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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카드론 우대금리 사실상 '제로'
  • 삼성카드, 카드론 우대금리 사실상 '제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카드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조정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정 금리는 은행으로 치면 ‘우대 금리’와 같다. 조달 금리가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지자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문턱을 올린 영향으로 해석된다.(사진=삼성카드)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카드론 조정금리(우대금리+특판할인금리)가 지난 8월 0.37%에서 9월 0.05%로 확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1.10%→1.14%)·KB국민카드(0.64%→0.74%)·현대카드(0.61%→0.75%)·우리카드(2.11%→2.65%)·하나카드(0.66%→0.75%) 등 다른 카드사들이 지난달 카드론 조정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카드가 1.46%에서 1.42%로 소폭 줄긴 했으나 조정금리가 0%대로 수렴한 것은 삼성카드가 유일했다.삼성카드의 카드론 조정금리는 지난해 동기인 2022년 9월(2.31%)과 비교하면 1년새 2.26%포인트(p)나 줄었다. 최근 6개월간 조정금리 추세도 하향세다. 올 3월 1.47%로 집계된 조정금리는 △4월 1.47% △5월 1.34% △6월 1.11% △7월 0.86% △8월 0.37% △9월 0.05%를 기록했다. 조정금리는 카드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이용자의 신용이나 상황(결혼 준비, 창업 등) 등에 따라 대출 이자를 깎아주는 금리를 말한다. 은행으로 치면 ‘우대금리’와 마찬가지다.특히 고객 타깃 마케팅을 주로 하는 카드업계는 우대금리 마케팅에 따라 조정금리를 적극적으로 조절한다. 기준가격에서 우대금리를 빼 최종 금리를 결정되는 구조라, 조정금리가 크면 결과적으로 최종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우대금리 혜택을 줄인 삼성카드가 지난 9월 고객들에게 적용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98%로 15%에 육박했다. 여신금융협회 등록상 프로세싱 카드사로 분류된 BC카드를 제외하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로 보면 소폭 줄었지만, 기간을 넓혀 보면 6개월 만에 0.82%포인트 뛰었고 1년새 1.5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0.71%포인트), KB국민카드(1.12%포인트) 등 주요 카드사의 1년간 오름폭보다 더 크다.카드 업계에선 삼성카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중저신용자의 카드론 문턱을 올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저신용자 대출 줄이기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가 마진을 남기면서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서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을 선택했다는 의미다.실제 카드사들이 중저신용자들(700점 이하 고객)에게 내준 우대금리를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신용평점 700점 이하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주지 않고, 오히려 평균 0.43%의 금리를 더 올려 받았다. 중저신용자들에게 우대금리로 최종금리를 깎아준 카드사들과 달리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한 것이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6곳의 지난달 카드론 평균 우대금리는 0.32~2.48%로 집계됐다.다만 삼성카드는 “인위적으로 카드론 이용 문턱 높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출 기간에 따라 리스크를 고려해 우대금리를 조정하고 있는데, 700점 이하 차주 중 장기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조정금리가 변경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조정 금리기 낮아지긴 했지만 실제 700점 이하 차주들이 받은 운영 금리는 전월대비 50bp이상 하락했다”며 “인위적으로 저신용자의 카드론 문턱을 높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3.10.31 I 유은실 기자
국민연금, 8월 누적 수익률 10.27%…기금평가액 997조
  • 국민연금, 8월 누적 수익률 10.27%…기금평가액 997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이 올 들어 8월까지 10%가 넘는 운용수익률을 내면서 기금평가액 997조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긴축 완화, 위험자산 선호 영향에 국내·외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환율이 상승한 덕분이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8월 국민연금기금 누적 수익률이 10.27%(잠정)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연환산 수익률 기준으로는 10.59%다.국민연금기금 운용성과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올해 1~7월까지의 수익률(9.74%)과 비교하면 0.5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3년(2020~2022년) 평균 수익률 3.28%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국민연금의 올해 연간 수익금은 95조2000억원, 누적 수익금은 546조5000억원이다.자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20.15% △국내주식 17.25% △해외채권 6.85% △대체투자 6.37% △국내채권 3.05%다. 이는 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이다.국내 및 해외주식은 긴축 완화 기대와 개별기업 실적호조에 따른 위험선호로 운용수익률이 양호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연초 대비 14.30%며,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기준) 상승률은 연초대비 15.38%다.국내 및 해외채권은 수익률이 제한적이었다. 긴축 완화 기대에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해서다. 다만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대체투자자산 수익률 대부분은 이자·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에서 발생했다.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았다.기금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기금자산 총 액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997조379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763억원 증가했다.
