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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베이스인베, 지그재그·리디 성장 주역 영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그로스 어드바이저로 김정훈 전 지그재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및 신은선 전 리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롭게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왼쪽부터) 김정훈 전 지그재그 CMO, 신은선 전 리디 COO./사진=베이스인베스트먼트김정훈 전 지그재그 CMO는 2015년 앱 런칭 시점에 합류해 누적 다운로드 1500만건, 누적 거래액 1조원 달성을 주도한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이다. 지난 2019년부터는 COO로 직무를 전환해 마케팅 뿐 아니라 인사, 조직, 법무, IR을 주도하며 카카오스타일과의 M&A를 경험한 바있다. 신은선 전 리디 COO는 10여년간 리디에서 재직하며 44분기 연속 성장 기록과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닦았다. 리디에서 운영, 인사뿐 아니라 재무, 신사업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회사의 원동력이 되는 전반적인 시스템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영입으로 마케팅과 운영, 인사, 조직 등과 관련된 다양한 도메인에서의 노하우를 더 심층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윤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베이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더 실질적으로 폭넓게 돕고자 추진했다”며 “이번 그로스 어드바이저 영입과 더불어 앞으로도 관련된 더 다양한 시도들을 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어려운 스타트업 업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동안 총 32개사를 대상으로 324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는 시니어 여성 쇼핑 플랫폼 퀸잇(라포랩스), 글로벌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 AI기반 위조방지 서비스 마크비전, 판례검색 기반 리걸테크 기업 엘박스, IP기반 컴퍼니빌더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등이 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2단계 심사로…“장기화 우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신고 완료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7일 1단계 심사(사전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가 2단계 심사(심층심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영국도 추가 심사에 돌입했고 일본은 아직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 계획이 늦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함께 각 경쟁당국의 심사가 길어지면서, 대한항공이 추가적으로 슬롯(항공기가 특정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대)과 운수권을 더 많이 반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EU “경쟁 제한성 우려”…대한항공, 경쟁 제한 우려 해소책 모색19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7월 5일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관련 심층조사(in-depth investigation)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EU는 대한항공이 지난 1월 13일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단계인 2단계 심사에 돌입했다는 의미다.EU 집행위는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집행위는 2단계 심사에 정식 돌입함에 따라 평일 기준 90일간 조사를 벌인 뒤 오는 7월 5일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시정방안 제출 등 상황에 따라 최대 130일까지 조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항공은 1차 심사 때 시정조치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큰 기업 간 기업결합 심사는 통상 2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2단계 심사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시정조치안을 보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실상 2단계 심사를 진행하기로 한 상황에서 1단계에 시정조치안을 반드시 제출할 필요는 없다”며 “경쟁제한성은 심사 초기부터 언급된 내용으로 구체적 사안은 경쟁당국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EU가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지적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유럽 여객 중복 노선은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의 유럽 중복 노선에 들어올 신규 진입 항공사를 찾기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스페인 항공사인 IAG와 에어유로파는 EU의 2단계 심사를 거치면서 합병을 철회했다. 양사의 유럽 중복노선은 70여 개에 달해 상황이 훨씬 복잡했기 때문이다. 에어캐나다와 에어트랜젯 역시 마찬가지로 중복 노선이 30여 개에 달해 해결채글 찾지 못하고 합병을 포기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반납 슬롯에 대한 우려도대한항공은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이중 EU와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난관으로 꼽혔던 중국의 심사에서도 승인을 받아냈다. 