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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대선 출마할 듯, 이재명한텐 승산 없어"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조선일보 기자 출신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선 출마설을 두고 “충분히 가능하다. 민주당을 자극해 탄핵 소추하도록 기다리면서, 대선 출마 명분을 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11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한 조 대표는 한 총리 출마설을 두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하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앞서 한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들이 한 대행을 ‘유력 대선 후보’로 소개한 점이 지난 8일 이들 간 통화 성사에 주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 여부를 묻기도 했다는 취지로 10일 보도한 바 있다.조 대표는 “10일은 한 총리의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헌법재판관 대통령 몫 2명 지명, 미국 외신 CNN과의 영어 인터뷰 등 3가지 일이 하루에 일어났다”며 “이 타이밍에 이런 일들을 한 것은 국민들한테 좋은 인상을 주고,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경륜과 전문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조갑제 대표(사진=뉴시스)그는 “특히 한 총리가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을 지명한 것은 민주당을 자극해 탄핵 소추하도록 기다린 것이 아닌지 추측한다”며 “그러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명분이 저절로 생긴다. 민주당이 탄핵 소추하면, 한 총리에게 확실하게 출마하도록 만드는 것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에 진행자가 “여론조사에서 한 총리 지지율이 2%로 나왔는데, 이걸 기반으로 지지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조 대표는 “그 지지율은 한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과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정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한 총리 쪽으로 모이면 상당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또 “한 총리는 다른 후보보다 특히 안정감, 경륜, 그리고 전문성에 차별성이 있다”며 “더구나 ‘민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훈장이 된다. 다만, 탄핵 소추를 당해서 자연스럽게 출마하는 것 말고 사임하고 출마한다면 인상이 상당히 나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한 총리가 대선에 출마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1 대 1 구도에 놓이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는 말에 조 대표는 “승산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조 대표는 “다만, 지금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들보다는 한 총리가 더 많은 지지를 모을 수 있는 잠재력은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 국힘 경선 변수 '대행 대망론'…침묵 속 한덕수 속내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탄핵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던 2004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고건 국무총리에게 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장이 조심스런 말을 건넨다. “총리님, 요즘 시중에 이런 얘기가 돕니다. 탄핵으로 재결이 나면 그때는 권한대행을 하는 현직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고 대행은 “절대 안 될 일이다. 내가 권한대행으로 국가를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는 사람인데 누구한테 맡기고 입후보를 하느냐”며 “위기관리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내 소명”이라며 일축했다. 이때 고 대행에게 ‘대행 대망론’를 전한 국무조정실장이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총리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행 대망론 전하던 한덕수, 이번엔 주인공 돼21년 후, 이번엔 한 대행 자신이 대행 대망론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대행은 ‘장래 대통령감’으로 2% 지지율을 받았다. 1위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7%)에 비하면 낮지만, 국민의힘 계열 주자 가운데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9%), 홍준표 전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에 이어 중위권에 들었다.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선 차기 대통령으로 한 대행을 꼽은 응답자 비율이 6%로 상승했다. 이 회사 조사에서 한 대행이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대행을 대선후보로 옹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부터 시작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주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본격화했다. 강성 친윤(친윤석열)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주 한 대행을 만나 대선 출마를 권유했지만 한 대행이 거절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까지 준비하는 걸로 알려졌다.2007년 한 대행과 노무현 전 대통령(왼쪽 사진). 지난해 한 대행과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e역사기록관/뉴시스)◇중도적 경제 관료 이미지는 강점대행 대망론을 미는 쪽에선 국무총리(노무현·윤석열정부)와 경제부총리(노무현정부), 주미대사(이명박정부), 통상교섭본부장(김대중정부)을 지낸 경제·통상 전문가로서 한 대행의 이력을 강조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일상이 위협받는 국제 및 국내경제 상황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며 “서울대와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평생 경제관료로 일해왔으며,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까지 역임한 한덕수 권한대행이 최적”이라고 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대행과 전화로 통상 문제 등을 논의하며 대선 출마 여부를 물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정치권에선 그 같은 내밀한 내용이 흘러나온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호남(전북 전주) 출신에다가 보수·진보정권을 가리지 않고 중용된 중도적 이미지도 한덕수 대망론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행은 그러면서도 위헌 논란을 감수하며 야당 추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거나 윤 전 대통령 친구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구여권 지지자 신임을 얻었다.