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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진출 후 시장 정화작용…중고차 품질·판매 껑충"
  • "대기업 진출 후 시장 정화작용…중고차 품질·판매 껑충"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확실히 시장 정화작용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가 늘면서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이 올라가고 판매량도 늘었습니다.”지난 5일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 있는 오토플러스 ATC(중고차 상품화 정비센터)에서 이태호 수석기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수석은 올해 9월 자동차 정비 자격계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정비기능장’을 취득한 바 있다.(사진=오토플러스)지난 5일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 있는 직영 중고차 업체 오토플러스 ATC(중고차 상품화 정비센터)에서 만난 이태호 수석기사는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 이후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고차 시장은 과거 판매자와 구매자간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품질 낮은 제품이 유통되는 대표적인 ‘레몬마켓’의 사례로 꼽혔지만, 지난해 말부터 완성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품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인증중고차는 말 그대로 판매사가 직접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보증한다는 의미에서 ‘인증’이 붙은 차량이다. 엄격한 품질 검증과 수리·정비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을 띄고 있다.오토플러스는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판매 개시 이전부터 업계 최초로 자체 정비센터(ATC)를 두고 직접 품질 검증과 정비·수리를 거쳐 인증 중고차를 판매해온 선도 업체다. 이 수석은 “기업형 인증 중고차가 늘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중고차 품질이 오르는 정화작용이 이뤄지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진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기존의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량도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났다. 실제로 오토플러스가 운영하는 비대면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101% 급증했다. 대기업 진출 이전인 지난해 동기간 판매량이 전년보다 54%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중고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오토플러스뿐 아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의 중고차 등록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중고 승용차 거래량은 149만7421대로 전년보다 149만0375대로 0.5% 늘었다. 업계에선 인증 중고차가 늘어난데다 올해 3분기부터 기준 금리 인하로 자동차 구매 비용 부담도 줄어들면서 수요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인증중고차가 늘면서 시장 정화 작용을 이끌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는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에 대한 비대칭, 허위·미끼 매물, 업체별로 천차만별인 가격 등의 불신 요소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수석은 “중고차 시장 신뢰 회복은 결국 투명한 정보공개에 달렸다”며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은 차량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 ‘정보 비대칭성’이 크기 때문에 때문에 중고차 판매사가 차량의 상태나 사고유무, 정비·수리 이력 등에 다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투명한 정보 바탕에는 차량의 품질검증과 정비에 대한 신뢰성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인천 청라지구에 있는 오토플러스의 직영 상품화 정비센터 ATC(Autoplus Trust Center)내 직원이 차량 성능 및 품질진단을 하고 있다.(사진=오토플러스)오토플러스는 중고차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정비센터인 ‘ATC’(중고차 상품화 센터)의 품질 인증을 수년째 외부에서 받고 있다. ATC는 최대 260가지의 차량 품질검증을 하는 곳으로 국내 중고차 정비공장으로는 유일하게 독일의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TUV SUD)로부터 5년 연속 인증을 획득했다. 157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티유브이슈드는 우리나라로 치면 KS인증 마크와 유사한 인증기관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품질 인증을 통해 오토플러스는 2022년 1만2649대 판매에서 지난해 1만4309대로 판매량이 늘었고, 올해는 약 20% 정도 성장한 1만8000대 판매를 목표로 두고 있다.직원들 스스로도 중고차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수석 또한 올해 9월 자동차 정비 자격증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정비기능장’을 취득한 바 있다. 자동차정비기능장은 자동차정비 분야 최상급 숙련기능을 갖춘 사람에게 주어지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지난 2022년 56명, 2023년 46명만이 자격을 취득했을 정도로 평균 합격률이 10% 미만에 그치는 고난도의 자격 시험이다. 이 수석은 “중고차 시장의 품질 회복을 위해선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우수한 품질의 정비가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취득한 차격증도 회사의 품질 업무에도 기여하고, 소비자 신뢰도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 있는 오토플러스 ATC(중고차 상품화 정비센터)에서 이태호 수석기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수석은 올해 9월 자동차 정비 자격계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정비기능장’을 취득한 바 있다.(사진=오토플러스)
2024.11.13 I 박민 기자
올 상반기 내수기업 매출 코로나 이후 첫 역성장…실적 '외화내빈'
  • 올 상반기 내수기업 매출 코로나 이후 첫 역성장…실적 '외화내빈'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상반기 내수기업의 매출액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수출 기업은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 증가 폭이 크게 떨어졌다. 13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814개사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분석 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다만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13.6%)에 따른 것으로,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1.9%)를 기록했다. 자료=한경협내수기업의 매출액은 수출과 내수로 나누면, 수출부문은 올해 상반기 3.7% 증가했지만 내수부문은 2.4% 감소했다. 이에 전체 매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매출액이 감소한 내수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지주회사(-17.6%) △도소매업(-6.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 △제조업(-1.1%) 순이었다. 한경협은 지주회사의 매출 감소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감소, 도·소매업의 감소는 소비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내수기업과 달리 수출기업 매출은 올해 상반기 13.6% 반등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2023년 매출액 감소(-7.3%)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 아울러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9% 증가에 그쳤다. 이런 착시효과는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개선됐다. 2023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7.4%로 집계됐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 관련 비용(=매출원가+판관비) 비중은 2023년 97.8%로 2020년 이후 최대치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최저치인 92.6%로 떨어졌다. 특히 내수기업은 올해 들어 매출액은 1.9% 줄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인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 올해 상반기 전체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취약기업)’ 비중은 2020년 코로나 이후 최대치를 나타났다. 이 비중은 2021년 33.8%였으나,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지속 증가해 2023년부터는 취약기업이 10곳 중 4곳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취약기업 비중이 44.7%에 달했다. 코로나 경제 위기에도 늘었던 기업 투자는 올해 상반기 감소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 투자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8.3%)하면서, 경제전반의 성장동력이 위축될 우려가 커졌다. 전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코로나 경제위기를 맞은 2020년에도 플러스(1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위축과 반도체 등 주력업종 하락 사이클 진입 등으로 지금의 수출 실적이 정점(peak)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며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유연한 통화정책, 투자지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전방위적인 경제살리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4.11.13 I 김소연 기자
