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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in][5th 이슈]증권사 M&A, 이번 맞선에선 커플 탄생할까
-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03일 13시 3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2007년 한국에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자본시장법은 결과적으로 한 커플(M&A)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실패했다. 당사자들이 싫다고 했고, 대외적인 환경도 도와주지 않았다. 지난해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하며 모처럼 증권가에 인수합병(M&A) 사례가 등장했지만, 이는 정부가 주선한 `맞선`의 결실이 아닌 `연애 결혼`이었다. 커플 메이킹에 실패하며 ‘매파’(媒婆)로서의 자존심을 구긴 정부는 최근 글로벌IB들의 주된 수익원인 프라임브로커 업무가 가능한 한국형 IB의 조건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제시하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역량있게 하려면 자기자본 규모가 커야한다. 리딩(대형) 증권사간 합병이 바람직하다. 국내외 경쟁의 제도적인 틀을 만들었으니 대형 증권사들의 M&A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7월 25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이번에는 정부가 주선한 맞선자리에서 커플이 탄생할까.▲ 일러스트: 김성규 기자"아무리 맞선을 주선해도 당사자들이 싫다고 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금융당국 관계자)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앞세워 대형사간 M&A를 유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대형사들의 1차 선택은 유상증자였다. 대우증권(006800)(이하 증자 금액 1조1200억원)을 필두로 우리투자증권(005940)(6000억원), 삼성증권(016360)(4000억원), 현대증권(003450)(5950억원), 한국투자증권(7300억원) 등 자기자본 순위 상위 1~5위 회사가 경쟁적으로 자기자본 3조원 기준 충족을 위한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형증권사들이 증자를 선택한 것을 두고 M&A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한된 시간내 현실적으로 매물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차선책을 택한 것이고, 무엇보다 덩치 확장 경쟁을 선점하면서 향후 나타날 수 있는 합종연횡에서 피인수주체가 아닌 인수주체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다.대우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증자 총액(1조원)을 뛰어넘는 1조1200억원의 증자를 계획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주가하락 여파로 최종적인 증자 금액 축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최대주주인 산은금융지주(36.4%)가 있기 때문에 대규모 실권에 대한 염려도 없다. 결국 대우증권은 3조원 기준 충족을 훨씬 넘어서 단숨에 자본력 1위 증권사로 등극하면서 주도권을 쥐게 된다. 우투증권 노렸던 하나금융 5개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현실적으로 3조원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쉽지 않다. 자기자본 6위인 신한투자(2조700억원)는 최소 1조원 증자를 해야하고, 미래에셋증권(037620)(1조9000억원), 대신증권(003540)(1조6000억원), 하나대투(1조5000억원), 동양종금증권(003470)(1조2000억원)은 1조원으로도 부족하다.이 가운데 신한투자와 하나대투는 모두 지주회사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모회사의 부담이 크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가 최대숙원인 하나금융지주가 하나대투에 1조원을 쏟아부을 여력이 없다. 상장사인 미래에셋과 대신, 동양종금도 기존 주주들의 반발과 대주주의 자금력을 감안할 때 조 단위 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오히려 이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빅5`와 경쟁하느냐이다.그런데 최근 이 가운데에서 의미있는 행보가 있었다. 하나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염두에 두고 우리금융지주(053000)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인수전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지주 입찰후보였던 보고펀드에 투자자로 출자할 계획이었다.우리금융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 티스톤과 함께 경쟁했던 보고펀드는 당시 한국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지방은행 등을 투자자로 끌어들여 입찰에 참여하는 그림을 그렸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향후 우리금융의 자회사 중 은행부문은 한국투자지주, 증권부문은 하나금융지주, 지방은행 부문은 지방은행에 분할 매각하는 시나리오였다. 결과적으로 입찰 직전 한국금융지주 등의 출자 철회로 입찰 참여 자체가 무산됐지만, 적어도 하나금융의 이같은 행보는 의미가 남다르다.외환은행 인수 작업으로 당장 증권 강화에 필요한 자금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소비용을 투입한 이후 외환은행 인수가 연착륙하면, 증권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유증이냐 인수냐 `최소비용 투입 원칙`은 다른 증권사에게도 남일은 아니다. 과거 제한적인 매물이 나왔을 때에는 증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적이 있었다. 2008년 있었던 국민은행의 한누리증권(현 KB투자증권) 인수, 현대차(005380)의 신흥증권(현 HMC투자증권) 인수 당시에는 고가 인수 논란이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금융당국이 신설증권사를 대거 허용하면서 당시에 비해 증권사 프리미엄이 낮아졌고, 증권업종 시황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따라서 대주주 지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형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증자 못지 않은 자기자본 확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SK그룹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SK증권(001510)이 대표적이다. 시가 900억원 규모의 최대주주 지분(SK네트웍스(001740) 22.4%)을 2배 프리미엄(1800억원)을 주고 인수할 경우 4600억원대의 SK증권 자기자본을 흡수할 수 있다. 물론 구조조정과 합병 비용 등을 고려하면 복잡한 계산이 뒤따르지만, 당장 유상증자가 녹록치 않은 증권사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증자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M&A인 셈이다.2007년 말 국민은행의 한누리증권 인수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당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수장(首長)도 바뀌고 조직도 변화했지만 국내 최대은행의 증권사에 대한 구애는 변함이 없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여러차례 증권사 인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현재는 여력이 없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한누리증권 시절과 별반 다를게 없는 6개에 불과한 지점망을 고려하면 추가 인수 가능성은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기가 문제일 뿐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중도 포기하긴 했지만 푸르덴셜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며 증권업 확장의욕을 공식화했다. HMC투자, 하이투자, NH투자 등도 모기업의 지원을 업고 언제든 인수주체로 나설 수 있는 증권사로 분류된다.자기자본 규모 4위인 현대증권은 인수주체보다는 피인수에 가깝다. 현대증권 매각이익은 곧 현대그룹의 복잡한 순환구조와 경영권 방어 문제를 단번에 풀 수 있는 `실탄`이 될수도 있지만 문제는 대주주 의지다.그동안 끊임없는 매각설에 시달렸던 중소형사들도 소문만 무성할 뿐 가시화된 움직임은 없다. 모기업의 재무상황 탓에 매각설의 단골손님인 유진투자증권(001200)은 2008년말 한차례 공식 매물로 나온 적이 있지만, 현재도 대외적으로 매각 입장을 철회한 상태다. 과거 한일합섬 계열이었다가 분리된 부국증권(001270)도 호사가들의 소문만 무성한 후보다. 대주주인 김중건씨 일가의 지분율이 24.1%로 상대적으로 낮고, 경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증권사의 2대주주(12.7%)가 리딩투자증권이라는 점도 부각된다. 하지만 역시 대주주의 의지가 관건이다. 유화증권(003460)과 한양증권(001750)은 대주주 지분율이 각각 64%, 40%로 높다는 점에서 매각의사를 떠나 매수자에게 부담요인이다. 지분양도제한 끝난 신생사들 증권사 M&A에서 눈여겨볼 또다른 대목은 3년전 설립인가를 받은 신생증권사들이다. 2008년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 증권업 허가를 받았던 8개 신생증권사들은 당시 증권업감독규정(현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라 3년간 대주주 지분양도 제한 조건이 붙었었다. 신생회사의 대주주가 증권업 라이센스만 노리고 인가를 받은 뒤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3년이 흐른 지금, 8개 증권사 가운데 모회사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증권업 허가 취소 및 매각 승인을 받은 ING증권(현 BOS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의 대주주 매각제한 기간이 만료됐다. 국책은행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IBK투자증권 등 일부는 매각 대상과는 무관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대주주 차원의 지원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증권사들은 얘기가 다르다.실제로 일부 신생증권사의 경우 최근 구체적인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형 투자은행(IB)이 탄생하면 자연스레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위탁매매 경쟁도 격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 증권사는 향후 2~3년이 매각과 생존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44, bond@edaily.co.kr] ▶ 관련기사 ◀☞KDB대우증권, 연말까지 수수료 인하☞[마켓in]`먼저 맞은 매가 아팠다`..증권사 증자 `明暗`
- [금융CEO 인터뷰]이강태 사장 "모바일카드 폭발징후 곳곳에"
-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은 "올해들어 모바일카드 시장 여기저기에서 폭발음이 들린다"며 "때가 왔고 모바일카드는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사진=한대욱 기자)이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다동 하나SK카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까진 (유통 등 업체들과) 모바일카드를 제휴하자고 하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기업들이 제휴하자고 찾아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KT가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한 것도 가장 큰 폭발음의 하나"라며 "모바일카드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인프라 투자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KT가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 일문일답이다. [대담=김기성 금융부장, 정리=김국헌 기자, 사진=한대욱 기자] - 취임 1년이 넘었다.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어려운 점은 ▲1년 반 인데 10년 반 된 것 같다. 신용카드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 시장점유율이 낮은 카드사가 (선발주자를) 따라잡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카드대란 이야기가 나오는데다 1인당 신용카드가 평균 5장이다. 엄밀하게 따져보면 신용도 낮은 사람들에게 카드 발급을 안해주니까 신용도 높은 사람은 7~8장씩 갖고 있다고 봐야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올해 각사들이 신규로 발급하겠다는 목표치를 합치면 1200만장이다. - 카드업계 과당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은행 계열 카드사는 걱정할 게 없다. CEO가 저돌적으로 하겠다고 나서면 지주회사 리스크관리본부장이 막는다. 금융지주가 은행 특유의 리스크 관리기법으로 자회사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다만 카드대란 재발에 대한 설은 여러가지가 있다. 과거 카드대란 때는 다중 채무자들의 돌려막기가 있어서 카드사끼리 연결돼 있었다. 지금은 은행, 카드, 캐피탈, 대부업 등이 수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계채무 전체를 봐야 한다. 카드가 괜찮다고 해도 저축은행, 대부업체에서 위기가 터져서 카드사로 올라올 수 있다. 금융위기 같은 외생변수가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거시경제 지표 22개를 뽑아 이들 변수 움직임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사진 왼쪽)이 서울 다동 하나SK카드 본사에서 김기성 금융부장(오른쪽)과 인터뷰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와 비교해서 하나SK카드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전속시장)이라고 본다.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은 캡티브 마켓을 바탕으로 컸다. 캡티브 마켓이 없으면 불경기가 오거나 지각변동이 있을 때 피난처가 없어 굉장히 힘들다. 하나SK카드는 SK그룹이 4000억원을 투자했다. 전략적 제휴를 넘어 정식으로 결혼한 것이다. SK그룹은 통신과 주유에서 고객 영역을 갖고 있다. 금융기관이 탐내는 젊은 고객군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하나SK카드에겐 굉장한 축복이다. 그동안 은행 고객과 다른 통신 고객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임기 안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점유율 7% 이상을 달성하면 거기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선순환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경영 목표는 ▲흑자 전환이다. 1분기에 (실적) 개선을 많이 했다. 목표 순손익 대비 90억원 가까이 개선했다. 전년 대비로 보면 100억원 이상이다. 거의 손익분기점 수준이다. 지난해말 시장점유율 5%를 넘겼는데, 내부적으로 올해 시장점유율 7%를 목표로 걸었다. 그러나 몸집을 키우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 어떤 부분에서 이익 개선이 많았나▲SK텔레콤 단말기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팩토링(Factoring) 사업을 하는데, 거기서 초과 이익이 났다. 