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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수소경제 선두주자, 초기 스타트업 발굴해 키우겠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2020년 어느 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박사 학위를 받은 한인 학생 네 명은 수백 곳의 글로벌 투자사에 이메일을 보낸다. 유학 시절 ‘네 명 중 누구 하나라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창업에 도전하자’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일종의 첫 발을 내디뎠던 것. 이들은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를 활용해 탄소 배출 없는 ‘청정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2050년까지 운송산업의 완전한 탈탄소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수백 곳의 투자사 중 답장을 보낸 곳은 단 다섯 곳뿐이었다. 실질적으로 돕겠다는 뉘앙스보다는 피드백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 중 이들의 아이디어를 흥미롭게 본 한 벤처캐피탈(VC)은 이들을 직접 만난 후 아이디어를 상업화할 수 있도록 매주 심야 회의를 거친다. 수개월 후 사업모델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자 이 VC는 첫 투자를 집행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암모니아 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 이들은 아마존 기후공약기금으로부터 2000만 달러(약 292억원)를, 2022년과 2023년에는 SK이노베이션 주도의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각각 4600만 달러(약 673억원)와 1억 5000만달러(약 2194억원)를 유치했다. 약 7300억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AP벤처스가 발굴한 한인 스타트업 ‘아모지’의 이야기다. AP벤처스는 영국의 다국적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에서 지난 2018년 분사한 VC로, 탈탄소화 관련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주요 LP로는 앵글로 아메리칸 외에도 일본 5대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을 두고 있다. (왼쪽부터) 영국 AP벤처스의 찰리 클라크(Charlie Clark) 투자 매니저와 페니 프리어(Penny Freer) 회장.(사진=AP벤처스 제공)◇ 소규모 혁신기업이 떠받치는 수소경제이데일리는 AP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페니 프리어 회장과 찰리 클라크 투자 매니저를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프리어 회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25년 이상을 몸담았던 영국 금융 전문가다. 과거 글로벌 자산관리운용사 베어드에서 영국 주식 투자 운용 부문을 책임졌고, 프랑스 기반의 증권사 크레딧리오네스에선 중소형 주식 운용 부문을 이끌었다. 현재 그는 AP벤처스 외에도 영국 채용·인재관리 회사 엠프레사이라그룹과 스코틀랜드 기반의 광업 회사 와이어그룹의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프리어 회장과 클라크 투자 매니저에게 ‘수소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묻자 이들은 “탈탄소화 가속화로 지속 가능한 경제를 구축할 수 있고,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철강과 항공, 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창출함은 물론, 더 나아가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히 프리어 회장은 “(수소경제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있었지만, 과거의 직무 경험을 살리기에 최적화된 분야였다”고 답했다. 프리어 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소규모의 혁신 기업들과 함께 일을 해왔는데, 현재 수소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체가 바로 이들”이라며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생태계를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크 투자 매니저도 “순수과학과 광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직무 경험이 풍부한 AP벤처스 식구들은 환경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AP벤처스의 포트폴리오사는 수소 경제와 탈탄소화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미국 탄소중립연료(e-fuel) 전문 기술 기업 ‘인피니움’ △물 전기분해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고효율 전해조를 개발하는 노르웨이 기반의 ‘하이스타’ △독일 기반의 산업용 액체 유기 수소 운반체 기술 개발 기업 ‘하이드로제너스 LOHC’ △수소 압축 기술을 개발하는 ‘하이ET 하이드로젠’ 등이 있다. 이들 중 하이ET 하이드로젠은 지난 2021년 호주의 다국적 광업 및 에너지 기업 ‘포르테스크 메탈 그룹’에 인수됐다.