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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든 영끌, 긴장한 당국…10일 점검회의 연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빠르게 확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초저금리였던 2020~2021년과 달리 올해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정책모기지, 집단대출 등을 제외한 일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커지고 신용대출마저 20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영끌’과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반 주담대 증가폭, 정책모기지 앞질러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3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은행권의 일반 주담대와 신용대출 추이다.은행 주담대가 증가 전환한 것은 지난 3월인데, 4월까지는 정책모기지가 증가를 이끌었다. 1월 말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다. 3월 정책모기지는 7조5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정책모기지와 전세대출 및 집단대출 등을 제외한 일반 주담대는 1조9000억원 감소했었다.일반 주담대는 4월 300억원 늘어나며 증가 전환했고 5월(2조원) 들어 증가폭을 키우더니 6월(3조7000억원)엔 정책모기지(2조6000억원)를 앞질렀다. 7월에도 정책모기지(2조4000억원)는 증가폭이 둔화한 반면 일반 주담대(3조9000억원)는 증가폭이 확대했다.6월과 7월은 올해 들어서도 금리가 오른 시점이었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5월 3.44%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6월 3.56%로 반등한 뒤 7월 3.70%로 올랐다. 혼합형(5년 고정+이후 변동금리)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역시 5월엔 3.8~3.9%대에서 움직였지만 7월엔 4.2% 선까지 올라섰다.주택거래량이 회복하며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1만9000호에서 올해 6월 3만6000호로 늘었다. 매매거래량은 통상 2~3개월 뒤 주담대 취급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증가액은 1월 6조원에서 6월 9조1000억원으로 늘었다.일반 주담대와 정책모기지 등을 합한 주담대 전체 잔액은 7월에 6조원 증가했다. 전월(6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둔화했으나, 전월을 제외하면 2021년 7월(6조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증가다. 2021년 7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0.92%였다. 이후 코픽스가 현재까지 4배가량 높아졌는데도 주담대 수요가 2년 전과 비슷해졌다는 의미다.◇금리 3배 뛰었는데...신용대출 2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신용대출이 2021년 11월(5000억원 증가)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7월 은행 신용대출 증가액은 500억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고금리를 마다하고 대출 상환보다 신규 취급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2021년 11월 신용대출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1.3~1.5%대였다. 올해 7월엔 3.7~3.8%대에서 움직였다. 금리가 최대 3배 높아진 셈이다.이러한 양상은 제2금융권에서도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카드대출은 6월엔 2000억원 줄었으나 지난달 6000억원 증가했다. 보험 계약대출도 6월 2000억원, 7월 5000억원 각각 늘어나며 증가폭을 키웠다. 이 영향으로 2금융권 전체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2000억원 줄었으나 전월(1조7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축소했다.2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7월에 6000억원 줄었지만 감소폭이 전월(2조2000억원) 대비 크게 둔화했다.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나며 은행에서 받지 못한 대출을 2금융권에서 충당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금융당국은 현재의 가계대출 규모가 아직까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영끌’, ‘빚투’가 성행했던 2020~2021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2020년과 2021년 연중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각각 100조7000억원, 71조6000억원이었다. 더구나 2금융권까지 더한 전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올해 1~7월 6조5000억원 줄었다.하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가파른 점에 당국도 주목하고 있다. 당국이 10일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방향 논의에 나서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금감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다. 이와 별도로 당국은 대응책 마련도 고심 중이다. 2020~2021년 때처럼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같은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안을 만들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 미국 은행 무더기 강등에…국내 은행주도 '시무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10개 중소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국내 은행주를 바라보는 시선도 차갑게 식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주가 3분기 호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지만, 당분간 투자심리 침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2포인트(1.35%)내린 616.83에 거래를 마쳤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시가총액 순) 등 4대 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323410), 기업은행(024110)을 비롯해 지방금융지주 등 9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21% 상승했지만 KRX은행지수에 속한 9개 종목 중 모두 하락하며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JB금융지주와 KB금융이 각각 2.58%, 1.93%씩 내리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지난 7일(현지시간) 무디스는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BOK 파이낸셜 등 10개 중소 은행에 대해서는 등급을 강등하고, US뱅코프, BNY멜론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6개 주요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대상에 올렸다. 