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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문회에 불러놓고 엉뚱한 무효 논란
- [오마이뉴스 제공] 신임 헌법재판소장의 자격을 따져 묻다가, 국회가 형식논리에 빠졌다. 6일 열린 전효숙 신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중 파행을 맞았다. 임명 절차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전 후보자는 지난 8월 16일 소장으로 지명되었고, 25일 재판관직을 사퇴했다. 헌법재판관으로 3년 임기를 지낸 전 후보자는 새롭게 부여되는 6년의 헌재소장 임기와의 충돌을 없애기 위해 재판관직을 중도 사퇴했다. 포문은 조순형 민주당 의원이 열었다. 조 의원은 '헌재소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헌법재판관 중에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헌법 규정을 들어, "재판관이 아닌 상태에서 소장 지명이 유효한 것인가"라며 "비유하자면,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따졌다. 이에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은 "1987년 헌법을 개정하고 헌법재판소를 구성하게 되는데, 그 때는 헌법재판관이 전혀 없는 상태였는데 어떻게 소장을 임명할 수 있었겠냐"라고 반문한 뒤 "소장을 임명하는 것 속에는 재판관의 임명까지 포함되어 있다"며 "대는 소를 포함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도 처음에는 편법이긴 하지만 관행을 들어 위법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정훈 의원은 "전직 헌재소장들의 임명 경위를 보면 (민간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과 소장 임명일자가 같다"며 "편법임에는 틀림없지만 위법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통령 코드냐" vs "시대 코드냐" 전 후보자는 "헌법재판관을 사퇴하지 않고 임명 받았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소장은 동시에 재판관의 지위를 당연히 갖는 이중적 지위를 갖는다"고 밝혔다. 재판관직을 중도 사퇴한 것과 관련, 노 대통령과 사전에 조율한 것은 아니냐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 전 지명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대통령이 소장으로 지명했으니 후속 절차를 위해 사표를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순형 의원은 "충격적 답변"이라며 "노 대통령과 사전조율에 의해 사퇴했다는 것 아니냐, 이번 헌재의 구성을 보면 노 대통령의 의도에 의해 편법적으로 구성되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지명자 간, 자연스런 실무협의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런 뒤, 오전 청문회에서 임명절차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후 질의는 전 지명자의 '코드인사' 논란으로 채워졌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과 사시동기이며 행정수도이전특별법 위헌 판결에서 유일하게 각하 의견을 낸 점 등을 들어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았고, 열린우리당은 최초의 여성 소장이라는 점, 또 양심적 병역거부자 처벌에 대해 위헌 의견을 내놓는 등 소수자 보호와 개혁 성향인 점을 들어 '시대적 코드'에 맞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아울러 열린우리당에선 전 후보자가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죄와 이적표현물죄)에 대해 합헌 의견을 낸 점, 신문법의 쟁점 사항인 '지배적 사업자' 규정에 대해서도 차별이라며 위헌 의견을 내놓은 점을 들어 "그럼 반개혁적이냐"며 "특정 판결에 대해 진보, 보수의 잣대를 대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논리를 폈다. "헌법 위반" vs "정치공세" 하지만 오후 속개된 청문회는 4시께 정회되었다. 임명절차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 한나라당 간사를 맞고 있는 엄호성 의원은 "대한민국의 입법 역사에 어떤 오점을 남길 수 있다"며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지명을 먼저하고, 법사위에서 재판관 청문회을 거친 후 헌법재판소장으로서 청문회를 거치는 것이 순리"라고 정회를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주장은 청문회를 두 번 거쳐야 한다는 논리다. 헌법재판관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해당 상임위의 청문회를 거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신임 재판관들에 대해선 국회 법사위에서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4부 요인'에 꼽히는 헌재소장은 그 지위가 높기 때문에 특위를 별도로 구성해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게 된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절차를 생략하고 재판관이 아닌 소장 후보에 대해 특위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라며 "전 지명자가 중간에 사표를 내는 바람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은 또 "재판관 겸 소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요청하는 것이 맞다"고 화살을 청와대로 돌렸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나친 형식논리"라며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헌재소장 인사청문 절차에는 당연히 재판관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포함된다는 논리다. 최재천 의원은 윤용철, 김용준 등 전직 헌재 소장들의 임명동의안 절차를 들어 "그 때도 하지 않은 걸 이제 와서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또한 문제가 있다면 특위를 거부했어야 맞다, 이제 와서 이러는 것은 자기 부정 행위"라고 맞섰다. 한편 전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파행으로 법사위에서 진행되고 있던 김희옥 헌재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정회 소동을 빚었다.