심층심사에 돌입한 국가와 아직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승인을 얻어낸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흐름이 나머지 국가의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업계는 통상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EU로부터 승인받는다면 나머지 절차는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EU가 1단계 심사에서 불승인이 아니라 2단계 심사를 개시한 것이 오히려 승인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의 기업결합심사와 유사한 과정을 진행하는 영국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수합병을 추가 검토하고 있는데, 영국은 사실상 긍정적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추가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신고 완료가 최소 반년 이상 늦어지고 있는 점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2022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차질이 예상된다.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신고를 완료한 후에도 아시아나를 2년간 별도의 독립 회사로 운영하는 통합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를 설립할 준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기간을 고려하면 메가 캐리어 탄생은 기대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슬롯과 운수권 반납으로 인해 통합 대한항공의 향후 경쟁력 약화도 우려사항이다. 대한항공은 중국에 총 9개 노선의 슬롯 이전을 지원하는 시정안을 중국에 제출하고 승인을 얻었다. 한국 공정위가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5개 노선 외 추가적으로 4개 노선을 더한 것이다. 영국 경우에도 대한항공이 영국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지원하는 내용의 시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심층심사에서도 대한항공이 슬롯을 반납하는 안이 담긴 시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한항공은 “EU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가 경쟁제한 우려의 해소 방안을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승인을 받을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인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이제훈 '모범택시2' 첫방 최고 14.5%…시즌1 기록 가뿐히 넘어섰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가 재 운행 첫날부터 눈 뗄 틈 없는 재미 속에 시즌2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시즌1 첫방송 기록을 뛰어넘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1회 시청률은 전국 12.1%, 수도권 12.8%, 최고 시청률 14.5%를 기록, 시즌1의 첫 방송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처음부터 두 자릿수를 돌파한 시청률에 금토드라마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기준 5.2%를 기록하며 금요일에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해 대박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방송에선 ‘무지개 다크히어로즈’ 해체 후 멤버들의 근황과 함께, 무지개 운수에 남아 복수 대행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김도기(이제훈 분)와 장대표(김의성 분)가 범죄 피해가 의심되는 실종 청년 이동재(조지안 분)을 찾아 달라는 아버지(최원 분)의 의뢰를 받고 사건 해결에 착수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불법 공유방 운영진들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에 위장 잠입한 김도기와 ‘무지개 다크히어로즈’가 악당들에게 참교육을 선사하는 통쾌한 인트로에 이어, ’무지개 다크히어로즈‘가 해체를 선언하고 뿔뿔이 흩어졌던 2년 전을 조명하며 강렬히 포문을 열었다.그리고 1년 후, 김도기와 장대표는 고은(표예진 분)-최주임(장혁진 분)-박주임(배유람 분)이 떠난 무지개 운수에서 단둘이 복수 대행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었다. 둘은 멤버들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었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안전과 일상을 지켜 주기위해 멤버들을 일부러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 사람도 마찬가지. 최주임-박주임 듀오는 탄탄대로의 커리어를 쌓고 있음에도 일상의 생기를 잃은 지 오래됐지만, 자신들을 밀어내는 장대표의 마음을 알기에 차마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고은 역시 경찰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한편,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를 향한 그리움을 품고 쓸쓸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었다.이 가운데 김도기와 장대표에게 새로운 의뢰인이 나타났다. 그는 실종된 아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아버지였다. 해외에 돈을 벌러 간 아들 이동재의 연락이 끊겼지만 경찰에서는 단순 가출로 판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냈고, 경찰을 대신해 의뢰인이 10개월 넘게 아들을 찾아다닌 상황. 이때 아들로부터 자필 유서를 받고 끝내 죽을 결심을 한 의뢰인이 벼랑 끝에서 ’무지개 모범택시‘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었다.김도기는 이동재의 유서에 모스부호로 ’살려주세요‘라는 구조 신호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실종의 배경에 범죄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에 김도기가 5283 모범택시를, 장대표가 직접 콜밴을 몰고 출동해 이동재가 지원서를 넣었던 국내의 본사를 찾아 갔지만, 국내 본사도 해외 지사도 모두 실체 없는 유령회사였다. 이에 김도기는 이동재가 지원했던 모집공고를 기반으로 같은 회사로 보이는 ’천금 인터내셔널‘을 찾아내 위장취업을 감행했다.한편 오랜만에 무지개 운수에 찾아간 최주임과 박주임은 김도기와 장대표가 복수 대행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일상의 활기를 되찾았다. 