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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 하락기 지났다…한국 오피스·물류센터 투자 기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은 “부동산 시장의 부정적 하락기는 이미 지났다”며 한국의 오피스, 물류센터 자산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누빈 리얼이스테이트(Nuveen Real Estate)의 칼리 트립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누빈 리얼이스테이트(Nuveen Real Estate)의 칼리 트립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누빈자산운용)◇ “누빈 아태지역 씨티펀드, 오피스 변경할 호텔 인수기회 검토 중”칼리 드립 CIO는 “부동산시장이 올해 들어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만큼 부정적 하락기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사모부동산과 공모(퍼블릭) 부동산을 비교하면 위험조정수익률 기준으로 사모 부동산이 공모 부동산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부동산 가격이 10% 하락했지만 대부분 오피스”라며 “누빈은 최근 설정된 펀드에선 오피스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섹터, 입지를 잘 선택하면 부동산에서 초과성과를 낼 수 있다”며 “누빈의 분산된 부동산 펀드는 작년 기준 9%포인트(p) 초과 수익률을 냈다”고 덧붙였다.칼리 드립은 한국 부동산 중에서도 물류센터, 오피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 오피스는 작년 임대료가 12% 올라 금리상승을 상쇄할 만큼의 임대료 상승이 있었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에서 온라인 쇼핑 침투율이 3위인 만큼 물류자산 수요가 많고 이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누빈은 2억3000만달러(약 3048억원) 규모의 물류자산 2건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부동산 시장이 다른 국가와 다른 점은 오피스 시장이 여전히 강세라는 것”이라며 “강남·여의도 오피스시장은 공실률이 1%밖에 되지 않아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통제하고 더 우량한 임차인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빈도 오피스에 투자하고 싶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아태지역 투자비중이 전체 운용자산의 5%밖에 되지 않아서 미국, 유럽 대비 훨씬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아태지역 씨티펀드가 호텔 컨버전 오피스(오피스로 용도변경하는 호텔)에 투자하려 했지만 성공적으로 거래하지 못했고, 여전히 인수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누빈 리얼이스테이트는 1250억달러(약 165조7000억원) 이상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적 부동산 투자 운용사 중 하나다. 칼리 트립은 전세계 모든 거래 및 자산운용 기능을 담당하는 200여명 이상의 투자 전문가팀을 이끌고 있으며, 글로벌 매니지먼트 리더십팀의 일원이다. ◇ “한국 태양광·풍력, 2030년까지 성장…청정에너지, 매력적 투자처”한국 실물자산 중 매력적인 투자처로 ‘청정에너지’를 꼽는 의견도 있었다. 누빈 인프라스트럭처(Nuveen Infrastructure)의 비프 오소 글로벌 헤드는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누빈 인프라스트럭처(Nuveen Infrastructure)의 비프 오소 글로벌 헤드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누빈자산운용)오소 헤드는 “청정에너지는 한국의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7대 전력시장이고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서 많은 모멘텀(가격 상승 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장을 보면 태양광 캐파(생산능력), 풍력 캐파는 오는 2023~2030년까지 계속 성장한다”며 “연평균 성장률이 30% 이상에 이르는 만큼 엄청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석열 정부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주력했던 태양광 사업의 비리를 감사해 친환경 에너지 투자가 어려워지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있었지만 오소 헤드는 전세계적인 투자테마가 ‘친환경’ 쪽으로 가고 있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기술발전으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생산비용이 떨어졌다”며 “대부분 선진시장에서는 가장 생산비용이 저렴한 에너지가 재생에너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지속될 것”이라며 “인센티브 제도 등이 실질적인 투자 모멘텀에 도움이 되는 만큼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경제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유럽에서는 기업 전력구매계약(PPA)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에너지 자체를 구매하는 주체가 기업이라서 그만큼 안정성이 있고,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PA는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전력판매자와 전기사용자가 전력을 직거래하는 당사자 간 계약 방식이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전기사용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오소 헤드는 누빈의 글로벌 사모투자 인프라 그룹을 이끌고 있다. 농업, 청정에너지 및 다양한 인프라 부문 투자 활동과 자금 운용에 관한 전략을 지휘한다. 