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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탐방)한텔 이광철사장
- [edaily 김기성기자] `세계 1위 제품-세계 1위 기술력`
한텔(041940) 이광철 사장이 지난 96년 회사 설립 이래 줄곧 품어왔던 두가지 목표다. 이런 차원에서 올해는 이 사장에게 정말 뜻깊은 한해다. 두가지 목표중 하나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한텔은 무선호출망을 이용해 간단한 문자와 뉴스 등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무선정보단말기부문에서 세계시장 1위에 올랐다. 아치 와일리스사와 총 31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아치, 스카이텔, 버라이존, 메트로콜, 웹링크 등 5~6개 사업자가 총 700만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중인 미국 무선정보단말기시장에서 35%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무선정보단말기는 과거 `삐삐` 보다 기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미국에서 병원, 소방소, 회사 등 주로 업무용으로 연간 1억5000만~2억달러의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무선정보단말기시장을 석권하던 모토로라가 지난 2000년 사업을 접어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모토로라를 보고 덩달아 사업을 포기할 때 이 시장은 아직 살아있다고 판단하고 제품개발을 계속 한 게 주효했습니다. 그 힘은 세계시장에서 1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에서 나온 것이구요"
한텔은 모토로라의 사업 포기에도 불구하고 모토로라 제품의 막대한 재고물량으로 인해 2년여간 미국시장을 쉽게 뚫지 못하는 어려운 시기도 겪었다. 그러나 기회는 예상대로 찾아왔다. 포스트(POST) 모토로라에 걸맞는 단말기업체를 물색하던 무선호출망 사업자들이 품질경쟁력을 갖춘 한텔을 적격업체로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품질경쟁력을 지닌 무선정보단말기업체도 별로 없어 `공급자우위시장(seller"s market)`이라는 최적의 환경까지 조성됐다. 현재 한텔을 비롯해 싱가포르 VCP, 대만 UCC 등 3개사가 7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장은 향후 중국업체의 저가공세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무선정보단말기가 주로 업무용으로 높은 품질과 신뢰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손쉽게 잠식할 수는 없다"고 자신했다.
한텔은 미국 무선호출망 사업자들이 단방향 무선정보단말기에서 쌍방향 무선데이터단말기로 사업을 차츰 전환하면서 후속 사업기회도 맞았다. e-메일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단말기(Reflex)의 대량 공급이 내년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텔은 현재 Reflex의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며 내년 3월부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스카이텔과는 미국 국방용으로 쓰이는 특수 Reflex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번 정상의 위치에 올라서니까 통신사업자들의 사업로드맵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품을 개발, 공급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습니다. 내년에 무선정보단말기 4000만달러, reflex 2000만달러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텔에 대해 틈새시장의 기회를 잘살린 정도의 회사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잘모르는 비밀병기들이 숨어있다.
첫번째 비밀병기는 CDMA WLL(무선가입자망·Wireless Local Loop) 단말기. 지난 8월 차이나텔레콤과 10만대 공급계약을 맺고도 퀄컴 칩 공급부족으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지만 내년에는 최대 매출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이사장은 설명했다.
한텔은 최근 국내 대기업인 A사와 WLL 단말기 공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내년 1분기중 ODM 방식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사장은 "이번 공급을 위해 현재 월 3만대 수준인 WLL 단말기 생산규모를 월 10만대로 늘리는 설비확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내년에 이 부문에서 5000만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번째 비밀병기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총 70억원 이상을 투자해온 스마트안테나시스템. 지능형기지국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기지국의 전파용량을 현재보다 2~3배 확대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로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가입자수가 늘어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텔은 이미 이 시스템의 알고리즘과 핵심 칩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이 사장은 "스마트안테나시스템은 삼성 LG 등 국내 굴지 전자업체보다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며 "세계 1위 기술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숨은 병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오는 2005~2006년께 시장이 형성되면 알고리즘과 핵심칩을 공급해 로얄티를 받는 퀄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텔은 올해 무선정보단말기의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이 295억원을 기록, 작년 연간 매출인 27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두배 이상의 실적을 냈다.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 500억원 정도에 영업이익 35억~4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사장은 "내년에는 WLL 단말기 5000만달러, 무선정보단말기 4000만달러, Reflex 2000만달러, 중계기 300억원 등 총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의 목표가 실현되면 무려 올해의 3배로 외형이 확장되는 셈이다.