본업은 아니지만 카드사의 다양한 수익원 개발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시장이 성숙됐다고 보나 ▲지난해에는 아무도 모바일카드시장을 쳐다보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서는 여기 저기서 폭발음이 들린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모바일카드 제휴를 하자고 하면 못알아들었다. 요즘에는 업체들이 찾아온다. -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대한항공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하나SK카드 모바일카드 결제시스템을 장착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요청했다. 기존 카드는 스마트폰에서 결제하려면 카드번호, CVC, 유효기간을 넣어야 하지만 모바일카드는 PIN 넘버 4자리만 넣으면 되니까 훨씬 간편하다.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의 안심결제를 담당하고 있고 PG(Payment Gateway·전자지불결제대행)사에도 들어가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쪽에선 모바일카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용자수도 실제로 늘어나고 있다. 4월에 출시될 갤럭시S 2가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무선통신)를 장착한다고 한다. 휴대폰 동글(Dongle·모바일카드를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장치)을 들고다니는 셈이라 일부 지역에선 동글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정부기관, 경쟁사, 통신사, 정보기술(IT)업체 등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때가 왔다. 사회적 변화 중에 하나는 그런 것이 쓰나미 오듯이 굉장히 빨리 온다는 것이다. 예전에 혼자서 열정적으로 하던 시절과 많이 다르다.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 KT가 비씨카드 지분 인수로 모바일카드 시장에 들어왔다 ▲제법 큰 소리 중 하나가 그것이다. 때가 된 것을 인식한 것이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CJ가 BC카드 인수하는 것이랑 KT가 하는 것이랑 SK텔레콤에서 느끼는 게 다르다. KT가 모바일카드사업을 하면 시장 파이가 커지고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다. SKT와 우리 관계도 결과적으로 더욱 공고해지고 인프라 투자가 있을 때 같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이 NFC를 한다고 하고 세계적인 추세로 밀려들어오고 있다. 지금은 빨리 IT 강국으로서 이점 살려서 대응하고 우리 나름의 표준화를 진지하게 논의할 때다. 모바일카드는 쌍방향으로 마케팅이 이루어지니까 마케팅의 혁신이 될 것이다. 모바일카드에 카드 80장이 들어가고 쿠폰도 입력할 수 있다. - 최근 금융사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모바일카드 보안이 취약하단 지적이 있다. ▲보안의 3대 요소는 정책, 프로세스, 사람이다. 세 가지가 균형있게 자리잡아야 보안이 된다. 해킹과 보안은 창과 방패기 때문에 끊임없이 프로세스를 보완해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뚫리는 것이다. 고객정보 보안은 CEO 업무 최우선순위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이 것을 CEO가 이해해야 한다. ◇ 이강태 사장은 누구이 사장은 1953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또 고려대 개발경제학 석사와 명지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LG유통 기획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IBM 코리아 유통영업부 실장, LG유통 정보서비스 담당 상무, 삼성테스코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카드와 생리가 통하는 유통 경력과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경험을 두루갖춰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하나SK카드의 초대 사장으로 낙점됐다. 지난해 4월부터 한국CIO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 '내가 집 안사는 6가지 이유'..이래서 집값 안오른다
- [이데일리 이진철 이지현 기자] "오르는 장에는 팔고 옮기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리는 장에는 덤비는 사람이 없다."(강남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 올들어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팔려는 사람 모두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민들이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1순위는 `내집 마련`이었고, 과거 집값 상승률을 살펴보더라도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은 불패였다. 내 집이 없으면 집주인의 눈치를 봐야하고, 자주 이사를 해야 하는 등 주거의 불안정성도 내집마련의 욕구를 부추기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높은 주택가격과 시장침체, 공공물량 공급확대 등은 빚을 내서라도 내집을 마련했던 그동안의 관행에 제동을 걸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젊은층을 중심으로 내집 마련에 대한 의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① 손해 볼까봐 2년전 결혼한 회사원 김상욱씨(37·가명)는 당분간 내집마련에 나설 계획이 없다. 집값 하락 시기에 잘못 샀다가 추가 하락으로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집값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가는 여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집값 상승기와 달리 지금은 분양을 받아도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들어진 것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입주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선 주변 시세보다 분양권 가격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나타내고 있다. 연내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용인 성복동의 경우 3.3㎡당 1540만원대, 식사지구는 146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주변 아파트 시세는 이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아파트의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집을 사봐야 손해라는 생각이 더 큰 것이다. ② 싼 집 기다리자 5년차 주부 김진영씨(37세·가명)는 남편, 아이 둘과 함께 서울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아이들의 학교를 생각해 강남권을 알아보고 있지만 턱없이 높은 집값에 번번이 생각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보금자리 주택이 절반 값으로 강남권에 분양된다는 소식에 기회를 노리는 중이다. 김씨는 "1차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에는 지원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나올 강남권 물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입지가 좋은 곳에 보금자리가 나올 때까지 매수시기를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은 인근 시세의 70%선에서 강남권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에서 공급되면서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③ 대출 부담 크다보통 아파트 구매시 거액의 목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대출은 일반적인 수단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매매가격 등락추세와 대출금리 수준은 집을 구매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최근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 대출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미분양 및 입주대란으로 수급부담으로 집값하락 가능성이 높은 반면,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증가는 수요자들의 주택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대기업에 다니는 10년차 직장인 정경선씨(35세·가명)는 "앞으로 추가로 금리가 오를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박준범씨(37세·가명)도 "가지고 있는 돈만으로 집을 사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집값이 오른다는 보장이 없어 당분간 전세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④ 능력이 안 된다청년 실업이 심각해지면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집을 사거나 유지할 능력이 부족해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다. 대학 졸업 후 2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고민지씨(26세·가명)는 부모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원비를 벌고 있지만, 부모에게서 매달 30만원씩 용돈을 받는다. 그렇다 보니 내집 마련은 남의 얘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46.4%였다. 2007년 아파트값이 정점일 때 42.5%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 실수요자인 전세입자가 매매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이다. 전국의 연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rice Income Ratio)은 4.3배, 서울의 PIR은 9.7배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서울에서 부모세대의 상속 또는 증여, 주택담보대출 수단을 배제하고 자력으로 주택을 구입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을 의미한다. ⑤ 임대주택에 살겠다결혼 4년차 가장인 직장인 신선욱(36세·가명)씨는 2009년초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전용 85㎡형에 입주했다. 신씨는 주변 전셋값의 80% 수준인 1억2900만원의 전세보증금으로 매월 들어가는 임대료 부담도 없고, 앞으로 최장 20년까지 시프트에서 살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내집을 구입할 생각이 없다. 신씨는 "젊은 시절에 집에다 무리해서 비용을 들이기 보단 시프트에서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면서 남는 돈으로 다른 유망투자상품으로 재테크를 하는 편이 낫다"면서 "어린 자녀들한테 들어갈 돈도 많은데 주택에 들어갈 비용을 절약해서 돈을 돌릴 수 있어 부가적으로 이득이고, 무엇보다 집주인 눈치를 안보는 것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시프트의 경우 입주 당시 조건만 유지한다면 2년에 한 번씩 SH공사와 재계약을 통해 최대 10회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20년간 아파트를 소유하지는 않지만 내집과 같은 효과를 준다. 주택은 `사는`(buy)것이 아닌 `사는`(live) 곳이라는 인식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미국식 렌트하우스 개념도 보편화되고 있다. 서울 대치동 태양공인 관계자는 "부모님세대는 집에 대한 집착이 강했지만, 젊은 세대는 외국 렌탈 개념의 주택문화 영향을 받아 굳이 은행이자를 부담하면서 집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⑥ 재테크 대상 아니다환금성이 우수한 자산의 선호현상은 최근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수익성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지고 있다. 주택보급률 100% 달성과 인구감소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주택부족 현상이 국지적 수급불균형으로 바뀌고 있다. 모든 주택구입자가 시세차익을 향유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정적인 연금, 이자수입 등을 선호하는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투자의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 대신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일반인 회원 1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 하반기에 유망한 부동산 재테크 상품으로 `상가, 오피스 등의 수익형 부동산`을 답한 응답자가 26.9%로 1위를 차지했다. `아파트`로 응답자는 20.9%로 지난조사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아파트`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줄어들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은퇴세대가 많아지면서 부동산 재테크 수단의 중심이 수익성 부동산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 정혜영-유재석, 미혼남녀가 꼽은 '내조·외조의 왕'
- ▲ 정혜영[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연예계 최고의 '내조의 여왕'으로 정혜영, 외조의 왕으로 유재석이 각각 선정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미혼남녀 3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 실생활에서 내조, 외조를 잘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 정혜영과 유재석이 최고의 배우자로 꼽혔다. 여자 연예인으로 내조의 여왕 1위에 오른 정혜영은 전체 응답자의 34%가 지목했으며, 심은하, 박예진(공동 2위, 14%) 조여정(4위, 12%) 한지민(5위, 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힙합듀오 지누션의 션과 결혼한 정혜영은 다양한 선행활동과 행복한 가정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어 미혼남녀들에게 이상적인 결혼생활, 사랑과 나눔 등의 상징이 되고 있다. 외조를 잘할 것 같은 남자 연예인으로는 전체 답변자의 32%가 유재석을 꼽았고, 뒤를 이어 이선균(2위, 23%), 소지섭(3위, 7.5%), 권상우(4위, 7.2%), 이민호(5위, 4.2%) 등이 뽑혔다. 한편, 내가 받고 싶은 내조·외조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하루의 피곤한 일과가 풀릴 수 있는 따뜻한 대화'를 최고라고 답했다. (남성 27%, 여성 43%) 남성들이 해주고 싶은 외조 1순위로는 ‘금전적, 물질적으로 아낌없는 지원(34%)’이 꼽혔고, 여성의 경우 ‘따뜻한 대화(43%)’가 최고의 내조로 꼽혔다.▶ 관련기사 ◀☞정혜영, "셋째아이 임신중…6월 출산예정" 깜짝고백☞'SBS 연예대상', 유재석·강호동·이효리 등 '격돌'...대상의 향방은?☞방통심의위, MKMF 이효리-탑 키스장면 시청자민원 '다수'☞'무릎팍도사' 션-정혜영 부부 출연..."모처럼 훈훈한 방송" 찬사☞션-정혜영부부, 흉흉한 연예계에 빛을 뿜어내다
- "여보, 걱정마… 정보·인맥 내가 책임질게"
