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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토리 '제2의 이케아' 될까...넘어야 할 산은?
  • 니토리 '제2의 이케아' 될까...넘어야 할 산은?
  • 17일 이데일리TV 뉴스.<앵커>일본 1위 가구 기업 니토리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36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정도로 제품 경쟁력은 검증된 회사입니다. 국내 가구 기업들과 경쟁과 한국인의 생활 성향에 맞춘 전략이 관건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기자>대형마트 내부에 900평(2975㎡) 규모로 자리 잡은 니토리 매장. 품목 수(SKU)만 9000개에 달합니다.가성비와 정교함을 살린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한샘과 이케아 등 대형 가구 기업들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데다, 높아진 소득 수준으로 고급 가구를 원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난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2019년 ‘노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처럼 국가 간 외교 갈등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오누키 케이고/니토리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일본 기업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 가족들에게 니토리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불매운동에 직접 부딪히면서) 한국 소비자를 설득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인가구, 고령자를 위해) 보다 내구성 있는 상품을 늘림으로써 한국의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고 싶습니다.”일각에서는 무엇보다 한국인의 생활 성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이종우/아주대 경영학과 교수]“이케아 성공 사례를 봐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가 소품을 많이 저렴하게, 두 번째가 식당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쇼핑 성향을 이해해야 될 것 같아요. 한국 소비자들은 공간이라든지 먹는 거 등 방문 자체를 즐기잖아요.”반면 가격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국내 가구업계가 침체에 빠진 만큼 오히려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겁니다.니토리 측은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메트리스는 싱글 기준 14만원대로, 이케아의 비슷한 메트리스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은 비슷하거나 좀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니토리에서) 제조, 판매, 유통을 한 번에 다 해서 놀라운 가격이 만들어지는데요. 한국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완전히 생활 불황형 매장이에요. 한국이 장기 불황으로 갈 경우에 더 각광받을 거고&hellip;”니토리는 2032년까지 한국에서 200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목표입니다.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
2023.11.17 I 이지은 기자
외국인 순매도 속 수급에 변동성 장세…환율 1296.9원 보합
  • 외국인 순매도 속 수급에 변동성 장세…환율 1296.9원 보합[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290원대서 마감했다. 미국 경제 지표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와 수급 공방에 장중 변동성이 컸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에서 보합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내린 1293.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등락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환율은 1298.2원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가 1290원 중반대로 내려와 횡보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서는 1290원으로 급락해 하락 폭을 확대하다 장 막판 반등해 보합에서 마감했다. 간밤 미국 고용을 비롯해 물가, 생산, 부동산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종료를 넘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800억원대를 순매도 했다. 달러화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기준 104.4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50에서 비슷한 수준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막판에 수급에 의해 환율이 뜯겨 올라간 것 같다”며 “장중에도 변동성이 컸고 증시 외국인 순매도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음주는 하락 랠리 분위기가 얼마나 꺾이지 않고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미 국채 장기 금리도 하락 분위기를 타고 있어서 환율도 위보다는 아래쪽으로 더 열려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3억9600만달러로 집계됐다.17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1.17 I 이정윤 기자
여야 `횡재세` 두고 첨예한 공방…"포퓰리즘"vs"공정경제"
  • 여야 `횡재세` 두고 첨예한 공방…"포퓰리즘"vs"공정경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금리로 이익을 본 금융권의 수익에 최대 40%의 ‘횡재세’를 부과하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두고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붙었다. 여당은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반면 야당은 “공정한 경제환경을 회복해야 한다”고 추진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명 “국민 70%가 도입 찬성”vs윤재옥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나”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고금리로 예상하지 못한 이익을 본 금융기관, 고유가 덕분에 이익을 거둔 정유사 등에 대해 횡재세를 부과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도 70% 이상이 횡재세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소상공인이 은행의 종 노릇을 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은행권의 고금리 이익을 지탄한 바 있다”며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횡재세 도입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4일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 ‘부담금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자수익(NII)이 직전 5년 평균의 120%를 넘겼을 때 초과분의 최대 40%를 ‘상생 금융 기여금’으로 납부하도록 명시했다. 공동발의자에 민주당 지도부와 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의원들도 이름을 올린 사실상 ‘범야권 당론안’이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횡재세법은 사실상 내년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횡재세를 두고 △‘횡재’의 정의에 대한 법적 논란 △법인세에 더해진 이중과세 △조세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했다. 이어 “횡재세는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나고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정부·여당은 은행의 추가이익 문제에 대해 시장원리에 맞는 방향으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중과제·조세형평성 논란에 반박한 野…`최저부담률` 포함해 법안 보완할 계획14일 발의된 횡재세 법안 내용을 두고 정부·여당 및 금융권에서 비판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반격에 나섰다.법안을 대표발의한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원내대표가 제기한 문제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그는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이미 오래 전 횡재세 법안을 발의했다”고 답했다. 그는 횡재세에 대해 59조원에 달하는 세수 결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족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이중과세’라는 지적에 대해서 김 수석부의장은 “민주당의 법안은 이자 순이익을 기준으로 부담금을 부과하는데, 이는 대출 이자 등을 통한 순익에 한정한 외국 입법 사례를 참고했다”며 “은행의 초과 이익에 대해 법인세 대신 기여금을 낸다고 이중 과세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적었다.끝으로 “횡재세를 걷을 경우, 손해가 크게 난다면 보전해줘야 한다거나, 고수익을 올린 다른 업체를 두고 왜 은행에만 물리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윤 원내대표의 문제제기에는 “은행권은 이미 97년 외환 위기 때 국민의 세금으로 86조8768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며 “정부의 허가와 규제에 따라 과점 사업을 수행하는 은행이 부실운영으로 손실이 났을 때는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고 예대마진차를 이용한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이 났을 때는 내 돈이라고 우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사례를 통해 반박했다. 또 “정말 국민의힘이 형평성을 내세워 왜 은행만 부과하느냐고 주장한다면 정유사 등 뜻하지 않은 초과이익이 발생한 업종에 대해서도 이익 환수를 위한 제도를 앞장서 만들기 바란다. 민주당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보완입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법안의 공동발의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 기여금의 최저 부담률을 명시하지 않고 40%의 최고 부담률만 규정한 채 부담 수준을 정부에 위임했다. 상생 기여금으로 1%를 부과하든 0.5%를 부과하든 정부 재량이라는 뜻”이라며 법안의 한계를 지적했다.김 수석부의장은 “그 부분은 걱정 안해도 된다”며“정무위 법안소위 과정에서 최저 부담률이 규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2023.11.17 I 이수빈 기자
