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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책임경영·해외영업'' 강화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이 2008년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책임경영과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계열사 사장을 대거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책임있는 결재권을 통한 시스템경영 체제를 갖췄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영업담당 임원들을 승진발령 내, 내년도 경영화두로 꼽은 '해외영업강화'에 힘을 실어줬다. ◇정몽구 회장 아래 14명 부회장단기존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단은 박정인·김동진·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김평기 위아 부회장, 윤명중 글로비스 부회장, 이전갑 현대파워텍 부회장,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 10명이다. 여기에 이번 인사에서 이정대·서병기 현대차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김창희 엠코 부회장 등 4명이 추가되면서 주요 계열사가 부회장 체제를 이루며 책임경영을 하게 됐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박정인 부회장이 현대차·기아차 및 그룹업무를 총괄담당한다. 김동진 부회장은 현대차 총괄역할을, 김익환 부회장이 기아차 총괄역할을 맡는 구도 아래 주요 사업부별 부회장 체제가 만들어졌다. 설영흥 부회장은 중국담당을, 서병기 부회장은 품질담당을, 이정대 부회장은 재경담당 시스템을 갖췄다. 또 정몽구 회장이 강조했던 구매시스템 개선에서 역할을 수행한 김승년 현대차 구매담당 부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발탁됐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보면 타기업과 달리 명예직 부회장이 아닌 실무형 부회장이 대거 등장했다"면서 "이는 결재라인을 사장급으로 부회장으로 올려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해외영업강화에 운명걸었다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최근 해외판매 부진에 빠졌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중국시장에서 판매 2위를 달리다가 올해 11위까지 추락했다.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움직임에도 뒤늦게 대응해 판매가 더욱 부진했다. 미국시장에서는 주력 차종인 쏘나타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자 앨라배마 공장이 생산량을 감축하기도 했다. 이윽고 현대차는 올해 미국과 중국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가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를 31만대에서 26만대로, 미국시장 판매 목표도 55만대에서 51만대로 수정했다. 그러나 이같이 하향 조정한 실적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현대차 중국 판매는 11월까지 전년대비 20.4% 나 감소한 20만7205대에 그쳤다. 미국 판매도 11월까지 42만522대에 그쳐 12월 한 달 안에 수정된 목표 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기아차 중국 판매도 전년대비 26.4%나 감소한 7만6640대에 머물렀다. 기아차 미국 판매는 11월까지 전년 대비 6.5% 늘어난 28만1405대를 기록했다.기아차는 1분기 영업손실 737억원, 2분기 영업이익 370억원, 3분기 영업손실 1165억원을 기록해 올해 누적적자 1532억원 상태다. 따라서 4분기 영업이익이 1532억원을 넘어서야만 누적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내년도 경영화두를 '해외영업강화'로 잡았다. 지금까지는 생산중심의 경영활동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판매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생산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판매가 되지 않는 차는 재고로 쌓여 결국 이익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해외영업담당 임원을 전진 배치시키며 글로벌 판매 및 품질역량 강화의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최재국 해외영업담당 사장 밑에 기아차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던 김용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포진시켰다. 이어 해외영업담당 김종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워싱턴사무소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던 신현규 전무도 부사장으로 올렸다. 국내영업본부 판매사업부장이던 김충호 전무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됐다. 기아차의 경우도 상무·이사급 해외영업담당 임원을 대거 승진시키며, 판매강화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화두는 해외영업강화를 통한 판매증대"라면서 "내년초 인도공장과 중국2공장이 완공되면 대부분의 해외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공장가동에 따른 판매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코스피, 상승반전..윈도 드레싱 또 발동☞`親기업정부` 선언에 재계 "투자 상향조정"☞현대차그룹 50대 부회장 대거 발탁..264명 승진(상보)
- 현대차그룹 50대 부회장 대거 발탁..264명 승진(상보)
- [이데일리 지영한 양효석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차 이정대 사장, 현대제철 박승하 사장, 엠코 김창희 사장 등 50대 사장단을 대거 부회장으로 승진 발탁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판매·마케팅 부문 인재를 전진배치하고 글로벌 판매와 품질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와 더불어 내년초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28일 현대차(005380) 110명, 기아차(000270) 36명 등 총 264명 규모의 2008년도 정기 임원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회장 4명, 사장 7명, 부사장 12명, 전무 14명, 상무 55명, 이사 83명, 이사대우 89명 등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현대차 이정대 재경본부장(사장), 서병기 품질 및 생산개발총괄본부장(사장), 현대제철(004020) 박승하 사장, 엠코 김창희 사장 등 4명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됐다. 50대 기수인 신임 이정대 부회장(55년생), 박승하 부회장(51년생), 김창희 부회장(53년생) 등은 현대차그룹의 50대 부회장 시대를 열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또 현대차 김승년 부사장, 김용환 부사장, 팽정국 부사장, 기아차 정성은 부사장, 현대모비스 서영종 부사장, 현대제철 김태영 부사장, 엠코 이병석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체제에 돌입하게 되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전세계 품질, 판매,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승진 임원도 판매·마케팅 부문 33%, 품질·생산 30%, R&D 12% 등으로 판매, 품질, 생산관련 부문 임원이 대폭 전진 배치됐다.올해 기아 슬로바키아, 중국 2공장 가동에 들어간 현대∙기아차 그룹은 내년에는 현대차 인도와 중국 2공장도 생산에 돌입하게 되며, 러시아 공장 착공 등으로 전 세계 주요권역에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마무리 짓게 된다.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은 글로벌 생산∙판매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권역별 생산기지의 효율적 운영과 안정적 가동,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의 강화를 통한 총력 판매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또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경영안정화는 초일류 자동차기업의 성장 기반이 돼 줄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의 의미를 강조했다.현대·기아차 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체질 혁신, 글로벌 경영 안정화, 고객 우선경영을 강력히 추진, 글로벌 기업의 성장기반을 확고히 하고,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는데 그룹의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현대차 110명, 기아차 36명 등 그룹 264명 임원승진(2보)☞현대차, 50대 부회장 대거 발탁(1보)☞현대·기아차, 내년 매출목표 70조..9%↑