- ▲ “당신이 있어 든든해”. 내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내조의 여왕’/MBC 제공[조선일보 제공] 전직 기업 사장실 비서였던 주부 정해연(가명·36)씨는 지난해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수입 자동차회사 영업사원인 남편을 위해서다. "남편이 시험 공부할 시간이 없어 제가 땄어요. 차 한대라도 더 팔려면 고객에게 전문가로 인식돼야잖아요. 자동차에 관한 세부 지식, 최신 정보, 시장 현황을 그때그때 업데이트해 남편에게 제공해줍니다." ■ 남편, 아내의 '스펙'을 높여라 '내조'(內助)가 진화하고 있다. '바깥일' 하는 남편이 '집안일' 신경 쓰지 않게 살림과 양육을 완벽히 한다는 의미의 고전적인 내조를 넘어서는 또 다른 내조의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남편의 승진과 성공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처럼은 아니어도 남편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선 아내들이 많다는 얘기다. '내조의 여왕' 작가 박지은씨는 "공군 장교와 결혼한 후배가 상관 부인들 모시는 모습을 보고 드라마를 쓰게 됐다"면서도 "군대뿐 아니라 내 주변만 봐도 그냥 살림만 하는 주부는 없고 어떤 식으로든 남편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한두 가지씩은 노력하더라"고 말했다. '외조'(外助)도 마찬가지. 맞벌이가 전체 부부의 절반을 넘어선 데다 불황까지 겹쳐 남성들의 외조도 적극 변모하고 있다. 최윤식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은 "요즘 남성들은 불황기에 맞벌이 아내가 회사에서 잘릴까 두려워한다"면서 "아내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정보를 모으고 상담을 해주는가 하면 부부 동반 모임에도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 ■ 맞벌이 "서로 잘리지 않게 돕자" 실제로 조선일보가 30·40대 부부 20쌍(맞벌이 10쌍+홑벌이 10쌍)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내조와 외조의 조건'을 물었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우선 맞벌이 부부는 남편 아내 공히 내·외조의 첫째 조건으로 '서로의 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뒷바라지'를 꼽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맞벌이 아내들은 ▲남편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정보 공유 및 조언 ▲남편 일에 대한 전폭적 지지와 신뢰 ▲남편의 패션과 외모 가꾸기에 신경 써주기 ▲조직생활에 대한 고민 상담 등을 꼽았다. '아침밥 등 건강 챙겨 주기' '시댁과 원만하게 지내기' 등은 그 다음 순위. 맞벌이 남편들의 아내 뒷바라지는 더욱 구체적이다. ▲아내의 일과 포부를 존중하기 ▲업무와 관련된 아내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기 ▲아내가 집안 대소사에 신경 쓰지 않고 일하게 도와주기 ▲부모님께 아내의 일을 적극 지지하는 태도 보이기 ▲아내가 야근할 땐 일찍 귀가해 아이들 돌보기 등등. 그 다음이 '가사 분담' '처가 식구들 잘 챙기기'였다. ■ 배우자 성공 위해 '정치력' 키워야 대신 홑벌이 남편이 생각하는 외조는 여전히 고전적이었다. 1순위가 '돈 잘 벌어다 주기'. 다음이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 자주 하기', '가사·육아 돕기' 순이다. 재미있는 것은 아내가 생각하는 내조의 내용이 맞벌이 아내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1순위가 '남편 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뒷바라지'. 구체적으로는 ▲공적·사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힘닿는 대로 돕기 ▲야근과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므로 귀가시간 다그치지 않기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받아주고 위로하기 ▲남편 업무에 관한 정보 수집과 신문 경제면 스크랩하기 등이다. 그 다음 순위가 '아침밥 등 건강 챙겨주기' '올바른 자녀양육'. 본지가 취업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에 의뢰, 기혼 남녀 직장인 345명(남성 217명, 여성 1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도 재미있다. '남편(또는 아내)의 사회적 성공을 돕기 위해 배우자가 정치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4.6%의 응답자가 '매우 필요하다', 30.4%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답해 남녀 공히 사회적 역량이 추가된 내조와 외조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변화순 선임연구위원은 "부부전략, 가족전략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어려운 현실이 부부 사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했다"면서도 "여성 입장에서는 아이도 좋은 대학 보내야 하고, 남편의 백그라운드를 위해 사회적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수퍼우먼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신봉선'과 귀향길 동행, 부모님 인사는 '장윤정'...남자들 마음 따로따로
- ▲ 신봉선과 장윤정(사진=SBS)[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신봉선과 고향 가서 장윤정 부모님께 소개하고 싶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SBS ‘일요일이 좋다’의 ‘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중인 양정아, 예지원, 송은이, 진재영, 장윤정, 신봉선 중 귀향길에 함께 동행하고 픈 멤버와 설 연휴 부모님께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멤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혼적령기인 26세부터 34세까지 미혼남성 27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 결과 신봉선과 장윤정이 각각 1위에 올랐다. 귀향길 함께 가고 싶은 골드미스 1위로 뽑힌 신봉선은 전체 31%(81명)의 지지를 받았다. 신봉선을 택한 남성들은 ‘교통체증으로 인한 힘든 귀향길이 심심하지 않도록 즐겁게 해줄 것 같아서’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 밖에 ‘의외로 여성스러운 면이 많을 것 같다’,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 뒤를 이은 골드미스는 진재영으로 신봉선에 불과 1표차로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진재영은 ‘애교가 많아서 고향 가는 길 내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세 번째로 장윤정이 24%(65명)의 지지를 받았고 예지원이 6%(17명), 양정아가 5%(14명), 송은이가 4%(11명)로 그 뒤를 이었다. ‘설날 부모님께 함께 인사드리고 싶은 멤버’를 묻는 질문에선 장윤정이 1위를 차지했다. 장윤정은 응답자중 32%(90명)의 지지를 받아 24%의 선택을 받은 신봉선을 8%가량 앞섰다. 이어 17%(46명)의 남성이 진재영을 부모님에게 인사드리고 싶은 골드미스로 꼽았으며 예지원, 송은이, 양정아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관계자는 “귀향길 동행하고 싶은 사람은 편하고 재미있는 여성을 꼽는 반면 인사를 드리고 싶은 상대는 소위 ‘참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인만큼 부모님께 인사시켜드리고 싶은 상대자를 선택할 때는 어른들이 보는 관점까지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슈주 신봉선 홍수현, 상근이와 함께 '유기견 돕기' 음반 발매☞'가수활동 마감' 손담비, "의자춤 패러디 최고는 신봉선"☞신봉선, "맞선은 실패했지만 좋은 추억 만든 것 같다"☞김수로-장윤정 'SBS 방송연예대상' 남녀TV스타상 수상☞[포토]예지원, '연예대상에 '골드미스' 떴다!'
- (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소비자이용특성<1> 예비창업자 그들은 누구인가
- [이데일리 EFN 김우성기자] 이데일리 창업포털 EnterFN은 서비스 오픈 1주년을 맞이하여 통계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써치와 함께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했다. 그동안 공급자 위주의 평가가 있기는 하였으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평가된 자료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 이번 조사자료는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했던 예비창업자와 소비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로, 브랜드 사업자들에게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이번 기획기사는 브랜드 파워, 서비스 만족도, 순 추천고객 지수, 브랜드 소비자 이용 특성 등 4개부문을 업종별로 나누어 제공된다. 창업 및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편집자주] 창업관심도 조사에서 남성은 전반적으로 매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0대(72%)와 30대(68.1%)가 가장 적극적이며 취업연령대인 20대도 33.9%의 수치를 기록하여 창업연령대가 장년층에서 청년층으로 확산되고 있슴을 보였다. 여성들은 2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50%대의 대동소이한 관심을 보여 나이와는 관계없이 창업을 통한 경제활동 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창업네트워크 이데일리 EFN(www.enterfn.com)이 창간 1주년을 맞아 서울경기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관심있슴(53.4%)과 보통(25.0%)을 포함하면 10명 중 8명은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취업난 및 경제난으로 나이와 성별 구분없이 경제활동에 대하여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창업시 고려요인에 대한 질문에서 안정성(36.7%)을 수익성(35.9%)보다 높게 응답하여 경제활동의 지속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슴을 드러냈다. 브랜드 인지도(21.2%)와 본인의 시용경험(6.2%) 등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다 <연령별 성별 창업관심도> 연령별 성별 조사의 특징 중 하나는 20대를 제외한 남성의 거의 대부분이 창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나, 가계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평생직장의 붕괴와 취업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직업별 분석에서도 화이트칼라의 56.4%와 기혼자의 61.2%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이 나와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 여성들 역시 전연령층에서 절반 이상이 활동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직업별 분석에서 주부그룹이 53.5%의 관심을 보여 날로 늘어나는 교육비 지출 등의 이유로 창업을 통한 경제활동을 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직업별 창업관심도> 직업별 관심도 조사에서, 학생,무직,미혼층 역시 의미있는 수치가 나와 이들이 취업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대안을 찾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정부관계기관에서도 단순 취업장려에서 벗어나 다양한 니드에 맞게 시스템화 된 다각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 등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현재의 각종 창업 프로그램이 무늬만이 아닌 실질적 도우미로서 창업희망자들에게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창업희망 형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1%가 독립창업보다 프랜차이즈를 원하며, 연령,성별,직업별,결혼여부와 관계없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연령 및 성별에서는 20대 여성(68.9%)과 40대 남성(67.1%)이 가장 높게 나왔고, 직업에서는 학생(69.0%)과 주부(67.4%)가 프랜차이즈 창업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창업대기자임을 고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세밀하고 신뢰성있는 정보가 부족한 상태임을 감안할 때, 창업희망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보공개서 등록 뿐만 아니라 그 정보가 투명하게 소비자들에게 도달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은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분쟁이 존재할 뿐 아니라, 이번 시리즈 기사에서도 지적한대로 브랜드 인지도는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체가 없거나 파산을 한 회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의 제공은 창업시장의 최대 현안임이 분명하다. 창업희망자 역시 박람회 등을 통한 정보수집에 있어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프랜차이즈협회 등 관계단체도 단순히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공생을 위해서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한 창업 컨설팅 회사들 역시 본사의 영업대리인화 되어서는 아니되며,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야만 한다. 이데일리 창업포털 EnterFN(www.enterfn.com)의 'EFN 브랜드 랭킹'에서 전체내용 및 브랜드 랭킹 검색을 통한 개별 브랜드의 세부내용을 볼 수 있다. 또한 EFN 사이버 박람회장에서 동영상 브랜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소비자이용특성<3> 소비자가 그곳에 가는 이유☞(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소비자이용특성<2> 창업브랜드 선택하기☞(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소비자이용특성<1> 예비창업자 그들은 누구인가☞(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추천지수<5> 유통업 중립고객층을 잡아라☞(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추천지수<4> 패스트푸드점 대체로 만족☞(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추천지수<3> 주점업,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추천지수<2> 서비스업 추천지수 저조☞(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추천지수<1> 외식업 입소문마케팅 기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14> 문구유통도 서비스 첨단산업☞(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13> 서비스와 문화를 판다☞(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12> 대기업 편의점 만족도 실망☞(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11> 패스트푸드, 서비스우선 최고☞(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10> 끊임없는 메뉴개발이 만족도 높여☞(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9> 이/미용업 충성고객 확보 필요☞(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8> 치킨업계 맛경쟁력 우선☞(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7> 주점, 소비자 불만 높아☞(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6>전통학원 전반적 이용률 저조☞(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5> 맥주호프전문점, 단골이 중요해☞(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4> 고깃집, 맛과 서비스 둘다 중요☞(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3> PC방 고객관리에 충실해야☞(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2> 양·중·일식 서비스 좋아☞(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만족도<1> 한식업 서비스 양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14> 커피,아이스크림 마케팅으로 승부중☞(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13> 문구/사무용품, 장수기업 대중성도 으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12> 패스트푸드 햄버거 으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11> 분식, 김밥전문점이 대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10> 기업형 편의점 인지도 우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9> 치킨, 소비자를 잡아라☞(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8> 주점업종, 경륜이 최고 으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7> 전통성있는 학원 강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6> 호프집 1.2위격차높아☞(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5> 고깃집 춘추전국시대☞(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4> 미용브랜드 프리미엄 선호☞(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3> 연령별 PC방 선호도 달라☞(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2> 고객중심서비스 만족 상승☞(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브랜드 인지도<1> 보쌈! 한식시장 정복하다☞(코리아 대표브랜드 찾기) 프랜차이즈 랭킹 소비자 조사 개요