이들 은행은 △높은 자금조달 비용 △규제 자본 약화 가능성 △사무공간 수요 약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상승이 강등의 원인이 됐다. 이에 뉴욕증시에서는 중소형은행주는 물론 골드만삭스나 JP모간과 같은 내로라 하는 투자은행(IB)도 일제히 하락했다.전문가들은 미국 중소형은행의 이슈인 만큼, 국내 은행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주가 부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 3월 9일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유동성 위기가 터진 후 약 한 달(3월 10~4월 7일)간 KRX은행지수는 4.68%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등락률 (+2.95%)보다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연체율도 문제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26%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포인트(p) 상승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충분히 낮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라면서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차주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처음인 만큼, 자산건전성 악화의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다만 은행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부진하다 해도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우려할 필요가 없는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3분기 실적 기대감부터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0% 하락했다. 하지만 4대 금융지주 중 3곳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오히려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는 전망치가 5.7%(1조6312억→1조7236억원)로 늘었고 하나금융(9440억→9554억원), 우리금융(8417억→8504억원)도 예상치가 각각 1.2%, 1.0% 증가했다. KB금융만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1조8706억원에서 1조8545억원으로 1.9% 하향됐을 뿐이다. 주주 환원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정책을 발표했고 우리금융지주는 분기배당을 도입하기로 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주주 환원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마켓인]공·사모채에 CB까지…한진, 올해에만 1800억 채권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진그룹의 물류 부문 계열사인 한진이 공모채, 사모채,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전방위적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한진, 1800억 규모 공·사모채 및 CB 발행9일 본드웹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들어 공모채 1000억원, 사모채 500억원, CB 300억원 등 총 18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특히 한진은 회사채 시장에서 공모채와 사모채를 번갈아 발행하면서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차환해오고 있다.지난 4일 한진은 총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4.75% 수준이다. 통상 한진은 사모채 발행 이후 연이어 공모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 공모채 시장에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에 발행한 한진의 사모채에 대해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택배·하역·계약물류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국에 걸친 물류 네트워크, 매출 성장세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과도한 금융 비용으로 인한 손익구조 미흡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또 한진은 3년 만에 CB를 발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300억원 규모의 CB를 찍었는데, 같은 달 만기 도래를 앞둔 200억원 규모의 CB와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차환을 위해서다. 부족한 자금은 보유 현금을 통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해당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5%로 책정됐다. 만기(2028년 7월 24일) 전까지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구조다. 주식전환권이 부여되는 대신 낮은 금리의 CB를 발행해 만기까지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다.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에 발행한 CB의 전환가액은 1만9170원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9.76%(156만4945주) 수준이다. 전환 청구 기간은 2024년 7월부터다.◇ 아시아 대표 스마트솔루션 물류기업 도약 선언다만, 절대적인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한진의 순차입금은 1조6747억원, 차입금의존도는 48.2% 수준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의 경우 2021년 말 1조4615억원, 2022년 말 1조6618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하는 추세다.회사채 이자 부담도 커졌다. 올해 발행한 사모채의 연이자 최고 수준은 5.921%로 최근 2~3년 평균 발행금리인 연 3~4% 대비 급증했다.한진은 최근의 실적 개선세를 토대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은 6881억원,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 분기 대비 1.9%, 43% 올랐다.