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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 폭풍성장, K바이오 선도하는 의료기기’⑧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유전자나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ADC)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이 신약개발에 속속 접목되면서 바이오 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을 가진 이들 바이오텍이 글로벌 업계의 성장세를 선도하는 형국이다. 2023년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최첨단 유망 바이오 섹터로 어느 분야가 떠오르게 될 것인가.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는 10대 유망 바이오 섹터를 선정, 세계 시장 동향과 국내외 주요 기업의 개발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에는 안정적 성장에 기반해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의료기기업체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코로나19로 많은 이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약·바이오업계에는 상당한 기회로 작용했다. 특히 주목받지 못했던 의료기기업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기였다. 실제 코로나19 이전에는 몇백억 수준의 연매출액을 기록하던 중소기업들이 단숨에 수천억에서 수조원까지 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드물지 않다.◇에스디바이오센서, 의료기기 폭발적 성장 가능성 보여줘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대표적인 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730억원, 15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 2020년 1조6860억원의 매출액과 73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매출액 2조 8470억원과 영업이익 1조 362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3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3조원대 중반의 매출액과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성과를 ‘로또당첨’과 같은 운이 따랐다고 평가절하도 한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키트 제조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관심이 낮아서 주목받지 못했을 뿐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세계 수준의 실력을 갖춘 의료기기업체들이 많다. 세계 1위 체성분진단기기업체 인바디(041830), 세계 4위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048260), 글로벌 5위 에스테틱(미용)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085370) 등이 대표적이다.의료기기 수출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수출 규모는 2019년 4조원대에서 2021년 9조원대로 배 넘게 커졌다. 아직 성장의 여지도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1년 4553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6579억 달러로 확대된다.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스탠다드 Q’.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레이저옵텍·레메디·프로테옴텍 등 코스닥 도전 많은 벤처기업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올해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의 실마리가 될 코스닥 시장 진입에도 도전하는 기업이 줄을 잇는다. 레이저 에스테틱 의료기기업체 ‘레이저옵텍’, 소형 엑스레이(X-ray) 부품·제품 개발업체 ‘레메디’, 체외 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 근감소증 솔루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엠투웬티’, 디지털헬스케어 전문업체 ‘옴니씨앤에스’ 등이다. 이들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이전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이저옵텍은 의료용 레이저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레이저 원천기술에 기반해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에 세계 최초가 붙는 제품을 다수 내놨다. 100% 자체 기술로 개발된 고체 자외선(UV) 레이저 ‘팔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명성이 높다. 건선, 백반증,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시장 등에서 허가받고, 각국에 수출되는 레이저옵텍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에스테틱(미용) 에너지장비 시장은 2020년 31억 달러에서 2025년 59억 달러로 90.3% 성장한다. 레이저옵텍 관계자는 “지난해 3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고, 이 중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왔다”며 “올해 코스닥 상장 후 5년 내 글로벌 톱3의 의료용 레이저업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레메디는 치과진단용 포터블(휴대용) X-ray ‘레멕스-T100’와 의료 진단용 포터블 X-ray ‘레멕스-KA6’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초소형 엑스선 튜브다. 엑스선 튜브는 엑스선을 직접 발생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경쟁사 대비 경량화하면서 방사선 피폭량은 줄이고 성능은 높인 게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초소형 엑스선 튜브 시장 규모는 29억 달러 정도다. 레메디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배 넘는 성장을 이뤄 내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냈다”며 “현재 코스닥 상장 심사 중으로 이 같은 호실적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프로테옴텍은 원천기술인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 ‘전기용량센서에 기반한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 등을 기반으로 자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세계 최다 알레르기 다중 검사 라인형 진단키트 ‘프로티아 알러지-큐’가 있다. 100개가 넘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군은 국내 알레르기 다중진단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테옴텍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제품 출시 등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며 “현재 코스닥 상장 심사 중으로 상반기 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투웬티는 자체 중저주파 근육 자극 기술 ‘CMB’에 기반한 피트니스 장비와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한다. 