씨티 "한은,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 내년 8월→내년 10월로 지연"
  • 씨티 "한은,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 내년 8월→내년 10월로 지연"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이 내년 8월에서 내년 10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씨티는 17일 보고서에서 “한은은 내년 10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2025년 4월과 10월, 2026년 4월에 2분기마다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하, 금리가 연 2.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내년 8월과 11월, 2025년 5월과 11월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그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금리 인하 주기 속도가 느려지면 높은 플러스 실직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시점 지연의 주된 요인은 내년 물가 둔화 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내년 2.3%로 종전(2.0%)보다 느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내년 2.6%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에도 물가상승률이 2.1%로 점진적 둔화가 전망된다.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근원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주도의 성장세도 견고할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전기비 0.4%에서 0.5%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도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전제한 것이다. 반면 내년 4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세 약화, 민간소비 등의 둔화로 경기 회복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4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2%로 종전(0.5%)보다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성장률도 1.8%에서 1.6%로 낮췄다. 내년 4월 24일 총선을 앞두고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한은의 긴축 기조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그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에 나타난 것처럼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하락은 한은의 긴축 정책 전달 경로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총선을 앞두고 내놓은 윤석열 정부의 여러 경제정책이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기준을 높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경제정책은 왜곡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17 I 최정희 기자
금리인하 기대-증시 외국인 순매도…장중 환율, 1290원대서 횡보
  • 금리인하 기대-증시 외국인 순매도…장중 환율, 1290원대서 횡보[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0원까지 내려왔다.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매도 움직임이 크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서 대규모 순매도를 하며 환율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사진=AFP◇달러 매도 속 증시서 外人 대규모 순매도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보다 5.2원 내린 1291.7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내린 1293.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환율은 1298.2원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1290원 후반대에서 보합해 움직이던 환율은 1290원 중반대로 내려와 등락했다. 오후 12시께는 1290원으로 급락해 하락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고용을 비롯해 물가, 생산, 부동산 지표 둔화가 확인됐다.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8% 급락하면서 넉 달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종료를 넘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8%로 보고 있다. 내년 6월 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86.1%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어, 큰 폭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달러화도 소폭 약세에 그쳤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저녁 10시 기준 104.3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50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모두 하락세다.국내은행 딜러는 “1300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아침부터 결제가 좀 들어왔다”면서 “또 외국인 순매도에 국내 주식도 좋지 않아서 그 영향으로 환율도 쉽사리 빠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오후에도 무거워질 환율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오후에도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환율 레벨이 높아지면 달러를 매도하는 쪽이 많지 않을까 한다”며 “피봇 기대감도 있어서 롱(매수)을 섣불리 하는 느낌이 아니다. 위는 무겁고 아래는 열려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이어 “유가도 안정을 찾고 있어서 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다음주 환율 레벨은 1270~1310원 정도”라고 내다봤다.
2023.11.17 I 이정윤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 3.6%대 재차 진입… 국채선물 상승폭 확대
  • 국고채 3년물 금리, 3.6%대 재차 진입… 국채선물 상승폭 확대[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이 재차 강세를 보인다. 장 초 2bp(1bp=0.01%포인트) 내외 강보합 흐름을 보이더니 강세폭을 키우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에 이어 장 중 3.6%대를 재차 진입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키우며 반빅(50틱) 넘게 오르고 있다. 빠른 속도로 강해진 만큼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낙폭 키우며 단기물 위주 강세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39분 기준 3.693%, 3.633%로 각각 5.3bp, 6.4bp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5.9bp, 6.0bp 하락한 3.659%, 3.730%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0bp, 3.4bp 내린 3.620%, 3.589%를 기록 중이다.장 초 소폭 하락 출발했던 국고채 금리는 낙폭을 키우며 단기물 위주 강세를 보인다. 이에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면서 3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약 10bp로 소폭 벌어졌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7bp 내린 4.436%를, 2년물 금리는 보합인 4.842%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강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20틱 오른 103.84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50틱 오른 110.40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3404계약, 은행 1515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4356계약, 연기금 190계약, 개인 118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85계약, 은행 1064계약, 연기금 360계약 순매수를, 개인 141계약, 금융투자 1208계약, 투신 121계약 순매도 중이다.◇“사실상 하단 거의 다와”…기준금리 인하 프라이싱의 가속도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실상 기준금리서 10bp대 스프레드를 보이는 만큼 추가 금리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3년물 금리가 3.6%대인 만큼 현 레벨에서 추가 매수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기준금리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5bp 였는데 그 안쪽으로 들어온 이상 오버밸류라고 볼 수도 있는 구간”이라고 짚었다.다만 추가 강세에 대해서는 열어뒀다. 그는 “3.6%대 초반까지 추가 강세가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약세에 민감해진 시기”라고 분석했다.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캐리를 담으려는 크레딧 시장의 열기도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크레딧 시장은 말 그대로 난리”라면서 “너무 쏠려서 지금 난감할 정도인데 추가로 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3.11.17 I 유준하 기자
