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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90위안’ 무너져…韓 배터리 소재사들 수익성 악화
  • 리튬값 ‘90위안’ 무너져…韓 배터리 소재사들 수익성 악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광물인 탄산리튬 가격이 2년 4개월 만에 kg당 90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리튬은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한때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며 가격이 폭등했으나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데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가격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kg당 88.5위안을 기록 중이다. 탄산리튬 가격이 kg당 90위안을 밑돈 것은 2021년 8월 9일(89위안)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kg당 581.5위안으로 최고점을 찍은 탄산리튬 가격은 1년 1개월 만에 84.8%나 떨어졌다.또 다른 양극재 핵심 광물인 니켈 가격 역시 연이어 하락하고 있다. 연초 t당 3만달러대를 기록하던 니켈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t당 1만6100달러로 반토막 났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소재 업체들은 리튬·니켈 등 메탈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리튬 가격이 2028년까지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관측한다. 중국 외에도 남미와 호주 등의 지역에서 신규 리튬 광산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공급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경기 둔화로 전기차 판매에 대한 업계 전반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악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업계는 원가절감 등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을 강도 높게 전개하는 한편 수율 개선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에코프로비엠 하이니켈 양극재.(사진=에코프로비엠)
2023.12.14 I 김은경 기자
亞 증시까지 '파월 훈풍'…엔고 직면한 日은 약세(종합)
  • 亞 증시까지 '파월 훈풍'…엔고 직면한 日은 약세(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 전반이 ‘산타 파월’ 영향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투자 심리가 달아올랐다. 다만 연준발(發) 달러화 약세로 엔화 가치가 치솟은 일본의 경우 하락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14일 마켓포인트,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1.3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한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내내 강세를 보였다. 호주 ASX 지수(1.65%), 대만 자취안 지수(1.05%), 홍콩 항셍지수(1.07%) 등은 1% 안팎 뛰었다. 인도 니프티 지수는 장중 1.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아시아 증시 전반의 훈풍은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피봇(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선언 이후 달아오른 뉴욕 증시 여파가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며 “분명히 이번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라고 했다. 그는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0% 상승한 3만7090.24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 오른 4707.09에 마감했다. 증시가 달아올랐던 2021년 12월 31일 당시 최고점(4766.18)에 근접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8% 뛰었다. 월가는 이미 연말 산타 랠리를 넘어 내년 연중 강세를 점치는 기류다. HSBC는 “연준의 내년 첫 금리 인하는 3분기”라며 내년 S&P 지수가 5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오펜하이머(5200), 펀드스트랫(5200), 도이체방크(5100), BMO 캐피털마켓(5100), 뱅크오브아메리카(5000), RBC 캐피털마켓(5000) 등에 이어 5000선을 점친 기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다만 이날 일본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0.73%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연준 피봇에 따라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0.98엔까지 떨어지면서 140엔선을 위협 받았다(달러화 약세·엔화 강세).시장에서는 ‘나홀로 초완화’ 기조를 보였던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내년 초부터 마이너스(-) 단기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BOJ는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이때 출구전략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최근 “연말부터는 통화정책 운용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긴축 전환을 시사했다.중국 증시 역시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약보합 마감했다.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 성분지수는 각각 0.33%, 0.62% 떨어졌다.
2023.12.14 I 김정남 기자
비트코인, 지금 들어가도 될까?…연준 금리인하 예고에 들썩
  • 비트코인, 지금 들어가도 될까?…연준 금리인하 예고에 들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연초 대비 160% 가까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적다는 회의론과 일명 ‘트리플 호재(금리, ETF, 반감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공존한다.14일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평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4% 상승한 4만2840달러(약 5560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선 6%의 김치프리미엄(글로벌보다 한국에서 더 높은 시세가 형성된 현상)이 붙은 5890만원에 거래 중이다.비트코인은 지난 6일 올해 최고가인 4만4000달러를 기록한 후 차익 실현 매물에 조정을 받아 4만1000달러에 머물어 있었다.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핀 건 미국 연준의 피봇(금융정책 방향 전환) 선언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연준은 13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한다고 발표하며,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0.25%p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시장은 사실상 피봇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통화 정책 방향 전환 의지를 공공연하게 내비쳤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며 “이날 회의에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이번 비트코인 상승에 대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반감기(4년에 한번씩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트리플 호재’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금 비트코인을 사도 늦지 않았는지’에 쏠린다. 이미 연초 가격(1만6600달러) 대비 160% 상승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판단이 중요해진 것이다. 올해 애플의 주가가 54%, 테슬라 주가가 121% 상승한 것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볼린저 밴드 상단인 4만5655달러 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시장이 과열 상태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투자전문매체 FX엠파이어는 이같이 분석하면서 “기술적 관점에서 4만5700달러 저항선을 뚫으면 5만2000까지 넘어서는 결정적인 돌파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단, 심리적 지지선인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급격한 하락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피봇 선언으로 내년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기 전에 비트코인이 5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명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마이클 반데포프는 FOMC 종료 직후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며 “현물 ETF 출시 전 목표가는 4만7000~5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약 1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예상하며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와 4월로 예정된 반감기 이벤트가 가격 상승의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6만9000달러(약 9000만원)다.한편 내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미 내년에 예상되는 호재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13일 가상자산 시장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물 ETF 승인 가능성과 다가오는 반감기 등 내년에 비트코인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요인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반감기 이벤트는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하면서 지난 반감기인 2020년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시장가와 생산비용의 비율이 줄어들었는데, 내년 반감기 이후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대비 생산비용의 비율은 약 두 배이며,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가 현재 가격에 이미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의미한다고 했다.