그는 누빈의 글로벌 투자위원회 및 고위 경영진의 일원이며, 실물 자산을 다루는 여러 투자 펀드 및 기업에서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최희문 "비부동산 IB로 리스크 대응…홍콩 ELS 불완전판매 無"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이 금융권에서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와 관련해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며, 불완전판매 이슈가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위축에 대비해 비부동산 기업금융(IB)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사진=메리츠증권)◇ “부동산 위축 대응 강화…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없어”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13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시장 위축 속에 비부동산 관련 IB에 더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금융 부문에서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부동산 시장 위축에 대응해 비부동산 관련 IB들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으로, 국내 외 대기업 그룹과 계열사와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금융자문, 인수금융,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금융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메리츠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617억원과 1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7%, 45.9% 감소한 수준이다. 순영업수익(2886억원) 기준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금융 수수료 989억원, 금융수지 1195억원, 자산운용 부문은 440억원, 위탁매매수수료는 162억원, 자산관리수수료는 100억원을 기록했다.비우호적 영업 환경 속에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수익증권이 감액되고 대출 관련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기업금융 수수료는 부동산 침체 속 신규 딜이 감소했고, 지속된 고금리 영향으로 금융 수지부문 이익은 증가했다. 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른 성장에도 파생상품 이익 감소 영향을 받았다. 고금리 장기화 대응에 대해 최희문 부회장은 “3분기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했고, 이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차익거래 기회가 부족해 발생했다”며 “현재 증권 채권 포지션은 금리 헤지를 통해 방향성 노출을 최소한 상태로, 향후 시장 변동성 증대에 따른 차익 거래 및 시장 조성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또한 메리츠금융그룹 전반 부동산 투자자산과 관련해 유승화 메리츠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은 “상당한 규모의 손실 처리 가능성은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찍고 빠르게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 국내 부동산 가격이 50% 하락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해외 부동산의 공실률 증가 및 캡 레이트(부동산 투자를 통해 거두는 1년 수익률) 상승을 가정해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유 CRO는 “국내 부동산은 1분기 이후 안정세지만, 보수적 관점에서 충당금 적립을 지속하고, 해외 부동산은 개별 자산별로 가치가 변동된 부분을 즉시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분기 이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1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652억원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중 선순위 비중은 98%이며, PF 대출의 LTV는 41%다. 부동산 PF 자산 관련 적립 충당금은 3294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2.3%다. 국내 PF 대출의 연체율은 2.1%로, 해외 부동산 자산은 4조4000억원이며 이중 상업용 부동산 자산은 3조원, 주거용 부동산 자산은 1조4000억원이다. 3분기 유럽 오피스 건물에 대해 평가를 진행해 520억원의 감액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여타 해외 부동산과 대체투자 자산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감정평가를 실시해 재무적으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유 CRO는 “국내 부동산 투자의 위험 수준이 아직 높아 선순위를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 부동산은 당분간 변동성 클 것으로 예상해 신규 딜 검토보다는 현재 투자된 자산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콩 ELS 비중 적은 편…ELS 외 조달창구 다변화”증권업계에서 홍콩 ELS 손실 가능성에 대해 유 CRO는 “메리츠증권의 ELS 발행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3조9000억원이며, 자체 헤지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타사 대비 적은 수준”이라며 “내년 초 상환되는 홍콩H지수 관련 ELS에 대한 자체 비중도 1250억원으로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에서 발행된 ELS는 은행채널을 통해 판매된 상품으로, ELS 손실 발생 시 불완전 판매 이슈는 없다”고 덧붙였다.또한 ELS 관련 조달 금리 부담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유 CRO는 “ELS 외에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발행을 통해 조달창구 다변화를 구축해왔다”며 “퇴직연금 시장을 통한 메리츠증권의 자금조달 규모는 약 4조4000억원이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측면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고채 10년물 입찰 소화… 크레딧 강세, 금리 상방 제약[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9000억원 규모 10년물 입찰을 소화하며 소폭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중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폭을 넓히면서 국채선물 가격도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10년물 입찰 소화… 10년물 금리, 4%대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09분 기준 3.894%, 3.878%로 각각 2.0bp, 2.4bp 상승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3bp, 5.2bp 상승한 3.925%, 4.012%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3.0bp, 3.3bp 오른 3.825%, 3.770%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은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8틱 내린 103.06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41틱 내린 107.99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1159계약, 금융투자 871계약, 연기금 264계약 순매수, 개인 99계약, 투신 633계약, 은행 1002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393계약, 개인 220계약, 투신 59계약, 은행 325계약 순매수 중이고 금융투자 2401계약 순매도 중이다.