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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설을 만나다’ 12월7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려
  • ‘오늘, 전설을 만나다’ 12월7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려
  • ‘오늘, 전설을 만나다’[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마일스톤즈, 김훈, 옥희, 임희숙, 쟈니리, 장미화, 차도균, 유현상, 윤항기…. 2024년으로 따지면 잔나비, 성시경, 케이씨 등일 수 있다. 쟈니리의 ‘뜨거운 안녕’은 여전히 사랑받는 노래이고, 윤항기의 ‘해변으로 가요’는 100년 인기곡으로 꼽힐만한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한국 대중음악의 전면에서 섰던 ‘전설’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서양음악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수준 높은 작곡과 연주로 현재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KPOP의 기틀은 다진 이들이다. 특히 1세대 밴드 뮤지션들이어서 말 그대로 아티스트의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이들의 무대는 ‘오늘, 전설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영어 부제는 ‘Meet Today’s Legend‘다. 내로라하는 이들 1시대 아티스트는 불우 이웃 돕기를 위한 자선 콘서트에 열정을 갖고 서게 됐다. 12월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이 무대에는 김 훈 ‘오라리오’ ‘Speak Softly love’, 옥희 ‘고마운사랑’ ‘Hot for the money’, 임희숙 ‘사랑의 순례자’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쟈니리 ‘뜨거운 안녕’ ‘I Who Have Nothing’, 검은나비 ‘Bohemian Rhapsody’ ‘Another One Bites The Dust’, 장미화 ‘My Heart Will Go On’, 차도균 ‘Any Thing That Part Of You’, 유현상 ‘여자야, 그게 나야’, 윤항기 키보이스 ‘바닷가의 추억’ ‘정든 배는 떠난다’ ‘해변으로 가요’ 등이 귓가를 맴돌게 된다. 이 ‘전설’들은 음악동인 예우회(회장 장미화) 일원이다. 예우회는 미군 무대에서 연주와 노래를 했던 원로 음악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나아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모임이다. 2003년에 50여 명의 발기인과 더불어 발족한 ‘대중문화진흥협회 가 전신이다. 미 8군 출신 1세대보컬그룹들이 주축으로 오늘날 KPOP에 지대한 영향을 준 그룹 ‘키보이스’, 신중현의 ‘ADD4’ 등을 비롯해 최고의 작곡가 김희갑 등 전현직 저작권 4개 단체 회장 등도 소속돼 있다. 초대 회장 김광정, 2대 회장 윤항기·김홍탁 공동회장, 3·4대 회장 장미화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우회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했던 감사의 표시로 소외된 사회에 전할 온정의 방법을 찾기 위해 2007년 12월 29일 함께 모이는 초연 무대를 마련했다. 이후 장년·노년의 관객을 넘어서 30·40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면서 여러 차례 무대를 꾸미게 됐다. 회장인 가수 장미화는 “이 공연의 목적은 작게는 동료 원로 뮤지션들이 팬들과 함께 ‘회상’하고 ‘추억’하는 무대”이고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함으로써 음악인의 사회 봉사 실천행동을 구체화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장미화는 앞서 2001년 아름다운 손길이란 사회복지재단(NGO 단체)을 만들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장미화 알뜰바자회’를 18년째 이어오는 등 봉사 활동에도 참여 중이다.‘오늘, 전설을 만나다’는 음악동인 예우회가 주최하고 HI 엔터테인먼트, TS Music이 주관한다.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사)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사)대한가수협회 등이 후원한다. ㈜하림통산 하현철, K-스타푸드타운 김진덕 회장, 이메가인터내쇼날수소물, 캘리포니아주립대4기 후롬더스킨 신영훈, 삼미모피, 전 라오스 대사 이재숙, 족발 신선생, 경마조교협 홍대유, 인소니주얼리 조현숙, 경희현기로운한의원 김현기원장, 하춘하보리밥,(사)자연보호중앙회, 환경감시단 최경석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
2024.11.20 I 고규대 기자
평생 달리다 늙으면 굶어죽는 경주퇴역마…“경찰기마대도 학대 당해”
  • 평생 달리다 늙으면 굶어죽는 경주퇴역마…“경찰기마대도 학대 당해”[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경마장에서 평생을 달리던 말들은 늙고 병들면 어디를 가게 될까요?갈비뼈가 드러난 채 사체로 발견 된 방치된 말의 모습.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갈비뼈 드러나고 오물 뒤집어 쓴 말 사체들…옆에는 전기쇠톱지난달 동물단체들은 충남 공주에 위치한 무허가 불법 축사에 방치된 말 23마리를 발견하고, 또 그 중 8마리가 방치된 채사망하게 만든 사건을 보고 해당 농장주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이번에 말 8마리가 사망한 이 충남 공주 불법 축사에는 말 사체가 오물에 뒤덮인 채 발견됐으며, 근처에는 죽은 말 뼈와 꼬리, 전기쇠톱 등이 산재하는 등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살아남은 15마리 말 역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르고 몸 여기저기 부상을 입는 등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말농장의 마주는 지난 2022년에도 충남 부여에서도 폐축사에 말 4마리를 방치해 그 중 2마리를 폐사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말 불법 도살로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오랜 기간 말을 학대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왜 또 이 마주는 23마리의 말들을 기르고 있던 걸까요?갈비뼈가 드러난 상태로 방치되다 도축장에서 도살된 말의 모습(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경찰기마대도 은퇴하면 학대 농장으로…갈 곳 없는 퇴역마들이처럼 부적절한 시설에서 말을 사육하고 학대하는 사건이 반복해 적발됐음에도 우리나라에는 퇴역마를 ‘처리(?)’할 기관이나 시스템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학대범으로 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음에도 해당 마주에게 계속 퇴역마 처리 의뢰가 이어지고, 심지어 서울경찰기마대 퇴역마까지 이곳에 매각되는 등 쓰임을 다한 말들이 갈 곳은 바로 학대와 방치가 예정된 이 농장밖에 없었습니다.동물단체들은 관리 체계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인 ‘말 이력제’조차 아직 의무화하지 못하고 있어 조속한 법제화가 요구된다고 주정하고 있습니다.갈비뼈가 드러난 상태로 방치된 말의 모습(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국내에는 매년 2000여 마리 말이 경주용으로 태어나고, 서울과 부산 경마공원에서는 한 해 1400여 마리 경주마가 은퇴합니다. 이 중 40-50%는 도축당하고, 살아남아 승용, 번식용, 말이용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당하는 말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정확한 실태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부실한 법제 아래 경주 퇴역마 뿐 아니라 국내에 있는 모든 말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입니다. ◇평생 착취당하다 고통 속 죽은 ‘까미 사건’에도 변화 無 경주마에 대한 학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1년 한국방송공사(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와이어 줄에 묶여 제작진에 의해 쓰러짐 당하고 있는 모습의 퇴역마 까미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지난 2021년 11월 7일인 3년 전 이맘때쯤 퇴역 경주마 까미는 한국방송공사(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와이어 줄에 묶여 제작진에 의해 쓰러짐 당하고 끝내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경주마로 이용되고 은퇴 후에도 영상 촬영의 소모품으로 이용되며 잔혹한 죽음을 맞았고,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퇴역 경주마 복지를 위한 법과 제도가 마련되길 요구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변화는 없다”고 토로했습니다.