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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소비자주권)③판매직원 제대로 훈련시켜라
  • (펀드소비자주권)③판매직원 제대로 훈련시켜라
  • [뉴욕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미국에선 펀드를 판매하는 규정이 매우 엄격해요. 투자설명서는 펀드에서 발생 가능한 일을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불완전판매(Mis-Selling)'도 막을 수 있구요. 여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뉴욕 메릴린치 본사에서 만난 로버트 자켐 전무(사진)의 말이다. 세계 3대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서 자산관리·투자상품·보험그룹 담당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자켐 전무는 재무상담사(Financial Advisor)의 역할과 책임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우선 메릴린치가 전국적으로 700개의 펀드 판매지점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1만5000명에 달하는 FA가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들 재무상담사의 선발과 양성 과정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고 했다. 예컨대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입사한 직원들은 곧바로 FA 타이틀을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일단 입사를 하면 고참급 재무상담사 밑에서 1대1 '도제식(徒弟式)'으로 철저히 교육을 받는다. 최소 5년은 훈련을 받아야만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비로소 재무상담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엔 최근 2년래 펀드판매 자격요건이 대폭 강화됐지만, 30시간 이상의 펀드판매 교육을 이수하고 능력평가시험에만 합격하면 곧바로 펀드를 판매할 수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직원이라도 자격증만 따면 언제든 펀드를 팔 수 있는 구조다. ◇ 메릴린치 재무상담사(FA) '도제식'으로 엄격한 훈련 거쳐    통상 경험있는 재무상담사라면 고객의 재산상태와 고객이 감내할 수 있는 투자 리스크, 여기에다 투자자가 생각하는 기대수익, 자산운용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이를 통해야만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켐 전무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이러한 까닭에 메릴린치에선 대학을 갓 졸업한 FA가 없다고 한다. 설령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도 메릴린치에 입사해 FA로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 위치에 걸맞은 기본적인 트레이닝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덧붙인다. 메릴린치에선 재무상담사가 고객에게 결코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다. 우선 펀드의 안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안된다. 펀드의 미실현 잠재수익을 확정적으로 말해서도 안된다. 여기에다 과거의 실적은 보여줄 수 있지만 미래에도 반드시 그럴 것이란 확신을 심어줘서도 안된다. 이는 고객에게 투자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인지시켜야 한다는 얘기와 같다. 즉,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은 운용성과에 따라 수익이 날 수도 있지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운용결과에 따라 자칫 불거질 수도 있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시빗거리'를 애시당초 만들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황소가 상징인 메릴린치의 뉴욕사옥 정문◇ 상담사가 경쟁력이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뱅가드 자산운용그룹의 상담사와 달리, 메릴린치 재무상담사들에겐 '보수(Fee)'가 따라 붙는다. 유치하는 자산규모가 크고 거래가 많을 수록 FA에게 떨어지는 인센티브도 많은 구조이다. 이 때문에 FA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빈번한 투자를 유도할 개연성은 늘 있다. 메릴린치는 이에 따라 빈번하게 투자를 유도하는 행위를 엄격히 감시하고 있다. 시장의 등락을 이용해 단타로 투자하는 기법인 '마켓타이밍(Market timing)'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메릴린치는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며 이를 금지하고 있다. 또 장마감 직후 그날의 종가가 알려진 후 거래함으로써 장중 투자자에 비해 기준가격에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레이트 트레이딩(Late Trading)도 규제대상이다. FA는 투자자의 자금이 불법자금이 아니란 점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엔 경고나 정직, 해고까지 당한다.  자켐 전무는 "재무상담사라면 고객이 지향하는 목표, 예를 들어 자녀의 대학자금 마련을 원하는지, 결혼이나 주택마련 자금을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은퇴 이후 연금을 준비하려는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꿰뚫어야 한다"며 이는 메릴린치 FA들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상담직원의 자질과 능력은 소비자인 투자자의 만족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진다. 메릴린치가 판매직원 훈련에 엄격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006.12.07 I 지영한 기자
남에게 팔기 아까운 집 아들에게 팔려고 하는데…
  • 남에게 팔기 아까운 집 아들에게 팔려고 하는데…
  • [조선일보 제공] Q: 주택 두 채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2주택자에게는 양도 소득세가 50%(주민세 별도) 과세된다고 해, 올해 안으로 한 채를 팔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부동산이 많이 오를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매각하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무주택자인 아들에게 팔려고 하는데 가능한가요? 또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나요? 아들은 만 32세로 결혼을 해 독립해 살고 있습니다. A: 우리 세법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에 부동산을 사고 팔 경우 원칙적으로 증여로 추정합니다. 즉 특별한 반증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증여로 본다는 얘기입니다. 부모와 자식은 일반적으로 이해관계를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매매거래였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양도’로 인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와 자식 간에 부동산을 거래할 경우 실제 매매거래였다는 것을 입증할 근거를 갖추어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거래금액의 객관성입니다. 거래금액의 객관성을 위해서는 시세가액의 70% 이상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고 시가와 지불한 가격의 차이가 3억원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즉 10억원 이하의 주택은 시세의 70% 이상을 지불해야 하고, 10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시세가액에서 3억원을 뺀 금액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둘째, 대금 지급 사실의 객관성입니다. 즉 실제 거래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객관적인 대금 지급의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금융기관을 통해서 송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대가를 치렀다면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지급사실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취득자금의 원천이 명확해야 합니다. 불분명한 자금이라면 취득자금에 대해서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취득자금의 증명은 국세청에 신고된 소득이나 객관적인 대출자금으로 증명이 가능합니다. 국민은행 세무사 원종훈
“라면 두 상자 사가던 손님 요즘 낱개로 사가”
  • “라면 두 상자 사가던 손님 요즘 낱개로 사가”
  • [조선일보 제공] 롯데마트 중계점에서 세제류 진열을 맡고 있는 최해경(40·사진)씨. 1년 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뒤 혼자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 “고등학생 딸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막내 아들까지 5남매 키우랴, 남편 병원 뒷바라지하랴 아플 사이도 없었죠. 1년 지나니까 감기 몸살에 걸리네요. 오래 견뎠죠. 옛날 같으면 ‘힘들면 살림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지금이야 그럴 수 있나요.” ◆경기침체로 할인점 주부사원 증가 지난해 11월 24일이었다. 집에서 저녁을 먹던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다. 직업군인 출신으로 힘든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도 건강에는 자신 있어 했던 남편이었다. 병원에서는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의식 없는 남편을 수술실로 들여보냈다. 남편은 중환자실에서 보름간을 지냈다. 최씨는 “남편이 처음 나를 알아보면 기뻐서 좋을 줄 알았는데 눈물부터 나오더라고요.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이제 푹 쉬라’고 얘기했어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막내가 다니는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 간식을 준비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전에 롯데마트로 출근, 일이 끝나면 남편 병원에 가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지난 여름에 ‘나까지 쓰러지면 안 되겠다’ 싶어 유치원 일은 그만뒀다고 한다. 남편은 왼쪽 반신불수가 돼 거동이 힘든 상태. 7년 연애 끝에 결혼, 자상했던 남편은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자신의 처지를 몰라주는 남편이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혹시라도 남편 건강에 안 좋을까봐 눈물이 나올 때는 병실 밖으로 나갔다. “아이들에게 고맙죠. 용돈 달라는 말도 안 하고요. 브랜드 옷을 입고 싶어할 나이인데 할인점에서 싸게 파는 걸 사가도 아무 말 없이 입어요.” 지난달 12일 남편 생일 때 아이들이 잡채·전·미역국 등을 만들어 생일상을 차리던 날,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옛날 분위기로 돌아갔다고 한다. “조금만 더 참으면 전처럼 휴일에 가족이 다시 여행갈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할인점에 부부가 함께 장보러 오는 모습을 볼 때 어찌나 부럽던지. 그럴 날이 오겠죠.” 서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생계를 위해 할인점에서 일하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주요 할인점에서 모두 40대 이상 주부사원 비중이 작년보다 10% 정도 늘었다. 주부사원이 근무하는 동기도 남편의 부도·실직 등으로 인한 ‘생계형’과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경우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들 “박스 대신 낱개로 사가” “라면을 두 박스 사가던 손님이 낱개로 사가고, 자신이 좋아하던 상표만 사가던 손님은 덤으로 제품 하나 더 주는 상품을 먼저 찾습니다.” 서민들이 많이 찾는 할인점 주부사원들은 누구보다 먼저 경기불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내 한 대형 할인점. 계산대가 15개나 운영되고 있지만 손님이 줄을 서 기다리는 데가 하나도 없을 만큼 ‘여유’가 있었다. 계산원 강모(39)씨는 “작년 같으면 말할 틈조차 없을 시간대인데 요즘은 평일엔 손님이 계산대 앞에 줄을 안 서는 경우가 많다”며 “20㎏ 쌀 한포대에 4만~5만원짜리가 많이 나가던 게 지금은 3만원대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의정부점 계산원 이남순(35)씨는 “예전 같으면 라면이나 커피, 우유를 살 때 박스나 대용량을 많이 찾았지만 요새는 소포장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월드점 농산물담당 최진아(29)씨는 “과일·야채 등 농산물의 경우 미리 포장된 상품보다는 대부분 필요한 양만큼 직접 담아갈 수 있는 상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생활필수품은 그나마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은 판매가 부진하다. A할인점 관계자는 “2004~2005년 30%에 육박했던 가전제품 판매 신장률이 올해는 8% 성장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8% 성장했던 매출이 올해 2~3%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민이 지갑을 닫은 결과다.