- 현대차 110명, 기아차 36명 등 그룹 264명 임원승진(2보)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28일 현대차(005380) 110명, 기아차(000270) 36명과, 모비스 등 계열사 118명 등 264명 규모의 200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회장 4명 ▲사장 7명 ▲부사장 12명 ▲전무 14명 ▲상무 55명 ▲ 이사 83명 ▲ 이사대우 89명에 대한 승진 인사가 이루어 졌다. 부회장으로는 현대차 서병기 사장, 이정대 사장, 현대제철 박승하 사장, 엠코 김창희 사장이 선임되었다. 사장으로는 현대차 김승년 부사장, 김용환 부사장, 팽정국 부사장, 기아차 정성은 부사장, 현대모비스 서영종 부사장, 현대제철 김태영 부사장, 엠코 이병석 부사장을 승진 발령하였다.이번 인사는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체제에 돌입하게 되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전세계 품질 판매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승진 임원은 판매 마케팅 부문 33%, 품질 생산 30%, R&D 12% 등으로 판매, 품질, 생산관련 부문 임원이 대폭 전진 배치됐다.올해 기아 슬로바키아, 중국 2공장 가동에 들어간 현대 기아차 그룹은 내년에는 현대차 인도와 중국 2공장도 생산에 돌입하게 되며, 러시아 공장 착공 등으로 전 세계 주요권역에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마무리 짓게 된다.현대 기아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은 글로벌 생산∙판매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권역별 생산기지의 효율적 운영과 안정적 가동,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판매 및 마케팅 역량의 강화를 통한 총력 판매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또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경영안정화는 초일류 자동차기업의 성장 기반이 돼 줄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의미를 강조했다.현대기아차 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체질 혁신, 글로벌 경영 안정화, 고객 우선경영을 강력히 추진, 글로벌 기업의 성장기반을 확고히 하고,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는데 그룹의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현대차, 50대 부회장 대거 발탁(1보)☞현대·기아차, 내년 매출목표 70조..9%↑☞현대차, 내수호조..국내영업본부 무더기 승진 예상
- (현대차 40년)⑥"재고없는 회사 만들어라"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언론이나 사회에서 국산차가 문제가 있고 외국차에 콤플렉스도 상당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그 자체(콤플렉스)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지금껏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온 만큼 앞으로 발전 지향적이고, 고객을 위한 혁신, 소비자에 대한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005월 1월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이날 정 회장은 미리 준비된 원고를 제쳐놓고 품질과 연구개발(R&D), 글로벌사업, 관리자의 역할 등 평소 갖고 있었던 생각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대고객 혁신과 소비자 경쟁력을 주문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현대차가 펼쳐온 기업경영의 무게중심이 생산현장 및 연구개발(R&D)에서 점차 소비자 시장쪽으로 옮겨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달리 말해 현대차의 품질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니 이제는 판매에 더욱 신경을 써달라는 당부였던 셈이다. ◇ 생존의 키워드는 판매..마케팅회사로 변신하자 그러나 2년이 흐른 2007년. 현대차(005380)는 중국에서 갑작스런 판매부진에 빠졌다. 2005년 중국내 전체 메이커중 판매 2위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올 4월엔 11위까지 추락했다. 2006년 7%에 육박했던 중국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4%대로 주저앉았다. 중국판매 부진은 현대차 주가에 악재가 될 정도로 심각했다. 올해 4월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선 ‘제6회 서울모터쇼’가 화려하게 개막됐지만,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개막연설을 하고 슬그머니 빠져나와 중국 베이징현대로 날아가 대책회의를 가져야만 했다. 이후 베이징현대 총경리(법인장)가 문제점을 찾기 위해 한 수 아래로 여기던 중국 토종업체의 생산공장까지 찾아가고, 서울 본사에서 품질과 생산개발을 총괄하는 서병기 사장이 중국에 급파됐다. 베이징현대가 비상판매체제로 전환하고, 2차례나 차량가격을 떨어뜨린 후에나 중국시장의 판매급감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 현대차는 품질경쟁력과 생산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이제는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판매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현대차는 마침내 지난 11월 하순 중국사업조직에 메스를 댔다. 지금까지 중국담당 설영흥 부회장의 지휘를 받던 베이징현대를 본사의 해외영업본부로 소속을 바꾸고, 법인장의 근무지를 베이징 인근의 생산공장이 아닌 판매거점인 베이징시내로 못을 박았다. 베이징현대의 판매부진이 생산이나 품질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케팅과 영업상의 문제였다는 점을 인식한 것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은 “중국 판매부진은 마케팅의 문제였다”고 분석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변화가 굉장히 빠른 상황에서 현대차는 오랫동안 공급자적 마인드로 접근해왔다는 지적이다. 반면 도요타 등 일본 메이커들은 완전한 마케팅회사처럼 중국시장을 파고들었고, 그 결과 중국시장에서 현대와 일본차와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현대차가 마케팅회사로 일대 변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지만 재고차량 떨이판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처럼, 현대차에게도 ‘재고’가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현대차가 생산 캐파(Capacity)를 키우는 시대는 사실상 끝났고, 이제는 재고가 없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적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 조직이 유연해야 잘 판다..동맥경화를 경계하라 현대차는 근래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 유럽시장에서도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시장에선 현대차의 품질향상 만큼 판매가 신장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선 7년째 2%대 점유율에 갇혀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판매를 신장하기 위해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모든 메이커들이 갖고 있는 숙원이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는 고객들이 프리미엄 가치를 느낄 때에만 올라간다. 브랜드 가치가 생산자가 아닌 고객에 의해 높아진다는 얘기다. 현대차로선 기업경영의 포커스를 연구개발(R&D)과 생산에서 마케팅과 소비자시장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자동차시장은 벌써 성숙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성숙시장의 특징은 기업간 기술이 수렴하기 때문에, 메이커간 기술격차가 거의 없다. 결국 판매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차별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며,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선 조직이 변해야 한다. ‘마케팅을 잘하려면 넥타이를 벗어 던지란’ 말이 있다. 전문가들은 규범적이고 딱딱한 조직보다는 물렁물렁하고 융통성 있는 조직, 독창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조직이 마케팅을 잘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조직이 커짐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관료화’는 마케팅의 적(敵)이라고 부른다. 1967년 7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출발한 현대차는 첫 모델인 코니타를 생산하던 1968년 직원수가 59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999년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의 차량사업과 공장기계사업을 흡수하면서 직원수가 5만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2007년 9월말 기준으로 현대차의 직원수는 5만5501명으로, 창립초기에 비해 100배 가량 늘어났다. 인사교류가 빈번하고, R&D와 구매사업본부가 통합돼 있는 기아차의 3만3008명의 직원을 합칠 경우 현대·기아차 직원은 9만명에 육박한다. 해외공장 인력까지 더하면 현대·기아차의 직원수는 1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따라 현대차 조직이 경직되고 ‘관료화’하지 않기 위해선 상사와 부하간의 수직적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R&D, 생산 등 주요 사업부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현대차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리더의 일사분란한 지휘체계와 더불어 각 단위간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동차 생산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비슷하다. 각기 상이한 조직과 단위들을 어떻게 잘 조정하고 통합하는가에 따라 성과가 좌우된다. 