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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실망감’ 더 약해진 엔화…환율 1350원대 지지
  • ‘BOJ 실망감’ 더 약해진 엔화…환율 1350원대 지지[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중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BOJ)의 정책변경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보다 완화적이란 평가에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망세와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에 상단이 지지될 수 있다. 사진=AFP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0.5원) 대비 0.7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전날 일본은행(BOJ)은 금융완화정책 수단인 수익률 곡선제어(YCC) 정책을 3개월 만에 또 다시 수정했지만 시장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분위기다. BOJ는 대규모 금융 완화의 큰 틀은 유지하되,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해도 일정 부분 용인하기로 했다. 장기금리가 1%를 조금 넘는 것을 용인한 것외에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완화 유지’라고 평가했다.이에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치솟으며, 엔화 가치는 2022년 10월 21일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수정 발표전 149엔대에서 단숨에 151엔으로 오른 것이다.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31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106.67로, 전날 장마감 기준 106 초반대에서 상승했다. 여기에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4위안대로 전날 7.32위안에서 급등했다. 중국 10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49.5, 50.6을 기록해 예상(50.2, 52.0)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또한 단기조달 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하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할 것이란 기대도 위안화 약세에 일조했다.다만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로존이 3분기 역성장을 하는 등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9달러(1.57%) 떨어진 배럴당 8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오는 2일 새벽 3시경 결과가 공개되는 미 11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해 사실상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당국자가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금융 환경을 긴축시켜 연준의 일을 돕고 있다고 진단해왔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선언하기보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11.01 I 이정윤 기자
"美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변동성, 정점 지나고 있다"
  • "美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변동성, 정점 지나고 있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변동성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일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있고, 지난주 미국채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 증시의 변동성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뉴욕 3대 지수는 3개월 연속 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의 올해 초 이후 수익률 역시 하락 전환했다.민 연구원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로 시장 기대치인 4.5%를 웃돌았다”면서도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더해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급등하면서 경제의 활력은 증시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올해 하반기 미국의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이는 기간프리미엄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미국 국채의 기간프리미엄 상승을 야기한 변수인 △미국 재무부의 대규모 채권 발행 △일본은행(BOJ)의 수익률 곡선제어(YCC) 수정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들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31일 BOJ는 YCC 허용 범위를 ‘1% 초과 용인’으로 확장했다. 일본 국채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높여, 일본계 자금의 미국채 매도로 연결될 위험 요소로 지목됐던 내용이다.그러나 실상 일본의 미국채 보유 규모는 BOJ의 YCC 정책 수정 이후 증가했다. 작년 일본의 미국채 보유 규모가 급감한 것은 YCC 상한선 방어를 위해 일본 정부가 보유중인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일본 국채를 매수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동기간 일본의 외환보유고도 크게 감소했다.민 연구원은 “BOJ의 YCC 허용 범위 확대는 일본 정부의 미국채 매도 수요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미-일 금리차를 고려하면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도 아직 미국채를 매도할 유인은 크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가 4분기 국채발행 규모를 기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8520억달러 보다 낮은 7760억달러로 설정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역시 기간프리미엄에 반영된 불확실성을 낮추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민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의 조정은 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하락에 있었고,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기간프리미엄 상승을 야기한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있고, 지난주 미국채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 증시의 변동성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01 I 김인경 기자
FOMC 기다리며 관망…석달째 뉴욕증시 마이너스