(보험!변신은무죄)⑦`알아서 다 해주는~` 통합보험(VOD)
  • (보험!변신은무죄)⑦`알아서 다 해주는~` 통합보험(VOD)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통합보험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보장내용을 한 상품에 모은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보험이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통합보험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원하면 다 보장`..개별가입보다 저렴통합보험의 장점은 여러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고 한 상품으로 `원스톱` 계약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가족이 다쳤을 때 자동차보험 외에 어느 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보험사에 각각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한다.반면 통합보험은 한 번의 청구로 보험금을 일시에 받을 수 있다. 보험료도 개별적으로 가입할 때보다 20~30% 싸다. 피보험자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보장 내용을 추가 또는 삭제할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 통합보험은 중복보장으로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 외에도 피보험자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 보험 하나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통합보험은 한 번의 청구로 모든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그만큼 계약 관리가 쉽다.◇ 손보사 성장 이끄는 `에이스` 보험개발원이 삼성화재(000810) 등 6개 손보사의 2005회계연도 통합보험 실적을 조사한 결과 통합보험의 원수보험료는 9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1% 증가했다. 올 1분기(4~6월)까지 통합보험 원수보험료도 39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3% 늘었다. 지난 2003년 11월 첫 판매된 통합보험은 매년 급성장하며 장기손해보험(장기보험) 시장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 2005회계연도 기준 전체 장기보험 성장률은 16.8%를 기록했다. 통합보험 판매를 제외한 나머지 장기보험 성장률은 7.3%에 그쳤다. 장기보험 내에서 차지하는 통합보험의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12.4%를 기록해 전년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보험 판매여부에 따라 보험사의 보험료 성장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합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6개사의 2005회계연도 보험료 성장률은 17.6%로 전년대비 3.8%P 상승했다. 통합보험 손해율도 43.6%로 우량해 여타 보험사들의 통합보험 시장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상품의 특성상 사전준비와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 보험사별 특징 꼼꼼히 살펴야현재 통합보험을 출시한 손보사는 모두 7개사. 내년에는 3~4개사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보험도 전 손보사로 확대되면서 회사별·상품별로 각각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입 전 사전 비교는 필수다. 삼성화재가 지난 2003년 12월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인 통합보험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 슈퍼 보험`은 판매개시 33개월만인 지난 8월말 현재 9060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해 질병(37종), 자동차(26종), 화재 배상책임(12종) 등 모두 75개의 보장성 담보로 구성돼 있다. `올라이프(All Life)`라는 명칭에 걸맞게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설계돼 있다. ▲ 통합보험도 전 손보사로 확대되면서 회사별·상품별로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입 전 사전 비교는 필수다.현대해상 `행복을 다 모은 보험`은 신체 및 생활 리스크를 하나의 증권으로 보장하는 통합보험이다. 다른 통합보험과 비교할 때 자영업자의 위험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LIG손해보험의 `엘플라워 웰빙보험`은 자동차·상해·질병·배상책임 등의 각종 보장을 묶어 다양한 위험을 하나로 관리한다. 상해 및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본인 부담 의료비와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등 비급여 의료비를 365일 보장한다. 동부화재 `무배당 컨버전스 보험`은 신체리스크 44개, 생활리스크 42개 등 모두 86개의 구체적인 보장 내용을 갖추고 있다.결혼, 출산, 주택 및 자동차 구입, 연령 등 계약자와 가족 구성원들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필요한 담보를 선택 조정할 수 있다. 보장 금액과 보험료 수준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 특별조건부 특약도 있다.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병력 보유자를 위한 것이다. 메리츠화재 `무배당 가족애(愛)찬 종합보험`은 가정생활의 다양한 위험을 종합 보장하는 통합보험이다. 특히 풍수해로 인한 침수나 누수시 도배·장판 비용(단순 누수나 고유결함은 제외)과, 주택 임차시 전문 업체를 통한 임차 위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등 재산보호 기능을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동영상보기] (http://www.edaily.co.kr/edailyTV/news/vod_news.asp?no=84572)* 협찬 : 교보생명, 대한생명,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신한금융지주, 알리안츠생명,                 푸르덴셜생명, LIG손해보험* 후원 : 생명보험협회 (가다나順)
2006.11.28 I 문승관 기자
  • (edaily리포트)그들만의 IPTV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텔레비전을 인터넷처럼 활용할 수 있는 IPTV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해외에선 진작부터 시행되던 서비스가 국내에선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2일부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됐는데요.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IPTV를 통신으로 볼 것이냐 방송으로 볼 것이냐를 둘러싸고 의견대립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이학선 기자는 IPTV를 둘러싼 다툼은 그만 두고 먼저 국민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 합니다.    KBS 드라마 `열아홉 순정`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TV화면에 "나 오늘 늦어. 부장이 긴급회의를 ㅜㅜ"이라는 휴대폰에서나 볼 수 있는 문자메시지가 뜹니다. 이를 본 주부 김미래 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결혼 2주년을 맞아 일찍 들어오라고 신신당부했고 TV를 보고 생전 처음 만드는 요리까지 고생끝에 준비해놨기 때문입니다. `들어오기만 해봐`라며 잔뜩 벼르던 김 씨는 리모컨을 집어 들어 영화 한 편을 고릅니다. 화면에 잡힌 장소가 어딘지 궁금해 리모컨을 눌러보니 연애할 때 남편과 함께갔던 남이섬이었습니다. "그땐 좋았는데…"라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군요. 가정주부라면 종종 겪어 봤을 만한 상황인데요. 김미래씨의 경우 중요한 건 이 모든 일에 TV가 끼어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앉아서 보기만 했던 TV가 이젠 휴대폰을 대신하고 요리강사가 됩니다. 또 TV를 통해 채팅을 하고 선생님과 대화하듯 영어회화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입은 옷을 찾아서 구매하는 일도 가능합니다.쉽게 말해 인터넷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TV에서 구현할 수 있는거죠. 요즘 한참 말이 많은 IPTV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각각 6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달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예로 든 기능이 모두 제공되지는 않지만, 일단 시범사업이라도 시작됐으니, 앞으로는 더 많은 기능을 기대해봄직 합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IPTV사업을 어떻게 관리 감독할 것이냐를 놓고 관련 기관 간에 `밥그릇 싸움`이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범사업 자체도 졸속으로 이뤄져 성과가 있을지 걱정입니다.정통부와 방송위원회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통신·방송 기술의 호환성 검증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검증 ▲이용자 행태분석 등 만만치않은 성과를 남기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범사업 기간이 고작 한달 정도에 불과해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또 시범사업은 당연히 상용화를 목표로 해야 할텐데 양측의 의견차가 심해 정작 상용화가 가능할지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정통부와 방송위가 기구통합 문제로 기싸움을 벌이는 와중이라 문제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이달 초 유영환 정통부 차관은 기자들을 만나 "IPTV 문제는 방송통신 조직융합 이전이라도 가능하도록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기구통합전 서비스를 시행하겠다는 얘깁니다. 그러자 방송위가 펄쩍 뛰었습니다. 조창현 방송위원장은 "방송위와 정통부가 통합하려는 취지는 양 기관간 업무중복 등 이중구조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며 "IPTV 문제는 기구통합 후 해결해야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워낙 첨예한 사안이다보니 업계에서도 의견이 나뉩니다. IPTV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통신업체들은 양 기관간 밥그릇 싸움에 새로운 성장산업이 막혀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케이블TV 등 방송업체들은 정통부가 너무 성급하게 나가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집니다. 여기에서 소외된 것은 결국 국민이라는 것이 문제죠. 기술적으로 언제든지 시행가능할 만큼 준비를 해놓고도 각각의 입장이 모아지지 않아 제대로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혹시 정통부나 방송위, 통신업체나 방송업체 모두 `밥그릇 싸움`이라는 그들만의 리그에 빠져서 정작 중요한 국민을 잊고 있는 건 아닐까요.
