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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둘기적인 12월 FOMC, 주식시장에 호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가운데, 물가와 통화정책 부담 완화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14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이번 FOMC 회의는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이제 완화를 논의할 수 있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의미가 크다”며 “위험자산 가격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앞서 13일(현지시간) 열린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3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5.25~5.50%였으며 12명이 만장일치로 동결에 손을 들었다. 허 연구원은 “성명서와 기자회견 내용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이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설에서 인플레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지만, 금리 정점 가능성과 향후 통화정책 완화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연준은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에서 둔화됐다’고 밝혔으며, ‘물가(인플레이션)는 높지만, 지난 1 년간 완화됐다’고 인정했다. 또한 어떤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 누적된 통화정책 영향과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2023~2024년 점도표는 100bp(1bp=0.01%포인트) 하향했다. 허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 2.1%에서 2.6%로 상향하는 반면,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3.7%에서 3.2%로, 2024년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2.6%에서 2.4%로 하향했다”며 “올해 점도표는 5.6%에서 5.4%로, 내년 점도표는 5.1%에서4.6%로 낮아졌으며 올해와 내년 점도표는 총 100bp 낮아졌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 저점이 이전 국면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인플레 저점이 3%가 아닌 2%대임을 시사했다. 또한 정책 실수를 하지 않는 데에 초점을 주고 있다며, 다음 정책 논의 국면은 완화임을 시사했다.허 연구원은 “연준 정책 국면이 바뀌고 있다. 지난 11 월까지 고금리 장기화 국면이었다면, 이제는 완화 가능성을 논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둘기파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간밤 미국 10 년 국채금리와 2 년 국채금리는 각각 18~29bp 하락했고 미국 달러인덱스도 0.9% 내렸다. 그는 “미국 증시도 사상최고치를 앞두고 기술적 저항이 예상되지만, 물가와 금리 전망 하향은 기업 이익과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며 “최근 중국 증시 영향으로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연말과 연초 분위기는 하방보다 상방우위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 '항공모함' 방향타 돌리는 파월..다우지수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긴축 사이클을 사실상 종료하고 기준금리 인하 논의에 착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며 “분명히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이고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전쟁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히긴 했지만, 사실상 긴축 사이클이 끝났음을 시사했다.연준은 내년 최종금리(중간값) 예상치를 기존 5.1%에서 4.6%로 낮춰 잡으며 최소 세 차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예상보다 조기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0% 상승한 3만7090.24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 오른 4707.09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38% 상승한 1만4733.9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급락 중이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28.8bp(1bp=0.01%포인트) 급락한 4.443%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8bp 내린 4.026%, 30년물 국채금리는 12.3bp 하락한 4.181%를 기록 중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파월 “금리 사이클 정점..금리인하 시기 논의”연준은 12일~1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면서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 카드를 꺼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로 유지됐다.금리 동결은 이미 상수였다. 시장은 연준이 긴축사이클 종료를 선언할지, 내년 금리 인하를 몇 차례 할지에 집중했다.파월은 화답했다. 파월은 우선 “연준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restrictive territory)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기존에는 연준의 긴축이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이 없다고 했지만, 이날 발언은 긴축이 충분한 수준에 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가 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왔다”며 “FOMC 참가자들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할 위험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 둔화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를 보고 있다. 이는 분명히 논의 주제다”고 했다.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연준 점도표이는 성명서에서도 드러난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데 적절할 수 있는 어떤(any) 추가적인 정책 강화 정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는데, 기존과 달리 ‘어떤’(any)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와 관련 파월은 “‘어떤’ 단어를 추가한 것은 FOMC가 금리 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연준은 경기 둔화가 시작된 점도 언급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 성장이 3분기에 강한 속도에서 둔화됐음(slowed from its strong pace)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둔화됐다는 표현은 연준이 긴축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최근 물가 둔화세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주거를 제외한 서비스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물가 둔화 진전을 환영한다. 