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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사망 환자 나와...급성 췌장염 '부작용' 주의보
  • 위고비, 사망 환자 나와...급성 췌장염 '부작용' 주의보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약사가 입고된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정리하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지난 15일 국내에 출시 됐다.펜 모양의 주사 1개로 주 1회, 1개월씩(4주) 투여하도록 개발제조된 위고비는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쓰일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사진=뉴스1)30일(현지시간) SCI급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에 따르면 미국의 70대 남성이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을 늘렸다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뒤 결국 사망했다. 췌장염은 세마글루타이드 부작용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미국 코네티컷대 파밍턴 캠퍼스 내과 연구진에 따르면, 74세 남성 A씨는 제2형 당뇨병,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비만(BMI 31.7)을 진단받고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약 4년간 0.25mg 용량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했고, 병원 응급실에 입원하기 약 4주 전 0.5mg으로 용량을 늘렸다. 이후 A씨는 며칠간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A씨는 평소 급성췌장염의 전형적인 위험 요인인 복부 외상, 알코올 섭취,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감염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정밀검사 결과 A씨는 세마글루타이드로 인한 급성 중증 췌장염을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A씨는 혈압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의료진은 혈압을 높이기 위해 노르에피네프린을 투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신장 기능이 악해졌다. 또 고칼륨혈증이 악화됐으며, 결국 지속적인 신대체 요법을 시작하게 됐다.입원 이틀째, A 씨는 저산소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3일째에는 기관 삽관을 했다. 기관삽관이란 스스로 숨을 쉬는 것이 불가능해 환자의 기관 내 튜브를 삽입해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이다.그러나 기관 삽관 직후 A 씨는 심정지를 일으켰고, 심정지 후에는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바소프레신 등 최대 용량의 승압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했다. 하지만 A 씨는 계속 심정지를 반복했고, 끝내 사망했다.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감량에 이점이 있으며 편리한 주사 방식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세마글루타이드가 도입된 지 몇년 후 급성 췌장염 사건이 여러차례 보고됐다”며 “비만 병력이 있는 51세 여성은 12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로 비만 치료를 하던 중 구토, 상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으나 급성 괴사성 췌장염을 진단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2024.10.31 I 홍수현 기자
체외 배출 금속 전구약물, 패혈증 치료제로서 가능성 입증
  • 체외 배출 금속 전구약물, 패혈증 치료제로서 가능성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정희진) 신경과 김치경 교수 공동연구팀이 패혈증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및 장기 손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체외 배출되는 금속 전구약물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김치경 교수 공동연구팀(신경과 김치경 교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 ㈜현텍엔바이오 소민 CTO)는 산·학·연·병 공동연구를 통해 체내 축적되지 않는 전구약물(prodrug) 형태로 세륨 기반 물질을 디자인하여 독성을 제거하고 전신 급성 염증 질환인 패혈증에 적용해 금속 기반 나노물질의 임상 진입 가능성을 열었다.패혈증은 체내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며 전신에 걸쳐 다발성 장기 손상과 쇼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현재 패혈증 치료법은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고, 특히 활성산소종(ROS)에 의해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기가 어려워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약품들보다 강한 항산화, 항염증 성능을 가진 무기 나노입자들이 치료제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금속의 체내 축적으로 인한 장기간 독성 문제에 대한 우려로 임상에서 사용이 제한됐다.김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체외배출이 가능하고 과도한 염증반응을 완화하는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인 세륨-DTPA 복합체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복합체는 체내에서 신장을 통해 배출이 가능한 나노입자를 형성하여 세륨 이온의 누출을 방지하였으며 철-DTPA를 함께 적용해 항산화 및 항염 효과가 극대화되고, 축적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 약물 독성에 대한 우려를 배제시켰다.연구팀은 패혈증을 유도한 쥐에게 세륨-DTPA 복합체를 투입한 결과 세륨 복합체는 신장을 통해 배출되고,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이후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금속 전구약물 시스템의 패혈증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패혈증을 유발시킨 실험 쥐의 혈관에 금속 전구약물 치료제를 주사한 결과 사이토카인 폭풍의 발현이 감소하여 간, 비장, 신장에서 장기 손상이 완화되고, 약물 무처리 그룹에 비해 생존율이 약 5배 증가함을 확인했다.김치경 교수는 “패혈증은 전신 염증 반응으로 단일 치료 약물이 아직 없다. 현재는 동시 다발적인 조치를 통해 치료가 이루어지나 그 효율성이 낮아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향후 패혈증 단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소민 CTO는 “나노의약품의 상업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기존 나노의학이 당면한 과제인 장기간 독성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했고, 대량생산과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패혈증 치료제 승인을 달성할 것”이라고 이번 성과의 의미를 밝혔다.
2024.10.31 I 이순용 기자
"햄버거 먹고 사망" 맥도날드 식중독 피해 증가…美보건당국 조사
  • "햄버거 먹고 사망" 맥도날드 식중독 피해 증가…美보건당국 조사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맥도날드 ‘쿼터 파운드’ 햄버거의 대장균 식중독 피해가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맥도날드 매장 모습(사진=뉴시스)2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13개 주에서 75명이 O157:H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O157:H7은 쿼터 파운드 햄버거에서 검출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중 22명이 입원했고 노인 1명은 숨졌다. 입원 환자 중 2명은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 증세를 보였다. 이 질환은 적혈구가 파괴되고,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CDC의 인터뷰에 참여한 42명은 모두 맥도날드에서 식사했고 39명은 햄버거를 먹었다고 말했다. 증세를 보인 연령대는 13세∼88세였다.CDC는 지난 22일 10개 주에서 49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중 1명이 숨졌으며 10명이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CDC는 이번 수치가 이전 발표 때보다 늘어난 것이어서 식중독 발병 사례가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고, 피해가 특정 주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쿼터 파운드에 사용된 양파를 오염 물질로 추정하고 정확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발병 원인과 관련해 양파뿐만 아니라 소고기 패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2024.10.26 I 이영민 기자
  • 간이식환자 만성신장병·신부전 발생 위험 줄이는 면역억제요법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간이식 환자에서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 위험을 줄이는 최적의 면역억제요법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최종영 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현 중앙대 광명병원) 연구팀은 최근 ‘간이식에서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 위험을 줄이는 최적의 면역억제요법 규명(Optimal tacrolimus levels for reducing CKD risk and the impact of intrapatient variability on CKD and ESRD development following liver transplantation)’ 논문을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에 발표했다. 간이식 환자에서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해 발생하는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중요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tacrolimus)는 신독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약제다. 이에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타크로리무스의 용량과 농도에 따른 변화를 분석해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타크로리무스의 최적의 농도와 과도한 농도 변화의 위험성을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간이식을 받은 9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통해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먼저 간이식 당시 급성신장병을 앓고 있던 환자는 이식 후에도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간이식 당시 정상 신기능을 가진 환자에서 타크로리무스 농도가 4.5ng/mL 이하로 유지될 때 만성신장병 발생을 줄일 수 있고, 6.9ng/mL 이상일 때 만성신장병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식 후 1년까지 정상 신기능을 유지한 환자들은 이후 타크로리무스 농도가 4.0ng/mL 이하로 유지될 때 만성신장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과 면역억제제의 혈중농도 변화가 큰 만성 환자들은 만성신장병 및 신부전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음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또 당뇨와 B형간염 환자에서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사용이 만성신장병의 유의인자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간이식 환자에서 만성신장병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타크로리무스 농도를 규명하고, 지금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던 타크로리무스 농도 변화의 정도가 만성신장병과 신부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간이식 환자에서도 당뇨와 B형간염 환자에서의 TDF 사용이 만성신장병의 유의인자임을 밝혀내 당뇨와 B형간염 약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성과로 분석했다.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이식 환자에서 만성신장병과 신부전은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질병으로, 이들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요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는 신독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연구는 간이식 환자에서 타크로리무스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최종영 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이식환자의 중요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의 섬세한 관리가 신기능 저하를 막는 데 중요함을 밝혀낸 연구로, 앞으로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10.25 I 이순용 기자
