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전문)에너지절약 대국민 담화문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이상 한파로 전력소비가 급증하자 12일 정부가 국민들에게 에너지절약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의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최근 전력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최근 4일간 연속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통상 한해의 최대전력수요는 여름철에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1993년 이후 16년만에 동계 전력수요가 하계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지난 1월 8일 오전 11시에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6,856만kW는 2009년 하계 피크수요인 6,321만kW에 비해 535만kW나 증가한 것입니다. 이는 UAE에 수출할 신형 원전(140만kW급) 4기의 용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엄청난 수치입니다.통상 안정적인 예비전력을 600만kW로 보는데 1월 8일에는 예비전력이 441만kW(예비율 6.4%)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공급용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전력수요가 계속 급증하게 되면 예비전력이 비상수준인 400만kW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만약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가 불시에 고장이라도 일으킨다면 광역정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이번 폭설시, 프랑스에서는 예비전력 부족 및 송전선로 고장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 대한 전력공급을 강제로 차단하여 시민들이 추위와 어둠속에서 몇시간씩 떨어야 하기도 했습니다.국민 여러분,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체의 조업이 늘어나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긍정적인 현상입니다.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은 가정과 빌딩에서의 전기난방으로 인한 난방수요의 증가입니다.이번 동절기 난방수요는 전년대비 18.4%나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기는 발전을 통해 얻어지는 고급에너지입니다. 이처럼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고 하여 난방에 사용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큰 낭비입니다.정부는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발전기 정비일정 등을 조정하여 공급능력을 최대한으로 확충하고, 부하관리를 통해 피크수요를 억제해 나갈 계획입니다.또한, 유관기관과 함께「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하여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공공기관에는 강제적인 에너지절약 행동요령이 전파되었으며, 전력사용량이 많은 은행․백화점․호텔 등 서비스 업종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국민 여러분,이제는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내가 먼저(Me, First)'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입니다.국가 전체의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에너지절약 5대 실천항목’의 실천을 부탁드립니다.첫째, 가정과 회사에서 전기난로․전기장판 등 전열기 사용을 자제해 주십시오.둘째, 전기로 난방하는 건물의 경우, 피크시간대(10-12시, 16-18시) 전기난방을 자제해 주십시오.셋째, 적정 실내난방온도(20℃이하)를 준수해 주십시오.넷째, 4층 이하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해 주십시오.다섯째, 불필요한 전등의 소등과 가전기기 플러그 뽑기에 동참해 주십시오.정부는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제5의 에너지’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힘을 보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국내 외식업 주방의 선진 시스템화를 이끌다
- [이데일리 EFN 송우영 객원기자] 한국 주방의 시스템화와 선진화를 주도하고 있는 알에스케이테크놀로지㈜가 지난 2009년 7월 1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라치오날코리아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한 지붕에서 동거하게 된 두 회사는 수입과 유통, 마케팅과 교육 등을 하나의 건물에서 진행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한국 음식점 주방의 혁신에 시너지 효과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둥지에서 비상을 위해 날개를 다듬고 있는 알에스케이테크놀로지㈜를 찾았다. ◇ 母子회사 한 건물 이전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지난 2009년 7월 1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했던 라치오날코리아와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에 위치하고 있던 알에스케이테크놀로지㈜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의 라치오날코리아 신사옥으로 함께 이전했다. 이로써 두 업체 간에 이원화되어 있던 업무들이 통합, 관리되면서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9년 설립된 라치오날코리아는 독일 라치오날 사의 한국 지사격으로 한국 내 라치오날콤비스티머의 독점 수입판매권을 가지고 있고 국내 전체 콤비스티머 마켓 중에서 학교, 기업체 등의 단체급식과 호텔, 병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후 2007년 3월에 설립된 알에스케이테크놀로지㈜는 라치오날 콤비스티머의 마켓 중 프랜차이즈와 레스토랑 쪽 영업.마케팅과 A/S, 그리고 그 외 다른 주방 기구들을 수입, 판매하는 곳으로 라치오날코리아의 자회사라 할 수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여섯 개 층으로 이뤄진 신사옥에는 현재 알에스케이테크놀로지㈜가 지하1층과 지하2층, 지상 2층 세 개의 층을, 라치오날코리아가 1층 교육실을 포함하여 3층과 4층을 사용하고 있다. ◇ 식재로스 30%, 작업량 70% 줄여주는 조리기구 콤비캐틀 알에스케이테크놀로지㈜에서는 라치오날콤비스티머 외에도 한국의 주방 시스템의 개혁을 위해 해크만(HACKMAN) 콤비캐틀과 이리녹스(IRINOX) 칠러 등을 수입, 유통, 판매하고 있다. 우선 해크만의 콤비캐틀은 어떤 외식업소 주방에서라도 물, 전기의 공급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조리부터 믹스, 냉장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구로 조리 온도와 섞는 속도와 강도, 냉장 온도까지 콤비캐틀 하나로 가능하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의 음식을 만들 수 있고 주방의 인력과 시간 소모를 줄여준다. 조리 시 음식의 이동이 줄어 뜨거운 음식을 옮기면서 생기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없고, 재료를 다른 용기나 그릇에 옮기면서 발생하는 오염이나 온도 손실로 인한 맛과 제품의 변화, 그리고 인력 소모나 식재 로스율도 줄어 위생적인 조리를 가능하게 하며 많게는 30%이상 원가 절약이 가능하다. 각각의 별도 장비에서 조리했던 재래식 조리방식과 비교했을 때 주방기구가 차지하는 공간도 작아 콤팩트한 주방을 꾸릴 수 있으며 식재 중량, 에너지, 물 등의 소비량이 절감된다. 학교, 호텔, 병원, 식품제조회사, 기내식이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대형 CK 등에서 사용할 경우 많은 양의 음식을 균일한 질로 조리 하면서도 최대 70% 가까이 작업량을 줄일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고 죽과 수프, 국, 탕, 소스, 육수, 커리, 볶음류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유럽의 주방에서는 잼이나 휘핑크림 등 제과.제빵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 급속 냉장.냉동으로 음식 맛과 식감 그대로 유지하는 칠러 주방 시스템화를 위한 또 하나의 기구는 급속 냉장, 냉동 주방기구인 이리녹스의 칠러다. 유럽, 미국에서는 대형 CK나 병원, 호텔 연회장 등에서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많은 고객들에게 대량으로 내야할 경우 미리 음식을 조리하여 급속 동결, 급속 냉장하여 식혀 보관했다가 즉석에서 데워 빠른 시간에 제공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이때 음식을 실온에서 식힐 경우 음식은 식으면서 70℃이하로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박테리아가 발생, 즉 부패하기 시작한다. 또한 식는 동안 맛의 변질과 질감의 변화도 같이 따른다. 이때 부패는 막고 맛과 질감 등의 손상없이 막 조리가 끝난 음식을 그대로 급속 냉장, 급속 냉동시켜주는 주방기구가 바로 칠러다. 닭한마리를 굽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8분이다. 피크타임에 즉석에서 조리해 고객 테이블까지 내는 데까지 최소 28분이 걸리게 되는데 닭 한 마리를 구워 칠러를 사용해 급속 냉장, 보관을 해두면 고객 주문 시 데워서 접시에 내는 피니싱까지 걸리는 시간은 7분으로 걸리는 시간을 1/4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리녹스 칠러는 급속 냉장을 할 경우 어떤 음식이든 최대 1시간 30분이면 음식 중심 온도 기준 3℃, 급속냉동의 경우 -18℃까지 최대 4시간이면 조직변화가 거의 없이 냉각시킨다. 보통 냉동실에서 물의 수분팽창율이 6~7%라면 칠러는 약 1~3% 정도로 물조차도 수분팽창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음식의 조직변화가 거의 없다. ◇ 조리사 출신의 직원 통해 꾸준한 주방기구 활용 교육 앞의 해크만 콤비캐틀과 이리녹스의 칠러는 이미 유럽의 외식업소주방에서는 대중화되어 있는 주방기구로 연회를 준비하는 호텔이나 테마파크 푸드코트 등에서부터 조금씩 적용되고 있다. 1층에 있는 교육실에서는 라치오날콤비스티머를 사용하여 1년에 두 번 매일 3~4시간 동안 정기적인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는데 1회에 30명씩 20 ~ 30회 강의가 이루어진다. 