◇ “수소경제 선두주자 韓, 끈끈한 파트너로”유럽과 미국 투자에 힘을 싣고 있는 AP벤처스는 한국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프리어 회장은 “한국은 정부와 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 및 탈탄소화에 힘을 싣는 대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수소 인프라에도 대규모로 투자하고, 기술 발전과 정책 지원, 공공-민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소 경제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가”라며 “수소 생산과 비용 효율적인 저장 및 유통 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인데, 이 부분과 관련해 AP벤처스와 한국 간 협력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술력이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AP벤처스가 발굴하고 성장시키면, 추후 민간 협력으로 글로벌화를 꿈꿔볼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프리어 회장은 특히 “AP벤처스의 LP 다수는 공동 투자를 선호한다”며 “AP벤처스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 후 시리즈B와 C 등 후속 단계에 함께 참여해 포트폴리오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자주 포착된다. LP와 함께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프리어 회장과 클라크 파트너에게 비전을 물었다. 그들은 “지난 2020년만 해도 수소경제를 논할 때 대부분이 낙관론을 펼쳤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현실적인 시각으로 수소경제를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와 관련된 공급망이나 가치 사슬에 일정 수준의 성숙도를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이를 꾸려나가는 것은 AP벤처스가 단독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앞으로 생태계를 보다 발전시키고,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코스닥, 외국인 매수에 상승 출발…710선 회복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6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63포인트(0.94%) 상승한 714.84를 기록하고 있다.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에도 저가 매수세 유입과 원·달러 환율 오름세 완화 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코스닥이 상승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가 1%대 하락세를 보였고 이날 역시 미국 금리 부담을 가진 채 출발하지만, 중국 수출 호조발(發) 위안화 강세 등으로 인한 달러 ·원 환율의 상승세 진정, 저가 인식 유효 등에 힘입어 지수 하단 자체는 제한되면서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48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215억원, 기관은 9억원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4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다. 금융(1.69%), 화학(1.2%)은 1% 넘게 상승 중이다. 유통(0.97%), 금속(0.95%), 전기·전자(0.88%) 제조(0.81%), 기계·장비(0.79%) 운송·부품(0.82%), 제약(0.62%) 등은 1% 미만 오르고 있다. 반면 출판·매체(-0.82%), 종이·목재(-0.04%) 등은 1% 미만 소폭 하락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하는 종목이 우위다. 보로노이(310210)는 8%대 강세다. 대주전자재료(078600), 제이앤티씨(204270) 등은 4%대 상승세다. 에코프로(086520), 펩트론(087010), ISC(095340) 등은 2% 넘는 오름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신성델타테크(065350)는 2%대 약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리노공업(058470) 등은 1% 넘게 하락 중이다.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6% 오른 4만2297.1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6% 상승한 5836.2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8% 하락한 1만9088.10에 장을 마쳤다.
- [2025 유망바이오 톱10]마이크로디지탈,K바이오 국산화 선봉장④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의 꽃은 ‘신약 개발’이다. 신약 개발이라는 하나의 꽃을 피우기 위해 1만가지 이상의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10년이 넘는 시간과 적게는 수백억원부터 수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이처럼 신약 개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데, 그 뒤에는 이들을 묵묵히 지원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있다. 소부장 기업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본이 되는 존재며 신약 개발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흥망성쇠는 바이오 소부장 기업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등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 중 마이크로디지탈(305090)은 다양한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29일 금융정보서비스 Fn가이드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2023년 적자에서 벗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127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예상 매출은 2023년 매출 108억원 대비 약 17% 가량 성장한 수치다. 