중저주파 발생기술, CMB 슈트, 서비스 플랫폼 등 모든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에 1525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18.8%로 성장해 2027년 508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엠투웬티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주간사를 정하고, 기술성평가를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옴니씨앤에스의 주요 제품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은 ‘생체신호(뇌파·맥파) 측정기’가 적용된 측정 솔루션 ‘마인드케어’(스트레스 분석)와 ‘시니어케어’(치매위험군 조기선별) 등이 있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VR)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25년 86억 달러로 성장한다. 옴니씨앤에스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치료기기 업체로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어줄 옴니핏 DTx MDD의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옵텍의 고체 자외선(UV) 레이저 팔라스 신제품 ‘팔라스프리미엄’. (사진=레이저옵텍)
- 롯데켐,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2기 출범…자원 선순환 협력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가 소셜벤처 1기의 성공적인 활동을 토대로 소셜벤처 2기를 출범하며 자원 선순환 활동을 확대한다.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2기 출범을 위한 발대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임팩트스퀘어’, 소셜벤처 2기 협약기업인 ‘같다’, ‘이프랜트’, ‘팔월삼일’이 참석해 자원 순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내 순환 경제 체계 선도를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부터 수거, 선별·원료화 2개 부문에 걸쳐 소셜벤처 2기를 모집했으며, 수거 부문에서 ‘같다’와 ‘팔월삼일’을, 선별·원료화 부문에서 ‘이프랜트’를 선발했다. ‘같다’는 재활용 수거 플랫폼 ‘빼기’를 통한 폐플라스틱 처리 프로세스 개발을, ‘이프랜트’는 전처리 과정 없이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하는 자체 기술을 통한 해양폐기물 활용 친환경 인공어초 제작을, ‘팔월삼일’은 삽탄기·탈탄기·탄피받이 등 직접 제작한 플라스틱 군용품의 폐물품 수거·재활용을 진행한다.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2기에 선발된 회사들에 사업실현지원금, 전문가 멘토링, 사업 협력, 판로 연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시범사업, 소셜벤처 1기 회사들 역시 함께 협력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시범사업과 소셜벤처 1기를 통해 재활용 소재를 페트(PET)에서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정된 3개 회사 역시 수거와 선별·원료화 부문에서 뛰어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로 리사이클 비즈니스를 확대하기를 기대하며,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가 이러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부터 폐플라스틱 수거 문화 개선과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를 추진해, 롯데케미칼 포함 8개 업체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같은 해 12월 폐페트병을 수거·활용한 친환경 가방과 신발, 자켓, 노트북 파우치를 출시했으며, 이듬해 6월엔 롯데지주, 롯데뮤지엄과도 관련 제품을 내놨다. 지난해엔 롯데자이언츠 유니폼,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엔제리너스커피 유니폼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참여기업들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실현해 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출범한 소셜벤처 1기 활동을 통해 로우리트콜렉티브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벤치를 청계천에 배치했고, 우림아이씨티는 파쇄된 ABS·PP·PE 등의 재질별 선별 기술을 개발 중이며, 코끼리공장은 폐장난감을 회수해 재활용하여 조명방열판을 제작 중이다. 포어시스는 폐어망과 폐PP 로프를 수거해 원료화, 상용 제품화를 진행 중이고, 플러스라이프는 폐플라스틱 원단으로 의류와 함께 계절별 원단을 제작 중이다. 김교현(앞줄 왼쪽부터) 롯데케미칼 부회장, 조명래 ‘이프랜트’ 대표, 고재성(뒷줄 왼쪽부터) ‘같다’ 대표, 맹동주 ‘팔월삼일’ 대표, 김민수 ‘임팩트스퀘어’ 이사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2기 발대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 연초 기술적 침체 빠질 듯…회복세 최대 변수는 중국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가 작년 4분기는 물론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기술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의 역풍이 실물 경제를 강타하면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으나 걱정했던 것보다는 ‘경기 낙관론’이 부상하고 있다. 올해 연간으로 보면 성장률은 1.6%로 석 달 전 전망치(1.8%)보다 하향 조정됐지만 미국·유럽의 경기 연착륙 가능성,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덜 나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낙관론과 비관론이 뒤섞이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마이너스 성장과 2% 이상의 성장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 최소 1분기 바닥찍고 2분기부턴 中 수혜 보나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성장률은 1.6%(중간값)로 석 달 전 전망(1.8%)보다 하향 조정됐다. 2000년 이후 2009년 금융위기(0.8%), 2020년 팬데믹 위기(-0.7%)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26일 발표되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비 증가율은 마이너스(-) 0.3%로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반 만에 역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전년동기비 성장률도 1.5%로 3분기 연속 3% 안팎의 성장이 깨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작년 4분기 수출이 부진한 데다 제조업 생산도 부진했다”며 “집값 하락에 소비 경기 위축, 건설 투자 둔화 등 전반적으로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GDP와 통계 기준선이 같은 국제수지 내 4분기 수출(미발표된 12월 수출은 통관 기준으로 계상)은 전기비 7% 넘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작년 10월 전월비 3.5% 감소한 후 11월엔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27.6%(11월)로 1998년 8월(133.2%) 이후 24년 3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반도체 통관 수출은 전년동월비 5개월째 감소세다.