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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에 치이고 트럼프 리스크에 맞을라…안정보다 경기부양
  • 中 반도체에 치이고 트럼프 리스크에 맞을라…안정보다 경기부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정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한 배경으로 ‘성장률 방어’를 손꼽았다.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률을 방어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얘기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환율 부담에도 성장 방어 나서…15년만에 ‘연속 인하’ 결단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로, 금통위가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여 만이다. 이번 금리 결정에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인하를, 2명(장용성·유상대 위원)은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이창용 총재는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올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번 회의는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됐다. 회의 전 시장 컨센서스는 ‘동결’이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와 연구원은 지난달 어렵게 금리 인하의 첫발을 뗀 금통위가 이번 달에는 ‘쉬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10월에 재차 확대한데다 1400원대를 두고 등락하는 원-달러 환율도 부담 요소로 꼽혔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지는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자료= 한국은행)실물 경기에 충격이 오지 않는 한 연속 인하 결정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한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하게 된 이유는 경기 하방 리스크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로 수출 경기 자체가 위축될 위험이 큰 상황이다.이창용 총재는 “지난 3분기 수출 물량이 예상보다 둔화한 이유를 검토해 보니 일시적 요인보다는 경쟁국과의 수출 경쟁이 심화하는 구조적인 요인이 컸다”며, “미국 대선 결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은 예상하지 못한 큰 변수였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친기업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정책 등이 현실화와 이로 인한 세계 및 국내 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특히 내년과 후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1.9%, 1.8%로 전망하며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 아니라 성장 잠재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측은 기준금리 25bp 인하가 성장률을 0.07%포인트 정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총재는 내년 초로 예상됐던 국내총생산(GDP)갭(실질 GDP와 잠재 GDP 간의 차이) 플러스 전환이 내년 연말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사진= 한국은행)◇ 전문가들 “내수 부양, 통화정책만으론 안돼”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가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내수 부양을 위해선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내수 부양을 하려면 금리 정책으론 한계가 있다. 정부가 일자리 정책 등 재정정책을 같이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금리 인하는 내수 부양보다는 수출에 대한 대책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관세를 높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한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쪽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사회 구조 개혁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떨어진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현 상황에서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단기 처방은 될 수 있어도 장기 성장을 위해선 구조조정, 체질 개선과 함께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돈이 흘러가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잠재성장률 하락을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 구조조정을 통해 장기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4.11.29 I 장영은 기자
1400원 환율에도 금리인하…"환율 위기 아니다"
  • 1400원 환율에도 금리인하…"환율 위기 아니다"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달러=140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환율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예상 밖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1400원이라는 환율의 특정 수준을 두고 경제 위기라고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말까지 환율은 추가 상승할 수 있고, 이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7.0원)보다 1.4원 내린 1395.6원에서 마감했다. 1391원에 개장한 환율은 한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1396원으로 급하게 올랐다. 이후 장 내내 환율은 1396원을 상단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이날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석 달 전 전망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잡았다.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에도 불구하고 성장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며 “특정 환율 수준이 위기라고 얘기하기에는 구조가 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국민연금 스와프 체결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은이 금리 인하할 경우 환율이 1410원대로 치솟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날 환율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시장개입을 통한 미세조정)이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1396원 정도에서 물량이 크게 쌓여 있는 것을 보니 (당국에서) 의도적으로 찍어 누르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환율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에 대한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봤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1396원이 탄탄하게 막혀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뚫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며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오를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하로 시장에서는 당국이 1400원대의 환율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소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환율로 인해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11.29 I 이정윤 기자
성장 '빨간불'에 이례적 2연속 금리인하
  • 성장 '빨간불'에 이례적 2연속 금리인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금통위의 역사를 고려할 때 지난달에 이은 추가 인하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시장 전망도 ‘금리 동결’이 우세했던 점을 생각하면 금통위의 무게추가 ‘안정’에서 ‘성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연초 이후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고려사항이 ‘물가→ 환율→ 가계부채→ 성장’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2% 역성장한 데 이어 3분기엔 전망치(0.5%)를 큰 폭으로 밑도는 0.1% 찔끔 성장에 그쳤다. 특히 3분기 성장률 부진이 중국산 저가 반도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구조적인 원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감세, 고관세, 이민자 추방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수출 경기 위축과 수입 물가 상승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한은은 이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하향하고, 오는 2026년의 성장률은 1.8%로 예측했다. 미국 정책 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이창용 한은 총리는 이번 금리 인하가 선제적인 대응이냐는 질문에 “현재 정책금리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예상보다 경제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에 내려가는 속도를 좀 더 빨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지난 7월부터 금리 인하 결정의 발목을 잡아온 가계부채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정부의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판단이다.그러나 환율은 새로운 금융 안정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성장하고 ‘트럼프 랠리’까지 더해지며 달러 강세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 변동을 관리할 수단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2024.11.29 I 장영은 기자