그 외에도 비정기적으로 구매자들의 신청과 초청으로 클래스가 구성되기도 하며 또한 알에스케이테크놀로지㈜가 수입, 판매, 유통 중인 칠러와 콤비캐틀의 활용법을 관련 업체 종사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알에스케이테크놀로지㈜ 강세기 대표는 “향후 주방 발전의 화두는 주방의 선진화, 과학화를 넘어서 시스템화 될 것”이라며 “주방의 시스템화란 맛은 균일하게 내고, 위생적이며 공간활용이 효율적이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라치오날 콤비스티머와 해크만 콤비캐틀, 이리녹스 칠러는 주방 시스템화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677번지 2층 TEL (031)756-7722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버즈두바이, 얻은 것과 얻어야할 것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세계 최고(最高) 빌딩 버즈두바이가 우리 시각으로 5일 새벽 개장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된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총력을 기울였던 대역사 `버즈두바이`는 삼성건설의 기술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는지 모른다. 삼성건설은 대만 타이페이 101빌딩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빌딩을 건설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고스란히 버즈두바이에 쏟았다.▲ 버즈두바이 전경◇ 삼성건설 기술력의 총아 버즈두바이에는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80㎫(메가파스탈)의 고강도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현재는 120㎫급 고강도콘크리트도 사용되지만 당시에는 80㎫급이 주를 이뤘고 이 마저도 압송의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삼성건설은 버즈두바이 현장에서 80㎫ 고강도 콘크리트를 601.7m까지 쏘아올렸다.이와함께 세계 최초로 3대의 인공위성을 이용한 GPS측량기법으로 수직도(오차범위 5㎜)를 관리해 세계 건축사의 한 획을 그었다. 공정관리도 뛰어났다. 삼성건설은 162층, 800m가 넘는 버즈두바이를 5년만에 완공했다. 3일에 1개층씩 골조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공기였다. 공사기간이 길수록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었지만 삼성건설은 거푸집 자동상승시스템을 통해 공기를 최대한 단축했다. 이에 더해 길이 143m, 무게 430톤의 첩탑을 건물내부에서 유압잭을 이용해 위로 밀어올리는 첨탑 리프트업 기술 역시 초고층 빌딩 건설에서 무시못할 중요한 기술이었다. ▲ 상암 DMC 랜드마크빌딩 투시도◇ 국내 초고층빌딩 `봇물` 버즈두바이의 준공 후 삼성건설은 당장 국내 무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국내에도 버즈두바이급의 초고층 프로젝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삼성건설은 버즈두바이에 관여했던 초고층 빌딩 건설 인력을 151층 높이의 인천타워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쌍둥이 건물로 건설되는 인천타워는 현대건설(000720)과 삼성건설이 각각 한 개 동씩 나눠서 시공한다. 시공능력평가 1·2위의 두 건설업체가 한 현장에서 숨막히는 초고층 빌딩 건축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 뿐만 아니다. 서울 용산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서는 국내 최고(最高) 665m 높이의 용산랜드마크빌딩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간다. 이 역시 삼성건설이 주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대우건설(047040)을 주축으로 대림산업(000210), 두산건설(011160) 등 10여개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는 상암DMC 랜드마크빌딩은 작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123층 규모의 잠실 제2롯데월드와 110층 높이의 뚝섬 글로벌비즈니스 센터 등도 착공될 예정이다. 기술력은 충분하다. 초고강도 콘크리트의 개발도 봇물을 이뤄 현재 250㎫급 초고강도 콘크리트가 국내 건설사들의 자체 기술로 개발됐으며 300㎫급 콘크리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 건설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되는 콘크리트 수직 압송법도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삼성건설은 작년 6월 200㎫급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지상1㎞까지 압송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도 이제 600m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우리 기술로 짓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 버즈두바이 1층 분수에서 본 야경◇ 설비관리능력, 테넌트 유치전략 키워야세계 3대 초고층 빌딩이 국내 건설사에 의해 시공됐지만 빌딩 설비는 외국 업체가 맡고 있다. 삼성건설과 같이 초고층 빌딩 시공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도 빌딩 설비에 대한 기술력이나 시공경험은 미흡하다. 버즈두바이는 빌딩 내 기계설비, 전력, 조명, 출입제어 및 CCTV, 방재, 기타 시스템을 통합하는 개방형 빌딩통합 제어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연면적이 47만9830㎡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 건축물이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서버도 메인서버와 스탠바이서버로 나눠져 있으며 호텔, 오피스, 아파트에 각각 구역별로 운영스테이션을 설치해 만약의 보안사고에 대비했다. 하지만 당장 공사가 진행될 제2롯데월드, 상암 DMC 랜드마크타워, 용산 랜드마크빌딩 등에 이같은 기술을 적용하기에는 국내 기술력이 많이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151층 인천타워 투시도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도 "현재까지의 대형 오피스 건물 관리와 이들 초고층 빌딩의 관리는 차원이 다르다"며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국내 초고층 빌딩 관리에 필요한 설비 역시 국내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들의 초고층빌딩 운영 및 관리 노하우도 턱없이 부족하다. 랜드마크 빌딩을 운영해 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초고층빌딩이 그야말로 랜드마크 역할을 하려면 인지도와 집객력이 뛰어나야 한다. 비싼 임차료를 부담할 수 있고 세계인들이 누구나 아는 글로벌 기업을 임차인으로 유치하고,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메가몰과 전시공간 등을 갖춰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롯본기힐즈는 모범사례가 될만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초고층빌딩 사업자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공익성, 미래가치 등에 포커스를 맞춰 테넌트를 유치하고 빌딩의 업무 상업시설이 활성화 될때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세계 최고 162층 버즈두바이 4일 개장☞2009년 마지막 대박랠리를 펼 칠 IT신기술주
- 구자홍 LS회장 "올해 경영 키워드, 그린· 글로벌화"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올해 녹색 경영을 가속화하겠다고 4일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구 회장은 "그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며, 기업 성장에 있어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린산업은 LS와 같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핵심부품 등 각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산업 패러다임과 시장 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관점에서 경영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갖출 것을 지시했다. 그는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위상이 글로벌시장에서 LS의 위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각 지역에 적합한 경영시스템을 정착시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LS 가족 여러분 ! 2010년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임직원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세계 금융위기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웠던 한 해였으나, 급여 반납과 임금 동결 등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으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공장 가동, 미래형 전력Infra로 주목 받는 스마트 그리드 분야 진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기반을 꾸준히 다져왔습니다. 또한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 부품 및 HVDC와 같은 글로벌 선진 기술에 대한 투자, 그리고 홍치전기를 포함한 크고 작은 M & A를 통해 성장을 대비한 핵심역량도 강화해 왔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LS 가족 여러분 ! 다행히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 원자재가, 금리 등 3고 재현 가능성, 선진국 경제 회복의 지연 등 금년에도 우리의 경영환경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세계 경제의 비중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친환경 녹색 경제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10년이 20세기를 정리하는 기간이었다면, 2010년 이야말로 21세기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10년은 우리 LS에게도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으로 보며, 관련하여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그린경영을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그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며, 기업 성장에 있어 필수사항입니다. 그린산업은 LS와 같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를 필두로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신재생 에너지, 지능형 건물 및 주거환경 Solution, 그리고 자원 재활용 사업 등 각 분야에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힘 써 주기 바랍니다. 특히 전략적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창의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하여 시장을 선점하도록 세심한 주의와 과감한 실행을 해 주기 바랍니다. 둘째, 글로벌 경영을 심화하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산업의 패러다임과 시장의 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관점에서 경영할 수 있는 역량과 이에 걸맞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갖춰 나가야 합니다. 