이에 지난 7일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퇴역 경주마 까미(마리아주) 사망 3주기를 맞아 까미를 추모하며 최근 발생한 공주시 퇴역마 학대 방치 사건에 대해 마사회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경마장, 승마장 등에서 이용되다 다치고 나이 들어 갈 곳 없는 말들을 굶기며 방치하는 곳들은 전국에 수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통계 조차 전무한 실정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한 해 평균 1300여 마리 경주마가 은퇴하는 한편으로 정책적 지원 속에 경주용으로 끊임없이 말들이 태어나고 있다”며 “경주마의 과잉생산과 육성 정책으로는 지금과 같은 생명 폐기 처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제2, 제3의 까미는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경주마로 천문학적 이득 최소한의 책무는 다해야” (사진=동물자유연대)동물단체들의 연대인 범대위는 마사회와 경주마를 이용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지우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마사회에서 연간 마권 판매로 벌어들이는 천문학적 액수의 수입에 비해 말들의 보호나 복지 비용에는 터무니 없는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 2024년 ‘말산업육성지원’에 경주퇴역마 활용지원 사업은 고작 4억3000만원으로, 전체 사업 예산의 2.4%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마 경주 실황을 수출해 K-콘텐츠로서 한국 경마를 알리고 한국 말산업 확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마사회는 국내에서 정말 처참하게 죽임당하는 말들을 외면하면서 결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인간은 평생 벌 수도 없는 돈을 벌어들였던 퇴역 경주마들은 경마가 끝난 지 72시간도 안돼 도축되어 말고기 시장에서 450g당 2만 원에 팔린다”며 “자그마치 45% 경주마들이 죽음으로 퇴역하고 있고, 나머지 말들은 어디론가 흘러가 까미처럼 방송용 소품이 되는 등 비참한 삶을 마감한다”며 퇴역 경주마가 처한 실태를 적나라하게 알렸다.◇마사회와 면담한 동물단체들…“이번엔 변화되길”올해부터 추진되는 마사회 ‘생애주기 말 복지 지원 사업’을 언급한 비글구조네트워크 김세현 대표는 경주마에서 승용마로 전환된 “‘천지의 빛’ 역시 골절 부상으로 재활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았으나, 공주시 말 방치 학대 현장에서 발견되었다”며 “동물 학대 로부터 살아남은 말들을 보호하는 현장에서 마사회와 농림부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언했습니다.장희지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이용당한 퇴역 경주마들에게 주어지는 삶은 착취의 반복이자 죽음이라는 현실에 분노하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말뿐이고 보여주기식 정책은 그만 내세우고, 착취 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말들을 위한 최소한의 권리 보장과 복지 체계를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달리는 말의 다리에 로프를 걸고 잡아당겨 강제로 넘어뜨린다는 야만적인 방식의 촬영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뒤에도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변함이 없다”며 “사각지대에 방치되었던 퇴역마의 현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주어 대명사가 된 마리아주에게 이번 공주시 폐마 목장 사건이 참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라며 애도와 함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후 범대위는 한국마사회 말 복지센터와 면담을 진행해 공주시 현장에 남아 있는 피학대 동물인 말들에 대한 보호·관리 방안 마련을 요구했고 사태 해결을 적극 모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수 많은 생명들이 착취 당한 후 고통 속 죽어가고 있는 만큼 보다 실효성 높은 대책이 조속히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4.11.09 I 박지애 기자
상주 없는 이상한 장례식…빈소에 찾아온 '살해범'의 정체
  • 상주 없는 이상한 장례식…빈소에 찾아온 '살해범'의 정체[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20년 10월 30일 아내와 6살 아들을 살해한 이른바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편 조모(당시 43세)씨가 무기징역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조씨가 이들을 살해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이유는 무엇일까.(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지난 2019년 8월 22일 서울 관악구의 한 다세대 주택 안방 침대에서 여성 A씨(당시 41세)와 6살 아들이 칼에 수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사건 현장에선 피해자들이 저항하거나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었고, 범행 도구 등 뚜렷한 물증도 발견되지 않았다.그런데 사건 당일 경찰은 피해자 유족인 남편에게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내와 어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들은 남편 조씨가 사건과 관련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던 것이다.당시 현장에서 조씨를 만났던 경찰관들은 “전혀 슬퍼하는 듯한 느낌이 없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또 조씨는 아내와 아들의 장례절차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아내와 아들의 빈소에 20분가량 잠시 방문했을 뿐 상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조씨의 부모는 “부인과 아이가 죽어서 충격을 받은 거다. 장례식장에서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그쪽 유족들이 못 오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그러나 수사 기관은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 조씨를 살해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 이 사건의 쟁점인 피해자 ‘사망시간’에 조씨가 집에 있었다는 것이다.사건 당일 남편 조씨가 오후 8시 56분 집에 도착한 뒤 다음날 오전 1시 35분쯤 집에서 나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있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와 6살 아들의 위에서 오후 8시경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토마토와 양파 등의 내용물이 나왔다. 법의학자들은 이를 통해 식사 후 4시간 정도 경과한 다음날 0시경 모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이에 경찰은 사망 추정 시각에 조씨가 피해자들과 함께 머물렀었다는 점을 토대로 조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검찰에 송치했다.조씨는 “사랑하는 가족을 왜 죽이겠느냐”며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아내와 아들이 살아 있었다”고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다.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조씨를 범인으로 의심한 데는 그럴만한 정황이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2013년 A씨와 결혼한 조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도예 공방 관리비와 생활비 등으로 월 수백만 원을 쓰면서도 일정한 소득이 없어 A씨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그러다가 A씨가 2018년 가을 무렵 지원을 끊으며 도예 공방을 정리할 것을 요구하자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집을 나갔다. 이후 경마에 빠졌던 조씨는 카드론 대출 등으로 수백만 원을 탕진했고, 사건 발생 3일 전에는 계좌에 1900원가량만 남아 있었다.실제로 사건 이후 조씨가 노트북으로 아내의 사망 보험금과 수령 여부에 대해서 확인한 이력이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씨에게는 2013년부터 만나 온 내연녀가 있었다. 최근 1년간 조씨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조씨가 아내와 통화한 횟수는 106번이지만 내연녀와 통화한 횟수는 2468회에 달했다.재판부는 해당 사건은 직접 범행 증거는 끝까지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했을 때 유죄가 증명된다며 1심 이어 2심서도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사망 추정 시각이 대부분 피고인이 피해자와 함께 있었던 시간이고 제3자의 범행은 추상적 가능성에 그친다”고 밝혔다.이어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각각 왼쪽 목과 오른쪽 목 부위를 찔린 것에도 주목했다. 범인이 양손을 쓰는 것에 능숙한 사람일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재판부는 “조씨는 원래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으로 칼을 정교하게 사용하면서 도자기도 만들었다”며 “결국 조씨는 왼손잡이가 아니라 양손을 원활하게 쓰는 사람이고, 피해자 2명의 상처 부위를 봤을 때 양손잡이 범행”이라고 밝혔다.조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재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2021년 4월 15일 대법원은 “간접증거를 고찰해 종합적 증명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그에 의해서도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2024.10.30 I 채나연 기자