2006.11.23 I 이학선 기자
연말정산 이건 몰랐지? ‘1월의 행복’ 만들기
  • 연말정산 이건 몰랐지? ‘1월의 행복’ 만들기
  • [조선일보 제공] 직장생활 4년차인 김 대리. 지금까지 연말정산에 대해 신경을 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경리부서에서 다 알아서 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우연히 옆자리 박 대리는 1월이면 월급에다 특별 보너스까지 챙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게으름을 깊이 반성한 김 대리. 연말정산으로 대박 한 번 터뜨려 보겠다며 연말정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연금저축은 ‘괜찮은 장사’ 연말정산의 달인인 박 대리가 추천한 벼락치기 요령은 연말정산용 금융상품부터 서둘러 가입하는 것. 김 대리는 뒤늦게나마 소득공제 혜택이 크다는 연금저축부터 공략했다. 연금저축은 올해부터 소득공제 최고 한도가 300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보다 한도가 60만원 늘어난 것. 연봉이 3200만원인 김 대리가 연말까지 연금저축에 300만원을 올인(All in)하면 내년 초에 56만1000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괜찮은 장사다’ 싶었다. 지금까지 연간 한도 240만원에 맞춰 자동이체를 해두고 있는 기존 가입자라면 11~12월 중에 60만원을 추가 납입해서 300만원 한도를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생명 최영두 강북FP센터장은 “연금저축은 기본 수익률에 소득공제 효과까지 더하면 연 10%대인 고금리 상품”이라며 “다만 연금저축은 절세 혜택이 큰 대신 ‘함정’이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증권·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연금저축은 불입기간이 10년 이상이고, 55세 이후부터 5년간 연금 형태로 돈을 받아야 한다. 중도에 해약하면 그동안 돌려받은 세금을 몽땅 물어 내야 한다. ◆‘장마’등 짭짤한 부수입 그다음 김 대리가 눈독 들인 상품은 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일명 ‘장마’). 연간 300만원(연간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김 대리는 무주택자 혹은 25.7평 이하면서 3억원 이하 1주택 소유자여야 한다는 장마 가입 문턱도 무사히 통과했다. 은행에서 장마 통장을 만들고 300만원을 넣었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이는 보너스는 22만4400원.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장마는 7년 이상 가입해야 하며, 만기가 되면 목돈으로 찾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자동차 보험료로 70만원을 납입한 그는 납입증명서를 챙겨 보너스를 또 13만900원 불렸다. 종신보험·건강보험·자동차보험·암보험 등은 연간 보험료 기준으로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올 초 청약저축에 가입해 매달 10만원씩 저축해 왔던 김 대리는 이것으로도 세금을 8만9760원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무릎을 탁 쳤다. 다급히 계산기를 두드려본 김 대리. ‘100만6060원’이란 숫자에 깜짝 놀랐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2007년을 준비하라 올 한 해 아픈 곳이 없어서 병원 찾은 일이 거의 없었던 김 대리. 의료비 소득공제는 과감히 포기해야 했다. 의료비 소득공제(전년 12월~금년 11월분)는 총급여액의 3%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번 주말로 예정된 치과 예약은 열흘 뒤인 다음달로 미뤘다. 어차피 올해는 총급여의 3%라는 마지노선에 미달하니 포기하고 내년으로 의료비를 한꺼번에 몰기로 한 것이다. 부모님께 보약을 사드리는 것도 열흘 뒤로 미뤘다. 미용·성형수술비, 보약구입비 등은 내년부터 소득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혼·장례식 비용, 이사비용 등에도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연봉 250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포기했다. 홈시어터를 사려던 계획도 다음달로 미루기로 했다. 이때도 신용카드로 사지 않고 내년부터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5%포인트 높아지는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을 활용하기로 했다. 2007년 연말정산 준비를 일찌감치 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ABC)"박 대리, 아직도 재무설계 안했어?"
  • (투자ABC)"박 대리, 아직도 재무설계 안했어?"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박 대리, 자넨 은퇴 후에 뭐 하고 살 건가?" "하하하, 김 부장님도.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은퇴는 무슨 은퇴입니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뭐 그냥 열심히 월급 받다 보면 나중에 음식점 하나 차릴 돈이야 모으겠죠." "쯔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일만 한다고 될까. 술 좀 적당히 마시고 경제기사 좀 읽게. 박 대리 나이면 벌써 재무설계에 들어가야 했네. 서두르라고!”   박 대리처럼 대개의 직장인들은 은퇴 이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고령화' 문제에 공감을 하다가도 하루하루 생활에 치이다 보면 잊어 버리기 일쑤다. 사실 당장의 생활비도 빠듯한데, 은퇴 이후까지 내다볼 여유도 없다. 하지만 은퇴는 인생의 끝이 아니다. 황혼기의 시작일 뿐이다. 조기 퇴직에다 수명까지 늘어나 은퇴후 장장 20~30년의 노후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이 기나긴 노후생활을 누구에게 의존해야 할까? 노랫가락처럼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를 실천했다간 '큰 일 난다'는 것을 김 부장은 애써 가르치고 있다.     재무설계란 영어로 '파이낸셜 플래닝(Financial Planning)'이라고 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고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 마련 등 꼼꼼한 재무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FPSB코리아는 재무설계를 '인생이란 항해에서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 경비 계획서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FPSB는 재무설계(FP)에 대한 국제 표준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국제 기구인 재무설계 표준 이사회(FPSB, Financial Planning Standards Board)이다.즉, 나이나 개인별 여건에 따라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비용을 적기에 마련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불의의 위험에 대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래를 계획하지 않거나 계획을 세워놓고도 실천에 옮기지 않는 사람, 너무 늦게 재무설계를 시작하거나 자신의 재정적인 상황과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지 않는 경우라면 힘든 노후를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재무설계 분야는 다양하다. 종합재무설계 전문업체인 한국재무설계에 따르면 재무설계에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은퇴설계 ▲위험으로부터 해방과 안심을 주는 보험설계 ▲합리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투자설계 ▲효율적인 절세 대책을 마련하는 세금설계 ▲부동산설계 ▲자녀들의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한 증여상속설계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재무설계와 재테크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재무설계와 재테크의 가장 큰 차이는 목표와 계획의 유무이다.  '20년 벌어 50년 먹고 사는 인생설계'라는 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이사는 "아무리 투자와 저축을 많이 해도 라이프 사이클과 인생 목표가 빠져 있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충고했다.재무설계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노후에 대비한다고 해서 막연히 자금을 모으는 것을 재무설계의 전부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언제까지 직장에 다닐 수 있을 것인지, 은퇴를 한다면 최소 파트타임이라도 일할 계획이 있는지, 은퇴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있는 다른 재무 목표는 무엇이 있는지, 노후를 맞으면서 여행이라도 자식 눈치 보지 않고 다닐 계획이 있는지, 현재 건강상태 등등 전문가들이 던지는 질문은 끝이 없다.일선의 재무설계 컨설팅 전문가들은 '어떻게든 되겠지'라거나 '남의 일'으로만 치부한다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는 뼈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박 대리처럼 느긋하게 여유를 부렸다가는 '불쌍한' 노후를 맞이할 것이란 조언이다.    정재국 ING생명 재테크팀장은 "고객들과 재무설계 상담을 할 때 가장 안타까운 것이 당장 은퇴 준비를 하거나 자녀 교육비를 준비해야 하는 데 너무 늦게 찾아오는 경우였다"며 "하루라도 빨리 재무설계를 시작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2006.11.22 I 류의성 기자
(클릭! 새책)할까, 말까? 고민되신다면
  • (클릭! 새책)할까, 말까? 고민되신다면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성대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 피로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신랑 신부가 느닷없이 식장을 떠나버린 것이다. 나중에야 그 이유가 밝혀졌다. 택시 운전사로부터 `약속시간을 어기면 1분에 1달러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벌금을 물지 않기 위해 가족 사진도 찍지 않은 채 식장을 떠나버렸다는 것. 거금 4500여만원을 들여 결혼식을 준비한 그들. 과연 옳은 판단을 내린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내린다.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문제에서 진로 선택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우리가 내리는 판단은 인생 항로를 결정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문제에는 늘 정답이 있었다. 그러나 인생의 문제에는 정답은 고사하고 공식조차 없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새책 `판단력 강의 101`은 이처럼 복잡하고 아리송한 인생 문제를 푸는 의사 결정법을 제시한다. 매몰비용, 한계수익, 1퍼센트의 규칙, 16배수의 법칙, 평균으로의 회귀 등 경제학에 등장하는 원리와 이론을 적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의사결정의 노하우를 소개한다. 사례는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흥미진진하다. 환불 안되는 저렴한 비행기표를 지금 구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동네 약국에서 파는 5달러 짜리 아스피린과 먼 대형 약국에서 파는 2달러 짜리 아스피린 중 어떤 것을 살 것인가? 직원을 한 명 더 쓰면 평균 생산성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고용을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새로 출시한 상품의 가격은 무엇을 근거로 책정해야 하는가? 경제학 교수와 기업 컨설턴트인 저자들은 경제학과 의사결정학을 상식과 접목시켜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노하우를 일상적인 사례 속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다음 증가분을 생각하라 ▲자신에게 진정 가치있는 것을 파악하라 ▲문제가 발생하면 무엇이 변했는가를 따져보라 ▲목적 중심으로 사고하라 ▲선입견과 편견을 조심하라 ▲중요한 것을 파악하라 ▲제한된 자원에 집중하라 ▲위험을 복용하라 ▲차익거래의 기회를 노려라 등 저자들이 제시하는 14가지 의사결정의 원칙도 유용하다.물론 인생의 모든 의사결정을 책이 제시하는대로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후회는 줄일 수 있을 듯. 데이비드 헨더슨. 찰스 후퍼 지음. 이순희 옮김. 에코의 서재. 1만3000원.