한 대행은 윤 의원 요청을 거부한 이후 대선 도전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정에 전념한다는 뜻은 변함이 없다”며 “정치권 얘기에 일일이 반응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한 친윤 의원은 “한 대행이 (출마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주변에서 강추(강력 추천)하면 관심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 지도부로선 한 대행 출마설이 나쁘지 않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한 대행 출마에 관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하려면 15일까지 입후보해야 한다. 이 기간을 넘겨도 다음 달 4일까지만 공직을 관두면 무소속 등으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이 떄문에 일각에선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노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안에 관해 “국민의힘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최종 후보는 당대표 권한을 갖기 때문에,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여부는)후보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뒤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은 공감 않는 여의도 이슈” 지적도대행 대망론의 생명력이 길어질수록 한 대행을 겨냥한 경쟁자들 직간접적 견제도 커지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행 출마론에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나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데 지금 바로 대통령 출마하겠다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한 권한대행에게 전화했더니 ‘절대 정치 안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한 여권 인사는 “여론조사에서 한 총리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는 상황도 아니고, 국정 공백 등을 고려하면 막상 사퇴하고 출마하면 지금의 명예도 금이 가 최종후보도 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은 크게 공감하지 않는 여의도(정치판)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기대선을 관리해야 할 심판이 심판직을 그만두고 경기에 뛰어드는 것도 한 대행으로선 부담이다. 더욱이 미국발(發) 통상위기가 엄습한 상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쟈의 자리를 내던지는 건 역풍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전 총리도 대선 출마를 고심했으나 비슷한 부담 때문에 박 전 대통령 파면 닷새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저무는 윤석열?…국힘 내 ‘尹心' 의미 없다는 말 나오는 이유[국회기자24시]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정치권은 곧장 ‘윤심(尹心)’의 향방에 주목했습니다. 당연히 윤 전 대통령의 지지 여부가 보수 진영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죠.하지만 정작 정치권의 흐름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탄핵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공동 책임론’을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윤심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쪼그라든 탄핵 반대…‘李·尹 공동책임론’ 부각한 지도부그 흐름은 지도부의 공식 발언에서도 감지됩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조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똑똑하고 현명하다”며 “국민은 윤석열과 이재명 모두 잘못했으니 둘 다 나가라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당 지도부는 파면 결정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실망을 넘어 참담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 미래를 이재명 세력에 맡길 수 없다.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며 신속히 대선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당초 “탄핵 이후 일정 기간 애도해야 한다”는 신중론과는 대비되는 행보입니다.여론 흐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국갤럽이 파면 결정 직전인 4월 1주차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7%였습니다. 하지만 파면 직후인 2주차 조사에서는 ‘탄핵이 잘못됐다’고 답한 비율이 25%로 뚝 떨어졌습니다. 단 일주일 만에 12%포인트(p)가 빠진 셈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탄핵을 둘러싼 여론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보수와 진보로 양분됐던 민심이 ‘윤심’만으로는 결집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25% 정도를 ‘윤심’에 가까운 핵심 지지층으로 보면서도, 이들조차 실제 대선에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층이 탄핵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고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조기 대선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윤 전 대통령이 지지하느냐 아니냐보다는 누가 이재명 전 대표를 상대로 더 경쟁력이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이데일리)◇尹心, 아직 유효한가…이번 경선이 시험대윤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부각되는 인물들도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탄핵 반대 세력을 대표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만난 직후 출마를 결심했고, 이를 두고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정치권 일각에선 이들의 경선 성적이 곧 윤심의 영향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1차 컷오프에서 나 의원이 4강에 들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성공한다면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하지만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점지하는 사람부터 탈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윤심이 저무는 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권이 끝난 뒤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게 되면 기존 권력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취지입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심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 당시 그 위세가 강했으나 이재명 대표라는 신권력이 출현하고 나서 줄어들지 않았나”라고 짚었습니다.