韓 3분기 가계부채 비율 100.2%…61개국 중 4위
  • 韓 3분기 가계부채 비율 100.2%…61개국 중 4위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 3분기(7~9월) 기준 100%를 넘어서며 주요 61개국 중 4위인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연합뉴스17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100.2%로 주요 61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스위스(125.5%), 호주(110.0%), 캐나다(102.9%)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 2분기에도 우리나라는 61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기준금리가 연 0.5%로 사상 최저였던 2020년 3분기(100.5%) 100%를 넘기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2021년 3분기(105.7%) 최고점을 찍고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다만 전 세계 가계부채 비율(61.7%)과 미국(73.2%), 일본(64.7%) 등 주요 선진국들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가계부채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자인 GDP가 플러스(+)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올 1분기(0.3%), 2분기(0.6%)에 이은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1.4%로 1분기(0.9%)와 2분기(0.9%)보다 성장폭이 올랐다.하지만 이같은 하향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8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늘었다.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폭도 지난 9월(4조9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1분기까진 줄어들다가 2분기 이후부터 늘어났고, 최근엔 조금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며 “GDP 대비 비율을 낮추는 노력을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와 한은은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중장기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공언했다. 한은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중장기뿐만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발생확률이 증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연초부터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집값이 안정적인 느낌이다. 거래가 떨어지는 게 보이고 있다”고 했다.자료=국제금융협회(IIF)
2023.11.17 I 하상렬 기자
국고채, 일제히 소폭 강세…10년 국채선물, 21틱 상승 출발
  • 국고채, 일제히 소폭 강세…10년 국채선물, 21틱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소폭 강세 출발했다. 국고채 금리가 전날 크게 하락했던 만큼 간밤 미국채 금리 하락을 일부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1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7틱 오른 103.71을, 10년 국채선물(LKTB)은 21틱 오른 110.11을 기록 중이다.3년 국채선물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 2715계약, 은행 1450계약 순매수를, 개인 52계약, 금융투자 4094계약, 투신 56계약, 연기금 76계약 순매도를 보인다.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825계약, 개인 37계약, 투신 88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215계약, 은행 400계약, 연기금 362계약 순매수 중이다.국고채도 소폭 강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민평3사 기준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8bp(1bp=0.01%포인트) 내린 3.728%를 기록 중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1bp 내린 3.676%에 거래되고 있다. 5년물 금리는 1.7bp 하락한 3.701%를 기록 중이다.장기금리를 살펴보면 10년물 금리는 2.2bp 내린 3.768%를, 20년물은 2.3bp 내린 3.637%, 30년물은 2.3bp 내린 3.600%로 집계된다.장 중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약보합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2bp 오른 4.445%, 2년물 금리는 0.4bp 오른 4.846%를 기록 중이다. 한편 전날 콜금리는 3.585%를 기록했다. 이날 콜 시장은 집행과 비슷한 규모의 환수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3.11.17 I 유준하 기자
미 경제 지표 둔화 속 외국인 순매도…환율, 장중 1290원 후반대 보합
  • 미 경제 지표 둔화 속 외국인 순매도…환율, 장중 1290원 후반대 보합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용을 비롯해 미국 경제 지표 전반이 둔화됐지만 국내증시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에 환율이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AFP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보다 0.65원 오른 1297.55원에 거래 중이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0.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 대비 4.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하락한 1293.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환율은 전일 종가 수준까지 올라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팔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104.37로 하락하고 있지만 환율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8% 급락하면서 넉 달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2023.11.17 I 이정윤 기자
고산병(高山病)
  • [34th SRE][기고]고산병(高山病)
  •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높은 산에 올라가면 대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져 생기는 신체의 문제를 고산병이라고 부른다. 내년에도 4~5% 대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며 유동성 저하로 인한 금융과 실물 부문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유동성 리스크는 지난 2021년 이후 금리 인상기를 겪으며 체력이 떨어진 취약부문의 약한 고리를 자극할 수 있다. 최근 회사채 금리의 절대 매력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내년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를 전망하는 이유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신한투자증권은 내년 3분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하반기부터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예상한다. 현재 회사채 AA- 3년물(이하 회사채) 기준 4.87%의 높은 금리 수준과 자본차익 전망은 크레딧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크레딧 약세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배 이상의 수요가 모집되는 이유다. 예상부도확률(EDF)과의 동행성만을 두고 볼 때 크레딧 스프레드의 과소평가 국면이다. 상장기업 EDF는 0.211%로 장기평균 0.279%를 여전히 하회하지만 4월 0.152%를 저점으로 6개월간의 상승 추세다. 업종별로 건설, 조선, 증권사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EDF가 상승하며 시장 평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최근 EDF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 0.192%을 돌파한 것에 반해 크레딧 스프레드는 작년 9월 10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10월 24일 기준 81.7bp) 당시 스프레드를 견인했던 한전채 및 은행채 수급 부담이 현재에도 어느정도 잔존함을 감안할 때 크레딧 스프레드가 (듀레이션 혹은 신용)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무게를 싣을 수 있다.최근 기업 펀더멘탈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경우 크레딧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가 개연적이다. 지난 2021년부터 높아진 조달금리가 기업 이자비용에 후행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수익성 저하로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 저하가 가시화됐다. 저성장 및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반적인 기업 펀더멘탈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2024년 크레딧 스프레드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금리인상기 후반부를 복기해볼 때, 금리 인하로의 기조 전환에 크레딧 이벤트가 선행됐던 사례를 관찰할 수 있다. 기업과 금융권의 자구책, 정부의 유동성 지원으로 연착륙을 도모하고 있으나 우려는 해소되지 않은 채 내년으로 이연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청담 프리마호텔 부지 사업장에서 4640억원 규모 브릿지론 만기연장 실패로 PF 익스포저의 부실 우려가 재차 고조됐다. 선순위 대주단의 자금 회수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경우 후순위 대주의 손실 확정은 불가피하다.연간 70조원, 상반기 42조원의 회사채 만기도래로 연초 많은 기업이 발행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급 부담과 신용 경계감 속 우량물에 집중된 보수적인 투자가 기업별 금리 차별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에 매몰된 투자보단 산업과 개별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회사채 수요예측과 기관 투자 집행에 따른 짧은 연초효과를 누린 후 연내 크레딧 스프레드는 80bp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한 채 확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긴축 장기화에 대한 경계로 금리 변동성이 지속되며 크레딧 투자에 손이 쉽게 나가기 어렵다. 하반기에는 안정된 물가, 저성장 확인으로 금리 인하 결정 시 크레딧 대비 국채 선호도가 높아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신용평가 4.0