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전월비 1.8%, 0.6% 감소, 석 달째 위축됐다. 올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 악영향 등이 반영되면서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작년 4분기보다 더 큰 폭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2분기부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대 변수는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봉쇄 해제)’이다. 한은 관계자는 “춘절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이 늘면서 코로나 확산 가능성이 있어 1분기까지는 경기 위축이 나타나다가 이르면 2분기부터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여경 연구원은 “2분기말부터 중국 회복 모멘텀이 수출로 유입될 것”이라며 “리오프닝을 하면 (소비재 수요가 늘어날텐데) 우리나라 중국 소비재 수출 비중(2020년 기준 3.8%)은 적기 때문에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80.6%), 자본재까지 (온기가) 돌려면 3분기는 가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낙관론·비관론 엇갈리며 경제 전망 극과 극중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데다 미국의 탄탄한 노동시장, 유럽의 따듯한 겨울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강도도 약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상반기는 경기가 덜 꺾이고 하반기는 더 크게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순환 사이클이 2년 정도 주기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설비투자와 순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률 둔화를 막아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2% 넘는 성장률도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낙관론은 기존의 비관론과 엇갈리며 경제 전망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 올해 최저 성장률 전망치는 1.4%, 최고는 2.1%로 0.7%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진다. 해외 투자은행(IB) 전망까지 비교하면 노무라는 올 성장률이 -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해 전망 격차가 상당히 커지는 모습이다. 노무라 역시 하반기엔 반등하지만 상반기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크게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엇갈린 성장 전망은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다. 세계은행(WB)는 고물가 장기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올 세계 성장률을 1.7%로 전망한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다보스 포럼에서 2.7%로 전망치 하향 조정이 없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망이 양극화된 것에 대해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시장 분석 헤드는 18일 세계경제연구원(IGE) 세미나에서 “수십 년간 저금리가 지속되다가 (코로나 등) 연달아 충격을 겪으면서 아무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뭔지 모르게 됐다”며 “지정학적 불안, 기후 변화 등으로 경제가 수요에 의해서 견인되는 게 아니라 공급에 의해서 좌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억눌린 소비가 얼마나 될지, 고부채 속에 부양책이 얼마나 세게 나올지 등에 의견이 갈리면서 전망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닥터 코퍼’ 구릿값 상승에…전선업계 ‘반색’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t당 9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 등이 구리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구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연동시키는 전선업계의 경우 구릿값 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리가격, 7개월만에 9000달러 웃돌아1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 구리는 t당 9436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가격이 t당 9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구리는 전자, 전기, 통신, 자동차, 건설자재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원자재인 만큼 경기 흐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구리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면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한다. 그만큼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구리 가격이 꺾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다. 지난해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며, 28년만에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구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전선업계, 매출 증대·재고자산 평가이익 효과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구리 가격 상승은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선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다. 구리 가격에 따라 판가가 조정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매출 증대 효과나 미리 매입해 둔 구리에 대한 재고자산 평가가치가 늘어날 수 있다. 구리는 전선 제품의 원자재 가격의 70%를 차지한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중에서 구리 비중이 높기 때문에 리스크 헤징을 위해 발주처와 계약시 판가에 구리 가격 변동을 반영해주는 형태로 되어 있다”면서 “구리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며 외형 커지기 때문에 전선업체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대규모 제련소를 잇따라 건설한 중국이 생산 능력 부족과 유지 보수에 따른 셧다운으로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구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구리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구리정광 수입량은 12월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했다”면서 “반면 구리 광석을 구리 제품으로 제조하는 중국 제련 업체가 셧다운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중국 구리 재고가 2주가량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전력망 수요↑특히 국내 전선업체의 경우 구리 가격과 관계없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산 영향으로 전력망 전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LS전선의 경우 지난 4분기에만 영국 6400억원, 대만 20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 및 HVDC 케이블 수주가 성사됐다. 