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보수 지지층의 선택 기준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윤심은 이번 대선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라기보다는, 하나의 시험대로 올라선 셈입니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할지, 아니면 보수 진영이 ‘윤심 너머의 후보’를 향해 갈지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 '대선도전' 이정현 "韓 정치 갈아 엎자" [신율의 이슈메이커]
- ■ 유튜브명 : 이데일리 ‘신율의 이슈메이커’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출연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 녹화 : 2025년 4월 8일 오후 2시 ~ 2시40분 ■ 정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신율 본의 아니게 우리가 새로운 공휴일을 하나 얻게 생겼습니다. 2025년 6월 3일이 새롭게 생긴 임시 공휴일인데요. 여러분, 그날이 무슨 날인지 다 아시죠? 바로, 본의 아니게 생긴 대선일입니다.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됐고, 두 번째 조기 대선을 맞게 된 거죠.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로 출마를 선언하신 분을 모시고, 정치판 얘기를 좀 들어보려 합니다. 여러분이 너무 잘 아시는 분입니다.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역임하셨던 이정현 전 대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안녕하세요.▲이정현 네, 안녕하십니까. △신율 이번 탄핵, 어떻게 보셨습니까?▲이정현 결과가 나왔잖아요. 저는 정치를 한 40년 가까이 해왔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건들을 겪었고, 이제 이 탄핵도 헌법재판소 판결로 끝이 났다고 봅니다. 그 순간부터는 역사로 넘어간 거죠.물론 역사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최종심은 남아 있다고 봅니다. 그게 바로 국민의 심판입니다. 대통령 선거야말로 마지막 최종심입니다.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 그때 국민적 평가가 완료될 거라고 생각합니다.△신율 그런데 지금 당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나 출당을 요구하고 있고, 반대로 “분열은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이정현 글쎄요, 개인이 뭐라 말한다고 해서 큰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국민의힘을 포함한 보수 정당들이 늘 겪는 문제 중 하나가 이거라고 봅니다. 어떤 일이 터지면, 사실은 모두의 공동 책임일 수도 있는데도 곧장 누군가를 타깃으로 삼고, 거기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식 행태가 반복됩니다. 지금 그런 논의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6월 3일이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지금은 대선에 몰두해야 할 시기입니다. 지나간 역사에 대한 평가는 나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지금 당이 총력을 모아야 할 일은, ‘어떻게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국민의힘은 뭘 하려는 정당인가’를 국민 앞에 분명히 보여주는 겁니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인데도 아직 준비가 안 돼 있잖아요. 저는 그게 훨씬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정권을 뺏기고 난 뒤에 누구 탓을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일의 선후를 구분할 줄 아는 것이 지도자의 자질이고, 그게 바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신율 제가 이 질문부터 드린 이유는 잠시 뒤에 설명드릴게요.그보다 먼저, 아 참 세월 많이 흘렀네요. 이정현 대표님이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입성하셨을 때 기억나십니까? 그 직전에 저랑, 그리고 대표님 친구분이신 동국대 교수님이랑 셋이서 소주 한 잔 했던 기억이 나요.▲이정현 그랬었죠. 2008년이니까 벌써 몇 년 전입니까. 그때가 제 첫 국회의원이 될 때였고, 제 나이로 51세였습니다. 아직 팔팔하던 시절이죠.△신율 그때 생각이 자꾸 납니다. 지금은 대선까지 출마하셨는데, 제가 언론 보니까 “보수를 확 바꾸겠다”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이정현 할 일이 많죠. 제가 호남 출신으로서, 또 40년 넘게 관여했던 정당-지금의 국민의힘-이 점점 국민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오늘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볼게요.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게 1985년인데요, 그 당시에는 두 개의 큰 세력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산업화 세력’, 다른 하나는 ‘민주화 세력’이었죠.민주화 세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고, 산업화 세력은 나중에 ‘육법당’이 됐습니다.혹시 ‘육법당’ 들어보신 적 있나요?△신율 옛날에 들어봤죠.▲이정현 네, 들어봤을 겁니다. ‘육법당’이라는 건, 당시 보수 정당에서 육사 출신과 서울법대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던 흐름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육사 출신들에게서 지금 국민의힘이 참고해야 할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부족하다는 걸 솔직히 인정했어요. “우리는 평생 안보만 맡아왔고 군대에만 있었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 이렇게 자신들의 약점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졌죠.지금 국민의힘에 가장 부족한 게 그겁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태도가 없고, 오히려 넘친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부족함을 인정하면, 그 다음엔 책임감과 두려움이 따라와야 합니다.