2006.11.16 I 전설리 기자
  • (edaily리포트)현금영수증을 위한 변명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정부는 지난 8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7월부터 현금영수증을 활성화해 세원 투명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이나 가게에서 현금으로 결제할 때 에누리해주는 관행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정부의 세원 투명화 정책과는 거리가 먼 행태인데요. 이번 달 결혼을 앞두고 신혼살림 장만에 한창인 경제부 정재웅 기자가 겪은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아마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생활일 겁니다. 2년 반동안의 연애끝에 이번 달에 결혼하게 된 저는 요즘 이런저런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결혼 준비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쌍춘년때문인지 예식장 잡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전세대란까지 겹쳐 신혼집 구하는 데도 눈물이 쏙 빠질만큼 힘들었습니다. 여름휴가 기간동안 서울 각지를 헤매며 "매물이 없어 우리도 손놓고 있다"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한결같은 대답을 뒤로하고 돌아설때면 하늘이 노랗게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쌍춘년의 태클과 전세대란이라는 장애물을 뚫고 간신히 예식장과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덩그러니 빈 집에 채워놓을 살림살이를 조금이라도 싸게 장만할 심산에 저와 예비 아내는 직접 발로 뛰어다녔습니다. 가구단지로 백화점으로 할인매장으로 직접보고 결정하자는 원칙에 충실하게 말이죠. 하나 둘씩 함께 살림살이를 장만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런데 살림살이를 장만하면서 하나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백화점이건 할인매장이건 "현금으로 하시면 더 싸게 해드릴게요"라는 말을 꼭 하더군요. 그것도 아주 넌지시 말이죠. 처음에는 무심코 흘려들었던 이 말도 준비가 본격화 되자 조금씩 가슴에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가뜩이나 부모님 등골빼서 장가가는데 조금이나마 아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전략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른 후 "현금으로 할건데.."하고 운을 떼보는 겁니다. 역시 백발백중, 반색하며 좋아하더군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현금영수증 발급은 절대 안된다는 겁니다. "뭐 현금영수증 안받으면 어때, 싸게 샀으면 됐지"하는 마음에 얼마 되지는 않지만 현금 들이대기 전략을 밀어 붙였습니다. 커튼가게나 가구점 같은 소매상에서야 흥정이 당연하다지만 유명 백화점에서도 이 전략이 통할 줄은 몰랐습니다. 실로 놀라운 `약발`이었습니다. 물론 연말정산때 생각지도 않은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눈 앞의 이익이 더 가까웠습니다. "현금영수증 필요하세요?"라고 물어 볼 때마다 그 순간만 망설임이 교차할 뿐 이내 "아뇨"라고 대답해 왔으니까요. 커튼집에서였습니다. 그날도 저희는 물어물어 싸고 잘 한다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좋은 물건을 찾아 역시 `현금`으로 에누리해 구입했습니다. 포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전화통화를 하시더군요. "손님 왜 이러세요? 처음부터 현금영수증은 안된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깎아드렸는데". 듣자하니 물건을 사간 사람은 물건 구입후 전화로 현금영수증을 요구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처음부터 안하기로 해놓고 이제와서 딴 소리하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쌍방간 육두문자가 난무하더니 주인 아주머니의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외침과 함께 사건은 일단락 됐습니다. 가게를 나서 커튼 뭉치를 들고 오는데 이상스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현금으로 구입하고 현금영수증을 달라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인데 잠시동안 에누리의 유혹에 빠져 권리를 찾지 못한 것 같아 내내 씁쓸했습니다. 현금영수증을 정착시켜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소득파악을 분명히하고 세금을 제대로 부과해야 한다며 핏대 높였던 제 자신이 순간 부끄러워졌습니다. 비록 의사나 변호사처럼 고소득자는 아니더라도 저 스스로 현금영수증 챙기기에 소홀했으니 말이죠.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현금영수증을 거부하는 행위를 적발해 신고할 경우, 한 건당 5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소위 `稅파라치`제도가 생기는 셈입니다. 내년 7월이 오기 전에 저부터라도 이제 꼬박꼬박 현금영수증을 챙기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연말정산을 노린 사전포석이 아니라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기꺼이 많이 내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일은 이런 사소한 실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6.11.14 I 정재웅 기자
(투자의날을 만들자)<2부>⑥합리적 투자가 실종된 코리아
  • (투자의날을 만들자)<2부>⑥합리적 투자가 실종된 코리아
  • [이데일리 지영한 조진형기자] 인플레는 노후의 적(敵)이다. 가만 있어도 돈의 가치를 뚝뚝 떨어뜨린다. 노후를 저축상품에 맡겼다가는 '저금리'로 인해 역마진마저 각오해야 한다. 쥐꼬리만한 국민연금에 의존하자니 한숨부터 나온다. 이에 따라 노후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nbsp;실제 준비에 나서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nbsp;테마기획 '투자의날을 만들자' 2부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본격적인 '저금리-고령화'에 직면해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현실을 점검하고자 한다. 아울러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국가산업 측면에서&nbsp;자본시장의 미비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nbsp;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지중(가명·40)씨는 요즘 어리기만 한 아이들만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서른 살을 넘어 결혼을 한 탓에 이제 큰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다. 맞벌이를 핑계로 늦둥이로 낳은 막내 딸은 이제 고작 네살이다. 조기퇴직 바람으로 앞으로 몇 년이나 직장생활을 더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아이들만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김씨 부부는 여느 맞벌이 부부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형편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서울 변두리에 용케 33평형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모기지론으로 돈을 빌린 탓에 매달 원리금 갚기도 벅차다. 막내까지 대학에 보내려면 15년 이상은 일을 더 해야 하지만 쉰 살을 넘겨 일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nbsp; 매스컴에서 '고령화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라도 들려올 때면 한숨이 더욱 깊어진다. 연봉제 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월급중 일부를 노후생활을 위해 따로 적립해야 하지만 미처 그럴 여유가 없었다. 김씨의 아내도 몇 년전 퇴직금을 중간정산으로 모두 찾아 썼다. 김씨의 한숨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 예고된 고령화 충격..노후준비 없는 한국사회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 40대라면 김씨 부부의 고민이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발등에 떨어진 내 일이다. 부모세대는 자식을 낳아 교육시키고 결혼시켜 보내는데 한 평생을 바쳐왔다. 노후가 걱정되지만 자녀교육이나 주택구입 등에 떠밀려 노후준비는&nbsp;순위에서 늘 뒷전이다. ▲ 최근 한 분양 모델하우스에 몰린 투자자들.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믿음은 아직도 절대적이다.최근 한국 HSBC의 설문조사는 노후에 대한 우리국민의 불안감을 잘 반영한다. 월소득 400만원을 넘는 중산층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지만, 상대적으로 잘 사는 이들의 무려 90%가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산층 이상인 이들 응답자의 30% 가까이는 노후대비를 아직 시작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nbsp; 특히 이번 조사가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만큼 저소득 계층을 포함할 경우 상당수의 우리 국민이&nbsp;노후준비에 매우 미흡할 것임을 충분히 어림짐작할 수 있다.&nbsp;&nbsp;&nbsp; 다행히 고령화와 핵가족화 등에 따라 노후는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식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걱정'에 비해 실행에 나선 국민들은 많지 않다. 국민들의 자조(自助)의 노력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nbsp;&nbsp;&nbsp;더욱이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고, 사는데 드는 비용은 치솟고 있다.&nbsp; 우리은행 강남PB센터의 분석으론 4인 가족이 평생 살아가는 데 드는 비용은 총 21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퇴시점인 55세 이후 필요한 노후자금만 해도 8억원이 소요된다. 이만한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자녀에게는 물론, 공적연금에도 기댈 수도 없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구조조적인 문제로 국민연금은 후세대로 갈수록 연금수령액이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2013년부터 연금수급개시 연령을 매 5년마다 1세씩 연장, 2033년에는 65세부터나 받게 될 전망이다. 지금 40세 미만의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을 65세 이후나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퇴직시점이 짧아지고 있어, 은퇴이후 연금을 받기 까지 10~15년간의 공백기간이 발생한다. 그나마 손에 쥐는 연금은 쥐꼬리만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년전 퇴직연금도 도입됐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nbsp; 지금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 10명중 9명은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 3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고 있다. 