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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고리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추가한다
  • 한수원, 고리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추가한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고리원자력본부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을 확충한다.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가운데)이 지난해 8월1일 월성원자력 본부 내 사용후 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건식저장시설(맥스터) 관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부)한수원은 7일 서울 방사성보건원에서 2023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고리원자력본부는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에 걸쳐 있는 원자력발전(원전) 시설로 영구정지한 고리 원전 1호기 외 고리 2~4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 사용한 핵연료는 기존 건식저장시설(맥스터)에 보관 중인데, 작년 말 기준 포화율이 83.8%에 이르며 2031년께 포화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에 작년 말부터 저장시설 확충을 추진해 이날 이사회에서 관련 계획을 확정했다.정부는 이와 별개로 37년에 걸쳐 사용 후 핵연료를 장기 보관할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마련하는 방안(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2021년 12월)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부지 선정절차 착수부터 실제 부지를 확보하는 데까지 13년, 중간저장시설 확보까지 20년이 걸리는 장기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전력 수요의 약 30%를 충당하는 원전 25기와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선 기존 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의 확충이 불가피하다.한수원은 고리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을 국내 중간저장시설 가동 계획(약 20년) 전까지 이곳에서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 2880다발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핵연료를 금속 용기에 밀봉 후 이를 다시 건물 안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설계와 인·허가, 건설 등 7년의 과정을 거쳐 포화 전인 203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 등의 반발을 고려해 이곳을 한시 활용하다가 국내 중간저장시설 건설 후엔 이를 지체 없이 반출한다는 조건도 붙였다. 한수원은 이곳 건설이 현재 가동 중인 원전 5기의 안정적인 운전과 더불어 현재 해체 작업을 준비 중인 고리 1호기 내 핵연료를 반출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사용 후 핵연료) 건식저장은 원전을 운영 중인 33개국 중 24개국이 채택해 안정성을 입증한 저장방식”이라며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는 물론 의도적 항공기 충돌에도 시설을 안전 운영할 수 있도록 강화한 규제 기준을 준수해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기본계획에 의거해 합리적인 지역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설계 방향을 구체화하는대로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어 지역과 소통하며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2.07 I 김형욱 기자
매각 파투 난 서소문 동화빌딩…운용사 여럿 군침
  • 매각 파투 난 서소문 동화빌딩…운용사 여럿 군침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마스턴투자운용과 시티코어 컨소시엄의 동화빌딩 매매계약이 파기되자 다수 운용사들이 해당 건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다만 새로운 인수자와 거래가 순조롭게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고금리에 부동산경기 ‘빙하기’가 이어져 매도자와 매수자 간 적정가격을 찾기 어려워서다. 종전 우선협상대상자(우협)인 시티코어 컨소시엄이 인근 중앙일보 빌딩과 연계개발하기 위해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동화빌딩 (사진=네이버맵 캡처)◇ 이지스·JB자산운용 등, 동화빌딩 인수 검토…거래성사 ‘미지수’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JB자산운용을 포함한 다수 운용사들은 동화빌딩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시티코어 컨소시엄이 작년 10월 매매대금 2800억원에 동화빌딩 인수 우협으로 선정됐지만, 마스턴투자운용과 맺었던 양해각서(MOU) 조건을 기간 내 이행하지 않아서 계약이 종료됐다.MOU는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합의했던 내용을 기록한 문서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조항과 선택조항들이 있고 작성내용에 따라 법적 구속력도 가질 수 있다.시티코어 컨소시엄은 부동산 디벨로퍼인 시티코어와 삼성SRA자산운용(투자 비히클 제공), NH투자증권(자금조달), CJ대한통운(시공), KT에스테이트(자산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그러나 다른 운용사가 우협으로 선정돼도 최종 매매가 잘 마무리(딜 클로징)될지는 미지수다. 고금리에 부동산 매수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만족하는 적정가격을 찾기 쉽지 않아서다.통상 부동산거래의 잠재 인수자들은 매도자에 우협 지위를 요구하고, 매도자는 그 대가로 이행보증금 지불을 요구한다. 우협 지위를 얻은 인수자는 해당 매물에 대한 독점적 협상권을 얻었기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리가 두자릿수에 이르러 자금조달 부담이 높다는 게 업계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본PF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들이 최저 12~13% 수준의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며 “금융비용에다 오른 공사비까지 고려하면 이전보다 부동산개발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매도자-매수자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거래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화이자빌딩 등 대형 오피스빌딩 매각이 연달아 실패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오피스시장은 매도자들이 가격을 10% 조정해도 매수자들이 15% 인하를 요구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는 양측이 만족하는 적정가격을 찾기 쉽지 않아 ‘프라이스 디스커버리(price discovery)’라는 표현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연계개발’ 시티코어 재도전할까…매물로 안 나올 듯기존 동화빌딩 우협이었던 시티코어 컨소시엄이 인수를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티코어가 동화빌딩 인수를 완전히 포기할 경우 바로 옆의 옛 중앙일보 빌딩(J빌딩, M빌딩)과 연계해서 개발하려던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서다.동화빌딩이 있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 58-7번지 일대는 서소문구역 제10지구며, 옛 중앙일보 빌딩이 있는 58-9번지는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다. 시티코어는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를 통합개발해서 프라임 오피스를 세울 계획이다. 프라임 오피스란 연면적 3만3000㎡(1만평 이상)인 오피스를 말한다.서소문구역 제11·12지구 정비계획 변경(안) 조감도 (자료=서울시)서울시가 작년 2월 고시한 ‘서소문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1·12지구 정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보면 서소문구역 11-1, 11-2, 12-1, 12-2지구가 통합 개발된다. 이곳에는 용적률 999% 이하를 적용해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12만2000㎡ 규모의 업무·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이 중 지하 2층~지상 2층 저층부에는 가로활성화를 위한 판매시설, 3층에는 약 900㎡ 규모의 벤처기업 및 벤처기업직접시설을 조성한다.또한 인근 동화빌딩(서소문 제10지구) 및 삼성생명 서소문빌딩(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 재개발 계획과 연계해서 십자형태의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11·12지구 사업시행자는 시빅센터피에프브이다. 시빅센터피에프브이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시티코어디엠씨가 지분 51.30%를 보유한 회사다. 또한 시티코어디엠씨를 100% 지배하는 회사가 시티코어다. 시빅센터피에프브이는 이달 중구청으로부터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 개발 관련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서소문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1·12지구 정비계획 결정(변경)도 (자료=서울시)동화빌딩은 이미 작년 9월 중구청에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새 인수자는 소유권 이전이 끝나면 철거 후 지하 7층~지상 19층 오피스로 지을 수 있다. 저층부에는 커피숍, 리테일이 입주한다. 현재 건물 임차인은 대부분 퇴거한 상태다.시티코어는 빌딩 개발에 특화한 부동산 디벨로퍼인 만큼 다른 운용사들보다 동화빌딩·중앙일보 빌딩 연계개발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시티코어의 주요 사업은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자체개발(공평구역 제1·2·4 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 개발대행(세종로구역 제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 지분투자(돈의문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이다. 이밖에 한국프레스센터 재개발사업 개발대행(광장조성 공사 PM 포함)도 맡고 있다. 또한 동화빌딩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시장에서 인기 없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동안 거래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수자와 거래가 틀어진 매물이 다시 시장에 나오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며 “올 하반기 금리인하로 부동산 거래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마스턴투자운용이 미리 새 인수자를 찾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3.02.07 I 김성수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5000명 넘어서…韓 최대 긴급구호대 파견
