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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일자리·교육·복지 인프라 확대로 정주여건 개선”
  • “양질의 일자리·교육·복지 인프라 확대로 정주여건 개선”
  • 저출생·고령화로 대한민국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주요 시·군을 찾아 해당 지자체가 어떤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소멸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영천(경북)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 경상북도 영천시 채신동에 있는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 주변 도로에는 산단으로 진입하려는 화물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은 축구장 205개 규모의 영천 대표 산업단지로, 대구광역시, 경북 경산시 등 인근 도시에서 통근하는 인구도 가장 많았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영천IC와 맞닿아 있어 아침 출근길에는 개인승용차 외 통근버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경북 영천시 소재 한 산업단지 내 회사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영천시)◇ 산단 업체·종사자수 증가…교통·ITS 사업 박차영천시는 행정안전부가 올해 89개 시·군을 인구감소(소멸)지구로 선정하기 전인 작년 8월 생활인구(정주인구와 해당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 시범산정 대상지역 중 전라남도 영암군과 함께 ‘통근 유형’으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다. 영천시 인구는 지난해 기준 10만212명으로, 최근 3년간 인구 추이를 보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인구는 올해 3월 기준 39만2000명으로 작년 6월(34만7000명) 대비 증가 추세이지만 저출생, 고령화, 청년인구 유출과 출생아 대비 사망자 증가로 정주(등록)인구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게 영천시 설명이다. 유희성 영천시 인구교육과 인구행정담당은 “우리시에서는 인구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인근도시에서 통근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통근 취업자가 영천에 정주할 수 있도록 전입혜택 확대, 지역 특성에 맞는 시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에는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11개 산단이 있다. 주요 업종은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고분자화학 등이다. 부지 면적이 146만760㎡로 축구장 205개에 달하는 일반산업단지에는 5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본촌농공단지에 11개, 채신1공업단지 24개, 채신2공업단지 45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사업체 수뿐만 아니라 종사자도 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교통 접근성 증대사업,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먼저 대구도시철도1호선 영천(금호) 연장 사업이 올해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최종 통과돼 2030년 개통 예정이다. 올해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호읍 교대사거리~경산시 하양읍 동서교차로를 연결하는 국도4호선을 6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며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교통수단과 교통시설에 전자 제어 및 통신, 첨단기술과 정보를 접목해 교통체계 최적화를 통해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ITS 구축사업은 현재 시험운영 중이며 이번 달이나 다음달 중에 준공할 예정이다. ITS를 통해 신호개선, 교통관리, 주차정보,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등 교통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영천시 채신동, 본촌동, 금호읍 일대에 조성된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 전경. (사진=영천시)◇ 캠핑 인프라 풍부…경마공원도 기대영천시 생활인구가 증가한 데에는 산단 입주 기업의 공이 크다. 새로 짓는 산단에 입주한 기업도 있다. 중앙동과 화산면에 걸쳐 조성중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부지면적 122만2403㎡)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이 800억원을 투자해 120명의 신규 일자리는 물론 350여명의 협력사 추가 고용효과도 냈다. 로젠택배도 이곳에 1259억원을 투입해 영남권 물류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930여명의 고용창출은 물론 1486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영천시 설명이다. 또 고경면에 조성중인 고경 일반산업단지는 1단계 공사 공정률이 72%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영천시는 알루미늄 부품 제조 기업들과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영천시 생활인구가 증가한데에는 관광의 영향도 있다. 지난해 8월 개통한 보현산댐 출렁다리에 61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영천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또 보현산댐 주변에는 별빛테마마을, 별빛야영장 등 캠핑 인프라가 풍부해 체류형 관광지로서도 적합하며 짚와이어(모노레일), 목재문화체험장, 산림복합체험관,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 6월 기준 34만7000명이던 영천시 생활인구는 올해 3월 기준 39만2000명으로 늘었다. 보현산댐 출렁다리 등이 생활인구 확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영천시는 산단이 밀집해 있는 만큼 앞으로 우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에는 올해 금창과 영진 두 기업으로부터 320억원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자동차 부품 제조시설 신설·증설할 예정이다. 또 하이테크파크지구 조기조성 등을 통해 우량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영천경마공원의 2026년 개장을 중심으로 금호역세권 개발로 상권이 형성도 기대된다. 아울러 영천시는 교육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영천시는 지난 7월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돼 3년간 최대 90억원 지원을 받아 학교, 산업체, 공공기관과 협력해 지역 우수 인재 양성 및 정주 지원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우수고교 육성을 위한 국방부 협약형 자율형 공립고(한민고)를 유치해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민고는 이사가 잦은 군인 자녀들의 정착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현재 영천시에는 육군3사관학교가 있어 한민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민고 유치 여부는 다음달 결정된다. 유희성 담당은 “앞으로 영천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교육·문화·복지 인프라 구축으로 정주여건을 대폭 개선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9.19 I 박태진 기자
'20조 투자' 카지노 환영하는 이 나라.. 싱가포르·일본에 도전장
