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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용 줄어들고 '성장' 시간 여유 생겨"
  • "기업 비용 줄어들고 '성장' 시간 여유 생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조기 금리인하 시그널을 보내며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에 DS투자증권은 기업의 부담비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15일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데 최근 주식시장은 할인율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열린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3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5.25~5.50%였으며 12명이 만장일치로 동결에 손을 들었다. 성명서에 따르면 연준은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에서 둔화됐다’고 밝혔으며, ‘물가(인플레이션)는 높지만, 지난 1 년간 완화됐다’고 인정했다. 또한 어떤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 누적된 통화정책 영향과 시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3~2024년 점도표는 100bp(1bp=0.01%포인트) 하향했다. 양 연구원은 이에 따라 시장 금리와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달러화도 하락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당분간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시장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 결정은 성장과 할인율 사이에서 성장으로 균형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수준이 목표하는 가시권에 들어섰기 때에 가능한 변화”라며 “유가가 안정되었고 내구재 공급망도 정상화됐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만 안정수준에 들어서면 된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성장을 확인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도 소비나 고용 등이 부진하면 언제든 침체와 관련된 논란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인하 시사로 시장은 가능성이 낮았던 연착륙과 금리 하락의 조합이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 “불안했던 기업이익은 유가와 금리라는 중요한 비용요인이 하락하고 있어 마진 개선으로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마지막 FOMC는 더딘 성장을 버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준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12.15 I 김인경 기자
금리인하 앞두고 투자 어디로…'반도체·장기채' 시간 온다
  • 금리인하 앞두고 투자 어디로…'반도체·장기채' 시간 온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파월의 비둘기적인 날개에 국내 증시도 환호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만큼,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유입하는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만 코스피가 2600선을 앞두고 속도조정에 나설 수 있는데다 연말을 맞아 기관의 자금 집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을 고려한 ‘종목’ 선정이 여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전문가들은 금리 부담이 줄어든 만큼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업황이 회복세에 돌입한 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금리 인하기를 맞아 금리 하락 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채가 투자처로 떠오를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내년 3월 금리인하 기대…주식시장 기대감 고조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9월 20일(2559.74) 이후 약 석 달만의 최고치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1.28포인트(1.36%) 오른 840.59에 마감했다. FOMC 결과에 국내 증시는 환호했다. 미국이 3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론, 금리 인하 시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이미 무게를 싣고 있다.이에 국내 증시도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하고 연말 상승가도를 탈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이번 FOMC는 고금리 장기화 국면을 끝내고 완화를 논의할 수 있도록 국면을 전환했다”면서 “최근 중국 증시로 부진했던 우리 증시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 역시 “올해 연말 랠리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2024년 초중반까지 주식에 투자하기 좋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내년 후반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은 거래대금에서도 엿보인다.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이날 12조7801억원을 기록했는데 정부가 공매도 전격 금지를 시행한 첫 날인 11월 6일(15조2254억원)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의 거래대금도 11조4790억원으로 11월 7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장기채·하이일드채권 눈여겨볼 만전문가들은 올해 약세국면에 접어들었던 성장주가 막판 뒷심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통상 성장주는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표적인 성장주인 인터넷주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이날 단박에 4.45%, 6.68%씩 오르기도 했다.다만 성장주라고 무분별하게 접근하면 안 된다는 충고가 나온다. 내년 금리 인하가 예상될 뿐, 여전히 금리 수준은 높은데다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성장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성장주는 반도체주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상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3조4842억원)보다 2.32% 늘어난 3조5650억원로,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5조754억원에서 5조1745억원으로 1.95%씩 늘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가 한 달전 3342억원에서 현재 2733억원으로 줄어든데다, 내년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해 40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탑재량이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디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금리 인하 국면인 만큼 채권 투자 전략도 세워볼 수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며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면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고금리 막차를 탈 수 있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장기국고채나 그동안 저평가된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도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조금 더 쉽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하며 마이너스 수익을 이어가던 미국 장기채 ETF도 이제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시기나 강도는 시장과 통화 당국 간 간극이 나타날 수 있고 단기적으로 금리가 급락한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현 시점은 중장기적으로는 채권 매수에 유리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2023.12.15 I 김인경 기자
