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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 법칙` 황창규 前사장, 국가CTO로 확정(재종합)
-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황의 법칙`으로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 신화를 남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국가 R&D 사업을 총괄하는 `국가CTO`로 확정됐다. 지식경제부는 24일 황 전 사장을 국가 R&D를 총괄하는 전략기획단의 단장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공식 보고 됐다. 연봉은 3억원 가량으로, 연봉의 30% 이내에서 별도의 성과급이 책정된다. 3년 임기의 장관급 대우를 받게되며, 추가로 3년을 연장할 수 있다. 전략기획단 구성이 완료되는 다음달 중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지경부 관계자는 "내정자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D램 반도체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주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같은 성장동력을 창출한 경험을 보유해 지식경제 R&D CTO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사장으로서 경영능력과 기술관리능력이 검증됐고, 미국 스탠포드 책임연구원과 인텔 근무 경험이 있어 글로벌 감각도 탁월한 데다 10여건의 국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지경부는 그동안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이춘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 등 총 6명의 후보군을 놓고 영입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이 지경부 장관과 공동 단장을 맡게 될 `전략기획단`은 연간 4조4000억원에 이르는 지식경제 R&D 예산의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예산편성안을 심의하게 된다. R&D의 기능별·산업별 포트폴리오 조정과 R&D 사업 평가 및 구조 조정도 맡는다.최경환 장관은 지난 8일 발표한 `지식경제 R&D 혁신전략`에 대해 "국가 R&D 투자방향 등의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손을 떼자는 것"이라며 "민간의 기술 관련 최고 전문가이자 CEO 출신을 `국가 CTO`로 영입해 핵심 권한의 위임과 함께 공공섹터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략기획단에는 황 전 사장 이외에도 전·현직 기업 CEO와 학계, 연구계 전문가, 지경부 관료 등이 17명 내외로 참여하게 된다. 민간기업 출신의 투자관리자(MD, Managing Director) 5명이 상근으로 일하게 되며, 황 전 사장처럼 `글로벌 성공경험이 있는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을 선임할 방침이다. 학계와 연구계에서도 5명이 비상근으로 참여하며, 현직의 기업 CEO와 CTO 2명 역시 비상근으로 참여한다. 사무실은 서울 역삼동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건물에 위치한 산업기술센터에 마련될 예정이다.한편, 황 전 사장은 지난 1994년 세계 최초로 256MD램 반도체 개발에 성공,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반도체총괄 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성전자 상담역 자격으로 활동해왔다.
-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 25일부터 본격 시작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이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환경공단은 "환경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운영을 위한 기초 핵심 인프라인 운영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오는 25일부터 정식으로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운영시스템은 사업장, 대형건물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실가스관리시스템(GEMS)과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단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스템(MEETS)으로 구성됐다. 국제적 수준의 엄격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및 검증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온라인으로 체계적인 배출량 관리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국제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라 각 국가에 요구하는 배출량과 들어맞는 시스템을 탑재, 앞으로 국제 탄소시장과 연계하기 쉽도록 구축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환경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은 현재 전국 30개 사업장과 3개 대형 유통업체(169개 사업장), 전국 14개 광역지자체(501개 기관)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도 지속적인 참여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업체로는 신세계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의 유통업체와 삼성전기, 여천NCC, 유한킴벌리, 동부제철,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SD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란 할당 치보다 적게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기업·기관 등 다른 주체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에 걸쳐 시행되며, 이번 배출권거래제에 참가하는 기업·기관은 2005~2007년 배출량 평균치를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받는다.
