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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컴즈, `엠파스 합병`통해 우회상장(종합)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1인 커뮤니티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066270) 합병으로 우회상장한다.엠파스는 25일 SK커뮤니니케이션즈와 1대 3.3197311의 비율로 합병을 실시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SK컴즈, 결국 엠파스 합병합병 주주총회는 오는 9월6일 개최되며 주주총회뒤 오는 11월1일을 합병기일이 합병이 완료된다. 합병에 따라 합병신주 3032만주가 발행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엠파스 주주들은 1만8092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합병으로 탄생한 새 법인은 엠파스 존속 형태로 코스닥 상장사가 되며,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사명도 결정할 예정이다. 합병 회사의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현오 대표가 맡게 되며, 새 법인의 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총 64%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현재 임원 및 등기 이사의 지위 등 현안은 법적 절차에 따라 2개월 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양사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옥 이전 등 물리적 통합 계획도 협의를 거쳐 진행될 계획이다. 2010년으로 예정된 판교 사옥에 입주하면 회사 전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당장 통합이 필요한 부서부터 우선적으로 통합해 최대한 효율적인 방향으로 부서간 통합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SK컴즈-엠파스 합병...왜?지난 4월 SK가 지주회사 전환을 전격발표하면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 지분 문제를 정리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SK텔레콤이 85.9% 지분을 가진 자회사이자, SK홀딩스의 기준에서 보면 손자회사가 된다. SK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인터넷포털 엠파스를 인수해 2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별도로 보유중인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가정하면 지분율은 42.97%에 이른다.지주회사 규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까지는 상장법인 20%, 비상장법인 40%의 지분을 확보하면 충분하지만 손자회사의 자회사들은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 지분을 100% 확보하든지, SK텔레콤으로 매각하는 방안 또는 엠파스를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안 등이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관측해왔다.엠파스 지분을 100%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하고, SK텔레콤으로 매각도 인터넷 사업을 SK커뮤니케이션즈 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큰 그림에 배치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해석이었다. 때문에 시간을 두고 엠파스를 합병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다만 SK커뮤니케이션즈가 그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자체 IPO가 아닌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형태가 결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내부 의견이 많아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등기일 기준으로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합병 `임박`설 솔솔..사전 정보 유출 의혹도한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과는 달리 이달 중순부터 엠파스와 합병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는 `설(說)`이 증권가에 돌기 시작했다. 사전 정보 유출이 아니냐는 문제점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1만4000원~1만5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엠파스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주식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10% 가까이 급등세를 보였다.엠파스의 강세가 비상장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이 임박해 `우회상장`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었다.이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 측은 "주식시장에서 떠돌고 있는 합병임박설은 들은 바 없다. 사실 무근이며, 합병 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회사 측 부인에도 루머 확대..