  • [34th SRE][감수평]신용평가 4.0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3년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은 회사채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차분하게 진행됐다. 2022년 10월 레고랜드사태로 인해 급속히 얼어붙었던 회사채시장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안정화조치 실행으로 인해 연초 이후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금리와 신용스프레드는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됐고,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회사채시장에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또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대조적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함에 따라 고금리 기조가 시장의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2년간 이어진 금리상승으로 인해 기업 체력이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고금리가 앞으로도 장기간 이어질 경우 대규모 신용사건이 발생할 위험성은 유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의 등급조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제34회 SRE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용등급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가 사상 최초로 4점을 넘었다는 사실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어려운 상황 속에도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결과다. 회사채시장의 모든 시장참여자들이 공동으로 이루어 낸 성과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신용평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등급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 온 신용평가사들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긍정적인 모습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모멘텀을 유지해 주기를 당부한다. 신용평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평가를 냉엄하게 제시해 준 200여 명의 SRE참가자들(크레딧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브로커 등)은 신용평가가 길을 잃지 않도록 한편으로는 감시자의 역할을, 다른 한편으로는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줬다.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SRE설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온 분들의 숨은 노력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신용평가사와 시장이 소통할 수 있도록 SRE라는 플랫폼을 마련해준 이데일리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긍정적인 기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2022년 3월 시작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8월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회사채시장의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아진 금리부담으로 인해 기업들의 체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등급상향보다는 등급하향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 어둠이 내려 길이 뚜렷하지 않을 때 신용평가사들은 등불을 밝히는 페이스메이커가 돼야 한다. 4.0까지 업그레이드된 신용평가 신뢰도가 다음번에는 4.1로 또 한 번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미 경기둔화 재차 확인… 금리 인하 프라이싱 가속화
  • 미 경기둔화 재차 확인… 금리 인하 프라이싱 가속화[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로 확인된 미국 경기 둔화를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잇따른 미국 경제지표 둔화 확인으로 채권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고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5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경기둔화 확인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로이터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주 대비 1만3000명 증가한 2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상회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에 이어 노동시장마저 냉각되는 분위기다.여기에 국제유가까지 급락했다. 간밤 재고 증가와 수요 둔화 우려에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76달러(4.90%) 급락한 배럴당 72.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6일 이후 최저치다.경기 둔화를 재차 확인한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각각 10bp, 7bp 하락한 4.44%, 4.84%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1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 0%에서 2.1%로 높아졌고 3월은 24%에서 32.7%로 커졌다. 5월은 49.6%로 절반에 가까워졌다.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 역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 기준 추가 금리 하락이 이어지며 3.6%대 하단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두 달 보름 만에 3.7%대에 안착한 10년물 금리 역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금리 인하 프라이싱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경계감도 있다. 11월 FOMC 이후 지표물인 3년물은 37bp, 10년물은 48.9bp 하락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시장 변곡점이 왔지만 향후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을 시장이 전혀 주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르게 시장의 캐리 포지션 확보 움직임은 이뤄졌고 미국 CPI 발표 이후 뒤늦게 국고채도 랠리를 따라가는 중”이라고 짚었다.실제로 이달 들어 국고채가 급락하면서 은행과 외국인은 이달 1조원 넘게 국채를 대거 순매수했다. 은행이 1조2500억원, 외국인 1조1833억원 각각 순매수한 가운데 은행은 3년물과 5년물을, 외국인은 2년물과 30년물을 집중 매수했다.한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너무 빠르게 인하 프라이싱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시장금리가 너무 빠르게 하락할 경우 연준 인사들이 긴축 메시지를 세게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강세장에 굳이 따라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2023.11.17 I 유준하 기자
NDF, 1290.2원/1290.6원…4.4원 하락
  • NDF, 1290.2원/1290.6원…4.4원 하락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하락했다.사진=AFP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0.4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290.2원, 1290.6원으로 집계됐다.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 대비 4.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을 비롯해 물가, 생산, 부동산 지표 둔화가 확인됐다.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8% 급락하면서 넉 달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다만 달러화는 소폭 약세에 그쳤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43분 기준 104.3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50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2023.11.17 I 이정윤 기자
변화에 적극적인 SK의 앞날은?