  • FOMC 기다리며 관망…석달째 뉴욕증시 마이너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 3대지수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내일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사실상 100%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관망하면서도 최근 주가가 급락한 것을 고려해 저가 매수 기회를 찾았다. 국채금리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0.38% 상승한 3만3052.8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65% 오른 4193.8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도 0.48% 상승한 1만2851.24에 마감했다.다우 지수는 10월 한달새 1.4%가량 하락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2%, 2.8%가량 떨어졌다. 석달째 마이너스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투자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국채금리 소폭 상승…내일 재무부 차입계획 관건국채금리는 소폭 오르긴 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오른 4.894%, 30년물 국채금리도 1.6bp 상승한 5.051%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5bp 오른 5.064%를 나타내고 있다.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사메어 사마나는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가 약세였던 점을 고려해 싼값에 살 수 있는 주식을 찾았다”고 설명했다.투자자들은 내일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리 동결은 확실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증시 향방은 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내일 발표될 재무부의 만기별 차입 계획도 주시하고 있다. 발행 규모에 따라 국채금리 변동성이 심해질 전망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97.2%, 12월 동결가능성은 69.0%를 나타내고 있다.미국 투자은행 베어드의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비둘기적 기조를 보여준다면 시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속 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려면 국채금리가 보다 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엔비디아 中수출 취소에 0.9%↓…테슬라 200달러선 회복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로 인해 중국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선주문 수출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0.93% 하락했다. 이미지 공유 플랫폼인 핀터레스트는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으며 19.04% 급등했다.배터리 공급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이 최근 배터리 생산을 줄였다는 소식에 급락했던 테슬라는 이날 1.76% 상승하며 다시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4분기 매출 전망에 대한 실망감에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4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약간 높아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6.65% 하락했다.◇유가 이틀째 하락…BOJ실망에 달러·엔 환율 151엔 돌파뉴욕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유로존이 3분기 역성장을 하는 등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9달러(1.57%) 떨어진 배럴당 8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스타트는 3분기(7~9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0.1%에서 2분기 0.2%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고강도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고 있지만,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와 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는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58% 오른 106.74를 나타내고 있다. 엔화 약세가 두드러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4% 오른 151.69엔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금융완화정책 수단인 수익률 곡선제어(YCC) 정책을 3개월 만에 또 다시 수정했지만 시장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분위기다. BOJ는 대규모 금융 완화의 큰 틀은 유지하되,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해도 일정 부분 용인하기로 했다. 장기금리가 1%를 조금 넘는 것을 용인한 것외에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완화 유지’라고 평가했다.유럽증시는 대체로 소폭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59%, 독일 DAX 지수는 0.64%, 프랑스 CAC 40 지수는 0.89% 상승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0.08% 내린 보합이었다.
2023.11.01 I 김상윤 기자
車보험료 내리나…손보사 '호실적' 전망에 기대감도 '솔솔'
  • 車보험료 내리나…손보사 '호실적' 전망에 기대감도 '솔솔'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 3분기에도 무난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실적을 냈던 전 분기 대비해선 전체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누적 기준으로는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잠잠했던 자동차보험 인하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양호한 실적 전망에다 앞서 자동차보험이 올 상반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여기에 정부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민생 부담 완화를 연일 강조하면서 보험료 인하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각사)◇회계 가이드라인 인식 첫 적용 “그래도 실적은 무난하네?”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보험사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에 따르면 보험 상장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539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로 보면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5119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이어 DB손해보험이 3835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의 3분기 순익 추정치는 각각 2197억원, 703억원이다.이들 4곳의 순이익 전망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전 분기(1조4280억원)와 비교하면 20%가량 감소한 수치다. 새 회계국제기준(IFRS17) 계리적 가이드라인이 3분기 실적부터 적용되면서 보험사 전반적으로 순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연간 실적 추세와 누적 순익 기준으로 보면 양호한 성적이다. 보험업계 최초로 당기순이익 ‘2조 클럽’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2176억원을 기록한 삼성화재가 3분기에 시장 기대치와 비슷한 5000여 억원의 순이익을 누적으로 적립하면 올 4분기 누적 2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비용과 법인세를 뺀 이익금을 말한다. 회사가 낸 이익 지표로는 순도가 높은 편이다. 순이익 기준으로 줄을 세우면 회사별 희비는 엇갈리고 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DB손보(9181억), 메리츠화재(8390억), 현대해상(5780억)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 실적 개선에 상생금융 분위기까지…“보험료 내릴듯”이렇게 손보사들이 3분기에도 꽤 괜찮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해율 안정세로 자동차보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1~9월 누적 기준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9%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 모두 손익분기점인 ‘손해율 80%’ 아래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통상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 실적’을 발표한 지난 9월, 하반기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손보사 12곳의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5559억원이었다. 