- 가발 쓰는 남자들… “나도 이준기!”
- ▲ 왼쪽=삐죽삐죽 바람머리에 검은색과 회색으로 부분 염색한 가발. (가발나라 2만9000원) / 오른쪽=`새기컷`의 진수. 일본 스타일의 밝은 갈색 가발. 패션 가발은 그냥 쓰는 것보다 미용실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커트하면 더 좋다. (가발 매니아 3만원)[조선일보 제공] 거리에서 짧은 스포츠 머리가 사라졌다! 바야흐로 장발의 시대, 아니 가발의 시대다. ‘남자 가발’이란 말에 먼저 이덕화, 탈모, 중년 같은 단어를 떠올렸다면 당신은 구세대. 이준기, 긴머리, ‘섀기 컷’ 등을 떠올렸길 바란다. 인터넷에는 ‘최신 트렌드 남자 가발’, ‘연예인 가발’, ‘티 안 나는 남자 가발’을 판다는 2만~6만원대 패션 가발 전문 사이트가 수두룩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20대 남성들 사이에서 ‘멋내기용’ 가발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기를 수 없다면 쓴다! 무엇을? 가발을!” “학교에서 머리를 자르라는 말에 다시 스포츠 머리가 된 비참한 고딩 생활(ㅠㅠ) 그래도 가발이 있으니 정말 인생의 낙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가발매니아 아이디 pop891127)“학교에서 하도 머리를 자르라고 해서 홧김에 반삭발을 했어요. 여자친구랑도 만나야하고 학원도 다녀야하는데, 이 머리로는 다닐 수 없을 것 같아서 섀기 컷 삐침 머리 가발을 하나 샀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hadkyo)중·고등학교와 군대를 거쳐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각종 두발규제에 얽매여 살아가는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가발은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한 달에 한 번씩 스포츠 머리가 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가발을 구입했다는 고등학생 네티즌 pop891127 군. 그는 패션 가발 전문 인터넷 쇼핑몰 ‘가발매니아(www.gabalmania.com)’에 올린 후기에서 “가발을 쓰고 나가면 티가 날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머리 스타일이 좋다고 칭찬해줘서 너무 행복하다”며 “가발 구입비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적었다. 그는 “아! 이제 머리카락이 짧아서 못 입던 스타일의 옷들을 입을 수 있게 돼 가발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가발 판매 사이트 ‘찰랑(www.challang.co. kr)’에서 아이돌 그룹 ‘SS501’ 멤버 허영생 스타일 가발을 구입했다는 임채현 군은 “짧은 머리가 너무 식상해서 큰 기대 없이 가발을 샀는데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정말 놀랐다”며 “여자친구도 어려 보인다고 좋아한다”고 적었다. ‘가발 매니아’의 이정희 사장은 “남자 패션 가발의 경우 작년부터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해서 현재 10대 고객이 제일 많다”며 “요즘 남학생들 유행에 민감한데 머리를 못 기르니까 대신 가발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경우 주로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학원에 가거나 놀러 갈 때 가발을 많이 쓴다고 한다”며 “특히 가발을 쓰고 찍은 사진을 미니홈피 등에 올리는 것도 유행”이라고 말했다. ▲ 달콤&부드러운 김정훈 스타일 자연갈색 가발. 머리에 달라붙는 니트 소재의 비니 모자와 잘 어울린다. (찰랑 3만원)휴가나온 군인에게 ‘이준기 머리’를 허하라 “신분이 군인이라 후임한테 추천받아서 가발을 구입했어요. 덕분에 사진도 많이 찍고 아무도 군인으로 안보네요.” (옥션 아이디 dong 6017)“남자친구가 군인이라서 선물로 구입했는데 휴가 나올 때가 기대되네요. 빨리 씌여보고 싶어요.”(G마켓 아이디 vhzmaaa)각종 남자 가발 판매 사이트에는 실제 군인들의 착용 후기들이 눈에 많이 띈다. 올 가을 군 입대를 앞둔 대학교 1학년 휴학생 신한조(21)씨는 “먼저 군대에 간 한 친구도 휴가를 나오면 꼭 가발을 쓰고 친구들을 만난다”며 “군인이 되면 얼굴이 검게 타고 머리가 짧아서 어디를 가도 눈에 띄고 불편할 것 같아서 나도 휴가 때 가발을 쓸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인 시절 짧은 머리에 대한 고민에서 착안해 아예 가발 판매 사업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G마켓과 옥션 등 마켓플레이스에서 패션 가발을 판매하고 있는 ‘낭랑 18세’ 대표 문상돈(23)씨는 올 1월에 전역한 뒤 한 달 만에 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짧은 머리 탓에 휴가 나와서 아무리 옷을 잘 입어도 어울리지 