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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실적발표 일정]핀터레스트, AMD, 퀄컴, 애플, 버크셔해서웨이 外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금주 맥도날드(MCD)를 시작도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30일(현지시간) 개장 전 맥도날드는 3분기 주당 순이익(EPS) 3.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주당 2.68달러에서 증가한 것이며, 월가 추정치 3달러도 넘어섰다.같은기간 수익은 6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비 14% 늘었으며, 역시 전망치 65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또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핀터레스트(PINS)가 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다음날인 오는 31일에는 화이자와 제트블루가 개장 전에, AMD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며, 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는 11월 1일에는 크레프트 하인즈(KHC)가 개장 전 퀄컴과 에어비앤비가 정규장이 끝난 뒤 3분기 실적을 공개하게 된다.특히 오는 2일 장 마감 후에는 애플(APPL)이, 개장 전에는 스타벅스와 엘리 릴리, 모더나가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한 주 마지막 날인 오는 3일에는 다국적 패스트푸드 지주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QSR)이, 오는 5일에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역시 분기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 CBRE코리아 "오피스 시장 중심 다수 거래활동…거래종결 미지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올해 하반기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거래 활동이 나타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거래종결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지난 19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는 3조2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총 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올해 3분기 상업용부동산 주요 매매 사례 (자료=CBRE 코리아)오피스 자산 거래규모는 약 1조5466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수도권 전체 물류시장 거래규모는 약 8128억원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총 거래 규모는 3조7323억원으로 작년 총 물류투자 규모를 약 18% 웃돌았다. 지난 3분기 호텔 자산의 투자 규모는 약 3300억원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했다. 리테일 거래는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542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체의 약 17%를 차지했다.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올해 3분기 기준 서울 A급 오피스 평균 수익률은 4.3%로 보합세를 유지했다”며 “시장 기대가격에 대한 매도자와 매수자의 격차가 일부 좁혀지면서 과거 결렬됐던 거래가 다시 성공적으로 종결되는 사례가 나왔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하반기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거래 활동이 관찰되고 있다”면서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조율의 어려움 및 제한적인 투자 여력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피스 시장 내 임대 가능한 면적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공급 자산의 선임대 활동이 활발히 나타났다.올해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1.7%로 집계됐다. 여의도권역에 공급된 신규 자산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0.6%p 소폭 상승했다. 올해 3분기 임대차 거래 규모는 올해 상반기 수준을 상회하는 16만㎡를 기록했다. 명목 임대료는 1.2% 상승했고, 인센티브 축소로 실질 임대료 상승이 나타났다.도심권역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사옥 통합 및 금융업의 안전자산 선호(FTQ) 이전이 해당 권역 신규 임대차 거래 규모의 72% 비중을 차지했다.서울 주요 업무권역 중 공실률이 가장 낮은 강남권역은 임대인 우위 시장 기조가 강화되며 임차인 인센티브가 더욱 축소되고 있다.여의도권역에서는 신규 A급 자산 공급과 함께 이번 분기 서울 임대차 거래의 73%가 해당 지역에 집중됐다. 주요 업무권역 중 가장 활발한 임대차 활동이 관찰됐다. 특히 4분기부터 앵커원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향후 여의도권역 공실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내 공실 부족 상황 및 이전 비용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신규 임대차 활동이 제한적인 가운데, 재계약 옵션을 검토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에서는 확장 모멘텀 또한 관찰되면서 연말까지 시장 평균 공실률은 1%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서울 주요 가두 상권의 경우 리테일러의 출점 수요가 확대되며 공실률이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 반등, 고금리 지속,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 심리가 약화지만 내국인 및 관광객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증가해서다. 특히 코로나19로 공실률이 급증했던 명동은 뷰티 브랜드가 연이어 들어서며 회복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희소성 있는 브랜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외식업계도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인 팀홀튼, 인텔리젠시아 등이 공식 매장을 열 예정이다. 