"오물 속 굶어죽는 경주마" 처참한 현실…말 보호 법제화 목소리
  • "오물 속 굶어죽는 경주마" 처참한 현실…말 보호 법제화 목소리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동물단체가 최근 퇴역한 경주마들이 오물 속에 방치된 채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며 말 복지를 위한 법제화를 촉구했다.갈비뼈 드러난 퇴역마 (사진=뉴스1/비글구조네트워크)동물자유연대 등 총 12개 동물·환경단체로 구성된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마들이 퇴역 후에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참혹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말 보호를 위한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지난 18일 충남 공주시의 한 무허가 불법 축사에 말 23마리를 방치하고, 그 중 8마리를 사망하게 둔 사육인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해당 사육인은 2022년에도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폐축사에 말 4마리를 방치해 그 중 2마리가 폐사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단체에 따르면 매년 서울과 부산 경마공원에서는 한 해 1400여 마리 경주마가 은퇴하는데, 이중 절반이 도축당한다. 정진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매년 1000마리 이상 발생하는 퇴역마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대부분 불법 축사로 보내지고 있다”며 “이번 충남 공주 불법 축사에는 말 사체가 오물에 뒤덮여 있고 생존한 말들도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는 등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발언했다.아울러 단체는 한국마사회를 비롯한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조현선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한국마사회는 지난 6월 온라인 경매를 시작하는 등 산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데 반해 퇴역마 복지에 대한 건의는 전혀 응답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참한 퇴역마 복지 개선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임기 종료로 자동 폐기됐다”면서 “소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속적으로 소극적 자세 취해 결국 경주마 퇴역마 복지 향상을 위한 법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동물자유연대 등 총 12개 동물·환경단체로 구성된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말 복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말 복지 수립 범국민대책위원회에는 △동물자유연대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을위한행동 △동물해방물결 △비글구조네트워크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제주동물권행동 나우 △채식평화연대 △충남동물행복권연구소 △한국말복지연구소 등 총 12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2024.10.23 I 박동현 기자
“양질의 일자리·교육·복지 인프라 확대로 정주여건 개선”
  • “양질의 일자리·교육·복지 인프라 확대로 정주여건 개선”
  • 저출생·고령화로 대한민국은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주요 시·군을 찾아 해당 지자체가 어떤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소멸 위기를 극복한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영천(경북)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 경상북도 영천시 채신동에 있는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 주변 도로에는 산단으로 진입하려는 화물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은 축구장 205개 규모의 영천 대표 산업단지로, 대구광역시, 경북 경산시 등 인근 도시에서 통근하는 인구도 가장 많았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영천IC와 맞닿아 있어 아침 출근길에는 개인승용차 외 통근버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경북 영천시 소재 한 산업단지 내 회사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영천시)◇ 산단 업체·종사자수 증가…교통·ITS 사업 박차영천시는 행정안전부가 올해 89개 시·군을 인구감소(소멸)지구로 선정하기 전인 작년 8월 생활인구(정주인구와 해당지역에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 시범산정 대상지역 중 전라남도 영암군과 함께 ‘통근 유형’으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다. 영천시 인구는 지난해 기준 10만212명으로, 최근 3년간 인구 추이를 보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인구는 올해 3월 기준 39만2000명으로 작년 6월(34만7000명) 대비 증가 추세이지만 저출생, 고령화, 청년인구 유출과 출생아 대비 사망자 증가로 정주(등록)인구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게 영천시 설명이다. 유희성 영천시 인구교육과 인구행정담당은 “우리시에서는 인구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인근도시에서 통근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통근 취업자가 영천에 정주할 수 있도록 전입혜택 확대, 지역 특성에 맞는 시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시에는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11개 산단이 있다. 주요 업종은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고분자화학 등이다. 부지 면적이 146만760㎡로 축구장 205개에 달하는 일반산업단지에는 5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본촌농공단지에 11개, 채신1공업단지 24개, 채신2공업단지 45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사업체 수뿐만 아니라 종사자도 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교통 접근성 증대사업,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먼저 대구도시철도1호선 영천(금호) 연장 사업이 올해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최종 통과돼 2030년 개통 예정이다. 올해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호읍 교대사거리~경산시 하양읍 동서교차로를 연결하는 국도4호선을 6차로로 확장할 예정이며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교통수단과 교통시설에 전자 제어 및 통신, 첨단기술과 정보를 접목해 교통체계 최적화를 통해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ITS 구축사업은 현재 시험운영 중이며 이번 달이나 다음달 중에 준공할 예정이다. ITS를 통해 신호개선, 교통관리, 주차정보,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등 교통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영천시 채신동, 본촌동, 금호읍 일대에 조성된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 전경. (사진=영천시)◇ 캠핑 인프라 풍부…경마공원도 기대영천시 생활인구가 증가한 데에는 산단 입주 기업의 공이 크다. 새로 짓는 산단에 입주한 기업도 있다. 중앙동과 화산면에 걸쳐 조성중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부지면적 122만2403㎡)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이 800억원을 투자해 120명의 신규 일자리는 물론 350여명의 협력사 추가 고용효과도 냈다. 