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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원약 없는 글로벌 통풍치료시장...3상 진입 LG화학,중외제약 전망은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원인으로 세계 통풍 환자 수가 늘고 있다. 현존 치료제의 한계로 인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아 다수 글로벌 제약사가 개선된 신약을 내놓으려 도전 중이다. 국내에선 LG화학과 JW중외제약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는다. 이들의 성공적인 상업화에는 기존 치료제 대비 약효 개선율과 부작용 최소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는 현재 시판되는 통풍치료제와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현황을 살펴봤다.◇커지는 통풍 시장세계적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 따르면 전세계 통풍환자 수는 2020년 5580만명에서 2050년 958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는 현재 830만명 통풍 환자가 있으며 그 중 20만명 가량이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통풍 환자수는 1600만명 정도로,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대형시장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약 51만명의 통풍환자가 있었다.통풍은 전세계에서 가장 흔한 염증성 관절염이다. 주로 30대~50대 남성에서 발생하며, 폐경 후 여성에서도 관찰된다. 최근엔 식생활습관 변화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통풍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발병 원인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고요산혈증)와 관련 있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퓨린’을 대사하고 남은 산물인데, 혈중에 너무 많은 요산이 있을 경우 요산결정이 관절에 침착되어 통풍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요산혈증의 정도와 기간에 비례해 1단계 무증상 고요산혈증, 2단계 급성 통풍성 관절염, 3단계 간헐기 통풍, 4단계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이어진다.보통 엄지발가락에 많이 생기고 관절이 붓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극심해 거동이 불편해지며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외형상 변형이 올 수도 있다.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게 되면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식단관리도 요구된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위험식단으로는 붉은고기, 내장고기, 고등어, 새우와 랍스터 같은 조개류, 달콤한 음료, 맥주, 치킨 등이 지적된다.◇보편치료제는 ‘요산강하제’… 이를 보완할 요산분해제·재흡수저해제도 주목(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통풍으로 인한 통증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와 콜히친(Colchicine)이 주로 처방되지만, 요산 문제를 해결하는 근원적인 치료제가 필요하다. 퓨린이 요산으로 대사되는 것을 억제하는 요산강하제가 현재로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나아가 요산을 하위단위로 분해해 배출을 용이케 하는 분해효소제, 그리고 신장으로의 재흡수를 막아 배출량을 늘리는 URAT1저해제가 존재한다.당장 통풍 1차 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알로푸리놀(Allopurinol)로, ‘잔틴 산화효소’를 억제해 요산 생성을 막는 요산강하제다. 2차 치료제인 페북소스타트(Febuxostat)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둘은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알로푸리놀의 경우 약효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되며, 중증피부이상반응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시아권 환자에서 부작용 발생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북소스타트는 심혈관계 사망률이 알로푸리놀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져 뒤늦게 2차 치료제로 강등됐다. 배출을 촉진시키는 요산분해제나 재흡수억제제의 경우 약가가 비싸거나 간독성 등의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이처럼 기존 출시된 의약품에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차세대 통풍 치료제는 다각화되고 있다. 요산강하제에 더불어 배출촉진제 쪽으로 연구개발(R&D)이 집중되는 추세다.가장 개발 속도가 앞선 것은 스웨덴 소비(Sobi)의 요산분해효소제 ‘SEL-212’가 있다. 작년 7월 미국 FDA에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SEL-212는 ‘페가드리카제’와 약물내성저해제(ImmTOR) 병용법으로, 페길화된 요산분해효소가 요산을 하위단위인 알란토인으로 쪼개어 신장을 통한 배출을 용이케 한다. 소비는 SEL-212을 2020년 셀렉타 바이오사이언스(Selecta Biosciecnes)로부터 기술도입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 권리를 확보했다. 소비의 페가드리카제는 암젠의 ‘페글로티카제’가 경쟁약물이다. 페글로티카제는 앞서 2010년 FDA 허가를 받은 요산분해제로, 난치성으로 요산 조절이 안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차 치료제 정맥주사제다. 약가가 값비싼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후지약품(Fuji Yakuhin)의 요산배출촉진제 ‘도티뉴라드’도 주목된다. 2020년 일본에서 최초 품목허가를 받은 후, 에자이(Eisai)가 기술도입해 작년 태국과 중국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에서는 유리카테라퓨틱스(Urica Therapeutics)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진출시장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도티누라드는 요산을 신장으로 재흡수하는 URAT1을 저해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요산의 양을 늘리는 기전이다. 앞서 출시된 URAT1 저해제들 대비 더욱 선택적인 작용을 해 부작용을 줄인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미국의 아쓰로지테라퓨틱스(Arthrosi Therapeutics)도 URAT1 저해 기전의 배출촉진제 ‘AR882’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요산강하제에 불응하는 통풍 환자 750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까지 환자모집을 완료하고 2026년 말 임상을 완료한다는 타임라인이다.임상 2상 단계 이하로 확장하면 연구되고 있는 통풍 치료제 물질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10월 특허가 만료된 노바티스의 인간단일항체 통풍치료제 ‘카나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들도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LG화학 ‘티굴릭소스타트’ vs. JW중외제약 ‘에파미뉴라드’국내에선 LG화학(051910)과 JW중외제약(001060)이 기존 약물을 대체할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요산강하제, JW중외제약은 요산배출촉진제를 개발하고 있어 각기 다른 전략이 주목받는다. 