  • [34th SRE][Cover]변화에 적극적인 SK의 앞날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주요 그룹사 중 SK그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서면서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자금조달로 부채부담도 과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 훼손과 구조적인 신용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K그룹 평가 희비…혁신성 vs 금리 인상 타격·재무부담 누적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룹을 꼽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총응답자 176명 가운데 122명(복수응답·69.3%)이 선택했다. 응답자 직군별로 보면 비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70명, CA가 52명을 기록했다. SK그룹은 혁신성을 묻는 질문에서 지난 32회 SRE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33회 SRE에서도 M&A와 분할, 기업공개(IPO),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총응답자 203명 중 133명(65.5%)의 표를 받은 바 있다.역설적으로 SK그룹은 금리 인상 타격과 재무부담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도 많은 표를 받았다. 금리 인상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는 SK그룹이 2위(79표·44.9%)로, 재무부담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는 그룹을 묻는 질문에서는 3위(50표·28.4%)로 꼽혔다.SRE자문위원은 “작년, 재작년만 해도 SK그룹의 M&A에 대해서 사람들이 좋은 도전이라고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성과가 바로 안 나오고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서 SK그룹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신평사들의 리포트 발간 기조를 보면 작년, 재작년까지는 롯데그룹의 등급 하향을 암시하는 리포트가 많이 나왔고, 그다음에는 SK그룹을 찍었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리포트가 많다”고 답했다.◇ SK그룹 총차입금만 119조…“신용위험 증가”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차입금 규모는 119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2019년 말(61조원)과 비교했을 때 95% 넘게 증가했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반도체와 정유화학 부문에서 가장 증가가 컸다. 같은 기간 반도체(SK하이닉스) 부문은 26조740억원, 정유화학(배터리 포함) 부문은 31조312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SK그룹의 사업 대전환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 확대와도 연관된다. 지난 2018~2021년 연간 20조원대를 유지해 오던 SK그룹의 CAPEX 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의 투자 급증으로 35조원으로 확대됐다. 신평사들은 과중해진 재무부담을 적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SK그룹 신용도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호용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SK그룹은 배터리·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으로,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늘어난 채무부담,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둔화,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그룹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대규모 투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문의 사업안정화 지연 등으로 그룹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심화될 경우 SK그룹 전반의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SRE자문위원은 “SK그룹이 잘 버텨왔던 이유는 꿈과 희망이 지배하는 시장, 반도체·친환경·수소·이차전지·소재 등 미래와 관련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투자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방향은 맞지만 이제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답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적극적 투자, 위기일까 기회일까
  • [34th SRE][Cover]적극적 투자, 위기일까 기회일까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주요 그룹의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자를 비롯한 투자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업황 악화 여파로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낮아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팽배한 만큼 M&A를 비롯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전체 응답자 176명 중 56명(31.8%)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지분 인수를 가장 우려가 큰 M&A 및 투자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31명, 채권매니저를 포함한 비CA가 25명이다.M&A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부담이 확대됐고, 롯데그룹 전반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조7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8조7252억원이다.SRE자문위원은 “롯데의 경우 코로나 기간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총 4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SK그룹의 반도체와 바이오, 그린에너지, 배터리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45명(25.6%)이 우려를 표해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의 경우 CA(19명)보다 비CA(26명)가 좀 더 많은 우려를 표했다.SK그룹 역시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업황 악화로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레버리지(Leverage) 일으켜 불확실성을 키운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 차입금 규모는 11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차입금 규모가 44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30조원에서 83조원으로 2.7배 늘었다.SRE자문위원은 “SK가 M&A를 진행하면서 프라이빗에쿼티(PE), 재무적투자자(FI)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왔던 만큼 숨겨진 레버리지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은 공개가 안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SK그룹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투자 대부분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SRE자문위원은 “SK그룹에 대한 염려는 많지만 크게 우려된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내년 하반기 SK온의 기업공개(IPO) 구체화 등 리스크를 커버할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이어 “SK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절대적인 양이 많지만 가지고 있는 자산의 질과 담보 선순위 비중이 높다”며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시나리오가 실현되더라도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KG그룹의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인수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여전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출시 이후 실적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동화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G그룹의 쌍용차 지분 인수(3655억원)에 대해 응답자 29명(16.5%)이 우려가 가장 큰 M&A 및 투자로 꼽았다.이밖에 우려되는 M&A 및 투자는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24명(13.6%)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 11명(6.3%) △SK에코플랜트, 테스 지분 인수 8명(4.5%) △두산그룹, 테스나 지분 인수 2명(1.1%) △삼성전자,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 업황은 불확실, 투자 비용은 증가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M&A 및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장 큰 요인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실제 ‘33회 SRE 설문 당시와는 다르게 기대와 우려가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인 93명(52.8%)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수 자금 부담을 선택했다. 담당 업무별로는 비CA가 60명으로 CA(3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이밖에 △업황 변동으로 인한 사업 역량 악화 54명(30.7%)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 영업 악화 21명(11.9%) △기타 8명(4.5%) 순으로 나타났다.SRE자문위원은 “기대와 우려가 바뀐 대표 사례로 SK가 있다”며 “업황변동과 금리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기업의 M&A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봤다. 실제 전체 설문(복수응답) 응답자 중 73.9%에 해당되는 130명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을 M&A 감소 이유로 꼽았다. 