김건희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1조9861억원 중 단기성차입금은 31.5%인 6250억원”이라며 “보유 현금성자산(2432억원)만으로 단기성차입금 대응이 어려우나,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유동성 보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한진은 오는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솔루션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풀필먼트 및 인프라 8000억원 △글로벌네트워크 1500억원 △플랫폼 및 IT 자동화 1500억원 등 대규모 투자 계획도 세웠다. 신규 자금조달을 통해 회사채 및 CB 차환에 나서고, 벌어들인 현금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면서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예상된다.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서 국내 및 해외사업의 확장을 위한 시의적절한 투자 등으로 급변하는 물류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 초당 원자폭탄 5개 폭발 에너지 견디는 지구, '태풍·폭염' 일상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여름 우리나라 날씨가 심상치 않다. 무더위 속 태풍 ‘카눈’이 지그재그 경로로 이동하더니 결국 10~12일 우리나라를 관통할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이례적으로 느리게 이동하는데다가 폭염에 따른 더운 수증기까지 머금고 오기 때문에 많은 강수량과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북 군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유난히 날씨가 더운 날씨 속 이제 좀 기후가 안정화되나 싶더니 태풍 피해까지 예보되면서 우리나라에 인명, 재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안타깝게도 기후 전문가들은 폭염과 태풍이 폭염과 태풍이 더욱 흔해지며 복합적인 재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동남아시아처럼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폭염과 태풍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지구 해수면은 높은 열에너지를 흡수하며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온도 상승과 빙하의 녹음으로 이어져 복합적인 기상 현상인 폭염과 극한 강수, 태풍 등을 야기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더운 6월, 가장 높은 해수면 온도지난 6월은 인류 기록상 가장 더웠고, 올해 7월 역시 기후 변화로 인해 평균보다 더욱 따뜻한 온도를 기록했다.표면적으로 올해 유난히 더운 이유는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 때문이다. 바닷물 온도는 엘니뇨 현상과 라니냐(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는 현상) 현상의 교체 주기에 따라 기온이 달라질 수 있다.2019년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엘니뇨로 기온이 높아졌다. 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도 평균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무더운 공기와 수증기를 머금고 와서 대기가 국지적으로 태풍이나 호우를 동반하고, 날씨도 덥게 만든다.해수면 온도 상승은 전지구적인 현상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지난 6월은 인류 관측 역사상 가장 무더웠다. NASA는 1951년부터 1980년까지 6월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지구 온도 변화를 분석해 왔는데 올해 기온은 기준보다 1.07도 높게 나타났다.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도 지구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은 평균(1991년~2020년) 보다 0.7도 따뜻했고, 직전 가장 따뜻했던 2019년 7월보다 0.3도 더 따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카자흐스탄이 폭염을 경험했고, 중국은 역대 최고 기온인 52.2도를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 1898년 이래 가장 더운 7월을 기록할 정도로 폭염에 대한 새로운 기록을 곳곳에서 새로 썼다.7월 글로벌 기온(위쪽)과 유럽 기온(아래쪽).(자료=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국종성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2015년 엘니뇨가 발달한 뒤 2016년 기온이 최고치를 경신했던 만큼 올해 겨울철 엘니뇨가 최고치를 찍고, 내년 기후에 영향을 크게 줄 것”고 예상했다.미국 세인트토머스대학 연구진의 2020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바다는 빠르게 가열돼 원자폭탄처럼 큰 열에너지를 흡수하고 있다. 탄소배출로 발생한 열은 결국 바다로 가게 되어 바다가 열의 90% 이상을 흡수한다. 빙하가 녹거나 해양 생물 서식지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당시 분석 규모는 에너지단위로 20제타줄(제타는 10의 21제곱)에 해당하며, 초당 히로시마 원자폭탄 5개 크기와 맞먹는데 이보다 영향력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국 교수는 “계산과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지구가 받는 열에너지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수천만 개 정도의 위력”이라며 “자연이 가진 힘이 크다”고 했다. ◇‘30년까지 기온 1.5도 상승 전망, 산호초 직격탄문제는 앞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폭염, 극한 호우 같은 복합재난이 심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지구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도 올랐다. 그런데 인류의 탄소 배출로 온도 상승 주기가 빨라져 2030년께 1.5도 상승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구가 지금보다 더 더워지면서 10년 주기로 찾아오던 역대급 기상현상이 앞으로는 2~3년 주기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가령 1.5도 기온 상승이 이뤄지면 바다에 있는 산호초가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 산호초가 사라지면 해양 생태계와 먹이사슬에도 급격한 변화가 올 수 있다. 1.5도는 UN 기구에서 인류가 생물학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해놓은 수준인데 곧 1.5도 상승은 인류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되면 막기는 어렵다고 기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권민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장은 “해수면 온도가 전 지구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분명하며, 우리나라도 전반적인 상승 추세”라며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태풍 발생 숫자가 줄어드는 반면 더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권 센터장은 “1.5도 기온 상승이 현실화가 되면 전 세계 산호의 99% 종이 멸종한다”며 “그걸 넘어서면 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에 그걸 마지노선을 잡았는데 태풍 같은 재난보다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가 줄어 영향을 받고, 농산물 가뭄으로 식량문제 등 2~3차 문제 발생이 늘어나면서 급격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 [미래기술25]②mRNA 원천기술 확보...