로젠택배도 이곳에 1259억원을 투입해 영남권 물류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930여명의 고용창출은 물론 1486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영천시 설명이다. 또 고경면에 조성중인 고경 일반산업단지는 1단계 공사 공정률이 72%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영천시는 알루미늄 부품 제조 기업들과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영천시 생활인구가 증가한데에는 관광의 영향도 있다. 지난해 8월 개통한 보현산댐 출렁다리에 61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영천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또 보현산댐 주변에는 별빛테마마을, 별빛야영장 등 캠핑 인프라가 풍부해 체류형 관광지로서도 적합하며 짚와이어(모노레일), 목재문화체험장, 산림복합체험관,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 6월 기준 34만7000명이던 영천시 생활인구는 올해 3월 기준 39만2000명으로 늘었다. 보현산댐 출렁다리 등이 생활인구 확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영천시는 산단이 밀집해 있는 만큼 앞으로 우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영천첨단부품소재일반산업단지에는 올해 금창과 영진 두 기업으로부터 320억원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자동차 부품 제조시설 신설·증설할 예정이다. 또 하이테크파크지구 조기조성 등을 통해 우량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영천경마공원의 2026년 개장을 중심으로 금호역세권 개발로 상권이 형성도 기대된다. 아울러 영천시는 교육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영천시는 지난 7월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돼 3년간 최대 90억원 지원을 받아 학교, 산업체, 공공기관과 협력해 지역 우수 인재 양성 및 정주 지원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우수고교 육성을 위한 국방부 협약형 자율형 공립고(한민고)를 유치해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한민고는 이사가 잦은 군인 자녀들의 정착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현재 영천시에는 육군3사관학교가 있어 한민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민고 유치 여부는 다음달 결정된다. 유희성 담당은 “앞으로 영천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교육·문화·복지 인프라 구축으로 정주여건을 대폭 개선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9.19 I 박태진 기자
'20조 투자' 카지노 환영하는 이 나라.. 싱가포르·일본에 도전장
  • '20조 투자' 카지노 환영하는 이 나라.. 싱가포르·일본에 도전장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태국 정부의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 계획이 국민 80%의 지지를 얻으면서 좌초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박 합법화를 추진한 스레타 타비신 전 총리 중도 해임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지 한 달여 만이다. 최대 20조원 대규모 투자의 전제 조건인 도박 합법화가 최대 고비인 ‘국민 여론’ 문턱을 넘으면서 신임 파에통탄 시나와트라 내각의 복합리조트(IR)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시에 싱가포르, 마카오가 10년 넘게 주도해온 아시아 복합리조트 시장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태국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사진=연합뉴스)◇국민 80%가 오픈 카지노 합법화 지지태국 재무부는 최근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과 관련해 실시한 대국민 공청회에서 국민 80%가 지지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태국 정부는 도박 합법화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재무부, 법무부 등 16개 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가 의회가 의결한 계획을 토대로 마련한 실행방안을 공개하는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줄라푼 아모른비밧 재무부 차관은 “공청회 의견을 반영한 최종안을 곧 국가 평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평의회가 검토한 법안을 의회(하원)가 승인하면 연내 도박 합법화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태국 정부가 조성하려는 엔터테인먼트 단지는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쇼핑센터, 테마파크 등을 복합 개발하는 대단위 사업이다. 외형상 엔터테인먼트 단지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사실상 도박 합법화를 전제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 월드 센토사 등과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IR)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90% 넘는 국민이 불교도인 태국은 그동안 정부가 통제하는 경마와 복권을 제외한 일체의 도박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해왔다.도박 합법화를 추진 중인 태국 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카지노 전경 (사진=라스베이거스 샌즈)주목할 점은 복합리조트 개발 후발주자인 태국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내건 파격 조건이다. 계획에 따르면 개발 사업자는 등록 자본금 최소 4000억원 이상에 최소 2조원에서 최대 4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 복합리조트(약 10조원)의 20~40%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카지노 사업권 보장기간과 시설 규모, 카지노세 등도 문턱을 낮눴다. 당초 20년이 유력하던 카지노 사업권은 보장기간을 10년 추가해 30년으로 늘리고 10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카지노 사업권 최초 취득 시 부담하는 수수료 200억원 외에 연간 400억원을 카지노세로 추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태국 정부는 게임 총수입과 연동해 부과하는 카지노세를 마카오(40%), 일본(30%), 필리핀(25%)보다 낮은 17%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체 시설의 5% 미만으로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던 카지노 시설 비중도 싱가포르와 같은 10% 미만으로 확대했다.◇샌즈·엠지엠 등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 선언파에통탄 시나와트라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은 수도인 방콕을 비롯해 전역에 최대 7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 더네이션 등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에통탄 시나와트라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방콕에 최대 투자 규모 4조원의 복합단지 3개, 치앙마이와 파타야, 푸껫 등 주요 관광지에 2조원 규모 4개 등 모두 7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도박 합법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의 눈길과 발길도 일제히 태국을 향하고 있다. 1990년대 방콕과 푸껫, 파타야에 진출한 ‘하드락’,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떠난 ‘샌즈 그룹’,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발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첫발을 뗀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이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최근엔 미국 윈 리조트 외에 말레이시아 카지노 기업 겐팅, 갤럭시 등도 공개적으로 투자 의사를 표명했다. 로버트 골드스타인 샌즈그룹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태국은 인구 규모와 접근성, 관광 수요 등에서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태국 정부의 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혼버클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대표도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엠지엠 차이나를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태국 정부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가 연간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추가 관광수입을 안겨줘 연평균 1.2%포인트의 GDP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의회는 카지노 합법화로 외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이 50% 넘게 늘면서 연간 최대 166억달러(약 23조원)의 관광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9.17 I 이선우 기자