피츠커피도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은 지난 2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이 1%대까지 하락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는 임대료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수요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종로구 삼청동도 최근 글로벌 의류 브랜드 및 외식업체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면서 신흥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오피스 밀집 지역이 리테일 수혜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의도는 IFC몰, 현대백화점 등으로 리테일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앵커원, TP타워 등 신규 오피스 자산의 아케이드 면적 과반수가 준공 전 임차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식음료업체(F&B) 중심의 수요로 확인됐다.지난 3분기에는 총 13개 신규 A급 물류센터가 약 88만5000㎡ 규모로 준공됐다. 특히 이천, 안성, 용인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물류 공급량 및 공실률 (자료=CBRE 코리아)이천의 경우 지난 3분기 6개 자산이 공급돼 수도권 전체 공급량의 28%가 집중됐다. 안성 및 용인에는 대덕물류센터 A동(18만7391㎡)과 GO&S물류센터 A&B동(16만6491㎡)의 대형 자산이 각각 준공됐다. 대형 공급에 따른 공실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임대차 활동도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3자 물류(3PL), F&B 및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의 임대차 수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신규 자산의 약 35%가 공급과 동시에 안정화됐다.3자 물류란 물류 부문의 전부 혹은 일부를 물류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뜻한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및 3자 물류는 임대차 시장의 지속적 수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안성, 고양 및 김포에 위치한 기존 자산을 중심으로 신규 확장 활동이 나타났다.특히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이 최근 해외사업 활성화를 바탕으로 추가적 물류센터 확장 전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 내 5건의 물류센터 거래 완료로 투자 규모는 총 722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실 리스크와 높은 차입비용에 대한 우려로 실물자산 거래보다는 준공과 함께 거래가 종결된 신규 자산의 선매입 사례가 주를 이뤘다.수도권 A급 물류시장 공실률은 지난 분기 대비 3%포인트(p) 오른 약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신규 물류센터 인허가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장기적인 공급 추세는 하락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권, 작년 사회공헌에 1.2조원 썼다…지출액 1위는 '하나은행'(종합)
- 이인균 은행연합회 본부장(왼쪽)과 정해민 지속가능경영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발간 설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힘입어 ‘이자 장사’를 한다고 뭇매를 맞고 있는 은행들이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에 1조2380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은행권 순이익 대비로 보면 사회공헌 금액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사회공헌 금액보다 순이익이 더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사회공헌 지출액 1위는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30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23개 회원기관(은행·보증기금·한국주택금융공사)은 작년 사회공헌 사업에 총 1조2380억원을 지원했다. 2006년 첫 실적 집계 당시 3514억원이던 사회공헌 규모는 2019년 연간 1조원 이상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규모는 2006년 보고서 발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분야별로 살펴보면 지역·공익 사업에 가장 많은 7210억원이 쓰였고,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딧)에 3589억원이 지원됐다. 이어 학술·교육(708억원), 메세나(582억원), 환경(196억원), 글로벌(95억원)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이 2057억8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2034억5600만원), 신한은행(2025억100만원), 우리은행(1950억4800만원), NH농협은행(1086억4300만원) 등의 순이다. 농협은행 측은 “이번 보고서에는 농업인에게 직접 지원되는 농업지원사업비가 추가 활동으로 분류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에서 빠진 영향이 있다”고 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농업지원사업 규모는 3246억7000만원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다만 은행권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중은 감소했다. 이는 사회공헌 금액보다 순이익이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지난해 기준 6.5%로, 2021년(6.9%)보다 0.4%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은행권은 사회공헌 비중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인균 은행연합회 디지털·ESG·IT 본부장은 “전경련(한경협 전신)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금액은 당기순이익 대비 3~4%이며 글로벌 기업은 1% 수준”이라며 “현재 은행권의 사회공헌 규모가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순이익 대비 비중과 볼륨도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긍정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보고서에는 사회공헌 측정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휴면 예금’이 포함돼 논란도 예상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 예금이 서민금융지원금으로 분류돼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실적으로 포함되는 것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은행이 자발적으로 휴면 예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해 공익 목적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점에서 사회공헌 활동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휴면 예금 출연은 법적 의무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며 출연 여부는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의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은행 사회공헌 현황에 대해 논의된 여러 개선 사항을 중심으로 한 개편 내용이 반영됐다. 기존 6대 활동 분야를 총 24개의 세부항목으로 분류해 각 항목에 대한 지원 및 활동 금액을 공개했으며, 주거래 약정 등 조건부 후원 활동 등과 같은 영리활동으로 판단될 여지가 있는 활동은 제외하며 사회공헌활동 실적의 객관성을 높였다. 표준화된 공통 기준에 의해 집계하기 어려운 개별 은행의 차별화된 공익 활동은 경우 ‘추가 활동’ 섹션을 통해 공개했다.