진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한 것은 물가 급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물론 파월은 “필요하다면 추가로 긴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아직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시기상조다”며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전반적인 발언은 긴축이 끝났다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볼빈 웰스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연준이 오늘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에 선물을 안겨줬다”며 “연준이 시장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는 계속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스튜어드 파트너스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자산관리 총괄 이사인 에릭 베일리는 “투자자들은 금리 사이클이 끝났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내년에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고 주식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평가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내년 최종금리 전망치 5.1→4.6%…“최소 세차례 인하”실제 연준 인사들이 예상하는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를 보면 지난 9월에 비해 금리 인하 속도 전망은 빨라졌다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FOMC 참가자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연준은 내년 최종금리(중간값) 수준은 4.6%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1%)에서 내려 잡았다. 내년에 최소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기존 두 번 가량 내릴 수 있는 전망에서 보다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6명은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5명은 4.75~5.0%이었고, 4명은 4.24~4.5%였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1명은 3.75~4.0%였다. 가장 높은 전망치는 5.25~5.5%로 2명이었고, 나머지 1명은 5.0~5.25%를 전망했다.연준은 내년 근원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소폭 하향 조정했다. 내년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9월 2.5%에서 2.4%로 소폭 낮췄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2.6%에서 0.2%포인트 낮춘 2.4%로 잡았다. 근원물가는 기조적 물가 추세를 볼 수 있어 연준이 중시하는 수치다.올해 PCE 상승률도 3.3%에서 2.8%로 대폭 낮췄고, 근원 PCE상승률 전망치 역시 3.7%에서 3.2%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5%에서 1.4%로 낮췄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9월과 마찬가지로 유지했다.전반적으로 인플레가 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고,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본 것이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연착륙 시나리오’가 강화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지금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생각할 근거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연준 경기전망◇국제유가 반등·달러약세…달러·엔 143엔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기술주들이 대체로 모두 올랐다. 테슬라(0.96%), 애플(1.67%), 엔비디아(0.90%), 아마존(0.92%), 메타(0.16%) 등이 상승했다. 구글(0.04%), 마이크로소프트(0.0%)는 보합을 나타냈다.국제 유가는 모처럼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25%) 오른 배럴당 6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25만8000배럴 줄어든 4억477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월가에서는 12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연준이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오후 4시4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 급락한 102.9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나 하락한 142.98엔에서 거래되고 있다.FOMC 결과가 반영되지 못한 유럽증시는 대체로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06%,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6%, 독일 DAX 지수는 0.15%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8% 상승한 보합이었다.
- '금리인하 논의' 들어간 美 연준…한미 금리 역전폭 줄어드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미 금리 역전폭이 6개월째 2%포인트로 지속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이후 9월, 11월, 12월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물가와의 전쟁에서 아직 승리를 선언하긴 이르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종금리에 근접해 있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했다. 연준은 내년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연준 3차례 연속 금리 동결…‘비둘기’ 파월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14일 새벽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3회 연속 금리 동결로, 사실상 금리 인상 싸이클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등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두며 ‘매파적’(긴축 선호)인 입장을 보이는 듯했지만, “최종금리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욱이 파월 의장은 “언제 정책 완화를 시작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는 경제 악화가 아닌 정상화 신호일 수 있다”라고도 밝혔다.