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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블록버스터 시대]⑥한미약품 '아모잘탄', 中시장 안착·매출1조 넘본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1400조원 vs. 730조원.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클 정도로 방대하다. 신약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대비 월등히 높다. 성공한 신약 1개 매출은 자동차 수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한미약품의 ‘아모잘탄’(성분명 암로디핀, 로사르탄)은 2009년 출시된 고혈압치료 복합신약으로 ‘대한민국 1호 개량신약’이다. 올 초 누적 판매액 1조9억원을 달성하며 한국 제약회사가 독자개발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1조원의 벽을 깼다. 2019년부터는 국내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전문의약품 상위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아모잘탄은 올해 또 한 번의 전기(轉機)를 기다리고 있다. 3분기 중 약 4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있다. 중국 시장에서 고혈압치료제로 안착하면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약품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가능해진다.◇복약순응도 높이고 약값은 낮춰…국내·해외시장 매출 지속 증가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은 두 가지 성분을 결합해 복약순응도를 높인 고혈압치료제다. 이후 한미약품은 추가되는 적응증에 따라 2017년 9월 아모잘탄플러스, 그해 10월 아모잘탄큐, 2020년 11월 아모잘탄엑스큐를 잇따라 출시, 4종의 치료제로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를 구성했다. 기본적인 고혈압치료제에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 치료제를 더한 아모잘탄 복합제는 각각의 성분을 담은 치료제를 따로 복약할 때보다 편의성과 약효는 높이고 약가는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발표한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아모잘탄패밀리를 복용한 1만5538명의 환자를 10년간 관찰한 결과 혈압약과 스타틴을 따로 복용하는 경우(아모잘탄+스타틴) 목표 LDL-C 도달률은 74.4%였다. 이에 비해 혈압약·스타틴 복합제(아모잘탄큐)를 복용했을 때는 목표 LDL-C 도달률이 89.1%에 달했다. 이 같은 이유로 세계적으로도 복합제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인구 고령화, 식습관, 높은 스트레스 등 최근 사회변화와 생활습관으로 고혈압과 동반질환의 유병률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아모잘탄패밀리의 판매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국내 시장에서도 다양한 신기록을 갱신 중이다. 아모잘탄패밀리는 2019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1000억원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약 2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에서 아모잘탄패밀리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6.3%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매출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올해부터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 평균 성장률을 10% 정도로만 가정해도 오는 2030년에는 국내 아모잘탄패밀리 판매량 3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판매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미국 머크(MSD)는 아모잘탄을 ‘코자XQ’라는 브랜드로 세계 다수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완제의약품을 글로벌 제약기업이 수입해 각국에 수출하는 한국 최초의 사례다. 멕시코 중견제약사 실라네스는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를 중남미 시장에 판매 중이다. 현재 아모잘탄패밀리가 판매되고 있는 나라는 20여개국이다.최근 10년간 아모잘탄패밀리의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의 연간 총 매출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수출비중은 17% 수준인 2000억원이다.◇16조 규모 중국시장…진출성공시 매출 1조 달성 가능한미약품의 아모잘탄패밀리 4종 18개 용량 제품 모습 (사진=한미약품)업계에서는 올해 중국시장 진출이 아모잘탄 매출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잘탄은 지난 2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시판허가 승인을 받아 현재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에서 시판을 준비 중이다. 출시 예상시점은 3분기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9월 출시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장 출시되는 제품은 아모잘탄 하나지만 판매 추이에 따라 추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등 패밀리 제품군을 추가 출시할 수 있다.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18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수는 3억8000만명으로 한국(1200만명)의 약 32배다. 중국 약가를 보수적으로 잡아 국내 시장 규모(2조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가정했을 때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 규모는 16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아모잘탄패밀리가 국내와 같은 시장점유율(6.3%)만 달성한다고 해도 중국 매출로만 1조원 달성이 가능해지는 셈이다.다만 북경한미가 성인 대상 의약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아모잘탄이 처음이라는 게 우려요인이다. 이제까지 북경한미는 어린이 전용 의약품을 주로 판매해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혈압은 만성질환이라 규모가 큰 중국으로 출시국가를 확대한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성인의약품과 어린이의약품의 영업력은 별개 영역이기 때문에 시판 첫해 성적이 나와야 구체적인 향후 중국 판매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의 해외시장 추가 진출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출시 계획 중인 국가를 밝힐 수는 없지만 남미, 중동, 유럽 등 다수 국가에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K-블록버스터 시대]⑤국산 첫 표적항암제 유한양행 렉라자 “타그리소와 격돌”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1400조원 vs. 730조원.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반도체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클 정도로 방대하다. 신약의 경우 부가가치 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출품 대비 월등히 높다. 