2023.12.14 I 임유경 기자
'상생금융' 골머리 은행권…2조 '배분 기준' 결론 못 내
  • '상생금융' 골머리 은행권…2조 '배분 기준' 결론 못 내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은행권이 14일 상생금융 관련 분담 기준 등 세부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정을 보류했다. 다음 주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은행연합회와 18개 시중은행, 금융당국 등은 이날 오전 ‘은행권 민생 금융지원 방안 TF’ 3차 회의를 진행했다.현재 은행권 상생금융 지원책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내년 납부할 이자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이 유력한 가운데, 분담 기준이 상생금융 방안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는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지원액을 은행별로 어떻게 배분할 지 정하는 것인데, 은행 당기순이익이나 연 5% 초과 개인 사업자 대출 비율 혹은 두 가지를 합친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하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각 은행의 규모와 이해관계가 천차만별인 까닭이다. 일례로 연 금리 5% 초과 개인 사업자 대출 비중은 중·신용자 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인터넷·지방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어 이 비중을 높인다면 해당 은행들이 불리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어느 은행은 이익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느 은행은 개인 사업자 대출 비중으로 했을 때 유리해지다 보니 평행선만 달리다 끝났다”며 “외국계 은행들은 참여 자체가 소극적”이라고 했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도 분담 기준과 관련해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은행연합회가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연합회 측은 이에 대해 “연합회가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반영한 최종안을 만들어 제시할 테니 다시 논의를 해보자는 의미”라며 “무조건 따르라는 얘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상생금융 지원 대출 시점을 놓고도 은행들 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낸 이자의 일부를 돌려줄지, 내년에 발생하는 이자를 지원 대상으로 할지 의견 차이가 있어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이견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2023.12.14 I 김국배 기자
파월 "금리인하 논의"…글로벌 산타랠리 환호성
  • 파월 "금리인하 논의"…글로벌 산타랠리 환호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정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장을 짓누른 통화 긴축을 끝내고 완화로 전환하는 ‘피봇’ 논의에 착수했고, 전 세계 금융시장은 ‘산타 랠리’ 기대에 환호성을 질렀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연준은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3회 연속 동결이다. 더 주목받은 것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색채를 띠었다는 점이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지난 9월 5.1%에서 4.6%(4.50~4.75%)로 하향했다. 지금보다 25bp(1bp=0.01%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봇 논의를 시작했음을 알렸다. 그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뒤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고 했지만, 긴축 사이클은 끝났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통화정책은 항공모함에 비유할 정도로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잘 돌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번 FOMC가 통화 완화로 돌아서는 전환점인 셈이다.금융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만7090.24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07.09를 기록하며 증시가 달아올랐던 2021년 12월 31일 당시 최고점(4766.18)에 근접했다. 다수 기관은 연말 산타 랠리를 넘어 내년 연중 강세를 점치고 있다. 오펜하이머(5200), 펀드스트랫(5200), 도이체방크(5100), BMO(5100), 뱅크오브아메리카(5000), HSBC(5000), RBC(5000) 등은 내년 S&P 지수가 5000선을 웃돌 것으로 봤다.아시아 시장에도 훈풍이 이어졌다. 한국 코스피 지수(1.34%), 호주 ASX 지수(1.65%), 대만 자취안 지수(1.05%) 등은 1% 넘게 올랐다. 다만 연준발(發) 달러화 약세에 엔화 가치가 급등한 일본의 경우 닛케이 지수가 0.73% 떨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0.98엔까지 떨어지면서 140엔선을 위협 받았다(달러화 약세·엔화 강세).
2023.12.14 I 김상윤 기자
연준 “내년 최소 세차례 인하”…시장선 이르면 3월 인하 예상
  • 연준 “내년 최소 세차례 인하”…시장선 이르면 3월 인하 예상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팰만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우리가 긴축적 통화정책을 충분히 완수했다고 단정하거나 언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지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긴축 종료 기대감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그였다. 하지만 불과 2주일 만에 그는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돌변했다. 파월 의장은 14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언제부터 긴축 수준을 낮추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피봇’(통화 긴축서 완화로 전환)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시장은 ‘서프라이즈’라며 환호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금리인상 요구한 ‘매파’ 사라져…골디락스 자신감파월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비둘기 면모를 과감하게 드러냈다. 그는 우선 “연준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restrictive territory)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기존에는 연준의 긴축이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이 없다고 했지만, 이날 발언은 긴축이 충분한 수준에 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이 끝났음을 시사한 셈이다.이는 연준 성명문에서도 드러난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에서 “위원회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데 적절할 수 있는 ‘어떤’(any) 추가적인 정책 강화 정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기존과 다르게 추가된 ‘어떤’이란 문구와 관련 파월은 “‘어떤’ 단어를 추가한 것은 FOMC가 금리 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피봇 전환 의지는 연준 이사들이 예상하는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보다 명확히 나타났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9월에 제시한 내년 최종금리 5.1%(두 차례 인하 예상)보다 더 완화된 전망치다.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한 ‘매파’는 아예 사라졌다.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4.5~4.75%로 예상했다. 5명은 4.75~5.0%이었고, 4명은 4.24~4.5%였다. 2025년에도 금리가 4%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봤던 위원들이 지난 9월에는 8명이었는데 이번에는 3명으로 크게 줄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가 컨센서스였는데,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는 연준이 바라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에 다가서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끈적했던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고 수급 불균형을 이뤘던 노동시장도 차츰 균형을 잡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3.1%로, 2022년 6월(9.1%) 정점에서 크게 내려갔다. 파월은 “매우 좋은 소식이다”고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 평가를 내렸다. 물가를 자극했던 뜨거운 고용시장도 차츰 둔화되고 있다. 11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대비 19만9000건 늘긴 했지만,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끝난 일시적 증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월은 “극심한 인력 부족 시대는 지나갔다”고 했다.◇다시 커지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IB “5~6월 금리인하”파월의 ‘비둘기’ 선언에 시장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뉴욕증시 마감 무렵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6.6%를 훌쩍 넘고 있다. 5월 기준금리 상단이 5.0%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83.5%에 달한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내년 5~6월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ING는 “인플레이션이 몇 달간 계속 냉각된다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경기 침체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내년 5월부터 150bp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웰스파고는 “연준은 오늘 지난해 3월 시작된 금리 사이클이 끝났다는 가장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피봇이 유력하게 보인다”며 “첫 번째 금리인하는 6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3.12.14 I 김상윤 기자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베팅…환율, 10거래일 만에 1290원대