분당·일산·평촌 선도지구 단지 '호가 뛴다'…10억 이상 끌어올려
  • 분당·일산·평촌 선도지구 단지 '호가 뛴다'…10억 이상 끌어올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선정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우성 70평대 대형 평수에서 35억원의 매도호가가 등장했다. 이는 종전 제시됐던 호가는 물론, 신고가보다 10억원 넘게 높은 것이다. 평촌, 일산 등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매물은 거둬지는 반면 호가는 급등하는 모습이다.국토교통부가 27일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5개 신도시에서 정비 사업(재건축)을 가장 먼저 추진할 13개 선도지구(3만 6000호)를 발표한 이후 선도지구로 선정된 아파트 단지에선 매물은 거둬지고 호가는 뛰는 모습이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28일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선도지구로 선정된 분당·평촌·일산 9개 구역의 매물은 26일까지만 해도 701호였으나 이날 677호로 24호, 3.5% 감소했다. 선도지구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매도인들은 급할 것이 없고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초 집을 내놨던 일산 백송마을의 한 주민은 “이사가려고 했는데 선도지구 도전한다고 해서 보류했다”며 “상반기 몇몇이 집을 보러왔다가 그 뒤로 뚝 끊겼는데 선도지구가 되니까 오늘 바로 집 보러 온다고 했다. 다만 어떻게 될지 몰라 안 판다고 했다”고 말했다. 매도가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매도 호가를 올리며 느긋한 모습이다. 시범단지 우성 전용면적 193㎡(72평)에선 35억원(11/20층)의 매도 호가가 제시됐다. 이는 선도지구 선정 전인 22일 제시됐던 호가 24억원은 물론, 8월말 거래됐던 21억 7500만원 신고가를 무려 11억~12억원 넘게 초과하는 액수다. 관련 매물을 내놓은 공인중개사는 “매도인이 선도지구가 선정된 후 호가를 올려달라고 했다”며 “서울도 재건축하면 이 정도는 가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 평수에서 35억원 매도호가가 나오자 선도지구가 아님에도 시범단지 한양 220㎡(78평)에서도 30억원(6/15층)의 호가가 제시됐다. 이 역시 2022년 5월 찍었던 신고가 24억 9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선도지구가 된 양지마을 청구 2단지에서도 국민평형 85㎡(31평) 기준 전세 포함, 18억 5000만원(6/15층) 호가가 제시됐다. 7월 17억 2000만원 신고가 거래보다 1억원이 더 높아졌다. 이는 사업성이 비교적 좋다는 분당만의 현상은 아니다. 일산, 평촌에서도 호가 띄우기가 나타나고 있다. 일산 백송마을 삼부 84㎡(32평)는 9억 6000만원의 매도 호가가 제시됐다. 9월 5억원 가까이에 거래됐던 것보다 무려 4억 6000만원 오른 것이다. 해당 물건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는 “해당 매물은 선도지구 전에 거둬졌다가 발표 후 호가를 올려 다시 내놨다”며 “일산도 10억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평촌 꿈마을 우성 158㎡(55평)는 9월 14억 7000만원 신고가를 찍었는데 선도지구 선정 이후 18억원까지 호가가 높아졌다. 선도지구 발표 전까지 거래가 뜸했지만 거래가 일부 재개될 움직임도 나타난다. 서현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쪽에서 서너 군데 선도지구 단지에 대해 매수 문의가 들어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선도지구가 안 된 곳에선 팔아야 할 사람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산 백송마을 부근 공인중개사는 “어제(27일) 선도지구가 발표된 이후 계속해서 전화가 오고 있다”며 “이제 거래가 재개되고 오늘(28일) 기준금리도 내리면서 계약금 한 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2024.11.29 I 최정희 기자
  • [사설]눈앞에 닥친 1%대 저성장, 구조개혁 더 미룰 수 없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내렸다. 지난달 0.25%포인트를 내린 데 이어 두 번째다. 한은이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건 2009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경기침체 우려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날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전망치(2.1%)를 하향 수정했다. 이어 한은은 2026년 성장률 전망치로 1.8%를 제시했다. 마침내 한국 경제에 1%대 저성장이 현실로 다가왔다. 우선 한은의 실기론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자 용산 대통령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은은 10월 중순에야 긴축 기조에서 벗어나는 피벗(금리정책 전환) 결정을 내렸다. 실기론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한은이 서둘러 2개월 연속 금리를 내린 걸 보면 경기 대응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더 큰 걱정은 저성장 고착화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1.9%, 2026년 1.8%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수치다. 한국 경제는 오일쇼크,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비상 상황 아래서 몇차례 고꾸라진 적이 있다. 지금은 그때처럼 초대형 위기가 닥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성장이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당장은 금리와 재정을 통한 경기 진작 노력을 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예산 지출에 인색했다. 재정건전성 측면에선 바람직하다. 그러나 경기가 쪼그라들 땐 재정이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지갑을 열 필요도 있다. 한은과 정부가 정책 공조에 나서면 내수 부진에 따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일정 부분 덜 수 있다. 구조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한은 이창용 총재는 올 봄 한 세미나에서 “높게 매달린 과일을 수확하려면 어려움이 수반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저출산, 노동, 교육, 가계빚 등 우리 사회를 옥죄는 고질병을 치유하지 않고는 저성장 궤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본이 반면교사다. 일본이 걸어간 길을 뻔히 보고도 그 길을 답습한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2024.11.29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성장 빨간불에 이례적 2연속 금리인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다음은 11월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기사다. △1면- 성장 빨간불에 이례적 2연속 금리인하- SNS 성범죄 증거 삭제 막는다…‘보전명령제’ 도입- 계열사 CEO 21명 물갈이 ‘쇄신’ 칼 빼든 신동빈 회장- 내년 부동산 ‘상고하저’…학군·신축 주목을- ‘디지털특별자치시’ 안양 2024 행정대상 종합대상- [사설]현실화한 1%대 저성장, 구조개혁 더 미룰 수 없다- [사설]시동 걸린 신도시 재건축…부작용 최소화 만전 기해야△종합- 금태섭 “승자독식·사유화 근절 ‘존중받는 변협’ 환골탈태”- 김정욱 “변호사 직역 확대 올인 4년간의 개혁 완성할 것”-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매듭…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한은, 기준금리 연속 인하- 수출 둔화에 꺾인 성장률…안정보다 ‘경기부양’ 시급하다 판단- 이창용 “환율 변동속도가 더 중요…관리수단 충분”- 기준금리 내리면 뭐하나…대출금리는 총량규제에 묶여 요지부동△2024 돈창 콘서트- “美금융·소비주 주목…코인투자, 美 국가전략자산 입법 후 신중하게”- 채상욱 “묶인 대출 풀리고 코인도 급등…내년 상반기 집값 무조건 뛴다”- 염승환 “트럼프 시대는 새 투자 기회…조선·머스크 테마 주목해라”- 함영진 “내 집 마련 핵심은 ‘로케이션’…내년 ‘똘똘한 한 채’ 선호 확대”△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 딥페이크 추적 위해 국제공조 필수…‘부다페스트 협약’ 가입 속도내야- “정쟁과 무관한 보전명령제도, 조속한 통과 필요”- 24시간 연중무휴로 네트워크 운영…공조효과 톡톡 △종합- ‘롯데 3세’ 신유열, 그룹 미래 이끈다…CDMO·글로벌 사업 진두지휘- 3자 연합vs형제측 ‘5대5’…내년 3월 정기주총서 진검승부- 양곡법 등 거부권 예고법안 줄줄이 본회의 통과- 이례적 ‘11월 폭설’에 수도권 마비△정치- 유예vs시행 ‘가상자산세’ 줄다리기…세입부수법안 지정 여부 촉각- 거래소 찾은 이재명 “연내 상법 개정안 처리”- “李, 반도체특별법마저 ‘정치쇼’ 도구로 활용”-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 질타에…조태열 장관 “어떤 책임도 질 것”△경제- 가구 흑자 역대 최대…소득 늘었지만 지갑 꽁꽁- 실질임금 6개월 만에 뒷걸음질 1인 월평균 7만 3000원 줄어- 토지규제 147건 풀린다…17.7조 경제효과 기대- 유류세 인하, 내년 2월 말까지 연장…“민생에 도움”△금융- “손태승 불법 대출, 현 회장 임기 중에도 있었다”- 가구 80% 생명보험 가입 절반은 “보장 내용 불충분”- 제4인뱅 뽑을 때 ‘자금력·포용성’ 더 본다- IBK기업은행, 폴란드법인 설립인가 취득…국내 처음△글로벌 - ‘두개의 전쟁’ 끝내려는 트럼프…러·우크라 특사에 종전계획 설계자- 美 ‘對中 반도체 추가 규제’ 임박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영향권- “中 트럼프 관세 대응, 