보험사들은 올 4분기 손해율 상승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도 자동차 보험료 조정 시기에 맞춰 정부의 ‘상생’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터라 보험료 인하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보험료는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품목에도 포함되는 우리나라 ‘물가 척도’ 중 하나다.보험료 조정률 논의가 초입 단계이긴 하지만 자동차보험 실적이 예년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1% 중반대 인하 가능성이 언급된다. 자동차보험료 결정은 늦어도 연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도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12월 안에 요율 산정에 대한 논의를 매듭지었다. 복수의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3분기 자동차 보험 실적이 지난해 수준이나 개선된 수준으로 나올 전망”이라며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일단 (보험료) 인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23.11.01 I 유은실 기자
"아파트로 쏠려 더 오른다…전세대출 금리 상승은 변수"
  • "아파트로 쏠려 더 오른다…전세대출 금리 상승은 변수"
  • [이데일리 김아름 이윤화 기자] ‘한 달 새 1억씩’ 오르고 있는 아파트 전셋값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계속해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가 지속하면서 집값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과 반짝 상승으로 그치고 연말부터는 하락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뉘고 있다. 올 초부터 9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집값은 추석 이후 주춤한 가운데 오르는 전셋값이 집값을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장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셋값 상승, 전년 기저효과…일시적 반등 불과31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시장 전문가 6명에게 전셋값 전망을 물었다. 먼저 전셋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쪽에서는 현재 오르는 추세가 지난해 가격하락에 대한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전세 시장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없는데다 빌라는 전세 사기 공포 때문에 수요가 아파트로 쏠렸다. 전세반환자금대출 등 정부의 규제 완화 때문에 매매 시장과 차별화돼 움직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전셋값 상승은)일시적일 것이라고 본다”며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것은 작년에 전세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전세대출금리가 전월세전환율 보다 낮으면 전셋값이 상승하기 때문에 전세대출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전셋값 역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지난해 말 시장금리가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아 전셋값이 떨어졌다”며 “지난해 말 전세대출 금리는 연 5%대였는데 현재 4%대로 하락했기 때문에 상품대출 금리 100bp(1%) 인하 효과로 전년 말 대비 전셋값 상승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서울은 4.8, 경기는 5.5 수준이다. 특히 서울 강남은 4.5를 기록하고 있어 전세대출금리에 거의 근접하고 있다. 채 대표는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전세대출금리가 시중 전환율 레벨에 도달하는 과정부터는 하락으로 전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가격을 수요자가 쫓아갈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며 “시중에 금리 인상 이슈가 있어 전세자금대출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 대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상승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송 대표는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조하기까지 몇 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있는데 현재는 다시 매매 시장도 국지적 조정을 받고 횡보세를 보이거나 상승폭이 축소된 상황이어서 전셋값도 시간이 흘러 올 연말 정도 되면 횡보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아파트 전세 수요 몰려 당분간 더 오를 수도전세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당분간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왔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전세 임대차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다”며 “빌라 전세 포비아 때문에 아파트 전세로 몰려 수요가 늘어나니 전셋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전세 물량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한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빌라 전세가는 계속 떨어지거나 월세로 전환해 빌라의 월세가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높아 깡통전세 우려가 적고 월세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생겼다”며 “임대차3법 왜곡물량도 소화됐기 때문에 가격 정상화가 된 것으로 작년과 같은 하락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전셋값 역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셋값은 매맷값에 연동하는데 매맷값이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셋값도 매매시장과 동일하게 지역적, 국지적 양극화의 심화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셋값이 집값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의견 분분 과거 집값 폭등기 전조증상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그 수요자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끌어올리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현재 전세 상승이 전과 같은 집값 급등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역시 전문가 반응이 엇갈렸다.서진형 대표는 “전셋값 상승이 매맷값 상승으로 이어져서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임대하려는 수요가 많으면 매물에 대한 가치도 같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이은형 연구위원은 “전세수요마저 일정 수준 유지된다면 집값 상승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전국을 일괄해서 공통발생이 아니라 지역적, 국지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며 “임차인은 여력이 되는 범위에서 주택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지역적 양극화가 해소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김인만 소장은 “전세정상화 강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몇 년 후 상승 압력이 높아지겠지만 금리 등 국내외 경제상황과 2020년~2021년 버블을 고려하면 단기간 전셋값 상승이 매맷값을 밀어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진단했다.