ECB·영란은행, 기준금리 동결…금리인하 시그널 없었다(종합)
  • ECB·영란은행, 기준금리 동결…금리인하 시그널 없었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금리를 동결하는 등 경기악화 우려가 물가둔화보다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ECB는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는 고강도 긴축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 10월 처음 동결한 데 이어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했다.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데다 유로존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7%에서 0.6%으로 하향했다. 내년 GDP성장률도 1%에서 0.8%로 낮춰 잡았다. 2025년 성장률은 1.5%로 유지됐다.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5.4%, 내년 2.7%, 내후년 2.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는 올해 5.6%, 내년 3.2%, 내후년 2.1%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물가둔화 속도가 빠르다고 본 것이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10월 10.6%(전년동기대비)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11월 2.4%로 완화됐다. 시장은 ECB가 내년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내년 ECB 인하 폭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약 140bp다. 한 번에 25bp씩 5~6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도이체방크는 ECB가 내년 4월부터 시작해 150bp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내년 초 임금 등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영란은행(BOE)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BOE는 통화정책위원 9명 중 6명이 동결, 3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BOE는 지난 2021년 12월(0.1%)부터 14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공격적 긴축에 나서다 지난 9월 이후 세차례 동결 결정을 내렸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영국 역시 경기 악화 우려가 더욱 커진 게 동결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젼년동기 대비)은 지난달 연 4.6%로 BOE 목표(2%)의 두 배가 넘고 있는데, 10월 국내총생산(GDP)은 0.3% 감소하는 등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률을 올해 1월 10% 이상에서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영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내년 최소 75b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 많으면 100bp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23.12.15 I 김상윤 기자
주담대 비대면 대환대출 한도 연 16조로 묶는다
  • [단독]주담대 비대면 대환대출 한도 연 16조로 묶는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 개시할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대환대출의 연간 한도를 16조원 규모로 정했다. 대환 시 한도 증액을 금지하고, 만기는 약정 때 맺은 만큼만 늘리도록 할 계획이다. 특정 은행으로 급격한 자금 쏠림을 막고, 가계대출 관리를 이어나가기 위한 조처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아파트 담보대출과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을 대상으로 개시할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와 관련해 이런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주담대는 은행별 취급 한도를 부여키로 했다. △최근 3년간 신규 취급한 연간 주담대 평균금액의 10% △2조원(5대 은행 기준, 기타 은행은 5000억원) 가운데 낮은 금액을 연간 한도로 정했다. 이 기준으로 모든 은행이 최대로 취급할 수 있는 연간 한도는 15조5000억원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대환 목적으로 취급되는 주담대 금액이 연간 20조~30조원인 점도 감안했다.특정 은행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한도를 두지 않으면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고, 55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아파트 담보대출 잔액이 한 곳으로 쏠리면 건전성·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도 한도를 부여했으나 규모가 미미할 뿐더러 2금융 상품으로 갈아탈 수요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대출엔 한도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전세대출 특성상 대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비대면 대환대출로 한도가 늘어나는 대환은 금지한다. 기존에 3억원을 대출받아 5000만원을 갚은 상태라면 2억5000만원 내에서 대환을 허용한다는 의미다.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환은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다른 은행에서 ‘신규’로 대출을 받는 구조다. 한도를 늘리면 가계부채도 확대된다. 다만 전세대출은 갱신 시 전세보증금이 늘어나는 경우에만 한도 증액을 허용한다.잔여 만기 확대를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약정 때 맺은 만기까지는 늘릴 수 있도록 정했다. 30년 만기로 대출받아 10년간 갚은 상태라면 대환 시 30년까지만 만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만기를 늘릴수록 연간 갚아야 할 원리금은 줄어든다. 다만 약정 만기 이상으로 늘릴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 소지가 생길 수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당국은 금융소비자가 기존 대출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대환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말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 아파트담보대출, 다음달 말엔 전세대출도 비대면 대환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갈아타려면 최소 1곳 이상의 영업점을 반드시 방문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모바일로 대환할 수 있게 된다.