연준 이사들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기존 두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보다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6명은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5명은 4.75~5.0%이었고, 4명은 4.24~4.5%였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1명은 3.75~4.0%였다.특히 연준은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내년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2.5%)에서 2.4%로 소폭 낮췄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도 2.6%에서 0.2%포인트 낮춘 2.4%로 잡았다. 경제성장률은 1.5%에서 1.4%로 낮췄다.이에 시장은 환호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1%초반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2년물과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각각 15~25bp(1bp=0.01%포인트) 정도 하락했다.◇추가긴축 끝…관심은 금리인하 시점으로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지로 모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FOMC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16.1%로 전일(4.0%)보다 확대됐다. 당장 연초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시장에선 미국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진입하는 시점을 점점 앞당기는 분위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 시점을 2026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내년 하반기 달성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2% 물가 목표 진입 시점은 2025년 상반기로 예상된다.한국은행 입장에선 이번 FOMC 결과로 통화정책을 보다 여유 있게 운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연준의 금리완화 시점이 앞당겨지는 만큼,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다가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는 것을 본 뒤 금리인하에 나서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명시했다. 직전 ‘상당기간’에서 변화를 준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긴축 기조가 6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시장에선 ‘상당기간’을 6개월 정도로 생각하는데 물가상승률이 2%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6개월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주담대 3%대로 내렸다는데"···슬금슬금 오른 전세대출 금리는?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온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근 2개월 만에 최대 0.49%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락 전망이 나오는 주담대와 달리 전세대출 금리 전망은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미나 기자)13일 주택금융공사 전세대출금리 월별 안내에 따르면 지난달 공사 보증을 받아 은행들이 자체 재원으로 신규 취급한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연 2.81~6.73%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3.81~3.99%)와 대구은행(2.81%)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4~6%대의 금리를 제공했다. 2개월 전인 9월만 하더라도 하나은행(3.97%), 경남은행(3.97%)이 3%대 전세대출을 취급했지만 11월 들어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올려 4.43%, 4.29%를 제시했다.같은 기간 은행업종별로 나눠보면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하나은행(3.97→4.37%)과 함께 농협은행(4.31→4.71%)의 전세대출 금리 오름폭이 0.4%포인트로 가장 컸다. 인터넷은행 중엔 토스뱅크의 전세대출 금리가 0.22%포인트 오른 3.99%를 기록했다. 지방은행의 인상폭도 컸다. 전북은행 금리는 2개월 만에 0.49%포인트 치솟은 6.45%로 나타났다.전세대출 금리 오름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말 대비 이달 첫주(11월27일~12월3일) 주택금융공사 전세대출 금리 안내를 보면 주요 은행 7곳이 금리를 올렸다.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4.37→4.43%), 우리은행(4.66→4.73%), 농협은행(4.71→4.76%) 등 3곳이 금리를 올렸다. 토스뱅크는 4%대를 돌파했고, 2%대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했던 대구은행의 금리도 3.05%로 상승했다. 시중은행 5곳의 전세대출 변동금리는 이달 13일 기준 4.23~6.712%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인 8일(4.04~6.720%)보다 하단 금리가 0.19%포인트 오른 수치다.최근 주담대 금리가 내림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달 말께 하단이 3%대로 내려간 뒤 지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달 초 연 3.76~6.12%였던 주담대 금리는 8일 3.76~6.02%로 상·하단이 모두 내렸다. 주담대 변동 금리도 8일 4.51~7.02%로 지난 1일(4.58~7.08%)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한 차례도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전세대출 지표금리인 코픽스·단기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전세대출은 주택금융공사와 같은 보증기관이 일부 전세자금을 보증하고, 나머지는 대출자 신용으로 취급된다. 은행이 대출자에게 신용을 매길 때 사용되는 주 재료가 코픽스 6개월·단기 금융채 등인데, 이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이와 달리 주담대 고정형은 금융채 5년물을 추종한다. 최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미국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에 힘입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전세대출 금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지는 미지수다. 은행채 발행 증가로 코픽스 상승 여력이 여전하지만, 신학기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개선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어서다. 코픽스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 등 단기채는 은행채 발행량에 영향을 받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금리를 소폭 내린 곳들은 전세수요를 겨냥해 마케팅 차원에서 금리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향·하향 가능성이 열려 있어 이달 코픽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학균의 투자레슨]투자 기회는 버스와도 같다