양사 모두 핵심 시장인 중국에 파트너사를 확보해 둔 상태다.LG화학의 티굴릭소스타트는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와 같은 잔틴 산화효소 억제 기전의 요산강하제로, 임상 3상을 통해 기존약 대비 개선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은 티굴릭소스타트를 위약(가짜약)과 비교하는 ‘유렐리아1’과 알로푸리놀과 비교하는 ‘유렐리아2’로 진행하고 있다. ‘유렐리아 1’의 경우엔 작년 11월 결과 발표에서 위약 대비 유효성 및 위약군과 유사한 안전성 지표를 확인했다. 이어 12월에는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에 티굴릭소스타트의 중국지역 개발과 상업화 독점 권리를 기술이전했다.LG화학 관계자는 “요산강하제와 배출촉진제 둘 중 어느 것이 더 우수하냐는 작용기전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두 작용기전이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약을 하나만 먹고 치료가 된다면 좋겠지만, 만성질환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치료옵션이 있는 것이 환자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JW중외제약의 에파미뉴라드는 URAT1 저해제로, 다수의 글로벌 경쟁사가 현재진행형으로 R&D 속도를 다투고 있다. 에파미뉴라드의 임상 3상은 아시아 5개국(한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총 588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페북소스타트 대비 혈중 요산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심시어제약에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 대상 개발 및 판권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통풍 환자 중 90%가 요산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라 배출촉진제의 필요성이 크나, 시판 중인 URAT1 억제제의 부작용 우려 때문에 요산강하제가 더 많이 팔리는 것”이라며 “임상 결과를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 혈액 투석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동정맥루 수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혈압을 조절하는 신장이 정상적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노폐물을 거르지 못해 독소가 쌓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장 기능이 90% 이상 망가지면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환자의 약 10%만 신장이식을 받고 있으며, 80% 이상의 환자들은 혈액 투석을 시행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혈관외과 이상아 교수와 함께 혈액 투석 환자에게 필수적인 ‘동정맥루 수술’에 대해 알아본다.혈액 투석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들의 혈액에서 투석 기기를 이용해 요독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한 후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투석 시 많은 양의 혈액이 이동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말초혈관은 사용할 수가 없다. 이에 많은 양의 혈액이 통과할 수 있는 투석용 혈관인 ‘동정맥루’가 필요하다.동정맥루는 크게 자가 동정맥루와 인조혈관 동정맥루로 나뉜다. 자가 동정맥루는 환자의 동맥과 정맥을 직접 연결해 동맥의 압력으로 혈관을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감염이나 혈관 폐색 위험이 적지만, 성숙 기간이 6~8주 필요하고 혈관이 잘 자라지 않으면 추가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인조혈관 동정맥루는 인조혈관을 사용해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약 4주 후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염이나 혈관 폐색 위험이 더 높다.동정맥루 조성술 전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어떤 혈관을 이용해 동정맥루를 만들지 결정한다. 국소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 동맥과 정맥을 문합하거나 인조혈관을 동맥과 정맥에 연결해 동정맥루를 만든다. 수술 후 약 1시간 동안 출혈 여부와 동정맥루 상태를 확인한 후 급성 합병증이 없으면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이상아 교수는 “자가 동정맥루의 경우 운동이 혈관 성숙에 필수적이다. 수술 후 가볍게 손을 쥐었다 폈다 하거나, 고무공을 이용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6~8주 후에는 정맥이 동맥의 압력과 강한 혈류를 통해 자라나 투석 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동정맥루 조성술이 잘 되었다면 혈관의 크기가 커지고 손으로 만졌을 때 ‘윙윙’거리는 진동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팔이 붓거나 아프고 진동이 사라지면 혈관 폐색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인조혈관 부위에 발적, 통증, 열감이 나타나면 감염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수술 후 약 2주 동안은 부종과 멍이 지속될 수 있으며, 동맥의 피가 동정맥루를 통해 정맥으로 흐르면서 손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원위부 허혈이나 문합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이상아 교수는 “동정맥루가 조성된 팔은 동정맥루 손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혈압 측정, 정맥주사, 채혈 등은 피해야 한다. 또한, 팔짱을 끼거나 팔 베게, 오랫동안 옆으로 눕는 행동은 팔 혈관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시계나 팔찌, 소매가 조이는 옷을 착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거운 짐을 들거나 심한 운동도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 '비만' 중증 급성 신손상 환자, 사망률 성별에 따라 영향미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와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용림 교수 연구팀(이하 ‘연구팀’)은 지난 12월 10일 ‘Critical Care Medicine (IF=7.7)’을 통해 중환자실에서 지속적인 신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급성 신손상 환자들의 비만도와 사망률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성별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는 중증 급성 신손상 환자들은 사망위험이 매우 높지만 비만 정도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성별에 따라 다른 비만과 생존율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어 앞으로 급성 신손상 환자 치료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연구팀은 국내 8개 주요 병원 데이터 내 3,805명의 환자를 비만도에 따라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 그룹으로 분류하고, 90일 사망률을 주요 지표로 삼아 비만도가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였다.