2023.12.15 I 서대웅 기자
파월 '피봇' 시사에 10년물 금리 4% 하회…달러약세·유가반등
  • 파월 '피봇' 시사에 10년물 금리 4% 하회…달러약세·유가반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며 ‘피봇’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연말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소매판매가 깜짝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 아래로 뚝 떨어졌다.연준이 금리인하 논의에 착수하면서 달러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고, 일본은행 역시 초금융완화정책에서 차츰 긴축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유가는 반등했다.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 (사진=AFP)◇파월 ‘피벗’시사에 연말 랠리 이어가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6%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9%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국채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5bp(1bp=0.01%포인트) 내린 3.908%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31일(3.97%)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졌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5.6bp나 떨어진 4.028%까지 내려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9.9bp 하락한 4.382%에서 거래되고 있다.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연말 상승랠리의 동력이 됐다. 그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뒤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고 했지만, 긴축 사이클은 끝났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피봇 전환 의지는 연준 이사들이 예상하는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보다 명확히 나타났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9월에 제시한 내년 최종금리 5.1%(두 차례 인하 예상)보다 더 완화된 전망치다.◇11월 소매판매 ‘깜짝’ 증가…연착륙 기대감 강화여기에 미국 연착륙 기대를 키우는 지표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미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10월(0.2% 감소) 보다 강세를 보였고, 다우존스 예상치(0.1%감소)보다 웃돌았다. 당초 4분기에는 소비여력이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예상치 못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미국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주로 상품에 대한 지출을 반영한다. 레스토랑, 바, 스포츠용품, 온라인 소매업체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소매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라 휘발유 판매는 3% 가까이 줄었다.고금리에 따른 각종 비용 상승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탄탄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여윳돈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모더나의 주가는 회사의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동시 사용할 경우 피부암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긍정적 임상 결과에 12% 이상 오르고 있다.◇상승세는 제한…“단기 과매수..하락세 보일수도”다만 이날 상승세는 제한됐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시장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였다는 경계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토로의 미국 투자 애널리스트 캘리 콕스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조금 긴장하고 있다”며 “10월 말 이후 S&P 500 지수가 1% 하락한 적은 없던 만큼 주식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밀러 타박 앤 컴퍼니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매트 말리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단기적으로 상당히 과매수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ECB는 금리인하 시사 안해…달러 약세·유가 반등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통화완화 시그널을 준 반면 유럽연합(EU)은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 한 뒤 “내년 초 임금 등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초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던 일본도 긴축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101.9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5% 하락(엔화강세·달러화 약세)한 141.82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992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 대비 1.08% 오른 수치다(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 파운드당 당 1.2767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 대비 1.17% 올랐다。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유가는 큰 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1달러(3.04%) 오른 배럴당 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가격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요가 늘면서 상승한다.유럽증시는 독일을 제외하고는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87%, 프랑스 CAC 40 지수는 0.59%, 영국 FTSE100지수는 1.33%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0.08% 하락한 약보합에 마감했다.
