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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푸틴?…“우크라 전쟁은 ‘비극’…멈출 방법 생각해야”
  • '비둘기' 푸틴?…“우크라 전쟁은 ‘비극’…멈출 방법 생각해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어떻게 멈출지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이 내놓은 가장 ‘비둘기’적 발언이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도 주재로 열린 화상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군사 행동은 항상 개인과 가족, 국가 전체에 비극”이라며 “우리는 이 비극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내놓은 가장 유화적인 메시지다. 그간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및 서방국의 책임을 묻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은 오히려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발언을 한 것이다. 크렘링군은 그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날 푸틴은 ‘전쟁’이라는 용어도 사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 전쟁과 사람들의 죽음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물론 푸틴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지 않는 것은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회담을 거절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한편, 푸틴 대통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가 겪는 문제는 ‘일부 국가’의 잘못된 거시 경제 정책의 결과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정의를 이루려는 러시아의 시도와는 관계가 없다”며 서방에 책임을 돌렸다. 또 “미국의 행동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최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제 경제 협력 정신과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11.23 I 김상윤 기자
선제 금리 인하 나선 개도국들…美·유럽은 언제쯤(종합)
  • 선제 금리 인하 나선 개도국들…美·유럽은 언제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전세계 일부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면서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았다. 이번달 들어 금리 인하를 단행한 나라가 인상한 곳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들도 인상 행진을 멈춘 가운데 이들이 언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끈적한 인플레이션 탓에 선진국들의 인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금리 인하가 인상보다 많아졌다21일(현지시간)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치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가 전세계 81개 중앙은행을 분석한 결과 이번달 금리를 인하한 중앙은행 수가 인상한 곳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강경 긴축에 나섰다가, 이제는 그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완화 쪽으로 기우는 변곡점에 섰다는 분석이다.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칠레다. 칠레는 지난 7월 금리를 11.25%에서 10.25%로 100bp(1bp=0.01%포인트) 내렸다. 6월 물가 상승률이 7.6%까지 떨어지면서 완화로 전환한 것이다. 칠레는 2021년 7월 당시 금리를 0.50%에서 0.70%로 20bp 올린 이후 11.25%까지 역대급 긴축을 강행했다. 그 직후인 한 달 뒤 브라질이 13.75%에서 13.25%로 50bp 전격 인하했다. 멕시코는 현재 11.25%에서 계속 동결 행진에 나서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4%대인 만큼 인하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헝가리, 폴란드 등이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를 75bp 또 내렸고, 시장은 “놀랍지 않은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리드 전략가는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세계 경제의 연착륙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TS 롬바르드의 다리오 퍼킨스 분석가는 “(미국보다 앞서는 중남미 국가 등의 인하 행진은) 전세계 통화정책 사이클의 전환”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를 반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역시 긴축 속도를 늦추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3회 연속 5.25~5.50% 수준에서 동결했다. 미국은 최근 소비 지표와 물가 지표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시나리오까지 떠오른 상태다. 연준은 필요할 경우 더 긴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그 가능성을 조금씩 닫고 있는 기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7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를 올린 이후 지난달 처음 4.5%에서 동결했고, 영국 영란은행(BOE)은 14회 연속 인상 끝에 지난 9월 이후 5.25% 수준에서 두 번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유로존과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각각 2.9%, 4.6%(이상 전년 동월 대비)까지 낮아지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들의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에 맞섰던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주목할 것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언제 금리를 내릴 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5월 5.00~5.25%로 인하에 나설 확률을 48.3%로 보고 있다. 5.25~5.50% 동결(36.1%)보다 높게 봤다. 모건스탠리는 “BOE가 내년 5월 인하에 돌입하고 그 직후인 6월 연준과 ECB가 뒤따를 것”이라고 점쳤다.◇들뜬 시장…美·유럽 행보 주목그러나 연준 등의 정책 전환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리드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선회에 대한 기대가 이전에도 좌절된 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 들뜨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이 침체를 겪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거대한 통화 완화 사이클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이어지는 인하 행렬은 대세를 흔들지 못한다는 의미로 읽힌다.리드 전략가는 “금리 인하 정도가 연착륙 시나리오에서 책정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만약 더 강한 경착륙이 온다면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퍼킨스 분석가는 “불행하게도 앞으로의 여정은 여전히 위험하다”며 “경착륙과 노랜딩(no landing) 시나리오 역시 여전히 살아 있다”고 전했다. CFR의 샘 스토벌 수석전략가는 “시장 예상보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의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연준은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물가 둔화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 쪽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이런 와중에 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금리 인하 논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독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의 향후 방향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데,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며 “단기적인 상황을 근거로 해서 (조기 금리 인하 등)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현재 2.9%인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는데 2년은 필요할 것이라고 점치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11.22 I 김정남 기자