회사 측 `곤혹`회사 측이 이를 공식 부인해도 합병 임박설이 수그러들지않고 최근 급등한 주가도 부담스러워 지난 주말 서둘러서 엠파스를 합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기에 올해 초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의 차세대 버전인 `C2` 등 신규 프로젝트를 내놓았지만 반응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다음의 경우 UCC에 올인하고 자체 검색엔진 개발 등으로 방향성을 잡고 올인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이러다가는 2위인 다음과도 격차도 벌어져 결국 `엠파스 지분을 인수해 본전도 못찾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이번 전격 합병 발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검색 트렌드와 구글 등 해외기업의 진출에 맞서 차세대 검색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조직 통합을 통한 빠른 의사결정구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검색 기반의 엠파스와 실명 네트워크 기반의 싸이월드, 네이트온의 플랫폼간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SK커뮤니케이션즈는 제한적으로 진행되어온 양사간의 협력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양사의 개별 법인 유지에 따른 운영상의 비효율을 해결해 통합법인의 수익성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자회사 관리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유현오 대표는 "급변하는 검색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간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엠파스와 싸이월드 네이트온 플랫폼간 연계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 차세대 검색시장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야후코리아, LG텔레콤과 모바일검색 전략적 제휴
- [이데일리 류의성 이학선기자] 야후코리아와 LG텔레콤(032640)이 휴대폰 인터넷 검색을 위해 손을 잡았다.야후코리아와 LG텔레콤은 야후의 모바일 검색서비스인 `원서치`를 LG텔레콤 무선인터넷(WAP)서비스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는 제휴를 맺었다고 20일 밝혔다.이에 따라 740만 명의 LG텔레콤 고객들은 무선인터넷 ez-i 접속 초기화면에서부터 야후 모바일 검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야후와 LG텔레콤의 모바일 검색 서비스는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1단계는 모바일요약정보, 모바일거기 등 LGT의 모바일 검색 키워드에 적합한 카테고리별 검색 고도화와 함께 LG텔레콤의 자체 콘텐트인 벨소리와 게임 등과 통합된다. 2단계에서는 사용자의 정황(Context)을 고려한 맞춤형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원서치의 핵심기능이 도입돼 검색결과가 제공된다.야후코리아는 "LG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치열해질 모바일 검색 서비스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올해 초 미국에서 처음 서비스된 야후 원서치는 현재 14개국에서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인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 스페인, 태국, 미국, 영국, 베트남)에서 사용가능하다. 대만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 (M&A 빅뱅)⑤골리앗 삼키는 `미디어 다윗`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로이터의 나이는 156세. 블룸버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통신사로, 후발주자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금융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해왔다. 125년된 다우존스는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로 시작해 미국 금융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한 경제 뉴스의 명가. 다우존스의 존재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WSJ은 월가의 투자 교과서이자, 월가 금융인을 움직이는 막강한 권부이기도 하다.수많은 뉴스를 쏟아내며 세계 금융시장을 쥐고 흔들던 언론계의 골리앗들이 최근 뉴스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캐나다와 호주의 신문사에서 출발, M&A를 통해 힘을 키워온 강력한 다윗들이 이들을 삼키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디어 지각변동 불가피..`영원한 1등은 없다` 인터넷의 출현으로 이미 변화의 격랑을 겪어온 전통 미디어 업계는 새로운 강자들의 부상으로 다시 격동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다우존스 인수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심지어 블룸버그통신까지 모두 인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다.미디어 M&A 전문 투자은행 조던 에드미스턴 그룹의 톨맨 제프스 이사는 "옛 미디어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다양화된 미디어만 존재할 뿐"이라며 "모든 미디어 기업들이 새로운 고객에 맞는 모델을 찾기 위해 새 틀 짜기에 들어 갔다"고 말했다. 전통적 미디어의 재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마이애미 헤럴드 등을 보유하고 있던 미국 2위 미디어 그룹 나이트 리더와 트리뷴이 스스로 매물로 나섰다. 나이트리더는 맥클래치(MaClatchy)에, 트리뷴은 부동산 갑부 샘 젤에 82억달러에 팔렸다. 와중에 새로운 주자들이 등장했다. 변방에서 출발한 이들은 M&A 전략으로 세를 불린뒤 대륙을 넘나드는 메가 딜로 강호의 고수들을 공략, 지각변동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업계 1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수식어가 됐다. 캐나다의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톰슨 파이낸셜이 영국 로이터와 합병, 시장점유율을 34%로 끌어올렸고 미국의 블룸버그는 더 이상 `세계 최대 경제통신사`(점유율 33%)라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게 됐다. 한편에서는 호주의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이 전통의 다우존스를 인수, 산하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내세워 영국의 자존심 파이낸셜타임스(FT)를 꺾어버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우존스는 반발하고 있지만 머독은 대주주인 뱅크로포트 가문에 편지를 보내 인수의지를 명확히 했다. 20여년전인 1973년 10월 "호주 신문 발행인이 미국의 주간 타블로이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던 월지가 `그 호주인(머독을 지칭)`에게 인수당할 처지가 된 것이다. ◇강점과 강점을 더해라..`시너지 배가` IT의 발전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사양산업으로까지 여겨졌던 언론·미디어 업계에서 대형 M&A가 빈발하는 이유는 뭘까. 