소액주주 정책과 관련해서는 "설립 이후 배당을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최근 실시한 무상증자(일종의 배당효과)를 감안해 배당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종업원, 주주, 투자, 유보 등 4부문에 순익의 4분의1씩을 배분하는 정책을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기업가치 측면에서 오는 2010년 국내 정보통신부문 30대기업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면서 "무엇보다 경쟁력의 원천인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광철 사장 약력>
-58년생
-82년 경북대 전자공학과 학사
-84년 경북대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88년 금성통신 연구소 주임연구원
-90년 모토로라코리아 통신기기 연구팀장
-96년~ 한텔 대표이사
- 한텔,"WLL단말기 국내 대기업에 대량공급 예정"
- [edaily 김기성기자] 올해 단방향 무선정보단말기(페이저) 세계 1위업체로 올라선 한텔(041940)이 CDMA WLL(무선가입자망) 단말기를 내년 1분기부터 국내 대기업에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또 내년 3월께 쌍방향 무선데이타단말기(Reflex)의 베타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미국 무선호출망 사업자에 대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5일 한텔 이광철사장은 "국내 모 대기업과 최근 CDMA WLL 단말기 공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내년 1분중 ODM 방식으로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월 3만대 수준인 WLL 단말기 생산규모를 월 10만대로 늘리는 설비확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무선호출망 사업자들이 단방향 무선정보단말기에서 e-메일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쌍방향 Reflex로 사업을 차츰 전환하고 있다"며 "Reflex의 베타테스트가 끝나는 내년 3월부터 공급에 나설 예정이고, 특히 스카이텔과는 국방용으로 쓰이는 특수 Reflex 공급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텔은 WLL 단말기와 Reflex 등의 본격적인 공급에 따라 내년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이는 올해 예상 매출인 500억원의 3배 규모다.
이사장은 "내년에는 WLL단말기 5000만달러, 무선정보단말기 4000만달러, Reflex 2000만달러, 중계기 300억원 등 총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텔은 올해 미국 아치사와 31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무선정보단말기의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이 295억원을 기록, 작년 연간 매출인 27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의 두배 이상 실적을 냈다.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 500억원에 영업이익 35억~4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사장은 소액주주 정책과 관련, "설립 이후 배당을 한번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최근 실시한 무상증자(일종의 배당효과)를 감안해 배당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종업원, 주주, 투자, 유보 등 4개 부분에 4분의 1씩 순익을 배분하는 정책을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텔은 무선호출망을 이용해 간단한 문자와 뉴스 등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무선정보단말기 미국시장에서 35%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다. 다음으로 싱가포르 VCP(20%), 대만 UCC(15%)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사업부문으로는 무선정보단말기, WLL단말기, 중계기, Reflex, 스마트안테나 등을 갖고 있다.
- 쌀뜨물로 무기한 단식농성 "시험가동"
- [오마이뉴스 제공] [7신 대체: 26일 오후 4시]
"나라를 구하겠습니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단식농성장에 내걸린 현수막이다. 파란색으로 최 대표의 "비장감"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연 뒤 농성장이 마련된 7층 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임태희 비서실장 "주치의 권유 따라 3일간 쌀뜨물 마실 예정">
단식농성장은 대표실 중앙에 있던 회의용 원형탁자를 한쪽으로 밀고 대표실 안쪽 벽면에 마련됐다. 이곳에는 10cm 두께의 스티로폼 6장을 2층으로 쌓은 단상이 마련되어 있다. 그 단상을 다시 국방색 군용 모포로 감쌌고, 최 대표는 그 위에 앉은뱅이 의자를 놓고 앉았다.
최 대표 앞에 놓인 책상 위에는 생수 1병과 물컵이 있고, 책상 밑에는 "분단과 통일 이야기", "국가 전략의 대전환" 등의 책과 신문, 건강과 관련한 영문서적이 놓여 있었다.
최 대표는 당초 이날 단식에 돌입하면서 아래 위 파란색 체육복을 입었다. 그러나 보좌관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권유, 다시 넥타이를 풀고 흰색 와이셔츠와 감색 정장바지로 갈아 입었다.