  • '20조 투자' 카지노 환영하는 이 나라.. 싱가포르·일본에 도전장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태국 정부의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 계획이 국민 80%의 지지를 얻으면서 좌초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박 합법화를 추진한 스레타 타비신 전 총리 중도 해임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지 한 달여 만이다. 최대 20조원 대규모 투자의 전제 조건인 도박 합법화가 최대 고비인 ‘국민 여론’ 문턱을 넘으면서 신임 파에통탄 시나와트라 내각의 복합리조트(IR)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시에 싱가포르, 마카오가 10년 넘게 주도해온 아시아 복합리조트 시장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태국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사진=연합뉴스)◇국민 80%가 오픈 카지노 합법화 지지태국 재무부는 최근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과 관련해 실시한 대국민 공청회에서 국민 80%가 지지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태국 정부는 도박 합법화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재무부, 법무부 등 16개 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가 의회가 의결한 계획을 토대로 마련한 실행방안을 공개하는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줄라푼 아모른비밧 재무부 차관은 “공청회 의견을 반영한 최종안을 곧 국가 평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평의회가 검토한 법안을 의회(하원)가 승인하면 연내 도박 합법화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태국 정부가 조성하려는 엔터테인먼트 단지는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쇼핑센터, 테마파크 등을 복합 개발하는 대단위 사업이다. 외형상 엔터테인먼트 단지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사실상 도박 합법화를 전제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 월드 센토사 등과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IR)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90% 넘는 국민이 불교도인 태국은 그동안 정부가 통제하는 경마와 복권을 제외한 일체의 도박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해왔다.도박 합법화를 추진 중인 태국 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카지노 전경 (사진=라스베이거스 샌즈)주목할 점은 복합리조트 개발 후발주자인 태국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내건 파격 조건이다. 계획에 따르면 개발 사업자는 등록 자본금 최소 4000억원 이상에 최소 2조원에서 최대 4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 복합리조트(약 10조원)의 20~40%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카지노 사업권 보장기간과 시설 규모, 카지노세 등도 문턱을 낮눴다. 당초 20년이 유력하던 카지노 사업권은 보장기간을 10년 추가해 30년으로 늘리고 10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카지노 사업권 최초 취득 시 부담하는 수수료 200억원 외에 연간 400억원을 카지노세로 추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태국 정부는 게임 총수입과 연동해 부과하는 카지노세를 마카오(40%), 일본(30%), 필리핀(25%)보다 낮은 17%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체 시설의 5% 미만으로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던 카지노 시설 비중도 싱가포르와 같은 10% 미만으로 확대했다.◇샌즈·엠지엠 등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 선언파에통탄 시나와트라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은 수도인 방콕을 비롯해 전역에 최대 7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 더네이션 등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에통탄 시나와트라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방콕에 최대 투자 규모 4조원의 복합단지 3개, 치앙마이와 파타야, 푸껫 등 주요 관광지에 2조원 규모 4개 등 모두 7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도박 합법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의 눈길과 발길도 일제히 태국을 향하고 있다. 1990년대 방콕과 푸껫, 파타야에 진출한 ‘하드락’,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떠난 ‘샌즈 그룹’,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발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첫발을 뗀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이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최근엔 미국 윈 리조트 외에 말레이시아 카지노 기업 겐팅, 갤럭시 등도 공개적으로 투자 의사를 표명했다. 로버트 골드스타인 샌즈그룹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태국은 인구 규모와 접근성, 관광 수요 등에서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태국 정부의 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혼버클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대표도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엠지엠 차이나를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태국 정부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가 연간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추가 관광수입을 안겨줘 연평균 1.2%포인트의 GDP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의회는 카지노 합법화로 외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이 50% 넘게 늘면서 연간 최대 166억달러(약 23조원)의 관광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9.17 I 이선우 기자
서울예술단 `천 개의 파랑`
  • [문화대상 추천작_뮤지컬]서울예술단 `천 개의 파랑`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SF(공상과학) 가족휴먼드라마’ 케이(K)-뮤지컬의 탄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뮤지컬 ‘천 개의 파랑’(2024년 5월12일~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은 기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를 중심으로 인간, 로봇, 동물의 교감과 우정,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는 힘은 서사에서 나온다. 2019년 출간한 천선란 작가의 동명 SF소설이 원작이다. 콜리는 오직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경마 로봇이지만 제작 중 실수로 인지·학습 칩이 삽입되면서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파란 하늘에 감탄하고, 말 투데이의 기쁨을 느끼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연재네 가족의 아픔을 위로한다. 관객은 콜리의 시선을 통해 고유한 인간의 특성을 직시한다.서울예술단은 키 160㎝의 수공예 인형으로 콜리를 구현했다. 콜리 역의 인간 배우가 같은 옷을 입고 인형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연기했다. 화려한 무대도 볼거리다. 장면에 따라 다수의 거대한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수직·수평으로 움직이고, 패널 영상들이 경마장 배경과 인물의 시선, 심리를 환상적으로 표현한다.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한줄평=“서로를 살리는 인간과 비인간의 아름다운 공생, 잘 짜인 음악과 세련되고 따뜻한 무대로 표현.”(현수정 공연평론가), “SF소설을 인형극 방식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무대에 구현해 냈다. 현실을 순수한 시각에서 새롭게 보게하는 인간형 로봇 콜리가 주는 감동이 작지 않다.”(박병성 공연칼럼니스트),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SF 가족휴먼드라마’ 창작 뮤지컬의 탄생. 저마다 사연을 가진 원작 캐릭터의 매력이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한다. LED무대와 조명, 그리고 감성을 극대화시키는 넘버들이 더해져 어우러지는 스펙터클이 대극장 뮤지컬 감상의 맛을 더한다. 로봇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의 우정이야말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롭게 융합된 미래를 보여주는 원작의 주제 또한 아름답게 전달한다.”(최여정 공연칼럼니스트), “로봇 콜리와 말 투데이가 뮤지컬 무대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넘친다.”(최승연 뮤지컬평론가).