- 주식투자자는 장기적으론 낙관론의 편에 설 필요가 있다. 복잡한 분석에 앞서 여러 도전이 있어도 세상은 이를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발전해왔고,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해 왔다는 의지로서의 낙관이 중요하겠지만, 간단한 분석적 도구를 활용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를 찾을 수 있다.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매우 많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주가지수는 한 국가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성장률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1980년 이후 한국의 명목 GDP는 연평균 8.4% 증가했고, KOSPI는 연평균 10.4%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1946년 이후 연평균 명목GDP 성장률과 S&P 500지수 상승률은 각각 6.3%와 7.7%에 달했다. 일본은 1961년 이후 명목GDP와 토픽스지수의 연율화 성과는 6.0%와 5.7%였다. 국가별로 명목GDP와 주가지수를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을 대상으로 해 비교 기간은 차이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지수는 명목GDP 성장률과 비슷한 궤적을 그려왔다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주가지수는 경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 상승했다고 볼 수 있는데, 경제는 웬만하면 뒷걸음질치지 않는다. 한국의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경우는 1980년 2차 오일쇼크, 1998년 IMF 외환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 등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GDP는 결국 속도의 문제이지 줄어들기 보다는 커지게 마련이고 주가지수는 이를 반영해 우상향의 궤적을 그리곤 한다. 한해 한해 주식시장의 성과를 살펴봐도 그렇다. 1972년부터 올해까지 52개년 동안 KOSPI가 상승했던 해는 36개년이고, 하락했던 해는 16개년이다. 미국 S&P500지수도 1928년 이후 96년 동안 상승 65개년, 하락 31개년이 기록되고 있다.주가지수의 궤적은 대체로 우상향, 1년 단위의 단선적 주가지수 등락 기준으로도 하락보다 2배 이상 많은 상승 횟수 등이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장기 낙관론의 편에 서는 게 올바른 선택이었던 셈이다. 다만 주가지수가 굴곡 없이 평탄하게 우상향해 왔던 것은 아니다. 상승과 하락이 교차되고, 탐욕과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는 울퉁불퉁한 길을 거치는 와중에서 결과적으론 장기 낙관론이 승리했던 것이다. 주식시장은 상승(bull market)과 하락(bear market), 또는 횡보(sideways market)의 사이클을 오간다. 또한 지속 기간으로 보면 2~3년 정도의 순환(cyclical) 사이클과 5년 이상의 장기(secular) 사이클이 존재한다. 도식적이지만 이런 기준에 맞춰 현재 한국 주식시장을 구분해 보면 2020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전개됐던 순환적 강세장이 끝나고, 2021년 7월부터 시작된 순환적 약세장(cyclical bear market)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다 긴 사이클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 증시는 2007년 이후 장기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KOSPI는 2007년 7월에 처음으로 2000p대에 올라섰지만, 16년이 넘은 2023년 12월 현재 2500p대에 머물러 있다. 연평균 1.4%에 상승에 불과하다. 배당이 빠진 수치이기는 하지만, 배당을 고려하더라도 3% 내외의 부진한 성과이다. 코로나 팬데믹 직후에 KOSPI가 일시적으로 3300p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는 극단적 저금리 형성에 따른 일시적 모르핀 효과로 보는 게 온당할 듯하다. 한국 증시는 언제 강세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한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세 차례의 장기 강세장을 경험했다. 1차 강세장은 1972년부터 1978년까지 7년 동안이나 지속됐다. 당시 KOSPI는 연평균 28.9%나 급등했는데, 상승의 동력은 중동특수에 따른 오일머니 유입이었다. 1970년대 세계 경제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심각한 불황을 경험했는데, 한국은 돈벼락을 맞은 중동 산유국들로부터 받은 수혜로 인해 경기가 나쁘지 않았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2차 강세장은 1985~88년에 찾아왔는데, 이 기간 KOSPI의 연율화 상승률은 무려 58.8%에 달했다. 당시 한국 경제는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발 연대의 최전성기를 구가했는데, 저금리·저유가·저원화가치로 대표되는 3저 호황이 강력한 경기 팽창을 가져왔고, 주식시장도 이를 반영해 크게 올랐다. 3차 강세장은 2004~07년에 나타났다. 연평균 KOSPI 상승률은 23.6%였고, 중국 고성장의 수혜를 받으면서 나타났던 강세장이었다. 세 차례 시기의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한국 경제의 활력이 넘칠 때 주식시장은 장기 강세를 나타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 증시의 장기 횡보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중국 특수가 끝난 이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만, 그야말로 ‘장기’라는 시간 범주에서 그랬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보면 강세장보다는 횡보장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1972년 이후의 52년 동안 장기 강세장은 1~3차를 통틀어 15년이었고, 이보다 훨씬 긴 37년이 장기 횡보장의 범주에 속했다. 이번 국면에서도 KOSPI가 의미있는 레벨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KOSPI와 무관하게 철저하게 보텀업으로 접근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장기 박스권에서는 다소의 역발상이 필요하다. 대중들이 주식에 대해 겁을 낼 때 용기를 내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 모두가 주식을 살 때 동참하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투자의 기회는 버스와 같아서 지나가면 언제든지 온다. 최근 5년을 돌아보더라도 2018년 10월, 2020년 3월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좋은 시기였고, 2022년 8월은 상대적으로 소소한 기회였지만 그래도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였다. 필자는 KOSPI의 PBR과 내재ROE를 고려했을 때 2450p 내외를 적정 가치로 보고 아래 위 10% 정도의 등락을 시장이 직면한 박스권으로 생각하고 있다. 좋은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태도는 장기 박스권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다.