현대건설, 이마트 가양점 '오피스텔' 대신 '지식산업센터' 개발한다
  • 현대건설, 이마트 가양점 '오피스텔' 대신 '지식산업센터' 개발한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현대건설이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부지에 오피스텔 대신 지식산업센터를 개발하는 쪽으로 바꿨다. 이 사업은 이스턴투자개발, 현대건설, 코람코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이 손잡고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교통영향평가를 마쳤으며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을 위해 일으킨 대출은 내년 일제히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리파이낸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449-19번지 일대 이마트 가양점 부지 (사진=네이버맵 캡처)◇ 지식산업센터 개발로 선회…인허가 진행중22일 강서구청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이마트 가양점’을 허물고 지식산업센터 등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의 교통영향평가를 최근 마쳤다. 교통영향평가 제도는 해당 사업 시행에 따라 발생하는 교통량·교통흐름의 변화 및 교통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예측·평가하고 이와 관련한 각종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평가(심의)다.이마트 가양점은 가양동 449-19번지 일대 지하철 9호선 증미역 인근 위치해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이 지역에 오피스텔 등 복합시설을 지으려고 했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피스텔 수요가 줄어든 데 따라 사업계획을 취소했다.이후 지하 5층~지상 21층 지식산업센터,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하는 쪽으로 바꿨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에 계획한 오피스텔보다 연면적이 클 것으로 보인다.지자체에서 인허가를 받으려면 교통영향평가부터 다시 받아야 하며 그 다음 환경영향평가,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 건축허가 신청 순으로 진행해야 한다.현재는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 사업의 시행사는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피에프브이(PFV)로, 과거 명칭은 하나대체투자그랜드강서PFV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다.(자료=감사보고서)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PFV 주요 주주들의 보통주, 종류주를 합친 지분율을 보면 이스턴투자개발(49%)이 가장 높고 △현대건설 29.9% △코람코자산운용 15.1% △신한자산신탁 6% 순이다.이스턴투자개발은 지난 2013년 7월 설립된 시행사다. 최대 주주는 작년 말 기준 지분율 51.4%를 보유한 스카이밸류다. 우미글로벌(20.4%), 케이씨인베스트(13.2%) 등도 주주 명단에 있다.스카이밸류 주요 주주로는 손화자씨와 케이지파트너스가 있다. 손화자씨는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지난 1분기 말 기준 지분율 12.4%)이자 이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고(故) 김대영 전 이사회 의장의 부인이다. 손화자씨와 케이지파트너스는 작년 말 기준 스카이밸류 지분을 각각 29%씩 보유했다.다만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PFV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75%)이 가장 높다. 이어 △이스턴투자개발 20% △코람코자산운용 5% 순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자산관리회사 역할을 맡는다.반면 종류주 지분율은 △이스턴투자개발 68.23% △코람코자산운용 21.80% △신한자산신탁 9.98% 순으로 높다. 제1종 및 제2종 종류주식은 의결권이 있으며, 이익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또한 회사 청산시 다음 순서로 잔여재산을 현금으로 분배한다. △제1종 종류주식의 액면금액 상당액을 주식 수 별로 안분해서 분배한다. △제2종 종류주식 및 보통주식의 액면금액 상당액을 주식 수 별로 안분해서 분배한다. △보통주식에 주식 수 별로 안분해서 잔여재산을 분배한다.◇ 내년 ‘일제히’ 대출 만기…현대건설 연대보증내년에는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PFV가 이 사업을 위해 일으킨 대출의 만기가 대거 돌아온다. 내년 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도 있는 만큼 리파이낸싱이 여럿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PFV는 지난달 16일 기존 대출약정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케이비클라우드 등과 대출약정에 대한 변경약정을 체결하고 만기를 연장했다.케이비클라우드가 실행한 대출 원금은 1000억원이며, 대출 만기는 지난달 16일에서 내년 10월 15일로 1년 연장됐다. 현대건설은 해당 대출약정에 따라 대출약정금의 110%를 한도로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PFV의 피담보채무 일체를 연대보증할 것을 약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대출의 기한이익상실을 포함해서 변제기가 도래하는 경우 즉시 연대보증채무를 이행해야 한다.또한 케이비클라우드는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PFV에 대해 보유한 1000억원 규모 대출채권을 기초로 일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차환발행하고 있다.국민은행은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 ABCP 매입보장 및 신용공여은행을 맡는다. 국민은행은 ABCP가 각 발행일에 전부 매각되지 않아서 대금이 납입되지 않을 경우 잔여 ABCP를 약정된 할인율에 매입할 것을 보장한다. (자료=금융투자업계)또한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기한이익상실 등 ABCP 발행 중단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또는 기타 사유로 기존에 발행한 ABCP 상환재원이 부족한 경우 케이비클라우드에 1000억원 한도의 신용공여를 실행할 것을 약정하고 있다.이밖에 케이비클라우드는 이자소득에 대한 법인세 원천징수 및 법인지방소득세 특별징수, 제반 유동화비용 등에 따른 현금흐름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달 국민은행과 15억원 한도의 유동성공여약정을 체결했다.다른 유동화증권도 내년 만기가 일제히 돌아온다. 각 SPC가 발행한 유동화증권별 만기는 다음과 같다. 기초자산인 대출채권 모두 현대건설이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타이거즈제오차 800억원 ABCP 내년 1월 12일 △더팩맨제일차 200억원 ABSTB 내년 1월 12일, 5000만원 ABCP 내년 7월 9일 △더퍼스트지엠제이십일차 620억원 ABCP 내년 2월 12일 △케이비에스에프제일차 740억원 ABCP 내년 3월 18일 △다남컨설팅 8억원 ABCP 내년 5월 20일, 800억원 ABCP 내년 11월 8일 △비욘드가양제일차 2억원 ABCP 내년 2월 9일, 3억5000만원 ABCP 내년 5월 10일, 350억원 ABCP 내년 11월 8일이다.