최 대표는 또한 주치의 권유에 따라 3일 동안 생수가 아닌 "쌀뜨물"을 마시며 단식농성을 할 예정이다. 임태희 대표 비서실장은 "(언론에서) 최 대표가 미음을 드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제 단식전문의사(주치의)와 상의하니까 (의사가) 위염증세가 있어 곡기가 전혀 안들어가면 위가 뒤틀리는 현상이 생긴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쌀뜨물을 음료수로 해서 3일간 드시는 적응기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그 이후에는 생수만 드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최 대표는 병원에 실려갈 각오를 하고 단식을 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풀기 전에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농성장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일반시민 임상호씨가 "의회민주는 승리한다"라고 적어놓았다. 임씨는 특히 "虛其心 實其腹"(허기심 실기복)라는 인상적인 문구를 남겼는데 "정치란 마음을 비우고 백성을 배불리해주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당발" 김상현 의원 "국회정상화를 위해 빨리 단식을 마쳐야">
이날 단식농성중인 최 대표를 처음으로 찾은 사람은 정계 최고의 마당발인 김상현 민주당 의원. 김 의원은 11시 50분께 단식농성장을 찾아 최 대표와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의원은 "제1당의 대표가 단식을 한다니까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파행의 정치를 종식시키는 리더십을 최 대표가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YS도 23일간 단식했을 때 내가 중단시켰다"며 "최 대표도 빨리 단식을 마쳐야 한다"고 권유했다.
이에 최 대표는 "예산도 중요하지만 더 위중한 것은 나라문제"라며 "노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지 않고 국정개혁을 위해 제대로 움직이면 전폭 도와줄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깊은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김상현 "최 대표는 생에 처음으로 단식하지.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한 노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은 수용하지 않아서 국민들이 납득을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청렴이나 도덕성을 강조해온 걸 볼 때 야당이 요구하기 전에 측근비리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야 했다."
최병렬 "맞아. 자기가 특검제 5년 상설화를 주장했잖아."
김상현 "노 대통령이 특검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최병렬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만도 그렇게 얘기했다. 그런데 특검 받으면 걱정스러운 게 있나?"
김상현 "노 대통령이 평소에 최 대표한테 섭섭한 게 있어서 단식을 하게 했구만.(웃음) 민주당은 오늘 오후 2시 의총이 예정돼 있다. 노 대통령의 특검 거부에 대해 토론을 할텐데 독자적인 특검법안을 마련해서 재의결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
예산심의 과정이 있는데 제1당 대표가 단식한다니까 국민들이 우려하고 불안해한다. 단식을 계기로 최 대표가 노 대통령의 파행의 정치를 종식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 예산국회이기 때문에 최 대표의 그런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 최 대표가 그런 노력을 하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도 공감할 것이다.
단식을 빨리 마쳐야 한다. YS도 23일간 단식했는데 내가 중단시켰다. 그래서 최 대표의 단식도 (빨리) 중단시킬 명분을 만들어서 생산적인 정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최병렬 "특검, 예산도 문제지만 더 위중한 것은 나라문제다. 나라가 잘못 가고 있다. 노 대통령이 특검은 특검에 맡기고 대선자금은 중수부에 맡기자고 했다. 그런데 특검을 거부해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노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지 않고 국정개혁을 위해 제대로 움직이면 전폭 도와줄 생각을 갖고 있었다."
김상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오래 하면 안된다."
<김덕룡·강재섭 "노 대통령의 특검 거부에 대해 투쟁하는 데 이의 없어">
이날 오후 1시 30분께에는 김덕룡 의원이 최 대표를 방문했다. 김 의원은 면담이 끝난 뒤 대표실을 나서면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편안하게 해야지, 허구한 날 편가르고 싸우니 난세"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이어 강재섭 의원도 최 대표를 찾았다. 최 대표는 생수 1박스를 들고 들어오는 강재섭 의원을 향해 "난 밥 못 먹는데, 밥 먹었느냐"며 밝은 표정으로 농담을 건넸고, 강 의원도 "대표 물 먹이러 왔다"고 농담으로 받았다.
강재섭 "한끼 굶으니 어떤가."
최병렬 "아직 모르겠다."
강재섭 "예전에 몸 관리 형식으로 해본 적이 있나."
최병렬 "예전에 한 번 해봤다."
강재섭 "그 때는 몸 관리하려고 한 것이고, 이번에는 당 관리하려고 한 것 아닌가."
최병렬 "당 관리가 아니라, (뒷편에 걸린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나라 관리하려고 한다."