“우리가 집권 여당인데, 이렇게 모르고 있어도 되는 건가? 이러다 나라 망치는 것 아니야?” 이런 두려움이 있어야 합니다.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두려움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럽게 “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누구냐?”를 찾게 됩니다. 모르니까 찾게 되는 거죠.그 시절엔 서울법대가 그런 역할을 했어요. 당시는 사법고시 합격자가 한 해 60~80명 정도밖에 안 될 때였고, 서울법대 출신들이 그 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행정고시, 내무부, 환경부, 기재부, 복지부 등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그렇게 각 부문에서 활동하던 머리 좋은 사람들을, 육사 출신들이 불러와서 같이 손을 잡았죠. 즉, ‘협치’가 이뤄졌던 겁니다. 서로 보완하며 나라를 이끌었던 거죠.그 덕에 외교, 안보, 경제, 교육, 개혁 등 여러 분야에서 개혁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육사는 완전히 퇴조했고 민주화 세력은 점차 ‘주사파 세력’ 중심으로 재편됐습니다.결국 주사파는 남고, 이쪽에는 법대 출신만 남게 되었죠. 그리고 법대 출신도 예전처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검찰이나 법원에서만 근무한, 말 그대로 ‘판사·검사’ 출신들이 중심이 됐습니다.특히 김영삼 정부 이후 사법고시 합격자가 천 명이 넘게 나오면서, 한동안 판사·검사 출신들이 정치권에 대거 유입됐고, 어느 날 보니 국민의힘은 ‘판검사 정당’이 되어 있었습니다.문제는 이 ‘판검사 정당’이 주사파 세력과 맞붙었는데, 완전히 밀린 겁니다. 이 사람들은 정치에 들어와서도 법전으로 정치를 하려고 해요.정치는 옳고 그름, 유리하고 불리함의 문제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접점을 찾는 과정이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들은 뭐든 법전부터 들이대요.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괜찮다고 보고, 어긋나면 곧장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거나, 특검을 하거나, 검찰에 고발합니다.그리고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2~3년을 기다리는 거예요. 이게 한두 건이 아니라 수십 건, 수백 건이 걸려 있다 보니정치 자체가 사법화되어 버렸죠.더 큰 문제는, 과거엔 정치인들이 그래도 자기 소신이 있었는데 요즘엔 판사 앞에만 가면 다 벌벌 떱니다. 이기든 지든, 다 판사 입만 바라보잖아요. 이번에도 다들 헌재 재판관 눈만 쳐다보지 않았습니까?정치인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저 판사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러니 판사·검사들은 점점 간이 커지고, 조금 편들어주거나 유리한 판결을 내려주면 나중에 정치권에서 공천도 받기 쉽다는 생각이 퍼집니다. 그래서 더 많이 정치권으로 유입되는 거예요.결국 사법은 정치화되고, 정치는 사법화됐습니다. 지금은 대통령도, 제1야당 대표도 전부 사법 리스크에 걸려 있어요. 다 사법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그런 정치 구조에서 어떻게 국민을 위한 창의적이고 상상력 있는 정치를 하겠습니까?이게 지금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건더기 자체가 상했다고 생각해요.당 내부의 핵심 당직자들, 공천권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판검사 출신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두고 예를 들어 “공천의 40%를 물갈이했다”고 자랑하는데요, 건더기가 상해 있는데 거기다 물만 갈아놓으면 배탈 안 납니까?이렇게는 안 됩니다. 국민의힘은 단순히 ‘갈아엎는다’는 수준이 아니라, ‘상한 국밥 통째로 갈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건더기부터 갈아야 해요. 그렇지 않고는 국민의 지속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없습니다.△신율 역시, 언변이 뛰어나시네요. 이렇게 말씀을 들으면 귀가 쫑긋 서고, 집중하게 됩니다.▲이정현 왜 이러십니까. 말 잘하는 건 신 교수님이시죠. △신율 진짜 말씀 엄청 열정적으로 하시는데요. 대선에 출마하셨으니까 이 질문을 꼭 드려야겠어요.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이념 구도로 싸워볼 만한 면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민주당이 그런 구도를 좀 바꾸려는 것 같습니다.예를 들어, ‘내란 옹호 세력 vs 민주주의 수호 세력’ 같은 프레임을 짜려는 것 같아요. 3월 마지막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보수 우위의 이념 지형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거든요.그러니까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걸 깨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아까 처음에 탄핵 얘기나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를 여쭤본 거예요. 이런 민주당의 전략, 국민의힘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이정현 솔직히 말하면, 민주당의 그런 태도가 예쁘지는 않아요. 그런데 국민 입장에서 보면, 차라리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좀 본받아야 합니다.왜냐하면 선거는 이기는 게 목적이잖아요.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이기려고 하는 게 선거입니다.민주당은 지금 이 구도를 바꾸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국민 눈치를 보고, 메시지를 바꾸고, 구도를 다시 짜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거예요.그런데 국민의힘은 지금 혼수상태예요. 지금이 어떤 판인지, 국민이 뭘 원하는지조차 보지 못하고 있어요.민주당이 왜 이렇게 하느냐? 아까 군인들 얘기랑 비슷해요. 자기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저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좌파는 사실상 끝났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나라는 6.25 전쟁도 겪었고, 군사정권도 30년 가까이 겪었습니다.그래서 좌파가 존재할 수는 있어도, 뿌리내리고 세력을 형성할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해요.그런데 어느 순간 주사파들이 제대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조직도 만들고, 세력화도 이뤄졌죠.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면서 낮은 정부 직책부터 하나씩 들어갔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면서는 더 높은 자리까지 오르게 됐죠.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탄돌이’들이 바람을 타고 정치권에 들어왔고, 운동권 출신들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어요.그들에게 국회는 고기가 물 만난 곳이었습니다. 실력도 있었고, 영향력도 있었어요. 