이날 시장은 9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8000억원 규모 통안채 입찰을 소화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5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통합발행 경쟁입찰 결과 낙찰금리 3.985%에 응찰률 364.2%, 4000억원 규모 입찰에는 각각 3.955%, 32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안채 91일물은 3.550%에 낙찰됐다.◇미국채 금리 주시… “크레딧 강세, 금리 상방 제약”장 중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 전거래일 대비 4.2bp 오른 4.670%를 기록 중이다.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전망 하향 조정이 프라이싱 되는 가운데 국내 국고채는 크레딧 시장의 강세로 금리 상방이 제약된다는 견해가 나온다.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크레딧 시장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리 상방을 제약하는 모습”이라면서 “보수적이던 기관들이 크레딧을 매수하면서 금리 상단이 제약되고 있는 반면 금리 하방은 열려있는 상태”라고 짚었다.이 같은 크레딧 시장의 강세는 연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말까지 크레딧 발행이 계속 비어있는 상황”이라면서 “한 동안 금리가 많이 내려온 만큼 현 크레딧 레벨의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오전 중 회사채 3년물(AA-등급) 금리는 1.5bp 상승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에 따르면 오전 중 국고채 3년물은 1.4bp 상승한 3.876%,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5bp 오른 4.726%를 기록했다.이후 시장은 장 마감 후 미국채 금리를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는 무디스 발 신용등급전망 하향 조정에 따른 미국채 시장 움직임이 중요해 보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 국채 시장이 불안정한데다 부채 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정치 이벤트에 더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 국고채, 일제히 약세 출발… 10년 국채선물, 30틱 하락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약세 출발했다.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채선물 가격 역시 하락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6틱 내린 103.08을, 10년 국채선물(LKTB)은 32틱 내린 108.08을 기록 중이다.3년 국채선물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 1936계약, 연기금 184계약 순매수를, 은행 881계약, 금융투자 651계약, 투신 32계약 순매도를 보인다.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113계약, 개인 143계약, 투신 66계약, 연기금 39계약 순매수, 금융투자 642계약, 은행 65계약 순매도 중이다.국고채도 약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민평3사 기준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7bp(1bp=0.01%포인트) 오른 3.911%에 호가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bp 오른 3.880%에 거래되고 있다. 5년물 금리는 2.9bp 상승한 3.921%를 기록 중이다.장기금리를 살펴보면 10년물 금리는 4.0bp 오른 4.000%를, 20년물은 3.5bp 오른 3.830%, 30년물은 3.3bp 오른 3.770%로 집계된다.장 중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보합권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4.646%, 2년물 금리는 0.2bp 오른 5.064%를 기록 중이다.
- "은행업, 수익성 둔화 속 자본력에 주목할 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안타증권은 은행업의 수익성이 한동안 둔화하며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여력, 즉 자본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은행업의 최선호주를 KB금융(105560)으로, 차선호주는 신한지주(055550)로 유지했다. 13일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의 수익성은 한동안 둔화될 전망”이라며 “유안타증권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했다고 판단하며, 2024년에는 인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사이클은 절대수준과 방향성에 따라 △저점 △인상 △고점 △인하의 구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인 고점과 앞으로의 상황인 인하의 구간에서는 시가총액, 순이익 성장률, 순이자마진(NIM), 대출성장률, 대손비용률이 모두 부진했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의 절대 수준이 높으면 예금 수요는 증가, 대출 수요는 감소, 이자 부담은 가중되기 때문에 NIM과 대출성장률은 하락, 대손비용률은 상승한다”며 “그리고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동안에는 NIM이 빠르게 하락해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분석했다.다만 그는 주주환원 등 은행의 자본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연구원은 “2023년 은행업 주가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연초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로 강한 상승을 보였으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자 더욱 강한 하락이 뒤따랐고 3분기 말 금융감독원의 해외 IR 이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며급등했으나 배당락 시점이 내년으로 이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현재 은행업의 주가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지배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2024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은행업 최선호주로 KB금융을 유지한다”며 “업계 내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강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3분기 보통주 자본비율은 13.7%로 당국의 요구 수준인 10.5%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은행들이 내세우는 목표 수준인 13%를 상회하고 있다. 향후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가 도입돼 당국의 요구 수준이 상승하더라도 주주환원 강화에 부담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차선호주는 자본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신한지주를 유지했다.