톰슨과 로이터는 덩치 자체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시너지를 M&A 배경으로 꼽는다. 두 회사의 상반된 특성이 결합할 경우에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더 높아지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 `1+1=3`을 노렸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지도가 높은 톰슨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층을 확보한 로이터와 결합할 경우, 지리적으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톰슨의 지난해 매출에서 미국의 비중은 80.6%에 달한다. 또 오랜 기간동안 금융정보를 쌓아온 톰슨과 뉴스에 강한 로이터가 손을 잡으면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경제정보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도 뱅크로프트 가문에 다우존스를 50억달러에 매각하라고 설득할 때, 이같은 지리적 강점과 온라인 소스 확보를 내세웠다. 선, 뉴스 오브 월드, 선데이 타임스, 타임스 등 영국 신문을 보유한 뉴스 코퍼레이션과 한 배를 타면 유럽 시장에서 발행부수 25만부의 파이낸셜타임스(FT)를 제칠 수 있는 든든한 아군을 얻게 된다는 것. 월지의 유럽시장 발행부수는 10만부에 달한다. 또 중국, 인도, 유럽 등 광대한 범위의 웹 기반이 월지의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한 때 신문산업의 미래에 대해 회의를 품다가 다시 신문의 가능성을 확인한 머독 회장은 월지의 막강한 콘텐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올해 후반에 CNBC에 대항하는 경제뉴스 전문 채널 `폭스 비즈니스 뉴스 채널`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미국의 텔레비전 방송국 35곳과 수많은 소속 매체에서 얼마든지 월지의 콘텐트를 소비할 수 있다. 올해 다우존스 수익 전망치의 17배나 되는 값(50억달러)을 부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들의 인수시도는 과감하고 공격적이었지만 이같은 행보는 후발주자들의 성장을 거듭해온 역사이기도 했다. ◇새로운 강자가 걸어온 길..`첫째도 M&A, 둘째도 M&A` 최근 메가딜의 주체들은 작은 신문사에서 출발, M&A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로 성장한 입지전적인 기업들이다. 세계 3대 통신사 로이터를 집어삼킨 톰슨은 1950년대만 해도 캐나다 신문 `티민스 프레스`에 불과했다. ▲ 톰슨 코퍼레이션의 최근 순매출 추이(단위: 백만달러)톰슨의 창업자 로이 허버트 톰슨은 영국의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스코츠맨, 스코티시 텔레비전 등 주요 ㅐ체들을 인수하고 잡지와 도서 출판 사업에서 막대한 부를 창출하면서 정보 제공 사업에 눈을 떴다. 그의 아들 케네스 톰슨은 지난 1976년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정보를 전자 발송하는 기술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톰슨 코퍼레이션은 북미 지역에서 정보 제공업체로 도약했다. 그는 불과 30년 만에 기업가치를 60배로 불렸다. 루퍼트 머독 회장의 삶은 치열한 M&A 역사다. 1953년 아버지 키이스 머독으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석간 신문 `뉴스`를 물려받아 신문, 방송, 인터넷 등 아우르는 미디어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출판사 2곳, 신문사 37개사, 잡지 34개, 라디오 방송국 3곳, 음반사 1곳 등과 함께 수많은 방송사, 케이블 채널, 위성TV,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쇼핑하듯 사들였다. 호주 토박이 머독 회장이 영국(1968년)과 미국(1973년)을 진출할 초기에만 해도 현지 언론으로부터 `더러운 도굴꾼(호주 군인)`이란 비난을 들으며 큰 반발을 불렀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언론사들을 인수하기 위해 미국 국적까지 취득하며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 현지 경쟁사들의 반발과 제도 규제도 넘어섰다. ◇`잘나가는 인터넷..M&A 경쟁 더 치열`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은 기존 신문·방송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등장한 뉴미디어의 M&A 열기는 더욱 뜨겁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대형 포털과 검색엔진들은 뉴스는 물론 동양상과 광고업체까지 거둬들여 새로운 미디어 제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세계 1위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은 16억5000만달러에 유튜브를 사들인 데 이어 지난 4월 인터넷 광고업체 더블클릭을 31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 인터넷 광고 시장은 전년대비 36% 성장하는 `황금알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광고에서 구글에 밀려 고전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야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시장이 예상 인수가격을 500억달러까지 부르며 인수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에서 머독 회장이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는 등 후발 주자들은 인터넷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도 마찬가지. 포탈과 새로운 형태의 매체들이 속속 등장, 기존 미디어 시장을 흔들면서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 업계의 구조조정과 재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후발주자들과 인터넷 업체들이 M&A 시장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끝나게 될 지 누구도 가늠하기 힘든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 "인터넷 포털 규제 어떻게 할까?"