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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무공개매수 선대응 나선 PEF
  • [마켓인]‘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무공개매수 선대응 나선 PEF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당정이 연내 추진 예정인 ‘의무공개매수’를 앞두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인수합병(M&A)에 공개매수 제도를 먼저 도입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불거질 지분 추가 인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향후 매각 때 잡음을 없애자는 취지로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50%+1주까지는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일반주주들의 주식을 인수해야 하는 의무공개매수를 감안하면 30~40%대 수준의 경영권 인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우리가 먼저’ 공개매수 도입 나선 PEF 12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공개매수는 올해 M&A 시장의 큰 테마로 떠올랐다. 이미 국내 굴지의 PEF 운용사들이 공개매수를 도입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는 연초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인수에 공개매수를 도입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들 두 운용사는 ‘텐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1월 최규옥 회장의 지분 9.3%를 인수하는 동시에 최대 71.8%의 주식에 대한 공개 매수에 돌입했다. 2월까지 이어진 1차 공개매수에서 89%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컨소시엄은 4월까지 2차 공개매수를 추가 진행하며 지분율을 96.1%까지 늘렸고, 오는 28일 상장폐지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공시하며 상장폐지를 공식화했다. IMM PE도 지난 3월 최대주주로 있는 가구·인테리어 전문 업체 한샘(009240)에 대한 주식 7.7%에 대한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공개 매수 이후 IMM PE의 한샘 보유 지분은 28.2%에서 36.0%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한앤컴퍼니가 미용 의료기기 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루트로닉(085370) 인수에 공개매수를 활용했다. 최대주주인 황해령 회장의 보유 주식 514만6304주(19.33%)를 1889억원(주당 3만67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앤컴퍼니는 이와 함께 다음달 14일까지 보통주 2093만256주(77.85%)와 전환 우선주 14만4680주(0.54%)를 최 회장 지분 인수가와 같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최대 100%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앤컴퍼니 측은 “루트로닉 상장폐지를 통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공개매수 절차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제도시행 리스크 줄이고, 향후 매각때도 이득PEF 운용사들이 공개매수 카드를 적극 꺼내 든 데는 당정이 추진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가시권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관련 법안 추진을 예고한 상황에서 오는 7~8월쯤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 이후 유예기간을 1년 이상 부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의무공개매수제도는 회사 주식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M&A를 진행할 때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청약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기준은 지분 50%+1주 이상이며, 인수 과정에서 인정받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같이 누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해당 제도는 25~49% 수준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회사를 팔 때 일반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향후 도입될 제도를 위해서라도 이 범위 안에 들어가는 지분 인수는 지양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각 PEF 운용사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선제로 공개매수를 도입하면서 주도적인 지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무공개매수 도입 이후 불거질 리스크를 차단하는 한편, 향후 경영권 매각 때도 앞선 우려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서다. 제도 도입에 앞서 분위기를 미리 익히자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공개매수 과정도 차츰 과감해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당시만 해도 70%대 지분 확보에 초점을 맞추다가 2차 공개매수를 계기로 상장폐지 의지를 시장에 던졌다. 이달 공개매수를 진행한 한앤코는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초반에 못 박으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상장사 인수에 공개매수는 더는 피할 수 없는 전략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분 확보도 확보지만, 결국 매각할 이후까지 생각한다면 공개매수를 통한 주도적 지분 확보와 상장폐지 흐름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공개매수제도 도입을 생각했을 때 30~40% 지분을 통한 회사 경영권 인수는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제도 선제 도입 취지에서 아예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상장폐지를 통해 주가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평가받는 것을 피하는 전략이 중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2023.06.13 I 김성훈 기자
'국평' 강북 10억·강남 20억…고분양가 시대 열리나
  • '국평' 강북 10억·강남 20억…고분양가 시대 열리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분양가 상한제가 사라지고 공사비가 올라가면서 국평(전용 84)강북 10억·강남 20억원이 굳어지는 것 같다.”올들어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정부의 1·3 규제 완화로 전매제한, 실거주의무 완화 등에 따라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분양가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공공분양 모델인 ‘뉴홈’의 사전청약 단지 중에서도 가장 알짜라고 평가받는 한강변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 공공분양의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가 전용 59㎡ 기준 8억7200만원에 달하면서 고분양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747만원으로 지난해 대비(1522만원) 12%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3474만원에 달했다. 올해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하반기에 몰려있어 평균 분양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강남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서초구 ‘신반포메이플자이’와 송파구 ‘잠실 진주’가 분양 예정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메이플자이 6000~6500만원, 잠실 진주 5000~5200만원으로 추정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고려하더라도 84㎡기준 20억원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동대문 래미안 라그란데’(이문1구역)가 분양 예정인데 평균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초반 수준으로 전용 84㎡ 기준 1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시장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고분양가 관리 지역이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서울 4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앞으로 분양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지난 7일 분양에 나선 서울 서대문구 DMC가재울아이파크는 분양가는 3.3m²당 3588만원으로 전용 59㎡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8280만원이다.지난달 분양에 나섰던 서울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84㎡ 기준 8억6000만~9억9000만원대 수준이었고, 같은 평형 기준으로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9억6000만~9억7600만원,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1억6600만~11억7900만원이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지방에서도 ‘국평=10억원’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 전용 84㎡ 분양가는 10억5175만원에 달했고, 용인시 기흥구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전용 84㎡는 10억~12억원, ‘광명자이더샵포레나’ 84 분양가는 10억4550만원으로 10억원을 훌쩍 웃돈다. GS건설이 광주광역시 서구에 공급하는 ‘상무 센트럴자이’가 전용 84㎡ 기준 최고 9억2900만원에 달하면서 광주 지역의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연구원은 “공사비 상승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앞으로 분양가가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분양가도 하방경직성이 있어 분양가 상승을 예상한 수요자가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12 I 오희나 기자
현대차·기아, R&D 조직 대수술.."스타트업처럼 유연하게"