“위고비 건보 비급여로 둔다?…비만을 미용 측면으로 보는 것”
  • “위고비 건보 비급여로 둔다?…비만을 미용 측면으로 보는 것”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김경곤 아시아-오세아니아 비만학회장(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건강보험 외 영역으로 놔둔다는 것은 정부가 비만을 질병이 아닌 미용의 측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종로약국에서 약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회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치료제를 구매하기에는 여력이 되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만학계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재 위고비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인 것에 대해 “판매자가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임의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가격을 정해버리는 시스템”이라며 현재 정책은 비만을 미용처럼 놔두는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공급가, 제약사에서 실제로 도매에 공급하는 가격은 (위고비를) 삭센다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큰 차이는 안 난다. 소매 단계에서 이익을 많이 붙이는 것”이라며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 불필요한 마진까지 붙어버리니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위고비는) 건강보험이 아예 적용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판매자가 가격을 임의대로 정할 수 있다”며 “판매자가 달라 더 비싸게 받는 데도, 조금 저렴하게 받는 데도 있고 병원, 약국 모두 가격이 상이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비만은 질병”이라며 실수요자에게 위고비가 처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무릎 관절 악화로 인한 거동 불편 등 복합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에 이 같은 증상을 가진 비만 환자들이 위고비 등 치료제의 도움을 받아 체중을 우선 감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김 회장은 “임상연구를 통해 (위고비를 투약한 사람들의 체중이) 평균 15% 정도가 빠진다”면서도 “(위고비를) 맞다가 끊으면 다시 돌아간다. 혈압약을 먹다 중단하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듯이 비만 치료제를 쓰다 중단하면 원 상태가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춰야지 그냥 약만 가지고 (체지방을) 빼겠다고 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회장은 위고비의 부작용으로 탈수로 인한 급성 신장질환, 담석에 의한 담낭염 등 증상을 언급한 뒤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투약 시 혈당 급감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는 않기에 주의사항을 잘 듣고 치료의 효과가 더 클 때 (위고비를) 쓰는 게 좋다”고 했다. 지난 1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비만치료제로 위장 운동 속도를 느리게 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할 수 있다. 위고비는 BMI 30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으며 BMI가 30 미만이더라도 당뇨,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의 과체중 환자에게도 처방될 수 있다.
2024.10.24 I 이재은 기자
압타바이오, 급성신장손상치료제 美FDA 임상 2상 안전성 확보
  • 압타바이오, 급성신장손상치료제 美FDA 임상 2상 안전성 확보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난치성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기업 압타바이오(293780)의 조영제유발급성신장손상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에서 안전성을 검증했다고 23일 밝혔다.압타바이오CI. (이미지=압타바이오)◇아이수지낙시브 임상 2상 韓·美 동시 진행압타바이오는 급성신장손상치료제의 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국내 의료계 이슈로 환자 등록이 쉽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센티넬 코호트(Sentinel cohort) 목표인원 30명 등록을 완료한 뒤 취합된 자료를 토대로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가 개최됐다.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지침과 권고사항에 따라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기업이나 연구기관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데이터의 과학적 타당성을 입증하고 데이터 분석과 결정이 편향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독립적인 위원회이기도 하다.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에서 임상시험에 대한 중단 권고를 내리면 즉시 임상시험이 중단된다. 이는 공시대상으로 임상시험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미국 식품의약국은 압타바이오의 급성신장손상치료제 임상시험을 심장질환과 신장손상 가능성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이 아주 큰 임상시험으로 규정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의 안전성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등록 대상자의 기본 자료, 혈액검사 결과, 약물동태학 분석 결과, 병력 및 이상사례 등을 모두 검토했다. 특히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안전성에 집중해 자료를 살피고 논의했다. 그 결과 안전성과 관련된 검사 결과나 이상사례는 없었다. 유의미한 소견 및 중대한 사례의 보고도 없었다.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검토한 내용을 기반으로 임상시험의 지속을 권고했다.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다음 단계인 확장 코호트(Expansion Cohort)로 진행하는 것을 동의했다. 센티넬 코호트로 진행된 단계의 연구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것은 고위험군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하며 그 자체만으로 제품의 사용이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조영제란 특정 조직이나 혈관의 이미지를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방사선 진단에서 사용되는 약물을 말한다. 조영제는 주요 심장혈관 질환을 검사하고 시술하는 심장혈관조영술(CAG)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많은 양의 조영제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된다. 많은 양의 조영제가 투여되면 신장 기능이 급성으로 악화되는 급성신장손상(CI-AKI)을 초래할 수 있다. 압타바이오의 급성신장손상 임상시험은 협착된 심장동맥의 확장을 위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실시하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다. 심장혈관에 시술을 받는 일반적인 환자들은 대량의 조영제 투여로인한 급성신장손상의 확률이 7~10%에 이른다. 중증의 만성신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확률이 11~33%까지 급증한다. 이로 인한 합병증 및 사망률이 증가하는 등 위험성이 크다. ◇임상 2상 종료 후 FDA 희귀약품지정 및 조기 상업화 가능미국 식품의약국이 권고한 안전성 검증 및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확대 임상 지속 권고 결정으로 압타바이오는 추가 환자등록 및 투약일정에 속도를 낼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의 성공 확률도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바이오업계는 보고 있다. 압타바이오의 급성신장손상 치료제 임상시험의 성공을 결정짓는 1차 지표가 안전성이기 때문이다. 확대 임상은 국내 12개 병원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는 총 2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의 투약종료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며 조기에 임상 종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는 “조영제 유발 급성신장손상 치료제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임상2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 미국 식품의약국 희귀의약품지정(ODD) 및 조기 상업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심장혈관 질환의 진단 및 시술을 위해 조영제가 투여되는 모든 환자에게 처방해 급성신장손상 예방이 가능하다”며 “관상동맥중재술 환자와 중증신장질환 환자 모두 고위험군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것은 신약개발의 가장 큰 허들을 넘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더욱이 동일약물로 진행하는 당뇨병성신증 임상 2b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아이수지낙시브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협상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0.23 I 신민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서 에피스클리 적응증 외삽 가능성 입증
  • [주목! e기술]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서 에피스클리 적응증 외삽 가능성 입증