- LGT, 서울역 신사옥서 `통합 시대` 연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통합LG텔레콤은 서울 남대문로 5가 남산 인근에 있는 신사옥 `L타워(가칭)`로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L타워는 지상 28층, 지하 6층, 연면적 1만2583평 규모로 현재 강남, 상암, 용산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PM(퍼스널 모바일), HS(홈 솔루션),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와 전략조정, 경영관리, 경영지원, 인재경영, CR전략 등 스텝부서 임직원 2000여 명이 오는 6월 이동해 전 층을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LG텔레콤(032640)이 L타워에 입주하게 되면 지금까지 강남과 상암, 용산 등 3개 사옥에 분산돼 근무 중이던 임직원이 같은 건물로 결집하게 된다. LG텔레콤은 이를 통해 사업본부와 스텝조직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고 임직원 간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임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휘트니스센터, 사원식당, 편의점, 카페, 의무실 등 직원 편의시설을 충분히 확보하고 사무공간과 회의실 배치, 인테리어 콘셉트를 결정하는 과정에 사내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제조업만 유리한 코스피200 기준..대표성 떨어진다"☞농협-통합LG텔레콤, 신개념 IPTV 뱅킹 출시키로☞LGT, 정보유출 위험 줄인 `080 안전결제서비스` 출시
- `1년에 같은 車는 2대뿐` 88년된 BMW 뮌헨공장
- [뮌헨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독일 뮌헨에서 9번 아우토반을 타고 20분쯤 달리면 4기통 엔진 모양의 BMW 본사와 회오리 구름 모양의 BMW벨트가 나온다. 이 화려한 건물들 옆에는 BMW 제 1호 공장인 뮌헨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우리로 치면 서울 양재동의 현대·기아차 사옥과 울산 공장이 도시 한 가운데 함께 있는 셈이다. 1922년 모토사이클 제조로 시작한 뮌헨 공장은 올해로 88년의 역사를 지녔다. 자동차 생산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며 저마다 최첨단 공장을 자랑하는 흐름 속에서 80여 년 역사의 공장은 오히려 요즘 세태에는 맞지 않아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 오래된 뮌헨 공장에서 BMW가 독일의 상징을 넘어 유럽 자동차의 자존심으로 자리한 비결을 읽을 수 있었다.BMW는 경기침체로 럭셔리 자동차 수요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세전 이익은 더 늘어나며 선방했다. 50여 년 이상 흑자 행진이다. 20여 년 연속 무파업 전통도 이어가고 있다. ◇ 기술 숙련도 `최고`.."일년에 같은 차는 딱 2대 뿐"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드는 1호 공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일까. 뮌헨 공장의 첫 인상은 여느 자동차 공장과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아니 오히려 시설과 설비면에선 최근에 지어진 최첨단 공장에 비해 겸손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 BMW 뮌헨 공장 생산 현황뮌헨 공장은 BMW의 주력 제품인 3시리즈의 세단형과 투어링을 연 20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또 BMW의 자랑인 8·10·12기통 엔진과 M5 등에 탑재되는 고성능 엔진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뮌헨 공장을 최고로 만드는 것은 첨단 설비가 아니라, 근로자들의 숙련도와 정밀함이었다. 하드웨어는 80년의 낡은 공장이었지만, 숙련공들의 정밀함으로 또 다른 소프트웨어를 창조한 것. 프란츠 테오볼트 BMW 공장 홍보담당자는 "뮌헨 공장의 자랑 중 하나는 근로자들의 숙련도"라며 "지난 2004년 독일 라이프치히에 새로운 공장에 지을 때도 그곳 근로자들은 2년간 이 공장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뮌헨 공장은 BMW 근로자들의 양성소인 셈이다. 테오볼트 담당자는 "프레스 공정·차체 조립 공정 등 모든 공정은 97%이상 자동화를 이뤘지만 거의 모든 라인에 6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배치, 품질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뮌헨 공장은 철저한 고객 맞춤형 생산으로 운영된다. 연간 20만대를 생산하는 뮌헨 공장에서 1년에 생산되는 20만대 중 완전히 동일한 차는 딱 2대 생산된다는 말에 귀를 의심했다. 같은 BMW 3시리즈라고 해도 내외부 색상, 모든 편의 사양이 모두 고객 맞춤형으로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 BMW 뮌헨 공장 전경테오볼트 씨는 "회사 자체에서 전년도 통계를 기본으로 임의대로 생산하는 차량은 전체 생산의 2%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기준이자 가치는 고객과 고객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 "생산자에 대한 배려, 최고의 車 만든다"..노령근로자 위해 확대경까지 설치 오후 5시. 한창 공장이 돌아가야 할 시간, 생산 라인은 잠시 섰고 근로자들은 쉬고 있었다. 근무 시작 2시간 만의 휴식시간으로 오후 조는 1시간을 30분과 15분씩 2번을 나눠 휴식을 취했다. ▲ 근로자가 차체 조립을 하는 모습뮌헨 공장의 또 다른 자랑은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다. 낡은 공장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특별한 공장으로 만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였다. 뮌헨 공장에는 밤샘 근무가 없다. 2교대가 운영되지만 1교대가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2교대가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해 밤샘 근무를 없앴다. 근로자들의 건강을 배려한 조치이기도 하다. 공장 내부에선 머리가 희끗희끗한 연로한 근로자들이 유난히 자주 보였다. 생산성을 위해 젊은층을 선호하는 여느 공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뮌헨 공장은 노령화 된 근로자들을 위해 인체 공학적 설계를 적용한 공장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적은 힘으로 기계를 움직이고, 공구 배치 또한 노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최근에는 노령화된 근로자들을 위해 눈의 피로도가 높은 공정에는 확대경을 설치하기도 했다. 기술력을 확보한 노(老)근로자들을 그만큼 배려하기 위해서다. 일률화된 생산성이 아닌 누적된 그들의 노하우를 그만큼 존중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배려 때문인지 여성 근로자들도 많은 편이다. 전체 근로자의 10%가 여성 근로자들이며, 시각 장애인 근로자도 함께 일하고 있다. "뮌헨 공장에는 다양한 휴가와 탄력 근무제 등 200여 개의 유연한 근로 스케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테오볼트 씨의 말에 놀라 다시 한번 반문했다. 오전·오후조 정도가 있는 우리의 근로 여건과 또 다른 모습이었다. 뮌헨공장은 탄력근무제와 교환근무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감이 많을 때 연장근무를 하고 한 주의 법정근로시간인 35시간을 초과한 시간은 수당 대신 `시간 관리 계좌`에 적립할 수 있다. 일감이 없을 때는 저금한 시간을 휴가로 대체해 사용할 수도 있다. 공장 관계자는 "교환근무제를 통해 인근 공장의 생산량에 맞춰 근로자들을 파견하기도 한다"면서 "재고 관리 또한 이런 탄력적인 근무제로 조절한다"고 말했다. 이런 배려 때문일까. 뮌헨 공장은 생산률도 최고 수준이다. 유연한 근무제를 도입한 후 생산성이 30% 정도 향상됐고, 10여 년간 국내 생산 증가율도 45%를 웃돌며 세계 자동차 최고 수준이란 설명. 뮌헨 공장은 JD파워가 선정한 최고의 공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BMW, 불황 직격탄 속에서도 `잘 달렸다`