  • 현대차·기아, R&D 조직 대수술.."스타트업처럼 유연하게"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연구개발(R&D) 조직을 대거 뜯어고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 전환과 미래차 등 빠르게 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발맞추기 위한 선택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R&D 조직개편을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2일 현대차·기아는 최고기술경영자(CTO) 보직을 신설하는 동시에 김용화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이 자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CTO 산하에는 △TVD(양산형 신차개발) 본부 △차량SW(소프트웨어) 담당 △META(모빌리티 엔지니어링 및 선행기술) 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배터리,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상용)·디자인센터 등으로 조직이 재편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TVD 본부는 전동화 모델 등 신차 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다. 기존 연구개발본부의 제품통합개발담당 등 신차 개발 조직을 모여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TVD 본부 산하에는 ‘제네시스 개발 담당’과 다목적 차량 및 소형차 개발을 위한 ‘차량 개발 1담당’, 중대형 차량을 개발하는 ‘차량 개발 2담당’을 조직했다. 브랜드 단위, 플랫폼 단위의 효율적인 신차 개발을 위해서다. 각 담당 산하에는 차종별 제품개발을 총괄하는 PM(프로젝트 매니저) 조직과 설계센터, 시험센터를 직속으로 편성했다. 기존 전자개발센터와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로 구성돼 있던 차량SW 담당 산하에는 자율주행사업부, 차량제어개발센터, 디지털엔지니어링센터가 추가됐다. 소프트웨어 담당 조직들을 차량SW담당 아래 모아 유기적 협업 및 자원 집중의 효과를 노렸다. 차량SW담당은 앞으로 현대차·기아의 차량에 적용될 전자아키텍처, 통합제어전략 등을 연구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META 담당은 차세대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하기 위한 조직이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전동화, 샤시, 바디 분야 선행 신기술 및 기본 성능 육성 조직을 통합한 것으로, 모빌리티기술센터, 차량성능기술센터,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기초소재연구센터로 구성된다.신설된 모빌리티기술센터는 미래 혁신 신기술 및 새로운 콘셉트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차세대 아키텍처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신설된 차량성능기술센터는 고성능차의 뛰어난 기술을 양산 적용하는 작업과 차량의 기본 성능을 선행적으로 연구하고 향상시키는 업무를 담당한다.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는 기존 대비 아키텍쳐 기반의 개발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개발 원가 부문, 버추얼 개발 부문 등이 센터 내로 편입된 것이 특징이다.현대차·기아는 이번 조직개편에 배터리,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상용 등 승용 완성차를 제외한 사업 및 디자인센터의 독립적인 연구개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CTO 직속으로 편성했다.한편 기존 제품통합개발담당이었던 양희원 부사장이 TVD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대규모 조직 개편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연속성을 유지했다. META담당은 추후 선임될 예정이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존의 조직이 차량의 효율적인 개발에 집중됐었다면, 개편된 조직은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반영해 전동화, SW,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조직이 확대된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마치 스타트업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신속하고 유연한 조직을 구성해 급변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6.12 I 김성진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곽성현씨 별세, 김철호씨 부인상, 강찬호(중앙일보 논설위원)·윤희(교사)씨 모친상, 임미정(숙명여대 약대 교수)씨 시모상, 김계환(산업연구원 근무)씨 장모상 = 11일 오후 1시21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4일 오전 11시, 장지 용인 로뎀파크 수목장 ☎ 02-2258-5940▲양의석씨 별세, 양정진(TJB 대전방송 보도국 기자)씨 부친상 = 12일, 대전 중구 대사동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VIP실, 발인 14일 오전 7시40분 ☎ 042-280-8181▲오송순씨 별세, 하정호씨 부인상, 하진욱(경찰)·진선(SK 매니저)·진경(교사)·진숙(사업)·진아(공무원)씨 모친상, 노영후(금융감독원 부국장)·윤용우(중앙대학교 교수)·한상구(스플렁크 코리아 이사)·주현재(대한전기협회 팀장)씨 장모상 = 12일, 정원장례식장 101호실, 발인 14일 오전 7시 ☎ 061-754-4444▲천기진씨 별세, 천수길(한국농구발전연구소 소장)·호길·숙경·윤경씨 부친상 =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4일 오전 6시 ☎ 02-2002-8444▲김덕기씨 별세, 김정훈(휴온스글로벌 커뮤니케이션실장)씨 빙조모상, 고우리씨 조모상 = 11일, 서울성모장례식장 5호실, 발인 13일 오후 1시 20분, 장지 서울추모공원 ☎ 02-2258-5957▲강종순씨 별세, 김혁(한국정경신문 사장·전 청와대 행정관)씨 모친상 = 12일 오전 6시,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 063)250-1444▲최용례씨 별세, 채영민(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팀장)·수웅(디지털데일리 편집국장)·수현(DL건설 도시정비사업1팀 부장) 조모상 = 12일, 전북 익산시 모현장례문화원 2호실, 발인 14일 오전 8시 ☎ 063-853-9889▲박제천(시인)씨 별세, 박진호(재미화가)·수진씨 부친상, 칼리 아이든(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씨 시부상, 이일구(애플코리아 이사)씨 빙부상 = 10일 오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02-2072-2020
2023.06.12 I 김범준 기자
연 매출 1조 기로에 선 에스디바이오센서 복안은?
  • 연 매출 1조 기로에 선 에스디바이오센서 복안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사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핵심 제품인 진단키트의 판매 급증으로 연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하는 등 큰 수혜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인 엔데믹 추세로 전환되면서 실적 급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스탠다드 리피도케어 등 비(非)코로나19 제품들의 매출 확대와 생화학 검사 플랫폼 등 신제품 출시,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와 미래로 등 인수 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엔데믹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2분기부터 메리디안 매출 반영…연 3800억원 규모 추정12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매출 18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1조3844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 매출 1조원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38억원으로 전년 6196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월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 후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기업 인수가격 회계 처리 배분(PPA) 상각 비용과 재고 리스크 해소를 위한 재고자산 충당금, 외환 차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현금 유출 없는 회계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관련 추가 매출을 올해 38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한다.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는 1976년 설립됐으며 생명과학과 진단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진단 사업부는 헬리코박터균이나 대장 염증균 등의 소화기 감염 진단플랫폼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북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진단 플랫폼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미국의 체외진단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40조원으로 추정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월 파나마에 위치한 의료기기 유통기업 미래로를 인수하며 글로벌 직접 판매망도 확장했다. 미래로는 2004년 파나마에 설립된 체외진단기기 유통·판매 기업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을 중미·카리브해 국가에 납품하고 있다. 미래로는 중미 지역에 확보한 유통망을 활용해 인근 국가 납품을 위한 물류 기지로도 활용될 계획이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11월 인수한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브라질), 지난 1월 인수한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남미와 북미 지역에 각각 직판 체제를 확보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래로를 인수해 중미까지 지역을 확장함에 따라 미주 전체로 시장을 확대하게 됐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탈리아 리랩, 독일 베스트비온 등 현지 체외진단 유통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구축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매출증권 포함)은 7825억원에 이르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 주력 제품에 신기능 추가도에스디바이오센서는 비코로나19 제품 판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스탠다드 리피도케어(STANDARD LIPIDOCare)와 포도당-6-인산탈수소(G6PD) 효소를 측정하는 스탠다드 G6PD(STANDARD G6PD)다. 포도당-6-인산탈수소 효소는 적혈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소로 결핍되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1분기 스탠다드 리피도케어와 스탠다드 G6PD 등 기타 제품의 매출은 6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약 50배 증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내 신제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내 인체의 혈액 내 간 기능, 전해질 등의 수치를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 ‘C10′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내 대장균 검사가 가능한 씨디피실(C.difficile)제품 및 다제내성 결핵 검사가 가능한 제품의 국내 식약처 품목 허가도 추진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10월 출시한 주력 제품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M1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스탠다드 M10은 독감,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코로나19 등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키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와 유럽에서 허가받은 스탠다드M10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등 신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65.8% 감소한 1조23억원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50억원으로 전년대비 6분의 1 수준이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세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엔데믹 대응책을 미리 준비해온 만큼 대응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6.12 I 신민준 기자
2차전지 잘 나가던 금양, 공매도 시한폭탄에 '멈칫'