  •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27일 열린 유럽 소아신장학회(ESPN)에서 데이비드 카바나 교수(영국 뉴캐슬대학 의과대학)가 학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의 오리지널 의약품 aHUS 적응증 외삽 관련 종합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소아신장학회(ESPN) 연례 학술대회에서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 연구 논문 초록(abstract)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ESPN에서 발표된 에피스클리는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한 솔리리스(Soliris) 바이오시밀러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의 적응증을 보유한 희귀질환 치료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지난해 5월 PNH 적응증으로 에피스클리의 품목 허가를 승인받고 7월에 출시했다. 지난 3월 유럽에서 aHUS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한 바 있다.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이란, 혈관 내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혈전이 생기고, 혈색 소변을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희귀질환이다. 급성 신부전 및 감염·출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또한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은 혈관 내에 혈전이 만들어지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적혈구가 파괴, 용혈성 빈혈이 발생하는 병이다. 뇌졸중·심장마비·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PNH와 aHUS는 연간 치료 비용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질환이다. 국내 기준, 에피스클리 출시 이전 솔리리스 약가는 동일 용량에 513만2364원이었다. 이를 성인 기준 용량/용법에 적용하면 연간 처방액수는 약 4억원에 달한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해 초고가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올해 4월 1일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에 따르면, 에피스클리 약가 상한액은 기존 솔리리스 약가 대비 50% 수준인 251만4858원으로 출시됐다.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에피스클리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구조적(structural)△물리화학적(physicochemical)△생물학적(biological) 특성 △비임상학적(non-clinical) △임상적(clinical) 동등성을 바탕으로 한 종합 근거(totality of the evidence)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회사는 에피스클리 임상 3상을 진행한 PNH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aHUS 적응증도 외삽(extrapolation)이 가능함을 확인했다.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는 특정 적응증으로 임상을 수행하나, 분석, 비임상, 임상 등의 연구 결과를 합친 종합 근거(totality of the evidence)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을 입증하면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나머지 적응증에 대해서도 승인을 받게 된다. 이를 적응증 ‘외삽(extrapolation)’이라고 한다.김혜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메디컬 팀장)는 “에피스클리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효능 및 안전성을 보유했음을 입증했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초고가 희귀질환 치료제의 합리적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에피스클리를 유럽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프랑스 최대 구매조합(UniHA) 및 네덜란드 주정부 입찰 수주, 독일, 이탈리아 에쿨리주맙 성분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국내에서도 올해 4월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에피스클리를 출시함으로써, 환자 부담을 경감하고 국가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4.09.29 I 송영두 기자
제대로 뛰지 않는 심장, ‘심부전’... 적절할 관리가 중요
  • 제대로 뛰지 않는 심장, ‘심부전’... 적절할 관리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혈액을 끊임없이 순환시키며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심장 근육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약해지면 펌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데, 이런 질환을 ‘심부전’이라고 한다. 전체 환자의 10명 중 약 1명은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심부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의 도움말로 심부전의 개념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알아본다.◇ 심부전이란?심부전은 ‘아닐 부(不)’, ‘온전할 전(全)’이라는 한자 그대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이다. 국내 인구 약 2.6%가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특히 70대 이상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해 80세 이상에서는 5명 중 약 1명이 심부전 환자다. 심부전이 있으면 신체 조직으로 산소와 영양소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부전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급성 심부전은 1주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고 만성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여 발생한다. 대부분의 심부전은 만성에 해당한다.◇ 심부전의 3대 원인심부전의 첫 번째 원인은 ‘반복적인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발생한다. 여러 번 겪으면 심장근육이 손상되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두 번째 원인은 심장 근육이 선천적으로 약한 ‘확장성 심근증’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기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세 번째 원인은 맥박이 갑자기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다. 특히 맥박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빨라진 부정맥이 지속되면 심장이 지치면서 심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그 외에도 고혈압, 판막질환,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 등이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고,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도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과 진단 방법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특히 누워있을 때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기침이 날 수도 있다. 상체를 세울수록 호흡이 편해지기 때문에 베개를 여러 개 겹쳐 베고 수면하는 환자도 있다. 또 다른 증상은 다리 부종이다. 심한 부종의 경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데까지 1~2분이 걸릴 수 있다.심부전이 의심될 때 가장 흔하고 자주 사용되는 진단 방법은 심장 초음파다. 이 검사를 통해 좌심실 구혈률(Ejection Fraction, 심장박동 중 좌심실에서 빠져나간 혈류 비율)를 확인하여 심장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심장으로 들어온 혈액이 100이면 일반적으로 50~70은 펌프질되어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상인의 좌심실 구혈률 수치는 50~70%다. 이보다 낮아지면 심장 기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심부전 환자 중 일부는 좌심실 구혈률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어 다른 검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심장이 늘어날 때 분비되는 나트륨이뇨펩타이드(BNP 또는 NT-BNP)의 혈중 농도가 심부전의 중증도, 재발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여 널리 활용된다. 이 지표는 혈액 검사를 통해 측정 가능하며, 그 밖에도 혈액 검사는 빈혈, 신장 및 간 기능, 전해질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된다. 심전도 검사는 심근경색, 부정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시 핵의학 검사, MRI, 혈관 조영술 등이 보조적으로 시행된다.◇ 심부전 치료 방법심부전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다. 심장 근육의 수축력을 증진하고, 혈관을 확장해 순환을 돕는 약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생존과 치료에 중요하다. 심부전의 약물치료에는 주로 고혈압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복용하는 사람은 혈압이 떨어지거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에 적응하면서 약 복용을 지속하면 심부전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고, 특히 수축기 기능 저하로 인한 심부전은 3명 중 2명이 호전될 수 있다.급성 심부전의 경우 응급실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같은 약제라도 정맥 제재로 치료한다. 만성 심부전의 경우 최근 들어 여러 치료 약제들이 개발되며 1990년대에는 35%에 달했던 2년 사망률이 최근 9% 이하의 한 자리수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즉 주치의와 치료 방향을 상의하며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중증 심부전은 관상동맥 우회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실시하며, 일부 중증 환자들에게는 인공 심장 박동기를 이용해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도 실시된다.말기 심부전에서는 심장 이식 수술이 예후를 개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공여자의 수가 적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종의 기계 펌프인 좌심실보조장치(LVAD)를 수술로 삽입한 다음, 심장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다가 기증 심장이 생겼을 때 이식 수술로 진행하는 단계적 치료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다.◇ 예방 및 관리법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맥박이 빨라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복용을 철저히 지키면서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에서는 심장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심부전이 발생한 후에는 체내에 염분(나트륨)이 쌓이지 않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숟가락을 쓰지 않고 젓가락으로 식사한다는 생각으로 국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몸에 들어가는 나트륨의 총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건강한 심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금연, 금주도 필수적이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도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운동은 근육량을 보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므로 심부전 환자의 장기 생존에 아주 중요하다. 다만 심장이 아주 빠르게 뛸 만큼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하며, 상태가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최대 운동 능력의 70% 수준으로 등에 땀이 조금 나는 정도의 운동을 권장한다.이해영 교수는 “심부전 환자의 10%가 1년 내 잘못될 수 있지만, 반대로 90%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약을 잘 복용하고, 하루 염분 섭취량을 철저히 조절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심장을 단련하면 건강한 심장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 또한 가족들도 환자를 위해 덜 짜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와준다면 심부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2024.09.29 I 이순용 기자