  • 메스터 前 쿨리브랜드 연은총재 "트럼프 당선에 내년 금리인하 횟수 줄 것"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런던에서 열린 연례 UBS 유럽 컨퍼런스에서 패널로 참여해 이 같이 밝혔다.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글로벌 관세 정책들이 시행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내년 시장이 예상했던 네 차례 인하보다 금리인하 속도가 더딜 수 있다”고 예상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내낸 첫 임기에 시작했던 무역전쟁을 다시 시작하며 모든 미국내 수입품에 대해 10~20%,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100% 수준의 관세인상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해왔다.이로인해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관세정책이 미국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결국 최근 로이터통신이 진행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상반ㄴ기 50bp 수준의 금리인하를, 하반기에는 25bp 추가 금리인하를 내다보고 있었다.월가 다수가 내년 총 100bp 기준금리인하를 전망했던 것보다는 소폭 적은 인하 횟수이자 작은 폭이다.메스터 전 총재도 2025년 연준이 4번 미만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고 다가올 12월 정례회의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2024.11.12 I 이주영 기자
업황 둔화에 빚만 늘린 신성이엔지…절반은 단기차입
  • [마켓인]업황 둔화에 빚만 늘린 신성이엔지…절반은 단기차입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신성이엔지(011930)가 전방산업인 반도체와 배터리 업황 둔화로 손실 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차입금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규모 자체가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은 단기차입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양과 질 모두 좋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막대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도 상당해 향후 실적 개선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성이엔지 과천사옥 전경.(사진=신성이엔지)12일 신성이엔지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장기+단기) 규모는 2287억원으로 전년 말 1941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총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도 39.6%로 같은 기간 33% 대비 6.5%포인트(p) 상승했다. 통상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차입금 비중 30%를 적정 기준으로 삼는다.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2083억원으로 같은 기간 1625억원 대비 28.2% 늘었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67%에서 88.2%로 21.2%p 상승했다. 순차입금비율은 20% 미만을 안정적으로 판단한다.신성이엔지의 차입금은 질적 측면에서도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열위한 신용등급 탓에 단기 위주로 차입금을 끌어다 쓴 결과 단기차입금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유동성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신성이엔지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281억원으로 전년 말 1056억원 대비 21.3% 증가했다.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같은 기간 54.4% 대비 1.6%p 상승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을 50%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신성이엔지의 유동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처럼 신성이엔지의 차입금 부담이 확대된 것은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 속에서 태양광 모듈 등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신사업 진출에 집중한 영향이 크다. 원활하지 않은 현금창출력 탓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이 차입금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신성이엔지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실적 악화→차입금 확대 →이자비용 증가→수익성 둔화’라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다. 실제 신성이엔지의 올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문제는 신성이엔지의 유동성이 단기차입금 만기를 대응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 신성이엔지는 금리가 높아지거나 지급 능력에 문제가 생겨 만기를 연장하지 못할 경우 자체 여력만으로는 차입금 상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성이엔지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204억원에 불과하다. 유동비율도 102.6%로 적정 기준인 150%에 못 미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성이엔지의 차입금 부담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 개선이 쉽지 않은데다 자체 현금창출력 반등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실제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신성이엔지는 현금창출력과 관련한 일부 지표가 현재 신용등급 보다 낮아 하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는 신성이엔지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의 제조업 신용평가방법론에 따르면 신성이엔지의 EBITDA 마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B’에 해당한다.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순차입금 EBITDA배율도 5.2로 ‘B’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송종휴 한기평 실장은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자체 현금창출력 만으로는 차입금 부담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단기간 내에 실적 개선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4.11.12 I 이건엄 기자
中 금리 인하에도 시장 시큰둥, 주택 구매 세금 낮춘다
  • 中 금리 인하에도 시장 시큰둥, 주택 구매 세금 낮춘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내놓은 지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이 이뤄졌지만 실제 소비 회복에 보탬이 됐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새로운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중국 베이징에서 주거단지 건설이 진행 중이다. (사진=AFP)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10월 위안화 대출 잔액은 258조1800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했다.10월만 놓고 보면 신규 대출은 전년동월대비 5000억위안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7700억위안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중국 정부는 지난 9월 24일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으며 경기 회복을 도모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한달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를 낮춘 것을 비롯해 정책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와 지급준비율 등을 인하했다.중국 통화당국이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 패키지를 내놨지만 실제 수요는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리가 내려갔지만 대출을 더 받아서 주택 구매나 소비에 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특히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가량 낮추는 부양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자 비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담을 낮춰 수요를 진작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지난달 신규 대출 규모만 놓고 볼 때 수요가 회복했다고 보기엔 어려운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놔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부동산 분야 회복을 위해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10월 부동산을 포함한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중국 통화당국이 완화적인 정책을 내놓음에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한 중국인은 “이미 대출을 받아서 원리금을 내야 하는데 집값이 오르지 않아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지만 지금 집값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당장 소비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시장에서는 중국의 통화 당국이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 저금리 기조로 전환하면서 중국측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에 여유가 생겼다.특히 유동성 관련 지표에서 10월 광의통화(M2)는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하며 시중에 유동성이 돌고 있음을 증명했다. 협의통화(M1)의 경우 10월에는 전년동월대비 6.1% 감소하면서 6개월째 지속되던 감소폭 확대를 멈췄다. 그만큼 시중에서 돈이 돌고 있다는 의미다.앞으로 중국 통화당국의 조치가 추가로 발표되면서 시중 유동성 공급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발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 유지’라는 항목을 포함해 유동성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주택 구입에 대한 세금 인하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상하이와 베이징을 포함한 대도시가 주택 구입 시 세금을 현재 3% 수준에서 1%로 인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자 내수를 진작시키고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 기대에 다시 불을 붙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4.11.12 I 이명철 기자