- ‘비둘기'로 돌변한 파월…“금리인하 논의 시작”(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며 “분명히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이고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전쟁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히긴 했지만, 사실상 긴축 사이클이 끝났음을 시사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세차례 금리 동결…한미 금리차 200bp 유지연준은 12일~1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카드를 꺼낸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로 유지됐다. 금리 동결은 이미 상수였다. 시장은 연준이 긴축사이클 종료를 선언할지, 내년 금리 인하를 몇 차례 할지에 관심이 컸다.파월은 화답했다. 파월은 우선 “연준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restrictive territory)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기존에는 연준의 긴축이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이 없다고 했지만, 이날 발언은 긴축이 충분한 수준에 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가 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왔다”며 “FOMC 참가자들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할 위험에 집중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 둔화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를 보고 있다. 이는 분명히 논의 주제다”고 했다.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데 적절할 수 있는 어떤(any) 추가적인 정책 강화 정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는데, 기존과 달리 ‘어떤(Any)’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와 관련 파월은 “‘어떤’ 단어를 추가한 것은 FOMC가 금리 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연준은 경기 둔화가 시작된 점도 언급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 성장이 3분기에 강한 속도에서 둔화됐음(slowed from its strong pace)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둔화됐다는 표현은 연준이 긴축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최근 물가 둔화세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주거를 제외한 서비스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 물가 둔화 진전을 환영한다. 진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했다. 파월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물가 급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물론 파월은 “필요하다면 추가로 긴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아직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시기상조다”며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전반적인 발언은 긴축이 끝났다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 5.1→4.6%…“최소 세차례 인하”실제 연준 인사들이 예상하는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를 보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FOMC 참가자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파월은 “연준 이사들이 금리인상을 적지 않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4.6%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1%)에서 내려 잡았다. 내년에 최소 세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기존 두번 가량 내릴 수 있는 전망에서 보다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6명은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5명은 4.75~5.0%이었고, 4명은 4.24~4.5%였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1명은 3.75~4.0%였다. 가장 높은 전망치는 5.25~5.5%로 2명이었고, 나머지 1명은 5.0~5.25%를 전망했다. 연준은 내년 근원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소폭 하향 조정했다. 내년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9월 2.5%에서 2.4%로 소폭 낮췄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2.6%에서 0.2%포인트 낮춘 2.4%로 잡았다. 근원물가는 기조적 물가 추세를 볼 수 있어 연준이 중시하는 수치다. 올해 PCE 상승률도 3.3%에서 2.8%로 대폭 낮췄고, 근원 PCE상승률 전망치도ㅠ 3.7%에서 3.2%으로 하향 조정했다.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5%에서 1.4%로 낮췄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9월과 마찬가지로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인플레가 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고,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본 것이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연착륙 시나리오’가 강화된 셈이다.파월 의장은 “지금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생각할 근거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돌아온 ‘비둘기 파월’…시장 환호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다시 ‘매파적 동결’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조적 물가 흐름인 근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0%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연준이 추가 긴축이 필요 없다고 거론했던 금융여건 긴축 상황이 상당히 완화됐기 때문이다. 5%를 넘었던 10년물 국채금리는 4.2~4.3%까지 내려온 상황이다.하지만 파월이 긴축 종료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오후 3시15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9%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1% 상승하고 있다.국채금리는 급락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4.4bp(1bp=0.01%포인트)나 급락한 4.487%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5.9bp 내린 4.047%, 30년물 국채금리는 10.5bp 하락한 4.2%를 기록 중이다.
- 액티브 ETF 30%로 '쑥'…주주가치·인버스도 각양각색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120조원 규모로 덩치를 불린 상장지수펀드(ETF)가 각양각색의 전략으로 투자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가 종목이나 매매 시점 등을 재량에 따라 운용하는 ‘액티브’ 상품의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으로 확대됐고, 해외 ETF 공략도 부각하고 있다. 내년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의 ETF도 관심을 끌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21조4000억원으로, 상장 종목 수는 803개로 늘었다. 이중 액티브 ETF는 38조2000억원 규모로, 비중이 지난해 말 15.8%에서 31.5%로 대폭 늘었다. 액티브 상품 다양화와 함께 금리·채권형과 주식형 테마에 대한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올해(1~11월) 신규 상장된 액티브 ETF 중에서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액티브 ETF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2803억원)이었고, ‘KODEX CD금리액티브(2199억원)’, ‘TIGER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등도 뒤를 이었다. 해외 ETF 시장을 공략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인도, 유럽 등 14개 지역의 ETF 시장에 진출했고 상품 수는 571개, 순자산은 약 137조원으로 불어났다. 전 세계 ETF 운용사 중 12위다. 최근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국 본토 ETF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장기 성장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향후 중국어가 가능한 현지 세일즈 인력을 확충해 중국 기관·리테일 투자자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토종 ETF’를 미국에 수출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분을 보유한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는 ‘Amplify Samsung SOFR ETF’(이하 SOF)를 현지에 상장했다. 올해 성과가 부각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의 운용전략을 현지화한 것이다. SOF는 이달 12일 기준 순자산이 1억5060만달러(한화 1987억원) 규모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앰플리파이와 협력을 통해 ETF 상품 공급에 속도를 내면서, SOF 순자산 목표는 우선 5000억원 규모로 두고 있다.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의 ETF가 출시되며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를 상장(12월14일)했다. 우량한 펀더멘털에도 낮은 주주환원율로 저평가된 기업 중 향후 주주가치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 주주가치 유형의 ETF로는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BNK 주주가치액티브’ 등이 있다. 올해 하락에 베팅하는 테마형 인버스 ETF들도 관심을 끌었다. ‘KBSTAR 2차전지TOP10 인버스’, ‘ACE 미국빅테크TOP7Plus인버스(합성)’ 등이 등장했다. 글로벌 첫 인버스형 탄소배출권 ETF인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인버스ICE(H)’도 국내에 상장했다.