2024.09.03 I 김미경 기자
전국 해수욕장 31일 폐장…이제 가을 축제 가볼까
  • 전국 해수욕장 31일 폐장…이제 가을 축제 가볼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전국 286곳의 해수욕장이 31일을 마지막으로 운영한 뒤 폐장한다. 여름이 조금씩 떠나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전국적으로 가을 축제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 286곳의 해수욕장이 이날 기준 공식적으로 모두 폐장한다.올해는 6월 초 부산 지역 해수욕장 등이 조기 개장하면서 여름의 시작을 알렸으며, 8월 중순부터는 일부 해수욕장 폐장이 시작됐다.강원도에서는 고성군 아야진 해수욕장과 천진 해수욕장이 31일 폐장하며 지역내 모든 해수욕장 운영이 종료된다. 부산은 다대포 해수욕장, 송도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송정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이 이날 폐장한다. 제주 역시 김녕 해수욕장, 곽지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 함덕 해수욕장 등 10여곳의 해수욕장이 31일 폐장한다.기상청에 따르면 8월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의 최고 기온 33도, 김천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릴 예정이다. 그러나 다음주부터는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월요일 곳곳에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무더위가 잠잠해질 전망이다.◇본격적으로 가을 즐겨볼까특히, 아침 저녁으로는 공기가 부쩍 선선해지면서 가을 축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 46개의 지역행사와 함께 한 달 동안 우수 중소·소상공인 제품 판매전을 개최한다. 9월 9~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청계광장 전통시장 판매전, 9월 4~7일 강원 원주문화의거리 치맥 축제, 9월 13~15일 경북 문경 오미자 축제, 9월 28~29일 대전 빵 축제 등이 대표적인 지역행사다. 전북에서는 9월 8일까지 무주 반딧불 축제, 광주에서는 9월 7일 1913송정역시장 가을맥주 축제, 경남에서는 9월 27~28일 진해 군항상권 동행 축제 판촉전 등이 진행된다.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빛 축제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은 오는 9월 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DDP 방문객 누구나 222m에 이르는 DDP 전면 외벽에 펼쳐지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관람할 수 있다.또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2024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한강빛섬축제)’가 열린다. 화려한 불꽃, 빛과 레이저로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가을밤을 수놓는다.30일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식재된 단풍나무 한 그루의 잎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연합뉴스)경기도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31개 시군 도서관에서 강연, 북토크, 공연, 체험, 전시, 토론 등 총 1224건의 독서문화 행사를 연다.경기관광공사는 9월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세대 구분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생태공원을 추천했다. 아파트 옆 생태수로 ‘용인 서천레스피아’, 도심의 생태 보물 ‘안산갈대습지’, 천만송이 천일홍 ‘양주 나리농원’, 명지산 아래 별빛마을 ‘가평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 복합 생태 테마파크 ‘연천 로하스파크’, 수도권 최고의 생태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등이다.한국마사회는 9월 8일까지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렛츠런파크 서울 야간경마 축제’를 개최한다. 밤馬실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수제 맥주 팝업스토어, 비보이 공연, 대형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마술쇼, 게임존 등이 열린다.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일대에서는 대규모 정원 축제가 열린다. 경기 포천시는 9월 7일부터 10월 13일까지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2024 포천 한탄강 가든 페스타’를 개최한다. 60만㎡ 넘게 펼쳐진 생태경관단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가을 꽃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전북특별자치도는 무주반딧불축제(8월 31일~9월 8일)를 시작으로 레드푸드페스티벌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9월 5~8일), 군산우체통손편지축제(9월 27~28일), 김제지평선축제(10월 2~6일), 전주비빔밥축제(10월 3~6일),군산시간여행축제(10월 3~6일), 정읍구절초꽃축제(10월 3~13일), 진안홍삼축제(10월 3~6일), 임실N치츠축제(10월 3~6일), 남원흥부제(10월 4~6일), 완주와일드&로컬푸드축제(10월 4~10일), 고창모양성제(10월 9~13일), 순창장류축제(10월 11~13일) 등의 지역 행사를 개최한다.
2024.08.31 I 김진수 기자
주택가에 손님 드물던 커피숍, 불법 사설 경마장이었다
  • 주택가에 손님 드물던 커피숍, 불법 사설 경마장이었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가게 외관을 일반 커피숍으로 위장한 뒤 내부에서는 불법 사설 경마장을 운영한 업자가 덜미를 잡혔다.커피숍으로 위장한 불법 사설 경마장 내부에서 운영되던 도박 프로그램.(사진=경기남부경찰청)30일 경기남부경찰청은 한국마사회법 위반으로 불법 사설 경마장을 운영한 50대 A씨와 이용객 B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안산시 단원구 주택가에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불법 사설 경마장을 운영하며 1일 평균 150~200만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려온 혐의를 받는다. 경마 경주의 경우 마사회가 지정한 장소 또는 마사회가 제공하는 경주화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경기남부청 기동순찰3대는 도보 순찰 중 ‘불법 사설 경마장이 있다’는 주민 제보를 접하고 한국마사회와 함께 안산권 일대 불법 사설 경마장 합동 단속계획을 수립했다.A씨는 불법 경마장 외관을 일반가게로 위장하고 출입문을 통제한 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손님을 받거나, 증거를 없애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왔다. 검거 당시 경찰과 마사회 단속팀은 배달원으로 위장해 불법 경마장에 잠입, 현장에서 운영업자 A씨와 이용객 B씨를 검거했다.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한국마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합동단속을 기획해 효과적으로 검거했고 앞으로 관내 불법 경마·도박장에 대한 기획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2024.07.30 I 황영민 기자
프로티아, 말 알레르기 진단키트로 美 프리미엄 시장 공략한다
  • 프로티아, 말 알레르기 진단키트로 美 프리미엄 시장 공략한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티아(303360)가 미국 프리미엄 진단키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프로티아는 말의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하는 다중진단 검사키트(Anitia Equine IgE I/ Anitia Equine IgE II)를 개발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프로티아)사람과 마찬가지로 말도 꽃가루 등 공기 중의 물질, 음식에 포함된 특정 물질(이하 알러젠)에 알레르기가 있다. 말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증상은 아토피성 피부염, 여름철 계절성 재발성 피부염, 곤충 물림 과민증 등이 있다.신제품은 병렬식 라인형 배열(PLA) 방식을 적용해 짧은 검사 시간에 높은 정확도로 초목, 꽃가루, 곰팡이, 진드기, 벌레 등 말의 다빈도 알레르기 원인물질 120종을 진단한다. 말 알레르기 제품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종류를 검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편의성도 개선했다. 기존의 알레르기 진단방법인 피부자극시험은 털을 깎고 알러젠을 직접 주사해 반응을 관찰하므로 검사 방법이 불편했다. 신제품은 소량의 혈청을 사용해 보다 쉽게 말의 알레르기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 결과와 수의사의 소견을 종합해 진단 및 처방을 내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세계 말의 사육 두수는 약 6000만 마리다. 이중 미국에 1000만 마리가 분포돼 있다. 가장 큰 시장 규모다. 이어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자이온 마켓 리서치(Zion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말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3조 5000억 원에서 연평균 약 6.1% 성장해 2032년에는 6조 원 규모로 커진다. 개나 고양이에 비해 사육 두수는 적으나 고가의 동물로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힌다. 경마, 승마 등 말산업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프로티아는 신제품을 이달 말 미국 시카고의 미국진단검사학회(ADLM) 전시장에서 인체 알러지 진단제품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프로티아 관계자는 “해외 거래처의 요청과 말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적 성장성을 고려해 신제품을 만들게 됐다”며 “기존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미국, 러시아,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일본 등 14개국을 대상으로 신제품 마케팅을 선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12 I 유진희 기자