올해 예상 매출은 230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은 4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6.91%에서 4분기에는 약 30% 안팎을 기록하면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계약 건수가 늘어나면서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약 9%에서 올해부터는 3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 (사진=마이크로디지탈)◇글로벌 공룡과 차별성사업은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 헬스케어 4대 주요 분야 핵심 솔루션이 되는 제품을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광학 기반 분석 장비의 바이오메디컬(BM), 일회용 세포 배양 장비의 바이오프로세스 (BP) 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세포 배양 시스템 ’‘CELBIC’은 1~1000ℓ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마이크로디지탈에게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CDMO)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지난 2023년 196억8000만달러(14조원)을 형성했다. CDMO 시장은 앞으로 10년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9년에는 무려 438억5000만달러(63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은 결국 CDMO 산업의 수혜로 이어지고 연달아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바이오리액터 수요 증대로 연결돼 마이크로디지탈도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해 인도 최대 백신생산기업인 세럼 인스티튜트 오브 인디아(Serum Institute of India·이하 SII)에 이어 미국 소부장 관련 기업 및 연구소 등에 장비를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중이다.현재 글로벌 바이오리액터 시장은 싸토리우스(독일), 써모피셔(미국), 사이티바(미국)가 전체 시장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들이 보유하지 않은 소규모 리액터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중이다. 최근 다품종 소량 생산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일회용 세포 배양 시스템 및 소규모 바이오리액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장비 제공 이후 소모품을 지속 공급하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마이크로디지탈 바이오리액터 제품. (사진=마이크로디지탈)◇특허 분쟁 리스크도 낮아마이크로디지탈은 국내 유일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배양에서 ‘믹싱’은 매우 중요한 과정인데 마이크로디지탈은 자체 개발한 ‘오비탈·락킹’(Orbital·Rocking) 방식의 기술로 차별성을 확보해 최근 바이오 업계 이슈인 ‘특허 분쟁’ 리스크가 낮다.믹싱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세포배양시 산소 및 이산화탄소 등의 가스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온도, pH, 용존산소(Dissolved Oxygen)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공급된 영양분을 세포배양 백 내부에 균일하게 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섞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포는 물보다 무겁기 때문에 세포배양시 내용물을 섞어주지 않으면 세포가 배양백 하부에 눌려서 괴사할 수 있다.써모피셔, 사토리우스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은 리액터 내부 교반용 프로펠러 ‘임펠러’를 고속으로 회전시켜 내용물을 섞는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배양 중인 세포들이 충격으로 인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반면 마이크로디지탈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비탈·락킹 방식은 일회용 백 내부에 교반용 프로펠러가 없기 때문에 성장하는데 좋은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장비가 좌우상하, 대각선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내용물을 섞어 세포 스트레스가 적고, 세포 생존률이 높다. 별도의 보조 장치나 임펠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타사 제품 대비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특허 분쟁 리스크도 낮다.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국내와 미국에서 셀빅에 대한 특허 등록이 다 이뤄졌고 셀빅을 기본 특허로 해 업그레이드 된 제품 관련 추가된 특허도 있다”며 “완전히 다른 개념의 리액터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슈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美 생물보안법, 호재될까미국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CDMO 시장에는 큰 변화가 예고돼 있어 마이크로디지탈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인 생물보안법은 국방수권법안(NDAA)에 이어 예산지속결의안(continuing resolution)에도 포함되지 못해 지난해 의회를 통과되지 못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재집권에 따라 중국을 압박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법안 통과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현재 미국 기업 124곳 중 79%가 중국 기반 CDMO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CDMO 시장 점유율 1위는 스위스 론자(25.6%)이며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12.1%로 론자의 뒤를 쫓는 중이다.