  •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베팅…환율, 10거래일 만에 1290원대[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24원 이상 급락한 129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며 달러화 약세에 환율이 미끄러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4.5원 떨어진 1,295.4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9.9원)보다 24.5원 내린 129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달 30일(1290.0원)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하락 폭 기준으로는 지난달 15일 28.1원 내린 이후 한 달 만에 최대 폭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9원 내린 1296.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오전 중에 1292.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1290~1300원 사이를 횡보하며 개장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다. 지난 9월 5.1%로 잡은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로써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연준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부응하자 금리, 달러화 등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32분 기준 102.7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수준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달러 약세에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0엔대까지 하락하며 지난 7월 말 수준까지 떨어졌다.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사들였다. 전날 순매도에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6일(7100억원대)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규모로 순매수한 것이다. 환율은 당분간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저점은 1280원 수준으로, 다음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수정 여부에 따라 환율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개장가 수준에서 머무르며 추가 하락은 제한됐으나 유럽장이 개장하면 역외에서는 환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거래량도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강한 움직임보다는 제한적인 하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백 연구원은 “지난달 장중 저점이 1284원이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연내에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 기준금리 기대가 하향 조정된 뒤 내년 초에는 중국, 유럽 경제로 인해 되돌림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주 BOJ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0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1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12.14 I 이정윤 기자
IBK證 “당분간 불 스팁 지속… 금리 상승 압력 재료 부재”
  • IBK證 “당분간 불 스팁 지속… 금리 상승 압력 재료 부재”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IBK투자증권은 14일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당분간 불 스티프닝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 스티프닝은 단기물 위주 금리가 하락하며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것이다.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강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비시한 스탠스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부가 차입 계획을 발표하는 내년 1월29일까지는 특별한 금리 상승 압력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며 불 스팁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확연히 바뀐 연준 스탠스에 주목했다. 기준금리 동결 외에도 경제 성장률이 기존 대비 늦어졌다고 한 점과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고 한 점, 추가적인 정책을 고려한다는 문장 앞에 ‘any’를 추가한 점을 주목할 요소로 꼽았다.권 연구원은 “기존 성명문에 비해 상당히 도비시한 스탠스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며 11월부터 이어진 시장 강세에서 조정 국면이 단기간 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4.625%까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된 만큼 3회 인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제는 인하 시점이 언제인지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연준 경제지표 전망치에서는 경기가 소폭 하향될 것을 예상하고 있으나 근원 물가는 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침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하기 전에 첫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언급한 만큼 첫 인하 시점을 기존 내년 3분기에서 이젠 2~3분기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2023.12.14 I 유준하 기자
‘내년 금리 인하’ 소식에 반색…SK하닉 시총 2위 등극
  • [코스피 마감]‘내년 금리 인하’ 소식에 반색…SK하닉 시총 2위 등극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속 1%대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고금리 사이클 종료에 따른 반도체 수혜 기대감에 4%대 오르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33.52포인트) 오른 2544.18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한 후 장중 한때 2549.65까지 오르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은 증시 반등을 틈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이 6511억원, 기관이 6463억원어치 순매수인 가운데 개인은 1조3138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지난 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팔자다.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하며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가 고점이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는데 이는 현 금리 대비 세 차례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뉴욕 증시는 파월의 발언에 환호하며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2.30포인트(1.40%) 오른 3만7090.2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7000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39포인트(1.37%) 상승한 4707.0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0.57포인트(1.38%) 뛴 1만4733.96으로 장을 마감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며 “12월 FOMC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원했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연착륙 기대를 모두 다 보여주며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업종별 상승우위로 마감했다. 의료정밀이 2.13%, 서비스업이 2.02% 오른 가운데 운수창고, 유통업, 전기전자, 화학, 기계, 철강금속, 통신업, 제조업, 금융업이 1%대 상승 마감했다. 음식료업, 보험업, 종이목재, 비금속광물은 약보합마감한 가운데 다른 업종은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상승우위다. 삼성전자(005930)가 강보합 마감한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는 4.19% 오르며 3.05% 오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장중 한때 시총 1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종목별로 국동(005320)과 대상우(001685)가 상한가 마감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이 17.20% 올랐으며 다이나믹디자인(145210)이 15.37% 올랐다. 반면 KR모터스(000040)는 26.91% 하락했으며 국보(001140)가 26.50%, 태영건설우(009415)가 18.50% 하락했다.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5억2254만주, 거래대금은 12조7801억원이다. 상한가 3종목 외 46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19개 종목이 하락했다. 50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2023.12.14 I 이정현 기자
홍콩, 기준금리 5.75% 동결…美 연준과 연동
  • 홍콩, 기준금리 5.75% 동결…美 연준과 연동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홍콩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한 연동한 조치다.홍콩 한 거리에서 한 노인이 환전소 옆에서 신문을 읽고 있다.(사진=AFP)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금융관리국(HKMA)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5.7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HSBC홀딩스는 홍콩에서 최고 대출 금리를 5.8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앞서 연준은 12~13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고점이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하기도 했다.홍콩 금융관리국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해 “시장에서 대체적으로 기준금리가 고점에 근접했다고 해석하고 있으며 내년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약간 더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다만 홍콩 금융관리국은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이 여전히 최신 경제 지표와 지난 1년 넘게 계속된 금리인상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금리 경로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홍콩 금융관리국은 “홍콩의 금융과 통화 시장이 계속해서 원활하고 질서 있게 운영되고 있다”며 “홍콩달러 환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홍콩달러 은행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부동산 구매와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또는 다른 차입을 결정할 때 이자율 관련 위험을 신중하게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홍콩은 홍콩달러 환율을 1달러당 7.75~7.85의 홍콩달러 범주에서 변동하도록 하고 있으며, 통화 정책음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2023.12.14 I 이소현 기자
내년 보험료·약관대출 부담 낮춘다…보험업계, 상생안 발표