뇌졸중 환자 대부분 겪는 후유증, 한방으로 치료 도움
  • 뇌졸중 환자 대부분 겪는 후유증, 한방으로 치료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풍은 뇌의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뇌의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을 포함한다. 어느 나라에서나 주요 사망원인이며,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서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 정도의 중풍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중풍은 일단 발생하면 발병 순간부터 대부분 어느 정도의 후유증이 남게 되는데, 한방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조승연 교수와 함께 중풍 후유증의 한방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중풍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로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일단 발생하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생존하더라도 운동장애, 감각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 바로 중풍이다. 중풍이 발생하여 급성기 치료가 끝나고 나면, 이러한 다양한 합병증과 후유증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처음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회복되고, 그 속도도 비교적 빠르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면 회복 속도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 회복되는 정도도 첫 3개월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다. ◇ 발병하면 대부분 신체 마비·언어장애·감각장애 등 후유증 발생중풍은 발병하게 되는 순간부터 대부분 어느 정도 후유증이 남게 된다. 중풍이 발병하여 6개월~1년이 지나면 후유증기라고 하는데,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후유증이 남는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 증상(반신불수), 말이 잘 안되거나 말을 못 하거나 소리를 잘 내지 못하거나 말이 잘 안 나오는 증상(언어장애), 마비된 쪽의 감각이 이상한 증상(감각장애) 등이 있다.◇ 후유증기 적극적인 증상치료 필요후유증기에는 증상에 대한 치료를 계속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중풍 후유증 환자 개개인의 불균형을 찾아 조절하면서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운동치료뿐만 아니라 침·뜸치료, 한약물 치료, 기저질환 관리, 규칙적인 생활 습관, 편안한 마음가짐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방치료는 급성기에도 효과가 있지만 특히 회복기, 후유증기에 들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강점이 있다.◇ 임상 효과 검증된 한방치료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중풍에 대한 한방치료 선호도가 높은 편이며, 학문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 치료라는 연구 결과도 많이 축적되어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고창남·박정미·박성욱교수 연구팀)에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하여 중풍에 대한 한방치료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 치료 효과 연구 다수 발표중풍으로 양약을 복용하면서 한약을 같이 복용해도 간 및 신장 기능에 영향 없이 안전하다는 것을 해당 분야 최상위 SCI급 저널에 발표했으며(Phytomedicine, 2021), 중풍으로 입원하여 항응고제를 복용하면서 한약을 같이 복용하는 것에 대한 안전성도 확인한 바 있다(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5). 또한, 침치료에 대한 효과 및 안전성도 검증되어 있는데,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면서 매일 침치료를 받아도 대량 출혈이나 지혈이 안 되는 것과 같은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통합의학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Eur J Integr Med, 2014). ◇ 개인별 맞춤치료 가능한 한약 치료한약 치료의 경우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사용하는 약재가 달라지므로 맞춤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중풍 후유증에 많이 사용하는 처방으로는 △팔다리 마비가 지속되며 체력이 저하된 허증 상태에 만금소풍탕, 가미대보탕 등, △감각장애가 지속되는 경우 쌍화탕 가미방 등, △언어장애가 지속되는 경우 소풍보심도담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중풍이 발생한 이후 변비, 불면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에도 한약 치료가 도움 된다.◇ 첩약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부담 줄어2024년 4월부터 시행된 2단계 첩약시범사업으로 뇌혈관후유증 환자의 첩약치료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고 있다. 장기간 의료비 부담을 겪는 중풍 후유증 환자의 첩약 접근성이 향상되고 경제적 부담도 감소하게 됐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도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되어, 뇌혈관후유증으로 진료 후 일부 첩약 처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첩약시범사업은 △뇌혈관질환 후유증 △기능성 소화불량 △안면신경마비 △알레르기비염 △ 월경통 △요추추간판탈출증, 총 6개 질환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1가지 질환에 연간 1개 의료기관에서 최대 20일까지, 개인당 총 2가지 질환에 적용할 수 있으며, 연간 40일까지 해당 질환 첩약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병원에 따라 본인 부담률 30~40% 금액으로 첩약을 복용할 수 있다.한방내과 조승연 교수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는 중풍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아야겠다’라는 환자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라면서 “‘어제보다 오늘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호전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2024.09.28 I 이순용 기자
까다로운 만성전립선염, 치료는 이렇게?
  • [전립선 방광살리기]까다로운 만성전립선염, 치료는 이렇게?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염 환자 중에서 재발이 반복되는 만성전립선염은 10명 중 7~8명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의 급성세균성 전립선염은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등의 치료가 우선되지만, 만성화로 진행될수록 치료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만성전립선염이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것은 진단 기준이 모호하고 전립선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규명이 정확하지 않은 점, 그리고 전립선의 부종과 사정관의 해부학적 구조 변화가 이루어지면 쉽게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줄기는 하지만, 심각한 내성으로 재발 시 치료가 힘들거나 배뇨통증과 빈뇨, 잔뇨, 회음부 불쾌감과 같은 주요 증상이 오랜 기간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전립선의 해부학적 특징을 알면 왜 재발이 잦고 만성으로 진행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전립선 조직 자체가 특수 구조로 이루어져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전립선관의 개폐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반복적 소변의 역류로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재발하기 쉽다. 이렇게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전립선염은 불편한 정도의 증상이 있으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전립선 마사지나 좌욕 등의 대증요법이 오히려 권장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잘 낫지 않는 고질병이 된 만성전립선염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과 완치의 길을 연 것이 자연 약재를 활용하는 한약 치료다. 일중음이라고 부르는 가미패장지황탕(加味敗醬地黃湯)은 신장 기능 개선에 효과가 좋은 육미지황탕이 기본 처방이다. 여기에 열을 내리고 강력한 항염 · 배농작용을 하는 금은화, 패장근, 포공영, 목통, 차전자 등 순수 한약재를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병력, 발병기간, 체질 등에 따라 미세하게 가감하여 처방한다. 대표적으로 금은화는 열을 내리고 소염, 해독작용이 있으며 여러가지 염증성 질환에 탁월하다. 또한 포공영은 소변배출 기능을 강화하는 대 도움을 주며, 냄새가 마치 썩은 된장과 같다 하여 패장(敗醬)이라 불리는 패장근은 뚜깔나무 뿌리인 희귀 약재로써, 강력한 항염 작용으로 염증을 제거하여 농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뛰어나다. 요도염이나 여성의 자궁내막염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약재의 치료 효과는 20여 년 전 임상 논문을 통해 공식 발표되었고, 이후 약 5천 명 이상의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을 완치로 이끌었다. 임상 논문에서 4~16년간 만성전립선염을 반복적으로 앓아 온 환자 46명에게 일중음을 각각 1~2개월 투여한 결과, 환자의 93%에서 통증 및 불편감 감소가 있었고, 배뇨 증상 감소 89%, 복용 후 삶의 질 향상 90%(41명) 등 전체 환자의 91%에서 완치 또는 증상의 획기적 개선이 있었다. 또한 미국립보건원(NIH)의 만성전립선염 증상점수표(NIH-CPSI)를 기준으로 한 통증 및 불편감, 배뇨증상, 삶의 질 등 증상 점수도 치료 전 평균 35.39점에서 치료 후 6.02로 대폭 감소되었다. 환자들의 예후를 개별 추적한 결과 단 한명도 재발이나 증상 악화 없이 성생활 등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이 같이 난치병이던 만성전립선염의 근본 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은 전립선 그 자체의 국소적 병증의 해소와 함께 방광, 신장, 비장, 간장 등 관련 장기의 기능을 개선하는 한의학 특유의 질병치료 접근법이 주효했다. 인체 순응도와 약효 발현이 우수한 한약치료를 통해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의 항생제 장기 사용과 내성에 대한 치료, 면역체계 강화, 직접적인 염증제거를 동시에 해결하며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2024.09.22 I 이순용 기자