성공한 신약 1개 매출은 자동차 수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겨루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게 되면 국내 업계의 글로벌 위상도 덩달아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이 임박하면서 누가 최초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데일리는 국내 업계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신약들을 선정,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지난해 1월 국산신약 31호, 국산 첫 표적항암제로 조건부허가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해 3분기 15억원을 올린 데 이어 4분기에는 2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개발 항암신약 중 지난 6개월간 최대 매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오는 2025년 국내에서만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폐암은 국내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이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폐암의 5년 생존율은 8.9%로 지극히 낮다. 폐암에서는 비소세포폐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30~40%가 EGFR 변이 양성으로 진단된다. 이런 환자에게는 1~2세대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중 약 50~60%의 환자가 T790M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이 생겨 치료에 더 이상 반응을 하지 않는 한계가 존재한다.렉라자는 EGFR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경구형 3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이하 TKI)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2015년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오스텍으로부터 도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는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받았다. 임상에서 240mg 용량군에 배정된 환자(78명) 중,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76명)에 대한 독립 중앙 검토와 연구자 평가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은 각각 58% 및 72%에 달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11.0개월 및 13.2개월이었다. 렉라자는 다른 EGFR TKI 치료제 대비 정상 EGFR과 돌연변이 EGFR을 구별하는 선택성이 우수해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야생형 EGFR에 대한 활성이 낮아 야생형 EGFR을 표적해 발생하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낮다.특히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점이 주목받았다.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에서도 우수한 중추신경계(CNS) 개선 효과를 나타낸다. 이전에 EGFR 표적치료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환자에서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두개강 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우수한 항종양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의 입증을 통해 많은 기대를 받아온 렉라자가 국내 허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임상을 통해 세계 폐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서도 렉라자 급여 등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신속히 제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최대 12억55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렉라자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만 5000만달러(56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었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경쟁 약물 타그리소의 승인 과정과 비슷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그리소는 지난 2013년 미국 임상 1상 승인과 패스트 트랙(fast track) 지정을 동시에 받은 데 이어 2014년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2015년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으면서 지난 2017년 최종 승인을 취득했다. 타그리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2019년 2조원, 지난해 매출액 6조원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제는 1세대 약물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게피티닙)와 로슈 타쎄바(엘로티닙), 2세대 약물 베링거인겔하임 지오트립(아파티닙)과 화이자 비짐프로(다코미티닙), 3세대 약물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있다.아직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게 대안 약물이 없다는 점에서 렉라자가 FDA 허가를 받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 매출은 무난하게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렉라자 연간 최대 매출액을 50억 달러(6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유한양행은 10% 초·중반대 로열티를 받고, 이 가운데 40%를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에 배분하게 된다. 소순용 유한양행 마케팅 4팀장은 “렉라자는 2021년 7월에 비소세포폐암 EGFR T790M 변이가 있는 환자에 보험급여가 적용돼 그 어떤 항암제 도입시기 성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1차 요법에 대한 3상 임상인 LASER301 연구가 성공적일 경우 1차 요법에 대한 적응증 추가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 둔화에 업종별 순환매…주목할 다음 업종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이던 증시가 모처럼 반등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추세적 반등이라고 보기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최근 원숭이 두창 이슈로 인한 바이오·백신이나 사료 업종 등 업종별 순환매가 두드러지는 만큼 경기와 무관한 모멘텀을 지닌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환율 개선에 상승 마감했지만 추세 판단은 아직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31.61포인트) 오른 2669.66에, 코스닥 지수는 1.43%(12.47포인트) 오른 886.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6원 내린 1238.6원에 마감했다. 