  • 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5000명 넘어서…韓 최대 긴급구호대 파견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7일 오후 1시 기준(현지시간) 5000명을 넘어섰다. 추위와 폭설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2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놨다.튀르키예 아다나 지역에서 구조대들이 생존자를 신속하게 구조하고 있다. (사진=AFP)CNN은 튀르키예 국가 재난관리청을 인용해 이번 대지진으로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341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만53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의 사망자 1602명까지 합치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최소 건물 1만1000채가 무너졌고,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도 큰 피해를 봤다. 이번 지진의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던 데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으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폭우와 폭설 등 악천후에 여진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구호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은 애도를 표하고 수색·구조팀을 급파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110여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5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가 파견할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 등 60여명과 국방부 인력 50명으로 구성된다. 단일 파견 규모로는 이번 튀르키예 긴급구호대가 최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튀르키예는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았을 때 지체없이 대규모 파병을 해서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형제의 나라”라며 신속한 지원을 주문했다.
2023.02.07 I 김상윤 기자
‘지구 최후의 날’ 같은 튀르키예·시리아…“살려달라” 외쳐도 구조 난항
  • ‘지구 최후의 날’ 같은 튀르키예·시리아…“살려달라” 외쳐도 구조 난항
  • [이데일리 김상윤 방성훈 박종화 기자] “마치 성경에서 묘사된 아마겟돈(인류멸망 최후의 날) 같았다. 거리마다 적어도 건물 한 채는 완파돼 있었다.”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을 직접 현장에서 겪은 CNN방송의 에야드 쿠르디 기자는 지구 최후의 날과 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는 생존자들이 살려달라고 외쳤고, 구조대들은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맨손으로 흙을 파헤쳤다. 거주지를 상실해 가지안테프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수 킬로미터(㎞)에 걸친 교통 체증에 갇혔다. 도로 곳곳엔 금이 갔고, 군데군데 고장 난 차들이 버려져 있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규모 7.8의 강진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가운데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FP)◇사망자수 5000명 넘어…WHO “2만여명 이를 수도”1939년 이후 84년 만에 규모 7.8의 역대급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지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약 9시간 뒤인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에 달하는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첫 충격 이후 규모가 최소 5인 여진 13차례를 포함해 120여차례의 여진이 지속,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국영 안달루 통신은 국가 재난관리청을 인용해 이번 대지진으로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341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만53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도 적어도 1602명이 사망했다. 양 국가의 전체 사망자 수는 5000명이 넘는다. 피해가 계속 확대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수가 2만여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7.8 규모의 대지진은 지하의 아라비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해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지각판이 서로 밀면서 수십년간 압력이 축적됐다가 몇 초 만에 해제됐고, 서로 비껴지나가며 발생한 마찰이 격렬한 진동을 발생시켰다.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던 데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다. 여기에 지진이 새벽에 발생하자 사람들이 대부분 건물 안에 머물면서 피해가 커졌다. 시리아의 경우 10년 넘게 지속한 내전으로 건물 상당수가 노후화하거나 손상이 심해 충격에 더욱 쉽게 무너졌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안타깝게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의 지진 저항 기반 시설은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로마·비잔티움 문화유산도 속절없이 무너져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최소 1만1000채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 유산도 큰 피해를 봤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로마·비잔티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닌 가지안테프 성이 크게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성의 옹벽이 무너지고 망루 곳곳이 파손되거나 큰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고 전했다. 가지안테프 성의 주요 건물은 2~3세기 로마인들에 의해 건설됐고, 비잔티움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때 확장된 유서깊은 건물이다.시리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고대 건축물인 알레포 성채를 포함한 문화 유산이 일부 파손됐다고 시리아 국가유산박물관국(DGAM)이 밝혔다. 성채 내 오스만 방앗간 건물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북동부 방어벽 일부도 금이 가거나 떨어졌다. 아유비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등대 돔 부분과 성 입구도 일부 파손됐다. 트위터에서 돌고 있는 가지안테프 성의 지진 전후 모습◇악천후에 여진까지…구조·복구 작업 차질폭우와 폭설 등 악천후에 여진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실종자 구조와 복구 작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7일 튀르키예 중부지역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비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대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아야 하지만 영하권의 추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구조대들이 파견되고 있지만 도로 곳곳의 파손으로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엘 모스타파 벤람리 UN 직원은 “주요 인프라가 파괴됐고, 구조대들은 어떻게 생존자들에 다가가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알 자지라도 “어디에나 눈이나 비가 내리고 매우 춥다. 기상조건이나 기후가 구조대원과 주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추운 날씨에도 생존자들은 여진 우려 때문에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 채 거리에서 모닥불을 피우거나 담요로 몸을 감싸며 밤을 지새우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당국도 추가 붕괴 우려로 지진 피해 건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저 머슨 영국지질조사국 명예연구원은 “지진 활동이 이웃 단층으로 퍼지고 있다”며 “한동안 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2023.02.07 I 김상윤 기자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 지원 가능할까?