최소 577조원 필요”- 퇴임 앞둔 ‘빅테크 저승사자’…MS 반독점에 칼 겨눠- 멕시코 이어 캐나다도 ‘對美’ 보복관세 만지작△산업- 삼성 전자계열사 파격 쇄신인사…‘기술통’ 전진 배치- 美서 잘나가는 현대차·기아 HEV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수요 더 느나- 입기만 하면 어깨 근력 쑥…‘윗보기 작업’에 딱- 협상력 잃은 철강…조선업계와 가격 협상 난항- HBM 선두 SK하이닉스 D램까지 삼성전자 추격- SK가스, 울산 GPS 연내 가동…“새 캐시카우 확보”△산업- 자가투약 가능한 젬백스 ‘GV1001’…임상 3상 밑그림 완성- 로피바이오 ‘아일리아’ 500억 규모 기술 수출- 엔씨,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2막…글로벌 공략 박차- 실시간 음성 통·번역 ‘딥엘 보이스’…비지니스 언어장벽 허문다△생활경제- ‘홍삼이 혈당 낮춘다’ 속설, 5년 걸려 입증했죠- 신세계 강남점 ‘콘텐츠 파워’ 2년 연속 ‘3조원’ 돌파- 3세로 옮겨간 ‘라면家’ 선두 전쟁-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식품업계도 반색△미식가의 세계 - ⑩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이자 걸출한 미시가 조아키로 로시니△2024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행정대상- 스마트복지·지역브랜드 강화…혁신행정으로 ‘살고 싶은 지방’ 실현- [종합대상] 안양시- [개인부문 -기초자치단체장상]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 박형덕 경기 동두천시장,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 - [부문별 수상 지방자치단체] 충남 서산, 대전 대덕구, 경기 가평군, 충북 단양군, 부산 동구, 경기 파주시, 경기 수원특례시, 서울 성북구, 서울 서초구△증권- 삼전 털고 트럼프株 베팅 하락장에서 웃은 외국인 - 전쟁 끝나간다…후퇴하는 방산주- 한은 금리 내려도 외인 이탈 계속…코스피 2500선 겨우 사수- 주주환원도 못 막은 SK하이닉스 하락세△부동산- 들썩이는 선도지구…호가 11억 뛴 단지도- 용산국제업무지구 밑그림 확정 100층 랜드마크, 1.3만 가구 공급- 몸값 뛰는 신축…노원 이어 성북도 ‘국평 14억’- 막혔던 목동 1~3단지 재건축, ‘개방형 녹지’로 뚫었다△여행-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여기는 동양의 뉴욕- “팔색조 나라 말레이시아, 탐험심 강한 한국인에 딱”△스포츠- 챔피언들의 ★- ‘3관왕’ 윤이나, 韓 제패하고 美 무대로- 프로데뷔 두 달 만에 KLPGA 투어…하다인 “올림픽 국가대표 목표”- 문체부 자격정지 요구에도…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결심△오피니언- [목멱칼럼] 제조물책임법 개정은 급발진 대안이 아니다- [기자수첩] 교육부가 자초한 ‘AI 교과서’의 수난- [공관에서 온 편지] 아프리카 남부 3국의 진면목△피플- 공연예술가 키아라 베르사니 내한 “장애인도 예술 안에서 자유롭죠”- 뮤지컬 알라딘 韓 초연 연출가 벤 클레어 “사랑·기쁜 넘치는 한국판 알라딘…마법같은 시간 선물할 것”- 이화여대 총장에 이향숙 -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경영활동 원천”- 카뱅·경남신보 소상공인 지원 한뜻- 태광그룹 그룹홈 거주 아동 재능발굴 앞장△사회- 불백 50인분 포장해놨더니 노쇼 장난전화에 자영업자는 피눈물- 정기석 건보 이사장 “비급여 95% 수집…합리적 개선책 만들 것”- ‘AI교과서’ 지위 박탈안 교육위 통과…‘교육자료’로 전락하나- 이른둥이 병원비 지원 한도 최대 2배 인상- ‘탄핵 반대’ 입장문 낸 대검…심우정 “흔들림 없이 업무 임해달라”
2024.11.28 I 정다슬 기자
JP모건 "한은, 내년 2월·5월에 25bp씩 금리인하"
  • JP모건 "한은, 내년 2월·5월에 25bp씩 금리인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JP모건은 28일 한국은행이 성장률 하방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한 차례씩 추가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사진= 한국은행)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1분기와 2분기에 두 차례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씩 추가 인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립금리 수준인 2.5%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금리 인하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기로는 내년 2월과 5월을 꼽았다. JP모건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날 시장의 ‘동결’ 전망을 깨고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금리 인하 속도를 중립 수준 이하까지 빠르게 낮출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잠재 성장률 하락 추세에 대한 한은의 우려를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는 현재 2%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명목 중립금리가 소폭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금통위의 결정이 두 가지를 시사한다고 봤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은 집행부인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 중 장 위원은 지난달에도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우선 한은이 통화정책 변경 시 예측 가능성보다 유연성을 선호한다는 진단이다. 이례적인 연속 금리 인하와 부총재의 ‘동결’ 소수의견에도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과거의 패턴으로 현재를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는 3개월 내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한 명뿐이었지만 이번달에 전격 금리 인하 결정을 했다는 점에서 금통위의 3개월 내 금리전망이 ‘조건부’라는 점을 명확히 한 점도 정책 결정의 유연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봤다.두 번째로는 금통위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사이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 금리 인상과 동결 기간 동안 소수의견이 드물었던 것에 비해 금리 인하기를 맞아 상충 관계가 명확해지면서 위원 간 선호도와 우선순위가 갈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4.11.28 I 장영은 기자
"리츠, 지금도 매수 타이밍…PF제도 개선·금리 인하에도 주가 저렴"
  • "리츠, 지금도 매수 타이밍…PF제도 개선·금리 인하에도 주가 저렴"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며칠 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돼서 현물출자할 때 양도소득세 과세가 이연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펀드 수익증권을 담고 있는 재간접 리츠의 경우 그동안 상장지수펀드(ETF)나 공모펀드에서 투자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는 ETF 자금이 리츠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지금도 사야 할 때입니다. 대출금리가 하향곡선을 그리는데도 리츠 주가는 오히려 10~11월까지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9월 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데다 트럼프 리스크, 유상증자 영향 때문입니다. 일정 시간 지나면 리츠 주가가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겁니다.” (조준현 한국리츠협회 본부장)◇ 신한글로벌액티브, 美 금리인하로 합산수익률 ‘개선’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과 연사들은 28일 한국리츠협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센터빌딩에서 열린 ‘2024년 11월 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이 28일 한국리츠협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센터빌딩에서 열린 ‘2024년 11월 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이날 행사에서는 △윤영진 신한리츠운용 이사(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이동진 켄달스퀘어리츠운용 본부장(ESR켄달스퀘어리츠) △신도철 SK리츠운용 대표(SK리츠) △박종선 코람코자산신탁 이사(이리츠코크렙) △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미래에셋맵스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조용민 마스턴투자운용 부대표(마스턴프리미어리츠)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다.윤영진 신한리츠운용 이사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에 대한 IR을 진행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다양한 미국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미국 정부나 주정부 기관이 장기 임차한 건물 관련 펀드(USGB, 포트폴리오 내 비중 51.8%) △미국 최초의 개방형 코어 펀드(PRISA, 비중 39.8%) △미국 주거, 물류센터, 헬스케어 등 성장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CBRE USCP, 비중 8.4%) 등이다.신한글로벌액티브 투자자산(개방형 펀드) 수익률 (자료=신한리츠운용)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지난 3분기 기준 합산수익률 1%를 기록했다. 상장 직전인 지난 2분기 합산수익률(-1%) 대비 수익률이 약 2%포인트(p) 올라 플러스(+) 전환한 것. 향후 금리 인하가 지속되면 자산평가 수익률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수익률이 상승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 3분기 자산평가 수익률이 -0.2% 정도로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 2분기에는 자산평가 수익률이 -2%였다.