  • 2차전지 잘 나가던 금양, 공매도 시한폭탄에 '멈칫'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금양(001570)이 공매도 공포에 직면했다. 지수 편입은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 등이 기대돼 호재로 분류되지만, 최근 급격한 밸류에이션 상승에 공매도 비중만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수 편입 직전 몽골 리튬 광산 개발 호재로 주가가 오른 것도 부메랑이 됐다.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금양은 코스피 200 구성 종목에 포함된 첫날인 지난 9일 주가가 3.85%(2200원) 하락하며 5만4800원으로 밀렸다. 장중 6%대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금양과 함께 코스피200에 진입한 코스모화학(005420)은 첫날 2.12% 상승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양은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며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한 박순혁 전 이사가 재직했던 업체로, 2차전지 테마주 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큰데, 금양은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이 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 수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2021년 5월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편입 이후 금양의 거래대금은 1707억 원으로 8일 2959억 원 대비 42.32% 줄어든 반면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비중은 1.10%에서 21.97% 급증했다. 주가가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자연스럽게 공매도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다. 금양은 4월 기록한 52주 고가(9만2500원) 대비 40%가량 할인된 가격이나 연초 대비 주가가 143.56% 오른 상황이다.지수 편입 직전에 주가가 급등한 것도 부담스럽다. 금양은 지수 편입을 앞두고 6월 이후 6거래일간 주가가 13.58% 오르며 상승세를 타왔다. 특히 지난 8일에는 몽골 리튬 탐사 및 개발을 위해 현지 광산회사 주식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9.20% 뛰었다. 몽골의 광물 탐사 및 채굴업체 몬라(MONLAA)의 주식 6680주를 523억3200만 원에 취득한 것인데, 이는 자기자본의 42.92% 규모다. 다만 리튬 채굴 자체는 아직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 테마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금양 등에 대한 공매도 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 외에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 지수 미편입 때 단기에 과도하게 주가가 급등한 종목의 경우 지수 편입 이후에는 공매도가 가능해짐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들에 공매도가 가능해짐에 따라 편입 종목들은 편입 후 공매도에 따른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면서 “지난 2021년 이후 4번의 정기변경에서 편출입 종목들의 대차잔고와 차입공매도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2023.06.12 I 이정현 기자
캐릭터 없는 완구업계 '비상'…“자체 IP 개발 착수”
  • 캐릭터 없는 완구업계 '비상'…“자체 IP 개발 착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완구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키즈 콘텐츠 제작사들이 자체 개발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직접 완구 제작·유통에 뛰어들면서다. 콘텐츠 제작사 IP에 의존하던 완구업체들은 뒤늦게 자체 애니메이션 개발에 뛰어드는 등 살 길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5월 3일 서울의 한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난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IP 부재’ 손오공·영실업, 실적 내리막길11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완구시장 1~2위를 다투던 영실업과 손오공은 지난해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영실업은 2021년 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오공도 같은 기간 11억원에서 마이너스 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매출도 감소세다. 최근 5년간 영실업 매출은 2018년 1931억원, 2019년 1294억원, 2020년 1054억원, 2021년 948억원, 2022년 53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손오공 매출은 2018년 991억원에서 2019년 734억원으로 감소한 뒤 700억~800억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666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완구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저출산 등 시장 침체는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완구업체들은 애니메이션 회사와 함께 캐릭터를 개발해 관련 제품을 출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애니메이션 업체가 자체 제품 제작 및 유통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완구업체들은 위기에 직면했다.손오공은 2021년 초이락컨텐츠컴퍼니와 결별하며 위기가 심화됐다.손오공은 초이락의 애니메이션 ‘탑블레이드’,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을 활용해 완구를 제작·유통해 왔으나 초이락이 독자 행보에 나서면서 먹거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대주주인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6년 만에 지분을 매각하며 손오공을 떠났다. 영실업은 2009년 자체 IP인 ‘또봇’을 처음 선보이며 손오공을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지만 2015년 홍콩계 사모펀드(PEF) PAG에 인수되며 IP 사업 투자가 위축됐다. 2020년 교육업체 미래엔으로 주인이 바뀌었으나 이후 그렇다 할 IP 개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오로라월드·SAMG, 자체 IP로 승승장구반면 자체 IP를 가진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는 2018년 매출 196억원에서 지난해 68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3억6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억5569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AMG엔터는 핵심 IP인 ‘캐치! 티니핑’을 중심으로 ‘미니특공대’, ‘슈퍼다이노’, ‘룰루팝’ 등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기획상품(MD) 판매가 증가한 결과로 해석했다. SAMG는 자체 IP를 활용해 완구뿐 아니라 의류, 뷰티, 식음료, 게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봉제 인형 회사로 출발한 오로라월드는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며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오로라월드 매출은 2018년 1468억원에서 지난해 231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183억원으로 늘었다.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는 “과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콘텐츠만 만들고 완구업체들이 완구를 만드는 구조였다”면서 “당시엔 지상파 채널에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려면 한 시즌마다 20억~30억원의 비용이 필요해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완구 제작·유통에 뛰어들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 교수는 “요즘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유튜브 등 애니메이션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화됐다”며 “완구를 판매하는 채널도 과거 마트 위주의 완구 매장에서 인터넷 쇼핑몰로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완구 제작·유통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며 “반면 완구업체들은 자기 IP 없이 사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전통 완구업체들도 IP 개발 착수업계에선 IP 확보가 필수 생존 전략이 됐다고 분석한다. 인형, 장난감 등 완구 수요가 줄더라도 의류, 식음료, 게임 등 키즈 IP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방안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은 2012년 27조원에서 2025년 58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전통 완구업체들은 자체 IP를 개발해 실적 부진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손오공은 연내 공개를 목표로 애니메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영실업은 컴투스 계열사인 위지윅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애니메이션 IP 사업 강화에 나섰다. 김탁훈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는 “완구업체들도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콘텐츠 제작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전통 완구업체들이 가진 유통망이 탄탄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어 물량으로 밀어붙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2023.06.12 I 김경은 기자
SAMG 오르막, 손오공·영실업 내리막…‘IP’가 완구 판도 바꿨다
  • SAMG 오르막, 손오공·영실업 내리막…‘IP’가 완구 판도 바꿨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완구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업계 선두를 다투던 토종 완구업체 손오공과 영실업은 오로라월드에 1위를 뺏긴 데 이어 지난해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에 2위 자리까지 내줬다. SAMG엔터는 완구 제작·유통에 뒤늦게 진입했지만 막강한 캐릭터 경쟁력을 앞세워 단숨에 완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SAMG엔터는 지난해 매출액이 683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손오공과 영실업 매출액은 666억원, 5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6%, 44.0% 감소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액 기준 업계 순위는 오로라월드(1780억원)에 이어 영실업(948억원), 손오공(754억원), SAMG엔터(383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오로라월드(2316억원), SAMG엔터, 손오공, 영실업 순으로 2~4위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업계에선 지식재산권(IP)이 시장 판도를 바꿨다고 분석한다. 손오공, 영실업은 그동안 애니메이션사가 보유한 IP로 완구를 제작·유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사가 직접 완구 제작·유통에 나서면서 자체 IP 개발 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반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SAMG는 IP를 꾸준히 개발하면서도 이를 활용한 사업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IP를 활용한 완구 등 기획상품(MD) 제작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유통망을 구축해 직접 판매를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늘었다. 현재 SAMG 전체 매출의 70%는 MD 수익이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 산업도 팬덤형 소비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캐릭터 피규어를 수집하며 반복 소비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콘텐츠, 즉 캐릭터 IP의 영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해외 IP는 레고나 바비처럼 생명력이 긴 반면 국내 IP는 인기가 오래가지 않고 금방 잊힌다”며 “국내 완구업계도 다양한 방식의 창작, 제작, 유통을 통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2023.06.12 I 김경은 기자