  •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 지원 가능할까?[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가 화제입니다. 세계 각국이 무기를 지원하려고 해도 이들 무기를 처음 생산했던 나라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한국도 방산물자를 수출할 때 이런 조건을 요구하고 있나요. 이런 조건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주력 전차 ‘레오파드2’가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고, 폴란드 역시 자국이 보유한 레오 2 및 PT-91 전차 등 60대를 보낼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미국 역시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사거리가 150㎞ 미사일 등 22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계획도 밝힌바 있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100㎞ 밖에서 미사일과 항공기, 무인기(드론)를 떨어뜨릴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무기지원 계획은 당초 서방이 러시아와의 확전을 우려해 최신 공격 무기와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던 내부 지침을 수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는 24일 개전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위해 수만 명의 추가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려는 준비 정황이 포착돼 기존과 같은 ‘제한적 무기 지원’만으로는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3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독일제 레오파드2 주력 전차가 캐나다 공군(RCAF) CC-177 글로브마스터 III 수송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제수출통제체계, 국외 무기거래 원칙 규정이에 따라 유럽의 전통 중립국인 스위스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허용할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위스는 군수품 거래에 중립성을 엄격히 지키고 있습니다. 분쟁 지역에 자국산 무기를 직접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재수출 방식으로 제3국을 통해 공급하는 것도 금지합니다. 덴마크와 독일, 스페인 등의 국가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위해 스위스제 무기 재수출 허가를 요청했지만 스위스는 이를 거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유럽 국가들의 무기 재수출 허용 압박은 계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스위스의 이같은 조치는 바세나르 체제, 무기거래조약 등 국제수출통제체계에 따른 것입니다. 우선 바세나르 체제(Wassenaar Arrangement)는 대공산권 수출통제체제COCOM)가 공산권 붕괴와 더불어 해체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한 후속체제로서 출범한 것입니다. 이 체제는 분쟁지역 또는 분쟁가능 지역에 대한 무기 및 관련 기술 이전시 개별국가의 판단에 따라 통제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세나르 체제는 회원국이 국내 입법을 통해 재래식 무기 등의 이전이 군비증강 또는 무기개발의 지원 및 기여에 전용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무기거래조약(AT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기가 테러조직, 무장 반군단체, 조직범죄 단체 등에 유입되는 것을 막자는 게 1차적 목표입니다. 조약에는 재래식 무기와 그 부품이 해외로 이전되는 것을 통제하고 자국 내의 무기 중개상을 규제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재래식 무기가 민간인이나 민간인이 사용하는 학교, 병원 등의 건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면 수출이 금지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방한 당시 한 강연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촉구했었다. (사진=연합뉴스)◇국군 외산 무기 해외 지원, 당사국 승인 필요이같은 체제를 준수하기 위해 대한민국도 국산 무기들이 우리의 허락없이 제3국에 이전되지 않도록 관련 법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외무역법에 따른 군용물자품목 허가와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물자 및 국방과학기술 허가 시, 국제수출동제체계에서 정하고 있는 조건으로 허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허가 조건을 계약서에 반영해 우리나라 수출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방위사업관리규정에도 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방위사업관리규정 제199조는 ‘대한민국에서 수출된 방산물자, 군용물자품목, 국방과학기술자료·용역과 이에 의해 제조되거나 생산된 당해 제품은 대한민국 정부의 사전 서면승인 없이는 제3국이나 제3자에게 수출·판매·양도 기타 처분할 수 없으며 수출 허가시 승인된 목적 이외에 사용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무기를 구입한 국가가 제3국에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부족해진 155㎜ 탄약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해, 자국이 보유한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건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인 폴란드가 자국 전차와 자주포, 항공기 등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고 자신들은 한국 무기를 들여와 사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우리가 보유한 외산 무기체계나 국산이더라도 핵심 부품들이 외산일 경우 해외 지원에 해당 국가와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외산 무기를 구매할 때부터 계약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킨다고 합니다. 핵심부품이나 기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중국 에어쇼에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초청돼 파견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바 있습니다.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T-50B 항공기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2.07 I 김관용 기자
영하 날씨에 눈·비까지…튀르키예 지진 구조작업 차질
  • 영하 날씨에 눈·비까지…튀르키예 지진 구조작업 차질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폭우와 폭설, 여진 등으로 구조대가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주민들이 모닥불을 핀 채 야외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사진=AFP)7일(현지시간) 알 자지라 등에 따르면 유뉴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장은 대지진 이후 수색·구조 인력 1만5000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시리아 북부에선 진도 7.8에 이르는 대지진이 발생했다. 7일 현재 최소 3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구조대는 생존자 구조와 희생자 수습에 전력하고 있지만 악천후가 구조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남부·시리아 북부에선 이날 눈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아야 하는 구조대가 방해받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가능한 피해 지역에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매우 심각한 기상 조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밤새 기온도 영하로 떨어졌다. 알 자지라는 “어디에나 눈이나 비가 내리고 매우 춥다. 기상조건이나 기후가 구조대원과 주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추운 날씨에도 생존자들은 여진 우려 때문에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 채 거리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까지만 해도 여진이 수십번 이어졌다. 튀르키예 재난당국도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지진 피해 건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주민에게 말렸다. 로저 머슨 영국지질조사국 명예연구원은 “지진 활동이 이웃 단층으로 퍼지고 있다”며 “한동안 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지진 피해가 커지자 전 세계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45개국에서 튀르키예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구조 인력이나 구호물자가 피해 지역에 제때 도달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 지역 공항도 활주로가 갈라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023.02.07 I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피해 컸던 이유는?(종합)