재선, 3선이 되면서 핵심 권력을 차지했죠.지금 봐요. 우원식이 국회의장, 임종석이 대통령 비서실장, 송영길이 당대표...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좌파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겁니다.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좌파 정책은 철학과 신념을 갖고 실험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제 도입,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 임대차 3법, 반미 정서의 표출, 소득주도 성장. 이런 것들을 다 해봤어요. 그런데 결과는 뭐였습니까? 정권이 교체됐어요. 절대 정권이 넘어가선 안 될 상황에서 정권이 넘어갔다는 건, 그 정책들이 국민에게 외면받았다는 겁니다. 좌파는 그때 큰 한 방을 얻어맞은 겁니다.그런데 더 큰 변화는 국민들 쪽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전엔 1만 달러 이하 시절이라 정치권에서 “뭐 주겠다” 하면 솔깃했죠.그런데 지금은 국민소득 4만 불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청년들한테 “25만 원 주겠다”, “13조 원 들여서 나눠주겠다” 해봐야, 청년들이 이렇게 말해요. “왜 줘요? 누가 그 돈 갚나요? 왜 우리가 갚아야 해요?” “당신들 생색내려고 빚내서 돈 푸는 거 아니에요?”이런 반응이 돌아옵니다. 이게 4만 불 국민의 반응이에요. 그런데 민주당은 여전히 기업에서 세금 걷어서 배급 주듯이 나눠주는 방식을 고수합니다.세금 올리고 또 올려서 마치 자기 돈처럼 쓰는 게 뜯는 거 아닙니까? 이 방식은 더 이상 안 통합니다.두 번째 변화는 세대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후진국에서 태어난 세대, 중진국 세대, 선진국 세대가 함께 사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특히 2030, 4050 세대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어요.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다릅니다. 과거엔 자존심보다 배고픔 해결이 먼저였지만, 지금은 배고픔보다 자존감과 존엄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좌파 논리가 통하지 않아요.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시절 남북 간 왕래와 북한 관련 사진·영상들이 대거 공개되면서, 이들은 현실을 체감하게 됐습니다. “나도 취직 못 했는데, 북한 사람들까지 어떻게 먹여살려요?”통일론도 더 이상 안 먹히는 거예요. 정치교육 아무리 해봤자, 지금 세대는 안 속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커졌습니다.NL과 PD가 싸우고, 진보당과 민노당이 갈등하고, 정의당도 분열됐죠.게다가 좌파 주축 세력은 권력의 최정점에 올라가서권력의 맛도, 돈의 맛도 본 상황입니다.나이도 들었고, 이제는 안정도 원해요.그러다 보니 후속 세대가 안 따라 들어오는 겁니다. 대학에 계신 교수님도 아시겠지만,이제는 ‘대진연(대학 진보 연합)’도 거의 활동이 없어요. 신입이 안 들어와요. 이제 좌파는 이념만으로 안 된다는 걸 스스로 압니다. 이건 영국 노동당도 그랬고, 미국도 그랬습니다.미국에서 60년 동안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클린턴, 오바마 딱 두 명뿐입니다. 진보 세력이 점점 밀리는 겁니다. 이건 전 세계적 흐름이에요. 그리고 그 흐름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사람들은 아주 교묘하게 변신하고 있어요. 겉으로는 중도인 척, 기업 편인 척, 위장도 하고 가식도 부립니다. 선거철만 되면 더 그래요.그렇게라도 이기기 위해 노력은 합니다.정상적인 이념 대 이념 구도로 붙으면? 이제는 게임이 안 됩니다. 저는 단언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좌파가 이념 구도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신율 그래서 이걸 바꾸려는 거군요?▲이정현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 변화에 대해서 털끝만큼의 노력도 하지 않아요. 연구도 안 하고, 노력도 안 하고, 들으려 하지도 않아요. 자문 한 번 요청하지 않습니다.제가 그 당에서, 호남 출신으로서, 신념과 소신을 갖고 살아왔고, 당대표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물러나고 나서 1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자문을 구하거나 연락이 온 적이 없습니다.계속해서 기득권 가진 사람들, 백발 성성한 그 얼굴들로 같은 방식만 반복하고 있는데,어떻게 국민들 마음을 얻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국그릇 자체를 통째로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한 겁니다.△신율사실 국민의힘, 그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으로 호남 지역에서 지역구로 당선된 분은 대표님이 유일하시잖아요?▲이정현 교수님은 그렇게 알아주시는데, 당은 전혀 알아주질 않아요.사진=연합뉴스△신율 전 백 번, 천 번 동의합니다. 제가 왜 이 얘기를 드리냐면, 이번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담양까지 내려갔는데 결과적으로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됐잖아요.호남 출신 정치인으로서, 또 그 지역구를 직접 맡았던 분으로서 이걸 어떻게 보세요?▲이정현 아무 의미 없어요. 조국당이나 민주당이나 사실상 똑같은 당입니다. 그 지역에서 누가 인기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지 두 당 간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아요.만약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면 정말 충격적인 변화의 조짐이었겠지만, 두 당 간 경쟁에서 누가 이겼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그런데 여기서 진짜 중요한 얘기가 하나 있어요. 영광하고 곡성에서도 보궐선거 있었잖아요? 그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 전 장관, 두 사람이 직접 지원 유세를 왔습니다.근데 보세요. 호남에서 치르는 선거인데, 지원 유세 온 사람이 호남 출신이 아니에요.한 명은 경북 안동, 한 명은 경남 출신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를 보면,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김두관, 김경수, 김부겸… 다 경상도 사람들입니다.그렇다면 호남 정치는 어디 갔냐는 겁니다. 완전히 실종됐어요. 이걸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호남 유권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 상황에 놓여 있는 겁니다.근데 저는 민주당 내부에서 하나 확실히 보이는 게 있어요. 민주당은 절대로 호남 출신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지 않습니다.민주당 내에는 ‘호남 출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반드시 진다’는 비공식 계율 같은 게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대선 후보로도 만들지 않아요.지금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호남 출신이 없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이걸 어떻게 하냐면요. 