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인도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정부의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정책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도 꼽히며, 인도 기업과도 계약을 체결한 만큼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 위기 때마다 앞장선 기재부…‘1인 다역’ 최 대행 지원사격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김은비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보좌하는 ‘전담기구’는 실무자들이 먼저 제안해 만들기로 했다.”대통령부터 국무총리, 경제사령탑과 재난 컨트롤타워까지. 최 권한대행의 늘어나는 업무만큼이나 기획재정부의 역할 역시 확대하자, 1·2차관·1급 등 실무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경제부터 외교, 국방, 사회 등 국정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최 권한대행의 중책을 고려할 때 그를 전담 보필할 보좌기구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데일리DB.실제로 최 권한대행은 ‘1인4역’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여러 일을 책임지고 있다. 경제사령탑으로 내수부진부터 트럼프 리스크 대응 등 경제 현안부터 갖가지 국정 현안은 물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까지 컨트롤해야 한다. 그만큼 기재부의 역할과 업무도 늘어났다.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가 이어진 지난 보름간 기재부는 불어나는 업무에 빠르고 유기적으로 대응해왔다. 이처럼 실무진에서 먼저 권한대행 보좌 전담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온 것만 봐도 그렇다. 정작 최 권한대행은 이 전담 보좌기구에 대해 ‘인원을 최소한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하거나, 기존 부처 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재부는 대통령 권한대행 보좌 임시기구(TF)를 유학·교육 등을 마치고 귀국해 기재부 본부에 대기 중인 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답을 냈다. 쏟아지는 현안은 각 부처에서 ‘겸임발령’을 내기로 했다. 10여 명(기재부 5명·타부처 5명)의 인력이 최 권한대행의 업무를 ‘포컬 포인트(Focal Point)’ 방식, 핵심 사안별로 돕는다. 기재부의 이 같은 신속한 움직임은 그간 수많은 위기를 대응해 온 경험에서 나왔다. 그간 기재부는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마스크 대란과 요소수 대란 등 국가의 여러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주도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중앙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재부와 TF를 꾸려 일하면 꽉 막힌 일도 풀렸던 적이 많다. 예산 편성 및 집행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기 때마다 나선만큼 ‘위기 극복 DNA’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실제로 기재부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협상을 주도하며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엔 방역지원을 위한 ‘마스크 TF’도 맡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따른 달걀 수급 문제가 발생하자 ‘달걀 TF’를 출범한 부처이기도 하다. 요소수 대란이 터졌을 당시엔 핵심광물 공급망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있음에도 기재부 내 ‘요소수 TF’를 만들었고, 필요 예산을 적기 공급하고 공급망 종합대책을 주도했다. 제주항공 참사 당일에도 곧장 TF를 발동했다. 기재부는 1·2차관과 1급 간부들 모여 사고 대응체계를 논의하고 ‘무안사고 대응·지원 TF’를 가동했다. 애초 담당 부처를 따지자면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행정안전부가 할 일이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위기에 내몰렸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진 사퇴로 재난 컨트롤타워마저 부재한 상황에서 선택지는 없었다. 기재부의 이 같은 위기 대응 역량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은 최 권한대행이다. ‘기재부의 DNA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통관료인 그는 헌법재판관(헌재) 임명으로 위기 속 경제 관리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전 경제부총리들도 입 모아 “불확실성을 빠르게 제거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강만수(1대)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08년 재직 당시 정책보좌관이던 최상목 권한대행을 회고하며 “위기 때마다 항상 선제적으로 경제정책을 보좌했다. 빠르고 정확한 판단만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라는 점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권한대행이 된 지 이틀째 되던 날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당일. 최 권한대행은 사고 발생 47분 만인 오전 9시5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도착해 긴급회의(1차)를 주재한 뒤 전남 무안으로 내려갔다. 이어 오후 2시 중대본(2차) 회의를 열고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그날 저녁 8시 ‘7일간 국가 애도기간’(3차)을 지정했다. 다음 날 오전 9시. 4차 중대본 회의에서는 신속한 희생자 신원 확인, 사상자 유가족 지원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참사가 일어난 지 만 하루만의 일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모든 결정은 최 권한대행이 스스로 판단했고, 그랬기 때문에 사고 현장방문부터 지원방안 마련까지 신속한 결정이 이뤄진 것 같다”고 전했다.