  •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피해 컸던 이유는?(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하루 만에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어지는 여진으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유달리 컸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BBC)◇규모 7.8 강진에 여진까지…노후화·내진 설계 미비로 피해 커져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고, 약 9시간 뒤인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에 달하는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첫 충격 이후 규모가 최소 5인 여진 13차례를 포함해 120여차례의 여진이 지속,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21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최소 3830명, 부상자 수는 1만 6000명을 넘어섰다. BBC방송은 “이번 지진은 규모 7.8의 강진이었던 데다,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고 진원지도 가지안테프에서 불과 33㎞ 떨어진 지역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도 사람들이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새벽이어서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튀르키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지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200년 이상 대지진이나 경고 징후가 없었던 지역이었다”며 “대처에 익숙한 지역보다 대비 수준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즉 건물이 지진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지 않았던 점이 대규모 피해를 낳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10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건물 상당수가 노후화하거나 손상히 심해 충격에 더욱 쉽게 무너졌다. 튀르키예와 접경 지역인 시리아 북부에는 내전을 피해 이주해온 수많은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 터키에서도 1950년대 대규모 이민자 유입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도시개발이 난무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5606채가 무너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붕괴된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안타깝게도 터키 남부와 시리아의 지진 저항 기반 시설은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키쇼 자이스왈 건축구조 엔지니어는 AP통신에 “튀르키예에는 노후화한 건물이 많았고, 시리아에선 오랜 내전 및 빠른 건설로 구조물이 취약한 상태였다”며 “지진으로 건물 위층이 붕괴되며 그대로 아래층을 덮쳤고 또 그 아래 층층이 팬케이크처럼 쌓였다. 이는 건물이 충격을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규모 7.8의 강진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가운데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FP)◇잇단 추가 여진 경고…“사상자 1만명 달할수도”지진은 지하의 아라비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해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전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지각판이 서로 밀면서 수십년동안 압력이 축적됐다가 몇 초 만에 해제됐고, 서로 비껴지나가며 발생한 마찰이 격렬한 진동을 발생시켰다는 설명이다. 영국 더 오픈 대학의 행성 지구과학자 데이비드 로서리는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을 서쪽으로 1년에 약 2cm의 속도로 밀면서 지진 응집력이 터키 지역에 쌓였다”고 부연했다. 붕괴된 건물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SGS는 사망자 수가 1000∼1만명일 확률을 47%로 예측했다.BBC는 “1822년 8월 13일에도 아라비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해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지진보다 강도가 낮았지만 파괴적인 여진이 거의 1년 동안 계속됐고, 7000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같은 추세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2.07 I 방성훈 기자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인명피해 컸던 이유는?
  •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인명피해 컸던 이유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하루 만에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어지는 여진으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유달리 컸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BBC)BBC방송은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7.8의 강진이었던 데다,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고 진원지도 가지안테프에서 불과 33㎞ 떨어진 지역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도 사람들이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새벽이어서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튀르키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지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는 200년 이상 대지진이나 경고 징후가 없었던 지역이었다”며 “대처에 익숙한 지역보다 대비 수준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21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즉 건물이 지진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지 않았던 점도 대규모 피해를 낳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10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건물 상당수가 노후화하거나 손상히 심해 충격에 더욱 쉽게 무너졌다. 또 튀르키예와 접경 지역인 시리아 북부에는 내전을 피해 이주해온 난민이 머물고 있다. 터키에서도 1950년대 대규모 이민자 유입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도시개발로 많은 지역이 자연재해에 심각하게 취약하다는 경고 목소리가 지속 제기돼 왔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안타깝게도 터키 남부와 시리아의 지진 저항 기반 시설은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지진은 지하의 아라비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지각판이 서로 밀면서 수십년동안 압력이 축적됐다가 몇 초 만에 해제됐고, 서로 비껴지나가며 발생한 마찰이 격렬한 진동을 발생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전했다. 영국 더 오픈 대학의 행성 지구과학자 데이비드 로서리는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을 서쪽으로 1년에 약 2cm의 속도로 밀면서 지진 응집력이 터키 지역에 쌓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붕괴된 건물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 수가 1000∼1만명일 확률을 47%로 예측했다.