이로써 해저케이블 수주잔고는 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251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16%)을 인수하면서 관련 시공 능력과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이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대한전선 역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태양광 발전소 연계 전력망 구축 사업 등을 따내며 북미에서 3억달러의 누적 수주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1000억원을 들여 충남 당진에 대규모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건설 중으로,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이나 태양광 등 새로운 발전원들이 만들어지면 전력망은 반드시 필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이들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이나 초고압 지중케이블에 대한 수요는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서 먼저 통했다...국내 역진출 이룬 'K-스타트업'
- 아마존 1위 생리대로 유명한 라엘은 2017년 한인 여성 3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라엘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K팝, K콘텐츠에 이어 ‘K스타트업’이 떠오르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제품으로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먼저 시작한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한국으로 역진출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생리대 등 생활용품부터 막걸리, 김치 등 식음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아마존 1위 생리대로 유명한 라엘은 2017년 한인 여성 3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들을 한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성공한 다음 한국으로 들어온 독특한 케이스다. 라엘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는 미국 아마존 론칭 6개월 만에 유기농 생리대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 후 제품력만으로 전체 생리대 카테고리 1위까지 달성했다. 2018년에는 미국에서 클린뷰티 브랜드 ‘라엘 뷰티’를 론칭하며 호르몬 전 주기를 아우르는 퍼스널 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대형 유통사인 월마트, CVS를 포함해 미국 전역의 1만500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미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라엘은 2018년 한국 소비자와 유통업체들의 러브콜 끝에 한국법인 자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월경용품과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작년 10월 국내 단독으로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엘 밸런스’를 통해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우먼 웰니스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아머드 프레시는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머드 프레시 제공.비건 치즈로 미국을 사로잡은 K-푸드테크 기업 아머드 프레시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비건 치즈 제품을 가지고 미국으로 향했다. 아몬드 밀크 베이스로 발효 공법을 접목해 동물성 치즈의 풍미를 구현한 비건 치즈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지 약 2개월 만에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에 입점했다.비건 문화가 발달한 미국 뉴욕 시장 공략에 우선 성공한 아머드 프레시는 향후 미국 전역과 유럽 등지로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마쿠는 뉴욕 브랜드지만 모티브와 영감은 모두 한국에서 출발했다. 마쿠 제공.가장 한국적인 술인 막걸리로 미국 입맛을 사로잡은 후 한국에 상륙한 ‘뉴요커 막걸리’ 마쿠는 미국 주류 회사에 다니던 한국계 미국인 캐롤 박 대표가 막걸리에 매료돼 시작했다. 2019년 오리지널, 블루베리, 망고 3종 출시 이후, 미국에서 100만 캔 넘게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주류 시장의 RTD(Ready To Drink) 트렌드를 반영해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의 캔에 막걸리를 담았으며, 일반 막걸리에 비해 단맛이 두드러져 막걸리 특유의 시큼함은 거의 없다.마쿠는 뉴욕 브랜드지만 모티브와 영감은 모두 한국에서 출발했다. 막걸리도 국내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OEM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국내에는 2022년 롯데마트의 러브콜로 롯데마트 보틀벙커에서 첫선을 보이며, 한국 2030의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더키트는 우리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더키트 제공.한국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 더키트도 있다. 2021년 캔 김치 브랜드 ‘피키위키’를 론칭해 외국인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김치를 선보였다. 피키위키는 마늘과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인증 김치로 외국인들이 김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김치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며, 미국 월마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글로벌 마켓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키트는 작년 7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기존 오리지널맛 외에도 베트남 고춧가루를 첨가한 ‘매운 김치’와 스모크 오일로 볶아 불향을 더한 ‘훈제김치’ 신제품 2종을 함께 출시했다.