이는 한 달 만의 최저치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수급별로는 개인이 나홀로 순매도를,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보이며 양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최근 한달 간 국내 증시의 특징으로는 이렇다 할 상승, 하락 추세 없이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 금리 인상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주 배경으로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는 고점인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며 “미국 10년물 금리가 빠지고 있다 보니 경기가 안좋다는 시그널도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이에 시장은 각 업종이 지닌 모멘텀에 재빨리 환승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5월 한 달 간 상승률 톱을 기록한 섹터는 주마다 바뀌었다. 이달 첫째주는 터치패널 섹터가 10.76% 수익률을 기록하며 섹터 내 톱을 기록했고 둘째주는 해운이 5.8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각 주마다 사료와 백신·바이오 섹터가 잇따라 상승률 톱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바이오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진 점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인기도 잠시 사그러드나 싶더니 재차 원숭이두창에 따른 감염병 이슈가 재점화되면서 다시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이날 차백신연구소(261780)와 이지바이오(353810), 국전약품(307750) 등 바이오 관련주가 20% 내외 급등한 것도 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이 연구원은 “아직 추세가 상승으로 잡혔다고 말하기엔 이르다”면서 “경기 외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와 무관한 정책 관련 업종 모멘텀에 집중해야”그렇다면 경기와 무관하면서 상대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는 무엇이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신정부 정책 모멘텀과 설비투자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가 시장 우호적인 정책을 통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국가 핵심 산업 육성과 한미간 협력 체계 구축,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 편입 추진, 국내 법인세율 인하 검토 등이 시장을 지지하는 정책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화학과 음식료, 건강관리, 하드웨어 업종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APEX(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는 수요와 이익 가시성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상반기 한국 기업 설비투자는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그럼에도 설비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이 있다”고 짚었다. 이에 2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화학 업종과 IT가전, 하드웨어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한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제1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반도체 기업인들과 만나 정부의 반도체 산업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준비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내달 중 반도체 산업 관련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硏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2.9%→2.6%로 하향”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이 2022년 경제(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을 작년 말 2.9%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를 비롯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다. 무역수지 역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산업연구원은 조선, 철강, 가전 등 주요 산업별로도 하반기 부진이 예상된다며, 국내 투자 및 수출입에서의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 지원사업 확대 등 정책적 지원방안을 제시했다.◇러-우크라 사태 등 악재로 성장률 ‘뚝’산업연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연구원은 지난해 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땐 코로나 여건 개선과 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으로 2.9%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올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상반기 대형 악재들로 전망치를 2.6%로 낮췄다. 상반기(2.8%)보다 하반기(2.5%) 상황이 더 나빠질 전망이다.또 다른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달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선 3.0%에서 2.8%로 내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지난 26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3월 2.7% 대비 낮춰잡았다.러-우크라 사태는 안 그래도 상승하던 국제유가를 3월 이후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전쟁은 코로나 사태 완화에 따른 전 세계 물가 인상 속도를 더 가파르게 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국제유가 평균치를 70달러대 중반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그 예상치를 100달러대 중반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물가인상) 우려에 긴축 속도를 높였고, 이에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성장률은 우리처럼 하향 조정 중이다. 연구원은 환율 역시 ‘달러당 1150원 상회’ 기존 전망을 ‘달러당 1250원 내외’로 상향 조정했다. 원달러 상승은 당장 수출 가격 경쟁력 면에선 유리하지만, 국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에 악영향을 준다. 원유를 비롯한 수입 물가 인상 부담도 가중한다.연구원은 “코로나 여건 개선과 소비 중심의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연초 발생한 러-우크라 사태의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에 따른 금융긴축 강화,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고유가 속 무역수지 14년 만에 적자 유력연구원은 올해 무역수지 적자액을 158억달러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올 1~5월 이미 61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망대로 올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다면 2008년에 13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의 연간 무역수지 적자다.