- `디지털 사냥꾼` 日최고 갑부로..손정의 소프트뱅크사장
- [조선일보 제공] 나라마다 ‘대표 부자’가 있다. 한국에 이건희 삼성 회장, 미국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있다면,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부자는 손정의(孫正義·50·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이다.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 5월 발표한 세계의 부자 랭킹에서 손 사장을 일본 1위에 올렸다. 재산 평가액은 58억달러(약 5조4000억원). 제조업의 나라 일본에서 디지털 정보혁명의 풍운아가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손 사장의 성공담은 우리 시대 ‘부(富)의 권력이동’을 상징적으로 웅변해준다.보수적인 일본 재계에서 손 사장은 이단아요, 질서 파괴자였다. 그는 기업 사냥을 백안시(視)하는 일본에서 질풍노도 같은 M&A(인수합병)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고, 미국식 경영수법과 직설 화법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그에겐 ‘호언장담형(型)’ 에피소드가 유난히 많은데, 초년 시절 일화로 유명한 것이 ‘귤 궤짝 연설’이다. 1981년 9월. 도쿄 이치가야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소프트뱅크가 탄생했다. 직원이라곤 아르바이트생 2명뿐. 회사 문을 열던 날, 24세의 손 사장은 ‘직원 조회’를 소집했다. 2명을 세워놓고 연단 대신 귤 궤짝 위에 올라가 일장 연설을 쏟아냈다.“5년 안에 매출 100억엔을 올리고, 수만 명을 거느리는 거대기업이 된다.”당장 먹고 살 형편이 막막한 처지에 거대기업 운운했으니 상상만 해도 과대망상 같은 풍경이었을 것이다. 기가 질린 직원 2명은 곧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다. 아르바이트 사원마저 등을 돌렸던 소프트뱅크는 세계 800여개 기업, 직원 1만여명을 거느리는 거대한 디지털 제국을 구축했다. 맨손에서 거부(巨富)를 축적한 사람은 많다. 손 사장이 달랐던 것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성공을 확신하고, 이기는 게임을 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의 어법(語法)대로라면 ‘승률(勝率) 70%의 게임’,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한 것이다. 승률 70%의 비결은 비전과 통찰력이다. 그는 정보혁명의 숨소리가 까마득했을 26년 전에 이미 거대한 파도를 감지하고, 파급 경로 곳곳에다 남보다 앞서 투자를 해놓았다. 1996년 설립 1년도 채 안된 야후의 가치를 확신하고 35% 지분을 불과 100억엔(지금 환율로 환산하면 약 790억원)에 사들인 일도 있다. 아무 곳이나 투자한 것이 아니다. 승률 70%의 진짜 비밀은 ‘인프라(기반시설) 전략’에 있다. 그는 디지털 세계의 인프라 공급자가 되겠다는 전략을 취해왔다. 디지털 정보공간에서 누구나 이용해야 하는 인프라를 장악함으로써 정보혁명의 큰 흐름 전체를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로·철도·항만이 현실 세계의 인프라라면, 디지털 공간의 인프라는 정보 콘텐츠가 모이고 흘러다니는 기반을 말한다. 즉 손 사장은 인터넷·통신 네트워크 같은 정보의 ‘도로’나, 포털·미디어 같은 정보의 ‘입구(入口)’를 확보해 부의 원천을 장악하려 한다.인프라를 쥔 사람은 그 산업이 성장하는 한 성공이 보장된다. 자동차 회사 몇 개가 망해도 고속도로 사업자는 통행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원리다. 이것을 손사장은 ‘중립성의 법칙’이라 부른다. 불확실한 개별 요인에 좌우되지 않고 큰 흐름을 타는 곳, 즉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성공 확률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손 사장의 기업 사냥은 6개 분야를 축으로 한 디지털 인프라 기업에 집중돼왔다. 야후(인터넷 인프라)에 투자하고, 컴덱스(전시회 인프라)며 야후BB(브로드밴드 인프라), 보다폰 재팬(무선통신 인프라) 등을 사들여 디지털 세계의 곳곳에 포진하는 거대한 인프라 기업군(群)을 구축했다. 손 사장은 부분적·국지적 포지션보다 전체적 역할을 선호한다. 그는 디지털 혁명 전체를 조감하며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규정한다. 그의 야심의 크기는 다음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나는 일개 배우보다 디지털 혁명 전체를 기획하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 빌 게이츠나 루퍼트 머독(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무리 훌륭한 수퍼스타라 해도 그들이 춤추는 무대는 내 것이다.”(전기 ‘손정의 바람이 분다’)인터넷 버블이 한창이던 시절, 한 인터뷰에선 이런 말도 했다.“소프트뱅크는 플레이어(선수)가 되지 않는다. 일류 선수를 모아 게임을 기획할 뿐이다.”(1998년 6월) 그랬던 손 사장이 이번 인터뷰에선 연출가(인프라 제공자)뿐 아니라 플레이어(콘텐츠 생산자)도 되겠다며 야심의 폭을 한층 넓혔다. 비유하자면, 축구장을 운영하면서 선수로도 뛰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프라-플랫폼-콘텐츠로 수직계열화되는 ‘디지털 종합그룹’의 꿈을 꾸고 있었다.손 사장은 도쿄 시오도메의 소프트뱅크 본사 접견실에서 노타이 셔츠 차림으로 기자를 맞아 주었다. 도쿄만(灣)의 아름다운 전망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방이었다. 그는 디지털 혁명이 가져올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2002년 서울에서 인터뷰를 한 이후 5년 만에 뵙습니다. 5년 전에는 인터넷이 그룹의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주력이 통신으로 바뀐 느낌이 듭니다.“소프트뱅크 창립 때부터 나의 비즈니스 주제는 한결같았습니다. 그것은 정보혁명의 리딩 컴퍼니(선도기업)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비전 위에서 처음엔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했고, 인터넷 브로드밴드 휴대전화로 사업을 계속 확장해왔으나 사실은 전부 같은 것입니다. 즉 정보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기본전략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휴대전화도 앞으로는 ‘인터넷 머신’이 될 것입니다. 즉 인터넷에 들어가는 입구가 PC이기도 하고 휴대전화이기도 한 것입니다.” ―정보혁명의 인프라를 장악한다는 전략인가요?“그렇습니다. PC든, 휴대전화든, TV든 간에, 이것을 다 망라하는 디지털 인프라 회사가 되려 합니다. 그 인프라의 기반 위에 인터넷 포털 같은 플랫폼도 제공하고, 그 위를 떠다니는 콘텐츠까지 풀세트로 통합해서 제공할 것입니다. 즉 정보혁명에 관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려 합니다.” ―과거엔 플레이어(콘텐츠 생산)보다는 연출자(인프라 사업)가 되겠다고 했는데 전략이 바뀌었나요?“둘 다 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우선순위로 치면 인프라가 선(先)이지요. 콘텐츠란 수많은 플레이어가 활약하는 무대입니다. 성공해도 부분적인 성공이요, 실패해도 나중에 만회가 가능합니다. 반면 인프라는 3, 4개 회사가 완전히 지배하는 분야입니다. 선점당하면 후발자의 추격이 힘들지요. 그래서 먼저 인프라의 넘버원 포지션을 취하겠다는 것을 최우선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 위에 플랫폼과 콘텐츠를 충실하게 제공하려 합니다.”―글로벌하게 본다면 소프트뱅크의 최대 경쟁자는 누구입니까?“역시 구글이죠. 구글이 지금은 플랫폼과 콘텐츠뿐이고 인프라는 없지만 앞으로는 휴대전화 같은 인프라도 할 것으로 봅니다.”―손사장이 세운 인생 50년 계획에 따르면 지금 대승부를 할 시점인데, 무엇입니까?“지난 8월이 저의 50세 생일이었습니다. 이제 50대로 접어 들었으니 벌여놓은 승부들을 완성하는 단계로 넘어가야지요. 1조엔, 2조엔 규모의 투자를 해서 큰 승부를 거는 것은 보다폰 매수로 대체로 일단락됐습니다. 이젠 브로드밴드와 모바일 인프라를 쥐고 있고, 콘텐츠도 갖고 있으니 이것을 확실히 발전시켜 넘버원 포지션을 갖는 것이 지금부터 10년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 지난해 초 보다폰(영국의 무선통신회사) 일본법인의 매수는 2조엔짜리 거래여서 리스크가 대단히 컸을 텐데요. “일본의 M&A(인수·합병) 사상 최대였죠. 현금 매수로는 세계 두 번째라고 합니다. 실패했다면 그룹 전체가 망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딜이었죠. 내 비즈니스 인생에서 가장 큰 승부였습니다. 그러나 승부수를 던져 보다폰을 인수했기 때문에 우리는 모바일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 거대한 딜이나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따집니까.“중요 결정을 할 때 30년 뒤의 관점에서 판단합니다. 즉 30년 뒤 우리가 가야 할 큰 전략적인 비전을 설정해놓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 사업이 필요한 도메인(사업영역)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것이죠. 중장기 미래에서 거꾸로 역산(逆算)해오는 겁니다.”― 기업 인수의 딜레마는 탐나는 기업일수록 값이 비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우리는 기업을 인수할 때 그 분야의 넘버원이나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기업을 타깃으로 합니다.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오히려 매수하기 쉽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 기업을 밑천 삼아 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으니까요. 보통 돈 못 버는 회사가 값이 싸니까 매수하기 쉽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거꾸로입니다. 돈 못 버는 회사는 문제점도 많고 트러블 요인도 많아 신경 쓸 일이 더 많습니다.”― 손 사장은 평생을 승부사로 지내왔습니다. 큰 경영자가 되려면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가요. “나는 무모한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보다폰 재팬을 매수할 때도 3000회의 시뮬레이션을 한 끝에 사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계산을 아무리 해도 최후엔 판단이 필요하지만, 좋은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경영이란 긴 마라톤과도 같아 때로는 실패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실패를 해서는 안됩니다. 과학을 통해 실패할 확률을 최대한 줄여야죠.”그는 손자병법을 자기류로 발전시킨 ‘신(新)손자병법’〈키워드〉을 만들어 경영 지침으로 삼고 있는데, 여기서 그는 70% 이상 이길 자신이 있을 때 뛰어든다는 ‘승률 70%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 어떤 경영자는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합니다.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가릅니까.“옳은 이념을 추구하고, 옳은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손자병법에선 승리의 5대 조건으로 도(道·대의명분), 천(天·천시), 지(地·지리), 장(將·장수), 법(法·법제도)을 제시했지요. 이 다섯 가지 요건을 밸런스 있게 구현하지 않으면 좋은 경영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손 사장은 미국의 대학 교육을 받았고, 미국식 경영모델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생각은 동양적이네요.“테크놀로지는 미국식, 철학은 동양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왼쪽 뇌는 미국적 과학으로, 오른쪽 뇌는 동양적 철학으로 무장하려고 노력합니다.” ― 손 사장이 그리는 30년 뒤 정보혁명의 미래상은 무엇입니까.“30년 뒤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능력이 지금보다 약 100만배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PC, 휴대폰, TV 등을 통해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할 고도의 능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21세기는 지식과 지혜의 부가가치가 부를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그때 소프트뱅크는 어떤 회사가 돼 있을까요.“우리는 21세기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딩 컴퍼니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네트워크의 인프라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 그 자체도 갖고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통합된 지식정보의 토털 서비스업체가 되는 것이죠. 그때가 되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전 세계에 5000개 이상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을 겁니다.”― 그 동안 정보혁명의 리더십은 미국이 장악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어떨까요.“미국은 대단히 뛰어난 정보혁명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도 성장을 계속할 겁니다. 하지만 역시 잠재력은 아시아, 특히 중국·인도 시장이 대단히 큽니다. 중국·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는 회사가 최후에는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선 다가올 정보혁명에선 아시아 회사와 아시아의 인물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일본 경제는 어떻게 봅니까. 1980년대 ‘재팬 애즈 넘버원(일본이 최고)’의 시대처럼 강한 경제가 될 수 있을까요.