2023.02.07 I 방성훈 기자
문재인, 튀르키예 인명피해에 "우리 형제국가…위로와 격려 전해"
  • 문재인, 튀르키예 인명피해에 "우리 형제국가…위로와 격려 전해"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7일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문 전 대통령은 “큰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는 우리의 형제국가 튀르키예와 이웃 시리아 국민께 한없는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제사회는 한마음으로 인명구조와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라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발 벗고 나서겠지만, 국민께서도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보내 주시기 바란다”며 “피해 지역의 조속한 구조와 복구, 재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앞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600명을 넘어섰다.알자지라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업데이트한 정보에서 2316명이 사망하고 1만329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구조한 인원은 7340명이다. 또 건물 5606채가 무너졌고, 1만9574명이 구조 및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2023.02.07 I 이상원 기자
현대차·기아, 아파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 위한 MOU
  • 현대차·기아, 아파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 위한 MOU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전기차 충전 확대를 위해 대규모 주거시설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왼쪽부터) 최재홍 현대엔지니어링 자산개발영업실장, 정규원 현대자동차 EV인프라전략실장, 김영복 우리관리 사장 (사진=현대차)현대차·기아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계동사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우리관리와 함께 아파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정규원 현대자동차 EV인프라전략실장, 최재홍 현대엔지니어링 자산개발영업실장, 김영복 우리관리 사장 등이 참석했다.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E-pit(이피트)에 적용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이번 3자 협력으로 구축되는 아파트 충전기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E-pit 회원은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아파트에서도 충전이 가능해진다.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사의 축적된 시공 및 건물 자산관리 운영 노하우를 아파트 충전소 운영에 접목해 고품질의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하반기 전기차 충전사업을 시작했으며 오는 3월 관련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공동주택관리업계 1위 사업자인 우리관리는 보유 중인 아파트 관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전기차 충전 수요를 파악하고 전력 수용 용량 등 충전 인프라 환경을 고려해 편리하고 신뢰성 높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친환경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현대차·기아는 지난 2021년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E-pit를 론칭, 현재 21개소 120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E-pit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충전 서비스를 더 많은 전기차 고객이 누릴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중 20개소를 구축하고, 2023년 내에 총 58개소 약 300기를 운영할 예정이다.현대차·기아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한 협력 파트너쉽을 확장해 나간다고 밝혔다. 나아가 아파트 충전 인프라의 확대와 충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E-pit 플랫폼을 아파트 충전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주거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아파트에서의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2.07 I 손의연 기자
시진핑, 튀르키예·시리아에 위로전…“깊은 애도”
  • 시진핑, 튀르키예·시리아에 위로전…“깊은 애도”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각각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경 인근 시리아 이들리브주 한 마을.(사진=AFP)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각각 보낸 위로전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컸다는 소식에 놀랐다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들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 영도하에 정부와 국민들이 반드시 재해의 영향을 조속히 극복하고, 고향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CNN이 인용한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의 집계를 보면, 전일 튀르키예 남부 도시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최소 2316명이 사망하고 1만3283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리아는 적어도 113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정부는 전했다. 두 나라를 더해 3452명이 사망한 것이다. 여기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반군 지역에서 최소 4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집계만 4000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현재 무너진 건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는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023.02.07 I 김윤지 기자
 눈앞서 주저앉는 건물…튀르키예 강진 붕괴 속출
  • [영상] 눈앞서 주저앉는 건물…튀르키예 강진 붕괴 속출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튀르키예 강진으로 사망자가 3600명을 넘어섰다. 7.8 규모 강진에 이어 7.5 규모 여진까지 발생하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남동부 말라티아 시가지에서 촬영된 건물 붕괴 영상. SNS 갈무리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3600명을 넘어섰다.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이 집계한 사망자가 2379명, 시리아 정부 통제지역 집계 사망자는 700명을 넘었다. 또 시리아 반군 지역 사망자도 700명을 넘어 총 사망자만 4000명에 육박하고 부상자는 1만4000명 이상 보고됐다.또 강한 여진이 이어지면서 피해지역에 건물이 실시간으로 붕괴되는 사고가 늘어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지진 직후에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 수가 100∼1000명일 확률은 34%로, 1000~1만 명일 확률은 31%로 예측했다.남동부 말라티아 시가지에서 촬영된 건물 붕괴 영상. SNS 갈무리AFAD에 따르면 건물 최소 5606채가 붕괴돼 현재까지 잔해 속에서 총 7800여 명이 구조됐다. 그러나 현재도 건물이 무너지는 곳이 나오고 있어 주민들 대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트위터 등 SNS에는 건물이 실시간으로 무너지는 영상이 수시로 등록되고 있다. 이날 남동부 대도시 말라티아 시가지에서는 건물 밖으로 대피한 주민들 앞에서 고층 건물이 그대로 무너져 주민들이 잔해와 먼지를 황급히 피하는 영상이 찍히기도 했다. 이같은 붕괴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구조작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영하의 온도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당국은 10개 지역에 1만명의 구조대원을 보내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3.02.07 I 장영락 기자
튀르키예 '최악 지진' 사망 4000명 육박…계속 급증할듯