우리 LS는 미국, 중국, 유럽 등 20여 개국 100여 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나 아직 내용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각 지역에 적합한 경영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하며, 철저한 현지화는 물론 국적을 초월한 인재의 육성과 등용이 더 절실히 요구됩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0% 대에서 2014년엔 15%대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며, 선진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서의 위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LS의 위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셋째, 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효율적인 R&D 활동입니다.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미래가 불확실할 땐 남을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First Mover가 중요시 되는 그린 경제에서는 모방의 대상이 없습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야 합니다. 경쟁자와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인재의 육성과 조직 문화 배양에 경영진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늘 강조한 바와 같이 효율적인 R&D활동이 중요합니다. R&D 활동은 사업으로 연결되어 성과를 보일 때 완결됩니다. 우리의 R&D 활동이 고객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는지 냉철하게 반성해 볼 때이며, 내가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자세에서 벗어나 필요하면 Open Innovation을 통해 남과 협력할 줄 알아야 합니다. LS가족 여러분 ! 현재 우리의 상황은 안개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하고 목전의 Risk를 관리하며, 동시에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2010년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LS의 능력을 검증 받고 미래를 향한 초석을 쌓는 중요한 해입니다. 올해는 60년 만에 오는 백호랑이 해라고 합니다. 용맹한 백호의 기상처럼 모든 일에 도전적이고 열정적으로 임해 LS의 앞날을 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2010 경제 키워드)3년차 `녹색성장`..부담과 기회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녹색성장`은 이명박 정부가 집권초반에 처음으로 화두를 던진 이래 삼년차를 맞았다. 이제는 준비 단계를 넘어 성숙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녹색`은 새로운 가능성이자 부담이다. 정부는 이미 대외적으로 이산화탄소를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2010년은 약속 이행의 원년이다. ▲ 기간:1990~2005, 단위:%, 출처:OECD IEA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90년 이후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2배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다. 특히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를 띠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다소비업종 비중은 3.1%, 일본은 4.6%이지만 한국은 8%에 달한다. 상당 수준의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경제성장률(GDP)은 5%다. 이 경우 에너지 소비는 4.7%가량 증가한다. 정부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펼쳐 에너지 소비를 3% 증가 수준으로 묶겠다는 계획이다. ◇ 이젠 `의무`가 된 절약 감축 이행의 첫 시작으로 2010년부터 에너지 목표관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대형 사업장과 대형건물들은 정부와 협의해 에너지사용량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따라 인센티브나 페널티가 부과되는 식이다. 첫 대상은 50만TOE(석유환산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46개 대기업 건물과 사업장이다. 정부 과천청사의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8000TOE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호텔, 병원, 터미널 등이 대부분 에너지목표관리제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아파트는 제외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기업에 정부는 개선명령을 내리거나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정부가 목표치 달성 여부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여론에 민감한 대기업 입장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정부 부처별로 소관분야에 대한 에너지 절약목표를 부과하고 관리하는 `부처별 목표관리제`도 도입해 범정부적인 에너지절약 총력체제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 전기·가스요금 현실화 불가피 ▲ 06년 각국별 전기판매가격(출처:하나대투증권)개인들의 부담도 현실로 다가온다. 전기료, 가스료 등을 인상해 에너지 가격체계를 현실화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정치적 이유`로 가격이 묶여 있던 도시가스는 오는 3월부터 연료비 연동제로 복귀한다. 연료비가 올라가는 만큼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된다는 뜻이다. 원가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던 전기요금도 또 오를 전망이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적절한 투자보수가를 감안하면 전기료는 또 오를 것"이라며 추가인상을 이미 공언했다. 지난해에는 8.4% 인상됐다. 모의시행을 거쳐 2011년부터는 전기요금에도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다. 현재 전기요금이 원가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앞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살려면 원가 구조를 반영한 에너지 요금체제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소외계층의 충격을 완화해주기 위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별도의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복지법(가칭)`을 만들 예정이다. ◇ 녹색산업 투자 집중..유인책도 물론 녹색이 부담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녹색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된다. 2월 초 발표되는 `녹색인증제`, `녹색기업 확인제` 등이 대표적이다. 어떤 기술, 어떤 사업(프로젝트)이 유망 녹색분야인지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가 구체적인 기술과 기업을 선정해주는 사업이다. 정부가 세제지원을 약속한 녹색예금, 녹색채권, 녹색펀드 등은 조달자금의 60% 이상을 정부인증 녹색기술과 녹색프로젝트, 녹색전문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정부의 `녹색인증`은 투자 보증수표가 되는 셈이다. 정부의 녹색 연구개발(R&D) 투자도 2조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해상풍력, 2차전지 등 핵심 녹색산업에 대한 육성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산화탄소 감축기술,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효율화 기술개발에 대한 재정지원은 6400억원에서 7600억원으로 늘린다. 재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친환경과 녹색요소에 대한 평가항목`을 보완해 녹색산업에 예산이 더 배정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현대·삼성건설 원전 경쟁력 `글로벌 No1`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한전컨소시엄이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 프로젝트를 따내자 국내 건설사들이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현대건설(000720)이 지난 1971년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를 착공한 지 38년만에 원전 첫 해외수출이라는 숙원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2000억원 규모의 요르단 실험용(연구용) 원자로(JRTR) 건설사업을 수주해 원자력 연구개발 50년만에 처음으로 원자력시스템을 일괄수출한 데 이은 또 하나의 낭보인 셈이다.◇ "원전기술력, 이미 세계 최고 수준" 국내 건설사들은 특히 이번 사업에 대해 `한국형` 원전의 첫 수출이라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향후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프랑스와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원전 선진국들과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글로벌 원전시장은 프랑스와 일본 등 일부 원전 선진국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UAE 원전수주는 국내 기술력이 이미 글로벌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UAE원전 3, 4호기는 물론 향후 예정된 요르단과 터키, 우크라이나 원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UAE 원전프로젝트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시공을 맡고 두산중공업이 부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삼성건설 원전 수주실적 현황(자료 : 각 업체)국내 건설사들의 원전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성과 가동률(고장률), 경제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1972년 국내 첫 원전인 고리원자력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운영 중인 20기의 원전 가운데 12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며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철저한 공기준수와 효과적 건설 관리로 완벽한 품질의 원전을 자랑한다. 