광주의 경우, 21대 국회 당시 8명 중 7명이 초선이었습니다. 싹 다 갈아치운 거죠. 그리고 22대 들어오면서 또 갈았어요. 또 8명 중 7명이 초선이고, 겨우 1명만 재선이에요.국회에서 ‘선수’는 곧 힘입니다. 선수가 쌓여야 당직도 맡고, 국회의장, 원내대표, 당대표도 나올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계속 갈아치워 버리면 호남에서 거물 정치인이 자랄 수가 없습니다.지난번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호남 초선이 출마했지만 6등 해서 떨어졌습니다.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은 배제하고 조용한 사람만 남기는 구조가 되는 거예요. 이게 지금 민주당이 호남에 하는 대접입니다. 국민의힘은 시의원, 군의원 하나도 안 줍니다.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군수 단 한 명도 안 시켜줘요.그런데 그렇게 37년을 싹쓸이해가며 밀어준 민주당은 호남을 이렇게 대접하고 있는 겁니다. 이건 단지 제 주관적인 해석이 아니에요. 저는 호남에 애정을 갖고 오래 살아봤기 때문에 잘 압니다.민주당은 광주·전남·전북을 절대 발전시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지역이 발전하면 민주당의 영구 표밭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호남이 불만에 쌓여 있고, 힘들고 어려워야 자기들을 계속 찍어준다고 믿고 있어요.실제로 잘사는 사람들 사는 광주 봉선동에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51% 득표했어요. 이게 뭘 말합니까? 잘 사는 지역은 더 이상 민주당을 찍지 않아요. 호남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신율 국민의힘 이야기 많이 하시네요. 저도 가끔 광주 KBS 가서 방송하거든요.▲이정현 그렇죠? 민주당이 그걸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호남에 대해서는 절대 대대적인 예산 투자나 대규모 고용 창출 같은 건 안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광주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은 연간 41만 대에서 53만 대 생산 가능하다고 하는데, 부품은 대부분 경기도 소하리에서 가져다가 조립만 해요.만약 생산량이 80만 대, 100만 대를 넘기면 전기차만 해도 부품이 1만5천 개, 내연기관은 2만5천 개가 필요하거든요. 그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려면 최소 1500~2000개의 공장이 필요해요. 한 공장에서 10개씩만 만들어도 말이죠.그런데 이런 거, 김대중 대통령도 안 했고,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도 안 했어요. 새만금? 엄청난 땅에 어마어마한 산업단지 만든다고 했지만, 1989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공사 중입니다. 그 사이에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세 명이나 있었는데도요.이게 바로 민주당이 호남에 대해 해 온 정책입니다. 그리고 이건 호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당이 서민, 노동자, 소상공인 챙기는 척은 하지만그들이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표밭이 깨질까 봐 절대 제대로 안 도와줘요.최저임금 확 올려서 가게에 7명 쓰던 걸 5명으로 줄이고, 5명 쓰던 건 3명으로 줄여야 하잖아요. 인력 줄어드니 손님한테 친절하게도 못 하고, 오히려 서민들 더 힘들어졌어요.말로는 서민 위한다고 하면서, 실제론 서민들 더 어렵게 만들고 있어요.반면에 보수 정당은 국가의 안보를 지키고, 국제 외교에서 중심 역할을 해오고,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했어요.그런데 문제는, 그런 걸 국민에게 설명도 못 하고, 설득도 못 한다는 거예요. 이게 지금 국민의힘의 현실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그 당에 있는 사람들, 다들 배지 달고 살만한 사람들이니까요.죽기 살기로 악착같이 뛰는 사람이 없어요. 저는 호남에서 그렇게 악착같이 정치를 했습니다. 마을 외곽에서 자고, 이장님 댁에서 밥 얻어먹고,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말이죠.그런 ‘죽고 살기’가 국민의힘엔 없어요. 그럴 거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죠. 자기들이 못 하면 자리를 내놓고진짜 할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지, 왜 망쳐 놓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갈아엎자고 하는 겁니다.△신율 조금 다른 얘기인데요. 오늘 한덕수 총리, 아니 대통령 권한대행이헌법재판관 40여 명 후보자 임명했고,대통령 몫 2명도 추가로 지명했어요.이건 어떻게 보세요? 지금 민주당 쪽은 크게 반발하고 있던데요.▲이정현 민주당이 반발 안 한 적이 있나요?뭘 해도 항상 반대죠.이재명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어도 “무죄다, 문제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데,그럼 대통령이 뭐 하면 다 반대할 건가요?오히려 과거를 보세요.윤석열 대통령 사건 터지기 전,헌재 재판관 3명은 국회 몫이었는데, 민주당이 추천을 안 해서 헌재 자체를 마비시켜 놓지 않았습니까? 그땐 뭐했나요? 그건 잘한 건가요?지금 정치권 전체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여야 어느 쪽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다른 쪽도 경쟁 때문에라도 정신 차릴 텐데, 국민의힘은 정신 못 차리고 있으니 민주당은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겁니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어요. 국민이 뭘 생각하는지, 뭘 원하고, 뭐가 시급한지를 정치권은 아예 안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다.이번 상황을 통해 국민들도 느꼈을 겁니다.“아니, 헌재가 이 정도였어?” “국회가 탄핵을 30번씩 막 해도 되는 거야?” “공수처는 뭐 하는 기관이야?”“검찰은 누구한텐 풀어주고, 누구는 잡고 있고, 법원은 제각각…”이게 국가 시스템입니까? 국민이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합니까? 이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전근대적인 걸 현대화, 후진적인 걸 선진화해야 합니다.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말로만 “국민이 주인”이라고 하지 말고,진짜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움직여야 합니다.지식인들은 뭐하고 있습니까?공무원들은 왜 가만있어요? 저는 지금 계몽운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프랑스 혁명도 계몽주의에서 시작됐잖아요.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대통령, 국회, 사법부, 전부 다 망가져 있다면,국민들이 나서서 바로잡아야 합니다.좋은 사례가 하나 있어요. 경실련입니다. 저도 여당에 있을 때 경실련이 제일 무서웠어요. 동시에 제일 부러웠고요.정치인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닌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정부 정책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고, 팩트와 자료로 공개해 버리니까 누구도 무시할 수 없어요.