‘엔데믹 호황’ LCC업계..인력·항공기 부족에 지연·결항 속출
  • ‘엔데믹 호황’ LCC업계..인력·항공기 부족에 지연·결항 속출
  • [이데일리 박민·김성진 기자] 지난 4월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해 인천으로 들어오려 했던 A씨는 해당 항공편의 출발 지연으로 두 시간 넘게 공항에서 대기하다 결국 결항을 통보 받았다. 정비문제로 해당 항공편이 취소돼 다음날 오후에야 다른 항공편에 타게 된 A씨는 당초 입국 시간보다 무려 15시간이나 늦게 입국하면서 결국 그날 예정했던 비즈니스 미팅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국내 LCC업계가 코로나때 쌓인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운항 풀가동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 불편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한계치에 다다른 여객기 운용으로 항공편이 연쇄적으로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항공정비사 인력 부족 문제로 정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항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어서다. LCC업계 서비스질 개선을 위해서는 지난 3년간 실적 부진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정상화해 기초체력을 키우고 중장거리 노선 개발 및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구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LCC, 대형항공사에 비해 지연율 유독 높아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국제공황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항공기 지연 건수는 총 1만8951편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지연이 6346편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항공기 지연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요인은 기본적으로 올해 1월부터 항공기 지연 기준이 엄격해진 측면이 크다. 기존에는 이착륙시간을 기준으로 국내선은 30분을 초과, 국제선은 1시간을 초과할 경우 지연으로 봤지만 올해부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인 게이트 출·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15분 초과로 강화됐다. 이렇다 보니 숫자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다만 LCC 업체가 FSC(대형항공사)에 비해 지연율이 유독 높은 상태다. 항공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올해 1분기(1월~3월) 국내선 지연율은 LCC 업체가 평균 22.7%로 100대 중 약 23대꼴로 지연이 발생했다. 이는 FSC(대형항공사) 지연율 14.7%보다 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1대당 1개의 노선에만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에 배정된 운항 스케줄을 갖고 여러 노선에 투입된다. 예를 들어 ‘인천~베트남’ 노선 운항을 마친 기종의 다음 스케줄이 ‘인천~제주’일 경우 베트남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가 지연이 되면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도 지연이 되는 것이다.특히 LCC의 경우 단일 활주로에서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권리) 한계치까지 운영하다 보니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게 되면 다음 항공편도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 시기 인력을 대거 구조조정했던 항공업계는 정비인력 부족난이 현재 부메랑처럼 돌아와 ‘정비문제’에 따른 결항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항공사 관계자는 “연결 지연을 대비해 대체기를 마련해 놓고 있지만 교체기가 없다면 타 항공사 운항편 좌석 요청을 해야 하고 그마저도 불가능하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대기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정비 문제는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상황에 따라 원상복구까지 1~2일이 소요될 수도 있어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부채 줄이고 고정비 관리가 관건”LCC업계는 타이트한 공급석을 해소하기 위해 여객기 추가 도입에 나선 상태다. 제주항공은 연말까지 여객기 4대를 추가 도입해 여객기를 총 40기로 늘리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2대씩 추가 도입해 각각 28대, 31대로 기단을 확대한다. 올해 항공운항증명(AOC)을 다시 발급받고 운항재개에 나선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에서 연말까지 10대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문제는 LCC업계가 지난 3년간 누적된 적자 탓에 산더미처럼 늘어난 빚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은 재무 악화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를 기준해 티웨이항공(091810)의 부채비율은 1000%를 넘고 있고 에어서울은 아직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외에도 제주항공(089590) 405%, 진에어(272450) 386%, 에어부산(298690) 763% 등의 재무상태도 결코 안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다.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고물가 속에서 고정비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에 따라 잡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비행기 리스에 따른 이자비용 또한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LCC는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직접 구매보다 일정 기간 빌려 쓰는 형태의 리스 방식으로 운용한다. 올해 1분기 국내 LCC들의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늘어났다. 엔데믹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항공기를 확대한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88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의 이자비용도 90억원에서 111억원으로 늘었으며, 진에어도 10% 증가한 41억원을 지출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차입금 규모를 소폭 줄인 제주항공은 이자비용도 65억원에서 61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와 비교해 직원 수는 줄었지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건비는 오히려 증가한 곳도 있다. 에어부산의 올 1분기 직원 수는 1247명으로 4년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118명 줄었지만, 같은 기간 급여는 16억8000만원에서 17억5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직원 수가 410명 증가하며 급여도 57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툭하면 터지는 지연·결항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비 인력을 강화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항공기 수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언제 급습할지 모를 경기침체에 대비해 깐깐한 고정비 관리는 물론 항공업계 전망과 수요를 고려해 순차적인 도입 계획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1 I 박민 기자
실적 고공비행 LCC..서비스는 저공비행
  • 실적 고공비행 LCC..서비스는 저공비행
  • [이데일리 김성진·박민 기자]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제2의 비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객 수요 대비 공급(여객기)이 달리다 보니 탑승 혼잡에 따른 출·도착 지연이 빚어지는데다 항공정비사 인력 부족 문제로 결항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잖아 서비스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 기간 쌓인 누적 손실에 따른 재무조구 개선도 선결 과제로 꼽힌다.김포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LCC 여객기들. (사진=뉴스1)11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의 실시간통계 ‘항공사별 운송실적’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총 933만207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LCC 여객수는 547만7618명으로 절반이 넘는 58.7%를 차지했다. LCC 여객수는 지난해 말 470만명 대에서 올 들어 꾸준히 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545만1289명)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다.여객 호황에 힘입은 LCC업계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제주항공 227억원, 진에어 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2분기에 각각 273억원, 271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행진이 점쳐진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LCC업계는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해 항공기 추가 도입 및 운항 증편에 나서고 있지만 한편에선 툭하면 터지는 지연·결항 등의 소비자 불편부터 개선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분기 LCC 업계의 국내선 평균 지연율은 22.7%로 100대 중 약 23대꼴로 지연이 발생했다. 이는 대형항공사(FSC) 지연율 14.7%보다 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특히 여객 수요 대비 공급이 뒤처지다보니 운임이 치솟으며 일부 고객들 사이에선 티켓값이 비싸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며 악화된 재무구조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국내 LCC들은 지난 3년간 적자를 보느라 자본금 감소와 차입금 증가를 피하지 못해 자본잠식에 빠지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초과하는 곳도 생겨났을 정도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안정적인 사업구조 확보를 위해 제주나 일본 등의 인기노선 출혈경쟁을 피하고 끊겼던 중국 하늘길을 잇고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등 노선 다변화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6.11 I 김성진 기자
'MSD 픽' 파멥신, 혈액누수억제 신약에 '사활'...아일리아 대항마 될까?