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검색사업자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책임을 부여해야한다는 점을 골자로 하는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15일 국회에서는 진수희 의원(한나라당)이 주최한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진 의원은 "인터넷포털에서는 불공정 거래와 저작권 침해· 명예훼손· 음란불법동영상 유포 등 폐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적절한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주요 인터넷포털 위주로 독과점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법 제도 미비로 발생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진 의원은 포털을 강력한 법으로 규제하자는 것이 결코 아님을 강조했다.그는 "인터넷포털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포털이 공정하고 원활한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건전하게 인터넷 지식정보 문화에 이바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털이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확보해야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 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고 발전적인 법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발제자로 나선 임덕기 연구원(지적재산권법제연구원, 법학박사)는 "검색서비스 및 연계서비스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법률적 문제 발생시 콘텐트 또는 서비스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을 부여해야한다"며 "자동검색서비스 제공 도입과 뉴스제공서비스 및 인기검색어서비스 조작방지 의무 규정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임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검색서비스란 검색 결과와 검색순위, 검색 결과 배치를 가공할수 없도록 기계적인 검색엔진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 일정규모 이상의 검색서비스 사업자들은 의무적으로 이를 도입해 이용자들에게 검색사업자가 제공하는 종전 검색서비스와 자동검색서비스를 동시 제공해 선택권을 부여해야한다는 의견이다.그는 "포털에서 제공하는 결과물에 문제가 발생시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바로가기 기능(즉시신고버튼)을 도입하고, 신고된 사항을 시정토록 해 선의의 피해자가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색결과와 광고가 혼동되지 않도록 광고의 경우 광고임을 표시하고, 검색입력창에 광고를 삽입하는 등의 광고행위를 규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최내현 인터넷콘텐츠협회장은 "국내 같은 검색포털 환경에서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데이터베이스와 전문사이트 성장은 거의 불가능하다. 콘텐트사업자들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저작권 위반과 애써 생산한 저작물로 타인이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현 상황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웅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사무국장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에 이용자들의 80%가 몰려있다. 포털에 대한 자율적 규제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이 아니라 `인트라넷`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털간의 경쟁이 해외 정보 등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검색 경쟁이 아니라 국내 포털의 검색 결과나 이를 중복해서 보여주는 즉 타 포털이 확보하고 있는 콘텐트를 뺏어먹는 경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전 사무국장은 "포털에 자살사이트 등 사회적 문제가 되는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 검색사업자는 사실상의 언론 행위를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시장 독과점을 점하고 있는 인터넷포털이 검색서비스사업자법 때문에 시장 질서를 흐릴 수 있다는 얘기는 앞뒤가 안맞다"고 주장했다.검색서비스사업자법 마련에 대해 NHN과 다음 등 인터넷포털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정민하 NHN(035420) 정책조정팀장은 "불공정계약이나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음란불법동영상 유포에 대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기존법안으로 수용이 가능한 것은 관련법을 개정하면 되고, 사업자의 자율적 노력과 이용자 계도를 통해 문제점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정 팀장은 "지나친 규제는 위헌소지가 있으며, 검색서비스사업자 등록제는 신규 사업자 시장 진입 방해로 경쟁질서 저해할 우려가 있다.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 창출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는 영업행위에 대한 규제로 영업 자유 침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최성진 다음 대외정책실장도 "서비스에 대한 비대칭적인 규제는 지양해야 한다. 과잉규제는 인터넷산업 및 문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하고 진지한 검토 및 의견 수렴이 필요하고, 관련법 개정이나 자율규제 강화로 접근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기존의 법과 중복된다는 주장이 있지만 검색서비스사업자법은 종전의 법에서 규제하지 않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반박했다.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희태 한나라당 의원과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성동규 중앙대 신방과 교수가 참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 인터넷기업협회· 네이트· 엠파스· 빅뉴스· 판도라TV· 올블로그 등 관계 및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