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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매한 美고용둔화…"9월 기준금리 베이비컷, 이후 빅컷?"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고용둔화세는 이어졌지만, 급격한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소폭 하락, 임금상승률과 노동시간 상승 등 요인을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인하, 1bp=0.01%포인트)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한번 악화하면 실업률이 치솟는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연준이 선제적으로 과감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월가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개월 평균 취업자수 꾸준히 둔화했지만…급격한 침체 우려 수준 아냐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수는 전월대비 14만2000개가 늘었다. 월가 예상치(16만5000개)를 밑돌긴 했지만, 6월(수정치 11만2000개), 7월(수정치 8만9000개)보다는 고용상황이 나아진 것이다. 다만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취업자수는 6월 14만7000명, 7월 14만1000명, 8월 11만6000명 등 고용둔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시장이 우려할 만큼 고용시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업률은 4.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지난 7월(0.2%) 대비 가팔라진 것으로,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시장은 8월 고용보고서가 경기침체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매한 결과가 나왔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이번 보고서는 큰 폭의 인하에 열려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비둘기파와 여전히 25bp 인하를 고수하고 있는 매파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 둔화로는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비상상황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연준 2인자이자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월러 이사는 “지난 사흘간 우리가 받은 데이터는 고용시장이 계속 완화하고 있지만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주목할 부분은 월러 이사가 향후 ‘빅컷’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점이다. 그는 “다음(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데이터가 연이은 회의에서 더 큰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다.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러 발언은 일단 9월 ‘베이비컷’(25bp 인하)를 시작한 후, 고용리스크가 증가하면 11월 또는 12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70%로 높이는 대신, 11월 현재보다 75bp 이상 금리가 떨어질 확률을 71.1%, 12월 125bp 이상 떨어질 확률을 55%까지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9월 FOMC에서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침체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월러의 발언은 일단 9월 25bp를 인하하고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악화할 경우 추후 회의서 빅컷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남은 3번의 FOMC에서 매번 25bp씩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과거 실수 반복해선 안 돼”…월가, 빅컷 압박 거세져하지만 월가에서는 연준이 9월 25bp 인하에 나설 경우 또 다른 실수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적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고조될 당시 한발 늦게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부추겼듯이 이번 역시 선제적으로 과감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 25bp 올린 이후, 5월엔 50bp, 6월 이후 넉달동안 75bp씩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다.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약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은 하방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이 9월 50bp 인하를 단행한 이후 11월 50bp, 12월 25bp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다만 매파성향 연준 이사들의 반대 등으로 9월 FOMC에서 연준이 25bp만 인하할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 7조 2000억 빌려준 신생아 특례, 소득기준 2억 완화 '속도조절'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저리로 주택 구입자금과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 6개월 만에 7조 2000억원의 신청을 기록했다.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디딤돌(구입자금)·버팀목(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도 신생아 특례대출은 전체 정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저출생 해소’ 차원의 정책이라는 이유로 ‘대출 조이기’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그러나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신생아 특례대출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7월 30일까지 6개월간 총 2만 8541건, 7조 2252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디딤돌) 신청은 1만 9196건, 5조 4319억원 규모였다.이 중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대환용 구입자금 대출이 45%(2조 4538억원)를 차지했다.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 초기 70%에 달했던 대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전세자금 대출(버팀목)은 9345건, 1조 7933억원 규모였다. 전세자금 대출 중 대환 비중은 41%(7409억원)였다.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이후 실제 대출을 받은 대출 실행 규모는 6개월간(올해 1월 29일∼7월 30일) 2만 581건, 4조 8777억원이었다.지역별 대출 실행을 분석한 결과,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을 받은 가구의 31%가 경기도에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디딤돌 대출 실행 건이 4195건(31.1%)이었고, 액수로는 전체 디딤돌 대출 실행액의 34.6%(1조 2247억원)를 차지했다.경기도 다음으로는 인천의 디딤돌 대출 신청이 1041건(7.7%), 서울이 1033건(7.7%)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와 인천 주택 구입이 38.8%를 차지한다. 디딤돌 대출 집행 액수는 인천 2847억원, 서울 3607억원이다.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 대출)에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가격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가 대상 주택이다.현재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1억 3000만원, 자산 기준은 4억 6900만원이다. 