- 정부, '주 1회' 회의 열고 중앙·지방·공공 재정집행 점검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연말까지 재정 집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주 1번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중앙뿐 아니라 지방재정과 공공기관, 민간 투자 집행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해 전방위적으로 지출을 관리하기로 했다.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사진=기재부)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5차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열고 “중앙-지방간 상시적 소통 강화와 범정부적 역량 집중을 위해 기준 ‘재정집행 점검회의’를 강화해 민생·경제활력 지원사업뿐 아니라 지방재정, 공공기관·민간 투자 집행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기존에는 중앙재정 중 민생안정·경제활력 지원사업의 집행상황만 점검해 왔는데, 앞으로는 중앙재정뿐 아니라 지방재정과 공공기관·민간투자까지 전방위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최주기도 월 1회에서 주 1회로 줄여 매주 집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김 차관은 “특히 지방·지방교육재정의 경우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순세계잉여금, 지역개발기금, 시설기금, 기타 적립금 등 자체재원 활용을 추진함과 동시에 관계부처와 함께 지방 민생예산 집행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민생안정사업은 예산현액 89조9000억원 중 75조4000억원을 집행해 집행률 83.9%를 달성했다. 경제활력지원사업 역시 예산현액 26조6000억원 중 총 19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정부는 해당사업에 자금을 우선배정하는 등 편성된 예산이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공공기관 투자도 연간계획 63조4000억원 중 지난달 말 45조3000억원이 집행돼 집행률 71.5%를 기록했다. 민간투자는 이달 말 기준 연간계획 4조3000억원 중 3조1000억원이 집행된 상황이다.정부는 최근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중동불안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당초 계획된 소비투자 지출을 원활히 함으로써 경기 반등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중점 관리사업으로 선정한 민생안정·경제활력지원사업은 높은 집행률을 보이고 있지만 정부 재정 전체인 총지출 집행률은 8월 말까지 66.7%로 부진한 상태다.기재부 관계자는 “총지출에는 인건비와 의무지출 등 매월 시기조절을 못하는 고정적 지출이 많은데, 이 중에서 내수 활성화나 수출지원 등 경제활력 관련 사업과 일자리 등 민생안정 관련 사업을 중점 관리해 전체 집행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70년대식 오일쇼크 또 오나…스태그 배제 못한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제5차 중동전쟁’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 1970년대식 오일쇼크가 또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곧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관측과 함께 엮일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들이 움직일 경우 주요 원유 운송로가 막혀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지난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어린 소녀를 안은 채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사진=AFP 제공)◇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주목호세인 아미르압돌리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우리의 지령을 받지 않고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은 만큼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이같은 메시지를 내놓았다.아미르압돌리히안 장관의 언급은 라이시 대통령이 강경 발언과 비교하면 수위를 다소 조절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이후 ‘참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과 함께 온건한 대외 입장을 섞어가며 특유의 교란 전술을 펴고 있는 셈이다. 이란은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의 실질적인 배후다. 이라크 시아파 무장 정파, 시리아 정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등 시아파 벨트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까지 이르는 세력이다. 하마스는 이슬람 수니파이지만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이란과 노선이 같다. 서방에서는 이들을 ‘악의 축’이라고 부르고, 스스로는 ‘저항의 축’이라고 칭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적어도 간접적으로는 개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문제는 이란의 개입 강도가 거세질 경우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의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중동 해상 통로를 봉쇄하고 세계 경제를 대혼란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많다. 중동의 핵심 원유 해상통로는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바브엘 만데브 해협 등이다. 중동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석유 안보의 요츙지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전 세계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이동하는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의 봉쇄 위협, 유조선 나포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인 탓이다. 