  • 튀르키예 '최악 지진' 사망 4000명 육박…계속 급증할듯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튀르키예 강진 여파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무려 4000명 가까이 숨졌다. 84년 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같은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다. 최악의 지진 여파에 노후한 건물이 대거 무너지면서 사상자는 계속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6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의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접해 있다. 이후 오후 1시24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이외에 80차례 가까운 여진까지 이어졌다.(사진=AFP 제공)이번 지진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USGS에 따르면 1939년 12월 27일 튀르키예 동북부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약 3만명이 사망했다.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공식 관측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다.CNN이 인용한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의 집계를 보면, 튀르키예에서 이번 지진으로 최소 2316명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최소 1만3283명이다. 시리아의 경우 적어도 113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정부는 전했다. 두 나라를 더해 3452명이 사망한 것이다. 여기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반군 지역에서 최소 4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집계만 4000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현재 무너진 건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는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시리아는 오랜 내전 영향으로 내부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쉽게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이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지진 직후 1주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모든 국가기관과 해외공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는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수습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주문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전달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 중 다수는 인도주의적 원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번 재난의 피해를 겪는 수천 가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은 대응을 돕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수요를 평가하고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튀르키예와 협력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튀르키예와 오랜 앙숙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그리스는 자원을 동원해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07 I 김정남 기자
서울 오피스 쓸어담더니…요새 GIC 조용한 이유
  • 서울 오피스 쓸어담더니…요새 GIC 조용한 이유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고금리에 부동산경기 ‘빙하기’가 이어지자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서울 오피스 투자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작년만 해도 GIC는 ‘금리인상에 위축된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원화 약세’라는 호재를 만나서 서울 오피스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거래가 안 되고 매물이 계속 쌓이자 GIC도 가격 추가하락을 우려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 ‘여의도 신금투·IFC 눈독’ GIC, 국내 부동산투자 전면 ‘보류’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는 국내 부동산 투자를 전면적으로 보류한 상태다. 작년에 마스턴투자운용 등 다수 운용사들로부터 티마크그랜드호텔, 용산더프라임 등 여러 오피스 매물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돌연 철회한 것.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 (자료=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GIC는 싱가포르가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1981년 설립한 100% 정부 소유 운용사다. 정확한 운용자산 규모는 싱가포르 정부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리서치회사 SWF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GIC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6900억달러(약 863조원), 글로벌 SWF에 따르면 7440억달러(약 931조원)다. 특히 GIC는 해외 투자자 중에서도 국내 오피스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모펀드에 수익자로 참여했거나, 빌딩 지분 중 일부만 투자했을 경우 등기에 나오지 않아서 정확하게 몇 개를 갖고 있는지 집계하긴 어렵다. 다만 GIC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빌딩은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콘코디언빌딩, 더익스체인지서울, 프리미어플레이스, 국가평생교육진흥원빌딩,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GFC), 덕흥빌딩, 논현동 두산타워,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프라임 오피스인 디타워(D-tower) 등이다.특히 작년에는 서울 오피스시장에서 GIC의 공격적 행보가 두드러졌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위축된데다 싱가포르화 대비 원화 약세로 ‘환차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GIC가 작년에 투자한 주요 국내 오피스로는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이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 펀드를 조성했으며 GIC가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한 GIC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부동산펀드에도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금리 지속으로 부동산시장 ‘냉각기’가 이어지자 GIC도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운용기간 작년 10월 1일~작년 12월 31일) 자산운용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 티마크그랜드 인수 MOU 해지…고금리에 ‘신중론’ 돌아선 듯해당 펀드의 기본전략은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576실 규모 ‘티마크그랜드호텔’을 매입해서 마크호텔에 20년간 임대해 발생한 수익을 수익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펀드는 2회에 걸쳐 작년 8월 31일까지 담보대출(1380억원)의 만기를 연장했다. 하지만 추가 연장이 더 이상 불가능해져 작년 9월 1일부로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돌입했다. 이에 펀드는 작년 12월 말까지 호텔을 매각해서 담보대출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펀드는 작년 9월 6일부터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티마크그랜드호텔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스토킹호스란 기업이나 자산을 매각하기 전 인수자를 내정한 다음 경쟁입찰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다른 인수자를 찾는 방식이다.작년 10월 6일 마스턴투자운용이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됐고, 같은 달 12일 입찰을 거쳐 KT&G가 차순위협상자로 선정됐다. 2개 기관 모두 호텔을 오피스로 용도변경해서 개발할 계획으로 참여했다. 펀드는 작년 12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 자산운용보고서 중 일부캡처 (자료=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그러나 마스턴투자운용의 잠재투자자 측에서 국내 부동산 투자를 전면적으로 보류해 매수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 잠재투자자는 GIC로 전해졌다. 