- (Jump 2020)(그린! APT)삼성건설 "2013년 제로에너지 실현"
-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2013년 겨울, 래미안 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나운씨는 예년에 비해 이래저래 걱정할 일이 크게 줄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아파트 실내 온도는 22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성능 단열재가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지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 난방비에 마음 졸일 필요가 없다. 지열에너지는 관리비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안전에도 한 몫 톡톡히 한다. 폭설로 도시 전체가 빙판으로 변했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미끄러질 염려가 없다. 지열로 눈을 녹이는 시스템이 단지 내 도로에 깔려 있어서다. ▲ 지붕에 태양광판이 설치된 `그린투모로우` 전경◇ 그린투모로우, 에너지 56%절감+46%생산삼성 아파트의 미래는 지난해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선보인 에너지제로 건축물 `그린투모로우`에 모두 녹아있다. 최적화된 건물 배치, 고성능 단열재 사용, 고효율 기계 및 전기 설비 등으로 기존 주택 대비 56%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나머지 필요한 46%의 에너지는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그린투모로우는 에너지 제로와 함께 재생목재 등 친환경 마감재, 생태복원 조경 등으로 탄소제로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미국그린빌딩협의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 `LEED 인증` 플래티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삼성 그린아파트의 또 다른 특징은 시공 뿐 아니라 관리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삼성건설이 독자개발한 `래미안 에너지관리시스템(REMS)`은 가구별로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해 에너지 절감에 기여한다.삼성건설은 그린투모로우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아파트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냉난방 사용량을 기존 대비 30%까지 줄인 아파트를 공급한 바 있으며 올해는 냉난방 에너지를 많이 쓰는 1~3층 저층부와 최상층을 대상으로 사용량을 80%까지 절감한 아파트를 시범 공급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는 전력과 냉난방 등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 래미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규재 삼성물산 기술연구소 부사장은 “향후 건설하는 모든 건축물에 대해 그린투모로우에서 검증된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그린투모로우 개념도◇ 지열로 냉난방, 공용공간은 태양광 활용 삼성건설은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과 지열, 풍력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지붕형 태양광발전을 비롯해 창문에 설치하는 블라인드형 태양광발전, 연료감응형 태양광발전 등을 도입키로 했다. 삼성건설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공용공간의 전력요금을 연간 1000만원 가량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서울 역삼동 래미안펠리스의 경우 공용시설의 동력을 태양광발전으로 대체했고, 서초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는 태양전지판 측벽을 설치해 경관조명 전기 사용량의 12%를 대체하고 있다. 지열에너지도 광범위하게 도입한다. 지열시스템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구 래미안달성에 적용했는데 단지내 헬스클럽과 에어로빅장 등 커뮤니티시설의 냉난방을 지열로 대체한 결과 연간 17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열을 이용한 도로 융설 시스템삼성건설은 래미안달성 외에도 이미 준공된 서초가든스위트, 누리꿈스퀘어, 이화여대 캠퍼스 등 15개 현장에 2883RT 규모의 지열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5538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T는 지열의 냉난방 단위인데 1RT로 26~33㎡를 냉난방할 수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길음8구역 래미안과 경기도 용인 동천래미안에도 지열시스템을 도입한다. 오늘 5월 입주 예정인 동천래미안에는 지열 히트 펌프에서 생산된 45도의 온수가 도로 밑 방열관을 흐르도록 해 도로 위 눈을 녹이는 융설 시스템이 도입된다. ◇ 고성능단열, 이중외피, 직류전원(DC) 사용 그린투모로우 개념으로 짓는 아파트는 자연의 빛과 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정남향과 장방형 구조로 설계된다. 화장실에는 빛을 반사시켜 내부를 비추는 광덕트(빛이 흐르는 통로나 구조물)가 설치된다.▲ 자연채광을 극대화한 그린투모로우 내부건물 단열재는 가정용 냉장고의 단열을 위해 개발된 진공단열보드가 사용되고 현관은 이중외피시스템이 적용된다.아울러 직류전원(DC) 배전기술을 적용,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는 과정을 생략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한편 LED 조명 등 전기기구와 단열욕조, 절수형 양변기 등 고효율 설비가 사용된다. 실제로 삼성건설은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도서관 외벽에 이중외피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외피 안쪽에 공기벽을 형성하는 에어베리어 시스템도 국내 최초로 누리꿈스퀘어빌딩에 적용했다. 누리꿈스퀘어빌딩의 경우 이 시스템으로 30%의 냉난방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삼성 그린아파트는 물 에너지 재활용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빗물과 오폐수를 걸러낸 중수로 화장실을 세척하고 정원에 물을 준다. 이를 위해 삼성건설은 재개발 사업지인 종암4구역(1156톤)을 비롯해 반포래미안퍼스티지(3177톤), 서초삼호2차(610톤) 등에 빗물처리시설을 짓고 있다. 동천래미안에는 옥상에 2000톤 규모의 빗물저장탱크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연간 공용 상수도요금 3000만원 가량을 절감한다. 서울 목동트라펠리스에는 하루 320톤 용량의 중수도 시설을 설치했다. 하루 200톤 가량을 중수도 시설로 처리하면 상하수도 요금을 60%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건설의 설명이다.