더욱이 사건이 이동재 실종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한 두 사람은 고은을 찾아가 이 소식을 전하고 나름의 설계를 시작했다. 고은 역시 경찰 전산 시스템을 통해 실종자 정보를 취득했고, 김도기의 출국 기록을 통해 그가 복수 대행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같은 시각, 코타야에 도착한 김도기는 입사지원에 합격한 몇몇 청년들과 함께 ’천금 인터내셔널‘의 현지 가이드(김정훈 분)와 접선했다. 고액의 임금과 엄청난 복지를 줄 듯 청년들을 홀리던 가이드는 머지않아 본색을 드러냈다. 김도기 일행의 휴대폰을 수거하더니 돌연 이들을 납치해 어딘지 모를 ’천금 지부‘에 감금한 것. 이는 김도기가 바라던 바였지만, 실제 눈으로 확인한 ’천금‘의 실체는 예상보다 훨씬 악랄했다. 조직원들은 납치된 김도기 일행을 향해 무차별 구타를 퍼부었다. ’천금‘이 원하는 것은 온라인 불법 도박 프로그램이었고, 이들은 컴퓨터 전공자들의 해외취업을 미끼로 유인해 폭행과 협박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시켜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지부의 관리자 상만(윤석현 분)은 “니들이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비아냥대 김도기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도기는 국내에 있는 장대표와의 유일한 연결 수단인 ’초소형 카메라 부착 안경‘까지 빼앗긴 채 감금된 상황. 더욱이 엔딩에서 김도기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시즌1의 극강 빌런 ’림여사‘의 모습까지 비춰져 위기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에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해외에서 혈혈단신으로 위기에 빠진 김도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김도기가 위기를 극복하고 실종된 이동재를 찾아 아버지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처럼 ‘모범택시2’는 반가운 ’모범택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해외 로케이션으로 한층 커진 스케일, 지루할 틈 없이 다이내믹한 전개와 연출로 시즌2를 기다려온 팬들을 만족시켰다. 또한 이제훈을 필두로 김의성-표예진-장혁진-배유람은 여전히 매력적인 캐틱터 플레이를 뽐냈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에피소드로 강렬한 몰입도를 이끌어냈다.이에 ‘모범택시2’ 첫 방송 직후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범택시 시즌2 기다린 보람이 있다”, “첫방 너무 재밌었다 때깔 대박임”, “1화인데 작감배 시너지 쩔어”, “그래 이게 바로 모범택시지!”, “갓도기 잘생기고 귀엽고 웃기고 다해”, “완전 기대이상이네 내가 알던 그 모택 그대론데 더 재밌어졌어”, “여윽시 믿고 보는 모범택시 이번에도 대박이다”, “오랜만에 모범택시 보니까 다시 심장이 뛴다” 등의 시청 소감이 줄을 이었다.한편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오늘(18일) 오후 10시에 2화를 방송할 예정이다.
- 삼나스포츠부터 샘표식품까지…성패 엇갈린 공개매수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국증권거래소는 삼나스포츠의 대주주인 미국 나이키사가 삼나스포츠 주식의 99.3%인 19만3453주를 공개 매수, 주식분산요건이 미달됨에 따라 18일부로 상장을 폐지한다고 밝혔다.”1994년 7월 13일에 나온 한 일간지 기사 내용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도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공개매수는 과거에도 줄곧 이어져 온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용됐다. 공개매수는 문자 그대로 공개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은밀하게 사는 게 아닌, 대놓고 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일반 주식시장에서 사고파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공개매수는 일정 기한과 매수 가격을 정해놓고 장외에서 사들이는 행위다. 정해진 기간에 주주들의 매도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거래되는 가격보다 웃돈을 쳐서 사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과거 사례 보니…때로는 성공, 때로는 실패수십년간 이어진 공개매수는 우호적으로 진행된 경우도 있지만, 적대적 M&A나 경영권 분쟁 때 사용되기도 했던 카드다. 자금으로 지분을 대거 사들이겠다며 이해 관계자들을 압박할 때 중용되곤 했다. 과거에 있었던 공개매수 사례로는 앞서 언급한 삼나스포츠가 있다. 당시 미국 나이키 본사는 제품 생산·마케팅을 해오던 삼나스포츠와의 기술계약 종료가 임박하자 주당 5만6349원에 공개매수를 시도했다. 같은 해 4월 당시 삼나스포츠 주가는 5만7000원~5만8000원선이었다. 사실상 시장가 수준에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1994년 5월 25일~6월 13일까지 20일간 이뤄진 공개매수에서 나이키는 지분 99.21% 취득에 성공했고, 삼나스포츠는 상장 폐지됐다. 삼나스포츠는 공개매수 이후 상장 폐지한 국내 첫 사례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솔제지가 동해종합금융 주식 15%를 1주당 3만8000원에 공개 매수해 성공했고, 12월에는 연탄제조업체 원진이 경남에너지 주식 5.29%를 4만9500원에 공개매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공개매수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9월 SK케미칼 92만주를 10만8800원에 추가 취득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1대 1.57 경쟁률로 공개매수가 가까스로 성사되긴 했지만 모두가 이를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안다자산운용은 “공개매수가격이 적정주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고 싱가포르 행동주의 펀드 메트리카파트너스도 같은 이유로 공개매수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LG화학의 미국 나스닥 상장사 인수도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지분 100% 인수를 위해 7000억원 넘는 자금을 지출했다.