연이자율 최고 3만6500%, 불법 대부업자 경기도에 무더기 검거
  • 연이자율 최고 3만6500%, 불법 대부업자 경기도에 무더기 검거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연 이자율 최고 3만6500%라는 살인적 고금리를 받은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기도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경기도청.(사진=경기도)10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대부업법과 공정한 채권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8명을 검거, 이중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송치할 예정이다.특사경에 따르면 미등록 대부업자인 A씨 등 일당은 인터넷 카페에서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210명에게 1172회에 걸쳐 5억4000만원을 대출해준 뒤 1주당 5~10% 이자를 매겨 6억7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매긴 이자율을 환산하면 연평균 4659%, 최고 3만6500%에 달했다.또다른 미등록 대부업자 B씨는 사업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총 43억원을 대출해 주고, 불법 고금리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출금 실행 전 원금의 10%와 일정치의 이자를 선 공제하고 피해자에게 대출금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고금리를 수취했다.스크린 경마장 등에서도 불법 사채는 횡행했다. 등록대부업자인 C씨는 동업자와 함께 스크린 경마장 인근에 대부업 사무실을 차려놓고 홍보용 라이터를 배포, 이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 32명에게 380만원을 대출해주고 500만원을 상환받았다.이번에 검거된 8명의 불법 대부업자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으로 밝혀진 피해자만 350명, 불법 대부액은 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자칫 불법 대출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스크린 경마장 주변 일대 등에서 고금리를 수취하고 있는 불법대부업자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탐문수사, 압수수색영장 집행 등을 통해 얻은 많은 자료를 분석해 수개월 동안 발로 뛰어가며 범죄행위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경기도 특사경은 불법 대부업 피해 예방을 위해 불법대부업 광고 전화번호 차단 시스템을 운영, 올해 총 588건의 넘는 불법대부업자 전화번호를 차단·이용 중지 조치 해오고 있다. 또 전통시장, 산업단지 및 각급 학교 등을 방문해 홍보캠페인, 상담, 맞춤형 교육 실시와 함께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 운영 중이다.
2024.07.10 I 황영민 기자
친인척 싹 끌어 ‘2900억대 폰지사기’.. 잘나가는 척 등쳐먹었다
  • 친인척 싹 끌어 ‘2900억대 폰지사기’.. 잘나가는 척 등쳐먹었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투자 시 5% 이자’를 주겠다고 투자자에게 2878억원을 받아 1067억원을 빼돌린 일당 21명이 검거됐다. 친인척 관계 등으로 구성된 피의자들은 신규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은 뒤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돌려막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씨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 집행 모습(영상=서울경찰청)◇ 잘 나가는 사업가 행세로 폰지사기 벌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의 광역수사단 브리핑룸에서 사기·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총책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 중간모집책 등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을 모집하는 등 총괄 지휘했던 A씨는 사기죄 등 혐의로 처벌받았던 전과 8범인 것으로 드러났다.앞서 지난 5월 2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총책인 60대 여성 A씨는 징역 17년을, 50대 여성 B씨와 C씨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불구속 송치됐던 중간모집책 등 18명은 징역 6월~1년 6월 및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2016년 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서울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 등)에서 오랜 기간 잘 나가는 사업가 행세를 하며 피해자 603명에게 접근해 약 2878억원을 받아 1067억원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1811억원은 돌려막기를 위한 용도와 모집책 등을 불러 모으는 데 수당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자에게 ‘내가 운영하는 대부업체에 투자하면 카지노, 경마장, 코인회사 등에 재투자해 매월 투자금의 5%씩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본인의 친인척에게 차명 계좌를 제공하게 하고, 피해자들에게 명절 선물 등을 이유로 받은 상품권과 현금 등을 운반하게 하는 등 친인척들을 범행에 동원했다. B씨와 C씨는 자매 관계로 보험업에 종사하며 자신의 보험 가입자에게 접근해 보험 약관대출 등을 받아 투자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중간모집책들은 A씨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며 본인들이 피해자임을 가장하기도 했다.범행 구조(자료=서울경찰청)◇ 피해자 40~50대 여성…1인당 평균 피해금액 4.5억피해자들은 주로 40~50대 여성으로 1인당 평균 피해금액은 4억 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모집책 B씨와 C씨의 직업이 보험업 관련 종사자인 만큼, 이들과 접촉하기 수월한 40~50대 여성들이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33억원 사기를 당한 피해자의 경우 이들에게 보험 약관대출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담보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2022년 11월부터 서울 시내 경찰서에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고소된 사건 42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투자금 모집 통장 등 184개 계좌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 실체가 없는 투자처를 미끼로 신규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은 뒤 이를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폰지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A씨 등을 지난해 10월 19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공소제기 전 범죄수익의 처분을 막기 위해 A씨 등 재산 73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이 재산 범죄임에도 중형이 선고된 것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피의자들의 행위가 경제적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법원이 판단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경찰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민생침해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4.07.03 I 황병서 기자
질주하는 기술 문명…인간을 보듬은 로봇