그 결과, 연구팀은 남성 환자에서 비만 환자의 생존율이 저체중 및 정상체중 환자보다 높은 ‘비만의 역설’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여성 환자에서는 비만도와 생존율 간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고령이거나 패혈증에 의한 급성 신손상을 동반한 비만 남성 환자에서 생존율이 더욱 유리한 점도 확인하였다.신장내과 임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이 급성 신손상을 동반한 중환자에서의 비만과 생존율의 관계를 성별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첫 사례로, 향후 환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체성분 지표와 예후 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급성 신손상 환자들의 예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급성신손상 ‘체액 관리’ 새 지평 연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 신대체요법(CKRT)을 받는 중증 급성신손상(AKI) 환자에서 인바디로 잘 알려진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BIA, Bioimpedance Analysis)을 통한 체액 관리가 기존 방식보다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신손상은 신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더 이상 체액과 전해질 등의 평형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투석이나 지속적 신대체요법으로 치료한다. 지속적 신대체요법은 2시간에서 4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노폐물을 제거하는 투석과 달리, 혈액을 24시간 지속적으로 체외 순환시켜 손상된 신장을 대신해 혈액을 정화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급성신손상 환자는 체액 과다가 발생하기 쉬우며, 이로 인해 심혈관 및 폐에 부담이 가중되고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체액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환자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때, 환자의 체중 변화와 체액 섭취 및 배출량만을 기준으로 체액을 관리한다. 그러나 실제 체내 수분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기가 어렵고, 중환자의 복잡한 체액 변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환자의 체액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급성신손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 요구되어 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연구팀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 기술을 이용해 체액을 관리하는 것이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급성신손상 환자에서 효과적으로 체액 균형을 조절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은 인체에 전류를 통과시켜 조직 내 체액의 총 함량을 측정하는 기술로 주로 근육과 지방을 측정하는데 많이 활용되어 왔다. 최근 이 기술을 활용한 수분 측정의 활용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관련한 임상 연구는 부족한 상태다. 연구팀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국내 8개 주요 병원에서 중증 급성신손상으로 지속적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208명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를 실시했다. 환자의 체중 변화와 체액 섭취 및 배출량만을 기준으로 체액을 관리하는 그룹(대조군)과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통해 체액 상태를 파악하는 그룹(실험군)으로 나누어 추정 평형상태의 효과적 달성 및 사망률을 평가하고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그룹의 안전성 및 부작용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기반의 지속적 신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추정 평형상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그룹에서 치료 초기 24시간 이내에 체액이 더 빠르게 평형상태에 도달했는데, 이는 지속적 신대체요법 초기에 체액 제거를 가속화 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그룹의 28일 사망률은 37%로 대조군의 52%에 비해 낮음을 확인했다. 이는 적절한 체액량 조절이 환자의 사망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저혈압 발생 빈도와 혈압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약물 사용빈도에서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생체전기 임피던스를 이용한 지속적 신대체요법 시행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속적 신대체요법에서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체액의 과다 상태를 관리하고 효과적인 도구임을 확인하고 단기적인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 의미가 깊다.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장질환 분야에서 혁신적인 신기술을 활용해 중증 질환 치료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중요한 성과로서, 향후 지속적 신대체요법의 체액 과다 상태를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임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초기 단계에서의 체액 조절의 속도와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 및 사망률 개선을 뒷받침할 연구를 통해 생체전기 임피던스 기술의 활용 방안을 더 깊이 탐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기임상시험지원 과제로 수행됐으며, 미국신장학회지(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Bioimpedance-Guided Fluid Removal in Continuous Kidney Replacement Therapy: The VENUS Randomized Clinical Trial’이다.
-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고관절 질환, 술과 외상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흔히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진 고관절 질환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기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완벽히 회복되기 어렵다. 젊은 층의 경우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 비만, 외상 등으로 인한 뼈에 변형이 생겨 고관절염이 생길 수 있고, 잦은 음주와 과음 때문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겪을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 고관절염 환자 수는 9만 3079명으로 이 중 약 17%인 1만 5987명이 20~40대의 젊은 층 환자로 나타났다. 