2023.12.15 I 김상윤 기자
금리 내린다는데…'대출 갈아타기' 꼼꼼히 따져보세요
  • 금리 내린다는데…'대출 갈아타기' 꼼꼼히 따져보세요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내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차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엔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최근엔 고정금리 상품이 변동 금리보다 1%포인트 안팎으로 싼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등 따져 봐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사진=연합뉴스)현재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편이다.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66~5.997%로 집계됐다. 하단이 3% 중반대까지 낮아졌고, 상단은 6% 아래로 떨어졌다.5개 은행 중 하단 기준으로 고정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연 3.66~5.06%다. 우리은행(3.97~5.17%), 농협은행(3.80~5.50%)도 하단이 연 3%대였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5~7.017% 정도다. 하단 기준 고정금리가 0.99%포인트, 상단 기준으론 1.02%포인트 가량 낮다.고정금리가 낮아진 것은 최근 이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낮아진 덕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말 연 4.8%대까지 올랐다가 이달 13일 연 4.046%로 떨어졌다.하지만 당장 이자를 적게 낸다고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보단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6개월마다 바뀌는 변동금리가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사실상 금리 인상을 멈췄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특히 이날 공개한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점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내년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고 했다.다만 금리 인하기를 맞아 대출을 갈아탈 때는 3년이 지났는지 따져봐야 한다. 3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갈아타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게 돼서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통상 1.2% 수준으로 해마다 줄어들다가 3년 후 사라진다.심혜진 하나은행 도곡PB센터 부장은 “신규 대출 약정의 경우 보통 3년 단위로 약정하게 되는데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기 때문에 변동금리로 가는 게 맞다”며 “코로나19 때 낮은 금리로 고정 금리대출을 받았다면 이 혜택을 다 받은 뒤에 상황에 따라 변동이나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대수 신한 PWM여의도센터 PB팀장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는 차주들은 변동금리로 갈아타고, 변동금리로 받은 경우에도 금리 변동 주기를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며 “또한 은행들이 연말까지 중도상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있어 ‘페널티’ 없이 갈아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일단 고정금리로 받은 뒤 갈아타라는 조언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 금리를 내려도 한국은 좀 늦게 내릴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두고 금리가 충분히 내려갔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대환하는 전략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기준금리 차는 2%포인트로 벌어져 있는 상태다.만기가 짧은 전세 자금 대출이나 신용 대출은 고정금리가 안전할 수 있다. 현재 고정금리가 더 낮은 데다, 변동금리를 선택해도 6개월 뒤에야 금리가 바뀌는 만큼 짧은 대출 기간 내 충분한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14일 KB국민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고정 금리는 연 3.87~5.27%로 변동금리(4.46~5.86%)보다 상·하단 모두 0.59%포인트 낮았다.
2023.12.15 I 김국배 기자
뉴욕증시 산타랠리 이어간다…10년물 금리 3.9%로 '뚝'
  • [속보]뉴욕증시 산타랠리 이어간다…10년물 금리 3.9%로 '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며 ‘피벗’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연말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소매판매가 깜짝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 아래로 뚝 떨어졌다.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 (사진=AFP)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6%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9%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국채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5bp(1bp=0.01%포인트) 내린 3.908%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31일(3.97%)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졌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5.6bp나 떨어진 4.028%까지 내려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9.9bp 하락한 4.382%에서 거래되고 있다.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연말 상승랠리의 동력이 됐다. 그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뒤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고 했지만, 긴축 사이클은 끝났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피봇 전환 의지는 연준 이사들이 예상하는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보다 명확히 나타났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9월에 제시한 내년 최종금리 5.1%(두 차례 인하 예상)보다 더 완화된 전망치다.여기에 미국 연착륙 기대를 키우는 지표는 계속 나오고 있다. 아널 상무부에 따르면 미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10월(0.2% 감소) 보다 강세를 보였고, 다우존스 예상치(0.1%감소)보다 웃돌았다. 당초 4분기에는 소비여력이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예상치 못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미국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주로 상품에 대한 지출을 반영한다. 레스토랑, 바, 스포츠용품, 온라인 소매업체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소매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라 휘발유 판매는 3% 가까이 줄었다.고금리에 따른 각종 비용 상승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탄탄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여윳돈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모더나의 주가는 회사의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동시 사용할 경우 피부암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긍정적 임상 결과에 12% 이상 오르고 있다.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통화완화 시그널을 준 반면 유럽연합(EU)은 오랜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하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 한 뒤 “내년 초 임금 등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오랜기간 초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던 일본도 초금융완화정책에서 긴축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태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101.9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5% 하락(엔화강세·달러화 약세)한 141.82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992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 대비 1.08% 오른 수치다(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유가는 큰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1달러(3.04%) 오른 배럴당 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가격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요가 늘면서 상승한다.