현대건설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원자력 1, 2호기의 대표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고 특히 국내에선 유일하게 가압경수로(PWR)와 가압중수로(PHWR)를 모두 다뤄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원전시장의 후발주자인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울진 원전 5, 6호기를 건설하면서 원전탱크 시공용접 최초로 FCAW 방식을 적용하는 등 탁월한 원전 건설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건설은 현재 신월성 원전 1, 2호기와 방사성 폐기물 처분 시설을 잇따라 수주해 성공적으로 시공하고 있으며 특히 신월성 원전 1, 2호기의 경우 선진공법의 적용을 통한 공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해외 원전시장 개척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국내 원전의 주요설비를 독점적으로 납품해 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원전 기자재를 공급했던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단조 소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역량도 갖추고 있다.국내 대형사 한 관계자는 "40년 가까이되는 국내 원전기술력은 오랫동안의 기술축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 현대건설-삼성건설, 신울진 1·2호기 수주전 `2라운드` ▲ 신월성 원전 2호기를 건설하고 있는 삼성건설은 원자로 건물 내부의 철판 공사에 동시에 3개의 철판 모듈을 인양해 조립하는 공법을 개발, 현장에 적용했다.(삼성건설 제공)이번 UAE원전 수주는 입찰이 임박한 신울진 1,2호기 수주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입찰에서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4차례나 신울진 1, 2호기 입찰을 실시했지만 적격업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찰 업체를 선정하지 못한 것은 입찰에 참여한 4개 컨소시엄 모두 공종별로 써낸 가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울진 원전 1, 2호기 건설공사에는 대우건설(047040)(포스코(005490)건설,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삼성건설(금호산업(002990)), 현대건설(GS건설(006360), SK(003600)건설), 대림산업(000210)(삼환기업(000360), 경남기업(000800)) 등 4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신울진 원전 1, 2호기는 오는 2016년 말까지 6조2981억원을 들여 울진군 북면 덕천리 일원에 가압경수로형(APR1400) 1400㎿급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원전사업 글로벌시장 규모는 글로벌 원전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다.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이 앞다퉈 원전을 지으면서 원전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20년간 글로벌시장에서 모두 700개의 원전이 가동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430여기가 가동중인 것을 감안하면 300기 정도가 더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원전이 2030년까지 지금보다 300기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에너지기구(NEA)는 2030년 이후 원전 건설에 가속도가 붙어 2050년쯤 1400기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만 52기이고 계획이 잡힌 원전은 66기로 알려져 있다. 원전시장은 규모도 막대하다. 원전 건설비는 1기당 3조원에 달한다. 업계는 글로벌원전 시장규모는 300기가 더 지어질 2030년까지 900조원, 2050년까지 2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현대건설 참여 印교량 붕괴..최소 17명 숨져☞현대건설, 안산돔구장 우선협상자 선정☞건설사 승진인사 플랜트부문 `초강세`
- 정통 일본의 맛을 구현한 15년 집념의 치열한 승부사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충남 아산시 배미동에 위치한 한 식품가공 공장. 건장한 체구의 60대 초반 남자가 이른 아침부터 기계의 작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종종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서 노닐다 사라진다. 그러다가도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기계의 작동을 매우 유심히, 뚫어져라 본다. 이 공장에서는 일본에서 직수입한 훈연된 가다랑어를 깎고 있는 기계 6대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예리한 칼날에 가다랑어의 표피가 섬세하고 얇게 슬라이스 되면서 허공을 휘젓다 내려앉는다. 정교하고 숙련된 기술이 척척 맞아 돌아가면서 칼날에 에인 훈연된 가다랑어의 양파껍질 같은 살들이 쌓여가고 있다. 식품 제조과정에서 고난도 기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가스오부시’는 일본 음식에서 빠트릴 수 없는 절대적인 식재료다. 이곳의 가스오부시는 대량 생산에 따른 기계마찰로 광택이 일어나는 현상을 최소화해 무광택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중이다. ◇ 가다랑어 깎는 가공공장에 나타난 60대 초반의 신사 (주)태명종합식품(윤환식 대표, 63)은 15년 연륜의 중견 중소기업으로 정통 일본음식의 맛을 재현해 내는 식재료 제조와 유통분야에서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제품의 원부자재를 전량 일본에서 직수입해 판매, 제조하는 덕분이다. 최상의 품질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쟁이’ 기질로 명성이 높은 이유다. 1년 전부터 직접 일본에서 훈연된 가다랑어를 수입, 국내에서 가공해 생산하고 있는 <하나가스오부시>제품은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타 기업들보다 10여 년 뒤처진 상황에서 시작한 가스오부시에 대한 국내에서의 가공 도전이 외식업계에서 호응도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산 가다랑어 원료에다 일본산 가공기계 그리고 일본 전문가로부터 전수받은 기술로 가스오부시를 만드는 업체는 이 회사가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아니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년만에 외식업소에서 돌풍을 일으킨 <하나가스오부시> 현재 가스오부시를 사용하는 외식시장에서 1년 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인기 뒤엔 말 못할 남다른 사연들이 쌓여 있다. 가스오부시를 국내에서 직접 가공 생산해 내기로 작정하고 윤 대표가 무작정 덤빈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의 일이다. 이 회사 지휘자인 윤 대표의 도전으로 시작한 초창기는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2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했었다. 하지만 엔고현상으로 수입가가 껑충 뛰어 수급이 불균형하게 돌아가고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래서 일본에서 훈연된 1차 가공품인 가다랑어를 들여와 국내에서 직접 가공하는 게 어떨까하고 고민을 하다 현실로 옮기게 됐다. 하지만 기계에 대한 지식도 제대로 가진 게 없는 상태고 가다랑어 깍는 기술도 전수받지 못해 말 못할 고생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했다. 1년간은 기계와 기술습득과의 전쟁이었다. 정말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다.” ‘태명’에서 만들어 내는 가스오부시는 국내에서 가공하고 질소 포장하는 관계로 수입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또 원재료를 인도네시아나 중국, 필리핀 등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일본산 가다랑어만을 사용해 일본식 맛을 내는데 있어 최상의 품질로 대우받고 있다. 윤 대표는 지금 이 가스오부시를 인생 후반부의 승부처로 삼고 아산에 6611.6m2(2000평)의 대지를 마련하고 1652.9m2(500평) 규모의 가공공장도 세웠다. 일본산 가스오부시 가공 기계도 사 들였다. 여기에 들어간 자금만도 모두 17억원 상당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모두 6개의 게쯔리부시(말리거나 훈제하여 얇게 깎은 제품)제품군을 생산해 내고 있다. ◇ 17억 원의 투자비 들여 2000평 규모 공장 세워 특히 맛있는 국물을 우려 낼 수 있는 혼합부시와 사바부시는 국내에서 미개척지여서 시장 확장에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제품들이다. 정통 일본식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윤 대표의 고집스러운 집념은 삶의 궤적 곳곳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삶을 베팅해 나간다. 지금은 국내에서 정통 일본 음식 식재료 공급업체로 호평을 받고 있는 그지만 처음부터 식품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 ‘푸드 맨’은 전혀 아니었다. 식품 분야하고는 인연이 아예 없다. 그렇다면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17억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거액을 불황의 시기에 과감히 신규 사업에 투자할 정도로 배짱이 두둑한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풍채 좋은 체구와 친근감이 흐르는 얼굴에서 슬쩍 흘리는 엷은 미소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나이에 비해 주름이 적은 얼굴에서는 느긋함과 여유가 쌍곡선을 그리며 친밀함을 더한다. 재주가 많은 이들의 눈빛에는 끼가 이글거리게 마련이다. 넘치는 재기발랄 때문이다. 그의 실눈에서 속내를 가늠하기 힘든 여러 가지 ‘작전’들이 포진해 있음을 느낄 때 이미 그는 저 멀리 가 있다. 수읽기에 능하다는 뜻이다. 따스하면서도 원칙이 스며있는 직관적 눈빛에서 오늘의 성공의 일단이 읽혀진다. 현재 태명종합식품의 주요거래처는 하얏트호텔, CJ, 우리만두 프랜차이즈, 데리야키 프랜차이즈, 쇼부 프랜차이즈, 이자카야 전문점, 오꼬노미야키 전문점, 일본라멘 전문점, 샤브샤브 전문점 등 1900여개 업체들이 있다. 그는 공학도다. 서울에서 K공대를 졸업했다. 사회의 첫 발은 ‘선생님’으로 시작했다. 파주의 모 공업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1년 정도하고 그만 둔다. ◇ 선생님 그만두고 취직한 스티로폼 회사서 기초 닦아 적성에 맞지 않아서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스티로폼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플라스틱 회사에 입사한다. 그의 나이 28살쯤이다. 종업원이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중견회사의 모습을 띤 이곳에서 그는 훗날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는 귀중한 ‘학습’들을 체득하게 된다. 