전달체부터 백신까지 차별화·속도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70조원 규모로 커지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시장 선점 경쟁에 국내 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mRNA 백신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생산, 전달체 부문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각자 역할에 주력하며,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미국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 등을 긴급 위탁생산하며, 실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향후 mRNA 백신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완제부터 원료의약품 생산라인까지 갖춘 상태이며, 5공장에도 관련 시설을 확장한다는 방침입니다.그룹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직접 나선 만큼 더욱 빠른 성장이 기대됩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북미 법인 임직원들과 만나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라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지만, mRNA 원천기술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경쟁업체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든든한 지원군이 있습니다. 전염병혁신연합(CEPI)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토대로 코로나19 mRNA 플랫폼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LG화학(051910), 삼양홀딩스(000070), GC녹십자 등은 차별화된 기술에 도전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사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LG화학과 삼양홀딩스는 지난 4월 mRNA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맞손을 잡았습니다. 삼양홀딩스는 자체 개발한 mRNA 전달체 ‘나노레디’의 기술과 관련 조성물을 제공하고, LG화학은 이를 접목해 mRNA 항암신약 발굴할 예정입니다. GC녹십자는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4월 캐나다 소재의 아퀴타스와 체결한 지질나노입자(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통해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내년 임상 1상 진입한다는 목표입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시스템입니다. mRNA 기반 약물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입니다. 아퀴타스의 LNP는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 적용된 바 있습니다.바이오벤처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mRNA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이진(185490)은 최근 mRNA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 호주 임상 2a상을 시작했습니다. 큐라티스(348080)는 mRNA 코로나19 백신을 2025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무진메디, 에스엠엘바이오팜 등은 독자적인 LNP 기술을 바탕으로 mRNA 백신 개발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변이주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mRNA 백신 개발은 정부와 기업의 우선순위에 놓여야 한다”며 “하나라도 성공해야 그 개발 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나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산업부, 라오스와 온실가스 국제감축 협의 개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라오스와 국제 온실가스 감축 협약을 위한 협의를 개시했다. 한국은 현지 사업을 통해 국가와 참여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확보하고, 라오스는 녹색성장을 도모하는 ‘윈-윈’ 모델이 만들어질지 관심을 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라오스 천연자원환경부와 양국 산업·에너지 분야 온실가스 국제감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에선 김도헌 산업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팀장을 중심으로 코트라, 한국에너지공단 등 관계기관 관계자 8명이, 라오스 측에선 천연자원환경부와 산업통상부, 에너지광산부, 농림부, 공공사업교통부 관계자 9명이 참여했다.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이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전 세계적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7억2760만t) 대비 40% 줄인 4억3660만t까지 줄인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전체 감축목표(2억9100만t)의 약 13%인 3750만t을 해외 친환경 사업, 즉 국제감축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정부나 기업이 현지에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하면 그 실적을 한국과 현지국이 협상을 통해 나눠갖는 방식이다.한국은 이미 베트남, 몽골과 이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실적(ITMO) 기본협정을 맺은 후 세부 규정을 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밖에 가봉, 아랍에미리트(UAE)와도 가서명했으며 이날 협상한 라오스를 비롯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인도, 방글레시아 등과도 협상을 모색 중이다. 