  • 'MSD 픽' 파멥신, 혈액누수억제 신약에 '사활'...아일리아 대항마 될까?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유동성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파멥신이 아일리아의 아성에 도전한다. 회사 측은 혈액누수억제 신약 (PMC-403)으로 아일리아 일부 점유율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작년 매출은 약 12조 5657억원(96억 4740만 달러)으로 톱티어급 블록버스터지만 안구내염, 외상성 백내장, 일시적 안압상승, 눈 충혈 등 부작용 사례가 많다. 반면 전임상 단계 실험에서 PMC-403의 부작용은 많지 않았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전이성삼중음성 유방암 관련 올린베시맙+키트루다 병용 임상 2상도 문제없이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혈액누수억제제의 경우 1상 이후, 키트루다 병용 임상의 경우 2상 결과 후 기술이전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멥신 유진산 대표는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3)에서 혈액누수억제 신약후보물질인 ‘PMC-403’ 임상 효능으로 기조 강연을 발표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물질인만큼 시장의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회사 측은 1상 종료 후 곧바로 기술 수출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 16년차 항암 바이오텍 파멥신...MSD와 병용 임상 성공할까?항체치료제 전문기업 파멥신은 업력 16년 차 대한민국 1세대 바이오 벤처다. 상장 전 장외 시장 몸값이 4000억원까지 갔던 유망주였고 2018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1년 올린베시맙으로 말기 암환자 대상 국내 임상 1상을 시작했다. 1상에서 DCR(질병조절률) 67%가 나와 성공적 임상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멥신 유진산 대표 (사진=파멥신)이후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의 제안으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로 호주 임상2상이 진행됐다. 적응증은 재발성 악성 뇌종양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이었다. 회사 측은 해당 결과가 나오는대로 기술 이전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멥신은 또한 VISTA 타깃 면역항암제 PMC-309 임상 1상에 대한 공동 임상 개발을 MSD와 진행하고 있다. 미국 BIO USA 2023에서도 양사가 공식 미팅을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파멥신 관계자는 “MSD와 협업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번 PMC-309 임상 1상에도 프로토콜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제시 등 성공적인 임상 수행을 위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업개발 파트도 주기적인 미팅으로 개발 진행 상황을 논의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암제 이어 안과질환 치료제까지...건기식 곁길 없이 ‘신약’ 사활파멥신은 최근 혈액누수억제제로 새롭게 파이프라인을 넓혔다. 해당 후보물질은 아일리아로 대표되는 황반변성 치료제와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멥신이 임상 중인 PMC-403은 TIE2 활성항체로 혈액누수억제 및 혈관정상화 기전을 가진 ‘First in Class’ 치료제다. 안과질환 및 손상된 혈관으로 유발되는 다양한 희귀질환에 적용될 수 있어 적응증 확장성이 큰 것이 특징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장 전망 또한 밝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은 2019년 246억4000만 달러(약 30조8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4.0% 증가해 2025년 382억2000만 달러(약 47조8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버스터 안과질환 치료제로 제넨텍의 루센티스와 리제네론의 아일리아가 시장을 상당부분 점유한 상황에서 PMC403이 얼마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파멥신은 임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를 받거나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이 현재 대다수 바이오텍의 현실”이라며 “파멥신의 경우 자금 조달을 위해 일부 파이프라인 매각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바이오 투심이 떨어질 때로 떨어져 더 이상 임상 성공을 담보로 거액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3.06.09 I 김승권 기자
실적 앞에 장사 없다…엔터 vs 2차전지 '희비’ 갈린 이유는
  • 실적 앞에 장사 없다…엔터 vs 2차전지 '희비’ 갈린 이유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가는 기대감을 먹고 올라간다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는 결국 고꾸라진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향후 전망이 좋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에 대해 줄줄이 목표가를 올렸다. 이에 비해 올해 초 2차전지 광풍을 주도했던 종목 중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에 대해선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적에 전망까지 ‘맑음’…엔터·기계 목표가 줄줄이 상향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엔터 업종들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에 대해 나온 증권가 리포트는 총 13개였다. 13개 모두 목표가를 상향했다. JYP Ent.(035900)의 경우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나온 리포트 16개 중 13개에서 목표가를 올렸고, 하이브(352820)는 리포트 총 3개 중 2개가 목표가 상향 리포트였다. 에스엠(041510)은 12개의 리포트 중 4개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상향했고, 1개의 리포트에서 목표가를 하향했다. 증권가에서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과 함께 기대감이 받쳐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대형 엔터 4사는 국내 기업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와중에도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이브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4106억원의 매출액에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1%, 영업이익은 41.7% 늘어난 수치다.JYP Ent.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9.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7.6% 늘었고, 매출액도 108.6% 증가했다. 올해 초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에스엠만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에스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2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밝다. 엔터 업종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대형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K-팝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고, 르세라핌과 (여자)아이들 등이 ‘빌보드 2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피프티피프티는 10주째 ‘빌보드 TOP 100’ 안에 들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적과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주가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4.47%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6.77% 뛰었고, JYP Ent.와 에스엠은 각각 89.23%, 34.81% 점프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차전지 ‘열풍’ 탔지만, 실적부진株…목표가 하향 조정반면, 기대감은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해주지 않아 목표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도 있다. 올해 초 국내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2차 전지 전해액·전해질 관련주로 기대감을 받으며 주가가 급상승했던 천보(278280)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받았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천보에 대해 올해 8개의 리포트를 냈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5개의 리포트가 목표가를 하향했다. 실제 천보는 지난 4월 10일 장중 29만95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찍었지만, 어닝 쇼크가 확인되면서 급락해 이날 기준 20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천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0.92%, 50.15% 감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2차전지 양극재 기업으로 잘 나가던 엘앤에프(066970) 역시 1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휘청거렸다. 엘앤에프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8% 줄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에서는 엘앤에프에 대해 총 13개 리포트를 냈는데 목표가를 상향하는 리포트는 1개, 목표가를 하향한 리포트는 3개였다. 이미 2차전지 광풍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실적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결국 기대감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주가가 견조하게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대감이 실적 개선과 연결이 되지 않은 경우는 국내 증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경우라면 주가는 유지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결국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3.06.09 I 이용성 기자
말도 안 되게 빠져 있네…숨은 진株를 찾아라