올해 수출액은 7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년보다 9.2% 늘어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원·부자재 시세 급등으로 수입은 이보다 많은 17.0% 늘어날 전망이다.수출액 증가 역시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앞선 26일 ‘수출 호조의 배경과 함의’ 보고서에서 최근의 수출 증가 역시 코로나 기저효과일 뿐 일상회복과 함께 이전의 장기 부진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한 바 있다.(표=산업연구원)13대 산업 중 최대인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내수와 생산을 중심으로 수출, 수입 등 전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차전지산업 역시 큰 폭 성장할 전망이다. 자동차와 일반기계, 정보통신기기 역시 수출·내수·생산·수입 모두 소폭이나마 성장 흐름이 예상된다.그러나 조선은 내수만 호조를 보일 뿐 수출과 생산은 큰 폭 하락이 예상됐다. 철강과 가전,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역시 수출을 중심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정유와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수출·수입액이 큰 폭 늘지만 실질적인 경기를 보여주는 내수, 생산은 정체할 것으로 전망됐다.◇“투자·수출입 세제혜택 확대 대응 필요”연구원은 이 같은 경제·산업 여건을 고려한 13대 주력산업별로 투자·수출입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반도체 부문에선 미국발 공급망 재편과 그에 따른 주요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부문 투자에 발맞춰 주요국에 버금가는 수준의 지원으로 국내외 기업의 신규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동차 부문에선 전기차와 충전요금에 대한 세제혜택을 연장하고,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사의 사업 전환 저리 융자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조선업계는 철강, 해운업계와의 상생 협의체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인력부족 등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바이오헬스는 연구개발 지원사업 확대와 다국적 원부자재 기업 유치를 중심으로 범부처 정책을 연계해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밖의 업종에 대해서도 관세·세제 인하와 공장 스마트화 지원, 인프라 구축 고도화 등 방안을 내놨다.
- CJ그룹, 5년간 20조 투자…'칸 낭보' 컬처 분야 12조 집중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CJ(001040)그룹이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분야에 국내에서만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고 30일 밝혔다. CJ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에서 컬처,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을 4대 성장엔진으로 정하고 향후 투자와 고용도 같은 프레임을 바탕으로 확대한다.프랑스 칸에서 CJ가 투자·배급한 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기생충’에 이어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콘텐츠 분야를 비롯해, K-푸드 중심 식문화 확산 등 컬처 분야 투자가 12조원에 달해 가장 많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의 제작 및 제작역량 확보,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이 포함된다.그룹 관계자는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문화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길을 열고, 이를 주도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했다.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서는 커머스 인프라 확대 등에 총 7조원을 투자한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000120)은 이커머스 최적화 인프라 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에, K-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은 IT기술을 적용한 마케팅 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매출비중 확대에 나선다.웰니스와 지속가능성 분야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중심이다. CJ는 이와 함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시설(CDMO),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CJ측은 이 같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분야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6년까지 매년 5000명이상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최소 2만5000명에서 3만명에 육박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CJ는 작년 중기비전 선포 이후 그룹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최고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 4.5일제 근무와 우수성과에 대한 파격보상, 제주도 거점오피스(CJ ENM) 등 젊은 인재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도입, 시행 중이다.
- [류성의 제약국부론] 바이오에서 대기업이 죽쑤는 까닭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바이오가 마침내 대기업들의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지난 26일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가 발표한 투자계획을 접한 바이오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바이오 업체들은 이번 재계에서 쏟아낸 바이오 투자방침은 바야흐로 바이오가 한국경제의 변방에서 한복판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판단한다.이날 재계는 새정부 출범에 맞춰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10대 그룹은 향후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붓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을 선두로 SK(034730), LG(003550), 롯데, 현대중공업(329180) 등은 바이오를 핵심 육성사업으로 삼아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천명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이오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주요 대기업들이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나서면서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K바이오는 대도약의 계기를 확보하게 됐다. 바이오 사업에 뛰어드는 대기업마다 기존 바이오 기업들을 인수합병(M&A) 하면서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합종연횡을 통한 국내 바이오산업의 퀀텀점프가 예고된다. 