이어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검토 및 출자금 감소 55명(31.3%)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영업 전망 악화 51명(29.0%) △코로나19 시기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기업가치 버블 34명(19.3%) 순으로 나타났다.SRE 자문위원은 “M&A가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PE든 VC든 투자 비용 확대 영향이 크다”며 “내부수익률(IRR)이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기류에도 ‘수출 역군’ 조선·자동차 기대감 여전M&A 시장의 부정적 기류가 강한 상황이지만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반도체 분야에서 이뤄진 M&A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실제 34회 SRE에서 가장 기대되는 M&A·투자로 꼽힌 건은 2조원이 투입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다. 전체 응답자 176명 가운데 40명(22.7%)의 표를 받았다. 담당 업무별로는 채권 매니저를 포함한 비CA가 25명으로 CA(15명)보다 많았다. 해당 투자가 33회 SRE에서 가장 우려되는 M&A에 선정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SRE자문위원은 “한화가 방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며 “이지스구축함과 잠수함에 무인 기술을 결합하는 등 협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다음으로 기대되는 M&A·투자건은 6조3000억원이 투입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다. 전체 응답자 중 39명(22.2%)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CA가 20명으로 비CA(19명)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현대차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 높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이밖에 △삼성그룹,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 37명(21%) △SK그룹, 미국 반도체·바이오·그린에너지·배터리 등 투자 22명(12.5%)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지분 인수 21명(11.9%)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5명(2.8%) △SK에코플랜트, 테스 지분 인수 4명(2.3%) △KG그룹, 쌍용차 지분 인수 4명(2.3%) △두산그룹, 테스나 지분 인수 3명(1.7%)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부동산PF 부실, 향후 1~3년 내 현실화”
  • [34th SRE][Cover]"부동산PF 부실, 향후 1~3년 내 현실화”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크레딧 전문가들은 지난해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이후 가속화 한 PF 부실화 리스크가 향후 1~3년 내에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융 부담에 대한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부동산 PF 문제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크레딧 시장의 약세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는 총 176명의 응답자 중 80명(45.5%)이 향후 국내 크레딧 잠재 이벤트 요인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 문제’를 꼽았다. 지난 33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49명(27.8%)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리스크’를 택했다. 32회 때 1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3위로 내려온 ‘가계부채 문제’는 올해 역시 3위를 유지했다. 이 밖에도 12명(6.8%)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 11명(6.3%)은 ‘중국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부진 리스크’를, 9명(5.1%)은 ‘정치적·지정학적 위기’를 뽑았다.담당 업무별로 살펴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72명 가운데 34명(47.2%)이, 비CA 104명 가운데 46명(44.2%)이 ‘부동산 PF 익스포저 문제’를 고르며 전체 응답자 중 절반 가량의 표를 받았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리스크’ 응답에는 CA 15명(20.8%), 비CA 34명(32.7%)이 답했고, ‘가계부채 문제’ 응답에는 CA 7명(9.7%), 비CA 8명(7.7%)이 투표했다.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동산 PF를 지목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금융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부동산 PF를 꼽았다. 그는 “주택가격 하락률이 고점 대비 30%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 이상으로 떨어지면 금융기관이나 PF에 여러 어려움이 나타난다”고 말했다.크레딧 업계에선 내년에는 PF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는 금융당국이 각종 부동산 PF 지원책을 쏟아내며 부실화를 막고 있다. 당국은 금융권과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전국 PF 사업장에 대한 채권 재조정을 추진했고, PF 대출 보증 확대, 정상화 펀드 등 2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원책이 그저 부실화를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오는 등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SRE자문위원은 “부동산 PF가 향후 1~3년 이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정부에 의해서 내년 총선까지는 견딜 것으로 보이나 총선 이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대 최고수준 가계 부채 문제로 인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유가 상승, 중동 문제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국내 부동산 PF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부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신용평가사의 보고서가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연이은 美 경제 지표 둔화…환율 1290원대 지지력 테스트
  • 연이은 美 경제 지표 둔화…환율 1290원대 지지력 테스트[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290원대로 들어선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모색하며 환율 단기 하단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을 비롯해 미국 경제 지표 전반이 둔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설 것이란 분위기가 한층 커졌다. 다만 달러화 약세가 크지 않은 점, 저가매수 수요가 이어질 수 있는 점 등에 제한적인 하락이 예상된다.사진=AFP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0.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 대비 4.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고용 시장 둔화 지속이 확인됐다.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2년 만에 최대로 늘어났다.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은 186만5000명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연속적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은 노동자들이 신속하게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8% 급락하면서 넉 달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체 수입 가격이 낮아졌다. 10월 수입 물가는 월가의 예상보다 낮았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 물가까지 연이어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커졌다.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심리가 냉각했을 수 있다는 지표도 나왔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4bp(1bp=0.01%포인트) 급락한 4.443%, 30년물 국채금리도 7.3bp 빠진 4.619%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도 6.4bp 떨어진 4.862%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로 원유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2.90달러로 전날 대비 3.76달러(4.9%) 하락했다. 지난달 말 90달러를 넘보던 WTI가격이 7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76달러(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로 마감했다. 모두 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다만 달러화는 소폭 약세에 그쳤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18분 기준 104.3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50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모두 하락세다.미 국채금리 하락에도 달러가 크게 약세로 돌아서지 않으면서 숏(매도)포지션을 추가하기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결제수요를 비롯한 저가매수에 막혀 1290원 중심의 제한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2023.11.17 I 이정윤 기자
여전히 높은 금리…'버텨야 산다'