- [단독] 美·中 우주전쟁 사이 낀 韓, UAE 달 탐사 프로젝트서 빠질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탑재체 등 우주 장비가 UAE의 달 탐사 로봇에 실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정작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으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UAE가 중국 로켓과 달착륙선 활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양국 협력 관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UAE와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했고, 이번 순방에서 UAE와 우주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달과 화성 탐사 추진이 속도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기대와 달리 국내 장비 탑재 등 논의는 시작 초기 단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UAE, 작년 중국과 로켓 활용 업무협약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한국천문연구원이 2026년께 UAE가 발사를 추진하는 30kg급 달 탐사 로버(달탐사 로봇)에 우리나라 탑재체를 싣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는 양국 과학자들이 가능성만 타진한 수준이다. 문제는 UAE와 중국이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고, 달 탐사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UAE는 구체적인 발사 시기나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트위터 등을 통해 중국과 업무협약에 따라 로버 라시드 2호를 중국국가항천국의 달착륙선에 실어 보내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탑재체를 포함해 위성을 중국 로켓이나 탐사선에 실어 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례도 없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2호’를 중국의 장정 로켓에 실어 보낼 계획이었으나 미국 반대로 무산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위성, 탑재체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단계로 미국산 부품 수출을 통제하는 ‘국제무기거래금지규정(ITAR)’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부처에서 먼저 국외 반출을 막은 사례도 있다. 러시아 로켓을 이용해 발사하려던 천문연의 나노위성 ‘도요샛’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으로부터 전략물자로 판정받아 오는 5월께 국산 로켓 누리호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중국과 UAE는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자료=MBRSC 트위터 갈무리)◇‘금지 규정’ 없지만 정치·외교적 영향 가능우리나라와 UAE가 미국 주도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협정’ 체결국이라는 부분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우주탐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고, 우주 탐사에서 선도국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미국의 속내가 반영돼 있다. 협정 문구에 공식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금지한다는 문구는 없지만, 영향을 받을 수 있다.익명을 요구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A씨는 “미국은 국내외 과학협력과 자국 로켓을 활용한 발사를 장려한다”며 “중국 로켓을 이용해 발사한 사례도 없고, 중국 로켓을 이용한다면 정치·외교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부분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UAE의) 중국 로켓 발사 가능성은 확인하지 못했고, 아직 논의 시작 단계라는 원론적 입장을 확인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국 로켓 활용 가능성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2030년대 달착륙 전에 UAE 로버에 탑재체를 실어 데이터를 쌓고,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논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관계자는 “중국, 러시아와 협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미국과 ITAR 관련 실무협의는 계속해왔다”며 “천문연이 다누리, NASA 민간달착륙선(CLPS) 탑재체 개발 경험을 갖췄기 때문에 강점을 활용해 보자는 차원으로 아직 구체화한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 사고 파는 '랜섬웨어'도 진화…SK쉴더스, '동향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사용자의 데이터를 인질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를 제작해 판매하는 ‘서비스형 랜섬웨어’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탐지 회피 기법을 적용하는가 하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까지 도입하고 있어서다.SK쉴더스는 민간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KARA(Korea Anti Ransomware Alliance)’와 함께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SK쉴더스와 KARA는 지난 9월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를 처음 발간했으며 올해에는 분기마다 보고서를 발표하며 진화하는 랜섬웨어에 대비할 수 있는 선제적인 보안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해 4분기 가장 기승을 부린 주요 랜섬웨어 그룹의 공격 전략을 글로벌 보안 위협 표준 프레임워크 ‘마이터 어택(MITRE ATT&CK)’에 맞춰 단계별 공격 기법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기술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Ransomware as a Service)’는 금전적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도화한 전략과 탐지 회피 기법을 적용하며 공격 형태를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서비스형 랜섬웨어인 ‘락빗(Lockbit)’은 지난 4분기에 161건 발견됐고, 주로 제조업·서비스업·IT 등을 타깃해 공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랜섬웨어를 제작해 판매하고 공격자는 이를 구매해 유포하는 형태로 변종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어 보다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데이터를 파괴하거나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랜섬웨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데이터 파괴형 랜섬웨어인 ‘블랙 캣(Black Cat)’은 1차적으로 데이터를 유출하고 이후 2차 공격을 수행해 데이터를 파괴한 후 유출한 데이터를 이용해 협박하는 고도의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피해자는 데이터를 돌려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공격자의 다중 협박에 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그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한 번 공격을 받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노린 랜섬웨어도 주의 대상이다. 