  • 질주하는 기술 문명…인간을 보듬은 로봇[문화대상 이 작품]
  •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 기술 문명의 빠른 발전은 인간 상상력의 현실 실현을 앞당긴다. 미처 상상하기도 전에 성큼 다가온 미래 문명은 놀라우면서 한편 두렵기도 하다. 최근 공연계에서 근미래 배경의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천 개의 파랑’(2024년 5월12~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역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기 SF(공상과학) 소설인 천선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부상을 막기 위해 경마의 기수조차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주인공은 AI 휴머노이드 콜리와 그와 얽히는 연재네 가족이다.콜리는 오직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AI 경마 휴머노이드이지만 제작 과정 중 실수로 학습 칩이 삽입되면서 기본으로 구성된 1000개의 단어 이상의 말을 배우고 싶어 한다. 필요와 성과에 매몰된 시대에서 주어진 것 이상을 상상하는 콜리는 특별한 존재다. 콜리는 파란 하늘에 감탄하고, 파트너인 말 투데이의 기쁨을 느끼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연재네 가족의 아픔을 위로한다. 작품은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화려하게를 외치며 목표만을 향해 질주하는 문명에 우리가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불필요해 보이는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서울예술단의 ‘천 개의 파랑’은 원작의 내용과 메시지를 온전히 무대에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실수로 태어나 더 완전해진 AI 콜리가 더는 달릴 수 없어 폐기돼야 할 처지에 놓인 경주마 투데이를 도와 마지막 달리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가 메인 플롯이다. 각자의 상처와 아픔 때문에 서로 미안해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 불편한 상태를 유지하는 연재네 가족은 서브 플롯으로 구성된다. 연재 가족들은 콜리를 도우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친 마음을 위로받는다.원작의 인물과 사연이 무대 위 한정된 시간 내 담아내기에는 다소 많지만 가무극 ‘천 개의 파랑’은 서사 주변에 있는 편의점 점장까지도 애정 가는 인물로 구현했다. 여러 개의 수직과 수평 직사각형 조각으로 구성된 LED(발광다이오드) 영상은 다양한 공간 변화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AI 안드로이드 콜리와, 그의 파트너 경주마 투데이는 퍼펫(인형)으로 표현했다. 콜리의 경우 이 역의 배우가 같은 옷을 입고 페펫을 조종하는 분라큐(인형극) 방식으로 연기했고, 경주마 투데이는 실감나는 말 퍼펫을 여러 명이 페펫티어(인형사)가 조종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인간과 퍼펫이 조화를 이루며 극을 펼치는 장면은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를 미리 경험하게 하는 듯했다. 격렬한 경마 장면에서는 서울예술단의 장기인 안무가 십분발휘되었고, 박천휘의 음악은 장면, 장면의 극을 원활하게 이끌었다. 특히 콜리의 이름이 되풀이되는 ‘콜리’라는 곡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의 성격을 잘 드러냈다. 단순한 멜로디가 극장을 나와서도 귀에 맴돌았다.아쉬움도 있다. 원작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다 보니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집중되지 못하고 파편화한 느낌을 받았다. 대사와 노래의 가사가 중복되어 곡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장면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충분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창작 초연인 만큼 아쉬움을 극복하고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2024.06.10 I 김미경 기자
오세훈 또 만난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방배도로' 신설 건의
  • 오세훈 또 만난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방배도로' 신설 건의
  •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신계용 과천시장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을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지역 교통 현안인 ‘과천~방배 도로’ 신설을 위해서다.지난해 11월 29일 신계용 과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과천시)21일 경기 과천시에 따르면 신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나 3기 신도시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과천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과천~방대 도로 신설을 건의했다.과천지구는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원에 오는 2029년말까지 약 1만 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인근에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경마장 등 관광문화시설이 있어 추가적인 광역 교통수요 뿐만 아니라 관광수요 등을 감안할 때 광역도로가 부족해 도로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이날 신계용 시장은 “경기 남부권의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 추진과 과천과천지구 조성사업 등으로 향후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대비해 신규 도로망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서울시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향후 대규모 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량 분산 측면에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관련 기관 간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면담 후 신계용 시장은 “과천과천지구 및 과천주암지구 등 과천 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성공 및 원활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 LH, 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한편, 신계용 시장은 지난해 11월 29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메가시티 관련 논의를 위해 만난 바 있다.
2024.05.21 I 황영민 기자
"느리게 달려도 괜찮다"는 로봇의 위로, 사람을 울리다
  • "느리게 달려도 괜찮다"는 로봇의 위로, 사람을 울리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국립극단 연극 ‘천 개의 파랑’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말이 달리는데 왜 사람이 재미있어 하나요?”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로봇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관객을 울리고 있습니다. 천선란 작가의 SF 소설 ‘천 개의 파랑’이 연극에 이어 뮤지컬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뮤지컬) ‘천 개의 파랑’은 지난 12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입니다. 국립극단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6~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동명의 연극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천 개의 파랑’은 경마 기수로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 ‘콜리’이 주인공인 작품인데요. 콜리에게는 실수로 학습 칩이 삽입돼 1000개의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소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콜리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행복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경주마 ‘투데이’의 부상으로 떨어져 고장이 난 콜리가 로봇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 연재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로봇과 인간의 교감 방점 둔 연극, 로봇 배우 ‘눈길’국립극단 연극 ‘천 개의 파랑’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연극과 뮤지컬로 재탄생한 ‘천 개의 파랑’은 하나의 소설이 무대 문법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립극단 연극은 극 중 콜리와 연재의 가족이 보여주는 인간과 로봇의 교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원작에서 연재의 집에 온 콜리는 로봇을 꺼리는 엄마 보경,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쓰지 못해 대신 ‘투데이’를 보며 위안을 삼았던 연재의 언니 은혜를 만납니다. 