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진행되면 자산평가 수익률이 오르면서 전체 수익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ESR켄달스퀘어리츠, 저금리에 약 3500억 차환 ‘성공’이동진 켄달스퀘어리츠운용 본부장은 물류센터 전문 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에 대해 설명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경기도 고양, 안성, 이천, 용인, 부천 등 수도권 주요 지역 등에서 19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99%의 높은 임대율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30% 상승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지난 10월 이천8물류센터를 약 764억원에 새로 취득해 총 자산 가치가 약 2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또한 ESG 지표 중 하나인 GRESB평가에서 3년 연 속 최고 등급인 5-스타(Star)를 획득했다.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약 3500억원 규모 대출금도 모두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이 때 선순위로서 경쟁력 있는 낮은 수준 금리에 리파이낸싱이 이뤄진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수도권 물류센터 수요·공급 및 착공 추이 (3000평 이상, 회사 측 추정) (자료=ESR켄달스퀘어리츠)이 본부장은 내년부터 수년간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지역에 초과 공급됐던 물류센터가 올 한 해 수요 밀집 지역 중심으로 빠르게 소화된 반면, 작년과 올해 실제 착공이 이뤄진 물류센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공급절벽이 이어지면 물류센터가 초과 공급됐던 시장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ESR켄달스퀘어리츠는 핵심 물류시장에서 신규 자산 취득과 운영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성장할 계획이다. 또한 점진적 배당 인상, 자본 재배치로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 SK리츠운용, 주유소 팔아 ‘충무로역 코앞 빌딩’ 산다신도철 SK리츠운용 대표는 SK리츠의 캐피탈 리사이클링(Capital Recycling) 전략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기존 보유한 주유소를 최대한 많이 매각해서 매각차익은 특별배당하고, 회수한 원금(원본)으로 더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신규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SK리츠는 작년 주유소 2개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31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신속한 주주환원 실행을 위해 우선 6개소에 대해 지난 10월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잔여 주유소에 대해서도 매각을 계속 추진 중이다.SK리츠는 이번 주유소 매각 원본을 활용해서 충무로에 위치한 SK-C타워(가칭)를 매입할 계획이다. SK리츠는 지난 27일 해당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했고, 다음달 12일 주주총회로 최종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자료=SK리츠운용)SK-C타워는 서울지하철 3·4호선 환승역 충무로역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연면적 2만1450㎡(약 6500평) 규모 신축급 리모델링 오피스다. 현재 건물 명칭은 ‘충무로15빌딩’이다. 계열사 SKC, SK C&C 및 T맵모빌리티가 입주해서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총 투자규모는 약 2180억원, 캡레이트는 5.7%로 예상된다. 이번 매입으로 SK리츠의 배당가능 이익이 연 27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이 건 투자시 예상 배당률은 매각차익 포함 10년 평균 배당률 12.52%, 자기자본(에쿼티) 내부수익률(IRR) 기준 10.48%로 예상된다. ◇ 이리츠코크렙, 물가 따라 임대료 인상…‘인플레 헷지’박종선 코람코자산신탁 이사는 이리츠코크렙에 대해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매출액 상위권 5개 매장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직접 보유자산(이리츠코크렙 보유 부동산)은 △NC백화점 야탑점 △뉴코아 아울렛 평촌점 △뉴코아 아울렛 일산점이며, 간접 보유자산(KB와이즈스타제6호 보유 부동산)은 △2001 아울렛 분당점 △2001 아울렛 중계점이다. 이 매장들은 모두 수도권 주요 입지에 위치한 상업시설로, 토지 용도지역이 모두 ‘상업지역’이다. 이리츠코크렙 임대차계약 현황 (자료=코람코자산신탁)앞서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과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연동해 임대료를 인상하는 구조로 장기 책임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과거 3개년 동안 임대료가 약 2.5% 인상 적용돼서, 인플레이션 헷지 상품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책임임차를 통해 운영기간 동안 평균 7.22% 배당을 실현했다. 향후 금리 인하로 배당이 상승할 여력도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지난 5월 변동금리(오는 2027년 5월까지 이자율 CD+1.7% 적용)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변동금리인 만큼 향후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자 부담이 줄게 된다. 공모가 50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금리가 1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하락할 경우 배당률이 약 14bp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이리츠코크렙은 주가 부양을 위한 배당을 결정했다. 제38기(2024년 12월 결산) 배당 시 7.0% 배당을 위해 유보 현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가용현금이 약 80억원으로, 목표 배당률을 준수할 만큼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2024.11.28 I 김성수 기자
한은 부총재 ‘소수의견’까지…기준금리 깜짝 인하 ‘막전막후’
  • 한은 부총재 ‘소수의견’까지…기준금리 깜짝 인하 ‘막전막후’
  • 유상대(왼쪽부터) 한국은행 부총재,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1bp= 0.01%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다. 금통위가 2회 이상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이후 15년여 만이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한 것과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에선 예상과 달리 금리 동결과 인하를 둘러싼 금통위원 간 논의가 치열했다고 전해진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2명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소수의견을 낸 2명은 유상대 한은 부총재와 장용성 금통위원이다. 특히 집행부인 유 부총재가 소수의견을 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한은 부총재 의견이 금통위 결과에서 소수의견이 된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이성태 부총재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 반발해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는 소수의견을 낸 인물이다. 유 부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환율 변동성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부총재는 지난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이래 금융시장국, 국제국, 국제협력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국제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2018년 5월부터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서 3년간 재임한 바 있다. 장 위원은 지난 11일 금통위에서도 유일하게 ‘동결’ 소수의견을 개진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역임한 그는 이번에도 소수의견을 내며 본인만의 소신을 지킨 모습이다. 그는 수도권 일부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확대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번 결정에 있어선 금리를 낮추고 높이는 것이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금통위원들에게 저희 집행부 입장에서 장단점을 말씀드렸다”며 “그 안에서 금통위원들이 본인의 의견대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개월 이후 금리전망(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해 3.0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냈다. 나머지 3명은 3.00%보다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2024.11.28 I 정두리 기자
현대차證, 시총 맞먹는 유증…신용도 부담 덜었다