2023.11.22 I 김성수 기자
매각작업 주춤한 상상인저축銀…PF 우려해소 '관건'
  • 매각작업 주춤한 상상인저축銀…PF 우려해소 '관건'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상인저축은행이 매각 걸림돌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주주 지분 매각 명령이 내려진 만큼 매각이 불가피한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새로운 대상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수 있을 건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우리금융지주는 저축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과 부동산 PF 부실을 이유로 꼽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매각 불발 요인을 모두 부인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매각가격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대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금융이 인수를 철회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가 올해 3분기 실적 악화 요인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상상인저축은행 매각가가 5000억원으로 책정됨에 따라 2000억원에 인수하길 바랬던 우리금융이 인수 작업을 중단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또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실사 과정에서 부동산 PF 건전성을 확인한 후 입장을 번복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를 모두 일축한 셈이다. 하지만 부동산 PF가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지형 나이스평가정보 전문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계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크게 축소됐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부실채권(NPL), 연체율로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부동산 PF에 해당하는 종합통장대출 잔액을 작년 말 1조1182억원에서 올 3분기 9397억원으로 16% 줄였다. 그러나 동기간 대손충당금은 1076억원에서 2177억원으로 102.3% 불어났다. 같은 기간 NPL 비율이 4.47%에서 13.29%로 8.82%포인트 높아져서다. 이에 따라 올들어 3분기까지 상상인저축은행은 누적 48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금융권은 가계·기업대출에 비해 부동산 PF 대손설정 비율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일례로 저축은행 업계는 고정으로 분류된 부동산 PF에 대해 30%를 적립하고 있으며 가계·기업대출은 각각 동일한 20%를 적용 중이다. 부동산 PF는 아파트, 주상복합, 상가 등에 대한 사업성을 미리 평가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미래에 들어올 분양수익금이 상환 재원이 된다. NPL은 고정이하여신을 의미하며 금융사는 대출 채권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대손충당금은 채권 회수가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이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PF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주문을 하고 있고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를 이행하고 있다”며 “부실채권 정리, 대주주단 협의체를 통해 사업장 관리에도 나서 향후 부동산 PF 연체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상인저축은행의 매물로서의 장점도 피력했다. 그는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 인천 영업권을 보유한 저축은행으로 당사를 인수하면 영업권 규제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지는데다 지역 내 의무여신비율도 기존 40%에서 30%로 낮아진다”며 “상상인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상상인그룹 지분 23.44%를 보유한 대주주 유준원 대표가 상호저축은행법에 명시된 대주주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지난 10월 상상인에 저축은행 주식 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상상인은 보유 중인 계열 저축은행 지분 90% 상당을 6개월 내로 매각해야 한다.
2023.11.22 I 김형일 기자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 위해 그룹차원 자금조달 대응 나서
  • 태영건설, '유동성 확보' 위해 그룹차원 자금조달 대응 나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 때 ‘부도설’까지 흘렀던 태영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 한 해만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주사인 TY홀딩스가 알짜 자회사를 추가로 매각하면서 지원 중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9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1%나 늘어났다. 올 3분기 매출액도 2조 38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늘었다.하지만 태영건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78.7%로 건설사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문제로 꼽히는 데 PF우발채무는 건설사가 시행사를 위해 보증한 자금 등을 뜻한다. 추후 시행사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 시공사가 이를 대신 갚아줘야 한다. 건설 특성상 금융권까지 껴 있어 실제 디폴트가 발생하면 자본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실제 태영건설의 3분기 PF보증규모는 2조 5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2614억원보다 증가했다. 문제는 이중 상당수는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1800억원)·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2000억원)·㈜에코시티(전주·1184억원)·지엠파크㈜(구미·1540억원) 등 지방에 있는 사업장의 보증이라는 점이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이들 사업체가 부실화하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실제 상당한 사업장이 부실화하면서 연대보증이나 신용보강을 해준 태영건설이 연 10%가 넘는 고금리의 빚을 떠안기도 했다.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연결 기준 2조 6000억원의 도급사업 PF 보증 중 미착공 현장이 39%를 차지하고 있고 착공 중인 PF가운데서도 분양을 진행하지 않은 현장의 비중이 상당한 수준이다”고 지적했다.만일의 사태를 막고자 태영건설은 올 한 해 △TY홀딩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4000억원 지원 △신규 기업어음(CP) 500억원 발행 △회사채 3건 발행 통해 총 16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본사 사옥을 담보 1900억원 조달 등 대대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달 TY홀딩스는 그룹 내 물류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매각대금은 전적으로 태영건설의 유동성 제고를 위해 쓴다는 계획이다.이에 대해 태영건설은 “실제 착공사업장이 90% 이상 분양률을 확보해 사업성이 양호한 현장인 만큼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 유포, 악성기사 생성으로 회사경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금융감독원 합동 루머단속반에 신고를 접수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2023.11.22 I 박경훈 기자
‘금리인하’ 경계한 FOMC 의사록…환율, 5거래일 만에 1300원 복귀
  • ‘금리인하’ 경계한 FOMC 의사록…환율, 5거래일 만에 1300원 복귀[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으로 돌아왔다. 최근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선 여전히 금리인하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달러화가 반등하며 환율을 10원 이상 밀어올렸다. 사진=AFP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9.2원)보다 11.3원 오른 130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5일(1300.8원) 이후 5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올라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0원 상승한 1295.2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오후까지 1290원 초중반대를 등락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감에 가까워지자 환율이 1300원 위로 급등하며 장중 고점을 경신하고 장을 마쳤다. 그간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일에는 1280원대서 마감하며 석 달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그간의 하락세를 탈피해 지난 14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됐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회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고 있다”라는 언급이 포함됐다. 연준 인사들은 물가가 분명하게 안정될 때까지 한동안 긴축적인 입장을 유지하자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요약본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만약 향후 수개월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연준은 이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연준의 긴축 기조가 확인되면서 달러화는 소폭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0분 기준 103.74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3.50에서 추가 상승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5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모두 오름세다. 전날 강세 분위기가 주춤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대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5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순매도 전환됐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놓으면서 환율 하방이 막혔다”며 “최근 환율이 60원 이상 내려가면서 1290원선에서 저항력을 보였는데 이날 FOMC 의사록으로 인해 되돌림을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올해 환율 저점을 1270원으로 보고 있는데, 미국 경제 지표의 추가 둔화가 확인되고 미 국채 금리가 더 하락한다면 환율도 저점 트라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4억5800만달러로 집계됐다.22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1.22 I 이정윤 기자
한신평 “PF 부담 고조…건설업 신용등급 하향 기조”