2023.11.01 I 김아름 기자
귀해진 아파트 전세…'세입자 대기' 2년 만에 재등장
  • 귀해진 아파트 전세…'세입자 대기' 2년 만에 재등장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 모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신 모 씨는 최근 공인중개소 대표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해당 단지 해당 타입의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 대기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부동산 혹한기 이후 뚝 끊긴 뒤 2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신 씨는 반년 후에 이사를 예정하고 있어 문자를 받은 후 공인중개소에 문의한 결과 요즘 바로 전세를 내놔도 거래된다고 답을 들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부동산 폭등기에 강남 공인중개소에 등장했던 ‘전세 세입자 대기’가 2년여 만에 재등장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수요가 몰리는 단지 위주로 수억원씩 오르고 매물도 줄고 있다. 일부 지역이지만 한 달 사이 전세 보증금이 1억원 이상 오른 단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10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주 대비 0.02%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올해 초 고금리에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임차인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면서 ‘역전세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전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으나 서울과 일부 수도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공급 부족 이슈와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다.3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 300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7158건보다 30.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5만 4765건에 이르렀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올해 3월말과 6월말까지만 해도 4만건을 웃돌았다.매물이 줄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12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 1월엔 8억원대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이상 올랐다. 입지 좋은 강북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성동구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59㎡도 7억 7000만원으로 거래됐는데 지난 3월 5억 8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와 올해 상반기에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에서 신규 계약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비교한 결과 전세 평균가는 올해 상반기 4억 8352만원에서 3분기 5억 1598만원으로 6.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가 급등했고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세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리라 예상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락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해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기존에는 전세수요가 빌라나 다세대로 분산됐는데 이제는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아파트 전세 수요 쏠림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11.01 I 김아름 기자
  • 美 3대 지수 상승…3개월 연속 하락세·11월은 기대↑
  • [이데일리 최효은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0월 31일(현지 시각)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3.91포인트(0.38%) 상승해 3만 3052.87, S&P500은 26.98포인트(0.65%) 상승해 4193.80, 나스닥지수는 61.76포인트(0.48%) 상승해 1만 2851.24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1%, S&P500은 2% 넘게 하락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월간 하락세로, 2020년 3월 이후로 가장 긴 하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한 달간 2% 넘게 내렸으며, 이 또한 3개월 연속 월간 하락세다.금일 시장에서는 S&P500 내 부동산 섹터가 2% 넘게 상승해 강력한 흐름을 보였지만, 알파벳, 메타, 엔비디아는 하락했다.더불어 부진한 가이던스를 발표한 캐터필러는 7%,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제트블루는 10% 넘게 낙폭을 키웠다.베어드의 전략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내일 나올 연준 FOMC 회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가지고 있다는 힌트를 준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지속 가능한 움직임을 가지고 가려면 금리에 대한 하방 압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역사적으로 볼 때 11월은 강한달이며, 투자자들은 연말랠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2023.11.01 I 최효은 기자
뉴욕증시,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나스닥 0.48%↑
  • [속보]뉴욕증시,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나스닥 0.48%↑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 3대지수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0.38% 상승한 3만3052.8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65% 오른 4193.8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도 0.48% 상승한 1만2851.24에 마감했다.국채금리는 소폭 오르긴 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오른 4.894%, 30년물 국채금리도 1.6bp 상승한 5.051%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5bp 오른 5.064%를 나타내고 있다.투자자들은 내일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리 동결은 확실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증시 향방은 달라질 전망이다.미국 투자은행 베어드의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비둘기적 기조를 보여준다면 시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속 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려면 국채금리가 보다 떨어져야 한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로 인해 중국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소식에 0.93% 하락했다. 이미지 공유 플랫폼인 핀터레스트는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으며 19.04% 급등했다.
2023.11.01 I 김상윤 기자
교과서 안 먹히는 뉴노멀…깊어지는 이창용 고민
  • 교과서 안 먹히는 뉴노멀…깊어지는 이창용 고민[BOK워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에 있어 큰 고민에 빠진 듯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여 만에 5%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금리 장기화라는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가 열리는 듯한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최근 미국 경제는 작년 3월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역대급 고강도 긴축을 했음에도 예상 밖의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가 높음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것은 ‘중립금리’가 올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위축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중립금리 상향은 고금리 장기화 기조의 바탕이 된다.미국 중장기 국채금리 상승세는 시장에서도 고금리 장기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에선 금리 인상에 대한 경제 회복력, 재정적자 위험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대부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재정적자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고금리 장기화에 힘을 더한다. 우리나라 상황은 사뭇 다르다. 인구 고령화·저출산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중립금리와 잠재성장률이 모두 하향 조정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중립금리가 미국과 반대로 하향 조정된다면, 한은 입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등 운신의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가령 우리 경제가 나빠져 금리를 낮춰야 함에도 미국이 고금리를 지속하는 탓에 금리를 독자적으로 내릴 수 없는 상황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이 총재는 이같은 고민을 외신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케라시에서 진행된 미 CNBC 인터뷰에서 “고금리 장기화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체제가 되고 있지만 한국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장기 침체 요인이 상당히 높다”며 “고금리 장기화라는 글로벌 요인이 고령화에 따른 중립금리 하향을 얼마나 상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이 총재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은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미국채 금리와 동조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대담에서 “교과서에선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 독립적인 통화정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국내 금융상황이 미 국채 금리 등에 더 많이 동조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이 총재가 말한 ‘교과서’는 거시경제학에서 나오는 ‘트릴레마’(trilemma) 명제다. 세 가지(자본의 완전 이동·외환 안정성·통화정책 독립성) 정책 목표 간에 상충관계가 있어 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고, 두 가지만 고를 수 있다는 이론이다. 우리나라는 1998년 자유변동환율제도를 도입하면서 통화정책 독립성과 자본시장 완전 이동을 정책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현재 통화정책 독립성이라는 정책 목표도 달성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이 총재의 고민은 국내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지난 19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과 얘기하고 세계 석학이라는 사람한테 물었는데 다들 ‘좋은 질문이다’라고만 하고 답을 모르는 것 같았다”며 “선진국 중립금리가 올라가고 우리나라가 내려가면 독립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영향을 받아 어떤 변화가 있을지 공부하고 있지만 답이 안 보인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국회 종합 국정감사에선 “미국의 금리상승 기조가 일시적인 것인지, 장기적인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장기적이라면 우리에게 참 많은 정책 딜레마를 준다”고 했다.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에 대한 깊은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재성장률에 대해 담론 수준의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부 항목별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샅샅이 따져보자는 취지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AFP)이 총재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일시적이라면 관리를 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은 통화정책국은 지난 30일 블로그를 통해 “시장의 관심은 지난 9월 회의에서 제시한 고금리 장기화, 즉 2024년말에도 5%대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이번 회의에서 변화할지에 쏠리고 있다”고 했다.