평소 대화가 없었던 이들 가족은 콜리의 등장으로 그동안 서로 간의 장벽을 조금씩 허물기 시작합니다.연극은 실제 로봇을 콜리 역으로 활용했습니다. 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최초의 로봇 배우인데요. 얼굴에 설치된 LED 창을 통해 표정을 보여줘 흥미로웠습니다. 팔과 손목, 목 관절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무대에 선보였죠. 다만 완전한 로봇은 아니었습니다. 반자동 퍼펫 형태로 하반신은 함께 콜리 역을 맡은 배우의 도움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로봇은 아니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원작의 감동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드라마 강조한 뮤지컬, 짠한 눈물에 선물 같은 에필로그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의 한 장면. (사진=서울예술단)오는 26일까지 공연하는 서울예술단 작품은 뮤지컬답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붙잡습니다. 콜리의 경우 연극과 달리 ‘퍼펫’(인형)을 이용했는데요. 말 ‘투데이’도 퍼펫으로 함께 등장합니다. 로봇도 등장합니다. 개의 모습을 차용한 구조용 로봇 ‘다르파’와 맹인 안내 로봇,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 등 실생활에 쓰이고 있는 로봇들이 ‘감초 역할’로 곳곳에 등장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의 모습을 표현합니다.연극과 달리 뮤지컬은 보경과 은혜-연재 자매의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1막의 경우 이들이 어떤 아픔을 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은 만큼 연극보다 드라마가 더 강해졌습니다. 2막에선 콜리와 연재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안락사 위기에 놓인 ‘투데이’를 살리려는 미션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느린 경주에 나선 ‘투데이’와 콜리의 모습이 정말 뭉클합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느리게 달려도 괜찮다”는 위로가 마음을 울립니다. 뮤지컬은 원작에는 없는 뮤지컬만의 ‘에필로그’도 있습니다. 짠한 감동 뒤에서 만나는 작은 선물 같은 장면입니다.연극과 뮤지컬로 연이어 ‘천 개의 파랑’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원작의 힘입니다. 연극도, 뮤지컬도 콜리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앞만 보며 내달리기만 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는 거야.”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천 개의 파랑’은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무대를 통해 한층 더 질긴 생명력을 얻었습니다.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의 한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2024.05.17 I 장병호 기자
도박 중독되는 청소년…홀덤펌 오늘부터 출입금지
  • 도박 중독되는 청소년…홀덤펌 오늘부터 출입금지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앞으로 홀덤 게임을 제공하는 홀덤펍·홀덤카페 등에 청소년 출입과 고용이 금지된다. 청소년의 도박 및 사행심 조장을 막기 위해서다.(사진=연합뉴스)여성가족부는 17일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응하고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홀덤펍 등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 제공업소를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로 결정·고시했다”고 밝혔다. 당장 이날부터 시행된다.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되는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 제공업소는 ‘관광진흥법’에서 규정하는 카지노업을 제공하는 업소다. ‘한국마사회법’과 ‘경륜·경정법’이 규정하는 경마, 경륜, 경정을 모사한 게임을 제공하는 곳도 대상이다.또 인허가, 등록,신고 등의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로 사행성 조장 게임을 제공한다면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가 된다. 게임 칩 환전 및 물품 교환, 상금 지급, 경품 제공 등 여부와도 무관하다. 그간 일부 홀덤펍·홀덤카페 등은 음식점으로 등록·신고 돼 청소년의 출입이 자유로웠다. 이런 탓에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은 증가 추세였다. 여가부가 지난해 중1, 고1 대상 사이버도박 중독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위험군 청소년은 2만 8838명에 달했다.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최근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청소년의 도박 경험이 증가하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이 불법 사행행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세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실제 여가부는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해 점검·회복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여가부는 추후 지방자치단체, 경찰, 민간단체와 함께 청소년 유해환경 합동점검 시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업소의 청소년 보호법 위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고위험군 청소년에게 상담복지센터 및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을 통한 상담을 제공하고 기숙형 치유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2024.05.17 I 최오현 기자
영원히 기억될 월드스타…故 강수연, 오늘(7일) 2주기
  • 영원히 기억될 월드스타…故 강수연, 오늘(7일) 2주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계가 기억할 영원한 월드스타, 고(故) 배우 강수연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강수연은 2022년 5월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그는 그 해 5월 5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뇌출혈로 수술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의식을 찾지 못했던 그는 이틀 후인 5월 7일 오후 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부고 소식은 영화계와 대중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그는 당시 10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출연해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안타까운 비보에 영화계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1966년생인 고인은 아역 배우로 일찍이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영화 ‘고래 사냥2’,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등을 통해 청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가 한국배우 최초의 월드스타로 기억되는 이유다. 이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에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여러 화제작들을 배출했다.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아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 그의 유작이다. 영화계는 여전히 고인을 기억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2022년부터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에 강수연상 부문을 신설했으며, 올해 2주기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주축으로 한 강수연 추모사업위원회에서 고인을 안치한 용인 공원에서 추모 행사를 연다. 강수연 추모사업위원회에는 김동호 전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과 배우 박중훈, 예지원, 심재명 명필름 대표 등이 소속돼있다.
2024.05.07 I 김보영 기자
가상자산 제도화의 걸림돌
  • [이코노믹 View]가상자산 제도화의 걸림돌