  • [마켓인]한신평 “PF 부담 고조…건설업 신용등급 하향 기조”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건설·석유화학·디스플레이’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장기화에 따라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면서다.(자료=한신평, 무디스)김용건 한신평 이사는 22일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다방면의 난관에 대한 대응’ 세미나에서 “건설업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유동성이 약화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주요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28조원까지 증가했다. 경기 위축에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본 PF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데다 차환 과정에서 이자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A급 이하 신용도면서 자기자본 이상의 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는 롯데건설, 태영건설로 두 기업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중견 건설사의 경우 사업장이 대부분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분양률이나 사업 지연으로 현금 흐름도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설비 준공으로 공급 부담이 커졌으며, 경기 위축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이 수요 부진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김 이사는 “실적이 저하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신용도 관점에서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향후 국내 기업의 신용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한신평의 등급 전망 부여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긍정적 16개, 부정적 21개로 부정적 전망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5건, 하향 조정은 12건으로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도 0.4배로 집계됐다.김 이사는 “일부 긍정적 요인도 존재하지만 산업 전반적으로 수요 부진, 고금리·고유가·고환율 등 부정적 영향에 따라 신용도 하향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내년에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예상했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대규모로 발행됐던 일반 회사채 3년물이 2022년부터 차례로 만기가 도래하면서 2024년에도 상고하저 기조에 따라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고 했다.이어 “거시 환경 불확실성으로 AA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 비중이 올해 75.8%까지 상승했다”며 “시장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A급 이하 회사채 발행 시장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22일 오전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여의도 콘래드에서 ‘다방면의 난관에 대한 대응’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사진=박미경 기자)
2023.11.22 I 박미경 기자
연 3%대로 내려 앉은 주담대…고정금리가 1%p 더 싸다
  • 연 3%대로 내려 앉은 주담대…고정금리가 1%p 더 싸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연 3% 후반대로 떨어지면서 변동금리와 차이가 1%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이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5년 혼합형)는 연 3.86~6.177%다. 지난 9월 22일 이후 약 2개월만에 금리 하단이 3%대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고정금리 하단이 연 3.86%로 가장 낮았다. 이날 3%대로 내려온 카카오뱅크(3.986~5.369)나 케이뱅크(4.04~6.86) 등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보다 하단 기준으로 더 낮다.반면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5~7.126% 정도로 고정금리보다 범위 상단 기준 0.949%포인트, 하단 기준 0.79%포인트 높다. 상승세는 소폭 꺾였지만 여전히 상단이 7%를 넘고 있다. 이달 초(11월1일)만 해도 5대 은행의 고정금리(4.39~6.720)와 변동금리(4.55~7.180) 차는 하단 기준 0.16%포인트에 불과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가 3주 사이 벌어진 것이다.고정금리가 낮아진 것은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최근 낮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만 해도 4.8%까지 올랐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1일 기준 4.2%대(4.226)로 0.6%포인트 가량 떨어졌다.반대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9월, 10월 두 달 연속 오르며 연고점(3.97%)을 기록하면서 금리를 끌어올렸다. 가계 빚을 억제하려는 금융당국의 의지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도 변동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주택대출 차주들은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년 넘게 이어온 금리 인상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가 꽤 크게 벌어진 현 시점에선 주담대를 받을 경우 일단은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3년이 지나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시점에 갈아타도 늦지 않는단 설명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내년 1~2차례(0.25~0.50bp)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금리 차를 만회할 만큼 금리가 떨어지기 힘들 수 있다”며 “현재 이자 비용이 현저히 적은 혼합형(고정형)을 선택하고, 금리가 충분히 떨어지면 그때 다시 변동형이나 혼합형으로 대환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은행권 주담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41.4%로 변동금리(58.6%)보다 낮은 수준이다. 고정금리 비율을 높이려는 금융당국의 영향으로 비중이 올 초(35.4%)보단 6%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가계대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담대 잔액은 9월말 기준 1049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3.11.22 I 김국배 기자
무디스 “부동산 익스포저 여전…테일 리스크 우려”
  • [마켓인]무디스 “부동산 익스포저 여전…테일 리스크 우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테일 리스크(꼬리 위험)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자료=한신평, 무디스)손정민 무디스 연구원은 22일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다방면의 난관에 대한 대응’ 세미나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전환기에 접어들었고 주택시장 또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인 (은행) 영업 환경에 대해 ‘안정적’ 전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무디스는 내년 국내 은행 시스템 전망에 대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지방은행이나 인터넷 은행 중심의 개인 신용대출,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 상향 추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 부동산업, 건설업까지 기업 대출을 합산해 부동산 익스포저를 산출하면 전체 은행 대출의 40% 중반 수준”이라며 “부동산 경기 약세가 장기화되거나 지금의 회복세가 반전될 경우 테일 리스크의 현실화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꼬집었다.다만 현재의 리스크 수준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낮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정부의 강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완충작용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손 연구원은 “(테일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을 보려면 결국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의 차이에서 파악이 가능하다”면서 “연체율이 올라가도 신용 보강 요소에 따라 NPL 상승은 느리게 이뤄지는데, 이러한 갭(차이)이 좁아지는 경우 테일 리스크 현실화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무디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은행산업의 신용도 제약 요인으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CRE) 익스포저 △인터넷 은행의 성장 등을 꼽았다.손 연구원은 “홍콩의 경우 중국 본토에 있는 개발 업체에 대한 CRE 익스포저, 베트남의 경우 개인 소유 은행들의 CRE 익스포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인터넷 은행의 성장은 경쟁 강도,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기존 은행에 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2일 오전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여의도 콘래드에서 ‘다방면의 난관에 대한 대응’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다. (사진=박미경 기자)
2023.11.22 I 박미경 기자
보험손익 덕분에 선방한 동양생명···"높은 배당수익률 기대"
  • 보험손익 덕분에 선방한 동양생명···"높은 배당수익률 기대"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동양생명이 보험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자 배당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배당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보험주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는 고배당주에 속해서다.(사진=동양생명)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국제회계기준 IFRS17을 적용한 별도 기준으로 올 3분기 217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9.5%가량 증가한 수치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투자손익이 감소했으나 보장성 보험 강화를 통한 견조한 보험손익을 달성한 결과다.지난 9일 동양생명 실적발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건강 및 종신 상품 신계약 판매 확대를 통해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가 전년동기대비 75.2% 증가한 4879억원을 기록했다. APE는 보험영업 부문에서 성장지표로 활용된다. 또 누적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년 전에 비해 26.2% 개선된 5609억원을, CSM 잔액은 8.4% 증가한 2조5748억원을 달성하는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3분기 보험손익은 672억원으로, 1분기(611억원)와 2분기(551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타사 대비 예실차가 크지 않으며, CSM 상각액은 673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도 안정적인 보험손익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K-ICS 비율도 대량해지위험에 대한 재보험 출재 및 운영위험액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0% 상승한 183%를 기록, 지급여력비율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동양생명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최근 증권업계도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SM 성장률 및 K-ICS 비율 개선폭을 기반으로, 저평가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과거 동양생명의 주요 투자 포인트였던 높은 배당수익률(8.2%)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분석 리포트에서 “상법 시행령 개정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배당가능 이익 불확실성은 매우 제한적으로 보이고, 자본 비율도 안정권에 있어 올해 배당 재개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하며 기대 배당수익률로 9.8%를 제시했다.