바브엘 만데브 해협은 후티반군에 의한 피습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BCA 리서치의 루카야 이브라힘 전략가는 “이번 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확산할 가능성은 70%”라며 “이라크, 이란 등 페르시아만 근방의 산유 지역으로 번질 위험은 30%”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동 불안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와 함께 내년 원유 공급을 제약할 것”이라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발생했던 오일쇼크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ING의 프란시스코 퀸타나 투자책임자는 “분쟁의 국제화는 1973년 시나리오에 매우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 유가 폭등에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CNBC는 “이-팔 전쟁이 유명 기업들의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테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전쟁으로 항공사뿐 아니라 특정 공급 업체들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의 수잔 리 메타 재무책임자는 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 탓에 광고지출 감소 가능성을 점쳤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이스라엘의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1%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이란 참전시 스태그 가능성도더 우려되는 것은 중동과 러시아가 마음 먹고 원유 공급을 조이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추가 방출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PR을 너무 써버린 탓에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서다. SPR은 말 그대로 ‘비상용’이어서 무한정 쓸 수 없고 언젠가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SPR 규모는 3억5127만4000배럴다. 지난 1983년 8월 이후 40년여 만의 최소치다. 팬데믹 직전 6억9000만배럴대였다는 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미국이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어떻게든 대화해 유가 안정을 도모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우디는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OPEC+는 사우디, 러시아 외에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금융시장은 일단 긴장감 속에 혼조를 보였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3021.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0.34%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0.95%), 호주 ASX 지수(-0.79%) 등은 모두 내렸다. 국제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84달러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당초 공언보다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국고채 30년물 입찰 소화… 10년 국채선물 낙폭 확대[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장기물 위주 약세를 보이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다.(베어 스티프닝)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10~30년물 금리 위주로 상승하는 만큼 전거래일 낙폭 일부를 되돌리는 모습이다. 10년 국채선물은 반빅(50틱) 넘게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10년물 금리, 4.2bp 오른 4.332%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2시4분 기준 3.985%, 4.0595%로 각각 1.2bp, 1.8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4.1bp, 4.2bp 상승한 4.214%, 4.332%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9.7bp, 7.2bp 오른 4.182%, 4.112%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8틱 내린 102.3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52틱 내린 105.08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4314계약, 개인 264계약, 연기금 287계약 순매수, 금융투자 3206계약, 투신 274계약, 은행 1190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066계약, 투신 319계약, 연기금 371계약 순매수, 개인 316계약, 금융투자 3471계약, 은행 429계약 순매도 중이다.이날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4bp 오른 4.882%, 2년물 금리는 1.9bp 오른 5.031%를 기록 중이다.◇9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 소화 후 장기물 약세 이날 시장은 장 중 9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을 소화한 후 장기물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0년물 통합발행 경쟁입찰 결과 4.015%에 9030억5000만원이 낙찰, 총 응찰 금액은 2조5450억5000만원이 몰려 응찰률 282.8%를 기록했다.입찰 이전에는 되려 30년물 금리가 소폭 하락했으나 이후 상승 반전하며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이번에 30년물 발행 물량이 엄청 줄다보니 국고채전문딜러(PD)들도 놀란 모습”이라면서 “한은 총재가 저번에 장기물 금리가 글로벌 따라가는 게 이해 안 된다고 말한 이후 기재부서 물량을 줄인 만큼 정부서 국고채 장기물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시장은 장 마감 후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앞선 운용역은 “FOMC가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BOJ 이벤트를 보다 주시하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한국 시장에는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