2023.12.15 I 김상윤 기자
美 연준 금리인하 논의 시작…한은도 피벗 고민 시작됐다
  • 美 연준 금리인하 논의 시작…한은도 피벗 고민 시작됐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에 더해 피벗( pivot·통화정책 전환)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일제히 급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0.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258%로 마감했다. 5년물은 21.2bp 하락한 3.288%를 기록했다. 장기물도 하락폭을 키웠다. 10년물 금리는 19.3bp 내린 3.332%를 기록했다. 20년물은 17.1bp 내린 3.242%, 30년물은 16.4bp 내린 3.222%에 거래를 마쳤다.국채 금리가 폭락한 것은 이날 새벽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FOMC 결과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것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미국채 금리 2년물은 30bp 급락했고, 10년물은 18bp 내렸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최종금리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며 사실상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욱이 그는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연준 이사들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하향 조정했다. 3개월 전(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딜레마 상황에서 7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단행해왔다. 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리스크에 금리를 올리기도 힘들고, 가계부채 증가, 물가 불확실성, 한미 금리 역전 등에 내리기도 어려웠다. 이번 FOMC 결과로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폭이 넓어졌지만, 한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의 피벗이 빨라지면 한은도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며 “내년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시점이 한 달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한다면 한은도 인하로 방향을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2023.12.15 I 하상렬 기자
'저금리 기대'에 대형 반도체株…SK하이닉스 시총 2위 탈환
  • '저금리 기대'에 대형 반도체株…SK하이닉스 시총 2위 탈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년 넘게 3인자 자리에 머물렀던 SK하이닉스(000660)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배터리셀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 후 이인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자 뒤로 물러선지 636일 만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를 통한 실적 성장 가능성과 고금리 사이클 종료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다. 시장에서는 올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테마주가 대주주 양도세 완화 무산 이슈에 발목이 잡힌 사이 대형 반도체 관련주가 연말 증시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SK하이닉스, 636일 만에 시총 2위 탈환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19%(5500원) 오른 13만6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 99조5179억원을 기록, 3%대 오르며 시가총액 98조8650원에 그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한때 50조원 규모로 시가총액이 뒤처진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으로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지난해 3월18일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게 결정타가 됐다. 고금리 사이클 종료의 최대 수혜주로 대형 반도체 종목이 떠오르면서다. 연준은 연방금리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하며 3회 연속 동결했으며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예상했다. 이는 0.25%포인트씩 3회 인하를 예고한 셈이다.외국인은 연준이 금리 인하 방침을 내놓자 대형 반도체 종목부터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날 하루 SK하이닉스를 3138억원, 삼성전자를 2017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최상단에 올려놓았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대형 반도체 종목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 KRX 반도체 지수는 이날 1.93% 오르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 우상향을 점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내년 회복 수준을 넘어 2025년께 D램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가 메모리 생산 업체의 가격 인상 및 출하량을 동시에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범융 메모리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 D램 매출이 전체의 절반으로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실적 개선의 파급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양도세 이슈에 발목 잡힌 배터리株고금리 사이클 종료 시그널에 투자자들이 환호했으나 2차전지 종목은 대주주 주식양도세 완화 무산 이슈에 발이 묶여 있는 모양새다. 배터리 종목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전기차 수요 전망도 보수적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배터리주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며 2차전지 종목의 증시 주도권이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FOMC 결과 이후 양극재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086520)는 3.02% 하락하며 60만원대를 위협받았다. 시장에서는 대주주 요건 기준일인 오는 27일까지 주식양도세 회피 물량이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하방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주주 요건을 현행 종목당 10억원에서 30억원 이상으로 완화 추진 가능성에 선을 그은 탓이다. 추진 의사를 내비치던 여당에서도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국내 수급이벤트인 대주주 양도세 완화 여부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증시 전반에 걸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3.12.15 I 이정현 기자