2023.11.22 I 유은실 기자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액 13조…1년 사이 2.5배 늘어
  •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액 13조…1년 사이 2.5배 늘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치까지 뛰어올랐다.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도 역대 최대·최고치를 찍는 등 고금리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사진=연합뉴스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년 전(700조6000억원) 대비 43조3000억원(6.2%) 늘어난 74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이들 중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총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자영업 다중채무 차주수는 2분기 177만8000명으로 전년동기(172만4000명) 대비 5만4000명(3.2%) 늘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으로 2020년 1분기(4억3000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연체액과 연체율도 역대 최대·최고치를 찍었다. 올 2분기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조2000억원)보다 약 2.5배(8조원)나 급증했다. 연체율은 1.78%로 1년 전(0.75%)보다 2.4배 올랐다.한은은 연체액을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로 정의했다. 사실상 돌려막기가 어려운 다중채무자 특성상 연체를 하기 시작한 대출자가 보유한 모든 대출을 잠재적인 연체액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연체율은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대출에서 앞서 추산된 연체액이 차지한 비중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지역별로 비교해 봤을 때 서울의 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았다. 서울의 1인당 대출액은 6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구(4억9100만원), 경기(4억2800만원), 부산·제주(4억2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1인당 대출액이 1년 사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충북(7.9%, 2억9300만원→3억1600만원)이다. 그 외 △서울(6.1%, 5억6800만원→6억300만원) △광주(5.9%, 3억3800만원→3억5800만원) △제주(5.8%, 4억400만원→4억2700만원) △강원(4.5%, 2억7000만원→2억8200만원)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전체 대출 잔액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은 세종이다. 세종의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올 2분기 8조원으로 1년 전(5조6000억원) 대비 3조4000억원(44%) 증가했다. 대출 차주 증가율도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증가헀다. 대출 차주수는 2만명으로 전년동기(1만3000명)보다 7000명(53.5%) 늘었다.
2023.11.22 I 하상렬 기자
달러화 반등·아시아통화 강세 주춤…환율,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
  • 달러화 반등·아시아통화 강세 주춤…환율,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되며 숨고르기 중이다.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하’ 힌트가 없자 달러화가 반등했고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강세도 주춤한 영향이다. 장중 발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소식에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사진=AFP◇연준 긴축 입장 유지…하락 멈춘 환율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89.2원)보다 6.0원 오른 1295.2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일 석 달여만에 1280원대로 내려간 것에서 반등한 것이기도 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0원 상승한 1295.2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290원 초중반대를 등락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회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고 있다”라는 언급이 포함됐다. 연준 인사들은 물가가 분명하게 안정될 때까지 한동안 긴축적인 입장을 유지하자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요약본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만약 향후 수개월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연준은 이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번 의사록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힌트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25%p 이상 낮을 확률이 45.7%에 이른다.변화없는 연준의 기조가 확인되면서 달러화는 소폭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저녁 10시 기준 103.5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3.20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전날보다 강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위험선호 둔화 분위기로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8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서 전환한 것이다.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급격하게 하락 랠 리가 왔던 부분들이 전일 뉴욕장에서 되돌려지면서 환율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로도 워낙 강했기도 하고 아시아 통화 강세도 주춤하고, 증시도 조정되면서 연동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이-팔 휴전 소식 시장 영향無…오후 제한적 흐름 장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50명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4일간의 임시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50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휴전 기간 4일간 하루 12~13명씩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으며,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1일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팔 휴전으로 인한 시장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른 달러화 움직임도 없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극심한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나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올랐으면 휴전 소식도 주목을 받았을 테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휴전 양상으로 가더라도 시장과 환율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환율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오후에도 환율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이 딜러는 “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위안화에 연동하는 정도일 것 같다”며 “물려있던 네고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오늘도 환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연준 금리인상 행보 종료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금리인하 시그널 부재 속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장중 큰 이벤트 없이 제한적인 흐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1.22 I 이정윤 기자
단기외채 비율, 코로나19 이전으로…한은 "대외건전성 양호"