퇴직후 월 200만~300만원(부부기준) 정도가 필요한 노후생활을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나마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nbsp;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과거처럼 10~20%의 고금리 시절이라면 저축상품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불릴 수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낮은 금리에선 노후자산을 준비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 '저금리-인플레'로 노후를 준비할 수단이 마땅찮다 특히 인플레를 감안하면 저축상품에 돈을 맡겨선 남는 것이 없다. 인플레는 가만히 있어도 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연평균 인플레가 지금처럼 3~4% 정도가 지속된다고 치면, 현재 1억원의 현금자산은 18~24년 뒤에는 반토막인&nbsp;5000만원으로 저절로 줄어든다.이 때문에 국내외 투자자들은&nbsp;'현금'이 아닌 '현물'에 주목을 해왔다. 다름 아닌 부동산과 주식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러한 현물 투자자산이 부동산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이유는 있다. 우선 개발연대를 거치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는 깨진 적이 없다. 참여정부가 두 팔을 걷고 '부동산 불패 신화'에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으로 떼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내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70~80%에 달하는 기형구조가 만들어진 것은 이같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부자들 대다수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인 반면 건전한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은 거의 없다.&nbsp;&nbsp;주식시장의 불신도 한 몫 했다. 주식시장은 으레 경기상황을 선반영해 사이클을 그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장기적 접근이 아닌 '일확천금'을 노리는 단타매매에 '올인'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 보호는 뒷전인 채 매매를 부추켜 수수료 떼먹는데에만 '혈안'이 됐다. 이러한 과정이 거듭되면서 주식시장을 불신하는 시선이 늘어만 갔다.강우신 기업은행 분당파크뷰 PB 팀장은 "왜곡된 수단인 줄은 알지만 부동산 투자가 아직까지도 가장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고객에게 아무리 펀드 등 자본시장에&nbsp;투자할&nbsp;시기라고 말해도 설득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 지나친 부동산 의존도 낮춰야..투자상품 분산을 통한 노후대비 절실 논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온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아직 유효하다손&nbsp;치더라도,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엔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오히려 부동산의 거품이 급격히 빠질 경우 가계는 물론이고 국가경제가 입게 될 충격파를 미리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든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는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선호를 통해 고령화에 대비했던 일본식 모델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적립식 펀드를 통해 고령화를 대비했던 미국식 모델을 따를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주식시장의 최근 40년간 연평균 주식수익률은 12%을 기록하고 있다. 1000만원을 묻어뒀다면 40년 후 9억3100만원로 불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40년 동안 연 5% 이율의 예금에 넣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은 7040만원에 불과하다. 백승화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고객들은 이러한 해외의 사례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주식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편견이 강하고, 한국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마저 크다"고 지적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부동산으로 한 건해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시대는 서서히 지고 있다"면서 "목돈이 없는 서민들일수록 향후 필요한 자금에 맞춰 안정적이면서 수준에 맞게&nbsp;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김해식 우리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부동산 불패 신화가 무너지고 주식시장이 급등하면 후행적으로 자연스럽게 장기투자가 늘어나겠지만 그 때가 되면 늦는다"고 우려했다. 지금부터라도 눈높이를 낮춰 적립식 펀드 등으로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nbsp;* 협찬 :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 후원 :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nbsp;금융감독원* 도움주신 분들 :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김일선 자산운용협회 이사,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종록 한국증권업협회 상무, 최창환 대우증권 전문위원 (가다나順)&nbsp;
2006.11.13 I 조진형 기자
  • (연말정산)③잡다한 稅테크 상식..`아는 만큼 번다`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아는 만큼 돈 번다` 봉급생활자들에게 연말정산은 연중 최대 `재테크 행사`의 하나이다. 연말정산만 꼼꼼히 해도 그동안 낸 세금에서 적게는 20만~30만원,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연말정산`을 위해서는 자칫 소홀히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다시 한 번 세심하게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결혼-이사-장례비도 소득공제 연봉이 2500만원이하인 근로자는 올해 치른 결혼, 이사, 장례에 대해 각각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받는다. 이때 신용카드로 비용을 결제하면 카드사용 분에 대한 공제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은 부부 모두에게 적용되므로 맞벌이 부부는 2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예컨대 결혼과 이사로 2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는다면 최저 소득세율인 8%를 적용해도 16만원(200만원×8%)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맞벌이 부부라면 각각 16만원씩, 32만원의 세금을 덜 내게 된다. 소득공제 금액은 실제로 지출한 비용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해당사유가 발생하면 사유마다 무조건 100만원씩 공제해 준다. 이사하는데 실제로 50만원만 들었어도 소득공제 금액은 100만원이 되며 중복 공제가 가능해 한 해에 여러 번 이사하면 매번 100만원씩 공제 된다. 이사·혼인·장례비의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연말정산 때 증빙서류를 꼭 제출해야 한다. 이사의 경우는 주소지를 이전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주민등록등본과 주택매매계약서 사본(또는 주택임대차계약서 사본)을 연말정산 소득공제 신청 때 제출하면 된다. 또 장례의 경우에는 사망자의 제적등본을, 혼인은 호적등본을 제출하면 된다. ◇ 주식거래 수수료도 소득공제 주식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연말정산에서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이 주식·선물 거래 수수료에 대해 소득공제가 되는 현금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영수증 제도는 총 급여액의 15%를 초과하는 현금사용 금액의 20%를 연말정산 때 소득 공제해주는 것. 증권사의 주식매매 수수료는 평균 거래대금의 0.15% 수준이다. 예컨대 투자자가 1000만원을 매일 평균 한 차례 거래를 한다고 가정하면 수수료가 하루에 1만5000원, 1년이면 350만원이 된다. 증권사로부터 현금영수증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거래 증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 온라인이나 지점을 방문해 신청하고 국세청 현금영수증 홈페이지 에도 가입해야 한다. 5000원이 넘는 거래 수수료에 대해 별도의 실물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전산으로 자동 처리되며, 발급내역 조회와 소득공제 증빙자료 출력은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 `놓친 세금도 다시보자` 과거 연말정산 때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관련 항목을 빠뜨린 사람들도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세금을 환급받으려는 사람들은 한국납세자연맹(www.koreatax.org)의 `연말정산 환급` 코너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항목은 따로 사는 부모님에 대한 소득공제. 다른 형제가 부모님 공제를 받지 않았고 매달 생활비를 보내드리면 부양하고 있다면 1명당 100만원의 공제가 가능하다. 아들뿐 아니라 출가한 딸이나 사위도 공제가 가능하다. 또 암이나 중풍, 만성신부전증, 백혈병, 고엽제후유증 등 중병환자는 세법상 장애인에 해당돼 추가공제 100만원과 기본공제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의료비는 무제한으로 공제된다. 다만 병원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본인이 대학원에 다니면서 낸 등록금도 전액공제 된다. 또 같이 사는 동생이나 처제의 대학 등록금을 대신 납부했다면 연간 5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 내년 연말정산 지금부터 준비해야 흔히 연말정산은 연말에만 신경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내년 연말정산은 올 12월부터 준비하는 것이 맞다. 당장 올 12월1일 지출 분부터는 직불(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연급여액의 15%를 초과하는 금액의 20%로 상향조정된다. 신용카드를 쓰는 것보다 소득공제율이 5%포인트나 높다. 따라서 올 12월부터는 신용카드보다 직불카드를 쓰는 게 좋다. 올 12월1일 지출 분부터 소득공제 대상 의료비에 미용·성형·수술비용과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식품(보약 등) 구입비용이 추가 된다. 성형수술이나 보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급하지 않으면 올 12월1일 이후로&nbsp;미뤘다가 하는 것이 재테크 측면에서&nbsp;유리하다.