  • 내년 보험료·약관대출 부담 낮춘다…보험업계, 상생안 발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내년부터는 렌터카 운전 경력도 인정돼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군대에 입대하면 복무기간 중 보험료 납부가 중지되고 제대 후 재개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보험계약대출 시 가산금리도 낮춰 금리 부담도 해소될 전망이다.김주현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보험회사CEO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 및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보험업권이 내년 1분기 내에 추진할 수 있는 ‘3대-7개 과제’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추진과제는 보험계약자들의 어려움을 조속히 경감시키는데 초점을 뒀다. 이를 통해 국민의 보험료 부담 경감과 대출이자(보험계약대출) 부담 완화, 소비자 편익 제고 등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상생안의 금액 규모는 현재 미정이다.우선 자동차보험료 경감을 위해 경력인정 기준을 개선한다. 운전경력이 3년 이상 단절된 저위험 운전자가 재가입하면 기존 할인등급을 승계받을 수 있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또 렌터카 운전기간도 보험료 할인에 반영토록 한다.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군 복무 중에는 불필요하게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군 복무 기간 중에는 군 병원에서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만큼 실손의료보험의 사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대 후 기존 계약 조건으로 계약을 재개할 수 있으며 복무 중 발생한 부상도 재대 후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한다.대출이자 부담도 경감된다.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산정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는 만큼 부실위험과 금리변동 위험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금리수준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직과 폐업, 중대질병 발병 등으로 이자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계약자에 대해서는 대출이자 납부를 1년가량 유예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만약 납부 유예 상황이 지속되면 연장을 검토하고 납부 유예된 이자는 추후 정산하거나 보험금(해약환급금) 지급 시 사후정산하는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리운전기사에 대한 보험가입 문호도 넓혔다. 대리운전자보험과 관련 사고횟수별 할인·할증제도를 도입해 사고가 많은 대리운전기사의 보험 가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대리운전자보험은 사고횟수에 따른 보험료 조정 체계가 없어 가입이 거절되는 사례가 많았다.전세금보장신용보험은 비대면(온라인) 가입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한 사업비 절감 효과로 보험료 할인이 기대된다.지병이 있는 유병자의 보험 갈아타기 과정에서 발생한 부담보 기간 갱신도 개선하기로 했다. 동일회사로 승환 계약 시 기존 계약의 부담보 경과기관을 고려해 새로운 부담보 기간을 정하도록 했다.보험업권은 이번에 발표된 보험업권 우선 추진과제를 금융당국과 협력해 신속히 추진해 나가는 한편, 새로운 상생과제들을 추가로 발굴하여 발표할 계획이다.
2023.12.14 I 송주오 기자
“전기차 판매, 9월 이후 회복세..신차 효과·정부 지원 확대 영향”
  • “전기차 판매, 9월 이후 회복세..신차 효과·정부 지원 확대 영향”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하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업계는 신차 출시와 완성차 기업들의 할인 판매가 이어진 상황에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까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지난 9월 국내 전기차 판매(잠정) 대수는 1만3612대로 전월(9624대) 대비 41.4% 증가했다. 이어 10월 1만5545대, 11월 1만5829대로 각각 전월 대비 14.2%, 1.8% 늘었다.특히 11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7% 늘어나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는 상반기까지 13.9% 늘어나며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여 왔다. 누적된 전기차 대기물량 출고 등이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며 대기 물량이 소진되고 고금리·고물가 등 대외 경제 영향까지 겹치면서 전기차 판매는 급격히 둔화했다. 7월 1만2907대로 전년 대비 12.4%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는 9624대로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밑돌며 연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더 기아 레이 EV. (사진=기아)정부는 이에 전기차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9월부터 최대 680만원(국고 보조금 기준)이던 보조금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차량 가격 할인율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추가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완성차 제조사 역시 보조금 제도 개편에 맞춰 전기차 할인 판매를 늘렸다. ‘EV 세일 페스타’에 참여하는 등 확판을 개시하고 신차 출시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기아 레이 EV, 11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등이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강남훈 KAMA 회장은 이같은 전환을 “정부의 신속하고 시의 적절한 보조금 추가 지원책 시행으로 인해, 우선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하는데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KAMA는 향후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차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강 회장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개발과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많이 판매됨으로써 전기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올해 울산광역시, 경기 광명·화성시 등에 총 45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연간 151만대 생산·수출 92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GM한국사업장 역시 GM 얼티엄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해 다양한 가격과 세그먼트(차급)의 전기차를 갖출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역시 내년 하반기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오는 2025년부터는 폴스타4를 국내 생산키로 했다.KG모빌리티(003620)는 토레스 EVX를 필두로 오는 2026년까지 준중형·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 픽업트럭 등 전기차 모델을 매년 1종씩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모델을 유럽 시장으로 수출하는 전략도 동시에 펼친다.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이에 KAMA는 국내 완성차 기업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당부했다.강 회장은 “다만 2030년 420만대의 도전적인 전기차 보급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보조금을 일정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충전인프라 고도화, 운행단계 소비자 혜택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12.14 I 이다원 기자
50년 주담대 늘리려 직원 독려한 은행들…내부 우려 묵살도
  • 50년 주담대 늘리려 직원 독려한 은행들…내부 우려 묵살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은행권이 공격적인 가계대출 영업을 위해 신용대출 대환 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출시 과정에서 리스크 담당 부서 등의 우려 의견을 묵살했으며, 이를 총부채원리상환금비율(DSR) 우회 수단으로 적극 사용했다. 또 가계대출 성과를 직원들의 핵심역량평가(KPI)와 연계해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출만기 연장 금지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금융감독원은 14일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점검 결과를 전달했다. 현장점검 결과 외형확장에 집중한 탓에 규정을 악용하거나 KPI에 연계하는 등의 영업행태가 적발됐다.(사진=연합뉴스)◇주담대 확대에 매진한 은행…규정 악용·내부통제 작동 불능금융감독원은 14일 박충현 은행 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은행 부행장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어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결과’를 전달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점검 결과 은행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DSR 규제를 회피하거나 적극 악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올해 이슈였던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각 은행이 전사적으로 움직였다. 50년 만기 상품 출시 과정에서 상품규정을 개정하면서 관련 위원회 심사를 생략하기도 했다. 또 일부 은행은 리스크 부서 등의 금리 리스크 확대, DSR 우회를 우려하는 내부 의견을 무시하고 영업부서 의견대로 추진했다. 금감원은 이런 행태에 대해 “사전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한 영업점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따른 영업 경쟁력 제고 안내공문 예시(사진=금융감독원)특히 가계대출 실적을 KPI에 연계함으로써 대출 확대를 유도했다. A은행은 교차판매에 가계대출 실적으로 포함(200만원당 1점)하고 전체 배점의 4%를 배당했다. B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30%) 및 시장점유율(주담대 5%) 등 영업실적만 KPI에 포함시켜 공격적인 영업을 권장했다.더 나아가 올해 경영계획 수립 당시 설정했던 연간 주담대 목표를 초과달성할 기미가 보이자 주담대에 할당된 내부자본을 1.5배 이상 올리며 영업확대에 매진했다.은행들은 전환대출도 DSR 우회수단으로 활용했다. 주담대는 신용대출에 비해 DSR 산출 시 만기가 한도가 최대 2.2배 늘어난다. 이에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 대환을 신청한 차주에게 주담대로 전환을 독려해 제도를 악용했다. 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은 ‘고(高) DSR(70% 이상)’ 자율규제 특례를 남용했다. 특수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DSR 70% 이상의 규제에서 완화된 비율을 적용받고 있다. 특수은행은 이를 활용해 우수고객 및 공무원 대출 등을 DSR 70% 이상 취급 가능 별도 상품으로 지정해 취급을 독려하는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이번 점검에서 확인됐다.DSR 규제에서 예외인 대출상품의 심사도 미흡했다. 전세 등 DSR 예외대출은 보증서 담보 등을 이유로 소득자료를 미징구하는 등 상환능력 심사를 소홀하게 하기도 했다. 