않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이미 ‘휴가용 가발’을 쓰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패션 가발을 도·소매로 취급해온 ‘가발나라’의 김명숙 사장은 남자 가발의 유행에 대해 “요즘은 아저씨가 퍼머를 하고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가 아닌가”라며 “남자든 여자든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는 똑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발은 당당한 자기 표현의 일종”이라며 “쓰는 순간 컴플렉스가 자신감으로 바뀌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패션 가발 관리 요령 큰 맘 먹고 구입한 가발. 어떻게 관리해야 오랫동안 ‘폼’나게 쓸까? 인터넷 상에서 판매하는 패션 가발은 실제 인모(人毛)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열사와 일반원사가 대부분이다. 3만~6만원대의 고열사 가발은 열에 강해서 드라이어나 전기 고데기 등을 사용해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만~3만원대의 일반원사 가발은 왁스나 찬바람 드라이만 사용할 수 있다. 모든 가발은 세척이 가능하다. 따뜻한 물에 샴푸를 조금 풀고 살살 흔들어 빨면 된다. 단, 심하게 문지르거나 실제 머리를 감듯이 빨면 망가질 수 있다. 세척 후에는 그늘에서 말린다. 또한 가발을 원래 모양 그대로 오래 사용하려면 가발걸이에 걸어서 보관하는 게 좋다.
- 한명숙과 장상은 이렇게 달랐다
- [오마이뉴스 제공] 장상, 장대환, 김석수, 고건, 이해찬….2002년 국무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된 이후 청문회를 거쳐 국무총리에 임명되거나 '서리' 딱지를 떼지 못한 사람은 총 5명. 여성으로는 두 번째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받고 있는 한명숙 지명자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이다. 후보자를 향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 재산과 도덕성 등 후보자의 과거 행적이 낱낱이 드러나는 것이 청문회의 풍경이다. 하지만 17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열린 한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는 '대체로 무난하다' 못해 '밋밋하다'는 평까지 들었지만 기자의 눈길을 끈 세 가지가 있었다. 1. 복잡한 숫자가 없었다항상 '억' 소리가 났던 청문회. 후보자들이 갖고 있던 땅이나 주택 등의 가격이다. 청빈한 공무원의 삶을 강조하려는 후보자와 혹시나 가려진 것은 없나 냄새를 맡는 야당 의원들 사이에는 항상 억대 규모의 재산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한 지명자의 청문회에는 억대는커녕 만원짜리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한 지명자가 가진 것 없이 살았다는 것. 여당 의원들이 한 지명자에 대해 "서울에 자기 집과 땅을 한 번도 가져본 적도 없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사실도 없다"(박영선 의원), "인사 청문회를 일곱 번 해봤지만, 땅 한 평 없는 후보는 처음"(최재천 의원) 등의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 한 지명자는 청문회 전 자료제출을 통해 본인 명의로 된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32평 아파트 전세금 1억6000만원 등 2억1000만원의 재산과 3000만원의 채무 내용을 공개했지만, 청문회장에서는 재산과 관련해 거의 언급이 없었다.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구에 한 지명자는 "평생 사회의 소외자에게 관심을 갖고 살았다"면서 "공직에 들어와 상층에 많은 사람과 접했지만 서민과 비슷한 생활을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2. "여성들한테 이렇게 환영받기는 처음이네"(웃음) 이번 청문회에서 후보자 검증을 위해 한 지명자를 공격해야 했던 야당 의원들은 적잖이 방청석의 눈치를 봐야했다. 방청석의 과반이 '여성운동의 대모'인 한 지명자의 청문회를 지켜보겠다고 나온 여성들이었기 때문.여성부장관직을 비롯해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 공동대표 등 여성운동에 잔뼈가 굵은 한 지명자이다 보니 여성단체 관계자 10여명이 응원차 방문한 것이다. 