2023.11.01 I 하상렬 기자
유로존, 10월 물가 2.9%↑…2년 3개월 만에 최저
  • 유로존, 10월 물가 2.9%↑…2년 3개월 만에 최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년여 만에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락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속적인 긴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상승률은 여전히 4.2%에 달하고 있어 여전히 물가가 끈적하다는 점을 보여줬다.(사진=AFP)유로존은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 상황이 오고 있다. 3분기(7~9월) 유로존 경제가 역성장을 보이는 등 침체에 빠졌다.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3.1%)보다 낮은 것은 물론 9월(4.3%)과 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했다. 물가상승률이 3%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7월(2.2%)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 가격이 11.1%나 급락한 데다 ECB의 지속적인 긴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다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10월에 4.2%를 기록했다. 근원 물가상승률은 기조적 흐름을 보여줘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지표다. 여전히 물가가 끈적하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존 경제는 침체에 들어갔다. 이날 유로스타트는 3분기(7~9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0.1%에서 2분기 0.2%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고강도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고 있지만,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와 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ECB는 지난 26일 기준금리(연 4.5%) 동결했다.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 금리를 올린 이후 첫 동결이다.
2023.11.01 I 김상윤 기자
예상 밑돈 日긴축…달러·엔 151엔 돌파
  • 예상 밑돈 日긴축…달러·엔 151엔 돌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다시 돌파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긴축 기대감에 148엔까지 떨어졌지만, 예상보다 고강도 긴축이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분위기다.3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53엔을 기록 하고 있다. BOJ는 금융완화정책 수단인 수익률 곡선제어(YCC) 정책을 3개월 만에 또 다시 수정했지만 시장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분위기다. BOJ는 대규모 금융 완화의 큰 틀은 유지하되,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해도 일정 부분 용인하기로 했다.지난 7월말에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변동폭 상한인 0.5%를 초과해도 1%를 넘지 않으면 무제한 매입에 나서지 않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변동폭 상한을 0.5%에서 1%로 높이고 1% 초과시에도 용인하기로 한 것이다.하지만 시장은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약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닛케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전략가는 “장기금리 1%를 조금 넘는 것을 용인한 것 외에 실질적으로는 크게 변한 게 없다. 금융완화를 축소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며 “사실상 완화 유지”라고 평가했다. 엔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일주일 만에 최고치인 106.64를 기록하고 있다.