2bp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연말 앞두고 애매한 91일물의 약세
  • 2bp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연말 앞두고 애매한 91일물의 약세[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고채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수익률 곡선 기울기도 평탄해졌다.(불 플래트닝)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1bp 오른 3.44%를 기록, 재차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91일물 구간이 연말을 넘어가는 애매한 만기인 만큼 시장 수요가 저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해당 구간의 약세가 지속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도 있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6bp 하락한 2.937%,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bp 내린 2.900%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9bp 내린 2.939%를, 10년물은 2.4bp 내린 3.014% 마감했다. 20년물은 2.5bp 내린 2.955%, 30년물은 2.6bp 내린 2.862%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가격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105.94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2틱 오른 116.92를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3845계약 등 순매수를, 은행 4205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 9460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7334계약 등 순매도했다.30년 국채선물은 58틱 오른 142.40을 기록, 135계약이 체결됐다.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2만3594계약서 43만2218계약으로 증가, 10년 국채선물은 21만5350계약서 21만9138계약으로 늘었다. 30년 국채선물은 1151계약서 1198계약으로 늘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CD 91일물 금리 상승…최근 통안채 91일물도 미달 발행, 왜?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오른 3.44%,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1%에 마감했다.이 같은 CD 91일물 금리의 상승은 최근 발행물량 대비 응찰 미달을 기록한 통안채 91일물의 저조한 수요와 유사한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1일 1조원 발행 예정이었던 통안채 91일물은 6900억원이 응찰에 나서 3900억원이 낙찰된 바 있다.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지금은 3개월 넘기면 연을 넘기는데 대부분 시중은행이나 외국계 회사는 펀딩 맞추는 게 12월 중순 또는 적어도 초순”이라면서 “여기서 여유 자금이 있으면 12월 중순이나 크리스마스 휴가 끝나고 사던가 할텐데 올해도 결국 CD도 오르는 걸 보면 연말 자금 자체가 아직 확정이 안된 이유도 있다”고 분석했다.또한 통안채 91일물의 저조한 수요에는 주된 수요층이었던 외국인의 차익거래 유인이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차익거래 유인이란 원화채권금리에서 스왑시장을 통한 원화차입비용(미달러화 금리와 스왑레이트의 합)을 차감한 수익을 말한다.한 시장 관계자는 “차익거래 유인이 지난 9월 말 60bp 정도에서 최근 20bp 정도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오후 8시 미국 10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오는 13일 오전 1시에는 미국 뉴욕연은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발표된다.
2024.11.12 I 유준하 기자
美증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테슬라 더 사야 하나
  • 美증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테슬라 더 사야 하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증시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규제 완화 효과 등으로 낙관적 전망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미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 등이 겹치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사진=AFP)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69% 오른 4만 4293.1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4만 4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0% 상승한 6001.35를 기록, 종가기준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는 0.06% 오른 1만 9298.76에 거래를 마쳤다. 미 대선 전날인 지난 4일 종가와 비교해보면 다우지수는 5.98%, S&P500지수는 5.05%, 나스닥지수는 6.15% 각각 상승했다. 대다수 투자은행이나 증권사들의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차기 대통령이 확정됐다는 점, 즉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초점을 맞춘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처음 집권 했을 때도 그의 언행이나 개인적인 성격, 공약의 적절성 여부 등과 무관하게 ‘말한 것만큼은 지키려고 하는’ 대통령으로 여겨졌다. 공화당의 상·하원 ‘싹쓸이’ 가능성이 가시화하면서 정책 추진력에 대한 기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2016~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 좋은 성과를 거뒀던 금융, 소형주, 기술, 에너지 등의 섹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부문에선 규제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반독점 규제 완화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소한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했던 관세 부과를 시행하기 전까지는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장기금리 지표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증시 상승폭도 제한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미 경제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이번 랠리에선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3.6%에서 거의 4.4%까지 올랐다가 최근 며칠 동안에는 대규모 지출 삭감 전망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은 4.306%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미 증시의 단기 전망에 대해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2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승리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개별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한 테슬라는 이날도 8.96% 올랐다. 5거래일 동안 상승률은 44.1%에 달한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 대선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 부쩍 가까워지면서 최대 수혜주가 됐다. 차기 정부에서 공공입찰과 관련해 상당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0.97%), 골드만삭스(2.22%),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3.08%), 찰스슈왑(5.35%), 뱅크오브어메리카(2.11%), 씨티그룹(1.7%) 등 은행주도 일제히 뛰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이 ‘국경 차르’에 임명됐다는 소식에 지오그룹(4.42%), 코어시빅(6.31%) 등 민간 교도소 주식도 상승했다. 주식과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8만 8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다른 암호화폐들도 동반 상승하며 전체 시가총액이 3년 만에 3조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인 코인베이스와 마라홀딩스의 주가도 각각 19.76%, 29.92%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공약을 본격 이행하기 시작하면, 즉 무역갈등이 가시화하면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18~2019년 무역갈등 당시에는 공공사업, 통신 서비스, 부동산 등 내수 산업과 방위 산업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반면 자동차, 자본재, 기술 하드웨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4.11.12 I 방성훈 기자
KDI, 올해 성장률 2.5→2.2% 하향…내년은 2.0%로 낮춰