같은 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 환자 3만 175명 중 973명은 20~40대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도 30~5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원장은 “고관절은 엉덩이에 위치한 골반뼈와 대퇴골을 잇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이 원인이지만 음주나 혈관 손상 때문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젊은 층도 퇴행성 고관절염 생기기 쉬워퇴행성 고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염증이 생기고 통증, 변형, 부종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퇴행성이라는 표현 때문에 노년층에서만 생긴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선천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전 연령층이 주의해야 한다.고관절은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뛰는 운동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관절이다. 운동 범위가 넓고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도 빠르게 일어나는 부위다. 고관절은 이상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가벼운 통증으로 여겨 넘기기 쉽다. 그러나 관절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골절이 되거나 뼈끝이 자라면서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받을 수 있다.다리를 자주 꼬고 앉거나 짝다리를 짚는 등 잘못된 자세를 습관처럼 반복하는 경우, 체중이 급격히 증가해 고관절의 압력이 높아져 무리가 온 경우, 평상시 과격한 운동 등이 퇴행성 고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젊은 환자들은 사고와 충돌과 같은 외부 자극과 운동으로 외상이 잦은 경우 남성 발병률이 높다.◇ 음주 잦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주의해야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젊은 층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다. 대퇴골 위쪽 끝부분의 둥근 공 모양인 대퇴골두는 골반뼈와 함께 고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대퇴골두로 향하는 혈관들이 막혀 영양분,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괴사되어 통증을 유발한다.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괴사에 영향을 미치며 대퇴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 등의 외상, 신장질환과 간질환, 잠수병도 원인으로 꼽는다.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이 쉽게 응고되게 하여 미세 혈관들을 막아 괴사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유의 음주문화를 갖고 있는 한국인의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확률이 서양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이동녕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금방 광범위한 손상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라며 “괴사가 진행된 6개월 만에, 빠르면 급성으로 4주 만에 심하게 진행되어 고관절 뼈가 주저 앉는 환자 사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통증 부위가 모호해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허리보다는 허벅지 안쪽 통증 유무와 양반다리 시 불편함 등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주요 증상은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부분의 뻐근한 통증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이유 없이 가랑이와 엉덩이 부분이 아픈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고 다리를 절게 된다면 초기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절뚝거리며 걷게 되거나 대퇴골 괴사로 관절이 주저 앉아 다리가 조금 짧아지기도 한다. 고관절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병 후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간의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립선 방광살리기]간질성방광염, 바로 알아야 치료된다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극심한 통증과 잦은 소변, 그리고 환자 대다수가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검사를 받아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질환, 바로 간질성방광염(間質性膀胱炎)이다. 재발이 잦은 것도 특징이다. 그런데 막상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은 간질성방광염이라는 말에 의아해하거나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립선 문제나 방광의 염증이 때문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병명이 생소하고 주변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에 환자가 흔한 질환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간질성방광염을 정확하게 치료하고 완치하려면 먼저 환자 자신이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질성방광염은 일반 방광염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방광에 소변이 점점 차오르면 특징적으로 통증 양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난다. 예리한 칼로 찌르는 듯하다거나 음부가 빠질듯한 증상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변을 보고 방광을 비우면 다소 통증이 줄지만 소변이 다시 차면 통증이 다시 나타난다. 이 과정의 지속되어 방광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면 소변을 꽉 짜주거나 시원하게 내보내지 못하는‘통증-소변증상’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둘째, 통증과 소변장애가 간질성방광염의 특징적인 증상이지만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환자들에게는‘방광 심층의 섬유화와 기능저하’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간질성방광염을 원인 불명의 만성 비특이성 방광염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섬유화는 우리 몸의 일부가 본래의 탄력을 잃고 딱딱하게 굳는 현상이다. 방광염을 오래 앓거나 만성전립섬염 등으로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떨어져 소변 배출을 제대로 못하면 방광 근육 조직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아 섬유화로 이어지고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용적이 줄게 된다.셋째, 이렇게 원인과 증상이 일반 방광염과는 달라 간질성방광염은 치료에 대한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 세균이 주원인인 급성 방광염은 대부분 치료가 쉽게 된다. 하지만 간질성방광염은 섬유화와 용적 감소라는 방광의 변화가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듣지 않고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항히스타민제 약물이나 방광확장술, 레이저 소작술, 보톡스 주사 등 여러 치료법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호전이 미미한 경우도 많다. 간질성방광염의 주요 특징을 통해 결국 섬유화된 방광의 탄력을 회복하고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 본래의 기능을 되살리는 것만이 최종 치료 목표이자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알 수 있다. 또 오랜 기간 간질성방광염을 앓은 환자는 방광 기능이 손상되는 것은 물론 장기간 방광 압력 상승으로 신장 기능 약화와 손상 등 회복 불능의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방광 치료 못지않게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검증된 축뇨제통탕을 활용한 한약 치료는 방광 탄력과 기능 회복은 물론 배뇨와 관련된 신장, 간장 등 관련 장기의 함께 다스려 재발없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좋아진다. 다만, 비교적 병력이 길수록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인내가 필요하며, 레이저 소작술 등 수술적 처치를 받은 경우 치료 기간이 더 소요되고 효과 또한 적게 나타날 수 있다.