강재섭 "우리가 농성도 하고, 투쟁도 해야 하는데, 대표가 혼자 하게 됐다. 금연이라도 좀 해야겠다. 대구는 토요일 결의대회를 하기로 했다. 당내 여러 가지 견해가 있고, 나도 세부적으로는 이견이 있다. 헌법에 위배되고 국익에 반할 경우만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있는 것이지, 대통령이 이렇게 특검을 거부한 것에 대해 투쟁하는 데는 이의가 없다."
최병렬 "처음부터 3분의 2가 넘었는데…."
한편 한나라당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단식농성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또한 언론과의 직접 인터뷰를 금지한 채 박진 대변인과 임태희 비서실장을 통해 언론과 접촉하도록 할 방침이다.
- 국회 이틀째 완전마비…법안심의 못해
- [조선일보 제공]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에 따른 한나라당의 ‘노무현 정권’에 대한 전면투쟁으로 국회가 이틀째 완전 마비 상태에 빠졌다. 한나라당은 26일에도 국회의 모든 일정을 거부, 이날 예정된 예산결산특위를 비롯, 법사위, 국방위, 문광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문화관광위, 산업자원위, 정치개혁특위 등 모든 상임위가 개회만 하고 산회하거나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과반의석(149/273석)을 차지하고 있어 국회 일정에 대한 전면 거부가 계속될 경우, 회의가 열리더라도 의결을 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헌법에 12월 2일까지 처리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117조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의결이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과 관련, 농어촌 지원대책 특별법,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 각종 정치개혁 관련법 등 국정 주요현안과 경제·민생관련 법안들에 대한 심의가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국회에는 법률안 1118건(정부제출 150건, 의원제출 968건)과 동의·승인안 20건, 건의안 10건, 결의안 41건 등 총1206건의 각종 의안이 계류돼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은 측근비리 특검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도탄에 빠진 나라와 국민을 구하는 국정운영의 근본혁신을 단행하라"고 촉구한 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7층 당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또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인천시지부와 전북도지부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전국 시도지부에서 `특검관철 및 정치개혁 당원 결의대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에도 돌입했다.
최 대표는 현 국가상황을 경제와 안보, 사회, 민생 등의 총체적 파탄으로 규정하면서 "목숨을 걸고 우리당과 부패에 찌든 이 나라 정치의 근본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노 대통령과의 1 대 1 TV토론을 요구했으나, 청와대는 거부했다.
최 대표는 특검법 재의결 추진 여부에 대해 "상황 여하에 따라 추후 판단될 부분"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한 핵심당직자는 "민주당 전당대회(28일) 결과를 보면서 재의결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민주당측과 막후접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盧-럼즈펠드,"한반도 전쟁억지력 강화"(상보)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 일행을 접견하고,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비롯한 한미간 주요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관련, "한국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서 "일본, 중국, 북한 등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여러가지 전략적 개념이 바뀌고 군사적 능력도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측면에서 한미방위공약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지원하고 한국이 노력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기틀을 쌓아온 만큼 미국이 한국의 안정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용산기지 문제는 계속 협상해 12월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유지인 만큼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전쟁억지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 "이라크는 다시 무정부상태로 돌아가면 안된다"면서 "특히 이라크에서 최근 미국이 어려움을 처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라크가 민주질서를 존중하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럼즈펠드 장관은 "추가 파병이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추가파병 결정에 대해 존중하고,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노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10년 동안 자주국방을 갖춘 나라로 만들겠다`고 한 발언을 상기하면서 "이것이 적절한 목표이며 양측이 합심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이에 대해 "같은 생각"이라면서 "오늘 하려고 했던 얘기 가운데 하나"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한국측에서 조영길 국방장관, 김종환 합참의장, 한승주 주미대사, 청와대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 반기문 외교보좌관, 김희상 국방보좌관 등이, 미국측에선 토머스 허바드 주한대사,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토머스 파고 태평양사령관,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 시민단체들 럼즈펠드 방한반대 시위
- [오마이뉴스 제공] "파병압력 주권 유린하는 럼즈펠드 방한 반대한다! 미국은 파병압력 즉각 중단하라! 용산기지 이전 협상 즉각 중단하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도널드 럼즈펠드(Rumsfeld) 미 국방장관을 향해 국내 시민단체 사람들이 차가운 저녁 공기를 가르며 "방한 반대" 및 "파병 반대" 등 규탄의 외침을 보냈다.