“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좀처럼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관여하는 정보산업 분야에서 일본을 한번 더 쇄신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 같은 조립형 제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것은 이제 무리입니다. 역시 하이테크 정보산업 분야에서 승부를 보아야 하는데, 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조금은 찬스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투자를 늘릴 생각은?“한국에서 훌륭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고, 한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국을 높게 평가합니다. 지금은 소규모 투자를 했지만, 더 늘려가고 싶습니다. 젊은 인터넷 계통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습니다.” ― 손 사장에게 부(富)란 무엇인가요.“돈이란 단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도구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것은 지겹지 않을까요. 내가 인생을 바치고 싶은 것은 정보혁명을 일으켜 사람들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21세기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차피 (지금 가진 돈도) 다 못쓰니까요(웃음). 사치를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골프라든지 와인 정도일 텐데, 써봤자 얼마나 쓰겠습니까.”― 골프는 여전히 싱글 핸디를 유지합니까.“제 공식 핸디캡은 2.8입니다. 비(飛)거리는 나이가 들어가니까 조금씩 줄어드는데, 한 250~260야드 정도 나갑니다.”― 골프의 라이벌은?“한국에서는 LG 구본무 회장이 호적수지요. 삼성의 제이 리(이재용 전무)도 참 잘 치더군요. 두 사람과는 날에 따라 이겼다 졌다 합니다.”그는 골프광으로 유명한데, 도쿄 아자부(麻布)의 저택에는 그린 경사가 조절되고 비와 바람 같은 악천후도 재현할 수 있는 골프 연습장까지 갖추고 있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묻자 “69타”라고 했다. ― 웬만한 중소기업 대표도 회장 타이틀을 다는 직함 인플레이션의 시대입니다. 소프트뱅크도 이제 대그룹이 됐는데 왜 아직 사장 직함을 갖고 계십니까. “오퍼레이션(현업)의 현장에 좀더 있고 싶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0년 정도는 더 현장 일을 할 겁니다. 지금도 사장 타이틀은 달았지만 사실은 부장이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디테일한 일을 하지요. 기술개발·영업에서 디자인·설계, 광고 선전까지 현장의 젊은 사원들과 같이 뒹굴며 일을 합니다.”― 그런가요. 거대 전략, 큰 비전만 관여하는 줄 알았는데요.“물론 벤처캐피털 투자 같은 것은 비전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맡기지만 브로드밴드와 통신만큼은 직접 관여하는데, 이 일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장 업무에 관여하려면 시간이 모자라지 않습니까.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일합니다. 저로선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취미 비슷한 것입니다. 귀가한 후에도 집에서 PC로 회사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업무를 봅니다. 바쁘지만 즐거우니까 문제 없습니다.”― 저녁에는 외부와의 교제나 접대 자리가 많겠지요.“아닙니다. 회사 내 직원들과의 미팅이 대부분입니다. 밖에서 식사 같은 것 잘 안 합니다.”― 그래도 대외관계가 필요하지 않습니까?“그런 것 안 합니다. 담당 책임자는 있지만 소프트뱅크는 정부하고도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네마와시’(일본말로 사전 조율이라는 뜻)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업적과 달리 손 사장의 안색에선 누적된 피로가 느껴졌다. 감기 기운일까, 얕은 기침도 했다. 인터뷰를 끝낼 시간이 다가와 기자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지금 빌딩은 셋방살이(임대)라면서요. 그렇게 이익을 내는데 왜 사옥을 사지 않습니까.“빌딩 살 돈이 있다면 한 푼이라도 더 본업에 투자하고 싶군요.” ◆ 인생 50년 계획 = 손 사장이 10년 단위로 설계한 인생 플랜. ‘20대에 깃발을 올리고, 30대에 수천억엔 단위의 군(軍)자금을 마련하고, 40대에 큰 승부를 펼쳐, 50대에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UC버클리대 유학생이던 19세 때 결혼식 후 부인 앞에서 설파했다고 한다. ◆ 신(新)손자병법 = 손 사장이 기존의 ‘손자병법’에다 자신의 생각을 섞어 개작한 비즈니스전략 지침. ‘일류가 될 사업만 손대고, 공격·수비의 균형을 갖춰 시스템으로 승부한다’(一流攻守群) ‘전체를 조감하며 정보와 전략을 세우고 70%의 승률에서 싸운다’(頂情略七鬪) 등의 내용이다. 孫사장은 한국계 3세손정의 사장은 한국계 3세다. 대구 출신의 조부가 일제 때 건너와 규슈(九州) 사가현에 터를 잡았다. 대부분의 재일 한국인들이 그렇듯이, 손 사장도 젊은 시절 정체성(正體性)의 혼란을 겪었다.그가 한국계임을 처음 실감한 것은 유치원 시절이었다고 한다. 동네 아이가 “조센진(朝鮮人)”하며 돌을 던졌다. 머리에서 피가 흘렀지만 한국계라는 이유로 맞은 것이 더 충격이었다. 17세까지 그는 한국계임을 숨겼고, 야스모토 마사요시(安本正義)로 통했다.그가 정체성을 되찾은 것은 미국 유학(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시절이었다. 이때부터 비로소 그는 일본 이름을 버리고 한국식 본명으로 돌아왔다. 본인은 구구절절 말하지 않지만, 폐쇄적인 일본 사회에서 그가 겪어야 했던 고초는 상당했을 것이 틀림없다.그의 치열한 승부사 기질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생도, 사업도, 한판의 승부로 보고 전술과 병법(兵法)을 강조한다. “비즈니스에서 1등이 아니면 패배나 똑같다”는 유별난 ‘일등주의’로도 유명하다. 34세 때 일본 국적(國籍)으로 바꾸었다. 이유는 “여권 수속이 불편했기 때문”(1997년 2월 ‘와이어드’ 인터뷰)이라고 했다. 그는 “내 본적은 인터넷”이라며 정신적 무(無)국적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다.
- 결혼시 집값 분담?..男 ''7대3'' vs 女 ''남자가 100%''
- [노컷뉴스 제공] 예비신랑과 예비신부의 집장만 분담금은 얼마나 될까?결혼후 집을 장만할 때 집값 분담에 대해 남녀 간의 이식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이 30% 정도는 부담하기를 바라는 반면, 여성은 남성이 100% 부담해야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공동으로 6월 30일부터 7월 11일 사이에 초, 재혼 대상자 684명(남녀 각 342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집 장만시 부부간 바람직한 분담 비율’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36.4%가 '70 : 30'의 비율로 여성도 30% 정도 부담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여성은 ‘100 : 0’을 29.4%가 지지하여 남성이 전액 부담하기를 바라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100 : 0’(33.6%) - ‘50 : 50’(11.2%)의 순이고 여성의 경우 ‘100 : 0’에 이어 ‘70 : 30’(21.0%) - ‘80 : 20’(19.3%)의 순으로 답했다. ‘결혼 후 첫 주택 장만 예산 규모’에 대해서도 남성은 ‘1억원 이내’(23.2%)를 가장 높게 꼽았으나 여성은 ‘3억원’(27.8%)을 가장 많이 꼽아 역시 시각차이가 컸다. 차순위로는 남성이 ‘2억원’(21.8%)과 ‘1.5억원’(19.1%), ‘3억원’(13.6%)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3억원’에 이어 ‘5억원’(23.6%), ‘1억원 이내’(19.8%), ‘2.5억원’(11.9%) 등으로 답했다.남성의 64.1%는 2억원 이내가 적합하다는 주장인 반면 여성은 67.5%가 2억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다.‘첫 번째 장만 주택의 규모’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대부분이 25평에서 35평 사이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즉 ‘30평’(남 42.6%, 여 36.2%)을 꼽은 비중이 가장 높고, ‘25평’(남 25.6%, 여 26.8%)과 ‘35평’(14.2%, 여 13.5%) 등이 뒤따랐다.‘배우자의 부모가 주택 구입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해 줄 경우 그 대가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별로 영향 받지 않는다’(남 34.2%, 여 38.5%)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 부모의 거주지) 근처에 산다’(남 22.7%, 여 29.9) - ‘(배우자의 부모와) 같이 산다’(남 15.3%, 여 12.8%)는 반응을 보였다.비에나래의 이 경 상담실장은 “여성의 경우 아직도 집장만은 남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남성들은 여성의 경제력 향상과 사회 지위상의 상승 추세에 맞춰 집값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 잭 웰치요? No! No! No!
- [조선일보 제공] 사진=린다 시세로 미(美) 스탠퍼드대 뉴스서비스 에디터 '하위 10% 직원을 내보내라.''항상 점검하고, 체크하라.''세계는 인재전쟁, 엄청난 돈을 들여서라도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라.''매섭고 강인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승리한다.'오늘 많은 경영자들이 신봉하는 이런 비즈니스 상식들은 그의 검증 앞에서 무참하게 짓밟힌다.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세계 경영학계에서 그의 이름은 넘기 힘든 무게와 높이를 지닌다. 조직행동·리더십·인사관리 등 경영학 핵심영역의 세계 최고 대가로 '휴먼이퀘이션(Human Equation)'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The Knowing-Doing Gap)' '숨겨진 힘(Hidden Value)' '사실(Hard Facts)' 등 11권의 책을 썼고, 주요 국제학술지에 11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그는 상식으로 간주되는 전통의 경영이론에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검증의 칼을 들이댄다. 기계처럼 인간을 다루는 신(新)자유주의적 경영방식이 집중적으로 그의 심판을 받아왔다. '해고(lay off)'와 '비용절감'이 경영자의 능력으로 평가되는 경영관행에 그는 “대체 어떤 근거로 그걸 믿고 있느냐”고 반문한다.페퍼 교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들여다보면 기업의 기술적 우위는 오래가지 않으며, 기업의 규모는 늘 과장되게 평가돼 있다”고 단언한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도요타자동차, 커머스은행(Commerce Bank) 등은 모두 시장에 맨 처음 진입한 기업도 아니고 가장 덩치가 큰 회사도 아니지만 최고의 수익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 경영귀재 잭 웰치를 혼낸 ‘Mr. 쓴소리’ 페퍼 교수는 오는 6월14일 한국왓슨와이어트 리더십센터 초청으로 방한(訪韓)할 예정이다. 방한을 앞두고 그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리틀필드’ 건물의 회의실에서 위클리비즈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그는 신(新)자유주의적 경영의 상징인 잭 웰치 GE 전(前) 회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잭 웰치의 강제배분평가방식(forced ranking system·직원을 상·중·하로 평가해 하위 10%를 내보내는 방식)에 대해 “그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어떤 체계적인 문서로 표현된 리서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잭 웰치의 GE는 혁신(innovation)과는 거리가 멀며, 기본적으로 다른 회사를 사들여 큰 회사”라며 GE가 수년 전 화학물질을 뉴욕 허드슨강에 불법 방류하는 바람에 엄청난 벌금을 물었던 사례도 들었다. 그가 쏟아내는 잭 웰치에 대한 비난이 다소 부담스러워 ‘그래도 잭 웰치는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는 “직접 본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페퍼 교수는 “잭 웰치가 위대한 리더라는 어떤 증거(one piece of evidence)도 없다”며 “그는 매우 언론플레이를 잘하는 대리인(press agent)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잘랐다. 그는 전 세계의 경영자들이 ‘잭 웰치가 했으니 우리도 한다’ ‘잭 웰치가 성공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면 성공할 거다’는 식으로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논리(lousy reasoning)”라고 일축했다. 그는 “잭 웰치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에디터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는데, 그렇다고 여러분이 똑같이 한다고 해서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학문적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그의 메시지를 직접적이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탠퍼드대 경영학과의 원로교수 중 하나인 찰스 오라일리 교수는 “그의 도전은 불편하지만(uncomfortable), 악의적(mean)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 “기업이 성공하려면 살맛 나는 직장 만들어야” 그는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가는 비즈니스의 관행을 풍부한 사례와 근거를 들어가며 비판했다. 가령, 조직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살리고, 몰입(commitment)하도록 유도하는 직장을 만들려면 고용의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고용의 안정성을 해치는 대신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다운사이징과 구조조정을 일삼고, 이게 오히려 기업 경쟁력 회복의 원천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장기적으로 조직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처방을 남발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페퍼 교수는 이제는 기술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특허의 경제적 수명은 더욱 단축되고 있고, 시장에 맨 먼저 진입했다고 해도 곧바로 다른 기업의 추격을 받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마존(Amazon)이 온라인으로 책을 팔겠다고 결정한 첫 번째 기업이 아니며, ‘화이자(Pfizer)’의 대박상품인 ‘스탭(stab·분무형 인슐린 약)’ 역시 먼저 개발한 회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현대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재창조(reinvention)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인적자본(human capital)과 이를 구축하는 인프라에 달려 있다”고 단언했다. 페퍼 교수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의 인터뷰를 예로 소개했다. 