그는 전공과 거리가 한참 먼 관리부에 입사해 또 다른 세상과 마주치며 배워나갔다. 영업, 노무, 자금관리, 원부자재 수급관리 등을 해 오면서 경영의 실전적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남들보다 몸을 더 부렸다. 공대 출신이 상대 분야의 일을 맡아 하면서 모르는 게 많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경리 분야 쪽은 업무가 끝나면 홀로 남아 부기 책을 들여다볼 정도로 주경야독을 해야만 했다. 이 시기에 터득한 다양한 관리 분야 일들은 오늘의 태명종합식품을 만드는데 상당한 의미로 작용한다. 입사 후 빠른 속도로 진급을 거듭한 그는 5년차에 이르러 관리부장이 되어 있을 즈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기획통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는 이 시기, 회사 측에 성장 동력의 한 섹터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올리곤 했다. 그 중의 하나가 일회용 사발용기 사업과 전자계산기 내의 회로기판 사업의 진출이다. 하지만 회사는 자금 여력이 있음에도 그의 제안에 소극적이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 사발용기 사업 제안 거부당해...... 장래에 대한 고민으로 그의 앞날과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스멀스멀 자라나고 있었던 것. 이렇게 계속 중소기업인 스티로폼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결론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피드백이 빠르다. 문제가 돌출되면 심사숙고 하지만 결론을 위해서는 엄청난 추진력이 동반된다. 그는 관리부장으로 회사 내에서 입지를 구축했음에도 과감히 사표를 낸다. 그의 미래를 담보로 맡기기에는 회사의 역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의 나이 32세가 될 즈음이다. 윤 대표는 회사를 나온 후 취직을 포기하고 개인사업 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는 주위에서 아이디어맨이라 불릴 정도로 새로운 분야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곤 했다. 그는 스티로폼 회사에 다닐 당시 원부자재를 사다주면서 냉난방 배관자재들을 늘 눈여겨 보아두고 있었다. 스티로폼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스팀을 계속 돌려야 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냉난방 배관자재들의 수요가 꽤 있다는 정보와 마진이 괜찮다는 얘기를 듣곤 했었다. 회사 퇴사후 3~4개월을 준비하고 냉난방 배관자재 가게를 영등포에 오픈했다. 윤 회장은 결심이 서면 지체 없이 일을 추진하는 스피드 형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한 사업은 초창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그를 점점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사업 시작 초반에는 예전의 거래처와 지인들 그리고 적극적인 맨투맨식 영업으로 거래처가 늘어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종업체들의 견제와 이로 인한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인하가 심화되고 외상이 일상화돼 자금관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곤 했다. 게다가 80년대 중반부터는 PVC와 동 파이프 등 특수배관용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구입에 따른 자금 조달도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미수금으로 깔아놓은 외상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사업시작 7년차 되던 1986년 5월, 7000만원의 부도를 당하고 사업을 접는다. ◇ 첫 사업 ‘냉난방 배관 자재’ 7000만원 부도 당하고 접어 윤 회장은 이후 미래의 안정적인 사업에 관심을 갖다 당시 인기리에 뜨고 있던 ‘펜션’분야 쪽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 그는 40살 되던 해 새로운 영역에 또 한 번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세 번째 도전이다. 지인의 소개로 경주의 외곽지역 임야 99174m2(3만평)을 구입하고 펜션 사업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그의 이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일까. “지금도 그렇지만 젊은 시절부터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 당시만 해도 주변이나 가족들이 다들 말렸다.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공한 분야도 아닌데 무턱대고 새로운 것을 한다고 하니까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초반 수업료를 좀 비싸게 지불해서 그렇지 훗날 다 경험상으로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더 컸으니까 항상 도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원대한 푸른 꿈을 갖고 출발한 펜션 사업은 초창기부터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펜션을 조성하기에 앞서 15년을 내다보고 주변을 푸른 농원으로 꾸미기 위해 묘목을 준비했으나 배수가 안 돼 나무를 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땅을 잘못 산 것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그것도 한, 두 평짜리 땅도 아닌데. ◇ ‘펜션’ 사업 위해 경주에 3만평 땅 매입하고 새출발 그는 토질 분석 전문가를 소개받고 대안마련에 나섰다. 그는 적극적인 성격이다. 자신에게 필요하다면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해결하려 나선다. 그가 훗날 일본 관련 식자재 사업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가스오부시’를 일본으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하다 직접 국내 가공으로 전환한 도박 같은 모험도 이런 맥락과 닿아있다. 윤 대표는 우선 1652.9m2(500평)의 화훼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여기에 묘목이 아닌 화분으로 농원을 꾸렸다. 말이 농원이지 그 많은 화분들을 일일이 가꾼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특히 화훼 사업은 투자한 후 보통 6개월이 지나야 결실을 얻는 만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손실을 입게 된다. 여기서 얻어진 교훈들은 그가 일본식 소스를 배합하고 새롭게 만들어 내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무들을 제대로 잘 키우려면 토양의 화학적 배합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즉, 산도, 염도, 당도 등의 성분들이 잘 섞일수록 결실은 풍요로워진다. 이 작업의 과정들은 소스를 만드는 흐름과 매우 유사해 그의 일본 식자재 사업에 상당 부분 기여와 역할을 하게 된다. 윤 대표는 새로운 하우스 농사기법과 더불어 본격적인 난 농원을 만들기 위해 일본으로 자주 출장을 다녔다. 하지만 이 일본 발걸음이 그의 다양한 인생역정에 대전환을 가져오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일본으로 난을 배우기 위해 출발했던 1994년 6월 중순경,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세이또 하시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주문한 우동 한 그릇이 그의 인생 반전의 서막이었다. 쫄깃한 우동과 국물 맛이 입안에서 두고두고 맴돌았다. 찰진 면발의 자근자근함과 감성의 식탐을 부추기는 신비의 국물 소스의 환상적 조합이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배우러 간 난 생각은 온 데 간 데 없이 오로지 우동 한 그릇에 모든 신경을 다 쏟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 난 배우러 간 일본서 먹은 우동에 ‘필’ 꽂히다 일본에서 먹어본 우동을 우리나라에서 판매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며칠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그다운 결정을 내린다. 일본식 우동가게로 결론을 내렸다. 7년 동안 고생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비닐하우스와 난 농사는 접기로 했다. 가슴이 시렸다. 그 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새로운 도전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결코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는 이 아닌가. 경주에 펜션을 짓기 위해 마련했던 부지 969174m2(3만평)을 학교부지로 되팔고 우동 만드는 법을 배워 나갔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계절인 1994년 늦가을 11월에 드디어 우동전문점 <미도야>를 영등포 2가 현 민노총사무실 옆 건물 2층에 132.23m2(40평) 규모로 오픈했다. 우동과 기타 면류는 직접 국내에서 생산하고 우동국물에 사용되는 가스오부시와 혼합 게쯔리부시(사바-고등어, 이와시-눈퉁멸치, 메지까-작은 가스오), 마루긴 간장, 야마사 간장 등은 일본에서 직수입해 일본식 고유의 맛을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힘썼다. ◇ 40평 규모의 우동전문점 <미도야> 고객들 인기 끌어 오픈하자마자 주변에서 호응이 크게 일었다. 한적한데다 2층에 위치한 곳임에도 불구, 1일 40~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 호텔에서 1만3000원~ 1만5000원 수준의 일본식 정통 우동을 4000~ 6000원 가격대에 제공한 데 따른 결과였다. 윤 대표는 <미도야>의 영업이 날이 갈수록 탄력이 붙자 직영점 추가 오픈과 가맹점 사업을 병행해 추진해 나갔다. 이와 함께 현재의 태명종합식품 모체를 1996년 12월에 태동시켰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직영점 3개와 가맹점 4개를 오픈하고 한창 승승장구 할 즈음인 만 3년차에 최악의 불청객을 맞는다. 바로 IMF 이다. “외식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뛰어든 상황에서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끼며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인지 영업이나 경영차원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는가 싶었는데 IMF가 터져 순식간에 내려앉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중산층의 몰락으로 중간 가격대의 음식점에는 고객의 발길이 무섭게 끊기기 시작했다. 주변 음식점들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처절했다. 나도 생존의 갈림길에서 결단을 요구받고 있었다. 문을 닫느냐, 또 다른 탈출구를 찾느냐가 그것이었다.” 그는 외식업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는 대신 일본식 정통의 맛을 내는 일본 식자재의 제조와 유통 회사로의 전환을 서둘렀다. 