- 은행 PF대출, 국민·우리·신한 `쏠림`
- [이데일리 김수연 정영효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내준 PF대출이 국민·신한·우리 및 농협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은행권 전체 PF대출 50조9000억원 중 이들 4개 은행의 PF대출이 35조원으로, 은행권 대출의 70%에 육박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9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우리은행으로 9조8000억원, 농협이 8조8000억원, 신한이 6조5000억원이었다. 그나마도 PF대출이 많은 은행들이 꾸준히 규모를 줄여 온 결과다. 국민은행은 2008년말 12조 2000억원이던 PF대출을 2조3000억원 줄였다. 우리은행도 1년만에 1조8000억원을, 농협은 5000억원을 줄였다. 은행들은 2년간 신규 부동산 PF는 거의 하지 않고, 기존 대출은 만기가 돌아오면 회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증가를 억제했다. 그러나 이미 사업이 진행된 현장은 분양에 이르기까지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건설사나 대주 금융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PF 대출의 특성상, 급격한 잔액 감축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약 2년전부터 부동산 PF대출 위험 관리를 시작해 최근까지 PF대출은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며 "연체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는 사업장은 이미 상각 등을 통해 정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자산을 늘리기 위해 이제 우량건설사의 수도권 사업장을 중심으로 PF대출을 재개해야 하는데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금융권 분위기도 나빠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안정세다. 매각이나 상각 등을 통해 수치를 `관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2.61% 였던 연체율은 1.67%로 낮아졌다. 잔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0.64%다. 농협의 경우 9월말 연체율이 7.79%에 이르기도 했었다. 매각이나 상각 등까지 포함한 실질연체율은 은행별로 3%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 부실이 더 드러날 경우 연체율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저축은행의 PF 대출 만큼 우려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시중은행이 내준 PF대출에 대해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PF대출은 `뇌관` 까지는 아니지만 부실 우려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땅을 매입하는 시점에 PF대출을 하고, 은행은 이후 건물지을 때 대출하기 때문에 저축은행보다는 덜 위험하다"며 "하지만 (은행 PF 대출도 어떻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 新명물)청계천을 즐겨라 `청계천 문화관`
- [이데일리 온혜선 기자]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청계천 복원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보려면 `청계천 문화관`에 가야 한다. 성동구 마장동 시설관리공단 옆에 있다. 지하 2층, 지하 4층 규모로 총사업비 135억원을 들여 2005년 9월25일 오픈했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카페 등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갖추고 시민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 청계천 역사 시간순으로 전달청계천 문화관은 흔히 볼 수 있는 사각 모양의 콘크리트 건물과는 거리가 멀다. 청계천의 물길을 상징하는 건물 정면의 긴 유리 튜브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청계천 문화관을 제대로 보려면 1층 내부로 들어가지 말고 건물 외부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4층으로 바로 올라가야 한다. 4층, 3층, 2층 순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도록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각 층은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어 관람을 하다보면 어느새 1층이다. 청계천의 역사적 여정이 주제별로 전시된 상설전시관은 복원 전의 청계천 모습부터 2003년 7월부터 2005년 9월까지 진행됐던 복원공사, 청계천 복원 이후의 도시 변화 모습을 시간 순서대로 전시하고 있다 4층 상설전시실에 입구에 들어서면 1950~1960년대 청계천 주변 판자촌을 재현한 미니어처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967년 청계천 복개 뒤 지하에 묻혀 버린 광교를 터널 형태로 재현한 공간에 들어서면 실제로 콘크리트로 덮인 다리 밑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3층에는 복원된 청계천 일대의 모습을 항공 촬영한 대형 사진이 전시돼 있다. 그 위에는 청계천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청계천 모습을 볼 수 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청계천 문화관 외부 전경, 1960년대 청계천 주변 판자촌을 재현한 미니어쳐, 서울시내를 2000분의 1로 축소한 모형, 복개 후 청계천 지하 모습을 재현한 공간◇ 다양한 전시회 무료로 선보여 2층에서는 청계천 투어 영상인 `Back to a future`을 통해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찍은 영상을 볼 수 있다. 2층 끝에 위치한 휴식공간 `에코 청계천`에는 TV 방송국의 크로마키 촬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2개의 청계천 다리를 포함한 청계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선택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지상 1층에 자리한 기획 전시실은 매번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까지 선보인 `인도의 신화(神畵)` 전시회에 이어 오는 23일부터는 음반 기획전시인 `서울대중가요`가 2개월 동안 열린다. 청계천 문화관에 가려면 1호선 제기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걷거나 2·5호선 왕십리역 7번 출구에서는 마을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편이다. 이용시간은 평일은 오전9시부터 저녁9시, 주말은 오전9시부터 저녁7시까지다. 단 동절기(11월~2월) 주말에는 저녁 6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무료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이다. ▲ `청계천 문화관` 위치도