2023.11.01 I 김상윤 기자
보험업계, 취약층 소득단절 기간 보험료 납입유예 특약상품 만든다
  • [단독]보험업계, 취약층 소득단절 기간 보험료 납입유예 특약상품 만든다
  • [이데일리 송주오 서대웅 기자] 보험업계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소득단절 기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는 특약상품을 개발한다. 내년 자동차보험료는 1~2% 인하한다. 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은 코로나 피해를 입지 않은 차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정책 서민금융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중소상인ㆍ금융소비자단체 회원들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가계부채 조장 정책을 비판하고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 마련과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계채무자와 자영업자의 빚 상환 부담을 경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1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보험업계는 실직, 중대 질병,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소득단절 기간 동안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주는 ‘보험소비자 민생안정특약’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현재까지 생명보험사 10여곳과 일부 손해보험사다. 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민생 대책에 발맞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 완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자동차 보험료 인하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재 1~2% 인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연말께 내년도 보험료율을 결정했지만, 서민금융지원 대책에 맞춰 이르면 11월 보험료 인하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지난 9월 상위 5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기준 78.3%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 80%대를 밑돌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만성적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소상공인 전용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할 전망이다. 지금은 코로나19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소상공인만 새출발기금을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선 코로나 직접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정책 서민금융 재원 효율화 및 지원 확대도 추진한다. 크게 △상품 운영체계 개편 △재원 효율화 △금융·비금융 재기 지원 확대가 골자다. 우선 여러 상품을 통합해 서민금융 상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재원 부문은 금융회사들이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 금액을 늘리는 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금융회사는 매달 대출금 평균잔액의 0.03%를 서금원에 출연하고 있다. 서민금융법은 0.1% 내에서 출연하도록 규정하는데 시행령에서 0.03%로 정했다. 시행령상 요율을 높이면 출연료가 늘어나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출연료율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서민금융 재원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정책 서민금융은 현재 기획재정부의 복권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국민행복기금, 정부 예산, 금융권 출연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금융권 출연료를 늘리면 변동성이 큰 다른 재원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이밖에 금융위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비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서민금융 지원을 받은 차주를 대상으로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식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서민들에게 정책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분들이 빚을 다시 지지 않도록 재기를 도와주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새출발기금과 정책 서민금융 지원 확대 방안을 연내 확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한편 금융당국은 은행 횡재세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은행권의 초과이익 환수 필요성은 공감하는 분위기다. 횡재세 등 은행 초과이익 환수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7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횡재세 등 은행 초과이익 환수에 대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우리나라 특성에 맞춰 종합적으로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 이익과 관련한 국민 고통을 인지하고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각국의 정책들을 눈여겨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2023.10.31 I 송주오 기자
기대보다 긴축 강도 약한 BOJ…환율, 1350원 약보합
  • 기대보다 긴축 강도 약한 BOJ…환율, 1350원 약보합[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보합한 1350원에 마감했다.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3개월 만에 재차 수정하며 전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로 했지만, 여전히 YCC 정책은 유지키로 하는 등 긴축 강도가 기대보다 약했다는 평가에 환율이 반등했다. 사진=AFP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0.9원)보다 0.4원 내린 13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원 내린 1347.9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6원까지 내리며 오전 내내 1340원대를 유지했으나, BOJ 발표 이후 오후 1시 30분께 1353.7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1350원선 위에서 마감했다.BOJ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국채 10년물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정책도 변경하지 않았다.이날 BOJ의 정책 변경은 지난 7월 말 회의에서 YCC 정책을 수정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BOJ는 무제한 국채 매입을 위한 금리 기준을 기존 0.5%에서 1%로 끌어올렸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0.5%를 초과해도 1%를 넘어서지 않는 한 매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날 이 기준을 0.5%포인트 더 높인 것이다. 사실상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다.시장에서 예상하던 결과였지만 더 큰 서프라이즈는 없었기에 오전 내내 149엔대를 유지하던 달러‧엔 환율은 발표 직후 150엔대로 올라섰다. 엔화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띄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26분 기준 106.32을 나타내며 상승세다. 국내은행 딜러는 “시장에선 YCC 정책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BOJ가 좀 더 정상화하는 액션을 바랬던거 같은데 기대보다 약했던거 같다”면서 “주식 시장도 좋지 않아서 추가 상승할 수 있었지만 1354원에서는 월말 네고(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상단이 지지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500억원대를 순매도 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1.41%, 코스닥 지수는 2.78%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6억5600만달러로 집계됐다.31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0.31 I 이정윤 기자
'가계부채 잡겠다'며 금리 올리라더니…횡재세 내라는 정부