16일 오후 5시30분경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 앞에는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3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과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 관계자들 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럼즈펠드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일본에서 비행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도착을 기다렸다.
홍근수 자통협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럼즈펠드를 마중 나온 것은 바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온 것"이라며 "전쟁을 원하면 넒은 미국에서 하고, 좁은 한국 땅에는 미군기지를 둘 수 없고, 용산 미군기지는 절대 다른 곳으로 이전해서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한 평택대책위 상임대표는 "용산기지를 한국사람에게 반환하라는 것이지 다른 곳(평택)으로 이사가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이 이라크 파병을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이 전국의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수희 전국연합 공동의장 등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을 유린하는 노골적인 파병압력 즉각 중단 ▲주한미군의 동북아 신속기동군으로의 역할 변경을 합의하는데 강력 반대 ▲용산 미군기지 이전협상 즉각 중단 및 전면 재협상 강력 촉구 ▲320만평 평택 대체부지 제공 결사 반대 등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SCM 회의에서 미국이 한미연합전력 증강과 특정 군사임무 전환이라는 미명 하에 사실상 군비증강과 미국산 무기구매를 한국에 강요하고 있다"며 "한미양국이 이번 회의에서 무엇보다 불평등한 한미상호방위조약 및 한미 SOFA의 전면 개폐, 전시작전통제권의 즉각 환수를 위한 논의 등으로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의 기초가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이 예정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은 오후 6시35분경 서울공항에 도착한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은 공항 쪽을 향해 돌아서서 "럼즈펠드는 가라", "파병압력 미국반대"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서울공항에 도착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오후 6시50분경 헬기를 이용해 숙소로 알려진 신라호텔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국민행동은 이날 저녁부터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숙소 앞에서의 1인시위를 시작으로, 다음날(17일) 오전 10시 국방부 앞에서 규탄집회 및 결의대회를 열고, SCM 회의가 끌날 무렵인 오후 3시경엔 회의결과를 놓고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민행동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국립현충원 방문, 청와대 방문, 의정부 미2사단 방문(이하 18일), 평택공군기지 방문 등 일정에 따라 쫓아다니면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연다는 방침이다.
국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럼즈펠드가 국내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두다리 펴고 잠들지 못하게 하고, 마음 편히 있지 못하도록 따라다니면서 집회를 벌일 것"이라며 "정부와 미국이 국민들의 파병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파병을 강행할 경우 단호히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 네티즌 장관평가, 정부 경제정책에 집중 비판
- [오마이뉴스 제공] 사이버참여연대가 11일부터 진행한 장관평가 캠페인에서 네티즌은 부동산 폭등, 빈부격차 확대 등에 무기력한 정부의 경제정책에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예상되는 개각시 어떤 장관을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네티즌은 14일 오후 3시30분 현재 김진표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1800여표,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1100여표를 던져 각각 22.4%와 13.8%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최근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네티즌 다수는 여전히 정부정책을 여전히 불신하고 있으며, 청년실업 증가, 빈부격차 확대 등 가중되는 서민들의 고통을 참여정부에 강하게 호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민생활 압박하는 경제정책 집중 성토
김진표 장관에 대한 불신은 장관 중 가장 많은 70여개의 댓글이 올라간 게시판에서도 확인됐다. 네티즌 아이디 조영호는 "경제를 망친 재벌, 성장주의자"란 제목으로, 아이디 경성석은 "가진자의 대변자"라는 제목으로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대한민국국민은 "서민의 고통을 아는가"라는 댓글에서 "정말 인재가 없는가. 노무현 정부 정말 싫다. 서민들의 고통을 정말 모른다" 라고 썼다.
상당수의 댓글에서 부동산 폭등, 집값 잡을 의지 등의 글귀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종합대책 발표 이후에도 네티즌은 여전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김 장관의 사회주의 발언이나, 태풍 매미 상륙시 골프 물의 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라크 파병 이슈를 제치고 조영길 국방장관 대신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이 교체대상 2위에 오른 것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으로 해석 가능하다. 최 장관에 대한 댓글 역시 부동산 가격 폭등, 분양원가 공개 반대 등에 대한 성토성 글이 주를 이뤘다. 또 장관의 장인이기도 한 건설회사 임광토건의 대표로부터 돈을 받아 쓴 것, 이공계 기피현상을 부추기는 기술사제도 등도 많이 상당수 거론됐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920여표, 11.8%로 교체대상 선호도 3위를 차지했다. 조 장관 게시판에 오른 대부분의 글은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비판으로 채워졌다. 아이디 성대성은 "민족주의자들이 흔히 말하는 국익논리에도 동의하지 않지만 만약 동의한다하더라도 조영길 당신이 말하는 국익은 어느 나라 국익인가? 진정 우리나라의 국익인가, 아니면 당신의 조국 미국의 국익인가?"라며 대표적 파병추진론자인 조 장관을 질타했다.