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속에서 기재부는 본연의 ‘임무’인 경제도 전방위로 챙기고 있다. 애초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됐던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빠르게 구상하고 100조원의 가용 예산을 1분기 투입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최 권한대행은 재난 상황에서 직접 챙기지 못했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에도 빠르게 복귀하며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갖췄다.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선 전폭적인 기업 지원과 수출·일자리·투자를 당부했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선 신정부 출범 대응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내란-탄핵정국으로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를 쇄신하는 역할도 했다. 신년 정부 부처 업무보고의 명칭을 ‘주요 현안 해법회의’로 바꿔 위기 대응 총력전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는 평시 업무보고와는 절박함과 해법, 추진 속도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했다. 대행의 대행체제도 보름이 됐다. 경제사령탑 최 권한대행은 국정 컨트롤타워가 됐다. 그는 여전히 24시간이 모자란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 일정만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소화하고 주말에는 본업인 기재부 업무에 좀 더 집중해 밀린 결재를 끝내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G7보다 빨리 닫히는 韓성장판, 구조개혁만이 살길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G7보다 빨리 닫히는 韓성장판, 구조개혁만이 살길-올해 벌써 19조…길 잃은 돈 회사채로 몰렸다-쇼츠, 보러 왔다가 쇼핑하고 가지요-“AI교과서 무산 땐 소송” 반기 든 출판사들-[사설]尹탄핵 심판 본궤도, 공정성에 한치도 의심 없어야-[사설]내란회복 지원금이라니…탄핵 틈탄 포퓰리즘 아닌가△종합-어? 운전자가 없네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서울 달린다-위기 때마다 앞장선 기재부 ‘1인 다역’ 최대행 지원사격△3면-탄핵정국도 이겨낸 연초효과…우량채 뜨자마자 조단위 뭉칫돈 러시-1분기 만기물량 24조 훌쩍…차환발행 줄잇는다-SK인천석유화학·두산…비우량채도 서둘러 수요예측 동참△유튜브 커머스 급성장-“쇼핑 수익, 조회수 수익의 3배”…커머스 돌풍 일으키는 유튜버들-골프영상 보면서 연습도구 많이 구매 유튜브 쇼핑,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비만치료제 삼국지-비만약 강자 ‘노보’ 흔들리자…신흥세력 K바이오, 복약편의성으로 승부-약물 투입 편하게…토종업체, 제형변경에 집중-“먹는 비만약 승부처는 흡수율…상반기 중 경쟁사 대비 우위 점할 것”△종합-노동시장 경직성 풀어 일자리 해결…재정은 복지보다 ‘생산성’ 집중해야-얼어붙은 IPO시장…전문가 57% “LG CNS 공모가 비싸다”-신용카드 연체율 3% 돌파…10년 만에 최대치-발행사, 정부 거부권 행사 촉구 교과서 채택 미뤄져 학교 혼란△정치-민주 ‘카톡 가짜뉴스와 전쟁’ 선포에…與 “북한식 말 반동 사냥하나”-정치권 고발 난타전… ‘내란 특검법’ 입장차 못 좁혀-“정치 안 하겠다 한적 없다” 한동훈 정계복귀설 ‘솔솔’-日 외무상 7년 만에 현충원 참배…불씨 살리는 ‘한일 60주년’△경제-비료 원료 할당관세…국적선사 펀드 2배 ↑-경기 침체·정치불안 ‘겹악재’…원화 가치 11.5% ↓-“美 원전 협력… 체코 수주 기반 다졌다”-작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 1.6% ‘역대 최저’△금융-저축銀 수신금리 뚝…예테크족 ‘한숨’-‘생성형 AI로 세무정보·건강도 관리…제4인뱅 도전“-비대면 주담대 까다로워져 ‘새 등기제도’에 인뱅 비상-지원 늘리는 캠코 새출발기금…정부 지원은 역부족△글로벌-트럼프 광기에 대한 확신, 美 장기금리 끌어올려-서방의 우크라 지원 반대 크로아티아 대통령 재선-中 작년 수출 사상최대…美 관세폭탄 예고에 ‘고점론’ 솔솔-“美 최적 보편관세는 20% 최대 50% 부과해도 이익”-“애플, 20년간 아이폰 의존…혁신 실종”△산업-가전구독 발 넓히는 삼성·LG, 인도서도 통할까-차세대 모바일용 낸드 표준 확정 K반도체 고수익 QLC에 힘준다-“대금 조기 지급”…재계, 올 설에도 상생경영-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美 출장길에 아시아나항공 깜짝 탑승-전고체 배터리 연구성과 SK온 국제학술지 게재-산업용 로봇업체 5개사, 日·中제품 반덤핑 제소△산업-SKT, AI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국가 AI컴퓨팅센터’ 연내 본격화-쑥쑥 크는 ‘락토프리 우유’ 시장…경쟁 후끈-겨울배추·무 2배 껑충…올해도 밥상물가 ‘한숨’△제약·바이오-K-CDMO·비만약…샌프란시스코 잭판 노린다-‘머크’도 인정한 압타바이오 신약 올해도 ‘기술이전 행진’ 청신호-바이오 벤처 덥석 삼키면 탈난다-박셀바이오 반려견 면역항암제, 유한양행이 유통 맡는다△증권-레고사태 이후 고난의 연속, 해법 안보이는 ‘랩어카운트’-글로벌 ‘방산 RF시스템’ 시장 진출 원년-코스피 ‘1월 효과’ 반납 위기-환율 1200원대 들어갔는데 만기도래 해외자산 리츠 비상△부동산-‘줍줍’ 기회는 지역 무주택자만…병원·약국 기록으로 위장전입 확인-입주장 열리자 전셋값 숨통…‘이문·휘경’ 1만여 가구 집들이-창원메가시티 자이&위브 3월 분양△문화-韓 미술시장 취젓는 日 스타작가 쿠사마 잇는 ‘롯카쿠’ 서울 상륙-카뮈 소설 뿌리둔 뮤지컬 2선, 관객들에게 큰울림△스포츠-체육회장 선거, 오늘 예정대로 열린다-스크린 골프 리크 ‘TGL’ 데뷔 성공…‘황제’ 우즈 15일 출격-“졌잘싸”…토트넘 혼쭐낸 아마추어팀-김주형, 아쉬운 새해 출발 PGA 소니오픈 65위 부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배달앱 문제, 정치와 엮으면 안돼… 프랜차이즈 본사도 상생 동참해야”△피플이성보-‘댕플스테이’ 30초 마감… 추억 쌓고픈 집사 공략했죠-“창단 80주년 서울시향, 10년 뒤 베를린필과 경쟁할 