- (Jump 2020)(그린! APT)LH "그린홈 75만가구 건립"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2015년 겨울. 하남미사 보금자리지구에 입주한 주부 김미숙 씨는 생활비 걱정을 크게 덜었다. 관리비가 전에 살던 집보다 30% 정도 덜 나오기 때문이다. 김씨가 사는 단지는 LH가 그린홈으로 설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김씨 집에는 일반 가스보일러보다 가스비가 15~35% 절감되는 콘덴싱 보일러가 설치됐다. 열교환기를 통해 가스가 연소될 때 배출되는 수증기의 잠열을 회수해 한 번 더 사용하는 콘덴싱 방식을 적용한 것. ▲ 그린홈 개념도(토지주택공사 제공)침실, 거실, 서재 등에는 형광등보다 전력소모가 낮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됐으며 거실에는 3중 창을 달아 단열기능을 높였다.◇ 2012년까지 `그린홈` 75만가구 건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상상 속의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그린홈` 건설을 현실화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주택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하는 모든 공동주택을 친환경으로 짓고 있다. 그린홈은 단열·창호·환기·조명·보일러 성능을 향상시켜 가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주택을 말한다. LH는 2012년까지 그린홈 75만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LH는 그린홈 사업을 통해 기존 주택보다 최대 55%까지 에너지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린홈 사업에 적용되는 첨단기술은 크게 둘로 나뉜다. 태양열·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과 단열재·창호·환기장치·보일러·LED조명 등의 고효율 기자재를 통한 에너지절감 시스템이다. ▲ 보금자리주택 벽면녹화 디자인 예시LH는 현재 초기 투자비용이 작고 효율이 높은 에너지절감시스템 적용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일부 시범지구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모델을 개발키로 했다. 조완제 LH미래전략처 차장은 "그린홈 건설에 따른 기술요소는 매우 다양하다"며 "일단 현재 상황에서 검증된 기술들을 적극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재생에너지, 한국형 모델 중장기 개발 LH는 올해 준공되는 임대아파트 중 의정부 민락지구를 포함한 15개 지구 9537가구에 총 1432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키로 했다. 올해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되는 임대아파트는 연간 약 1900MWh의 전기를 생산하며 연간 가구당 3만6000원, 총 3억4000만원의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 칠곡왜관 태양양 시설LH는 앞서 지난해 청주 성화 등 39개 지구 2만2628가구에 3874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8억2000만원의 관리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 동해천곡 등 11개 지구에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서귀포중문 등 24개 지구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급탕시스템을 주민공동시설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오는 4월 준공예정인 오산누읍지구 국민임대 1179가구에는 각 세대에 온수를 공급하는 태양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황종철 미래전략처장은 "기존 임대아파트에도 태양광이나 태양열 시스템 등을 확대 설치해 보다 많은 입주민이 관리비 절감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열재·창호 등 에너지절감 시스템 적용 LH는 고효율 기자재를 통한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고효율 기자재에는 단열재·창호·환기장치·보일러 뿐만 아니라 홈네트워크와 결합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같이 입주자의 에너지 사용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첨단장비도 들어간다. 그린홈 시범단지로 조성되는 세종시 첫 마을에는 벽체 단열성능 강화, 외부창호 단열성능 향상, 외부창호 기밀성 및 수밀성 최고등급 적용,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대기전력 차단장치, 공용화장실에 자동점멸 조명 스위치, 일괄 소등 스위치, 실별온도 조절장치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 세종시 첫마을 1공구 조감도LH는 개별 주택에 대한 `그린홈` 건설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녹색도시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색도시는 압축형 도시공간구조와 복합토지이용,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신재생에너지 활용 및 물자원순환구조 등을 통해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이 최소화 되도록 계획된 도시를 일컫는다. 기존의 친환경도시나 생태도시 등과는 차별화된다. LH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녹색도시로는 화성동탄2지구, 인천검단지구, 아산탕정지구,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화성동탄2지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형 도시개발의 시범도시`로 조성된다. 탄소저감형 토지이용계획 수립으로 바람길, 물길, 숲길 등을 고려한 단지배치를 통해 열섬현상을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도록 계획된다. 교통분야에서는 녹색교통인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복합환승센터 등 대중교통 활성화 시스템이 도입된다. 빗물의 유출을 저감시키기 위해 공원, 녹지, 보도 등에 투수성 포장이 계획되고 도시내 가용 수자원을 이용한 물순환체계도 구축된다. 특히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단독 및 공동주택, 학교, 공공시설 등의 난방, 급탕, 전력생산에 이용해 도시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방침이다.