실제 C은행은 주택구입용 담보대출 담보가액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매매가가 시세보다 낮은 경우에도 시세를 기준으로 담보인정가액을 산정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주담대 만기 확대 금지…가계대출 KPI 제외금감원은 은행권에 문제점 개선을 위한 조치를 강경 요구했다. 우선 현장점검에서 발견된 주요 문제와 관련해서는 즉시 시정을 지도하고 향후 현장검사에서 개선 적정성을 점검할 방침이다. 또 제도상 보완장치도 마련해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는 주담대 만기 연장의 규제를 강화한다. 50년 주담대와 같이 합리적 근거없이 대출만기를 과도하게 장기로 운영하는 것을 ‘DSR 규제 회피 목적’으로 간주해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장기 주담대 상품의 출시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또한 느슨한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자율개선을 통해 정비토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DSR 한도에 영향을 미치는 만기 연장 시 심사 절차를 강화하고, 영업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가계대출 실적을 KPI에 연계하는 것을 제외해 대출 수요를 자극하는 통로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대출규제 준수, 여신심사의 적정성 등 가계대출 취급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은행의 문제점 및 제도상의 미흡사항을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금융당국은 주담대 수요 억제를 위해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 세부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고 도입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의 DSR 산정 시 가산금리를 더하는 것으로 대출한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2023.12.14 I 송주오 기자
한은 "정책기조 변화 無…단기간 내 저금리 돌아가기 어려워"
  • 한은 "정책기조 변화 無…단기간 내 저금리 돌아가기 어려워"[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물가가 목표(2%)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현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14일 열린 ‘2023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앞으로 성장·물가와 관련해 여러 지표가 발표될 텐데 이런 정책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새벽 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3회 연속 금리 동결로,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세는 환영할만 하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도 “정책금리는 상당히 제약적인 영역에 있고, 현재 최종금리 수준에 와 있다”고 전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더 나아가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한 적절한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분명히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이고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come into view)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3개월 전 예측(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셈이다.이 부총재보는 연준이 점도표를 내렸지만, 단기간 내로 저금리였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낮춘 점도표상 금리는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라며 “여전히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율,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19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다음은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방홍기 통화정책국 정책기획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용 동향분석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 최영주 시장총괄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오늘 FOMC에서 연준이 내년 점도표를 상당폭 내렸다. 한은은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한다고 보고 있는데, 이런 전망에 변화가 필요한가.△(이상형 부총재보) 어느 정도 금리가 고금리인지는 각자 판단할 부분이다. 금리 수준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에 따라 결정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지금과 달리 낮게 지속됐다. 주요 선진국의 양적 완화 영향으로 글로벌 유동성 풍부해지면서 리스크 프리미엄도 낮게 형성됐다. 오늘 FOMC에서 점도표상지난 9월보다 내년 중 금리 인하폭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낮춘 점도표상 금리는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2010년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갈 것인지, 리스크 프리미엄도 당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인지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하다. 저희는 여전히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율,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19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앞으로 미국채 금리가 국내 수익률 곡선에 미치는 영향으로 국내 경제 상황과 괴리된 근융시장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오늘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우리 경제 상황과 괴리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보는가.△(이상형) 오늘 금리가 큰폭으로 하락하긴 했다. 다만 장기금리의 어떤 단기적인 움직임 만을 보고 경제 여건과의 괴리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장기금리 움직임이 지속적일지, 앞으로 물가 상황이나 가계부채 등과 같은 금융안정 상황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판단해야 한다. 전반적인 금융상황을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이정도 금리가 유지된다고 보면 어떤지.△(이상형) 오늘 금리를 포함해 11월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다. 장기시장 금리는 크게 떨어졌지만, 가계 수신과 예금금리는 오히려 11월까지 올랐다. 장기시장 금리 움직임이 앞으로 지속된다면 이것이 은행의 여수신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고 또 다른 금융지표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놓고 판단해 나갈 것이다.-시장 기대가 미국은 이르면 내년 1분기, 한국은 내년 2분기로 금리 인하 시점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이상형)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총재가 언급했지만,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와 관련된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 오늘 FOMC 결과가 비둘기적으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과 물가와 관련한 여러 지표들이 발표될 텐데, 그런 정책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월 금통위에서 결정해 나갈 것이다.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지 않다.-시장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것인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한은이 상당기간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상황으로 이해해도 되는가. △(이상형) 통화정책을 할 때 연준이 글로벌 경제 금융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을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한다고해서 우리 통화정책과 기계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연준의 변화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국내 성장과 물가 전망이 어떻게 될지, 가계부채와 같은 금융 안정상황이 어떻게 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시장의 기대가 어떻게 반영돼 있는지 저희가 단기적인 시장금리 움직임만 갖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시장 기대 변화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파악하고 그런 기대 변화가 물가나 가계대출 같은 부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점검해 나가면서 시장과 소통해 나갈 것이다.△(홍경식 국장) 오늘 하루만 보고 과도하다고 평가한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주일을 보면 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연준이 일찍 긴축을 풀기 시작하면 물가에는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홍경식) 오히려 연준이 일찍 긴축을 풀게 되면 오늘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듯이 수입물가가 오히려 떨어져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가 부양돼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그러면 수출이 좋아질 수 있다.△(방홍기 부장) 연준이 성장이랑 물가 경로를 조정했다. 성장은 물가에 비해서 내년 더 하향했다. 그런 의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만큼의 성장세는 아니라고 본다. 또한 연준이 부양의 영역으로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 않기도 하다.-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상하방요인이 혼재해있다는 평가만 보고서에 있다. 구체적으로 전망한다면.△(홍경식) 내년 상방 요인은 국토부 쪽에서 정책모기지론이 나오는 것이다. 하방 쪽은 기본적으로 주택가격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이다. 매물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가격조정이 올초까지 있었다가 반등했다면 기간조정이 상당기간 이뤄지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금리에 대한 기대도 영향을 미친다. 복합적으로 섞여 있기에 판단은 어렵지만 압력 자체는 그간 가격을 올렸던 것에 대한 기간과 가격조정이 천천히 이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여러가지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어서 잘 지켜봐야 한다.-정책시기와 관련된 내용이 나와있다. 정책시계에 대한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이상형) 핵심은 한은도 중기적 시계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기적 시계를 특정 시간으로 구체적으로 갖고 있진 않다. 