것”-이성보 동인 공익위원장 “로펌 사회발전 기여해야”-현대오토에버 DX센터장에 김지현-구본욱 KB손보 사장 “변화·혁신 디자인해야”-Sh수협은행 새비전 선포 “올 3000억 이상 수익 목표”-하나금융 설맞이 떡나눔 봉사-디지털퍼스트 대표에 이성학△오피니언-[목멱칼럼]정치가 기업에 활력 줘야-[기자수첩]유상증자를 손쉽게 선택하면 안 되는 이유-[생생확대경] 여객기 참사, 국토장관 물러나면 그만인가△전국-2036 올림픽 유치…30만개 일자치 창출도-50조 슈퍼추경 꺼낸 김동연… ‘비상경영 3대 조치’ 제안-유정복 시도지사협의회장 “정치 혼란 겪는 지금이 지방분권형 개헌 적기”-한화 이글스 새 구장 이름 ‘대전’ 빠져서 팬들 뿔났다-인천 ‘누구나집’ 분양 두고 시끌△사회-“소음 크고 장비 떨어질까 불안”…불법 개조 집회車, 감독기관 ‘뒷짐’-공수처·경찰, 내일 尹 체포영장 집행 저울질-변협회장 선거, ‘김정국 vs 안병희’ 2파전으로-“경호처는 발포하라‘ 돈에 눈먼 극우유튜버-의사 국시 응시 ‘작년의 9%’ 신규 의사 확 줄어든다-청소년 장애인도 지하철 요금 면제 혜택
- “생성형 AI로 세무정보·건강도 관리…제4인뱅 도전”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제대로 도입한 곳은 단언컨대 없다. 은행은 AI에 대한 DNA가 없기 때문이다. 유뱅크 앱에선 음성 인식만으로 모든 서비스·기능을 완벽히 다 쓸 수 있게 하겠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김성준(40·사진) 렌딧 대표가 이끌고 있는 유뱅크 컨소시엄(유뱅크)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 포용금융을 앞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김성준 대표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렌딧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유뱅크의 최대 강점을 “기존 인터넷은행 등 금융권이 하지 못한 세무정보나 건강 상태 등 ‘대안데이터’ 확보”라고 밝혔다.금융위원회가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오는 3월 25~26일 받을 예정인 가운데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더존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6개 컨소시엄이다. 이 중 유뱅크는 렌딧(중금리 대출)과 삼쩜삼(세금 환급), 트래블월렛(외화 송금·결제), 루닛(의료AI), 현대해상(손해보험) 등이 주축을 이뤘다.김 대표는 “금융사의 모든 신용 소스는 개인신용조회회사(CB사) 등 동일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며 “유뱅크는 세무 정보나 건강상태, 외환 관련 거래 등 CB사 등에 없는 대안데이터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3대 포용금융 대상에게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김 대표는 “렌딧은 P2P로 10년간 중금리 대출사업을 해왔다. 기존 금융사가 10개 데이터를 본다면 우리는 대안데이터 파이파라인을 구축해 200개를 보는 차별화하겠다”며 “대안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권보다 여신 변별력을 높이면 대출액수는 높이고 금리는 낮춰 포용금융 영역과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유뱅크는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시니어와 외국인 등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은행 지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포용금융 대상인 중소기업·소상공인, 시니어, 외국인 등은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유뱅크 앱에선 생성형 AI 기술로 지점에서 일을 보는 것처럼 말과 대화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생성형 AI 구축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선 망 분리 이슈가 있어 은행 서비스 안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제대로 구축하기 불가능하고, 적극적인 기술 개발도 못하고 있다”며 “유뱅크는 컨소시엄 구성이 마무리 단계인데 주주 구성에서 망 분리 규정을 지키면서도 생성형 AI 기술 구축이 가능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과 논의 중이다”고 했다.유뱅크는 주주사들과는 ‘인베디드(내장형)뱅킹’ 서비스를 구축, 대안데이터 파이프라인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기존 은행들은 자사 앱에 모든 기능을 합친 ‘슈퍼 앱’을 만들고 있는데, 유뱅크는 폐쇄형 단일 앱이 아닌 주주사들과 인베디드뱅킹을 통해 데이터 협력을 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하겠다”며 “유뱅크 앱을 깔지 않아도 삼쩜삼 앱 안에서 수신계좌를 개설하고 세금 환급금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트래블월렛 앱, 현대해상 앱 등에 임베디드뱅킹으로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뱅크는 다른 컨소시엄들과는 달리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특화은행’은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은행은 여신과 수신이 연결돼 있어 해외도 특화은행 성공이 어렵다”며 “미국엔 ‘실리콘밸리뱅크’란 특화은행이 있었지만 여신·수신이 같은 부류의 특정 고객이라 리스크 분산이 안 돼 뱅크런으로 망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특화은행이 앞으로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은 코로나 팬데믹 등 돌발 리스크가 또 오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탓에 수신 고객의 뱅크런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성준 렌딧 대표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 美실적시즌 시작…"역사장 가장 중요한 실적시즌 될 것"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기업 실적시즌이 1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며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시장의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할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년 들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약 1% 하락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장 큰 잠재적 수혜자로 여겨지는 러셀 2000지수는 11월 말 최고치보다 10% 하락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0일 2023년 11월 이래 최고치인 4.772%에 마감했다.