  • 단기외채 비율, 코로나19 이전으로…한은 "대외건전성 양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외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율이 3분기(9월말) 기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내렸다. 미 달러화 강세로 준비자산에 해당하는 외환보유액이 줄었지만, 외국인의 단기채권 투자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국내 은행에 예치됐던 이란 동결 자금이 반환되는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단기외채가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감소해 1994년 통계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이데일리DB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외환보유액(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4.2%포인트 내린 34.2%를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하락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33.1%)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단기외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42.3%) 이후 3분기(41.1%)와 4분기(39.3%) 하락세를 보이다 올 1분기(40.8%) 다시 증가하는 듯했지만, 2분기(38.4%)부터 다시 하락했다.단기외채 비율이 줄어든 것은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지만, 단기외채가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분모인 준비자산이 414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73억달러 줄었지만, 분자인 단기외채가 1416억달러로 203억달러 급감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3분기 중 차익거래유인(내외금리차-스와프레이트)이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단기채권 투자가 감소했다”며 “이란의 국내 동결 자금이 반환되면서 예금취급기관의 예금 및 현금도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전분기 대비 2.5%포인트 감소한 21.8%를 기록했다. 이는 1994년 통계 편제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해 2분기(27.9%) 이후 3분기(26.8%)와 4분기(25.0%) 감소세를 보이다 올 1분기(26.1%)부터 다시 늘어나는 듯 했지만, 2분기(24.3%) 하락 전환한 뒤 3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였다.9월말 장기외채는 전분기 대비 46억달러 늘어난 5077억달러를 기록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의 부채성증권이 61억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한은은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유 팀장은 “단기외채 비율은 하락했고 외채 만기 구조도 장기화됐다는 점에서 대외 지급 능력이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전개 양상이나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장기화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대내외 거시경제와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자료=한국은행한편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1억달러 줄어든 3527억달러를 기록하며 8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준비자산을 포함한 대외채권이 169억달러 감소한 1조20억달러를 기록했고, 대외채무는 157억달러 감소한 6493억달러를 기록했다.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14억달러 증가한 7854억달러를 기록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8107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뒤 4분기(7713억달러)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올 1분기(7730억달러) 소폭 반등했다. 2분기(7640억달러)엔 재차 줄었지만,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경상수지가 3분기 중 141억달러 흑자를 보인 영향이 컸다.
2023.11.22 I 하상렬 기자
'대외건전성 지표' 단기외채 비중 21.8%…역대 최저 수준
  • '대외건전성 지표' 단기외채 비중 21.8%…역대 최저 수준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통계가 집계된 이래 약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대외채무는 6493억달러로 전분기말(6651억달러) 대비 157억달러 감소했다. 만기 1년 이하 채무인 단기외채는 1416억달러로 203억달러 감소했고, 만기 1년 초과인 장기외채는 5077억달러로 46억달러 증가했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21.8%로 전분기(24.3%)보다 2.5%포인트 줄었다. 단기외채 비중은 통계가 집계된 1994년 4분기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문별로 구분하면 정부(-22억달러)와 중앙은행(-42억달러), 은행(-119억달러)의 외채가 감소한 반면, 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등 기타부문(27억달러) 외채는 증가했다.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역시 34.2%로 전분기(38.4%)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이하 채무를 의미해 준비자산대비 비율이나 전체 채무 대비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건전성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올해 9월말 기준 143.3%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및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속에서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기말 기준 대외채무 현황.(자료=기획재정부)
2023.11.22 I 공지유 기자
유럽도 상업용 부동산 위기…"금융위기 때보다 대출상환 부담↑"
  • 유럽도 상업용 부동산 위기…"금융위기 때보다 대출상환 부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 부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중앙은행. (사진=AFP)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융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전체 은행 대출의 10%를 차지하는 자산 1억유로(약 1414억원) 이상 부동산 업체들의 평균 부채가 수익의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의 수치”라고 우려했다. ECB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이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신용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상업용 부동산 구매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은 지난해 ECB가 긴축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해 2.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47%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 온라인 쇼핑 비중 확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축 건물에 대한 선호 등도 상업용 부동산 수요를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위기는 핀란드, 아일랜드, 그리스,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의 90% 이상이 변동 금리거나 향후 2년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 네덜란드와 독일도 각각 30%, 40%를 차지한다. 손실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의 기업가치는 지난 2년 동안 장부가치의 110% 수준에서 70%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 중 40%에 대해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하향했다. ECB는 전체 은행 대출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부동산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6%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상업용 부동산 부문 매출이 5분의 1로 줄어들고 앞으로 2년간 긴축 기조가 계속되면, 적자 부동산 차입자 비중이 50%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CB는 “팬데믹 이전의 수익성과 저금리를 기반으로 확립된 비즈니스 모델은 중기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의 스트레스 징후는 부정적 시나리오를 악화시킬 수 있다. 더 넓은 범위의 금융 시스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는 반면 부채는 급증해 상환하기 어려워지고, 대출을 해준 은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한편 주거용 부동산 부문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강력한 노동시장 덕분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서 채무불이행 발생 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주택 부족 및 건설비용 상승으로 상업용 부동산만큼 가격이 하락하진 않고 있다고 ECB는 평가했다.