◇ 설정 매입가·공개매수 목적 따라 희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엔파트너스가 2017년 인수한 맘스터치도 지난해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맘스터치 상장폐지를 두고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보존하는 한편 향후 매각작업을 수월하게 가져가기 위한 상장폐지로 평가했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새 주인을 물색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늘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실패 사례도 있다. 산업용 필름 업체이자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 GRT(900290)가 지난해 초 자진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003년 금강고려화학(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8% 공개매수와 같은 해 이베이의 옥션 공개매수, 2008년 옛 우리투자증권 PEF 마르스제1호의 샘표식품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던 사례들이다. 당시 마르스1호는 주식 89만305주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당시 주식 가격이 2만2000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6%나 올려 잡은 가격이었다. 그러나 샘표식품 주가는 공개매수 선언 6일 만에 3만3850원까지 급등하면서 공개매수가를 훌쩍 웃돌았다. 이 여파로 마르스1호는 샘표식품 공개매수 목표량의 10% 수준인 8만9511주에 매집에 그치며 수량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앞선 사례들을 보면 공개매수때 설정한 매입가에 대해 일반주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장내에서 주식을 매각하면 세금을 내지 않지만, 장외에서 진행되는 공개매수에선 20% 이상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도 고려요소다. 이밖에 상장폐지를 위한 전량 인수가 목적인지, 경영권 인수만을 위한 일정 지분 인수가 목적인지도 영향을 미쳤다. 전자인 상폐 목적의 경우 잔존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반주주들이 매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판단에 주주들의 행동이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 코픽스, 3%대로 하락…대출금리 4%대 되찾는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채권 금리와 예금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코픽스 하락분만큼 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은행권 대출금리는 16일부터 낮아질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 하단은 4%대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이 고금리에 따른 은행권의 ‘돈 잔치’를 지적하는 등 은행의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코픽스, 10월 이후 3달 말에 3%대 안착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월(4.29%)과 비교해 0.47%포인트(p) 하락했다. 앞서 12월 기준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3%대 코픽스는 지난해 10월 기준 코픽스(3.98%) 이후 3개월 만이다.잔액기준 코픽스는 3.63%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3.02%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이 가운데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를 기반으로 산출되며,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참고해 다음날 주담대 금리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9%포인트 가량 인하할 예정이다.KB국민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5.43~6.83%%에서 16일 4.96~6.36%로 인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5.89~6.89%에서 5.42~6.42%로 인하한다. 농협은행의 경우 5.22~6.32%에서 4.73~5.83%으로 최대 0.49%포인트를 인하한다. 주담대 금리 하단은 4%대로 내려와 주택 실수요자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한은행은 기존 4.97~5.88%에서 5.00~5.90%로 소폭 상승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5.385~6.685%에서 5.480~6.780%로 조정될 예정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일부은행은 가상금리 조정을 통해 금리 인하 폭을 조금 더 넓혔다”면서 “고금리로 압박을 받는 차주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잔액 기준 코픽스는 오름세금융권에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고금리에 따른 은행권의 ‘돈 잔치’를 지적하는 등 은행의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들은 늘어난 이 자부담으로 힘들어하는 가운데 은행들은 성과급 등 돈 잔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도 “금융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니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미 대출을 진행한 차주들에겐 당분간 효과를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코픽스가 신규 기준으론 하락하긴 했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오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코픽스 대상 상품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결제성자금 등을 추가로 포함하는데,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KB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86∼6.26%에서 4.96∼6.36%로 오를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5.60~6.40%에서 5.70~6.50%로 인상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변동 주기가 빨라야 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잔액기준 코픽스의 금리인하 혜택을 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