- (Jump 2020)(그린! APT)"에너지 걱정 끝"..그린홈시대 개막
- [이데일리 온혜선 기자] 2014년 강남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관리비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흐뭇해진다. A씨가 살고 있는 단지의 공용전기료는 `0원`이다. 태양광 발전으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고 조명을 켜기 때문이다. 보일러 온도를 높여도 난방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집 안팎에 설치된 태양광과 지열, 풍력 에너지 설비를 통해 필요한 에너지는 대부분 자급자족한다. 빗물 이용과 중수 처리시설을 통해 아파트의 물 사용량도 대폭 줄였다. 빗물을 모아두거나 생활 오·폐수를 정화한 뒤 다시 사용한 덕분이다. 요즘 주택시장의 화두는 `그린홈(Green Home)` 이다. 그린홈은 건설사들의 차별화 전략이 아니라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그린홈`에는 보통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Acitve) 시스템과 함께 단열과 보온 등 에너지 절감에 주안점을 두는 패시브(Passive) 시스템이 적용된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지열 냉난방시스템, 풍력 발전시스템 등 탄소 배출 없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은 액티브 시스템이다. 단열 효과가 있는 이중 창호, 전기 소모가 적은 LED 조명 등 고효율 기자재는 패시브 시스템에 포함된다. 일괄 소등 장치, 보일러 외출 기능 등 에너지 절약을 돕는 각종 첨단 기술도 패시브 시스템의 일환이다. ◇ 건설사 `그린홈` 건설 박차 대형 건설사들은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관리비를 줄여 경제적으로 입주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아파트 짓기에 한창이다. ▲ 민간 건설사별 `그린홈` 비전현대건설(000720)은 `카본-프리(Carbon-Free)`를 목표로,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아파트 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202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이 거의 없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친환경 주거기술을 적용한 `그린 프리미엄` 상품 48종도 개발했다.삼성물산(000830)(건설부문)은 지난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자체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로 에너지 시범주택 `그린 투모로`를 공개했다. `그린 투모로`에는 `제로에너지(zero-energy)`, `제로이미션(zero-emission)`, `그린IT(Green IT)`라는 3가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대림산업(000210)은 2012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한 `에코 3리터 하우스(Eco-3L House) 개발 완료`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1㎡당 연간 3ℓ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GS건설(006360)은 일반주택 대비 최대 50%의 에너지 절감하는 신기술을 내년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다. 2013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를 통해 제로 에너지 주거시설인 `그린 스마트 자이(Xi)`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탄소 제로(Carbon-Zero)의 `롯데 그린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SK건설은 태양광과 지열을 냉난방 시스템에 활용하는 기술을 모든 건축물에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송도국제업무단지는 도시 전체가 `친환경도시`를 컨셉트로 하고 있다. 공공부문도 그린홈 건설에 한창이다. 토지주택공사(LH)는 `그린홈` 프로젝트를 통해 냉난방 및 조명 등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 기존 주택에 비해 최대 55%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SH공사는 택지개발과 주택건설, 도시정비사업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도시건설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 2025년 `제로에너지` 목표정부도 `그린홈` 공급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내년에 3만가구, 2011년 5만가구 등을 공급하고 2018년까지 100만가구의 그린홈을 보급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특히 정부는 2018년까지 지어질 보금자리 150만가구 중 75만가구를 그린홈으로 지을 방침이다. 그린홈 건설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축 주거용 건물은 외부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로 짓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갑작스런 제도시행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12년까지는 신규 주택의 냉·난방에너지 사용량 중 50%를 절감하고 2017년부터는 60% 이상 줄이도록 했다. 