다음으로는 네이스 관련 잦은 정책변경으로 신뢰를 잃은 윤덕홍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630여표, 6.9%로 4위를, 포괄수가제 등 개혁정책을 표류시킨 보건복지부 김화중 장관이 570여표, 7.1%로 5위를 차지했다.
호주제 옹호론자, 의료 이익단체 등 대거 참여
이번 캠페인에서는 특정 정책에 대한 찬반 여론이 대립하기도 했는데 지은희 장관 게시판에서는 호주제 폐지 논쟁이,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게시판에서는 포괄수가제 찬반 논쟁이 붙기도 했다.
지은희 여성부장관은 현재 470여표로 교체대상 선호도 6위를 달리고 있다. 게시판에서 확인된 여론은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여, 개혁성 부족이나 무능에 대한 비판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금실 장관의 경우에도 다른 장관들에 비해 격려성 글이 많은 반면 반대하는 글들은 대부분 호주제 폐지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개혁성이나 능력에 대한 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여진다.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의 게시판에는 포괄수가제 시행 후퇴를 지지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이는 의료관계 이익단체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이트 개설의 실무를 담당한 김성균 참여연대 기획실 간사는 "중복투표를 방지하면서도 네티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반적인 인터넷 투표에서 사용하는 "동일 IP주소에서 하루 한 번의 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보통신부 진대제 장관은 330여표-4.1%, 외교통상부 윤영관 장관 320여표-3.9%로, 문화관광부 이창동 장관 300여표-3.8%, 노동부 권기홍 장관 290여표-3.6% 등으로 교체대상 선호도 6∼9위 사이에서 순위를 다투고 있다.
사이버참여연대의 장관평가 캠페인 사이트는 11일 개설 이후 지금까지 1만5800여 명이 방문해, 31만1600여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별도로 연말 개각시 교체해야 할 장관들을 선정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 아들 군대안간 의원일수록 "전투병 파병" 옹호?
- [오마이뉴스 제공] 예상했던 대로였다.
6일 오전 청와대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들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관련, 대체로 "4당4색"을 드러냈다.
먼저 "소신파"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2선)이 총대를 맸다. 김 의원은 "추가파병에 대해 시민단체의 반대는 있을 수 있지만, 여당이 앞장서 반대하고 청와대나 NSC 등 정부에서 혼란이 있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에게 두가지를 건의했다. 하나는 무책임하게 국가안보정책을 흔들고 있는 청와대 및 NSC 일부 인사들을 즉각 바꿔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2차 파병은 주둔지역의 치안유지와 재건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합당한 부대편성을 할 수 있게 국방부에 맡겨달라는 것이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공병은 아무 할 일이 없다, 이라크는 파괴된 게 없으니 복구할 게 없다"면서 "공병 파병 무용론"을 펼쳤다. 김 의원은 "부대 안정을 이룰 수 없는 파병은 안된다, 현지부대의 안전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지론인 "전투병 파병"을 거듭 주장했다.
외통부장관을 역임한 한승수 한나라당 의원(3선)도 "파병은 이라크 중부보다 남부나 북부가 유리하다"면서 "파병의 목적은 국익 신장, 한미관계 때문"이라고 말해 사실상 국익과 미국 추수주의에 따른 전투병 파병 속내를 드러냈다.