  • '가계부채 잡겠다'며 금리 올리라더니…횡재세 내라는 정부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한 소상공인들의 ‘은행 종노릇’ 발언 이후 이른바 은행 ‘횡재세’ 도입 논의가 재점화할 조짐이다. 은행들이 손쉬운 고금리 이자장사로 돈을 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대통령이 소상공인의 커진 대출 이자 부담을 언급하면서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31일 금융업계에선 ‘횡재세’가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은행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을 크게 남기는 반면 차주인 국민들은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횡재세 도입 논의는 올 초 정치권에서 먼저 불거졌다. 고금리 덕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은행에 초과이익을 거두자는 것이다. 국회에는 횡재세 도입 관련 ‘법인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용혜인 의원 발의)’ ‘서민금융법 개정안(민병덕 의원 발의)’ 등 2건이 발의돼 있다.실제로 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까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이 30조원(30조9366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28조8052억원)보다 7.4% 늘어난 것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여기에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참모진이 민생 현장을 찾은 내용을 소개한 것이지만, 대통령이 직접 상황의 심각성을 언급하자 횡재세 논의가 다시 ‘소환’됐다. 올초 윤 대통령이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은행권을 비판하자, 은행들은 수천억원대의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현재 횡재세 도입에는 이견이 많다. 은행을 대상으로 횡재세를 부과하면 필요 이상의 예대마진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억제할 수 있어 ‘가격 상한선’을 두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국내 금융권은 글로벌 은행과 달리 금융당국의 금리 등 규제 강도가 높아 초과이익 규모가 제한적이란 반론도 나온다. 은행들은 이미 “사회공헌 비중이 글로벌 은행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이라고 항변하고 있다.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 통화정책, 은행 자금조달 전략, 사회공헌 활동 등에 있어 한국은 유럽과 다른 상황인 만큼 도입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회와 업계에선 부담금 방식의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안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병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민금융법 개정안은 은행의 초과 이익에 대해 서금원 출연금 추가 출연을 강제하는 법안이다.금융당국은 은행 횡재세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은행권의 초과이익 환수 필요성은 공감하는 분위기다.횡재세 등 은행 초과이익 환수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7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횡재세 등 은행 초과이익 환수에 대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우리나라 특성에 맞춰 종합적으로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 이익과 관련한 국민 고통을 인지하고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각국의 정책들을 눈여겨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2023.10.31 I 김국배 기자
尹 “미래세대에 빚 넘기면 안돼”…건전재정·약자복지 강조
  • 尹 “미래세대에 빚 넘기면 안돼”…건전재정·약자복지 강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에서 건전재정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 혈세를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사용하겠다며 민생,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약자복지를 위한 예산 투입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건전재정은 대내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대외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는 건전재정으로서 미래세대에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이었다.윤 대통령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건전재정 기조를 ‘옳은 방향’이라고 호평했다”며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재정 건전화 노력을 꼽았다”고 설명했다.2024년 총지출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8% 증가하도록 편성했고,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총 23조원 규모의 지출을 구조 조정했다는 게 윤 대통령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다만 “건전재정은 단순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국방, 법치, 교육, 보건 등 국가 본질 기능 강화와 약자 보호,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더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구체적으로는 △123만 기초수급 가구에 1조5000억원 생계급여 추가 지급 △한부모 가족 소득 기준을 완화로 3만2000명에게 추가 양육비 지원 △다문화 가정 자녀 6만명에게 연간 최대 60만원의 교육활동비 신규 지급 △저소득층 대학생 67만명의 장학금 평균 8% 인상 등을 소개했다.또 미래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준비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초당적 논의를 통해 연금 개혁 방안을 법률로 확정할 때까지 적극 참여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물가와 고금리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이 체감하시는 물가는 여전히 높고, 장기간 지속돼 온 고금리로 생계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서민 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완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당을 향해서는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거국적, 초당적 협력을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2023.10.31 I 박태진 기자
일본은행 금융정책 이벤트 소화… 10년 국채선물, 낙폭 축소
  • 일본은행 금융정책 이벤트 소화… 10년 국채선물, 낙폭 축소[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소화하며 장기물 금리 상승폭을 좁히고 있다. 그간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수정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만큼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 소폭 되돌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BOJ 이벤트 소화… 10년물 금리, 0.7bp 오른 4.312%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2시39분 기준 4.000%, 4.086%로 각각 2.4bp, 0.1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2bp, 0.7bp 상승한 4.198%, 4.312%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0.6bp, 3.5bp 내린 4.126%, 4.058%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낙폭을 좁혔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과 같은 102.39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9틱 내린 105.39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511계약, 개인 737계약 순매수, 금융투자 193계약, 투신 297계약, 은행 903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561계약 순매도, 투신 170계약, 금융투자 2703계약, 은행 272계약 순매수 중이다.장 중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폭을 좁혔다. BOJ 이벤트를 소화하며 그간 선반영된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3개월 만에 금융정책을 수정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을 1%로 유지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단기금리는 계속해서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기로 했다.◇BOJ 이벤트 이후 미국채 금리 하락세 “당분간 안정화 기대”BOJ가 다소 제한적인 정책 수정을 발표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하락 반전했다. 아시아 장서 4.9%대까지 올랐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bp 내린 4.877%를, 2년물 금리는 0.4bp 내린 5.035%를 기록하며 하락 반전했다.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BOJ서 정책을 유연화했지만 오히려 그 이후에 미국채 금리는 빠지는 모습”이라면서 “결국은 글로벌 금리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채 금리다 보니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이어 당분간 미국 재무부의 4분기 차입계획 규모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거치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FOMC보다는 재무부의 계획이 더 중요해 보인다”면서 “그간 장기물 수급 이슈로 금리가 많이 오른 만큼 주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오는 1일 열리는 FOMC에선 금리 동결 가능성이 기정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1월 FOMC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100%, 12월 FOMC 동결 가능성은 74.3%로 집계됐다.