2006.11.09 I 문영재 기자
“퇴직금으로 산 아파트 임대료가 주수입”
  • “퇴직금으로 산 아파트 임대료가 주수입”
  • [조선일보 제공] 현민남(64) 성경숙(57)씨 부부는 하루를 집에서 10분 거리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시작한다. 매일 오전 7시 공원으로 ‘출근’해 2시간 가량 걷기와 간단한 몸풀기를 하며 아침을 연 지 벌써 6년째다. 한불종합금융 홍콩 현지법인 대표로 일하다 1999년 퇴직할 무렵 일산을 거처로 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공원 때문이었다. 급할 때 찾을 수 있는 가까운 병원이 많다는 것은 일산·분당 같은 신도시가 가진 큰 장점 중 하나. 60대에 접어드니 고혈압 콜레스테롤 관절염 같이 꾸준히 관리해줘야 하는 병이 하나 둘 늘어 한 달에 네다섯 차례씩은 병원을 찾게 된다.“나이 들면 무엇을 하건 건강을 꼭 챙겨야 해요. 집 앞에 무료 운동 시설을 갖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데요.” 부부는 하루 24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지낸다. 아침 일찍 운동을 마친 후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근처 영화관으로 향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지난날 엄두도 내지 못했던‘조조 할인 관람’이 부부의 단골 데이트 코스다. 영화를 보지 않는 날은 할인점에서 장을 보거나 아기자기한 매장이 많은 일산 ‘라페스타’ 거리를 산책하며 세상살이를 구경한다. 점심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꼭 외식을 한다. “은퇴한 부부들은 집에서만 식사를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둘이서 쑥스럽게 뭘 나가서 먹나’ 하는 생각에서죠. 그렇지만 집에서 먹다 보면 반찬도 비슷비슷하게 대충 차리게 돼서 활력이 떨어져요. 경제적으로도 나가서 먹는 것이 이익이에요. 둘만 먹을 반찬을 만들다 보면 재료가 남아돌게 돼서 결국 음식 쓰레기만 늘게 되거든요.” 칼국수 해장국 등 이들 부부가 즐기는 점심 메뉴 가격은 5000원 안팎이다. 기분 좀 내보고 싶을 땐 한 사람당 1만~2만원 정도 하는 일식 뷔페를 찾는다. 점심 식사는 푸짐한 메뉴를 고르고 건강을 위해 저녁 식사는 야채나 과일 중심으로 가볍게 해결하는 것도 원칙이다.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겪은 친구들과의 모임은 어느새 점심 약속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에 만나 술 한 잔 곁들인 후 “계산은 내가 하겠다”며 승강이를 벌이던 풍경도 사라졌다. 누군가 ‘쏘기’ 시작하면 모임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는 탓에, 갹출이 불문율이 됐다. 기본적인 생활비를 빼고 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관리비와 경조사비다. 지금 살고 있는 50평짜리 오피스텔 관리비는 계절에 따라 월 30만~45만원 정도 나온다. 친구들 자녀가 결혼할 나이가 되면서 한 달이면 4,5건씩 있는 경조사비로도 약 20만원이 꼬박꼬박 지출된다. ▲ 은퇴 후 경기도 일산으로 옮긴 현민남(64)씨 부부의 가장 큰 즐거움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호수공원을 함께 산책하는 것이다. 공원 벤치에 앉은 부부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한일은행에서 10년 근무하다 1978년 한불종합금융으로 옮겨 99년 퇴직한 현씨는 “우리 세대에게 ‘노후 대책’은 매우 낯선 단어였다”고 했다. 만 58세까지 정년을 꽉 채워 근무한 후 퇴직금을 받아 은행에 정기예금 형식으로 넣어놓고 이자로 생활하는 것이 당시 금융계에서 일했던 이들의 막연한 은퇴 준비였다. 그러나 90년대 말 갑자기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이들은 조기 퇴직과 은행 이자 하락이라는 두 개의 충격을 동시에 겪어야 했다. “나이든 사람은 돈이 많으나 적으나 마음이 풍족하지 못하다는 말이 있지요. 평균 수명이 자꾸 늘어나기 때문에 돈을 마음껏 쓰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저희 부부도 은퇴 후 일정한 수입이 있는데도 생활의 규모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어요.” 32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받은 퇴직금으로 현씨는 월세를 주기 쉬운 20평 안팎의 작은 아파트 몇 채를 구입했다. 여기서 나오는 월세 150만원과 국민연금 50만원이 이들 부부의 소득원이다. 1년에 한두 차례 가는 국내 여행과 미국에 사는 딸네 부부를 방문키 위한 항공료 등 ‘목돈’은 재직 시절 아내가 꼼꼼히 부어 둔 예금과 부동산 보증금 등에서 나오는 은행 이자 약 70만원을 안 쓰고 모아두었다가 보태서 해결한다. 현씨는 “부부가 은퇴 후의 삶을 사이 좋게 보낼 수 있다는 건 무엇보다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남편들이 ‘어깨의 힘’을 빼고 청소나 설거지같이 할 수 있는 집안일은 최대한 도와야 합니다. 부부 사이만 좋다면 신도시의 은퇴 생활은 목돈 들이지 않고도 심심할 틈이 없지요.”
  • (보험재테크)연금보험 가입하셨나요?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연금보험은 보험료도 다른 보험에 비해 비싸고 가입 기간도 길기 때문에 다른 어떤 보험보다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 또한 상품내용도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도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선택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그러나 불안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금보험이 필요하고 기왕이면 안전하면서도 본인에게 유리하게 가입하는 방법들을 찾아서 가입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입연금보험의 가입과 받는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 나이 즉, 경제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는 자신의 수입을 고려하되 월 수입의 10%정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납입기간은 길게 할 수록 유리하다. 납입기간이 길어지면 연금개시 시점까지 납입한 보험료가 많아져서 연금액도 늘어나게 된다. 또한 납입기간을 길게 하면 한 번씩 내는 보험료의 부담을 줄일 수있다. 연금저축의 경우, 매년 납입한 보험료에 대해서만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납입기간은 길게 하는 것이 소득공제혜택을 오래 많이 받을 수있다. 이형 삼성생명 FP센터 차장은 "연금보험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특히 연금은 적립기간과 연금지급기간으로 구분돼 연금재원의 적립기간이 길면 길수록 연금지급액을 결정하는 연금준비금이 복리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똑같은 개인연금에 가입해서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60세부터 같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고 해도 20대에 가입할 때 보험료 부담이 100만원이라면 30대에 가입하면 부담이 150만원으로 증가한다. 50세가 되면 그 부담은 400만원이 넘게 된다. 자신의 인생설계에 따라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 퇴직과 소득이 끝나는 시기 등을 잘 고려해 연금을 개시하는 것이 좋다.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빠를수록 그만큼 연금수령액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 "소득공제냐 비과세혜택이냐"소득 공제 혜택이냐 비과세 혜택이냐도 연금보험 가입 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연금보험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형`과 `세제비적격형`으로 나눌 수 있다. 노후에 연금수령을 목적으로 가입시에는 세제적격연금저축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고 중도해지나 연금개시 시점에서 일시금으로 수령할 가능성이 있다면 세제비적격연금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세제적격형은 연금보험료의 일정부분을 연말에 소득공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지난 2001년부터 판매되는 연금저축(신탁) 상품은 연간 보험료의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에게는 유리한 형태라고 할 수 있지만 중도 해지 시 중과세되고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를 내야하는 단점도 있다. 반면, 보험사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세제비적격형 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발생하는 수익이나 수령하는 연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돼 주부나 자영업자들에게 유리하다. 종신형과 확정기간형도 구분해야한다. 연금은 나중에 언제까지 수령하는가에 따라서 일정기간 수령하는 확정기간형과 종신토록 수령하는 종신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확정형의 경우 10, 15, 20년 등 일정기간 일정액을 받게 되는 것이고 종신형은 사망할 때까지 수령하는 형태다. 은행이나 투신사 등의 연금은 확정기간형 밖에 없지만 보험사의 연금은 종신토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종신형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확정이율형과 변동금리형도 잘 선택해야한다. 연금보험에는 고정적으로 적용되는 확정이률형과 시장금리에 따라 변동되는 변동금리형 연금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에는 보통 변동금리형의 이율이 높으나 장기적으로 판단하면 확정이율이 유리할 수도 있다.