- [굿클리닉] 정밀검사로 키 안크는 원인 찾아내 맟춤형 치료 제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이의 성장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환경, 영양, 운동 등 후천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후천적인 성장 요인을 개발하고 올바른 생황 습관을 길러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키가 작다면 저신장증은 아닌지, 성장호르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검진을 통해 성장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키 성장 정해진 시기에 저신장 원인 파악 중요정상적인 성장은 출생 후 1년 동안 20~30cm 자란 후 두 돌까지 1년간 약 12cm 정도 자란다. 이후 사춘기가 오기 전까지 매년 5~6cm가량 자라고 사춘기가 시작되면 급성장기로 연간 7~12cm 자라다가 성장판이 닫히면서 성장이 멈춘다. 보통 8~9세의 아이에게 성장 검사를 권장하는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또래보다 키가 작을 때 또래보다 천천히 자라는 체질성 성장 지연인지 아니면 성장호르몬 부족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성장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해에 몇 cm씩 자라는지 꾸준히 살펴야 한다.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이 성장부진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아에게 성장에 도움이 되는 행활습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힘찬종합병원)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경우를 성장장애라고 하는데 같은 연령, 같은 성별의 또래 100명 중 키 순서대로 3백분위수 이내인 경우가 저신장이다. 또래에 비해 10cm 이상 차이가 나면 저신장을 의심할 수 있다. 3~10세의 아이의 키 성장이 연간 약 4cm 미만이면 성장 속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지 등의 문제를 확인해 봐야 한다.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은 “성장장애가 의심되면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영양 상태, 수면시간, 호르몬 결핍 및 성장판 손상 여부, 뼈 나이와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질환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저신장의 원인이 특정 질환에 의한 것인지, 다른 이유 없이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신장의 원인은 유전적이거나 체질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질병으로 인한 경우도 많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자궁 내 성장지연으로 인한 부당경량아, 만성신부전, 터너증후군, 염색체 이상 등이 그 이유. 질병으로 인한 저신장이라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키 성장은 정해진 시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어릴 때 진단을 받아야 성장이 멈출 때까지 긴 시간 동안 성장 호르몬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뼈 나이 체크해, 성장 문제 예측 후 치료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 속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데 3백부위수 미만의 저신장이 아니더라도 성장호르몬 결핍의 우려가 있다. 실제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이 더딘 성장으로 병원을 찾은 소아청소년 1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진단된 14명 중 3백분위수 이하인 저신장증은 8명이었고 나머지 6명은 하위 10백분위 수 미만으로 조사됐다.성장 지연의 원인과 잠재적 성장 요인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뼈 나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는 3백분위 수 이상인 6명의 뼈 나이를 분석하니 뼈 나이가 24개월 이상 늦은 경우는 4명, 12개월 이상 늦은 경우는 2명으로 확인됐다. 뼈 나이는 실제 만 나이와 현재 키를 비교해 최종 성인 키를 예측할 수 있는 측정기준이다. 뼈 나이와 실제 만 나이 차이를 12개월 미만이면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는데 뼈 나이와 실제 만 나이의 차이가 그 이상이라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실제 이번 조사에서 뼈 나이와 실제 만 나이의 차이가 정상 범주를 벗어난 경우는 54%로 조사됐다. 뼈 나이와 실제 만 나이의 편차가 클수록 성장장애의 위험이 높아진다. 뼈 나이가 크게 앞서면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고 24개월 이상 뒤처지면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성장장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뼈 나이를 정확히 알면 실제 연령과 비교해 성장 패턴을 추적하고 성장 지연이나 가속화 같은 잠재적인 문제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다.△또래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 △1년간 4~5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부모의 키가 작고 아이의 키도 표준 평균치의 3% 이하인 경우 별도의 이상 소견 없이 키가 작은 특발성 저신장의 경우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바른성장클리닉은 신체 계측, 성장판 검사, 성장호르몬 분비 여부 등 정밀하게 성장종합검사를 통해 문제를 진단한다. 검사결과를 토대로 아이의 성장 환경과 영양상태를 면밀히 검토하고 아이의 식사량, 수면습관, 후천성 질환 유무를 확인한 후 맞춤 진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특정 질환이 성장을 지연하고 있다면 원인 질환 치료 후 성장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식습관, 생활습관, 성장환경 등을 분석해 잠재적인 성장인자를 바르게 잡아주고 위험인자를 가진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성장치료를 실시하게 된다.바른성장클리닉은 내분비내과와 정형외과 등과 협진을 통해 키 성장에 필요한 여러 요인을 살펴 솔루션을 제시한다. 스크리닝 검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정밀 검사를 하는데 아이들의 척추가 휘어있는 경우가 흔하다. 척추가 휘어진 자세를 편안하게 느끼는 아이들이 많은데 대부분 유연하고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서 휘어있는 척추가 굳어지기 전에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진료 후 자세 교정과 체조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척추가 비대칭인 경우 깔창 솔루션을 통해 교정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부모는 치료와 동시에 자녀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과 생활습관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침실의 환경을 조정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 [전문의 칼럼] ‘추운 날씨에 입 돌아간다'…'안면신경마비' 조심해야