현대·기아차는 생산량 500만대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거대조직은 자칫 관료화로 동맥경화에 걸리기 쉽지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면 조직의 모세혈관 구석구석까지 맑은 피가 흘러, 조직이 유연해지고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다. ◇ 권한분산으로 글로벌 지역시장의 의사결정은 신속하게 인도정부는 1996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의 인도방문 선물로 현대차가 100% 출자한 첸나이공장 설립을 허가했다. 이렇게 인도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현대차는 지금은 미국, 중국, 터키, 동유럽, 러시아 등지에 공장을 짓거나 지을 예정에 있다. 최근 10년간 진행된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조직이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화를 100% 완성한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이던지 글로벌화에는 단계가 있는 것처럼, 현대차는 현재 판매중심의 글로벌 조직에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생산기지까지 이전시키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제까지 생산과 판매를 지역시장 중심으로 글로벌화했다면 다음 단계에선 의사결정까지 각 지역시장으로 이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한국의 본사에서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하되, 각 지역시장에서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의사결정이라면 각 지역시장에 과감히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현대차로선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현대차가 한국인의 브랜드에서 세계인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또한 일각에선 현대차가 기아차 인수 이후 문화적인 정체성과 일체감을 만드는데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양사의 전략적인 차별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향후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달리하는 노력을 통해 기아차와의 카니발리제이션(판매간섭)을 막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는 조언이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이제부터는 가격 때문이 아나라 ‘정말로 살만한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성능과 품질이 일본차와 대등해진 만큼 우호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자부심을 키우고, 사회적인 우호적인 평가를 이끌어낸다면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그는 기대한다. 청년 정주영의 꿈과 열정으로 탄생한 현대차가 오는 12월29일자로 창사 40주년을 맞이한다. 현대차는 이제 한국의 대표 브랜드를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세계인의 브랜드’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가 달려갈 40년이 기대된다.▶ 관련기사 ◀☞(인터뷰)현대차노조 장규호 공보부장☞(인터뷰)현대차 울산공장 노진석 이사☞(현대차 40년)⑤노사, 신뢰의 발걸음을 내딛다
- (현대차 40년)④친환경, 미래수요를 잡는다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요즘 하이브리드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왜 아무 얘기가 없나” 지난 9월 중순 현대차 양재동 본사 임원회의실. 임원회의를 주재하며 보고를 한창 받던 정몽구 회장이 갑자기 예상치 못한 돌발질문을 던졌다. 정 회장이 회의내용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질문을 한지라, 순간 비상이 걸렸다. 부랴부랴 담당자를 호출해 간신히 보고를 마쳐야 했던 임원들은 아직도 진땀을 뺀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임원들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하이브리드카 개발이 정 회장의 머릿속엔 늘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지하게 됐다. 현대차(005380)가 ‘그린(Green) 이미지’를 통해 자동차의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한 때 미국시장에서 장난감 차로 비유됐던 일본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카 개발·판매에 나서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던 것처럼, 현대차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양산 모델인 프리우스를 출시하면서, 환경 친화적 이미지와 함께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탈바꿈했다. 마침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다. 현대차도 1990년초부터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본격 뛰어든 이후, 정몽구 회장의 친환경 경영 선포와 함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이제 현대차도 그린(Green) 이미지를 통해 자동차 톱 메이커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왔다. ◇ 미래차 원동력은 정몽구 회장의 '친환경경영'현대차 하이브리드설계팀장 이기상 이사는 지난해 정몽구 회장이 남양연구소를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카 시승을 마친 정 회장이 거두절미하고 “뭘 어떻게 했길래 차가 이렇게 좋아졌어?”라고 묻더란다. 자신을 포함한 임원들이 순간 당황해서 임기응변 답변을 했더니 “그 정도해서는 이렇게 좋아지지 못할텐데”라며, 정 회장이 대답을 미심쩍어 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정 회장이 돌아간 후 자세히 알아보니, 시승 전날 몇몇 직원들이 밤샘 작업을 해 최적의 주행 값을 입력했던 미묘한 차이를 정 회장이 몸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일반인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하이브리드카 승차감 변화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단숨에 알아낼 정도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남양연구소내 하이브리드 연구소가 따로 지어져 개발이 진행된 것도 정 회장의 결단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글로벌환경경영 선포식에서 선서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지난 2003년 6월 환경경영전략을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승격시켰다. 국내외 환경기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환경보전활동을 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명을 천명한 셈이다. 아울러 저공해 차세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폐차의 부품 재사용 및 재활용이 쉬운 제품개발에 전략을 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05년 9월 세계 자동차업계로는 최초로 환경기술 전분야에 걸친 핵심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 연구소’ 준공식도 가졌다. ◇ 하이브리드부터 연료전지까지지난달 14일 중국 상하이. 미쉐린 그룹이 주관하고 중국 과학기술부가 지원한 세계 친환경차 경연대회 ‘2007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 대회에서 현대차 투싼 연료전지차(Fuel Cell Electric Vehicle)가 당당히 환경평가 전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기록했다. 시보레 에퀴녹스(Equinox)와 메르세데스-벤츠 F-쎌(Cell) 등 11개 차종이 참가한 연료전지차 부문에서 참가차량 중 유일하게 환경평가 전 부문에서 최고등급인 ‘A’를 받은 것이다. 현대차 연료전기개발팀 안병기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가 연료전지자동차 개발사업에 뛰어든지 이제 9년이 흘렀다”고 말한 뒤, 잠시 회상에 들어갔다. 안 수석연구원은 “이제는 우리가 전시한 연료전지차량을 외국 엔지니어들이 분석하고, 우리기술 수준을 알고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95년부터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 결과물이다. 하지만 연료전지 자동차는 대체연료인 수소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만큼, 양산단계에 이르기엔 아직 멀다. 