국토부는 올해 4월 신생아 특례대출의 소득 기준을 부부 합산 2억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6월에는 2025년부터 2027년 사이 출산한 가구에 대해선 2억 5000만원으로 상향해 사실상 모든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빠르면 올해 3분기 중 완화된 소득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적용 시점을 연말로 늦춰 잡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잘 고려해 올해 안에는 발표한 대로 소득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라며 “상세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올해 상반기 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 공급액 28조 8000억원 중 신생아 특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4조원) 수준이어서 집값을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라는 게 국토부 판단이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신생아 대출의 경우 저출생이 주택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정책대출이 가계대출 급증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국토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결혼·출산 등 인구 정책과 부동산 정책이 충돌하는 양상이다.진현환 국토부 1차관은 지난 6일 KTV에 출연해 “(주택) 수요와 공급 두 측면의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가수요 관리, 정책 모기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 고용 불확실성 떨쳐낸 시장…FOMC까지 환율 ‘레인지 장’[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 고용 냉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9월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논란도 일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주 환율은 1330원대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지표와 주요국 통화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환율은 전주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 초반까지는 고용을 대기하면서 외국인 증시 순매도세에 환율은 1340원대로 올라서며 상방 압력이 우세했다. 주 중반 이후부터는 미국 JOLTs 구인율과 ADP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빠른 고용 둔화가 확인되며 환율은 1320원대로 내려왔다.◇고용 소화 후 ‘환율 반등’사진=AFP이번주 주 초반에는 미 고용을 소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금요일 야간 장중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4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16만4000명 증가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이전 두달치는 8만6000명 하향 수정됐다.반면 최근 시장 주목도가 큰 실업률은 4.2%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7월 실업률이 4.3%로 뛰어오르자 경기침체 공포가 불어닥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은 바 있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영향력 있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필요하다면’ 50bp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면서도, 당장 이달 회의에서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시사했다.8월 고용 발표 이후 시장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45%까지 높아진 바 있다. 이에 달러화도 강세로 전환됐고, 지난 7일 야간 장에서 환율은 1339.9원까지 반등했다. 전날 오후 마감가(1327.6원) 보다 12.3원 급등한 것이다.◇‘물가 둔화’ 경로 재확인사진=AFP이번주 미 8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안정 속도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여력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전에 비해 물가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낮아지긴 했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물가 둔화 경로가 유효한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는 헤드라인 기준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6%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달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2%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3.2%에 대한 주거비 기여도가 2.3%포인트(전체의 71%)를 기록 중인데, 8월 모기지 30년물 고정금리 급락을 통한 주거비 물가 완화가 기대된다.고용 냉각 신호에 따른 임금 둔화 또한 가계 소비 여력의 위축을 의미하기에 물가 둔화 기조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미 대선 토론과 ECB 회의 주목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10일 저녁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이 진행된다. 박빙 양상인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이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최근 트럼프 지지율이 반등 추세인데 만약 토론에서 우세를 강화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6월 바이든-트럼프 1차 토론과 7월 트럼프 피격 이후 트럼프 당선 확률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달러 약세가 전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1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이 2021년 중반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ECB가 6월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만약 유럽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내며, 달러화는 강세가 지지될 수 있다. 다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 물가 압력으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함을 드러내는 등 향후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상존한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미국 물가와 ECB 회의 등 이벤트가 많지만 다음주 FOMC와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까지 앞두고 있어, 당장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정상화 차원에서 연속적으로 이뤄질 것임이 확인 돼야 달러 가치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이번주 이벤트의 영향은 단기 등락 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초중반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확률이 올라가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달러 약세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다만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공존하고, 10월로 미뤄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회의적 시각이 득세하는 점은 원화에 약세 요인”이라고 꼬집었다.사진=NH투자증권