2023.11.22 I 방성훈 기자
라가르드 ECB 총재 "인플레 전쟁 승리선언, 시기상조"
  • 라가르드 ECB 총재 "인플레 전쟁 승리선언, 시기상조"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부터 ECB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시장 전망에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재무부가 베를린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연간 2%)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까진 계속 주의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면 다시 (긴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걸 보고서야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는 의중을 비춘 것으로 해석된다.최근 시장에선 ECB가 이르면 내년 4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향하고 있는 데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부양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 9월까지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ECB는 지난달 연 4.5%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했다.반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단기적인 진전을 보고 섣부르게 결론을 내선 안 된다”며 시장 기대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기저효과로 인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향 후 몇 달 안에 다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라가르드 중앙은행장 외에도 최근 유럽 각국 중앙은행장과 ECB 주요인사들은 ‘긴축 종료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파)로 꼽히는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강연에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을 2.9%(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서 2.0%로 낮추려면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파인 피에르 분쉬 ECB 통화정책위원(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도 전날 “현재 시장은 낙관적이어서 우리가 추가 금리 인상을 하거나 오랫동안 4%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하며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2023.11.22 I 박종화 기자
국고채 금리, 7거래일 만에 하락 멈춤…숨고르기 장세
  • 국고채 금리, 7거래일 만에 하락 멈춤…숨고르기 장세[채권분석]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2일 국고채 금리가 1bp 안팎으로 상승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고채 금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한미 국채 금리가 고점 대비 60bp 가량 단기에 급락하면서 빠르게 변동했기 때문에 소폭 조정장이 나타날 지 주목된다. ◇ 국고채 금리, 7거래일 만에 상승하나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국고채 2년과 3년물 금리는 각각 1.4bp, 0.8bp 오른 3.699%, 3.647%에 호가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1bp, 2.2bp 상승한 3.680%, 3.732%에 호가된다. 20년물 금리는 0.7bp 상승한 3.635%에 호가중이다. 그동안 급락폭이 컸던 10년물 금리가 여타 국고채 대비 상승폭이 큰 편이다. 반면 30년물 금리는 0.4bp 하락한 3.584%에 호가중이다. 11월 30년물 국고채 발행 규모가 급감하면서 30년물 금리의 하락 강도가 이달 유독 큰 편이다. 출처=마켓포인트아시아 장에서의 미 국채 금리 흐름은 보합세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877%로 변화가 없고 10년물 금리 역시 1bp 하락한 4.4%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고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 3년 선물은 2틱 하락한 103.78, 10년 선물은 13틱 하락한 110.44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 3년 선물은 7거래일 만에 하락세이고 10년 선물은 사흘 만에 하락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 3년 선물은 장초반 순매도하다 669계약 순매수로 전환했다. 10년 선물은 1460계약 가량 순매수중이다. 국고 3년 선물은 외국인 외에 금융투자가 2800계약 이상 순매수세를 보일 뿐 나머지 기관투자가들은 매도세다. 특히 투신이 1200계약, 연기금이 816계약, 은행이 640계약, 보험이 324계약 매도중이다. 10년 선물의 경우 연기금이 35계약 매수세를 보일 뿐 나머지 국내 기관들은 매도세다. 금융투자가 640계약, 보험이 137계약, 투신이 207계약, 은행이 361계약 매도 중이다. ◇ 모두가 바라는 조정장, 언제 나타나나간밤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어떤 힌트도 주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은 향후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워진 모습이다. 의사록은 물가가 목표치 2%에 도달할 때까지 제한적 수준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은 내년 5월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인하 확률이 47.4%로 하루 전(46.2%)보다 소폭 높아졌다. 국고채 금리는 이러한 분위기를 적극 반영해 이달에만 10년물 기준으로 50bp 넘게 급락한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한국이나 미국 모두 고점 대비로는 국채 금리가 60bp 정도 내려왔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로 더 내려갈 여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 지표는 4분기 들어 악화되고 있는데 더 크게 둔화되는 움직임이 나올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금리 인하 전망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알기 어려운 모습이다. 반대로 금리가 빠르게 급락한 만큼 현 수준에서 더 떨어질까에 대한 의구심은 큰 상황이다. 이 딜러는 “금리가 10~20bp 오르는 조정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말을 앞두고 국채 발행은 줄어들고 회사채는 수요예측이 마무리되면서 공급량이 줄어드는 데다 내년 자금 집행을 앞두고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수급은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조정장이 나타나면 매수세가 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유가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4일간 교전 중단과 인질 석방에 합의하면서 유가 급등 우려는 완화되는 분위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만기분은 0.18% 하락한 배럴당 77.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26일(현지시간)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의 감산 여부 및 규모에 따라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유국이 바라는 유가 레벨 자체가 90~100달러 등의 고유가는 아니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더라도 오름 폭이 커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4분기부터 뚜렷해진 미국의 경기둔화 흐름과 중국의 부진한 모습이 원유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내달 공개될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크게 튀지 않는 한 현 수준의 금리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장 마감 후 우리나라 시각으로 밤 10시 30분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 10월 내구재주문, 11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공개된다. 관련 지표들이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충족시켜줄지 주목된다.