대체로 연료전지 자동차의 상용화 여부는 2015년이나 2020년쯤이나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현대차는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에 최근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양산에 들어갈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휘발유에 전기모터를 병행한 도요타나 혼다와 달리 LPG연료에 전기모터를 사용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 현대차 베르나 하이브리드카현대차는 2009년 하반기 LPG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아반떼에 적용 양산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모터, 모터제어기, 베터리, 전압승강기(컨버터), 하이브리드 컨트롤 유닛(HCU) 등 주요부품을 100% 국산화 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판매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현대차는 휘발유를 연료로 한 하이브리드 전기차도 쏘나타 모델에 적용하는 등 2010년에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하이브리드카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이미 개발에 착수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에도 심혈을 기울여, 연료전지차로 가기 전 중간단계에서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 임태원 소장은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차량과 운전·구동 시스템이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소장은 또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미래차 개발을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게 될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막대한 투자비와 기술능력이 요구되는 친환경 기술 특성상 이 분야에 대한 선점은 뒤쫓아오는 중국 자동차업체에게 진입장벽이 되고 선진 자동차업체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지원이 '절실' 현대차가 2009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중인 LPG 하이브리드카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LPG 차량은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 특수계층을 제외하곤 일반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대차는 일본 등 선진업체에 뒤진 국내업계가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원활히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만을 위해 LPG 차량의 일반인 판매를 허용하는 것도 문제다. 이는 WTO 등 무역마찰 문제가 있는 만큼, 친환경차 범위에 LPG 차량도 포함시켜 법을 정비하는 절충안이 현재 구상중이다. 여기에는 휘발유 엔진용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한 도요타나 혼다 등 하이브리드 선진업체들이 한국시장만을 노려 LPG 엔진용 하이브리드카를 따로 개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 즉, 국내 하이브리드 산업도 보호하면서, 소비자들은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도 “현재 우리나라 업체의 하이브리드 카 기술로 일본 업체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무리”라며 “우리나라 업체 입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카의 모델을 다양화하기보다는 하나에 집중해 틈새를 노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또 “무엇보다 일단 첫 상용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업체에서는 더 많이 연구하고 정부 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40년간 숱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고비 때마다 특유의 돌파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왔다. 이에 따라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로 대변되는 자동차산업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현대차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믿음을 가져볼 만 하다. ▶ 관련기사 ◀☞현대차도 `이명박 효과` 수혜주-한국☞현대차그룹, 대학생 봉사단 `허브(HUV)`출범☞현대·기아차, 해외사업장 분위기 쇄신 인사
- 현대·기아차 ''중국 100만대 시대 연다''
- [옌청=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 생산기지를 확대하면서, 2010년 현지판매 100만대 시대를 선언했다. 현대·기아차는 8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서 기아차 제2공장 준공식을, 내년 4월경에는 베이징에서 현대차 제2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으로 이 두 공장을 내세워 중국내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베이징 제2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 43만대, 현대차 60만대 등 총 103만대 생산규모를 갖추게 돼 명실상부한 중국내 선두업체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산업 수요는 2005년 397만대에서 지난해 518만대, 올해 594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며, 2010년에는 730만대로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형 차종개발로 승부현대차(005380)는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AS의 자동차관련 전부문의 철저한 현지화와 일관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국 현지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시장경쟁력을 높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중국형 신모델 출시를 통해 현재 정체된 중국판매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내년 4월 현대차 중국 제2공장 준공과 함께 나올 중국형 아반떼는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점차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시장 고급화 트랜드를 반영했다. 현대차는 기존 아반떼XD가 2003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시판된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한 베스트셀링카인 만큼 내년 중국형 아반떼를 통한 판매견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형 아반떼를 필두로 앞으로 출시될 모델들은 철저한 현지시장 조사를 거쳐 중국시장에 맞는 차량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000270)도 중국인 취향을 적극 반영한 중국형 현지모델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지난 1월 선보인 중국형 프라이드(현지명 RIO천리마)는 반짝거리고 밝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3개로 이뤄진 라디에이터 그릴 크롬 라인을 두껍게 처리해 강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느껴지게 했다. 또 국내모델의 앞뒤 범퍼와 사이드라인에 적용된 블랙몰딩을 중국형 모델에는 과감히 삭제하고 대신 리어가니쉬와 도어손잡이 등에 크롬도금을 추가하는 등 디자인 면에서 중국시장 트랜드를 반영했다. 중국2공장에서 생산되는 중국형 쎄라토는 기존에 비해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에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후면부는 볼륨감을 높여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또 내년 1월부터는 스포티하고 역동성을 강조한 쎄라토 5도어를 추가로 투입해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지 딜러·정비망 확충현대차는 장기적으로 60만대 판매체제를 갖추기 위해 딜러망을 올해말까지 400개, 2010년까지 600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정비망도 올해 150개, 2010년 200개까지 늘려 본격적인 판매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딜러망 확충과 더불어 개별딜러의 판매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매 및 상품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무상점검이나 정비교실과 같은 고객서비스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또 공격적인 마케팅, 판촉활동을 통해 판매확대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판촉,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해 늘어나는 산업수요에 대응하고 이 기간중 홍보, 광고도 집중적으로 늘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도 대대적인 판매·정비망 개선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기아차의 중국내 딜러수는 180여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270개로 늘리고, 44만대 판매목표로 세운 2010년에는 470개까지 딜러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판매, 부품공급, 정비, 정보피드백을 한곳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진대리점 형태인 4S대리점(sale, stock, service, survey)을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아차는 대리점과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고객만족 교육을 강화해 최근 높아진 중국 소비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상하이 및 베이징 등 주요도시에서 열리는 '기아 아시안 X게임'의 타이틀스폰서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올해부터 2010년까지 중국 축구협회와 함께 중국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기아차의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 알리기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美소비자 `현대차 다시 사고싶지만 기아는 별로`☞현대차노조, 11일 지부장 선출 결선투표(상보)☞현대차노조, 지부장 선거 11일 결선투표(1보)