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가장 첫 문을 여는 곳은 금융주들로 오는 15일에는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블랙록, JP모건체이스가, 오는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15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예정돼 있다.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 기업들이 전년 대비 약 12% 이익 증가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전년 대비 증가 폭이지만, 지난해 9월 말 예상했던 14.5% 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투자자들이 기대해왔던 만큼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기업 수익 성장이 시장을 떠받치는 데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아마도 우리가 볼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WSJ는 이번 시즌의 관점 포인트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표퓰리즘 정책을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를 꼽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관세와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공약했는데, 관세는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고 저렴한 노동력 공급을 줄여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전문가는 우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인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주식가격이 역사적 수준으로 비싸다는 것도 문제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은 최근 12개월간 예상 수익의 약 22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0년 평균인 18.5배를 크게 웃돈다.일부 전략가들은 주식이 지나치게 비싼 상황에서 다음 상승세를 위해서는 빅테크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 전반적으로 이익 성장 폭이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알파벳·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애플·메타 플랫폼 등 매그니피센트7는 4분기 이익이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목요일 기준 S&P500 다른 493개 기업들이 8.7% 성장하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일부 분석가들은 2015년에 걸친 미국 상장기업들의 연간 이익 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금융회사가 S&P500 중 40%로 가장 높은 연간 수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통신서비스 회사가 21%의 수익률 성장이 기대된다. 에너지 부문은 26%로 가장 큰 이익 감소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화공기기 전문' 한텍, 증권신고서 제출…"3월 상장 목표"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화공기기 전문기업 한텍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한텍 제공]1998년 설립된 한텍은 플랜트 건설에 필수적인 화공기기 및 산업용 초저온가스 저장탱크 설계,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오랜 기간 화공기기 제작에 집중하며 티타늄, 지르코늄 등 비철류 특수 재질 품목에 있어 뛰어난 설계 능력과 특화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다수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회사의 2023년 온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성장한 1786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1억원, 148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각각 80.4%, 82.6% 증가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1115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당기순이익 163억원으로 집계됐다.미국 정권 교체와 함께 전 세계 천연액화가스(LNG) 플랜트 투자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한텍은 시장 동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중장기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친환경 정책 확대로 지속적인 수혜와 성장이 기대되는 탱크사업 부문도 이미 대규모 수주 중인 암모니아 탱크 제작을 필두로 다양한 탄소중립 저장탱크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총 공모주식수는 330만9000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200원~1만8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하단 기준 304억4300만원, 상단 기준 357억3700만원이다.