2023.10.31 I 김성수 기자
비이자 날개 단 DGB금융, 순익 7.7% 성장…"시중은행 전환 작업 중"
  • 비이자 날개 단 DGB금융, 순익 7.7% 성장…"시중은행 전환 작업 중"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DGB금융그룹의 올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이 7.7%의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지난해 순익을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이후 효자 역할을 하던 증권 계열사의 순익이 줄었지만, 맏형 은행 계열사가 비이자이익에서 실적을 내며 순익이 늘었다.(사진=DGB금융그룹)DGB금융은 30일 오후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42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DGB생명 회계변경 관련 소급 재작성 전 기준)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4062억원에 비해 4.5% 높은 수준이다. 다만 분기 기준 실적은 시장의 성장 전망치(13.14%) 수준엔 부합하지 못했다. 3분기만 떼어 보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149억원의 순익을 냈다.DGB금융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등 부정적인 경기 상황에 대비한 은행의 특별충당금 적립과 증권 PF 자산에 대한 충당금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고성장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과 계획 대비 양호한 비이자이익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선전이 돋보였다.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3479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이익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익이 줄었지만 기타 비아지익이 130% 이상 성장했다. 은행 충당금은 857억원에서 940억원으로 늘었고, 연체율은 0.54%로 1년 전보다 0.28%포인트(p) 올랐다.하이투자증권은 PF사업 침체 여파로 부진했다. 하나투자증권의 연결 당기순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6% 급감했다. 3분기 순익은 7억원으로 전분기(151억원) 대비 95.4% 쪼그라들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증권에 부동산 익스포저가 커 충당금 적립액 규모도 커졌다”며 “하지만 부동산 비중은 축소 중이고 자본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보험사와 캐피탈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DGB생명은 IFRS17 변경 등 전반적인 보험손익 개선 영향으로 3분기 누적 5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DGB캐피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조달비용 관리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시중은행 전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아직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없지만 현재 재무투자와 관련한 정교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DGB금융 관계자는 “정상적인 루트를 밟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30 I 유은실 기자
CBRE코리아 "오피스 시장 중심 다수 거래활동…거래종결 미지수"
  • CBRE코리아 "오피스 시장 중심 다수 거래활동…거래종결 미지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올해 하반기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거래 활동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거래종결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지난 19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는 3조2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총 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올해 3분기 상업용부동산 주요 매매 사례 (자료=CBRE 코리아)오피스 자산 거래규모는 약 1조5466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수도권 전체 물류시장 거래규모는 약 8128억원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총 거래 규모는 3조7323억원으로 작년 총 물류투자 규모를 약 18% 웃돌았다. 지난 3분기 호텔 자산의 투자 규모는 약 3300억원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리테일 거래는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542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체의 약 17%를 차지했다.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올해 3분기 기준 서울 A급 오피스 평균 수익률은 4.3%로 보합세를 유지했다”며 “시장 기대가격에 대한 매도자와 매수자의 격차가 일부 좁혀지면서 과거 결렬됐던 거래가 다시 성공적으로 종결되는 사례가 나왔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하반기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거래 활동이 관찰되고 있다”면서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조율의 어려움 및 제한적인 투자 여력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피스 시장 내 임대 가능한 면적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공급 자산의 선임대 활동이 활발히 나타났다.올해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1.7%로 집계됐다. 여의도권역에 공급된 신규 자산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0.6%p 소폭 상승했다. 올해 3분기 임대차 거래 규모는 올해 상반기 수준을 상회하는 16만㎡를 기록했다. 명목 임대료는 1.2% 상승했고, 인센티브 축소로 실질 임대료 상승이 나타났다.도심권역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사옥 통합 및 금융업의 안전자산 선호(FTQ) 이전이 해당 권역 신규 임대차 거래 규모의 72% 비중을 차지했다.서울 주요 업무권역 중 공실률이 가장 낮은 강남권역은 임대인 우위 시장 기조가 강화되며 임차인 인센티브가 더욱 축소되고 있다.여의도권역에서는 신규 A급 자산 공급과 함께 이번 분기 서울 임대차 거래의 73%가 해당 지역에 집중됐다. 주요 업무권역 중 가장 활발한 임대차 활동이 관찰됐다. 특히 4분기부터 앵커원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향후 여의도권역 공실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내 공실 부족 상황 및 이전 비용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신규 임대차 활동이 제한적인 가운데, 재계약 옵션을 검토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에서는 확장 모멘텀 또한 관찰되면서 연말까지 시장 평균 공실률은 1%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서울 주요 가두 상권의 경우 리테일러의 출점 수요가 확대되며 공실률이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 반등, 고금리 지속,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 심리가 약화지만 내국인 및 관광객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증가해서다. 