그의 빠른 피드백과 새로운 분야에의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미도야 직영점과 체인점은 각 점포별로 처리했다. 체인점의 경우 면류와 소스 등 물품을 대신 납품하는 관계로 조정했다. 우선 그는 자신이 다루는 정통 일본식 식자재의 개념부터 정리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합성 소스의 대중적인 맛을 거부하는 대신 완전히 일본 정통의 맛을 재현해 내는 방향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러기 위해서는 천연 원부자재를 전부 일본으로부터 들여와야만 했다. ◇ IMF로 주저앉은 우동점, 일 식자재 제조 유통으로 전환 물론 웰빙을 추구하는 회사의 기본 방침에 따라 화학조미료는 전혀 첨가하지 않는 대신 소량의 핵산 조미료를 사용, 소규모 업체들에게 최고 품질의 가공식자재를 공급함으로써 인기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창기에는 돈가스 소스나 장어 소스 그리고 각종 소스를 만들기 위해 농축액을 희석시키는 과정에서 원리를 잘 모르는데다 실험에 대한 개념도 부족해 보통 한 품목 개발 시 5~6톤의 소스를 내다버리곤 했다. “일본 식자재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시장 같은 곳에 나가면 가스오부시 같은 경우 무슨 용도에 쓰이는 것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오죽하면 양파껍질인줄 알고 있는 사람도 다수일 정도였다. 지금은 일본음식이 국내에도 상당히 퍼져 있어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지만 10년 전만해도 어려움이 컸다.” 윤 대표는 일본 음식의 이해와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홍보차원에서 조리교실도 운영했다. 일본식 면 요리와 소스의 접목이 주된 내용이었다. 1회 실시에 보통 20~30명 정도씩 꾸준히 참가해 일본식 면 문화 저변확대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 2년차부터 입소문 타고 주문 늘어...... 냉동탑차도 증가 그동안 식자재 산업과 가스오부시 가공 공장 가동에 따른 바쁜 손길로 인해 당분간 조리교실을 유보해 두었으나 9월부터 다시 새로운 내용으로 강화해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예비 창업자들이나 메뉴의 보강 등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고마운 소식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정통 일본식 맛의 재현에 대한 집념은 식품 사업 2년차부터 서서히 대중들의 입소문을 타고 외식업계에 파급되어 배송 냉동 탑차도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 25개 모든 구에 냉동 탑차를 한 대씩 배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진행해 왔으나 작년 금융 위기를 맞아 15대에서 증편이 보류되고 있다. 수송 능력의 강화는 중간 유통마진을 제거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태명종합식품의 최고급 식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의 거래처는 유명 호텔, 고급 레스토랑, 일식집, 일본풍 이자카야 체인점 등 1900여개 업체가 있으며 올해 말이면 9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윤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가스오부시의 국내 가공이다. 일본 정통 그대로 건조·숙성된 가다랑어룰 깎아 일본식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지 벌써 2년째다. 이를 위해 1년간의 실험기간을 거쳐 작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태명종합식품의 상호를 걸고 판매하고 있는 <하나가스오부시>와 <혼합부시>는 출시되자마자 인기다. 일단 원부자재를 훈연된 일본 가다랑어를 직수입해 깎는 시스템이어서 최상의 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데다 인건비와 수송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가격 면에서도 완제품 수입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일본산 원료에다 일본산 기계로 가스오부시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직접 깎는 업체도 이 회사가 유일하다는 사실이다. 윤 대표의 또 다른 자부심은 ‘질소포장’에 있다. 일본 식품청의 까다로운 규제 조항인 질소 함유율 99.6% 이상을 유지하면서 자체개발한 포장지에 담는 다는 점이다. 가스오부시는 질소의 함양에 따라 제품의 질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 심지어 저가제품의 경우 가다랑어를 두껍게 깍거나 질소를 안 넣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이다. ◇ 40평 공장서 한 달 1억2천만원 상당 면류 생산, 일본인도 놀라 윤 대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는 가스오부시의 국내 가공을 위해 17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아산에 6611.6m2(2000평) 대지위에 공장도 마련했다. 가스오부시의 수입도 공기업인 한국관광용품센터를 제외하고는 윤 대표가 두 번째라고 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제는 국내 실력으로 2차 가공품을 직접 만들어 고객의 평가를 당당히 받겠다는 의지다. 현재 태명종합식품은 계열사로 제조전문회사 TNS가 있으며 첨가물 전문 태명푸드가 있다. 공장은 6611.6m2(2000평) 규모의 가스오부시 가공공장과 조리연구소가 있고 330.58m2(10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이 있다. 특히 132.232(40평) 규모 생산 공장에서 면류만 한 달에 1억2000만원어치를 생산해 내는 능력은 일본 관계자들조차도 효율성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지금까지 거래처와 뒷거래를 통해 납품을 해오지 않을 정도로 나름대로 정직한 상도의를 지켰다고 자부한다. 업체에게 최상의 식재료를 제공한다는 소신이 태명종합식품을 있게 한 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으로서는 양질의 고객을 위해 최상의 천연제품을 공급하는 게 소명이라고 늘 다짐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의 슬로건은 ‘자연의 맛 그대로’이다. 여기서 풍기듯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우동다시, 메밀다시, 우동과 메밀면 등의 면류, 천연조미료인 가스오부시, 100% 양조간장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들로 특화된 일본식 외식시장을 주도해 나가 고 있다. ◇ 국내서 창업하려는 일본인은 반드시 태명종합식품 소개 받을 정도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외식업을 창업하기 위해 들어오는 대부분의 교포들이나 지인들은 반드시 태명종합식품과 윤 대표를 소개받는다. 태명종합식품에 가면 일본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고스란히 다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3대 공학들이 유기적으로 작동돼 만들어 내는 위대한 퍼포먼스라는 게 윤 대표의 지론이다. 열 공학, 재료공학, 화학공학 등이 제대로 믹스될 때 맛으로 보답한다는 것. 작지만 강한 회사, 매출은 높지 않지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회사가 윤 대표가 희망하는 태명종합식품의 모델이다. “공대 출신이 식품제조, 유통분야에 뛰어든 지 벌써 15년이 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자부심이 크지만 무엇보다 웰빙시장의 틈새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고객들에게 천연 식자재를 흔들림 없이 제공함으로써 먹을거리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사실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주요기관 주요 보도일정(12.21~24)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 21일(월) ▲기획재정부 -한국의 사회동향 2009(12시) ▲지식경제부 -지경부, 산업기술 출연(연) 최신 연구성과 공개(6시) -‘한국어 이용 어음청각 검사방법’ KS표준 제정(12시) -어린이용 제품 불법판매·생산업체 행정조치(12시) -지경부, 최근 5년간 국제공동 R&D에 1,946억 지원(12시) ▲농림수산식품부 -2010년 바다목장 조성사업에 349억 투입(12시) -국립종자원, DNA 분석에 의한 복숭아 품종식별 방법 개발(12시) - 체험여행상품판매 등 기능개선 웰촌포털 오픈(12시) ▲금융위원회 -제6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개최(9시30분) ▲국세청 -편리한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 이용하세요!(12시) -감사관 핫라인 ‘워치독’ 개설(12시) ▲관세청 -2009년 12월 20일 기준 수출입동향(잠정치)(12시) -관세청, 통합위험관리시스템 구축 완료(12시) ▲한국은행 -국민계정의 2005년 기준년 2차 개편 결과(6시) -경제통계국 작성통계 공표 일정의 사전 확정(12시) ▲금융감독원 -사설 사이버증권거래소 출현, 불법 주식·선물거래 주의!(12시) ◇ 22일(화) ▲기획재정부 -조세연구원 정책토론회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법인세법 개정방향’(6시) -은평천사원과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 만들기(9시30분) -발생주의·복식부기 회계제도 추진실적 및 내년도 운영계획(9시30분) -제11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개최 결과(17시30분) -내년에 LNG, LPG 등 46개 품목의 관세율을 기본세율보다 인하 적용(18시) ▲지식경제부 -WPM 프로그램 기획위원회 개최(6시) -로봇활용 영어교육 시범운영(12시) -서울디지털단지, 지식산업 거점으로 육성(12시)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전략 설명회(12시) -‘09년 3/4분기 제조업노동생산성 동향(12시) ▲농림수산식품부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의 사회경제적 효과(12시) -‘09년 동물용의약품 수출 700억원 달성 예상(12시) ▲금융위원회 -보험업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국무회의 통과(10시) ▲국세청 -외국인근로자 연말정산 안내-올해도 영문 자동계산서비스로 편리하게-(12시) ▲관세청 - RFID기반의 항공수입화물관리체계 구축 완료(12시) ▲한국은행 -화폐위조범 검거 유공자 포상(12시) ▲금융감독원 - FY'09 상반기 손보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현황(6시) - 보험상품 표준약관 개정 추진(12시) ◇ 23일(수) ▲기획재정부 -제30차 위기관리대책회의 개최(9시30분) -2008년도 16개 시·도별 지역소득(생산, 분배, 지출) 잠정결과(12시) -2009년 재정조기집행 유공 포상 실시(12시) ▲지식경제부 -특정물질수급조정심의회 개최(6시) -제7차 공공기관 선진화 이어달리기(6시) -제3차 수출대책위원회 개최(12시) -의학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제도 구축(12시) -서민층 고효율보일러로 교체 … 따뜻한 겨울 난다(12시) -불량전선 적발 판매금지 및 수거조치(12시) ▲농림수산식품부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부문 영향 분석과 대응 전략(6시) -경제.사회 여건 변화에 따른 농지제도 개편 방안(6시)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육성 5개년 종합계획 발표(12시) ▲금융위원회 -금융위원장 및 금융유관기관장 연말 연시 국군장병 위문(10시) -제22차 증선위 개최결과(증선위 의결후) ▲국세청 -2010년 건물기준시가 고시(12시) -2010년 상업용 건물·오피스텔 기준시가 정기고시(12시) ▲관세청 -한-칠레 FTA 발효 전후 세수 변화(12시) ▲한국은행 -오만원권 빠른번호 경매수익금 이웃사랑성금 전달(12시) ▲금융감독원 -'09.9월말 국내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비율 준수 현황(6시) -“해외여행경비 할인을 미끼로 한 보험사기에 주의”(12시) ◇ 24일(목) ▲기획재정부 -월간 인구동향 2009. 12(12시) -2010년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추진계획(12시) -최빈개도국 특혜관세 공여대상 확대(15시) ▲지식경제부 -스테인레스스틸바 덤핑방지관세 종료재심사 - 제273차 무역위원회 개최 결과(6시) -2009년 최우수 연비차량 발표(12시) ▲농림수산식품부 -중앙수산조정위원회 개최(6시) - 2010년도 총허용어획량(TAC) 설정관리 기본계획 심의 등 -농지은행사업 확대시행(6시) ▲국세청 -양도세·증여세 신고, 쉽고 편리하게 홈택스로 하세요!(6시) ▲금융감독원 -2009년 11월중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6시) - 퇴직연금 종합안내 홈페이지 개편(12시)