서울예술단 `천 개의 파랑`
  • [문화대상 추천작_뮤지컬]서울예술단 `천 개의 파랑`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SF(공상과학) 가족휴먼드라마’ 케이(K)-뮤지컬의 탄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뮤지컬 ‘천 개의 파랑’(2024년 5월12일~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은 기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를 중심으로 인간, 로봇, 동물의 교감과 우정,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는 힘은 서사에서 나온다. 2019년 출간한 천선란 작가의 동명 SF소설이 원작이다. 콜리는 오직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경마 로봇이지만 제작 중 실수로 인지·학습 칩이 삽입되면서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파란 하늘에 감탄하고, 말 투데이의 기쁨을 느끼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연재네 가족의 아픔을 위로한다. 관객은 콜리의 시선을 통해 고유한 인간의 특성을 직시한다.서울예술단은 키 160㎝의 수공예 인형으로 콜리를 구현했다. 콜리 역의 인간 배우가 같은 옷을 입고 인형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연기했다. 화려한 무대도 볼거리다. 장면에 따라 다수의 거대한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수직·수평으로 움직이고, 패널 영상들이 경마장 배경과 인물의 시선, 심리를 환상적으로 표현한다.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한줄평=“서로를 살리는 인간과 비인간의 아름다운 공생, 잘 짜인 음악과 세련되고 따뜻한 무대로 표현.”(현수정 공연평론가), “SF소설을 인형극 방식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무대에 구현해 냈다. 현실을 순수한 시각에서 새롭게 보게하는 인간형 로봇 콜리가 주는 감동이 작지 않다.”(박병성 공연칼럼니스트),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SF 가족휴먼드라마’ 창작 뮤지컬의 탄생. 저마다 사연을 가진 원작 캐릭터의 매력이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한다. LED무대와 조명, 그리고 감성을 극대화시키는 넘버들이 더해져 어우러지는 스펙터클이 대극장 뮤지컬 감상의 맛을 더한다. 로봇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의 우정이야말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롭게 융합된 미래를 보여주는 원작의 주제 또한 아름답게 전달한다.”(최여정 공연칼럼니스트), “로봇 콜리와 말 투데이가 뮤지컬 무대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넘친다.”(최승연 뮤지컬평론가).
2024.09.03 I 김미경 기자
전국 해수욕장 31일 폐장…이제 가을 축제 가볼까
  • 전국 해수욕장 31일 폐장…이제 가을 축제 가볼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전국 286곳의 해수욕장이 31일을 마지막으로 운영한 뒤 폐장한다. 여름이 조금씩 떠나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전국적으로 가을 축제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국 286곳의 해수욕장이 이날 기준 공식적으로 모두 폐장한다.올해는 6월 초 부산 지역 해수욕장 등이 조기 개장하면서 여름의 시작을 알렸으며, 8월 중순부터는 일부 해수욕장 폐장이 시작됐다.강원도에서는 고성군 아야진 해수욕장과 천진 해수욕장이 31일 폐장하며 지역내 모든 해수욕장 운영이 종료된다. 부산은 다대포 해수욕장, 송도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송정 해수욕장, 해운대 해수욕장이 이날 폐장한다. 제주 역시 김녕 해수욕장, 곽지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 함덕 해수욕장 등 10여곳의 해수욕장이 31일 폐장한다.기상청에 따르면 8월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의 최고 기온 33도, 김천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막바지 폭염이 기승을 부릴 예정이다. 그러나 다음주부터는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월요일 곳곳에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무더위가 잠잠해질 전망이다.◇본격적으로 가을 즐겨볼까특히, 아침 저녁으로는 공기가 부쩍 선선해지면서 가을 축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 46개의 지역행사와 함께 한 달 동안 우수 중소·소상공인 제품 판매전을 개최한다. 9월 9~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청계광장 전통시장 판매전, 9월 4~7일 강원 원주문화의거리 치맥 축제, 9월 13~15일 경북 문경 오미자 축제, 9월 28~29일 대전 빵 축제 등이 대표적인 지역행사다. 전북에서는 9월 8일까지 무주 반딧불 축제, 광주에서는 9월 7일 1913송정역시장 가을맥주 축제, 경남에서는 9월 27~28일 진해 군항상권 동행 축제 판촉전 등이 진행된다.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빛 축제 ‘서울라이트 DDP 2024 가을’은 오는 9월 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DDP 방문객 누구나 222m에 이르는 DDP 전면 외벽에 펼쳐지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관람할 수 있다.또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2024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한강빛섬축제)’가 열린다. 화려한 불꽃, 빛과 레이저로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가을밤을 수놓는다.30일 대구 동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식재된 단풍나무 한 그루의 잎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연합뉴스)경기도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31개 시군 도서관에서 강연, 북토크, 공연, 체험, 전시, 토론 등 총 1224건의 독서문화 행사를 연다.경기관광공사는 9월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세대 구분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생태공원을 추천했다. 아파트 옆 생태수로 ‘용인 서천레스피아’, 도심의 생태 보물 ‘안산갈대습지’, 천만송이 천일홍 ‘양주 나리농원’, 명지산 아래 별빛마을 ‘가평 반딧불이서식생태공원’, 복합 생태 테마파크 ‘연천 로하스파크’, 수도권 최고의 생태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등이다.한국마사회는 9월 8일까지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렛츠런파크 서울 야간경마 축제’를 개최한다. 밤馬실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수제 맥주 팝업스토어, 비보이 공연, 대형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마술쇼, 게임존 등이 열린다.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 일대에서는 대규모 정원 축제가 열린다. 경기 포천시는 9월 7일부터 10월 13일까지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서 ‘2024 포천 한탄강 가든 페스타’를 개최한다. 60만㎡ 넘게 펼쳐진 생태경관단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가을 꽃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전북특별자치도는 무주반딧불축제(8월 31일~9월 8일)를 시작으로 레드푸드페스티벌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9월 5~8일), 군산우체통손편지축제(9월 27~28일), 김제지평선축제(10월 2~6일), 전주비빔밥축제(10월 3~6일),군산시간여행축제(10월 3~6일), 정읍구절초꽃축제(10월 3~13일), 진안홍삼축제(10월 3~6일), 임실N치츠축제(10월 3~6일), 남원흥부제(10월 4~6일), 완주와일드&로컬푸드축제(10월 4~10일), 고창모양성제(10월 9~13일), 순창장류축제(10월 11~13일) 등의 지역 행사를 개최한다.