  • [34th SRE][Cover]여전히 높은 금리…'버텨야 산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Higher for Longer(고금리 장기화)’. 이르면 올 하반기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미국 기준금리는 올해 단 한번도 인하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점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실적 악화 속 높은 자금 조달 금리를 견디고 있는 기업들은 말 그대로 고금리 시대를 ‘버텨내고’ 있다. 그나마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내보이면서 시장에 숨통을 틔워줬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은 높다. 본격적인 긴축 완화가 내년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누가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인지’가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금리 내릴 줄 알았는데…올해도 긴축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다. 시장은 올해 안에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고 믿고 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눈을 돌렸다. 연초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컨센서스가 확산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금리가 높을 때(가격이 쌀때) 사려는 수요들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채권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서 채권 시장에서 30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 조(兆)단위 자금이 하루가 멀다 하고 몰려들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하지만 1분기를 지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연준은 긴축 완화는커녕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섰다. 지난 2월 4.7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7월 5.5%까지 인상됐다.예상치 못한 연준의 행보에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지난달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나마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면서 사실상 올해 금리 인상 행보를 마무리 지었지만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다시 내려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34회 SRE 설문조사에 참여한 176명의 응답자들은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가정한다면 어느 시점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년 3분기’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총 67명(38.1%)이 선택했다.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지금의 금리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어 ‘내년 2분기(41명, 23.3%)’, ‘내년 4분기(33명, 18.8%)’ 순이었다.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으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도 30명(17.0%)이나 됐다. 반면 ‘내년 1분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5명(2.8%)에 불과했다.◇ 고금리 장기화 속 ‘버텨야 산다’국내 경제 성장률은 수치상으로는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3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3%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분기 0.3%, 2분기 0.6% 등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다만 올해 한은의 목표치인 1.4%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2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3,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7% 수준을 기록해야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미국 경기는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에게 밀접도가 더 높은 중국 경제가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불안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1%로 상향 조정했지만, 중국은 5.2%에서 5.0%로 낮췄다.기업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22곳의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611조9684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38조5763억원이다. 3개월 전 전망치보다 매출은 2.5% 감소했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8.4% 줄었다. 순이익 역시 3개월 전 29조62억원에서 28조2721억원으로 2.5% 낮아졌다.◇ 신용등급 하향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와 해외 부동산 등 대체자산 투자로 인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에 힘입어 마구 늘렸던 부동산 PF 사업은 급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사업 진행 지연이나 중단이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개발·분양 실패로 인해 건설사와 증권사 등에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또 고금리와 부동산 가격 하락이 맞물린 해외 부동산 투자 실패 역시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신용등급 상향기조는 올 들어서 급격하게 반전됐다. 34회 SRE에서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은 지난해 9월 말 2.13배에서 지난 9월 말 0.53배로 낮아졌다. 등급상하향배율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올라간 회사보다 내려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지난 33회 SRE에서 ‘금리 인상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5점 척도 질문에 응답자 203명이 2.59점을 줬던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당시 ‘하향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78명(38.4%)로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34회 SRE에서는 ‘고금리 지속으로 등급 하향 기조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금리 지속으로 하향조정이 더욱 가파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176명 중 60.8%(107명)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응답은 34명(19.3%)에 그쳤다. 특히 ‘기타’를 고른 한 응답자는 주관식 답변으로 ‘금리 인상이 일단락돼도 실적 악화로 인한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SRE자문위원은 “신용등급 조정은 경기에 비해 후행적인 지표”라면서 “ 지금 이 시점보다는 내년이나 후년에 경기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을 남겨둔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를 묻는 5점 척도 질문은 2.79점으로 집계되면서 신용등급 조정이 추가로 더 일어나야 한다고 보는 시선이 우세함을 보여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어음부도율 상승 또는 금융기관 연체율 등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3.93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로 집계돼 시장에 고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있음을 나타냈다.SRE자문위원은 “지금 당장은 실적에 꽂혀서 신용등급을 하향할 것은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라면서 “하지만 앞으로 가는 방향은 하향 쪽이 아닐까하는 공포감과 불안감이 설문에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 역시 “실질적인 기업 부도·실적 악화 등이 이미 신용등급 하향으로 반영돼 있다”면서 “큰 고비는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안혜신 기자
채권 개미는 대세가 될 수 있을까
  • [34th SRE][Issue]채권 개미는 대세가 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외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더불어 금리 고점론이 떠오르면서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장외 채권시장에서 30조원이 넘는 자금을 쓸어 담았는데, 이는 ‘채권 개미’라는 유행어가 나온 지난해 순매수 금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화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채권 개미 33조 순매수…현재 금리 정점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 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을 총 33조824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인 20조6286억원과 비교했을 때 63.9%가량 급증한 수치다.3조~4조원대에 머물던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보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채권의 저점 매수 매력이 높아졌다. 현재 금리가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통상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채권 가격이 상승해 차익 실현이 가능해진다. 금리 하락 기대감 속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와 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매차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종류별 순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국채 12조3383억원 △금융채 10조6919억원 △회사채 9조707억원 △특수채 1조1595억원 △지방채 3837억원 등의 순이다.국채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1위 종목은 국채 20-2, 2위 종목은 국채 19-6으로 각각 2조7237억원, 2조191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국채 20-2는 발행 만기 30년, 잔존 만기 27년, 국채 19-6은 발행 만기 20년, 잔존 만기 16년짜리 초장기 채권이다.금융채에서는 은행으로, 회사채에서는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이 몰렸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채 중 순매수 1위 종목은 국민은행 이표채, 회사채 중에서는 교보생명보험신종자본증권이다. 각각 700억원, 939억원이 몰렸다.