슈미트 회장에게 핵심전략이 뭐냐고 물었더니, 곧바로 “기본적으로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면서 그들을 풀어놓는 것(turn them loose)”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직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탁월한 성과를 거둔 사우스웨스트항공(Southwest Airlines)과 시스코시스템스(Cisco Systems), 사양산업인 남성용 의류산업에서 인력개발에 집중투자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거둔 멘즈웨어하우스(Men’s Warehouse), 소프트웨어업계의 관행인 스톡옵션제도와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도 놀라운 성과를 거둔 에스에이에스 인스티튜트(SAS Institute)…. 그는 이들 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성공 열쇠를 ‘인간중심전략(human-centered strategy)’이라고 정의한다. 살맛 나는 직장,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드는 게 비결이라는 얘기다. 페퍼 교수는 “10년 동안 사두면 돈이 되는 주식을 찾는 비밀을 알려주겠다”며 “포천(Fortune) 선정 ‘일하고 싶은 100대기업’을 골라서, 앞부분의 리스트에 오른 기업을 사두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이 대목에서 경영학의 대가는 더욱 단호해졌다. “재무제표요? 볼 필요도 없죠.” ‘경영이론의 영원한 검증자’ 페퍼교수가 풀어내는 ‘인간냄새 나는 경영의 세계’로 안내한다. 페퍼 교수는 인터뷰 내내 거침이 없었다. 민감한 답변이 나와 재차 확인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틀림없다(absolutely)”고 못박았다. 페퍼 교수는 특히 잭 웰치 GE 전(前) 회장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일부 심한 표현도 있어, 그 부분은 부득이 완화했다.■ 새로운 성장엔진은 사람에게서 나온다―한국기업들의 현안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 상품개발과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답을 찾고 있지는 못합니다. 교수님은 인간중심 전략(human-centered strategy)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이 전략이 도움이 되는 건가요.“기술개발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기술개발은 사람들의 마인드셋(mindset)에서 나오지 다른 데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2년 전 산업자원부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해서 글로벌기업들이 역외생산(offshore)과 연구개발(R&D) 입지를 선정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하는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세금이나 리베이트, 금융지원 등을 보고 입지를 선정하지 않습니다. 사람(people)을 보고 결정하죠. 실리콘밸리의 성공스토리는 낮은 노동비용과 생활비 등에 기인한 게 아닙니다. 가장 좋은 교육기관들을 갖고 있고, 전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이민자로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결국 인재가 핵심이라는 얘기군요.“그렇습니다. 성공하는 기업과 경제의 비밀은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에게 핵심전략이 뭐냐고 물으면, 기본적으로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면서, 그들을 풀어놓는 것(turn them loose)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재능과 기술을 이용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지요. 상식을 바탕으로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한국을 생각해보면, 한국은 선진경제로 진입해 있습니다. 저임금으로 방글라데시 같은 곳과 경쟁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혁신과 제품서비스의 질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고 유지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창조적인 잠재력(creative potential)을 최대한 끌어내라는 것이군요.“그렇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창의적입니다. 그런데 회사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구속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창의적이되 실패해서는 안된다’ ‘창의적이되 예산을 맞춰라’ ‘창의적이되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해라’…. 기업의 경영진은 관행적으로 직원들의 창의력에 제약을 가하죠.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첫째는 ‘해를 끼치지 말라(do no harm)’입니다. 사람들의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런 관행들을 삼가야 합니다.”―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거나,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어낸 CEO들을 많이 만나고 연구해 오셨습니다. 이런 CEO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까.“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입니다만, 다른 대부분의 경우 성공한 CEO에게서 공통된 특징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최우선 순위를 기업문화를 세우는 데 둡니다. 기업문화를 제대로 세우면, 나머지는 따라온다는 거죠. HP 전성기의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이런 경우죠.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몇 년 전 점심을 한 적이 있죠. 그때 래리 페이지는 회사가 성장할 때 가졌던 마치 대학교 같은 문화를 상장 후에도 유지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애기했어요.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얘기하는 ‘건설적 마찰(constructive confrontation)’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실을 얘기하고, 다른 견해를 듣는 것이죠.”―혁신적인(innovative) 문화 같은 무형의 자산이 놀라운 기술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정말로 믿는 건가요.“물론입니다. 기술은 오고 가는 겁니다. 기술적 우위는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아마존이 책을 온라인으로 팔겠다고 결정한 첫번째 기업이 아니고, 화이자는 스탭(stab·분무형 당뇨병 치료제)을 시장에 첫번째로 들고 나온 기업이 아닙니다. 시장에 첫번째로 나올 필요가 없는 거죠. 특허의 경제적 수명은 단축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재창조해야 하는 겁니다. 결국 일상적으로 이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인간자본(human capital)과 이걸 구축하는 인프라에 달려있습니다.” ■ 진실을 말하는 CEO가 드물다―교수님은 여러 책을 통해 인간중시 경영에 성공한 여러 CEO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SAS의 짐 굿나이트,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허브 켈러허 등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CEO들은 잭 웰치와 같은 리더, 교수님의 표현대로 하면 과장된 카리스마 타입의 리더와 어떻게 다른가요.“카리스마를 갖춘 리더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라키시 쿠라나(Rakesh Khurana)가 쓴 ‘기업 구세주를 찾아서(Searching for a corporate savior)’나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좋은 리더는 나대거나(high profile), 카리스마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포천 매거진 커버에 사진이 나오는 걸 조심해야 합니다. 운동선수들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등장한 뒤 좋지 못한 일이 생기는 걸 두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저주(curse)’라고 합니다. ‘포천 매거진 저주’도 있을 수 있어요.”―아무튼 좋은 리더들이 갖는 공통점은 어떤 게 있나요. 리더십 스타일이든 개인 성격이든….“좋은 리더들은 두세 가지 간단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런 특징을 갖춘 사람들이 매우 드뭅니다. 첫째는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진실을 말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닌가요. CEO로서 진실을 말하는 게 어려운 건가요.“그렇습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CEO는 속입니다(spin). ‘요즘 어떠냐’고 물으면 ‘매우 잘하고 있다’거나 ‘우리는 감원(lay off)을 하지 않을 거다’는 식으로 말하죠. 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과 영국에서 직원들의 50~60%, 어떤 경우에는 3분의 2가 고위경영진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이 거짓말하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면 경영진은 직원과 고객, 투자자들을 늘 속인다고 답하죠.”―그런데 좋은 리더들은 진실을 말한다는 거군요.“그렇죠. 좋은 리더의 두번째 특징은 자기가 모를 때 꾸미지(make it up) 않는다는 거죠. 그걸 인정하는 거죠. 모르면 일어나서 당당하게 ‘모른다’ 혹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세번째 특징은 뭔가요.“매우 사람 중심(people-centered)의 핵심 가치체계를 갖고 있다는 거죠.”―정직하다는 것이 듣기에는 훌륭하지만, 이것만으로 성공적인 CEO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습니까.“정직한 게 필요합니다. 정직하지 못하다면 성공적인 CEO가 될 수 없습니다.”―한국적인 문화를 고려하면, 한국의 CEO들이 정직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에 따라서 거짓을 말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는 한국의 CEO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그런 압력을 극복해야 합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권력의 위계가 분명한(power distance)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과 한국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교수님은 논문과 책을 통해 리더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얘기하셨지만, 중간관리자나 추종자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으셨는데요.“마찬가지입니다. 진실을 말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래 직원들을 포함시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비범한 결과를 끌어내라―교수님은 리더십에 관한 전통적인 이론에 도전한 첫째 학자였죠. 지금도 리더십이 (기업의 성과에) 별 큰 차이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그는 1977년에 쓴 논문을 통해 이런 주장을 한 바 있다.)“(그가 쓴 논문을 상기시키자, 손을 내저으며) 압니다, 기억합니다. 나쁜 리더십은 기업에 엄청난 해악을 끼칩니다. 하지만 좋은 리더가 혼자서 기업을 구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반면 나쁜 리더는 많은 사람과 유능한 인재를 기업에서 쫓아냅니다. 좋은 인재가 많이 남아있지 않으면 성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죠. 나쁜 리더는 이런식으로 많은 해악을 끼치게 되는 거죠.”―써튼 교수가 ‘또라이 제로 조직’이라는 책에서 말한 ‘또라이(asshole)’라는 얘기죠.“그렇습니다.”―많은 기업들이 유능한 CEO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실수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는 많은 증거가 있습니다. 부즈 앨런 해밀턴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무엇보다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영입한 CEO들의 대부분이 오래가지 못해요. 이런 경향은 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시작됐습니다. 평균 재임기간이 5~6년에 불과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영입해야 하죠? 도요타에서 10년간 일하다가 최근 미국 트럭회사에 영입된 고위간부를 만나서 ‘도요타에서 뭘 배웠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들이 영리하지(smart) 못해요. 그게 성공의 비밀이죠’라고 말하더군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거죠. 평범한(ordinary) 사람들이 비범한(extraord inary)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반면 다른 많은 기업에서는 비범한 사람들이 아무 결과도 못 내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시스템과 관행입니다. 능력있는 개인과 영웅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닙니다.”■ 창조성을 관리할 생각 말고, 직원들에게 자유를 줘라―한국기업들이 잠재적 창조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손에 잡히는 아이디어를 좀 주시죠.“의사결정 권한을 아래로 내려보내야 합니다. 중앙에 권한이 덜 집중되어야 하는 거죠. 창조성을 관리(manage)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창조성은 대부분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것이에요. 재능있고 똑똑하고 잘 교육된 사람들을 뽑아, 그들이 기술(skill)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구글의 예를 들어보죠. 구글은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도입할지를 놓고 투표를 합니다. 내부시장(internal market)을 형성하는 거죠. 또 구글과 코닥은 종업원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시간을 줍니다. 공식적인 회사 일 이외에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하는 거죠. 그것이 바로 그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자유방임적인 리더십이 지시를 내리고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리더십보다 낫다는 얘긴가요.“그렇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이나 괜찮다는 자유방임은 아닙니다. 만약 핵심가치를 위반하거나 고객과 동료직원에 대해 적절치 못한 태도를 보인다면, 해고돼야 합니다. 하지만 조직 내 사람들의 재능과 지식과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데는 매우 개방되어야 하는 거죠.”■ 앨빈 토플러와의 논쟁―2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논쟁을 벌이셨죠. 당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동전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신가요.“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증거가 별로 없습니다.”―그럼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는 것은 완전한 시간낭비라는 얘긴가요.“아뇨.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돈을 지불하면서 즐기려는 수요가 있으니까요. 