특히 코로나19로 공실률이 급증했던 명동은 뷰티 브랜드가 연이어 들어서며 회복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희소성 있는 브랜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외식업계도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인 팀홀튼, 인텔리젠시아 등이 공식 매장을 열 예정이다. 피츠커피도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은 지난 2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이 1%대까지 하락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는 임대료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수요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종로구 삼청동도 최근 글로벌 의류 브랜드 및 외식업체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면서 신흥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오피스 밀집 지역이 리테일 수혜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의도는 IFC몰, 현대백화점 등으로 리테일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앵커원, TP타워 등 신규 오피스 자산의 아케이드 면적 과반수가 준공 전 임차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식음료업체(F&B) 중심의 수요로 확인됐다.지난 3분기에는 총 13개 신규 A급 물류센터가 약 88만5000㎡ 규모로 준공됐다. 특히 이천, 안성, 용인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물류 공급량 및 공실률 (자료=CBRE 코리아)이천의 경우 지난 3분기 6개 자산이 공급돼 수도권 전체 공급량의 28%가 집중됐다. 안성 및 용인에는 대덕물류센터 A동(18만7391㎡)과 GO&S물류센터 A&B동(16만6491㎡)의 대형 자산이 각각 준공됐다. 대형 공급에 따른 공실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임대차 활동도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3자 물류(3PL), F&B 및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의 임대차 수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신규 자산의 약 35%가 공급과 동시에 안정화됐다.3자 물류란 물류 부문의 전부 혹은 일부를 물류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뜻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및 3자 물류는 임대차 시장의 지속적 수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안성, 고양 및 김포에 위치한 기존 자산을 중심으로 신규 확장 활동이 나타났다.특히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이 최근 해외사업 활성화를 바탕으로 추가적 물류센터 확장 전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 내 5건의 물류센터 거래 완료로 투자 규모는 총 722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실 리스크와 높은 차입비용에 대한 우려로 실물자산 거래보다는 준공과 함께 거래가 종결된 신규 자산의 선매입 사례가 주를 이뤘다.수도권 A급 물류시장 공실률은 지난 분기 대비 3%포인트(p) 오른 약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신규 물류센터 인허가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장기적인 공급 추세는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10.30 I 김성수 기자
서울에서도 강남만 '안도'…악성 미분양 지역별 양극화 심화
  • 서울에서도 강남만 '안도'…악성 미분양 지역별 양극화 심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다 지어도 안 팔린 ‘준공 후 미분양’이 서울 안에서도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 3구와 인근은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지만 강북과 강서 등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서울과 수도권, 지방 사이의 간극도 확대하고 있다. 입지와 가격 등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단 분석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공사를 다 마치고도 건설사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각종 노력을 했음에도 미분양이 남아 있는 것으로 흔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0일 이데일리가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 통계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7546가구였던 준공 후 미분양은 매월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6월 9399가구에서 지난 7월(9041가구)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다음 달인 지난 8월 바로 9392가구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지역별로 준공 후 미분양 현황을 분석해 보면 수요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은 준공 후 미분양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대구와 부산, 울산 등 지방은 준공 후 미분양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6월 준공 후 미분양이 484가구를 기록한 이래 7월 437가구, 지난 8월 385가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을 나타냈다. 대구는 지난 7월에서 8월 준공 후 미분양이 755가구에서 791가구로 증가했으며 부산도 같은 기간 797가구에서 809가구로 준공 후 미분양 가구가 늘었다. 서울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분명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수치인 지난 8월 기준 서울 내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한 지역은 중구 3가구, 광진구 3가구, 강북구 79가구, 강서구 170가구, 금천구 34가구, 강동구 96가구다. 강동구는 전용면적 40㎡ 이하 1인 가구용 면적에서 91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지방 곳곳에선 입주 시작 후 안 팔린 미분양에 대해 분양가의 20% 이상 파격 할인하는 ‘할인 분양’이나 무상 옵션 제공 등을 내건 광고가 부쩍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할인 분양 움직임이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수요가 적은 지역 위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마다 반복하는 양상인데 2008년엔 경기도 수도권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할인분양으로 4억이던 분양가를 3억까지 할인하면서 철조망으로 할인분양 가구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며 “할인분양 움직임이 서울, 수도권엔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역적 양극화 현상은 부동산 침체기 속 더 공고해지리라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고금리 장기화 추세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사람들이 좋은 지역에 대해 선호하는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며 “부동산 침체기일수록 청약이든 매매 거래든 입지나 교육 환경이 좋아 수요가 몰리는 곳은 앞으로도 가격을 방어하거나 오를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 나타나는 현상이 지역적·국지적 양극화의 심화다”고 설명했다.