그런 이유와 글로벌 컨센서스를 담았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서 이탈할 때 충격의 발생 원인이나 지속성 등에 따라 적절한 정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책시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보다는 중기적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나타낸다.-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 될것으로 예상했다. 최근까지 가계부채가 증가세룰 보이고 있는데,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가.△(이상형) 명목 GDP 증가율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비율이 다를 수 있다. 명목 GDP가 4% 정도 성장한다고 전제했을 때 60~70조원 이내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그 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10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6조원 내외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11월 숫자는 은행 가계대출의 경우 5조원대로 낮아졌고 비은행 쪽 숫자까지 포함하면 비은행 부분에서 감소하면서 금융권 전체는 3조원 정도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12월달엔 은행 가계대출도 11월에 비해선 뚜렷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이후 주택거래가 줄어들고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움직임 보였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해서 내년 2월정도 까지 가지 않곘냐고 보고 있다. 내년 3월 이후 주택시장 전망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당분간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신생아 특례대출, 청년 주택 대출 등 내년 출시가 예정된 정책모기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이상형) 정부 나름대로 정책 목표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국토부 정책의 경우 서민의 주거 안정이라는 목표가 있을 것이다. 금융위원회에선 나름대로 프로그램 있을 것이다. 저희가 중점적으로 보는것은 금융안정 측면이다. 가계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가계대출을 GDP 증가율 내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신생아 특례 등 정책상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야겠지만, 가계부채 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서 정책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지난달 금통위에서 물가경로가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은 보고서에서 보면 그보다는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언급이 많은 것 같다.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2024년말 또는 2025년 초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보는가.△(이상형) 기본 전망은 조사국 숫자(내년 2.6%)로 보면 된다. 그렇지만 올해 조사국 전망이 여러차례 수 됐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다. 내부적으로는 농산물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 외생적인 충격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물가가 2%에 도달하는 시기를 정확하게 언제라고 하기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한은이 금리인하를 위해 확인해야 할 주요 변수가 무엇인가.△(이상형)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마지막 문장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라고 표현돼 있다. 무엇보다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와 더불어 가계부채, 금융안정상황과 성장을 고려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근로소득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자비용은 증가폭이 커지는 추세인 것 같다. 가계부채 비율이 조정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자비용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 부분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이상형) 높은 수준의 금리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자비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금융기관 대출 연체나 부실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가계의 소비를 제약하는 측면도 있다. 만약 그것만을 고려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조정하면 우리나라 가계부채를 키울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금리가 가계부채에 주는 또는 금융안정에 주는, 성장에 주는 양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홍경식)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은 부채가 많이 늘어난 데다 금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가 올라갔는데, 추후엔 파산 문제 같은 개인 회생절차 등을 병행해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에 도입됐던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이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의 제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공공요금 변수가 디스인플레이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홍경식)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가 국제유가가 오를 때 반영이 안 됐기에 누적돼 있다. 가스공사 미수금도 마찬가지다. 국제유가가 하락해도 그게 없어지진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해야 한다. 유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당장 사라지는 문제는 아니고 압력으로 작용할 문제인 것 같다. 다만 최근 유가가 하락했으니 추가적인 압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싶다.-향후 공공요금 인상 추가로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디스인플레이션에 어떤 제약으로 오는가.△(홍경식) 유가나 천연가스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에 대해서 정부 입장에서 한전이나 가스공사 적자 구조 압력을 해소하는 방안을 어떻게 조정하면서 이뤄질지가 중요하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완만하지만 오래갈지 또는 빨리 갈지를 추정하긴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기업대출 연체율이 올해 1분기, 2분기 들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된다면 기업들의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서 연체율이 상승할 것 같다.△(이상형) 부동산, 건설업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2분기까지 움직임을 보고 상승세가 1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봤지만, 쉽지 않겠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연체율 상승세 고점 수준도 밀리는 느낌이다. 연체율 상승세는 몇개월 정도 더 지속할 것 같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있다. 지금 은행 쪽 금융회사들은 수익성이 괜찮은 상태니 내년 고금리가 적기에 해소될지 여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 고금리가 이어진다면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 금융회사들의 자기자본, 손실흡수 능력이 괜찮을 때 완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상황 이 여의치 않겠지만 나름대로 유동성과 자본을 확충하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고금리 환경을 극복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긴축적인 수준의 기준금리가 계속되고 있다. 민간소비나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홍경식) 긴축은 소비나 투자를 줄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플레이션의 수요 측 압력이다. 어느정도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잠재성장률과 성장동력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거시적인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와 투자 활성화되는 것은 거시적으로 당연하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시장의 시선은 ECB보다 BOJ…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
  • 시장의 시선은 ECB보다 BOJ…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4일 국내 국고채 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며 강세를 보인다. 단기물 위주 금리가 하락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불 스티프닝) 가운데 국채선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 내주 예정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단기물 위주 하락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55분 기준 3.319%, 3.236%로 각각 21.9bp(1bp=0.01%포인트), 22.4bp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2.0bp, 18.8bp 하락한 3.275%, 3.338%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3.5bp, 14.1bp 내린 3.260%, 3.238%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2bp 내린 3.981%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강세를 보이나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66틱 오른 104.89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69틱 오른 113.75에 거래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6365계약, 개인 550계약 순매도를, 은행 1041계약, 금융투자 2321계약, 은행 3556계약, 연기금 391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35계약, 개인 42계약, 금융투자 165계약 순매도를, 투신 166계약, 은행 291계약 순매수 중이다.◇시장의 시선은 ECB 너머 BOJ로… “정책변화 관련 언급 주시”이날 시장은 미국 FOMC의 비둘기 훈풍 속에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이 관측됐다. 이후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은행,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대기 중인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일본은행에 집중됐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엔화가 계속 강해지고 있는데 여기서 더 강해지면 일본 물가에도 조금씩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직접적인 정책 변화를 하기엔 약간의 후폭풍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완화를 축소하는 모습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긴장을 늦추기엔 과거 선례가 우려스럽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 채권 운용역은 “BOJ가 12월에 워낙 체인지를 많이 했던지라, 항상 보면 미리 얘기 안 하다가 갑자기 회의 때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조금 주시할 필요가 있겠으나 이걸 무사히 넘기면 딱히 이벤트는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앞서 일본은행 총재의 정책 전환 관련 언급에 지난 7일 국내 국고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한 바 있었다. 당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 시 금리 목표치를 결정하진 않았다”면서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등 그때 경제 상황에 달려있다”고 언급, 당시 정책 폐지 이후 금리 결정을 고려했다는 신호만으로도 일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10bp 넘게 올랐다.