  • 말도 안 되게 빠져 있네…숨은 진株를 찾아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6월 들어 26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강세장의 문턱에서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둘러싼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주식시장의 기회와 위기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특히 그동안 저평가된 종목들이 지수 레벨업(level-up)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목표가(적정주가) 대비 현재 주가 간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한 방법으로 제안된다. ◇ 기회·위기 공존하는 코스피 …저평가株 담아라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8%(4.75포인트) 하락한 2610.8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일을 기점으로 1년 만에 2600선에 올라선 뒤 소폭의 등락을 보이면서도 26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저점 당시(2155.49)와 비교하면 20% 상회한 수준이다. 코스피가 단기 저항선이었던 2600선을 돌파하면서 이제 3000선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중국 경기 개선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하반기 증시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의견도 팽팽하다. 미국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이 지연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국면인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등락 과정에서는 실적 턴어라운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 등 차별적인 동력을 보유한 업종이나 종목이 시장 레벨업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저평가 업종 및 종목들의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도 “저밸류 바텀 피싱(Bottom Fishing ·저가 매수 후 반등 시 매도) 관점에서의 종목 스크리닝을 통해 작은 비중으로 약간의 ‘알파’(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를 추구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가 바닥 도달했다’ …괴리율 큰 종목은 ‘이것’저평가 종목을 찾기 위해선 괴리율이 큰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괴리율은 상장사의 12개월 후 예상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지표로, 괴리율이 클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예컨대 증권사가 평가한 목표가가 1만원, 현재 주가가 5000원일 경우 괴리율은 100%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목표가를 추정한 코스피 시가총위 상위 50개 종목의 평균 괴리율(2일 종가 기준)은 32.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SK(034730)였다. SK의 목표주가는 36만9545원으로 2일 종가 16만9600원 대비 괴리율은 117.9%에 달했다. SK의 현재 주가는 사업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연초 대비 보유 자회사 가치가 2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시가총액이 1조4000억원 감소해 단기 주가가 바닥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주가는 자회사 가치에 연동되는 점을 고려하면 SK의 현 주가는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가 대단히 제한적”이라며 “연초 대비 보유 자회사 가치 증가에도 지주회사 주가가 하락한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두 번째로 괴리율이 큰 종목은 신한지주(055550)였다. 신한지주의 목표주가 5만450원으로 2일 종가 2만4950원 대비 괴리율은 102.2%로 집계됐다. 신한지주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대출 성장률 둔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높은 비은행 실적 기여도와 비용 관리 역량을 고려하면 견조한 펀더멘탈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목표 7500억원 중 4500억원이 남아 있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뒤이어 카카오(035720)도 목표가 10만8900원과 2일 종가 5만7200원의 격차가 90.4%에 달해 괴리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카카오(035720)는 1분기 전방 산업 수요 둔화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 확대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하반기 이익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조금씩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라며 “지난해부터 미뤄졌던 카카오톡 개편과 AI 사업 본격화로 주가와 실적 모두 전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88.2%), 크래프톤(259960)(84.9%), S-Oil(010950)(83.3%), 네이버(77.3%), HMM(011200)(76.1%), 대한항공(003490)(69.0%), LG생활건강(051900)(68.5%) 등이 괴리율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2023.06.09 I 김응태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 “연회비의 10배 이상 혜택 돌아가도록 할 것”
  • 강희석 이마트 대표 “연회비의 10배 이상 혜택 돌아가도록 할 것”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을 잘 활용하면 고객이 지불한 금액(연회비)의 10배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고객들이) 임직원이 받는 수준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온·오프라인 할인 혜택 동시 적용신세계그룹이 그리는 ‘신세계 유니버스’는 다양한 고객 욕구에 맞춰 멀티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에게 최대의 만족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다. 온·오프라인으로 흩어진 계열사의 강점을 합해 ‘돈이 되는 혜택’를 선사하는 플랫폼으로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겠다는 복안이다.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은 △가입과 동시에 가입비(3만원)만큼의 현금성 혜택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5% 할인 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은 SSG닷컴에서 쓸 수 있는 ‘5% 할인(할인 한도 1장당 2만 원)’ 쿠폰을 매달 3장씩, 이마트에서도 전 상품 구매시 사용 가능한 5% 할인(할인 한도 1장당 3000원)’ 쿠폰을 4장 받는다. 신세계(004170)백화점에서는 패션·잡화상품을 살 때마다 5% 할인(연간 할인한도 25만원, 할인 적용금액 500만원)된다. G마켓에서도 5% 할인 쿠폰 3장에 더해 추가로 할인쿠폰 4종(12% 1장, 10% 1장, 1000원 2장)을 제공한다.멤버십 회원은 스타벅스에서 제조음료 구매할 때마다 받는 별을 1개씩 더 받을 수 있다(월 최대 5회). 현재 스타벅스에서는 음료 1잔에 별 1개를 주고 골드등급은 별 12개 당 무료 음료 쿠폰을 주는데 멤버십 회원은 무료 음료 쿠폰을 좀 더 빨리 받게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6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을 두루 받는다면 1년에 2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쓸 때마다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로 가입 안하면 손해인 필수 멤버십”이라고 설명했다.할인 혜택을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만의 장점이다. 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하나면 일상과 연계된 많은 영역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혜택 영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 비교 불가능한 최고 멤버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계열사 외 항공·이동통신·여행 등 협업 확대 신세계그룹은 통합 멤버십에 참여하는 6개 계열사 외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의 계열사와의 협력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플랫폼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도 멤버십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과 KT 등 사용자 관점에서 마일리지 적립, 포인트 교환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 외에 여행 관련 플랫폼과 연계 고민 중이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많은 얘기 오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확장된 혜택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매일 약 1000만명이 신세계 유니버스를 경험하고 있다. e커머스인 G마켓·옥션과 SSG닷컴 하루 이용자는 600만명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일일 이용자 규모는 이마트 150만명, 스타벅스 100만명, 신세계백화점은 60만명에 이른다. 강 대표는 “우리는 3300만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파트너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직매입(1P)+오픈마켓(3p)’의 유기적 결합으로 회사와 고객 모두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충성 고객 잡아라’…신세계 뛰어든 ‘멤버십 대전’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출시로 유통가의 멤버십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누가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느냐가 결국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나친 출혈경쟁이 결국 소비자 권익 침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하나면 일상과 연계된 많은 영역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고, 앞으로 혜택 영역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비교 불가한 최고 멤버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멤버십 비즈니스를 통해 유통가의 공룡이 된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쿠팡은 월 요금 4990원만 내면 무제한 로켓배송(건당 3000원) 뿐만 아니라 로켓직구 무료 배송, 30일 무료 반품 등의 혜택과 함께 쿠팡플레이 콘텐츠까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고정비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으로 1년 만에 200만명이 늘면서 흑자 기조로 돌아선 쿠팡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는 평가다.이외에도 롯데, 네이버 등도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록인(Lock-in·묶어 두기) 효과’ 때문”이라며 “멤버십 회원의 방문 횟수와 1인당 구매단가가 비회원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통합 멤버십을 운영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다보면 오히려 혜택의 지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3.06.08 I 백주아 기자
車 개소세 인하 이달 말 종료…그랜저값 36만원 오른다(종합)