2023.10.30 I 박지애 기자
은행권, 작년 사회공헌에 1.2조원 썼다…지출액 1위는 '하나은행'(종합)
  • 은행권, 작년 사회공헌에 1.2조원 썼다…지출액 1위는 '하나은행'(종합)
  • 이인균 은행연합회 본부장(왼쪽)과 정해민 지속가능경영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발간 설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힘입어 ‘이자 장사’를 한다고 뭇매를 맞고 있는 은행들이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에 1조2380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은행권 순이익 대비로 보면 사회공헌 금액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사회공헌 금액보다 순이익이 더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사회공헌 지출액 1위는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30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23개 회원기관(은행·보증기금·한국주택금융공사)은 작년 사회공헌 사업에 총 1조2380억원을 지원했다. 2006년 첫 실적 집계 당시 3514억원이던 사회공헌 규모는 2019년 연간 1조원 이상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규모는 2006년 보고서 발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분야별로 살펴보면 지역·공익 사업에 가장 많은 7210억원이 쓰였고,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딧)에 3589억원이 지원됐다. 이어 학술·교육(708억원), 메세나(582억원), 환경(196억원), 글로벌(95억원)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이 2057억8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2034억5600만원), 신한은행(2025억100만원), 우리은행(1950억4800만원), NH농협은행(1086억4300만원) 등의 순이다. 농협은행 측은 “이번 보고서에는 농업인에게 직접 지원되는 농업지원사업비가 추가 활동으로 분류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에서 빠진 영향이 있다”고 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농업지원사업 규모는 3246억7000만원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다만 은행권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중은 감소했다. 이는 사회공헌 금액보다 순이익이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지난해 기준 6.5%로, 2021년(6.9%)보다 0.4%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은행권은 사회공헌 비중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인균 은행연합회 디지털·ESG·IT 본부장은 “전경련(한경협 전신)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금액은 당기순이익 대비 3~4%이며 글로벌 기업은 1% 수준”이라며 “현재 은행권의 사회공헌 규모가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순이익 대비 비중과 볼륨도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긍정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보고서에는 사회공헌 측정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휴면 예금’이 포함돼 논란도 예상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 예금이 서민금융지원금으로 분류돼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실적으로 포함되는 것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은행이 자발적으로 휴면 예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해 공익 목적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점에서 사회공헌 활동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휴면 예금 출연은 법적 의무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며 출연 여부는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의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은행 사회공헌 현황에 대해 논의된 여러 개선 사항을 중심으로 한 개편 내용이 반영됐다. 기존 6대 활동 분야를 총 24개의 세부항목으로 분류해 각 항목에 대한 지원 및 활동 금액을 공개했으며, 주거래 약정 등 조건부 후원 활동 등과 같은 영리활동으로 판단될 여지가 있는 활동은 제외하며 사회공헌활동 실적의 객관성을 높였다. 표준화된 공통 기준에 의해 집계하기 어려운 개별 은행의 차별화된 공익 활동은 경우 ‘추가 활동’ 섹션을 통해 공개했다.