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의 높아진 금리 매력이 개인들의 매수세를 이끌어 냈다”며 “1년 전과 유사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있었지만, 지난해보다 경쟁 강도가 약했고 만기가 도래한 예금 중 일부는 채권 시장으로도 유입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SRE자문위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 배분 차원에서 장기국채 세일즈를 많이 했다”며 “특히 퇴직연금을 활용한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적극 추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 개미 회사채 미매각 물량 ‘줍줍’특히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 호황에 따라 최대 연 7~8%대의 고금리를 주는 비우량 회사채에 채권 개미들이 대거 몰리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들은 대량 미매각이 발생한 비우량 회사채를 사들였다.지난 9월 A+급의 삼척블루파워는 3년물 205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주문량은 240억원에 그치며 1810억원이 대량 미매각됐다. 미매각 물량 부담이 6개 주관사(NH·미래에셋·신한·KB·키움·한국투자증권)로 고스란히 전가됐으나 매력적인 금리 수준에 리테일 시장에서 미매각 물량이 5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지난 10월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은 A급 기업들 상당수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고금리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다. HD현대일렉트릭(A-), LS전선(A+), 다우기술(A), HD현대중공업(A), SK온(A), 이지스자산운용(A-), 평택에너지서비스(A), 하나에프앤아이(A) 등 8개사가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초도 발행에 나선 SK온을 제외한 7개사가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을 채웠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대한항공(6742억원), 삼성증권(2831억원), 삼척블루파워(2891억원) 등 높은 수익성을 추구한다”면서 “개인 투자 성향마다 차별적이며, 한국·미국 국채 등 안정적 투자나 높은 예금 금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으나, 고금리를 추구하는 리테일 투자자로부터 증권채나 A급 이하 회사채 등 소화가 기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도 리테일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생명은 총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333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공모액을 모두 채웠으나 리테일 수요를 앞세워 추가 청약 계획을 세웠다. 발행일 전까지 1670억원의 추가 청약을 받아 총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공모채 추가 청약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다.지난 9월 KDB생명 후순위채에서도 채권 개미들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매각 이슈와 재무건전성 악화 등 걸림돌이 많아 흥행 우려가 컸지만, 연 7%의 높은 금리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1200억원어치 발행에 성공했다.금융권 자본성증권이 인기를 끄는 배경은 주된 발행사가 안정성이 높은 금융사인 데다 금리 인상으로 발행금리가 높아진 점이 꼽힌다.SRE자문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이 회사채 쪽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 그동안 조달에서 소외됐던 기업들이 리테일 수요 덕에 살아나게 된다”면서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미매각이 났는데 개인투자자들에게 고금리로 입소문이 나자 리테일 창구에서 서로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설명했다.◇ 채권 개미 일시적 현상?…‘개인투자용 국채’ 실효성 지적 하지만 채권 개미의 매수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진단이 많았다. 고금리 영향에 일시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이며, 시장이 안정화하면 다시금 증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SRE자문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규모가 늘어난다고 해도 전체 시장에서 2~3%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투자 규모가 2배가 늘었다고 하지만 내년 기준금리가 인하하고, 장기물 금리가 빠졌을 때 채권시장에서 두 자리 수익률을 내는 게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또 다른 SRE자문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항상 휘발성인 게 문제”라면서 “사고파는 과정에서 기관은 잔고가 유지되는 데 개인이 금리가 2~3% 빠졌을 때 잔고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에는 의문부호가 찍힌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갔을 때도 (잔고가) 유지가 될 수 있는지 한번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 (채권을) 사는 개인들은 중간에 차익을 내 팔겠다는 의미다. 지금 이 높은 금리에 채권을 사서 더 낮은 금리에 팔겠다는 것은 절대금리 레벨에 대한 이자 수익을 생각하는 스마트한 개미들이기 때문에 좀 더 시장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또 내년 상반기부터 발행 예정인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해서도 실효성을 지적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시장에서 매매가 불가능한 대신 이자소득에만 초점을 맞춘 저축성 상품이다. 일반 국채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고 만기 보유 시 복리 이자에 가산금리, 분리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최소 1년을 보유한다면 중도에 환매하더라도 원금이 100% 보장된다.관건은 가산 금리 수준이다. 일반 국채는 금리 인하 시기에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이자 수익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SRE자문위원은 “자본차익과 저축성은 성격이 엄연히 다르다”며 “목표 물가상승률 2%를 감안했을 때 이게 복리로 20년이 지나면 100%가 넘어간다. 이를 감안하면 큰 수익률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중국, 리스크 맞지만…"영향 제한적"
  • [34th SRE][Issue]중국, 리스크 맞지만…"영향 제한적"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중국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여전하다. 중국 내 기업 부채가 늘어난 가운데 과도한 레버리지로 부동산개발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서다. 중국 정부의 금리 인하 및 부동산 부양으로 봉합될 것으로 보이지만, 만기 도래 부채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성 저하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 및 시스템에 미칠 위기 정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5점 척도)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3.15점으로 답했다. 직군별로는 채권매니저(MG)가 3.2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3.03점, 비CA는 3.24점, 연기금 담당자 및 금융투자업계 리스크 담당자, 심사부 등이 포함된 기타 응답자 점수는 3.17점으로 나타났다.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부동산을 통해 성장을 추구해 왔으며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사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것으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수준 및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중국 금융시장에 일부 타격은 있을 수 있으나 국외 영향은 제한적이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176명 중 120명으로 절반 이상인 68.2%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CA는 52명, 비CA는 68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 금융시장 붕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에는 38명(21.6%), ‘중국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에는 18명(10.2%)이 답했다.SRE자문위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며 “중국의 구조적 저성장에 기인한 국내 신용 흐름 변화를 지켜봐야 하지만 국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중국을 우리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지난 2021년 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은 해외채 디폴트에 빠지면서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위기를 초래했다. 현재 헝다의 부채는 약 3270억 달러(약 443조 원)로 총자산 규모(240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헝다는 지난 8월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마쳤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이어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도 위기를 겪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달러 표시 회사채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비구이위안 측은 부채 상환이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공식적으로 디폴트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비구이위안은 최근 수년간 계약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으나 현재는 7위로 떨어진 상태다. 현재 중국에서 아파트 건설 등 3000여 개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직원 수는 7만 명에 이른다.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 디폴트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RE자문위원은 “비구이위안, 헝다 모두 공기업으로 공산당 정부가 도와주느냐 마느냐 정도의 수준 차이”라면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국가 위기, 금융 시스템 및 경제 위기로 옮겨가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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