무엇보다 바이오 산업은 신약개발에 수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연구개발 자금이 들어가기에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의 참여는 K바이오의 성장에 지대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재계의 바이오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의 반대쪽에는 과거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대기업들의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강하다. 한화(000880), 롯데, 아모레퍼시픽(090430), CJ(001040) 등이 의욕적으로 제약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장기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에서 철수한 대표적 케이스다.단기성과를 중시하는 대기업의 기업문화가 바이오 산업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제대로 된 혁신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최소 10년 이상 조단위의 누적적자를 참고 견뎌내야 하는데 짧은 기간내 수익을 기대하는 대기업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구조다.요컨대 이번에 바이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대기업들 모두가 중도에 탈락하지 않고 마지막에 웃으려면 무엇보다 ‘뚝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이오 사업에서 단시간에 이익을 내겠다는 경영전략은 필패를 보장한다.그러려면 기업 오너가 직접 바이오 사업을 챙겨야 한다. 1년마다 경영성과를 평가받아 진퇴가 결정되는 전문 경영인은 바이오 사업에서 10년 이상의 장기적자를 감수해 낼 권한도, 여지도 없다. 기업 오너가 손수 챙기면서 바이오 사업을 맡긴 수장에게는 장기적자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신약개발에 매진할수 있게 전권을 일임하는 것이 효과적인 성공책이다. 이런 맥락에서 세계1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우뚝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성공 사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10년간 삼성의 최장기 수장으로 재직했다. 이 기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 배경에는 그룹 오너의 전폭적인 신임과 지원이 있었다.
- 코오롱그룹, '첨단소재' 등 5년·4조 투자…'취업약자' 채용확대도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코오롱그룹이 미래 먹거리가 될 주요 6개 사업을 정하고 향후 5년간 총 4조원을 투자한다. 최근 기업들의 대규모 중장기 투자가 이어짐에 따라 코오롱 역시 첨단소재와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코오롱그룹은 30일 2026년까지 첨단소재,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등 6개 분야에 총 4조원 규모를 투입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적으로 취업기회가 적은 취업약자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채용전략도 확정했다.코오롱그룹은 이날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원앤온리(One&Only)위원회’에서 ‘미래 투자 및 고용 전략’을 논의하고 이를 확정했다. 먼저 코오롱은 △첨단소재 분야에 1조7000억원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9000억원 △제약·바이오 사업에 4500억원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1000억원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에 4500억원 △사업기반확대 4000억원 등 향후 5년간 6개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할 전략이다. 코오롱그룹은 첨단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많은 투자액인 1조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섬유 생산 설비 증설과 2차전지 소재에 주로 쓰일 전망이다. 안병덕 (주)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또한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소재,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는 총 9000억원을 투자한다.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서 육·해상 풍력 사업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존설비를 개선하는 리파워링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풍력발전소의 심야 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연구와 임상시험, 공정개발 등 설비투자 등에 4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도심항공교통(UAM)과 우주발사체 복합소재 부품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에도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은 향후 퇴역 군인과 소방관 등 우리 사회가 존중해야 할 ‘특수 직업군’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및 이주배경 청년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취업 약자층’에게도 고용의 기회를 넓히는 ‘사회와 동행하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전략이다. 안병덕 원앤온리 위원장인 ㈜코오롱 부회장은 “투자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존중해야 할 분들에 대한 재취업 기회를 보장하고, 취업의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것 또한 기업의 본연 의무”라며 “앞으로 코오롱은 이들의 채용 및 육성을 계열사 CEO가 직접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 CEO들은 각 사의 상황에 맞는 일자리 창출과 육성 방안을 경영성과지표로 관리한다.모빌리티 플랫폼 운송사업을 하는 파파모빌리티(이하 파파)는 올해 안으로 퇴직 군인을 채용,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파파는 운전기사가 환자 고객의 통원이나 어린이 통학을 돕는 등 교통약자를 위한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다. 이를 위해 파파는 이달 초 육군본부와 의전과 경호, 의료지원 경험이 풍부한 퇴역 군인들을 추천받기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해군 공군 등 각군, 소방관, 경찰관 등으로 채용 영역을 넓혀가기로 했다. 향후 허가 차량 증차 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 등 계열사들은 장애인 체육선수 채용 규모를 늘려 이들이 안정된 수입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회원제 스포츠센터인 코오롱스포렉스에서 훈련과 함께 양질의 프로그램 지도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경주 코오롱호텔을 비롯한 전국에 운영 중인 호텔 사업장은 다문화 가정과 이주배경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업 분야 채용을 확대한다. 조리와 제과·제빵 분야는 물론 다양한 호텔 서비스 분야에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채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코오롱은 청년들을 위한 신규 채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기회를 확대한다. 