2023.10.30 I 정두리 기자
오건영 “글로벌 금융시장 알아야 시장금리 읽을 수 있다”
  • 오건영 “글로벌 금융시장 알아야 시장금리 읽을 수 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2회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강의하고 있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금리가 지금은 높다고 보지만, 우리는 언젠가 내려올 것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죠. 놀이기구가 높이 올라가도 재미있는 것은 내려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2023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이하 ‘돈창 콘서트’)’ 강연에 앞서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데일리는 오는 11월 16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올바른 재테크 정보제공을 통한 효과적 투자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돈창 콘서트’를 개최한다.국제 금융 전문가인 오건영 팀장은 서강대학교 사회과학부와 미국 에모리 대학교 고이주에타 경영대학원(Goizueta Business School)을 졸업했으며, 미국 공인회계사(AICPA) 등 다수의 금융 관련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매크로 마켓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신한금융그룹 내 매크로 투자 전략 수립, 대외 기관·고객 컨설팅 및 강의 등의 업무 등을 수행하면서 투자자로부터 ‘갓건영’, ‘거시경제 일타 강사’로 불린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분석의 대가로 어려운 경제 이슈를 알기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금융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물가, 환율, 금리 등 핵심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뤄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오 팀장은 “연준에서 이번 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선 금리 동결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앞으로 통화정책 이슈는 올 12월이나 내년 1월 정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최근 금리 추이와 시장 혼란이 어떠한 함의를 갖고 있는지, 향후 투자 운용을 고민하는 분들이 어떻게 금융시장을 내다봐야 할지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3.10.30 I 정두리 기자
정부, '주 1회' 회의 열고 중앙·지방·공공 재정집행 점검
  • 정부, '주 1회' 회의 열고 중앙·지방·공공 재정집행 점검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연말까지 재정 집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주 1번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중앙뿐 아니라 지방재정과 공공기관, 민간 투자 집행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해 전방위적으로 지출을 관리하기로 했다.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사진=기재부)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5차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열고 “중앙-지방간 상시적 소통 강화와 범정부적 역량 집중을 위해 기준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강화해 민생·경제활력 지원사업뿐 아니라 지방재정, 공공기관·민간 투자 집행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기존에는 중앙재정 중 민생안정·경제활력 지원사업의 집행상황만 점검해 왔는데, 앞으로는 중앙재정뿐 아니라 지방재정과 공공기관·민간투자까지 전방위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최주기도 월 1회에서 주 1회로 줄여 매주 집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김 차관은 “특히 지방·지방교육재정의 경우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순세계잉여금, 지역개발기금, 시설기금, 기타 적립금 등 자체재원 활용을 추진함과 동시에 관계부처와 함께 지방 민생예산 집행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민생안정사업은 예산현액 89조9000억원 중 75조4000억원을 집행해 집행률 83.9%를 달성했다. 경제활력지원사업 역시 예산현액 26조6000억원 중 총 19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정부는 해당사업에 자금을 우선배정하는 등 편성된 예산이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공공기관 투자도 연간계획 63조4000억원 중 지난달 말 45조3000억원이 집행돼 집행률 71.5%를 기록했다. 민간투자는 이달 말 기준 연간계획 4조3000억원 중 3조1000억원이 집행된 상황이다.정부는 최근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중동불안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당초 계획된 소비투자 지출을 원활히 함으로써 경기 반등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중점 관리사업으로 선정한 민생안정·경제활력지원사업은 높은 집행률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 재정 전체인 총지출 집행률은 8월 말까지 66.7%로 부진한 상태다.기재부 관계자는 “총지출에는 인건비와 의무지출 등 매월 시기조절을 못하는 고정적 지출이 많은데, 이 중에서 내수 활성화나 수출지원 등 경제활력 관련 사업과 일자리 등 민생안정 관련 사업을 중점 관리해 전체 집행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3.10.30 I 공지유 기자
70년대식 오일쇼크 또 오나…스태그 배제 못한다
  • 70년대식 오일쇼크 또 오나…스태그 배제 못한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제5차 중동전쟁’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 1970년대식 오일쇼크가 또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곧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관측과 함께 엮일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들이 움직일 경우 주요 원유 운송로가 막혀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지난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어린 소녀를 안은 채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사진=AFP 제공)◇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주목호세인 아미르압돌리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우리의 지령을 받지 않고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은 만큼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이같은 메시지를 내놓았다.아미르압돌리히안 장관의 언급은 라이시 대통령이 강경 발언과 비교하면 수위를 다소 조절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이후 ‘참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과 함께 온건한 대외 입장을 섞어가며 특유의 교란 전술을 펴고 있는 셈이다. 이란은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의 실질적인 배후다. 이라크 시아파 무장 정파, 시리아 정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등 시아파 벨트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까지 이르는 세력이다. 하마스는 이슬람 수니파이지만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이란과 노선이 같다. 서방에서는 이들을 ‘악의 축’이라고 부르고, 스스로는 ‘저항의 축’이라고 칭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적어도 간접적으로는 개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문제는 이란의 개입 강도가 거세질 경우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의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중동 해상 통로를 봉쇄하고 세계 경제를 대혼란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많다. 