한텍은 오는 2월 11일부터 17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 뒤 2월 20~21일 양일간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3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박건종 한텍 대표이사는 “한텍은 화공기기와 저장탱크, 양 사업 부문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미래의 성장 동력인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고 글로벌 기업 인지도, 신뢰도를 다시 한번 제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고재택 교직원공제회 차기 CIO, 이번주 선임…공백 없이 운용총괄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이번주 안에 차기 기금운용총괄이사(CIO)으로 고재택 전 기금운용전략실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IO 선임에 필요한 마지막 절차인 교육부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박만수 현 교직원공제회 CIO 임기가 오는 16일까지인 만큼 이번주 선임이 이뤄지면 운용 총괄은 공백 없이 이어지게 된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전경 (사진=교직원공제회)◇ 고재택 실장, 선임 앞두고 ‘연구위원’ 임시보직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재택 교직원공제회 전 기금운용전략실장은 지난 1일자로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연구위원’ 직책은 그가 정식 CIO로 발령되기 전까지 임시로 맡는 보직이다. 교직원공제회 임원 직책에는 이사장, 감사, 이사가 있다. CIO는 기금운용총괄이사며, 이사 선임 절차는 △운영위원회 동의 △교육부 장관 승인 △이사장 임명 순이다. 고 전 실장이 교육부 승인이 이뤄지면 이번주 내 CIO로 정식 발령된다.박만수 현 CIO의 임기는 오는 16일 끝난다. 교직원공제회 CIO 선임은 늘 내부승진으로 진행된다. 또한 내부 공채 인사 중에서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부문을 두루 경험한 인물을 선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 실장은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4년 교직원공제회에 공채 입사해 30년 이상 근무했다. 그는 주식 팀장, 국내 부동산 팀장, The-K(더케이) 제주도 호텔 관리, 기업금융부 부장, 기업금융실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업무를 할 때 큰 그림을 보는 스타일로, 직원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업무를 위임하는 유형으로 전해졌다.교직원공제회는 원금을 보호하면서도 수익을 올려야 한다. 작년 상반기에는 ‘9.4%’라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 해당 연도 수익률 목표치(4.5%)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작년 하반기 수익률이 오는 3월 공시되는 만큼 하반기 성과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교직원공제회 작년 상반기 수익률 (자료=교직원공제회)◇ 대체투자 비중 절반…최근 5년간 ‘5.5조 이익’작년 한 해 교직원공제회 투자자산 부문 배분계획을 보면 대체투자 비중이 44.8%로 가장 많다. 이어 △기업금융 26.2% △주식 17.4% △채권 11.6% 순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5년간 대체투자 부문에서 5조5776억원 이익을 냈다. 작년 연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 부결 여파로 국내 증시가 추락해 실적 부담이 높아졌다. 이같은 위기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만큼 차기 CIO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삼성증권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작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전년대비 60% 이상 줄이고 후순위대출을 중단했다. 국내외 부동산 경기침체로 국내 PF투자와 해외부동산 투자가 줄어든 반면 대안으로 크레딧 투자가 증가했다. 여전히 고금리 상황인 만큼 교직원공제회는 상대적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크레딧 부문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고 전 실장이 기업금융부 부장 당시 추진한 ‘엘리 메’ 투자 건은 지난 2022년 상반기 교직원공제회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줬다. . ‘엘리 메’는 미국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신청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020년 8월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에 인수됐다.교직원공제회 기업금융부는 고 전 실장이 당시 부장이었던 2019년 엘리 메에 캐피탈 콜로 투자했다. 이후 해외에 설정된 펀드에서 1.3년 정도 뒤 자산을 매각하고 수익을 그 후에 인식했는데, 매각차익이 투자 원금의 약 4배인 1300억원 규모였다.캐피탈 콜(Capital Call)은 목표한 투자 자금을 다 모아 놓고 투자금액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자금의 일부를 조성, 투자금액을 집행한 후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경우 투자자들(LP)에게 자본납입을 요청(call)하는 절차를 말한다.폐쇄형 사모자산 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실행하고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자본을 요청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