일본과 스위스, 싱가포르 등은 이미 많게는 20여개국과 협정을 맺고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한국 측은 이날 회의에서 라오스와의 협력 분야를 찾아 구체적인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라오스 역시 한국의 지원을 전제로 양국 협력 확대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르면 연내 라오스와의 협상에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꼬인 수급 풀리니 실적株로…'에코프로 내리고 네이버 오르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한 ‘쏠림’이 해소되자 실적주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주 매물 출회에 증시가 파란불을 켰지만, 실적 모멘텀이 견고한 종목들은 하락장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우려 속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며 테마 주도 장세가 부각했지만, ‘꼬인 수급’이 해소된 후에는 견고한 실적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차전지 매물 출회에 증시 ‘파란불’…실적주는↑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5% 하락한 2580.71, 코스닥 지수는 2.20% 하락한 898.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6~7월에 2.15% 상승하는 데 그치며, 코스닥(+9.22%)을 크게 밑돌았다. 8월 들어 코스피는 1.97% 내렸지만, 코스닥(-4.03%) 대비 웃돌았다.수급이 쏠렸던 2차전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쏠림이 심화했던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는 평이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포스코퓨처엠(003670)이 8%,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4% 내리며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모습이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가 10% 안팎 폭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 쏠림이 극대화됐던 코스닥은 2차전지 매물이 출회하면서 코스피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반면, 2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며 펀더멘털이 강한 업종들은 상승했다. 이날 하락장에도 네이버(NAVER(035420))는 급등했다. 네이버는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이달 말 선보일 차세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 X’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도권이 약화하며 실적이 업종 등락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우려로 제한적인 실적 변화 속에 펀더멘털보다 테마가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졌다”며 “2차전지 등 꼬인 수급이 해소된 이후엔 대형 실적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미래 성장성보다 단기 실적”…4분기 이익 상향주는증권가는 올해 4분기 이익 개선을 주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상장사 161곳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조265억원이다. 1개월 전(39조479억원)과는 비슷하고, 3개월 전(37조4755억원)과 비교해 상향 조정됐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진정되고, 한국 수출 개선세가 가시화되면서 코스피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2분기보다 3분기, 3분기보다 4분기 이익 기대감이 강한 상황”이라고 했다. 8월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인 POSCO홀딩스(005490)는 1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0%, 기아(000270)는 9.0% 상승했다. LG전자(066570)는 1.5% 상승했고, 삼성SDI(006400)는 1.5% 하락했다. 8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인 SK하이닉스(000660)는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1개월 전 컨센서스와 비교해 적자 폭을 축소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003670)의 1개월 전 대비 컨센서스 변동률은 -10.5%, 삼성전자(005930)는 -13.1%를 기록했고, 카카오(035720)는 1.3% 상승했다. 종목별로 1개월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상위주는 제주항공(089590)(35.4%), 효성중공업(298040)(28.1%), LS(006260)일렉트릭(27.7%), 대한항공(003490)(20.4%), 현대차(005380)(15.9%),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14.1%) 등으로 집계됐다.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 12개월 이익 전망치가 3개월간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변동성 장세에서 ‘심증’인 미래 성장성보다 ‘물증’인 단기 실적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실적 반등을 시작하는 종목들에 대해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실적과 더불어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도 유의해야 하지만, 증시 하단을 압박할 요인은 아니란 평가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진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10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주목된다. 물가 눈높이가 예상치를 웃돌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울 수 있어서다. 다만 증권가는 대체로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CPI가 오르더라도, 계절적으로 미국 드라이빙 시즌에 유가 상승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7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추가 긴축 불안이 나타날 수 있지만, 7~8월 인플레이션 상승은 단기적 현상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 소도둑 키운다?…1800억 횡령해도 회수율은 12% 그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BNK경남은행에서 500억원대의 횡령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7년간 금융권 전체에서 1800억원 가량의 횡령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가운데 회수된 금액은 12% 수준인 220억여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특히 횡령금액의 80% 이상이 은행권에 집중돼 내부감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BNK경남은행에서 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BNK경남은행 지점의 모습.