- 현대차 `제네시스` 궁금했다..첫 대외공개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차가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GENESIS)'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현대차(005380)는 오는 7일까지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기자단, 애널리스트, 의사, 변호사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 270여명을 초청,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알리는 '쇼케이스(Showcase, 사전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 쇼케이스 행사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제네시스'의 외관, 주요 제원, 신기술 등이 참가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벤츠, BMW 등 주요 경쟁차종들과의 비교시승 행사도 마련됐다.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주요 목표 고객을 '고급문화를 즐기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30대 중반~40대 후반의 오피니언 리더'로 설정, 내년 본격 출시에 맞춰 '제네시스' 고객들만을 위한 다양하고 품격 높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일 '제네시스'의 차명과 독자 엠블렘을 공개한 바 있다.이와 함께 이번에 공개된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세단인 만큼 기존 세단과는 달리 벤츠, BMW 등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장치들이 장착됐다.우선 '제네시스'에는 베라크루즈에 이어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국내모델의 경우 V6 3.3리터, 3.8리터 람다(λ)엔진이, 해외모델의 경우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380마력의 V8 4.6리터 타우(τ)엔진 탑재 모델이 추가돼 세계 최고의 럭셔리 모델들과 경쟁하게 된다.이어 '제네시스(GENESIS)'는 유럽 명차를 뛰어넘는 주행성능 및 승차감 확보를 위해 전후에 고성능 서스펜션인 멀티링크(5링크)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또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DIS) ▲어댑티브 헤드램프(가변조정 전조등, AFLS) 등 다양한 첨단 신기술들이 적용됐다. 음향도 최고급차 롤스로이스에만 장착된 하만베커社의 렉시콘(Lexicon)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여 최고급의 음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진동, 쏠림을 줄여 승차감을 크게 개선한 진폭 감응형 댐퍼(ASD)와 버튼 하나로 엔진 시동을 걸거나 끌 수 있는 버튼시동 장치도 장착됐다.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지금까지의 명차를 뛰어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진보를 이끌어 갈 현대차의 첫 걸음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며 "기존의 모델들과는 전혀 다른 신개념 자동차인 만큼 독자 엠블렘을 통해 '제네시스'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품격과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코스피 1920선 눈앞..소외주·방어주 `약진`(마감)☞현대차·기아차 11월 中판매 `회복세`☞"한국車 인도서 잘나가네"
- (프리즘)기아차 김익환 부회장 깜짝 복귀 "왜?"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이 현업에서 물러난 김익환 전(前) 기아차 사장을 기아차 부회장으로 기용하는 깜짝 인사를 실시했다. 김익환 부회장의 갑작스런 현업복귀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현대·기아차그룹은 30일 김익환 현대·기아차 인재개발원장을 기아차(000270) 부회장에 전격 기용했다. 김 부회장 본인도 하루전 통보를 받았다고할 정도로 이번 인사는 갑작스레 이루어졌다. 김익환 부회장은 2005년 1월 기아차 사장에 발탁된 후 그 해 12월 사장직에서 갑자기 물러났고, 이후 현대·기아차의 후선조직으로 볼 수 있는 인재개발연구원장을 맡으면서 현업에서 사실상 완전히 물러났다. 이 때문에 김 부회장의 갑작스런 현업복귀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물론이고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도 깜짝 놀라는 모습이다. 그 만큼 이번 인사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국내외적으로 회사의 볼륨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생산과 판매,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을 시스템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며 김 부회장이 기용된 배경을 설명했다. 예컨대 김 부회장이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시절 한 때 정공의 주력수출 품목이었던 컨테이너의 해외영업을 담당했고, 내수부문에서도 국내영업본부장을 거쳤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사업을 조율하는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현재 기아차는 정의선 사장이 기획과 해외부문을 담당하고 있고, 조남홍 사장이 생산·국내·경영지원·노무를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의 경우엔 기아차 사장 시절 인사·노무도 담당해 기아차 업무 전반을 꿰뚫고 있는 위치에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김 부회장의 전격적인 기용이 최근 실적부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던 실적이 3분기들어 다시 적자로 돌변하자, 기아차의 전력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김 부회장이 재기용됐다는 것이다. 사실 기아차는 수출비중이 70%나 달하는 상황에서 환율하락(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RV(레저용차량) 시장침체 등으로 내수시장 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아차로선 현재 내다팔 모델이 없다. 내년들어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AM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들은 많이 팔리는 모델이 아니다. 다만, 내년말부터는 그랜저급 세단을 비롯해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디자인한 모델들이 쏟아지고, 해외공장 투자도 일단락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2009년부터 실적과 현금사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기아차로선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향후 1년간이 가장 큰 고비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김익환 부회장의 현업복귀 역시, 이같이 중요한 고비를 즈음해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이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김익환 부회장이 사장으로 재직할 때에 비해 지금은 환율이나 RV 등 내수시장이 매우 불리한 여건"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경험이 많은 김 부회장이 복귀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기아차 `오피러스 고객에 특급 서비스를`☞GM대우 마티즈 판매, 5개월만에 `반토막`☞기아차, 신임 부회장에 김익환 前 사장(상보)
- 베일 속에 하반기 신차 `벗겨보니 괜찮네`
- [조선일보 제공] 올해 4분기는 대선을 앞둔 시기라 신차 출시가 일부 미뤄졌다. 또 국산 신차의 2008년형은 이미 대부분 선을 보였기 때문에 연말에는 신차가 많이 나오지 않는 편이다.그러나 올 연말에는 쏘나타·그랜저 등 베스트셀러의 부분변경 모델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어서 중형급 세단을 바꿔 보려는 이들은 눈여겨봐야 한다. 12월까지 국산 신차 1~2개, 부분변경모델은 4~5개 차종이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도 11~12개 신차가 아직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 신차의 경우 크기·성능은 향상됐지만, 가격은 떨어뜨릴 예정이어서 차종별로 가격 인하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쏘나타·그랜저·모닝 모델 부분 변경르노삼성의 준중형 SUV ‘H45’는 올해 나오는 유일한 국산 신차. 11월 15일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연말 출시 예정이던 현대차 후륜구동 고급세단 제네시스, 기아차 대형 SUV(지프형차) ‘HM’(프로젝트명), 쌍용차 대형 세단 ‘W200’ 등이 모두 내년 초로 출시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H45는 현대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 크기이며, 도시적인 스타일에 세단 같은 승차감을 강조했다. 2ℓ 디젤엔진과 2.5ℓ 휘발유엔진이 장착된다. 값은 2000만원대 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의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이 다음달 초 나온다. 