  • 車 개소세 인하 이달 말 종료…그랜저값 36만원 오른다(종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를 이달 말로 종료한다. 2018년 7월 시행되고 나서 6개월 단위로 연장을 거듭한 지 5년 만이다. 소비 진작을 위해 이번에도 재연장이 검토됐지만, 심각한 세수 부족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번 조치로 7월부터 현대 그랜저(공장출고가 4200만원)는 36만원, KG모빌리티의 토레스(3200만원)는 28만원 각각 세금 부담이 늘어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로 자동차 개별소비세 탄력세율(출고가의 5%→3.5%)을 종료한다고 8일 밝혔다. 7월부터는 5%의 기본세율이 적용된다. 전날 국세청이 7월부터 국산차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이 되는 과세표준을 낮춰 세금을 인하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정부는 2018년 7월부터 현재까지(2020년 1~2월 제외) 소비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소세 세율을 기본 5.0%에서 3.5%(한도 100만원)으로 낮추는 탄력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3~6월에는 내수진작을 위해 한시적으로 70% 인하해 개소세율을 1.5%까지 낮추기도 했다. 정부는 전날 국산차의 과세기준을 조정하는 기준판매비율을 18%로 결정, 이를 7월부터 적용해 국산차 세금부담을 낮추겠다고 했다. 하지만 개소세 인하로 인한 세금 할인폭이 더 컸기에 자동차 구매자들의 세금부담은 6월보다 늘어난다. 개소세가 늘어나면서 이에 비례하는 교육세 및 부가가치세도 함께 커진다. 개소세 인하 종료와 함께 공장출고가가 4200만원인 현대 그랜저는 개소세·교육세·부가세를 모두 포함해 종전보다 약 36만원의 세금이 늘어난다. 세부적으로는 △개소세 25만원 △교육세 8만원 △부가세 3만원이 각각 증가한다. 이밖에 △기아 쏘렌토(4000만원) 35만원 △르노 XM3(2300만원) 19만원 △지엠 트레일블레이저 22만원 △KG모빌리티 토레스(3200만원) 28만원 등도 세금 부담이 소폭 상승한다. 특히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되지 않는 수입차를 구매할 경우 7월부터 세금 증가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개소세 인하가 2018년 7월부터 시작해 5년이나 이어져 사실상 고착화됐던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올해 최소 30조원 규모의 세수결손을 우려해 종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 4월 결정된 국산차 기준판매비율(18%)을 7월부터 적용한 것 역시 이달말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국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작년 전체 개소세 규모는 약 9조3000억원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동차산업 업황이 호조세이고, 소비 여건도 개선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자동차 개소세 인하는 과거 코로나19에 대응한 내수진작 대책으로서 정책 목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하반기부터 국산차에 대한 개소세 과세표준이 현재보다 18% 감소하게 되고,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개소세 100% 감면 등 특례 제도도 올해 계속 시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탄력세율 적용이 종료되더라도 소비자 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승용차 개소세와 함께 이달말 종료 예정이었던 발전연료(LNG 및 유연탄) 개소세 한시적 인하(15%) 조치는 올 연말까지 6개월 연장키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발전원가 부담 누적에 따른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여건 및 공공요금 인상 압력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현대 그랜저(자료=현대차 제공)
2023.06.08 I 조용석 기자
이직자 세명 중 한명은 임금 줄었다
  • 이직자 세명 중 한명은 임금 줄었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재작년 일터를 옮긴 직장인 3명 중 1명은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긴 이들은 11.1%에 불과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일자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재작년 이직한 임금근로자의 36.4%는 임금이 감소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은 3.4%포인트 줄었다. 이는 일용 및 특수형태 근로자를 제외한 상시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임금수준은 상시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세전 근로소득(비과세 소득 제외)이 기준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4.6%로 가장 높았고, △50대(40.7%) △40대(36.9%) △30대(32.5%) △30대 미만(30.7%) 등이 뒤따랐다. 임금 감소폭은 25만원 미만이 12.2%로 제일 컸다. 이어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7.2%) △25만원 이상 50만원 미만(6.8%)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5.3%) △200만원 이상(4.9%) 등의 순이다.반면 2021년 이직자 가운데 임금이 늘어난 비중은 전년대비 3.3%포인트 늘어난 62.5%로 나타났다. 30대 미만(68.5%) 비중이이 가장 컸고, 25만원 미만 임금 증가가 17.9%로 가장 많았다. 2020년 중소기업에 다닌 근로자 1552만6000명 가운데 다니던 회사가 대기업으로 성장한 경우를 제외하고 2021년 대기업으로 이직한 사람은 31만5000명으로, 2.6%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이직한 사람(284만6000명)만 고려하면 대기업으로 간 비율은 11.1%로 집계됐다. 대기업 근로자가 중소기업으로 이동한 비중은 56.2%였다. 비영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33.3%로 전년(30.5%)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4대 사회보험 등 공공기관 행정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2021년 등록취업자 수는 총 2549만명으로 전년(2483만2000명)보다 2.7%(65만8000명) 늘었다. 2020년 미등록이었으나 2021년에 새로 등록된 진입자는 402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5만9000명) 증가했다. 2020년 등록취업자였으나 2021년 미등록된 자는 336만8000명으로 3.6%(12만5000명) 줄었는데, 이는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전체 등록취업자 가운데 다른 직장으로 일자리를 옮긴 사람은 396만2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9%(28만9000명) 증가했다. 이동률은 15.5%로 0.7%포인트 늘었다.5년 내 일자리 이동 변화를 보면 2021년 전체 등록취업자 중 2016년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중은 37.6%였다. 2017년에는 66.9%가 2016년과 같은 직장에서 일했으나 그 비율이 점차 감소했다. 2021년 일자리이동통계. (자료=통계청 제공)
2023.06.08 I 이지은 기자
 北 ‘김수키’ 공격 인프라는 국내에…구멍 난 '호스팅 보안'
  • [단독] 北 ‘김수키’ 공격 인프라는 국내에…구멍 난 '호스팅 보안'
  • [이데일리 김가은 이소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 ‘김수키(Kimsuky)’가 국내 서버 호스팅 기업 인프라를 구매해 피싱 공격에 활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공격에 쓰이는 인프라가 정상적인 서비스로 둔갑해 지속적으로 정보수집활동을 벌여온 것이다.7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국내 침해사고대응 전문기업 나루씨큐리티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N-CTI)팀 자료에따르면 김수키 조직은 지난해 국내 소재 호스팅 업체 A사와 B사 인프라를 할당받아 공격에 사용했다. 이는 통일·외교·안보 등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김수키 계열 피싱 공격자원 326개 인터넷 주소(IP)를 분석한 결과다.총 66개 서버를 보유한 호스팅 업체 A사는 지난 2021년부터 북한 관련 피싱 사이트가 지속적으로 설치 운영된 사업자다. 지난해 탐지된 피싱 사이트 중 82개가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인프라를 활용했다. B사 인프라는 총 8개 피싱사이트에 악용됐다.김수키 조직은 해외에서 가상자산으로 서버 임대료를 지불한 뒤 국내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할당받았다. 이를 네이버, 카카오, 다음 등을 사칭한 피싱 공격에 활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격에 사용한 이메일 도메인 중 국내 포털 ‘다음’과 유사해 보이도록 만들어진 아이디에 할당된 대역은 국내 호스팅 업체 A사 서버와 연결돼 있었다. 해당 공격은 ‘수신자 계정 정보가 도용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본문 내용과 함께, 카카오 계정 관리 홈페이지를 위장해 비밀번호 등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했다.서버 호스팅 기업 정상 고객으로 위장전문가들은 이는 최근의 인터넷 운영 구조 변화를 악용한 수법으로 보고 있다. 과거와 달리, 돈을 지불하면 해외에 위치한 서버를 구매해 사업을 진행하는 일이 수월해지자, 관문국(게이트웨이)에 설치된 피싱 탐지 체계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국내 호스팅 기업 인프라를 활용한 것이다. 호스팅이란 서버의 전체 혹은 일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임대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3년간 악용했지만 대응책은 무방비문제는 김수키 조직이 이 같은 방식을 2021년부터 3년간 채택해왔음에도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이다.N-CTI 팀 분석 결과 이들이 A사 서버에 연결된 다음 유사 도메인을 사용해온 시점은 지난 2021년 10월 2일이다. 정부와 호스팅 업체 모두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김혁준 나루씨큐리티 대표는 “해외에서 국내 업체 서버를 구매해 인프라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추가적 검증을 하거나, 호스팅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차단 조치를 수행할 의무를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의 인터넷 관문국 기반 피싱 탐지 체계는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보안 공백이 생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정부 기관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하는 상황이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국내 호스팅 업체에 돈을 지불하고 서버를 구매해 피싱 공격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단 사실은 알고 있다”며 “다만, 보안 관제를 통해 공격 시도 발생 상황을 추적하는 것은 국정원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국가정보원 관계자는 “호스팅 업체가 민간 영역이다 보니 적극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발표하기에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현행 법 체계상으론 민간 영역을 담당하는 KISA나 과기정통부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도 “호스팅 등록시 추가 검증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KISA 관계자는 “북한 해커조직 김수키가 배후라면 해당 건에 대해 수사나 대응할 권한은 없다”며 “북한 관련된 일은 국정원에서 담당해 손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2023.06.07 I 김가은 기자
“나가는 돈이 더 많은데”…예상보다 이른 대부업 ‘손절’