  • 사망률 높은 패혈증, 감염 증후 보이면 병원찾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패혈증(敗血症, Sepsis)은 감염에 대한 비정상적인 인체 반응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 부전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패혈증은 높은 치사율로 악명이 높다. 국가의 의료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35%로 보고 된다. 특히 패혈증에 저혈압이 동반되는 패혈증 쇼크(septic shock)가 오면 치사율은 40~60%까지 치솟는다. 김경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패혈증은 빠른 시간에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칫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년 9월 13일은 ‘세계 패혈증의 날(World Sepsis Day, WSD)’이다. 세계보건기구 2020년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4700만~50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약 11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패혈증 사망자 수도 2022년 6928명을 기록하며 10년 전인 2012년보다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명)이 218.0%나 증가했다. 김경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패혈증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 패혈증 쇼크 오면 더 위험패혈증의 원인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 등 다양한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다. 폐렴, 요로감염, 복막염, 뇌수막염, 봉와직염, 심내막염 등 모든 신체에서 나타나는 중증 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진균 등 다양하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38℃ 이상의 고열이나 36℃ 이하의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보다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 박동수도 빨라진다. 피부색이 변하기도 하고 혈압이 점차 떨어지면서 소변량이 줄고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더 진행되면 우리 몸의 여러 장기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기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또 혈전이 생기면서 장기나 조직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괴사하는 경우도 있다. 패혈증은 감염이 있는 경우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나이가 많거나 어린 경우, 임산부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하다. 패혈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와 임상 증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패혈증이 의심되면 먼저 장기 기능 부전 또는 감염을 시사하는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다양한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혈액, 소변, 뇌척수액 배양 검사와 함께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단 배양 검사를 확인하는 데 2~3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에 백혈구 수의 증감과 급성 염증성 물질의 증가 상태를 살펴야 한다. 김경훈 교수는 “패혈증은 한자로는 ‘피(血)가 썩는(敗) 병(症)’이라는 의미지만 실제 피가 썩는다기보다는 감염에 의한 면역 반응 이상으로 장기 부전이 온 상태라고 보면 된다”며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등 패혈증 징후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기 항생제 적절히 투여하면 대부분 완치… 신속 대응 중요치료는 원인이 되는 감염 병소에 대한 치료가 기본이다. 이를 위해 항생제, 항진균제 등의 적절한 투여가 필요하다. 항생제 치료 기간은 균의 종류, 뇌막염의 합병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1~3주가 필요하다. 내성균이 자라면 항생제 변경과 격리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패혈증은 초기에 항생제를 적절하게 투여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뇌막염이 함께 나타나면 신경학적 후유증이, 화농성 관절염이 합병되면 관절이나 뼈에 성장 장애가 각각 생길 수 있다. 환자의 혈압이나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 집중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한다. 신장이 손상된 경우에는 혈액 투석을,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부전이 오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각각 시행한다. 환자의 혈압과 순환 상태를 고려해 수액 요법이나 약물치료를 진행한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상처나 질환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훈 교수는 “패혈증 치료의 문제는 감염에 대한 인체의 과도한 또는 억제된, 즉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가 올 수 있고 이 경우 다발성 장기 기능 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며 “패혈증 쇼크가 발생하면 사망률은 더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는 수액 치료를 하거나 혈관수축제나 승압제를 투여해 혈압을 적절히 유지시키고 다양한 장기 기능 부전에 대한 보전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패혈증 치료는 보전적 치료를 통해 환자가 감염으로부터 벗어나고 부적절한 반응이 호전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좀 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9.11 I 이순용 기자
재발 잦은 만성방광염, 항생제내성 피하려면?
  • [전립선 방광살리기]재발 잦은 만성방광염, 항생제내성 피하려면?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항생제는 질병 치료와 생명을 구하는 데 꼭 필요한 약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복용하면 우리 몸 안의 유익 균과 나쁜 균을 구분 없이 죽이게 된다. 생존의 압박을 받는 세균들이 진화하며 항생제를 분해하거나 피하는 능력을 얻어 점점 강해지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항생제 내성이다.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할수록 이런 내성균은 필연적으로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재발을 반복하는 만성방광염 환자들에게도 항생제 내성은 중요한 문제다. 만성방광염은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인데, 장기간 고통에 시달리며 항생제 치료로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해 수소문 끝에 필자를 찾는 분들이 많다.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내에 침입해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초기 방광염은 대부분 항생제나 항균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문제는 항생제를 자주 반복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겨 치료해도 잘 낫지 않게 된다. 또 과로나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자주 재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방광염 환자들이 재발을 막고 항생제의 내성 굴레로부터 벗어나려면 세 가지를 꼭 지켜야 한다.먼저, 세균성 급성방광염인 경우 초기에 처방받은 항생제를 세균이 사멸될 때까지 끝까지 제대로 복용해야 한다. 대개 2~3일 복용 후 증상이 나아지면 다 나은 것으로 여겨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재발과 항생제 치료를 반복하게 돼 더 심각한 내성 문제로 악순환이 될 수 있다. 다음은, 만성방광염으로 고생하는 경우 염증 치료와 함께 방광의 기능 회복과 자율신경 정상화, 면역력을 높이는 등 복합치료를 꼭 해야 한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환자 개개인은 극심한 피로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하야 한다.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해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 반응도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원인 질환인 만성방광염을 근본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길이다. 만성방광염 한방 치료는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소변을 개선하는 복분자, 오미자와 천연 항생제라고 불리는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 20여 가지 천연 약재를 가미해서 처방하고, 효과도 아주 좋게 나타나는 것이 논문과 20년 이상 장기간 다수 임상을 통해 입증됐다. 마지막은 방광염의 주요 원인인 요로감염이나 질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일이다. 위생적인 성생활은 기본이며,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시면 소변 생성을 증가해서 비뇨기 내에 침입한 세균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면으로 된 속옷을 입거나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24.09.01 I 이순용 기자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출혈 고위험군, 사망 위험 3.7배 높아
  •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출혈 고위험군, 사망 위험 3.7배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군의 장기 예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들은 다른 환자들보다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했고, 사망 위험은 3.7배 높았다. 이러한 출혈 고위험군의 예후를 개선하려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박경우·강지훈 교수(윤준필 임상강사)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환자 32만5천여명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혈 고위험군을 선별해 임상 특성과 장기 예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의 원인이 되는 치명적 질환이다. 치료를 위해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실시한다. 시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 복용이 필수적인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이 약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출혈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2019년 국제 연구 컨소시엄은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항혈소판제의 출혈성 부작용에 취약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출혈 고위험군’ 개념과 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출혈 고위험군은 항혈소판제 장기복용, 중증-말기 신장질환, 중증 빈혈, 간경변, 암, 뇌출혈 등 ‘주요 특징 1개’ 혹은 75세 이상 고령, 중등도 신장질환, 경증 빈혈, 스테로이드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장기 이용 등 ‘부수적 특징 2개’ 이상인 환자를 의미한다.그러나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규모, 임상 특성, 장기 예후를 분석하여 출혈 고위험군의 개념과 기준을 검증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이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국내 환자 32만5천여명을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은 출혈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전체 환자의 예후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출혈 고위험군은 나머지 환자군보다 출혈성·허혈성 사건(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 발생 위험이 각각 3.12배, 2.5배 높았다. 또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73배 높았다. 즉, 출혈 고위험군은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장기적으로 임상 부작용 및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출혈 고위험군은 나머지 환자군보다 10년간 추적 관찰한 출혈성 및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이 모두 높다.추가적으로 연구팀은 출혈 고위험군 분류 기준인 주요 및 부수적 특징을 분석했다. 주요 특징은 중증 빈혈(24.2%), 항혈소판제 장기복용(22.2%), 만성 출혈(11.0%), 중증-말기 신장질환(9.1%) 등으로 나타났다. 부수적 특징은 75세 이상 고령(50.5%), 경증 빈혈(42.1%) 등이 있었다. 특히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1년 이내 연평균 출혈성 사건 발생률은 주요 특징 1가지인 경우 5.5%, 부수적 특징 1가지인 경우 2.9%로 나타났다.순환기내과 박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의 20%는 장기적 예후가 좋지 않은 출혈 고위험군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의 생존율을 향상하려면 동반질환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을 단축하거나 용량을 낮추는 등 정교하게 조절한 맞춤형 약물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8.27 I 이순용 기자