  • [사설]꺾이지 않는 주담대 증가세, 긴축 기조 늦출 때 아니다
  •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 4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매월 2조 3000억~6조 9000억원씩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은 주담대로 지난달에만 5조 8000억원이 늘었다.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예상은 또 빗나갔다. 정부는 지난 9월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면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주택 관련 대출 규제에 나섰다. 규제의 효과가 이달쯤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고금리가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고 고점(3.5%)에 도달한 이후 거의 1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올 1~11월까지 누적 주담대 증가액은 4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조 9000억원)의 2.7배나 된다. 섣부른 규제 완화가 화근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집값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했으며 올 7월에는 50년 만기 주택대출 상품 판매를 허용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명분에 비해 부작용이 너무 크다. 부동산 시장에 누적된 거품을 걷어낼 기회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집값 상승과 천문학적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도 떠안게 됐다. 최근 연쇄 파산 움직임을 보이는 ‘영끌족’들의 눈물도 무분별한 대출규제 완화가 낳은 부정적 유산이다. 미국 연준(Fed)이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미 연준은 어제 새벽(한국시간)에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제시했다. 내년에 총 3회에 걸쳐 0.75%포인트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여기에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 금융당국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효과가 확실히 나타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2023.12.15 I 양승득 기자
  • 태양광 관련주, 금리 인하 전망 힘입어 동반 강세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태양광 관련주인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SEDG)와 엔페이즈에너지(ENPH)는 미 연준(Fed)의 내년도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14일(현지시간) 낮 12시 25분 기준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는 전일대비 16.45% 상승한 96.20달러에, 엔페이즈에너지는 전일대비 14.50% 오른 123.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퍼스트솔라(FSLR) 역시 전일대비 9.26% 오른 160.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런즈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태양광 관련주들은 크게 흔들렸다. 특히 섹터가 직면한 악재 가운데 하나는 높아진 이자율이 수요를 줄인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주택 소유자들이 더 높은 자금 조달 비용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전반적인 태양광 산업에 대한 주요 악재를 해소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벤 칼로 바이어드 애널리스트는 이 가운데 현재 가치 평가를 비교해 퍼스트솔라가 태양광 관련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높은 금리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 중국의 경쟁이 태양광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우드맥켄지의 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2개월동안 중국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비용이 42% 하락했다면서 “현재 중국의 태양 모듈 공급 지배는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23.12.15 I 장예진 기자
  • 오픈도어, 안정적 주택 시장 기대…'투자의견 상향’ - KBW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키프, 브루예트 앤 우즈(KBW)는 오픈도어테크놀로지스(OPEN)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 수익률 하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65달러에서 3.50달러로 높였다.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0분 기준 오픈도어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15.45% 급등한 4.7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런즈에 따르면 라이언 토마셀로 KBW 애널리스트는 “최근 모기지 금리 하락을 고려할 때, 2024년에 안정적인 주택 시장이 예상되며, 이는 오픈도어의 주가에 훈풍을 불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이 제시한 2024년 오픈도어에 대한 실적 가이던스는 현재 월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면서, 이는 회사에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모기지 금리도 하락하여 일부 주택 구매자들을 시장에 다시 데려고 있다. 다만 KBW는 주택 구매 거래량이 손익분기를 기록하려면 여전히 50% 부족하며, 비즈니스 모델의 장기적인 확장성에 대한 의문도 아직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도어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300% 넘게 급등했다.