  • “나가는 돈이 더 많은데”…예상보다 이른 대부업 ‘손절’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부업계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가 당초 계획보다 빠른 연말 사업철수를 결정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을 사들이면서 대부업을 접기로 한 OK금융그룹의 인수 조건에 따른 것이지만 선두업체조차 큰 미련을 두지 않고 정리할 만큼 업황이 암울하다는 방증이기도 해서다. 실제 대부업계들은 높은 조달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저신용자의 자금 조달을 위한 숨통을 틔워 줄 창구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종합금융그룹 도전하는 OK, 러시앤캐시 철수OK저축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영업 양수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에서 인가 신청서가 통과되면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를 흡수·합병하게 된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대부업을 철수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당초 철수 시점은 내년 6월로 예정됐으나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겼다.OK금융 관계자는 “러시앤캐시 자산 양도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바탕으로 최근 영업양수도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금융당국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업을 조기 철수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OK금융이 러시앤캐시 사업을 접는 것은 먼저 저축은행을 조건부로 인수했기 때문이고 다른 금융사를 인수할 때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다만 예상보다 빠른 철수 시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부업을 더 유지해봤자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대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실상 지금 대부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다. 러시앤캐시와 2위인 리드코프(012700)는 신규 대출을 취급하고는 있지만 매출 채권의 회전을 위한 목적의 소규모 대출이 이뤄질 뿐이다. 한때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산와대부(산와머니)와 조이크레디트대부 등은 현재 기존 대출 회수만 하고 있고 신규 대출은 취급하지 않는 상태다.대부업체들이 신규 대출을 꺼리는 이유는 ‘마진’이 남지 않아서다. 대부업체들은 우수업체로 지정된 20여곳은 직접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일반업체들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에서 돈을 끌어온다.대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은행권 기준 5%대 후반 또는 6% 정도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낮게는 8%대 후반에서 9%까지 올라간 상황이다.조달금리가 높아지면 일반 은행처럼 대출금리를 높이면 되지만 대부업의 최고 금리는 20%로 막혀있다. 금융당국이 2021년 7월 법정최고금리를 기존 24%에서 20.0%로 낮췄기 때문이다.한 대부업체 직원은 “대부업계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통상 10% 정도의 대손비용을 적립하고 대부업 중개수수료로 약 3%를 지불한다”며 “조달금리 8%만 적용해도 이미 20%가 넘는 상황이어서 인건비 등 관리비까지 적용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장사”라고 토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책금융 늘리고 대부업체 역량 키워줘야”대출사업을 아예 접을 순 없다 보니 리스크가 낮은 차주 위주로 대출을 하게 되고 결국 저신용자들은 대부업에서도 밀려나게 된다는 지적이다.대부업이 고금리로 높은 이익을 취해 취약차주를 어렵게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여기서도 밀려난 저신용자들은 금리가 더 높은 사금융으로 떠밀릴 처지에 놓인다.금융감독원이 실시한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대부 이용자수는 106만4000명으로 전년말(112만명)대비 5만6000명 감소했다. 대출잔액도 담보대출이 12.3%(9357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은 4.2%(2978억원) 증가에 그쳤다.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이용자는 최대 7만1000명으로 전년(최대 5만6000명)대비 크게 늘었다. 이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금액은 약 6800억~1조23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시장 자체 규모가 있는데 담보를 가진 차주들의 대출이 증가할수록 신용대출은 줄게 되고 저신용자는 불법 사채시장 등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대부업의 최고 금리를 최소한 시장금리와 연동해서 이윤이 남을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는 게 업계 건의 사항이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대부업체가 어려워지면 2금융권 중심으로 대출 채권이 부실화될 수 있고 가장자리에 놓인 열악한 조건의 저신용자들이 밀려날 수도 있다”면서도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있겠지만 금리 인상은 국민 정서상 반대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최 교수는 “정책금융을 확충해 취약계층에 좀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동시에 공적네트워크와 데이터를 활용한 대부업체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자금 조달망 확충을 통해 공급 측면 여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23.06.07 I 이명철 기자
바이오니아는 고공비행, 올리패스는 추락...RNA 탈모화장품 상반된 투심
  • 바이오니아는 고공비행, 올리패스는 추락...RNA 탈모화장품 상반된 투심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RNA 탈모화장품 개발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근본적인 탈모치료제가 부재한 상황 속에서 신물질을 통해 개발된 새로운 탈모화장품 출시가 투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RNA 탈모화장품이라고 통칭하는 제품을 출시한 대표적인 두 기업의 주가는 상반되는 현상을 보여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니아(064550) 주가가 1년간 약 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26일 3만6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올해 1월 2만8450원으로 하락한 뒤, 올해 5월 26일 5만2800원으로 급등했다. 코로나 엔데믹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560억원, 영업적자 1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9%↓, 적자 전환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은 놀랍다는 반응이다.업계는 주가 상승 원인으로 RNA 탈모화장품 ‘코스메르나’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니아는 올해 코스메르나 출시를 예고했고, 이달 3일 유럽에서 코스메르나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바이오니아와 마찬가지로 RNA 탈모화장품을 개발한 올리패스는 1년 먼저 출시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1년간 반토막 났다.지난해 5월 26일 7530원이던 올리패스(244460) 주가는 올해 5월 26일 3420원(약 55%↓)으로 급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RNA 탈모화장품이라는 공통적인 모멘텀이 있음에도 바이오니아는 주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도 “올리패스는 비마약성진통제 임상에서 유의성 확보에 실패한 것도 있지만, 탈모화장품에 대한 투심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세계 최초 RNA 탈모화장품은 누구?바이오니아가 개발한 코스메르나는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을 활용해 탈모를 일으키는 단백질 생성을 저해하는 기전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세계 최초 RNA 탈모화장품이라고 적극적으로 마케팅해 왔고, 주가 상승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기업들이 RNA 탈모화장품 타이틀을 강조하는 이유는 RNA라는 신물질을 통해 기존 탈모화장품 대비 우수한 효능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RNA 탈모화장품으로 알려진 올리패스 HR.101 안티 헤어로스 앰플은 지난해 1월 출시됐다. 올리패스 제품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큰 틀에서 같은 RNA인 만큼 세계 최초 RNA 탈모화장품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이와 관련 이데일리 취재 결과 세계 최초 RNA 탈모화장품 주인공은 바이오니아 코스메르나로 확인됐다. 올리패스 HR.101 안티 헤어로스 앰플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었다. 바이오니아 코스메르나는 주성분이 RNA인데 반해 HR.101 안티 헤어로스 앰플은 RNA가 주성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식약처 관계자는 “올리패스 제품은 심사가 아닌 보고를 통해 출시된 제품이다. 바이오니아 제품은 원료가 신물질로 심사 대상이다. 올리패스 제품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며 “신물질을 원료로 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모든 자료를 받아 심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원료가 신물질이 아닌 이상 식약처 고시 및 가이드라인에 맞게 개발하면 ‘보고’라는 절차를 통해 출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즉 올리패스 제품은 RNA가 주성분인 제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올리패스 측도 “구체적인 원료명은 밝힐 수 없지만, RNA는 주성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가격 저렴하지만, 매출 20억 수준 불과업계에서는 탈모화장품 주성분 외에도 타깃 시장에서도 차이가 있어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리패스 제품은 국내 시장에만 출시한 상태다. 해외 진출 계획과 관련해서 회사 측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바이오니아는 유럽 시장에 출시한 만큼 시장성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국내 탈모 시장 규모는 약 1300억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유럽 시장이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올리패스 탈모화장품 유통 판매는 현재 자회사 올리패스알엔에이가 담당하고 있다. 매일 두피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한달 기준 가격은 약 3만원 후반대로 책정됐다. 이 회사는 화장품 개발 및 생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 자사몰을 통해 탈모화장품 HR.101 안티 헤어로스 앰플을 비롯해 탈모 샴푸 및 스킨케어 제품들을 판매 중이다. 하지만 탈모화장품은 큰 흥행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기준 올리패스알엔에이 매출이 약 2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탈모 샴푸, 스킨케어 제품 매출의 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HR.101 안티 헤어로스 앰플 매출은 20억원 이하로 추정된다.반면 바이오니아 코스메르나는 유럽 출시 이후 원료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스메르나 핵심 원료물질 생산량을 2배 늘리기 위해 대용량 합성기 추가 설치 소식을 발표했다. 자사몰에서 판매 중이며, 아마존을 통한 판매도 예정하고 있다. 2주 1회 두피 도포 방식으로 1달 기준 약 14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은 “3일 오픈한 자사몰에서의 판매속도가 ‘비에날씬’ 출시 때보다 좋아 현재 가동 중인 대용량 합성기 5대 외에 5대를 추가 발주하고 당초 4분기로 잡았던 가동 시기를 7월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로 바이오니아 주가는 전일 대비 4500원(약 9%) 상승했다.
2023.06.07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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