지자체들의 그린에너지 도시 개발사업도 줄을 잇고 있다. 그린에너지 도시로는 서울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에 들어설 `마곡 R&D시티`(마곡지구)가 대표적이다. 이 곳은 2031년까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타운으로 조성된다. 에너지 수요의 40% 이상을 수소 연료전지와 하수열, 소각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방침이다. 강동구는 노후아파트 재건축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아파트로 짓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외단열 시공과 창호 단열을 의무화하고 총 에너지 소비량의 3% 이상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했다. 경기도는 전용 60㎡초과 20가구 이상 공동주택 신축시 에너지를 15% 절감하거나 효율등급 1등급을 취득토록 했다. 에너지 절감률에 따라 취득·등록세를 5~15% 낮춰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분양가 상승..그린홈 확대 걸림돌 정부와 건설업계가 그린홈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신재생 에너지 생산 시설을 설치하다 보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총에너지 소비량을 종전보다 10∼15% 이상 줄이도록 하는 친환경주택(그린홈) 건설이 의무화되면서 가구당 분양가는 적게는 200만~300만원, 많게는 2000만~3000만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친환경 자재를 단지내에 얼마만큼, 또 얼마나 좋은 것을 쓰느냐에 따라 분양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건설사 입장에서는 `에너지 제로하우스`나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하우스`를 짓기 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도 비용을 줄이는 과제가 남아있는 셈이다. 건설업계는 그린홈 정착을 위해선 취득·등록세 감면, 에너지 절감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 등 보다 세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동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도입 범위를 확대하면 건축비가 크게 늘어난다"며 "세금 감면 등 정책적으로 그린홈 건설을 지원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에너지관리공단이 만든 `에너지제로하우스` 개념도
- 제주의 돌은 바다의 집이자 태고의 기록
- [조선일보 제공] 땅의 속내를 아는 지름길 중 하나는 그 땅의 가장자리에 서는 일이다. 제주에서 이 말은 타당하다. 바다와 맞닿은 남서 해안에서 화산섬 제주는 화산암이 본질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불에서 시작된 제주의 돌은 바람과 물을 만나 비로소 지금의 섬을 이뤘다. 그 위로 풀이 돋고 길을 내고 건물이 들어서도, 어디까지나 제주의 기원이자 주인은 돌이다. 그 돌의 시작과 변형의 세월을 만나러 가는 길, 올레 8~10코스. ◆화산암, 변형의 세월_ 8코스 제주는 수백만 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한 화산이 만들어낸 조면암과 현무암 덩어리다. 다시 말해, 제주의 속내를 알기 위해선 제주의 돌을 만나야 한다. 그 돌을 만나기 쉬운 길이 올레 8~10코스다. 여정은 8코스 중간 즈음인 갯깍 주상절리에서 시작한다. 중문 하얏트 호텔 주차장을 지나 올레에 합류하면, 유채꽃 핀 산책로를 건너 육각형 기둥이 늘어선 절벽과 마주친다. 이 육각형 모양의 돌이 주상절리다. 주상절리는 화산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형태다. 지표로 분출된 뜨거운 용암은 식으며 수축한다. 수축하되, 질서 있게 육각형 모양으로 굳어지며 남는 공간을 틈으로 비운다. 논바닥이 땡볕에 갈라지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 아아 용암. 이 기암괴석을 만들어낸 용암의 이름이다. 하와이 토착어로 표면이 거친 암석을 가리킨다. 불이 낳은 돌은 물을 만나 지금의 모습을 이뤘다▲ 여정의 시작, 갯깍 주상절리를 만나러 가는 길갯깍 주상절리는 바위의 성질 그대로 단단하나, 단단함이 비운 틈으로 부드러움을 받아들인다. 주상절리의 틈마다 풀이 돋고 인간의 소원 담긴 자갈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주상절리 너머에선 돌이 물을 만나 만들어낸 동굴이 연달아 나타난다. 다람쥐궤와 들렁궤. 다람쥐궤는 입구 높이가 낮지만 들렁궤는 무척 높다. 그 높이는 한때 이곳 해수면이 높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파도는 암석 중 가장 연약한 곳을 집요하게 치며 구멍을 냈을 것이고, 바위는 파도에 제 몸 일부를 내줬을 것이다. 파도뿐 아니라 바람도 바위를 침식한다. 논짓물을 지나면 삐죽 뾰족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검붉은 암석을 만날 수 있다. 대기와 먼저 만난 용암이 빠르게 식어 표면이 거친 바위가 됐고 그 위로 바람 불고 파도 치며 지금의 모양이 됐다. 올레 8코스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수십만 년, 혹은 수백만 년에 걸쳐 이뤄진 대역사의 결과다. ◆돌의 안에서 펼쳐낸 생활_ 9코스 9코스는 박수기정에서 시작한다. 