정치 분야에도 이런 단체가 필요합니다.헌실련, 그러니까 ‘헌법 실천 시민연합’ 같은 걸 만들어서 100명 정도 지식인이 모여 정말 비정상적인 현실을 하나하나 따져야 합니다.국정원은 왜 저렇게 됐습니까? 남북이 분단돼 있고, 북한이 계속 미사일 쏘고 간첩 보내려고 할 텐데 국내 파트를 없애버렸어요. 간첩 수사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그걸 경찰로 넘겨요?이건 생명과 안보에 관련된 문제예요.시민단체가 나서야 해요. 그리고 국가 채무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박근혜 정부까지 660조였던 부채가 최근엔 1760조까지 늘었어요.그 돈을 어디다 썼는지, 국고 보조금은 제대로 지급됐는지,민간 보조는 어떻게 처리됐는지,5년 치만 조사해도 어마어마한 문제들이 드러날 겁니다. 그다음엔 국회를 봐야 합니다. 1948년도에 국회가 출범한 이래, 국회가 단 한 번이라도 감사를 받아본 적 있습니까? 국회가 단 한 번이라도 국민의 감시를 제대로 받아본 적 있습니까?아니, 국회가 무슨 자격으로 탄핵을 합니까? 탄핵이라는 건 결국 국민만이 할 수 있는 거예요. 국회가 더 떠들기 전에, 이제 국민이 국회를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제는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대권’이라는 말 자체가 우스운 거예요. 그게 도대체 어느 시대 용어입니까? 왕조 시대, 황제 시대에나 쓰던 말 아닙니까? 이제는 ‘대권’이 아니라 ‘대임’, 큰 책무, 큰 책임을 뜻하는 말로 가야 합니다. 대권이라는 말을 쓰는 순간, 스스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인정하고 있는 거예요.대통령이 맡는 역할을 한번 보세요. 정치권, 인사권, 정보권, 재정권, 사정권, 당권, 그리고 국가 폭력까지 쓸 수 있는 폭력권까지 다 주어져 있어요. 이렇게 모든 권한을 몰아주고서, 제왕적 대통령 하지 말라고요? 그게 말이 됩니까?이제는 국민이 직접 감시하고, 견제해야 합니다. 왜 국회 보고 하라고 합니까? 그 사람들도 권력 잡으면 안 내려놓습니다. 다음 정권 잡으면 똑같이 쓰려고 하거든요.한 번쯤은 국민이 주인 노릇을 해야 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헌실련’ 같은 시민단체라도 출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신율 ‘헌실련’ 이름 좋네요.▲이정현 그리고 대통령 얘기 나온 김에 하나 더 말씀드릴게요. 대통령이라고 한글로 쓰면 괜찮아요. 그런데 한자로 보면 기가 막힙니다. ‘통’은 ‘다스릴 통’, ‘거느릴 통’, ‘령’은 ‘거느릴 령’, ‘다스릴 령’이에요.앞에 ‘큰 대(大)’ 자까지 붙여서 ‘크게 다스리고, 크게 거느리는 사람’ 이게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그걸 국민의 ‘심부름꾼’이라고 부른다고요? 이건 거의 황제를 만들어 놓은 거예요.△신율 그렇죠, 그렇죠.▲이정현 그래서 저는 혼자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한글로 쓰면 괜찮지만, 굳이 한자로 써야 한다면 ‘통’은 ‘소통할 통’, ‘령’은 ‘들을 령’으로 써야 합니다. 소통하고, 듣는 사람. 그게 진짜 대통령 아닙니까? 한자도 그렇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신율 진짜 좋은 아이디어네요. 사실 ‘대통령’이라는 말도 일본식 번역에서 유래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그런데 유승민 전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로 대선 후보를 뽑자고 하더라고요. 대표님은 그거 어떻게 보세요?▲이정현 저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봐요. 지금 당내 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잖아요. 그런데 유승민 전 의원은 선수잖아요. 이정현도 선수고, 홍준표도 선수고.근데 경기 다 열리고 나서 “골대 이만큼 옮기자, 저만큼 옮기자” 이거 말이 됩니까?맨날 그렇게 언론에 한 줄 나오려고 쇼하고 장사하는 정치, 이제 끝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얘기 있으면 지난 3년, 5년 동안 왜 가만히 있었습니까? 이제 와서 경선 앞두고 룰 바꾸자? 이게 무슨 정치입니까?지금 그 얘기하니까 신문에 나잖아요. 다른 사람이 했으면 기사도 안 쓰였을 텐데 유승민이 하니까 다들 들먹이잖아요. 그게 바로 그 사람이 노린 거예요. 이 사람은 항상 그래 왔어요.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안 되지만,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잖아요?여당이 여당을 공격하고, 야당이 야당을 공격하면 무조건 기사 나옵니다. 보수 언론이든 진보 언론이든 다 써요. 그걸 노리는 거예요. 그런 정치, 이젠 그만해야죠. 추접스러운 정치입니다. 개혁인 척, 혼자만 정의로운 척. 그건 진정성 없는 정치예요. 룰을 바꾸려면 진정으로, 함께, 공론화하고 바꿔야지 혼자 쇼하듯 하면 안 됩니다.△신율 어쨌든 이정현 전 대표께서 이번에 대선에 출마하셨으니까 큰 울림도 주고, 국민의힘을 많이 변화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이정현 그 얘기 하려고 나왔습니다.△신율 당원들과도 많이 접촉하셔야죠.▲이정현 일반인들이 제 말을 듣습니까? 기자들이 관심 가져줍니까? 중앙당에서 저한테 연락이나 합니까? 그런데 대선 후보로 나간다고 하니까 어제부터 언론에서 다뤄주더라고요.그래서 저는 이 기회를 통해서 말하는 겁니다. 국민의힘의 문제점, 대통령제의 문제점, 대한민국의 행정기관 시스템도 이제는 통째로 바꿔야 합니다.경제도 예전 방식과는 다르게 완전히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고요. 외교도 마찬가지입니다.미중 갈등, 북한 문제 같은 것도 전면 재조정이 필요해요.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따로 보면 다 무너집니다. 이제는 한 번쯤 종합적 마스터플랜을 갖고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신율 아니, 대선 출마하셨다고 주목한 게 아니라요. 제가 대표님한테 몇 번이나 전화드려서 출연 부탁드렸잖아요. 근데 그땐 안 나오신다고 하셨죠.▲이정현 그땐 제가 솔직히 아무것도 아닌데 괜히 나가서 뭐하나 싶었죠.△신율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전직 집권 여당 대표가 아무것도 아니면 그럼 누가 뭘 하는 사람입니까?▲이정현 그동안 염치도 없었고요. 그래도 저는 책임 정치 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당 대표직도 물러나야 할 때 깨끗하게 물러났고요. 새 인물들 나오라고 탈당도 했다가, 또 당에서 들어오라고 하니까 들어가기도 했고요.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이 호남에서 정치했어요.솔직히 선거도 많이 떨어졌지만, 지금도 호남 문제만 나오면 사족 못 쓰고 달려들어서 돕고 있어요. 지금도 계속 뛰고 있습니다.△신율 그럼 이준석 전 대표,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이정현 제 개인 의견인데요. 하루라도 빨리 이준석 전 대표를 데려와야 합니다. 안 오면 보쌈이라도 해서 모셔 와야 해요. 왜냐하면 이번 대선 경선, 지금 저런 식으로 가면 흥행 실패입니다. 이렇게 얻어맞고도 경영을 그따위로 하면 안 되는 거죠.지금 우리는 다양한 국민을 끌어안아야 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좌파 정책은 이미 실패했고, 그쪽은 우파 흉내만 내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다양성을 놓치고 있어요.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분들 대부분이 국민소득 100불 이하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입니다.