- 상반기 부동산시장서 조용했던 기관투자자…하반기 재등장 '기대'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기준금리가 인하될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상업용부동산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피스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 등 시장 금리가 이미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와 더불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수익률 개선을 위해 대체투자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 9월 美연준 이어 10월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 ‘고개’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인하될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상업용부동산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상업용부동산의 90% 이상을 주도했지만, 고금리 여파로 올해는 보수적인 투자 활동을 보였다.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기존 자산관리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자료=MSCI, 컬리어스)다만 앞으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상업용부동산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도래했다”며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G20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만 보면 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0%로 집계돼 직전 월인 지난 7월(2.6%)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다.이에 따라 한국은행 10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과 내수 부진을 이유로 오는 10월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금리 이미 하락…오피스 선순위 담보대출 4%대미국 연준과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시장 금리는 이미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서비스 및 투자관리 회사 컬리어스에 따르면 작년 6%대를 기록했던 오피스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5% 아래로 떨어지며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핵심 권역의 프라임 오피스 선순위 담보대출 금리는 4% 초반에도 체결됐다.(자료=컬리어스, 한국은행)이와 더불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대체투자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기금 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장기 기금운용수익률을 현행 4.5%에서 5.5%로 1%포인트(p) 높이는 안을 제시했다.기금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으로는 수익률 높은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우수 운용인력 확보·해외사무소 역할 강화 등을 통해 기금운용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실제로 국민연금은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기금운용 전문가 채용을 오는 13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모집은 운용전략, 해외 주식·채권,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기금운용본부 10개 분야에 걸쳐 진행한다. 직급별로 책임운용역(6명), 전임운용역(9명) 등 총 15명을 뽑는다.이 중 5명은 책임급 전문인력으로 선발해 뉴욕(2명)·싱가포르(2명)·런던(1명) 해외사무소로 파견할 예정이다.부동산투자 부문에서는 기금운용본부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할 책임직급 1명을 뽑는다. 수행 직무는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위탁펀드, 부동산 구조화상품 관련 금융상품 투자 및 관리 △부동산 리츠 운용 △인수합병(M&A) △부동산 플랫폼 투자 및 관리다. ◇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대체투자 비중 ‘확대’국민연금은 오는 2029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5% 내외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5~2029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에서 2029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결정했다.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른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5.9% △국내채권 26.5%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4.7%로 결정됐다.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동산 투자 규모가 55조2000억원이다. 대체투자 자산 대비 30.2%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자산 대비 부동산 투자 비중은 4.8%다.(자료=공무원연금기금 금융자산운용지침(IPS))공무원연금공단은 중장기적으로 전체 투자자산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3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의 중장기자산 전략적(2024~2028년) 자산배분 비중을 보면 오는 2028년 대체투자 비중 목표치는 35%로, 올해 말 32.9%보다 2.1%p 높아진다.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은 최근 2024년~2028년 중장기 자산배분 운용방안을 확정하고 2028년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28%로 설정했다. 올해 대체투자 비중 26%보다 2%p 높은 수치다. 국내 대체투자 비중 목표치는 10%며, 해외 대체투자 비중 목표치는 18%다. 장현주 컬리어스 이사는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들은 금리가 안정화될 때까지 에쿼티(지분) 투자 대신 대출 담보를 통한 투자에 집중했다”며 “다만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국민연금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부동산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 침체우려 더 커져…나스닥 2.55%↓[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과 임금상승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7월 ‘고용쇼크’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도 힘이 실리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연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빅컷(50bp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고, 결국 낙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월러 발언이 시장이 모르는 고용 및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포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변동성이 극심한 하루였다.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4만345.41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3% 떨어진 5408.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5% 떨어진 1만6690.8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가 이틀연속 1.5% 이상 하락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91% 떨어진 2091.41에 장을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2.46% 오른 22.38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S&P500지수 추이 (그래픽=CNBC)◇애매한 고용보고서...