데이터베이스는 기업의 주요 시스템 중 하나로, 일반 웹 서버나 PC를 공격했을 때에 비해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이런 점을 노려 외부에 노출된 취약한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공격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약,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에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대한 적절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KARA는 이러한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단계별 보안 요소와 프로세스를 마련해 랜섬웨어를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는 데이터 백업 보안 점검과 랜섬웨어 위협 사전 진단, 랜섬웨어 모의 훈련 서비스 등을 통해 전반적인 랜섬웨어 대응 프로세스를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보안관제 및 백업 솔루션 침입 탐지 서비스 도입 △ EDR(엔드포인트 침입 탐지 및 대응) 솔루션 구축 △ 네트워크 내 접근 최소화 △ 정기적인 보안 교육 및 대응 수준 평가 등 종합적인 대책을 제시했다.SK쉴더스는 24시간 365일 대응 가능한 ‘랜섬웨어 대응 센터’를 운영 중이며 ‘랜섬웨어 대응 서비스’를 통해 랜섬웨어 공격 단계에 따라 ‘랜섬웨어 위협 사전 점검’, ‘실시간 침입 탐지 및 차단 체계 구축’, ‘랜섬웨어 사고 대응 및 복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한 사고 접수부터 피해 복구까지 전 과정을 피해 고객이 어려움 없이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서비스를 구성했다. 사고 이후 피해 복구, 법적 대응, 보험 가입 등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주요 랜섬웨어 그룹 활동 내역과 통계, 침해지표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는 이번 2023 KARA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는 SK쉴더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SK쉴더스와 KARA는 랜섬웨어 트렌드 분석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며 나날이 고도화되는 랜섬웨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김병무 SK쉴더스 클라우드사업본부장은 “최근 랜섬웨어 공격이 정교화되고 표적화되면서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를 수행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 프로세스 수립이 시급하다”며 “SK쉴더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랜섬웨어 사전탐지부터 사고대응 및 복구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 KARA 회원사와 함께 기업의 통합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무료 이용자 보상 일단락, '먹통사태' 3개월만…소상공인은 이제 시작
-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오는 20일 SK데이터센터 화재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무료 이용자 보상을 종료하면서 ‘먹통 사태’ 3개월만에 피해 보상 일부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다만 소상공인에 대한 현금 보상은 아직 신청 전이어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게 줬던 이모티콘 3종(기본 제공)과 선주문 공동구매 플랫폼 ‘카카오 메이커스’ 쿠폰(선택), ‘톡서랍 이용권’(선택)은 오는 20일을 끝으로 더이상 제공되지 않는다.사실상 지난해 10월 15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지 약 98일(20일 기준)만에 무료 이용자 보상이 끝난 셈이다. 무료 서비스 보상은 선례가 없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카카오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고민 끝에 내놓은 ‘카드’임에도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 아니냐, 해외 이용자를 보상하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 아니냐는 등 논란도 몰고 왔다.카카오 측은 해외 이용자 보상 제외와 관련해선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등 서비스 장애로 일상생활 전반에 피해를 입은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다만 무료 서비스 보상 종료를 하루 앞둔 카카오는 이모티콘 등 수령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급을 시작한 이튿날인 지난 6일 기준 1200만명의 이용자가 다운로드했다고만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간 내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카카오톡, 다음,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려왔다”며 “이와 함께 미수령 이용자가 가급적 발생하지 않도록 (지급 시작 후) 미수령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공식 톡 채널 메시지를 한 차례 더 발송했다”고 설명했다.무료 이용자 보상은 끝이 나지만, 서비스 장애로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앞서 카카오는 매출 손실 규모가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50만원 이하인 경우 5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50만원을 초과하는 피해 사례에 대해선 별도 절차를 거쳐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다.카카오 공식 채널로 피해를 접수된 이들의 20%(1만7433건)는 소상공인이다. 이중 유료 서비스 피해 접수는 635건, 무료 서비스 장애로 인한 금전 피해를 주장한 경우가 7826건이었다. 카카오는 “소상공인 피해 지원금 지급을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준비 중”이라며 “소상공인이 편리하게 서류를 접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와이즈넛, 尹 대통령 UAE 경제사절단에 AI 대표기업으로 참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와이즈넛의 강용성 대표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에 ICT분야 인공지능 기업 대표로서 동행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와이즈넛)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UAE 순방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해외 파견 경제사절단으로, 경제 중심의 원전·에너지·투자·방위산업·기후변화·ICT·게임컨텐츠·우주·스마트팜·보건의료·문화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했다.새해 첫 해외 순방인 이번 경제사절단 행사에 윤 대통령은 대기업 25곳, 중소·중견기업 69곳, 경제단체·협회조합 7곳 등과 함께 참여했다. 