2006.11.01 I 문승관 기자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즐거운 인생, 재무설계로!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즐거운 인생, 재무설계로!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이번에 적금 만기가 되어 목돈이 나오는데 좋은 종목 없을까요?" "1년 정도 여유자금이 있는데 좋은 펀드 추천해주세요!" 필자가 증권사 일선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뚜렷한 목적없이 돈을 모으는데만 집착하는 재테크 질문이다. "우리 꼬마들 10년후 교육비로 활용하려고 하는데 어떤 상품이 좋을까요?" "3년후 집평수를 넓히려고 하는데 한달에 50만원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요?" 위 질문의 경우 정확한 재무 목표설정후 돈에 이름을 새겨 시간에 투자하는 방법으로서 재무설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재테크와 재무설계의 차이를 알고 있을까? 돈을 불려 나간다는 의미에서 목적은 같지만 투자성과 및 투자에 대한 마인드는 천차만별이다. '고령화와 저금리'라는 사회적인 이슈의 부각으로 간접투자가 활성화화 됨에 따라 불확실한 노후생활 보장과 위험관리 차원에서의 재무설계를 통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재테크? 어느나라 말이야? 많은 사람들은 목돈을 만들기 위해 돈을 모으고, 그 목돈을 굴리는 과정을 재테크(財 Tech)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재테크를 통해 재무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재테크는 돈을 뜻하는 '재(財)'와 기술과 기능을 뜻하는 'Technology'가 합쳐진 국적불명의 용어로서 '재무관리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라고 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이렇듯 재테크는 맞춤이라는 과정이 생략된 돈을 모으는 것에만 집착함으로서 대박환상에 빠져 고수익만을 위한 금융상품을 찾거나 몰빵투자를 하는 등 재무목표 설정없이 단기적인 시각과 투자수익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자산관리의 하나의 기술에 불과하다. 반면, 불확실한 미래에 다양한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설계도에 따라 세심한 자재선택과 순서에 입각한 조립과정이 재무설계인 것이다. 재무설계란?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란 '개인 재원의 적절한 관리를 통해 개인이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으로서 생애 이벤트에 맞는 자금계획을 세우고 준비해가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재무설계' 꼭 그렇게 거창하거나, 돈많은 자산가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nbsp; 평생동안 지출할 돈은 많지만 소득은 한정되어 있기에 효과적인 목표설정을 통해 자금흐름을 제어하고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통해 자산을 형성하는 문제로 돈이 많든 적든 모두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오히려 부채에 허덕이거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가정일수록 그 짐을 벗어버리고 행복한 설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하는 피해가서는 안될 소중한 작업이 아닐까?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복리 간혹 저금리를 핑계로 저축을 해서는 뭐하냐는 사람들이 있다. '저금리'는 금융시장에서의 돈의 가치평가의 문제이지, 재무설계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제성장이 활발하여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많아 금리가 높았던 시대에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안정화 되가는 과정에서 저금리는 당연한 결과물일 뿐이며 '금리가 낮아서 돈을 모으지 못했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며 웃음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마저도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극찬한 '복리'의 마술을 이용하면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리라~ 문제는 시간이지 금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 재무목표를 설정해야 할까?? 목표는 인생은 물론 재무설계에 있어 어둔 밤바다를 안내하는 등대와도 같다. 재무목표설정을 통한 자산관리는 5대양 6대주를 건너 목적지에 이르는 항해의 과정이라 하겠으며, 잘 짜여진 재무목표는 짙은 어둠 속에서의 폭풍우와 파도를 이기고 목적지까지 안내할 이정표와 등대인 셈이다. 우리는 삶에서 많은 이벤트를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 발전을 거듭하며, 인생의 최종목적인 행복을 느낀다. 사회생활과 함께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행복의 터전인 가정을 꾸리고, 주택구입, 출산과 자녀교육, 자녀의 결혼과 분가 그리고 안락한 노후를 거쳐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름 석자를 남기고 떠남으로서 이벤트를 마무리 한다. 이러한 이벤트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쁨과 축복의 시간이며, 어떤 이에게는 슬픔과 고통의 시간일 것이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재무목표가 있었는가?' '그렇지 않는가?'의 차이가 아닐까? 여러분은 어떤 그룹에 서 있으시렵니까? 연령대별 이벤트 및 주요투자상품 재무설계, 이렇게 하자!문제는 나의 재무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나에게 다가올 이벤트에 맞는 재무목표 설정에 달려있다.결혼은 언제 할 것인지? 주택은 전세로 할것인지? 구입한다면 어디에 몇평을 구입할 것인지? 자녀는 몇명을 낳을것인지? 노후보장은 어떻게 할것인지?이러한 여러 이벤트에 대한 세심함과 계획성이 없다면 돈을 찾아 전전긍긍해야 할 것이며, 돈이라는 파랑새를 찾아 헤메다 멍들고 상처투성이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허영만 화백의 화실벽에는 '隨緣樂命(수연낙명)'라는 글귀가 걸려있다고 한다.'닥쳐온 모든 일들이 나에게 인연이 되는 일이니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뜻이다.처음에는 낯설음에 두렵더라고 피하지 않고 처음과 끝을 정확히 따져보고 미리 대비책을 세운다면, 우리앞에 놓여진 수많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인생의 즐거운 이벤트로 바뀌지 않을까?(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2006.10.23 I 김종석 기자
‘내 사랑 달자씨’보며 가족사랑 느껴봐요
  • [추석 Fun&Joy]‘내 사랑 달자씨’보며 가족사랑 느껴봐요
  • [조선일보 제공] ‘부부를 중책으로 그 근친인 혈연자가 주거를 같이 하는 생활공동체’. 사전에서는 가족을 이렇게 정의한다. 세상사 사전에 정해진 뜻대로만 이뤄진다면 아무 걱정없겠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SBS가 사전이 포착해내지 못한 가족의 형태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추석특집 드라마 2편을 선보인다. 5일 오전 10시 방영되는 ‘내 사랑 달자씨’<사진>. 중학교 교장이자 2녀1남의 아버지인 강정길(박근형)은 어느날 자신의 부인이자 아이들의 새엄마가 될 여자(김해숙)를 소개한다.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몸뻬바지’를 입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넉살도 좋아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잘 지내보자 마. 내 이름은 달자다. 오달자.” 어느날 정길이 갑자기 암으로 죽는다. 그리고 유언에는 모든 재산을 달자에게 남긴다고 돼 있다. 자녀들은 오달자를 더욱 미워하게 되고, 죽은 아버지를 원망한다. 그러나 달자는 ‘어머니’로서 역할을 해나간다. 세 자녀는 모두 슬하에 아이가 없거나 이혼을 겪는 등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젊은 자녀들의 고민에는 가끔 어머니의 억척스러움이 보약이다. 오달자는 억척스러움으로 어머니로 인정해주지도 않는 자녀들의 문제를 해결해간다. 그러면서 자녀들의 마음의 문은 열리고, 자신들보다 더 아픈 사람이 억척스럽기만 한 오달자였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SBS에서 7일 오전 10시 방영되는 ‘깜근이 엄마’는 코시안(코리안+아시안)에 대한 이야기다. 식당 주인인 도순(견미리)은 야채를 대주던 상목(이원종)의 됨됨이가 맘에 들어 결혼을 결심한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상목의 아들 명근이는 다른 아이들과 피부색이 다르다. 상목의 전처가 필리핀 여성이었던 것. 동네 사람들은 도순을 ‘깜근이 엄마’라고 놀린다. 명근이가 학교에서 피부색이 다르다고 왕따를 당하자, 도순은 한편으론 명근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를 따지기 위해 명근이 친구를 다그치고, 종국엔 학부모와 머리채를 움켜쥐고 싸움을 벌인다. 차별에 맞서 싸우는 동안 도순은 명근이를 점점 더 이해하게 된다. 제작진은 “도순이와 명근이를 통해 내 이웃, 내 가족이 될 수 있는 코시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KBS 2TV는 추석특집 드라마로 평범한 사내들이 팍팍한 현실에 저항해 일으킨 반란의 시작과 끝을 코믹하게 그린 ‘무기여 잘 있거라’(5일 오전 11시)를 준비했다. 예비군 훈련 중에 지급받은 빈 소총으로 무장한 이들이 훈련 중 마신 술에 취해 반란을 모의하고,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상근예비역이 동원되는 것이 줄거리. 이들은 ‘쿠데타’를 기도했지만, 경찰은 ‘단순 주취난동’으로 처리한다.