  • 여름철 유난히 땀 많이 흘린다면 '급성 콩팥손상'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콩팥은 우리 몸에서 단위 면적당 혈액이 가장 많이 공급되는 장기다. 따라서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 공급이 안 되면 심장보다 빨리 손상을 입는다. 콩팥은 몸속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콩팥을 인체의 ‘정수기’로 부르는 이유다. 또 나트륨, 칼륨, 칼슘, 인처럼 신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물질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D를 만든다. 콩팥이 나쁘면 비타민 D(활성형)가 만들어지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도 한다. 급성 콩팥손상은 콩팥 기능이 수 시간에서 수일 내에 갑작스럽게 나빠지는 것을 말한다. 신체 내에 질소 노폐물이 축적돼 혈액 내에 고질소혈증이 일어나고, 체액과 전해질 균형에 이상이 생긴다. 급성 콩팥손상은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약 5%, 중환자실 환자의 30% 정도에서 나타난다. 신석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급성 콩팥손상은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에 특히 환자가 늘어나는데 실제 기온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급성 콩팥손상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체내에 요산이 증가해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키고 이는 급성 콩팥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급성 콩팥손상은 원인을 빨리 찾아 치료하면 원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거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콩팥 세포가 망가져 기능을 잃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운 여름철 환자 증가… 시간 지체되면 생명 위협할 수도급성 콩팥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심한 설사나 구토, 출혈, 고열 등으로 갑자기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몸속 혈액량도 줄게 되는데 이렇게 혈액량이 줄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콩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게 된다. 운동을 많이 했을 때도 급성 콩팥손상이 올 수 있다. 우리 몸의 근육은 미오글로빈으로 불리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마라톤이나 사이클 같이 장시간 과도한 근육운동을 하면 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이때 근육의 여러 성분이 혈액 내로 들어와 콩팥 기능을 떨어뜨린다. 실제 최근 운동 중독자들이 늘면서 급성 콩팥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약을 많이 복용할 경우에도 조심해야 한다. 콩팥은 약물의 배설기관으로 약물에 민감하다.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성분이 불분명한 전통 약재, 영양제, 보약 등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당뇨병·고혈압·심혈관계 질환자는 합병증으로 많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조심해야 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때 사용하는 조영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나 이미 콩팥 기능이 저하돼 있는 환자, 당뇨병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조영제 사용 후 신부전이 잘 나타난다. 또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을 때도 가돌리늄(gadolinium)이라는 조영제를 쓰는데, 이미 콩팥 기능이 저하돼 있는 환자에서는 피부와 장기가 굳어지는 무서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산부인과, 비뇨기질환이 있는 경우도 유의한다. 소변이 통과하는 요로나 방광 주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방광 또는 자궁, 비뇨기계에 암이 있거나 염증,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소변 배출이 어렵게 되는데 소변 흐름이 막히면 콩팥 전체의 압력이 증가하고 콩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신석준 교수는 “급성 콩팥손상이 발생하면 소변색이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소변량이 줄면서 다리와 발등이 붓고, 쉽게 피로하고 지치면서 구토나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술 후 발현 시 사망률 60~70%까지 치솟아, 주의해야급성 콩팥손상 진단은 임상 경과에 대한 평가와 혈액검사로 진행한다. 혈액검사로 혈액 내 크레아티닌(creatinine)과 요소질소(urea nitrogen) 수치를 측정해 콩팥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구토 등 수분 손실이 문제일 때는 수액을 넣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요로가 막혔다면 막힌 요로를 복원해 주고,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를, 면역 이상이 생기면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콩팥의 손상 정도가 심하면 투석을 통해 독성물질, 전해질, 각종 대사물 등을 제거해줘야 한다. 감염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합병증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다. 신석준 교수는 “급성 콩팥손상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사망률이 약 40%, 수술 후 또는 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60~70%까지 보고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며 “생존한 환자의 경우 병에 걸리기 전과 비슷한 정도로 콩팥 기능이 서서히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콩팥손상이 회복되지 않고 만성 콩팥기능 저하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급성 콩팥손상 예방하려면1. 의약품이나 건강식품을 남용하지 않는다. 2. 탈수 현상을 막고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적절히 수분을 공급한다. 3. 체력에 맞게 운동을 한다. 4. CT나 MRI를 찍기 전에 콩팥 기능을 반드시 확인한다. 5. 콩팥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받는다.
2024.08.25 I 이순용 기자
허니문 방광염, 재발과 만성화 막으려면?
  • [전립선 방광살리기]허니문 방광염, 재발과 만성화 막으려면?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결혼과 함께 새 인생을 시작한 신부에게 찾아 오는 불청객이 밀월성방광염 (honeymoon cystitis)이다. 허니문 질환 중 하나인 밀월성방광염은 성관계 후에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급성방광염이다. 한창 신혼기에 화장실 출입이 잦고 소변을 볼 때마다 찌릿한 느낌 때문에 찜찜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혹시 성병은 아닐까 하는 불안과 언제 또 재발될지 모른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방광염은 남녀 모두에게 올 수 있지만 특히 여성에게 쉽게 발병되는 특성이 있다. 요도 길이가 짧아 외부에서 요도나 방광에 세균 침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내 세균이 요도구에 인접한 회음부나 질 입구에 머물다 성생활로 강한 요도 자극 등이 생기면 세균이 타고 올라가 방광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성생활 후에 소변을 볼 때 아프고 화장실에 자주 가거나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보아도 개운치 않고 남아있는 느낌, 그리고 요통과 하복부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성병으로 오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될 일은 아니다. 밀월성방광염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면 초기 항생제 치료로 해결이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치료를 멈추면 안된다. 항생제를 처방받고 복용을 시작하면 끝까지 완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로나 스트레스에 노출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또 다른 자극이 가해지면 재발이 반복돼 만성방광염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만성 방광염은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다.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재발이 반복되면 치료에 반응도 약해져 환자가 막연한 불안에 휩싸이기도 하며, 만성화로 방광과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수 년에서 십 년 이상 고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신혼기부터 방광염이 반복되면 염증 치료와 함께 방광의 기능 회복과 자율신경 정상화, 면역력을 높이는 등 복합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원인 질환인 만성방광염을 근본 치료하고 재발을 막는 데 유용하다. 한방 치료는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회복하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소변을 개선하는 복분자, 오미자와 천연 항생제라고 불리는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 20여 가지 천연 약재를 가미한 축뇨탕이 효과적으로 쓰인다. 허니문 방광염 예방은 먼저 작은 위생 실천들이 도움이 된다. 평소 대변 후에 휴지를 안쪽에서 밖으로 닦는 습관, 성관계 전에 살균제를 탄 따뜻한 물로 뒷물을 하고 관계 후에는 가급적 바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여 세균이 요도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 들이다.결혼 준비부터 신혼여행까지 모든 과정이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이어지기도 쉽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방광염에 더 취약해지므로 각별하게 몸 관리를 해야 한다.