  • KDI, 올해 성장률 2.5→2.2% 하향…내년은 2.0%로 낮춰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보다 0.3%포인트 낮은 2.2%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 되면서 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연 KDI 전망총괄과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사진=KDI)KDI는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2.5%)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는 국내외 주요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7월 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2.5%) △아시아개발은행(ADB·2.5%) △한국은행(2.4%)등도 이보다 높게 내다봤다.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부정적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밝혔다.KDI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개선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가 0.1% 찔끔 오르는데 그친 점을 반영한 것이다.올해 민간 소비 증가세를 기존 전망(1.5%)보다 낮은 1.3%로 낮춰 잡았다. 지난 8월에도 민간소비 전망을 직전 전망보다 0.3%포인트 내린데 또 한번 전망치를 낮춘것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민간소비가 늦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민간소비는 1.8%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총수출은 직전 전망치를 유지하며, 올해 7.0%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와 석유류가 다소 조정됐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올해 높은 성장세의 기저효과로 내년 수출 성장세는2.1%로 제시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최근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하방 압력이 강해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이에 내년 성장률도 지난 8월(2.1%) 전망치 보다 0.1%포인트 낮춘 2.0%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트럼프 정부가 관세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전망을 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관세를 올리면 1%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정 실장은 “지난 트럼프 정부를 보면 실제 관세 인상을 하기까진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2025년에는 관세 인상이 없을 것으로 봤다”면서도 “관세 인상이 빨라짐녀 지금 제시한 숫자보단 성장률에 상당한 격차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내년 물가상승률 1.6% 전망…“내수회복 위해 금리 내려야”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전망했다. 내수 부진에 따라 수요 압력도 낮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안정목표인 2.0%를 하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근원물가도 올해(2.1%)보다 낮은 1.5%로 봤다.KDI는 내수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하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실장은 “내수회복세가 지연되면서 물가 목표와 괴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더 인하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안정은 정책을 통해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건전성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총지출 증가율을 3.2%로 총수입 증가율(6.5%)보다 낮게 설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2.9%로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 실장은 “단기적으로 경기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장기적 재정건선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1.12 I 김은비 기자
6000억원 규모 2년물 입찰 소화…3bp 내외 하락하며 강세
  • 6000억원 규모 2년물 입찰 소화…3bp 내외 하락하며 강세[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3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장 중 6000억원 규모 국고채 2년물 입찰을 소화한 시장은 매수세가 유입, 10년물의 경우 3%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2.75%까지 간다는 믿음…오르면 산다”장 초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27%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0bp 하락 중이다.지난주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시장의 프라이싱이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 선에서의 로컬 매수세는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트럼프 프라이싱이 2~3주 정도 진행되고 나면, 미국 금리가 오름세를 멈추고 되돌림이 나올 수는 있지만 결국 그의 정책에 따른 인플레 촉발로 올 연말 미국채 10년물이 4.5%까지 간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그것은 내년의 얘기이고 국내 참가자들 심리에는 오르면 여전히 산다라는 심리가 강해 보인다”면서 “결국 인하는 아직 한 번밖에 안 했고 2.75%까지는 갈 것이라는 믿음에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장 마감 후에는 오후 8시 미국 10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오는 13일 오전 1시에는 미국 뉴욕연은 기대인플레이션 등이 발표된다.◇국고채 금리 3bp 내외 하락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53분 기준 2.925%, 2.883%로 각각 0.5bp, 1.7bp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3bp, 3.2bp 하락인 2.926%, 3.003%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8bp, 2.5bp 내린 2.947%, 2.860%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7틱 오른 106.01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29틱 오른 117.09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64틱 오른 142.46을 기록, 99계약이 체결됐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3799계약 등 순매수, 은행 3166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6477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4589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한편 이날 장 중에는 6000억원 규모 국고채 2년물 입찰이 진행됐다. 이날 기재부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 통합발행 경쟁입찰 결과 낙찰 금리는 2.890%, 총 응찰 금액은 1조8270억원이 몰려 응찰률 304.5%를 기록했으며 응찰 금리는 2.875~2.930%로 집계됐다.
2024.11.12 I 유준하 기자
케이뱅크, 대구 소상공인 대상 보증서대출 출시…최저금리 연 5.33%
  • 케이뱅크, 대구 소상공인 대상 보증서대출 출시…최저금리 연 5.33%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케이뱅크는 ‘사장님 보증서대출’ 상품 신청가능 지역에 대구광역시를 추가했다고 12일 밝혔다.사장님 보증서대출은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손잡고 선보인 정책자금 상품이다. 지난 10월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취급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날부터 대구 지역 개인사업자 고객도 대출신청이 가능해졌다.대구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대구광역시 소재 사업장을 운영 중인 개인사업자 고객이 지원대상이다. 특히 신용점수(NICE 기준) 595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어 중저신용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포용금융 상품이다.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연 5.33%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대출기간은 5년(1년 거치 4년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다.케이뱅크는 이번 상품 출시로 전국 3개 지방자치단체(서울·부산·대구)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보증서대출을 제공하게 됐다. 서울과 부산 사장님 보증서대출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이 대출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이차보전대출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 상품은 4년간 연 1.8%포인트(p)의 이자를 지원하며 부산 상품은 최대 연 1.7%포인트의 이자를 보전한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달 대구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협업을 강화해 대구 소상공인을 위한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며 “향후 취급지역을 확대해 다양한 지역의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정책자금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12 I 정두리 기자
국고채 금리, 2bp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출발…외인, 국채선물 매수
  • 국고채 금리, 2bp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출발…외인, 국채선물 매수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2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출발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 중인 가운데 아시아 장에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bp 하락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8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7틱 오른 106.01을, 10년 국채선물(KTB10)은 22틱 오른 117.02를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이 3827계약 등 순매수를, 은행 2400계약 등 순매도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1973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966계약 등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국고채 현물 금리는 2bp 내외 하락 중이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7bp 내린 2.883%를 기록 중이다. 5년물은 2.1bp 내린 2.918%, 10년물은 2.3bp 내린 3.012%로 집계됐다. 20년물 금리는 2.0bp 내린 2.955%, 30년물 금리는 1.6bp 내린 2.869%를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1.6bp 하락 중이다.한편 국내 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277%, 레포(RP)금리는 3.25%를 기록했다. 이날 RP 시장은 금리가 소폭 상승 출발, 시중은행 매수 가담 강도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11.12 I 유준하 기자