한미교류협회 회장인 조웅규 한나라당 의원(2선)도 "한미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한국도 이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라크 파병은 이를 위한 좋은 계기다"고 주장해 전투병 파병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4선)도 "전쟁은 끝났다"고 전제하고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 논란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이라크 파병에 대해 정부가 나서 국민들과 정치권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해 전투병 파병을 반대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맹형규 한나라당 의원(2선)은 국민들이 거부감을 갖는 "전투병" 대신 "안정화부대"라는 용어를 사용해 파병을 정당화했다. 맹 의원은 "파병 문제는 정부가 결심이 섰으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의료, 공병부대 중심으로 충분한 경비부대와 주변 치안을 유지해 이라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의미를 가진 안정화부대를 함께 보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독수리5형제"의 맏형이었다가 "열린 우리당"으로 들어간 이부영 의원(3선)도 "혼성부대 파병"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파병을 여당이 반대한다고 하는데, 정신적인 여당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의료, 공병과 안전보장을 위한 경비부대 등의 혼성부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4선)은 "파병은 대체로 비전투병 파병 여론이 다수라고 본다"고 전제하고 "치안유지 목적의 파병은 가급적 보내지 않아야 한다"면서 "재건, 의료봉사 목적의 파병을 하되 자체 방어능력을 갖춘 부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5선)도 "이라크 파병에 찬성"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정당성의 문제에 혼동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전쟁 시작 및 수행의 정당성은 의구심이 있을 수 있으나, 전쟁 수습의 정당성은 다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유엔 결의 등 (파병의) 정당성이 있다"면서 "방호부대의 성격에 대해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화갑 민주당 의원(3선)은 "파병문제는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관계와 국민여론 사이에서 정부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여론을 수렴해 전투병이 아닌 건설 중심의 부대로 가는 것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고 비전투병 파병을 주장했다.
한편 최다선인 김종호 자민련 의원(6선)은 "파병은 전후 복구사업 등의 발언권 강화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청와대 참모들이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없어야 한다"고 말해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5선 의원들인 김종하·서정화 의원 또한 각각 "파병 결정이 시의적절했다" "파병문제는 초당적, 범국가적으로 대처해야 할 역사적 화제이다"고만 밝혀, 민감한 파병문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노회함을 드러냈다.
조찬에 참석한 통일외교통상위원은 서정화·김덕룡·한승수·조웅규·김용갑·맹형규·박원홍(이상 한나라당), 김상현·박상천·한화갑·김운용(이상 민주당), 정대철·이부영·유재건·이창복(이상 열린우리당), 김종호(자민련) 의원 등 16명이다.
통외통위 소속 의원 가운데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제사를 이유로, 이인제 자민련 의원·유흥수 한나라당 의원·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은 선약을 이유로, 하순봉 한나라당 의원은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불참했다.
그런데 공직자 병역사항 신고내용에 따르면, 통외통위 의원 가운데 김용갑·유흥수 의원(한나라당)은 직계비속 중 2명이 병역면제를 받았다. 김용갑 의원의 경우 세 아들 가운데 두 명은 질병을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한 명은 보충역(방위)으로 근무했다.
김덕룡 의원의 아들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두 아들과 비슷하게 질병이 아닌 신장과 체중을 사유로 병역이 면제되었다.
이밖에 의원 본인의 경우에는 조웅규 의원이 병역면제를 받았으며, 정대철·한화갑 의원은 보충역 판정을 받고 입대를 기다리다가 "고령자"로 분류돼 면제를 받았다.
이를 종합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로 전투병 파병 혹은 혼성부대 파병 쪽에 찬성하는 의견을 보였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비전투병 파병에 찬성하는 쪽이었다. 또 선수(選數)로 보면, 대체로 선수가 높을수록 파병 문제에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노회함을 보였다.
결국 조찬간담회에서 드러난 통외통위 위원들의 속내를 분석하면, "표본"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한나라당 소속으로 아들이 군대를 안간 의원일수록 전투병 파병을 찬성하는 "이율배반"적인 입장을 가진 셈이다.
- 盧-통외통위 간담회, 참석의원 주요 발언록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오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파병 문제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은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참석의원들의 주요 발언 내용을 정리했다.
▲서정화 의원= 파병이나 FTA는 초당적, 범국민적으로 대처해야 할 역사적 과제이다. 먼저 파병문제에 대한 의견부터 말하는 것으로 했으면 한다.
▲김용갑 의원= 추가파병에 대해 시민단체의 반대는 있을 수 있지만, 여당이 앞장서 반대하고 청와대나 NSC 등 정부에서 혼란이 있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 두 가지 건의를 드리겠다. 무책임하게 국가·안보정책을 흔들고 있는 청와대 일부 수석들과 NSC 일부 인사들을 즉각 바꿔달라. 2차 파병은 주둔지역의 치안유지와 재건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합당한 부대편성을 할 수 있게 국방부에 맡겨야 한다.