2023.12.14 I 유준하 기자
美연준 ‘비둘기 선언’…장중 환율, 20원 이상 급락한 1290원대
  • 美연준 ‘비둘기 선언’…장중 환율, 20원 이상 급락한 1290원대[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급락해 129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간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벗어나 내년 ‘금리인하’ 시작을 공식 선언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방향성을 잡은 환율은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AFP◇美 내년 3회 이상 금리인하 예고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9.9원)보다 24.55원 내린 1295.35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장중 120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9원 내린 1296.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292.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환율은 1300원선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다. 지난 9월 5.1%로 잡은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로써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인 지를 고려하는 상황에 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경기 침체를 피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냐’는 질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가능성은 작다”고 답했다. 다만 “경제는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데 적절할 수 있는 어떤(any) 추가적인 정책 강화 정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기존과 달리 ‘어떤’(any)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와 관련 파월은 “‘어떤’ 단어를 추가한 것은 FOMC가 금리 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5.7%에 달했다. 전날 45% 수준에서 큰 폭 오른 것이다.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68.8%,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16.9%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9.4%에 달하며 사실상 인하를 확신했다.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불식되며 국채 금리, 달러화 등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저녁 9시 59분 기준 102.5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 후반대에서 급락한 것이다. 지난 8월 수준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달러 약세에 아시아 통화도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지난 8월 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은행 딜러는 “환율 하락 움직임이 많이 크지만, 달러 결제 물량도 나오며 추가 하락은 막히는 것 같다”며 “외환시장 뿐만 아니라 증시, 채권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커 환율이 하락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글로벌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사들이고 있다.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환율 하방 압력 거셀 듯12월 FOMC를 기점으로 금융시장 전반이 방향성을 잡은 만큼 환율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 미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2%포인트의 역대 최대폭인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다.국내은행 딜러는 “파월 발언을 종합해 보면 결국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버틴 것이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올해 말까지 환율 하방은 1280원까지 볼 수 있을 듯 하다”며 “오후에는 결제 수요가 크지 않아서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달러화 약세는 제한적인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상품에 예치됐던 자금들이 채권, 주식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 연준에 이어 ECB 역시 금리정책 전환이 현실화될 공산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약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박 연구원은 “더욱이 미국 경기 연착륙 현상도 달러화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2.14 I 이정윤 기자
PF 한계사업장 증가폭 확대…이복현 "구조조정으로 부실예방"
  • PF 한계사업장 증가폭 확대…이복현 "구조조정으로 부실예방"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한계 사업장 수 증가폭이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한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금융회사가 PF대출과 관련한 대손충당금 적립 확충을 유도하라고 지시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 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한계기업 등에 대해선 정상화 가능성 평가를 토대로 자구노력과 손실부담 등 자기책임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부실 누적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 등 취약업종 기업 부실화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정상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적극 지원하라고 했다.이날 금감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성 부족으로 경·공매가 진행중인 사업장은 9월 말 기준 120개다. 지난해 말엔 70개, 올해 6월 말엔 100개였다. 올 들어 상반기에 30개가 늘었는데, 하반기 들어선 3개월 만에 20개가 증가했다. 한계 사업장 수의 증가폭이 확대한 셈이다. 또 시행사가 대주단 협약을 신청했으나 대주단이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사업장도 현재 28개다.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업권의 ‘PF 부실채권 정리펀드’를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를 원활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펀드는 이날 부실 사업장 1개를 매입하고 추가 매입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전업권은 4개 사업장을 인수했으며 6곳에 대한 지원 절차가 상당부분 진행돼 이달 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 원장은 PF대출과 관련한 손실흡수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향후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장기화에 대비해 금융회사로 하여금 엄정한 사업성 평가를 반영해 건전성을 분류하고, 보수적 시나리오에 기반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토록 유도하라”고 했다.금리인하 기대감에 편승한 투기적 쏠림거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라고도 주문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함에 따라 투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원장은 “고위험 투자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불공정거래 및 불법적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향후 가계부채의 과도한 증가, 금리변동 위험에 대비해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해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계획대로 추진하라고도 했다. 이밖에 이 원장은 취약차주가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제도 운용현황을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라고 했다.이 원장은 올해 말엔 과도한 수신경쟁, 금리 급등, 유동성 위기 없이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초까지 발생 가능한 불안 요인을 살펴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대응체계를 가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2023.12.14 I 서대웅 기자
한은 "가계대출 금리, 고정형 주담대 중심으로 하락 전망"