이에 작년 11월 11일 양해각서(MOU)가 해지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매도자 측과 MOU 체결 후 이행보증금을 지불했지만, 이행보증금이 ‘환불 가능(Refundable)’한 조건이라서 전액 반환 받았다.펀드는 차순위협상자인 KT&G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해서 협상에 착수했지만 작년 12월 5일 KT&G도 우선협상자 지위를 스스로 포기했다.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용산 더프라임’ 빌딩도 작년에 신한알파리츠가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이 건물도 GIC가 투자 제안을 받았던 매물로 전해졌다.용산 더프라임 (자료=신한알파리츠)업계에서는 고금리로 국내 부동산 매수심리가 쉽게 풀리지 않자 GIC가 좀 더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543% 수준인데, 심리적 마지노선인 3% 선으로 내려와야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GIC가 국내 오피스빌딩 매물을 여럿 검토했는데 갑자기 한국에서 진행 중인 부동산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며 “현재 오피스시장은 매도자들이 가격을 10% 조정해도 매수자들이 15% 인하를 요구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이어 “작년에는 매수 기회라고 생각했던 GIC도 가격 추가 하락을 우려해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 선으로 내려온다면 전반적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07 I 김성수 기자
(영상)7층 건물 와르르…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벌써 2000명
  • (영상)7층 건물 와르르…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벌써 2000명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쳐 약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튀르키예 재난비상관리청(AFAD)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에서 약 9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사망자는 1498명이라고 밝혔다. 직전에 밝힌 부상자는 8533명으로 집계됐다.튀르키예·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에 깔렸떤 한 여성이 구조돼 이송되는 모습. (사진=AFP)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를 430명, 부상자를 1315명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반군 지역에서 최소 38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양측의 집계를 합하면 시리아 사망자는 최소 810명에 달한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서북부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최소 58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 (영상=트위터)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직도 사상자가 늘고 있다.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겨울철 추운 날씨에다 야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진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이라고 밝혔다.무너진 잔해 속에서 한 남성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AFP)진원 깊이는 17.9㎞로 분석됐다. 이후에도 8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여진 중 규모 6과 7이 넘는 강진도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7층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주위는 온통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다.(영상=트위터)국제사회는 구호 작업에 힘쓰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튀르키예 등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이번 지진은 84년 전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1939년 12월 27일 북동부 에르진잔주에서 발생한 7.8 규모의 강진으로 약 3만명이 사망한 바 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최대 1만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3.02.06 I 송혜수 기자
튀르키예 강진으로 사망 최소 1800명…“피해규모 예상 어려워”
  • 튀르키예 강진으로 사망 최소 1800명…“피해규모 예상 어려워”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1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시민들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말라티아에서 지진으로 인해 붕괴된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시작된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사망자가 1000명이 넘고 시리아에서 약 8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유나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장은 “튀르키예 10개 지역에서 1014명이 사망하고 7000여명이 다쳤으며 2824개이 건물이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이 밝혔던 사망자수 284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시리아에서는 약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를 403명, 부상자를 1284명으로 집계했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The White Helmets)에 따르면 반군 지역에서는 최소 38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시리아와 반군 지역의 사망자 수를 합치면 최소 783명이다.다만 앞으로 사망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직도 사상자가 늘고 있어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추운 날씨에다 야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상황이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에서 규모 7.8에 달하는 강진으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7.9㎞로 분석됐다. 첫 지진 이후 80차례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고 있고 규모 6~7이 넘는 강진도 수차례 발생하고 있다.이같은 규모의 지진은 84년 전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1938년 12월 튀르키예북동부 에르진잔주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약 3만명이 사망한 바 있다.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현지법인의 피해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2023.02.06 I 김형환 기자
전국 최초 학대 장애아동 전용 쉼터, 경기도 안산시에 개소
  • 전국 최초 학대 장애아동 전용 쉼터, 경기도 안산시에 개소
  • 경기도청 전경.(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학대 피해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쉼터 2개소(남아·여아)가 경기 안산시에 문을 열었다. 기존 성인 장애인과 함께 보호를 받던 쉼터와 달리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쉼터가 문을 연 것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 사례다.6일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 피해 장애아동 쉼터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산시 소재 임대주택을 빌려 쉼터를 조성해 6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동일 건물 내에 층별로 남·여를 분리해 남아와 여아 쉼터를 각각 1곳씩 설치했다. 학대 피해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쉼터는 2021년 7월 ‘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도는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학대 피해 장애아동 쉼터 설치 사업에 서울시, 부산시와 함께 선정된 바 있다. 각 쉼터는 장애인복지법 규정에 따라 100㎡ 이상 건축물 연면적에 거실, 상담실, 화장실 등 장애아동 거주에 필요한 시설을 갖췄다. 