- [박정미 강릉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기온이 낮은 겨울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 있다. “너 추운 곳에서 자면 입 돌아간다!” 많은 일반인은 입이 돌아간 듯한 모습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지만, 이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장애를 불러올 수 있는 ‘안면신경마비’일 수 있다.‘추운 곳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기온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는데, 감염은 안면신경마비의 주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안면신경마비로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020년 8만7179명 △2021년 9만1251명 △2022년 9만2435명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낮은 기온은 면역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자율신경계에도 교란을 준다. 추운 곳에서는 얼굴 및 두부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안면 부위의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안면신경마비가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박정미 강릉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강릉아산병원)◆얼굴 신경이 마비되는 안면신경마비안면신경마비는 얼굴 신경이 마비되는 질환으로 대부분 편측(한쪽 얼굴)에만 발생한다. 이로 인해 정상 쪽 얼굴만 움직일 수 있어, 얼굴이 전반적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이마부터 입까지 주름을 잡을 수 없고, 한쪽 입을 움직이기 어려워 양치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마비된 쪽으로 침이나 음식물을 흘리기 쉽다. 또한, 마비가 온 쪽 얼굴의 눈이 잘 감기지 않아 눈이 뻑뻑하고 흐려 보일 수 있으며 고막에도 영향을 주어 소리가 울려 들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안면신경마비는 감염, 종양, 외상, 선천성 질환 및 대사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크게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 뇌질환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신경계(뇌 바깥의 신경 경로)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나뉜다. 이 중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전체의 약 80~90%를 차지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원인이 되는 뇌질환에 따라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시야장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귀 먹먹함, 귀 뒤 쪽의 통증, 미각 이상, 눈물 또는 침 분비량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눈 보호’부터안면신경마비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비가 온 쪽의 눈을 보호하는 일이다.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 우리 눈의 표면인 각막이 공기에 계속 닿게 되어 노출성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했을 경우,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 각막을 보호해야 한다. 더불어 안면신경마비 발생일로부터 약 1~2주간은 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시기로, 이 기간에는 마비된 얼굴에 심한 자극이 가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안면신경마비 진료는 어느 과?안면신경은 해부학적으로 귀를 통과하여 얼굴에 다다르며, 안면신경마비 대부분은 뇌질환과 무관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다. 중이염과 내이염도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귀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대상포진 감염으로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한 경우 청력신경과 전정(균형)신경이 안면신경과 같이 손상될 수 있어, 이비인후과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진주종성 중이염이나 안면신경종양으로 인한 압박의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이비인후과는 안면신경마비의 정확한 진단과 초기 약물치료부터 시술과 수술, 타 진료과 협진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는 곳으로,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했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주사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대표적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데, 마비가 진행되고 있는 안면신경의 염증을 줄이고 신경의 회복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 최대한 빨리 스테로이드를 투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이 외에도 항바이러스제, 혈액순환제, 비타민 B 등이 처방될 수 있다. 약 1~2주간의 급성기가 지난 이후에는 물리치료(안면재활치료)가 도움된다. 물리치료는 회복될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 좋다.발생일로부터 약 4주 이내에 큰 호전이 없는 경우, 보톡스 주사치료가 도움된다. 소량의 보톡스를 정상 쪽 얼굴 여러 군데 나누어 주사하게 된다. 마비가 온 쪽 얼굴 근육의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고, 안면신경 재생을 자극하며, 얼굴 비대칭을 개선해 미용상의 효과도 볼 수 있다.수술적 치료인 안면신경갑압술은 완전 마비에 가까운 중증 안면신경마비와 외상으로 인한 안면신경마비에만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시간이 지나도 안면신경마비가 회복되지 않거나 후유증이 남았을 경우, 안면재건 수술(근육 또는 신경 이식술) 또는 성형수술이 시행된다.◆주저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건강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 보온 유지가 중요하다. 또한, 미리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혈관과 신경에 영향을 주는 고혈압, 당뇨병, 신장 질환 등 기저질환 보유 환자는 면역력 증강에 더욱 힘써야 한다. 