중동의 핵심 원유 해상통로는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바브엘 만데브 해협 등이다. 중동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석유 안보의 요츙지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전 세계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이동하는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의 봉쇄 위협, 유조선 나포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인 탓이다. 바브엘 만데브 해협은 후티반군에 의한 피습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BCA 리서치의 루카야 이브라힘 전략가는 “이번 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확산할 가능성은 70%”라며 “이라크, 이란 등 페르시아만 근방의 산유 지역으로 번질 위험은 30%”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동 불안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와 함께 내년 원유 공급을 제약할 것”이라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발생했던 오일쇼크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ING의 프란시스코 퀸타나 투자책임자는 “분쟁의 국제화는 1973년 시나리오에 매우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 유가 폭등에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CNBC는 “이-팔 전쟁이 유명 기업들의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테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전쟁으로 항공사뿐 아니라 특정 공급 업체들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의 수잔 리 메타 재무책임자는 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 탓에 광고지출 감소 가능성을 점쳤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이스라엘의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1%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이란 참전시 스태그 가능성도더 우려되는 것은 중동과 러시아가 마음 먹고 원유 공급을 조이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추가 방출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PR을 너무 써버린 탓에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서다. SPR은 말 그대로 ‘비상용’이어서 무한정 쓸 수 없고 언젠가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SPR 규모는 3억5127만4000배럴다. 지난 1983년 8월 이후 40년여 만의 최소치다. 팬데믹 직전 6억9000만배럴대였다는 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미국이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어떻게든 대화해 유가 안정을 도모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우디는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OPEC+는 사우디, 러시아 외에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금융시장은 일단 긴장감 속에 혼조를 보였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3021.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0.34%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0.95%), 호주 ASX 지수(-0.79%) 등은 모두 내렸다. 국제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84달러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당초 공언보다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3.10.30 I 김정남 기자
월말 네고·BOJ 경계감…환율, 1350원으로 하락
  • 월말 네고·BOJ 경계감…환율, 1350원으로 하락[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와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경 경계감에 환율이 하락 전환됐다. 사진=AFP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5.9원)보다 5.0원 내린 135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56.7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57원까지 잠시 올랐으나 점차 하락 폭을 확대해 1350원까지 내려갔다. 오후 환율은 1350원 초반대로 소폭 반등했으나 이내 다시 1350원으로 하락해 마감했다. 주말 동안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지상전에 돌입해 가자지구를 타격하자 전쟁 위기가 고조됐지만, 전면전이 아닌 ‘부분 지상전’에 그쳤다는 평가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상승하던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였다.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1% 이상 하락해 85달러를 하회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유지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9분 기준 106.53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BOJ의 정책 변경 경계감도 작용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내려왔다. BOJ가 이날과 31일 이틀에 걸쳐 금융정책위원회 회의를 여는 만큼,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변경할 것인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BOJ가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긴축으로 변경한다면 엔화 강세를 지지해 원화 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월말 앞두고 전반적으로 네고가 나왔고, 달러·엔 환율이 150엔에 가까워지면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표출된거 같다”며 “연초엔 BOJ가 YCC 정책을 철회하면 원화 강세로 갈 것이라 했지만, 지금은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미 국채 금리도 큰 폭 하락하지 않는다면 환율도 쉽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가 완화되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6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0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30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0.30 I 이정윤 기자
日엔화, 149엔대서 좁은 움직임…BOJ 앞두고 관망세