도는 국·도비 4억1800만 원을 투입해 임대주택 보증금 납부, 실내 리모델링 공사, 쉼터 운영을 위한 가구와 전자기기 등을 지원해 장애아동이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쉼터에서는 학대 피해를 본 만 18세 미만의 장애아동을 긴급 보호할 수 있다. 입소정원은 남아와 여아 각 4인이며,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이나 지자체 등이 학대 등의 피해를 인정해 쉼터에 입소를 의뢰하면 최장 9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다.도는 쉼터 개소로 장애아동 특성에 맞춘 전문적 보호·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쉼터에서는 피해 장애아동 보호 및 숙식 제공, 학업과 일상생활 훈련 등의 교육지원, 심리상태 개선을 위한 상담 및 신체·정신적 치료를 위한 의료지원 등 맞춤형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학대 피해 장애아동이 쉼터에 입소하려면 시·군 아동학대 담당 부서 또는 경기도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 또는 112로 문의하면 된다. 도내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은 수원과 의정부 2곳에 있으며,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폭력·학대 등 인권침해 피해를 겪는 도내 피해장애인 쉼터는 현재 수원과 포천 등 2곳이 있다. 2곳의 각 정원은 8명씩 총 16명이다. 김능식 경기도 복지국장은 “학대 피해 장애아동의 경우 시설 부족으로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으나 전용 쉼터가 문을 열면서 장애아동에 대한 적절한 보호 여건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애아동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계속 추진해 장애아동 학대 근절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3.02.06 I 황영민 기자
가스값 급등에 연료전지 발전설비도 3분의 2가 ‘개점휴업’
  • 가스값 급등에 연료전지 발전설비도 3분의 2가 ‘개점휴업’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재작년 말부터 이어진 천연가스 가격 급등 여파로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도 약 70%가 ‘개점휴업’ 상태가 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신·재생 설비 확대에 그치지 않고 설치한 설비가 제대로 활용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양금희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한국에너지공단의 ‘2022년도 신재생에너지 의무 사후관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정부 지원으로 설치된 전국 연료전지 발전설비 384곳 중 68.0%에 이르는 261곳이 작년 기준 미가동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상 가동 중인 곳은 123곳(32.0%)으로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한국에너지공단 등은 지난해 조사에서 국내 신·재생 설비 9만3792곳을 조사했는데 이중 미가동 상태인 곳은 572곳(0.6%)뿐이었다. 태양광은 8만6193곳 중 0.3%인 281곳만이 미가동 상태였고, 태양열(15곳·0.4%), 지열(13곳·0.4%)도 미가동률은 극히 미미했다. 소수력과 풍력도 각각 3곳, 6곳 중 1곳이 미가동 상태였으나 관로 보완, 고장 수리 등 작업에 따른 일시적 중단으로 파악됐다. 연료전지처럼 다수 설비가 미가동 상태인 신·재생 에너지원은 없다.현 연료전지의 주원료인 천연가스 시세 급등 여파로 풀이된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 삼아 산소와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만들어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설비인데, 현 시점에선 수소를 만들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쓴다.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 수소 생산 기술도 개발돼 있지만 높은 단가로 아직 상용화하지는 못했다. 이 상황에서 LNG 가격이 재작년 말 이후 평년대비 2배가량 급등하면서 건물·주택 관리자가 기존 전기요금보다 더 비싼 돈을 들여가며 연료전지를 가동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에너지공단은 “연료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부족이 주요 가동중단 사유”라며 “특히 건물 지원사업으로 보급한 연료전지는 코로나19에 따른 건물 내 피트니스·대중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중단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개별 사업자는 물론 정부도 적잖은 비용을 투입한 사업인 만큼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추가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2010년부터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고 지난해도 주택·건물에 설치비의 약 70%를 지원해 왔다. 연료전지 설치에 대한 정부 지원액은 주택용 기준 약 20억원, 건물용은 50억원에 이른다.양금희 의원은 “보조금을 받아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설치한 뒤 실제로는 가동하지 않는 건물과 주택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수소제조용 가스요금 인하 등 더 실효성 높고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건물 내 연료전지 설치 모습.
2023.02.06 I 김형욱 기자
JLL, 카카오 신사옥 '판교 아지트' 프로젝트 성공적 마무리
  • JLL, 카카오 신사옥 '판교 아지트' 프로젝트 성공적 마무리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신규 사무실 구축을 위한 카카오 본사 및 계열사(이하 공동체) 통합 오피스 이전·인테리어 프로젝트 관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에 있는 카카오 신사옥이다. 지난 2021년 11월 준공됐으며 A·B 2개동,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6만2730㎡(약 4만9226평) 규모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JLL)판교 여러 지역에 분산된 6000여명의 카카오 공동체들이 작년 7월부터 입주해서 협업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 빌딩 전체 면적을 신사옥으로 10년간 통임대해서 사용한다. 앞서 JLL은 지난 2020년 12월 카카오 통합 오피스 이전을 위한 프로젝트 관리·사무공간 컨설팅 기업으로 단독 선정됐다.JLL 건축 및 인테리어 프로젝트 관리(PDS)팀은 2020년 12월부터 작년 하반기까지 카카오 판교 아지트 빌딩(오피스, 리테일, 편의시설) 전체에 대한 통합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프로젝트 기획, 업무공간 조사·전략 수립, 공간 계획부터 전층 인테리어 디자인·시공 관리, 공동체 임대·이전 업무 등을 포함한다.JLL은 카카오 공동체 크루(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공간 사용 현황 및 수요 공간 조사를 실시했다. 이로써 크루들의 일하는 방식 및 근무 환경을 이해하고,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업무공간 전략을 제안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설계 및 시공까지 관리했다.아지트는 크루들의 건강을 디자인의 우선적 가치로 삼아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 분산된 공동체가 한 공간에 모여 업무 시너지를 강화하고 편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업무 공간은 물론 직원 식당, 어린이집, 직원들 휴식공간인 외부 테라스 등 편의시설부터 1층 리테일 공간 구성에 이르기까지 빌딩 전체 곳곳에 크루들 의견을 반영했다. 또한 1층 로비 출구 벽면과 에스컬레이터 위 천장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는 카카오 캐릭터 영상과 임직원 환영 문구를 투사했다. 개롯 발로우 JLL 코리아 PDS 총괄 본부장은 “카카오의 비전인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에 부합하는 신사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서 기쁘다”며 “건물주, 건물관리팀, 정부 기관, 리테일 브랜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카카오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시설을 창출했다”고 말했다.카카오 판교 통합 오피스 프로젝트를 총괄한 강용호 JLL 코리아 PDS 상무는 “카카오 아지트의 주요 프로젝트 컨셉은 ‘소통’과 ‘사람’”이라며 “전층을 관통하는 내부 수직 계단을 만들어서 공동체 크루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건물 대수선·증축이 필요한 고난이도 인테리어 작업이었지만, 건물주를 설득하고 정부 기관의 사용승인을 획득했다”며 “카카오 업무 특성에 가장 적합하도록 창의적이고 유연한 형태의 공동체 협업 공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2023.02.06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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