만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이 있는 환자도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안면신경마비를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회복될 수 있다. 주저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부신피질호르몬 모자라도, 과해도 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신은 신장 위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작은 내분비 기관이다.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관으로 스트레스 반응, 전해질 균형 및 혈압 조절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부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체중이 감소하거나 증가하고 저·고혈압 등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조안나 교수와 함께 부신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 호르몬 부족한 애디슨병, 피로·무기력·식욕 저하 증상부신 질환은 주로 부신 기능 부전과 호르몬 과다 분비로 나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가면역 질환, 호르몬 불균형, 종양이 있다. 자가면역 질환은 부신 피질 기능 부전을 유발하며, 급성부신피질기능부전과 만성부신피질기능부전으로 나눈다. 만성부신피질기능부전은 애디슨병이라고도 한다. 애디슨병의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 부족으로 피로,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고 식욕 저하, 구토, 체중 감소, 저혈압, 피부 색소 침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코르티솔 과다 분비 쿠싱증후군, 얼굴과 복부에 지방 축적 호르몬 불균형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호르몬의 과다 또는 부족이 문제를 일으킨다. 코르티솔 과다 분비로 인한 쿠싱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고혈압, 근육 약화, 피부가 얇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얇아져서 멍이 쉽게 들며 상처 회복이 더디게 된다. 주로 30대에서 50대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장기적으로 면역기능 저하와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갈색세포종, 심한 고혈압·두통·심장발작·뇌졸중 생길 수 있어부신종양인 갈색세포종은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내분비질환, 신장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갈색세포종은 호르몬 중 혈압을 높이는 물질인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카테콜아민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고 분비되는데 심한 고혈압, 두통, 발한, 심장 박동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혈당이 높아지기도 하고 어지럼증, 시력장애,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거나 흉부가 조여지는 등 협심증 등과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 채혈 및 영상 검사 통해 진단부신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시행된다. 먼저, 혈액 검사를 통해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아드레날린 등의 혈중 농도를 확인해서 부신의 기능을 파악한다.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에서 코르티솔 수치 과다 분비 여부를 검사한다. 갈색세포종 등 종양의 존재 여부는 CT나 MRI와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약물치료가 기본, 종양의 경우 수술+방사선치료 필요부신 질환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다르다. 애디슨병과 같은 부신피질기능부전 환자는 부족한 호르몬을 대체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쿠싱증후군과 같이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환자에게는 호르몬 억제제를 처방한다. 종양이 발견되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도 호르몬 대체 요법을 통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야 할 수 있다. 일부 종양 환자에게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조안나 교수는 “부신 질환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체중 변화나 갑작스러운 피로감 등 몸의 작은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필연적 합병증 있는 당뇨병, 갑작스런 혈당 쇼크도 경계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11월 14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연맹(IDF)이 당뇨병의 위험성과 예방,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만성질환이라 불리는 생활습관병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도 그중 하나로 질병 자체보다 그에 동반된 필연적인 합병증을 강조하는데,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쇼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로 약 533만 명에 달하고 당뇨 전단계도 약 1400만 명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50대 남성 당뇨병 유병자가 30.1%로 가장 많고, 70세 이상 여성 당뇨병 유병자는 41.2%로 가장 많은 비율로 고령 당뇨 환자의 수가 많았다. 그런데 약 30만 명의 청년들도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당뇨병은 몸 안의 혈당이 올라가서 장기가 손상되는 만성질환”이라며 “합병증 관리와 함께 혈당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너무 높거나 낮아져 발생하는 당뇨병 쇼크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혈당 쇼크, 호흡곤란 등 의식 변화 주의무작위 혈당이 200㎎/㎗ 이상, 공복 혈당이 126㎎/㎗ 이상,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이상,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고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해 신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당뇨병에 의해 유발된다. 원칙적으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모두 고혈당에 해당되는데 과로나 스트레스, 과음, 감염 등 비당뇨적 원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당뇨병 환자가 평소보다 탄수화물 식사나 간식 섭취를 많이 하고 활동량이 적을 때, 처방된 약을 정확한 시간에 복용하지 않았을 때, 인슐린 보관이 잘못됐거나 유효기간이 지났을 때, 심한 스트레스와 질병, 상처, 염증 등이 있을 때 고혈당이 유발된다. 고혈당은 혈당이 180㎎/㎗ 이상 계속 높아질 때 발생하며 혈관에서 체내 수분을 흡수하고 서서히 당이 소변으로 빠지기 시작한다. 이때 피로감과 잦은 소변, 극심한 공복감, 피부 및 구강의 건조, 시야 흐림 등 이상 증상이 생기게 된다. 