그런데 유권자들 대부분은 2만 불, 3만 불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을 대변할 인물이 지금 없어요. 이준석 같은 사람들, 어른들 눈엔 싸가지 없게 보일지 몰라도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속 시원한 사람이에요.그래서 전 그 사람이 지금 당장 큰 역할을 못 해도 들어와서 훈련받고, 다듬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왜냐하면 그 세대가 주축이 될 시대가 반드시 오거든요. 이준석 전 대표는 반드시 들어와야 하고, 또 한 사람 더 있어요. 바로 안철수입니다. 안철수라는 사람,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계속 1등 달리다가 결국은 컨벤션 효과 때문에 밀렸지만, 결국 승복했잖아요.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0.73% 차이로 이겼는데, 안철수가 안 들어왔으면 그게 가능했겠습니까? 그런데 들어올 때 조건 하나 없이, 총리 내놔라, 장관 달라, 이런 말 없이 깨끗하게 들어왔어요.그렇게 정권 교체에 큰 기여를 했는데, 지금처럼 방치해도 되는 겁니까? 앞으로 누가 그런 사람을 믿고 다시 들어오겠어요? 게다가 안철수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짜 필요한 과학·기술 전문가입니다.맨날 법조인, 정치인 출신들하고는 다르잖아요. 토론을 통해서든, 정책을 통해서든 안철수 같은 사람의 목소리도 필요하고, 이준석 같은 목소리도 필요하고, 그리고 저처럼 30년 넘게 호남에서만 선거 치르며 버텨온 사람의 목소리도 필요합니다.정 안 되면 페이스메이커로라도 써야죠. 그런데 만약 국민들이 좋아하고, 여론이 밀어준다면 그런 사람도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못할 거 뭐 있습니까?그래서 저는, 설령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가 있더라도 그 사람을 제대로 당선시키려면 이런 인물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룰을 어떻게 만들든지 간에 참여하게 만들고, 토론하게 만들고, 목소리를 들리게 해야 합니다. 그게 진짜 “우리 얘기를 들어주는 정당”이에요.“아, 저 당은 그래도 다양성은 있네. 완전히 한 사람만 떠받드는 그런 당은 아니네.” 이런 인식이 있어야 중도층이 마음을 주는 겁니다. 국민들 요즘 얼마나 똑똑합니까? 중도층은 그런 거 다 보고 판단해요.그래서 저는 이준석은 꼭 들어와야 하고, 안철수는 특별하게 대접해야 한다고 보고요, 할 수 있다면 저 이정현에게도 옆자리 하나 마련해서, 토론이라도 시켜달라, 그 얘기입니다.△신율 와, 진짜... 오늘 방송하면서 이렇게 속이 뻥 뚫리는 건 처음이에요. 진심으로 그렇게 느낍니다.저희가 12년 지기고, 오래된 사이라 그런 건 아닌데요, 그래도 저는 늘 대표님을 꼭 모시고 싶었어요. 지금 또다시 격변의 시기인데, 이 시기에 방향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이정현고맙습니다.
- 국민의힘 대선 출마 러시에 경선 혈투 예고…‘1차 관문서 단 4명’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민의힘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1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잠룡은 오는 6월 3일 선거일을 앞두고 당내 경선이라는 ‘1차 관문’에서 단 4명만 살아남는 혈투를 벌어야 한다. 이후 ‘2차 관문’에선 단 2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되고, 최종 경선인 ‘3차 관문’을 거쳐 대선에 출마할 후보가 5월 3일 결정된다.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경선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14~15일 후보 등록을 받고, 16일 오후 2시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경선 참여를 밝힌 이들은 김문수·나경원·안철수·오세훈·유정복·이정현·이철우·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등이다. 호준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마약범죄, 성범죄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죄에 해당되는지 살펴보고 서류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들을 걸러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국민의힘에서 대선 출마 티켓을 거머쥘 단 1명의 후보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보름여 간 총 3차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1차 관문에선 ‘국민 여론조사 100%’ 경선을 통과해야 하고, 2차·3차 관문에선 ‘선거인단(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경선을 넘어야 한다. 특히 모든 경선 과정에선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됐다. 역선택 방지란 국민의힘 이외 다른 당 지지자들의 답변은 여론조사에서 배제하는 것을 말한다.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차 경선을 앞두고 열리는 첫 이벤트는 오는 17일 개최하는 ‘1차 미디어데이’다. 이날 후보들은 ‘의자 뺏기’ 놀이 방식으로 총 3개 팀의 토론회 조를 편성한다. 또한 각 후보를 대상으로 MBTI 방식의 자기소개와 밸런스 게임도 진행한다. 갑작스러운 대선 경선에서 두 자릿수 경쟁이 성사된 만큼 예능의 흥행적 요소를 더하는 식으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18일 A조 토론회, 19일 B조 토론회, 20일 C조 토론회를 거쳐 22일에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2차 경선 진출자 4인은 23일 ‘2차 미디어데이’와 24~25일 ‘일대일 맞수 토론’에 참여한다. 토론회는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자유선언 주먹이 운다’의 형식을 차용, 각 후보가 원하는 상대 1명에게 “너, 나와”라고 불러내 양자 토론하는 방식이다. 26일에는 4인 후보자 한꺼번에 참여하는 합동 토론회가 열리고, 이후 29일 최종 경선에 진출할 단 2명의 후보를 뽑게 된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후 대선에 출마할 단 1명의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양자 토론회는 30일 열리고, 5월 1~2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이뤄진다.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5월 3일 열린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경우 추대에 가까운 대통령 선출 방식이지만, 국민의힘은 국민, 당원, 전 세대가 하나 되는 경선을 통해 민주적 의사소통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국민의힘 선관위는 기탁금 최대 상한을 3억원으로 책정했다. 호 대변인은 전날 “기탁금은 지금까지 1, 2, 3차 경선을 하면 각 1억원씩 내서 최대 상한이 3억원이었다”며 “이번에도 3억원 상한 이내에서 조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경선을 통과할 때 마다 1억원씩 납부해야 한다. 예비후보자가 1차 경선에서 탈락한다면 단 한 번의 TV 토론회 참여에 1억원이 드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