박수기정 역시 대표적인 주상절리다. 박수기정을 오르는 아담한 산길에서, 파도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새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 길에서 마주치는 건 돌의 안쪽에서 펼쳐낸 제주도민의 생활이다. 제주의 돌은 대부분 현무암이다.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현무암은 물을 담아내지 못한다. 그런 땅 위에서 사람들은 살기 어렵다. 그래서 지하에서 솟는 물, 용천수가 나는 곳에 제주도민은 모여 산다. 1년 내내 샘물이 솟아 이 물을 바가지로 마신다는 뜻의 '박수'와 절벽의 의미를 가진 '기정'을 합친 박수기정, 이곳에 자리 잡은 마을 '난드르(넓은 들)'는 그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박수기정과 화력발전소를 연이어 지나면 봉하동 마을 올레에 들어선다. 여기서 길은 양편으로 대파밭을 감싼 돌담을 안고 흐른다. 거무튀튀한 현무암으로 얽은 돌담은 마구 쌓아올린 돌무더기처럼 질서없다. 바람을 가로막기 위한 담이나, 바람이 지날 수 있는 틈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담이 쌓인 모양이 어설퍼 보이나 사실, 제주에선 빈틈없는 시멘트 돌담보다 현무암 돌담의 효용이 더 크다. 사나운 바람은 구멍 없는 돌담을 힘으로 무너뜨리되, 현무암 돌담에선 틈을 통과하며 순해진다. 하여 그 구멍들로 검은 돌담은 외려 제 역할을 다 한다. ◆제주의 기원을 만난다_ 10코스 철새들이 점점이 박힌 화순해수욕장을 지나면 퇴적암 지대를 만난다. 다른 퇴적암 지대와 달리 이곳 암석은 응회암이다. 바다속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그 재가 쌓인 퇴적층. 다시 말해 이곳은 한때 물속이었다. 바다가 고향인 이 퇴적암들은 바다를 떠나며 제 살을 아프게 떼어낸다. 떨어낸 흔적은 벌집 모양으로 남아 기형의 모습을 완성한다. 퇴적암 지대를 지나면 바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곳, 용머리다. 100만 년 이전에 형성된 암석이 모습을 드러낸 곳. 그 뒤로 보이는 산방산 역시 제주의 오름 중 가장 오래된 암석이 발견된 곳이다. 점성이 높은 조면암이 수직으로 떨어지며 굳은 산방산 남벽은 용머리 해안을 굽어보고, 용머리 해안은 오랜 세월로 주상절리의 흔적만 아스라한 산방산을 올려본다. 용머리와 산방산에서, 제주의 땅은 태고의 모습을 내비친다. 가공되지 않은 땅은 오로지 그 묵중한 질감으로 추상화된 땅의 관념을 모두 물리친다. 올레를 걷기 전에|제주의 돌에 대해 잘 알려면 돌문화공원을 먼저 방문하는 게 좋다. 시간이 없다면 공원 내 제주돌박물관만 방문할 것. 어른 3500원, 청소년 2500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119 (064)710-7731 주변 맛집|제주공항에 내려 돌문화공원을 찾았다면 조금 에둘러 동복해녀촌을 들르자. 방어회에 국수를 비빈 회국수가 매콤하면서도 시원하다. 회국수 6000원.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638-1 (064)783-5438 한라산 등산 후 말고기·흑돼지고기 전문점 '말이랑 흑도새기랑'에서 축난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괜찮겠다. 돈마영농협동조합에서 직접 관리한다. 말고기 A코스 3만원, 돼지 오겹살 1만1000원(200g). 제주시 노형동 291-24 (064)744-7031▶ 관련기사 ◀☞한라산 돈내코… 외로운 15년을 끝내고, 첫 봄을 맞다☞''빈대떡 신사''에 반하고 ''마약김밥''에 취하다☞봄꽃 언제 필까..왕글과 궁궐 찾아보자
- 경복궁 서측 일대 한옥 보존한다
- [이데일리 온혜선 기자] 서울 경복궁 옆 효자로, 자하문로, 인왕산 자락사이 서촌(西寸) 일대가 한옥을 보존하기 위한 한옥지정 및 권장구역으로 관리된다.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경복궁 서쪽 일대 15개 동 58만2297㎡의 한옥 보존대책을 담은 `경복궁 서측 제1종지구단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촌 일대의 한옥은 `한옥지정구역`과 `한옥권장구역` 등으로 지정 관리된다. 한옥지정구역은 한옥이 4채 이상 연이어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건물 신축 시 한옥만 지을 수 있다. 용도는 주택을 비롯해 소매점, 휴게음식점, 의원, 한의원, 치과, 침술원으로 제한된다. 한옥권장구역은 한옥지정구역 주변 지역으로 한옥 이외의 건물을 지을 수 있지만, 전통양식의 담장을 설치하는 등 건축물 외관계획을 지켜야 한다. 자하문로, 효자로구역은 중심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1층에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허용하지 않고, 미관지구내 3m 건축한계선을 적용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도록 했다.필운대길 구역과 일반관리구역은 주거지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 개발 규모를 200㎡ 이하로 했다. 사직로 구역은 대로변으로 개발규모 및 토지이용을 고려해 최대개발규모를 1200㎡, 최고높이 40m로 지정했다.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체부·누하·필운동은 재개발 정비계획을 수립할 때 한옥 보존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했다. 이밖에 경복궁 서측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교공영주차장부지에 문화시설을 새로 지을 경우 주차장을 지하화해 주차면수를 늘릴 계획이다. 일부 필지에 대해서는 소규모 주차장을 새로 만들도록 했다.