  • 아이레보-듀오, `내 사랑을 지켜줘` 이벤트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네트워크도어록 전문기업 아이레보(072430)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공동으로 `내 사랑을 지켜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내 사랑을 지켜줘` 이벤트는 결혼을 준비중인 커플 또는 아직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게이트맨 네트워크 도어록 무료체험 이벤트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오는 10월9일까지 듀오 홈페이지(www.duo.co.kr)에서 신청동기를 작성하면 10명을 선정해 5명에게는 게이트맨 `로즈340`(21만원), 5명에게는 게이트맨 `로즈340`과 `루캣`, `가스제어기`, `휴대용 리모컨` 등 총 48만원 상당의 게이트맨 네트워크시스템이 무료로 제공된다.아이레보는 "네트워크 시스템은 기존 디지털도어록의 문단속 기능부터 침입감지, 비상상황 알림 등 집안 단속은 물론 가스제어까지 해준다"며 "별도의 월 사용료 없이 출동경비의 핵심기능을 구현하고 있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20~30대 독신여성 또는 신혼 맞벌이 부부들에게 추천 할 만하다"고 말했다.아이레보 관계자는 "혼수 및 독신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디지털 도어록에 대한 호응과 맞물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네트워크도어록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6.09.26 I 이진철 기자
  • 고스톱·과음·기름진 음식 등 명절연휴의 ''피부 오적 (五賊)''
  • [노컷뉴스 제공] 즐거운 명절 연휴가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귀향/귀경과 음식준비 등으로 휴식보다는 오히려 피로가 쌓이는 기간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도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즐거운 추석연휴 피부를 망치는 오적(五賊)을 알아본다. 1. 명절 스트레스 추석 때 피부를 망치는 가장 큰 적이 바로 명절 증후군, 즉 스트레스다. 귀성·귀경길 교통난과 장거리 운전,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음식장만과 가사일, 친지들 선물 준비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피부를 위협한다. 최근에는 청년층의 경우 취업 스트레스, 젊은 직장인은 결혼과 출산의 압박 등으로 오히려 명절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늘어났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부신에서 코티졸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때 테스토스테론이 함께 분비되면서 피지선을 자극한다. 과도한 피지가 모공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고 결국 여드름이 발생한다. 따라서 귀성 앞뒤로 여유기간을 두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사일 등을 분담해 몸과 마음을 편안케 한다. 2. 자외선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이나 성묘 등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피부가 자외선에 내성이 없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독이 되는 활성산소를 만들어내 기미와 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의 재생작용을 약화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항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운전 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2중으로 차단한다. 3. 기름진 음식명절 음식은 산적, 부침개, 유과 등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이 많다. 이 음식들은 GI(당흡수도), GL(혈당부하) 수치가 높은 고혈당 음식으로, DHT 수치를 증가시켜 피지분비를 촉진케 함으로써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GI 60이상, GL 20이상 음식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보면 되는데, 기름기가 많은 음식 외에도 백미와 밀가루 음식, 채소 중에서도 감자, 당근, 호박 등은 GI가 60이상이므로, 여드름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절제하는 게 좋다. 나물과 탕국 위주로 담백하게 밥을 먹고, 비위(脾胃 소화기 계통)가 안 좋아 여드름이 난 경우 과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도록 유의한다. 4. 밤샘 고스톱미인은 잠꾸러기란 말처럼, 제때 충분히 수면을 취해주는 것은 피부미인의 기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푹 잠을 자고 난 다음날 아침에 피부가 뽀얗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석 때는 모처럼 만난 가족·친지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평소보다 늦게 잠들기 일쑤다. 특히 고스돕이라도 치게 되면 밤을 새기도 한다. 인체는 밤에 낮 동안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는데, 밤에 제대로 쉬지 못하면 각질이 두꺼워지고 피지가 블랙헤드로 변하면서 여드름이 심해진다. 따라서 평소의 신체 리듬을 지키도록 힘쓰고, 취침시간이 다소 늦어지면 귀찮더라도 세안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팩 등으로 피부를 쉬게 해준다. 5. 과음추석 명절 밤샘과 짝꿍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과음이다. 알코올은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을 붉게 하며, 확장된 모세혈관은 수분손실을 증가시켜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피부의 재생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여드름 피부의 경우 상처가 잘 낫지 않아 흉터로 남을 확률이 더욱 커진다. 또 술은 간에 부담을 주어 다른 독성물질을 해독하는데 시간을 지체되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 몸속에 독소가 쌓여 피부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술을 마실 때는 과일 안주를 많이 먹어 해독 작용을 하도록 한다. 술마신 다음날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타우린이 풍부한 북어국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이들은 알코올이 1차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도움말 휴그린한의원 김미선 원장]
"경영수업 언급하긴 아직···" 조양호회장 장녀 첫 인터뷰
  • "경영수업 언급하긴 아직···" 조양호회장 장녀 첫 인터뷰
  • [제주=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저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제가 아는 전문분야의 일이라면 회사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대한항공(003490)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 조현아 상무가 첫 언론인터뷰를 가지면서 내놓은 일성이다. 조 상무는 21일 제주시 제주KAL호텔에서 열린 `국제기내서비스협회(IFSA) 아태지역 컨퍼런스` 참석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벌 3세로서가 아닌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 대한항공 조현아 상무(왼쪽)가 21일 제주 KAL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2006 국제기내서비스협회 아태 컨퍼런스`에서 산드라 피노 협회장과 함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9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올초 임원으로 승진한 조 상무는 "대한항공 기내식을 최고의 서비스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상무는 특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입사 이후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일하고 있는 만큼 경영소감을 특별히 말하기 어렵다"며 재벌 3세로서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재벌 3세로서는 같은 상황"이라며 "(조양호)회장이 아직 젊으시고 활동을 하고 계신데 경영수업에 대한 얘기를 한다면 (조회장이)섭섭해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수준에 대해서도 "저의 입장에서는 항상 불만이 있기 마련"이라며 " 승무원들이 잘해 주고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승무원들이 고객들에게 좀더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내 위반행위를 하는 승객들에게는 승무원들이 정확한 규정을 알려주면서 정당하게 요구할 것은 하고 서비스하는 승무원이 되길 바란다"며 "요즘 인터넷 문화가 발달해 클래임(불만)이 제기되는 것을 막고자 승무원들이 할 말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nbsp;했다. 조 상무는 또 기내식 서비스와 관련, "기내식을 3개월 주기로 변경하는 등 계절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고자 준비 중"이라며 "여름에는 냉국수를, 구정때는 만두국을 승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974년생인 조 상무는 마지막으로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nbsp;"때가 되면 할 것"이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nbsp;&nbsp;다음은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 조현아 상무 일문일답.-이번 IFSA 행사에서 대한항공의 역할은 ▲행사 주요 스폰서 역할을 했다. 항공권과 호텔을 제공했다. 또 지난 1월부터 전사적으로 TF팀을 만들어 준비해왔다. -제주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는 ▲원래는 인천에서 하고자 했으나, 제주를 권유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을 전세계 기내식협회 회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최근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기내식이 있나 ▲계절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냉국수도 제공해봤고, 구정때는 만두국도 서비스했다. 기내식은 3개월 정도 주기로 돌아가는데, 계절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고자 준비중이다. -올초 임원된 후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경영 소감은 ▲입사해서 직원들과 똑같이 일하고 있다. 그래서 경영소감을 말하기는 어렵다. -경영수업 하는데 어려움은 있나 ▲똑같지는 않겠지만, 다른 직원과 같이 일하고 있다. 재벌 3세로서 같은 상황이다. 또 (조양호)회장님이 아직 젊으시고 활동을 하고 계신데 경영수업에 대한 얘기한다면 섭섭해 하실 것이다. -재계 여성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의 역할은 ▲대한항공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할 것이다. 제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제가 아는 전문분야의 일이라면 회사를 위해 일할 것이다. -대한항공 기내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저의 입장에서는 항상 불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승무원들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승무원들이 좀더 당당했으면 좋겠다. 승객들에게 기내 규정에 대해 정확히 알려줘 위반된 행위를 하는 승객들에게는 정당하게 요구할 것은 하고 서비스하는 승무원이 되길 바란다. 요즘 인터넷 문화가 발달해 클래임(불만)이 제기되는 것을 막고자 승무원들이 할 말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 목표는 ▲목표는 최고의 기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결혼은 때가 되면 할 것이다.
2006.09.21 I 양효석 기자
“결혼은 곧 투자죠” 2534세대의 婚테크
  • “결혼은 곧 투자죠” 2534세대의 婚테크
  • [조선일보 제공] ‘이제 결혼은 투자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합이라는 전통적인 결혼 관념이 바뀌고 있다. 신세대를 중심으로 결혼을 통해 부유해지고 싶다는 재테크 욕구가 더해지면서 ‘혼테크(결혼+테크놀로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제일기획은 17일 25~34세의 미혼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세대들은 ‘결혼도 일종의 투자’(62%), ‘결혼은 노후 준비의 시작’(84%)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세대들은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도 이전과 달랐다. 응답자의 70%가 소개를 받으면 조건을 살폈고, 55.8%는 능력만 좋으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건이 좋은 사람과 만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물 좋은’ 장소나 모임을 자주 찾는 사람도 절반 가까이 됐다. 2534세대에게는 전통적으로 중시했던 사랑이나 신뢰만큼 경제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혼수의 개념도 이젠 ‘쓰는 것 중심의 가전제품’에서 ‘돈을 모을 수 있는 재테크용 혼수’로 무게 중심이 옮아갔다. 응답자들은 가전제품이나 가구 같은 혼수는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하며(88.4%), 대신 청약통장이나 주식 같은 것이 바람직하다(87.8%)고 말했다. 결혼준비에 대한 생각도 현실적, 실속형으로 바뀌었다. 10명 중 9명이 ‘결혼준비를 어른들에게 맡기기보다 우리가 직접 챙기겠다’고 대답했다. 혼수를 남자가 해야 할 것과 여자가 해야 할 것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도 88% 이상 나왔다. 결혼식을 더 이상 엄숙한 예식이 아니라 ‘이벤트로 치르고 싶다’는 이들이 많았다. 결혼식이 엄숙하기보다는 재미있어야 한다(64.3%)고 생각했고, 청첩장도 부모의 의사와 상관없이 독특한 형태로 만들겠다(72%)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은 젊은 세대가 결혼을 꿈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움과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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