남윤인순·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 박인혜 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 등과 김희선·이미경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이 각각 방청석과 한 지명자의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청문회가 시작하기 전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이들은 유재건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이 회의장에 들어서자 일어나 악수를 건넸고 유 위원장은 "여성들한테 이렇게 환영받기는 처음이네"라며 웃어보였다. 이들은 17일 오전 청문회가 마친 뒤 지명자에게 "애썼다"며 악수를 건넸고, 이후에도 이들은 "오늘 오후에 내가 (방청하러) 오겠다", "내일 오전에 와달라"는 등 다음날(18일) 방청을 위한 작전을 짰다. 18일 오전 청문회가 끝난 뒤에는 한 지명자에게 날을 세웠던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에게 "살살 좀 하지 그러셨냐"며 농담 섞인 압박을 했다. 10여명의 여성 방청객이 청문회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가 있었다. 장 전 총리 서리는 지난 2002년 부동산 투기 논란, 아들의 국적 의혹 등으로 인해 여야의 임명 동의 부결에 부딪혔던 인물로, 현재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 지명자가 신임 총리로 거론되자 언론은 장 전 총리 서리와 한 지명자의 공통분모를 찾았다. 두 명이 이북 출신인 점(장 전 총리 서리-평북 용천, 한 지명자-평남 평양)과 이화여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 학계와 재야에서 각각 '대모' 역할을 하는 점 등이다. 하지만 17일 한 지명자의 청문회장을 찾은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장 전 총리 서리와 한 지명자는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남윤인순 공동대표는 한 지명자의 차별성에 대해 ▲민주화 운동가 출신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할 만한 능력 ▲여성부·환경부장관 등 풍부한 행정 경험 등을 꼽았고, 정현백 공동대표는 "(장 전 총리 서리에게 제기된) 의혹의 진위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기 전에는 지지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3. "후보자님, 여기 한 번 봐주십시오"청문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문건이다. 자칫 폭로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스타가 된 의원들도 적지 않다. 준비한 문건과 함께 후보자를 향한 날카로운 눈빛은 카메라 기자들의 좋은 모델이 되기 때문에, 의원들의 언론 데뷔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사전에 준비한 문건이나 게시판을 꺼내며 포문을 여는 의원들의 말. "후보자님, 여기 한 번 봐주십시오."하지만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런 장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청문회 중간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일이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18일 열린 청문회에서는 김재원·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이 준비한 북한 관련 비디오, 박형준 의원이 준비한 '화려한 약속-우울한 성과'라는 제목의 참여정부의 공약에 대한 게시물에 그쳤다. 대신 한 지명자의 업무 능력을 떠보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퀴즈형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이 될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무엇이냐"(주호영 의원),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은 무엇이냐", "북한 노동당 규약을 읽어본 적 있나, 몇 번 개정되었는지 아느냐", "NLL이 무슨 뜻이냐"(김정훈 의원), "박근혜 대표에 대해 한 마디로 요약해달라"(진수희 의원) 등 일문일답용 질문이 쏟아졌다. 갑작스런 질문에 한 지명자는 당황한 표정을 짓자 김정훈 의원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 맞느냐"며 다그쳤다. 18일 청문회 도중 총리실 관계자들이 '커닝 페이퍼'를 한 지명자에게 건네자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뒤에 앉은 분이 너무 자주 답변을 대신 써주는 것은 한 지명자의 능력을 검증하는 데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은 "그럼 밀실에서 시험을 쳐서 1등은 대통령하고, 2등은 국무총리 시켜라"며 맞받아쳤다.