  • 日엔화, 149엔대서 좁은 움직임…BOJ 앞두고 관망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달러·엔 환율이 30일 149엔대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150엔대에 재진입하려는 시도와 개입 경계감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엔화는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9.49~149.82엔에서 거래됐다. 오후 2시 기준 달러당 149.57엔 수준으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종가(오후 5시) 대비 0.44엔 상승했다.(엔화가치는 하락)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150엔대에 재진입해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BOJ 모두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대한 상승 압박이 지속되며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를 매입하고 엔화를 팔아치우려는 수요가 줄곧 우위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26일 장중 한때 150.7엔까지 급등해 작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150.7엔을 터치하는 동시에 1엔 가까이 급락해 149엔대로 내려앉았다. 이후엔 다시 소폭 상승했다. 당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를 추격하지 못해 장기금리 격차는 더욱 커진 상황이었다. 이에 직접개입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엔화 강세가 유지되지 않아 개입 경계감에 따른 수급 혼란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날도 150엔대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한 개입 경계감에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며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한 전략가는 “개입 경계가 2~3엔 정도는 밀어 올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의 추이를 살펴봤을 때 이날 밤 미국 뉴욕 외환시장이 열리면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작년 1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달러·엔 환율 누적 상승률이 해외 시간대에 25%, 일본 시간대에 4%로 각각 집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31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및 1일(현지시간)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준의 정책 스탠스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 나아가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BOJ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추가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한선인 1%에 근접한 데다,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다만 닛케이는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7월 말 YCC 정책을 수정했는데, 또다시 정책을 변경하면 시장에선 아예 금융정책 정상화를 의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책 변경이 없으면 달러·엔 환율은 다시 엔화 매도세로 돌아갈 것”이라며 150엔대에 재진입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블룸버그 집계에서는 전문가 중 약 75%가 BOJ가 이번 회의에서 YCC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다시 불거진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스라엘의 2단계 지상작전 돌입 및 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과 관련해 BOJ와 연준이 어떤 의견을 내놓을 것인지도 주된 관심사다.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단서를 제시할 수 있어서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계속 웃돌면 BOJ는 긴축을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게 된다. 현재까지 연준의 경우 12월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2023.10.30 I 방성훈 기자
인도 쌀 수출 제한에 남반구 식량위기 고조
  • 인도 쌀 수출 제한에 남반구 식량위기 고조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쌀 수출국 인도가 쌀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아프리카 등 남반구 국가들의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인도 잘란다르 외곽의 곡물 시장에서 한 노동자가 쌀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쌀 가격이 전년대비 28% 급등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식량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쌀 수출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해외로 수출하는 모든 종류의 쌀을 규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비(非) 바스마티 쌀과 부스러진 쌀(싸라기 쌀)을 정부 허가 없이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찐쌀에 대해 수출 관세 20%를 부과한다. 인도는 최근 각국의 요청에 따라 네팔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특정 10개국에 대해서만 일부 쌀 수출 규제를 완화했다. 인도는 다음 벼 수확 때까지 그 외 다른 나라의 쌀 수출 요청은 수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쌀 수출 금지로 인한 피해는 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인도 쌀 수입 상위 15개국 가운데 케냐, 카메룬, 기니, 앙골라, 모잠비크, 토고 등 9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 있었다. 아프리카 지역 곡물값이 뛰면서 인플레이션도 촉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물가상승률은 26%를 넘어서 2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나는 물가상승률이 40% 이상으로 폭등해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렸다. 빈곤국에서 식량 가격이 폭등할 경우 사회 불안으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다. 2007년~2008년 식량 위기 당시 아프리카 14개 국가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들 식량 수입국의 빈곤율은 3~5% 높아져 경제 발전을 평균 7년 후퇴시켰다. 인도는 자국이 미국과 중국과는 다른 ‘글로벌 사우스’(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남반구의 신흥 개발도상국)의 리더가 되겠다고 자신해왔지만 쌀 수출 통제로 남반구 국가들에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식량, 연료 등 필수품 공급망은 개방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타격을 입게 된다”고 전했다.
2023.10.30 I 김겨레 기자
중동 정세 불안 속 통화정책 발표 앞두고 아시아 증시 약세
  • 중동 정세 불안 속 통화정책 발표 앞두고 아시아 증시 약세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시아 증시에 대한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대체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사실상 지상전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됐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발표를 기다리면서 증시도 혼조세다. 다만 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상승세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12% 내린 3014.23에 거래되고 있다.홍콩에서는 항셍종합지수와 홍콩H지수가 전거래일보다 각각 0.50%, 1.10% 떨어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31%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베트남 하노이 HNX 지수(-1.22%), 대만 가권 지수(-0.13%), 인도네시아 IDX 지수(-0.41%) 등도 약세다. 반면 심천종합지수는 같은기간 1.16% 오른 1880.08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중국 벤치마크 지수인 CSI 300 지수는 같은기간 0.33% 오른 수준에 거래되는 중이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각각 0.17%, 1.11% 상승세다.중국 증시는 정부의 경제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된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이날부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공작회의를 개최하고 지방 부채 문제 등에 논의할 예정이다.또 지난 주말에는 중국 상장기업 30개 이상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고 대형 뮤추얼펀드인 이펀드매니지먼트가 자체 상품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가 부양책도 나오고 있다.반면 홍콩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제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어 하락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산 심리가 예정된 헝다(에버그란데)가 장 초반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헝다는 청산 심리일이 오는 12월 4일로 미뤄졌다.일본은 일본은행(BOJ)이 오는 31일 통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동안 완화적이던 입장이 바뀔지에 관심이 모인다. BOJ의 통화정책 결정일을 앞두고 투자자들도 다소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BOJ 다음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입장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세계 주식시장은 중앙은행이 ‘더 높고 더 긴 금리 정책’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에 7월말 이후 12조달러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23.10.30 I 이명철 기자