앞뒤 모습이 일부 바뀌고, 내장이 크게 달라진다. 단순미를 강조했던 기존 대시보드 디자인을 베라크루즈처럼 센터페시아 양쪽의 공기분출구가 대칭을 이루는 스타일로 바꾼다. 또 자동변속기도 4단에서 5단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단이 올라가면 동력성능이 향상되고, 연비도 좋아진다. 엔진출력도 소폭 올라간다.그랜저도 12월에 부분변경을 단행한다. 자동변속기가 기존 5단에서 6단으로 올라갈 예정이어서, 정숙성이나 주행감이 뛰어난 데 비해 연료소비가 다소 많다는 단점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기아차는 소형차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을 12월 선보인다. 내년 1월부터 경차 혜택을 받기 때문에, 연말부터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유일한 경차였던 GM대우 마티즈에 비해 차폭이 100mm가 넓고 승차감이 좀 더 안정적이다. GM대우는 칼로스의 후속인 소형 해치백 젠트라X를 이달 15일 시판한다. 84마력의 신형 1.2ℓ 엔진을 탑재했다. 구형보다 상품성은 높아졌지만, 값은 900만~1000만원대로 큰 차이 없다.◆수입차는 구형보다 값싼 신형 많아수입차의 경우, 폴크스바겐이 10월부터 제타 2.0 TDI 2008년형을 선보이면서 구형보다 값을 300만원 내려 3190만원에 판매한다. 가죽시트를 직물시트로 바꿔 단가를 낮췄으나, 오디오는 MP3 기능이 추가됐다. 친환경디젤인 TDI엔진과 수동변속기를 자동처럼 조작할 수 있는 DSG(Direct Shift Gearbox)를 달아 기본기가 매우 뛰어나다는 평이다.볼보는 좌우 사각(死角)에 차가 들어올 경우 차량이 자동으로 알려주는 장치와 미끄럼 방지 시스템(DSTC) 등 각종 안전장치를 기본 장착한 스포츠왜건 신형 V50을 8일 판매한다. 값은 3800만원 선으로 예정돼 있다. 스포츠세단처럼 날렵한 주행감각에 SUV의 공간 활용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다.도요타는 메르세데스벤츠 S600, BMW 760i 최상급 세단을 겨냥해 만든 최고급 하이브리드카(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해 연료소비를 크게 줄인 차) 렉서스 LS600hL을 10일 국내에 출시한다. 값은 2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롤스로이스는 9일 컨버터블(지붕이 여닫히는 차) 팬텀 드롭헤드 쿠페를 선보인다.메르세데스벤츠는 준중형세단인 C클래스 신형을 11월 중순 출시한다. 구형보다 크기·성능이 크게 높아졌지만, 가격은 소폭 낮춰 잡았다. 구형에 비해 스포츠주행 성능이 크게 높아져 업계 표준으로 인정받아 왔던 BMW 3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할 만하다는 평가다. C200K(184마력), C230(204마력), 220 CDI(170마력) 3가지 모델이 출시되며, 값은 C200K가 4600만원대, 디젤모델인 C220 CDI가 4900만원대로 예상된다. GM은 10~11월 두 달간 총 4개의 신모델을 내놓는다. 이달 말 캐딜락 STS 2008년형과 사브 9-3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 특히 9-3는 기본형의 경우도 최고출력 210마력에 각종 안전장치·모니터까지 설치돼 있지만, 구형보다 1000만원 가량 싼 3600만~370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 신형 CTS는 11월에 등장한다.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으며 동력계통도 개선됐다. 캐딜락 BLS 디젤도 11월에 추가된다.아우디도 20일 고성능 스포츠카 R8을 1억8800만원에 내놓는다. 포르쉐 911과 경쟁할 만한 운동 성능에 편안한 운전감각이 무기다.
- 盧 "中企, 대기업 파트너 수준돼야"…총수 "협력업체 지원계속"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2년간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자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했고 체계적인 정책이 되었다"(이건희 회장) "대-중소기업 관계가 갑과 을 관계에서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되고 있으나, 불공정거래 관행이 잔존하고 있어 아쉽다. 대-중소기업간 교류회와 `원자재가격 납품단가 연동제` 실시를 건의한다"(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참여정부 중소기업정책의 핵심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정책의 성과보고회가 임기내 마지막 행사로 청와대에서 열렸다. 마지막 보고회였던 만큼 노무현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정몽구 현대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 상생협력 정책`을 나름대로 평가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로만손 사장) 등 중소기업인들은 정책의 미진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중소기업을 향해 뼈아픈 충고를 했다. 노 대통령은 "중소기업은 시장에서 대기업과 파트너십에 이를 만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며 "그동안 대체로 중소기업이 약자라는 이유에서 동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동정적인 도움에 기대지 말고, 기술력을 갖춰서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가져야 한다는 충고다. 노 대통령은 대기업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상생협력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시장주의가 `승자독식`의 질서로 바뀌고 경쟁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시장이 번영을 뒷받침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공정경쟁 질서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기업의 실무자들은 성과에만 집착할 수 있으므로, 상생 친화적인 사과를 가지도록 인센티브를 만들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관계를 대기업이 사내문화, 경영방침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상생협력 정책에 대한 평가인 듯 "상생협력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제 더이상 정부가 `이리 가자, 저리 가자`하는 시대가 지났다"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 적절한 경영전략이고, 국가벌전 전략이라면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생협력 정책은 보다 정교해져야 한다"며 "대-중소기업이 합리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하는 높은 의식과 제도로 발전해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4대그룹 회장등 주요 참석자들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다음은 주요 참석자들 발언 요약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지난 2년간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자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했고, 체계적인 정책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다만 아직 기술, 인력, 자금, 마케팅의 측면에서 더 노력해야 하고,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경제를 한단계 높일 수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 자동차 생산량의 75%가 수출되므로 중소기업의 기술과 품질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현대차의 경우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를 통해 설계단계에서부터 부품업체와 협력하고 있고, 자동차부품산업재단을 통해 품질기술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므로 부품회사와 하나처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구본무 LG 회장 = 마케팅과 디자인은 대기업이 한다고 하더라도 품질과 성능은 협력회사가 하는 것으로, LG만의 경쟁력이 아니라 LG와 협력회사 전체의 경쟁력이다. 기술·자금 지원, 성과 공유를 통해 국내 협력업체가 튼튼한 사업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최태원 SK 회장 = 지난 2년간 상생협력을 기업문화와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중소기업의 인적 역량 향상, 성과 공유 및 글로벌 동반진출, 2·3차 벤더와의 상생협력 등을 중점 추진했다. `상생 아카데미`를 통해 약 1만6000명의 협력사 인력 교육을 실시했고, 1차 벤더 평가시 2·3차 벤더와의 상생관계를 반영하는 등 앞으로 더욱 진화 발전시킬 계획이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 = 그간 기업들의 노력으로 상생협력이 확산되고 있고, 앞으로도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30대그룹의 금년도 상생경영 투자계획은 2조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 상생협력 정책의 지속적 추진으로 대-중소기업간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수평적 협력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대기업의 우수 상생협력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나,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요구, 유통업체의 판매장려금 요구, 특허 관련 자료 요구 등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잔존하고 있어 아쉽다. 대-중소기업간 교류회와 ‘원자재가격 납품단가 연동제’ 실시를 건의한다.