  • 1940년 5월 10일 새벽 5시35분 폴란드 침공을 완료한 독일군은 공격개시 암호 하달로 프랑스를 침공한다. 본격적인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다.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은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1940년 6월 22일 프랑스는 항복했다. 당시 유럽 최강의 육군을 보유하고 있던 프랑스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흔히 그 원인에 대하여 “프랑스는 독일의 침공에 대비하여 마지노선을 구축해 방어했으나, 독일이 벨기에 및 아르덴 숲으로 우회하여 이를 무력화했다”, “독일의 집단적 전차운영에 프랑스는 대항하지 못했다”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랑스와 영국은 독일군의 통신을 감청하며 독일의 공격을 알고 있었고, 우회공격도 예상해 대비하고 있었다. 전차와 공군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이유 조약에 의해 제한된 독일보다 프랑스나 영국의 전차와 공군이 우수했다. 오히려 프랑스가 쉽게 무너진 것은 전략을 보조할 통신 인프라가 없었기 때문이다. 통신 인프라가 없으니 정확한 현황파악과 명령전달이 되지 않았다. 프랑스 전차부대는 무전기의 부재로 전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전군 총사령과 모리스 가믈랭의 사령부에는 무선통신설비도 없었으며, 오토바이를 이용해 48시간씩 달려 전황을 파악했다. 최소한 전신기 1대정도는 설치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조언이 있었으나, 가블랭은 “군사명령을 하달하는 것을 경마경기 결과를 전달하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된다”라며 거부했다.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법률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2024년 7월 19일 시행된다. 이 법은 오랜 기간 적절한 실제 자산으로서 취급되면서도 이를 규율할 법률이 없어 혼란스러웠던 가상자산시장을 규율하고 정비해 투자자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가상자산산업이 법령 없이 오랜기간 발달함에 따라 산업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규율하지는 못하고 우선 거래소를 중심으로 투자자보호에 시급한 부분부터 입법되고 있으나, 가상자산산업을 규율하는 법령이 정비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출시되는 등 글로벌 측면에서는 산업이 보다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시행은 반길만한 일이다.그러나 가상자산을 실제 재산으로서 취급하고 그 산업법인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과세를 이한 세법과 회계적 평가를 위한 회계기준까지 마련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과 관련한 주변인프라에 대한 정비는 미비한 상황이다. 그중 대표적인 분야가 조세의 집행부분이다. 최근 국세, 지방세 등을 체납한 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에 대한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 체납된 세금을 국가가 취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압류 등을 통해 양도되지 못하도록 동결한 뒤 이를 현금화해야 한다. 현재 압류는 가능하나, 이를 현금화하기 위한 규정과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이라 그 현금화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압류 자체는 동결을 목적으로 하므로 현재 있는 지갑에서 이체를 막는 것으로 가능하나, 이를 현금화 하기 위해서는 거래소에 매각할지 경매를 할지 등 방법 결정되어야 한다. 이를 누가 할 것이며 매각을 위해 어떤 지갑으로 어떻게 옮길 건지 등이 정해져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규정이 없어 현재 가상자산을 통한 조세회수에 어려움이 있다.또한 해외거래소에만 상장된 가상자산, 상장되지 않았으나 유통되고 있는 가상자산 등에 대한 가치평가방법과 현금화 방법 역시 마련돼야 한다. 이는 조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국민들의 채권회수에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가상자산이 일반 재산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최소한의 인프라는 마련돼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우수한 기술과 발달된 산업, 뛰어난 시장 플레이어를 보유하고서도 가상자산산업이 발달할 수 없다. 국민들로서는 정상적인 재산으로서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음도 불구하고 국가 인프라와 제도부족으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2024.04.30 I 권소현 기자
침대 위 살해된 母子…증거가 가리키는 ‘단 한 사람’
  • 침대 위 살해된 母子…증거가 가리키는 ‘단 한 사람’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21년 4월 15일,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조모 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도예가인 조 씨는 왜 아내와 아들을 무참히 살해했을까.사건은 2019년 8월 22일에 발생했다. 관악구 재개발 지구 안 빌라에 살던 여성 박 씨(당시 41)와 아들 조모 군(6)이 침대 위에서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하지만 용의자를 특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집안 물건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안방의 귀중품도 그대로였다. 피해자들이 불과 30초 만에 다발성 치명상을 입고 사망한 것은 범행의 목적이 살인이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또 피해자들이 상당량의 피를 흘렸음에도 혈흔에 남아 있을 법한 범인의 지문과 족적 등이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범행 과정이 치밀하고 깔끔했다. 범인은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친 뒤 불까지 끄고 빠져나가는 등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기 힘든 여유를 갖고 있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었다.경찰이 주목한 것은 외부 침입이 없던 것과 사망 추정 시간에 유일하게 집에 있었던 사람은 조 씨라는 점이었다. 사건 50일 만에 유력 용의자로 특정됐지만 조 씨가 살해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 더군다나 조 씨는 “나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은 피해자이고 누구보다 범인을 잡고 싶어 하는 남편이자 아빠”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 씨 측과 경찰의 줄다리기가 이뤄지던 어느 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피해자들의 위 속에 남은 음식물로 사망 시간을 추정했다. 부검 당시 박 씨와 조 군의 위에서는 다 소화되지 않은 죽 형태의 내용물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식후 완전히 소화(위에서 소장으로 모두 이동)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통상적으로 식후 6시간 이내 살해됐을 것”으로 봤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통상 저녁을 오후 6~7시쯤 먹었다면 범행은 새벽 1시 전에 이뤄졌다는 가설이 세워졌다. 조 씨가 집에 머문 시각은 오후 8시 56분부터 오전 1시 35분 사이였다. 경찰은 이를 증거로 조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그렇다면 조 씨가 사용한 흉기와 살해할 때 혈흔이 묻은 옷가지는 어디로 갔을까.사건 현장에서 유일하게 사라진 물건은 주방에 있던 6개의 칼 세트 중 하나였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도예가였던 조 씨는 사건 발생 6일 후 기자재 판매 사이트에 자신이 사용한 전기 가마를 매물로 내놓았다. 해당 가마를 구매한 A씨는 “상태가 좋은데 싼 가격에 올라와 바로 구입했다”고 했다.1000도 이상까지는 전기 가마를 이용해 흉기를 없앴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혈액이 묻은 옷가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흉기는 녹지 않았다.흉기도, 피해자들의 혈흔이 묻은 옷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 씨에 대한 살인 혐의는 짙어졌다. 그 배경에는 5년의 결혼생활이 있었다.박 씨는 고정 수입이 많지 않았던 조 씨에 결혼 전부터 금전 지원을 했으며 결혼 후에는 생활비 및 도예 작업 비용 등으로 매달 2~3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철거를 앞둔 전세 빌라에 지내면서도 남편에게는 수억 원의 대출을 받아 78평형 신식 오피스텔을 매입해 도예 공방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그 외 공방의 공과금, 차량 할부금, 작업 도구 및 재료 구입비, 모발 이식 수술비용 등을 아낌없이 지원해줬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그러다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 박 씨는 금전 지원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조 씨는 분노를 나타내며 이혼을 요구했고 별거에 들어갔다.