▲한화갑 의원= 파병문제는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관계와 국민여론 사이에서 정부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에서 파병을 거절하기는 어렵다. 국민여론을 수렴하여 전투병이 아닌 건설 중심의 부대로 가는 것이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FTA 문제는 농촌의 포도, 과일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미칠 파급효과가 걱정이다. 정부가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농민들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간상인들 때문에 농민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농촌의 유통구조 전면 개선을 위한 공적자금을 조성해달라.
▲이부영 의원= 파병을 여당이 반대한다고 하는데, 정신적 여당은 반대하지 않는다. 전투병만으로 보내는 것은 국민들이 반대한다. 또 이라크의 저항이나 아랍권의 여론이 불리하기 때문에 전투병 위주의 파병은 곤란하다. 의료, 공병과 안전보장을 위한 경비부대 등의 혼성부대를 보내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각 당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본다. 파병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지만, 정부에서 규모를 정하면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우리 부대를 보낼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느냐 하는 큰 이미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병원을 짓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가는 것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또 파병에 따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여론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슬람과 아랍권의 외교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FTA 문제는 사실 통외통위서 비준 동의안 처리가 잘 안됐다. 빨리 처리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상임위에서 빨리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승수 의원= 파병은 이라크 중부보다 남부나 북부가 유리하다. 파병의 목적은 국익신장, 한미관계 등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한·이라크 우호관계 증진을 통해 재건사업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할 부분이 많다. 아랍권과의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정대철 의원= 이라크 파병에 찬성이다. 정당성의 문제는 혼동이 있는 것 같다. 전쟁 시작과 수행의 정당성은 의구심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 수습의 정당성은 다르다. 유엔 결의 등의 정당성이 있다. 이를 국민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서희, 제마부대의 활동으로 이라크나 아랍권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대충 결론이 났다고 본다. 방호부대의 성격에 대해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맹형규 의원= 파병문제는 정부가 결심이 섰으면 국민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 이라크 국내 사태로 국민여론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미동맹, 북핵, 국익 차원에서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의료, 공병부대 중심으로 충분한 경비부대와 주변 치안을 유지해 이라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의미를 가진 안정화부대를 함께 보내는 것이 옳다고 본다.
FTA 문제는 국익을 위해 하루빨리 처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농촌의 어려움은 대안을 마련하여 해결해 나가야 한다.
▲김종호 의원= 파병은 전후 복구사업 등의 발언권 강화에 큰 의미가 있다. 청와대 참모들이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없어야 한다. FTA는 농촌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반대다. 정부의 농민대책이 너무 구태의연하다.
▲박상천 의원= 파병은 대체로 비전투병 파병 여론이 다수라고 본다. 치안유지 목적의 파병은 가급적 보내지 않아야 한다. 재건, 의료봉사 목적의 파병을 하되 자체 방어능력을 갖춘 부대를 보내야 한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태도를 볼 때 간접적으로 얻어낸 것이 있는 것 같다. 정부에서 이라크 재건사업에서도 뭔가 얻어내야 한다.
FTA는 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지만, 어떤 나라와 어떤 내용과 조건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별개 문제다. 칠레는 농산물 대국으로 나라를 잘못 골랐고 협상도 잘못했다. 농림수산위에서 여야가 대책을 세우고 농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김덕룡 의원= 이라크 파병에 대해 정부가 나서 국민들과 정치권을 설득해야 한다. 파병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가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무엇을 바라는지 의견을 듣고 협상해야 한다. 미국의 요구대로 다 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타협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전쟁은 끝났다.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 논란은 적절하지 않다. 부대 규모는 안전을 확보하고 재건, 치안유지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어느 정도가 정당한지 전문가들과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 이를 국민 토론에 맡기는 것은 잘못이다. 주둔지 문제는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미국과 적극 협상해야 한다.
FTA 문제는 국가경제대계를 위하여 더 많은 FTA가 체결되어야 한다. 국익을 위해 빨리 진행해야 한다.
▲조웅규 의원= 파병 결정의 주요 이유는 국익, 한·미관계, 유엔 결의 등 때문이라고 본다. 외교, 안보, 경제 문제는 정부가 국익 최대화를 위해 여론을 리드하는 지도력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 한·미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도 이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라크 파병은 이를 위한 좋은 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