2023.11.22 I 최정희 기자
中 위안화 최근 들어 강세…기준금리 인하 신호일까
  • 中 위안화 최근 들어 강세…기준금리 인하 신호일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근 들어 달러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중국 경제 위기와 미국과 금리 격차로 꾸준히 약세를 보였지만 국유은행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하락세를 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강세를 이어가면서 금리 인하를 도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게티이미지뱅크)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주요 국유은행들이 이번주 외환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위안화를 매입하고 미국 달러화 약세에 대한 회복을 가속화했다”고 보도했다.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위안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가끔 중앙은행을 대신해 달러를 매도하곤 했다. 소식통들은 “이번주 위안화 가치가 이미 상승하고 있었는데도 은행들이 위안화 매수를 계속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위안·달러 환율은 전날 7.1375원까지 내려 지난 7월 25일(7.1340원) 이후 약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건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그동안 미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위안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었다.이달초까지만 해도 7.3위안선을 넘었다. 연중 최고치는 7.3504위안이다. 그러다 최근 일주일 새 위안화 가치가 2% 가량 상승했는데 여기엔 중국 은행들의 매수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로이터는 “중국 은행들의 (위안화 매수가) 활발했던 지난주는 달러도 광범위한 약세를 나타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이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에 미국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중국 인민은행은 더 낮은 위안·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2일 위안·달러 환율을 7.1254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이는 전날(7.1406위안)보다 0.1위안 이상 절상한 수준이다. 이는 그만큼 위안화 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 같은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소시에트제너럴(SG)의 아시아 거시 전략가인 성기용은 로이터에 “그들(중국)이 이런 비율로 계속해서 금리를 낮추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정책금리 인하를 앞두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잠시 회복 기미를 보였던 중국 경제는 지난달 제조업 활동과 소비자물가가 다시 위축하면서 추가 부양조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위안화 약세를 우려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3개월째 동결했다.크레딧아그리콜의 지 샤오자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인민은행의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를 포함한 추가 정책 완화를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11.22 I 이명철 기자
'인상→인하' 통화 긴축 변곡점 왔나…관건은 연준
  • '인상→인하' 통화 긴축 변곡점 왔나…관건은 연준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전세계 일부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면서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았다. 이번달 들어 금리 인하를 단행한 나라가 인상한 곳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유로존, 영국 등 주요국들도 인상 행진을 멈춘 가운데 이들이 언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지 이목이 쏠린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금리 인하가 인상보다 많아졌다21일(현지시간)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치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가 전세계 81개 중앙은행을 분석한 결과 이번달 금리를 인하한 중앙은행 수가 인상한 곳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강경 긴축에 나섰다가, 이제는 그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완화 쪽으로 기우는 변곡점에 섰다는 분석이다.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칠레다. 칠레는 지난 7월 금리를 11.25%에서 10.25%로 100bp(1bp=0.01%포인트) 내렸다. 6월 물가 상승률이 7.6%까지 떨어지면서 완화로 전환한 것이다. 칠레는 2021년 7월 당시 금리를 0.50%에서 0.70%로 20bp 올린 이후 11.25%까지 역대급 긴축을 강행했다. 그 직후인 한 달 뒤 브라질이 13.75%에서 13.25%로 50bp 전격 인하했다. 멕시코는 현재 11.25%에서 계속 동결 행진에 나서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4%대인 만큼 인하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헝가리, 폴란드 등이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를 75bp 또 내렸고, 시장은 “놀랍지 않은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리드 전략가는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세계 경제의 연착륙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TS 롬바르드의 다리오 퍼킨스 분석가는 “(미국보다 앞서는 중남미 국가 등의 인하 행진은) 전세계 통화정책 사이클의 전환”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를 반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역시 긴축 속도를 늦추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3회 연속 5.25~5.50% 수준에서 동결했다. 미국은 최근 소비 지표와 물가 지표 모두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 침체 시나리오까지 떠오른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7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를 올린 이후 지난달 처음 4.5%에서 동결했고, 영국 영란은행(BOE)은 14회 연속 인상 끝에 지난 9월 이후 5.25% 수준에서 두 번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유로존과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각각 2.9%, 4.6%(이상 전년 동월 대비)까지 낮아지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들의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에 맞섰던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주목할 것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5월 5.00~5.25%로 인하에 나설 확률을 47.4%로 보고 있다. 5.25~5.50% 동결(38.5%)보다 높게 봤다. 모건스탠리는 “BOE가 내년 5월 인하에 돌입하고 그 직후인 6월 연준과 ECB가 뒤따를 것”이라고 점쳤다.◇들뜬 시장…美·유럽 행보 주목그러나 연준 등의 정책 전환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리드 전략가는 “연준의 정책 선회에 대한 기대가 이전에도 좌절된 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 들뜨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이 침체를 겪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거대한 통화 완화 사이클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침체를 겪어야 각국이 일제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의미다. 리드 전략가는 “금리 인하 정도가 연착륙 시나리오에서 책정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만약 더 강한 경착륙이 온다면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퍼킨스 분석가는 “불행하게도 앞으로의 여정은 여전히 위험하다”며 “경착륙과 노랜딩(no landing) 시나리오 역시 여전히 살아 있다”고 전했다. CFR의 샘 스토벌 수석전략가는 “시장 예상보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의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이런 와중에 정작 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금리 인하 논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독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의 향후 방향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데,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며 “단기적인 상황을 근거로 해서 (조기 금리 인하 등)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22 I 김정남 기자
다중채무 자영업자 연체액 13조…역대 최대
  • 다중채무 자영업자 연체액 13조…역대 최대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자영업자 가운데 3건 넘는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이 13조원을 넘어섰다. 1년새 2.5배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로 작년 상반기(700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6.2% 늘었다. 채무자 수도 177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더해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액 전체로 정의했다. 연체가 시작된 만큼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모든 대출을 잠재적 최대 연체액으로 본 것이다.그 결과 1년 전보다 연체액과 연체율이 크게 뛰었다. 2분기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말(5조2000억원)의 약 2.5배에 달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0.75%에서 1.78%로 치솟았다. 모두 역대 최대·최고 수준이다. 다중채무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으로, 2020년 1분기(4억3000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다중채무 자영업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원 수준이었다. 대구(4억9100만원), 경기(4억2800만원), 부산(4억2700만원), 제주(4억2700만원)도 전국 평균(4억1800만원)을 웃돌았다. 전체 대출 잔액이 1년 사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세종이었다. 1년 전 5조6000억원이었던 대출액이 8조원으로 늘었다.금리가 오를수록 다중 채무 자영업자의 이자 상환 부담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은이 2분기말 다중채무 자영업자 대출 규모(743조9000억원)와 변동금리 비중 추정치(64.5%)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금리가 0.25%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전체 이자는 1조3000억원 불어난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이 연 73만원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이자는 5조2000억원, 1인당 평균 이자는 291만원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금융당국은 고금리를 부담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자 감면 등 상생금융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 상생금융 간담회에 앞서 은행권에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서민들이) 체감할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은 서민 이자 부담을 직접 낮출 방안을 논의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11.22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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