2024.08.31 I 김진수 기자
주택가에 손님 드물던 커피숍, 불법 사설 경마장이었다
  • 주택가에 손님 드물던 커피숍, 불법 사설 경마장이었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가게 외관을 일반 커피숍으로 위장한 뒤 내부에서는 불법 사설 경마장을 운영한 업자가 덜미를 잡혔다.커피숍으로 위장한 불법 사설 경마장 내부에서 운영되던 도박 프로그램.(사진=경기남부경찰청)30일 경기남부경찰청은 한국마사회법 위반으로 불법 사설 경마장을 운영한 50대 A씨와 이용객 B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안산시 단원구 주택가에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불법 사설 경마장을 운영하며 1일 평균 150~200만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려온 혐의를 받는다. 경마 경주의 경우 마사회가 지정한 장소 또는 마사회가 제공하는 경주화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경기남부청 기동순찰3대는 도보 순찰 중 ‘불법 사설 경마장이 있다’는 주민 제보를 접하고 한국마사회와 함께 안산권 일대 불법 사설 경마장 합동 단속계획을 수립했다.A씨는 불법 경마장 외관을 일반가게로 위장하고 출입문을 통제한 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손님을 받거나, 증거를 없애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왔다. 검거 당시 경찰과 마사회 단속팀은 배달원으로 위장해 불법 경마장에 잠입, 현장에서 운영업자 A씨와 이용객 B씨를 검거했다.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한국마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합동단속을 기획해 효과적으로 검거했고 앞으로 관내 불법 경마·도박장에 대한 기획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2024.07.30 I 황영민 기자
프로티아, 말 알레르기 진단키트로 美 프리미엄 시장 공략한다
  • 프로티아, 말 알레르기 진단키트로 美 프리미엄 시장 공략한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프로티아(303360)가 미국 프리미엄 진단키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프로티아는 말의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하는 다중진단 검사키트(Anitia Equine IgE I/ Anitia Equine IgE II)를 개발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프로티아)사람과 마찬가지로 말도 꽃가루 등 공기 중의 물질, 음식에 포함된 특정 물질(이하 알러젠)에 알레르기가 있다. 말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증상은 아토피성 피부염, 여름철 계절성 재발성 피부염, 곤충 물림 과민증 등이 있다.신제품은 병렬식 라인형 배열(PLA) 방식을 적용해 짧은 검사 시간에 높은 정확도로 초목, 꽃가루, 곰팡이, 진드기, 벌레 등 말의 다빈도 알레르기 원인물질 120종을 진단한다. 말 알레르기 제품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종류를 검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편의성도 개선했다. 기존의 알레르기 진단방법인 피부자극시험은 털을 깎고 알러젠을 직접 주사해 반응을 관찰하므로 검사 방법이 불편했다. 신제품은 소량의 혈청을 사용해 보다 쉽게 말의 알레르기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 결과와 수의사의 소견을 종합해 진단 및 처방을 내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세계 말의 사육 두수는 약 6000만 마리다. 이중 미국에 1000만 마리가 분포돼 있다. 가장 큰 시장 규모다. 이어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자이온 마켓 리서치(Zion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말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3조 5000억 원에서 연평균 약 6.1% 성장해 2032년에는 6조 원 규모로 커진다. 개나 고양이에 비해 사육 두수는 적으나 고가의 동물로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힌다. 경마, 승마 등 말산업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프로티아는 신제품을 이달 말 미국 시카고의 미국진단검사학회(ADLM) 전시장에서 인체 알러지 진단제품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프로티아 관계자는 “해외 거래처의 요청과 말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적 성장성을 고려해 신제품을 만들게 됐다”며 “기존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미국, 러시아,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일본 등 14개국을 대상으로 신제품 마케팅을 선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12 I 유진희 기자
연이자율 최고 3만6500%, 불법 대부업자 경기도에 무더기 검거
  • 연이자율 최고 3만6500%, 불법 대부업자 경기도에 무더기 검거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연 이자율 최고 3만6500%라는 살인적 고금리를 받은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기도에 무더기로 적발됐다.경기도청.(사진=경기도)10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대부업법과 공정한 채권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8명을 검거, 이중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송치할 예정이다.특사경에 따르면 미등록 대부업자인 A씨 등 일당은 인터넷 카페에서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210명에게 1172회에 걸쳐 5억4000만원을 대출해준 뒤 1주당 5~10% 이자를 매겨 6억7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매긴 이자율을 환산하면 연평균 4659%, 최고 3만6500%에 달했다.또다른 미등록 대부업자 B씨는 사업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총 43억원을 대출해 주고, 불법 고금리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대출금 실행 전 원금의 10%와 일정치의 이자를 선 공제하고 피해자에게 대출금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고금리를 수취했다.스크린 경마장 등에서도 불법 사채는 횡행했다. 등록대부업자인 C씨는 동업자와 함께 스크린 경마장 인근에 대부업 사무실을 차려놓고 홍보용 라이터를 배포, 이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 32명에게 380만원을 대출해주고 500만원을 상환받았다.이번에 검거된 8명의 불법 대부업자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으로 밝혀진 피해자만 350명, 불법 대부액은 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자칫 불법 대출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스크린 경마장 주변 일대 등에서 고금리를 수취하고 있는 불법대부업자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탐문수사, 압수수색영장 집행 등을 통해 얻은 많은 자료를 분석해 수개월 동안 발로 뛰어가며 범죄행위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경기도 특사경은 불법 대부업 피해 예방을 위해 불법대부업 광고 전화번호 차단 시스템을 운영, 올해 총 588건의 넘는 불법대부업자 전화번호를 차단·이용 중지 조치 해오고 있다. 또 전통시장, 산업단지 및 각급 학교 등을 방문해 홍보캠페인, 상담, 맞춤형 교육 실시와 함께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 운영 중이다.