- "공매도 전면금지 이슈 대신 글로벌 환경에 집중할 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공매도 전격 금지 효과가 일일천하로 끝난 가운데, 코스피는 정상궤도에서 글로벌 증시와 발을 맞춰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13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전면금지 이슈를 뒤로 하고 다시 글로벌 투자환경, 매크로 환경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 6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 전격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반등국면에서 예상치 못했던 공매도 전면금지 이슈는 국내 증시에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면서 “역사에 기록될 만큼의 폭등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공매도 전면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공매도 전면금지 첫날인 6일 코스피는 5.66%, 코스닥은 7.34%의 폭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일일천하로 끝났다. 이 연구원은 “7일부터 공매도 감소, 숏커버링 매수 강도가 급격히 축소됐다”며 “이와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 중심의 매도가 재개됐다”고 지적했다.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난주 수익률은 각각 1.74%, 0.93%에 그쳤다. 그는 “한 주 동안 흐름이 다소 과격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가 없었다면 코스피 2400선 수준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코스피는 정상 궤도에서 글로벌 증시와 발을 맞춰 방향성을 만들어 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공매도 변수에 집중했지만,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채권금리 등락에 민감한 모습이다. 지난주 채권금리 반등에 글로벌 증시의 반등 탄력이 다소 주춤해졌다. 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태도와 큰 차이가 없는 발언이었다.이 연구원은 “문제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동결을 넘어 2024년 금리 인하 시기가 강했다는 점이다”라며 “페드워치 기준 금리인하 시점이 5월(금리인하 확률 64%)로 앞당겨졌고, 6월 금리인하 확률이 85.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대감이 강하게 유입된 만큼,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시장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하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로 인해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 결과가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14일 발표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발표하는 소매판매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1년 만에 미중 정상회담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6년만 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미국채 매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경우 미국 채권금리 안정에 더욱 힘이 실릴 예정”이라며 “중국의 미국채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만으로도 채권시장에서 투자심리는 회복되고, 수요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연구원은 “물론, 양국의 모든 조건이 수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정상 간의 만남이 결정된 만큼 일정부분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는 진정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공매도 전면금지 이슈에 의한 코스피 급등락은 상승국면에서 일시적인 변동성이었으며 제자리를 찾은 만큼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반등 과정에서 등락이 있더라도 코스피는 2600선을 향하는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이번주 코스피 2400선 지지력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며 “미국 경제지표 둔화, 물가 안정 지속, 중국 경기 회복과 미중 정상회담 등을 감안할 때 지지력 확보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그는 “단기 급등 이후 제자리를 찾은 상황이라는 점과 공매도가 전면금지 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적인 트레이딩이 가능하다”며 “8월 이후 코스피의 하락,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업종들 중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금리가 다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경우 단기 반등시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이 연구원은 “이들 중 공매도 비중이 높은 업종은 반등시 숏커버링 매수가 유입되며 반등탄력이 강할 수 있는데 이에 해당되는 업종에는 IT가전, 화학, 기계, 조선 등이 있으며 코스닥 2차전지 관련주도 이에 해당한다”면서도 “다만, 이들 업종 대부분은 실적 전망이 아직까지 하향조정 중임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에 국한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아울러 “그동안 유망 업종으로 언급해왔던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한다”면서도 “자동차의 경우 최근 외국인 차익매물이 출회됨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를 확인하며 신규 진입, 재진입 시점을 체크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