  • [마켓인]현대차證, 시총 맞먹는 유증…신용도 부담 덜었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현대차증권(001500)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부동산금융 시장의 침체로 재무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차증권의 자본적정성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사진=현대차증권)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규모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증권의 현재 시가총액 수준인 2400억원에 맞먹는 규모다.오는 2025년 2월 납입에 이어 3월 신주 상장을 목표로 하며, 총 3012만482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현대차증권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형태로 조달하는데, 현대차증권이 일반 공모 형태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2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증가 효과만 단순 계산했을 때 자기자본 규모는 1조4941억원으로 늘어난다이에 따라 순자본비율(NCR)은 479.2%에서 636.4%로, 수정 NCR은 229.3%에서 267.0%로 급증하게 된다. 순자본비율은 증권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증권사가 위험 수준보다 얼마나 많은 자본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표시한다.현재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현대차증권의 신용도를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이들은 현대차증권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일제히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자본적정성 제고를 전망했다.앞서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수정 NCR 250% 미만 지속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신용도 하향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증권의 수정 NCR은 △2021년 227.5% △2022년 230.7% △2023년 231.2% △2024년 9월 말 229.3% 등 꾸준히 250%를 하회하며, 등급 하향 트리거를 건드려 왔다.한국신용평가는 조정 영업용 NCR에 주목했다. 9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조정 영업용 NCR은 236.3%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6월 말 기준 306.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한신평은 “이번 유상증자 이후 조정 영업용 NCR은 273.5%로 추정된다”며 “최근 부동산금융 시장 악화로 충당금 부담 등 재무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에 대한 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신평사들은 일제히 유상증자가 현재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대차증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1년 1.4% △2022년 0.9% △2023년 0.5% △2024년 9월 기준 0.4%로 하락하고 있다. 대손비용과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다.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의 수익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부동산 관련 대손 부담이 존재한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이러한 위험 요인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했다.한국기업평가도 “높은 금리수준과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이익창출력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실적 회복을 위해 위험 투자가 재차 확대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 지표의 관리 부담은 증자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자료=한국신용평가)
2024.11.28 I 박미경 기자
트럼프發 관세폭탄에…"中위안화, 내년 사상 최저치 찍을듯"
  • 트럼프發 관세폭탄에…"中위안화, 내년 사상 최저치 찍을듯"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미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내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27일(현지시간) CNBC가 주요 투자은행 및 연구 기관 등 13곳의 역외 달러·위안 환율 예측치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내년 말까지 평균 7.51위안으로 하락(환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LSEG 데이터 기준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즉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한 이후 사상 최저치란 의미다. 위안화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할 것으로 본 곳은 캐피털이코노믹스로 내년 말 달러당 8위안에 이를 것으로 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오히려 지금보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 내년 말 달러당 7.10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주요 투자은행들을 보면 UBS·모건스탠리가 달러당 7.60위안, 바클레이스·JP모건·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노무라가 7.50위안을 각각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 상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선거 유세 당시엔 중국 상품에 60% 이상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 이후 2% 이상 하락했으며, 이날은 7.2514위안에 거래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미국의 관세 부과는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권(중국)의 통화 가치는 가장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아시아 외환 및 신흥시장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인 미툴 코테차는 “모든 중국 상품에 대한 60% 관세까지 완전히 반영하게 되면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8.42위안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를 엄격하게 통제해 왔다. 고시한 기준 환율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2% 범위에서만 거래되도록 가격을 설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처음으로 관세를 부과했을 때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약 5% 폭락했다. 이듬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이후엔 위안화 가치가 1.5% 추가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줄곧 관세 인상을 예고해온 만큼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하락에 방어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관세 위협 규모 또는 양국 간 무역 불균형 규모를 고려하면 트럼프 1기 때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크다고 BNP파리바는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 외국인 자본유출이 심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등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하락 방어를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길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침체가 심화해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CNBC는 “중국 당국은 위안화가 지나치게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일각에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글로벌 시장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4.11.28 I 방성훈 기자
씨티 “내년 최종금리 2%…중립금리도 하향 가능성”
  • 씨티 “내년 최종금리 2%…중립금리도 하향 가능성”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투자은행 씨티는 이번 한국은행 기준금리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시장과의 소통은 다소 부족했으나 이상적인 선제적 인하라고 평가했다.이어 내년 말 최종금리(터미널 레이트)는 2%를 전망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정책이 한국은행 금리인하 주기와 정부의 재정부양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사진=이데일리DB김진욱 씨티 연구위원은 28일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과의 소통 부족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선제적 액션이었다”고 평가했다.다만 향후 포워드 가이던스를 포함한 한국은행 정책 신호 신뢰성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도 봤다.이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내년 2월과 △5월 △8월 △11월 25bp(1bp=0.01%포인트)씩 예상, 내년 말 기준금리를 2%로 예상했다.또한 그는 “총재가 최근 국민연금과의 스왑을 통해 금융 불안 위험을 다소 가볍게 보는 모습이었다”면서 “‘신중한’이라는 표현도 삭제됐다”고 짚었다.나아가 내년 이후 예상에 있어선 한국의 명목 중립금리가 1.5%로 하향될 수 있다는 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한국은행 인하 사이클 및 재정당국의 추경 변수 등 두 가지 요소가 주요하다고 제시했다.미국 관세 정책에 대해선 대략적인 추정치로 1년 동안 중국(한국 국내총생산에 마이너스 0.12% 효과, 이하 동일), 캐나다(마이너스 0.14%), 멕시코(마이너스 0.18%) 등 수출 채널로부터의 한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음을 경계했다.특히나 추경에 대해선 윤석열 행정부가 내년 1분기 약 30조원의 추가 예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세계국채지수 편입에도 발행량이 부담될 경우 재정 부양 압력은 의외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24.11.28 I 유준하 기자
한국 수출 정체기오나…한은 “美보호무역·中공세 ‘관건’”