2024.07.10 I 황영민 기자
친인척 싹 끌어 ‘2900억대 폰지사기’.. 잘나가는 척 등쳐먹었다
  • 친인척 싹 끌어 ‘2900억대 폰지사기’.. 잘나가는 척 등쳐먹었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투자 시 5% 이자’를 주겠다고 투자자에게 2878억원을 받아 1067억원을 빼돌린 일당 21명이 검거됐다. 친인척 관계 등으로 구성된 피의자들은 신규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은 뒤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돌려막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씨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 집행 모습(영상=서울경찰청)◇ 잘 나가는 사업가 행세로 폰지사기 벌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의 광역수사단 브리핑룸에서 사기·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총책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 중간모집책 등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을 모집하는 등 총괄 지휘했던 A씨는 사기죄 등 혐의로 처벌받았던 전과 8범인 것으로 드러났다.앞서 지난 5월 2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총책인 60대 여성 A씨는 징역 17년을, 50대 여성 B씨와 C씨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불구속 송치됐던 중간모집책 등 18명은 징역 6월~1년 6월 및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2016년 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서울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 등)에서 오랜 기간 잘 나가는 사업가 행세를 하며 피해자 603명에게 접근해 약 2878억원을 받아 1067억원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1811억원은 돌려막기를 위한 용도와 모집책 등을 불러 모으는 데 수당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자에게 ‘내가 운영하는 대부업체에 투자하면 카지노, 경마장, 코인회사 등에 재투자해 매월 투자금의 5%씩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본인의 친인척에게 차명 계좌를 제공하게 하고, 피해자들에게 명절 선물 등을 이유로 받은 상품권과 현금 등을 운반하게 하는 등 친인척들을 범행에 동원했다. B씨와 C씨는 자매 관계로 보험업에 종사하며 자신의 보험 가입자에게 접근해 보험 약관대출 등을 받아 투자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중간모집책들은 A씨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며 본인들이 피해자임을 가장하기도 했다.범행 구조(자료=서울경찰청)◇ 피해자 40~50대 여성…1인당 평균 피해금액 4.5억피해자들은 주로 40~50대 여성으로 1인당 평균 피해금액은 4억 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모집책 B씨와 C씨의 직업이 보험업 관련 종사자인 만큼, 이들과 접촉하기 수월한 40~50대 여성들이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33억원 사기를 당한 피해자의 경우 이들에게 보험 약관대출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담보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2022년 11월부터 서울 시내 경찰서에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고소된 사건 42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투자금 모집 통장 등 184개 계좌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 실체가 없는 투자처를 미끼로 신규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은 뒤 이를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폰지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A씨 등을 지난해 10월 19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공소제기 전 범죄수익의 처분을 막기 위해 A씨 등 재산 73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이 재산 범죄임에도 중형이 선고된 것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피의자들의 행위가 경제적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법원이 판단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경찰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민생침해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4.07.03 I 황병서 기자
질주하는 기술 문명…인간을 보듬은 로봇
  • 질주하는 기술 문명…인간을 보듬은 로봇[문화대상 이 작품]
  •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 기술 문명의 빠른 발전은 인간 상상력의 현실 실현을 앞당긴다. 미처 상상하기도 전에 성큼 다가온 미래 문명은 놀라우면서 한편 두렵기도 하다. 최근 공연계에서 근미래 배경의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천 개의 파랑’(2024년 5월12~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역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기 SF(공상과학) 소설인 천선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부상을 막기 위해 경마의 기수조차 인공지능(AI)이 대신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주인공은 AI 휴머노이드 콜리와 그와 얽히는 연재네 가족이다.콜리는 오직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AI 경마 휴머노이드이지만 제작 과정 중 실수로 학습 칩이 삽입되면서 기본으로 구성된 1000개의 단어 이상의 말을 배우고 싶어 한다. 필요와 성과에 매몰된 시대에서 주어진 것 이상을 상상하는 콜리는 특별한 존재다. 콜리는 파란 하늘에 감탄하고, 파트너인 말 투데이의 기쁨을 느끼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연재네 가족의 아픔을 위로한다. 작품은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화려하게를 외치며 목표만을 향해 질주하는 문명에 우리가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불필요해 보이는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서울예술단의 ‘천 개의 파랑’은 원작의 내용과 메시지를 온전히 무대에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실수로 태어나 더 완전해진 AI 콜리가 더는 달릴 수 없어 폐기돼야 할 처지에 놓인 경주마 투데이를 도와 마지막 달리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가 메인 플롯이다. 각자의 상처와 아픔 때문에 서로 미안해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 불편한 상태를 유지하는 연재네 가족은 서브 플롯으로 구성된다. 연재 가족들은 콜리를 도우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친 마음을 위로받는다.원작의 인물과 사연이 무대 위 한정된 시간 내 담아내기에는 다소 많지만 가무극 ‘천 개의 파랑’은 서사 주변에 있는 편의점 점장까지도 애정 가는 인물로 구현했다. 여러 개의 수직과 수평 직사각형 조각으로 구성된 LED(발광다이오드) 영상은 다양한 공간 변화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AI 안드로이드 콜리와, 그의 파트너 경주마 투데이는 퍼펫(인형)으로 표현했다. 콜리의 경우 이 역의 배우가 같은 옷을 입고 페펫을 조종하는 분라큐(인형극) 방식으로 연기했고, 경주마 투데이는 실감나는 말 퍼펫을 여러 명이 페펫티어(인형사)가 조종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인간과 퍼펫이 조화를 이루며 극을 펼치는 장면은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를 미리 경험하게 하는 듯했다. 격렬한 경마 장면에서는 서울예술단의 장기인 안무가 십분발휘되었고, 박천휘의 음악은 장면, 장면의 극을 원활하게 이끌었다. 특히 콜리의 이름이 되풀이되는 ‘콜리’라는 곡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의 성격을 잘 드러냈다. 단순한 멜로디가 극장을 나와서도 귀에 맴돌았다.아쉬움도 있다. 원작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다 보니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집중되지 못하고 파편화한 느낌을 받았다. 대사와 노래의 가사가 중복되어 곡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장면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충분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창작 초연인 만큼 아쉬움을 극복하고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2024.06.10 I 김미경 기자
오세훈 또 만난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방배도로' 신설 건의
  • 오세훈 또 만난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방배도로' 신설 건의
  •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신계용 과천시장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을 6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지역 교통 현안인 ‘과천~방배 도로’ 신설을 위해서다.지난해 11월 29일 신계용 과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과천시)21일 경기 과천시에 따르면 신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나 3기 신도시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과천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과천~방대 도로 신설을 건의했다.과천지구는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원에 오는 2029년말까지 약 1만 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인근에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경마장 등 관광문화시설이 있어 추가적인 광역 교통수요 뿐만 아니라 관광수요 등을 감안할 때 광역도로가 부족해 도로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이날 신계용 시장은 “경기 남부권의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 추진과 과천과천지구 조성사업 등으로 향후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대비해 신규 도로망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서울시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향후 대규모 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량 분산 측면에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관련 기관 간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면담 후 신계용 시장은 “과천과천지구 및 과천주암지구 등 과천 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성공 및 원활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 LH, 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한편, 신계용 시장은 지난해 11월 29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메가시티 관련 논의를 위해 만난 바 있다.