- "여기도 58층 저기도 58층"..초고층 전성시대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최근 4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분양이 속속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층 아파트는 탁 트인 개방감과 뛰어난 조망, 높은 녹지비율로 인해 추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하지만 비싼 건축비 탓에 분양가가 일반아파트보다 높아 수요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 서울·수도권서 고층 아파트 분양 `봇물`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등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4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청라지구 A28블록에 짓는 `청라 더샾 레이크파크`는 지하 1층, 지상 48~58층 4개동, 100~209㎡ 766가구로 구성된다. 최고 층수는 58층(193.4m)으로 청라지구에서 가장 높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중앙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일부 가구에서는 테마파크형 골프장과 서해바다가 보인다. 오는 23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대우건설(047040)이 청라지구 A8블록에 짓는 `청라 푸르지오`는 지하 1층, 지상 48~58층 4개동, 125~305㎡ 751가구로 구성된다. 최고 층수는 58층(189.1m)이다. 지난 11월25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두산건설(011160)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 짓는 주상복합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59층 8개 동, 59~170㎡ 2700가구가 들어선다. 최고 층수는 59층(207m)이다. 인근 고봉산과 중산체육공원 뿐 아니라 한강, 북한산이 보이는 조망권을 갖췄다. 현대엠코는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프레미어스 엠코를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43층 2개동과 48층 1개동에 85~273㎡ 49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고 층수가 48층(185m)에 달한다. ◇ `랜드마크` 역할..가치상승 기대 고층 아파트는 제한된 땅에 많은 가구수를 지어야 수익이 남는 건설사와 넓은 녹지를 확보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려는 수요자의 니즈(Needs)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고층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 부지 면적에서 아파트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은 줄이는 대신 아파트 층고를 올린다. 오픈 스페이스는 주민들의 삶의 질과 아파트의 가치를 올리는 데 적극 활용된다. 도시화로 부족해진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산책로나 인공 연못 등을 꾸밀 수 있다. 아울러 동간 거리가 늘어나면서 사생활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고층 아파트는 멀리서도 눈에 띄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면 건설사는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 상승, 수요자는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대부분의 초고층 아파트는 지역의 랜드마크임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공략한다"며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추후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조망권 뛰어나지만 분양가 비싸고층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조망권이다. 강이나 산, 공원 조망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 추세이다 보니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대우건설의 `청라 푸르지오`의 경우 3.3㎡ 분양가가 1350만원대로 청라지구 여타 아파트보다 200만원 가량 비쌌지만 중앙호수공원 조망을 내세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아울러 기준 용적률을 지키며 층수를 높이다보니 전체 아파트 부지 면적에서 아파트 건물이 차지하는 건폐율이 낮다. 건폐율이 낮은만큼 녹지 면적이 늘어나 주거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실제로 58층으로 지어지는 `청라 더샾 레이크파크`의 경우 녹지율이 42%에 달한다. 반면 고층 아파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비싼 건축비다. 고층 건물은 대개 초고강도 콘크리트로 시공하거나 튼튼한 건축기자재를 써야 하므로 일반 아파트보다 단위 면적당 공사비가 비싸다. 또한 초고층으로 건물을 짓다보니 기초공사에도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입된다.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이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의 공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얼마나 더 드는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초고층 아파트에 쓰이는 건자재의 가격대가 다양하고 아파트마다 기초공사 여건이 달라 공사비가 다르게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환기 문제도 걸림돌이다. 아파트 높이가 올라가다 보면 풍압이 세지기 때문에 통상 30층 이상 위치한 가구는 창문이 열리지 않거나 일부만 열리도록 설계하고 강제환기시스템을 설치한다. 인공적인 시스템을 가동해 공기를 순환시키다 보니 관리비 부담도 커진다.▶ 관련기사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고려대에 5억원 기부☞두산건설, 일산 계약률 20%선 불과..마케팅 부담-대신
- `압구정·여의도·이촌`도 공공관리자制로 개발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한강 공공성 회복을 위해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여의도, 압구정, 합정, 이촌 등 4곳이 공공관리자 제도 대상지로 지정된다. 공공관리자 제도는 구청장이나 SH공사 등 공공관리자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공사 선정 등 각종 절차를 관리하는 것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공공관리자 제도 법제화를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이들 4곳을 공공관리자 제도 우선 대상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공공관리자 제도 법제화는 현재 국토해양부·서울시·국회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 입법 형태로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로 국회 통과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아파트 숲이 한강변을 가리는 종전의 개발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선 공공이 개발 청사진을 그리고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며 "법 개정 후 4개 전략정비구역을 공공관리자 제도 우선 적용 대상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가 지난 1월 발표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은 한강변에 초고층 건물을 짓도록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는 대신 녹지 등을 기부채납(25%이상) 방식으로 받아 공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용산구 이촌·서빙고동, 강남 압구정, 영등포구 여의도, 성동구 성수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들 지역의 구역 결정안은 열람 공고돼 현재 모두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고 세부계획 수립 단계에 있는 상태다. 이중 성동구 성수 전략정비구역은 이미 공공관리자 제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구역에서는 성수지구와 마찬가지로 구청장이 직접 공공관리자를 맡아 정비사업자를 선정하고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를 하는 등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적극 개입하게 된다. 선정된 정비업체는 권리관계 조사와 토지 등 소유자 명부 작성, 주민설명회 및 주민총회 개최,각종 안내문 제작 발송,추진위원회 구성,동의서 징구 등의 정비사업 초기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서울시 예산에서 100% 지원받는다. 다만 이들 지역 주민들이 25% 이상 기부채납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관리자 제도까지 적용될 경우 반발이 클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현재 서울시가 공공관리자제도 대상지로 지정된 곳은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을 비롯해 ▲한남뉴타운 ▲동대문구 신설동 89 일대 2만1000㎡ ▲서대문구 홍제동 8-50 일대 2만3000㎡ ▲강북구 수유2동 711 일대 10만3000㎡ ▲ 성북구 돈암동 48-29 일대 4만6000㎡ ▲금천구 시흥동 1002-2 일대 남서울 럭키아파트 5만2000㎡ 등이다.