- 8일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 "외부인사영입 논의될 것"
- [노컷뉴스 제공] 2006년 4월 5일(수) CBS 뉴스레이다 5부 (FM98.1 MHz 매주 월~금 08:00~08:20 진행 : 변상욱 대기자)(대담 -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한나라당 초선의원 66명이 오는 8일, 1박 2일 일정으로 초선의원들만의 워크숍을 갖습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5.31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모임의 성격에 대해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 연결합니다.◇ 변상욱 / 진행이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네, 안녕하십니까?◇ 변상욱 / 진행초선 의원들만 모이는 워크숍이 계획된 것인데요. 지난달 한나라당 의원들 전체가 연찬회를 가진 후에 또 모임을 갖게 됐는데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먼저 제가 공동준비위원장은 아니고요. 그냥 초선들끼리 모임을 하는데 심부름꾼으로 몇 명이 자원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초선의원 모임은 지난번 연찬회 이후에 계획된 것이 아니고 그 전부터 충분히 논의해서 계획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번 연찬회에 어떤 반발로 나왔다 하는 것은 오해라는 것을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변상욱 / 진행진영, 최구식, 임해규, 김정훈 의원도 공동준비위원장이란 직함은 같이 없으신거군요?◆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그렇습니다. 위원장이 아니고 그냥 심부름꾼들입니다.◇ 변상욱 / 진행지난달 10일에도 워크숍을 가지려다 못하신거죠?◆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지난 두 달 전에 가지려고 했었는데 그 당시에 일정들이 좀 맞지 않아가지고 연기를 하다가 이번에 하게 된 것입니다.◇ 변상욱 / 진행1박 2일간 경기도 용인에서 워크숍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부 진행일정이나 토론주제가 정해졌습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저희들이 첫날은 그냥 자유토론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아마 한나라당 생기고 처음 갖는 초선들의 토론회기 때문에요. 할 말도 많으실 것 같고 때가 때인 만큼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미리 이슈를 정하지 않고 자유토론 하기로 했고요. 둘째 날은 이슈를 몇 가지 추려가지고 이렇게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변상욱 / 진행주제 정하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고 하면 뭔가 문제가 클 때 그러는 것 아닌가요?◆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그건 아니고요. 저희들이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초선들이 처음 모인다는데 상당히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들이 초선들이 이번 17대 때 다들 큰 각오를 하고 다들 들어오신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끼리 또 모이면 상당히 잘 이야기가 잘 나올 수 있다 그런 기대도 많이 하시는 것 같고요. 그렇습니다.◇ 변상욱 / 진행현재 한나라당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텐데 몇 가지 추문도 있었고 지도부의 위기관리능력도 주제가 되겠죠?◆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예, 그런 얘기도 분명히 나올 거라고 예상이 되고요.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전체적인 방향은 저희 초선들이 결국은 당의 중심역할을 앞으로 해야 될 거고요. 숫자로 봐도 과반수가 넘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 초선들이 당을 어떻게 좀 변화시키느냐, 항상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당을 변화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좀 솔선수범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느냐 하는 것들이 논의될 거라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변상욱 / 진행당을 이렇게 쇄신하자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겠습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그렇습니다. 주로 그런 방향으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변상욱 / 진행초선의원들 중에는 이대로 가단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내부인사냐 외부인사냐, 경선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의가 가닥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다양하실 것 같아요. 저희들 내부후보들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의견들도 많이 있으시고요. 또 외부영입을 해야 된다는 분도 계시고 그래서 그거는 상당히 다양한 의견들이 아마 있을걸로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변상욱 / 진행초선의원들도 상당히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의견을 모은 그룹이 있나요?