셀트리온 “트럼프 정부 2기, 바이오시밀러·CDMO 기회 확대”
  • 셀트리온 “트럼프 정부 2기, 바이오시밀러·CDMO 기회 확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12일 셀트리온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당사 사업 영향 및 전망’이라는 공지글을 통해 셀트리온은 핵심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판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회사는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들 의약품 사용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산업 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분석했다”며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우호적인 제반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실제로 미국 내 의료비 지출 규모는 2023년 기준 미국 전체 GDP의 17.6%에 해당할 만큼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1기 정부에서는 ‘약가 인하를 위한 미국 우선’(Lowering Drug Prices by Putting America First) 행정명령을 비롯해 ‘미국 환자 우선’(American Patients First) 계획 등을 시행한 바 있다. 해당 정책은 경쟁 강화(Improve Competition) 및 표시가격 인하(Lowering List Prices) 등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새롭게 출범할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과거 임기 당시 정책들을 계승-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의료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트럼프 정부는 주요 정책인 감세를 통해 경기부양의 부작용인 재정적자 심화를 완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PBM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용의 확대를 촉진하는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판매량 확대를 이끌 기회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회사는 지속 성장을 이끌어갈 CDMO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한국, 일본, 인도 등 산업 경쟁력을 갖춘 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해당 기조가 유지되며 입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 캐파를 증대할 계획이며, 해당 시설을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환율 및 관세 측면에서 셀트리온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만큼 무역 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및 금리 상승의 압력으로 상당 기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기반으로 실적을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에게도 일정 기간 동안 긍정적 영업 여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사 의약품의 경우 WTO 합의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관세의 인상에 추가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4.11.12 I 송영두 기자
'트럼프 랠리' 계속 간다…다우 4.4만·S&P 6000선 돌파
  • '트럼프 랠리' 계속 간다…다우 4.4만·S&P 6000선 돌파[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다우지수가 4만4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감세 및 지출 감축, 규제 효과 기대감에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지속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도 8% 이상 오르며 5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트럼프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간주하는 비트코인도 9% 이상 급등하며 8만8000달러를 돌파했다.◇상하원 ‘싹쓸이’ 현실화…감세에 지출 감축까지 될까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오른 4만4293.1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4만4000선을 돌파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0% 상승한 6001.35를 기록하며, 종가기준으로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6% 오른 1만9298.76에 거래를 마쳤다.캘베이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클라크 게라넨은 머니마켓 펀드와 채권에 여전히 많은 자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S&P500 지수의 6000선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이정표”로서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트럼프 당선인의 압승에 이어 공화당의 상·하원 ‘싹쓸이’ 가능성이 거의 현실이 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상원을 가져간 공화당은 하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 공화당은 214석을 확보해 민주당(203석)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갔고, 4석만 확보하면 과반(218석)을 가져간다. 시장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간다면 트럼프의 감세, 규제 완화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감세 정책에 따라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지출 삭감도 이뤄지기 때문에 재정에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제프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저보스는 “시장이 정부 지출 감소와 세수 감소에 대한 재정전망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선 직후엔 트럼프 감세로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지만 지난주 말부터 국채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정부지출 규모가 줄어들 수 있음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금요일 10년물 국채금리는 4.306%로 거래를 마쳤고, 이날은 ‘베테랑 데이’로 휴장했다.◇진격의 테슬라 5일째 44%↑…스페이스X 보유 펀드도 17%↑‘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은 더욱 강해졌다.테슬라는 8.96% 급등하며 350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 연속 급등하며 44.1%나 상승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승리가 향후 몇년간 테슬라와 머크스의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 스토리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며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했다.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차기 정부에서 공공입찰 관련 상당한 이익을 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가 전기차 세액공제를 줄일 경우, 테슬라 차량 판매를 오히려 촉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른 자동차의 경우 보조금이 없을 경우 차를 구매할 요인이 줄어들지만, 충성팬이 많은 테슬라는 보조금이 없더라도 꾸준히 구매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테슬라가 내년 ‘반값 전기차’를 선보일 경우 경쟁사 대비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머스크의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한 데스티니테크100 펀드는 이날 17.2%나 급등해 42.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선 전 10달러선에서 움직였는데 약 4배 가량 급등한 것이다.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에 은행주들도 상승하며 다우지수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JP모건체이스(0.97%)와 골드만삭스(2.22%),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3.08%), 찰스슈왑(5.35%), 뱅크오브어메리카(2.11%), 씨티그룹(1.7%) 등 일제히 상승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 차르’에 임명했다는 소식에 민간 교도소 주식이 급등했다. 민간교도소 주식인 지오 그룹 주가는 4.42%, 코어시빅 주식은 6.31% 올랐다.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보다 9% 이상 급등하며 한때 8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도 19.76% 급등했고, 가상자산 채굴 기업인 마라홀딩스(옛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도 29.92%나 치솟았다.반면 테슬라를 제외한 기술주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애플(-1.2%) 마이크로소프트(-1.07%), 아마존(-0.64%), 엔비디아(-1.61%), 메타(-1.05%) 등이 1% 안팎으로 떨어졌고 알파벳은 1.12% 올랐다.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크리스 라키은 “최근의 급등은 잼재적인 차익 실현과 별개로 이번주 수요일 나올 소비자물가에 따라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달러인덱스 흐름 (그래픽=마켓워치)◇달러 105선 넘어서…WTI 다시 70달러선 하회달러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8% 오른 105.5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은 0.7% 급등한 153.72엔까지 치솟았다.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34달러(3.32%) 낮아진 배럴당 68.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4달러(2.76%) 하락한 배럴당 71.83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를 글어내렸다.