2024.08.25 I 이순용 기자
머크와 손잡은 압타바이오, 신약 개발 성과 본격화
  • 머크와 손잡은 압타바이오, 신약 개발 성과 본격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기술 특례 상장기업 압타바이오(293780)의 신약 개발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 머크와 손을 잡고 전 세계 매출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자사 표적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압타바이오는 계열 내 최초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와 조영제신독성 치료제 등도 개발 중인 만큼 추가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 단계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신약을 보유한 기업이 압타바이오를 포함한 단 두 곳뿐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신약 개발을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반려동물 건강보조제 사업을 통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도 확보한다.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압타바이오)◇표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연구 진행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최근 신규 표적 면역항암제(APX-343A)와 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위해 머크와 임상 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CTCSA)을 체결했다. 키트루다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으로 지난해 판매 규모는 25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 압타바이오와 머크(MSD)는 이르면 연내 병용요법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신청할 예정이다. 머크(MSD)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1곳과 키트루다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임상 단계의 병용요법 계약은 압타바이오를 포함해 단 2건에 불과하다. 그만큼 머크가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압타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형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 면역항암제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유효성을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압타바이오는 임상진행의 스폰서를 맡고, 머크는 본 임상을 위해 키트루다를 제공한다. 압타바이오가 머크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압타바이오의 면역항암제가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 저해제이기 때문이다. 암 환자는 면역관문억제제(ICI)의 반응률이 2~30%에 불과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항PD-1·항PD-L1·CTLA-4를 포함한 면역관문억제제의 내성 탓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면역관문억제제(ICI)의 약효를 억제하는 핵심 원인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암 관련 섬유아세포는 혁신적인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주된 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 관련 섬유아세포의 다양성 및 적절한 마우스종양모델의 부재 등으로 현재까지 개발된 신약은 없다.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암 관련 섬유아세포 생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며 이미 생성된 암조직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를 섬유아세포로 되돌린다.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암 조직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를 일으킨다. 또 압타바이오의 표적 면역항암제는 염증과 전이를 유도하는 유도인자를 억제해 면역세포나 면역항암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압타바이오는 전임상 실험을 통해 암 관련 섬유아세포 억제제로서 효능·안정성을 입증했다.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공동개발은 압타바이오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압타바이오가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고 혁신적인 암 관련 섬유아세포 표적 면역치료제를 잠재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압타바이오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조영제신독성(조영제유발급성신장손상) 치료제(APX-115)와 당뇨병성신증 치료제(APX-115)도 추가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녹스(NOX) 저해제로 염증과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고 산화성 스트레스에 의한 조직 파괴를 막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이다. 기존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대부분 염증 또는 섬유화 완화 기전을 기반으로 하거나 당뇨치료제 적응증 확대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시장 규모는 올해 38억달러(약 5조원)로 추정된다.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의 임상 2a상을 완료한 뒤 임상 2b상을 준비하고 있다. 녹스 효소 저해제 기반 조영제신독성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로 현재 독립된 모니터링위원회에서 임상 지속 여부를 평가하고 있고 오는 10월쯤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조영제신독성은 최근 노바티스에서 급성신장손상 관련 바이오텍을 4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녹스 효소 저해를 통해 산화스트레스의 원인인 활성화산소 생성을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전을 개발하는 기업은 압타바이오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전 세계로 범위를 확대하면 임상시험 단계의 녹스 효소 저해 기반 신약을 보유한 기업은 지난 5월 일본 아사히 카세이에 인수된 스웨덴 제약사 칼리디타스 테라퓨틱스와 압타바이오 두개 뿐이다. 특히 칼리디타스 테라퓨틱스는 아사히 카세이에 11억 660만달러(약 1조 5000억원)에 인수됐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조영제신독성 치료제와 당뇨병성신증 치료제는 유럽과 일본 기업 등이 기술 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타바이오는 다른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황반변성 치료제(ABF-103)의 경우 연말에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APX-311)는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압타바이오의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개별적으로 공동 개발 또는 기술이전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기식과 펫케어 사업으로 신약 개발 캐시카우 마련압타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과 펫케어 사업으로 캐시카우도 마련한다. 압타바이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체 에프엠더블유의 지분 36% 취득하며 건강기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에프엠더블유는 자사몰 담백하루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 펫케어 사업은 유럽과 북미 기업의 제품을 수입 및 유통한다. 압타바이오는 현재 임상 2상을 앞우고 있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의 주성분을 펫 헬스케어 사업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압타바이오는 반려 동물 건강 보조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500억원 가량의 자금도 확충했다. 압타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8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0배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도 소폭 감소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올해가 실적 반등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약 개발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8.22 I 신민준 기자
  • 요로결석 방치하면 신우신염 등 합병증 생길수 있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로결석은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돼 소변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그 결과 급성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신부전, 수신증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더운 날씨로 수분이 부족해지는 여름철 대표 질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 농도가 높아져 요로결석의 생성이 용이해진다. 더운 날씨로 짭짤한 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이는 결석 형성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수분 섭취 감소는 요로결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수분의 섭취가 감소하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이 증가하게 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간 월별 환자 통계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 수는 1년 중 8월에 가장 눈에 띄게 많았다. 2023년 8월 요로결석 환자 수는 48,232명으로, 동년도 1월 환자 수인 40,541명보다 약 18% 증가했다. 또한 8월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도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결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흔한 양상으로는 옆구리와 하복부 통증이 있다. 통증은 수 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간헐적인 특징을 보인다. 통증의 강도는 심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남성의 경우 통증이 하복부, 고환, 음낭으로, 여성의 경우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결석이 방광까지 내려와 위치하는 경우에는 빈뇨, 배뇨통 등의 방광 자극 증상이 발생한다. 기타 증상으로 구토, 구역, 복부팽만 등이 동반되며, 혈뇨가 생길 수도 있으며 세균 감염이 동반될 시 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치료 방법으로 요로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 요법이 있으며, 대기요법에도 반응이 없거나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 혹은 요관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 방법이 있다. 예방 방법으로는 하루에 최소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이 잦은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사가 권장된다.반면 요로결석 환자의 치료가 늦어질 경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결석으로 인해 요관 또는 신장이 폐색되어 소변의 흐름이 막히고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신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차 신장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신부전증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 그밖에, 신장에 세균감염이 생기는 신우신염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안순태 교수는 “요로결석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1년에 평균 7%씩 재발하며 절반 이상이 10년 이내 재발을 경험한다”라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철칙이다“라고 조언했다. 또 ”커피, 음료수보다는 미지근한 온도의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라며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저염 식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2024.08.18 I 이순용 기자