2023.10.31 I 유준하 기자
BOJ, 올해·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 각 2.8%로 상향
  • BOJ, 올해·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 각 2.8%로 상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사진=AFP)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과 함께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CPI 상승률 전망치(전년 대비)를 각각 2.8%로 높였다. 지난 7월 전망치 2.5%, 1.9%에서 각각 0.3%포인트,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2022년 3%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3%에 근접, BOJ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3년 연속 이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BOJ는 2024년 전망치 상향과 관련해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 (정부의) 경제 대책으로 (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은 뒤 반등하는 등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망치를 0.3%포인트 높인 것도 소비자가격 인상 폭이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봤는데, 국제유가 상승·엔화 약세로 물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10월 근원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성장세가 확대했다고 부연했다.전 세계적으로 높은 기준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를 계속 상회할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변경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2023.10.31 I 방성훈 기자
BOJ, YCC 석달만에 또 수정…장기금리 1% 넘어도 용인(상보)
  • BOJ, YCC 석달만에 또 수정…장기금리 1% 넘어도 용인(상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대표 양적완화 정책인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3개월 만에 또 수정했다.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해도 일정 부분 용인하기로 했다. 28일 일본은행(BOJ)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국채 10년물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정책도 변경하지 않았다. 이날 BOJ의 정책 변경은 지난 7월 말 회의에서 YCC 정책을 수정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BOJ는 무제한 국채 매입을 위한 금리 기준을 기존 0.5%에서 1%로 끌어올렸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0.5%를 초과해도 1%를 넘어서지 않는 한 매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인데, 이날 이 기준을 0.5%포인트 더 높인 것이다. 사실상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꾸준히 상승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0.890%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0.955%까지 뛰었다. 201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무제한 매입 상한인 1%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엔화가치 역시 미일 장기금리 격차 확대 우려로 달러당 150엔을 수차례 넘어서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미일 장기금리 격차를 줄여 변동성이 커진 채권·외환 시장을 진정시키겠다는 게 BOJ의 의도다. BOJ는 이날 정책변경 발표 이후 “통화정책 운영을 유연하게 함으로써 시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 역시 시장을 배려하고 투기 세력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선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엔 다소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의 세부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2023.10.31 I 방성훈 기자
파죽지세 CP금리 4.3%, 8개월래 최고…"연말까지는 상승세 지속"
  • 파죽지세 CP금리 4.3%, 8개월래 최고…"연말까지는 상승세 지속"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기업어음(CP) 금리가 16거래일 연속 오르며 4.3%까지 올랐다. 8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크레딧 시장에서 CP를 통한 자금조달이 이어지는 가운데 CP를 받아줄 수요는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초까지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자료=금융투자협회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0.01%포인트) 오른 4.30%를 기록했다. 1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으로 4.3%대를 기록했다.이 같은 CP 금리 상승세는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선호 구간이 단기로 몰렸기 때문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기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면 고금리에 그 기간만큼 노출되는 부담이 있다”며 “CP발행은 늘어나는데 투자 수요는 그만큼 높지 않아서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고 짚었다.작년말 단기자금 유동성 부족 사태를 일으켰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 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역은 “PF 관련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면서 “증권사들이 자금을 CP로 조달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우량 증권사는 크게 문제가 안 되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PF 노출이 상대적으로 크고, 자금 조달을 해야 하는데 등급도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CP 금리를 계속 높여서 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한 증권사 자금운용역 역시 “PF 만기 연장의 확약을 시행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증권사 입장에서 확약을 시행해서 떠안으려면 자금이 필요하긴 하지만 보통 이 맘 때 수준의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증권사 외에도 공기업의 CP 발행 역시 이어지면서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CP·단기사채 순발행량 규모는 1조9527억원으로 약 2조원에 가까이 발행됐다. 이는 올해 1월 6조9000억원 순발행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전이나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발행이 많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CP공급은 많지만 투자 수요가 제한적인 점도 금리 상승 요인이다. CP의 주 수요 주체였던 증권사 채권형 랩·신탁 상품의 위축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앞선 운용역은 “증권사 랩·신탁 상품 운용이 스탑되면서 CP를 온전히 사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CP금리 상승세가 올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단기자금시장이 연말에 경색되는 만큼 내년 초에는 조금 시장의 꼬임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나 CP 금리 급등세가 작년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한국은행의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9월에 CP금리가 통화안정증권 등에 비해 덜 오른 탓에 예년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는 게 사실이나 매년 연말을 앞두고 CP금리가 오르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11월 중순 이후에는 만기가 내년을 넘어가는 물량에 대해서도 수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CP금리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10.31 I 유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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