사절단에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하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채선주 네이버 ESG 대표, 야놀자, 네오위즈홀딩스, 메디톡스, 트립비토즈 등이 포함돼 국빈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이번 경제사절단은 주요 경제단체 및 기관 대표, 지역 전문가 등 10명의 선정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두 차례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사업 관련성, 사업 유망성, 수주ㆍ계약 가능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국내 101개 기업과 단체들을 최종 선정했으며, 와이즈넛은 ICT 선도기업으로서 자체 보유한 AI 기술력과 다수의 UAE 사업 진행 경험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강용성 와이즈넛 대표가 대통령의 UAE방문에 인공지능 기업 대표 중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사진=와이즈넛)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와이즈넛이 국내 다수의 인공지능 기업을 대표하여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을 통해 ICT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동과의 상호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선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출하는 계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더욱 뻗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가만있어도 세일즈"…다보스에 모인 재계 총수들 '맹활약'
- [이데일리 이준기 박순엽 기자] “여기 가만히 있어도 아는 분을 20~30명씩 만나게 되더라고요.”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현지 아메론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포럼 기간 자신이 받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명함을 꺼내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오일머니 유치 경제외교에 다소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이를 계기로 이 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은 민간외교관 역할을 자처, 글로벌 CEO들과 교류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코로나19 여파로 최근 5년간 열지 못했던 한국의 밤 행사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인 다보스포럼 기간 한국 문화를 알리며 국내·외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자리다. 실제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을 비롯해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 아서 G.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딜런 테일러 보이저 스페이스 회장, 아니쉬 샤 마힌드라 그룹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대표이사, 카스텐 노벨 헨켈 대표이사, 밥 스턴펠스 맥킨지 글로벌 회장 등 글로벌 경제·미디어 리더들이 한국의 밤 행사장을 찾았다.이 회장을 비롯한 우리 기업 총수들은 이들을 상대로 열정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2015년 이 회장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선 것처럼 이날 행사에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이날 아이폰을 사용하는 일부 취재진에게 “왜 애플을 쓰나요”라고 묻거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으려는 취재진 중 한 명을 향해 “이 분만 아이폰이네요”라고 농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샀다. 한편 올해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장소가 확정되는 해인 만큼 우리 기업 총수들은 글로벌 경영 외에도 후보지인 부산을 홍보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리 유치 민간위원회는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한국의 밤 행사에도 이 회장·최 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화에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3형제가 모두 얼굴을 비췄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과 태양광·풍력, 수소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연이어 만나는 등 이른바 ‘에너지 허브’를 구축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 韓 스마트항만, 선진국 수준으로 키운다…산업 규모 8배 확대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우리 기업의 항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항만 기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기술·시장·정책 기반으로 전략을 추진해 2031년까지 국내 점유율을 90%, 세계는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육성 및 시장 확대 전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해수부)◇선진국은 전영역 자동화하는데…한국 기술력 최대 4년 뒤처져해양수산부는 19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육성 및 시장 확대 전략’을 확정해 발표했다고 밝혔다.스마트항만 기술산업은 선박의 화물을 하역하는 안벽크레인, 야적장까지의 이송장비, 야적장 적재를 위한 야드크레인과 항만운영 시스템 및 분석 소프트웨어, 유무선 통신망 등을 제작·관리하는 시스템 산업으로 기반 공간인 부두, 운영인력과 함께 항만 터미널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전 세계적으로 항만 스마트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항과 광양항 등에 스마트항만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기반이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상황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국내 기업의 스마트항만 기술력은 해외 기업들의 공격적 국내 진출 등으로 경쟁력이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해수부에 따르면 세계 10대 항만 중 6개에서 전영역 자동화 항만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구축돼 있지 않다. 선진국과 비교했을때 국내기업의 스마트 항만기술력은 이송장비 분야에서 3.8년, 운영시스템에서 1.8년 정도 뒤쳐진 상황이다.