장 애착을 갖는 건, 동대문에서 산 디젤 ‘짝퉁’ 청바지. 제일 비싸게 산 건 17만 원짜리 버커루 진이다. 청바지를 고르는 큰 기준은 색상, 워싱 상태, 피팅 감. 요즘은 스키니 진이 유행이라 다크 색상의 약간 타이트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박씨는 “유행이라고 아무나 스키니 진을 시도하면 낭패”라고 귀띔한다. 일단 청바지를 멋지게 소화하려면 자신의 체형을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의 경우 아랫배가 약간 나온 스타일이라 로라이즈 진에 부츠컷으로 체형의 결점을 보완한다. 허벅지가 굵은 경우도 부츠컷이 괜찮다. 밑으로 퍼지는 스타일이라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또 다리가 짧은 경우는 밑위가 짧은 로라이즈 진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고. 뚱뚱한 사람은 헐렁하게 입으면 더 뚱뚱해 보이므로 약간 조이는 청바지를 입는 게 좋다. 청바지에 가장 어울리는 윗옷은 흰색 셔츠라고 단언한다. 청바지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즐비한 진 매장들을 이용한다. ‘GQ’ 같은 남성잡지를 통해 미리 감각도 익혀둔다. ▲ 전세계 재미있는 그릇을 사모으는 게 취미인 김기환씨. 그릇뿐 아니라 신발, 시계, 안경도 수집하는 김씨는“술 안마시고 쇼핑하는 게 훨씬 더 즐겁다”는 쇼핑 마니아.◆쇼핑을 놀이처럼, 서울대생 전성호씨 따로 집중하는 쇼핑 아이템은 없다. 가방이면 가방, 셔츠면 셔츠 등 “필이 꽂히는 대로” 관심을 옮겨간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을 선호해 한 번 쇼핑을 나가면 3시간 이상 돌아다닐 정도로 지구력 강한 청년. 대신 쇼핑을 나가기 전 ‘세컨몰(www.secondmall.co.kr)’ ‘간지나라(www. ganzinara.com)’ 같은 패션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신제품 스타일을 확인한다. “사실 TV는 유행의 끝물을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잡지도 직장인들이 타깃이라 저희 또래에는 잘 안맞아요.” 명동의 ‘파라디소’나 ‘유니클로(영플라자 6층)’ 등 점원이 적거나 없는 매장을 주로 이용한다. 물건을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보고 싶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나 ‘스푼(www.spoon.co.kr)’에 자주 들러 감각을 익힌다. “쇼핑 잘하는 남자가 되려면 일단 다리 힘을 기르셔야 해요. 걷는 게 싫어 아무 옷이나 집으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