2024.11.12 I 김상윤 기자
트럼프 强달러에 속수무책…원·달러 환율 1400원대 위협
  • 트럼프 强달러에 속수무책…원·달러 환율 1400원대 위협
  • [이데일리 이정윤 유준하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금융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대표 정책인 감세 비롯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중국, 한국 등 주요국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AFP◇꺾이지 않는 트럼프發 ‘강달러’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6.4원)보다 8.45원 오른 1394.85원에서 마감했다. 미 대선이 종료된 이후부터 환율은 재차 1400원대에서 연고점을 경신하며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환율은 위안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장중 10원 이상 급등하며 다시 1400원에 바짝 붙었다. 위안화는 지난주 종료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부양책을 발표하자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으로 부양책 규모를 훨씬 더 키울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또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적용을 추진하고, 특히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와 최혜국대우를 철폐할 것을 공언해왔다. 이에 주요국 대비 달러화는 더욱 강세이고 위안화 약세는 심화하고 있다.아울러 아직 확실한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미국 하원도 공화당이 우세하며 ‘레드 스윕’ 가능성 또한 높다. 이에 달러화는 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다.◇채권시장서도 ‘환율 상승’ 압박[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최근 채권시장에서도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한·미 국고채 10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8일 기준 125.1bp를 기록했다. 약 두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으로 미국채 금리 하락 속도 대비 한국채 금리 낙폭이 크다는 의미다.환율이 양국 통화의 상대가치인 만큼 양국의 금리차가 벌어지는 점은 환율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스프레드가 연중 최고점을 찍을 당시 환율도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덩달아 환율도 우상향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25bp를 추가로 인하하며 양국의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125bp에서 150bp가 됐으나 국고채 10년물 간의 시장 스프레드가 125bp를 기록, 사실상 기준금리 스프레드에 근접한 상황이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적어도 1분기 정도는 이 같은 스프레드차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고려하면 미국 성장률은 큰 영향이 없지만 한국 같은 경우 대표적 피해국가인 만큼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짚었다.트럼프발(發) 달러 강세 분위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환율 상단을 1400원 위로 잡아둬야 한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도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고, 달러 강세 분위기도 커서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30원까지 넓혀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2 I 이정윤 기자
서초동 국군사령부 부지개발 '임박'…내년 1분기 '첫삽' 뜬다
  • 서초동 국군사령부 부지개발 '임박'…내년 1분기 '첫삽' 뜬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국군정보사령부 부지 개발)이 내년 1분기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해당 부지에는 대규모 오피스와 더불어 공연장과 국내 최초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가 들어선다.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스위스 건축설계사무소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수장고 설계를 맡는다. 오는 2028년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신축사업 (자료=서울시)◇ 건설사들 견적 내는 중…2028년 준공 예상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엠디엠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국군정보사령부 부지 개발)이 내년 1분기 또는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건설사들이 견적을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6번지 일원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약 59만8405.5㎡(약 18만1335평) 규모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에스비씨피에프브이(PFV)가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준공이 예상된다. 에스비씨PFV는 엠디엠플러스(엠디엠 자회사), 신한금융그룹,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분 투자해 만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다. 해당 부지에 문화·연구·판매시설 등이 포함된 업무시설 중심단지를 개발해 임대 또는 매각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엠디엠플러스다.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 부지는 서초동 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일원(구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해당한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근처에 있으며 면적은 16만5511.4㎡다. 이 지역은 서초대로(40m)를 연결하는 서리풀 터널이 지난 2019년 4월 개통해 강남 도심 접근성이 향상됐다. 앞서 서울시는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의 개발계획이 포함된 ‘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에 대한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확정했다.서울시에 따르면 향후 이 일대는 축구장 13개 규모의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돼 동남권역의 ‘친환경 문화·업무 복합기능’ 중심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배치도 (자료=서울시)작년 6월 26일 열린 서울시 제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해당 부지에 ‘문화시설’로 공연장을 짓고, 도시경관을 고려해서 최고높이를 상향하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 결정(안)이 수정 가결됐다.에스비씨PFV는 작년 9월 13일 서울시에 도로(2725.2㎡), 문화시설(서초구 공연장 1만576.3㎡, 서울시 박물관 1만6470.8㎡)을 공공기여(기부채납)한다고 공시했다. 증여가액은 3515억4881만원이다.여기 들어설 박물관은 국내 최초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인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다. 스위스 건축설계사무소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를 맡는다. 스위스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르 드뫼롱이 설립한 회사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정보사령부 이전부지인 대규모 유휴부지에 문화·업무공간을 확보했다”며 “서초지역의 새로운 중심지로 지역 발전 및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위치도 (자료=서울시)◇ 토지잔금 70% 올해 납부…대출 내년 6월 만기에스비씨PFV는 지난 2019년 국방시설본부 경기남부시설단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일원의 토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입찰에서 낙찰받은 금액은 1조1000억원이었다.다만 인허가를 받기 위해 추가 매입한 토지(서초동 산 170-15)까지 포함하면 매입금액은 1조1500억원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1차 중도금 10%를 냈고, 2021년에 2차 중도금 10%를 납부했다. 최종 잔금 70%는 올해 중 납부해서 지난 6월 28일 에스비씨PFV로 소유권 이전 접수를 했다. 현재 한국자산신탁이 수탁자로 돼 있다. 또한 에스비씨PFV는 지난 6월 이 사업 관련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총 1조2000억원 규모 대출금을 조달했다. 특수목적회사(SPC) 지아이비서리풀은 지난 6월 28일 대출약정상 일부에 해당하는 원금 10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대주간 주요 담보청구 및 상환 순위는 동일하다.대출이자는 매 1개월로 설정한 이자기간에 대해 고정금리로 산정해서 후급한다. 대출원금은 내년 6월 28일로 설정한 대출만기일에 일시상환하는 조건이다. 다만 대출약정에서 정한 조건에 따른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300억원과 사모사채 700억원(각각 100억원, 600억원)이 발행됐다. ABSTB 300억원을 제12회차, 사모사채 100억원 및 600억원을 각각 제2-1회차, 제2-2회차까지 발행하면 만기가 모두 내년 6월 28일 도래한다.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 유동화증권 등 매입보장기관, 유동성공여은행도 맡고 있다. 에스비씨PFV의 주주 구성은 △엠디엠플러스 △국민은행(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312호의 신탁업자) △신한은행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이지스자산운용이다.에스비씨PFV 주주 내역 (자료=감사보고서)엠디엠플러스는 보통주 66.40%, 제1종 종류주 50%를 보유한 1대 주주다. 2대 주주는 이지스자산운용이다. 국민은행이 이지스312호의 신탁업자인 만큼 이지스자산운용이 의결권 있는 보통주의 28.95%를 갖고 있어서다.감사보고서를 보면 제1종 종류주식은 의결권이 없다. 또한 제1종 종류주식 발행가액 기준으로 내부수익률 연 9%에 이르는 금액을 보통주식 및 제2종 종류주식보다 먼저 배당한다.제1종 종류주식은 내부수익률 연 9%에 이를 때까지 보통주식, 제2종 종류주식보다 먼저 잔여재산 분배를 받고, 남은 잔여재산에 대해서는 분배받을 수 없다.이밖에도 △납일일로부터 8년째 되는 날과 △사업준공일로부터 2년째 되는 날 중 나중에 도래하는 날 이후에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제2종 종류주식은 의결권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보통주식과 동일한 권리를 갖는다.또한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프로젝트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자산의 관리, 운영 및 처분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프로젝트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자금의 관리, 운영에 대한 업무를 담당한다.