2023.12.15 I 장예진 기자
  • 美 3대 지수 상승 출발…파월 ‘비둘기파 발언’에 환호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오전 10시 5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1% 오른 37167선에서, S&P500지수는 0.45% 상승한 4728선에서, 나스닥지수는 0.50% 오른 1480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 미 연준(Fed)는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채 마감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존 5.25%~5.50%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다.먼저 연준은 점도표 상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전망했다. 이는 0.25%포인트씩 총 3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오늘 FOMC에서 고금리 유지의 위험을 완화시키기 위해 금리 인하 시기를 위원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착륙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내년에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통화 정책을 더 많이 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시장의 예상대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발표된 11월 소매판매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추수감사절 시즌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된 지난 1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7057억달러로 전월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0.1%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특징적인 종목으로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이번주 옥시덴탈페트롤리움(OXY)의 주식 1050만주를 약 5억8870만달러에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어도비(ADBE)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내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2023.12.15 I 장예진 기자
경기악화 우려↑…ECB·영란은행, 기준금리 동결
  • 경기악화 우려↑…ECB·영란은행, 기준금리 동결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금리를 동결하는 등 경기악화 우려가 물가둔화보다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ECB는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는 고강도 긴축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 10월 처음 동결한 데 이어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했다.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데다 유로존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7%에서 0.6%으로 하향했다. 내년 GDP성장률도 1%에서 0.8%로 낮춰 잡았다. 2025년 성장률은 1.5%로 유지됐다.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5.4%, 내년 2.7%, 내후년 2.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는 올해 5.6%, 내년 3.2%, 내후년 2.1%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물가둔화 속도가 빠르다고 본 것이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10월 10.6%(전년동기대비)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11월 2.4%로 완화됐다. 시장은 ECB가 내년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내년 ECB 인하 폭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약 140bp다. 한 번에 25bp씩 5~6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도이체방크는 ECB가 내년 4월부터 시작해 150bp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내년 초 임금 등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영란은행(BOE)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BOE는 통화정책위원 9명 중 6명이 동결, 3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BOE는 지난 2021년 12월(0.1%)부터 14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공격적 긴축에 나서다 지난 9월 이후 세차례 동결 결정을 내렸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영국 역시 경기 악화 우려가 더욱 커진 게 동결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젼년동기 대비)은 지난달 연 4.6%로 BOE 목표(2%)의 두 배가 넘고 있는데, 10월 국내총생산(GDP)은 0.3% 감소하는 등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률을 올해 1월 10% 이상에서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영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내년 최소 75b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 많으면 100bp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23.12.14 I 김상윤 기자
유럽 내년 금리 100bp 안팎 내릴듯…日 '나홀로 긴축'
  • 유럽 내년 금리 100bp 안팎 내릴듯…日 '나홀로 긴축'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피봇(통화정책 전환)을 전격 선언하면서 다른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영국, 캐나다 등은 미국을 따라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게 유력하다. 다만 ‘나홀로 초완화’ 기조를 보인 일본은 반대로 긴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김일환 기자)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1분기부터 금리를 내릴 확률을 90% 가까이 보고 있다. ECB가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하루 뒤인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현재 4.50%에서 동결하겠지만, 내년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ECB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ECB 내 대표 매파인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가 최근 로이터통신과 만나 “인플레이션이 현저하게 떨어지면 추가 금리 인상안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같은 관측은 더 불이 붙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내년 ECB 인하 폭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약 140bp다. 한 번에 25bp씩 5~6번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도이체방크는 ECB가 내년 4월부터 시작해 150bp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유로존은 특히 미국과 달리 경기 침체 조짐까지 벌써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0.1%를 기록했다. 미국(5.2%)보다 훨씬 낮다. 유로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의 성장률은 -0.1%였다. 간밤 나온 유로존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줄었다. 시장 예상치(0.3% 감소)를 밑돌았다.영란은행(BOE)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시장은 영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가늠하면서 내년 최소 75bp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 많으면 100bp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ING의 제임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내년 금리를 100bp를 내리고 오는 2025년 추가로 100bp를 더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노무라의 조지 버클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과 영국 모두 짧은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며 “BOE는 내년 8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점쳤다.캐나다도 인하 행렬에 합류할 게 유력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6일 회의에서 금리를 현행 5.00%로 3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성명을 통해서는 “경기 둔화가 광범위하게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상승 압력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내년 인하를 암시한 것으로 풀이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날 11.75%로 금리를 또 50bp 내렸다. 4회 연속 50bp 인하다.그러나 다른 주요국들과 달리 초완화를 유지했던 일본은 사정이 다르다. 일본은행(BOJ)은 18~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데, 이때 내놓을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최근 “연말부터는 통화정책 운용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출구전략을 시사했던 만큼 그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시장에서는 BOJ가 내년 초부터 마이너스(-)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뒤 0%로 유지할지, 0.1%로 올릴지, 얼마나 빠르게 올릴지 등은 그때의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0.98엔까지 떨어질 정도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2023.12.14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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