  • 한국 수출 정체기오나…한은 “美보호무역·中공세 ‘관건’”[일문일답]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과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도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경제전망 설명회를 진행했다. 박경훈(왼쪽부터) 모형전망팀장,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이지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김대용 조사총괄팀장, 윤용준 국제무역팀장, 박세준 국제종합팀장. 사진=한국은행한국은행은 28일 ‘11월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인해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1.9%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9%로 예상, 기존 전망(2.1%)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됐다. 특히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에 우리나라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3분기 분석 결과 저희가 몰랐던 것 중에 하나가 중국의 저사양 반도체 캐치업”이라면서 “중국 자체적으로도 자급률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자립도 제고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용준 한은 국제무역팀장도 “중국이 저성장 반도체 부문에서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라면서 “최근에 공급화 이슈가 되고 있는 화학, 철강 제품 분야에서도 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 수주는 2023년도에 이미 180억원의 적자 난 상태다. 올해도 60~70억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윤 팀장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와 같이 중국이 우리나라 무역 흑자를 주도하고 있는 그런 현상은 좀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무역갈등 시나리오는 내년보다 내후년 우리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2026년 성장률이 2025년보다 낮은 1.8%로 제시한 것에 대해 장기 저성장으로 가는 거 아니냐 우려에 대해 이 국장은 “현재로서는 (관세정책) 타격이 25년보다는 26년에 본격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지 잠재성장률에 대한 어떤 시사점을 주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아니”라고 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오늘 발표한 전망치는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정보를 취합해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트럼프 관세 정책의 시행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내년 2월 전망에서 다시 잘 짚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김웅 부총재보, 이지호 조사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8월 전망이 상당폭 수정됐다. 그 이유와 금리인하 실기론 평가에 입장은△(이지호 국장) 8월 전망 수치(2.4%)에서 올해 2.2%로 내려갔다. 3분기 수출에서 금액은 좋았으나 물량에서는 좋지 않았다. 이러한 구조적인 영향이 내년 성장 전망에 반영이 될 것으로 보면 된다.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아쉽지만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당시에는 금융 불안이 커지는 것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극단적인 예지만 전쟁이 나지 않는데 왜 전쟁에 대비하고, 평소에 군사훈련을 하느냐와 같은 맥락이다. -이창용 총재는 내년, 내후년 전망치의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고 했는데, 전망치는 어느 정도까지 조정이 될 수 있는가. △(이 국장) 포워드룩킹을 하는 관점에서 전망치를 낮췄다고 말씀 드리겠다. (김 부총재보) 내년도 성장률을 낮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변화와 나머지는 3분기 국내 수출 둔화된 흐름을 보였던 부분에서 이유를 찾아보니까 구조적 요인이 컸던 부분을 반영해서 낮췄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내년에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은 내년 2월에 전망에서 다시 잘 짚어보겠다.-경제전망 전제 중에 미국이 관세 부과할 때 중국 외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전제했는데, 보편 관세 10%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시는 걸로 본 건지. △(박세준 국제종합팀장)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10% 관세를 얘기했다가 다시 10~20%까지 나오는 등 상당히 불확실한 부분이다. 하한으로 10%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보편관세가 대중관세보다 파급력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물가와 성장에 큰 부담이 될 수가 있고, 보편관세의 경우에는 상대국과의 협상의 여지도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보편관세의 경우에는 공약 그대로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저희가 종합적으로 판단했다.-2026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한 것에 대해 장기 저성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김 부총재보)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관세 정책의 타이밍 문제다. 내년 2월 달 신정부 출범 이후 다시 한 번 점검할 계획이다. 저성장까지 약간 과도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이 국장) 현재로서는 (관세정책) 타격이 25년보다 26년에 좀 더 받을 수 있다. 가령 25년은 하반기만 적용될 수 있지 않겠냐. 6년은 한 해 전체를 통째로 볼 수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전제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26년을 25년보다 높게 볼 수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초 의도는 잠재성장률에 대한 어떤 시사점을 주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전망보고서에서는 구조적으로 대중국 수출이 변하고 있다. 구조적 요인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는데, 사실 이런 얘기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닌데. △(이 국장) 3분기 분석 결과 저희가 몰랐던 것 중에 하나가 중국의 저사양 반도체 캐치업이다. 중국 자체적으로도 자급률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자체적으로 자립도 제고를 계속해온 것도 맞다. 중국 안에서도 자국 제품을 좀 더 많이 쓰게 되고, 그런 것들이 한국에 두드러졌다.(윤용준 국제무역팀장) 중국이 저성장 반도체 부문에서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실제로 기업들도 DDR4를 재빠르게 DDR5나 HDM으로 전환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공급화 이슈가 되고 있는 화학, 철강 제품 분야에서도 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대중 무역 수주 관련해서는 23년도에 180억원이 적자 났었다. 거의 20년 만이다. 올해도 아마 60~70억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중국에서 중간제와 반도체, 석유화학, 배터리 등에 대한 기술력이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 또한 중국의 저가 공세에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과거와 같이 중국이 우리나라 무역 흑자를 주도하고 있는 그런 현상은 좀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물가와 금리가 낮아졌는데 내년 민간 소비 전망치도 낮춘 이유는.△(이 국장) 물가 상승률이 지금 떨어지는 것들에 비해 물가 수준은 너무 높다. 민간 소비가 회복 안 하는 부분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성장률 조정의 가장 큰 요인은 수출이다. 수출이 안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에 당연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것이 배당이라든가 직원 월급 등으로 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는 민간 소비에도 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본다.-내년 물가가 크게 안정될 거로 보는데 트럼프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영향은 없다고 봐도 되는지. △(박창현 물가동향팀장)미국의 관세 인상은 미국의 수입 물가를 높여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서 달러화가 강세가 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최근에도 높아진 효과가 있다. 그로 인해 수입 물가를 통한 상방 압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부진한 내수 경기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박 팀장)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예를 들어 소비 측면에서도 대출차주들의 자금 부담이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여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건설업 등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금리인하기에 접어들었는데 내년도 전망을 함에 있어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반영도 된 전망치로 봐야 하는지. (김 부총재보) 경제 전망에 상응하는 모형에서 나오는 내재금리라는 게 있다. 성장률, 물가에 상응하는 정책 금리 패스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감안을 해서 저희가 전망 수치를 제시했다.