2024.11.11 I 김성수 기자
관리한다던 가계대출 6.6조 쑥…은행 조였더니 상호금융·카드빚 늘었다
  • 관리한다던 가계대출 6.6조 쑥…은행 조였더니 상호금융·카드빚 늘었다
  • [이데일리 송주오 장영은 기자] 증가세가 둔화했던 가계대출이 지난달 다시 확대했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풍선효과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해서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받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증가폭 5조 3000억원과 비교해 확대했다. 2금융권이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를 견인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 7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21년 11월(3조원) 이후 3년 만의 최대폭 증가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 9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3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 7000억원 감소한 이후 최소폭 증가다.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적인 예로 은행권 가계대출의 신용평점이 상승했다. 은행권의 지난 9월 가계대출 평균 신용평점은 약 940점이다. 지난 1월 929점과 비교해 11점 상승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문턱을 높인 결과다.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2금융권 쏠림 현상으로 번졌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의 약 65%는 주택담보대출(1조 9000억원)에서 발생했다. 특히 집단대출 위주로 이뤄졌다. 보험계약대출과 카드론도 증가하면서 기타대출도 8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 9000억원, 여전사 9000억원, 보험 5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 순이었다.이에 금융당국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업권별 관리 현황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보험업권·여전업권·저축은행업권에서는 불황으로 ‘생계형 대출’이 늘어났고 상호금융업권에서는 은행권 대출 수요 이탈에 따른 주담대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1조원 증가했는데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둔촌주공 잔금대출 취급에 연 4.3% 금리를 제시하고 대출만기도 40년을 내세웠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이날 만기를 30년으로 축소키로 했다. 또 주담대의 거치기간을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새마을금고 대출 만기는 최대 40년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10년 길고, 거치기간도 1년에서 4년까지 운영했다. 시중은행은 주담대 거치기간을 모두 폐지한 상태다. 이런 탓에 대출 규제가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가계대출이 지난 2022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1조2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급증하자, 기존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처한 것으로 보인다.카드·캐피탈 등 여전업권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보조를 맞출 전망이다. 특히 대출 규제 사각지대로 지적받은 자동차 신용카드 할부제도 제한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자동차 카드 할부 구매 시 최장 할부 60개월에 최대 1억원에 달하는 특별 한도를 임시로 부여한다. 일부 카드사는 연 소득의 3배까지 특별 한도를 부여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이 같은 영업행태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최근 보험계약대출이나 카드론 등 서민·취약계층의 급전수요와 관련된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자금수요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는 DSR 규제를 회피하고, 대출 기록에 등재되지 않아 사실상 가계부채 부담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에 금융당국은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 협회와 카드사를 지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금융협회의 모범 규준 반영, 각 카드사 내규 반영 등을 거치면 내년 초부터 실제 특별 한도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남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폭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소 확대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반등이고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당시에도 예상했던 수준이다”며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주담대가 8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고 있어서 전반적인 둔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차장은 “가계대출이 증가폭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맞다”며 “제2금융권으로 일부 대출 수요 이동도 있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잘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2024.11.11 I 송주오 기자
“美보호무역·中과잉생산 겹악재…내년 수출 둔화할 것”
  • “美보호무역·中과잉생산 겹악재…내년 수출 둔화할 것”
  • [이데일리 최정훈 김은비 기자]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수출 등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아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감세와 반이민 정책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이 2.0% 성장할 전망”이라며 “2025년에는 내수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하고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실장은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은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의 하락 영향으로 올해보다 0.7포인트 오른 2.0%를, 건설투자 증가율은 계속된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2.7% 감소를 전망했다. 반면, 금리 인하 흐름으로 생산원가와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대비 2.7%포인트 증가한 3.8%로 전망했다.박 실장은 내년 우리나라의 가장 큰 변화로 수출을 꼽았다. 특히 내년도 총수출 증가율을 올해보다 4.9%포인트 급감한 2.3%로 전망하며 크게 둔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앞으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부과 등 통상갈등 관련 하방 위험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올해보다 0.4%포인트 낮은 2.0%로 전망하면서, 내수는 회복될 것으로 봤다.박 실장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중국발 과잉생산과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영향을 크게 받겠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등의 생산이 빠르게 늘고 있고 저가 밀어내기 수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차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 가능성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날 토론에 참석한 경제전문가들도 내년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트럼프 정부라고 입을 모았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의 실질GDP 성장률은 1.7%로 예상하고 있는데 내년 트럼프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의 역할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수 회복의 강도가 하방 압력을 상쇄할 정도의 강한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김대용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도 “트럼프 정부가 중국 대상 보복관세 정책을 시행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고, 중국의 대응에 따라 미국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감세와 반이민 정책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하는 것도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고, 러-우 전쟁과 중동 전쟁의 개입도 원자재 가격 등 불확실성을 높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신동 KB경영연구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면서 기대감을 키운 조선업의 사례처럼 우리나라 경제의 기회가 될 요인도 있다”며 “트럼프 1기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중국에 추월 당할 수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한편, 우리 정부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범정부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7차 대외경제자문회의를 개최해 전문가들과 함께 미국 신정부 출범에 대비, 신정부의 공약·정책을 분석하고 분야별 우리 경제 영향과 대응방향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5일 치러진 대선 결과, 미국 신정부 정책들의 영향을 일률적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산업·통상, 외교·안보, 공급망, 금융시장 등 우리 대외경제 여건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면밀한 분석에 기초한 분야별 대응 방향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24.11.11 I 최정훈 기자