- 고금리와 테마주 장세에…개미들은 ETF에 몰렸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2002년 출범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해 130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 34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올해 11월까지 40조원 이상 몸집을 불렸고, 국내 대표지수를 추종해온 상품은 이제 업종별 테마상품부터 해외지수와 환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2차전지와 초전도체, 총선 등 테마주가 난립하는 가운데 ETF 시장이 겨우 증시를 살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고금리·박스권 장세가 키운 ETF 시장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TIGER배당프리미엄액티브’, ‘KTOP차이나H’, ‘KODEX26-12회사채(AA-이상)액티브’ 등 3개 상품이 상장하며 국내 증시에서는 총 806개 ETF가 거래되고 있다. 과거 코스피200지수나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해온 상품이 국내 배당주나 홍콩H지수, 회사채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추종하는 상품이 다양해지며 ETF 시장은 투자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하고 2차전지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자 자산운용업계는 이를 적극 활용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자산운용업계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출시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가 도래하면 청산하는 ETF로, 상품명에 ‘23-12’, ‘24-10’과 같은 숫자가 붙는데, 이는 채권 만기 연도와 월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보유할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자들이 ETF를 산 가격에 해당하는 만기수익률(YTM)을 얻을 수 있어 변동성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또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TIGER2차전지소재Fn’를, 삼성자산운용은 ‘삼성KODEX2차전지산업레버리지’를 내놓았다. 또 2차전지가 급등한 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를 노려 KB자산운용은 ‘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iSelect’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그 결과 ETF 시장의 순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78조5116억원에서 120조3442억원(12일 기준)으로 늘어났고 일각에서는 연말께 130조원을 육박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연말께 순자산가치가 130조원에 이르게 되면 올해만 50조원 이상 성장을 한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커지자 각종 테마를 내세운 ETF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자산운용사들의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적중했다”며 “올해 증권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차익결제거래(CFD)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TF시장은 계속 성장해왔다”라고 평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 수익률 1위는 美 반도체 레버리지 ETF인기를 끈 상품만 봐도 ETF시장의 성공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올해 가장 수익률이 높은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엔비디아, 퀄텀, AMD 등을 담고 있다. 이 ETF는 올 들어 129.43%의 수익률을 거뒀다. 나스닥100지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가 같은 기간 129.00%의 수익률을 거뒀고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는 108.17%의 수익률을 거뒀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급등하며 이 같은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ETF는 개인투자자에게 낮선 해외 반도체 업종 등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하루 수익률을 2배까지 노릴 수 있는 레버리지(차입) 상품이나 하루 하락률의 2배를 노릴 수 있는 인버스 상품도 있어 선택의 폭도 ㅓㄼ다.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 TIGER KOFR금리액티브(채권혼합-파생형)(합성)’이다.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이 상품은 은행 파킹통장의 대체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단기자금을 투자하기 좋아 기관 자금이 몰린데다 연 보수도 0.03%로 다른 ETF보다 낮은 편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에는 올해에만 무려 4조6357억원이 유입됐다. ‘미래에셋TIGER CD금리투자 KIS특별자산’과 ‘삼성KODEX KOFR금리액티브특별자산’에도 각각 3조2903억원, 1조72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다만, 한편에서는 ETF시장이 확대하는 만큼, 이제 ETF가 개별종목의 수급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ETF 투자자 대다수가 단기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 시장이 커지며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라며 “지나친 지수화에 따른 부작용,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에 대한 영향력 등 ETF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