다만 MIT의 다이내믹스 연구소에 따르면, 미래를 예측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빨리 파악해서, 재빨리 대응하고 배우는 게 훨씬 성과가 좋습니다.”―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한국정부가 내놓은 미래 비전에 대해 비판하신 적이 있습니다. 근거가 약하다고…. 정부가 미래 비전을 말하는 것도 부질없는 겁니까.“비전을 세우는 것은 좋은 거죠. 미래예측(forecasting)과는 다른 겁니다. 미래에 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며, 그곳에 어떻게 도달할 것이며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매우 중요한 겁니다.”―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정보화시대에 한국정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한국정부는 국민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데 투자해야 하고, 노동시장을 개방해야 합니다. 싱가포르 정부가 효과적인 것은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시정책을 통해 기업들이 미시적으로 글로벌 마켓에서 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 ‘일하기 좋은 기업’이 좋은 기업―좋은 예가 될 수 있는 위대한 회사는 어떤 곳이 있는가요.“사우스웨스트항공, 싱가포르항공, 구글…. 포천지의 일하고 싶은 회사 100개를 보면 됩니다. 이들은 다른 기업들의 성과보다 훨씬 좋습니다.”―사람 중심의 전략을 믿고 계신 것 같네요.“나는 아무 것도 믿지 않습니다. 나는 과학자입니다. 데이터를 들여다볼 뿐입니다. 웹사이트에 가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가운데 첫번째 페이지에 나오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서 10년간 들고 계세요. 다른 주식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을 겁니다.”―그럼 심지어 재무보고서 등도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는 건가요.“물론입니다.” ―한국의 대기업 CEO를 위해서 조언해 주신다면.“상식을 사용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드물어요.”―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관찰(observation)에 근거하라는 겁니다. 어느 책에서 봤다고, 혹은 GE가 했다고 따라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사실과 증거에 주의를 기울이세요.”―교수님이 말하는 인간중심 전략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관행을 도입해야 하나요.“직원들을 훈련시키는 데 투자하세요. 그들이 훈련에서 배운 기술(skill)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이 필요합니까.“이론훈련(class training)과 현장훈련(on the job training)이 모두 필요합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술(skill)을 훈련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기술을 발전시키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거죠. 피아노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아노를 주고, 연주하게 하는 겁니다.”―이미 많은 기업에서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관찰해 보세요. 경기가 안 좋을 때 맨처음 하는 일이 훈련비용을 줄이는 거죠. 또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뭘 하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직원들이 훈련을 통해 배운 것을 써먹을 기회를 박탈하고 있습니다.”―그렇게 간단한데, 왜 많은 기업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겁니까.“영문 3글자로 말하면 ‘자아(ego)’ 때문입니다. CEO의 자아 때문입니다. ‘CEO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 ‘CEO의 결정은 거기에 참여한 수백명의 사람보다 뛰어나다’….”―이런 강한 자아의 문제가 중간관리자에게도 있는가요.“물론입니다. 조직의 위부터 아래까지 다 해당됩니다. 이런 문제가 없는 기업이 성공합니다.” "잭 웰치가 위대하다는 증거를 대라""그는 언론플레이에 능한 대리인이 있을 뿐"페퍼 교수는 잭 웰치 GE 전(前) 회장(사진)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참지 못했다. 그를 영웅시하는 비즈니스계의 관행과 미디어의 태도, 그를 모방하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했다. 세계 경영학계의 거목이 비즈니스계의 영웅 취급을 받는 CEO를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다음은 잭 웰치에 대한 페퍼 교수의 공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GE의 잭 웰치는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중의 한 명으로 꼽히죠. 직원을 A, B, C로 나눠 하위등급 직원을 탈락시키는 강제배분평가방식(forced ranking system)을 포함해 그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잭 웰치는 매우 언론플레이를 잘하는 대리인(press agent)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웃음) 잭 웰치가 그렇게 위대한 리더라는 어떤 증거(one piece of evide nce)도 없습니다.” (페퍼 교수는 경영학자 톰 피터스와의 다른 인터뷰에서 “(잭 웰치의) 강제배분평가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어떤 체계적이고 문서화된 리서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부분을 지적했더니 잭 웰치는 ‘이것은 정확히 학교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확히 맞는 말이다. 학교에서 학습에 관한 모든 교육연구 자료를 들여다보면, 강제배분평가방식은 사람들을 배우게 하고,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최악의 방법이라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잭 웰치 추종자들이 실망하겠는데요.“추종자(follower)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아요.(웃음)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보면 GE가 과장됐다는 게 나와요. GE가 그렇게 잘하고 있지 못하다는 다른 증거를 대 보죠. GE가 수년 전 화학물질을 뉴욕 허드슨강에 불법 방류하는 바람에 엄청난 벌금을 물었습니다. GE가 혁신(innovation)한 게 어떤 게 있나요? GE는 다른 회사를 사들이는 회사(buying company)입니다. 당신의 질문에 담겨 있는 논리는 잘못됐지만 흔히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잭 웰치가 했으니, 우리도 한다’ ‘잭 웰치가 성공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면 성공할 거다’ 이런 식이죠. 잭 웰치가 하버드 비즈니스리뷰의 에디터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습니다. 나중에 둘은 결혼했죠. 하지만 여러분이 그렇게 똑같이 한다고 해서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가 했던 것을 모방하려는 아이디어는 옳지 않습니다.”―하지만 그의 개인적 성격과 관련해 그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단호하게) 아닙니다(no). 그를 직접 본 적이 있나요?”―아뇨. 없습니다.“그는 키가 작고, 남자답지 못하죠.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 아닙니다. 그냥 언론플레이에 능한 좋은 대리인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제프리 페퍼 교수는 누구인재경영을 외친 ‘경영학계의 등대’ 정동일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경영학과 교수제프리 페퍼 교수는 경영학을 전공하는 교수나 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역할모델(role model)이자 우상이다. 그의 이력서는 무려 25페이지에 달한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논문·저서 등 왕성한 저술활동이 이력서를 꽉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 다양한 경영학 이론들에 대한 명확하고 냉철한 판단이나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깊이있고 통찰력있는 이해 등 경영학자에게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퍼 교수는 지난 30여년간 정설(定說)처럼 받아들여지던 경영학 이론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통해 학계 전체의 흐름을 숱하게 바꾸어놓았다. 경영학계 ‘최후의 심판자’이자 ‘등대’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예컨대 1970년대 경영학계는 CEO(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활발히 진행했다. 대체로 CEO의 리더십은 조직의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주류였다. 하지만 페퍼교수는 1977년 ‘리더십의 모호성’(The ambiguity of leadership)이란 논문에서 “리더십의 개념이 일관성없이 부정확하게 사용된다”면서 기존 연구에 대한 각성을 촉구했다. 이 논문에서 그는 “조직이 리더를 선발하는데 리더십 역량과는 전혀 무관한 기준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 이후 경영학계에는 리더십과 조직 성과 연구에 대한 재점검 바람이 불었다. 페퍼 교수는 1990년대 들어 또 한번 경영학계와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당시는 많은 기업들이 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R&D(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신제품 개발에 치중하고 있었다. 기업과 경영학계는 기업이 보유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강조했다.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데 몰두한 것이다. 당연히 직원들에게 투입되는 자원은 투자라는 관점보다는 비용이란 시각에서 다뤄졌다. 페퍼 교수는 1994년 ‘사람이 경쟁력이다’(Competitive Advan tage through People)란 책에서 “기업이 진정으로 중시해야 할 것은 다름아닌 조직내의 사람이며 사람을 통한 경쟁우위 만이 존속가능한 경쟁우위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 책에서 “1972년부터 1992년까지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 5곳을 뽑는다면 가장 정확한 기준은 기술·특허수·기업의 전략적 포지션이 아니라, 조직내 직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이를 경쟁우위로 삼았던 기업이냐의 여부”라고 밝혔다. 기술이나 전략 등의 경쟁우위는 산업구조나 기술 등 경영여건이 바뀔 경우 중요성이 감소하지만, 사람을 통한 경쟁우위는 환경변화에 관계없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이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 페퍼 교수의 경영철학은 그후 ‘휴먼 이퀘이션’(Human Equation), ‘숨겨진 힘(Hidden Value)’ 등의 책을 통해 일관성있게 유지됐다. SAS의 굿나이트 회장,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 등 월드클래스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많은 CEO들이 페퍼 교수의 경영 철학에 영향을 받아 ‘인재경영’에 발벗고 나섰다.페퍼 교수는 최근 삼성 등 많은 국내 기업들이 추진하는 ‘창조경영’에 대해서도 대가(大家)다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경영을 내세운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핵심인재를 개발하고 이들의 창의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페퍼 교수는 “핵심인재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직원 하나 하나가 가지고 있는 창조적 본능을 극대화 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라”고 설파한다. 창조경영을 위해 CEO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페퍼 교수는 ‘정직함’을 꼽고 있다. 단순한 정직함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유지하는 ‘가차없는 정직성’(brutal honesty)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어머, 나도 자격 없었어? 청약 ‘너 자신을 먼저 알라’
- [조선일보 제공] 감사원의 최근 감사에서 유주택자가 ‘무주택 우선공급’ 물량에 당첨되고도 걸러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는 등, 분양 시장의 허술함이 노출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적격 당첨자에 대한 조사가 매우 엄격해진다. 부적격자 당첨이 드러나면 계약은 당연히 취소된다. 하지만, 현 정부의 잇따른 청약 규제책으로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울 만큼 청약 기준이 복잡해지는 바람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부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예비 청약자들은 스스로의 청약 자격을 더욱 꼼꼼하게 점검할 필요가 생겼다 ◆정부의 허술한 청약 관리… 은행에 위탁시키기로 감사원이 2만6000가구의 실태에 대해 감사한 결과, 공급받아서는 안 될 아파트를 분양받은 부적격자는 332명이나 됐다. 심지어 3년 동안 19차례나 특별공급을 통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웃돈을 붙여 전매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한 장애인이 당첨자 관리시스템에 적발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적발된 부적격 당첨자의 당첨을 취소시키는 것은 물론, 이미 입주가 이뤄진 경우에도 해당 부적격 입주자를 퇴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누락된 단지와 지난해 분양된 단지 중 건설업체들이 직접 청약접수를 받은 324개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건교부는 모든 분양 승인 대상 아파트의 청약 접수를 의무적으로 은행에 위탁시키도록 했다. ◆부적격 판정 받으면 1순위 자격 박탈 분양에서 일단 당첨되고 나서 ‘부적격 당첨’판정을 받으면 당첨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아까운 청약통장이 날아간다. 5년간 투기과열지구(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은 최대 10년간)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청약 1순위 자격이 박탈된다. 특히 수도권은 인터넷 청약접수가 원칙인데다, 청약 과정에서 은행이 청약자를 대신해 청약자격을 검증해주지 않기 때문에, 억울한 ‘부적격 당첨’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청약 통장을 활용하려는 수요자들은 ‘체크 리스트’를 점검하며 스스로의 자격을 확인해야 한다.의심스러울 경우 청약 통장 발급 은행 등의 전문가와 상의하라는 조언이다. ◆임대 주택은 계약 체결 후에도 유의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임대주택이 대표적이다. 임대주택에 당첨된 사람은 청약자 본인은 물론, 세대원 전원이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일부터 분양으로 전환되는 시점까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입주자로 선정된 후 결혼 또는 상속 등으로 인하여 무주택 자격을 상실하게 된 경우는 제외된다. 