금감원 "보험사 새 회계기준 원칙 어길 땐 대주주에게 직접 연락"
  • 금감원 "보험사 새 회계기준 원칙 어길 땐 대주주에게 직접 연락"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 초기 제도개선과 관련, 보험업계에 당국이 정한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이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사의 현 경영진이 합리적으로 판단하지 못할 시 회사 대주주에게 직접 당국이 접촉해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초강경책을 제시한 것이다. 보험업계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융감독원은 11일 ‘금리 하락기의 IFRS17 안정화 및 보험사 리스크관리’를 주제로 주요 보험사와 회계법인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었다. 금감원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생명보험, 손해보험, 회계법인 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근시안적 실적경쟁에 얽매여 IFRS17 원칙과 도입 취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해지율 개선 관련 당국의 원칙 제시에도 일부 사가 단기 실적악화를 우려해 ‘예외모형’을 선택할 것이라는 언론의 의구심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수석부원장은 “시장에서 이 사안을 보험권 신뢰회복의 이정표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당장 실적악화를 감추고자 예외모형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금감원은 보험업계에 이러한 공식적인 메시지 외에도 별도의 압박을 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 국장이 전화해 보험사 대주주의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보험사 경영진과 이해가 상충하는 곳은 주주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감독 당국이 주주에게 객관적 정보를 직접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현 경영진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보험사에 대해 필요하면 대주주와 직접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전달했다.이어 “주주와 경영진(임기제) 간 이해가 상충하는 회사만 예외모형을 선택하는 게 원리”라며 “통계부족으로 미래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계속기업 가정하에서는 ‘미리 빼먹고 나중에 문제 생기는 것’보다, ‘덜 빼먹고 나중에 남기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전달했다. 이어 “현 경영진을 유지한 채 예외모형 선택 시 그 의도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과 관련해 “해외 사례·산업 통계에 비춰 ‘로그-선형 모형’을 원칙 모형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제4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논의한 결과다.보험 무·저해지 상품은 납입 기간 중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게 특징이다. 이런 특성으로 해지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험 통계 부재를 이유로 보험사가 해지율 가정을 단기 실적에 유리하게 가정해왔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로그-선형 모형은 완납 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모형이다. 완납 후 최종 해지율은 해외 통계를 고려해 0.8% 등을 적용한다.그동안 대다수 보험사는 이런 당국 안을 적용한다면 수익성, 건전성 지표가 크게 나빠진다며 반대해왔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금융당국은 다른 모형을 쓸 길을 완전히 차단하진 않았다. 만약 다른 모형(선형-로그, 로그-로그 모형에 한정)을 적용하려면 감사보고서와 경영 공시에 합리적 채택 근거와 원칙 모형과의 차이(보험계약마진, 지급여력비율, 당기순이익 등)를 상세히 공시해야 한다. 이처럼 모형 선택 권한을 열어두는가 했지만 금감원은 사실상 보험사에 예외모형 선택 적정성 사전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전달한 것이다.금감원은 “보험사가 예외모형을 임의로 적용한 후 감독 당국의 사후검증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재무제표를 수정하면 시장에 큰 혼선이 발생한다”며 “시장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예외모형 선택의 적정성에 대한 사전검토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합리적 선택이 아닌 경영진 실적 유지를 위한 자의적 모형 선택은 용인할 수 없다”며 “업계의 자정노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추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상품 해지율 관련 예외 모형을 선택할 회사도 있는데 사실상 원칙 모형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2024.11.11 I 정병묵 기자
1bp 내외 등락하며 보합…저조한 단기물 수요
  • 1bp 내외 등락하며 보합…저조한 단기물 수요[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고채 금리는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하며 보합 마감했다. 다만 단기물 구간의 금리는 상승, 장기물 구간은 하락하며 수익률곡선 기울기는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마감 후 미국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8bp 상승한 2.943%,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bp 오른 2.901%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6bp 오른 2.948%를, 10년물은 1.1bp 내린 3.038% 마감했다. 20년물은 1.0bp 내린 2.980%, 30년물은 1.0bp 내린 2.888%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가격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6틱 내린 105.94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4틱 오른 116.80을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631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553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 1795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1544계약 등 순매도했다.30년 국채선물은 34틱 오른 141.82를 기록, 20계약이 체결됐다.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2만301계약서 42만3594계약으로 증가, 10년 국채선물은 21만2065계약서 21만5350계약으로 늘었다. 30년 국채선물은 1154계약서 1151계약으로 줄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43%,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51%에 마감했다.
2024.11.11 I 유준하 기자
5대은행 둔촌주공 잔금대출 취급…신한은 내년부터
  • 5대은행 둔촌주공 잔금대출 취급…신한은 내년부터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잔금대출에 나서기로 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 잔금 대출로 설정한 한도 금액은 총 9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가세할 예정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최근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참여키로 했다. 포문은 KB국민은행이 열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참여키로 한 바 있다. 한도는 3000억원이며, 금리 수준은 5년 주기형 기준 4.8%다. 무주택 조합원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범위에서 대출자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70%를 적용한 액수를 최대 대출 한도로 설정했다. 1주택 이상 조합원에게는 LTV 60%, DSR 70%를, 수분양자에게는 LTV 70%, DSR 40%를 각각 적용한다. 이어 하나은행이 3000억원 한도로 잔금대출을 취급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금리는 5년 고정(혼합형) 기준 최저 4.641%다. 우리은행도 500억원 한도로 올해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리 수준은 4.8%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NH농협은행 역시 입주 예정일에 맞춰 2000억원 한도로 잔금 대출을 취급하기로 했다. 대출 금리(5년 주기형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4.80% 수준이다.신한은행은 내년부터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참여한다. 한도는 1000억원 수준이다. 금리는 금융채 5년물에 1.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날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28%인데, 1.5%포인트(p) 가산금리를 더하면 최저 4.78%부터 시작하는 셈이다. 신한은행이 잔금대출 취급 시점을 내년으로 특정한 것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2024.11.11 I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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