2024.11.28 I 정두리 기자
경기 하방 압력에 방점 찍은 금통위…국고채, 10bp 내외 급락
  • 경기 하방 압력에 방점 찍은 금통위…국고채, 10bp 내외 급락[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8일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를 소화하며 10bp(1bp=0.01%포인트) 내외 급락, 강세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38%를 기록, 지난 2022년 3월 말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미국 시장은 추수감사절 휴장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5bp 하락한 2.705%,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0.3bp 내린 2.638%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9.7bp 내린 2.686%를, 10년물은 9.2bp 내린 2.788% 마감했다. 20년물은 8.9bp 내린 2.742%, 30년물은 9.1bp 내린 2.687%로 마감했다.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과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내수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 주력업종에서 주요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커진 교역환경의 불확실성도 일부 반영해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주목되는 점은 내후년 성장률이 1.8%로 내년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 이어 내후년에도 1%대 성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내후년 전망치는 다소 불확실성과 변수가 많은 만큼 가중을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첨언하기도 했다.국채선물 가격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9틱 오른 106.70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89틱 오른 119.17을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1만 7538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만 546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 705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376계약 등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양 선물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30년 국채선물은 238틱 오른 146.88을 기록, 11계약이 체결됐다.미결제약정 추이를 살펴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8만 324계약서 49만 3886계약으로 증가, 10년 국채선물은 24만 7316계약서 25만 2118계약으로 늘었다. 30년 국채선물은 1184계약서 1183계약으로 줄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5bp 내린 3.29%,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18bp 낮은 3.25%에 마감했다.
2024.11.28 I 유준하 기자
2연속 금리인하에도 韓 증시 '미지근'…회복은 언제
  • 2연속 금리인하에도 韓 증시 '미지근'…회복은 언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5년 만에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국내 증시는 미지근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지 못한 탓이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후로 보호무역주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확대되고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 연말 주가 하락이 과도하면서도 내년 실적이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저점에서 매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61포인트(0.06%) 상승한 2504.6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39포인트(0.35%) 오른 694.39로 마감했다.증시가 보합 흐름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이날 코스피에서 4923억원, 코스닥에선 839억원 각각 순매도했다.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 단행에도 국내 증시는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한 것은 15년 만이다. 통상 금리 인하는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유도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취임 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들어온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과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는 반도체법(칩스법) 폐지를 통한 보조금 지급 철회를 시사한 바 있다.물가 안정이 정체되며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제기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전년 대비 2.3% 상승해, 9월 상승률(2.1%)을 웃돌았다.증권가에선 트럼프 정부 출범 전후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가 점차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둔화와 트럼프 리스크 등 주식시장의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당분간 박스권 등락 가능성 높다”면서도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세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고, 감세와 금융규제 완화 등 주가에 긍정적인 정책 실행되면 코스피도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트럼프 리스크가 완화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을 고려해 최근 주가 낙폭이 과대하면서도 내년 실적 개선 여력이 큰 종목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주 중에서 올해 4분기와 내년 실적 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중심으로 12월 전략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테크, 바이오, 은행, 증권 등이 이런 맥락에 부합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2024.11.28 I 김응태 기자
기준금리 깜짝 인하…내수회복 지연 속 식품업계도 '환영'
  • 기준금리 깜짝 인하…내수회복 지연 속 식품업계도 '환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식품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금리 부담 완화에 따른 내수 소비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자료=식품산업통계정보)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10월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이후 두 차례 연속 인하다. 음식료 업종은 경기방어산업이다. 삶에 필요한 의식주 중 식에 해당해 호황일 때도 매출이 크게 늘지 않지만, 불황일 때도 매출이 크게 줄지 않는 필수 소비재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후 경기둔화 장기화 등으로 지난 3분기(7~9월)에는 삼양식품(003230)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음식료업계는 기준금리 인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음식료 담당 연구원은 “최근 음식료 산업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판매가 부진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프로모션(판매촉진활동) 증가로 비용이 상승해 마진도 좋지 않았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고금리 부담이 덜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내수 상황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3분기(7~9월)에 전년동기대비 2.3% 하락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하락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로 가처분소득이 줄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좋지 않아 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내수에 온기가 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일각에서는 기준금리보다 환율을 더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기준금리는 속도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인하로 방향이 잡혔지만,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재집권 등의 여파로 1400원대 안팎을 오가며 고환율이 뉴노멀처럼 돼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곡률 자급률이 현저히 떨어져 밀, 옥수수, 대두 등 대부분의 식품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환율 상승) 원가 부담이 커지는데, 수출 비중마저 높지 않으면 이를 상쇄할 수도 없다”고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3개년(2021~2023년) 평균 곡물 자급률은 19.5% 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곡물자급률은 100.7%다.