또 임대주택에 살던 사람이 일반 분양에 당첨된 경우, 당첨받은 주택에 입주하는 시점 전까지 기존의 임대 주택은 적절한 절차를 통해 비우고 다른 사람에게 내줘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하면, 새로 분양받은 주택의 공급계약을 취소당할 수 있다. ◆울지말고 ‘14일간의 소명 기회’ 활용하라 ‘부적격 당첨’ 통보가 오더라도 땅을 치며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적절한 소명 절차를 밟는 편이 지혜롭다. 우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정식 계약기간 내에 계약은 일단 맺어 놓는 것이 현명하다. 끝내 부적격자로 판명되더라도 계약금은 별도의 위약금 없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재확인 기간 14일’ 안에 적절한 소명을 통해 적격자로 구제받는 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명백한 부적격자라면 이런 소명도 의미는 없다. 가장 논란이 자주 되는 부적격통보의 사유는 무주택·유주택 여부이다. 즉, 주택을 소유한 사실이 있더라도 이 집은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는 특별한 경우란 점을 입증하면 청약 적격자로 구제받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그래픽 참조〉 따라서 억울한 부적격당첨 통보라는 느낌이 들면, 일단 전문가와 조속한 상담에 나서는 게 좋다. 동시에 상황에 따라 건물등기부등본, 건축물관리대장등본(가옥대장등본 포함), 무허가 건물 확인서, 철거예정 증명서 등 본인에게 적용될 소명 서류를 챙길 필요가 있다.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는 사례 ●상속으로 주택의 공유지분을 취득한 사실이 판명돼 부적격당첨자로 통보받은 후, 3개월 이내에 그 지분을 처분한 경우. ●아파트를 제외한 20㎡(6평형) 이하 주택인 경우. ●60세 이상인 직계존속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 ●공공기관 장부에는 주택으로 올라있지만, 주택이 낡아 사람이 살지 않거나 주택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부적격당첨자로 통보 받은 후, 3개월 이내에 이를 멸실시키거나 실제 사용 용도로 공공기관 장부를 정리한 경우. ●무허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 ※이외에도 몇 가지 경우가 더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청약 통장 발급 은행 등의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확인해야 함. 혹시 내가 부적격자? 체크 리스트 ● 과거 5년 이내 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있는 사람의 세대에 속한 사람. ● 2주택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세대에 속한 사람. ● 2002년9월5일 이후 청약예·부금 가입자 중 세대주가 아닌 사람. ● 분양 주택의 입주자로 선정된 사람(단 미분양주택을 공급받은 경우는 제외). ● 예비 입주자로 선정돼 사업주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사람. ● 공무원·군인·회사 근로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주택을 공급받은 사람. ● 재건축·재개발조합의 조합원. ● 특별공급대상자. ● 이주대책용 주택을 공급받은 사람. ● 일정기간 경과 후 분양주택으로 전환되는 임대주택을 분양받은 사람. ● 주택 전매행위 위반으로 사업주체가 구입·취득한 주택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람. ※무주택이나 1순위 자격, 재당첨금지 등의 조항 관련 부적격자 리스트. ※미심쩍을 경우 청약 통장 발급 은행 등의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확인해야 함. ※내집마련정보사 제공
- “술·옷값만 줄여도 절반 성공 카드社 다니지만 카드 하나뿐”
- ▲ 결혼 후 6년 만인 작년 7월 67평 아파트를 구입한 박범영씨 가족.[조선일보 제공] 박범영(35)씨가 1998년 외환위기 직후 LG카드에 입사했을 때 연봉은 2400만원. “가만 계산해보니까 3억원 통장만 있으면 내 연봉이 이자로 나오겠더라고요. 내 몸값이 3억원밖에 안 됐던 셈이죠. 악착같이 돈 모아 집부터 장만해야겠다고 이를 악 물었죠.” 박씨의 ‘눈물 나는’ 내 집 마련 재테크 작전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1999년 초등학교 동창 진은주(35·유치원 교사)씨와 결혼해 맞벌이가 된 박씨는 우선 장기 목표와 실천 전략을 세웠다. ‘10년 내 10억원 모으기, 월급 절반 이상 무조건 저축.’ 2010년까지 부부의 수입·지출내역과 현금·주택·자동차·주식·퇴직금 자산을 예측한 ‘자산 형성 계획서’를 지갑에 넣고 다녔다. ◆절약 또 절약 당시 부부의 월급을 합친 금액이 520만원. 생활비를 월 150만원으로 졸라맸다. 나머지 돈은 모조리 은행으로 보냈다. 저축 가입의 철칙은 비(非)과세. 근로자우대저축, 비과세가계마련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모두 들었다. 당시 금리가 연 7~8%대였지만, 세제혜택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연 11~12%나 됐다. 이렇게 한 해 5000만원 이상을 모을 수 있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건 필수였다. 카드회사 직원이지만 신용카드는 한 장밖에 없다. 용돈 20만원은 체크카드로 쓴다. 할인점 이용 횟수도 1주일에 한 번. 주로 식품·생선의 ‘반짝 할인’ 행사가 있는 주말 늦은 시간에 갔다. 자가용은 주말에만 사용했다. 회식과 술자리는 1주일에 한 번씩만. 두 자녀의 과외공부는 직접 가르쳤다. 영화는 할인쿠폰과 이벤트로 즐기고, 놀이동산은 회사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가장 무서운 건, 자칫 가계에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술값과 옷값’. 양복, 넥타이, 와이셔츠는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가장 낮은 가격에 구입했다. 부인은 아예 백화점에 가질 않았다. ◆드디어 6년 만에 내 집 마련 부부는 결혼 후 산본(군포시)?일원동(서울)?죽전(용인)으로 전셋집을 전전했다. 6년간 셋집살이를 하는 동안 목돈이 꽤 모아졌다. 드디어 작년 4월부터 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일단 고향인 문산 근처에 있는 파주 지역을 선택했다. 주택공사와 경기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 각종 정보를 수집했다. 신도시와 주변 지역 개발계획, 미래 철도 노선, 도시개발계획 구역도, 경기 북부 개발 계획과 같은 50여개의 자료를 꼼꼼히 뒤졌다. 분석이 끝난 뒤 박씨 부부는 주저 없이 내질렀다. 모은 돈 2억8000만원에 은행 빚 1억원을 더해 3억8000만원을 주고 파주 교하 신도시에 있는 67평형 아파트를 샀다. 방 5개, 14층 남향, 1500여 대단지…. 아이들에게 방 1개씩 주고 서재를 갖고 싶었던 꿈이 이뤄졌다. ‘짠돌이 습관’이 몸에 깊이 배어서 그럴까. 집 장만 후에도 박씨 가족의 절약생활은 끝나지 않았다. 67평형 관리비는 월 15만원 정도로 묶었다. 이사할 때 드는 에어컨 설치료 10만원이 아까웠다. 박씨가 ‘내 쇼핑 역사상 최고 실패작’으로 꼽는 에어컨은 그 후 장식용으로 전락했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도 선풍기 한 대로 지냈다. “집 살 때 빚진 1억원부터 얼른 갚아 버려야죠.” 전문가 조언 봉급을 쪼개 내 집을 마련하는 건 마라톤과 같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금을 절약하고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청약예금을 가입하라고 권한다. 당장엔 아파트를 분양받을 계획이 없더라도 청약 1순위 통장을 만들어 놓으면 언젠가 분양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도 필수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비과세인 데다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 1년 가입 금액 40%(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농협이나 새마을금고에서 가입할 수 있는 조합예탁금도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와 주민세가 면제되고 농특세 1.4%만 내면 된다. 자녀 이름으로 가입해도 혜택이 같기 때문에 가족 수만큼 가입할 수 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직장 초년생이 월 100만원씩 저축한다면 청약예금에 20만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30~40만원, 적립식 펀드에 20~30만원, 조합예탁금에 20만원 정도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거래 은행에서 급여전용통장을 개설하면 수수료가 면제 또는 할인된다. 대부분 은행들이 급여전용통장에는 0.1~0.2% 금리도 더 얹어 준다. 김은정 신한은행 PB지원실 차장은 “신용카드 덜 쓰고, 체크카드·현금영수증으로 전환하고, 가계부를 꼬박꼬박 쓰는 습관이 목돈을 모으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 오피스텔 전세, 이런 점에 주의하세요!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전세 물량이 크게 부족하고 가격은 뛰는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전세 계약을 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 여의도에 직장을 둔 이 모씨(33세)는 중도금과 잔금이 미납된 주상복합 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가 낭패를 봤다. ◇신규 아파트, 미납 잔금 과도할 경우 전세 계약 주의 전셋집을 찾던 이씨는 00부동산으로부터 중도금과 잔금 1억2000만원이 미납된 주상복합 아파트를 소개 받았다. 00부동산은 "집주인이 1억원의 전세금을 받고, 2000만원을 더해 미납된 금액을 갚으면 전세 계약에 하자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 씨는 급한 마음에 계약금 1000만원을 주고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집주인이 잔금 2000만원과 연체이자(1000만원)를 구하지 못하고, 건설회사도 집주인이 중도금 상환을 마칠 때까지 열쇠를 주지 않기로 하면서 전세계약은 파기됐다. 이 과정에서 집주인은 계약금 1000만원을 미리 사용한 상태여서, 이씨는 당장 1000만원을 되돌려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신규 입주 아파트나 주상복합, 오피스텔의 경우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받아 중도금과 잔금을 처리하게 일반적"이라며 "미납 금액이 과도할 경우 전세계약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입신고 기피 오피스텔, 문제될 경우 보증금 반환 어려울 수도 전입신고(주소지 이전)를 기피하는 오피스텔 전세계약 역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양 모씨(33세)는 목동 모 부동산으로부터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조건의 오피스텔 전세 매물 2~3건을 소개 받고, 계약을 체결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조건의 전세 오피스텔이 늘고 있는 것은 집주인의 세금 회피 목적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건축물대장에 업무용 건물로 돼 있어 원래는 주택이 아니다. 하지만 실제 주거용으로 쓸 경우 양도세나 재산세가 주택 기준으로 부과된다. 결국 오피스텔 세입자들이 전입신고를 하고 거주하다 들통이 날 경우 집주인들은 주택에 해당하는 세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입신고를 안 하고 입주할 경우 전세금 확정일자 등을 받을 수 없어, 자칫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다가구 주택 임대, 다른 임차인 보증금 등도 살펴야 다가구 주택에 전세로 들어갈 경우엔 기존 임차인들의 보증금도 같이 살펴야한다. 다가구 주택은 다세대 주택과 달리 법률적으로 건물 1동 전체가 하나의 부동산으로 돼 있다. 이런 특성상 다가구 주택이 집주인 사정으로 경매로 넘어갈 경우 건물 전체가 경매 대상이 된다. 이때 낙찰 대금의 배당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 부동산 등기부상에 표시된 선순위 근저당, 가압류와 함께 임차인들 사이에선 주민등록, 확정일자를 받은 순서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최광석 로티스 합동 법률 변호사는 "다가구 주택에 전세로 들어갈 경우 임대인이나 중개업자를 통해 다른 세입자의 보증금액수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며 “전체 보증금액수와 선수위물권 액수를 합한 가격이 건물 거래가격보다 높은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 2000만원 들고 ‘인터넷 발품’ 2억짜리 미분양 아파트 마련
- ▲ 일과가 끝난 뒤 직장(증권선물거래소) 근처 여의도 공원에서 취미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김인수씨.[조선일보 제공] ‘2000만원으로 2억짜리 내 집 마련 성공!’ 너무 무리했다고? 아니다. 평범한 샐러리맨도 꼼꼼히 계획을 세우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김인수(33·증권선물거래소) 대리를 보면 증명된다. 미분양 아파트에서 ‘숨은 진주’를 찾은 김 대리의 내 집 마련 성공기를 따라가 보자. 지난 2004년, 부동산 시장에는 여기 저기서 “억(億), 억” 소리가 났다. 3월 서울 용산 씨티파크 청약에는 무려 7조원이 청약 증거금으로 몰릴 정도였다. 지방(전남 강진) 출신인 인수씨는 기(氣)가 죽었다. “회사 들어 온 지 1년밖에 안 돼 모은 돈도, 제대로 된 청약통장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집을 살 수 있을까?” 그때부터 인수씨의 ‘인터넷 발품’은 시작됐다. 즐겨찾기에 각종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다 올려놓고 하루에 한 번씩 사이트를 쭉 훑었다. 6개월 열심히 클릭하니 나름대로 눈이 생겼다. “행정수도도 남쪽에 생기고, 분당도 남쪽에 있고…,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집을 사면 망하지는 않겠구나.” 그해 11월 말, 점심을 먹고 주택공사 홈페이지에 들렀던 김씨의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는 ‘경기도 용인 보라지구 A아파트 미분양 선착순 모집, 입주 2007년 1월’이라는 광고가 떴다. “그래 이거야!” 주택공사에서 짓는 아파트를 공략대상 1호로 정했다. “일반 건설업체보다 평당 분양가가 많게는 200만원 정도 낮았거든요. 돈이 없는 제가 그나마도 넘볼 수 있는 유일한 아파트였습니다.” 지도를 봤다. 경부고속도로 옆, 길 건너서는 신갈저수지가 있었다. 원하는 바로 그 지점이었다. 그러나 김씨의 수중에는 입사 후 모은 2000만원뿐. 33평형 아파트의 분양 가격은 1억9200만원이었다. 그래도 차근차근 따져보니 계산이 나왔다. 집을 사면 국민주택기금에서 4000만원을 1년 거치 19년 상환 조건으로 받을 수 있다. 계약금과 국민주택 기금을 포함해 다시 계산해 보니 모자라는 돈은 1억3200만원. 중도금은 대출 6000만원을 받아서 갚고, 나머지 잔금 7200만원은 나중에 전세를 주면 될 것 같았다. 조건도 좋았다. 일반 분양과 달리 미분양에 대해서는 계약자가 가장 좋은 층을 선택할 수 있었다. 청약통장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집을 팔고 나면 다시 1순위가 된다. 더군다나 비슷한 위치의 동탄신도시의 경우 당시 평당 700만원대에 분양을 하고 있었지만, 이곳은 평당 600만원 선.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바로 다음날 휴가를 내고 용인으로 내려갔다. 23층 아파트의 21층을 선택하고 도장을 찍었다. 2000만원으로 내 집을 사는 순간이었다. 인수씨 예상은 적중했다. 미분양 물건은 곧 다 팔려나갔고 그 사이 집값은 1억원 정도 올랐다. 중도금도 무난히 대출받아서 냈다. 전세를 놓아도 1억은 받을 수 있어 잔금 걱정도 없다. 지금은 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에 회사에서 대출받은 4500만원과 자신이 모은 돈을 합해 회사 인근 전세 9000만원짜리 24평형 아파트에 지난해 결혼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저희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얼마나 뿌듯하다고요. 만삭인 제 아내도 ‘오빠 완공되면 저기 살고 싶다’고 항상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