2024.05.21 I 황영민 기자
"느리게 달려도 괜찮다"는 로봇의 위로, 사람을 울리다
  • "느리게 달려도 괜찮다"는 로봇의 위로, 사람을 울리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국립극단 연극 ‘천 개의 파랑’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말이 달리는데 왜 사람이 재미있어 하나요?”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로봇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관객을 울리고 있습니다. 천선란 작가의 SF 소설 ‘천 개의 파랑’이 연극에 이어 뮤지컬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뮤지컬) ‘천 개의 파랑’은 지난 12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입니다. 국립극단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16~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동명의 연극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천 개의 파랑’은 경마 기수로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 ‘콜리’이 주인공인 작품인데요. 콜리에게는 실수로 학습 칩이 삽입돼 1000개의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소설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콜리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행복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경주마 ‘투데이’의 부상으로 떨어져 고장이 난 콜리가 로봇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 연재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로봇과 인간의 교감 방점 둔 연극, 로봇 배우 ‘눈길’국립극단 연극 ‘천 개의 파랑’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연극과 뮤지컬로 재탄생한 ‘천 개의 파랑’은 하나의 소설이 무대 문법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립극단 연극은 극 중 콜리와 연재의 가족이 보여주는 인간과 로봇의 교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원작에서 연재의 집에 온 콜리는 로봇을 꺼리는 엄마 보경,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쓰지 못해 대신 ‘투데이’를 보며 위안을 삼았던 연재의 언니 은혜를 만납니다. 평소 대화가 없었던 이들 가족은 콜리의 등장으로 그동안 서로 간의 장벽을 조금씩 허물기 시작합니다.연극은 실제 로봇을 콜리 역으로 활용했습니다. 국립극단 74년 역사상 최초의 로봇 배우인데요. 얼굴에 설치된 LED 창을 통해 표정을 보여줘 흥미로웠습니다. 팔과 손목, 목 관절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무대에 선보였죠. 다만 완전한 로봇은 아니었습니다. 반자동 퍼펫 형태로 하반신은 함께 콜리 역을 맡은 배우의 도움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로봇은 아니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원작의 감동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드라마 강조한 뮤지컬, 짠한 눈물에 선물 같은 에필로그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의 한 장면. (사진=서울예술단)오는 26일까지 공연하는 서울예술단 작품은 뮤지컬답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붙잡습니다. 콜리의 경우 연극과 달리 ‘퍼펫’(인형)을 이용했는데요. 말 ‘투데이’도 퍼펫으로 함께 등장합니다. 로봇도 등장합니다. 개의 모습을 차용한 구조용 로봇 ‘다르파’와 맹인 안내 로봇,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 등 실생활에 쓰이고 있는 로봇들이 ‘감초 역할’로 곳곳에 등장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의 모습을 표현합니다.연극과 달리 뮤지컬은 보경과 은혜-연재 자매의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1막의 경우 이들이 어떤 아픔을 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은 만큼 연극보다 드라마가 더 강해졌습니다. 2막에선 콜리와 연재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안락사 위기에 놓인 ‘투데이’를 살리려는 미션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느린 경주에 나선 ‘투데이’와 콜리의 모습이 정말 뭉클합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느리게 달려도 괜찮다”는 위로가 마음을 울립니다. 뮤지컬은 원작에는 없는 뮤지컬만의 ‘에필로그’도 있습니다. 짠한 감동 뒤에서 만나는 작은 선물 같은 장면입니다.연극과 뮤지컬로 연이어 ‘천 개의 파랑’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원작의 힘입니다. 연극도, 뮤지컬도 콜리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앞만 보며 내달리기만 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는 거야.”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천 개의 파랑’은 연극과 뮤지컬이라는 무대를 통해 한층 더 질긴 생명력을 얻었습니다.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의 한 장면. (사진=서울예술단)
2024.05.17 I 장병호 기자
도박 중독되는 청소년…홀덤펌 오늘부터 출입금지
  • 도박 중독되는 청소년…홀덤펌 오늘부터 출입금지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앞으로 홀덤 게임을 제공하는 홀덤펍·홀덤카페 등에 청소년 출입과 고용이 금지된다. 청소년의 도박 및 사행심 조장을 막기 위해서다.(사진=연합뉴스)여성가족부는 17일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응하고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홀덤펍 등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 제공업소를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로 결정·고시했다”고 밝혔다. 당장 이날부터 시행된다.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되는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 제공업소는 ‘관광진흥법’에서 규정하는 카지노업을 제공하는 업소다. ‘한국마사회법’과 ‘경륜·경정법’이 규정하는 경마, 경륜, 경정을 모사한 게임을 제공하는 곳도 대상이다.또 인허가, 등록,신고 등의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로 사행성 조장 게임을 제공한다면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가 된다. 게임 칩 환전 및 물품 교환, 상금 지급, 경품 제공 등 여부와도 무관하다. 그간 일부 홀덤펍·홀덤카페 등은 음식점으로 등록·신고 돼 청소년의 출입이 자유로웠다. 이런 탓에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은 증가 추세였다. 여가부가 지난해 중1, 고1 대상 사이버도박 중독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위험군 청소년은 2만 8838명에 달했다.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최근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청소년의 도박 경험이 증가하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이 불법 사행행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세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실제 여가부는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해 점검·회복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여가부는 추후 지방자치단체, 경찰, 민간단체와 함께 청소년 유해환경 합동점검 시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업소의 청소년 보호법 위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고위험군 청소년에게 상담복지센터 및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을 통한 상담을 제공하고 기숙형 치유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2024.05.17 I 최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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