조 씨의 통장 잔액은 1900원까지 내려가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아내에 이혼을 철회하며 급변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지만 박 씨의 생각은 견고했다. 부모와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쓰던 조 씨는 경마장을 찾았다가 베팅에 성공하면서 매주 2~3회 경마장을 찾았다. 그러나 카드론 대출, 현금서비스 등으로 마련한 800만 원을 베팅하고 전부 잃는 등 경제적 상황은 악화됐다. 경찰이 조 씨의 노트북을 포렌식 한 결과 보험 사이트에서 아내의 사망 보험금 수령액과 본인이 피보험자인지의 여부를 확인한 것이 밝혀졌다. 아내는 5건의 손해보험이 있었고 사망시 보험금 1억 7500만 원을 수령하도록 돼 있었다.이뿐만이 아니었다. 결혼 6개월 후부터 불륜 관계를 이어온 내연녀가 있었던 그는 내연녀와 월 평균 17회의 만남을 가지는 반면 아내와는 월 1회만 만났다. 조 씨의 부모도 이 관계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내연녀가 일방적으로 아들을 쫓아다녔을 뿐이다. 설사 외도라고 해도 그것이 살인의 동기는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이후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사망 추정 시간에 제 3자가 침입했을 가능성은 없었으며, 조 씨가 부인과 갈등 관계였다는 점,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였다는 점 등을 범행 동기로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도 “위 내용물을 통한 사망 추정 시간 증거는 법의학적 신빙성이 있다”며 “사망 추정 시간과 피고인이 집에 머문 시간이 대체로 일치한다”고 봤다. 대법원도 “형사재판에서 증거는 반드시 직접증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간접증거를 종합적으로 고찰해 증명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사망 시간 추정이나 3자의 살해 가능성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판단, 살인 동기 등을 인정한 원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원심이 판결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2024.04.15 I 강소영 기자
벚꽃 속 20대女 정체에 깜짝…“나문희가 맞습니다” AI가 답했다
  • 벚꽃 속 20대女 정체에 깜짝…“나문희가 맞습니다” AI가 답했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데뷔 62년차 국민 대배우 나문희(83) 씨가 지난 2014년 출연했던 영화 ‘수상한 그녀’의 오말순처럼 20대 리즈 시절로 회춘해 화제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어느 날 청춘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뒤 스무 살의 외모를 가지게 된 70대 할머니 오말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4년 봄, 배우 나문희는 영화처럼 젊은 시절로 돌아갔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서다.MCA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낸 ‘AI 나문희’ (사진=MCA)9일 AI 엔터테인먼트 기술 기업 엠씨에이(MCA)는 한국마사회와의 협업으로 ‘AI 나문희 배우’와 함께 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밝혔다.이날 ‘나문희의 첫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AI로 구현한 현재의 나문희 배우와 젊어진 나문희 배우가 동시에 등장한다.MCA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나문희 배우의 모습과 목소리를 본뜬 ‘AI 나문희’를 제작한 것.이 동영상은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유튜브, 틱톡의 ‘나문희 채널(문희41)’에서 볼 수 있으며 네이버 클립에서 ‘수상한 문희’를 검색해도 시청 가능하다.영화 ‘수상한 그녀’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MCA의 브랜디드 콘텐츠는 실제 유명 스타를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가상 인물에 비해 뛰어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유명 스타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나문희 배우는 MCA와 10년 계약을 체결했다.MCA는 스타의 AI 캐릭터를 광고, 게임, 상담, 온라인 강의, 개인화 메시지, 가상친구, 모닝콜 등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박재수 MCA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고급 AI 휴먼 기술과 AI 보이스 기술, 생성형 AI를 실제로 적용하고 활용한 사례”라며 “현실에 필요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AI 기술이 세상에 널리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이어 “향후에도 스타가 등장하는 친근한 영상들을 빠르게 제작하고,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4.04.09 I 이로원 기자
'용감한 형사들3' 母 재산 노리고 청부살해한 양아들…3개월만 15억 탕진
  • '용감한 형사들3' 母 재산 노리고 청부살해한 양아들…3개월만 15억 탕진
  • ‘용감한 형제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용감한 형사들3’에서 인면수심 범죄자들의 범행을 끝까지 파헤쳤다.지난 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32회에는 서초경찰서 수사7팀장 최종성 경감과 천안 동남경찰서 김태용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첫 번째 사건은 1년 3개월 전, 70대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의 외아들이 재산을 노리고 죽음을 사주한 것 같다는 첩보로 시작됐다. 사망 당시 어머니의 입안에는 떡이 있었다. 사인은 당뇨성 혼수로, 떡을 먹다가 혼수가 온 것으로 판단했다.아들 김 씨는 갓난아이 때 버려진 업둥이였지만 어머니는 김 씨를 애지중지 키웠기에 수사팀은 어머니가 남긴 유산에 집중해 수사했다. 김 씨는 어머니 사망 후 1억 원을 현금으로 찾고 며칠 뒤 3000만 원을 이체했다.김 씨에게 3000만 원을 받은 오 씨는 전과 3범으로 출소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 씨를 만났다. 김 씨가 오 씨에게 어머니의 살인 청부를 의뢰한 것이다. 오 씨는 공범과 함께 어머니를 질식사시켰고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한 것으로 보이기 위해 입에 떡을 넣었다.김 씨는 경마에 빠져 사업도 실패하고 억대 빚까지 졌다. 어머니가 빚을 갚아줬지만, 도박에 또 손을 댔다. 이에 어머니가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자 범행을 계획했다. 김 씨는 19억 원의 유산 중 15억 원을 3개월만에 탕진했다. 그 과정서 아버지도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김 씨는 무기징역, 오 씨는 징역 15년, 공범은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두 번째 사건은 만나기로 한 직장동료가 연락이 안 돼 집에 갔다가 죽어 있는 걸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원룸에서 살았는데 현장은 난장판이었다. 이불을 덮은 채 누워있던 피해자의 목에 가는 줄 자국이 남은 것으로 봐서 경부압박질식사로 보였다. 특히 피해자의 허벅지 안쪽에서 남성의 체액이 발견됐으나 성폭행 등의 흔적은 없었다. 귀중품, 현금, 휴대전화 등이 사라졌다.사망한 40대 여성 이 씨의 이웃은 그날 방문한 가스검침원이 수상했다고 말했다. 외관은 가스검침원이었지만 계량기도 대충 보고 서명도 받지 않았다. 알고 보니 가스검침원이 방문한 집 가운데 1인 여성 가구는 이 씨의 집뿐이었다.이때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켜졌다. 한군데 전화를 걸었는데, 바로 성인 전화방이었다. 그렇게 강도, 살인 등 전과 5범의 유력 용의자 최 씨가 특정됐다. 최 씨는 전과 2범의 공범 강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 최 씨는 강 씨가 운영한 사채 사무실에 돈을 빌리러 갔다가 만났다. 최 씨가 강 씨에게 빌린 돈을 강 씨에게 역투자했고, 그게 망하면서 두 사람이 범행을 모의했다.강 씨가 가스검침원으로 위장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간 뒤 위협하며 침대에 엎드리게 했고, 최 씨는 준비한 랜선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 체액을 남긴 건 성범죄로 보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들은 이 사건 전에도 한 주점에서 여주인을 살해했다. 조사 과정서 두 사람이 또다시 범행을 모의한 것이 밝혀져 분노를 안겼다. 최 씨와 강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2024.04.06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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