- 라세티 단종..J300 출시 박차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GM대우의 라세티가 노후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GM대우는 라세티를 단종시키고 후속 차종인 J300을 내년중 출시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대우의 준중형 승용차인 라세티가 국내외에서 노후화 징후를 보임에 따라 라세티의 단종 후 새로 투입할 J300(개발코드명) 출시를 위한 GM대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라세티는 현대차(005380) 아반떼와 아이써티(i30), 기아차 쎄라토, 르노삼성 SM3와 경쟁하고 있다. ◇ 라세티 노후화 징후 뚜렷..GM대우 '단종' 준비 "라세티는 내년도(2003년) 준중형차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봅니다."2002년 11월 라세티 출시 당시 군산사업본부장이던 진상범 GM대우 부사장(현 부평사업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세티에 대해 이 같은 기대감을 피력했다. 진념 전 부총리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진 부사장의 '라세티 낙관론'은 희망에 그쳤고, 라세티는 이젠 '단종'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라세티의 국내 준중형시장 점유율은 50% 이상을 기대한 GM대의 희망과 큰 차이가 있었다. 2003년 20.4%를 기록한데 이어 ▲2004년 15.3%, ▲2005년 13.5%, ▲2005년 10.2%까지 떨어졌다. 특히 출시 6년차인 2007년들어선 7월까지 점유율이 7.8%까지 추락, '노후화 징후'가 뚜렷했다. 노후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상하이GM이 한국에서 조립반제품(CKD)으로 가져다 조립해 판매하고 있는 중국시장용 라세티(현지명 엑셀르)의 판매가 올들어 크게 둔화, 상하이GM의 전체 판매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노후화 영향이다. 상하이GM의 판매차량중 뷰익 라크로세(Buick LaCrosse)와 시보레 로바(Chevrolet Lova)의 경우 올 상반기중 15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라세티는 증가율이 5.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하이GM의 올 상반기 판매(22만5502대)는 전년비 12.4%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올 상반기 중국 전체 자동차시장 성장률 22.3%는 물론이고, 상하이GM이 작년 상반기 기록했던 49.6%에도 그게 못 미친다. 영국의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의 아시아 자동차산업 리서치 헤드인 애쉬빈 초타이(Ashvin Chotai)는 최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상하이GM의 판매에는 엑셀르의 판매둔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라세티는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미국 연방정부와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조사에서 '가장 위험한 차 20'중 10위에 랭크돼 노후화 징후가 뚜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J300 생산위해 군산 차체공장 증설 이에 따라 GM대우는 라세티를 단종시키고, 후속 모델인 J300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대우는 우선 J300 생산을 위해 올 1월부터 6월말까지의 일정으로 군산 차체공장 증축공사를 진행했다. 이 공사는 대우자동차판매가 담당했다. 또 J300의 시험생산을 위해 올 여름휴가 기간중엔 금형라인 재배치 작업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증설중이던 J300 차체공장부품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우신시스템은 117억원 상당의 J300 차체용접설비를 수주받아 납품할 예정이다. 한국델파이도 J300에 탑재될 GENⅢ 엔진용 컨버터를 수주받아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GENⅢ 엔진은 독일에서 개발돼 GM대우의 신모델인 J300은 물론, T300(젠트라 4도어 신모델), V300(토스카 후속모델) 등 신차종에 장착된다. GM대우는 GENⅢ 엔진용 배기 시스템의 사양을 메니버터 (메니폴드 + 컨버터)로 선정했다.◇ GM, 중국산 엑셀르(라세티) 후속 미국수출 검토 한편 GM은 중국 생산 라세티(뷰익 엑셀르)의 후속 모델(한국생산 모델명 J300)을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GM대우 라세티의 중국 및 미국 수출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티브뉴스는 7월30일자 인터넷판에서 '뷰익:메이드 인 차이나(Buick: Made in China)'란 제목의 기사에서 GM 내부자를 인용, "엑셀르 후속 모델의 미국 판매가 고려중이며, 중국에서 수출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GM의 릭 왜고너 회장은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만든 자동차는 중국시장에만 공급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토모티브뉴스의 보도가 맞다면 GM의 아시아 공장 전략이 최근들어 수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GM이 중국에서 생산된 엑셀르의 미국 수출을 강행할 경우엔 GM대우의 대미(對美) 라세티 직수출 물량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아울러 GM대우의 대중국 라세티 CKD 수출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서 CKD를 가져다 중국에서 조립해 다시 미국에 수출할 경우 '한국-중국-미국'간 관세가 이중으로 붙어 GM으로선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라세티 단종 후 내년에 출시될 J300은 GM대우 뿐만 아니라 GM그룹의 글로벌 전략상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 국산차 vs 수입차, ''해치백'' 전면전 예고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전통적으로 '해치백(트렁크 없이 뒷문이 위로 열리는 형태의 차)' 모델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해치백' 전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메르세데스-벤츠의 해치백 모델인 '마이B(My B)'가 시판된 이래 BMW, 아우디 등도 해치백 모델의 국내 시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차(005380)가 오는 12일 유럽형 해치백 모델인 'i30'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해치백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BMW 1시리즈·아우디 A3 등 '해치백'모델 들어올 듯 우선 벤츠의 대표적인 중저가 모델인 '마이B'의 경우, 지난 3월 16대로 시작, 4월 78대, 5월 123대, 6월 74대 등 총 291대를 판매했다. 마이비는 2035cc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 136마력의 최고 출력과 18.9kg·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가격은 3690만원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마이B'의 올해 판매목표는 600대로 출시 4개월만에 벌써 목표의 절반가량을 채웠다"며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매달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BMW는 향후 프리미엄 해치백 모델인 'BMW 1시리즈'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 1시리즈'는 BMW가 본격적으로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모델로 준중형차인 3시리즈와 로버에서 인수한 '미니'의 중간급 모델이다. 데이비드 팬턴 BMW그룹 수석 부사장은 지난 4월 "1시리즈가 한국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면 출시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한국에 맞는 모델인지 여부를 지켜본 뒤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도 "현재 1시리즈의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시기 등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우디도 해치백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디 코리아는 내년 중 중소형 세단 A4보다 아래 모델인 해치백 'A3'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유럽형 해치백 모델 'i30'출시..해치백 경쟁 '본격화' 수입차 업체들의 이같은 해치백 공세에 맞춰 현대차도 유럽형 해치백 모델인 'i30'을 오는 12일 출시한다. 'i30'은 이미 해외언론으로부터 "폭스바겐을 능가할 차"로 평가받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i30'의 국내 시판모델에 대한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유럽에서 공개된 제원 등을 살펴보면 유럽에서는 가솔린 1.4, 1.6, 2.0모델과 디젤 1.6, 2.0모델이 시판될 예정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γ(감마)-1.6 가솔린·U-1.6 VGT 디젤이 함께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에서 시판되는 'i30'에는 '스마트키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컴퓨터·외부오디오 연결단자(USB·AUX)와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i-pod 접속단자를 모두 지원한다. 아울러 계기판 조명도 기아차의 유럽형 모델인 씨드가 주황색으로 통일된 것과 마찬가지로 푸른색으로 통일됐다.이에 따라 국내에 시판되는 'i30'도 이런 사양에 준하는 사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7, 볼보 C30 등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전략모델로 감각적인 유러피언 스타일의 디자인과 핸들링, 주행성능 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스타일리쉬 & 트렌드'를 선도하는 새로운 시장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현대차의 i30은 기존의 국내 완성차 해치백 모델과는 다른 성능과 품질로 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업체들의 해치백 모델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해치백 모델, 국내에선 아직 '시기상조' 지적도 하지만 이처럼 업체들의 해치백 공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해치백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해치백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의 클릭의 경우도 3140대 판매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프라이드 5도어가 2924대, 쎄라토 5도어 388대, 베르나 3도어 31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해치백하면 곧바로 짐차를 떠올린다"면서 "차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우리 국민들의 성향 때문에 해치백 모델이 지닌 편리함과 유용성보다는 짐차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를 주저케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해치백이 시기상조"라면서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해치백이 주는 짐차 이미지와 안전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해치백 시장은 아직도 불모지와 같다"고 지적했다.