말기콩팥병 세포치료제 개발 가능성 확인
  • 말기콩팥병 세포치료제 개발 가능성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신장을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표지자 발굴에 성공했다.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남기택 교수와 이유라 박사 연구팀은 Lrig1 신장 내재성 줄기세포를 손상된 신장에 주입했을 때 재생 효과를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신장내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게재됐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말기콩팥병 발병률은 2022년 기준 인구 백만명 당 360.2명으로 201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말기콩팥병의 치료에는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말기콩팥병 환자의 경우 혈액투석 환자는 84%, 복막투석 환자는 6%, 신장이식 환자는 11%로 집계되고 있다.투석 치료는 환자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신장이식은 보통 대기기간이 5~7년 정도로 길고 이식을 받더라도 면역억제제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투석과 이식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의 개발과 적용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지금까지의 연구는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장 세포를 유도하는 세포치료 전략이 주를 이뤘지만, 분화 조절에 실패했을 때 종양 발생 위험이 있어 말기콩팥병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로서 적합성에 의문이 있었다.Lrig1 세포는 발달 및 성체 신장에서 근위세뇨관과 집합관 생성과 재생에 기여하며, 신장 손상 시 근위세뇨관의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Lrig1 유래 세포를 손상된 신장에 주입한 결과, 신장이 재생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Lrig1 세포가 신장 손상 치료를 위한 새로운 세포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이에 신장 내 존재하는 내재성 줄기세포 표지자를 이용해 특정 세포를 분리하고 이를 신장 세포로 분화를 유도해 손상된 신장에 이식하는 세포치료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손상된 신장을 재생할 수 있는 조직 내 줄기세포 존재 유무가 불분명해 관련 연구는 답보상태이다. 연구팀은 신장 손상의 시작 부위인 근위세뇨관을 표적으로 연구한 결과 Lrig1 유전자를 신장 줄기세포 표지자로 제시했다. Lrig1 세포는 위나 피부, 소장 등 다양한 조직에서 장기간 생존하며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형질전환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신장 발달과정 동안 Lrig1 세포를 추적해 보니, 마우스 배아 단계 13.5일부터 성체까지 신장 피질에서 Lrig1의 발현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신장에서 분리한 Lrig1 발현세포를 오가노이드로 배양한 상태에서도 단일 Lrig1+ 세포는 체외에서 장기간 증식이 가능했고, 근위세뇨관과 집합관 계통의 세포로도 분화했다. 또, Lrig1을 발현하는 세포를 단일 세포 RNA 시퀀싱 분석한 결과 줄기세포의 특성을 반영한 유전자가 관측돼, Lrig1+ 세포가 내재성 줄기세포로서의 가능성이 분자생물학적 수준에서 입증됐다. 마우스 신장에서 Lrig1 분화 세포를 추척한 결과, Lrig1 유래 근위세뇨관 세포들이 줄기세포 증식과 관련된 유전자들을 풍부하게 발현해 신장 근위세뇨관과 집합관 구조형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Lrig1과 그 분화 세포들이 신장 조직에서 장기간 생존하며 조직의 항상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줄기세포임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급성 신장 손상 마우스 모델을 구축해 Lrig1 세포를 추적했을 때에도 Lrig1과 분화 세포들이 실제로 조직 재생에 관여했다.연구팀은 Lrig1 기반의 세포치료제 적용 가능성 확인을 위해 Lrig1 유래 오가노이드를 마우스 급성 신장 손상 모델에 이식해 치료 능력을 평가했다. 신장 손상 시, 신장이 혈액에서 노폐물을 적절히 제거하지 못해 BUN(Blood urea nitrogen)과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 대비 약 2~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rig1 유래 오가노이드를 이식한 신장 손상 마우스의 혈액에서 BUN과 크레아티닌의 농도를 확인한 결과, 혈중 BUN 및 크레아티닌 농도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신장 손상 지표인 Kidney Injury Marker-1(KIM1) 단백질의 발현도 관찰되지 않았다. 남기택 교수는 “마우스 신장 내 Lrig1 세포의 특성은 사람 유래 Lrig1 세포에서도 유사해, 향후 사람 유래 Lrig1 세포의 분리 배양을 통해 기존의 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보다 안정적인 분화가 가능한 손상 신장 치료제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4 I 이순용 기자
  • 중년 고통 전립선비대증, 최소침습치료로 건강한 삶 유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의 증가로 인해 전립선요도폐색 및 방광자극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40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60대의 경우는 50% 이상에서 전립선비대증이 진단되며, 80대의 경우에는 90%에 가까운 유병률이 보고된다. 나이 증가에 따른 성호르몬 및 전립선세포내 남성호르몬 수용체의 변화가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 및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도 전립선비대증 발생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주요 증상으로는 세뇨, 요주저 및 잔뇨감과 같은 전립선요도폐색 증상과 빈뇨, 야간뇨, 절박뇨와 같은 방광저장능력과 관련된 배뇨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여 삶의 질을 현격하게 저하시킨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게 되면 혈뇨 및 급성요폐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요로감염이나 신장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알파 차단제나 5α 환원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전립선비대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그 효과가 부족하다는 제한점이 있다. 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로는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 및 홀렙수술과 같은 내시경적 수술법이 표준치료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치료법들은 수술 후 사정장애를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고, 고령의 환자들의 경우 동반된 기저질환들로 인해 마취 및 수술 후 회복 등과 관련된 수술 위험도의 증가라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 들어 수술 후 사정장애로부터 자유롭고 수술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최소침습치료법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도입된 ‘수증기 이용 경요도 전립선 기화술’ (리줌, Rezum)이 대표적인 최소침습적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리줌은 내시경적으로 전립선요도에 접근하여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 내에 수증기를 방출하여 수증기 에너지로 전립선 조직을 파괴하여 제거하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다. 치료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짧고 국소마취 하에서도 가능하며 입원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의 환자에서도 수술 위험도가 적다. 또한, 표준수술법들과 비교했을 때 수술 관련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사정기능을 비롯한 성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는 “리줌을 비롯한 전립선의 최소침습치료법들은 기존의 표준치료법들과 비교하여 효과는 비슷하면서 수술 위험도나 부작용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100세 시대에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길이며, 따라서 중년 이후 새롭게 나타난 배뇨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즉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08.08 I 이순용 기자
뇌사자 신장이식 성공률 높일 새로운 진단법 개발
  • 뇌사자 신장이식 성공률 높일 새로운 진단법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뇌사자 공여 신장의 허혈성 신장 손상(신장의 혈류 부족한 상태)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이식 가능한 신장을 확보하고, 신장이식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상일 교수와 경희대 의과대학 김도경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의 증가를 식별하는 형광 분자 프로브(NPO)를 활용해 허혈성 신장 손상을 진단하는 방법을 6일 발표했다. 시스테인은 신장 손상 시 그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신장 이식은 말기 신장 질환 환자에게 투석보다 더 나은 생존율과 비용 효율성을 제공하는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뇌사자 기증 신장은 허혈성 신장 손상의 위험이 높아 이식 전에 손상 정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신장 기능 평가 바이오마커들은 급성 신장 손상을 진단하는 데 민감도와 특이도가 부족하고, 조직학적 손상 심각도와의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PO라는 형광 분자 프로브를 사용하여 신장 손상을 진단했다. 이 프로브는 시스테인과 반응하여 형광을 발산하며, 이를 통해 손상된 신장에서 시스테인의 증가를 감지할 수 있다. 인간 신장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저산소 상태에서 시스테인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연구 배경 모식도] 시스테인 수치를 감지하는 형광 분자 프로브를 활용한 신장 손상 진단.동물 모델 실험에서는 마우스를 이용한 허혈-재관류 손상 모델에서 NPO 프로브를 사용하여 정상 쥐와 허혈 손상 쥐의 신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허혈 손상 쥐의 신장에서 NPO 형광 강도가 정상 쥐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NPO를 통해 신장 손상의 심각도를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시각화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이미지] 정상 쥐의 신장(위)과 허혈 손상 쥐의 신장(아래). 형광 분자 프로브(NPO) 처리 후 허혈 손상 신장에서 형광 강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음.마지막으로, 연구팀은 뇌사자 기증자와 생체 기증자의 소변 샘플을 수집하여 NPO를 활용한 형광 강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뇌사자 기증자의 소변에서 NPO 형광 강도가 생체 기증자의 소변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뇌사자 기증자의 신장이 더 심각한 손상을 입었음을 의미하며, NPO가 신장 손상의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도경 교수(경희대 의과대학)는 “이 연구는 NPO 프로브를 사용하여 신장의 손상 정도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기존의 바이오마커들이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형광 분자 프로브가 다양한 질병 진단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민상일 교수(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는 “NPO 프로브는 간단한 소변 샘플 분석으로 신장 손상을 평가할 수 있어 임상에서 쉽게 활용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뇌사자 기증자의 신장 손상을 사전에 정확히 진단함으로써, 이식 가능한 신장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이식 후 수혜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사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폐기되는 기증 신장의 비율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보건기술연구 개발사업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세계이식학회 공식 국제학술지인 ‘Transplant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8.06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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