- (2010 금융의 꿈★)⑬상전벽해 베트남과 通하라
- [호치민=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저쪽은 현대그룹이 건축중인 고층 빌딩이죠. 그것요? 그것도 우리나라 기업이 세운 호텔·아파트에요. 몇년전에 비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 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됨)`란 말이 딱 맞죠." 부동산 붐으로 널리 알려진 베트남 호치민시(市). 면적이 대한민국(남한)의 3배가 넘는 베트남의 경제 심장이 바로 여기다. 호치민 거주인구는 1000만명이 넘는다. 시내 전경을 살펴보기 위해 한 고층건물 옥상에 올랐다. 밝게 내려쬐는 햇살이 타는듯 따갑다. 5분만에 살갗이 붉게 상기될 정도다.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호치민시는 그야말로 성장중인 생물(生物)처럼 느껴졌다. 도시 곳곳에 녹색 안전망을 차려 입고 완공을 기다리는 건물들이 즐비했다. 부쩍 크고 있는 베트남 경제. 이 미완의 시장에서 우리 금융회사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 베트남 시내 전경. 녹색 안전망에 둘러쌓인 건축중인 고층건물들이 눈에 띈다.◇ 신한은행 "이제는 현지화 나설 때" 전문가들은 우리 금융회사들이 베트남 현지 금융회사로 자연스레 동화(同化)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꼽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 중에는 신한금융(055550)지주 계열 신한은행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호치민 지점을 이달 단독 현지법인(자본금 9400만달러)으로 격상시켰다. ▲ 박인호 신한은행 베트남 호치민 현지법인장박인호 신한은행 호치민 현지법인장은 신설영업점에서 기자와 만나 "현지법인 인가를 받은 곳은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사중 처음"이라며 "외국은행 중 단독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스탠다드차타드와 HSBC, 말레이시아 홍련은행, 안쯔(ANZ)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현지 문화와 정서를 이해해 진정한 현지 금융회사처럼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수한 현지 인력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현지사회와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금융시장을 성장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박 법인장은 "베트남은 전체 인구중 약 10%만이 은행계좌를 갖고 있을 정도로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금융시장 성숙도가 가장 낮은 시장"이라며 "아직 금융회사에 유입되지 않은 자금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가 8000만명에 달하고 인구중 30대 이하 인구가 60%이상이어서 향후 금융수요도 크게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인당 GDP(국내총생산)도 평균 1000달러, 도심지는 3000달러 수준에 그쳐 앞으로 개인금융은 물론 사회간접자본 금융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호치민 법인을 한국 관련 기업금융과 현지인 상대 프라이빗뱅킹(PB) 전문 은행으로, 기존 신한비나은행(합작법인)은 베트남 중소기업금융 전문 은행으로 키울 방침이다. 일각에선 베트남의 높은 경제성장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박 법인장은 "법령 리스크와 부동산리스크, 물가리스크 등이 상존하지만 국민성이 근면하고 교육열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낙후된 금융산업으로는 경제발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총 GDP의 3% 수준인 금융산업 규모를 GDP의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한생명, 베트남에 올인하다 다음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던 중 `갤러리아 백화점`이라고 씌여진 버스가 지나쳐 간다. 반가운 마음에 시선을 옮겨 본다. 베트남은 한국 중고 버스를 수입해 쓰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 중고 버스의 외양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쓴다는 것. 호치민시 중심가에 자리한 피데코 타워에 도착했다. 대한생명이 약 210평 규모로 입주해있는 건물이다. 대한생명은 자본금 6000만달러를 들여 지난 4월 베트남 보험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진출은 국내 금융회사중 대한생명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국내 생보사가 지분 100%를 단독 출자해 현지법인을 세운 것도 최초다. 현정섭 대한생명 베트남 법인장은 호치민 시내 본점에서 기자와 만나 "2005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한 지 3년3개월만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며 "선진 보험사들이 현지영업 개시까지 5년여가 걸린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대인영업이 강조되는 생명보험산업 특성상 처음부터 한국 기업에 기대지 않았다. 철저히 베트남 현지인을 주된 영업대상으로 삼고 있다. ▲ 현정섭 대한생명 베트남 현지법인장현 법인장은 "본사 직원 3명을 제외하고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및 선임계리사, 영업관리자 등 현지인만 60여명 넘게 정직원으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베트남 현지법인은 300여명의 보험설계사 조직도 갖고 있다대한생명은 철저한 현지화없이는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성공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한생명 베트남 법인은 연간소득 2100달러 이상 가구를 타깃 고객으로 교육보험과 양로보험을 주력상품으로 팔고 있다. 현 법인장은 "빠르면 내년중 유니버셜보험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가구소득 상위 20% 고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 보험산업은 매년 10%이상 고성장하고 있다"며 "영국 프루덴셜과 베트남 현지보험사가 막강하지만 현지화에 탄력이 붙으면 겨뤄볼만 하다"고 말했다. ◇ 베트남 금융시장 수준은? 베트남 은행산업은 아직 발전 초기단계다. 은행 형태별로 보면 국영은행이 4개, 정책은행이 2개, 민영상업은행 34개가 있다. 외국계은행 지점은 총 35개까지 포함하면 총 82개 은행이 경쟁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1990년 은행법을 제정, 시행하면서 금융제도 개혁을 시작했다. 1991년에는 민영 상업은행이, 1992년에는 외국계 은행 지점개설이 허용됐다. 베트남 정부는 2007년부터 100% 출자 외국계은행 법인 설립을 허용하는 등 은행산업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0년 1월까지 자국통화인 동화 표시 예금 규제를 모두 철폐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은행산업을 키우기 위해 상업은행이나 합작은행의 경우 지난해말까지 법정자본금을 1조동(약 6200만달러)으로, 2010년말까지는 3조동(약 1억8700만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추진하고 있다.베트남 보험산업 역시 아직 초기단계로 발전가능성은 크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지난해 전년대비 12%이상의 매출(수입보험료)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계 프루덴셜생명은 베트남 생보시장의 절대강자다. 시장점유율이 41%를 넘는다. 다음으로 국영생보사인 Bao Viet이 3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베트남 생보시장이 앞으로 종신보험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10% 내외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관련기사 ◀☞(두바이 쇼크)국내증권사 이슬람사업 움츠러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