- `고객의 눈을 잡아라`..재계 `디자인 경영` 박차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다음달 내야하는 방값으로 지금 아이폰을 사려는 도박을 하고 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바로 애플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전역의 시선은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으로 집중됐다.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사기위해 며칠전부터 밤을 새워 줄을 섰다. 아이폰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이 마치 아이들처럼 환호하는 모습들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디자인과 기술력을 결합한 기린아`라는 평가를 받아온 아이폰은 출시를 앞두고, 애플의 시가총액을 1000억 달러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디자인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졌다고 해도 소비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디자인은 이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들은 그래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디자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인 하나 바꿨을 뿐인데.." "집안에 있는 가구같은 TV를 만들어보자" 지난 2005년 삼성전자의 프로젝트팀은 새로운 디자인 개념의 TV제작에 들어갔다.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컨셉의 제품을 개발하기로 방향까지 정했지만 작업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디자인에 대한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어느날 프로젝트팀은 저녁자리에서 누군가 마시고 내려놓은 와인잔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 와인 잔에 살짝 남아있는 붉은 와인과 조명을 받고 있는 유리잔. 지난해 삼성전자를 전세계 TV시장 1위로 이끌었던 `보르도TV`에 대한 영감을 얻는 순간이었다. ▲ 디자인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품들. 삼성전자의 보르도TV(위쪽)과 기아자동차의 뉴오피러스.사각형 일색이던 TV시장에서 와인잔 모양에서 따온 디자인을 적용한 보르도TV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놀라웠다. 삼성전자는 보르도TV를 통해 TV사업을 시작한후 34년만에 처음으로 세계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보르도TV를 두고 "창조경영의 대표적 제품"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의 대형승용차인 오피러스는 디자인을 통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오피러스가 처음 출시됐던 2003년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기아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고급모델이었지만 경쟁차종인 현대 에쿠스와 쌍용 체어맨 등에 밀려 대형차시장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지난해 6월 출시한 `뉴 오피러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뉴 오피러스는 단숨에 대형차부문 1위로 올라섰고 지난 5월까지 12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300%가량 늘어났다. 이같은 성공의 비결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섯번의 품평회를 거쳐 가장 불만이 컸던 후면부 디자인을 바꾸는 등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통한 성공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초콜릿폰`과 `프라다폰`은 물론 LCD TV인 `엑스캔버스 퀴담`, 삼성전자의 `울트라에디션 휴대폰` 등도 성공한 디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는 디자인이 결정`..디자인 경영 박차 "기업들은 과거에는 가격으로, 오늘날에는 품질로 경쟁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디자인으로 경쟁할 것이다" 한 경영학자의 말처럼 이제 기업들은 디자인에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기업들간 기술·품질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디자인이 강력한 차별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애플이 지난주 미국시장에 출시한 아이폰. 감성적인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실제 한때 쇠퇴의 길을 걷던 애플을 다시 살린 것은 다름아닌 소비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디자인`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디자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창조경영` 역시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영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5곳에 해외 디자인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자인뱅크시스템을 가동, 제품을 설계하기 전에 디자인을 먼저 하고, 거기에 맞춰 설계에 들어가 제품화하는 시스템이다. LG그룹도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디자인이 미래 변화를 주도할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디자인 연구소를 방문해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제품들을 일일이 챙길 정도로 대한 관심이 많다. 이와관련 LG전자는 지난해 6월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고 개발초기단계부터 디자인을 주축으로 상품기획과 설계, 마케팅 등 관련부서가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해외 디자인 조직도 지역별 고객특색에 맞게 차별화하고 있다. 가령 밀라노의 경우 몇년후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중국과 미국은 현지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디자인 창출에 주력하는 식이다. 기아차도 최근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면서 홍보전략까지 바꿨다. 그동안 제품광고에 치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을 키워드로 한 기업 이미지 광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사장이 "세계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디자인 경영`은 향후 기아차의 핵심전략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고의 디자이너를 잡아라` 이처럼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각 기업들은 우수한 디자이너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 삼성이 최근 출시한 `재스퍼 모리슨 폰`삼성전자는 최근 이 회장으로부터 `최고의 디자이너`라는 극찬을 받았던 재스퍼 모리슨을 영입하며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불필요한 치장들을 없애고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으로 대표되는 재스퍼 모리슨의 스타일이 삼성전자 제품들에 반영될 전망이다. LG전자도 이른바 `슈퍼 디자이너`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우수한 디자이너를 해외 선진교육기관에 파견하는 등 `슈퍼 디자이너 후보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차강희 MC디자인 연구소장, 박세라 DD&M (Digital Display&Media) 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현재 2명인 슈퍼 디자이너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폭스바겐에서 디자인 총괄책임자를 역임한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한지붕 식구`인 현대차와의 차별화에 나서는 방법은 디자인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