비농업 증가폭 둔화는 부정적장초만 해도 비농업일자리 보고서를 분석하며 시장은 혼조 출발했다. 경기침체 논쟁을 종식시켜줄 8월 고용보고서가 애매하게 나온 게 원인이었다.일단 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고,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면서 고용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미국 비농업일자리 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미국 실업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임금 상승·실업률 둔화는 긍정적하지만 일자리 보고서엔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데 약간의 무게가 더 실렸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50 bp 인하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원회는 보수적이라 50bp인하 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연합뉴스)◇‘연준 2인자’ 매파 월러 “피벗 시기 왔다..큰폭 인하 필요시 지지”하지만 월러가 오전 11시 ‘빅컷’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연준이 25bp인하해자할지 50bp인하해야할지 구체적인 인하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로 완화됨에 따라 고용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하면 연준이 더 큰 폭의 인하로 대응해야하고, 이는 연착륙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이번 첫번째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장기적인 목표에 근접해지고 고용시장이 완만해지면 일련의 인하(a series of reductions)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가 더 큰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월러 발언은 일단 9월 25bp인하를 시작하되, 고용리스크가 증가하면 11월 또는 12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분명한 신호로 보인다. 월러 발언 이후 페드워치에서 9월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다시 70%로 상향됐다. 하지만 11월 현재보다 75bp 이상 인하될 확률은 73%까지 치솟았고, 12월 현재보다 125bp 인하될 가능성도 54.4%까지 올라갔다. 6일(현지시간) 2년물 국채금리 추이. 이날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그래픽=CNBC)◇국채금리 다시 급락..2년물 9.8bp 뚝·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월러는 그간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상당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이날 발언은 9월 금리인하를 넘어 향후 빠른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스탠스를 상당히 바꾼 것이다. 이는 곧 시장이 모를 수 있는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이날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8bp 급락한 3.654%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기준금리보다 무려 175bp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 떨어진 3.716%에 장을 마쳤다. 2여년간 지속됐던 장·단기 역전현상은 이날 종가기준으로도 해소됐다.◇엔비디아 4.1%, 테슬라 8.5% 급락기술주들이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09% 떨어져 102.83달러까지 내려갔다. 브로드컴은 10.36% 급락했고, 퀄컴(-3.37%), AMD(-3.65%)도 3% 이상 빠지며 반도체주들이 부진했다. 전날 4.9% 급등했던 테슬라는 이날 8.45% 급락했다. 나머지 매그니피센트7도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3.65%), 메타(-3.21%), 알파벳A(-4.02%), 마이크로소프트(-1.64%), 애플(-0.7%)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국제유가 또 급락..WTI 67.7달러까지 떨어져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3년 6월 12일 이후 최저치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63달러(2.24%) 급락한 배럴당 71.06달러에 마감했다.달러가치는 장초반 뚝 떨어지다 보합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101.19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9% 덜어지며 142.31엔까지 뚝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73%, 독일 다우지수는 1.48%, 프랑스 CAC40지수도 1.07% 빠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 [속보]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뉴욕증시 '와르륵' 무너졌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과 임금상승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7월 ‘고용쇼크’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도 힘이 실리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연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빅컷(50bp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고, 결국 낙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월러 발언이 시장이 모르는 고용 및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포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변동성이 극심한 하루였다.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4만345.41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3% 떨어진 5408.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5% 떨어진 1만6690.83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7% 가량 떨어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2% 가량 치솟았다.◇비농업 증가폭 둔화는 부정적장초만 해도 비농업일자리 보고서를 분석하며 시장은 혼조 출발했다. 일단 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고,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면서 고용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임금 상승·실업률 둔화는 긍정적하지만 일자리 보고서엔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데 약간의 무게가 더 실렸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50 bp 인하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원회는 보수적이라 50bp인하 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준 2인자’ 매파 월러 “피벗 시기 왔다..