지난달 8일 전남 광양항에서 컨테이너 운송차가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31년까지 기술산업 규모 8배로…세계 점유율 10% 확보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31년까지 우리 기업의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국내 점유율을 90%, 세계 점유율을 10%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우리나라 항만기술산업 규모를 2배(1조2000억원) 키우고 2031년까지는 8배(3조9000억원)로 확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해수부는 기술·시장·정책 기반으로 3대 전략과 19개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먼저 세계 수출 기술기반을 확보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크레인·이송 장비 등 단위 연구개발(R&D) 추진을 통해 2025년까지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2030년까지 기술선도국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현재 29%에 불과한 낮은 부품 국산화율을 65%까지 높이기 위해 부품 기술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개발한다. 광양항 테스트베드에 개발기술 실증을 위한 공간을 2026년까지 조성한다. 인접한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에는 관련 기업을 입주시켜 산업간·기업간 연계를 촉진한다. 국내 안정적 시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광양항과 부산항 신항 등 국내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을 국내 스마트항만 기술 도입을 통해 개발한다. 현재 전영역 자동화, 사물인터넷(IoT) 기반 지능화 등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부산항 진해신항을 세계 최고 스마트항만으로 개발할 예정이다.정부는 항만운영사가 국내 운영 중인 기존 항만터미널을 포함해 스마트항만 장비를 도입할 경우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금융지원을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융자 보증체제와 함께 해진공 자금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정책기반도 조성한다. 정부는 스마트항만 기술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이 조성되도록 내년 중 ‘항만기술산업 육성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융복합 기술개발, 국내·외 시장 확보, 협업과제 발굴 등을 위한 관계부처간 태스크포스(TF)도 분기별로 운영한다.
- 분당차병원, 3년 연속 암 다학제 진료 '1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암센터가 3년 연속 암 다학제 진료 1000례를 달성하며 암 다학제 진료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분당차병원은 암 다학제를 통해 기존에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나 치료 불가능했던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높여 가고 있다.혈액종양내과, 외과, 소화기내과 등이 함께 진료한 담도암 다학제팀은 세계 최초로 수술이 어려운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3개 약제 병합 치료 후 수술 치료했다. 다학제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담도암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3개 약제 병합 치료 후 56.6%(73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으며, 8.2%(6명) 환자에서 암세포가 모두 사멸되는 관해(Complete remission, CR) 되었다고 국제 학술지를 통해 보고했다.2018년 대학병원 4곳에서 16cm 이상 커진 간암으로 치료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분당차병원을 찾은 67세의 남성도 간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항암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9cm로 줄어든 암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 남성은 현재까지 재발 없이 건강하게 생활 중이다. 또 분당차병원 대장암 다학제팀은 다학제 진료를 통해 대장암 5년 평균생존율을 79%로 높였다. 이는 국내 평균인 74.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분당차병원 암다학제 위원장인 고광현 교수(췌담도암)는 “다학제 진료 시작 후 환자와 의료진의 신뢰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환자 만족도도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치료 성적을 올리는데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김재화 원장은 “짧은 시간에 국내 암 다학제 진료를 성공리에 정착 시킨 의료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다학제 진료를 리드해 온 병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 특성에 맞는 1:1 맞춤 치료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 발굴을 통해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희귀, 난치암 치료의 성공률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분당차병원 암센터는 2016년 췌담도암에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대장암, 부인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유방암, 간암, 폐암을 비롯해 모든 암 질환에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다학제 진료는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평균 5개 진료과 7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평균 진료 시간은 30분이다.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100% 만족도를 보였고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희귀, 난치암의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다.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분야의 암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면역항암, 신약 치료 단계별로 계획을 짜고 환자맞춤형 치료를 한다. 실제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향상 됐을 뿐 아니라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3기, 4기의 환자들이 항암 치료 후 종양 크기가 작아져 수술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수술과 외래 일정으로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교수들은 점심시간과 저녁 외래 이후 시간을 택해 열정과 헌신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분당차병원은 췌담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부인암, 두경부암, 폐암, 위암, 비뇨기암, 갑상선암, 피부암, 유전암 등 모든 암 질환에 18개 진료과 전문 의료진과 다학제 전담전문 간호사가 팀을 구성해 다학제 진료를 운영하고 있다.분당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팀(왼쪽 첫 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소화기내과 고광현·권창일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신현수 교수, 외과 최성훈 교수,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가 환자에게 치료계획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