(사진=연합뉴스)◇은행서 ‘1509억’ 횡령했지만 회수금은 고작 ‘224억’7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회사에서 횡령 범죄를 저지른 임직원 수는 202명,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1816억59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9억8870만원(45명), 2018년 56억6780만원(37명), 2019년 84억5870만원(27명), 2020년 20억8290만원(31명), 2021년 156억4860만원(20명), 2022년 826억8200만원(30명), 2023년 7월 기준 580억7630만원(12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259억원 가량의 횡령이 발생하고 있다.횡령액 기준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1509억8010만원으로 83.1%를 차지, 다른 업권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축은행 169억2180만원(9.3%), 증권 86억9600만원(4.8%), 보험 47억4200만원(2.6%), 카드 2억6600만원(0.2%) 순이었다. 저축은행 포함시 은행권의 비율은 92.4%로 치솟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근 2년으로 좁히면 은행(저축은행 포함)권의 횡령액 사건 비중은 압도적이다.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횡령금액의 99.4%인 1399억2930억원(전체 1407억5830만원)이 은행권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와 올해 우리은행(697억원)과 경남은행(562억원)에서 발생한 횡령사건의 영향이다.환수된 금액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최근 7년간 환수금은 224억6720만원으로 12.4%에 그친다. 은행권으로 좁히면 114억9820만원으로 7.6%에 불과하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경우 총 712억원의 횡령사건이 터졌지만, 이 중 환수된 금액은 0.7%인 4억9800만원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횡령사건과 관련 ‘회수가능여부가 불확실해 전액 손실처리했다’고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내부통제 취약점 발견…“CEO까지 책임 물을 제도개선 마련돼야”수백억원대의 대규모 횡령사건의 공통점은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의 횡령사건은 한 직원이 동일 업무를 10년 이상 맡았다. 우리은행 직원은 10년간 기업개선부에서만 근무하며 약 8년 동안 8회에 걸쳐 횡령을 벌이다 적발됐다. 경남은행 직원 역시 부동산 포르젝트파이낸싱(PF) 업무만 약 15년간 하면서 내부 감시의 소홀한 틈을 타 범행을 벌였다.올해 발생한 경남은행 횡령 건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지도 이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권의 내부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24조에 따라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한다. 24조는 금융사가 주주 및 이해관계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사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준수해야 할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의무만 명시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이런 탓에 횡령사건 발생에도 최고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렸으나, 대법원은 금감원의 징계를 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는 ‘준수할 의무’가 아닌 ‘마련할 의무’에 제한된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패했을 경우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책임을 묻는 ‘책무구조도’ 도입이 골자다. 다만 법안 개정 전이라 경남은행 사태에는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강 의원은 “1년 동안 금융 당국이 연달아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을 발표하였음에도 오히려 횡령사고가 더 증가하였다는 것은 대책들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철저한 관리·감독과 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황선홍호, 오는 7일부터 사흘간 소집 훈련... U-22 일부와 합동 훈련
-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일부 선수와 함께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다시 한번 짧은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아시안게임 대표팀 및 22세 이하(U-22) 일부 선수가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한다고 4일 밝혔다.이번 소집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과 무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4명의 해외파 선수(박규현, 이강인, 정우영, 홍현석)는 합류하지 않는다. K리그 선수 중에서도 오는 9일 FA컵 준결승전에 출전하는 전북현대, 인천유나이티드, 포항스틸러스 소속 선수 7명(김정훈, 고영준, 민성준, 박재용, 박진섭, 백승호, 송민규)은 제외됐다.합류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빈자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9/6-9/12, 창원)을 준비하는 22세 이하 선수들이 채웠다. 지난 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선수 4명(김준홍, 배서준, 배준호, 최석현)이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명 모두 황선홍호에는 첫 소집이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22세 이하 선수 2명(전병관, 허율)이 추가로 이번 훈련에 합류한다.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명단 발표 이후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한 차례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한편 AFC U-23 아시안컵 예선은 오는 9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차례로 대결한다.### 소집훈련 선수 명단 (총 16명)GK: 김준홍(김천상무), 이광연(강원FC)DF: 설영우(울산현대), 배서준(대전하나시티즌),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FC서울), 최석현(단국대), 최준(부산아이파크), 황재원(대구FC)MF: 배준호, 전병관(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엄원상(울산현대), 정호연(광주FC), 조영욱(김천상무)FW: 안재준(부천FC), 허율(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