◆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저희들이 초선 그룹들이 있는데 주로 정책연구 그룹이거나 친목그룹이기 때문에요. 이때까지 초선들이 그렇게 정치적인 어떤 행보를 보인적은 없었고요. 그래서 이번 모임이 특별히 좀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변상욱 / 진행당 지도부로부터 걱정이나 당부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아니요, 그런거 전혀 없고요. 다만 저희들 기본적인 취지가 초선들끼리 한 번 당에 기여를 어떻게 하느냐를 논의해보자는 것이니까 지도부로서도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상욱 / 진행16대 의원을 지낸 오세훈 변호사가 강금실 전 장관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변호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저는 잘 모르는 분입니다만 좋은 분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변상욱 / 진행초선의원들이 외부영입에 대해 하나의 의견을 모아낼 것인지도 관심이 가는데요?◆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네, 아마 그 부분이 논의가 분명히 되리라고 생각되는데요. 저희들이 이제 이번 모임은 미리 어떻게 방향을 정해놓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모임이 아니고 다 한번 허심탄회하게 당의 문제에 대해서 초선들끼리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니까요. 미리 어떻게 무슨 방향을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변상욱 / 진행초선의원 모임에서 단일한 의견이 나오면 지도부에 전하고 분명한 해결을 요구할 의향은 있습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그런 것도 이제 다 열려 있는데요. 저희가 사실 초선들이 이렇게 한 번 모여가지고 당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하는 자리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그렇게 해서 공동성명서가 의기투합해서 나올 수도 있고 그걸 당에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지금 다 열려있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 저희들이 갈지 그것은 직접 한 번 이번에 토론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변상욱 / 진행일각에서는 정풍운동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요?◆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저희 뭐 정풍... 글쎄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정치권이 특히 많이 변해야 되고 한나라당이 변화를 선도해야 되는 것이니까요. 또 변화의 선두에는 저희 초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정풍이라고 만약 한다면 저희 스스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변상욱 / 진행초지일관, 중초회, 낙도모임 등 초선모임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지요?◆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예,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워낙 또 초선들이라고 하더라도 물론 초선들 하나의 동질성이 분명히 있습니다만 이질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어느 정도 그렇게 묶어낼 수 있을지는 정말 그 날 가봐야 알겠습니다.◇ 변상욱 / 진행지금 한나라당의 진로나 방향성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저희가 저는... 뭐 정책전문가로 국회에 들어왔기 때문에요. 특히 저희가 야당의 입장에서 사실 좋은 정책들이 많이 연구되고 내놓고 있는데 국민들한테 좀 이렇게 잘 알리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제 결국은 정책 승부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좀 더 좋은 정책을 많이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걸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우리 한나라당의 좋은 정책들을 홍보하느냐를 제 개인적으로 많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변상욱 / 진행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고심하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글쎄요, 제가 지역이 없기 때문에 직접 공천과정에는 간여하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클린공천 같은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지역에 새로운 일꾼들을 뽑는 것이니까요. 공천과정이 좀 투명하고 깨끗해야 되는데 아마 그런 쪽으로 당이 현재 지금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변상욱 / 진행깨끗한 공천이라면 그래도 경선을 하는게 낫다고 보십니까?◆ 이주호 / 한나라당 의원글쎄요, 그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아요. 보면 항상요. 정답이 있는건 아닌 것 같은데 하여튼 깨끗하게 하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변상욱 / 진행알겠습니다. 좋은 얘기 많이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진행 : 변상욱 대기자정리 및 문의 : 김인경 작가 (02-2650-7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