국고채 30년물 입찰 소화… 10년 국채선물 낙폭 확대
  • 국고채 30년물 입찰 소화… 10년 국채선물 낙폭 확대[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장기물 위주 약세를 보이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베어 스티프닝)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10~30년물 금리 위주로 상승하는 만큼 전거래일 낙폭 일부를 되돌리는 모습이다. 10년 국채선물은 반빅(50틱) 넘게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10년물 금리, 4.2bp 오른 4.332%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2시4분 기준 3.985%, 4.0595%로 각각 1.2bp, 1.8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1bp, 4.2bp 상승한 4.214%, 4.332%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9.7bp, 7.2bp 오른 4.182%, 4.112%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8틱 내린 102.3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52틱 내린 105.08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4314계약, 개인 264계약, 연기금 287계약 순매수, 금융투자 3206계약, 투신 274계약, 은행 1190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066계약, 투신 319계약, 연기금 371계약 순매수, 개인 316계약, 금융투자 3471계약, 은행 429계약 순매도 중이다.이날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4bp 오른 4.882%, 2년물 금리는 1.9bp 오른 5.031%를 기록 중이다.◇9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 소화 후 장기물 약세 이날 시장은 장 중 9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을 소화한 후 장기물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0년물 통합발행 경쟁입찰 결과 4.015%에 9030억5000만원이 낙찰, 총 응찰 금액은 2조5450억5000만원이 몰려 응찰률 282.8%를 기록했다.입찰 이전에는 되려 30년물 금리가 소폭 하락했으나 이후 상승 반전하며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이번에 30년물 발행 물량이 엄청 줄다보니 국고채전문딜러(PD)들도 놀란 모습”이라면서 “한은 총재가 저번에 장기물 금리가 글로벌 따라가는 게 이해 안 된다고 말한 이후 기재부서 물량을 줄인 만큼 정부서 국고채 장기물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시장은 장 마감 후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앞선 운용역은 “FOMC가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BOJ 이벤트를 보다 주시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한국 시장에는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0.30 I 유준하 기자
하나은행,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판매
  • 하나은행,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통장' 판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하나은행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25~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과 저축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통장’을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경기도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하나은행과 경기도가 업무협약을 맺은 후 마련한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현재 경기도가 주입등록상 거주지로 3년 이상 거주하거나 합산 10년 이상 거주한 25~34세 청년으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다. 가입 대상 확인과 지원 신청은 ‘경기민원24’ 사이트에서 하면 된다.이 상품의 마이너스 대출 한도는 최초 개설 시 300만원이며, 1년 후 첫 연장 시 최초 개설 시점의 신용점수가 유지 또는 상승됐을 경우 500만원까지 증액도 가능하다. 대출 만기는 최장 10년이다. 대출 금리는 경기도와 협약 금리인 연 4.752%(신규 코픽스 6개월)가 적용된다.또한 이 상품은 대출 한도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예금 잔액 500만원까지 이날 기준 연 2.7% 협약 금리가 적용되며 외화 환전·송금 시 환율 우대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 상품을 통해 기존 금융 이력 부족으로 제1금융권 대출 사용이 어려웠던 청년들에게 저리의 장기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과 미래를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0.30 I 김국배 기자
골드만 CEO "연준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5%가 정상금리 될 것"
  • 골드만 CEO "연준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5%가 정상금리 될 것"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1970~1980년대처럼 기준금리가 두자릿수에 달할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솔로몬 CEO는 2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관해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끈적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연준은 관망 모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가 상승이 관측된다면 연준은 그에 따라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미국의 금리는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시장 전망 때문이다. 그 결과 이달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5%선을 넘어섰다. 신차 대출 금리는 연(年) 11%가 넘는다.다만 솔로몬 CEO는 연준 기준금리가 1970~1980년대처럼 두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것 같진 않다”며 “미국 경제는 지금까지 탄력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5%대 금리로 강하고 건전한 경제를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이 공짜가 아닌 조금 더 정상화된 상황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례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현행 금리(5.00~5.25%) 수준에서 미 경제가 흘러갈 것이란 뜻이다.솔로몬 CEO는 추가 금리 인상 충격을 미국 경제가 감내할 만한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을 소유한 미국인 대부분이 저금리·고정금리로 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 미국 경제의 가장 큰 호재”라고 설명했다.
2023.10.30 I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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