여기서 더 심해져 혈당 수치가 300㎎/㎗을 넘기면 의식이 저하되고 탈수, 무기력, 호흡곤란, 혼수상태 등 의식변화가 일어난다.250㎎/㎗ 이상의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라는 급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혈당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해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면서 몸에 해로운 케톤산이 발생하고 오심, 구토,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 위급한 증상이 발생해 쇼크에 빠지는 상태다. 또 고혈당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탈수로 인해 장기의 기능 저하,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되며 심정지가 오기도 한다. 고령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이 극한으로 올라가 500㎎/㎗ 이상이 될 경우 고삼투성 고혈당상태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조증상 없이 오는 저혈당 쇼크 위험반대로 저혈당은 공복 상태에서 혈당이 70㎎/㎗ 이하인 상태다. 저혈당이 되면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어지럽거나 구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떨리다가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멀미하듯 불쾌한 증상이 나타난다. 혈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발생하는 저혈당 쇼크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과다 투여하거나 불규칙하게 식사를 할 때,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과도한 음주 시 유발된다.저혈당도 고혈당만큼이나 위험하다. 혈당 수치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쇼크 위험이 더 커지는데, 의식을 잃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뇌는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으로, 저혈당으로 인해 뇌에 포도당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의식이 흐려지게 되고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이다.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과일주스, 캔디, 초콜릿 등 흡수될 수 있는 당분을 즉시 섭취해 주고, 이미 의식이 없는 경우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적정한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혈당 수치를 규칙적으로 측정해 모니터링하면서 변화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식단 관리도 중요한데, 정제된 당분과 인스턴트 음식, 액상과당 등은 피하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조절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적당한 양의 균일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도 병행하면 혈당 관리가 수월한데, 운동 전후에도 혈당을 측정해 강도를 조정한다.김유미 과장은 “당뇨병은 혈당 조절, 합병증 예방 등을 모두 잘 관리해야 한다”라며 “당뇨병 유병자 중 50% 넘게 비만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심혈관, 신장, 눈 등 관련이 있는 신체 건강도 살피면서 쇼크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우울증 있으면 관상동맥중재술 후 뇌졸중 발생 가능성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혈관질환은 전세계적인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주요 심혈관질환으로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데, 치료에는 비교적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으면 뇌졸중 및 조기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공동 교신저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1저자),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우울증과 뇌졸중 및 사망위험: 전국 인구 기반 연구(Depression and risk of stroke and mortalit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A nationwide population study)’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16만4198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이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8560명(17.4%)이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진단받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치료 후 급성 뇌졸중 발생, 조기 사망위험,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 시행 여부 등을 비교했다.이 결과 우울증이 있는 그룹 2만8560명 중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급성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1468명(5.7%)이었지만, 우울증이 없는 그룹은 13만5638명 중 4748명(3.5%)이 급성 뇌졸중을 겪었다. 변수를 조정하면 우울증이 있는 그룹은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 사망위험도 우울증 그룹이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25% 높았다. 우울증 그룹은 심장혈관이 다시 막혀 재개통 시술을 받거나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을 위험도 8% 높았다. 우울증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5년 미만일 때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7% 높았다.특히 연령별 분석에서는 65세 미만인 그룹의 우울증과 관련된 뇌졸중 위험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졸중 위험이 19% 증가한 것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다. 또 65세 미만 그룹은 65세 이상 그룹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한편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만성신장질환 등의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뇌졸중 위험의 증가에 대한 새로운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시술 전후 정신건강평가 및 우울증 관리를 통해 환자의 예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특히 최근 65세 미만에서 심혈관질환과 우울증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65세 미만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남에 따라 젊은 심혈관질환 환자의 치료에 정신건강검진과 적극적인 우울증 치료 개입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 논문은 SCIE급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10월호에 게재됐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뇌졸중 및 조기 사망위험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