큰폭 인하 필요시 지지”하지만 월러가 ‘빅컷’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연준이 25bp인하해자할지 50bp인하해야할지 구체적인 인하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로 완화됨에 따라 고용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하면 연준이 더 큰 폭의 인하로 대응해야하고, 이는 연착륙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이번 첫번째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장기적인 목표에 근접해지고 고용시장이 완만해지면 일련의 인하(a series of reductions)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가 더 큰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채금리 다시 급락..2년물 8.5bp 뚝·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월러는 그간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상당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이날 발언은 9월 금리인하를 넘어 향후 빠른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스탠스를 상당히 바꾼 것이다. 이는 곧 시장이 모를 수 있는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가는 빠지고 있고, 국채금리도 급락하고 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5bp 급락한 3.667%를 기록 중이다. 현재 기준금리보다 무려 183bp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bp 떨어진 3.721%에서 움직이고 있다. 2여년간 지속됐던 장·단기 역전현상은 이날 종가기준으로도 완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4.1%, 테슬라 8.5% 급락기술주들이 대체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09% 떨어져 102.83달러까지 내려갔다. 브로드컴은 10.36% 급락했고, 퀄컴(-3.37%), AMD(-3.65%)도 3% 이상 빠지며 반도체주들이 부진했다. 전날 4.9% 급등했던 테슬라는 이날 8.45% 급락했다. 나머지 매그니피센트7도 일제히 하락했다. 아마존(-3.65%), 메타(-3.21%), 알파벳A(-4.02%), 마이크로소프트(-1.64%), 애플(-0.7%)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 연준 2인자 ‘빅컷’ 열어두자…뉴욕증시 일제히 급락 중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매한 고용보고서에 혼조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심이 악화됐지만, 실업률과 임금상승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7월 ‘고용쇼크’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분석에 잠시 힘이 실렸다. 하지만 연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빅컷(50bp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방향을 잡고 낙폭을 키우고 있다. 월러 발언이 시장이 모르는 고용 및 경기침체 가능성을 내포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1% 하락한 4만384.23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64% 떨어진 5414.0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45% 떨어진 1만6707.23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91% 떨어지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7.29% 급등한 23.34를 기록 중이다.미국 비농업일자리 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비농업 증가폭 둔화는 부정적장초만 해도 비농업일자리 보고서를 분석하며 시장은 혼조 출발했다. 일단 미국의 8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밑돌고, 6~7월 증가폭도 8만6000개가 더 줄어든 것으로 수정되면서 고용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개 늘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6만1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폭 20만2000개보다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6~7월 일자리증가폭도 수정됐다. 6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 조정됐다. 두달간 수정된 감소폭은 8만6000개에 달한다.부문별로 건설업은 3만4000개 증가하며, 12개월 평균(1만9000개)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는 3만1000개가 늘었는데, 12개월 평균(6만개)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회지원 분야 고용은 1만3000개가 늘었지만, 12개월 평균(2만1000개)보다 느린 속도였다.제조업 고용은 2만4000개가 줄었다. 내구재 산업에서 2만5000개가 줄어든 탓이다.미국 실업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임금 상승·실업률 둔화는 긍정적하지만 일자리 보고서엔 긍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실업률도 4.2%로, 7월(4.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떨어졌다. 시장 전망(4.2%)에 부합했다.실업자 중 일시 해고된 사람수는 87만2000명이었다. 8월 19만명이 줄었다. 27주 이상 일자리가 없는 장기 실업자수는 150만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월가 추정치 0.3%를 웃돈 수치다.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전반적으로 7월 실업률이 4.3%까지 치솟고 급격한 고용침체 우려가 고조됐던 것에 비하면 8월 고용수준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이 9월 빅컷에 나설 만큼 고용이 심각하게 둔화되지 않았다는 데 약간의 무게가 더 실렸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속하지만 50bp 인하를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50 bp 인하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원회는 보수적이라 50bp인하 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연합뉴스)◇‘연준 2인자’ 매파 월러 “피벗 시기 왔다..큰폭 인하 필요시 지지”하지만 월러가 ‘빅컷’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연준이 25bp인하해자할지 50bp인하해야할지 구체적인 인하폭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로 완화됨에 따라 고용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월러 이사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빨리 악화하면 연준이 더 큰 폭의 인하로 대응해야하고, 이는 연착륙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이번 첫번째 인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장기적인 목표에 근접해지고 고용시장이 완만해지면 일련의 인하(a series of reductions)가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가 더 큰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나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6일(현지시간) 2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국채금리 다시 급락..2년물 7.9bp 뚝·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월러는 그간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상당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이날 발언은 9월 금리인하를 넘어 향후 빠른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스탠스를 상당히 바꾼 것이다. 이는 곧 시장이 모를 수 있는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가는 빠지고 있고, 국채금리도 급락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9bp 급락한 3.673%를 기록 중이다. 현재 기준금리보다 무려 183bp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bp 떨어진 3.693%에서 움직이고 있다. 2여년간 지속됐던 장·단기 역전현상은 이날 종가기준으로도 완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