  • 한은 "가계대출 금리, 고정형 주담대 중심으로 하락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향후 가계대출 금리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은행채 5년물 등 장기 지표금리가 하락한 것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란 평가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4일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한은의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가계대출 금리는 5.04%로 전월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상승폭은 작년 11월(0.2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대출종류별로 보면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큰폭으로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4.56%로 전월비 0.21%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는 6.81%로 0.22%포인트 올랐다. 주담대는 금리조건별로 고정형 금리(4.53%, 0.23%포인트)가 변동형(4.64%, 0.13%포인트)보다 상승폭이 컸다.보고서에서 이같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는 8월 이후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가 번지면서 장기(은행채 5년물), 단기(은행채 3·6개월·1년·코픽스) 가리지 않고 지표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또한 10월 들어 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한 것도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한은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변동요인을 해외에서, 변동형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국내에서 찾았다. 미 국채금리 변동이 국내 장기시장금리 상승을 통해 고정형 주담대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출처=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한은은 앞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지표금리 급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고정형 주담대를 중심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4.049%로, 한 달 전인 지난 달 8일(4.5%)보다 0.451%포인트나 떨어졌다. 아울러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가계대출 금리 하락 전망에 힘을 실었다.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작용할 수 있는 교란요인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시장 수급여건과 은행의 대출태도 등 대출금리 결정 요인들의 전개상황, 파급영향에 따른 가계대출 흐름 변화 등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023.12.14 I 하상렬 기자
한은 "IT 경기+글로벌 재화 수요 회복…제조업 회복세 확대될 것"
  • 한은 "IT 경기+글로벌 재화 수요 회복…제조업 회복세 확대될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앞으로 IT 경기 회복, 글로벌 재화 수요 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제조업은 경기순환에 미치는 영향이 국내총생산(GDP) 비중 대비 상대적으로 커 제조업 경기의 향방이 우리 경제 회복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받는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14일 발간한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테크 사이클이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으며, 비IT 제조업 생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글로벌 교역도 내년 이후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6월(전년동기대비 10.4%)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된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증가폭도 확대되고 있다.한은은 작년 하반기 이후 부진했던 국내 경기는 올 하반기 들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업 성장기여도가 올 들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판단이다.제조업 생산 순환변동치를 살펴본 결과, 제조업 경기는 작년 4분기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가 올 2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조업 생산·출하는 작년 이후 크게 위축됐다가 올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재고·출하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정점을 기준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한은은 제조업 경기의 회복 강도가 과거 회복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주요국에 비해선 양호한 것으로 봤다. 국내 제조업 경기가 주요국 대비 양호한 것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경기 개선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됐다. 전기차, 이차전지, 조선, 바이오 등 친환경·신성장 산업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낸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다만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고 언급됐다.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도 지속돼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무역의 분절화,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 등의 경제환경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제조업 경기 회복경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출처=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한편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요국 수익률 곡선이 최근 들어 빠르게 ‘평탄화’(flattening)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주요국 수익률 곡선이 2~3년물 이상 중장기 국채금리의 변동에 따라 대체로 큰폭으로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미 국채금리의 급격한 변동이 주로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을 매개로 주요국으로 전이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미 국채금리가 국내 수익률 곡선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국내 경제 상황과 괴리된 금융시장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중앙은행과 시장의 소통은 양방향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수익률 곡선에 담긴 시장의 전망과 기대를 더욱 주의 깊게 살핌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출처=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2023.12.14 I 하상렬 기자
어도비, 깜짝실적에도 주가 ‘뚝’…내년 전망이 발목 (영상)
  • 어도비, 깜짝실적에도 주가 ‘뚝’…내년 전망이 발목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4%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비둘기로 변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효과다. 이날 연준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3회 연속 동결이다. 또 연준 인사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상 내년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년 인플레이션(근원 PCE 기준)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4%로, GDP 성장률을 1.5%에서 1.4%에서 낮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은 “높은 경제 회복력에도 불구하고 내년 예상치 못한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금리인하는 주요한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정책을 더 강화할(추가 인상)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데 힘을 실었다. 한편 울프리서치는 “S&P500 기업 중 30%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돌파하면서 과매수 신호가 나왔다”며 “역사적 통계를 볼 때 다음달에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RSI가 70을 돌파한건 총 33번이 있었고, 과매수 신호 발생 후 다음달 평균 수익률은 -1.5%였다. 특히 33번 중 20번(60%)의 경우 다음달 증시 조정이 있었고 평균 하락폭은 3.6%에 달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어도비(ADBE, 624.26, -1.5%, -4.9%*) 포토샵으로 유명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1.5% 하락한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5% 가까이 내렸다. 이날 어도비는 장마감 후 2023 회계연도 4분기(9~11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5% 증가한 50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50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8.6% 급증한 4.27달러로 예상치 4.13달러를 상회했다. 문제는 내년 실적 가이던스였다. 어도비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와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각각 51억~51억5000만달러, 213억3000만~215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51억6000만달러, 217억3000만달러에 형성돼 있다. AI 기대감 등으로 올 들어 70% 주가가 상승한 만큼 내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PFE, 26.66, -6.7%)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하며 10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화이자는 항암제 개발사 시젠 인수 절차 종료를 앞두고 2024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매출 가이던스는 585억~61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626억달러에 크게 미달했다. 특히 코로나 백신 등 코로나 제품 매출 가이던스가 80억달러에 그쳤다. 시장에선 138억달러를 예상했다. 조정 EPS 가이던스도 2.05~2.25달러를 제시해 예상치 3.17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알베르 불라 CEO는 “우리는 보수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실적 추정치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올해는 추정치가 실제 결과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엣시(ETSY, 83.97, -2.2%) 핸드메이드 제품 전문 거래 플랫폼 운영사 엣시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엣시는 광범위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며 직원의 약 11%인 225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시 실버만 CEO는 “매우 도전적인 거시적·경쟁적 환경 속에서 총제품판매액 성장은 미미한 반면 직원 관련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 불가능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핵심 성장을 우선순위에 두고 더욱 민첩한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2.14 I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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