그룹의 수입차 정비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졸업생들은 연마한 기술을 현장에서 적용해보며 기술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나아가 기술 명장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된다. 코오롱 관계자는 “우리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번영하며 존경받는 기업으로 우뚝 서자는 의미로 ‘리치앤페이머스(Rich&Famous)’를 올해 경영 방침으로 발표했듯이 앞으로도 사회와 동행하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AZ, ‘부데소니드+알부테롤’ 최초 복합제, 천식 시장 패러다임 바꾸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내놓은 천식복합제 ‘심비코트’의 퍼스트 제네릭을 허가했다. 비슷한 시기 AZ는 새로운 천식 복합제의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으며, 시장 점령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천식 약물의 장기 복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을 낮춘 AZ의 복합제 신약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제공=Pixabay)◇AZ 복합제 ‘심비코트’...퍼스트 제네릭 나와 세계 천식 치료제 시장은 50조원에 이르며, ‘속효성 단기 증상 완화제’(완화제)와 ‘장기적 질병 조절제’(조절제)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완화제는 천식 증상이 있을 때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빠르게 막는 약물로 증상이 심할 때만 복용한다. 여기에는 베타2 작용제나 잔틴계 약물, 부교감 신경을 차단해 신경을 흥분시키는 항콜린제 등이 포함된다. 반면 조절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로 증상이 없어도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AZ가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용 복합제로 개발해 2006년 FDA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한 ‘심비코트’(성분명 부데소니드, 포르모테롤)는 대표적인 흡입용 조절제다.여기에 포함된 부데소니드는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포르모테롤은 근육을 이완시켜 기관지를 확장하기 때문에 장기 복용 시 호흡을 개선할 수 있는 물질이다. 심비코트는 2021년 기준 27억2800만 달러(한화 약 3조453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의약품 중 매출 순위 47위를 기록한 바 있다.하지만 지난 3월 FDA가 미국 마일란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심비코드의 퍼스트제네릭을 승인했다. 당시 샐리 최 FDA 제네릭의약품관리국장은 “천식과 COPD에 가장 널리 처방되는 심비코트의 제네릭이 나오면서 치료비 절감 등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부데소니드+알부테롤’ NEW 복합제, 천식 발작 빈도↓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심비코트 퍼스트 제네릭이 등장해 매출 변화가 예상되자, AZ가 새로운 천식 복합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15일 AZ과 미국 럿거스대 등 공동연구진은 천식 복합제 신약 후보물질 ‘PT027’(성분명 부데소니드, 알부테롤)의 글로벌 임상 3상 데이터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했다. 흡입용 조절제로 개발된 PT027는 알부테롤이란 속효성 베타2 항진제 성분을 부데소니드와 섞은 물질이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 남아메리카 전역 등 295개 기관에서 3132명의 4세 이상 천식 환자를 A, B, C 등 세 그룹으로 나눠 PT027의 임상 3상을 진행했다. A그룹엔 알부테롤(180μg)과 고용량의 부데소니드(160μg)를, B그룹엔 알부테롤(180μg)과 저용량의 부데소니드(80μg)를, C그룹엔 알부테롤(180μg)만 투여했다.연구진은 A그룹이 4세 이상 천식 환자의 천식 발작(악화) 위험이 C그룹 보다 27% 감소하며, 골다공증이나 고혈압, 당뇨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연평균 복용량도 33% 줄어든 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레놀드 파네티어리 럿거스대 의대 교수는 “최초로 시도한 두 성분의 조합으로 만든 PT027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중장기 천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제공=아스트라제네카)◇“PT027 패러다임 전환?...기존 약물과 비교분석 더 필요” 국내 천식 또는 COPD 치료용으로 출시된 주요 흡입용 복합제에는 심비코트를 비롯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노로 엘립타’(성분명 유메클라디늄, 빌란테롤), 프랑스 산도스의 ‘조터나’(성분명 글리코피로니움, 인다카테롤), 독일베링거인겔하임의 ‘바헬바레스피맷’(성분명 티오트로퓸, 올로다테롤) 등이 있다. 여러 개발사가 이와 관련한 제네릭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지난 2016년 한국테바가 심비코트 제네릭 ‘듀오레스피 스피로맥스’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퍼스트 제네릭으로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최근에는 한미약품(128940)이 조터나 제네릭인 ‘글리테롤’을 개발해 지난해 6월 국내 품목 허가를 승인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터나의 ‘베타2-아드레날린성 촉진제’ 관련 조성물 특허가 내년 1월에 만료됨에 따라 현재 해당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GSK의 ‘세레타이드’(성분명 플루티카손프로피오네이트, 살메테롤지나포산염)와 베링거인겔하임의 ‘스피리바’(성분명 티오트로퓸브롬화물수화물) 등의 제네릭도 보유하고 있다.천식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장기 조절을 위해 부작용이 적은 복합제 조합을 찾고 있고, 최근 현장에서는 생물학적 제제로 중증 천식을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며 “AZ의 PT027가 기존 복합제나 생물의약품 대비 확실한 우위를 갖췄는지를 알려면 약물 간의 추가적인 비교분석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중증 천식 치료를 위한 장기 조절제로 쓰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생물의약품도 다양하게 개발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위스 로슈의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및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공동 개랍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등이다.셀트리온(068270)은 현재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CT-P3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졸레어는 2020년 기준 세계에서 3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로, 천식용 생물의약품으로는 유일하게 국내에서 보험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CT-P39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