2024.11.28 I 노희준 기자
한은, 금리인하 후 미세조정…환율 1395.6원 약보합
  • 한은, 금리인하 후 미세조정…환율 1395.6원 약보합[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95원으로 소폭 하락해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예상과 달리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시장개입을 통한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으로 인해 환율 급등을 막았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7.0원)보다 1.4원 내린 1395.6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0원 내린 1391.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92.8원) 기준으로는 1.8원 내렸다. 오전 9시 50분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환율은 1396원으로 급하게 튀었다. 이후 환율은 다시 되돌림을 보이며 내려왔으나, 장 내내 1390원 중반대에서 횡보했다.이날 오전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3.00%로 결정했다. 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석 달 전 전망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잡았다.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에도 불구하고 성장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미 금리차는 1.7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의 높은 환율에 대해 “(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국민연금 스와프 체결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한은이 금리 인하할 경우 환율이 1410원대로 치솟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반등 폭과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스무딩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1396원 정도에서 물량이 크게 쌓여 있는거 보니까 (당국에서) 의도적으로 찍어 누르는 느낌이 있다”며 “금통위에서 환율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달러를 롱(매수) 잡기가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금리 인하하면 환율이 많이 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1396원이 탄탄하게 막혀있어서 단기적으로는 뚫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며 “하지만 중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오를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는 누그러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3분 기준 106.2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로 엔화는 강세다. 다만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위안화는 약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9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800억원대를 팔았다. 이날 거래량은 저조했다.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1억5900만달러로 집계됐다.28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11.28 I 이정윤 기자
깜짝 금리인하에 2500선 겨우 지켜…외인은 이탈
  • 깜짝 금리인하에 2500선 겨우 지켜…외인은 이탈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금리 인하에 코스피가 2500선을 겨우 지켜냈다. 다만 반도체주 하락과 함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포인트(0.06%) 오른 2504.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500선을 내주며 하락 출발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주요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하락을 반영하며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며 “다만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자금과 일부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연기금은 11월 이후 2거래일(5일 289억원, 8일 64억원 순매도)을 제외하고 연일 매수 우위를 보이며 2조2200억원 넘게 샀다.특히 장중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내리기로 하면서 코스피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했으나, 한은이 이를 뒤엎고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를 결정했다.다만 금리 인하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은 이어졌고 전날(3349억원)보다 매도 폭(4925억원)을 더 확대했다. 아울러 전일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의 반도체법 보조금 재검토에 이은 미국발 악재로 인해 SK하이닉스(000660)가 4% 이상 밀리는 등 국내 반도체 투심 악화는 지속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가 오늘도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부여했다”며 “금리, 달러 안정화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은 미미하고 반도체 위주 매도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하락과 조선과 통신, 금융 상승 컬러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1월 20~27일) 목표주가 조정이 있었던 종목만 봐도 상향 폭이 컸던 섹터는 유틸리티(1.3%), 통신서비스(0.9%), 조선(0.7%), 건강관리(0.5%), 보험(0.3%) 순이다. 반면 하향 조정 폭이 컸던 섹터는 화학(-2.0%), IT하드웨어(-1.9%), 건설·건축(-1.1%), 소매·유통(-1.0%), 반도체(-0.7) 순으로 집계됐다. 목표가 조정이 있었던 종목은 141개(주당순이익 추정 참여 증권사 3개 이상)로 하향이 85개(60.3%), 상향이 56개(39.7%)다. 이에 코스피 전체 목표주가는 0.27% 하락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실적 하향세는 멈췄으나 반도체, 화학, 철강, 이차전지를 주축으로 약한 하향 모멘텀이 지속 중”이라며 “조선, 유틸리티는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11월 급락에도 양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성훈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유사하게 국내 증시에서도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주는 아직 뚜렷한 상승 재료가 나타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 통상 정책과 민감도가 낮은 금융, 통신, 엔터 업종 등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변동성 제어를 위한 일환으로 방어주 측면에서도 고배당주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1.28 I 박정수 기자
금리 인하 속 690선 상승 마감…바이오 강세
  • [코스닥 마감]금리 인하 속 690선 상승 마감…바이오 강세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 인하 수혜를 받는 제약·바이오 종목이 오랜만에 강세를 나타냈다.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포인트(0.35%) 오른 694.39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에 더해 미국 증시의 헬스케어 업종 상승 영향으로 국내 제약, 바이오 등이 반등했다”고 강조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720억원을 순매수했다.기관 역시 장중 순매수 전환하면서 22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3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41억원 매도우위다.업종별로는 혼조였다. 금융과 일반전기전자, 제약이 1%대 상승했고, 건설, 제조, 운송 등이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금속과 오락문화, 비금속은 1%대 하락했고, 섬유·의류와 유통 등도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은 6.80%, 에코프로(086520)는 2.55% 올랐다. 리가켐바이오(141080)도 3.43%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10% 급등했다. 반면, 알테오젠(196170)과 클래시스(214150), 삼천당 제약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다.종목별로는 유니슨(018000), 노을(376930), 인스피언(465480), 인스웨이브, 나노팀(417010) 등 5개 종목이 상한가에 올랐다. 이날 코스닥에서 거래량은 9억 1302만주, 거래대금은 6조 8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5개를 포함 740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850개 종목이 하락했다. 10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4.11.28 I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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